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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고기 국정조사’ 28일 고비

    ‘쇠고기 국정조사’가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으로 파행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주호영 수석에게 전화 통화로 ‘내일 오전까지 증인 채택 문제를 마무리 짓지 않으면 국정조사가 무산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국회 운영과 관련된 불행한 사태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다고 명백히 밝혀 둔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28일 오전까지 증인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날 오후로 예정된 국정조사 특위회의에서 증인 채택을 못할 경우 다음달 4일 청문회는 열 수 없다. 이 경우 이미 일정이 잡힌 7일 청문회는 가능하지만 8일 베이징올림픽이 개막됨에 따라 생중계가 어렵기 때문에 그 기간에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서 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간 국회 개원 협상이 타결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수석대표간 실무협상에서 이 문제가 다뤄졌던 것을 소개하며 “당시 홍준표 원내대표가 와서 매듭을 풀고 넘어간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증인 채택과 관련, 서 수석부대표는 “백번 양보해서 양당 합의를 깨고 피디수첩 증인을 부르자고 하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같이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위원인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PD수첩하고 최시중 방통위원장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받아쳤다.이어 김 의원은 “PD수첩과 관련해 방송심의위원회가 있는데 민주당이 증인채택을 요구한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청문회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민주당의 지적에 김 의원은 “올림픽하고 국정조사하고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시론] ‘금강산 피살’ 국제무대로 가지 말아야/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금강산 피살’ 국제무대로 가지 말아야/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부는 금강산 피격사건 당일, 이 사건과 남북관계는 별개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북측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거부하자 식량과 통신 및 금강산면회소 장비 지원을 보류하고 개성관광 중단을 검토하는 등 대북정책을 강경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를 북핵위기 발발 후 처음으로 열린 6자 외무장관회담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의 의제로 삼아 국제적인 대북 압력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남북 당국간 채널이 단절된 상태에서 북한이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취하자 고육지책으로 국제 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유념할 사항들이 많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개원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식으로 이행을 제의한 7·4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의 기본 정신이 남북문제의 남북간 해결이라는 점을 반추해 보아야 한다. 민족문제를 외세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는 것은 단기적 효과는 있을지언정 중장기적으로는 외세의 한반도 문제 관여를 자초할 수 있다. 더구나 북한이 체면을 지키면서 남북관계를 재개할 명분을 찾고 있다면, 우리의 국제압력 도모 노력은 북한의 대화복귀 길을 차단할 수도 있다. 6자회담의 경험도 경종을 울린다.2002년 10월 2차 북핵위기 발발 직후 관련국들은 북·미 협상이 해결책이라고 권고했다. 북한은 북·미 불가침협정만 체결된다면 기꺼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했다.6자회담 틀을 고집한 것은 미국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믿기 어려우므로 여럿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상외로 2005년 9·19 공동성명은 의장국 중국이 작성한 초안에 대해 오히려 미국이 5대1로 수세에 몰리면서 타결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대북 무시전략과 국제공조를 통한 압박을 강화했다. 북한은 굴복하지 않고 핵실험을 감행했다. 놀랍게도 미국은 비록 늦었지만 정책을 전환, 북·미 양자협상에 나서 2·13,10·3합의를 통해 북핵 폐쇄와 신고를 거쳐 현재 불능화를 마무리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시 북한의 핵능력은 핵탄두 1∼2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가졌다는 의혹에 불과했는데, 미국이 양자회담 대신 다자적인 국제 해결을 모색함으로써 북한이 핵 탄두 5∼7개를 만들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핵실험까지 감행하는 것을 용인하여 실체적인 위협에 직면하게 된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조기에 적절한 대응책을 취하지 않아 문제를 키우고 뒤늦게 진땀을 빼면서 수습하는 모습이다. 만약 부시 행정부가 초기부터 북·미 양자 협상을 시도했다면 오늘날 북핵 문제는 이미 완전히 해결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민간인 관광객에게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하고도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북한의 태도는 어이가 없다. 그러나 초강대국인 미국조차도 북한의 버릇을 고치겠다고 작심했다가 6년만에 대화를 통해 북한을 다스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북한의 행태는 목불인견이지만 북한을 상대하기에 미국보다 훨씬 열악한 여건을 가진 우리가 미국의 전철을 밟는다면 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민족 내부문제인 금강산 사건을 국제무대로 끌고가 문제를 키우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어떻게든 남북간에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정부가 금강산 사건 하나의 해결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미래 비전을 가지고 이를 오히려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기회로 전환시키는 전략과 능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릴레이 인터뷰-구의회 의장] 김성환 노원구의회 의장 “삶의 질 향상이 핵심 목표”

    [릴레이 인터뷰-구의회 의장] 김성환 노원구의회 의장 “삶의 질 향상이 핵심 목표”

