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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주변 나들목 8곳 신설

    한강 주변 나들목 8곳 신설

    서울시는 2014년까지 도로나 제방으로 단절된 한강과 주변 지역을 지하로 잇는 나들목 8곳을 추가로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1단계로 양평·한남 나들목은 이달 중, 자양중앙·신사 나들목은 다음달, 신반포 나들목은 내년 5월 개통한다. 이어 2단계로 2014년까지 방화대교 남단, 강남구 청담동, 성동구 옥수동 인근에 3개의 나들목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마포·가양·낙천정 나들목은 경사로를 설치하고 보도·차도 폭과 높이를 확장하는 등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시내 한강 나들목은 서빙고, 가양, 청담, 석촌 등 기존 50개에서 58개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대부분 나들목은 불편한 접근성 탓에 ‘토끼굴’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시는 나들목 신설과 구조 개선을 통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고 한강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2007년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벽면 구조에 빛이 잘 들지 않았던 ‘지하제방시설’의 명칭을 ‘출입구’ ‘교차로’를 의미하는 우리말인 ‘나들목’으로 바꾸는 한편 현재까지 34곳을 자연친화적인 공간 디자인을 적용하고 출입구 주변을 공원으로 만드는 등의 개선사업을 벌여왔다. 올해 7월에는 강변 나들목, 8월에는 마포종점 나들목을 새로 만들었다. 장정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나들목 환경정비와 증설 사업을 통해 한강공원으로 가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면서 “아울러 한강공원이 시민들의 사랑을 더욱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자전거 편의시설과 가족 놀이공간 확충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법보다 관행… 재개발·재건축 개발이익 눈 뜨고 날리나

    법보다 관행… 재개발·재건축 개발이익 눈 뜨고 날리나

    부동산 소유자와 사용자가 다르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뒤 부동산 가격에 합당한 임대료를 주고받는다. 도로와 공원 등 공유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공유지를 소유한 지방자치단체는 임대료를 받을 생각이, 공유지를 빌려쓴 재개발·재건축 조합은 임대료를 낼 마음이 각각 없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복잡·모호한 법 체계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바로잡지 않은 관련 공무원들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 개발이익 환수에 대한 정부 당국의 의지마저 의심받게 만드는 대목이다. ① 임대료 부과문제 왜 불거졌나 2003년 6월 이전에 적용됐던 ‘주택건설촉진법’(이하 주촉법)에 따르면 재건축 조합은 공사 이전에 있던 공유지를 ‘착공 전’ 매입해야 했다. 또 아파트를 지은 뒤 새로 만든 공유지는 ‘준공 후’ 기부채납해야 했다. 따라서 조합은 공사가 이뤄지는 기간(착공~준공) 공유지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임의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3년 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이 주촉법을 대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자체와 조합이 기존 공유지 땅값과 새 공유지 설치비용을 상호 정산하도록 바뀐 것이다. 기존 공유지가 지자체에서 조합으로, 새 공유지가 조합에서 지자체로 각각 소유권이 넘어가는 정산 시점은 ‘준공’ 때이다. 따라서 착공부터 준공까지 기존 공유지에 대한 소유권은 지자체에 있는 반면 사용권은 공사를 주도하는 조합이 행사하는 구조가 됐다. 즉 조합은 공유지를 빌려 공사를 진행하는 만큼 땅주인인 지자체에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② 임대료 면제규정 있나 없나 도정법은 정비사업에서 수수료 등을 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가 2008년 서울시 등에 질의회신한 문서에서는 “공유지에 대한 사용료나 대부료는 ‘수수료 등’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지방자치법에서도 수수료와 사용료의 개념을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행정안전부 역시 2009년 8월 ‘지방자치단체 공유재산 관리·처분 기준’을 개정해 재개발·재건축 지구 내 공유지를 사업시행자가 독점 사용하려면 사용료 등을 납부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또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과 ‘도로법’ 등에 따르면 공유지를 공공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사용료 등을 감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은 공공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아닌 만큼 면제 대상이 될 수 없다. 아울러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은 개발행위 허가를 받은 자는 공유지에 대한 사용료 등이 면제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문제는 과거 주촉법에서는 도시계획법(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이 규정을 따르도록 명시한 조항이 있었지만, 도정법에서는 이러한 조항이 삭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대료 부과가 정당하다고 전제할 경우 이를 먼저 이행하지 않은 지자체 책임이 조합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③ 개발이익 환수기회 놓쳤나 공유지를 사용하면 임대료에 해당하는 사용료 또는 대부료, 점용료를 내야 한다. 연간 부담액은 일반적으로 개별공시지가의 5%이다. 예컨대 개별공시지가 1억원인 땅을 3년간 빌렸다면 1500만원을 임대료로 내는 것이다. 실제 서초구의 A재건축단지는 전체 사업부지 13만 3060㎡ 중 3만 5150㎡(26.4%), B재건축단지는 19만 9653㎡ 중 2만 2868㎡(11.5%), C재건축단지는 2만 686㎡ 중 6144㎡(29.7%)가 각각 도로와 공원이었다. 2006년 공사가 시작된 이후 임대료 문제가 불거져 지금은 소송으로 확대됐지만, 이들 단지에 부과된 임대료 총액은 600억~7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서초구 한해 예산의 10~20%에 해당한다. 다른 지자체들도 임대료를 부과했다면 개발이익 일부를 재정수입으로 전환해 주민들에게 다시 골고루 혜택을 돌려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부과하지 않아 소수 조합원의 몫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임대료를 부과하지 않은 것은 법 조항을 조합에 유리하게 해석한 탓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법에 따라 공유지에 대한 임대료를 부과하든 현실에 맞게 법을 바꾸든 둘 중 하나는 해야 불필요한 논란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용어 클릭]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다양한 주택재정비사업을 ‘선계획 후개발’ 원칙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03년 7월 시행됐다. 법 시행 이전에는 ‘도시재개발법’에 따라 재개발과 도시환경정비사업,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위한 임시조치법’에 따라 주거환경개선사업, 주택건설촉진법에 따라 재건축사업이 각각 이뤄졌다. ●사용·점용·대부료 행정재산인 도로와 공원을 사용하려면 각각 ‘도로법’과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점용료와 사용료를 낸다. 행정재산의 용도가 폐지된 일반재산(잡종재산)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서 정한 대부료를 부과한다. 명칭은 다르지만 요율(개별공시지가의 연 2.5~5.0%)은 같다. ●변상금 사용·점용·대부료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제때 내지 않을 때 부과한다. 과태료 성격의 가산금 20%를 추가로 물게 된다. ●사업시행인가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사업을 시행할 수 있는 권리를 해당 기초자치단체로부터 부여받는 행정처분이다.
  • 전북 내년 지역개발사업 ‘빨간불’

