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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공양왕 3부자 교살한 태조, 삼화사서 수륙재 열어 왕생 기원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공양왕 3부자 교살한 태조, 삼화사서 수륙재 열어 왕생 기원

    삼척은 삼국시대 초기 실직국의 중심이었다. 이 나라는 102년(파사왕 23) 신라에 병합됐고 장수왕의 고구려에 함락되기도 했다. 신라는 505년(지증왕 6) 이 지역을 되찾아 실직주라 했고 757년(경덕왕 16) 삼척군으로 개칭한다. 고려시대엔 척주로 불리기도 했다. 오늘날 삼척은 수도권에서도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과거의 삼척은 오지의 이미지가 강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을 폐위시켜 삼척으로 보낸 것도 이 때문이었다.이성계 세력은 우왕과 창왕은 왕씨가 아니라 신돈의 자식이라는 우창비왕설(禑昌非王說)을 내세우면서 ‘가짜 왕을 폐위시키고 진짜 왕을 세워야 한다’는 폐가입진(廢假立眞)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1389년 신종의 7대손 정창군 왕요를 즉위시켰으니 곧 공양왕이다. 하지만 공양왕도 결국 이성계 세력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게 된다. 공양왕은 1392년 7월 12일 이성계의 사저에서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이때 배극렴이 왕대비에게 폐위를 청했고 공양왕은 왕위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공양왕은 원주로 보내졌고, 이성계는 17일 즉위한다. 사흘 뒤인 20일자 태조실록에는 ‘왕요를 공양군으로 삼아 간성군에 두고 요의 아우 우는 귀의군으로 봉해 마전군에 두어 왕씨 제사를 주관하게 하며, 전조 왕대비 안씨는 의화궁주로 삼았다’는 대목이 보인다. 공양왕을 공양군으로 격하하고 원주에서 다시 간성으로 보내기는 하지만 ‘세상이 바뀌는 마당에 관대한 은혜를 베풀고자 한다’는 즉위교서의 정신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은 듯하다. ●조정 공론 후 전국의 왕씨 후손들 대거 살육 하지만 이성계의 측근들은 공양왕을 비롯한 왕씨들을 잠재적 화근으로 보고 있었다. 그해 9월 대사헌 남재 등은 ‘만일 무뢰배들이 왕씨를 구실로 삼아 난을 일으키려 한다면…’이라는 이유를 들어 ‘원컨대 모두 강화도와 거제도에 거처토록 하여 미리 방비하소서’라고 건의한다. 그런데 1394년(태조 3) 1월 참찬문하부사 박위가 연루된 사건이 하나 일어난다. 박위가 동래현령 김가행과 염장관 박중질을 맹인 점술가에게 보내 “전조 공양의 명운이 우리 주상 전하와 비교해 누가 낫겠는가. 또 왕씨 가운데 누가 명운이 귀한 사람인가” 하고 물었다는 것이다. 처벌은 전조의 왕실 인사 전체로 확대됐다. 이 사건 이후 형조는 ‘공양군을 비롯한 왕씨들을 섬에 안치하는 것은 물론 대역죄에 속하는 만큼 제거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청하게 된다. 그러자 태조는 경계의 대상으로 삼았던 왕씨들을 귀양 보내는 결정을 내린다. 간성의 공양군 삼부자도 삼척으로 옮겼다. 이후 태조는 왕씨의 운명을 조정의 공론에 맡겼고, 의견은 곧바로 왕씨에 대한 ‘처분’으로 모였다. 조정은 중추원부사 정남진과 형조의랑 함전림을 삼척에 보냈다. 형조전서 윤방경과 대장군 오몽을은 강화, 형조전서 손흥종과 첨절제사 심효생은 거제로 갔다. 삼척의 공양왕과 두 아들은 4월 17일 교살됐다. 15일과 20일에는 각각 강화와 거제의 왕씨들이 바다에 던져졌다. 이어 전국의 왕씨 후손을 모두 처형토록 했다. 이후 이성계의 태도는 흥미롭다. 왕씨를 대거 살육하고 3개월이 지난 1394년 7월에는 금으로 ‘법화경’을 사경해 내전에 펼쳐 놓고 읽었다. 이어 ‘수륙의문’(水陸儀文)을 판각해 ‘법화경’과 함께 강화에서 가까운 개성 관음굴과 삼척 삼화사, 그리고 견암사에 내렸다. 견암사는 거창 우두산의 고견사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태종 때 조성된 공양왕릉 석호, 문·무신상 등 갖춰 태조는 이듬해 2월부터 세 사찰에서 수륙재를 열도록 했다. 수륙재란 원통하게 죽어 물과 육지를 헤매는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는 불교의식이다. 수륙의문은 수륙재의 의식 절차를 적어 놓은 문서를 말한다. 자신이 강화와 삼척, 거제에서 살해한 왕씨들의 명복을 빌고자 했다. 그러니 삼화사 수륙대재는 공양왕 삼부자의 왕생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었다.태조의 집안과 삼화사는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 이안사가 전주에서 삼척으로 이주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세종실록에는 ‘전 현감 김계가 효령대군을 통하여 아뢴 이야기’라면서 ‘삼척의 노인들이 서로 전하되, 삼화사에 간직된 금은자경(金銀字經)은 목조께서 손수 쓴 불경’이라는 대목이 보인다. 이안사가 삼척에 머무는 동안 아버지, 곧 이성계의 5대조 이양무와 부인 삼척 이씨가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의 무덤인 준경묘와 영경묘는 지금 삼척의 태백산 동쪽허리에 남아 있다. 공양왕릉은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 있다. 북쪽으로는 맹방해수욕장과 대진항, 남쪽으로는 초곡항과 장호해수욕장이 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언덕에 남서향을 하고 있는데, 그 동쪽 너머는 휴양객들이 많이 찾는 궁촌해수욕장이다. 돌계단을 오르면 네 기의 무덤이 나타난다. 오른쪽의 호석을 두른 무덤이 공양왕릉이다. 나머지 두 기는 왕자의 무덤, 다른 한 기는 왕의 시녀 혹은 왕이 타던 말의 무덤이라고 한다. 무덤에 오르면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태백준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름대로 좌청룡, 우백호를 제대로 갖춘 명당인 듯하다. 하지만 무덤에 석물(石物)은 보이지 않는다. 공양왕릉은 경기 고양시 원당동에도 있다. 공양왕과 부인 순비의 무덤으로 알려진다. 이성계의 아들인 태종 이방원이 재위 16년인 1416년 공양군을 공양왕으로 봉하면서 새로 조성한 것이다. 고양의 공양왕릉은 삼척과 달리 무덤 앞에 비석과 상석, 석등, 석호, 문·무신상이 늘어서 있다. 석호, 곧 돌호랑이는 전통적인 고려 양식이면서도 조선 태조 건원릉의 그것과 닮아 있다고 미술사학자들은 설명한다.삼화사는 642년(신라 선덕여왕 11) 창건설이 전한다. 자장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뒤 두타산에 이르러 흑련대(黑蓮臺)를 창건했는데 이것이 삼화사의 전신이라는 것이다. 이후 화재와 중건을 이어 오다가 1907년에 일본군이 의병이 머물렀다는 이유로 불을 질러 대웅전을 비롯한 200칸 남짓한 당우가 잿더미가 되기도 했다.●공양왕 제향 대상에 포함돼 ‘수륙재’ 막 내려 동해 시내에서 삼화사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시멘트 광산과 공장이 우선 눈에 띈다. 하지만 삼화사가 있는 무릉계곡에 접어들면 그야말로 선계와 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옛날부터 그 자리에 있던 사찰처럼 자연스럽다. 하지만 지금의 삼화사는 시멘트 공장 부지에 있던 절을 1979년 옮긴 것이다.삼화사는 공양왕의 고혼을 위로하고자 베푼 국행수륙도량(國行水陸道場)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삼화사 수륙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5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조선 초기 삼화사에서는 공양왕의 초상을 제단에 올려놓고 수륙재를 올렸다. 고려시대부터 남아 있던 초본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화사의 공양왕 수륙재는 조선왕조가 공양왕을 복권시키고 전 왕조 제향 대상에 공양왕을 포함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막을 내린 듯하다. 하지만 삼화사 수륙재는 소멸되지 않고 대상을 한정 짓지 않은 불교의식으로 오히려 확대될 수 있었다. 글 사진 사진 dcsuh@seoul.co.kr
  •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이 곧 막을 올린다. 7~8월은 연간 관객의 4분의1이 몰려드는 계절. 올 상반기 마블의 공습으로 외화의 기세에 눌렸던 한국영화가 주요 배급사들을 중심으로 ‘대작’들을 포진시키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겨울 ‘1000만영화’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국형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2-인과 연’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의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를 반추할 수 있는 ‘인랑’, ‘공작’이 잇따라 개봉한다. 세 작품 모두 서사가 강렬한 데다, 김용화, 김지운, 윤종빈이라는 개성과 화법이 뚜렷한 감독들이 지휘를 맡았다.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배우 군단들까지 배치돼 관객들로서는 ‘풍성한 선택의 기회’를 가진 셈이다. ●1편은 2편의 예고편일 뿐? ‘쌍천만’ 기록할까...‘신과 함께2-인과 연’ 지난 겨울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 함께’ 속편이 8월 8일 극장가에 걸린다. 지난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진(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과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2편인 ‘…인과 연’의 서사과 감정들이 더 깊어지고 흥미진진해졌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다”고 운을 떼며 “각 인물 간의 인연을 통한 성장, 그들의 깊은 감정, 빛나는 연기 등 파편화된 조각을 하나로 맞추다 보니 ‘정말 내가 만든 게 맞나?’할 정도로 좋았다”며 속편의 완성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초에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는 기획에서 출발했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프랜차이즈 영화 전통이 약한 국내 영화계에서 ‘신과 함께’는 1편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통상 시리즈 영화들이 몇 년이 지나 선보이는 데 반해 ‘신과 함께’는 두 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속편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덕에 관객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여전히 뜨거워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이 공존한다. 속편은 신이기 전 인간이었던 저승 삼차사의 과거, 원귀에서 귀인이 된 수홍(김동욱)의 지옥 재판 과정 등 저승과 이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강렬한 드라마로 엮였다.●통일 앞둔 한반도를 바라보는 SF적 상상...‘인랑’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 대표작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한국적 상황으로 재해석한 실사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덕후들’을 거느린 작품인 데다, ‘조용한 가족’,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개성 강한 작품을 내놓는 김지운 감독의 첫 SF영화라 영화 팬들의 기대가 유독 높다. “장르가 비주얼”이라 할 만큼 강동원, 정우성 등 외모로 기선을 제압하는 배우들의 조합도 흥미를 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인 2029년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에 우익정부가 잇따라 들어서며 영토 분쟁이 일어나자 남북 두 정상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 국가를 이루자고 합의한다. 위협을 느낀 열강들은 이를 견제하고, 나라 안에는 통일 반대 세력들이 생겨난다. 무장테러단체인 섹트, 정보기관 공안부 등이 펼치는 갖가지 암투와 충돌 속에 경찰조직 특기대 정예요원 ‘인랑’들의 활약을 그렸다. 인간병기 인랑의 강도 높은 액션 속에 내적 갈등과 고뇌 등을 풀어낸다. 김지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와 드라마틱하게 바뀐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상황과 포개며 곱씹어볼 감상 포인트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지만, 분단 상황에서 이해관계나 권력이 존재한다면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옳은 길,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는 데 청산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과 대결해야 한다는 생각, 영화적 상상으로 만든 영화”라고 ‘인랑’을 소개했다.●속고 속이는 ‘구강 액션’을 주목하라...‘공작’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등으로 날선 시각과 통찰을 보여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은 8월 8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극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파 배우군단이 뭉친 작품은 지난 4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리 공개됐다. 이때 ‘첩보극’이라는 외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박한 액션 장면보다 인물들의 말과 말이 얽히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작품의 요체라는 평가가 나왔다. 칸영화제 시사 직후 한 외신이 “말은 총보다 더 강렬하다”고 평한 게 한 예다. 안기부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은 이를 “구강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저희는 상대방을 속고 속이는 사람들이라 주로 ‘구강 액션’으로 장면을 만들었다.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관객들은 또 그 속내를 알아야 한다. 그런 중첩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황정민) 윤종빈 감독은 ‘총이 아닌 말로 싸우게 한 이유’에 대해 “일반 싸움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몰입해서 보기 때문에 연출자로선 기댈 데가 있어서 편한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라 정공법으로 가자, 억지로 액션을 넣지 말고 대화가 주는 긴장을 콘셉트로 잡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4강 주인공은 우리”… 8강전 앞둔 12번째 선수들의 설렘

