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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덕 발언 논란 “전교조 문제 확실히 대처” 전교조 “명예훼손 고소”

    고승덕 발언 논란 “전교조 문제 확실히 대처” 전교조 “명예훼손 고소”

    고승덕 발언 논란 “전교조 문제 확실히 대처” 전교조 “명예훼손 고소”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거론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고승덕 후보는 지난 20일 보수 개신교단 연합기구인 한기총 임원회의에 참석해 “당선되면 전교조 문제만큼은 확실히 대처하겠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 후보는 23일 보도전문채널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확한 표현은 ‘전교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것이었다. 전교조는 좌편향적인 교육을 하고 정치에 관해서 집단행동하는 그런 부분들이 일부 잘못된 게 있다. 그 부분들을 바로잡겠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전교조는 “6만 조합원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며 특별조치를 취하겠다는 망언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하고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전교조를 선거에 악용하기 위한 허위비방에 대해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고소 등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승덕·한기총 조광작 부회장 세월호·전교조 발언 논란…왜?

    고승덕·한기총 조광작 부회장 세월호·전교조 발언 논란…왜?

    고승덕·한기총 조광작 부회장 발언 논란…문제의 발언 보니 보수 개신교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와 국민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기총 공동부회장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애들이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가면 될 일이지, 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천안함 사건 때는 국민이 조용하게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왜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 흘릴 때 같이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모두 백정이다”라는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조 목사는 23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가까운 사람이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하면 ‘기차를 타고 갔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걸’ 하고 생각하지 않나.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이다. 올해 일흔셋인데 나이가 많다 보니 표현이 적절치 않았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백정’ 발언에 관해서는 “소 잡는 백정이 눈물이 없듯이 용공분자나 사회에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무슨 눈물이 있겠냐며 농담조로 한 말”이라며 “지금 생각해보니 목사로서 자질이 부족해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23일 부회장 사퇴서를 냈고,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이를 수리하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끝날 즈음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방문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당선되면 전교조 문제만큼은 확실히 대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 후보는 23일 보도전문채널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확한 표현은 ‘전교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것이었다. 전교조는 좌편향적인 교육을 하고 정치에 관해서 집단행동하는 그런 부분들이 일부 잘못된 게 있다. 그 부분들을 바로잡겠다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광작 목사 “가난한 애들이 경주 불국사나 갈 것이지 제주도…” 해명이

    조광작 목사 “가난한 애들이 경주 불국사나 갈 것이지 제주도…” 해명이

    조광작 목사 “가난한 애들이 경주 불국사나 갈 것이지 제주도…” 해명이 보수 개신교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와 국민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기총 공동부회장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애들이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가면 될 일이지, 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광작 목사는 “천안함 사건 때는 국민이 조용하게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왜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 흘릴 때 같이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모두 백정이다”라는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조광작 목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가까운 사람이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하면 ‘기차를 타고 갔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걸’ 하고 생각하지 않나.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이다. 올해 일흔셋인데 나이가 많다 보니 표현이 적절치 않았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백정’ 발언에 관해서는 “소 잡는 백정이 눈물이 없듯이 용공분자나 사회에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무슨 눈물이 있겠냐며 농담조로 한 말”이라며 “지금 생각해보니 목사로서 자질이 부족해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광작 목사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23일 부회장 사퇴서를 냈고,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이를 수리하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난한 집 애들이 왜 제주도 가냐” 한기총 부회장 망언

    보수 개신교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공동부회장인 조광작(72) 목사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와 국민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 목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 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애들이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가면 될 일이지, 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목사는 또 “천안함 사건 때는 국민이 조용하게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왜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 흘릴 때 같이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모두 백정이다”라는 말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23일 조 목사는 “가까운 사람이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하면 ‘기차를 타고 갔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걸’ 하고 생각하지 않나.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백정’ 발언에 대해서는 “소 잡는 백정이 눈물이 없듯이 용공분자나 사회에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무슨 눈물이 있겠냐며 농담조로 한 말”이라며 “지금 생각해 보니 목사로서 자질이 부족해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날 부회장직을 사퇴했다. 이어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기독교의 무엇을 어떻게 담을까

    한국기독교의 무엇을 어떻게 담을까

    개신교계의 숙원사업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역사문화관) 건립과 관련해 교계 안팎의 여론을 수렴하는 첫 공청회가 열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역사문화관 건립위원회는 오는 3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무엇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주제로 공개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모임에서는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국내외 박물관의 전시물·사료 분석과 역사문화관 사료 모집의 기준점, 건립의 공감대 형성과 명확한 목표점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김권정 박사(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개’와 장로회신학대 임희국 교수의 ‘미국장로교 아카이브 소개’에 이어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의 전시물과 전시방안’에 대한 발제가 있을 예정이다. 발제 후에는 세계선교신학대 김승태 교수, 이성숙 여성사전시관장, 채현석 전 건국대박물관장이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무엇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이에 앞서 개신교계가 지난 2월 발족한 역사문화관 건립위는 NCCK 회원교단(예장통합·감리회·기장·구세군·성공회·복음·기하성·정교회·루터회)과 비회원교단(예장합동·예장합신·예장백석·기성·기침·독립교단)을 비롯해 연합기관 소속 목회자와 학계, 정·재계를 포함한 한국교회 대표 인사들로 구성됐다. 한편 건립위는 최근 제작한 역사문화관의 로고를 22일 공개했다. 건립위는 “새 로고는 한국 역사와 교회를 품고 우리가 함께 역사를 이어가야 함을 형상화했다”며 “건립위 전체 슬로건인 ‘이음과 엮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꽉 막힌 남북, 종교계가 교류 재개 물꼬 트나