    그는 구의회 개원식 행사를 취소했다. 고유가에 시달리는 서민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지인들에겐 ‘축하 난’ 대신에 쌀을 보내 달라고 했다.10㎏짜리 쌀 100여포대가 쌓였다. 어려운 ‘홀몸노인’ 등에게 전달된다. 후반기 노원구의회를 이끌어 갈 김성환(51) 의장은 소외 계층의 대변자로 유명하다. 자신도 3급 장애인의 노모를 모시고, 하계2동의 영구 임대아파트에 산다. 누구보다 없는 사람의 아픔과 서러움을 잘 안다. 김 의장은 24일 “삶의 질 향상에 무엇보다 큰 가치를 부여해 의정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상위계층 등 복지 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원구엔 어려운 사람이 참 많다.”면서 “과연 이 분들을 위해 제가 얼마만큼 할 수 있을지 밤마다 고민한다.”고 털어 놨다. 이어 “영세민 누락 등의 가슴아픈 민원들이 들어와도 법적인 문제로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노점상에 대한 고민도 내비쳤다. 그는 “‘노점상을 철거하라.’는 지역 주민의 민원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답답하다.”며 서울시와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의장의 이런 스타일을 알아서인지 동료 의원들도 한 수 접어 준다. 김 의장이 의장직에 출마한다고 하자, 동료 의원 2명이 양보했다. 김 의장은 복지뿐 아니라 교육에도 관심이 적지 않다. 임기 동안에 꼭 이루고 싶은 사업으로 교육인프라의 확대를 꼽을 정도다. 그는 “특목고, 과학고 등을 노원구에 유치하고 싶다.”면서 “저만 노력해서 될 문제는 아니지만 노원구민의 교육열이면 못할 것도 없다.”고 했다. 전반기엔 교육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 독서실 확충과 노후 책걸상을 교체했다. “지역 주민의 민원과 숙원사업이 하나씩 풀릴 때 보람을 느낀다.”는 김 의장은 “현장 중심의 의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류만 갖고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고, 대안도 제시하겠다.”고 후반기 의정 방향을 제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앙청사 영아전담 어린이집 개원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의 숙원이던 세종로 중앙청사 본관 1층 ‘영아전담 어린이집’이 23일 문을 열었다. 여성공무원 수가 늘어나고 맞벌이로 인한 보육이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88㎡의 어린이집은 만 2세 이하 영아 30명을 보육할 수 있는 규모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이며, 밤늦게 일하는 직원을 위해 오후 10시30분까지 야간 보육도 할 수 있다. 주말에는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된다. 보육료는 국공립 보육시설 단가로 0세 이하 37만 2000원, 만 1세 32만 7000원, 만 2세 27만원이다. 총 정부 보조금은 6개월에 1억 4000만원이 들어간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헌법은 문서가 아니라 정신이다

    [김형준 정치비평] 헌법은 문서가 아니라 정신이다

    18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개헌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헌절 경축사에서 “민주법치국가에 맞는 헌법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국회내에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167명으로 구성된 ‘미래한국헌법연구회’도 발족되었다. 헌법 개정론자들은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개정의 핵심 이유로 지적한다.5년 단임 대통령은 “마라톤이 아닌 단거리 달리기처럼 국정운영을 하게 되어, 집권초기 2년에는 개혁 조급증에 시달리고 3년차부터는 급격히 보수화, 무기력화되는 주기적 사이클을 반복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에게 제도적 권력이 집중되는 문제와 여소야대의 분점 정부가 만들어내는 교착 상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제도적 결함도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 중임제, 대선과 총선의 주기 일치 등 권력구조 개편을 제기한다. 개헌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개헌 논의가 정략적이고 졸속적으로 전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의 사항이 준수되어야 한다. 첫째,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를 최소 1년간 유보해야 한다. 개헌은 폭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 논의가 시작되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된다. 경제는 없고 개헌만이 판을 치며 조기 레임덕으로 국정운영의 불안정을 가져 올 수 있다. 최근 서울신문이 실시한 창간 특집 여론조사에도 국민의 72.4%가 ‘민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으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것이 이를 웅변해주고 있다. 둘째, 대의 정치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정치 개혁의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 중임제 등의 권력구조는 민주 정치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에 불과하다. 다수결 원칙의 존중, 소수자에 대한 관용, 대화와 타협 등이 성숙한 대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소프트웨어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권력구조 개편도 그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한국 정치에서 국민통합 실패, 여야간 갈등 고착, 대선 경쟁 구도의 조기화 등과 같은 현상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5년 단임 대통령제와 같은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대통령의 미숙한 국정운영, 한국의 전근대적인 정당구조, 배타적 지역주의 등이 핵심 요인이다. 따라서,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셋째, 개헌의 정치적 효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대선과 총선의 주기를 맞추는 것이 과연 정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대선·총선 주기가 일치할 경우,‘묻지마식 투표’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의회마저 석권하는 무소불위의 공룡 여당이 언제나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성공적인 대통령제의 핵심인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쉽게 무너지게 된다. 이런 내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대선·총선 주기를 맞추면서도 하원 의원 임기를 2년으로 해 정부를 평가하기 위한 중간 선거를 허용하고 있다. 여하튼, 제도만 바뀌면 효율성은 저절로 담보된다는 ‘제도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헌법은 언제든지 수정되고 변경될 수 있는 단순한 종이 문서가 아니라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정신이다. 문서로 보관될 때가 아니라 헌법 정신을 지켜 나갈 때 빛을 발휘한다. 권력구조보다는 헌법에 스며있는 역사를 음미해야 한다는 뜻이다. 1987년 체제의 부산물로서의 ‘5년 단임제’는 실패한 대통령만을 양산했다는 부정적인 평가 이외에 민주와 반독재라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국민의 힘으로 독재와 장기집권의 폐단을 막는 데 기여한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한다. 따라서, 헌법 개정과 같은 국가 중대사는 이분법적 사고와 정치적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용산 노인전문 요양원 23일 개원

