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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 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6)

    ◎생과 사의 경계선:가/쥐까지 잡아먹는 「빠삐용인생」/봄엔 도롱뇽·뱀사냥으로 허기 채워/강냉이배급 절대 부족/생존위한 몸부림 처절 「바퀴벌레 한마리가 독방의 어둠을 뚫고 기어 나온다.도망다니는 벌레를 손으로 덮치길 여러번,어렵사리 잡은뒤 멀건 물뿐인 밥그릇에 담는다.그 속엔 토막난 지네 한마리가 떠있다.그걸 마시듯 먹는다…그로부터 며칠뒤,굶주려 축 늘어진 방주인의 몸주위를 바퀴벌레는 아무런 저항도 받지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닌다.어둠 속에서 방주인은 미동도 않고 길게 누워있다…」 언제 보아도 뭉클한 프랑스영화 「빠삐용」의 한 장면이다.이 영화는 굶주림과 억압이라는 인간의 한계상황에서 자유를 찾아 탈출하는 빠삐용의 처절한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 안혁 강철환 두사람은 최근 이 영화를 봤다고 했다.『북한의 수용소생활은 그 이상이야요.훨씬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아요』 주저함없이 털어놓은 두사람의 한결같은 감상 소감이었다. 해괴한 먹이사냥에 대한 이들의 기억은 정말 그랬다. 이곳에선 특식에 속하는 도롱뇽에대한 강씨의 설명은 오히려 더욱 실감나는 얘기였다­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깰때쯤인 수용소에서의 첫해 봄 어느날,옥수수를 심기위해 밭에 나갔다.한창 일을 하고있는데 비교적 오래된 친구 서너명이 밭에서 잡은 도롱뇽을 보여주며 휴식시간에 몰래 나눠 먹자고 했다.『죽으면 죽었지 그딴걸 어떻게 먹나』 하며 거절했다. 그런데 휴식시간이 되자 보위원의 눈을 피하기 위해 보초를 세워놓고 돌아가며 구워 먹었다.무척 맛있어 보였다.머뭇거리며 다가갔더니 한 친구가 멋적은 표정으로 어른스럽게 『살려면 별수없어』라며 주머니속에서 한마리를 꺼내 주었다. 머뭇거리다 가르쳐준대로 직접 만든 나무칼로 껍질을 벗기고 나니 너무 작아 잘라낼 곳도 없었다.질끈 눈을 감고 통째로 씹었다.갑자기 쓰디 쓴물이 입안에 가득했다.『욱』하며 넘어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고 삼켜버렸다. 두 세번까지는 같은 맛이었다.그 뒤 도롱뇽 사냥에 선수가 됐고,가장 앞장서는 사냥꾼이었다. 봄에는 도롱뇽과 함께 개구리알도 좋은 먹이감이다.틈만나면 개울가를 찾는 게일이며 개구리나 뱀은 봤다하면 끝까지 쫓아 그 자리에서 구워 먹는다. 무엇보다도 요긴한 고깃감은 겨울철의 쥐이다.쥐고기를 먹는 날은 더할나위 없이 기쁜날 이라는 것이 이들의 얘기였다.첫 겨울엔 잘몰라 나뭇가지 끝을 뾰족하게 깎아 「쥐창」을 만들어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쥐창으로 잡으면 피가 튀어 요리하기가 어렵다.어느정도 적응이 된 뒤에는 그래서 가는 철사나 헝겊으로 올가미를 만들어 잡게 된다. 시간이 좀더 흐르게 되면 강냉이 밥보다 훨씬 「고급음식」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굶어 가면서 쥐를 사육하는 지경에 까지 이른다.쥐가 잘 다니는 곳에 강냉이 알을 뿌려놓는가 하면 쥐를 봐도 애써 외면하거나 놀래 달아날까봐 조심스럽게 행동한다.어쩌다 찾은 귀한 손님 대하듯 한다는 것이다. 안씨는 『그러다 보면 사람을 봐도 달아나지 않게 돼 수월한 사냥감이 된다』며 『약간 찌린내가 나서 그렇지 고기는 쫄깃한 게 아주 고급』이라고 말한다. 너나 할것없이 이렇게 겨울을 견디다 보면 봄철에는 아예 쥐의 씨가 말라버린다.『빠삐용보다 더 했다』는 말을 이들은 또다시 되풀이 했다.
  • 수중생물로 오염도 측정한다

    ◎호소수질연,「수중물질에 의한 수질조사법」 개발/대표생물 서식여부로 수질판단/톡토기·옆새우류 많이 발견되면 1급수/선출류 2급수,거머리류 3급수에 많아 물이 깨끗한지 더러운지를 눈으로만 보면 어느정도는 구분이 가능하나 정확히 판별하기는 어렵다.특히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면 꼭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나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등으로 판별하는 이화학적 측정법을 해봐야 1급수에 속하는지 2급수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 국립환경연구원산하 호소수질연구소는 최근 이화학적방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물에 살고 있는 생물을 이용해 수질을 알아내는 「수생물질에 의한 수질조사법」을 개발했다. 물속의 바닥이나 수초를 주변으로 생활하는 생물로 수질에 따라 살고 있는 종류가 눈에띄게 표시가 나는 지렁이·거머리·플라나리아류·조개류와 새우류등 저서성 대형 무척추동물의 출현분포를 보고 판별하는 것이다. 호소수질연구소는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통해 수질에 따라 사는 곳이 확실한 1백73종을골라내 이를 다시 27개군으로 묶어 수질오염잣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방법은 두가지.다소 부정확하지만 각 수질별 대표생물을 뽑아 판별하는 방법과 29개 생물군을 전부 이용,주어진 셈법에 다라 계산하는 방법이 있다. 대표생물을 이용하는 방법은 수질등급에 따른 출현특성을 보는 것이다.즉 1급수에 나타나는 대표생물이 발견되면 그곳은 1급수이고 2급수에 발견되는 생물이 주로 나타나면 2급수로 보면 된다. 이에 따르면 플라나리아류·옆세우류·톡톡이류·하루살이류·멧모기류·개울등에류가 많이 발견되면 정수기등 간이정수처리시설만으로도 마실 수 있는 1급수(BOD 1㎛이하)이다. 그리고 선충류 강하루살이류 날도래류 흰색깔다구류등이 보이면 약품처리후 식수로 사용할수있는 2급수(BOD 3㎛이하).거머리류 잠자리류 등각류 새뱅이류등이 서식하면 공업용수로 써도 좋은 3급수(BOD 6㎛이하)에 해당한다. 또 실지렁이류와 나방파리류등이 종종 보이면 농업용수로 가능한 4급수.실지렁이류와 나방파리류를 비롯,꽃등에류·붉은깔따구류등이살고 있으면 가정에서 물주기정도로만 쓸수있는 5급수(BOD 10㎛이하)다. 27개 생물군의 분포정도로 판별하는 방법은 오염정도에 따라 사는 생물의 분포가 어떤지를 보고 등급을 정한다고 보면 된다. 셈법을 보면 우선 생물군마다 출현도가 높은 등급지역별로 3점에서 1점까지 계급치를 두고 1급수에서 5급수가지에는 0점에서 4점가지의 오염지수를 준다. 예를 들어 플라나리아류의 경우에는 1급수에서 서식하고 2급수에는 가끔 보이므로 1급수 3점,2급수 1점을 주었다. 이런식으로 29개군의 출현도를 모두 조사한뒤 나타난 생물에게 부여된 계급치값을 등급별로 더해 가장 높은 값을 보이는 수질등급을 그곳의 수질로 우선 판단한다.그리고 등급별 계급치합산값에 수질등급별로 주어진 오염지수를 곱해 값을 내고 이를 출현생물의 계급치값을 모두 더한것을 나누어 군오염지수를 정한다.군오염지수가 등급과 차이가 날때는 가까운 쪽의 등급으로 보면 된다. 호소수질연구소는 이런 방식으로 전국 6백13개하천의 수질을 잰 등급을 기존의 이화학적 측정등급과 비교한 결과 63%는 똑같아 등급간의 경계부분이 아주 미세한점을 감안하면 거의 99%가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 박상옥씨 상광기업(여사장)