    꽉 막힌 남북, 종교계가 교류 재개 물꼬 트나

    지난 21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을 계기로 종교계가 한껏 고무돼 있다. 한국천주교사상 첫 추기경 방북인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은 종교행사 없이 현지 기업 근로자와 천주교 신자 격려 차원에 머물렀다. 종교계는 그러나 최근 극도로 경색된 남북 상황에 비쳐볼 때 천주교의 방북은 큰 의미를 갖는 사건으로 여기는 추세다. 따라서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 교류를 다시 추진할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우선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오는 8월 25∼2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릴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8차 총회에 큰 기대를 쏟고 있다. 27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CRP 송도 총회는 ‘조화 속에 하나 되는 아시아’를 주제로 아시아 종교지도자와 국내 종교인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종교행사. ACRP 본부는 당초 총회를 남북 공동개최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남북관계 경색 탓에 남한 단독 개최로 선회했다. 따라서 KCRP 측은 천주교 방북을 계기로 북측 종교인들의 총회 참여 의사 타진에 나서는 한편 개성에서 예정됐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종교인 기도회’도 조심스럽게 추진할 예정이다.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조계종은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중·단기 사업의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전격 중단된 내금강 불교유적 공동조사와 북한 불교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평양 불교회관 건립을 놓고 북측 불교계와 접촉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월 29일 만해 한용운 선생 열반 70주기를 맞아 금강산에사 만해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공동 학술대회에 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천태종도 이미 복원을 끝낸 개성 영통사와 인근 사찰을 연결하는 순례코스 조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불교는 2003년 평양에 빵 공장을 설립해 2006년부터 국수공장으로 전환해 운영하다 2011년 중단된 공장 재가동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창교주인 소태산 대종사의 북한 지역 흔적이 담긴 순례 코스 마련과 개성 교당 복원도 기대를 거는 중점 교류 사업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7년 평양에서 착공한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조용기심장병원 완공에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추진 중인 북한 교회와의 만남도 개신교계의 기대를 모으는 사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이 회동에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강명철 중앙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조그련 측은 지난달 WCC에 공문을 보내 “6월 제네바 회동 요청에 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면서 답보상태에 빠졌었다. NCCK 강석훈 목사는 이와 관련해 “염수정 추기경의 방북은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큰 관심을 보여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와 맞물려 전해진 낭보임에 틀림없다”며 “종교계의 남북 교류도 화해와 평화에 우선 초점을 맞추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진흥 KCRP 총장도 “원칙적으로 종교계는 남북 관계의 변화에 상관없이 항상 교류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이번 염수정 추기경 방북을 계기로 종교계가 우리 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봉합, 수습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다면 남북 교류도 그 바탕에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계 한마음으로 세월호 아픔 보듬는다

    종교계 한마음으로 세월호 아픔 보듬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사와 수습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국민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한 종교계의 추모행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불교 조계종이 종단 차원의 대규모 추모재를 열 예정인 가운데 천주교도 5·18 기념행사를 추모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등 연합기관·단체들도 추모행사를 앞다퉈 열 예정이다. 이 가운데 조계종이 20일 오후 7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마당에서 진행하는 ‘추모재’는 참사 이후 열리는 종단 차원의 첫 추모행사다. 철저히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유가족·국민들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스님과 신도 등 2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의식과 추모문화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천도의식은 지난달 27일 연등회 때 열린 불교 전통방식의 ‘국민기원의 장’으로, 추모문화제는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심이 세월호 참사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공업(共業) 중생’으로서 스스로 참회와 발원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추모재에는 세월호 유가족 가운데 불교 신자들도 초청된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행사와 관련, “종단 차원에서 진행해 온 부처님오신날 공식 행사가 마무리된 만큼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며 “추모재 이후에도 유가족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도 올해 5·18 민주화운동 34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희생자 추모의 장’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일 오후 4시부터 광주 남동 5·18기념성당에서 기념 미사와 세월호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린다.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의 주례로 기념 미사를 봉헌하며, 주먹밥 나눔과 추모 리본 달기에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친다. 천주교는 2005년 5·18 민주화운동 25주기부터 매년 5월 18일을 광주교구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 미사를 봉헌해 왔다. NCCK는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들에 대한 위로를 표한 한국교회 공동기도·설교문을 배포한 데 이어 오는 20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참사 희생자 추모 기도회를 연다. NCCK는 공동설교문을 통해 “우리 모든 어른은 죄인이 되었고, 가족의 심정을 모두 헤아려 주지 못하는 나쁜 이웃이 되었다”며 “오히려 가족들은 우리더러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 아픔을 내내 같이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20일 추모 기도회는 그 연장선에서 ‘미안합니다.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의 기도회와 침묵행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 종단의 모임인 KCRP가 2012년부터 해마다 열어 온 올해 ‘이웃종교화합주간’도 추모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웃종교화합주간’ 행사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7∼8월 중 각 종단 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체험하는 ‘이웃종교스테이’, 10월 초 전국 종교인이 모두 모여 화합과 소통을 다지는 ‘전국종교인화합대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개막식에서 각 종교 지도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공동 기도식을 열 계획이다. 변진흥 KCRP 사무총장은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는 지금이야말로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이 필요하다”며 “이웃종교화합주간 행사도 소통과 치유를 통해 희생자 유족과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마당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새달 17일 한중기독교교류회 창립식

