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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 마음 흔든 출렁다리… 잠자던 지역경제도 깨웠네

    관광객 마음 흔든 출렁다리… 잠자던 지역경제도 깨웠네

    출렁다리 열풍이 불고 있다. 환경훼손이 거의 없고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둘레길이 붐을 이뤘던 때와 같다. 출렁다리를 설치한 뒤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주변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출렁다리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은 경기 파주시가 대표적이다. 9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광탄면 마장호수에 개통한 흔들다리는 길이가 220m로 물 위로 걷는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당초 연간 3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첫 주말 하루평균 1만 2000여명이 개수기를 통과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60만명 이상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일 100여명 남짓 찾던 한적한 호숫가 시골마을에 약 5㎞ 차량행렬이 이어지자, 파주 광탄면 보광사 일대뿐 아니라 개점휴업 상태였던 양주시 장흥유원지와 기산저수지 등 인접지역까지 덩달아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주변 땅값도 개통 전 대비 2배로 뛰어 파주시가 주차장 추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다.2016년 9월 앞서 개장한 적성면 감악산 출렁다리에도 지난해 67만 1790명이 다녀갔다. 감악산은 7년 전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입기 전까지만 해도 연간 38만명이 찾던 명산이었으나 계곡과 하천이 폐허가 되면서 15만명으로 줄었다. 2년 전 계곡을 가로지르는 150m 길이 출렁다리 개통 후 파주시는 깜짝 놀랐다. 몰려드는 관광객 수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아 휴일이면 공무원들이 비상근무에 나설 정도였다. 감악산과 마장호수 주변은 파주에서 가장 외지고 낙후한 편이다. 출렁다리가 그저 그랬던 시골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아시아의 레만호수(스위스 제네바)’로 불리는 파주 마장호수는 경기 양주시 기산리 저수지 아래에 있다. 마치 포천 산정호수처럼 지대가 높은 곳에 호젓하게 자리하고 있다. 파주시는 2016년 8월부터 마장호수 일원에 7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광과 휴양을 접목한 수변 테마 체험 공간을 만드는 ‘마장호수 휴(休)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 29일 정식 개장한 이곳은 9만 8000㎡ 규모로 관찰 및 여가의 2가지 테마로 꾸며졌다.관찰테마로 호수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것은 길이 220m, 폭 1.5m의 흔들다리이다. 물 위를 걷는 다리로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파주시는 2016년 9월 감악산 계곡 사이 150m를 잇는 출렁다리를 개통하면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흔들다리 건설공사에 나섰다. 몸무게 70㎏ 성인 1280명이 한꺼번에 지날 수 있는 흔들다리는 초속 3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고, 진도 7 규모의 강진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리 중간 18m 거리 바닥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돼 호수 위를 실제 걷는 기분이 든다. 무서운 사람은 나무발판이나 철망을 딛고 걸으면 된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구명환도 준비돼 있다. 호수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 15m짜리 전망대와 조망 데크 2곳도 있다. 파주시는 호수 둘레길 총 4.5㎞ 중 3.3㎞ 구간에 산책로를 만들었다. 한 번에 48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완비됐다.여가 공간은 수상체험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카누·카약을 즐길 수 있도록 계류장 등을 만들었다. 호수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긴 후 자연에서 캠핑하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도록 캠핑장 3600㎡도 만들었다. 깔끔하게 만들어진 공원과 분수대를 감상하며 곳곳에 쉬어갈 수 있게 마련된 벤치, 야생화가 가득한 하늘계단, 호젓한 둘레길 역시 인상적이다. 가족이나 연인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맑은 호수 표면에 비친 푸른 하늘과 푸른 산이 한폭의 대형 그림 같다. 마장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갓을 쓴 형태의 용미리마애이불입상, 보광사, 벽초지수목원, 장흥유원지 등 다른 볼거리도 많다. 마장호수는 파주시와 양주시 경계에 있어 두 지자체의 상생이 가능하다. 파주시는 마장호수 흔들다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흔들다리 이용객 음식점 할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흔들다리를 방문한 여행객이 마장호수에서 찍은 사진을 호수 인근 음식점(30곳)에 제시하면 음식값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파주 관광 전자지도(paju.noblapp.com)를 검색하면 할인 음식점의 위치, 메뉴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으며 네비게이션과 연동해 길찾기도 가능하다.김준태 파주부시장은 “마장 휴 프로젝트 사업으로 연간 30만명 이상 새로운 관광객들의 유입이 예측됐으나 지난 2주를 보면 당초 기대치를 2배 이상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감악산이 있는 적성면은 파주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 중 한 곳이다. 2011년 태풍 곤파스로 산행이 불가능할 만큼 큰 피해를 입어 연간 38만명에 이르던 관광객이 15만명으로 급감했었다. 그러나 요즘 이 지역 상인들은 “살 만하다”고 말한다. 감악산에 순환형 둘레길과 출렁다리를 만드는 ‘감악산힐링테마파크’가 만들어지면서 그렇다. 특히 운계출렁다리가 개통하자, 관광객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초창기 휴일에는 1만여명이 찾았으며, 2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봄가을 행락철에는 하루평균 5000여명이 찾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67만여명이 다녀갔다. 곤파스로 피해를 입기 전보다 2배가량 많다. 같은 기간 42만명이 다녀간 포천아트밸리에는 256억원이, 123만명이 다녀간 광명동굴에는 81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됐다. 반면 감악산 테마파크에는 67억원이 투입됐다. 감악산 윤계출렁다리는 제1회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공모 대표사업에 선정돼 경기도에서 대부분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계곡과 계곡을 잇는 구름다리 형태로, 감악산을 연간 60만~70만명이 찾는 명산의 반열에 다시 올려놓았다. 또 안전요원, 여행업자, 식당 개업 20곳 등으로 3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이끌어 냈다. 감악산은 개성 송악산(705m), 포천 운악산(936m), 가평 화악산(1,468m), 서울 관악산(629m)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은 파주시 적성면, 북동쪽은 연천군 전곡읍, 남동쪽은 양주시 남면 등 3곳과 접한다. 이 때문에 파주시뿐 아니라, 연천군과 양주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감악산은 예로부터 임진강을 끼고 있는 남과 북의 교통 요충지이자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영국군 글로스터 출신 부대원들의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글로스터 연대 1대대와 왕립 제170 박격포대 C소대 용사들은 설마리 235고지에서 7배나 더 많은 중공군 주력 63군 3개 사단을 맞아 사흘 밤낮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한국군과 유엔군이 서울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줬다. 파주시는 영국군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념하기 위해 출렁다리를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별칭해 부르기로 했다 김 부시장은 “감악산 힐링파크 내 먹거리촌 분양과 화장실 및 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는 등 방문객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감악산 출렁다리가 파주시를 넘어 경기북부 최고의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매뉴얼과 靑 판단 사이…외교부의 ‘가나 피랍’ 우왕좌왕 대응