    전북권 지역개발사업비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대폭 삭감돼 각종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1년 전북권 정부 예산은 5조 2104억원으로 도가 요구한 5조 7253억원의 91%가 반영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2465억원)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새만금과 무주태권도공원 등 주요 현안 사업비는 22~77%만 반영되는 데 그쳤다. 특히 총사업비가 5조 9000억원에 이르는 신규 도로건설공사는 6건 모두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예산이 전액 삭감된 도로공사는 ▲새만금지구와 포항을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 ▲부안군과 고창군을 잇는 부창대교 건설 ▲전주권 우회도로 마지막 공구(완주 용진면~전주 우아동) 건설 등이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이 전액 삭감된 이들 도로건설사업이 언제 착공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전북의 최대 숙원인 새만금 내부개발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방수제 축조와 농업용지 조성 공사의 경우 관련 예산이 요구액의 60%인 1500억원만 반영됐다. 익산 왕궁축산단지 환경개선사업은 34%, 46억원만 반영돼 사업 첫해인 내년부터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질 우려가 크다. 새만금 담수호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서둘러야 할 만경·동진강 중상류 7개 시·군의 하수관거 확충사업비 역시 77%인 390억원에 머물렀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주권 탄소밸리 구축 사업도 요구액의 22%인 50억원만 반영돼 사업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화성시 인구 50만 대도시로 재탄생

    경기 화성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14번째로 인구 50만명의 대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시는 평택시에 살던 박모(49)씨 가족이 27일 낮 12시16분 봉담읍에 전입신고를 함에 따라 인구 50만 도시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방자치법 제10조 ‘지방자치단체의 종류별 사무배분기준’에 따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지역보건의료계획을 각각 수립할 수 있고 지방공무원 인사 및 정원관리, 묘지·화장장 및 납골당 운영관리, 사회복지시설 등 총 18개 사무 42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주거환경개선사업이나 주택재개발사업, 주택재건축사업 등 도시 및 주거환경기본계획을 10년 단위로 수립할 수 있게 된다. 또 일반지방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도 시에서 직접 처리하게 되며 조직은 2개의 일반구를 설치하거나 1개 국을 신설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4국 25과인 조직을 5국 30과로 늘리고 5급인 동과 읍장을 4급으로 상향하는 ‘대동제’ 및 ‘대읍제’의 신설을 검토하겠다.”며 “인구 70만 초과시에는 행정안전부의 방침에 따라 구의 설치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27%에 불과하던 재정보전금의 확보 재원도 47%로 비율이 증가하게 돼 재정보전금이 연간 380억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2007년부터 3년 연속 인구유입률 전국 1위를 기록한 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을 비롯한 사통팔달의 교통망, 도내 기업체수 1위 등 도시 여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혁신교육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시는 앞으로 학교와 지역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교육집적화 시설’, 우수교사 영입, 수준별·맞춤형 교육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 등의 교육모델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채인석 시장은 “시는 인구 50만을 넘어 2015년이면 100만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며 “친환경 무상급식과 연계한 로컬 푸드시스템을 도입해 무분별한 난개발을 해결하고 농촌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불균형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택지지구내 도로 급경사 완화·안전시설 설치”

    “택지개발지구 내 도로의 경사를 완화하고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주세요.” 감사원은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광주 남구 백운1동 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관련, 지구 내 도로의 경사도를 기존 설계보다 낮춰 줄 것을 통보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 3월 김모씨 등 주민 408명이 주거환경개선지구 내 도로의 경사가 관련 규정을 위배해 지나치게 가파르게 설계됐다며 감사청구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 백운2지구의 도로는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에서 정한 종단 경사 한계치(15%) 이내인 13.85%로 설계됐지만 최대 12.12%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검토됐다. 특히 미끄럼방지 포장 등 별도의 교통안전시설도 갖추지 않는 것으로 설계돼 급경사로 인해 도로의 안전성이 낮아져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차량의 미끄럼 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감사원은 주민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판단돼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도로의 종단경사를 가능한 범위에서 낮추도록 하는 한편 미끄럼 방지 포장 등 교통안전시설도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관악 ‘작은 도서관’ 사업 탄력