    치매·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노인전문요양원이 23일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 뒤편에 문을 연다. 요양원은 지하2·지상4층에 건물면적은 3000㎡ 규모로 병상은 71개를 갖췄다. 진료실뿐 아니라 물리치료실과 운동·작업치료실, 특수목욕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노인 환자들의 편안한 치료와 요양을 돕게 된다. 옥상과 건물 주변에는 녹지와 벤치가 있는 야외정원도 마련해 입소 노인들이 치료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게 했다. 요양원 입소를 위해서는 장기 요양 1∼2등급을 인정받아야 한다. 입소신청서와 함께 장기요양인정서, 건강진단서, 소득재산 확인서류 등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입소나 이용방법과 관련된 문의는 용산구 가정복지과(710-3920)나 용산 노인전문요양원(715-5540)에서 받는다. 23일 오후 2시 열리는 개원식에는 박장규 용산구청장과 오세철 용산구의회 의장,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다. 용산요양원은 노인전문 요양시설로는 노원·도봉·마포요양원 등에 이어 서울에서 다섯번째로 설립됐다. 중앙대 부속 용산병원이 용산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며, 사업비는 서울시와 구가 함께 부담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광장] “국회의원 엄마가 안쓰럽다” /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회의원 엄마가 안쓰럽다” /오풍연 논설위원

    2008년 5월30일.18대 국회 4년 임기가 시작되던 날이다. 필자는 아침 일찍 한 초선 의원에게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여의도 입성을 축하합니다.4년동안 보람있는 의정활동을 하기 바랍니다.” 그가 갖은 고생 끝에 금배지를 단 터라 진심으로 건넨 말이었다. 오후에 그 의원에게서 전화가 왔다.“말도 마세요. 샤우팅(shouting)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지금도 밖에 있습니다.”라고 짤막히 전해 왔다. 우리가 잔뜩 기대했던 국회 초반의 자화상이었다. 그날 이후 국회는 계속 공전했다. 촛불집회가 연일 이어졌고,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6월5일 열릴 예정이던 국회 개원식도 한달 이상 연기된 끝에 지난 11일 가까스로 열렸다. 국회법에는 임기 시작 7일안에 개원식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법을 어긴 셈이다. 오죽했으면 한 대학생 아들이 “국회의원이 된 엄마가 ‘안 됐다’.”고 말했을까. 길거리 배회도 그렇고, 정치권이 싸잡아 비난받는 것도 안됐다며 안쓰러워했단다. 지금 정치판에서는 웃음을 찾기 어렵다. 여전히 날선 경쟁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없다. 통상 정권 출범 뒤 허니문 기간에는 지지율이 상승하고, 대통령의 웃는 모습도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이 대통령이 활짝 웃는 모습을 언제 보았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다. 지난 4월 미국 방문 중 웃는 모습(?) 이 거의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대통령의 웃는 모습을 볼 때 국민들은 안도한다. 1998년 중반부터 정치권과 가까이 지내 왔다.15대 국회 하반기부터다. 당시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었다. 여소야대 정국이다 보니 야당의 목소리가 컸다. 그리고 걸핏하면 ‘야당탄압’을 외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그들만의 외침으로 끝나곤 했다. 일반 시민들의 호응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웃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야가 죽기살기식으로 정쟁을 했다. 그같은 현상은 17대 국회에서도 이어졌다.2004년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대승을 거뒀지만 국회는 순탄치 못했다. 몸싸움 등으로 유권자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18대 국회에서는 여야가 웃음으로 만나길 진심으로 바랐다. 얼어붙었던 정치가 눈녹듯 풀리고 민주주의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믿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누구도 탓할 게 없다. 여야가 똑같다.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민심이 전국에서 들끓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남탓만 했다. 여당은 과반의석을 확보하고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뒤늦게 인적쇄신 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야당 역시 그같은 정서에 편승해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앞으로는 웃음꽃이 활짝 피는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게 바로 ‘촛불민심’이 바라는 바다. 그래서 정치권에 최근 질병치료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웃음요법’을 권장하고 싶다. 이 분야의 최고전문가인 유태우 박사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웃음’은 ‘명약’으로, 박장대소 한 번이면 고가 영양제도 울고 간다.”고 말한다. 영양가 만점인 웃음으로 정치판을 바꿔나가야 한다. 김수환 추기경도 얼마 전 웃으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면에 웃음을 띠고 귀가하는 국회의원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게 어디 아들뿐이랴.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준비안된 민주 김빠진 국회 질의

    국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및 경찰의 촛불집회 진압에 대한 첫 긴급현안질의가 벌어진 직후 민주당 안팎에서 ‘평균 이하’라는 자체평가가 나왔다. 수적 열세를 질의의 내용으로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대여 관계에서도 같은 모습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당이자 원내 제1당에서 81석의 소수 야당이 된 민주당은 일단 물리적인 발언 기회가 줄었다. 각 현안질의에서 한나라당의 경우 5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설 수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3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상황이 이런 만큼 민주당은 전략상 적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송곳 같은’ 질문을 통해 핵심을 찔러야 한다. 하지만 첫날 현안질의에서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이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계속돼온 여야 공방 수준에도 못 미치는 내용을 준비, 정부와 한나라당을 느긋하게 만들었다. 야당 특유의 집요함과 끈질김을 보여주는 데 실패한 셈이다. 당 관계자는 “의원 숫자도 적고 시간이 부족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개개인의 전투력이 부족한 데서 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외투쟁을 끝내고 개원에 합의하면서 “국회에서 제대로 따지겠다.”고 공언해온 민주당으로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18일로 예정된 2차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3명의 의원은 17일 회의를 통해 전략을 세우고 질문을 조율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긴급현안질의가 끝나면 이어질 국정조사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준비하기가 만만치 않다. 당초 여야가 합의한 6개 국조 특위에 최근 설치키로 한 ‘독도 수호 및 역사왜곡대책특위’까지 특위만 7개에 이른다. 민주당 의원의 1인당 업무 부담은 의석수가 2배 이상인 한나라당 의원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국정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소속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자제시켰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쇠고기면 쇠고기, 독도면 독도 한가지에만 집중해도 빠듯하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형오의장 “남북국회회담 재개” 제안