    [스포트라이트] 매뉴얼과 靑 판단 사이…외교부의 ‘가나 피랍’ 우왕좌왕 대응

    지난달 27일 새벽 2시 3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5시 30분) 나이지리아 해적이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 선원 3명(선장·항해사·기관사)이 이끌던 어선 ‘마린 711호’를 납치했다. 9시간 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인질구출 매뉴얼’에 따라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엠바고’(보도시점 유예)를 요청했고 기자단은 받아들였다. 그는 해당 지역 해적은 유류품, 어류 등 선적물만 탈취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인명 피해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틀 뒤인 29일 상황이 달라졌다. 마린 711호가 이날 새벽 1시 50분(현지시간 28일 오후 4시 50분) 가나 테마항으로 귀환했는데 한국민 3명이 사라졌다. 해적들이 나이지리아·베냉 경계 수역을 지날 때 한국민 3명을 스피드보트에 태워 도주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도 여전히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같은 달 31일 외교부가 황급히 일방적으로 엠바고를 해제하며 피랍 사실을 공개했다.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한국 언론만 보도를 유예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했다. 피랍 사실 공개 전환이 해적에게 압박을 가할 거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이미 ‘에덴만의 영웅’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급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초 외교부는 “외신 보도가 나와도 엠바고를 지켜 달라”고 요청했고, 외신 보도는 이미 3일 전인 28일부터 시작됐다. 인질 석방 시까지 비(非)보도를 유지하는 인질 구출 매뉴얼과도 배치됐다. 큰 상황 변화 없는 공개 전환에 오히려 납치된 한국민의 안전이 위험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가나 어선 피랍 사건으로 외교부의 ‘위기관리 소통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 외교부의 안이한 상황 판단, 위기관리 전문성 부족, 소통방식 미흡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정부 내부에서도 나온다. 피랍 사실이 공개된 다음날인 지난 1일 한 외교소식통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랍 사건을 보는) 상황 판단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며 “엠바고를 걸었던 건 재외국민 안전 때문인데 지금은 국민에게 알리는 투명성·공개성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고, 그런 형평 부분을 잘 밸런싱해서(균형을 잡아)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적들이 마린 711호를 납치하기 전에 그리스 유조선을 납치하려다 실패했는데, 이 과정에서 데려온 그리스인을 모선(기지)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한국 어선을 납치한 것으로 봤다. 상황 판단이 급작스레 나빠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국민 3명의 소재지도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고, 외신 보도도 지속되던 상황이었다. 외교부가 피랍 사실을 황급히 공개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지난 3일 피랍 사실 공개 전환을 자신들이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적과 직접적 대화를) 인질과 선사에만 맡기고 정부는 그냥 조용히 뒤로 빠질 것이냐 하는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도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해야 하고 이미 (외신 보도로) 공개된 상황에서 인질범들이 (문무대왕함 파견으로) 압박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희 쪽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납치 사건 발생 시 비공개를 유지하는 ‘관례’(매뉴얼) 자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설명에 대해 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외교부가 사건·사고 때마다 실익을 따져 판단하지 않고 매뉴얼이라는 관례를 기계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으로 청와대가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외교부의 ‘대응 엇박자’ 지적에 청와대 손을 들어준 것이다. 실제 피랍에 대한 외교부의 초기 대응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외교부 측은 해당 수역에서 최근 발생한 4건의 선박 납치 사건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사례는 모두 해적들이 어선이나 유조선 납치에 성공한 경우다. 이번에는 그리스 유조선과 한국 어선 탈취에 실패한 해적들이 한국민 3명과 그리스인 1명(선장)을 스피드보트에 태워서 도주했다. 길이가 7~8m인 스피드보트는 레이저 추적도 불가능했고 나이지리아의 해군력이나 정부의 공신력도 높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기업형으로 움직이며 살해를 일삼는 소말리아 해적과는 다를 수 있다. 가나 지역의 경우 어획량 감소로 해적이 된 어부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빠른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주관부처는 외교부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위기의 초기 대응에 있어 대통령의 리더십, 상황 인식 능력, 대처 능력 등이 강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선원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압박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조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위기에서 비공개 기조를 유지하다 오히려 국민들의 오해나 불안감이 커진 경우들이 꽤 있었다. 2015년 5월 메르스(MERS) 사태 초기에는 감염자 발생 지역 및 환자가 머문 병원을 공개하라는 여론에 정부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거나 과도한 불안을 느낄 수 있다’며 거부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자발적인 탐문 및 정보 공유에 나서면서 부정확한 정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졌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 때도 정부는 온라인 여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광우병은 공기 중으로 확산된다’는 등의 루머 대응에 실패했다. 수입주권을 넘어 ‘정부가 국민편’인가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국민의 욕구를 읽지 못했다. 정부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낮을 경우 비공개 기조는 더 큰 오해와 불안을 양산한다. 보도 유예를 일방적으로 해제한 외교부의 소통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도 유예는 불가피한 상황에 실행되지만, 어쨌든 보도를 멈추는 행위이기 때문에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 정부와 기자들이 보도 유예 결정과 해제를 합의하에 진행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언론브리핑에서 “기자단과의 소통이 긴밀하고 충분치 못했다는, 과정에 약간의 흠결이 있었다는 점은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인질구출 매뉴얼에 대해 “다시 꼼꼼히 점검해 개정하거나 강화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기자단 내에서도 좀더 엄격한 기준과 신중한 논의를 통해 엠바고를 수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해외에서 사고가 크게 늘고 있어 초기 대응에 능한 사건·사고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초 사건·사고 담당 영사 39명을 증원하고 재외동포영사국을 재외동포영사실로 확대, 개편했다.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박근혜 1심 징역 24년… 단죄받은 ‘국정농단’

    박근혜 1심 징역 24년… 단죄받은 ‘국정농단’

    IMF 국민 분노 업고 정계입문… 선거마다 승리 견인 세월호·블랙리스트·불법 공천 등으로 국정 혼란 불러 가냘픈 손을 힘껏 잡아당긴 노인은 눈물을 흘렸다. “이제 봤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면서. 그가 현장에 뜨면 순식간에 인파가 몰렸다. 선거 때마다 오른손엔 압박 붕대가 칭칭 감겼고, 얼마 안 가 붕대에 검은 때가 탔다. 박근혜(66) 전 대통령을 향한 환호, 그것은 단순한 팬덤을 넘어선 일종의 맹신이었다.박 전 대통령을 정치에 뛰어들게 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다. IMF 이듬해인 1998년 “어떻게 일으켜 세운 나라인데 이렇게 힘없이 무너지는지, 가슴 밑바닥까지 분노가 일었다”며 실의에 빠진 이들을 자극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 개인이 아니었다. 지지를 보내는 이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1960~1970년대 ‘한강의 기적’에 대한 향수,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신념, 보수의 본거지인 대구·경북(TK) 맹주로서의 이미지를 투영했다. 중·노년층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보며 부모를 흉탄에 잃은 상처를 안타까워했고, ‘먹고살게 해 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을 떠올렸다. 박 전 대통령은 얼굴에 칼을 맞고도 깨어나자마자 “대전은요?”를 묻는 ‘선거 여왕’의 모습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공기는 이제 허상(虛像)이 됐다. 그가 정체성으로 삼던 ‘원칙과 신뢰’는 처절하게 무너졌다. 개발독재시대의 환상은 박 전 대통령 재임 중 극심한 양극화로 이어졌다.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강경책을 써도 북핵 개발을 막지 못했고 남북 관계는 극한에 치달았다. 위안부 굴욕협상 등 외교도 실패했다. 476명이 탄 배가 침몰하는 참사 앞에서도 완벽하게 무능했다. ‘선거의 여왕’은 대통령이 되어서까지 총선 공천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재판받는 신세가 됐다. 편향된 국가관으로 세운 ‘종북·좌파세력 척결’ 기조는 돈으로 문화와 이념까지 옭아매게 했다. “가족도 사심도 없이 오직 애국심만 남아 있다”던 외침은 오히려 40년 지기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함께 국정을 농단해 헌정 사상 첫 탄핵으로 파면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로 돌아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공소사실 18개 가운데 16개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정질서의 큰 혼란과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결정으로 인한 대통령 파면’의 주된 책임은 피고인에게 있다”며 “그럼에도 범행을 모두 부인하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주변에 전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대통령이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함부로 남용하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중형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선고 결과는 지난해 4월 17일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이래 354일 만에 나온 사법부의 단죄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이라며 재판에 반발했고, 이후 선고일까지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국정농단 주범인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부의 질책은 텅 빈 피고인석을 관통해 스타 정치인 뒤에 숨어 공익에 무심했던 보수 진영 전체를 향한 것으로 풀이됐다.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이 그 자신의 험난을 넘어 보수 정치의 역사를 무너뜨리는 결말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자연이 할퀴고 인간이 파괴했던 신라의 사찰… 파편으로 남은 역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자연이 할퀴고 인간이 파괴했던 신라의 사찰… 파편으로 남은 역사