    한국과 중국의 개신교계가 선교 교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공식기구를 창립할 예정이어서 개신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중기독교교류회 한국준비위원회(준비위·대표회장 박종순 목사)는 다음달 14∼19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한중기독교교류회 제5차 세미나 겸 한중기독교교류회(교류회) 창립식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양국 개신교 인사들은 첫째날 개회 예배와 환영 만찬을 열고 둘째날인 15일 7개 교회에서 강단 교류와 교회탐방 행사를 갖는다. 셋째, 넷째날인 16, 17일에는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개회 강연과 주제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양측 대표 인사들이 양국 교회·교류의 역사, 양국 교회의 상황 및 교류를 중점적으로 짚게 된다는 게 한국 측 준비위의 설명이다. 한중기독교교류회 창립식은 17일 있을 예정이다. 상임대표 류영모 목사의 사회로 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창립을 선포하며, 상임대표 이영훈 목사가 인사를 한다. 중국 측에서는 기독교협회와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가 참여한다. 특히 중국의 종교국장을 비롯한 공식 인사 6명 등 다수가 참석하는 만큼 이번 창립식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교회의 창구가 단일화될 것으로 한국 준비위 측은 기대하고 있다. 준비위 측은 이와 관련, “중국 종교국 지도자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통해 지하교회를 비롯한 중국 선교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교류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중기독교교류회는 2003년부터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주관으로 첫 세미나를 연 이래 2004∼2006년 해마다 양국을 오가며 건전한 신학 교류를 위한 세미나를 열어 왔다. 한국준비위는 교류회 공식 출범에 앞서 지난달 7일 사전 행사격 세미나를 열어 양국 교류의 역사와 방향, 중국 선교 상황에 대해 점검한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s@seoul.co.kr
  • “어른들 탐욕으로 가치관 무너져” 목회자들 ‘나부터 회개’ 잇단 외침

    “어른들 탐욕으로 가치관 무너져” 목회자들 ‘나부터 회개’ 잇단 외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참사의 수습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종교계에 회개와 각성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원로 목사들이 종교와 교회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대규모 행사를 열 계획인데다 각 기관과 지도자·목회자들이 ‘나부터 회개’를 잇달아 외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대표회장 최복규 목사)의 ‘나부터 회개운동’은 개신교계 안팎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다. 원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교회 갱신을 촉구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는 최근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회초리로 자기를 때려 회개하며 나부터 먼저 변화하자”고 공식 천명했다. 강영선 목사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의 타락으로 빚어진 무고한 어린 희생자들을 생각할수록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침몰한 세월호는 나 자신이요, 한국교회”라고 전했다. 김진옥 목사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바로 서지 못하는 바람에 정치, 사회,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며 “하루속히 회개의 자리에 나서는 길만이 회복될 수 있는 비상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7월 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회초리 기도대성회’를 열겠다고 공표해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5일 서울역 앞에서 전국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회초리 대성회’ 동참을 촉구할 방침이다. 대성회 이후에도 전국 지역별 지회를 구축해 회개운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진보적 성향의 교단들이 모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회개운동에 동참했다. 지난달 30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통해 “우리는 돈벌이가 생명에 우선하는 사회를 방기하고 조장했다”고 고백한 데 이어 최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실행위원회를 열어 “교회 역시 이번 사고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교회의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개신교계 지도자와 목회자들의 회개·각성을 향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지난 4일 주일예배를 통해 “현실의 자녀교육이 영육 간 자녀들을 고통으로 몰아가지는 않는지 돌아보고 회개하자”고 전했다. 이 목사는 “어른들의 탐심과 탐욕으로 가치관이 무너지고 신음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울어야 한다”며 “우리 자신들은 불합리하고 부패한 이 세상에 동조하고 살아가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회개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 “세월호 참사에 종교계가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종교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손 교수는 “비뚤어진 가치관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지 못한 종교계는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불교계와 천주교계는 희생자들의 극락왕생 기원과 실종자 가족의 정서적·영적 돌봄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희생자 추모법회 형식으로 진행한 조계종은 전국 사찰에서 기도회와 천도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진도군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릴레이 기도 정진을 이어가고 있는 조계종 재난구호봉사본부는 스님들의 기도 동참을 연일 독려하고 있다. 본당별로 기도회와 미사를 이어가고 있는 천주교계도 교구별 상담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진도 지역을 관할하는 광주대교구는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 부스를 마련, 매일 두 차례씩 미사를 봉헌하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으며 상장례 지도사들로 구성된 가톨릭상장례봉사자회는 팽목항에서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22일 창립

    한국 개신교와 천주교의 일치 증진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직제협의회·CFOK)가 공식 출범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22일 NCCK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가 실무를 공동주관하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창립하기로 결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개신교와 천주교계는 ‘함께 기도하기’,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등의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NCCK에 따르면 양 기관은 이 직제협의회의 목적을 일단 분열된 한국 그리스도 일치의 재건과 교파 상호 간 신앙적 친교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복음적 삶의 증거에 두고 있다. NCCK는 이와 관련해 CBCK에 “세계교회 차원의 대화를 지역화함으로써 보다 발전된 일치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공동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향후 천주교 측과 논의 과정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NCCK와 CBCK는 이에 앞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이라는 협의기구를 통해 대화를 지속해 왔으며 2012년 연대 강화를 위해 이 기구를 직제협의회로 개편하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모델로 삼아 신학자들로 구성된 기획위원회를 조직해 과제와 정신, 정관 등의 초안을 마련했다. 교회 실무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정관과 운영에 대한 기본 초안도 완성해 놓았다. 한편 NCCK는 창립 90주년(9월 24일) 을 기념해 오는 9월 18일 ‘90주년 기념예배’를, 11월 24일에는 ‘100주년 비전선포식’을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개신교계 ‘21세기 찬송가’ 갈등 재연