    관악구가 ‘걸어서 10분 거리의 작은 도서관’ 사업에 집중하면서 2010년 2차 추경예산에서 5.6%를 작은 도서관 설치 예산으로 편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관악구는 총 195억원이 증액된 2010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해 구의회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사회복지 분야 66억 7000만원 등 일반회계 160억원과 의료급여 기금 등 4개의 특별회계 35억 3000만원 등 필수경비 부족분과 주민불편을 없애기 위한 기반조성 예산도 반영했다. 보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보육시설 근무환경 개선사업과 보육시설 식당운영비도 추가로 지원한다. 중증 장애인의 전동 휠체어, 스쿠터 급속 충전기 구입 지원 비용도 편성했다. 특히 유종필 구청장의 핵심사업인 도서관 사업에 11억여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구는 올해 말까지 관내 공공도서관을 연결하는 통합도서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낙성대공원에 컨테이너 도서관을, 관악산 입구와 구민종합 체육센터에 각각 ‘작은 도서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추경예산의 재원은 순세계잉여금과 2009회계연도 세입평가 결과 교부된 재정보전금 등으로 확보했다. 관악구는 이와 별도로 주민참여 예산제의 법적 근거를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농식품부, 국고보조금 4년간 잘못 지원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사업에 4년간 115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잘못 지원해온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2일 감사원에 따르면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 결과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노후화된 수산물도매시장 시설개선을 위해 국고보조금 115억 9600여만원을 관할 자치단체에 지원해 왔다. 하지만 이 사업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의 ‘국고보조금정비방안’에 따라 2005년부터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된 사업으로 재원은 내국세의 일부(0.94%, 2010년기준 1조 2871억원)가 지방자치단체에 배부되고 있다. 따라서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수산물도매시장 시설개선 사업을 지원대상에서 제외했어야 하는 데도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공판장 및 위판장 시설개선사업과 함께 95곳의 수산시장시설개선사업비로 국고보조금 예산 171억여원을 편성해 지원해온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 가운데 115억 9600여만원은 서울시 등 12개 지방자치단체의 22개 수산물도매시장 시설개선 사업에 이미 지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한 달 전 IBK기업은행에서는 ‘자장면 번개모임’이 회자됐다. 한 인턴 행원이 윤용로(55) 행장에게 트윗(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쪽지)을 보내 “자장면을 사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은행 안에서는 제꺼덕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주겠다니, 너무 당돌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 같이 중국집에 가자.”고 반가이 답했다. 며칠 후 윤 행장은 인턴 40명과 함께 자장면 파티를 가졌다. 물론 값은 행장이 치렀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평소의 털털함과 소박함을 볼 때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소기업이 주 고객인 기업은행에서 한층 빛을 발하는 윤 행장의 장점이다. ●1인당 GDP 4만弗 상생이 기본 윤 행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줄곧 ‘상생(相生)’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국가의 품격에 관한 문제”라면서 “우리나라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5만달러로 가려면 상생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협화음은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서로 근시안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함께 잘 사는 길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평가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중소기업들도 매출이 커져도 연구개발(R&D)에 소홀하고 그 자리에 안주하려고 하지요.” 은행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기업은행은 2008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상생협력대출’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상생브릿지론’을 내놓았다. 상생협력대출은 대기업이 무이자로 예금을 예치하는 대신 은행이 협력업체에 싼 값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 거래다. 지난달 말 현재 11개 대기업과 협약을 맺고 1351개 협력업체에 4797억원을 빌려줬다. 상생브릿지론은 협력업체가 대기업과 납품계약만 맺은 단계에서는 싼 이자로 구매자금, 생산자금 등을 지원하고 나중에 협력업체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으면 지원했던 돈을 되돌려받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과 협약을 맺어 협력업체들에 144억원을 지원했다. 다음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대기업과 공동으로 ‘상생협력센터’를 개설한다. LG그룹과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 LG 사옥에 1호점을 개설해 1~3차 협력업체의 고충 접수, 금융서비스와 경영컨설팅 등 지원을 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알리는 데 앞장 장기적으로 윤 행장은 중소기업 인식 개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기업에 가려져 평가절하 된 중소기업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게 목표다. “어릴 때부터 LG트윈스(프로야구단), SK와이번즈(〃) 등 대기업에만 친숙한 아이들에게 이름도 모르는 중소기업은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중소기업들에게 2008년 금융위기는 생사가 갈리는 중요한 시기였다. 중소기업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에서 ‘중소기업도 지원하는 시중은행’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을 더 지원하기 위해 개인금융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끌어와 대출을 하는 쉬운 길이 있는데 굳이 개인고객을 유치하고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신용카드까지 팔아야 하느냐는 내부 불만과 직면하게 됐다. 공무원 같았던 보수적 조직 문화를 확 바꿔놓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간 고객 정보를 교환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황에서 기업은행만 팔짱 끼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1월 ‘뉴(New) IBK 기획팀’을 꾸렸습니다. 조직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지요.”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행복 ▲신뢰와 책임 ▲창조적 열정 ▲최강의 팀워크라는 기업은행의 4대 핵심가치 4개를 만들어 올 1월4일 시무식에서 공식 발표했다. 윤 행장은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 행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2011년 지주사 전환 목표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에 대해 볼멘소리가 많이 나온다. 정부 소유 은행이면서 영업을 너무 열심히 한다는, 농담 섞인 얘기다. CEO 차원에서 생산성 향상과 체질 개선을 독려한 결과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이 민간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하반기를 맞는 각오도 남다르다. “다음달 초 연금보험사가 출범하면 사실상 지주사 전환 체제로 진입하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가급적 연내에 관련법을 개정해 내년 지주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그가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하다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것이 2007년 12월이었다. 관료에서 은행가로 변신한 지 이제 2년8개월이다. “현장 경험이 없는 행정가란 얘기는 정말로 듣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실제 그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현장으로 달려갔고 현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입니다.” 본점에서 열리던 각종 회의들도 대거 지역본부로 분산시키고 행장이 직접 지방으로 뛰었다. 임원뿐만 아니라 팀장, 계장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담당자들이라면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때론 영화도 같이 보고 축구도 같이 했다. “철새들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때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가 그걸 타고 넘는다고 하지요. 만약 2008년 금융위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기업은행도 없었을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 직원들 모두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윤용로 기업은행장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중앙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1977년 행정고시 21회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2007년 12월 기업은행장 취임
  • [생각나눔 NEWS]보행 관련법 제정 ‘힘 겨루기’