    “4강 주인공은 우리”… 8강전 앞둔 12번째 선수들의 설렘

    6일 오후 11시에 펼쳐질 러시아월드컵 8강전 맞대결을 앞두고 우루과이 팬과 프랑스 팬들이 각기 개성 있는 모습을 한 채 자신의 팀을 응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7일 오전 3시 8강전에서 맞붙는 브라질 팬과 벨기에 팬들이 승리를 기원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베델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국 독립운동 도운 삶에 매료 1970년대부터 英·日 돌며 연구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 기억되길”“대한매일신보가 발행된 1904~1909년은 양기탁과 박은식, 장지연, 신채호, 안창호, 고종, 이토 히로부미, 호머 허버트,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 등 역사책에 나오는 근현대사 인물이 대거 등장하는 스펙타클한 시기예요. 일제의 끊임없는 위협에도 이들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담아낸 대한매일신보 창업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당시 우리나라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독립운동가처럼 베델의 일대기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돼 보다 많은 분들이 기억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어요.”오는 18일부터 서울신문 창간 114주년을 기념해 게재되는 특별기획 ‘베델’ 취재를 위해 만난 ‘베델 전문가’ 정진석(79)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5일 자신이 일생을 바쳐 연구한 베델의 삶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베델은 1904년 러·일전쟁 취재를 위해 영국 일간지 ‘데일리 크로니클’의 현지 특파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일본에 우호적 기사를 강요하는 회사 방침에 반발해 해고된 뒤 그해 7월 양기탁과 대한매일신보,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했다.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 등 침략 행위를 비판하고 고종의 헤이그 특사 파견을 주도적으로 보도했다. 국채보상운동을 공론화하고 독립운동단체 ‘신민회’의 본거지도 제공했다. 일본인이 무단 반출한 개성 경천사지 10층 석탑(국보 86호) 문제를 국제이슈화해 석탑 반환에 크게 기여했다. 1909년 일제의 압박에 따른 스트레스와 심장질환 등으로 세상을 떠난 베델은 1968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정 교수는 “베델이 만든 신보는 원래 외국인들을 위한 영자지 KDN(4페이지)에 부록(2페이지)처럼 만들었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되레 신보가 한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자 영국인인 그는 한국법이나 일본법을 적용받지 않는 치외법권을 십분 활용해 한국의 독립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베델의 삶에 매료된 그는 1970년대부터 영국과 일본을 찾아다니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베델 관련 자료를 모으고 연구 중이다. 베델이 태어난 영국 브리스톨과 1888~1904년 무역업을 했던 일본 고베, 요코하마 등을 돌며 사진과 기록을 찾아내 오류 투성이였던 베델 연구를 대부분 바로잡았다. 베델 한 사람을 취재하고자 런던정경대(LSE)에서 수학하기도 했다. 그는 “베델 선생은 한·영 수호조약이 체결된 1883년 이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존경을 받는 영국인”이라면서 “수십년간 국내 방송사 등에 베델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반응이 없어 안타깝다. 자신과 아무 이해관계도 없던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좀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달리는 경의선 달아난 풍경들

