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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정책마당] 판문점 선언, 이제는 실천이다/천해성 통일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판문점 선언, 이제는 실천이다/천해성 통일부 차관

    2018 남북 정상회담은 여러 부문에서 특별한 기록을 갖고 있다. 우선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남북관계가 단절되고 전쟁 위기마저 거론되던 상황에서 11년 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 특별하다. 남북 정상이 평화시대 개막을 선언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것과 문재인 정부 임기 1년 내에 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은 최초이다. 정상회담 합의 이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이자 디딤돌로서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의 목표를 함께 확인하고 정례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수시 소통하기로 합의한 것은 남북관계 역사상 처음이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판문점 선언’은 역대 정부의 평화·통일 노력도 잇고 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원칙, 남북이 서로를 적대하지 않고 침략하지 않겠다는 약속, 65년간의 정전체제를 끝내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자는 다짐, 교류와 협력을 통해 분단을 극복해 나가자는 합의는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 등 그간 남북한 간의 모든 선언과 합의를 계승하고 있다. 더 나아가 판문점 선언은 남북 모두가 한번 합의한 것은 반드시 실천함으로써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통일부 차관으로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참여했고 판문점 현장에 있었던 필자는 대통령께서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입니다”고 말씀하시는 장면을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로 꼽는다. 정부는 지난 5월 3일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어 남북관계 발전과 비핵화·평화체제 등 분야별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일부는 이미 이행되기 시작했다. 남북 군은 적대행위 수단까지 철폐하기로 한 정상 간 합의에 따라 5월 4일에 확성기 철거를 완료했다. 정부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5월 중순에 열고, 분야별 회담도 개최하는 것으로 북측과 협의할 계획을 갖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는 남북 경제협력 등과 같이 여건이 조성돼야 추진할 수 있는 합의도 있다. 이런 사업은 사전 조사와 연구 등부터 진행하면서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 북한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정상회담 현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남북 표준시 통일’은 5월 5일부터 실시됐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5월 중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비핵화 조항을 포함한 판문점 선언 전문을 게재하면서 정상회담의 의미를 주민에게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직후 국제사회에 회담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했고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전 세계가 정상회담 성공을 축하하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가 성과를 거두는 것이 판문점 선언 이행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기에 정부는 이를 위해 북·미 양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한다. 남북 정상회담의 여러 파격은 열흘이 지난 지금도 화제가 되고 있다. 양 정상이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오가고, 도보다리 산책에서 장시간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후 서로를 포옹하는 장면 등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런 장면이 나올 수 있었던 근원에는 우리 국민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흐르고 있다. 많은 국민이 이번에야말로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가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국민과 적극 소통하고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나가면서, 화해의 파격과 평화의 감동을 한반도 전체의 일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경기 접경지역 땅값 급등… 매물 품귀·묻지마 투자 우려