    ◎“골프용 스웨터 제조… 연매출 35억원” 『요즘 중소기업들이 자금과 인력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입니다.다행히 우리는 거래 대기업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큰 어려움 없이 불황을 이겨 나가고 있습니다』 (주)상광기업의 박상옥사장(40)은 최근 경기가 가라앉은데다 수출여건마저 나빠져 직접·간접으로 영향은 받고 있지만 우수한 제품으로 내실을 다진 탓에 착실한 경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80년 3월 설립된 상광기업은 코오롱스포츠와 삼성물산에 골프용 스웨터를 완제품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35억원에 이른다.박사장은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했으나 생소한 회사경영에 나서 13년째 사장을 맡고 있다. 『요즘의 의류업계는 60∼70년대와 달리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질러 재고품이 쌓이고 있습니다.우리 회사의 고유상표를 만들어 승부를 걸고 싶은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지금은 위험부담이 너무 큰 것 같아요』 그러나 회사의 재무구조가 탄탄해지고 사원 주주가 더 늘어나면 백화점등을 통한 고유상표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자체 상표의 판매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데는 사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숨어 있다. 『나이 마흔 안팎의 남자사원들 중에는 인생의 황금기를 저하고 같이 일한 분들이 많아요.그들에게 잘 살지는 못하더라도 중류 정도의 생활은 보장해 주어야지요』 자신을 믿고 어려웠던 초창기부터 열심히 일해온 사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사업을 확장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정부가 중소기업 현장의 고충에 좀더 귀를 기울여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물론 중소기업도 나름대로 품질향상과 신뢰감을 쌓는 노력을 해야지요』 그는 최근 어느 중소기업인의 못 이룬 꿈을 안타까워하면서 「개울이 강으로 흘러가고 다시 바다를 이루듯이」 우리의 경제도 중소기업이 튼튼해져야 살아날수 있다고 강조한다.
  • 주민들 여름나기 실태와 북녘 명소(오늘의 북한)

    ◎「가족피서」 엄두도 못낸다/여행허가절차 복잡… “집에서 휴식”/원산 송도원·명사십리등 곳곳에 해수욕장/한반도 절경 금강산·백두산도 천혜 관광지 여름 한철,과연 북한주민들은 어떻게 더위를 나고 있을까. 북한에도 피서가 있을까.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법적으로는 북한주민들도 연간 14일의 유급휴가를 보장받고 있다.따라서 피서 나들이도 가능하다.그러나 말뿐이지 실제로 북한주민들이 여름철에 휴가를 얻어 가족과 함께 장거리 피서를 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거주지 밖으로 나가려면 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게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북한 전 지역의 절반이 여행제한지역이어서 누구든 외지로 나가려면 먼저 여행 14일 전에 직장책임자에게 신고,내락을 받아야 한다.최종허가는 4∼5차례에 걸친 신원조회에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아야 떨어진다.여행목적지에 도착해서도 맨 먼저 현지 인민반을 찾아가 도착「신고」를 해야 한다. 또 휴가를 떠나려면 공장이나 기업소,협동농장의 근로자들은 휴가일분 만큼의 작업량을 미리 달성해 놓아야 하는데 이것 역시 쉽지가 않다. 일반노동자와 사무원의 경우는 분기당 한장씩 배당되는 「휴양권」을 타야 경승지와 온천지역에 설치된 휴양소를 이용할 수가 있다.그러나 소속 노동자수에 비해 형편없이 모자라게 나오는 휴양권을 받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는게 귀순자들의 증언. 이처럼 집떠나기가 어렵다보니 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휴가를 그냥 집에서 쉬는 것으로 대신한다. 북한주민들이 많이 찾고 또 북한당국이 근로자를 위한 정양소나 휴양소를 설치해놓은 북녘의 대표적인 휴양지와 피서지는 다음과 같다. ◇평양주변 ▲대성산유원지와 중앙 동·식물원=18만㎦의 부지 위에 각종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대성산성을 비롯,20여개 성문터와 안학궁터등 역사유적들이 있다.6백여종·4천여마리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동물원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날씨가 화창한 날엔 5만여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한다. 이외에 능라도 유원지,김일성의 출생지인 만경대에서 그리 멀지않은 갈매지벌과 송산벌에 걸쳐 조성된 만경대유희장도 대표적인 놀이시설.이곳의 부지면적은 60만평에 이르며 하루 수용인원은 10만명,50여종의 놀이기구가 갖춰져 있다. ◇남포지역 ▲와우도해수욕장=항구 서쪽에 위치한 인공해수욕장.원산의 송도원해수욕장과 더불어 북한의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으로 남포·평양주민의 여름철 휴식및 피서지로 이용된다.주변에 숲과 산책로,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빠징꼬,당구장,디스코클럽 등의 위락시설을 갖춘 외국 관광객용 월드 홀(87년 개관)이 있으며 객실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와우도호텔 등이 유명하다.또 남포시 항구역에는 호수와 울창한 소나무,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우산국민휴양지가 있다. ◇원산지역 ▲명사십리=갈마반도 해안에 자리잡은 길이 4㎞ 폭40∼1백m의 모래해변으로 주위의 소나무와 해당화숲,얕고 넓은 해변으로 유명하다.모래알이 곱고 가늘어 맨발로 걸어가면 발아래서 나는 부드러운 마찰음이 흡사 모래가 우는듯하다 하여 「명사」로 불리기도 한다. ▲송도원=북한 제일의 해안휴양지구로 명사십리와 함께 원산 2대명소의 하나.배후지의 소나무와 해당화숲,잔디밭,계곡이 유명.북한은 이곳에 유원지,꽃동산,임간 레크리에이션시설,노천극장,경마장,동방식공원을 조성해놓고 있다. ◇개성지역 ▲박연폭포=황진이 서화담과 함께 송도삼절의 하나로 널리 알려진 명소.폭포위 개울 소인 박연(직경 8m)에서 화강암 벼랑을 타고 떨어지는 이 폭포는 높이가 35m나 된다.그 아래로 직경 40m의 고모담과 근로자를 위한 박연휴양소가 있다. 이외에도 개성지구에는 고려초기에 세워진 유학교육기관 성균관,고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릉,고려말 충신 정몽주가 절개를 지키다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선죽교가 있다. ◇백두산지역 백두산 천지를 비롯,각종 온천휴양지와 삼지연,이명수폭포등이 있다.일망무제의 나무바다속에 자리잡은 삼지연은 백두산의 화산활동으로 나란히 생긴 세개의 자연호수로 그중 가운데 호수가 가장 아름답고 크며 잔잔하다.짙푸른 물,호숫가의 모래와 돌부스러기가 백사장을 이루고 있으며 호반에는 숲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북한은 이곳을 「혁명의 성지」라 일컬으며 삼지연혁명사적관,노동자각,소년단각등을 설치, 김일성 우상화작업을 위한 사상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금강산지역 한반도의 천하절경으로 그 위치와 독특한 경치에 따라 내금강,외금강,해금강으로 구분된다.여성미를 띠고 있는 내금강의 비로봉 만폭동 명경대,남성미를 갖춘 외금강의 만물상 구룡폭포 상팔담 옥류동,그리고 해금강의 해만물상과 총석정 삼일포등은 경승의 극치를 이룬다. 이밖에 강원도 통천군에는 일광욕장 낚시터 온천장 물리치료실 요양소 등 휴양시설을 갖춘 아름다운 석호 시중호가 있다. ◇묘향산지역 묘향산은 우리나라 5대 명산의 하나.온 산을 뒤덮은 향나무·측백나무의 그윽하고 묘한 향기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만폭동 문수동 상원동 계곡의 무릉과 비선폭포외에 임란 당시 서산대사가 승병5천을 이끌고 왜군과 맞서 싸운 보현사를 비롯, 많은 불교유적들이 있다. 그러나 보현사 윗 계곡에 김일성·김정일이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전시해둔 국제친선전람관이 들어서는 바람에 경관이 크게 망가졌다는게 이곳을 다녀온 해외동포들의 전언.최근에는 김강산에 이어 묘향산 바위들에도 소위 「글발」새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김일성우상화 비석들도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해도 몽금포지역 「심청전」에 등장하는 인당수로 유명한 옹진반도 장산곶과 인접 해변가의 소나무숲과 모래밭,코끼리바위같은 기암괴석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그러나 아직 관광지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개발돼 있지는 않다.
  • 한강과 물고기/최선록 본사 편집위원(굄돌)