    [그 책속 이미지] 달리는 경의선 달아난 풍경들

    그녀는 아기처럼 두 다리를 쭉 뻗고 창문 너머를 쳐다본다. 이마에는 주름이 확연하다. 웃는 것인지, 찡그린 것인지, 아니면 근심이 있는 것인지 알 길 없다. 의자 옆 보따리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먹을 것, 입을 것, 아니면 그 무엇인지 알 길 없다. 열차의 열린 문 옆 풍경은 어찌도 빠른지, 눈이 미처 다 좇기도 전에 휙휙 달려간다. 1990년 7월 경의선의 풍경을 담은 흑백사진에 ‘과거’라는 이름의 냄새가 휙휙 달아난다. 경의선은 1904~1906년 사이 건설된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518.5㎞ 복선 철도다. 1906년 청천강 대동강 철교가 준공되면서 경성에서 평안북도 신의주까지 전 구간이 개통됐다. 그러나 분단이라는 역사를 지나면서 철도의 이름도 갈라졌다. 북한은 평양을 기점으로 평부선, 평의선으로 부른다. 우리는 경의선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쓴다. 책은 1988년부터 1998년까지 김용철 작가가 경의선에서 찍은 100여장의 사진을 모았다. 당시 청년이었던 작가는 24시간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여자친구를 보러 가는 길, 혹은 무작정 내린 간이역에서 만난 사람들과 주변 풍광을 찍고 또 찍었다. 끊긴 철도의 비운과 짧은 여행의 여운이 사진 속에서 교차한다. 청년 시절을 추억하며 작가는 꿈꾼다. 개성, 신의주에서 나머지 절반의 경의선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날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구구단 세미나, 커버 이미지+트랙리스트 공개 ‘컴백 D-5’

    구구단 세미나, 커버 이미지+트랙리스트 공개 ‘컴백 D-5’

    구구단 세미나(세정, 미나, 나영)가 앨범 커버 이미지와 트랙리스트를 공개하고 발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5일 구구단 세미나는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각종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싱글 앨범 ‘SEMINA’ 커버 이미지와 트랙리스트를 연이어 공개했다. 파격적인 외모 변신이 실린 커버 이미지와 함께 재치있는 제목의 타이틀곡과 수록곡이 담긴 트랙리스트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정 미나 나영 모두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세미나는 ‘SEMINA’ 앨범 커버 이미지에서도 개성 강한 모습으로 3인 3색의 매력을 예고하고 있다. 친근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세정은 강렬한 변신으로 독보적인 매력을 드러냈으며, 20대 워너비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미나는 트렌디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발산했다. 여기에 세련된 외모에 성숙한 분위기로 돌아온 나영까지 3인 3색이 개성 강한 미모에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트랙리스트 이미지에는 타이틀곡 ‘샘이나’와 수록곡 ‘Ruby Heart(루비 하트)’를 포함해 총 3트랙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타이틀곡 ‘샘이나’는 안정된 가창력과 다양한 음역대를 소화하는 세미나의 맞춤형 노래로 멤버 그룹명과 제목이 비슷한 소리로 연결돼 있어 눈길을 끈다. 멜로디자인의 김지향과 미나가 작사에 이름을 올려 어떠한 가사를 담아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이틀곡 ‘샘이나’와 함께 공개된 수록곡 ‘Ruby Heart(루비 하트)’도 무더위를 날려줄 경쾌한 곡으로 세미나 멤버들의 시원한 보컬을 만날 수 있는 노래로 알려져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타이틀곡 ‘샘이나’와 수록곡 ‘Ruby Heart(루비 하트)’ 모두 시원한 보컬에 경쾌한 멜로디를 지향하고 있어 ‘여름 친구’ 세미나가 선사하는 신선한 매력이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커버와 트랙리스트를 공개한 세미나의 싱글 앨범 ‘SEMINA’는 오는 10일 오후 6시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개되며 세미나는 타이틀곡 ‘샘이나’로 각종 음악 활동을 이어간다. 사진제공=젤리피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전시회로 다시 열리는 개성공단

    전시회로 다시 열리는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에게 기술을 전수한 수제 축구화 장인 김봉학의 일상을 찍은 사진과 작업장을 설치한 ‘아리프로젝트 2018’(김봉학프로덕션), 남한과 북한 노동자의 출근 모습을 그린 연작 회화 ‘정상(頂上) 출근’(정정엽), 형제봉을 오르는 과정을 촬영해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기업주들의 심정을 드러낸 ‘형제봉 가는 길’(임흥순). 남과 북의 근로자들이 한 공간에서 일하며 공동으로 상품을 만들던 개성공단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6일부터 9월 2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사람과 물건, 자료를 소재로 한 전시회 ‘개성공단’(포스터)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전시는 ▲개성공단 자료 ▲사람·개인과 공동체, 일상과 문화 ▲물건과 상품 ▲개성공단을 넘어서 등 모두 4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개성공단 자료’는 공간, 물품, 생활 문화 등 관련 자료를 토대로 잘 몰랐던 개성공단의 일상을 소개한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에서 근무했던 북한 근로자의 출퇴근, 업간체조 등 하루 일과를 사진으로 보여 준다. 또 개성공단 연표, 관련 행정서류, 법규 등 연구 성과도 함께 전시한다. ‘사람·개인과 공동체, 일상과 문화’는 당시 일했던 사람들의 관계와 소통을, ‘물건과 상품’은 개성공단에서 사용했던 물건을 비롯해 주고받았던 선물과 기념품 등을 통해 개성공단의 당시 문화를 설명한다. ‘개성공단을 넘어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 사회의 시선을 담았다.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린 모두 상처 주는 사람이라 인정해야”

    “우린 모두 상처 주는 사람이라 인정해야”