    경기 접경지역 땅값 급등… 매물 품귀·묻지마 투자 우려

    ‘판문점 선언’ 발표 이후 경기 북부 접경 지역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땅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경기 파주 문산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마다 정상회담 전에 팔려고 내놓았던 토지는 다 팔렸다. 투자 수요는 이어지고 있지만, 땅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매물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일부 지방 투자자는 현장 확인에 앞서 중개업소에 계약금을 맡기는 경우도 나왔다.●임진강변 대지 3.3㎡당 최고 100만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일주일이 지난 주말 문산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땅을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졌다. 가끔은 땅주인들이 가격을 묻는 전화도 걸려왔다. 몇몇 중개업자들은 팔 부동산을 확보하려고 마을 이장을 찾아다니거나, 이곳저곳에 플래카드를 걸어 놓기도 했다. 문산에 있는 한 중개업자는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한다”며 “중개업을 한 지 20년 만에 이런 투자 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산읍 통일로 주변 전답은 3.3㎡당 15만원에 거래되다가 정상회담 이후 30만~35만원으로 올랐다. 임진강변 장산리·임진리 일대 경치가 좋은 땅은 대지는 40만~100만원, 도로 접근이 가능한 전답은 30만원을 호가하는 등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파주~서울역~동탄신도시를 잇는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올해 착공되면 파주 일대 부동산 시장은 다시 한번 들썩일 전망이다. 문산읍 일대 땅값이 오르고 매물 품귀 현상이 생기면서 투자 범위가 문산에서 파주 광탄면, 파주와 인접한 연천까지 확산하고 있다. 광탄면 일대는 길가 임야도 3.3㎡당 2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신한법원경매 관계자는 “문산·통일로 주변 매물이 딸리면서 투자 범위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파주 토지 시장 전체가 꿈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중개업자들 마을 유지 찾아 매물 사냥 접경 지역 부동산은 국민의정부 시절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와 개성공단 가동 이후에도 크게 주목받았다. 남북 화해 기대감에 땅값이 많이 올랐고, 외지인들이 대거 몰렸다. 통일로나 자유로를 따라 주변에는 음식점이 많이 들어섰고, 투자 목적의 부동산 거래가 꾸준했다. 중개업자들은 남북 화해 분위기가 피어오를 때마다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기는 했지만, 이번 남북 정상의 만남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예전과 다르다고 말했다. 평화적 교류와 왕래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회담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간 대화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고,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굳게 닫힌 문을 여는 순간 세계의 눈이 한반도로 쏠리면서 경기 북부 접경 지역 부동산은 투자 1순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후속 조치로 접경 지역 일대 개발·관리 방안이 나오면 부동산 가격은 또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문산읍에서 만난 중개업자는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계약금까지 받은 땅주인이 계약을 파기하자며 중도금 수수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주인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땅값을 두 배로 올려 부르는 바람에 거래 성사 직전에 계약이 깨진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중개업자들은 팔 물건을 확보하려고 직원을 고용하거나, 마을 유지들을 찾아다니며 매매가 될 만한 땅을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개발계획 소문도 떠돌고 있다. 연초부터 몇몇 대기업이 자유로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 부지를 사들였다는 풍문이 돌았다. 문산 접경 지역 일대에 제2 개성공단이 조성될 것이라는 확정되지 않은 소문도 번지고 있다. ●北지역 땅문서 보이며 투자자에 접근 묻지마 투자도 우려된다. 개발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 통행도 자유롭지 않은 민통선 안의 땅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소유권이 있는 땅이기 때문에 거래는 가능하지만, 사실상 개발 가능성이 작아서 주의해야 한다. 중개업자들은 “서울, 부산에서 땅을 구경하지도 않고 계약금을 보낼 테니 땅을 구해 달라는 전화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민통선 내 땅 모양 등기부와 다를 수도 주의할 점도 많다. 남북 관계가 하루아침에 풀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통선 안의 땅은 당장 개발할 수 있는 땅이 아니다.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현장 확인을 하지 않고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랫동안 발길이 끊겨 등기부등본과 토지 형상이 다를 수도 있다. 심지어 접근 자체가 금지되거나 작전 통제구역으로 묶인 곳도 많다. 따라서 민통선 안의 토지를 살 때는 등기부등본에 나와 있는 지목과 실제 이용 현황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추세라면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지역으로 묶을 수도 있다. 거래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반드시 구입 목적에 맞게 이용해야 하고, 이후 거래도 자유롭지 않아 투자금이 묶일 수도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평양시간 30분 앞당겨 남북 표준시 ‘통일’

    평양시간 30분 앞당겨 남북 표준시 ‘통일’

    서울보다 30분 느렸던 평양시간이 5일부터 서울시간에 맞춰 통일됐다. 한 북한 남성이 지난 5일 평양역 옥탑시계에 맞춰 자신의 시계를 조정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서울 마포구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직원이 6일 북한에 맞춰져 있던 사무실 시계를 조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평양 AP 연합뉴스·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똑같이 흘러가는 남북의 시간

    [서울포토] 똑같이 흘러가는 남북의 시간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로 북한이 표준시간을 30분 앞당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 남, 북측 시계가 똑같이 맞춰져 있다.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북한 표준시 조정’ 같아진 남북 시계

    [서울포토] ‘북한 표준시 조정’ 같아진 남북 시계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직원이 북한에 맞춰져있던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로 5일 0시를 기해 한국보다 30분 느린 자체 표준시 ‘평양시간’을 한국시간에 맞췄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한국, 통일되면 2050년 국민소득 미국 이어 세계 2위”

    “한국, 통일되면 2050년 국민소득 미국 이어 세계 2위”

    월가 최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7년, 2009년 “한국이 통일되면 2050년엔 국민 소득 8만 7000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은 4일 SBS 라디오(FM 103.5) ‘김성준의 시사전망대-경제포커스’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한국이 역대 가장 좋은 국가 신용도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부채가 상당히 높은 일본에 비해 한국은 재정 건정성이 양호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7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결과로, 금융시장에서는 남북경협주가 3월 중순부터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철 소장은 “동해안, 서해안, 비무장지대인 DMZ를 경제벨트로 연결해 한반도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남한에서 북한, 중국, 유럽, 러시아까지 철도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물류비도 1/3 이상 줄어들고 가스비 또한 1/4 수준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남북이 통일은 안 되더라도 경제 공동체를 이루면 인구 8000만명에 국민 소득 3만 달러로 경제 규모가 커진다”며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이 통일되면 2050년 국민소득 8만 7000달러로 미국에 이어서 세계 2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미 2004년에 연결된 경의선을 복원할 경우 평양, 신의주를 지나 중국 횡단 철도와 연결이 가능하다. 정부는 유엔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공공 인프라를 준비하겠다고 한다. 제재가 완화되면 가장 먼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금이 월 20만원 정도인 개성공단의 값싼 노동력과 북한의 천연자원,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합쳐지면 시너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지질학자는 북한의 원유 매장량이 40억에서 50억 배럴이라고 추정했고 중국의 해양석유총공사 역시 2005년 북한 황해도 서한만 분지에 약 6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됐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광물자원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금 매장량은 세계 7위, 철광석은 10위, 아연 5위, 흑연 4위, 스마트폰과 수소전지, 전기차에 들어가서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자원으로 알려진 희토류가 6위로 알려져있다. 광물소비가 세계 5위권인데도 92%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 남한 사정을 볼 때 광물수입이 북한으로 대체되면 45조원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날 맞이’ 삼둥이 근황 보니 ‘여전한 귀요미들’