    강원도 양양 미천골을 과거에는 흔히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부르곤 했다. 그만큼 백두대간 동쪽 골짜기 첩첩산중에 깊이 자리잡은 동네다. 미천(米川)이란 쌀뜨물이 흘러내려 가는 시내라는 뜻이다. 대개 공양 시간이 다가오면 시냇물이 온통 허예질 만큼 많은 쌀을 씻어야 하는 큰 절에 비슷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미천골이라는 이름을 낳은 절이 선림원(禪林院)이다. 절터는 미천골자연휴양림 매표소에서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1㎞ 남짓 올라가면 나타난다. 이렇듯 깊은 산골짜기에 통일신라 시대로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사찰이, 그것도 바로 옆을 흐르는 시내에 미천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한 규모로 세워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런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이제 선림원 터를 찾기가 매우 편해졌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지난해 완전 개통됐기 때문이다. 서양양 나들목에서 선림원 터는 자동차로 10분 남짓 거리다. 미천골이 오지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은 육로(陸路) 중심의 사고 때문이기도 하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이전 양양에서 백두대간을 넘는 길은 두 갈래였다. 한계령을 거쳐 인제로 가는 44번 국도와 구룡령을 넘어 홍천으로 가는 56번 국도다. 한계령은 익숙해도 구룡령은 낯선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해발 1058m의 구룡령은 1004m의 한계령보다 높다. 그럼에도 수운(水運)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시절에는 구룡령이 큰길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구룡령은 한계령보다 넘어가는 길이 조금 평탄했다는 것이다. 구룡령 너머의 홍천강은 북한강으로 이어진다. 조선 시대에도 양양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홍천에서 배를 타는 것이었다. 구룡령 산길에서 멀지 않은 선림원은 과거 중요한 교통로 주변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선림원은 좁은 계곡에 축대를 쌓아 넓은 터를 확보하려 했던 모습이다. 1985년과 1986년 동국대 조사단의 발굴과 2015년 양양군이 한빛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한 발굴 조사 결과 전모를 알 수 있었다. 최근의 정비 사업으로 쌓은 돌계단을 오르면 균형 잡힌 모습의 삼층 석탑이 나타난다. 전형적인 신라 석탑으로 기단에 팔부중상을 네 면에 돋을새김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석탑은 발견 당시 무너져 있었다고 한다. 그 뒤편은 큰 법당 터다.삼층 석탑에서 절터 반대편을 보면 규모 있는 비석이 하나 보인다. 홍각선사비다. 홍각선사가 입적한 직후인 886년(신라 정강왕 원년) 세워진 것이다. 거북이 모양의 받침돌과 용틀임하는 모습의 지붕돌만 제 것이다. 몸돌은 2008년 복원했다. 그 앞에는 높이 2.92m의 석등이 보인다. 지붕돌의 귀꽃 조각이 몇 개 떨어져 나갔지만 거의 완벽한 모습이다. 동국대 조사단의 발굴 보고서에 따르면 선림원은 국립춘천박물관이 일부 잔해를 소장하고 있는 이 절 동종의 주조 연대인 804년(신라 애장왕 5년) 창건 이후 홍각선사 시대에 대대적인 중창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후 10세기 전반 대홍수에 따른 산사태로 매몰됐고, 사찰의 기능도 정지됐다는 것이다.작고한 미술사학자 정영호 선생은 1966년 ‘지난해 처음으로 답사했을 때 석등의 각 부재가 원위치에서 흩어져서 반쯤 흙에 묻혀 있는가 하면 화사석은 축대 밑으로 굴러떨어져 있었지만 점검해 보니 복원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고 ‘양양 선림원에 대하여’라는 글에 적었다. 이렇게 삼층 석탑과 석등은 지금의 모습대로 복원할 수 있었다. 산비탈 초입에는 기단부만 남은 부도가 있다. 역시 팔각형의 전형적인 신라 부도다. 홍각선사탑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삼층 석탑과 석등은 물론 홍각선사탑과 탑비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다.선림원이라면 아무래도 비운의 신라 범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선림원 터는 1948년 목기(木器)를 만드는 사람들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다. 범종은 명문(銘文)이 있어 일찍부터 주목 받았다. 2011년 세상을 떠난 미술사학자 황수영 선생은 ‘해방 이후 최초로 접한 중요문화재의 출토’라는 글에서 선림원 터와 범종의 발견 당시를 회상했다. 이야기는 그가 1948년 국립박물관에 취직이 되어 고향 개성에서 짧은 교직을 중단한 뒤 상경했고, 그 직후 출장 명령을 받고 양양 현지로 떠나는 데서 시작한다. 황 선생을 비롯한 조사단은 이해 6월 교통 사정으로 현장 직행이 불가능하자 평창 월정사로 가서 산행으로 선림원 터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월정사에 이르러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선림원 터는 당시 분단의 경계였던 38도선에서 10리(4㎞)도 떨어지지 않았고, 그 남쪽 오대산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서울로 돌아와 ‘이 새로운 종을 군 장비를 이용해 보다 안전한 월정사로 후퇴시키는 좋겠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다. 황 선생이 당시 문교부로부터 ‘선림원 종을 군부대가 신설된 산중직로(山中直路)로 월정사에 옮겨놓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1950년 1월 4일이었다고 한다. 황 선생이 월정사 칠불보전에서 범종을 마주한 것은 1월 6일이다. 그는 ‘그다지 크다고 할 수는 없으나 신라종으로서의 전형을 완비한 참으로 아담한 자태에 먼저 환희하였고, 또 안도하였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즐거움이 솟아올라옴을 느꼈다. 성냥을 켜서 세부의 문양을 보았고 쌍비천 주악상도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세 번 조심스럽게 종을 울려 보았다. 맑고 깨끗한 신라의 종소리가 적막을 뚫고 산곡(山谷)에 반향되었다’고 회상했다. 선림원 종을 ‘아담한 자태’라 한 것은 용뉴를 포함한 높이가 122㎝, 용뉴를 제외한 몸체 높이가 96㎝, 구경이 68㎝로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황 선생은 ‘명문을 땅에 누워서 들여다 보고 탄성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는데, 이 종은 특이하게도 14행 143자에 이르는 명문이 몸체 내부에 양각되어 있다. 선림원 범종은 6·25 전쟁의 와중에 우리 스스로 파괴하고 말았다. 1951년 1·4 후퇴 당시 사찰 소각령에 따라 월정사의 모든 전각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고, 칠불보전의 범종도 녹아버린 것이다. 황 선생은 ‘후퇴에 앞서 그 넓은 마당에 굴리기만 하였어도 남았을 것 아닌가’하며 안타까워했다. 절반 이상 녹아버린 범종의 잔해는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지금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범종 파편을 포함해 다양한 선림원 출토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홍각선사비의 비신 파편과 삼층 석탑의 기단 아래서 나온 소탑(小塔)들, 발굴 조사에서 수습한 용면와 두 점과 화려한 연꽃무늬 수막새 두 점도 전시하고 있다. 그러니 선림원의 역사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춘천박물관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선림원 터에서 춘천박물관까지 이제 고속도로를 타면 1시간 남짓 만에 도착한다.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양양과 춘천을 묶는 하루 여행 코스로도 무리가 없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평화의집’ 리모델링… 만찬 시설 보강… ‘한반도의 봄’ 무르익다