    [생각나눔 NEWS]보행 관련법 제정 ‘힘 겨루기’

    걷고 싶은 보행자의 권리, 즉 보행권은 삶의 수단인가 교통수단인가. 행정안전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보행 관련법 제정에 제동이 걸렸다. 교통 관련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행안부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행안부가 지난 7월 발표한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보행법)’ 제정에 대해 국토부가 최근 입법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36% 차지 행안부는 지난 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가 36.4%에 달할 정도로 안전한 보행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 이 법의 제정을 추진해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 비중은 17.2%이다. 하지만 국토부는 교통안전법, 지속가능 교통물류 발전법,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등 기존 법과 내용이 중복돼 정책 혼선이 발생하고 규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나아가 국토부가 보행 교통의 주관 부처이며 그동안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고 의원 입법 형태로 보행안전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도 거론했다. 실제로 최근 국토부는 보행우선구역 시범사업, 보행자 통행시설과 횡단보도 조명시설 설치 등을 통한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는 교통기본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 법에는 교통권에 보행권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행안부의 보행법과 중복될 수 있다. 행안부는 보행을 교통의 차원을 넘어 국민 생활과 문화로 접근, 기존 법률과는 목적을 달리하기 때문에 제정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책길, 탐방로뿐만 아니라 골목길 등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고,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개선사업을 하는 만큼 지자체를 총괄하는 행안부가 입법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교통기본법에 보행권을 담더라도 교통이 중심인 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행권을 제대로 대변할 수 없다는 기본 인식도 작용했다. 행안부는 2007년 의원 입법 형태로 보행 관련 입법을 추진했으나 국회 회기 만료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행안부 역점 사업인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개선사업을 하면 할수록 보행법이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교통 관련 법이 사람보다는 산업과 자동차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큰 원군이다. ●“총리실 등서 조정 나서야” 두 부처의 힘겨루기에는 자전거도 한몫했다. 자전거 관련 법이 행안부 주관으로 제정되면서 국토부 일각에서 교통수단 가운데 하나인 자전거 관련 사업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행권 확보를 꾸준히 제기해 온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보행법이 생긴다는 것은 반가우나 두 부처가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며 “교통이나 보행 관련 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국무총리실 등의 조정기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천도 개공 방만한 사업 정리한다

    인천시가 산하 인천도시개발공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도개공은 경제자유구역, 구도심 개발은 물론 도시개발과 직접 관련 없는 사업에도 공사채 발행으로 무분별하게 참여해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진 상태다. 인천도개공의 부채는 지난달 현재 인천시 채무액 2조 5945억원의 배에 육박하는 4조 7215억원에 이른다.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등 인천도개공이 참여한 사업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난항이 계속될 경우 사업 진척이 없거나 문제가 노출된 사업들은 정리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도개공이 민간기업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 중인 사업은 15개에 이른다. 151층 인천타워, 밀라노디자인시티, 용유·무의관광단지, 인천아트센터 개발사업은 물론 인터넷교육방송사업, 승기하수처리장 환경개선사업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전체 규모는 17조 2000억원으로, 인천도개공은 7~60% 지분 참여로 272억원을 출자했다. 시는 인천도개공에 대해 이들 사업의 사업성 분석을 통한 조정을 지시했으며 최근 감사원 감사와 시 감사를 통해 종합된 결과 등을 분석해 정리할 부분은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임 시장 재임 기간에 임명된 어윤덕 인천도개공 사장의 거취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면서 사업 구조조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명동 쇼핑가 걷기 편해졌다

    명동 쇼핑가 걷기 편해졌다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관광 쇼핑거리인 ‘명동거리’가 쾌적한 쇼핑거리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8일 명동 가로환경개선사업을 착공 4년여만인 10일 모두 완료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보행자 중심의 가로환경 조성을 위해 2006년 12월부터 추진해 왔다. 서울시는 판석을 사용해 가급적 단일색상으로 시공, 국제적인 쇼핑·관광명소 명동에 어울리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힘썼다. 이를 위해 보도용 맨홀을 보도마감재와 같은 재료로 시공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 이번 사업은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거리의 특성을 감안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 4단계로 나눠 추진했다. 1차 구간은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충무로길, 중앙길~명례방길 구간, 2차 구간은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명동3길, 삼일로변, 중앙길 주변 등, 3차 구간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중앙길, 유네스코~사보이호텔 구간 등을 정비했다. 이번에 완료된 4차 구간은 충무로1가, 중앙우체국~퇴계로 구간으로 올 4월 착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명동거리는 걷기 편하고 쾌적한 쇼핑환경으로 거듭나 국내외 관광객 증가와 도심지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구간에서 제외된 중국대사관 앞 가로 환경개선사업은 2012년 중국대사관 신축공사 완공시점에 맞춰 별도로 시행할 계획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LH 보금자리 위주 사업재편