    ‘어린이날 맞이’ 삼둥이 근황 보니 ‘여전한 귀요미들’

    배우 송일국이 어린이날 맞이 삼둥이의 근황을 공개했다.5일 송일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한 민국 만세~^^”라는 글과 함께 삼둥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는 똑같은 옷을 입고 각자 개성을 살린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훌쩍 큰 삼둥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한편 송일국과 삼둥이는 지난 2015년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로그램 하차 후에도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인도 모르게 퍼가는 당신의 SNS사진 안녕하십니까

    주인도 모르게 퍼가는 당신의 SNS사진 안녕하십니까

    ● 내 사진이 왜 여기에? 도둑맞는 SNS 사진 “내가 찍은 사진하고 너무 똑같아서 확인해보니 내 사진이더라”하지홍(33)씨는 맛집을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다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백화점에 들렀다가 찍은 사진을 아내가 블로그에 올렸는데 업체 측에서 무단으로 사진을 도용해 자신들의 콘텐츠 제작에 활용한 것이다. 하씨는 “고객인척 전화해 해당 페이지에 콘텐츠를 만들어 올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20만원 정도 달라고 하더라. 사진까지 찍어줄 수 있냐고 했더니 추가 비용이 든다고 했다”면서 “남의 사진을 도용해서 본인들이 찍은 척 쓰는데 그걸 또 비용청구를 하는 걸 보고 황당했다. 이런 식으로 돈을 버는 게 양심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이용자들이 찍어 올리는 사진들이 많아지면서 기업이나 개인이 SNS상의 사진을 재가공해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구하는 입장에서는 손쉽게 필요한 콘텐츠를 구할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그러나 개인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등 저작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촬영자의 개성과 창조성이 인정되면 저작권이 적용된다. 김가람 변호사(법무법인 린)는 “저작권은 특허권, 상표권 등 다른 지적재산권과 달리 등록하지 않아도 보호받는다”면서 “특별한 의도 없이 단순하게 찍은 사진의 경우는 창작성이 없어 저작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지만 요건을 충족하면 저작권이 인정된다. 저작물을 도용하면 법을 몰랐다고 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씨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촬영한 사진이 아니라 전문 장비를 가지고 제대로 찍은 사진이었다. 화각이나 구도 면에서 하씨가 전문성을 발휘해 찍은 만큼 도용된 사진은 엄연히 하씨의 저작물이다. 하씨가 문제제기를 하자 해당 업체는 사진을 도용한 게시물을 삭제했다. ● ‘기프티콘 줄게 사진 좀’ 헐값 매겨지는 사진들 무단도용만이 문제는 아니다. 개인의 수고가 들어간 저작물을 헐값에 구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는 직장인 김상일(26)씨 역시 최근 이런 경험을 했다. 한 여행관련 업체가 김씨가 올린 일본여행사진을 보고 인스타그램 메시지(DM)로 일본여행을 주제로 낼 책의 후보사진으로 섭외해도 되겠냐고 물어온 것이다. 김씨가 황당해 한 부분은 타인의 사진을 활용해 상업적으로 쓰겠다면서 지불하는 비용 때문이었다.김씨는 “기프티콘으로 내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게 문제였다”면서 “책으로 낸다는 것은 사진을 계속 쓰면서 금전적인 이득을 얻겠다는 건데 기프티콘 하나로 때운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아무리 작은 매거진 회사라도 상업적인 책에 사용하겠다면 10만~20만원 정도 받는 게 정상인데 5000원짜리 기프티콘으로 때우겠다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기프티콘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개인이 찍어 올린 SNS사진으로 콘텐츠를 재가공해 사업에 활용하면서 아무런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곳도 많다. ‘출처는 밝히겠다’고는 하지만 사진을 공들여 찍은 입장에서는 상업적 이용에 무료로 제공해주는 것도 난감하다. 김씨는 “출처를 밝히겠다고 해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면서 “요청하는 쪽에서 보상을 제시하는 곳도 거의 없다.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사진인 만큼 제대로 권리를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는 아무 문제가 없을까 인터넷에 올라오는 게시물 중에는 타인의 저작물을 자신의 콘텐츠에 활용하면서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문제시 연락주세요’라는 설명을 붙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일단 올려놓고 문제가 되면 조치하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처리하면 정말 문제가 없는 걸까. 2015년 A씨는 OOO(브랜드명) 골프웨어를 입은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OOO(브랜드명)’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했다. B회사는 A씨의 사진을 자사 페이스북에 올리며 ‘위 사진들은 사진 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의 OOO 해시태그 이미지입니다. 문제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기재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B회사에 항의하자 B회사는 게시물을 즉시 삭제했다. A씨는 B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주며 B회사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김 변호사는 “기업이 영리 목적으로 무단도용하면 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초상권은 헌법에서 보장되는 권리이고 저작물의 경우도 무단으로 사진을 도용하면 저작권법에 의해 침해에 대한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이 콘텐츠를 무단으로 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작권법에서는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 도용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비영리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쓴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인터넷 게시글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만큼 게시물을 올려놓고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라고 설명을 달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 너나없이 가져다 쓰는 SNS캡처 괜찮은 걸까 인터넷 기사들을 읽다보면 ‘○○○캡처’라고 쓴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는 뉴스가 많고 네티즌들이 만든 콘텐츠를 기사에 가져다 써야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보도를 위한 정당한 범위 안이라면 인정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사진 저작물 자체를 다루는 기사인지, 기사를 쓰면서 필요한 사진을 가져다 쓰는 보도인지에 따라 허용 정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가령 강원도 삼척의 솔섬 사진을 놓고 영국의 사진작가 마이클 케냐와 대한항공이 소송한 내용을 다루는 경우라면 사진을 가져다 쓸 수 있지만 여행지나 기상현상을 설명하면서 타인이 찍은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다 쓰는 경우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정치인과 같은 공인들의 사진은 어떨까. 김 변호사는 “공인인 경우에는 초상권이 침해되는 정도를 조금 더 폭넓게 용인하기도 한다”면서 “특히 정치인들의 SNS사진은 보도를 목적으로 쓸 때가 많기 때문에 수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연예인들은 퍼블리시티권이 있기 때문에 재산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내 사진이 도용됐다면?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저작권침해 신고센터를 운영해 신고접수를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 도용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저작물이 무단으로 도용됐을 경우 신고하면 게시물이 중단되고 도용 당사자가 추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삭제된다. 다른 SNS 역시 저작권이 침해받았다고 생각되면 신고를 통해 조치 받을 수 있다. 법적으로는 손해배상청구, 부당이득반환청구, 침해행위정지, 침해예방청구, 폐기청구 등을 제기할 수 있다. 저작권은 저작물을 창작한 때부터 특별한 절차나 형식없이도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사진이 무단도용됐다면 항의해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 사진에 워터마크를 박거나 게시물을 올릴 때 ‘무단도용을 금지한다’고 명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범인은 바로 너!’ 첫화부터 충격 반전의 연속 “숨 막히는 긴장감”