    ‘평화의집’ 리모델링… 만찬 시설 보강… ‘한반도의 봄’ 무르익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이 3주 앞으로 다가온 6일, 정상회담준비위원회는 오는 27일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과 공동취재단 시설이 마련될 자유의집의 리모델링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평화의집에는 양측 정상이 오·만찬 등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호칭을 ‘여사’로 결정했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준비위가 간 곳은 ‘판문점 일대’인데 현재 공사에 착수했다”면서 “평화의집, 자유의집을 중심으로 일대를 돌아봤으며 공사 계획과 공간 활용을 점검하고 답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답사에는 정상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화의집이 많이 낡아 리모델링하고 가구 재배치 등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경호시설 보강이나 오·만찬을 할 수 있는 시설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리설주 호칭을) ‘여사’로 쓰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공식적인 호칭이라고 판단해 (공식적으로)‘리설주 여사’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 보도 이후 ‘동지’가 아닌 ‘여사’ 호칭을 쓰고 있다. 정상회담준비위 의제분과(천해성 통일부 차관)를 중심으로 회담 의제를 구체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청와대는 큰 틀에서 3대 의제를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 군사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 새롭고 담대한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정했다. 특히 5월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협상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중재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일 큰 문제는 남북이 아니라 북·미”라며 “북·미 정상이 문제 해결 초입부터 만나 이야기하고 그 내용에 비핵화, (북 체제)안전보장 등 제일 핵심적인 현안을 놓고 큰 틀에서 타협을 이룬다는 점에서 (9·19 공동성명과) 다르다”고 밝혔다. 결국 북·미 정상이 ‘포괄적 타결’에 이를 수 있는 디딤돌을 놓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한·미의 공동 원칙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다. 핵뿐 아니라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핵화 범주에 포함하고 핵 연료봉을 어디든 숨길 수 있는 상황에서 완전한 사찰 및 검증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대신 북측은 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북·미 수교) 등 체제안전보장을 바란다. 또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의 실행을 단계별로 ‘동시에’ 주고받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북·미 간 의제가 될 수밖에 없다. 비핵화 논의가 매끄럽게 진행된다면 나아가 평화협정까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면 휴전 상황은 공식적으로 끝난다. 다만, 주한미군 주둔 여부가 걸림돌이다. 정전협정에는 한반도의 모든 외국군 철수가 명시돼 있다. 주한미군의 주둔 근거가 없어질 수 있다. 반면 북측이 동북아 질서 및 안정을 담당하는 역할로서 주한미군 주둔을 용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된 ‘군사당국회담’이 아직 열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 또한 정상회담의 중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미 정상 간 핫라인 설치를 추진 중이고 군 통신선도 복원됐다. 남북은 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통신 관련 실무 회담을 갖기로 했다. 청와대는 그간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경제협력은 중심 의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의제를 한정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구도라는 점에서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는 없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소공녀’ 제1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독립영화의 힘’

    ‘소공녀’ 제1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독립영화의 힘’

    영화 ‘소공녀’가 제1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6일 CGV아트하우스 측에 따르면 배우 이솜, 안재홍 주연 영화 ‘소공녀’가 제1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인디펜던트 영화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영화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를 그린다. 피렌체 한국영화제 측은 “현대 서울의 희망과 역경을 흥미롭게 표현했고, 동시에 섬세함과 개성 있는 감독의 연출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독립영화의 나아갈 길에 큰 원동력이 됨을 확신하며 심사위원상을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전고운 감독 작품인 ‘소공녀’는 지난달 22일 개봉에 앞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주연 배우인 이솜은 제7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올해의 루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를 이탈리아에 소개하는 영화제로, 한국과 이탈리아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 지난달 3월 22일~30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진행됐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수업은 실험적으로… 교실은 별나게… 부산, 교육을 디자인하다

    수업은 실험적으로… 교실은 별나게… 부산, 교육을 디자인하다

    부산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 현장이 맑아진 게 눈에 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청렴도가 4년 만에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교육부의 전국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도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 냈다. 부산시교육청이 교직원을 비롯한 교육 가족들과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다. 부산시교육청은 2014년 7월 1일 김석준 교육감 취임 이후 청렴한 교육 환경을 만들고자 다양한 청렴 정책을 추진했다.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먼저 인사철마다 관행적으로 행하던 떡 돌리기, 화분 보내기를 금지했다.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또 학교 운동부 등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감사를 하고 영역별 전문가로 구성한 시민감사관제를 확대했다. 대구·울산·경남교육청과 교차 감사를 하는 등 비리 척결에 앞장섰다. 적발 위주의 감사를 지양하고 지원 중심의 ‘컨설팅’ 감사도 청렴 정책에 한몫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중학교 무상급식도 값진 성과다. 영남권에서는 부산이 처음이다.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 독서와 토론 위주의 교육으로 수업 방법을 전환하는 등 학교 수업 및 평가 방법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학교 현장에서는 변화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이 수업과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업무 정상화’ 등 다양한 업무경감 정책을 펴고 있으나 교사들의 체감도가 낮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부산시교육청은 ‘변화하는 학교, 성장하는 학생’이라는 슬로건 아래 독서·토론교육 활성화, 미래 교육 기반 조성, 학생 자치활동 강화, 다행복교육지구 추진 등 4개 역점 과제를 설정해 추진한다.●수동적인 학습자→능동적 학습 주체 교육혁신의 핵심은 수업 방법과 평가 방법이다. 초등학교는 올해부터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고 서술형 평가를 한다.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정답 고르기 평가’로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기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학생들을 수동적인 학습자가 아닌 능동적인 학습 주체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현재 중학교 1학년 한 학기를 지필 평가 없이 학생 활동 중심 수업과 연계한 과정 중심으로 수행평가하는 자유 학기제를 자유 학년제로 확대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시행 3년째를 맞는 자유 학기제를 확대해 올해부터 41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 학년제를 시범 운영한다. 고등학교는 그동안 수행평가만 가능했던 교과목을 실험탐구 중심 교과와 체육 및 예술교과(군)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소통하는 능력, 창의적 사고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워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와 토의·토론”이라며 “독서 활성화와 토의·토론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자율과 자치의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협의문화 조성, 전문학습공동체 확산, 학교 문화 혁신 일반화 등 세 가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직 학교에 남아 있는 불합리한 관행이나 갑질 문화 등을 없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학생인권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모든 학교규칙(학칙)을 컨설팅하고 현실적이지 않거나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학칙을 개정하도록 했다. ‘학생자치활동 길라잡이’를 개발, 초·중·고에 보급하는 등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숙정 부산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평가 방법을 객관식에서 서술형으로 바꾼 것은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과 쓰는 역량을 길러 주기 위한 것으로 교육혁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시·구·교육청이 함께 만드는 교육 부산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부산형 혁신학교인 ‘부산다행복학교’도 학교 문화 혁신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하며 부산 교육의 새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2015년 부산에 처음 도입된 이후 올해 43개교에서 운영한다. 김성미 반송중학교 교사는 “다행복학교가 아이들의 소질을 발견하고 역량을 키워 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학부모들도 다행복 교육 과정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 자치구가 협약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구축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지역 특색에 맞춰 교육사업을 펼치는 ‘다행복교육지구’ 사업도 눈길을 끈다. 다행복교육지구는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 자치구가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학생들의 교육력 향상을 위해 각종 교육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을 말한다. 교육 격차 해소와 함께 교육 공공성 확대 등의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부터 북구, 동구, 영도구, 사하구, 사상구 등 5개 자치구에서 처음 시작한다. 이 교육지구들은 교육협력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는다.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위한 ‘진로교육지원센터’도 확대했다. 2015년부터 시작해 현재 해운대구, 사하구, 사상구, 기장군, 영도구, 북구, 동래구, 동구 등 8개 자치구에 설치됐다. 올해는 강서구, 금정구, 남구, 수영구 등 4곳에 추가 설치한다. 이 센터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하는 진로교육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희자 해운대구 진로교육지원센터장은 “학생들의 요구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 및 지역에 특화된 체험 프로그램과 진로정보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진로활동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모 반듯한 건물이 ‘별별공간’으로 우리나라 학교 건물은 비슷비슷한 직사각형의 정형화된 형태, 즉 ‘판박이 건물’이 대부분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새로 짓거나 개축하는 학교 건물의 개성을 살리고 교실 등 내부 공간 디자인도 확 바꾸기로 했다. 지하에 긴급 상황에 대비한 대피시설을 만들고, 태양광과 지열 등을 활용한 에너지 절약형 학교로 짓는다. 학교 교실 등 유휴공간을 다양하게 꾸미는 ‘스토리가 있는 별별공간 만들기’ 사업도 추진한다. 올해는 동항중학교 등 12개 중·고교 27개 교실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네모 반듯한 공간에 일렬로 책상을 놓았던 교실이 소통공간, 토의토론실, 문화카페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 ●AI 대비하는 독서·토론 교육 활성화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교육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미래교육 기반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주입식·암기식의 낡은 교육에서 탈피, 독서, 토론교육을 활성화하고 올해부터 개선한 초등학교 평가방법을 조기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아이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교육’을 전면 실시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가고 있다. 2022년까지 5년간 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부산 지역 모든 초·중·고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이에 맞춘 교육혁신을 이뤄 나가지 않으면 부산 교육의 도태는 물론 우리 아이들의 미래까지 망치게 된다”며 “교육 가족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하게 교육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불 밖은 위험해’ 강다니엘 “내가 바로 메인MC”