    국회는 제헌 헌법 공포 60주년을 맞는 17일 국회의사당에서 제헌 60주년 경축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은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한승수 국무총리,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1600여명이 참석했다. 한반도 주변 4국 가운데 중국 대사와 러시아 부대사가 참석했으며 미국과 일본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는 이날 성대한 기념식과 경축오찬, 불꽃축제, 열린음악회 등 화려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그러나 이날 행사는 18대 국회가 여야간 대립으로 인해 42일이나 늦게 개원하고,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8억원짜리 ‘호화판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도 받았다. 김형오 의장은 경축사에서 “18대 국회는 제2의 제헌국회, 새로운 60년의 선진국회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정치복원 ▲일하는 국회 ▲민족화해, 협력 및 남북 공동번영에 동참하고 기여하는 국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특히 “지난 90년 이래 중단된 남북 국회회담 준비접촉을 재개할 것을 북측에 촉구한다.”면서 “의장단이나 관련 상임위 차원에서라도 먼저 교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과 관련,“현행 헌법은 국민의 뜻에 따라 장기집권을 막고 직선제를 쟁취한 민주적 정당성을 갖고 있는 반면 시대상황과 맞물린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는 한계도 있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한 뒤 “다만 개헌을 위해선 긴 토론과 국민적 합의과정이 필요해 헌법 개정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깊이 있는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창간 104주년 특집] “MB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9%

    [창간 104주년 특집] “MB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9%

    ■국정운영 평가·정당 지지도 지지정당 한나라 33% - 민주 15% - 민노 7%順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정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은 26.9%에 그친 반면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이 68.9%를 차지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달 2일 YTN과 한국리서치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9.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곤두박질했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쇠고기 추가 협상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보수 성향의 40%, 한나라당 지지자의 55.7%,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45.6%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가경제와 개인의 살림살이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할수록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세부적 평가에서는 ‘국정을 이끄는 리더십’,‘국민의 심정을 이해하고 대변하는 정도’,‘대통령으로서 신뢰가 가는 정도’ 세 항목 모두 ‘취임 초기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대통령의 최근 청와대 비서진과 일부 장관 교체 등 인사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이 63.6%를 차지데 비해 ‘충분하다.’는 긍정적 응답 28.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계층,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의 36.8%, 한나라당 지지자의 49.9%,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40.8%가 이 대통령의 최근 인사에 대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 상승에 따라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32.6%를 기록해 지난달 2일 YTN과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조사 때와 비교할 때 ‘친박 복당’이 진행되면서 친박연대 지지자들이 대거 한나라당 지지자로 돌아선데다 무응답층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14.7%, 친박연대 5.6%, 민주노동당 6.8%, 자유선진당 2.8%, 진보신당 2.1%, 창조한국당 2.0%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31.6%를 차지해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靑 기록물 유출 “위법” 45% “열람권 행사” 41%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기록물 유출 논란에 대해 진보와 보수층의 의견 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위법’이라는 정부측 주장에 동의한 반면, 진보적 성향일수록 ‘열람권 행사’라는 노 전 대통령측 주장에 동조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기록물 유출 사건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위법성’을 지적한 의견은 45.4%였다. 그러나 ‘열람권 행사’라고 답변한 국민도 40.9%나 됐다. ‘위법’이라는 응답은 저학력·고연령자,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50∼59세(59.9%) ▲대구·경북(52.0%) ▲국정운영 긍정 평가(71.6%) ▲한나라당 지지자(68.7%)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65.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동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저연령·고학력자, 이념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열람권 행사’로 받아들였다.▲학생(60.0%) ▲광주·전라(57.1%) ▲국정운영 부정 평가(50.5%) ▲민주노동당 지지자(80.2%) ▲정동영 후보 지지자(62.8%)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기록물 반환 문제에 대한 답변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48.9%가 ‘열람권이 보장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즉각 반환해야 한다.’(44.7%)’는 응답에 비해 4.2%p 높았다. 저연령·고학력자, 진보적일수록 ‘열람권이 보장되면 반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이와 관련,▲학생(70.5%) ▲광주·전라(65.1%) ▲국정운영 부정 평가(58.5%) ▲민주노동당 지지자(78.8%) ▲정동영 후보 지지자(72.1%) 등에서 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헌법개정 “민생 우선… 개헌 서두를 필요 없다” 72% 최근 정치권에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 다수의 국민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응답자의 72.4%가 ‘민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으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18대 국회가 개원된 후 국회의원 167명으로 구성된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출범하는 등 정치권이 그 어느 때보다 개헌 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지금이 헌법을 개정할 좋은 시점이므로 헌법 개정 논의를 하여야 한다. ’는 답은 21.1%에 그쳤다. 개헌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역적으로는 부산·울산·경남(75.9%)과 서울(75.8%), 강원·제주(74.0%)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금 개헌을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은 학력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27.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만일 개헌을 할 경우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한 권력구조 형태로 ‘4년 중임 대통령제’(41.6%)를 가장 선호했다. 뒤를 이어 현행 ‘5년 단임제’(32.3%), 대통령이 외치를 맡고 총리가 내치를 맡는 ‘이원집정부제’(11.5%) 순이었다.‘내각책임제’를 선호하는 국민은 7.3%였다. ‘4년 중임제’와 ‘5년 단임제’를 답한 응답 비율을 합하면 73.9%로 우리 국민의 다수가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7년 6월 항쟁으로 국민들이 성취한 ‘대통령 직선제’에 열망이 아직도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5년 단임제’는 학력이 낮을수록 응답이 높았다. 이원집정부제를 답한 응답은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 성향이 진보적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자유선진당(27.5%)과 창조한국당(23.7%) 지지자들이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촛불집회 “이젠 촛불 끌 때” 67% “원천봉쇄 반대” 57% 국민의 대다수가 ‘이제는 촛불을 꺼도 될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1%가 ‘촛불집회를 그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계속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9.2%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문화일보와 디오피니언의 조사에서는 34.8%가, 지난 5일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서는 30.7%가 촛불집회가 지속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촛불집회 강행 의견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음이 추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이 정치적 이슈보다는 고유가·고물가 등 서민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굵직한 새 이슈의 등장도 ‘촛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점차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55.2%로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의견 43.4%보다 11.8% 높았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금년 하반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민의 ‘촛불의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촛불 집회 원천봉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7.1%가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찬성’은 39.2%에 머물렀다. 이는 촛불집회가 새로운 방식의 국민의사 표현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제헌 60주년… 새 국회 이렇게 열겠다