    ‘범인은 바로 너!’ 첫화부터 충격 반전의 연속 “숨 막히는 긴장감”

    세계적인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이자 최초의 한국 예능 ‘범인은 바로 너!’가 오늘(4일) 1화와 2화를 첫 공개하며 전 세계에 한국 예능을 본격적으로 알린다.넷플릭스의 새로운 오리지널 ‘범인은 바로 너!’는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지닌 7명의 허당 탐정단이 매 에피소드마다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 예능이다. 넷플릭스와 히트 예능 프로그램 연출에 참여한 조효진 PD, 장혁재 PD, 김주형 PD 등 스타 제작진을 보유한 컴퍼니 상상이 의기투합한 ‘범인은 바로 너!’가 1화 예고 살인과 2화 보물 찾기를 공개한 가운데, 충격적인 반전과 핵폭탄급 웃음으로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오늘 첫 공개된 1화는 각자 의문의 살인 게임 파티에 초대받은 탐정단 앞에 갑작스러운 살인이 발생하고 예고된 다음 살인을 막기 위한 허당 탐정단의 좌충우돌 첫 추리 호흡을 담았다. 살인 게임 파티를 주최한 K의 오른팔인 M이 눈앞에서 살해되자 탐정단은 파티장에 숨겨진 단서를 통해 다음 살해 타깃이 C임을 밝혀내고 그들 사이에 숨겨진 충격적 비밀을 알게 된다. C를 찾기 위해 갖가지 게임을 해결하는 탐정단은 추리 실력보다 뛰어난 몸 개그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고 만능 엔터테이너 가수 강남과 대세 개그우먼 박나래가 남다른 개성의 캐릭터로 등장해 또 다른 재미를 완성했다. 여기에 배우 유연석은 뛰어난 추리 능력은 물론 독보적인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맹활약을 펼쳐 예측불허 전개에 숨 막히는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허당 탐정단 앞에 등장한 거대한 스케일의 게임 세트장은 첫 화부터 시청자들에게 추리 게임에 빠져드는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2화에서는 세정까지 합류한 허당 탐정단과 탐정단을 모은 의문의 인물 K, 프로젝트 D의 정체가 밝혀지며 시작된다. K의 정식 탐정단으로 발족된 허당 탐정단에게 주어진 첫 사건은 제주도의 보물찾기 대회. 사건을 의뢰한 박물관 관장 역의 배우 우현은 자신의 죽은 친구가 숨겨둔 보물을 찾기 위해 매년 대회를 진행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이를 찾기 위해 탐정단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박물관 관장이 전달해준 싯구를 나름대로의 추리로 해결한 탐정단은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문의 두 남자, 배우 홍종현과 김수로를 마주한다. 이번 2화에서는 거대 미로부터 탁 트인 바다, 지하 동굴까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경을 담아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준다. 여기에 보물을 둘러싼 충격적인 반전과 각 인물들의 사연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렇듯 1,2화부터 짜릿한 반전과 쉴 새 없는 웃음으로 중무장한 ‘범인은 바로 너!’는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매주 2편의 에피소드를 5주에 걸쳐 공개,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만날 ‘범인은 바로 너!’는 7인의 탐정단은 물론 매회마다 새로운 특별 출연진의 합류로 다채로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각종 미스터리 사건을 풀어가며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담긴 흥미진진한 전개와 유머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범인은 바로 너!’는 바로 지금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꼬꼬마 텔레토비’, TV유치원서 방영..화려한 성우 라인업