    한강물이 썩어 생물이 생존할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있다.지난 6월 중순부터 뚝섬에서 성산대교에 이르는 한강물에는 더럽고 흐린 물에도 비교적 잘 사는 누치 잉어 붕어 등 민물고기가 6차례나 떼죽음을 당해 자연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1천8백만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수이자 젖줄인 한강물은 50년대말까지만 해도 서울시와 강연안 모든 지역의 상수원으로 청징한 물을 공급해왔고 주민들의 스케이트 수영 낚시 뱃놀이 산책 천렵 등의 휴식처로서 사랑받아 왔던 아름다운 하천이었다. 그 무렵 국내 어류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을 굽이쳐 흐르는 한강에는 깨끗하고 맑은 물(BOD3ppm이하)에만 사는 은어 빙어 버들치 갈겨니 끄리 치리 피라미 모래무지 어름치 중고기 몰개 메기 황쏘가리 각시붕어 참붕어 가물치 등 80여종의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했었다. 그러나 60년대초에 들어와 한강은 급속한 인구증가와 늘어난 생산공장의 가동으로 도시의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대량 흘러들어 오면서 오염되기 시작했다.또 상류의 광산에서 흘러나온 폐수와 목장에서 내버리는 가축폐수 및 농작물에 뿌렸던 농약과 비료는 흡수되지 못한 채 개울이나 저수지를 거쳐 강물에 유입,수질오염을 더욱 가중시켰다.게다가 한강 종합개발과정에서 강밑의 골재채취는 인위적으로 물을 흐리게 할 뿐 아니라 태양광선의 수중조사를 차단,물고기의 소멸을 가져왔다. 현재 서울근교 한강에 서식중인 물고기는 오탁수에 강한 잉어 붕어 누치 강준치 미꾸라지 등 토착어종과 수입어종인 배스 블루길을 합쳐 20여종에 불과하다.결국 30여년동안 한강에서 60여종의 물고기가 멸종됐거나 자취를 감춘 셈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더이상 한강 물고기의 떼죽음과 멸종을 막아야 한다.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에서는 사람도 생존할 수 없고 한번 없어진 물고기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맑고 깨끗한 물 보존에는 한강수계의 생활하수·공장폐수·수질검사·수돗물 생산·수자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행정체계가 필요하다.또 한강주변의 모든 저수지에는 반드시 어도를 설치,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한강을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
  • 농약사용으로 하류 양어장 피해/“골프장서 배상해야”

    ◎중앙 환경조정위 골프장 농약사용으로 인한 환경피해를 인정,하류의 양어장에 배상하라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이 나왔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는 6일 경기도 용인군 한성골프장 하류에서 양어장을 경영하는 김광식씨가 낸 피해배상조정신청과 관련,『농약사용으로 인한 양어장피해가 인정되는만큼 한성골프장은 3천5백76만원을 배상하라』고 조정했다. 조정위원회는 『한성골프장에 사용된 유독성 농약인 할로스린,그로프등이 빗물과 함께 양어장에 유입돼 기형어배출 및 폐사율을 높였음이 인정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김씨도 지하수를 이용하지 않고 개울물을 양어장에 그대로 끌어들이는등 과실이 인정되므로 한성골프장은 김씨의 청구액 5억1천7백만원중 3천5백76만원만 배상하라』고 조정했다.
  • 투표후 귀가길 60대/빗길에 넘어져 절명

    【승주】 24일 하오1시쯤 전남 승주군 송광면 신평리 송광국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박현준씨(66·승주군 송광면 후곡리 224)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5m 언덕아래로 굴러 숨졌다. 부인 조연옥씨(59)에 따르면 이날 상오10시쯤 송광국교에 투표하러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나섰다가 평촌마을 부근 개울에서 머리를 다친 채 숨져있는 박씨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 영아유기·노인자살사건 급증(북녘 사회상)