    개신교계 ‘21세기 찬송가’ 갈등 재연

    찬송가를 둘러싼 개신교계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현재 통용되고 있는 찬송가를 신랄하게 비판한 데 이어 새 찬송가 제작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찬송가를 보급하고 있는 (재)한국찬송가공회 측이 ‘찬송가의 역사성을 무시한 집단행동’이라며 강경하게 맞서 분란이 예상된다. 한교연이 지난 2일 프레스센터에서 마련한 ‘한국교회 찬송가 대토론회’는 현재 개신교계에서 널리 쓰이는 ‘21세기 찬송가’를 겨냥한 집중 성토의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현 찬송가의 편집·관리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신도들의 심성과 정서에 맞는 찬송가를 새로 제작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홍성식 한국찬송가위원회 총무는 “(재)한국찬송가공회가 2006년 ‘21세기 찬송가’를 출시했지만 지금까지 많은 잡음과 혼란이 발행하고 있다”며 “이는 수록된 645곡 중 5분의1에 해당하는 한국인 작사·작곡자의 곡 때문이며 일부가 정치적 배려나 (재)한국찬송가공회 회원 간 친분을 앞세워 수록됐다”고 지적했다. 홍 총무는 특히 “‘21세기 찬송가’는 매년 지불해야 하는 수억원대의 저작권료, 민·형사상 소송, 불필요한 가사 수정 등의 문제로 정상적인 출판이 힘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전희준 한국찬송가작가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상업화와 이익을 추구하면서 공회 조직과 저작권, 출판권, 수익금 등 관리운영을 둘러싼 심각한 문제들이 발송했다”며 “이 문제점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현재 ‘21세기 찬송가’의 경우 한국 곡에 대해 매년 8억원 이상의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있다. 전 대표회장은 특히 “찬송가 창작 가사들의 경우 비성서적, 비신앙적 내용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며 “잘못된 부분을 과감히 시정해 우리 심성, 정서에 맞는 찬송가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한국찬송가공회 측 인사들은 이날 토론회에 초청받았지만 “행사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 없고 준비시간이 촉박하다”며 불참했다. 한교연은 이와 관련해 최근 위원장 안영로 목사(통합 증경총회장)와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찬송가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대책위원회는 공청회를 한두 차례 더 열어 대중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새 찬송가 제작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재)한국찬송가공회 측은 “현 ‘21세기 찬송가’에 음악적·신학적 문제는 전혀 없다”며 강력 대응할 태세여서 분란이 예상된다. 한편 (재)한국찬송가공회가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찬송가공회를 통해 총 77만 6900부의 찬송가가 보급됐으며 아가페출판사와 성서원이 가장 많은 39만여권과 25만부를 각각 출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개신교계 목회·선교 스마트 시대로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시대의 목회 및 선교 전략 방법과 스마트 선교콘텐츠 제작을 가르치는 ‘스마트선교 아카데미’가 한국에 설립됐다. 그런가 하면 설교 원격 평생교육원인 한국사이버설교학교가 한국 최초로 인가를 받았다. 한국미디어선교회(한미선)는 최근 ‘스마트 선교 아카데미’ 창립대회를 열고 다음 달 2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교회에서 ‘스마트 목회 리더십 교육’이란 제목의 제1기 목회자 과정 스마트폰 선교 교육과정을 개설키로 했다. 국내 5000만, 전 세계 15억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선교 사역을 감당하기 위한 첫 교육기관의 과정인 셈이다. 한미선은 교육과정 개설과 함께 기독교 교육 전반에 대한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크리스천 콘텐츠 개발원을 설립기로 하고 초대 원장에 호남신학대 노영상 총장을 추대했다. 이 개발원은 한국 교회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목회 선교 리더십과정을 비롯해 바이블아카데미 과정, 기독교사이버대학 과정, 스마트선교 콘텐츠 제작과정, 스마트선교 공동체 과정, 스마트선교 전문가 캠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을 목회와 선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는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목회와 선교 소식을 사진과 영상으로 쉽게 제작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전문가들이 집중적으로 교육할 방침이다. 전 과정을 수료한 수료자들에게는 소정의 전형을 통해 스마트선교 멀티미디어 전문가 자격증을 부여한다. 초대 원장에 선출된 안종배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본래 스마트는 지혜롭고 순결하다는 성경적 의미지만 이단이 스마트폰을 더 잘 활용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거룩하고 선한 것을 확산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사이버설교학교(kocps·대표 최식 목사)는 그동안 설교 교육을 해오던 CPS설교학교가 원격 평생교육원으로 정식 인가받아 개설한 설교 교육기관. 사이버 설교교육은 PC와 모바일(휴대전화)을 통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교에 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원격 시스템을 말한다. 직접 교육을 받아야 하는 장소까지 나올 수 없는 원거리 목회자와 해외 거주 목회자들까지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으로 교육받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식 목사는 “이번 한국 사이버 설교학교를 통해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원거리 목회자들이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도서 지방이나 농촌교회 설교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장학제도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슬픔 나누고 희망 모으자” 세월호 아픔 힐링