    미숙한 10~20대 기억의 흔적 꺼내 “상대방을 순식간에 판단하고 단죄 서로에 대해 알아갈 기회 잃어버려”2016년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로 1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소설가 최은영(34)이 2년 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담담한 문장으로 인간 내면의 다양한 풍경을 펼쳐내는 작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강렬하게 데뷔했다. 젊은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평단과 독자들의 기대는 생각보다 뜨거웠다. 부담스러운 시선 속에서도 작가는 지난 2년간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글을 꾸준히 써 왔다. 작가가 보낸 치열한 시간의 기록인 신작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문학동네)은 데뷔작에서 그가 보여 줬던 ‘순하고 맑은 서사의 힘’(서영채 문학평론가)이 한층 두드러진다.소설집에 실린 7편의 작품에는 ‘작가의 말’에도 나오듯 우리가 지나온 “미성년의 시간이 스며 있다”. 열여덟 살에 처음 만나 서로에게 매혹된 어떤 동성 연인은 욕심과 몰이해 때문에 끝내 이별하고(그 여름),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어떤 자매는 서로를 미워하다 어른이 되면서 상대방의 외로움을 이해하게 된다(지나가는 밤). 눈부신 20대를 함께 보낸 세 친구는 서로의 감정을 미묘하게 외면하고(모래로 지은 집), 어린 시절 오빠의 학대 속에 자라는 옆집 친구를 구하려 애쓰다가 태연하게 이를 방관하는 어른들의 폭력성에 상처 입기도 한다(601, 602). 작가는 어설프고 미숙했던 10대와 20대 시절 사랑과 우정이 남긴 기억의 흔적을 가만히 불러낸다. 누구보다 가까웠지만 누구보다 잔인하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혔던 상실의 시기를 응시하는 건 나도 모르게 그들을 배반했던 순간을 끝내 잊지 않기 위함이다. 누군가에게 늘 유해했지만 스스로 무해하다고 여기며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우린 모두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해를 끼치며 사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선량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우리에게 못된 부분이 많다는 걸 더 인식하지 못하죠.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어떤 관계에서 내가 편안함을 느끼면 그만큼 상대방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요.” 작가는 친구, 연인, 가족 등 인간과 인간 사이,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의 다양한 무늬를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시받고, ‘여자애’라서 가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등 거친 환경에 처한 여성들의 모습을 비추며 세상의 부당함을 꼬집는다. “결혼을 하고 며느리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일종의 차별을 경험하면서 타인의 상처에 더욱 민감하게 됐어요. 겉으로 괜찮아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미묘한 관계 속에서 괴롭거든요. 우린 때로 상대방을 순식간에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서로에 대해 알아 갈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죠. 밋밋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 모두 개성을 가진 복잡한 존재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항상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한 작가는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던 중 본격적으로 소설을 창작하는 기쁨을 누렸다. 첫 작품 발표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작가는 자신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첫 소설집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더 불안했던 것 같아요. ‘넌 과대평가 받고 있어’, ‘왜 이렇게 글을 못 쓰니’와 같이 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제 마음속에서 커졌어요. 너무 힘들어서 지난해 가을부터 상담도 받았는데 다행히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 이젠 적어도 ‘잘했어. 사람이 어떻게 매번 잘해. 못할 수도 있지’라고 말할 수 있게 됐거든요. 앞으로도 ‘지금은 내가 비록 망작을 냈지만 다음엔 잘할 수 있을거야’라는 거짓말을 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소설에 가닿을 수 있도록 열심히 쓰려고요. 소설 쓰는 거, 정말 재밌거든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북한도 개인 간 부동산 거래 ‘활발’... “평양은 달러, 신의주는 인민폐로 거래”

    북한도 개인 간 부동산 거래 ‘활발’... “평양은 달러, 신의주는 인민폐로 거래”

    평양 등 북한 내 주요 도시들에서 개인간 부동산 거래가 일반화되고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이다. 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이 작성한 ‘북한 부동산의 가파른 성장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평양, 남포, 개성, 청진, 신의주, 나선 등에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이 가운데 평양의 고급별장은 거래가격이 제곱미터(㎡)당 약 8000달러(약 890만원)에 이르는 등 개인 간 부동산 거래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중 경협 기대감으로 중국 단둥과 맞닿은 신의주도 주택 매매가격이 ㎡당 5000 위안(84만원)으로 단둥과 비슷하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또 남포는 ㎡당 3500∼6000 위안, 개성은 ㎡당 2300~4000 위안, 청진과 나선은 ㎡당 1000 위안 수준으로 파악됐다.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주택용 토지와 부동산 재산권 모두 국가에 귀속돼 있으며 북한 당국이 주택을 일괄 건축·보수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주민은 원칙상 주택에 대한 사용권만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는 주택을 장기간 무상으로 빌릴 수 있는 사실상 소유주여서 사용권이 거래 대상이 되고 있다. 북한에서 부동산 거래는 바로 사용권을 사고 파는 것이다. 북한 시·군 인민위원회의 도시경영과가 발급하는 ‘국가주택이용허가증’(입사증)에는 주택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명시돼있지 않으며 주택을 교부받은 후에는 상속도 가능하다.이에 따라 북한에서 주택 거래는 허가증에 사용자의 이름을 구매자의 이름으로 바꾸는 식으로 이뤄진다. 반대로 구매자의 이름을 바꾸지 않고 주택 거주증 소유로만 이루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이나 연합기업소의 주택 배정 담당자들이 부동산중개인 격으로 나서 허가증 명의 이전을 처리해주고 중개료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돈을 주고 주택 사용권을 넘기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법이지만, 탈법적인 뒷거래가 횡횡하고 허가증의 명의 변경 또한 편법일지라도 불법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북한에서 부동산 거래는 불법도 아니고 합법도 아닌 회색 지대”라면서 “김정은 정권은 북한의 부동산 시장을 암묵적으로 제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는 개혁·개방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트라 보고서도 “북한에서 부동산 매입이 점차 보편화하고 있다”며 “평양에서 부동산 거래는 달러로, 중국 접경지역은 인민폐(위안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개혁·개방이 조금씩 이뤄짐에 따라 부동산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단기간에 부동산산업의 시장화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겠으나 상업용 토지나 여행객을 위한 비즈니스 아파트 등의 개발이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주택난이 심각해졌고, 1990년대 이후에는 국가로부터 주택을 배정받는 일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014년 진행한 탈북자 설문조사에서는 돈을 주고 주택을 산 경우가 66.9%로, 국가에서 집을 배정받은 경우(14.3%)의 4.7배에 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를 봐야하는 세 가지 이유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를 봐야하는 세 가지 이유