    LH 보금자리 위주 사업재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어느 지역의 개발사업에 먼저 ‘구조조정의 메스’를 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H가 밝힌 재검토 대상의 신규 사업장은 전국 120여곳이다. 28일 업계와 LH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의 윤곽은 이미 잡힌 상태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사업조정심의실이 면밀히 타당성 검토를 벌여온 만큼 (내부적으로) 방침이 정해졌다.”면서 “국토해양부 승인과 해당 지방자치단체, 주민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 말쯤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송 LH사장도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을 지금 말할 수도 있지만 파장 때문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영향을 고려해 손을 뗄 사업장을 선별하겠다는 뜻이다. 대부분 ‘지구지정→개발계획승인→실시계획승인→보상공고’ 등의 절차 가운데 보상공고가 나오지 않은 곳들이다. 보금자리지구는 일단 제외됐다. 이 중 경기도와 인천시의 사업장들이 ‘블랙홀’로 불린다. LH가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택지개발사업장은 48곳(1억 7000만㎡)으로, 이달 중순까지 개발계획을 승인 받은 9곳의 토지·건물 보상비만 10조 9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2007년 국민임대단지로 지정된 남양주 지금지구(198만㎡)는 2015년까지 2조 5000억원의 LH 예산이 투입되도록 설계됐다. LH는 이곳을 다음달까지 보금자리지구로 전환한 뒤 경기도시공사에 개발권을 완전히 넘길 예정이다. LH는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 조성될 고덕신도시의 교통대책 부담금 1조 7600억원도 일부 삭감할 계획이다. 인천에선 보상이 시작되지 않은 주거개선환경사업지 4곳과 택지개발사업지 1곳이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주거환경개선사업지는 남구 용마루구역(20만 7000㎡), 부평구 십정2구역(19만 3000㎡), 동구 송림동 일대(3만 7000㎡), 송림4구역(2만 3000㎡) 등 4곳이다. 택지개발지구 중에선 2007년 3월 지정된 서구 백석동 한들지구(56만 2000㎡)가 거론된다. 강원도에선 춘천 우두지구와 원주 태장2지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대구사이언스파크와 포항블루밸리의 사업 철회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전·충남 지역에선 이미 사업시행을 연기한 국민임대주택단지 5곳을 비롯해 주건환경개선지구 7곳의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상이 이뤄지거나 보상공고가 나간 경기 양주 회천지구와 충북 충주 호암지구도 사업방향 재조정이 검토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5년 추적 끝 연쇄살인범 검거 부산진경찰서 송성준 경사

