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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홍콩보안법 관련자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갈등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대만 독립 문제까지 더해져 이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신냉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는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미 두 도시는 오래전부터 ‘열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를 이끄는 두 메가시티의 현황을 살펴봤다.■혁신 테스트베드 된 美 샌프란시스코 ‘나스닥지수 1만 돌파를 이끈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20조원) 클럽 4곳의 본거지’ ‘공유경제부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까지 미래산업의 요람’.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의 메가시티 샌프란시스코를 수식하는 매력적인 키워드들이다. 알다시피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혁신 테스트베드(시험장)다. 도시 곳곳을 누비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배달용 무인 로봇이 여기서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와 사막 지역의 저렴한 지대(地代), 스탠퍼드·버클리 등이 배출하는 우수한 인재가 결합해 반도체 산업이 꽃핀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메카로 떠오른 건 1970년대다. 애플과 인텔의 성공신화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두뇌와 자본을 잘 버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창업 시스템은 이스라엘과 핀란드, 아일랜드, 한국 등이 꾸준히 벤치마킹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곳의 창의성과 파급력은 어느 국가나 도시도 따라오지 못한다. 샌프란시스코의 4차 산업혁명 역량은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는 중국을 압도할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는 1990년대 ‘닷컴 열풍’으로 넷스케이프와 야후, 시스코시스템 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대거 쏟아져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들의 성지가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주 거품이 꺼지고 나스닥 지수도 폭락해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는 운명이 다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의 실험은 이어졌다. 구글이 새로운 방식의 검색 엔진을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애플도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해 재기에 성공했다. 페이스북(2003)과 유튜브(2005), 트위터(2006), 우버·에어비앤비(2008)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공유경제와 자율주행, AI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창업 도전자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투자 문화와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혁신의 주도권을 시장에 맡기고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정부의 노력이 그것이다. 덕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해 ‘표정관리’ 중이다. 비대면 기술과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5개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5조 230억 달러에서 지난달 말 6조 700억 달러로 20% 넘게 늘었다.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스타트업 테슬라도 80년 역사의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다. 이들 기업의 선전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1971년 출범 이후 49년 만에 1만선을 돌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변화의 속도 또한 엄청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4대 기술주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었지만 요즘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수십년째 ‘4대 그룹’(삼성·SK·LG·현대차) 구도가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이들 MAGA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대륙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中 선전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혁신을 이끈다면 중국에서는 선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의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습득한 선진 기술을 토대로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1980년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1억 5000만 위안(당시 환율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 6900억 위안(약 460조원)으로 200배 가까이 늘었다. 선전의 경제 규모는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섰다.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텐센트)과 중국 1, 2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중싱통신(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다장(DJI),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분을 인수해 유명해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이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행사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 13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전에 자리잡은 기업들이다. 지금 이곳의 대표 기업은 단연 텐센트다.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회사이자 중국 최대 SNS 회사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산업 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 ‘브롤스타즈’를 만든 게임회사 슈퍼셀(핀란드)과 세계 1위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미국)가 텐센트 소유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국내 대표 SNS 업체 카카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 정도로 알리바바와 함께 ‘글로벌 톱10’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을 총동원해 에너지·운송·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신도시 ‘넷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선전은 ‘창업 용광로’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의 20배가량 되는 화창베이 단지에는 전자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부품이 구비돼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구글과 애플도 여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했다. 선전의 성공신화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중국 정부의 육성 철학과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을 정복하려는 담대한 도전자를 키우는 중국 대기업들의 지원 문화가 만든 합작품이다. 텐센트의 도움으로 초고속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알리바바, 징둥 같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을 상대로 “산에 호랑이가 있어도 우리는 산에 오른다”며 도전장을 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한 선전의 유니콘 기업 ‘로율’ 역시 스마트폰 절대강자인 삼성전자·화웨이 앞에서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창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홍콩보안법 관련자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갈등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대만 독립 문제까지 더해져 이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신냉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는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미 두 도시는 오래전부터 ‘열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를 이끄는 두 메가시티의 현황을 살펴봤다.【 혁신 테스트베드 된 美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로 대표… 미래 산업의 요람 네거티브 규제·민간주도·패자부활 문화 구글 검색엔진·애플 아이팟… 재기 성공 AI 등 5G통신망 기반 전방위 영토확장 ‘FANG→MAGA’ 4대 기술주 변화 눈길 비대면 기술 폭발로 5개社 시총 6조 달러‘나스닥지수 1만 돌파를 이끈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20조원) 클럽 4곳의 본거지’ ‘공유경제부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까지 미래산업의 요람’.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의 메가시티 샌프란시스코를 수식하는 매력적인 키워드들이다. 알다시피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혁신 테스트베드(시험장)다. 도시 곳곳을 누비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배달용 무인 로봇이 여기서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와 사막 지역의 저렴한 지대(地代), 스탠퍼드·버클리 등이 배출하는 우수한 인재가 결합해 반도체 산업이 꽃핀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메카로 떠오른 건 1970년대다. 