    오는 16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이하 ‘식샤를 합시다3’)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시즌2 이후 3년 만에 시청자를 다시 만나는 가운데, 우리가 ‘식샤를 합시다3’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어봤다. ‘식샤를 합시다3‘는 구대영(윤두준 분)과 이지우(백진희 분), 이들을 둘러싼 주요 인물의 서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식샤님 캐릭터의 전사(前事)에 집중, 설득력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누구나 20대 초반 반짝반짝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일에 얽매여 무료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공감 포인트를 말했다. 또 인물들이 과거 추억과 음식으로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에게도 힐링을 전한다는 시즌3의 주요 메시지를 덧붙였다. 배우들 간의 케미와 캐릭터의 흥미로운 관계성도 이번 시즌에서 특별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남녀주인공을 맡은 윤두준(구대영 역)과 백진희(이지우 역)의 아기자기한 케미는 그동안 공개된 현장 영상, 사진에서도 여실히 느껴지고 있다. 마치 현실 절친 사이처럼 구대영과 이지우의 귀엽고 훈훈한 분위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이주우(이서연 역), 안우연(선우선 역), 김동영(배병삼 역), 병헌(김진석 역), 서벽준(이성주 역) 등 개성 넘치는 이들이 얽히고설키는 다양한 설정은 탄탄한 캐릭터 관계성을 짐작케 한다. 각자의 이야기와 사연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지루할 틈 없이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시청자들 역시 스무 살의 식샤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입맛 도는 맛깔스러운 먹방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청량한 여름날에 어울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점 등으로 tvN 새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 첫 방송을 향한 많은 관심과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드라마는 서른넷. 슬럼프에 빠진 구대영이 식샤님의 시작을 함께했던 이지우와 재회하면서 스무 살 그 시절의 음식과 추억을 공유하며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로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 후속으로 오는 16일 오후 9시 30분에 첫 선을 보인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요 에세이] 남북 경협,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남북 경협,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다. 한반도의 냉전 분위기가 급속하게 반전되고 있다. 다행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도 아닌데 국방비 감축, 북방한계선(NLL) 문제, 자유 왕래, 취업 교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통일이 코앞에 다가온 것처럼 평화 무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있었다. 그러나 성과 없이 정치적 이벤트로 지나갔다.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큰 틀에서 북한은 어떤 경로를 밟든 개방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때가 됐다. 핵 해결 회담은 계기일 뿐이다. 시기와 폭이 문제다. 따라서 남북 협력의 구체적인 방안을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현재 논의되는 각종 협력 아이디어는 성숙하지 못하고 아전인수 격이어서 걱정이 된다. 특히 경제협력 분야에서 핵심적인 대목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남북 간 경제협력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철도, 고속도로, 발전소 등을 남한의 회사들과 전문인력이 북한에 대거 진출해 건설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중국 기업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우리가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구경꾼 처지만 될 것이다. 북한이 개방을 한다면 중국이나 베트남 모델을 따르게 된다. 공산당 지배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북한은 중국이 공산당 체제하에서 성공적으로 국가 발전을 추진한 것을 잘 알고 있다. 김정은은 시진핑과 최근 세 차례나 만나 친밀함을 과시했다. 이는 앞으로 모든 면에서 중국과 더욱 밀접하게 협력하겠다는 자연스런 표현이다. 북한에는 체제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권력자가 바뀌더라도 마찬가지다.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에는 체제에 대한 자존심도 포함된다. 때문에 70여년 동안 체제 경쟁을 해 왔던 남한의 회사나 전문가들이 북한에서 활개치고 다니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체제에 금이 가는 일이다. 그리고 주민 관리에도 적잖은 장애 요인이라 생각할 것이다. 중국과 같이 동일한 정치 체제를 가진 나라들이 편할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유리하다.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우리 아니면 안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정서면에서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기술 등의 자존심을 전체 기술 측면에 확대해석해 자기네 기술이 우리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중국 다음 자리가 있다면 러시아나 일본 등이 아닐까. 우리가 설 자리는 넓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우리는 쌀이나 비료 지원,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운영 등을 협력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업들은 폐쇄적으로 운영돼 일반 북한 주민들은 알지 못했고 식량 지원 외에는 모두 우리가 아쉬워 추진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말하자면 우리가 간청해서 베풀어 준 사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개방되더라도 이런 방식 정도만 가능하지 않을까. 같은 민족이라는 우리 쪽의 감성은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일이다. 지나친 우려일지는 모르나 북한은 전략상 남한의 안보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유지하려 할 것이다. 남한의 방식은 늘 경계의 대상이지 선호의 대상은 아니다. 따라서 경제 개발에서 체제를 대표하는 정부 협력 방식은 상당히 힘들 것이다. 경제협력은 순수 민간 베이스로 해야 한다. 민간 기업도 남한의 단독 기업보다는 북한이나 중국 등과의 합작 기업이나 해외 동포들을 활용하는 방안이 좋을 것이다. 정부는 우리 기업이 북한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장기적인 작업을 해야 한다. 최근 개방한 공산국가들의 고위 간부들이 가진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들과의 관계는 오랜 시간과 은밀함이 필요하다. 민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치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남북 협력에서 우리의 참여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
  • ‘한석봉 후손’의 한글 200만자 지도, 지구 평화 수놓다

    ‘한석봉 후손’의 한글 200만자 지도, 지구 평화 수놓다

    한한국(51) 작가는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의 33대손 후손답게 8살 때 붓을 잡았다. 6개의 한글서체도 개발했다. 그는 1㎝ 크기 한글 200만자로 ‘세계평화지도’를 그려 유엔본부 대표국가 22개국에 기증했다. 기본 1m에서 10m에 이르는 한지에 한글을 한 글자 한 글자 쓰면서 지도를 완성하느라 무릎에 피멍이 드는 고행이었다. 세계평화지도를 기증하고 외교문서를 받고 북한 문화성으로부터 최초로 감사 서한을 받는 등 세계평화작가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 567돌 한글날 한국의 우수성을 알린 세계평화지도를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했다. 현재 중국 옌볜대 예술대학 석좌교수를 지내며 세계평화사랑연맹 이사장으로 있다. 다음은 3일 만난 그와의 일문일답. →한글로 평화지도를 제작한 계기는. -1993년 김영삼 정부 때 세계화 바람이 불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작가로서 ‘어떻게 하면 한국과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반도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 고심하던 참이었다. 어느 날 세종대왕 복장을 한 분이 꿈에 나타나 한글로 세계평화지도를 그리라고 했다. 이후 6종류의 한글 서체를 개발했다. 서예와 미술·지도·측량을 융합해 38개 나라 세계평화지도를 완성했다.→유엔본부 대표국가 22개국에 세계평화지도를 기증했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국으로서 평화의 절실함을 유엔에 전달하고 싶었다. 2008년 6월 6일 현충일에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러시아 등 22개국에 기증하고 외교문서를 받아 현재 외교부와 문체부에 보관 중이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국가적으로도 값진 결과라 생각한다. →남북 분단 이후 북한에 한반도평화지도 ‘우리는 하나’를 1원 받고 기증했다. -2008년 4월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최초로 발표한 작품이다. 그해 8월 북한에 기증하는 과정에서 통일부 대북반출승인서에 작품가격을 기재해야 한다고 해 상징적인 1원으로 기재했다. 당시 북한 문화성으로부터 평화통일을 염원해 작품을 창작 완성하고 세계평화보장에 기여한 공로로 인수증을 받았다. 현재 북한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민간 작가로선 최초로 이 작품이 걸려 있다. →평양에서 세계평화지도패션쇼를 개최할 계획이라는데. -2008년 한반도평화지도를 북한에 보낼 때 ‘한한국 세계평화지도특별전’을 평양에서 열기로 북측과 기본합의서를 썼다. 그러나 2016년 2월 29일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돼 무산됐다. 패션쇼 협의차 다음달 남북교류단이 평양을 방문한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죽을 때까지 모든 나라의 세계평화지도를 그리는 게 소원이다. 연말까지 평화지도 원작품을 도자기에 담아 16개 나라에 전달하고 싶다. 또 하나 제가 사는 김포에 평화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제2의 한한국 작가가 되기 위해 많은 분이 찾아오고 있다. 앞으로 평화지도제작 작업 공간과 ‘한한국세계평화지도기념관’을 만들어 전국 평화문화의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게 꿈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정은 시찰 효과… 北화장품 ‘봄향기’ 中서 인기