    ‘꼬꼬마 텔레토비’, TV유치원서 방영..화려한 성우 라인업

    ‘꼬꼬마 텔레토비’가 20년 만에 KBS2 ‘TV유치원’을 통해 방영된다.영국 BBC에서 제작한 ‘꼬꼬마 텔레토비’는 지난 1998년 KBS에서 첫 방영됐다. 당시 ‘꼬꼬마 텔레토비’는 17%의 높은 시청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꼬꼬마 텔레토비’는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독특한 세계관, 그리고 유아교육 전문가들의 엄격한 검수를 거친 교육적인 내용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KBS에서 또 한 번 독점 방영되는 새로운 ‘꼬꼬마 텔레토비’에도 주요 캐릭터들이 등장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새롭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여기에 화려한 성우 라인업도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명탐정 코난’, ‘원피스’ 등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최고의 성우 강수진을 비롯해 김래환, 배진홍 등 유명 성우들이 총출동하여 원작을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TV유치원’의 개편은 오는 28일부터 이뤄지며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3시 3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이사장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이사장

    통일부는 3일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신임 이사장에 염무웅(77·실명 염홍경) 문학평론가를 지난 1일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염 신임 이사장은 문학계, 출판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6·15 민족문학인협회 남측 회장을 지낸 바 있다”고 말했다.염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창작과비평사 대표, 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민족문학작가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영남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이자 임화문학상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원 속초 출신인 염 신임 이사장은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 ‘최인훈론’으로 데뷔해 팔봉비평문학상, 단재상 문학부문, 요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평론부문, 근정포장 등을 수상했다. 정부는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로 기존 추진사업 중 민족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중요한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과 개성만월대 발굴조사사업 재개부터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임 이사장인 고은 시인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3월 면직 처리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속도’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속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3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유창근(왼쪽)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부회장이 공단 재가동 준비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北개방 기대에…中 단둥 집값 들썩

    北개방 기대에…中 단둥 집값 들썩

    등기소 하루 대기표 200장 발급 분양주택 이틀 새 50%이상 급등 中 위챗 통해 北 투자 안내 확산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개방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지면서 중국에서 대북 투자가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고 관찰자망 등 중국 언론들이 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의 등기소는 하루에 대기 번호표를 200장씩 발급하고 점심때에도 30~40명이 기다릴 정도로 거래가 폭발했다. 특히 아직 개통하지 않은 신압록강대교와 북한의 홍콩과 마카오로 불리는 황금평, 위화도와 접한 단둥신구 지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단둥신구에서 1㎡당 3500위안(약 59만 5000원)이던 분양주택은 이틀 만에 1㎡당 5500위안으로 값이 뛰었다. 북·중 접경 세관 창고 근처의 한 주택값은 지난달 1㎡당 4500위안에서 5000위안으로 10%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 10월 중국의 주도로 이미 완공됐지만, 북의 핵실험에 따른 북·중 관계 교착 등의 사정으로 개통이 미뤄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메신저 위챗을 통해서는 북한 부동산 투자 안내가 인기리에 퍼지고 있다. 이 안내서는 평양, 남포, 개성, 신의주, 함흥, 나선특별시, 청진 등을 유망 투자처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남포는 북한의 상하이와 같은 항구도시로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다며 북한에서 집을 사려면 먼저 고려하라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부동산 중개업소는 ‘3만 8000위안(약 640만원)만 내면 조선 별장은 당신 것’이란 광고 문구를 만들어 놓고 북한의 개혁·개방만 기다리고 있다. 북한 주택의 가격은 평양 기준 1㎡당 600달러(약 64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 학계에서는 현재 북한의 상황을 40년 전 개혁·개방을 시작한 1978년 중국과 비교하는 분석이 많다. 중국 경제전문가 우샤오보는 위챗을 통해 북한은 풍부한 광물자원이 있고 중국은 항만, 도로, 교량 등 인프라에 우선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개방은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등 중국 동북 3성에 새로운 기회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중국도 개혁·개방 25년 만인 2003년에야 부동산 투자 열기가 일었다며 북한의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과 신변 안전 등을 우려한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경의선 물류센터 보강…통일부 남북경협 준비 착수