    “슬픔 나누고 희망 모으자” 세월호 아픔 힐링

    세월호 참사 이후 종교계가 이른바 ‘힐링 모드’로 급속하게 선회하고 있다. 4~5월 중 예정된 기념행사를 대폭 축소, 혹은 취소하는 한편 희생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국민들과 함께 극복의 총력을 모으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불교계와 원불교, 개신교계는 그동안 흩어졌던 기도와 봉사의 구심점을 갖춰 희생과 아픔의 현장에 모여드는 추세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의 주요행사인 연등회와 봉축 법회를 대거 바꿔 ‘실종자의 생환 기원’과 ‘국민 고통·슬픔 함께 나누기’로 선회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올해 연등회는 화려한 장엄무, 가무를 지양하고 국민의 슬픔을 나누고 희망을 함께 모으는 경건한 행사로 전환해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6일 오후 동국대 운동장서 열리는 어울림마당은 기존 연희단의 공연 대신 희생자들을 위한 천수경 독경과 석가모니불 정근,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축원의식으로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7시 동국대∼동대문∼종각사거리 구간의 연등행렬에서도 화려한 장엄등 대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백색 장엄등과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적색 장엄등을 선두로 스님 300여명이 백색등을 들고 행진한다. 오는 5월 6일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도 추모법회의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봉축 행사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돕기의 움직임은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조계종은 재난구호봉사단을 사고 현지에 급파해 구조대원과 유가족 지원에 매달리고 있으며 부산불교연합회는 연등연합대회와 제등행렬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적절한 시기에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태고종도 전국 시·도 교구 종무원과 사찰에서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매일 봉행 중이며, 진각종도 전국의 심인당(법당)에서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강도불사’를 열고 있다. 원불교는 최대 경절인 오는 28일 대각개교절(창교일) 기념식을 축소하고 대각개교절을 기념한 놀이잔치 등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 21일부터 진도 교당에서 매일 두 차례씩 실종자 가족들이 동참한 가운데 실종자와 구조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독경을 진행하고 있다. 진도 팽목항에 재난재해구호대와 원봉공회를 파견했으며 진도실내체육관에 자원봉사센터를 마련, 구호대원·가족에게 차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개신교와 천주교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최근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주교관에서 긴급 교단장 회의를 열고 다음 달 11일까지를 ‘슬픔을 당한 가족과 함께하는 공동기도주간’으로 선포했다. NCCK는 회원교단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 “한국교회가 단 한 사람의 생존자까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회원 교단장들은 소속 교회에 새벽기도회나 주일 예배에 세월호 관련 주제를 놓고 특별기도 시간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교인과 시민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기도처를 교회별로 마련토록 독려하고 있다. 앞서 문화사역 단체인 마커스 미니스트리는 설립 11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준비했던 행사를 취소했다. 이와 맞물려 천주교도 교구별로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회를 차례로 열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월호 침몰 참사-온정의 손길] “부활의 은총… 희망의 버팀목 되기를”

    20일 전국의 교회와 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와 미사에서 종교인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과 실종자 귀환을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3년 만에 개신교의 주요 교단이 대부분 참여했다. 설교는 김장환(80·극동방송 회장)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맡았다. 본예배에 앞서 참석자들은 “여객선 침몰로 슬픔을 당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시기를 빈다. 우리 사회가 많은 학생들의 안녕을 지켜주지 못해 더욱 슬프다. 이제라도 사고 수습이 제대로 진행돼 또 다른 회한이 남지 않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부활절 선언문에서 “한국교회는 스스로를 개혁하고 한국사회의 건강한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 교회의 힘은 크고 높은 교회당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삶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슬픔에 젖은 국민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주교좌성당인 명동성당이 아니라 한국 교회 첫 미사가 열렸던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예수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이번 여객선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고난을 이겨내는 버팀목과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계는 부활절 이후에도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기도회를 이어간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광주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진도 실내체육관 앞과 팽목항에 부스를 마련해 실종자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20일부터는 매일 저녁 8시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도 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해 21일부터 5월 11일까지를 ‘슬픔을 당한 가족과 함께하는 기도회’ 공동기도 기간으로 정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활절 맞는 기독교계 “회개하고 보듬고 살자”

    부활절 맞는 기독교계 “회개하고 보듬고 살자”