    ‘이불 밖은 위험해’ 강다니엘 “내가 바로 메인MC”

    ‘이불 밖은 위험해’ 첫 방송을 앞두고 강다니엘, 이이경, 시우민, 로꼬의 스틸이 공개됐다.지난해 파일럿 방송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MBC ‘이불 밖은 위험해’는 정규편성을 확정 짓고 5일부터 매주 목요일 방송된다. 개성 만점 집돌이들이 합류 소식을 알린 가운데, 집돌이 테스트를 통과한 각양각색의 집돌이들이 누구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집돌이들은 가평으로 첫 오리엔테이션을 떠났다. 제일 먼저 도착한 집돌이 1호는 짐을 풀기도 전에 바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집돌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서 스케줄이 많아 쉬는 날에는 무조건 이불 밖으로 나오지 않는 집돌이부터 스케줄이 없어 강제로 쉬는 집돌이까지 속속히 오리엔테이션 장소로 도착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집돌이들은 첫 만남에 어색한 나머지 생수만 들이키거나, 눈동자만 굴리다가 결국 각자 방으로 향했다는 후문. 또한 집돌이들은 밥을 먹는 것도 쉽지 않았다. 평소 집에서 혼자 먹는 ‘혼밥’에 익숙한 집돌이들은 함께 하는 저녁 식사가 낯설었던 것. 과연 집에서 배달 음식 단골인 집돌이들이 어떤 식으로 화합하며 난관을 헤쳐 나갈지 모두의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해 파일럿에 이어 정규 편성에도 합류한 강다니엘은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 소식에 “제가 바로 ‘이불 밖’ 메인 MC 아닙니까”라며 잔뜩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일럿 방송 때 어떤 캐릭터와도 잘 맞았던 ‘케미 요정’ 강다니엘은 오늘 밤 공개될 첫 방송에서는 또 어떤 집돌이들과 케미를 보여줄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MBC ‘이불 밖은 위험해’는 5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 컷 세상] ‘개성’과 ‘함께’의 경계에서

    [한 컷 세상] ‘개성’과 ‘함께’의 경계에서

    서울 용산에 페인트로 글자가 쓰여진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자신의 차에 어떤 그림을 그리건 아무 상관없겠지만 이 차를 보는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릴 수도 있을 듯하다. ´개성´ 과 ´함께´의 경계에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윤상 “못 믿을 만큼 감동” 서현 “현송월, 격려 많이 해줘”

    윤상 “못 믿을 만큼 감동” 서현 “현송월, 격려 많이 해줘”

    전날 예술단 환송만찬 화기애애 현송월은 ‘그 겨울의 찻집’ 노래…두번 중 한번 조용필과 함께 불러 현 “탁현민 노래 들어보고 싶다” 모두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우리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두 차례 평양 공연을 마치고 4일 새벽 귀국했다. 열정적인 공연에 북측 관객은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했고, 우리 단원들도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 이후 각종 남북 공동 사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봄이 온다’는 공연 제목처럼 앞으로의 남북 관계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끈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이날 오전 2시 52분 평양 순안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출발해 오전 3시 4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시쯤 비행기에 탈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탑승이 지연됐다. 3박4일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도 장관과 ‘가왕’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YB밴드,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피아니스트 김광민 등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공항에 도착해 밝은 표정으로 포토라인 앞에 서서 기념 촬영을 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새벽임에도 200여명의 팬과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반긴 조용필팬클럽연합회를 비롯해 다른 가수들의 팬 수십명도 예술단을 맞았다. 윤상 음악감독은 “응원해 주신 덕에 2회 공연을 무사히 잘 마쳤다”면서 “다들 이게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하셨고,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나 실감할 것이다. 제 생각도 그렇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을이 왔다’를 주제로 서울 공연을 하자고 도 장관에게 제안한 데 대해서는 “아직은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후두염을 앓은 것으로 전해진 조용필은 후배 가수 알리의 부축을 받으며 출구로 나왔다. 공항에서 기다리던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몸살에 걸린 서현, 대상포진 후유증을 앓던 이선희 역시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평양 공연에서 진행을 맡았던 서현은 4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건강을 걱정해 주며 따뜻한 격려를 많이 해 줬다”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없어서 죄송했는데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 주셔서 끝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3일 주재한 예술단 환송 만찬이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했던 복수의 예술단 관계자에 따르면 삼지연관현악단의 가수 4명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이 노래를 록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윤도현도 마이크를 잡았다. 또한 현송월 단장이 ‘그 겨울의 찻집’을 두 번 불렀는데, 한 번은 조용필과 함께 불렀다고 전했다. 만찬 말미에는 남북 가수 모두가 다시 한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 관계자는 “현 단장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노래를 들어 보고 싶다’고 하자 탁 행정관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선곡해 현 단장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가수들이 마이크를 돌려 부르다가 나중에는 모두 함께 노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도 장관은 “다시는 10여년에 한 번씩 만나는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김정은 위원장께서 제안하신 대로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도 장관은 또 “남측 문체부와 북측 문화성이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함께 구상하고 시행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조사 및 보존정비사업 등을 거론했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위너, 정규2집 ‘에브리데이’ 발표에 양현석 “음악 좋은 건 어쩔수 없다”

    위너, 정규2집 ‘에브리데이’ 발표에 양현석 “음악 좋은 건 어쩔수 없다”

    그룹 위너(송민호 김진우 강승윤 이승훈)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위너는 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 정규 2집 앨범 ‘에브리데이(EVERYD4Y)’ 음원 및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위너가 약 4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임과 동시에 지난해 큰 히트를 기록한 ‘릴리 릴리(REALLY REALLY)’와 ‘럽미 럽미(LOVE ME LOVE ME)’의 흐름을 잇는 앨범으로 기대를 모은 앨범이다. 8개월 만에 복귀하게 된 위너는 이번에도 자작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역대 최다 수록곡인 12트랙을 모두 자작곡으로 채운 위너는 힙합, 트랩, 발라드, 어쿠스틱 장르까지 위너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로 구성했다. 타이틀곡 ‘에브리데이’는 강승윤과 송민호, 이승훈 작사에 강승윤, 송민호가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세련된 멜로디 라인에 깔끔하고 개성 넘치는 편곡을 더해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았다. 앨범 발매 직후 YG 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WINNER #위너 #THE2NDALBUM #EVERYD4Y #‪20180404‬ #OUT_NOW #음악 좋은 건 어쩔수 없다 #YG”라는 글과 함께 음원 사이트에 올라온 위너의 앨범 사진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평양 최고급인 고려호텔 들어가보니... ‘대동강 맥주·휴대폰’ 비치