애플과 인텔의 성공신화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두뇌와 자본을 잘 버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창업 시스템은 이스라엘과 핀란드, 아일랜드, 한국 등이 꾸준히 벤치마킹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곳의 창의성과 파급력은 어느 국가나 도시도 따라오지 못한다. 샌프란시스코의 4차 산업혁명 역량은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는 중국을 압도할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는 1990년대 ‘닷컴 열풍’으로 넷스케이프와 야후, 시스코시스템 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대거 쏟아져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들의 성지가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주 거품이 꺼지고 나스닥 지수도 폭락해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는 운명이 다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의 실험은 이어졌다. 구글이 새로운 방식의 검색 엔진을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애플도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해 재기에 성공했다. 페이스북(2003)과 유튜브(2005), 트위터(2006), 우버·에어비앤비(2008)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공유경제와 자율주행, AI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창업 도전자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투자 문화와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혁신의 주도권을 시장에 맡기고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정부의 노력이 그것이다. 덕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해 ‘표정관리’ 중이다. 비대면 기술과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5개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5조 230억 달러에서 지난달 말 6조 700억 달러로 20% 넘게 늘었다.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스타트업 테슬라도 80년 역사의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다. 이들 기업의 선전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1971년 출범 이후 49년 만에 1만선을 돌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변화의 속도 또한 엄청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4대 기술주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었지만 요즘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수십년째 ‘4대 그룹’(삼성·SK·LG·현대차) 구도가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이들 MAGA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륙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中 선전】 작은 어촌마을, 경제특구 지정 후 급성장 2000년대 美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 작년 GDP 460조원… 20년새 200배 늘어 中 IT공룡 ‘텐센트’, 넷시티 건설 포부 밝혀 구글·애플 R&D센터 등 ‘창업 용광로’ 유명 中정부 육성 철학·대기업 지원문화 ‘합작’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혁신을 이끈다면 중국에서는 선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의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습득한 선진 기술을 토대로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1980년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1억 5000만 위안(당시 환율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 6900억 위안(약 460조원)으로 200배 가까이 늘었다. 선전의 경제 규모는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섰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텐센트)과 중국 1, 2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중싱통신(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다장(DJI),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분을 인수해 유명해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이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행사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 13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전에 자리잡은 기업들이다. 지금 이곳의 대표 기업은 단연 텐센트다.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회사이자 중국 최대 SNS 회사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산업 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앵그리 버드’를 만든 게임회사 슈퍼셀(핀란드)과 세계 1위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미국)가 텐센트 소유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국내 대표 SNS 업체 카카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 정도로 알리바바와 함께 ‘글로벌 톱10’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을 총동원해 에너지·운송·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신도시 ‘넷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선전은 ‘창업 용광로’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의 20배가량 되는 화창베이 단지에는 전자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부품이 구비돼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구글과 애플도 여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했다. 선전의 성공신화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중국 정부의 육성 철학과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을 정복하려는 담대한 도전자를 키우는 중국 대기업들의 지원 문화가 만든 합작품이다. 텐센트의 도움으로 초고속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알리바바, 징둥 같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을 상대로 “산에 호랑이가 있어도 우리는 산에 오른다”며 도전장을 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한 선전의 유니콘 기업 ‘로율’ 역시 스마트폰 절대강자인 삼성전자·화웨이 앞에서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창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 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난 18일 기준 하루 사망자 수가 7630명에 이를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桑田碧海)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鏈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가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금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6월 한달 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 복판이던 2월에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 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고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있는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능가한다. WSJ은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는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뛰어넘은데 이어 올해 6월 기준 12개월 간 무려 1조 4000억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하면서 현재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중국 중산층의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었으며, 정부 재정을 불려주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게 되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 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달러 중에서 중국이 57%나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 주택가격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의 가장 비싼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도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의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전반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그래서 돈 많은 중국인들은 계속 주택 구매 동기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 한 중국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 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적어도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들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 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펜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정태 서울시의원 “여의도 금융중심지, 혁신금융 메카로 육성”