    김정은 시찰 효과… 北화장품 ‘봄향기’ 中서 인기

    온라인 쇼핑몰 등서 입소문 “北 개방 때 中 투자 몰릴 것”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현장 시찰을 다녀온 신의주 화장품 공장의 제품이 중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북한 최초의 화장품 회사인 봄향기가 생산한 화장품은 북한의 경제 개방 이후 중국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12개 상점에서 봄향기 제품이 판매 중이고 인기 모바일 플랫폼 ‘샤오훙수’(小紅書)에 제품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타오바오 상품평에는 “피부에 빨리 흡수되고 조선풍의 포장도 잘 되어 있어 보기에 예쁘다”, “다른 사람이 추천해서 이렇게 싼 물건이 효과가 좋은 줄 알게 됐다”는 등 호평이 적지 않다. ‘샤오훙수’에도 “봄향기는 북한 최고의 화장품인데 현금이 좀더 많았더라면 12상자는 사가지고 왔을 것”이라며 “북한 가이드가 화장품에 방부제가 없고 개성 고려인삼 성분이 있어 노화 방지에 좋다고 말했다”는 평도 퍼지고 있다. 타오바오에서 봄향기는 크림이 개당 35위안(약 6000원), 100㎖ 화장수가 52위안이고 7개 들이 종합 세트도 348위안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봄향기 제품을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한 상인은 “기차로 제품을 운송하는 데 6상자당 300위안을 내고 있고 매달 2000~1만 위안의 수익을 거둔다”고 밝혔다. 관영언론은 모란봉악단과 같은 북한 미녀도 중국 소비자들이 북한 화장품에 대해 관심을 두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도 군부대를 방문하거나 문화공연 때 여군과 여성 예술인에게 봄향기 제품을 선물한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모란봉악단은 1990년대 유명 걸그룹인 스파이스 걸스와 비슷한 스타일로 인기가 높다. 정지융(鄭繼永) 푸단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북한의 개방 때 북한 화장품산업은 중국 투자자를 북한으로 유인하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일 중국을 방문한 구본태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은 중국 측과 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주중 북한대사관 측은 장쑤성 이싱시에 있는 중국 전기·전자업체 위안둥(遠東)그룹을 방문해 합작 방안을 협의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김포에 한한국평화지도기념관 조성해 전국 평화관광명소로 육성하는 게 꿈”

    한한국 세계평화작가 “김포에 한한국평화지도기념관 조성해 전국 평화관광명소로 육성하는 게 꿈”