    ○혼전출생·식량난 원인 ○…북한사회에서 최근들어 갓난 어린아이를 버리는 사건이 자주 발생,또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함께 노인들의 자살사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갓난 어린아이를 버리는 유아유기(유예유기)사건은 가정불화 또는 혼전(혼전)출생 등으로 이전에도 가끔 발생됐던 것이기는 하지만 80년대 후반이후에는 그같은 이유보다는 먹을것이 없어 갓난 아이를 버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 사건발생 빈도수도 크게 늘어 일반주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여건이 나은 당·정간부나 돈많은 재일 북송자의 집앞에는 종종 버려진 어린아이를 볼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노인들의 자살사건 역시 거의가 식량부족으로 인한 가족간의 불화 등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료난 극심… 「열두바닥파기 운동」/평양 통일거리 입체교차로 건설 ○농촌협동농장서 추진 ○…북한에서는 최근 「열두바닥 파기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운동은 부족한 화학비료를 유기질비료(퇴비)로 충당할 목적으로 농촌경리위원회에서 「협동농장에서 사용하는 비료는 자체해결하라」고 지시한데 따라 특히 농촌지역에서 강화되고 있다. 「열두바닥」이란 ▲구들바닥 ▲연통 밑바닥 ▲부엌바닥 ▲개울바닥 ▲시궁창바닥 ▲논두렁바닥 ▲낙엽쌓인 산바닥 ▲퇴비장 바닥 ▲화장실 바닥 ▲돼지우리 바닥 등을 일컫고 있다. 북한의 각지 협동농장에서는 이렇게 바닥에서 파낸 흙(부식토)을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 비료를 대신해서 사용하고 있다. 평양 선전자료에 따르면 이 운동은 「농민은 어디서 무엇을 하러가든지 빈손으로 걸어 다니면 안된다」는 것으로 역시 70년대 등장한 대표적인 노역선동 캠페인의 하나이다. ○주석생일전 완공목표 ○…북한은 최근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중인 평양 통일거리(구낙랑거리)에 현대적인 입체교차로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북한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충성의 입체다리」란 이름의 이 입체교차로는 남북으로 뻗은 통일거리 간선도로와 동서를 가로지르는 강안도로가 만나는 교차점에 건설되는데 총길이1천6백m로서 기본다리와 함께 외곽으로 통하는 4개의 지선다리와 4개의 곡선다리로 이루어져 있다. 북한은 이 입체교차로를 한달 앞으로 다가온 김일성의 80회 생일전에 완공한다는 목표아래 건설자들의 노역배가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북한방송은 전했다.
  • 「공약」을 심판합시다/권기진 편집부국장(서울칼럼)

    혀아래 도끼가 들었다는 말이있다.말을 잘못하면 재앙이 찾아온다는 소리다.논어에는 이런 말도 있다.『네마리의 말이 끄는 빠른 마차라도 혀의 빠름에 미치지 못한다.말(언)은 그만큼 빨리 퍼지고 취소할수도 없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처럼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의 말은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다.그만큼 말은 우리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말을 할때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말이 이렇게 중요한데도 요즘 선거판에서는 허튼 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14대총선 선거전이 종반에 들어서자 유세장에서는 상대방을 헐뜯는 원색적인 말과 쓸데없는 공약들이 판을 치고 있다.이때문에 유세는 각정당간의 정책이나 인물대결이 되지 않고 「비방·모략전」으로 전락하고 있는것 같다. 일부지역후보는 말할것도 없고 이들을 지원하고있는 정당대표자들도 인신공격성발언을 서슴지 않아 눈살이 찌푸려진다.최근 경기도 성남지역합동연설회장에서는 신정당후보가 상대방을 비방하다 등단17분만에 연설을 끝맺지 못하고 하단하는 촌극이 벌어졌다.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민주당의 김대중대표와 낯뜨거운 설전까지 벌이고 있는 것도 모양이 좋지 않다.정대표는 민주당의 전국구공천에서 헌금잡음이 나자 김대표를 보고 『돈에 한이 맺힌 모양』이니 『돈을 함부로 탐내는 지도자』라고 헐뜯었다.이에 참다못한 김대표는 정대표야말로 『노동자와 소비자를 착취해온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렇게 설전을 벌이는 것은 정당대표로서 가져야할 자세나 태도가 결코 아니다.서로들 득표를 의식해서 그렇게들 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것은 득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뒤늦게 정치를 한답시고 선거판에 뛰어든 정대표는 좌충우돌식으로 말을 함부로 내뱉어 뜻있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그는 이달초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인간개발연구원초청간담회에서 『과거 주한미군이 만든 원자탄저장고비밀공사의 입찰에 현대가 참여했었다』고 밝혔다.이발언이 나오자 북한은 즉각 평양방송 등을 통해 『정씨의 증언으로 그간 남한정부가 발표해온 핵부재선언등 일련의 핵정책이 허구였음이 드러났다』고 정치선전에 열을 올렸다. 정대표발언의 진위야 어떻든 간에 그파장은 남북관계에까지 미쳐 현재 첨예하게 논의중인 핵문제에 새 불씨가 되고있다.정치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어떻게 앞뒤 분별도 하지 않고 국가기밀같은 중요한 사항을 마구 발설할 수 있을까.그만한 연륜이면 꼭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되는 말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확인도 되지 않은 국가기밀사항을 단지 득표만을 의식해서 함부로 터뜨리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정치가 뭐길래 나잇살이나 잡수신 어른이 그렇게 말을 마구 하는가.정말 한심한 노릇이다. 정치란 바르게 다스린다는 뜻이다.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은 거짓말이나 허튼 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그런데도 정치를 하겠다는 일부 후보들이 얼토당토않은 공약들을 남발하고 있어 선거분위기를 흐린다.아파트값을 반값으로 내리겠다고 하지 않나,개울도 없는 곳에 다리를 놓아 주겠다고 큰소릴치지 않나.정말 꼴불견이다. 충북 청주지역에 출마한 국민당의 한 후보는 여기에 한술 더떠서 12평형아파트를 무료분양하겠다고 공약했다.이 당의 정대표는 대구지역연설회에서 집권하면 지역주민들을 모두 현대그룹이나 국민당에 채용하겠다고 약속했고 충북지역유세에선 군마다 전자공장을 짓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실현할 수 없는 공약을 하는 사람들이 진정 정치할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 믿기 어렵다.이는 무슨 수단이나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번 선거에 이겨놓고 보자는 얕은 생각에서 나온 허황된 약속에 불과할 뿐이다.유권자들을 얼마나 깔보기에 이러한 공약을 아무렇게나 하는지 어이가 없다. 유권자들의 의식이 과거와 같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요즘 유세장을 찾는 대부분의 청중들은 인신공격성발언이나 헛된 공약을 듣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후보들의 정견이 무엇인지,사람 됨됨이가 어떠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세장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들은 개인에 대한 비방이나 모략과 공약을 삼가고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밝혀 유권자의 마음을 끌어 당겨야 한다.그렇지 않고 허튼 소리를 계속할 때 유권자로부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유권자들이여,또 잘못뽑아 후회하지 말고 허튼 소리를 하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표를 주지 맙시다.
  • 깨끗한 물 먹고 싶다/최선록 본사 편집위원(굄돌)