    제헌 60주년… 새 국회 이렇게 열겠다

    제헌 60주년을 맞는 17일 정치권은 영욕의 세월을 이어온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를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서울신문은 제헌절을 맞아 18대 국회에 임하는 여야 의원들의 각오를 선수별로 들어봤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7선) 18대 국회는 헌정 사상 개원국회에서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불행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올해를 ‘국회법 지키기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리당략적인 정쟁을 지양하고 대화와 타협의 의회정치를 정착시켜야 한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6선) 헌정 60년만에 우리가 일구어낸 성과는 긍지를 가질 만하다. 그 탄력을 잃지 않는다면 선진국 진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다만 북한과의 격차가 큰 부담이 되고 있어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진지한 토론이 필요해졌다. 국회가 국민의 불신을 받지만, 이를 ‘약’으로 삼는 쪽이 더 현명하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5선) 국민들이 잘살 수 있도록 돕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며, 외교·통상 분야에도 역점을 둬 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데 힘쓸 생각이다. 당의 원로로서 민주당의 단합과 발전을 꾀하고, 재집권의 기반을 만드는 데도 역할을 다할 것이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4선) 개원 전부터 총선 민심과 촛불 민심의 괴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총선에서 결정된 의석 수에 의해 국회가 민심을 기만하거나 왜곡해서는 안된다.18대 국회는 국민과 소통하는 민의의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 정당정치를 부활시켜 국민의 신뢰를 받고,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3선) 18대 국회가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해, 사실상 제헌국회가 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데 앞장서서 노력하겠다. 국회의 기능은 행정부에 대한 견제인데, 과거 거수기 노릇만 하고 제대로 된 역할을 못했다. 행정부와 정책 경쟁을 하는, 유능한 국회를 만들겠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재선)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루는 국회를 선도하겠다.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겠다. 위기의 학교를 희망의 학교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민생과 현장, 대안과 정책으로 운영되는 진보정치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초선) 초심을 잃지 말라고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앞에서 국회가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가 아니라 통합의 진원지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성찰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정리 구혜영 김지훈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의사들도 로스쿨로 몰린다

    의사들도 로스쿨로 몰린다

    내년부터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의사 출신 지원자가 몰리면서 의사들의 로스쿨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발표한 로스쿨 진학을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 원서접수 결과, 전체 지원자 1만 960명 가운데 의사가 220명(2%)을 차지했다. 이는 약사 출신 지원자 120명(1.1%)의 2배 가까운 수치로 의사들의 로스쿨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내년 로스쿨 입학 경쟁률은 5.48대1에 그쳐 매년 200명을 웃도는 의사들이 변호사로 변신할 것이란 때이른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의사들의 로스쿨행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 우선 미국처럼 의사와 변호사를 오가며 한층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려는 의사들의 ‘사회적 욕구’ 분출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서울 사립대학병원 레지던트 A(31)씨의 경우, 의대를 졸업하고 힘든 인턴·레지던트 생활을 이어오며 최근 LEET에 지원했다. 일과 후 틈틈이 교재를 보며 독학하는 그는 힘들 때마다 의학전문변호사로 일하는 의사 선배들을 떠올린다.“그동안 의학전문변호사를 꿈꿔왔지만 사시에 도전하는 리스크가 많아 포기한 상태였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로스쿨에 입학하는 의사를 대상으로 3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지원자가 20명이나 몰린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의협측은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을 비롯해 공보의, 전공의 등 젊은층이 가장 많이 지원했는데 개원의인 중년층도 섞여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의사들이 로스쿨에 몰리는 것은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생존전략의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한 의대 교수는 “이들은 졸업 뒤 의사가 아닌 의학전문변호사로 직업전환을 꾀하고 있다.”면서 “개원을 해도 불안정한 의료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매년 3000여명씩 배출되는 의사 가운데 앞으로 200명(6.7%) 이상이 법조계로 전직하는 셈이다. 실제로 중소병원 내과 봉직의로 일하는 B(34)씨는 “의사가 되기 전 법대 진학을 꿈꿨다.”면서 “주변 변호사 친구들을 보면서 한번 도전해 볼까 고민하다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한 의료전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의사 10명 중 7명이 ‘로스쿨에 입학하면 의협의 등록금 지원제도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직능별로는 병원에 근무하는 봉직의(78.2%)와 개원의(70.3%)가 로스쿨 지원에 긍정적이었다. 한 로스쿨학원 관계자는 “사법시험이 불과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던 시절에는 의사가 사시에 합격하면 희소성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많은 의사들이 로스쿨 도입과 함께 법조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의학전문변호사도 조만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세금 깎자” 감세법안 봇물… 18대국회 10여개 42조 규모