    김정태 서울시의원 “여의도 금융중심지, 혁신금융 메카로 육성”

    여의도 서울금융중심지가 혁신금융서비스산업의 메카로 본격 육성된다. 서울시의회 김정태 의원(더불어민주당·영등포 제2선거구)은 지난 16일, 침체된 서울 금융중심지를 활성화하고 여의도를 국제금융허브로 적극 육성하기 위한 ‘서울시 금융산업 육성 조례’ 개정안이 시행 공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서울시의회를 통과 한 이번 조례안에는 혁신금융서비스 정의를 규정하고 혁신금융서비스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 지원,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를 위한 금융중심지 활성화 시설의 조성·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여의도 일대는 2009년 1월 동북아 금융허브 육성을 위한 서울 금융중심지로 지정됐지만 국제금융센터지수(GFCI)평가에서 2016년 14위를 기록한 이후 2019년에는 36위를 기록하는 등 국제적 평가와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또한 한국증권거래소,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공공 금융기관이 공공기관 지방 이전계획에 따라 부산시로 이전했을 뿐만 아니라 외국계 금융기관도 2017년부터 3년간 23개사가 철수하고17개사가 진입하는 등 국제 금융중심지로서 기능이 위축되고 있다. 이번에 시행공포 된 ‘서울시 금융산업 육성 개정조례’는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것으로 핀테크 등 혁신금융서비스산업의 창업지원을 통해 여의도금융중심지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개정됐다. 개정 조례에 따르면 혁신금융서비스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과 IT융합(Fin-Tech) 등의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정의하고, 지원대상은 혁신금융서비스 분야의 중소기업을 창업하려는 자와 창업 7년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총 37건을 지정한바 있다. 또한 여의도 금융중심지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 시설과 금융종사자 네트워크 허브, 여의도 금융거점 서울사무소 설치를 하고, 설립이 확정된 서울금융전문대학원에 대해 행정과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의원은 “여의도가 금융중심지로 지정된지 10년이 됐지만, 국내 금융 중심지에 대한 국제적 평가와 인지도는 2015년 6위에서 2019년에는 36위로 떨어졌다”며 급속히 확산되는 혁신 금융서비스 육성을 통해 금융중심지 육성 목적인 아시아 금융허브로써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역시 조례 개정으로 금융 신산업인 핀테크 산업 육성을 통해 여의도를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조성·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핀테크 기업 집중 육성을 위해 올해 총72억원을 투입하고, 서울금융전문대학원에는 2023년까지 총 19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독일 시장조사 기관 ‘스타티스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거래금액은 2017년 3조 6,356억 달러에서 2023년 9조 8,2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CT발전과 모바일의 급속한 확산 등으로 핀테크가 금융산업 혁신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의 출현을 유도하고 성장․발전을 지원하는 개정안에 대해 업계의 반응도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태 의원은 “올 하반기 KAIST가 운영하는 서울금융전문대학원이 문을 연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금융 산업을 이끌어갈 디지털금융 전문 인력을 육성해 서울이 동북아 금융허브라는 큰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여의도 금융중심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며 “금융산업 입지 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한 서울시와 영등포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듀윌, 공인중개사 일타 강사 ‘민법 판례’ 릴레이 특강 무료 공개

    에듀윌, 공인중개사 일타 강사 ‘민법 판례’ 릴레이 특강 무료 공개

    종합교육기업 에듀윌(대표 박명규)이 공인중개사 민법 및 민사특별법 심정욱 교수가 진행하는 ‘민법판례’ 특강을 무료로 공개했다. 공인중개사 릴레이 특강은 각 과목별 에듀윌 대표 교수들이 핵심을 짚어주는 족집게 강의로, 지금까지 중개사법 암기법특강, 학개론 계산법 특강, 공법 빈출, 등기법 공략 특강, 세법 핵심압축 특강 등이 공개됐다. 민법 특강은 방대한 학습범위로 수험생들이 유난히 어려워하는 ‘민법’의 판례 문제를 사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문과 판례, 기출 등을 모두 분석해 핵심 내용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강의한다.에듀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민법 판례는 합격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며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의 민법 및 민사특별법 기출문제를 분석한 결과, 판례문제의 출제 비중이 무려 80%에 육박했다. 이는 곧 민법판례만 제대로 잡아도 합격에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과목별 쉽고 빠른 학습 전략을 제시하는 공인중개사 릴레이 특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에듀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中企에 스마트공장 설비 구축… 5년간 500억 지원 ‘나눔의 선순환’

    삼성전자, 中企에 스마트공장 설비 구축… 5년간 500억 지원 ‘나눔의 선순환’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 같은 위기 때 마땅히 우리 사회와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코로나19 관련 지원책을 내놓을 때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삼성의 노력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전 세계 법인에서 십시일반 모아온 마스크를 국내로 공급하거나, 영덕연수원을 치료센터로 내놓고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치료센터에 투입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 왔다. 이에 더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시설 구축에도 앞장서며 해당 기업의 생산량 증대를 지역사회 환원으로 이끌어내며 ‘나눔의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폭증하는 수요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마스크 제조업체의 제조 공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 것이 대표적 예다. 삼성전자는 평균 경력 25년을 자랑하는 생산설비 전문가로 이뤄진 멘토단을 각 기업에 파견해 생산 공정 개선, 효율화, 기술 지도 등을 통해 추가 투자 없이 짧은 시간에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진단키트 업체 솔젠트는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이 73%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삼성전자 전문가 16명과 함께 40개의 개선 과제를 발굴해 개선 작업에 나선 코젠다이오텍은 생산성이 79%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호구 제조업체 오토스윙은 이런 지원으로 고글 생산량을 한 달에 3만개에서 26만개로 8배 넘게 키울 수 있었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레스텍, 에버그린, 화진산업, E&W는 삼성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4개사 합계 일일 생산량이 기존 92만개에서 139만개로 51%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최근에는 해외 업체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했다. 폴란드 의류업체인 프탁은 지난 5월부터 폴란드 정부의 마스크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해 마스크를 처음 만들어내게 됐다. 첫 시도라 불량품도 많이 내고 효율적인 생산에 어려움을 겪던 프탁은 삼성전자 폴란드생산법인에서 온 설비·제조 전문가들 덕분에 설비 운영, 현장 관리,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하루 2만 3000장을 겨우 만들어내던 프탁은 기존의 3배인 6만 9000장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부터 추진해오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2018년부터 향후 5년간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종합지원 활동으로 발전시켜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매년 각각 100억원씩 앞으로 5년간 1000억원을 조성해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설비를 구축해준다. 2018년에는 505개, 지난해에는 57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을 완비해줬다. 이와 별도로 회사 측은 중소기업들의 판로 개척·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돕기 위해 추가로 100억원을 수혈해주고 있다. 화장지 제조업체 아이리녹스는 삼성전자의 판로 개척 프로그램에 힘입어 아마존, 이베이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괌에 있는 슈퍼마켓 아메리카 그로서리에도 매달 2000만원가량의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주군, 군유지에 18홀 골프장 건설…우선협상대상자로 대방건설 선정