    평양 최고급인 고려호텔 들어가보니... ‘대동강 맥주·휴대폰’ 비치

    방북 예술단이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고려호텔 객실 내부를 찍은 사진 속에는 북한이 직접 생산한 각종 식음료들이 놓여있어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가장 눈에 뛰는 것은 냉장고 속 맥주·음료 등이다. 냉장고 안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대동강 맥주’와 ‘룡성 배 사이다’, ‘레몬 탄산단물’, ‘복숭아 탄산단물’, ‘구기자 단물’, ‘신덕샘물’, ‘귤 요구르트’, ‘포도 요구르트’ 등이 비치돼 있었다. 이 밖에도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그리고 캔 ‘네스카페’ 등이 있었다. 북한이 호텔에서 투숙객의 기호를 고려해 국산과 수입산을 적절히 섞어 배열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음료수의 종류만 보면 국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의한 자금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국산제품에 대한 홍보 때문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한국 대표단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은 제품이란 측면에서 맛이 궁금했다. 예술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한 관계자는 “음료수 맛을 꼭 집어 표현할 수 없지만, 매우 흥미로운 맛이었다”며 “특히 대동강 맥주는 소문대로 훌륭했다”고 말했다. 찻잔 등이 있는 테이블에는 믹스 커피는 북한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삼목 커피’, ‘개성고려인삼차’, ‘오미자차’ 등 티백이 놓여있었다.또 다른 곳에는 목욕제품들이 놓여 있었는데 고려호텔 로고가 붙여져 있는 일회용 용기에는 우리의 삼푸와 린스에 해당하는 ‘머리물비누’, ‘머리영양물비누’등의 북한식 표현이 새겨져 있었다. 북한 고려호텔은 당 재정경리부 산하 대외봉사총국 소속으로 알려졌다. 대외봉사총국은 고려호텔 등 관광객 등 북한을 방문하는 해외 인사들이 상대하는 곳을 총괄한다. 여기가 사실상 북한 내 관광국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대북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대외봉사총국과 비교되는 곳은 인민봉사총국으로 이번 방북 예술단이 점심을 먹었던 옥류관 등 평양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고려호텔 투숙객들을 상대로 북한 내부에서 통화가 가능한 일회용 핸드폰인 ‘손전화기’를 비치한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현재 북한은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콤과 합자한 ‘고려링크’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호텔에는 이 밖에 룸서비스를 할 수 있는 각종 메뉴 판이 비치돼 있었고, 이 메뉴 판 중에는 각종 세탁과 관련된 가격표도 보였다.호텔 침대는 화려하지 않지만, 정돈된 느낌의 하얀 색 꽃무늬 침대 커버가 눈에 뛰었고, 침대 정면으로는 북한이 자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아리랑’ 평면TV가 보였다. TV 옆으로는 전기로 물을 끓이는 커피 보트와 찻잔 세트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한국의 일반 호텔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낡은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한 듯 보였다. 객실 밖 복도에는 푸른색의 카펫이 깔려 있었다. 북한을 대표하는 유일한 5성급 호텔인 고려호텔을 경험한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관광호텔급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듯”이라며 “일부 시설들은 매우 낡은 것으로 보였다”고 털어났다. 외부에서 호텔로 들어서면서 처음 보게 되는 로비는 화려하고 밝게 치장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북한은 종종 해외에서 대표단이 들어올 때 식당 종업원들 전체가 일렬종대로 나열해 박수로 맞이하곤 했다. 이번 방북 예술단도 고려호텔에 입장할 때 이 같은 환대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골프특집]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디자인 차별화에 기능성 더한 ‘왁’

    [골프특집]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디자인 차별화에 기능성 더한 ‘왁’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골프웨어 ‘왁’(WAAC)이 올봄 차별화된 디자인과 디테일을 내세워 과감하고 세련된 골프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왁은 ‘와키 인 원더랜드’(WAACKY IN WONDERLAND)를 테마로 일상에서 즐거운 자극을 선사한다. 왁 고유의 톡톡 튀는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며, 색다른 실루엣과 그래픽 등으로 변화를 줬다. ‘윈-핏’(WIN-FIT) 라인은 골프에 최적화된 기능성 패턴이 적용된 티셔츠 상품이다. 하이텐션 소재를 사용해 복원력이 뛰어나 스윙 때 몸을 잡아 준다.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여서 봄여름 라운드 때에도 쾌적함을 준다. 최근 유행하는 트레이닝 라인도 있어 일상뿐 아니라 필드, 실내 연습장 등에서도 입기에 편하다. 기능성과 개성을 잡은 골프화도 선보인다. 왁 마케팅 담당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골퍼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필드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기 때문에 이번 시즌 매출 상승과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불 밖은 위험해’ 강다니엘-시우민, 귀여운 집돌이들이 돌아온다

    ‘이불 밖은 위험해’ 강다니엘-시우민, 귀여운 집돌이들이 돌아온다

    ‘이불 밖은 위험해’ 강다니엘, 시우민 등 출연진들의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MBC ‘이불 밖은 위험해’는 강다니엘, 시우민, 이이경, 로꼬, 김민석, 장기하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했다. MBC ‘이불 밖은 위험해’는 집 안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집돌이들이 느리지만 여유 있게, 서툴지만 재미있게 공동 여행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각자 다른 개성의 집돌이들이 유닛으로 조합을 이뤄 함께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에 맞춰 공개한 캐릭터 포스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파일럿에 이어 출연을 확정한 강다니엘은 역시 집돌이 선배다운 여유있는 모습으로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선보였다. 강다니엘과 마찬가지로 두번째 출연하게 된 시우민은 깔끔한 성격을 보여주듯 청소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나타냈다. 첫 출연자들 또한 다양한 캐릭터로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로꼬는 음악과 노트북을 몸에서 떼어놓지 않은 모습으로 전형적인 집돌이 래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새롭게 합류하며 즐겁게 촬영을 했다는 배우 김민석은 인형과 TV리모콘을 손에 쥔 채,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혼자놀기의 달인다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이이경은 앞서 티저영상에서 보여준 집돌이 테스트에서 외출하는 약속보다 이불 속이 더 편했던 모습을 포스터 속에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하는 새초롬한 표정으로 이불을 돌돌 말고 있어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한편, MBC ‘이불 밖은 위험해’는 5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더부스, 화재 피해 입은 모터시티와 상생의 ‘피맥 임시대피소’ 운영