    경의선 물류센터 보강…통일부 남북경협 준비 착수

    北 발전소별 전력상황 연구·조사 ‘겨레말 큰사전’ 사업도 재개할 듯 “비핵화 로드맵 성과 있어야 가능”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 간 경협 가능성이 열리고 청와대가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통일부가 ‘로키’(low key)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개성공단을 겨냥해 만들었던 도라산역 물류창고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북한 전력 상황에 대해 연구·조사에 착수했다.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회의 재개와 함께 금강산이 아니라 최초로 한국 내 회의 개최도 추진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3일 “개성공단 확대를 대비해 10여년 전에 경의선 도라산역(경기 파주시 장단면) 바로 뒤에 조성한 물류센터 시설이 노후돼 우선 보안시설부터 바꾸려 입찰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종합관리동 모니터, 보안시설 폐쇄회로(CC)TV, 영상저장장치 및 전송장치 등이다. 당시 정부는 경의선 물류센터가 개성공단 생산 물품을 한국 각지로 분산시키는 물류기지가 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2007년 12월 11일 운행을 시작한 경의선 화물열차가 2008년 ‘금강산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같은 해 11월 30일 중단되면서 사실상 버려졌다. 이 관계자는 “2003년에 지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시설 등을 포함해 대부분이 노후돼 교체 및 보수가 필요하다”며 “우선 일부 시설부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경의선·동해선 등 남북 철도 연결이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만큼 향후 경협 국면에 서서히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또 지난 2일 ‘북한 전력공업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용역 시행자로 에너지경제연구원 및 한반도개발협력연구소를 선정했다. 북한의 수력·화력·원자력 등 발전소별 설비 용량과 발전량, 발전소의 노후화 실태, 발전 효율성 등을 조사한다. 북한의 전력생산 및 수급의 문제점과 개선방안도 연구한다. 경협을 통해 기간산업인 전력과 통신망은 결국 한국이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국제기구 및 다자협력을 통한 북한과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연구용역을 공모했다.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의 대북 사업 내역을 파악하고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통일부는 지난해 유니세프와 WFP의 대북 모자보건 사업에 800만 달러(약 86억원)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원 시기는 결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경협은 비핵화 로드맵이 성과를 거두었을 때 추진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015년 12월 25차 남북 공동편찬회의를 마지막으로 끊겼던 남북 겨레말 큰사전 사업도 재개될 전망이다. 김학묵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사무처장은 “이달 말에 북한에 실무 접촉을 제안하고, 6월 하순~7월 초에 26차 회의 개최를 기대한다”며 “처음으로 한국 땅에서 회의를 여는 방안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장하성 정책실장이 경협 담당…美와 보조 맞출 듯

    임종석 위원장·조명균 총괄간사 공동연락사무소 등 이행 가속 각 부처 준비 끝나면 업무 이관 청와대가 3일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며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경제 부처 당국자를 포함하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만 단독으로 남북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달 중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미국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것이다. 판문점 선언 가운데 북한에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을 투입하는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은 대북 제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판문점 선언의 5분의4 정도는 비핵화 타결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미가 틀어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다면 판문점 선언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이행추진위원회는 남북 경협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김 부총리 대신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경협을 담당하게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개성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두고 경협 관련 공동 연구 조사를 하기로 했는데, 장 실장이 이 일을 비롯한 경협 관련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행추진위원회는 각 분야의 회담 체계가 자리 잡을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이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 이행기의 잠정적 기구로 보면 된다”며 “아직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덜 마련돼 우선 이렇게 청사진을 만들고 로드맵을 추진하는 기구로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발전, 비핵화평화체제, 소통분과 등 이행추진위원회 산하 3개분과 분과장은 추후 정하기로 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도출돼 대북 제재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때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이행종합대책위원회를 꾸릴 가능성도 있다. 핵심 관계자는 “일단 일을 시작해 보고, 국무총리가 중심이 돼 일하는 게 원활할지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회담이 끝나고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 정상선언 이행 종합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상회담 이행계획 총괄을 맡겼다. 이행추진위원회는 판문점 선언 합의 내용을 북·미 회담 전에 할 수 있는 의제, 북·미 회담 이후에 결정할 의제,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을 한 뒤 본격화할 의제로 구분해 속도를 조절하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북한의 조림(造林) 지원 등 산림분야 협력은 대북 제재와 무관하다고 보고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27이행·핵폐기 절차·다자 협력틀…숨가쁜 5월 시작됐다