    한한국(韓韓國) 중국 옌볜대 예술대학 석좌교수는 유엔본부 21개 국가로부터 ‘세계평화지도증서’라는 외교문서와 북한 문화성으로부터 최초로 감사서한을 받은 세계 평화작가로 할동 중이다. 한 작가는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의 후손으로 태어나 8살 때 붓을 잡았다. 무릎을 꿇고 피멍을 견디며, 1㎝크기 한글 200만자로 누구도 생각지 못한 ‘세계평화지도’를 그리고 6개 종류의 새 한글서체를 개발했다. 2013년 567돌 한글날 문화체육관광부가 그의 한글세계평화지도를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했다. 그는 한글로 세계평화지도를 제작해 한글의 우수성뿐 아니라 남북평화통일, 나아가 세계평화 염원의 뜻을 전하고 있다. 다음은 3일 만난 한 작가와의 일문일답. ⇒한글로 세계평화지도를 제작한 게 독특하다. 뭔 계기가 있나. —상장 등을 써주는 모필병으로 군생활을 했다. 군 제대후 마침 1993년 김영삼 문민정부 때 세계화바람이 불었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한 작가로서 ‘어떻게 하면 한국과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반도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까’ 고심하던 참이었다. 어느날 세종대왕 복장을 한 분이 꿈에 나타나 ‘한글로 세계평화지도를 그려라’는 예지몽을 꿨다. 이후 세계의 문화·역사와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 등을 담아 6개 종류의 새로운 한글서체를 개발했다. 서예와 미술·지도·측량을 융합해 지금까지 38개 나라 세계평화지도를 완성했다. ⇒유엔 창설이후 최초로 유엔본부와 22개국에 세계평화지도를 기증했다. 배경은.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국으로서 평화의 절실함을 유엔에 전달하고 싶었다. 당시 UN 한국대표부에서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6월 6일 현충일에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러시아 등 UN본부 22개국에 기증해 보관돼 있다. ‘세계평화지도 기증증서’ 외교문서를 받아 현재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관 중이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국가적으로도 값진 결과라 생각한다. ⇒남북분단 이후 북한에 한반도평화지도 ‘우리는 하나’ 대작을 고작 1원 받고 기증했다는데. —이 대작은 2008년 4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최초로 발표한 작품이다. 그해 8월 북한에 기증하는 과정에서 통일부 대북반출승인서에 반드시 작품가격을 기재해야 한다고 하더라. ‘저는 조건이 없는 것이 조건’이라는 바람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상징적인 1원으로 대북반출 승인서에 기재했다. 그때 당시 북한 문화성으로부터 ‘평화통일을 염원해 작품을 창작 완성하고, 세계평화보장에 기여한 공로로’ 인수증을 받았다. 감사서한으로 이를 통일부에서 보관하고 있다. 현재 북한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 민간 작가로선 최초로 이 작품이 걸려 있다. ⇒향후 평양에서 세계평화지도패션쇼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이미 2008년도 한반도평화지도 대작을 북한에 보낼 때 ‘한한국 세계평화지도특별전’을 평양에서 열기로 북측과 기본합의서를 썼다. 그러나 2016년 2월 29일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돼 너무 안타까웠다. 이전에 ‘평양한반도평화특별전’을 열어달라고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연 적도 있다. 평양세계평화지도특별전과 세계평화지도패션쇼 개최 협의차 다음달 남북교류단 일행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석좌교수이자 평화작가인데 손수 작사 작곡한 곡으로 7월 가요음반을 출시한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사실이다. 이번에 나올 곡은 10년 전에 만든 곡으로 최근 유명 탑 가수가 불러 녹음을 마쳤다. 리듬이 경쾌하고, 흥이 절로 나는 메시지가 들어 있는 곡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사는 게 답이다’는 게 주제다. 7월 말쯤 음반과 음원이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앞으로 꿈이 있다면. —죽을 때까지 모든 나라의 세계평화지도를 그리는 게 소원이다. 연말까지 평화지도 원작품을 도자기에 담아 16개 나라에 전달하고 싶다. 또하나 제가 살고 있는 김포에 평화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제2의 한한국 작가가 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오고 있다. 앞으로 평화지도제작 작업 공간과 ’한한국세계평화지도기념관‘을 만들어 전국 평화문화의 관광명소로 육성하면 좋겠다는 게 꿈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강물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이재무의 오솔길] 강물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한밤중 까닭을 알 수 없는 갑갑증이 일면 강가에 나가 하릴없이 배회하는 때가 있다. 흐린 불빛을 안고 검푸르게 일렁이는 강물을 바라다보고 있으면 마음의 수면 위로 마구 솟구쳐 오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의 알갱이들이 시나브로 가라앉는다. 전생에 나는 필시 어족의 한 일원이었는지 모른다. 그러지 않고서야 매번 흐르는 물에서 어찌 위안과 힘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강(역사)에는 각기 태생이 다른 물들이 하나의 물결이 되어 그들 생의 종착이자 시작인 서해를 향해 바지런히 보폭을 옮기고 있다. 강물은 바다에 와서 죽고 다시 태어난다. 골짜기를 박차고 나온 각기 다른 개성의 물방울들은 강으로 편입되면서 가족이나 마을 단위의 울타리를 벗어나 한 시대, 한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생을 살아가야 한다. 저 깊고 푸른 강물의 어느 자리에 나는 속해 있는 것일까? 댐을 박차고 나온 상류처럼 발바닥 뜨겁게 내달리며 굽이치던 질풍노도의 시절은 이미 추억이 된 지 오래다. 세계를 내 안으로 끌어들여 대상과 동일시하기에 급급했던, 피 뜨거운 열혈 청년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그 어떤 것도 내 주의와 시선을 끌지 못한다.세계와 사물은 더이상 신비의 아우라 혹은 비밀스런 외경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고집과 개성으로서의 각기 다른 세계와 사물의 고유한 존재가 스스로 본래의 가치와 신성을 잃은 것은 아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내가 비루하고 남루해졌을 뿐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와 달리 그것들, 즉 세계와 대상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투사(投射)로서의 삶 혹은 그들을 내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여 동일시하는 동화(同化)로서의 열정적 삶을 살지 못한다. 다만, 그들을 우연인 듯 스치며 다녀가고, 그들이 나를 다녀가는 것을 방외인으로 서서 그저 물끄러미 관조,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원숙과 성숙을 향해 진일보하는 것일까. 시간의 먼지를 묻히면서 형편없이 녹슬어 가고 낡아 가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간의 나는 후자에 더 가까운 행보를 해오고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해야겠다. 나는 굳이 그 혐의를 시간과 바깥세상에 두지 않는다. 그 어떤 변명도 구차하고 궁색하긴 마찬가지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내 안에 있고 문제의 해결 또한 내 안에서 비롯되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외부에서 그 혐의를 찾는다는 것은 가당치 않을 뿐만 아니라 무책임을 넘어 부도덕한 일이 될 수 있다. 한밤중 듣는 강물 소리는 그렇게 맑고 또렷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밤이라서 그 강물의 형상을 바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들릴 것이다. 형상은 사물을 드러내는 한 방법일 뿐 실체를 담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형상만을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번 형상과 이미지에 속는 경험을 반복한다. 물은 아무리 더러운 물(형상)이라도 그 소리(본질)만은 맑고 투명하다. 맑은 날이든 흐린 날이든 듣는 물의 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것은 물의 성정이 본래 맑고 투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 여생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저 강물의 소리에서 힘과 위안을 얻을 것이다. 강물을 따라 걸으며 내 생을 다녀갔던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려 호명해 본다. 지상에 없는 얼굴들이 불쑥, 불쑥 눈에 밟혀 온다. 가까운 미래에 나도 그들을 따라갈 것이다. 나날을 연명한다는 핑계로 필요 이상 때와 얼룩을 묻혀온 생의 보자기를 꺼내 강물 소리로 씻고 닦는다. 적막이 두껍게 울타리를 치는 강변을 한 마리 슬픈 짐승이 되어 어슬렁거린다. 시간이란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터닝 포인트를 지난 나이를 살면서부터 부쩍 시간을 의식하는 날이 많아졌다. 오늘날을 사람들은 광속의 시대라고 한다. 속도가 일상을 지배, 관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터에 버려진 폐타이어를 본 적이 있다. 속도의 제왕이었던 그는 더 빠른 속도에 밀려 함부로 버려져 고무처럼 소멸의 그날까지 질긴 권태의 시간을 쓸쓸히 견디어야 한다. 폐타이어는 바로 우리들 불안한 미래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강물은 내게 말한다. 강의 보폭으로 네 여생을 걸어가라고.
  • 예매율 65% 흥행 예감 ‘앤트맨과 와스프’

    예매율 65% 흥행 예감 ‘앤트맨과 와스프’

    ‘마블 신드롬’, 여름 극장가까지 강타할까. 올해 ‘블랙 팬서’(539만명), ‘어벤져스:인피니티 워’(1120만명)로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은 마블 스튜디오의 20번째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가 4일 개봉한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는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코믹스의 다종다기한 슈퍼 히어로를 내세운 19편의 작품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95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때문에 이번 작품이 1억 관객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영화는 개봉을 이틀 앞둔 2일 예매율 65%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 질주를 예고했다. 2015년 선보인 ‘앤트맨’의 속편인 ‘앤트맨과 와스프’는 마블 팬들에게 일찌감치 관심의 대상이었다. 내년에 개봉할 ‘어벤져스4’와의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자 영역(원자보다 더 작은 입자의 세계)을 주요 설정으로 하기 때문이다. 행크 핌 박사(마이클 더글라스)의 부인이자 1대 와스프인 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양자 영역에서 돌아오지 못하자 가족들은 그가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앤트맨(폴 러드)이 양자 영역에서 현실 세계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하고 재닛의 꿈을 꾸면서 행크 핌 박사와 딸 호프(와스프·에반젤린 릴리)는 앤트맨과 함께 재닛을 찾아 나선다.‘어벤져스’급의 압도적인 규모, 강렬한 쾌감의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이번 편의 액션 강도가 아쉬울 수 있다. 이야기의 큰 줄기가 ‘1대 와스프 구하기’인 만큼 와스프와 행크 핌 박사, 재닛이라는 한 축, 앤트맨과 그의 딸이라는 또 다른 축의 ‘가족애’에 무게중심이 더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 아쉬움을 촘촘히 채워 주는 건 사이즈 액션과 앤트맨의 직장 동료들이 잽처럼 날리는 소소한 유머들이다. 주인공들이 신체와 사물들의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줄였다 늘이며 만들어내는 액션은 ‘정상의 세계’를 뒤흔드는 풍경으로 이색적인 시각 체험을 안긴다. 차를 순식간에 개미만큼 줄였다 다시 거대하게 늘이며 적을 희롱하는 자동차 추격 장면, 적이 던진 거대한 칼날 위를 내달리는 와스프의 비행 액션, 앙증맞은 키티 캐릭터로 장식된 사탕 통이 도로 위 적을 교란하는 거대한 무기로 활용되는 장면 등이 그 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여성 캐릭터인 와스프를 제목에 내세운 데다, 고스트(해나 존케이먼)란 새 여성 악당을 등장시켜 여성 캐릭터의 활용에 기대를 모았다. 와스프는 어머니를 구해내려는 강력한 의지를 발동하며 이야기의 첫발을 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앤트맨과의 팀플레이에서 조력자 역할, 앤트맨과의 로맨스 파트너 역할에 그치며 독자적인 개성과 매력을 뿜어내지는 못한다. 여성 악당으로 출연하는 고스트 역시 마찬가지. 신비로움과 공포를 자아내는 슈트로 강렬하게 등장하는 고스트는 신체를 투명하게 만들어 어떤 물체도 통과할 수 있는 ‘페이징 능력’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킨다. 하지만 이야기가 뻗어나갈수록 고스트 개인의 상처와 고통, 인간적인 고뇌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이 과정에서 가공할 만한 액션도, 관객과 밀도 높은 공감대 형성도 이루지 못한 채 어정쩡한 악당으로 그치고 마는 모양새다. 재치와 볼거리는 속속들이 포진돼 있지만 이야기의 주요 설정인 양자 영역에 대한 설명에 전반부가 상당 부분 할애되고 악당의 활약이 크지 않아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 영화가 끝나고 등장하는 두 편의 ‘쿠키 영상’이 ‘어벤져스4’에 대한 실마리를 건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마블 팬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태수 서울시의원, 10대 서울시의회 1호 ‘서울시 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 등 지원 조례’ 발의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2일 오전 9시 제10대 서울시의회 1호 조례로 ‘서울시 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접수했다. 이 조례는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성공업지구에 입주하고 있는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여 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평화적 남북 교류·협력을 증진해 지역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발의했다. 조례에는 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에 대해 ▲계획수립 ▲실태조사 ▲서울시 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 지원협의회 설치 ▲현지 기업 등에 대한 지원 및 경영정상화 지원, 홍보·지도 등 서울시장의 책무가 담겨져 있다. 김태수 의원은 “개성공업지구는 2004년 가동된 이후 2007년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활성화되어 오다가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대응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2월 10일 개성공업지구 가동이 전면 중단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올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으로 개성공업지구가 재가동이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돼 개성공업지구에 입주하고 있는 서울시 기업의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기업 경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평화적 남북·교류협력을 증진하여 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조례를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평화 협력이 지속하려면 민간교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서울시의회 의원축구단을 꾸려 제2의 경평축구대회를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남북 함정 핫라인 재개통, 긴장 완화 촉진제 되길