    요즘 서울 근교와 대도시 주변의 약수터들이 물을 뜨러 오는 시민들로 인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늘 붐비고 있다.전국의 많은 약수터가 이처럼 하루종일 붐비는 이유는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깊은 불신 때문이다. 해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돗물 오염파동은 이제 하나의 연례적인 행사처럼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이에 따라 나와 나의 가족이 마시는 물만은 인적이 드믄 호젓한 약수터에서 졸졸 흐르는 생수를 떠다가 마시는 것이 하나의 생활습관이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물맛이 가장 좋은 나라의 하나로 손꼽혀 왔었다.그러기에 전국 어느 곳을 여행하다가 목이 마르면 길옆을 흐르는 개울물에 엎드려 물을 마셔도 아무런 탈이 없었다. 그러나 요사이 흐르는 개울물은 오염이 두려워 마실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있을 뿐 아니라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 않아 국내에서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이 전혀 없지 않을까 무척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 상수원의 오염 요인은 산업화의 급격한 물결속에 공장에서 마구 쏟아버리는 공장폐수와 산업쓰레기·가정생활의 다양화로 인한 생활하수의 급증,그리고 소·돼지등 가축사육에서 나오는 분비물의 방류등을 들 수 있다.이밖에도 새로운 농약과 화공약품의 개발,합성세제의 소비증가 및 가두리 양식장의 증설도 식수원의 오염을 가증시키고 있다. 물이 인간의 생명수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이는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 가운데 물이 60∼70%를 차지하고 있는데서 나온 말이다.사람이 정상적인 건강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2∼3ℓ의 물을 반드시 마셔야 활동할 수가 있다.지방질·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 및 무기염류 등 다른 영양소를 아무리 많이 섭취하더라도 물을 전혀 마시지 않으면 5∼10일 이상을 생존할 수가 없다. 오래전부터 많은 국민들은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언제나 마음놓고 나실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또 충격적인 수돗물의 오염파동이 더이상 발생해서도 안 된다. 정부는 이러한 국민의 소박한 요구를 겸허하게 수렴,깨끗한 물 보전과 생산 및 공급을 최우선 행정으로 채택하고 수행해 주길 바란다.
  • 외언내언

    거리 여기저기서 부럼을 팔고 있다.음력 정월 대보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내일이 그 대보름.대보름의 다른 습속들은 잊어 가면서도 장삿속 풍습만은 맥을 잇는구나 싶어진다.◆육당 최남선은 1년 열두달 부스럼 나지 말게 하여 줍시사면서 부럼을 먹는다고 했다.그건 「동국세시기」등에도 적혀 있다.하지만 부럼은 대체로 껍질이 단단한 과실.그래서 고치지방(이를 굳히는 방법)으로 먹는다고도 말하여진다.그렇다 할 때 「부럼」을 「부스럼」과 연관시킴은 소리가 비슷해서 임을 알수 있다.「부럼」은 「보름」과 맥이 같은 말.보름은 「▦」(명)의 명사형「▦▦」이 「보롬→보름」으로 운전된 말(기애 양주동)이다.◆이수광의 「지봉유설」에 의하면 답교(다리밟기)놀이는 고려때부터 시작된 풍습.대보름날 밤에 다리 열둘을 밟고 지나면 열두달 동안 액이 없어진다고 했다.또 다리(각)에 탈이 안난다고도.옛날의 서울에서는 이것이 성행하여 이날 밤은 사대문을 열어 놓기까지.광교통·수표교는 사람으로 붐볐다.이를 피하기 위해 양반네는 14일에 미리 밟고 내외하는 아낙네는 16일에 밟았다.중국에도 있던 풍습이다.◆수표교·광교통은 설을 쇠고부터 낮이면 연 날리기로 북적이던 곳.청계천 개울 따라 연싸움이 장관을 이루었다.그 구경꾼이 인산인해였다고 「동국세시기」는 적어놓고 있다.그러다가 대보름날 해질녘에 연줄을 끊어 연을 날려버린다.「신액소멸」(몸의 액을 없앤다)이라는 글자를 연 뒤에 쓴 채.액운을 연에다 실어 날린다는 뜻이다.◆대보름날 아침 더위 팔기 하던 습속도 이젠 사라졌다.이날 청주 한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 했다.이른바 귀밝이술이다.선거의 해이기도 하다.귀밝이술 한잔씩으로 정말 귀를 밝게 해야 할듯싶다.
  • 나는 생수 남들은 수돗물/정용승 한국교원대 교수(해시계)

    예부터 치산치수를 하면 잘 산다고 했다.산도 그렇지만 물을 잘 관리하지 못해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우리는 강물을 퍼 올려 처리한 다음 먹고 있으나 각종 오염물질이 강으로 흘러들어 식수로서의 적합여부가 논란되고 있다.43 50만의 남한 인구중 도시인구가 절반이 넘으며 이들은 편의상 또는 경제상 강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요즈음 같이 대기오염이 심하면 우리의 산은 자연적인 여과와 중화기능이 부족(마비)하여 많은 오염물질들이 비에 씻겨 결국 개울과 강에 도달된다.그리고 각종 산업활동에서 나오는 찌꺼기와 쓰레기도 섞여 수계로 내려온다.이같이 더러운 오물,폐기물에는 유독성 화학물질들이 많이 포함되어 인체와 생태계에 매우 해롭다.강물은 여과및 소독처리 과정을 거쳐 가정에 들어오고 식수로 사용된다.그러나 오염된 강물이 100.0% 정화 될 수는 없다.냄새가 나는 수돗물에는 백만분의 몇이라도 독성,오염물질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계속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게 된다. 정부에는 1급이상 공무원이 약 400명 가량된다고 한다.이들중 몇 %나 수돗물을 마시고 있는가 가끔 질문을 해보곤 한다.우리는 흔히 자기본위와 목전의 이익에 분분하기 때문에 남의 피해에는 자기일이나 자기자식의 문제처럼 생각치 않는다.나는 생수를 마시고 남은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는 생각은 할 수 없다. 외국인들에게는 6∼7년전부터 생수를 권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생수의 시판을 꺼려하고 있다.국민을 자식처럼 생각한다면 좋은 물을 마시게 하고 생수가 판매되도록 권장해야 한다.그리고 좋은 물이 잘 유지되도록 운반하는 용기와 처리과정도 통제보다는 잘 보살펴야 한다.한편 3천만의 도시주민이 모두 생수를 마실 수는 없으므로 수돗물이 더욱 정화되도록 온갖 노력을 다하여 마음놓고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낙동강 페놀사건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각종 대기업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임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대기업들은 이익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환경오염은 무시한다.백화점에 가보면,그들은 갖가지 생활용품을 일본과 미국등지에서 수입해다 팔고 있다.그러나 환경오염의방지를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장비를 개발하고 외국의 오염방지 장치를 수입한다는 대기업의 소식은 거의 들을 수 없다.수질오염의 피해는 때때로 반영구적이며 재생이 될 수 없는 영구적인 것도 있다. 북미의 5대호에는 200여 종류의 독성 오염물질들이 존재함이 밝혀졌다.호수 주변에는 수천만의 인구가 10여개의 대도시에 분산 거주하고 있다.호수물을 식용수로 하는 그들은 자기도시의 수돗물이 제일 잘 정화되었다고 경쟁적으로 시험을 하고 자랑도 한다.우리의 도시들도 수돗물의 수질을 모두 자랑할 수 있는 생각과 시책이 곧 실현되기 바란다.
  • 급류속 아들 구하다 아버지도 함께 실종