    5년 추적 끝 연쇄살인범 검거 부산진경찰서 송성준 경사

    부산의 한 경찰관이 5년여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연쇄 살인범을 붙잡았다. 주인공은 부산진경찰서 과학수사팀 송성준 경사. 부산진경찰서는 송 경사가 5년 전 당감동 식당에서 발생한 강도살인사건 범인 이모(47)씨를 5년여 간의 끈질긴 추적끝에 붙잡았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송 경사는 사건현장에서 이씨의 지문 7점을 채취해 주변 인물, 우범자, 전과자 수천명과 지문을 대조했으나 실패했다. 자연 사건은 오랫동안 미궁으로 빠졌다. 그러나 송 경사는 현장에서 채취한 이씨의 지문 상태가 양호한데도 대조한 용의자의 원지(주민등록발급신청서에 등기된 지문)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용의자에 대한 지문을 재검색했다. 마침 경찰청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원지 개선사업을 벌여 잘못된 원지를 바로잡았다. 송 경사는 수정된 원지를 갖고 다시 수천명의 용의자와의 대조 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 2월 범인과 일치하는 지문검색에 성공했고 4개월 뒤 이씨를 검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LH 사업재검토에 지자체 반발 확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성남 도심주거환경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파장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LH가 전국에서 추진 중인 400여개 사업 가운데 138개 신규 사업의 사업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추진 중인 사업도 규모를 줄이거나 보상, 착공 등의 시기를 지연하면서 자치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LH는 달성 구지면에 조성 중인 대구 국가산업단지의 절반 이상 토지에 대한 보상을 유보했다. 보상을 유보한 토지는 852만 1200여㎡ 중 484만 2000㎡. 당초 LH는 다음 달 중 전체 토지에 대한 보상에 들어가 2014년에 완공할 예정이었다. 보상이 유보된 토지는 2단계로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 보상 일정은 물론 조성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국가산업단지 조성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데다 대구시의 발전이 걸려 있는 현안사업”이라며 “조성계획이 차질을 빚으면 대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LH대전충남본부는 지난 8일 ‘국민임대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승인 고시’를 통해 대전·충남 지역 9개 국민임대주택건설사업의 사업시행 기간을 1∼2년 이상 연기했다. 대전에서는 노은3 A-1블록 등 4개 국민임대주택건설사업이 연기됐다. 충남에서는 논산 내동 2지구 A-1블록 등 3개 지역, 4개 국민임대주택사업 기간이 연장됐다. LH가 대전 동구, 대덕구 등 원도심에서 수년째 진행해 온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사실상 중단되는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대전 동구에 따르면 원도심 활성화 등을 위해 2006년 대신2 동 등 5곳을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지정한 뒤 LH대전충남본부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주민설명회, 공람, 도시계획심의 등을 거쳐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등 절차를 밟아 왔다. 그러나 LH는 지난해 말부터 사업성 재검토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을 전면 중단했다. 대전 동구 관계자는 “신임 구청장이 LH를 찾아가 사업시행을 촉구했으나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며 “행정의 신뢰성 훼손은 물론 주민 불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에서는 6개 지구 가운데 이미 완공단계인 하가·효자5지구와 전북혁신도시를 제외한 효천·만성지구 택지개발사업, 친환경첨단복합단지 2단계 사업 등 3개 개발사업이 벽에 부딪혔다. 2178억원을 들여 효자·삼천동 일대에 택지 67만 2373㎡를 조성하는 효천지구개발사업은 좌초 위기를 맞았다. 효천지구는 2005년 12월27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5년 가까이 사업진척이 없어 실시계획 인가의 법적 시한인 올 12월26일이 지나면 지구지정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전북 부안군도 변산해수욕장 일대 46만여㎡를 서해안의 거점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용역을 발주했지만 LH가 사업을 유보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올 5월쯤 공사에 들어가 2013년 관광단지를 완공할 방침이었으나 LH가 사업을 유보해 언제 추진하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99만㎡에 이르는 충주 호암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초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자금 사정 등으로 아직 토지보상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종합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109조 빚더미속 사업수익성 불투명 탓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전체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것은 자사의 재무건전성 문제 때문이다. 자산이 130조원인 LH는 부채가 109조원이다. 이 가운데 금융부채가 75조원으로 매일 금융이자로만 84억원을 지불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부채를 줄이고 금융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은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한 셈이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도 원인 LH가 재검토 대상이라고 밝힌 138개 사업은 지구지정 이후 보상계획 공고는 냈으나, 주민들과 아직 보상 협의가 끝나지 않은 곳들이다. 이들 사업지구는 부동산 경기 악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LH는 판단하고 있다. 주변에 이미 공급된 주택이 많아 신규 공급에 따른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이 사업 자체를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 LH 관계자는 “보상에 들어가지 않은 곳은 보상 착수 시기부터 조율하고, 보상 중인 곳은 시기를 늦추거나 사업시기를 분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검토 대상에는 세종시, 기업혁신도시나 보금자리주택 사업도 포함돼 있어 국책사업 차원에서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LH 관계자는 “세종시나 혁신도시도 지구 단위로 검토하고 있으며 전체 스케줄을 다시 짠다고 보면 된다.”면서 “보금자리 사업도 백지상태에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사업이 많이 진행됐거나 중단했을 경우 손해가 더 크면 가급적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 재생사업 등 재검토 우선 주요 타깃은 도시재생 사업이 될 전망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최근 지구지정이 크게 늘어나 대규모 사업비 투자가 불가피하다. 또 다른 택지지구 사업과 달리 사업규모는 작으면서 주민 수가 많아 협의과정이 만만치 않다. 특히 올해 착수하기로 예정됐던 곳 가운데 춘천 우두 등 8곳은 아직 사업이 시작되지 않아 재검토 우선순위로 꼽힌다. 8곳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5조 4000여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사업성이 떨어지더라도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은 원래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2년뒤 하루 이자 100억 지불할 판 LH의 재무구조가 급속하게 악화된 것은 국민임대주택과 세종시 건설, 보금자리주택 등 주요 국책사업을 떠안으면서부터다. 현 추세대로라면 2012년에는 부채가 176조원에 달해 하루 이자가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이지송 사장은 지난해 10월 LH에 부임한 이후 강도 높은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유자산 매각이나 각종 사업 추진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성남시가 판교신도시 조성사업비 2300억원에 대해 지급유예를 선언해 궁지에 몰린 상태다. LH는 다음달 중 4조원 규모의 ‘토지수익연계채권’을 발행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LH가 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1999년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통합 1주년인 오는 10월 초에는 재무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성남 구도심 재개발 더 논의해 봐야

    10년 동안 성남시의 구도심 재개발을 맡아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다. 사업성이 낮고 자금난의 가중으로 사업 포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개발 차질은 물론, 주민들의 재산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LH의 사업 포기 언급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후보 때 내세운 ‘구도심 재개발 전면 검토’ 공약, 취임 직후 판교신도시 조성비 5200억원 지불유예 선언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배경과 시기로 볼 때 LH와 성남시 간 감정싸움이란 오해를 부를 만하다. 정치적 결정이라고 여기는 주민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성남시와 LH는 서로 한발씩 물러서서 주민의 처지에서 해결책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성남 구도심은 애초에 원주민의 자력 개발이 어려웠던 곳이다. 경제성이 없어 민간업체들은 모두 외면했다. 공기업인 LH에 반강제로 떠맡기다 보니 경영난을 가중시킨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109조원에 이르고 하루 이자만 84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LH로서는 부실사업을 털어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을 충분히 이해한다. 더구나 이번에 포기를 선언한 2단계 사업(금광1·신흥2·중동1구역)은 행정절차가 70%나 진행됐고, 판교에 주민 이주용 임대주택 5000여가구도 마련한 상태다. LH로선 사업 포기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업 포기 이면에는 그동안 주민과 LH 사이에 갈등이 잦았는데, 성남시가 중재역할을 제대로 못한 탓도 크다. 지역주민들 또한 LH에 규정에도 없는 주거이전비와 이사비를 요구하고, 고도제한 해제에 따른 고층화 재설계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려 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일부 주민들이 주거개선사업을 정치 쟁점화 하려는 행태는 경계해야 한다. 이번 재개발 포기 지역이 야당 성향이어서 그렇게 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재개발을 통한 재산증식 욕심도 버려야 한다. LH가 사업포기를 구두로 통보한 상황인 만큼 최종 결정까지 재고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 성남시와 LH는 주거복지와 주민의 공동이익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더 논의하길 바란다.
  • 인사동·돈화문 주변 옛정취 살린다