    서해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남북 함정 핫라인인 국제상선공통망이 어제 개통됐다. 1일 오전 9시 연평도 부근의 해군 경비함이 북측 함정을 뜻하는 부호인 ‘백두산’을 호출했고, 북측은 남측 호출 부호인 ‘한라산’으로 응답하는 시험 통신도 했다. 함정 간 핫라인은 처음이 아니다. 남북은 2004년 6월 장성급회담 합의에 따라 함정 핫라인을 실행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5월 이후 핫라인 호출에 응하지 않아 불통 상태에 들어갔다. 함정 핫라인이 10년 만에 재가동됨으로써 1~3차 서해교전 같은 충돌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 2조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첫 조치로 5월 초 군사분계선 상의 대남·대북 확성기가 철거됐다. 선언은 또 상대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고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로 만들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어느 것 하나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남북이 다시 긴장 완화의 단추를 끼운 만큼 뒤돌아보지 말고 굳세게 전진해야 한다. 북한과 미국 간에 진행되고 있는 비핵화 대화와는 별개로 남북 긴장 완화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이다. 남북 간 군사적 신뢰가 쌓이면 군축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군 당국이 DMZ에서 5~10㎞ 떨어진 군부대 시설의 신축 공사 일정을 전면 보류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향후 남북 최전방 부대의 후방 배치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앞으로 예정된 군사당국자 회담에서는 서울을 사정권으로 하는 북한 장사정포의 후방 배치도 전향적으로 거론해 수도권 주민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위협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남북 이벤트가 몰려 있다. 4, 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경기를 위해 선수·대표단 100명이 내일 방북한다. 4일에는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의도 열린다. 북측 지역의 황폐해진 산림 복원을 다룬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무관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전될 전망이다. 또한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의 현지 조사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개보수 공사에 이어 8월의 이산가족 상봉까지 앞두고 있다. 교류와 협력, 긴장완화에 속도감을 내 누구나 남북 관계 개선을 체감하기를 기대한다.
  • ‘미운우리새끼’ 임원희, 키스신 앞두고 긴장한 모습 “할 수 있다!”

    ‘미운우리새끼’ 임원희, 키스신 앞두고 긴장한 모습 “할 수 있다!”

    ‘미운우리새끼’ 임원희의 키스신 현장이 포착됐다. 1일 방송되는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짠한 미우새’ 임원희가 짠 내를 벗고 ‘멜로 장인’에 도전한다.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기름진 멜로’에서 키스신 촬영이 예정되어 있던 것. 잔뜩 긴장한 채 드라마 촬영장으로 향한 임원희는 대기하는 동안 “나는 할 수 있다!”고 외치며 자기 암시를 걸었다. 또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는 “오늘 입술에 신경 써주세요”라며 특정 부위에 유독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키스신 상대 배우 박지영이 “멜로를 안 해봤구나”라고 말을 건네자 임원희는 더욱 당황해 연신 NG를 냈다고. 한편 ‘미운우리새끼’ 스튜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희애는 좌불안석 임원희를 지켜보며 “남 일 같지 않다”며 공감대를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개성 넘치는 코믹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씬스틸러 임원희, 그가 펼치는 중년의 키스신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1일 일요일 밤 9시 5분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K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국의 산사 7곳 모두 세계유산 등재된 배경은

    한국의 산사 7곳 모두 세계유산 등재된 배경은

    1000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종합승원을 묶은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하 ‘한국의 산사’) 7곳이 모두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산사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한국의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로 구성된다. 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한국이 신청한 7곳 중 통도사와 부석사, 법주사와 대흥사 네 곳만 ‘등재 권고’하면서 나머지 세 군데는 ‘보류’할 것을 제안했다. 이코모스는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 곳을 등재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세계유산위원회는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이들 7곳을 모두 합쳐야 유산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면서 한국이 신청한 7곳 모두를 한데 합쳐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우리 정부는 이코모스 심사 결과가 알려진 뒤 7개 사찰을 한꺼번에 등재하기 위해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교섭을 벌였으며,중국을 비롯한 위원국이 모두 이에 동의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한국의 산사는 7∼9세기 창건된 이후 신앙·수도·생활의 기능을 유지한 종합승원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았다. 또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계획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건물 관리 방안, 종합 정비 계획, 앞으로 늘어날 관광 수요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사찰 내 건축물을 지을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할 것을 권고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중앙 정부와 대한불교조계종,지자체가 합심해 세계유산 등재라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한 뒤 “산사가 지닌 세계유산 가치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6년과 작년에 각각 한국의 서원과 서울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려 했으나 이코모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의 산사를 등재하면서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를 포함해 세계유산 13건을 보유하게 됐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그리고 중국 동북지방 일대 고구려 유적(2004년)을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6건에 이르게 됐다. 이 가운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만 자연유산이고, 나머지 유산은 모두 문화유산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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