    【전주=임송학기자】 17일 상오11시쯤 전북 장수군 번암면 대론리 신원마을앞 수심 4m의 개울에서 김영호씨(35·럭키화재보험 남원지부장·남원시 향교동 향교아파트107동 306호)가 급류에 떠내려가는 아들 남준군(10)을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남준군과 함께 실종됐다.
  • 실종 40대 회사대표/20일만에 변시체로/세금관련 자살 추정

    【부산】 지난달 25일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신아건설 대표 안정철씨(45·부산시 북구 만덕1동 642의102)가 20일만인 14일 하오 5시쯤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 금성산성 서문으로 부터 1백m 떨어진 개울가 숲속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안씨가 당국의 세무사찰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는 한편,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 후지이 숭인협의회위원장 밝혀/도쿄=강수웅(특파원코너)

    ◎“교토 한인달동네에 코리아타운 추진”/기본설계 완료… 한일 협조땐 5년내 마무리/“동포참상 몰랐다” 민단서도 대책수립 나서/본보보도 뒤 「망각지대」에 관심 쏠려 하나의 사물은 여러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일본 제1의 관광도시 교토(경도)에 백정촌이 있으며,이곳에 일제징용의 한인 자손들이 흘러들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실태적·심리적 차별을 받으며 한숨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실태가 보도(서울신문 5월19일자)되자 각계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교토시 우교(우경)구 사이인야 게죠(서원시괘정)에 사는 나카구치 히메코(중구희자)라는 여인은 이런 편지를 보내왔다. 『교토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도 잘 알지 못하는 스이진(숭인)지구문제를 신문이 속속 파헤쳐 준 고마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언론의 위력을 알게 해주는 쾌거였습니다. 일제시대 징용으로 끌어다 부려먹을 대로 부려먹고 전쟁에 망하니까 버렸습니다. 갈곳없이 헤매다 백정이 사는 「부라구」(부락)마을에 들어가 개울 옆에,개울 위에 판잣집을 짓고 삶을 이어가는 나이 먹고 병든 사람,2세·3세가 바로 이같은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한이 맺히게 긴긴 세월을 살아온 스이진 한국인들을 위하여 신문은 계속 큰 힘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민단중앙본부 여기성 민생국장(50)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사실을 신문에서 알려주었습니다. 결코 적당히 넘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앞으로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교토 민단에서도 이 지역을 방문해 실태를 조사하고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수산씨 같은 작가는 『대단히 흥미있는 소재이다. 이 지역을 취재해서 작품화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인다. 그러나 반응이 반드시 이렇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일 한국대사관의 책임있는 관계자의 한 사람은 이렇게도 말한다. 『어느 사회에나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은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합니까. 더구나 그곳에 사는 한국인들은 일본정부로부터 매달 보조금도 받고 있다는데…』 또 이렇게 말하는 관계자도 있다. 『그곳 한국인을 돕고 있는 「숭인협의회」라는 단체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인지 아십니까.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부동산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라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런 문제에 손을 댈 수 없습니다』­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한 데 있다.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의 일부가 백정부락의 나쁜 환경 속에서 「이중차별」의 설움을 겪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 환경을 개선해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일본 국내문제일 수만은 없다. 이 문제의 해결과정에서 이 지역 한인들을 돕고 있는 지원단체 숭인협의회의 성격을 따질 필요는 없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이 개발되어 지금은 자선을 표방하고 있는 숭인협의회가 반사적 이익을 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야말로 제3자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다. 교토에 다시 찾아가 이 단체의 리더인 후지이데쓰오(등정철웅) 위원장을 직접 만나 보았다. ­당신은 한국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한국과 한국인을 존경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으로부터 많은 역사적 문화적 은혜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그 사실을 잊고 있다.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될 부분이다. 한일 양국 국민들은 상호 콤플렉스가 있을지 모르지만 정신면·경제면에서 더욱 교류함으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을 가본 일은 있는가. ▲10번 정도 가 보았다. 맨처음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 등에 전류가 흐르듯 감동을 받았다. 일본과 한국은 너무 닮았다는 충격 때문이었다. 나는 단군신화부터 공부했으며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잘 알고 있다. 서울에 도착해서는 영등포의 뒷골목부터 찾았다. 빈한한 지역이었지만 어둡지 않고 밝았다. 한일간에는 서민끼리의 교류가 없었다. 앞으로는 이것이 필요하다. ­숭인지역 한인들을 돕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휴머니즘이다. 그들이 꼭 한국인이어서 돕는 것은 아니다. 못사는 사람들을 부축해 자발적인 생활이 가능토록 하려는 것이다. 지금 한국인들은 일본 안에서 죽어도 그들의 묘역이 없다. ­이 지역의 문제는 무엇인가. ▲비단 이지역뿐만 아니라 재일한국인 전체에 해당되는 문제이다. 한국인은 영주권이 있더라도 선거권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난다. 일본의 정치인들은 선거때 표가 될 만한 일에만 힘을 기울인다. 따라서 이 지역문제는 선거권 쟁취운동으로까지 발전되어야 한다. 한일간의 진정한 우호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는 기대하기 힘들다. ­당신은 15년간이나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어두운 생활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밝은 사회에서 남을 돕고 있다. 당신의 인간본질 자체가 변했는가 아니면 방법론의 변화인가. ▲옛날에는 정열만으로 생활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론없는 정열은 맹목」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에 이르기까지 주자학으로부터 시작해 양명학·철학·종교를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나를 위해,가족을 위해,주위를 위해,나아가 사회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사명감을 얻었다. ­이 지역을 위한 당신의 계획은 무엇인가. ▲코리아타운을 건설하는 것이다. 전문가에 의한 기본설계가 끝났다. 한일 양국이 협조하면 5년내에 이 지역을 개발할 수 있다.올해 42세,38회의 검거경력이 있으며 15년간 영어의 생활을 한 그의 얼굴표정은 너무도 부드러웠다. 1백62㎝의 키에 65㎏의 작은 몸매도 「폭력」과도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그의 작은 체구가 「정치적 야망」에 불타고 있음은 쉽게 느낄 수 있었다.
  • 전국 무투표 선거구