    더부스, 화재 피해 입은 모터시티와 상생의 ‘피맥 임시대피소’ 운영

    한국 크래프트 비어 브랜드 ‘더부스’의 직영 매장인 더부스 이태원역점에서 4월 2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모터시티’와 함께하는 피맥 팝업스토어 ’임시대피소’가 운영된다. 이태원에 위치한 모터시티는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피자 맛집으로 지난달 14일 원인 미상의 화재 발생으로 영업이 중단된 바 있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원인 파악 및 복구 기간동안 모터시티는 문을 닫은 상태다. 이에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더부스’는 더부스 이태원역점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모터시티 역시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며 4월 한 달간 뜻밖의 두집 살림을 하게 됐다. 더부스와 모터시티가 협업하는 ‘임시대피소’ 팝업스토어를 통해 모터시티의 피자와 더부스의 수제 맥주를 함께 즐기는 피맥이 가능해졌다. 모터시티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기간동안 더부스 피자는 일시적으로 판매하지 않는다. 김희윤 더부스 대표는 “단기간의 경쟁보다 상생을 토대로 청년 창업가들의 요식업 사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에게 이미 검증된 더부스의 맛있고 개성 넘치는 수제 맥주와 모터시티의 퀄리티 높은 피자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콜라보”라고 전했다. 판매 메뉴는 모터시티의 시그니처 피자로 알려진 잭슨 5와 감자튀김인 메가 크런치 프라이스 등이다. 잭슨 5는 수제 레드소스와 렌치소스가 적절히 섞인 피자로 치즈와 페퍼로니, 베이컨, 할라피뇨 등 다양한 토핑이 들어있다. 피자와 어울리는 더부스 수제맥주로는 다량의 ‘홉(hop)’을 사용해 풍부한 맛과 향을 자랑하는 ‘국민IPA’와 세계적인 수제맥주 브랜드 미켈러와 함께 만든 ‘대강 페일에일’ 등이 있다. 더부스는 한국과 미국에서 완성도 높은 수제 맥주를 제작·유통하며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크래프트 비어 브랜드다. 최근에는 뉴욕에서 열린 2018 뉴욕국제맥주대회 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한편 김희윤·양성후 더부스 대표와 모터시티를 운영하는 김대영 팀매니멀 대표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7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에 선정되는 등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정인 “북한 김정은 전략적 결단했을 것”

    문정인 “북한 김정은 전략적 결단했을 것”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 “지금까지의 (북한) 태도를 보면 매우 계획적”이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 특보는 3일 아사히신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 공세로 나올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좀 템포가 빠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전략적 결단에 대해 “우선 핵·미사일 실험을 반복, 미국에 대한 억지력을 가졌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김정은이 강조하는 핵 개발과 경제재건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진노선’과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경제문제는 극복할 수 없다고 이해했을 것”이라며 “엄격한 제재에 굴한 것은 아니지만, 압력 강화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남북 또는 북미회담에서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등 많은 현안을 포괄적으로 일괄 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잘 된다고 해도 바로 비핵화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핵 개발의 동결, 신고, 사찰을 거쳐 폐기, 검증으로 이어진다”며 “그 단계마다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한에 줄 것은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제시했다. 이어 “북한이 핵도 미사일도 오랜 기간 개발해 왔기 때문에 간단하게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겠다는 의견에 “북한에 달렸으며 북한의 협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한국과 미국·중국·일본이 얼마나 북한의 요구에 응할지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선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에 이르지 않는 한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발족 후 일관해서 계속하는 것은 제재와 압력, 그리고 군사력 강화”라며 “그다음에 대화가 이어진다”면서 “우리는 안이한 대화파가 아니라 그 토대에는 안보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압력은 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며 “압력 일변도의 일본과는 좀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 제재에 저촉되므로 재개할 수 없다”며 “북한이 뭔가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를 취한다면 안보리에서 의논한 다음에 검토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한국 독자적으로 완화하는 제재는 매우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상 간에 만나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획기적 성과를 내지 않아도 문제 해결을 위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지만 튄다, 튀니까 산다

    작지만 튄다, 튀니까 산다

    50평이하 소형… 매출 1년새 35% 증가 고양이 관련 등 시중에 드문 책 갖춰 인기 커피·맥주 파는 등 다양한 특색도 입소문 “아유 귀여워라. 이 그림 좀 봐.” 여고생 두 명이 그림책 표지를 보며 감탄을 연발하더니 스마트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는다. 표지에 나온 고양이를 보고 키득키득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바깥에서 책방을 쳐다보던 외국인 두 명이 두리번거리다 쑥 들어온다. 출입구 오른쪽 벽의 ‘고양이 그림일기’(책공장더불어) 원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감탄한다.기자가 지난달 30일 방문한 고양이 전문서점 ‘슈뢰딩거’는 평일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은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인근 낙산길 언덕에 자리한 40㎡(약 12평) 남짓한 소형서점이다. 고양이 전문서점답게 90% 이상이 모두 고양이 관련 서적이다.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왼편에서 ‘고양이 오솔길’, ‘봄은 고양이로다’, ‘스프링 고양이’ 등이 반긴다. 김미정 대표가 봄을 맞아 고른 책이다. 벽면 칠판에는 ‘묘한쓰기살롱’, ‘냥이 굿즈 만들기’, ‘고양이 사진 잘 찍기’와 같은 소규모 강의 안내가 빼곡하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외국서적들을 비롯해 일본 등에서 사 온 고양이 소품 등이 가게 곳곳에 자리했다. 김 대표는 “알려지기까지 다소 고생했지만, 최근엔 단골이 많은 데다가 커피도 잘 팔려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다. 소형서점이지만,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운영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작지만 개성 있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소형서점이 인기다. 중대형 서점과 달리 나름의 큐레이션(책을 골라 진열하는 일)을 자랑하고, 커피는 물론 맥주를 함께 파는 등 특색을 갖춘 곳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 명소가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점 규모를 165㎡(약 50평) 이하면 소형, 그 이상이면 중대형 서점으로 부른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소형서점을 ‘동네서점’이라 부르기도 한다. 일반 출판물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출판사가 낸 서점을 다루는 소형서점을 ‘독립서점’이라 한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골목에 자리한 ‘유어마인드’는 업계에서 유명한 독립서점이다. 마당이 딸린 2층짜리 주택을 개조한 이 서점은 간판도 없어 초행자는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33㎡(약 10평)짜리 서점은 항시 사람들로 붐빈다. ‘이런 곳을 도대체 어떻게 알고 오는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입소문이 그만큼 무섭다. 5단 서가와 중간에 놓인 원형테이블에 ‘나라는 브랜드’, ‘IANN’, ‘두 면의 바다’, ‘그래서 그랬고 그랬어’, ‘해월리 산책’ 등이 진열됐는데, 일반 서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들이다. 이로 대표는 “80% 이상이 개인 혹은 ‘프레스 소집단’(소규모 출판사)으로 불리는 독립출판사가 낸 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대표는 2010년 마포구 서교동에서 책방을 처음 냈다. 이후 독립출판서점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 왔다. 그는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책들을 갖췄다는 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레 소문이 났다. 그래서 서점규모에 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고 말했다. 소형서점의 인기는 통계로도 읽을 수 있다. 문체부의 2016년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출판 관련 매출액 증감을 따져 보니 전년도보다 소형서점의 매출 증가율은 34.7%였고, 중대형은 8.0%에 그쳤다. 매출 감소율은 소형이 17.1%, 중대형이 16.4%였다. 소형서점 일부가 매출이 크게 늘었고, 반대로 떨어지는 비율도 더 높았다는 뜻으로 쉽게 말해 매출 양극화가 심하다는 이야기다. 종사자 규모별로 따졌을 때에도 1~2인 서점은 매출이 27.5% 늘었고, 3~4인은 12.2% 늘어 가장 많이 늘었다. 감소율 역시 1~2인이 19.9%, 3~4인이 14.3%로 가장 컸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이런 현상에 관해 “2014년 11월부터 개정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때문에 10% 이상 할인을 할 수 없도록 도서정가제가 강화되면서 소형서점이 늘었다. 여기에 독립출판물을 비롯해 북큐레이션 등의 문화가 확산하면서 개성 있는 서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다양한 출판물이 유통된다는 점에서 분명히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형서점의 미래는 담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소형서점을 운영하는 이들은 소형서점에 관해 ‘별다른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 망하기 딱 좋은’ 사업이라고 했다. 김미정 슈뢰딩거 대표는 “단순히 예쁜 책을 전시하는 공간으로선 성공하기 어렵다. 잘되는 곳을 따라하기보다 나름의 콘텐츠가 있어야 소형서점이라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로 유어마인드 대표 역시 “요리나 건강을 비롯해 아직 전문화하지 못한 분야가 있는데, 그런 분야를 노려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승현♥’ 한정원 “연애 초부터 결혼 결심..‘동상이몽2’ 출연하고파”