    정부와 의원입법으로 추진되는 감세 법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국가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국회의원들이 18대 국회 개원과 함께 쏟아낸 감세 법안은 10여개로 감세 효과가 최소 42조원에 달한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안(13조원 추정)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14일 국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정부는 국회에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과 법인세법 개정안, 교통·환경·에너지세법 개정안 등을 제출해 모두 13조원가량의 감세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법인세법 개정안은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8조 7000억원의 세금 감소효과가 예상된다. 연간 최대 24만원 유가환급금 등의 내용을 담은 조특법 개정으로도 2011년까지 4조 978억원의 감세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들이 제출한 10여개 세법 개정안의 감세효과는 정부 감세안의 3배가량 된다. 단일법안으로 가장 큰 감세안이 예상되는 법안은 민주당 소속 김우남 의원이 대표발의한 조특법 개정안이다. 이 법안은 ▲버스·화물차의 연료소비세, 주행세 면제 ▲택시연료 소비세, 교육세 면제시한 연장 ▲농어업용 기자재 부가세 영세율 기한연장 등이다. 향후 5년간 부가가치세 9조 9656억원, 소비세 4년간 2조 4982억원, 교통·에너지·환경세와 교육세, 주행세는 5년간 19조 7108억원의 세수 감소가 추정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상임위원장/ 오풍연 논설위원

    어느 조직에서나 선망하는 자리가 있다. 이름하여 ‘꽃’이라 불린다. 이들 자리는 정점이거나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에 경쟁 또한 치열하다. 행정부의 경우 장·차관이 이에 해당한다. 옛 재무부의 이재(理財)국장은 힘이 막강했다. 현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도 이재국장을 지냈다. 이재국 출신은 지금도 곳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른바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를 마피아에 빗댄 말)의 주력인 셈이다. 법무부 검찰국장과 서울지검장도 출세 코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검찰총장이나 법무장관으로 가는 길목이다. 국회는 지난 11일 뒤늦게 개원식을 가졌다.18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이후 43일만이었다.“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며…”로 시작하는 선서와 함께 299명의 의원이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간 것. 각 의원들에게는 똑같이 25평의 의원회관 사무실이 제공된다. 국회의원과 4급 보좌관 2명,5급 비서관 1명,6·7·9급 비서 각 1명이 방을 함께 쓴다. 국민의 혈세로 지원되는 예산만 의원 1인당 연간 4억 7000여만원에 이른다. 국회직도 관심사다. 선수(選數)를 위주로 인선한다. 국회의장은 통상 제1당 최다선 의원이 맡는다. 관례대로 본다면 6선인 한나라당 정몽준·이상득 의원이 해당된다. 그러나 정 의원은 당 대표에 도전했고, 이 의원은 대통령의 친형이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그래서 5선인 김형오 의원이 거머쥐었다.3선 이상 의원들은 ‘국회의 꽃’으로 불리는 상임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상임위원장은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 지역구 관리에 쪼들리는 판국이어서 상임위원장 판공비는 가뭄의 단비 같다고 할까. 물론 국회 본관에 넓다란 사무실도 따로 있다. 이번 주 중 여야 원구성 협상이 시작될 것 같다. 최대 쟁점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진작부터 각 당의 기싸움이 전개돼 왔다. 특히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법사위 자체는 인기가 별로 없다. 모든 법안은 법사위를 경유해 본회의에 상정된다. 여야가 위원장 자리를 서로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로 인한 국회 공전은 안 될 말이다. 여야의 원만한 협상을 기대한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이명박 정부 ‘실용 외교’ 위기 봉착

    이명박 정부의 ‘실용외교’가 위기를 맞고 있다. ‘쇠고기 파동’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다소 껄끄러워진 상황에서 14일 발표된 일본 정부의 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방침 발표로 한일관계마저 급속히 냉각되면서 ‘4강외교’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것. 특히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남북관계 역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가 전반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그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세계 어느 나라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달려가겠다는 실용의 원칙에 따라 취임후 2개월이 채 못된 지난 4월 중순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양국 정상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자리를 빌려 조지 부시 미 대통령,후쿠다 야스오 일 총리와 또 한차례 간이 정상회담을 갖고 우의를 돈독히 했다.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성과를 거두는 듯했다.미국과는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일본과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각각 합의했다. 5월 말 중국 방문때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주변 4강 정상들과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 덕분”이라고 평가해 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관계는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오히려 더 소원해 진 부분이 없지 않고,일본과의 관계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계기로 급속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중국이 5월 정상회담기간 한미 동맹관계를 폄하하면서 한중관계도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한일 두 정상 간 합의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걸고 넘어지고,이에 우리 정부가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다시 한번 큰 고비를 맞고 있는 양상이다. 새 정부의 4강 외교가 전체적으로 삐걱거리는 느낌이다. 여기에다 남북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것도 새 정부의 실용외교에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조차 실용에 기반한 상호주의를 적용해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할 말은 하겠다.”는 등의 강경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는 곧 북한의 심기를 건드렸고,그 결과 한국과의 대화를 전면 중단한 채 미국과의 소통에만 올인하는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 정책은 더욱 노골화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은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북한은 피격 사망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우리측의 현장조사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한 것은 물론 이 대통령이 11일 개원연설을 통해 제안한 남북간 전면적 대화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아예 대화의 문을 꼭꼭 걸어 잠근 것이다. 이같은 새 정부의 외교안보 난맥상에 대해 야당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무원칙한 대북정책과 저자세 실용외교가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외교안보 문제,특히 남북관계 및 한일관계가 잘 안 풀리는 느낌”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원칙을 갖고 차근차근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與 개헌론 ‘난분분’