    인사동·돈화문 주변 옛정취 살린다

    서울 도심속 인사동~돈화문로의 어둡고 칙칙한 골목길이 밝고 예쁜 전통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2일 재개발사업 등으로 사라져가는 도심 옛길을 문화공간으로 보전·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추진중인 피맛길 환경개선사업과 더불어 한옥밀집지역으로 옛 정취가 남아있는 인사동과 돈화문로 주변 골목길을 시범지역으로 지정·추진한다. 폭 2~5m·총 길이 1.2㎞의 인사동 거리 양옆 좁은 골목길은 현재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 정도로 좁은 데다 오래되고 낙후돼 점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시는 낡은 기와나 간판, 담장, 보도블록 등을 전통미를 살려 복원함으로써 향후 청계천, 인사동, 북촌으로 연결되는 관광문화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폭 2~5m·총길이 1.3㎞의 돈화문로 주변 골목길(종로3가 금은방 뒤 블록)은 창경궁 등 주변 궁궐과 연계한 문화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전통문화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막다른 골목을 뚫거나 폭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았을 때 깔끔하면서도 옛 멋을 그대로 살리는 것. 시는 이를 위해 오는 12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주민이 직접 정비·보전방향을 결정하도록 하는 민간주도형으로 옛길을 정비한다. 내년 10월까지 기본 구상 및 정비계획을 마련한 후 2012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유승 시 도심재정비1담당관은 “이번 인사동과 돈화문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도심 옛 길의 역사적 가치를 유지·보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박춘희 송파구청장 “지방세 최대10% 교육 투자”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 박춘희 송파구청장 “지방세 최대10% 교육 투자”

    “지방세 수입의 최대 10%를 보육과 교육 분야에 우선 투자하겠다.” 박춘희(56·여) 서울 송파구청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보육·교육 도시를 만들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송파구의 지방세 징수총액은 올해 기준 1200억여원이다. 이 가운데 4.7%인 56억원을 각종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보육·교육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투자 규모를 지금보다 2배가량 많은 1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에 이어 두번째로 교육 관련 지원 예산이 100억원을 돌파하게 될 전망이다.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조기 개통 주력 박 구청장은 “보육·교육시설 개선과 같은 ‘하드웨어’보다 24시간 어린이집 운영과 학력신장 프로그램 개발, 방과후 학교 확대 등 ‘소프트웨어’를 확충하는 데 예산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역 최대 현안으로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을 꼽는다. 송파구는 현재 하나의 거대한 공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잠실 제2롯데월드를 비롯,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인 거여·마천 뉴타운, 규모 면에서 판교에 맞먹는 위례신도시, 동남권 유통단지 및 법조단지 등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송파구 전체 면적의 3분의1 가까운 땅이 개발 중이거나 개발 계획이 수립된 상태다. 박 구청장은 “현재 송파구에서 고밀도 상업지구는 가락시장을 제외할 경우 전체 면적의 3.1%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 육성, 전통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가락 시영과 문정 주공 등 재건축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파트단지 규모가 워낙 크고 주민이 많기 때문에 의견 조정이 쉽지 않은 데다 각종 소송까지 겹쳐 갈등의 골이 깊다.”면서 “적극 중재에 나서 친환경 주택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그늘을 지워나가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대형 개발의 성과가 가시화되면 교통량이 폭발적으로 늘게 되는 만큼 잠실역사거리 지하차도 건설,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조기개통 등 교통난을 완화시키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또 상권이 축소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전문상가 특화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놓고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직원에 ‘청렴편지’ 보내 박 구청장은 변호사 출신답게 ‘투명·청렴 행정’을 강조한다. 지난 1일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결재한 문서도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방형 감사담당관 공모계획’이었다. 감사기구 수장을 민간 전문가로 채워 비리 차단은 물론, 비리 공직자 처벌에 대한 온정주의적 경향도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 5일에는 모든 직원에게 ‘청렴 편지’를 보내 “대한민국 최고 도시는 법과 기초질서가 바로 서 있는 도시라야 꿈꿀 수 있다.”면서 “법 질서 의식 확립은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이 행정에 참여하는 수단이자 통로로 민원즉심처리위원회와 같은 다양한 전문위원회도 조만간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현장이 다양한 행정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화수분’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취임 다음날부터 지역 내 재래시장 4곳을 샅샅이 살핀 데 이어 지난주부터는 26개 동을 일일이 방문하며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발품을 팔기 위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빗물펌프장을 점검하는 등 취임 이후 휴일을 모두 반납했다. 박 구청장은 “기초단체장은 정치인이기에 앞서 지역 일꾼이며, 기초단체 행정은 주민과 밀접한 생활 행정”이라면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주말이나 야간에 관계없이 찾아다니며 챙기겠다.”며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박춘희 송파구청장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의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는 삶’이다. 분식집을 운영하다 9전10기 끝에 2002년 사법시험에서 여성 최고령 합격자(49세) 기록을 세울 정도로 한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이뤄내는 승부사적 기질이 남다르다. 지금도 온갖 행정 자료를 퇴근할 때 싸들고 갈 정도로 ‘열공’ 구청장이다. 결단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시민들 “市 파산하나”… 정치적의도 분석도