    성주군, 군유지에 18홀 골프장 건설…우선협상대상자로 대방건설 선정

    경북 성주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생긴다. 성주군은 군유지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 우선협상 대상자로 대방건설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성주 선남면 관화리 산 33-1번지 일대 110만㎡(군유지 72만㎡, 사유지 38만㎡)에 18홀 규모의 선남골프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것. 2013년 경북도로부터 골프장 승인을 받아 5차례 공모를 했다가 답보상태에 놓였으나 이번에 다시 추진해 대방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군 관계자는 “사업신청서를 낸 5개사를 심사해 1위를 차지한 대방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대방건설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대방노블랜드 아파트를 분양한 중견 건설사이다. 성주군은 롯데골프장이 2016년 사드기지로 바뀜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미디어워크 모바일게임 ‘소프트볼클럽’, 구글 피처드 선정

    미디어워크 모바일게임 ‘소프트볼클럽’, 구글 피처드 선정

    대전 게임기업 ㈜미디어워크(대표 박근만)의 모바일 게임 ‘소프트볼클럽’이 구글 피처드에 선정됐다. 소프트볼클럽은 세계 최초 소프트볼 구단 경영 스포츠 캐주얼 게임으로 간편한 터치만으로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게임 플레이가 아닌 클럽과 선수를 육성할 수 있으며, 빠른 진행과 박진감 넘치는 승부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야구 모자, 야구 배트, 야구 글러브 등 다양한 장비 아이템을 통해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재미를 제공하며 훈련, 영입, 다양한 트레이닝 시설을 건설 등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게이머들의 꾸준한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미디어워크는 대전을 대표하는 모바일 게임기업으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모바일게임인 스타쉽배틀, 썰매 챔피언 등을 개발 총 110만 이상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와 DDP 독립게임 초대전에 참가해 게이머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근만 대표는 “소프트볼클럽은 귀여운 SD캐릭터와 함께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제공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면서 “소프트볼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소프트볼클럽 게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대전광역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대전지역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한 대전글로벌게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 성과로 대전지역 게임기업은 2016년 14개사에서 2019년 기준 90개사로 증가했으며, 4년간 매출액 708억원, 고용창출 476명을 기록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제 주식 전부 처분… 오늘 금통위 첫 참석

    조윤제 주식 전부 처분… 오늘 금통위 첫 참석

    조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드디어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해 1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할 자격을 뒤늦게 갖췄다. 한은은 “조 위원이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 위원은 16일 금통위 회의에 참석한다”고 15일 밝혔다. 조 위원은 주미대사 출신으로, 지난 4월 21일 금통위원 취임 전 8개사 주식을 갖고 있었다. 이 가운데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된 금융주를 포함한 5개사 주식은 매각했지만, 비금융 중소기업 3개사 주식은 3000만원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공직자윤리법상 재산공개 대상자는 보유 주식이 3000만원을 초과하면 1개월 내 매각하거나 직무 관련성 심사를 구하도록 돼 있다. 심사 결과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아야만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조 위원은 5월 20일 인사혁신처에 직무 관련성 심사를 요청했다.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조 위원의 주식이 직무와 관련 있다고 결론 짓고, 조 위원에게 1개월 내(7월 21일까지) 보유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신탁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조 위원은 그동안 기준금리 결정과는 무관한 금통위 회의엔 참석했지만, 주식 보유로 지난 5월 28일 열린 첫 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선 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금통위원이 보유 주식 때문에 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한 첫 제척 사례였다. 조 위원은 주식 처분으로 취임 후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통위 의결에 참여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알파고 만든 캐나다AI기술 창원기계산업 혁신에 접목

    알파고 만든 캐나다AI기술 창원기계산업 혁신에 접목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캐나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경남 창원지역 기계산업을 혁신해 스마트 산단으로 바꾸는데 적극 활용된다. 창원시와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15일 창원시 성산구 불모산동 KERI 창원본원에서 ‘KERI-워털루대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 개소식을 했다.이날 문을 연 창원AI연구센터는 창원시와 KERI가 지난해 11월 캐나다 워털루대학을 방문해 ‘인공지능 과학기술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한데 따른 것이다. 캐나다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국을 한 인공지능 ‘알파고’를 탄생시킨 ‘딥러닝’(심층학습) 발상지다. 워털루대학은 캐나다 이공분야 최고 대학으로 특히 제조업 응용 AI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평가받는 ‘워털루 AI연구소’(Waterloo AI Institute)가 있다. 창원시와 KERI는 설립된 창원AI연구센터를 통해 앞선 AI기술을 창원지역 오래된 기계산업을 첨단 지능형 산업단지로 바꾸는데 접목하고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첨단 AI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공장은 제품생산과정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조절하고 불량률을 낮추는 등 최적의 생산·업무 공정을 를 보장한다. KERI와 워털루대 연구팀은 지난해 말부터 공동으로 창원 기업체 현장 조사를 하고 1차로 카스윈, 태림산업, 신승정밀 등 3개사를 선정해 제조업 현장에 AI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올해 ‘제조 AI-Changwon 비전 선포식’을 하고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 조례’를 제정하는 등 인공지능 혁신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규하 KERI 원장은 “창원 기계산업에 새로운 두뇌가 될 AI 기술이 스마트 제조 혁신을 이루고 4차 산업혁명의 높은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AI 연구센터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E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1976년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서 출발한 전기전문연구기관으로 창원에 본원을 두고 안산, 의왕 등 두 곳에 분원이 있다. 전체 직원수는 640여명에 이른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기도 ‘청정계곡’ 복원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 추진