    4·27이행·핵폐기 절차·다자 협력틀…숨가쁜 5월 시작됐다

    2007년의 남북 이행 중단은 없다 DMZ 평화지대화 등 실행 속도전 北 풍계리 핵실험장 이달 중 폐기 냉각탑 폭파처럼 생중계할지 주목 “金, 북·미회담서 비핵화 구체화”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으로 ‘판문점 선언’을 도출한 후 한반도 평화 로드맵의 방향을 결정지을 ‘운명의 5월’이 시작됐다. 이달 하순 비핵화 로드맵 담판을 지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개로 비핵화 의지를 증명할 계획이다. 한국은 한반도 평화 국면을 지지해 줄 다자 협력구도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비핵화 국면에 따라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에 나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포럼 기조 발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북 정상의 회담인 만큼 남북 관계 발전이 먼저 들어갔고, 한반도 비핵화 부분은 북·미 정상회담이 곧 있을 예정이어서 목표와 방향만 압축해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에 길잡이, 디딤돌이 되는 회담이라는 인식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임했다”며 “판문점 선언에 들어간 비핵화 표현은 현 단계에서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할 수 있는 최대치의 내용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 전문가와 언론에 공개하기로 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절차도 이달 중에 실시된다.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 의지를 가졌는지 알아볼 테스트 무대다. 2008년 6월 북한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할 때와 달리 전 세계에 생방송을 허용할지가 관건이다. 당시에는 5개국 언론사 기자들이 참관했고 생중계가 예정됐지만, 북한이 동의하지 않아 녹화본으로 공개됐다. 이달 중 개최에 합의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는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조성하는 방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수역 등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중순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통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산림협력 연구 등 대북 제재에 어긋나지 않는 분야부터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비핵화 과정과 남북 관계 진전 모두 ‘속도’가 관건이다. 충분히 준비가 끝난 상황인 데다, 정권 1년차부터 몰아치지 않으면 동력이 분산된다는 것을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남북은 2007년 10·4 정상선언에서 3자 또는 4자 종전선언 추진에 합의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이뤄졌던 남북 간 합의는 정권 교체 및 북핵 문제 악화로 추가 논의가 중단됐다. 정부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올해 7월 27일을 계기로 종전 선언을 추진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진전 과정에 발맞춰 평화협정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확성기 시설 철거에 들어갔고, 이날 판문점선언이행추진위원회 개편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 준비에도 돌입했다. 오는 9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특별성명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의 선순환 구도가 정착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남북이 주변국들과 함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로 가고 공동 번영하는 과정을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판문점 선언에 평화협정 주체로 명시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문구는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는 10·4 정상선언에서도 논란이 됐다. 종전 선언의 주체로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이라고 표기했는데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저서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한 협상팀에 지시한 사항이라서 변경의 여지가 없다고 하여 수용했다”며 “북한이 사정에 따라서 중국이나 한국은 빼겠다는 전술을 구사할 여지를 갖겠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10·4 선언 당시 미국과 달리 중국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아 우선 3자로도 할 수 있다는 역사적인 유례가 있는 표현”이라며 “하지만 평화체제 논의에 중국이 당연히 함께 참여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종전선언은 남·북·미가, 중국은 평화협정에서 주요한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 유머와 진지함 넘나드는 남자들의 수다 ‘마중’ 메인 예고편

    유머와 진지함 넘나드는 남자들의 수다 ‘마중’ 메인 예고편

    30대 남자들의 폭풍 수다 버라이어티 ‘마중-커피숍 난동 수다 사건’(이하 마중)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마중’은 30대가 된 일곱 명의 소꿉친구가 나누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수다를 담았다. 제17회 대전독립영화제 초청을 시작으로 제16회 전북독립영화제에서 메인 배우 7명 전원이 배우상을 수상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극중 이름과 같은 김준한, 류대식, 문웅기, 성기국, 송준영, 정재영, 차지훈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배우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친구가 없냐’라는 작품 카피는 개성파 7인의 배우가 선보일 수다를 궁금케 한다. 영화는 ‘37m/s’, ‘삼겹살’ 등 단편영화를 통해 여러 영화제에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임혜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5월 중 개봉 예정.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남북 훈풍 탄 철도관련株 강세

    남북 훈풍 탄 철도관련株 강세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도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 일부 남북 경협주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대북 관련주가 ‘과속 상태’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코스피에서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보다 22.10% 오른 3만 2600원에 장을 마쳤다.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남북 철도 연결 관련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대아티아이(+21.89%), 현대제철 철도차량 1차 협력사인 대호에이엘(+15.91%), 역무 자동화 기기를 생산하는 푸른기술(+14.81%), 철도차량 유지·보수 사업을 하는 에코마이스터(6.34%) 등 철도 관련주들도 줄줄이 상승세를 보였다. 레미콘 업체인 부산산업은 철도 콘크리트 침목 생산 자회사를 뒀다는 이유로 철도 관련주로 부각되며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우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현대건설은 과거 경수로 등 대북 사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건설사다. 태영건설우(+25.22%), 두산건설(+13.49%), 계룡건설(+10.08%) 등 건설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날 일부 경협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재영솔루텍은 전 거래일보다 23.94% 급락한 데 이어 좋은사람들(-8.01%), 남광토건(-7.85%), 제이에스티나(-3.22%), 인디에프(-2.56%) 등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하락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협주는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이 100% 포인트에 육박하는 등 유례없는 과속 상태에 들어서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남북 해빙 무드로 인한 경협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언제든지 차익 매물이 대거 나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개성공단 배후 지역 농업단지 조성 검토