    13일 마감된 기초지방의회의원 후보등록결과 의원 정수와 후보자수가 동일한 전국 15개 시도 선거구는 다음과 같다. ▷서울◁ △종로구=청운 삼청가회 △중구=명동 △성동구=군자 중곡1 중곡2 광장 △동대문구=전농4 장안1 장안3 청량리2 이문2 △중랑구=면목1 중화3 망우2 망우3 △성북구=동소문 동선2 장위1 장위2 석관1 △도봉구=미아3 수유3 쌍문2 창1 △노원구=월계2 하계1 상계8 △은평구=녹번 신사1 증산 △서대문구=대신 연희3 홍제1 △마포구=아현1 대흥망원2 △양천구=목2 목3 목5 신월2 신정5 △구로구=신도림 개봉2 독산4 시흥5 △영등포구=도림1 대림1 대림2 △동작구=사당1 상도1 상도4 △관악구=봉천6 봉천8 봉천11 신림본동 신림1 신림2 △서초구=서초2 서초3 반포2 반포4 △강남구=신사 학동 압구정1 청담2 역삼1 도곡1 도곡2 대치1 대치3 대치4 세곡1 △송파구=풍납2 오륜 잠실7 송파2 석촌 삼전 문정1 △강동구=천호1 천호3 ▷부산◁ △중구=중앙 대정 보수1 광복 남포 △서구=서대신3 서대신4 토성남부민 △동구=초량1 초량2 초량6 △영도구=대평 신선1 봉래 △부산진구갑=연지 양정4 △부산진구을=전포2 전포4 가야3 범전4 △동래구갑=복산 명륜1 은전2 은전3 안락1 △동래구을=거제1 거제2 연산5 연산7 연산8 연산9 △남구갑=남전2 문현4 △남구을=대연3 대연6 문현2 망미2 △북구갑=덕진1 △북구을=감전2 학창 △금정구=서1 서2 서3 서4 오륜 부곡1 창전3 선동 ▷대구◁ △중구=삼덕1,2 삼덕3 동성 북성 달성 내신2 남산1 남산2 대봉2 △동구=신암2 신천1 신천3 신천4 효목1 효목2 검사 △서구갑=상이 중리 내당 △서구을=비산1 비산2 비산3 비산5 비산6 비산7 원대1,2 원대3 △남구=봉덕1 봉덕2 대명2 대명6 대명7 대명8 대명10 △북구=고성 칠성2 노원1,2 노원3 산격1 복현1 대현1 대현2 대현3 무태 노곡 △수성구=범어1 범어2 수성1 수성2,3 수성4 황금 중동 고산1 △달서구=성당1 두류1 성거1 월배1 월배2 월배3 송현2 ▷인천◁ △중구=중앙 신포 신흥 신선 율목 내경 인현 송월 △동구=만석 화수1 화수2 화평 송현1 송현3 송림3 송림4 송림5 △남구=용현1 용현4 용현5 도화1 주안1 △남동구=간석2 서창 도림 △북구=부평5 부평6 청천 효성2 계산2 부개1 △서구=경서 ▷광주◁ △동구=동명1 동명2 계림1 계림2 삼성 서석 학2 △서구을=주을 △북구=문화 ▷대전◁ △동구갑=원동 임동 신안 정동 중동 △중구=은행 선화1 대흥2 대흥3 문창2 대사 용두1 오류 태평1 태평2 유천1 문화1 △서구=번동 괴정 가장 갈마 ▷경기◁ △수원 장안구=화서2 △안양갑=석수3 △안양을=호계1 △평택=용복 △동두천=생연3 △미금=평내 △남양주군=퇴계원면 △여주군=산북면 △평택군=진위면 △파주군=군내면 △이천군=모가면 △강화군=양도면 삼산면 ▷경북◁ △포항시=중앙 덕수 우창 상대2 △경주시=선도 정래 성래 △김천시=신음 금산 지좌 △안동시=옥 평화 △영풍군=이산면 △영천시=신 대전 △영천군=북안면 △상주시=중앙 계림 △상주군=중동면 외남면 이안면 △점촌시=모전 △문경군=호계 △경산시=서부 △청도군=각남면 이서면 △군위군=우보면 의홍면 △의성군=사곡면 단밀면 △영덕군=병곡면 △봉화군=상운면 △안동군=일직면 남서면 △영일군=송라면 대보면 △경주군=현곡면 △칠곡군=석적면 △성주군=월항면 △예천군=하리면 유천면 풍양면 △울진군=온정면 서면 ▷경남◁ △울산시 중구=북정 △마산시 합포구=산호2 △마산시 회원구=합성1 봉암 △진주=남성 배안 △진해=여좌2 경화1 이동 웅천1 웅동1 △창원군=대산면 △충무=명정 문화 태평 동호 미수2 △통영군=도산면 △고성군=구만면 △삼천포=동서 이궁4 대방 실마 송포 죽림 △김해=불암 △김해군=상동면 △밀양=교동 △밀양군=부북면 산외 △거제군=둔덕면 장목면 △신양군=진성면 대평면 △함안군=법수면 칠북면 칠원면 △창녕군=유어면 대합면 △하동군=옥종면 △남해군=남해읍 이동면 상주면 고현면 △합천군=쌍백면 ▷전남◁ △순천=행금 풍덕 대평 △여천군=화정면 △담양군=남면 △나주군=반남면 △나주=금남 가야 △무안군=일로면 △장흥군=부산면 △진도군=의신면 △영암군=서호면 △승주군=낙안면 월등면 ▷전북◁ △전주 완산구=고사 △전주 덕진구=금암1 승천 △이리=신흥 △완주군=비덕면 등상면 △순창군=인계면 적성면 유동면 △부안군=상서면 △김제군=금구면 △익산군=오산면 ▷충남◁ △보령군=웅천면 △연기군=남면 △부여군=장암면 옥산면 양화면 △서천군=기산면 시초면 서면 △청양군=목면 △홍성군=결성면 ▷충북◁ △청주갑=남주 수동 내덕2 △청주을=사창 봉명 송정 강서1 △충주=충인 충의 용광 용두 달천 △중원군=엄정면 △제천=남천 △청원군=미원면 문의면 옥산면 △영동군=용산면 황금면 매곡면 양산면 △보은군=수한면 내북면 △괴산군=소수면 ▷강원◁ △춘천=중앙 근화 온외 △원주=개울 학성1 태장1 풍산1 △동해=향로 사문 묵호 △태백=연화 △춘성=남면 서면 △인제=남면 △화천=하남면 ▷제주◁ △제주=일도2 삼도1 삼도2 봉개 아라 노형 도두 △북제주군=조천읍 △서귀포=효돈 서흥 △남제주군=대정읍
  • 빚 안갚는 사람들/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강직하고 성실하기 이를 데 없는 윈스턴 처칠(전 영국 수상)도 가끔 자기가 한 약속을 어겼다. 다만 여기에는 그 식언이나 위약을 충분히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하는 처칠식 논리가 따른다. 동료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는 것이 최대의 금기로 되어 있는 하원에서 수상 처칠이 그만 실수를 했다. 다소 경망된 언사를 했던 한 의원을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려던 순간 얼른 말머리를 돌려 『언어상의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자』라고 표현해 폭소 속에 위기를 넘겼다. 설혹 상대방이 거짓을 말했더라도 나는 그것을 않겠다는 큰 정치인의 자기신뢰와 긍지가 버티고 있음 직하다. 사람의 말은 신용사회에서의 화폐에 비유될 수 있다. 과장된 말은 인플레와 같다. 실천이 따르지 못하는 말은 부도수표와 같고 꾸며내는 거짓말은 위조지폐일 듯하다. 그러니까 결국 거짓은 거짓일뿐 성실성이 내포됐다는 이유로 거짓이 합리화될 수 있다면 정직의 덕목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사람들끼리의 빚주고 갚음도 그 약속의 상호이행과정이다. 