    경기도 ‘청정계곡’ 복원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 추진

    경기도는 깨끗하게 복원된 계곡에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관광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 등 각종 홍보영상을 제작해 도내 청정 계곡을 소개하고 다양한 체험 및 공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계곡 연계 체류형 관광상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요 ‘바다의 왕자’를 개사해 올여름 경기지역 청정 계곡으로 놀러 가자는 내용으로 제작한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 ‘계곡의 왕자’는 지난달 유튜브 게시 이후 조회 수가 8만회가 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도는 여름휴가·단풍철 버전의 계곡 홍보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계곡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도 마련(당일 여행 3개 코스·1박 2일 여행 3개 코스)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꾀한다.가평 운악계곡(7월 3주∼4주, 8월 1주∼2주/8회), 양주 장흥계곡(7월 3주/2회), 포천 백운계곡(7월 4주, 8월 1주∼2주/6회)에 ‘경기관광 홍보관’ 3곳을 운영하고 계곡 보물찾기, 물대포 체험, 마술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문화관광해설사를 시범 배치해 계곡과 관련한 스토리텔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객들이 해외보다 국내를 찾고 청정 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보고 청정계곡 관광활성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시범 운영한 뒤 내년 이후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구성해 경기도만의 관광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9월부터 계곡·하천의 불법 시설물 정비에 나서 25개 시·군 190개 계곡·하천의 불법 시설물 1482곳을 적발해 95%가량 철거를 완료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광명시, 청년제안 12개 청년공감 정책’ 내년 추진

    광명시, 청년제안 12개 청년공감 정책’ 내년 추진

    경기 광명시 청년 60여명이 ‘50억 청년숙의예산 토론회’에서 청년정책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광명시는 지난 11일 ‘50억 청년숙의예산 토론회’를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청년숙의예산 토론회는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여 토론하고 민주적 협의를 통해 청년에게 필요한 사업을 제안하고 결정하는 자리로 토론회에서 나온 사업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차 토론회에서는 2019년 실시한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청년들은 청년공간을 비롯해 청년교육과 청년정책홍보, 음악예술, 청년건강, 청년주거, 청년일자리, 체육, 청년활동, 교통 10개 분야 14개 청년 공감 정책을 제안했다. 이날 열린 2차 토론회에서는 청년제안 사업에 대한 관계부서 추진 가능 여부와 소요예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청년들은 각 사업의 필요성 효과성 등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를 거쳐 우선순위를 정하고 50억원 규모의 12개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날 결정한 12개 사업은 ▲청년신혼부부 주택지원 ▲청년신혼부부 전월세 대출이자지원 ▲청년센터건립 ▲청년예술창작소건립 ▲청년정신건강프로젝트 ▲청년맞춤형프로그램운영 ▲커리큘럼101 ▲청년정책홍보플랫폼 구축 ▲취업교육프로그램 ▲체육활동 공유공간 확대 ▲청년생각펼침 공모사업 확대 ▲환경과 교통해소를 위한 자전거 공유사업 등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오늘 청년들이 제안하고 결정한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 예산에 반영해 추진하겠다”며, “여러분들이 이야기한 것이 떠도는 말처럼 흩어져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추진 중인 청년위원회 50명 설치사업과 청년면접 정장대여사업, 청년생각펼침 공모사업, 청년실태조사, 청년기본계획 수립, 청년기본소득, 청년인문학, 광명 청년의 날 등은 모두 청년들이 제안한 사업이다. 시는 앞으로도 청년들과 소통·공감을 통해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 청년들이 머물러 살고 싶은 도시 광명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안양시, 석수하수처리장 총인공사 민사소송 승소