    한국농어촌공사가 개성공단 배후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융·복합 농업단지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단지 조성을 통해 북한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성과가 북한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北자생력 토대 마련 2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식품위원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농어촌공사의 대북경제협력사업 검토 내역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 시 개성공업지구 1단계 북측지역에 융·복합 농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위치는 황해북도 개성시 판문읍 일원 송도리 협동농장 일부이며 면적은 460㏊(460만㎡)로 여의도(290㏊)의 1.5배에 달하는 크기다. 농어촌공사는 개성공업지구 배후지역 농경지를 남북한 근로자 약 5만 4000명을 위한 식부자재 공급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는 남측과의 계약재배 등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에 식부자재를 공급해 농업인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공단은 식부자재에 대한 비용 절감과 작업 능률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민 소득증대 사업도 병행 또 사업의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인력양성과 기술교류, 주민의 소득증대 및 생활환경 개선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과거의 농기계 지원과 같은 단순 지원 사업에서 벗어나 북한의 식량난 해소와 기초생활여건의 개선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북한의 산간단지 내 10㏊ 면적의 임농복합경영을 위한 관수시설 시범단지 조성을 통해 원활한 밭작물 생육을 위한 관수시설 정비와 취수보를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판문점 선언 돋보기] “北기업·철도 등 상태 파악, 11년간 끊긴 남북 경협의 첫걸음”

    [판문점 선언 돋보기] “北기업·철도 등 상태 파악, 11년간 끊긴 남북 경협의 첫걸음”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남북이 실현 가능한 경제협력(경협)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북한 기업·산업 실태와 철도·도로 및 전력 등 인프라에 대한 조사·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두 축이 비핵화와 경협이라는 점에서 차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며, ‘잃어버린 11년’ 동안 변화한 북한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첫걸음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북한 경제 전문가인 이 연구위원은 이날 세종시 산업연구원 연구실에서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남북 경협은 대북 제재 해제 이후”라며 “개성공단 재개는 비핵화가 확실히 진전돼 국제사회가 인정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북 경협의 측면에서 판문점 선언을 평가한다면. -남북 경협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국제적 대북 제재를 정면으로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나올 수 있는 내용이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 지역 공동연락사무소 정도다. 만약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협의를 한다면 당장 국제사회나 국내에서도 반발이 나올 수 있는데, 연락사무소 설치이기 때문에 영리하게 대북 제재를 비켜 갔다. 협력 사업에 대해 향후 연구 조사한다는 합의문 조항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실제로 철도·도로를 연결하려면 경제적 자원이 들어가야 해서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신(新)경제지도’ 구현에 철도·도로 연결이 어떤 역할을 할까. -신경제지도 구상은 서해안에는 제조업 및 교통 물류 벨트, 동해안에는 에너지 자원 벨트, 남북 접경 지역은 평화 벨트를 그리고 있다. 서해안과 동해안의 남북 경협 벨트 구축을 위해서는 철도 연결이 필수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돈과 시간이 많이 들 수 있다. 단선인 경의선을 화물 수송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현대화·복선화 작업이 필요하다. 경협 차원에서 철도만 너무 강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일각에서 언급하는 고속철도는 한국이 대륙으로 연결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가장 효율적인 것은 도로 연결이다. 2007년 ‘10·4 정상선언’ 합의문에 있는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화에도 비용이 적게 들고 만약 개성과 평양 주변에서 경협이 추진되면 고속도로를 통해 사람과 물류 트럭이 오갈 수 있다. 또 남북 간 경제협력 구상을 위해서는 남측 신경제지도와 북측 안을 서로 조율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연락사무소는 의미가 있다. 예컨대 신경제지도 구상에는 평양 남포 지역에서 남북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협력을 하자는 내용이 있는데,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북한도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려면 경제 및 ICT 전문가들이 북측 전문가들과 만나 협의해야 한다. →정부는 대북 제재를 저촉하지 않는 범위의 연구·조사를 한다고 한다. 어떤 것이 필요할까.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북한의 경제개발 전략 모두를 고려해 남북 양측이 실현 가능한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조사·연구가 필요하다. 북한의 경제정책은 그동안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과거 방식대로 북한에 대해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 일단 북한 기업 리스트, 산업구조, 철도·도로 상태 등의 조사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경제 협력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 이후다. 특히 개성공단 재개는 확실하게 비핵화가 진전돼 국제사회가 모두 인정하기 전까지는 조심스럽다.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이 됐다는 좋지 않은 꼬리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대북 제재가 풀리고 나면 북한에 미국 자본도 유치될 수 있을까. -미국 자본 유치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는 미국의 북한 체제 보장이라는 하나의 가시적인 상징물이 될 수 있다. 북한 표현을 빌리면 미국으로부터 북한이 위협을 당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둘째는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 자본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구하는 ‘정상국가’는 경제 관계에서 국가 대 국가로 자리매김하려고 할 수 있다. 개방이 진전되면 우리 자본이 진출하기는 유리할 것이다. 특히 전력·통신 등 인프라 부문은 표준화 문제가 있어 (북한에 진출하려고 하는) 외국에 넘겨서는 곤란할 수 있다. 남북한 중앙정부 차원의 한반도 전체적인 중장기 관점에서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글 사진 세종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석기 연구위원 국내외 산업과 무역통상 분야를 연계해 연구하는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윈 해외산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개성공단 업종 배치, 개성공단 발전 방향 등을 비롯해 그동안 남북 경제 교류를 연구해 왔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 산업연구원 연구원이 됐다. 주요 저서로는 ‘북한의 서비스 산업’(공저),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산업협력 전략과 실행방안’(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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