    부활절(20일)을 앞두고 천주교와 개신교 수장들이 17일 일제히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기독교계는 해마다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나라와 종교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반성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올해도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들은 어김없이 교회의 회개와 국난 극복의 다짐을 천명했다. 기독교계 수장들의 부활절 메시지를 요약한다.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가능한 한 재물을 많이 소유하고 축적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세상 안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사랑과 나눔 안에 진정한 삶의 기쁨과 행복이 있음을 증거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이 반복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우리는 나의 생각과 뜻이 다른 이들을 보듬고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재물이나 명예와 같은 온갖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고 내게 소중한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바로 순교이며 부활의 삶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의 신앙이 다시 생기를 얻고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 특별히 미래 교회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이번에 체험한 신앙을 바탕 삼아 교회와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큰 인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빈곤과 차별, 극심한 양극화의 끝에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희망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우리 사회는 경쟁과 성공에 눈이 멀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제 이웃의 아픔도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 탐욕에 찌든 현대사회가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생명에 힘입어 희생과 사랑으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올해 부활절은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을 굴려낸 부활의 능력이 70여년 분단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화합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 이 시대의 교회는 고난의 현장을 회피한 채 크고 화려한 승리의 모습만을 보여주려 했다. 교회는 고난당하는 하느님의 피조물과 함께 진정한 부활의 생명을 이루기 위한 고난의 순례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한영훈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전쟁과 폭력, 기아와 재앙의 공포에 사로잡힌 지구촌에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와 평강이 넘치길 소망한다. 가난과 질병, 장애, 차별로 고통당하는 이웃들이 많은 상황에서 부활의 주님께서 그리스도인과 한국교회에 겸허한 성찰과 진지한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세기 동안 나라와 민족의 희망이었던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기 위해선 회개와 영적·도덕적 각성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모든 인류가 종교와 사상, 피부색, 빈부의 차별 없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역할은 하나님의 공의가 땅에서도 이뤄지도록 기도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써 우리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다. 이제는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그 사랑을 따라 화목과 화합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다. 한국교회는 미움과 시기 질투로 인해 서로 간의 간극은 더 커지고, 지도자들은 기득권을 지키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많았다. 부활을 믿는 형제 모두가 하나 되기를 원하는 것이 주님의 뜻일 것이다. 한국교회는 무조건 하나가 돼야 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로서 한기총은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하나 되기를 기도한다.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하나 되어 기도하며, 날마다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을 체험하는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개신교계 부활절 예배 3년 만에 함께 연다

    개신교계 부활절 예배 3년 만에 함께 연다

    그동안 두 군데로 쪼개져 열리던 개신교 부활절 연합예배가 3년 만에 하나의 행사로 열리게 됐다. 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준비위)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오전 5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 5000명이 참석해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주제로 2014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설교자로는 극동방송 회장인 김장환(80)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를 선정했다고 준비위 측은 덧붙였다. 현재까지 연합예배 참여를 확정 지은 교단은 51개다. 연합 기관이 아닌 교단의 연합 행사로 치른다는 원칙 아래 개신교 사상 가장 통합적인 조직과 규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열리는 부활절 예배도 연세대 연합예배와 같은 주제로 진행된다. 연세대 연합예배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소속된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예장합동)을 빼고는 국내 주요 교단이 사실상 대부분 참여하는 셈이다. 준비위 측은 “교단 내부 사정상 아직 참여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예장합동과도 예배를 함께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전해 예장합동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올해는 연세대 행사를 빼고는 그동안 따로 예배를 드려 왔던 한기총을 비롯한 연합 기관이나 교단 차원의 별도 예배가 일절 열리지 않을 예정이어서 개신교계의 연합 움직임에 기대가 모이는 상황이다. 예배 장소를 연세대로 정한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커 보인다. 이 땅의 130년 기독교 선교 역사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학원선교와 의료선교의 출발지인 연세대에 주목했다는 게 준비위 측의 설명이다. 공동준비위원장인 조경열 목사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열려 왔던 ‘광장 예배’는 많은 사람을 동원하느라 에너지를 너무 소모했고 예배의 본질에서 벗어날 위험성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그리스도 부활의 정신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귀띔했다. 부활절 준비 대표상임회장 장종현 목사도 “교회 지도자들의 교만으로 예배마저 분열시킨 죄를 회개하면서 예배를 하나로 모으지 못하면 한국 교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심정으로 연합예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히 예배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리스도의 부활과 생명을 이웃에 전하는 나눔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연합예배를 통해 모인 헌금을 장애인 선교와 쌍용자동차 노조원 생계 지원, 북한 어린이 돕기, 서울 동자동 쪽방협동조합 등에 나눠 주게 된다. 준비위 측은 이와 관련해 “지역 헌금의 3%는 중앙에서 모아 4가지 나눔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준비위 측은 특히 “헌금이 집계되면 내역 일체를 공개해 재정 관련 의혹이 없도록 깔끔하게 마무리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1947년 시작된 한국 부활절 연합예배는 개신교계의 내부 분열 탓에 혼란을 빚어 왔으며 지난해와 2012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기총이 별도로 연합예배를 개최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당 김황식 前총리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당 김황식 前총리