    안양시, 석수하수처리장 총인공사 민사소송 승소

    경기도 안양시가 석수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에 대한 민사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 9일 안양시를 상대로 한 고려개발 등 원고 측 5개 업체의 상고를 기각했다. 안양시는 1심(서울중앙지방법원, 2018년 7월)과 2심(서울고등법원, 2020년 2월)에 이어 3심에서도 승소함에 따라 원고 측은 안양시에 공사대금과 자연손해금 및 이자를 합쳐 총 264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또 석수하수처리장 총인시설 건물 철거도 이행해야 한다. 이 시설은 하수처리수를 방류에 앞서 하천의 부영양화 요인인 인(P)을 제거 하는 장치다. 안양시는 2012년 원고 측인 고려개발(주) 등 5개사와 계약을 체결, 석수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을 시공하던 중 성능보증 용량에 대해 5개사와 의견 차이를 보여 준공이 지연됐다. 시는 결국 2016년 3월 시와의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원고 측 5개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업체 측은 성능보증이 불가한 상태에서 안양시가 무리하게 요구해 시운전이 중단됐다며 계약해지에 따른 공사비용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안양시는 성능보증 수질을 충족해야 한다며 시운전 거부는 명백한 채무 불이행이므로 계약해지는 적법하다고 맞섰다. 이 결과 1, 2심 판결 모두 안양시의 손을 들어줬다. 3심 대법원도 앞선 두 번의 판결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원심(2심) 판결 결과에 따른 원고의 상고(3심)에 대해 “그 이유가 ‘상고심절차에 관한 특례법’(제4조 제1항)에서 정한 사유를 포함하지 아니하거나 이유가 없어, 상고를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계약을 체결해 애초 계약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사항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당연하다”며 “최종 판결에 따라 공사대금, 소송비용 등의 회수 등 앞으로 총인처리시설 전반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검토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증여 막차 타고, 전세 빼서 월세… ‘강남 집 사수’ 이미 시작됐다

    증여 막차 타고, 전세 빼서 월세… ‘강남 집 사수’ 이미 시작됐다

    “증여세 오르기 전에 아들·딸 물려줄 것” 5060 ‘강남 주택 대물림’ 움직임 가속“종부세·재산세 부담 반전세 돌려 충당”집주인, 세입자들에게 세금 전가 우려일부는 임대사업자 등록에 몰리기도서울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에 사는 60대 A씨는 최근 강남의 세무종합컨설팅 사무소를 찾았다. A씨는 “은퇴 세대라 큰 수입이 없는데 양도세가 수억원에 달해 부담이 크다. 죽기 전에 재건축 들어가는 것도 보고 싶고, 서울에 당장 구체적인 주택공급 계획이 없어 집값이 계속 오를 테니 돈 되는 강남 집을 팔 생각도 없다. 수입이 있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같이 증여세를 부담하면 세금문제도 해결되니 증여 관련 세금이 오르기 전에 빨리 절차를 밟아달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집주인 B씨도 “정부가 부동산을 증여받는 경우 취득세율을 현행 3.5%에서 최대 12%까지 올려 ‘꼼수 증여’를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데 자식 주지 않고 집을 팔아도 증여세 대신 양도세 내는 건 똑같이 무겁고, 팔면 부동산 중개료도 내야 한다. 2017년 8·2 대책 때 증여 대신 양도했던 사람들 지금 땅을 친다. 당장 세금 문제가 아니라 집값에 대한 미래가치 상승분이 수십억원까지 벌어졌던 학습효과가 있어서다. 죽어라 버텨 애들한테 남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7·10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규제 우회’는 시장에서 이미 시작됐다. 세무소나 부동산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전세를 끼고 집을 증여하는 ‘부담부 증여’나 현재 증여세를 묻는 질문이 쏟아지고, 중개업소에는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겠다는 집주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로 시장에 매물이 풀릴 것이라던 정부 의도와는 다르게 시장은 ‘강남 주택 세습화’로 오히려 매물 잠김 현상이 견고해지는 양상이다.이희민 HM세무회계 회계사는 “정부가 추후 ‘증여 시 취득세’를 높여도 ‘법의 소급적용이 납세자에게 불리하면 헌법 위배 소지가 있다’는 현행법에 따라 소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 현재 ‘강남 증여’ 문의가 확 늘었다”면서 “경제논리로 봐도 20억원 강남아파트의 경우 증여세로 수억원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5060 연령대인 강남 집주인들이 이전 비용 등을 감안하는 동시에 증여세마저 오르기 전에 매도보다 증여로 마음을 굳힌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전국 아파트 증여건수는 2018년 9·13 대책 직후인 10월에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올해 5월 기준 6500여건으로 전년보다 36% 올랐다. 두번 째 ‘규제 우회’ 움직임은 ‘반전세로 세금 돌려막기’다. “내 돈으로 세금 못 낸다”며 일부 집주인들이 월세를 받아 세금을 충당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녀 교육 때문에 양천구 목동 7단지 121㎡(36평) 전세로 2년 전 이사 온 주부 B씨는 넉 달 후 재계약을 앞두고 지난주 집주인에게 전화를 받았다. 집주인은 “반전세로 돌릴 테니 30만원씩 월세를 더 주거나 집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다. 마포구 공인중개사 C씨는 “최근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 부담 때문에 전세로 보유하고 있으면 세금 낼 돈이 부족하다며 전세에서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겠다는 집주인 문의 쏟아진다”며 “결국 규제폭탄에 파편을 맞는 건 집 없는 세입자”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등록임대 사업자의 단기임대(4년) 및 장기일반 매입임대(8년)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책이 발표된 지난 10일 서둘러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려는 준비된 다주택자들이 지자체 등록 창구에 몰리기도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 보유자의 세부담 상승이 임대료 조정으로 이어지며 세입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을 이사철이 눈앞으로 다가와 서민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CJ·한진 등 18년간 운송 입찰 담합… 460억 과징금