고된 세상 헤쳐나가는 가운데부딪치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자리의 높고 낮음이나 재산이 있고 없음을 가릴 것 없이 모두들 그 나름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모진 세파를 혼자힘으로는 멀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더러는 아주 큰 신세를 질 때도 있다. 그렇다고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어서 그런 도움이나 신세는 반드시 되돌려 갚아야 하는 게 도리이다. 사람들 사이의 채권채무관계도 마찬가지다. 이자라든가 다른 어떤 형태의 보상을 덧붙여 원금과 함께 갚는 것이라 구태여 도움이니 신세니 할 것까지야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빚이란 급할 때 융통해서 불을 끄도록 해준 남의 힘이니만큼 얻은 쪽에서 보면 큰 도움이고 신세가 아닐 수 없다. 빚을 주고받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약속이다. 주고받는 양쪽이 지금 얼마를 주니 언제까지 갚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할 때 관계가 이뤄진다. 그런데 이 세상 복잡한 문제의 대부분은 이처럼 철석같은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서 발생한다. 개인간의 거래나 기업간 또는 기업과은행간의 여·수신,국가간의 차관관계에서도 그러하다. 물론 말로써 주고받은 약속도 엄밀하게는 채권채무관계다. 선거 때의 공약,정치인의 선심공세,행정부의 정책발표,기업의 상품선전이 모두 약속이며 채무이다. 그러니 국민·소비자는 모두 채권자가 된다. 그래서 그 약속은 꼭 이행돼야 하고 채권자는 그것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런데 세상일 순탄치가 않다. 대부분의 약속은 지켜지기보다 깨지기 위해서 맺어진 형국이다. 그 중에서도 빌려준 돈을 받아내는 일은 준 쪽,받는 쪽 모두에게 어려운 일로 꼽힌다. 그것은 「말」이 아닌 「돈」인만큼 못 갚으면 내탓이 아니고 돈탓이라는 핑계가 따른다. 또 그것이 확대되면 일부 악덕채무자의 교묘한 채무기피행위로 나타나 재판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사례도 적지 않다. 빚거간꾼이 성업을 이루고 이른바 해결사와 같은 폭력에 의한 불법적인 채권구제수단이 한때 횡행했던 적이 있다. 빛 안 갚는 형태에는 몇 가지가 있다. 갚을 힘이 없어 어찌하오리까 하며 못 갚는다면 기다릴 수나 있다. 그 다음이 갚을능력은 있는데 빚갚기가 억울해서 피하는 경우이다. 돈 얻어쓸 때 급한 마음과 갚을 때 느긋한 마음이 생판 다른 것이다. 공짜심리다. 마지막으로 갚으려는 노력도 성의도 없이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의 배짱형이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괘씸한 사안으로서 「빚 안 갚는 죄」로 따지자면 그 죄질이 아주 악성이다. 그쯤되면 채권채무간 주객이 뒤바뀔 수도 있다. 꿔준 쪽이 제발 갚아달라고 사정하게 된다. 대개는 공약으로 끝나는 정치인들의 공약도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기야 개울도 없는 곳에 다리를 놓아주겠다거나 국가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비행장을 유치해서 주민소득을 높이겠다고 장담하는 이들이 정치인들이다. 또 그렇게 속으면서도 믿고 찍어주는 선거구민들은 선량하고 부드럽고 우직스럽기도 하다. 정치인에게 있어 식언이나 위약이 지극히 부도덕한 것임을 얘기해주는 비유에 이런 게 있다. 프랑스의 정치인 조르주 클레망소의 일화이다. 수상 겸 국방장관으로서 제1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큰 정치인이다. 그는 문필가로서도 이름을날려 「승리와 명예와 비참」이란 명저를 남겼다. 클레망소 만년의 어느날 그는 『당신이 아는 가장 나쁜 정치가,예컨대 거짓말 잘하는 정치가 누구인가』라는 우스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한 동안 망설이던 그는 드디어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다. 이 친구야말로 가장 나쁜 정치인이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이라고 판정한 순간에 바로 더 나쁜 작자가 나오게 마련이니까…』 그야말로 격동의 한 해로 기록될 90년이 간다. 하기야 세월에 어디 매듭있는가. 천의무봉하고 유수같다지만 매듭도 없고 꿰맨 데도 없으니 빠르기는 화살같다. 이 한햇동안 빚지고 안 갚은 일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말 빚진 정치인들,정책약속 지키지 못한 당국의 어른들 「빚 안 갚는 죄」로 가지 않으려면 미리 자수해야 한다. 저러저러했는데 그리그리했으니 한 번 여유를 주면 이리이리하겠다고 다시 약속해야 한다. 빠른 세월에 업혀 선거는 다가오고 있으니 말이다.
  • 실종된 택시운전사/8일만에 피살체로

    【천안】 10일 하오5시50분쯤 충남 천원군 풍세면 남관리 풍세천 하천변에 천안 종합택시소속 택시기사 이상민씨(33ㆍ천안시 봉명동 53의43)가 실종 8일만에 개울물속에 거꾸로 박혀 숨져있는 것을 이 마을 윤순창씨(74)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씨는 지난 2일하오 일하러 집을 나갔으나 3일 하오1시쯤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 초원여인숙 앞길에서 자신이 일하고 있는 천안종합택시소속 충남1 사44565호 택시운전석 등에 피가 묻은채 빈차로 발견되고 이씨는 실종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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