    ‘김승현♥’ 한정원 “연애 초부터 결혼 결심..‘동상이몽2’ 출연하고파”

    농구 스타 김승현과의 결혼 소식으로 세간의 이목을 뜨겁게 달군 배우 한정원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이번 화보 촬영에서 한정원은 콘셉트마다 스토리를 정해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체크 패턴의 보라색 원피스는 마치 봄을 연상케 하며 청순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레드 드레스와 화이트 슈트를 착용해 예비 신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골프장에서 김승현과의 첫 만남을 생각하며 골프웨어를 선택한 그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며 남다른 의미가 담긴 화보를 완성했다. 이어 촬영을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먼저 5월의 신부가 되는 소감을 전했다. 연애 초부터 결혼을 결심했다는 그는 “결혼을 앞두고 걱정되는 마음을 많이 가지는데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안정되더라. 제2의 인생이 펼쳐지는 만큼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김승현의 매력에 대해 묻자 그는 “다정하고 섬세한 사람이다. 시골 촌놈 같은 느낌이 있다. 정 많고 순수한 모습이 좋았다. 또 대화를 나눌 때면 항상 배려 깊은 모습이 나를 감동케 한다. 이 남자랑 살면 여자로서 외롭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숫기 없이 쭈뼛한 모습으로 나에게 생애 첫 고백을 해줬다”라고 답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껏 살면서 남자에게 음성으로 사랑한다고 말한적이 없다. 결혼식에서 축가를 들으며 처음으로 신랑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싶다”고 전하며, 오랜 롤모델인 故장진영 배우의 출연 작품 중 영화 ‘국화꽃 향기’는 남다른 의미가 있어 소중한 사람과 보기 위해 아껴뒀다며 남편과 함께 보고 싶다고 말했다.김승현의 애칭으로 ‘현데렐라’라고 답한 그는 “오빠는 술을 마시면 11시부터 졸기 시작하고 12시 전에는 꼭 집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현데렐라가 되었다”고 숨은 이야기도 공개했다. 2001년 영화 ‘화산고’로 데뷔한 배우 한정원. 당시 장혁을 보기 위해 촬영장에 찾아간 그는 즉석에서 캐스팅되어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정원이라는 이름에 대중들의 인식이 깊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보다, 이다은 등 활동 이름이 많이 바뀌어 생소할 수 있다. 연기에 집중하기보다 예능 출연을 했던 날들이 많아 정체성을 잃어가기도 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오랜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대표작이 없는 그는 “아쉬움은 없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성 있는 캐릭터로 나를 알릴 것”이라고 답하며 담담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로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어울리는 암울한 분위기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임상수 감동의 작품 ‘하녀’와, ‘돈의 맛’을 꼽았다.배우 외 모델, 쇼핑몰 CEO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정원. 가수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전한 그는 “돋보이고 싶은 욕심과 질투가 많은 여성의 성향이 강한 걸그룹은 나와 맞지 않았다”며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친한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의류 사업을 시작한 그는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부분도 놓칠 수 없었다고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덧붙이기도 했다. 평소 골프, 서핑, 격투기 관람 등 여러 가지 스포츠를 즐기며 여가 시간을 보내는 그는 친한 스포츠 선수에 관한 질문에 어렸을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야구선수 김현수, 황재균, 민병헌을 언급하며 한기주 선수가 주최하는 봉사 단체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다양한 운동을 즐겨서일까 모델 남부럽지 않은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운동과 식단 조절을 꾸준히 하고 있다. 촬영 당일에는 아무것도 안 먹는 편이다”라고 관리 비결을 공개했다. 이어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에 대해 묻자 SBS 예능 ‘동상이몽2’를 꼽으며 “신랑과 함께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고, “결혼 후 아이를 빨리 가질 계획이다”라며 육아 관련 프로그램도 욕심냈다. 마지막으로 가지고 싶은 수식어에 대한 물음에 한정원은 “‘옆집 언니’처럼 편한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대중들에게 나를 많이 보이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예능이야 홈쇼핑이야… ‘쇼퍼테인먼트’ 열풍

    예능이야 홈쇼핑이야… ‘쇼퍼테인먼트’ 열풍

    홈쇼핑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한 ‘쇼퍼테인먼트’ 열풍이 거세다. 단순히 연예인 게스트가 출연하는 것을 넘어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그대로 본뜨거나 아이돌 그룹의 새 앨범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등 콘텐츠가 전문화되고 있다. 티커머스 등 유사 판매 채널이 늘어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데다 온라인 쇼핑으로 빠져나가는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개성 있는 방송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CJ오쇼핑은 오는 12일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와 두 번째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슈퍼주니어는 이날 자신들이 모델로 활동하는 마스크팩 ‘에이바자르’ 판매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처음 출연해 21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CJ E&M과의 합병안을 발표한 CJ오쇼핑은 쇼퍼테인먼트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사 티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를 통해 다음달 말까지 개그맨 김기리, 치어리더 김맑음, 영국 남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스타 조쉬, 올리 등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 쿡방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롯데홈쇼핑도 업계 최초로 3일 아이돌그룹 ‘오마이걸’의 신규 앨범 쇼케이스 방송을 진행한다. 문화 공연 소개 전문 프로그램 ‘엘스테이지’(L-STAGE)의 일환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초 공개되는 오마이걸의 한정판 스페셜 앨범 및 사진 카드, 관련 기념품을 단독 패키지로 구성해 판매하고, 오마이걸이 직접 출연해 새 앨범 타이틀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무대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9일에도 YG푸즈의 기획 상품인 ‘삼거리푸줏간 불고기세트’ 판매 방송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을 출연시켰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고객에게 즐거운 쇼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예능과 쇼핑을 접목한 쇼퍼테인먼트 콘텐츠 개발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4년 연속 매경 프랜차이즈 선정 ‘오레시피’, 대전프랜차이즈박람회 참가예정

    4년 연속 매경 프랜차이즈 선정 ‘오레시피’, 대전프랜차이즈박람회 참가예정

    올해 초 4년 연속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에 선정된 반찬가게프랜차이즈 오레시피가 오는 4월 5일부터 7일까지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리는 대전프랜차이즈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오레시피는 전국 매장 190개 이상을 오픈 및 운영 중에 있는 반찬가게 브랜드로 공격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가맹점들의 매출증진을 돕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매경 프랜차이즈에 선정됐다. 식품회사 ㈜도들샘을 본사로 두고 있는 오레시피는 2만㎡ 규모의 국내 반찬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200여가지의 다양한 반찬군 및 국류, 홈푸드 등을 원스탑으로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소규모 매장을 트렌디하고 개성 있는 카페형 인테리어로 구성하고 있으며 본사에서 70%의 완제품과 재료를 씻거나 다듬을 필요 없는 30%의 반제품을 제공해 가맹점주의 요리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매장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반찬 프랜차이즈 최초로 자연조미료 맛다린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2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개발된 자연조미료 맛다린은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스틱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11가지 이상의 자연재료를 사용하여 맛내기 어려운 국, 탕, 찌개에 사용하면 깊은 맛이 나는 자연조미료다. 뿐만 아니라 오레시피는 즉석조리식품의 온라인 쇼핑 고객이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오레시피의 온라인 쇼핑몰은 각 가맹점에서 배송을 실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금의 대부분이 가맹점주에게 지급되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불어 오레시피는 초보창업자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으로 월 1회 가맹점 운영 상태에 따라 슈퍼바이저를 파견해 매장 운영을 돕고 있다. 별도의 가맹점 요청이나 고객 불만족 접수 시에도 슈퍼바이저를 상시 파견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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