    CJ·한진 등 18년간 운송 입찰 담합… 460억 과징금

    국내 대표 운송업체인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7개사가 지난 18년간 입찰 담합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460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포스코가 실시한 3796건의 철강제품 운송용역 입찰에서 담합한 운송업체들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460억 4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3일 밝혔다. CJ대한통운, 한진, 삼일, 동방, 천일정기화물자동차, 천일티엘에스, 해동 등 7개사다. 공정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1년부터 코일, 후판, 선재 등 자동차·선박·교량·철근 핵심 원재료를 전국 거래처로 운송할 사업자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기 시작했다. 이에 7개사는 입찰 가격을 높이기 위한 ‘운송사 협의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운송 실적을 토대로 회사별 운송물량 비율을 정하고, 입찰이 실시될 때마다 회의실에 모여 엑셀 화면을 띄워 놓고 논의하는 등 체계적으로 낙찰 예정사와 투찰가격을 공동으로 정했다. 이들이 담합한 3796건의 입찰 평균 낙찰률은 97%로, 담합이 중단된 이후 평균 낙착률(93%)보다 4%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사건엔 우리나라 운송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운송업체들도 포함돼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액이 6조 5962억원에 달하는 대기업이고, 한진 매출액 역시 1조 8117억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다. 공정위 관계자는 “철강재 운송용역 시장에서 장기간 은밀하게 유지된 담합을 적발해 엄중히 제재했다”며 “이번 조사 대상이 우리나라 대표 물류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철강재 운송시장을 넘어 다른 운송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담합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경남도·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산업전 9월 공동개최

    경남도·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산업전 9월 공동개최

    경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오는 9월 23일 부터 25일까지 3일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국제조선해양산업전(LNG KOREA 2020)’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경남도와 산자부, 창원·통영·김해·거제시, 고성·하동군이 주최하고 경남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재)경남TP, 한국해양대학교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단이 공동 주관한다. 한국가스공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해양산업 대표 기관·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제조선해양산업전은 2년마다 개최한다. 도는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라 ‘조선·해양 분야 업계’가 LNG 기반의 친환경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이를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서 올해 행사는 액화천연가스(LNG)특화 전문 행사로 마련해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제 LNG기술전시회, 국제 LNG학술토론회(콘포런스), 비즈니스 상담회와 부대행사인 ‘글로벌 기업네트워킹’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기업 판로개척과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킹 강화 등을 지원한다. 도는 ‘국제 LNG기술전시회’는 글로벌 LNG 조선수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우리나라 빅3 조선소 3사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LNG 기술·기자재 업체들의 LNG시장 대응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LNG학술회의’에는 LNG 혁신을 주제로 모두 67명의 전문가가 발표를 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상담회’는 해외 빅바이어 50개사와 한국가스공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10개사를 초청할 예정이다. 미리 기업별 수요 조사를 해서 각 초청 바이어 부스에서 1대 1로 진행된다. LNG KOREA 운영사무국은 카타르·모잠비크 LNG선 프로젝트 수주 소식 등으로 전시회에 관심이 높아 많은 관계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행사장 전체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한다고 밝혔다. 전시장 입장객은 전자출입명부(QR코드)등록, 열화상카메라 확인, 발열체크, 비닐장갑 착용’ 등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정부·지자체 행사 운영 지침’에 따른 안전한 행사 추진을 위해 전시 부스 통로 공간도 최소 4m 이상 거리를 두어 배치한다. 특히 수출 상담회는 온라인 상담 부스를 설치해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한다. 학술회의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를 함께 실시해 오프라인 참석자 수를 제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비대면 행사로 준비한다. 도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최근 우리나라 조선사가 카타르 국영기업과 LNG운반선 100척 건조공간(슬롯) 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국내 최대 조선해양산업 집적지인 경남에서 열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모펀드 전수조사” 칼 뽑았지만 선뜻 ‘환부’ 못 찌르는 금감원

    “사모펀드 전수조사” 칼 뽑았지만 선뜻 ‘환부’ 못 찌르는 금감원

    한꺼번에 보자니, 30명 안팎 인력 부족 순서대로 보자니 ‘부실 펀드 낙인’ 우려구체 계획없이 급히 꺼냈다 갈피 못 잡아일단 ‘옵티머스와 비슷’ 운용사 4곳 조사“현실적 한계 전수조사보다 처벌 강화를”라임·옵티머스 등 유명 사모펀드들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 당국이 ‘전수검사’라는 칼을 급히 꺼내 들었지만 환부를 어떻게 도려낼지를 놓고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모펀드운용사 230여곳의 사모펀드 1만여개를 3년 내 다 검사하려면 여러 펀드를 한꺼번에 들여다봐야 하지만 그러기엔 인력이 없고, 순서대로 보자니 ‘특정 펀드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일단 옵티머스 펀드와 비슷한 부실 징후가 포착된 운용사 4곳부터 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분노한 여론에 놀라 구체적인 계획 없이 전수검사 카드를 꺼내 든 금융 당국의 딜레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복수의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무위 소속 의원실을 돌며 사모펀드 전수검사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사 방법은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 관계자는 “조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지목된 회사들의 펀드들이 문제가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어 금감원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 인력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여러 사모운용사의 펀드들을 동시에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금융 당국은 3년 내 전수검사를 끝내기 위해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파견 온 30명 안팎으로 전담검사 조직을 임시로 꾸리기로 했다. 이는 지금껏 사모펀드를 검사해 온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인력과 큰 차이가 없다. 금감원은 매년 10개 정도의 사모펀드를 검사해 왔다. 전담 조직이 사모펀드 검사를 좀더 집중력 있게 한다고 해도 3년 내에 제대로 다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 당국 안팎의 우려다. 다만 금감원의 첫 번째 점검 타깃은 사모운용사 4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라임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자산운용사 52개사(펀드 1786개)를 상대로 벌인 실태 점검에서 사모사채 편입 비중과 자산 및 만기의 불일치, 개인투자자 비중 등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10곳을 집중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5곳에 대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면검사까지 했는데 이 가운데 옵티머스 자산운용도 포함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현장 검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고 이후 옵티머스 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이 이달 중 발족하면 당시 지목받았던 4개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회 정무위는 이달 넷째주에 금융위와 금감원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때 사모펀드 이슈에 모든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수조사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계속 사고가 터지니 감독을 강화하는 건 불가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전 규제보다 사후 처벌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처분 시일 D-18… ‘키맨’은 강남 2채 가진 김조원 민정수석