    與 개헌론 ‘난분분’

    여권 내 개헌론이 중구난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틀째 ‘임기 내 개헌’ 발언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활발히 제기돼 온 개헌론이 탄력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투톱’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투톱은 ‘先(선)경제, 후(後)개헌’을 신중론의 근거로 삼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외면한 채 자칫 개헌 논란이 정치 논쟁으로 비화되면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 듯하다. 여기에 최대 182석으로 재출발하게 될 거여(巨與)에 대한 야권의 견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박 대표는 1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금년에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면서 “경제도 어렵고 정권 초기인데 안정되고 경제살리기도 궤도에 오른 뒤에 하는 것이 좋다.”고 ‘개헌논의 시기상조론’을 폈다. 박 대표는 개헌논의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내년에는 논의를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꼭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며 단지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라디오에 출연,“개헌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면서 “경제가 안정되지 않은 시점에 개헌을 제기하면 사회는 대혼란이 온다.”고 박 대표와 한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은 ‘친박복당’으로 최대 182석으로 늘어나게 되면 자유선진당(18석)과 연대할 경우 범보수연합이 개헌선 200석을 확보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내에서 개헌론이 계속 제기된다면 야권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어렵게 국회를 개원해 놓고도 원구성 협상 등 또다시 정국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홍 원내대표는 “김 국회의장의 임기 내 개헌 언급은 성급했다.”면서 “개헌은 국회의장이 하는 것이 아니라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해서 하는 것”이라며 여야간의 타협을 통한 개헌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국회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개헌 추진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18대 국회 개원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 국회가 개헌을 주도하고 완성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회에 헌법연구자문위원회를 두어 개헌에 대한 연구를 깊이 있고 차분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李대통령 시정연설]野 빨간 넥타이 시위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에 빨간 넥타이와 머플러를 두르고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집회 과정에서 불거진 과잉진압에 대해 사과하고 어청수 경찰청장을 해임하지 않았다는 항의 차원에서다. 민주노동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고,‘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는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대통령이 이날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29차례의 박수소리가 나왔지만 야당 의원들은 거의 박수를 치지 않았다. 야권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쇠고기 정국이 남긴 상황을 바라보는 대통령과 국민의 인식차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야권은 이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국민 여론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민주당으로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 때문인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킨 것에서 보듯 국정 기조를 수정하지 않은 채 서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최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야당과 현실 인식에 대한 공통 분모를 먼저 형성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우리 사회의 위기를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수석부대변인은 “쇠고기 문제해결을 위해 법질서 확립을 강조했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 의견을 무시한 채 국민건강대책기구라는 졸속 대책만 내놓았다.”면서 “오만과 독선을 버려야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李대통령 시정연설]“화해·상생의 정치…경제 반드시 살려낼 것”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제18대 국회 개원 축하 연설에서 제시한 분야별 국정운영 기본방향은 경제 위기 탈출, 전면적 남북 대화, 사회 통합, 법 질서 확립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해 주목된다. 또 정치·외교분야에선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통한 국민 소통과 통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경제 활력 회복과 서민경제 안정, 공공부문 효율성 제고 등을 정책 기조로 내걸었다. 사회·문화 분야에선 참여정부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적극 수용하고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1. 정치·외교분야 국회 존중… ‘대화정치’ 꼭 실천 한미FTA 대승적 차원서 비준을 이명박 대통령의 18대 국회 개원 연설 키워드는 화해와 상생의 정치다. 쇠고기 파문에서 불거진 청와대와 정치권, 대국민 사이의 소통 부재를 의식한 듯 ‘대화 정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개원 연설에서 “국회가 소통과 통합의 전당이 돼달라.”고 당부하는 한편,“정부도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존중하고 대화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42일만에 문을 연 국회를 겨냥한 듯 “365일 의사당에 불이 켜지고,‘창조의 전당’,‘소통의 전당’,‘통합의 전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빗대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쇠고기 정국에서 표출된 촛불 민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대의정치의 위기 원인과 법치를 강조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와 인터넷의 발달로 대의정치가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편,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울 것”이라고도 했다. 쇠고기 문제를 정점으로, 인터넷과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편향적인’ 소통으로 정권 초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밝힌 ‘뼈저린 반성’에 비해 자신감의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들린다. 현 상황에 대한 국민 여론 및 야권을 보는 시각의 괴리감도 엄존하는 것 같다. 이는 ‘이명박식 국정기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에서도 확인된다. 논란이 계속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결단 차원에서 국회가 조속히 비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자원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선진국과의 활발한 교섭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대까지 끌어올리고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면서 이를 위해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에 대한 투자를 선진국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 대북정책 6·15선언 등 남북간 합의사항 ‘선언’넘어 구체 실천방안 모색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는 대북정책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남북간에 합의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6·15공동선언,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당국간 대화를 제의했다. 이는 정부가 그간의 대북정책 기조를 일정부분 수정할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그동안 노태우 정부 때인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남북관계의 기본축으로 삼아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6·15선언,10·4선언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치 않는 자세를 보였다.‘비핵·개방·3000’이라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내세워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같은 대북정책 노선은 그러나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렀고, 남북간 대화 중단 등 경색 국면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의 이날 제의는 결국 북·미 관계의 진전 속에 북핵 문제가 급류를 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한반도 정세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넉 달여 전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비핵·개방·3000’이라는 대선 공약을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남북관계를 이념의 잣대가 아닌 실용의 잣대로 풀겠다.”고 했던 발언도 “호혜의 정신에 기초해 ‘선언의 시대’를 넘어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로 바뀌었다.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는 표현은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6·15선언과 10·4선언이 남북간 실질협력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이행할 당국간 대화를 제의한 점은 정부가 북핵 폐기 2단계에 맞춰 보다 적극적인 대북 지원에 나설 뜻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비핵·개방·3000이라는 사실상의 상호주의로 인해 남북관계의 현실도 나빠지고, 여론도 나빠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지난 몇 달 시간만 허비했지만, 뒤늦게나마 정부가 전향적 자세를 보인 점은 평가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책기조 변화에 북측이 즉각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당분간 관망하며 상황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 교수도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북한이 당장 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내심을 갖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3. 경제분야 성장→안정… 공공료 인상 억제 공기업 선진화 계획대로 추진 경제분야 시정연설의 핵심은 서민경제 안정과 개혁의 차질 없는 이행이다. 이달 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혔듯이 성장률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서민생활의 물가 부담을 줄이는 한편,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석유제품과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계잉여금 가운데 10조원을 영세업자와 소상공인, 농어민, 축산농가를 지원하는 데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에도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는 한편,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래 활성화와 시장기능의 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해 기름 소비와 탄소배출을 줄이는 ‘녹색성장시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고효율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도록 ‘기후변화 기본법’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자원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활발한 교섭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에너지 고효율 체계의 기반을 닦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규제개혁과 공기업 선진화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개혁이야말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투자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전기, 수도, 건강보험 등 민간으로 넘길 수 없는 영역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 때는 사람을 줄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처리해줄 것을 국회에 당부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4. 사회·문화분야 서민 복지정책·공교육 활성화 민·관 국민건강대책기구 구성 이명박 대통령은 사회 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복지정책과 지방분권화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사회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이 뒷걸음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복지정책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과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지원을 강화하고 맞춤형 보육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뉴 스타 2008정책’의 하나로 금융소외자 780만명에 대해서도 다양한 수단을 통해 자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불우한 성장 시절을 겪은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비정규직 보호법을 보완, 개정할 뜻도 내비쳤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공교육을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이미 대학 입시 자율화에 이어 초·중등학교 자율화를 위한 1단계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쇠고기 협상 파문을 의식한 듯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높다.”며 “먹거리 문제만큼은 ‘국민건강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총리 산하에 민간이 참여하는 ‘국민건강대책기구’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발전 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중앙정부에 소속돼 있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점차 지방에 이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자율성을 높이겠다.”며 “지역경제 활동의 성과가 지방세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방세제의 개편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혁신도시, 기업도시와 같은 지역성장 거점을 특색 있게 육성하는 한편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새만금 개발 등 지역전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외신 “남북관계 심각한 타격 예상”