    “총리님, 손 푸십시오.” 지난달 22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서울 영등포구 아리수정수센터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김 전 총리가 정남기 센터 소장의 안내로 현황 브리핑을 받고 공장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선거캠프 관계자의 눈에 기겁할 만한 장면이 포착됐다. 김 전 총리가 뻣뻣하게 뒷짐을 진 자세였던 것이다. 캠프 관계자가 황급히 다가가 손을 풀라고 귀엣말을 하자 김 전 총리는 슬그머니 뒤에 있던 손을 앞으로 돌렸다. 캠프 관계자는 또 귀엣말로 “악수는 꼭 두 손으로 하셔야 합니다”라고 조언했고, 김 전 총리는 바로 센터 직원들에게 두 손으로 ‘겸손하게’ 악수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캠프 관계자는 “감사원장, 총리 시절에 기관에서 브리핑받던 자세를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워낙 똑똑하신 분이라 한 번 지적하면 반드시 고친다”고 말했다.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한 김 전 총리는 인생의 반 이상을 ‘공직자’로 살았다. 김 전 총리는 대법관, 감사원장, 총리 등 40년에 걸친 공직생활 경험을 서울시장 자격의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역으로 그의 이런 경력은 약점이기도 하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임명직 공무원으로 산 탓에 ‘표를 먹고사는’ 선출직 정치인의 삶을 체득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어릴 때부터 줄곧 ‘모범생’의 삶을 살았다. 그런 성품에 영향을 크게 미친 사람은 그의 어머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어릴 적 어머니로부터 혼났던 일화를 소개하곤 한다. 어릴 때 집 대문으로 거지가 들어오기에 “어머니, 거지 와요”라고 하자 어머니는 정색을 하더니 “우리 집에 오는 사람은 다 손님이다. 앞으로 거지라고 말하면 혼날 줄 알아라”라고 꾸지람을 했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의 집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가정부 아주머니와의 사연도 김 전 총리의 성품을 잘 보여준다. 부인 차성은씨에 따르면, 30여년 전 김 전 총리는 가정부가 배움은 부족하지만 향학열이 높은 점을 알고 기꺼이 매일 외국어를 가르쳐줬다고 한다. 또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가족처럼 도움을 줬다. 덕분에 올해로 86세가 된 가정부 할머니가 지금도 김 전 총리가 좋아하는 팥죽을 만들어 집을 찾을 정도다. 종교가 그의 이런 ‘선한 사마리아인’식 인성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확실하지만, 그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다. 김 전 총리는 1978년 황우여 현 새누리당 대표, 손지열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과 독일에서 유학할 때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들 셋은 매일 목사, 장로, 신도 역할을 번갈아 맡으며 함께 새벽기도를 했다고 한다. 김 전 총리의 차분하고 소박한 성품은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 전 총리는 캠프 인사들에게조차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언성을 높이지 않는다. 지난달 14일 귀국 직후 김 전 총리의 집을 찾은 코디네이터는 옷장 문을 열어 보고는 망연자실했다고 한다. 옷장에 걸려 있는 것이라고는 낡은 양복 몇 벌뿐이었기 때문이다. 쓸만한 넥타이도 없어 귀국 후 며칠간은 넥타이 3~4개를 돌려가며 맸다고 한다. 반면 김 전 총리의 ‘인간적인’ 면모는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울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감성적이고 눈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달 김 전 총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라운지에서 귀국을 앞두고 혼자 앉아 울고 있는 모습이 한 캠프 인사에게 ‘발각’됐다. 깜짝 놀란 이 인사가 다가가 “총리님,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세요?”라고 물었더니 김 전 총리는 말없이 계속 눈물을 흘리더란다. 알고 보니 미국에서 공부하는 딸이 선거에 출마하는 아버지에게 써보낸 ‘응원 편지’를 보며 울컥한 것이었다. 김 전 총리의 선거 출마를 두고 한때 가족들은 심하게 반대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캠프 관계자는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은 김 전 총리가 눈물이 많고 감성적이어서 험악한 ‘네거티브 선거’를 잘 견딜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가 정치적 결단력이나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호남 등을 아우르는 통합 캠프를 만든 만큼 캠프 내 의견 차가 없을 수 없는데, 김 전 총리가 이를 정리하기보다는 사람 좋은 웃음만 지으며 끌려간다는 얘기도 나돈다. 대학을 함께 다닌 동문들은 김 전 총리를 ‘샌님’으로 기억한다. 서울대 법학과 68학번인 김 전 총리는 캠퍼스에서 교련 반대, 3선 개헌 반대, 유신 반대 시위 등이 잇따라 벌어졌지만, ‘세상의 일’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법전에만 파묻혀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학창시절의 그를 기억하는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정치는 가슴이 젖어야 하는데 그 사람한테 무슨 가슴이 있겠냐”고 혹평했다. 김 전 총리와 가까운 오신환 서울 관악을 당협위원장은 “정치인으로서 김 전 총리의 삶은 경선 거부를 시사하며 돌입했던 사흘간의 ‘칩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한다. 칩거를 끝내고 경선에 재합류한 이후 김 전 총리가 선거 운동에 자신감을 보이고 적극적인 ‘권력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30~40대 직장인들과의 호프집 대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요청하자 즉석에서 송창식의 ‘맨 처음 고백’을 열창하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러브샷’을 했다. 김승옥의 저서 ‘무진기행’의 한 구절을 줄줄 암송하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자신을 드러내는 정치인의 일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 일본 작가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이라고 말해 의미심장한 뒷맛을 남겼다. 대망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다룬 1950~60년대 일본 역사소설로, 한때 정치가, 경영인들의 필독서로 분류되는 등 일본 ‘정치공학’의 교과서로 꼽힌다. 다소 노쇠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김 전 총리가 보여주고 있는 ‘처절한 노력’에서도 그의 ‘권력의지’가 감지된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아이돌 가수의 인기 안무인 ‘직렬 5기통 엔진춤’을 따라하며 아이처럼 펄쩍펄쩍 뛰어 주위를 ‘경악’하게 했다. 심지어 그의 선거캠프 내에서는 최근 김 전 총리의 안경이 너무 도수가 높고 두꺼워 이미지에 손해가 된다며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총리가 안경을 벗은 모습을 보고는 다들 “원래가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클릭 6·4 지방선거] 信心 잡아라…대신 조용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신심(信心) 잡기’ 경쟁이 은근히 치열하다. 종교인들의 표는 응집력이 강하다는 면에서는 약(藥)이지만 특정종교에 밉보이면 독(毒)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은 다른 분야 선거운동과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종교 지도자를 예방하는 공식 일정과 별개로 직접 신도들을 만나는 일정은 비공개로 하는 식이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3명의 종교는 모두 개신교다. 용산구 ‘온누리교회’ 집사인 정몽준 의원은 매주 일요일 서울 시내 주요 교회를 돌아가며 방문해 예배를 본다. 지난달 30일에는 영등포구 ‘영등포교회’를 비롯해 여의도 ‘순복음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등을 ‘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기독교 모임인 애중회 회장까지 지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매주 일요일 거의 빠짐없이 서초구 ‘참빛교회’에서 예배를 본다.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최근 송파구 ‘새벽교회’로 예배처를 옮긴 이혜훈 최고위원은 평일에 짬을 내 신자들을 만난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종교가 없다. 다만 독실한 불교 신자인 부인 덕분에 불교계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2일 고양시 ‘한소망교회’를 방문하는 등 그날 일정이 있는 지역 교회를 찾아 예배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한 예비후보의 측근은 “후보들은 혼자서 또는 수행비서 한 명 정도와 조용히 교회를 찾는다”면서 “취재진을 몰고 갔다가는 다른 종교뿐 아니라 같은 신자들한테도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 개신교계 연합기관 통합에 일단 청신호