    시민들 “市 파산하나”… 정치적의도 분석도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2일 갑작스레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지불유예선언(모라토리엄)을 한 것을 놓고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기초단체 가운데 재정자립도 1위인 성남시가 자칫 시의 파산을 연상시킬 수 있는 모라토리엄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한 것이 실제 재정위기보다는 전 집행부와의 적대적 관계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시장은 ‘지불불능’이라는 단어도 서슴지 않았다. 모라토리엄은 경제계가 혼란스러워지고 채무이행이 어려워지게 된 경우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일정기간 채무 이행을 연기 또는 유예하는 것을 뜻한다. 이 시장은 “판교신도시 사업을 위한 판교특별회계에서 차용해 일반회계 예산으로 사용한 돈 5200억원을 당장 갚을 능력이 안 돼 지급유예 선언을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불유예를 뜻하는 의미로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은 벌써부터 시가 파산한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시 간부들도 단어사용에 자제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현재의 성남시 재정이 “어려워졌다.”라고 표현하며 이는 전임 집행부가 무리하게 대단위 사업을 하면서 돈을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남시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23%(5345억원) 감소한 1조 7577억원인데, 이는 전임 집행부가 지난 4년간 판교특별회계에서 5400억원을 전출해 신청사 건립과 공원로 확장공사 등 ‘불요불급’한 거대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고 이 시장은 주장했다. 전임 집행부는 판교특별회계에서 전용한 돈으로 공원로 확장공사에 1000억원, 도촌~공단로 간 도로공사 등에 1000억원, 은행2동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기금 등에 1400억원 등을 사용했다. 또 호화청사 지적을 받은 신청사 건립에도 판교특별회계에서 일부 돈이 들어간 것으로 새 집행부는 파악하고 있다. 시의회 야당의원들도 지난해 말 성남시가 호화 청사를 짓느라 일반회계에서 청사건립비로 사용했고, 이를 메우느라 판교특별회계에서 수천억원을 전용해 2010년도 복지사업이 중단됐다고 주장했었다. 전임 집행부가 지방세율 인하와 경기침체 등으로 세입이 줄면 긴축재정을 해야 함에도 오히려 일반회계 부족분을 특별회계에서 전입해 사용한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러니 판교신도시 조성사업과 그 주변 사업을 위해서만 써야 할 판교특별회계를 일반회계로 전용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변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임 집행부는 판교특별회계 전입금을 올해 1000억원, 내년과 2012년 각 2000억원씩 갚을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신임 집행부는 정부의 감세정책과 경기침체로 시의 세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간 수천억원씩을 갚겠다는 것은 이행하기 어려운 계획으로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성남시 재정이 파탄 날 정도의 위기는 아니지만 전임 집행부의 잘못으로 야기된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반환액을 당장 한꺼번에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민도 전임 집행부의 잘못된 행정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가 돈이 없어 전입금 반환액을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시장이 나서 지불유예선언을 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로 자칫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균 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성남시 재정은 다른 자치단체들보다 견고한 상태로 주민들의 자부심이 큰 곳”이라며 “이 시장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실망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조원이 넘는 방대한 재정을 파악하기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취임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와 구체적으로 현황을 진단해 지불유예가 필연적인지 우선 판단한 뒤 합당하다면 해당 금액도 정확히 제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티베트인들 주거환경 개선·양로보험 등 혜택 “한족들 대거 몰려와 이익 독차지” 불만 고조

    티베트인들 주거환경 개선·양로보험 등 혜택 “한족들 대거 몰려와 이익 독차지” 불만 고조

    서부 대개발의 성과는 사실 많은 티베트인들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유목민 정착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유목민 5만여가구가 정부의 지원으로 자기 집을 갖게 됐다. 현지 정부 관계자는 “어린이는 학교를 다닐 수 있고, 노인은 양로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유목을 하는 가장들은 여름에 방목 나갔다가 겨울에 돌아올 집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정착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티베트자치구 정부는 가구당 100~200㎡의 주택을 할당하는 정착사업을 앞으로 10년간 지속하기로 했다. 농민 등 일반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라싸(拉薩) 인근 가바촌은 2006년부터 시작된 주거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전체 주민 737명이 새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들 내외 등 여섯 가족이 함께 사는 시뤄(西洛·75) 할머니의 집에는 3개의 침실과 2개의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시뤄 할머니는 거실 중앙에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사진을 걸어 놓았다. 티베트 불교 사원이나 유명 관광지도 개발의 간접 혜택을 누리고 있다. 포탈라궁 관리처 관계자는 “개혁·개방 이후 주머니가 두둑해진 내륙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면서 “정부도 대대적으로 유지·보수를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이 활성화되면 티베트인들의 생활도 나아질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긍정적인 목소리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시가체에서 만난 한 티베트인 택시기사는 “티베트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서 쓰촨성 등 내륙에서 한족들이 대거 밀려들어 오고 있다.”면서 “한족 거주지와 티베트인 거주지를 한번 비교해 보라.”고 말했다. 개발의 열매를 티베트인이 아닌 한족들이 가로채고 있다는 얘기였다. 한족들은 다른 얘기를 했다. 시가체의 한족 택시기사는 “티베트 남자들은 할 일 없이 물건을 훔치고, 시비를 걸곤 한다.”면서 “동료 한족 택시기사는 최근 티베트인으로부터 강도를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개발이 진행되면서 민족 간 불신과 갈등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라싸·시가체 박홍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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