    AP,CNN, 아사히를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사들은 11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소식을 주요 뉴스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오후 3시9분 “50대 여성 관광객이 북한 금강산 휴양지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긴급 기사를 보도했다.AP는 3시13분,AFP는 3시16분에 1보를 내보냈다. 일본 교도통신은 3시38분 현대아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골프 코스 근처를 걷다가 제한 구역에서 길을 잃은 53세 여성이 피격해 숨졌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4시41분 남한 당국 발표를 인용해 긴급 기사로 다뤘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 대화 재개를 제의한 날에 발생했다고 전했다.AP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에서 남북간 대화를 제의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피격 사망 보도가 나왔다고 전한 뒤 “피격 사건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남한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들은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북한군의 남쪽 민간인 사살까지 발생, 한국 내 강력한 반발과 남북관계의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견지해온 강경 대북정책 기조를 완화시키려던 차에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남북 대화 재개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李대통령 시정연설] 시정연설 안팎·뒷얘기

    18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11일 본회의장이 오랜만에 북적였다. 내외빈 400여명과 국내외 취재진 100여명이 모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북한에 전면적인 대화 재개를 제안하고 선진 일류국가로의 도약을 웅변하는 동안 한나라당 의석을 중심으로 29차례 박수가 터져나왔다. 본회의장 군데군데 위치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 의석에서는 ‘침묵과 딴청’이 ‘박수’를 대신했다. ●연설 50분전 ‘금강산 사고´ 보고 받아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하기 50분 전쯤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대로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이 대변인은 “공교롭게 같은 날 미묘한 시점에 대화 촉구와 금강산 사망 사건이 겹쳤지만, 기본적으로 별개의 사안이라고 이해해달라.”면서 “남북관계의 큰 방향을 강물의 흐름이라고 한다면, 돌출점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은 잠긴 목소리로 연설했고, 도중에 서너 차례 물을 마시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에서 감기에 걸렸다.”고 부연했다. ●두 달전 준비 연설문 수차례 수정 연설문은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TF)팀에서 준비했다.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이 연설문 초안을 잡았고, 조직개편 이후 청와대에 합류한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관여했다. 김 비서관이 작성한 대국민 특별기자회견문을 이 대통령이 마음에 들어해, 김 비서관이 마지막 문구 수정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개원이 늦어지면서 연설문도 두 달 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여러 차례 수정됐다. 경제정책 기조를 성장에서 안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은 지난 7월 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발표 때 이미 발표했고, 한때 개헌과 관련해 언급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알려졌다. ●MB·박근혜 전 대표 만남 불발 이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한나라당 의원들과 국무위원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서 내려와 한승수 국무총리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중앙 통로 가까이 앉은 의원 등과 악수를 나눈 뒤 퇴장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자리가 가까운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눈 뒤 개원식 직후 친박계 의원들과 함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중앙 통로와는 거리가 있어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여야 대표들과 환담을 나눴다. 홍희경 윤설영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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