    한국 개신교계 연합기관 통합에 일단 청신호

    한국 개신교계의 큰 과제인 연합기관 통합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의 통합 제의에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때문이다. 그러나 각 연합기관의 입장조율과 이단 문제 해결 등 난제가 적지 않아 실제 통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통합과 관련해 물꼬를 튼 것은 지난 17일 강원도 속초 현대수콘도에서 열린 한교연 임원 워크숍이다. 한교연은 워크숍에서 “한국 교회가 하나되는 것은 우리가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한기총이 2011년 7월 7일 임시총회 당시로 돌아가 66개 교단과 19개 단체의 권위를 회복하고 개혁정관을 수용한다면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즉각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록 ‘조건부 대화 수용’이긴 하지만 한교연이 한기총의 통합 제의에 공식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한기총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교연과의 통합을 공식 제안한 데 이어 통합을 위한 9인 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7일에는 한기총 명예회장단이 홍 목사의 통합 추진 결정에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개신교계에 통합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홍재철 목사는 최근 한교연 임원회의의 ‘조건부 대화 수용’에 대해 한 개신교 교계지와 인터뷰를 통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한교연과의 통합이 이뤄지면 통합 대표회장을 세우고 통합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올 연말에 대표회장을 선출한 뒤 대표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최근 이 같은 통합 논의에도 양 연합기관 간 입장 차가 커 향후 추이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한교연이 통합 대화 수용의 전제로 내건 조건은 한기총으로선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다. 한교연이 제시한 이른바 ‘7·7 개혁정관’은 대표회장 1년 단임제를 바탕으로 교단 추천과 가·나·다군의 순번제 선임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기총은 부정선거 문제로 비켜났던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복귀하면서 개혁정관을 폐기한 데 이어 홍 목사의 대표회장 집권 후 대표회장 임기를 2년 연임이 가능하도록 대폭 개정했었다. 여기에 이단 문제도 좀처럼 실마리를 풀 수 없는 난제로 꼽힌다. 한기총은 통합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단 문제에선 물러설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교연 소속 목회자들도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을 마음대로 해제한다면 한기총과는 연합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단 문제가 양 단체 통합의 가장 큰 관건인 셈이다. 이처럼 통합 논의가 확산되자 개신교계에는 기대가 증폭되는 가운데 교회의 회개와 갱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6일 한교연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교회 연합운동 대토론회’에서도 섣부른 통합 논의에 대한 반성이 쏟아졌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김재성 부총장은 “목회자들의 명예욕과 권력에 대한 욕구가 세상의 것을 닮아 간다면 교회는 희망이 없을 것”이라면서 “깨끗하고 겸손한 연합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관들이 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가 최근 24개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비슷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에서 연합단체의 필요성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89.2%로 압도적이었지만 한국교회 연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도자들의 교권과 명예에 대한 욕심’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회 세습 문제점 파헤친 책 출간

    교회 세습 문제점 파헤친 책 출간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가 교회 세습의 부당성을 알리고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안내 책자를 펴냈다.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안내서’(도서출판 뉴스앤조이)가 그것. 일부 개신교 교단들이 ‘교회세습방지법’을 제정해 놓았지만 법을 피해 공공연히 세습을 일삼는 교회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나온 최초의 안내서로 눈길을 끈다. 팸플릿 형태의 안내서는 ‘왜 교회 세습이 신앙적으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과 함께 교회 세습을 반대하기 위해 진행해 온 그간의 활동 내용을 근간으로 삼았다. 교회세습의 정의와 세습 형태, 세습 발생의 원인, 세습이 부당한 근거, 세습 방지를 위한 제안, 교회세습방지법 등의 내용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고 명쾌하게 다뤄진 게 특징이다. 세반연은 “대형 교회의 욕망과 신도 수를 두고 벌이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교회는 교회 분열이나 목사의 개인적 타락을 지나 교회 세습으로 이어진다”며 “이 책을 통해 모든 신도들과 교회들이 세습을 부끄러워하고, 건강한 청빙 문화를 통해 교회의 건강성 회복에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구입 문의는 (02)2068-9489. 2012년 출범한 세반연은 교단마다 세습금지를 위한 입법 운동을 목표로 교회 리더십 교체의 바람직한 방향 제시와 건강한 청빙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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