    [단독] 처분 시일 D-18… ‘키맨’은 강남 2채 가진 김조원 민정수석

    金수석, 도곡·잠실 중 1채도 매물 안 내놔靑참모 김외숙·황덕순·조성재 침묵 행보김거성·여현호 “전매제한에 처분 어려워”“아휴, 그 집은 매물만 나오면 시세보다 더 비싼 값에라도 사려고 해요. 학군이 좋은 데다 재건축 가능성도 높아서….”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한신아파트(1988년 준공)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이곳 관계자는 “지난 2~3월 주춤하던 이 아파트 실거래가가 최근 급등세로 돌아서서 집을 내놨던 사람들도 높은 값을 받으려고 매도 의사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호가가 1억원쯤 올랐다는 게 현지 부동산의 얘기다. 이 아파트에는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집(전용면적 84.74㎡)이 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김 수석의 집을 두고 “로열동에 로열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서울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123.29㎡) 등 투기지역에만 아파트 2채(잠실은 배우자 명의)를 갖고 있다. 김 수석은 이달 중 두 아파트 가운데 한 채를 팔아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2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다주택 참모는 이달 중 주택 한 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강력 권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12일 도곡한신아파트와 갤러리아팰리스 주변 복수의 공인중개업소에 문의한 결과 두 아파트 모두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 한 공인중개사는 “개인적으로 아는 공인중개사를 통해 비공개적으로 집을 팔기도 하지만 이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김 수석에게 이달 중 매도 의사가 있는지 등을 묻기 위해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13일로 노 실장이 정한 마감 시한이 1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권고 대상인 청와대 다주택 참모 12명의 입장은 여전히 엇갈린다. 우선 김 수석처럼 침묵 행보를 이어 가는 유형이 있다. 김외숙 인사수석(부산 해운대구·경기 오산시 아파트), 황덕순 일자리수석(충북 청주시 아파트·단독주택 등 3채),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서울 송파구·세종시 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부동산 정책에 관여하는 공무원들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노 실장의 권고를 따르고 있다. 청와대에서 주택정책을 맡고 있는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세종시 아파트를 팔기로 하고 이미 이달 초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아파트 한 채만 보유하게 돼 1주택자가 됐다. 또 이호승 경제수석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1.5채의 아파트(1채는 본인 소유이고 다른 1채 지분의 절반은 배우자 소유)를 가지고 있는데, 이른 시일 내 지분을 양도하거나 처분하기로 했다. 전매제한 등으로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참모들도 있다.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경기 구리시의 아파트와 서울 은평구의 단독주택을 소유했는데 은평구 주택은 재건축에 들어가 분양권이 있다. 하지만 현재 전매제한 탓에 이달 내 처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 마포구와 경기 과천시에 아파트를 각각 1채씩 가진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도 과천 아파트의 조합원 입주권을 가지고 있지만 전매제한에 걸려 있다. 반면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는 2017년 이미 매도했는데 서류상 등기 이전만 안 된 상태고, 광주의 아파트는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매각을 권고한 고위 공직자들도 집을 내놓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세종시 아파트 매매에 합의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만 보유하게 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9일 경기 의왕시의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3년 내 전수검사” 카드 던지긴 했는데…딜레마 빠진 금감원

    “3년 내 전수검사” 카드 던지긴 했는데…딜레마 빠진 금감원

    한곳씩 조사하면 특정 펀드 불신 가중동시다발 조사 하자니 인력없어 불가능국회 정무위, 이달 넷째주 임시회 개최사모펀드 운용·감독 실태 집중 점검 예상라임·옵티머스 등 유명 사모펀드들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 당국이 ‘전수검사’라는 칼을 급히 꺼내 들었지만 환부를 어떻게 도려낼지를 놓고 여전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모펀드운용사 230여곳의 사모펀드 1만여개를 3년 내 다 검사하려면 여러 펀드를 한꺼번에 들여다봐야 하지만 그러기엔 인력이 없고, 순서대로 보자니 ‘특정 펀드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일단 옵티머스 펀드와 비슷한 부실 징후가 포착된 운용사 4곳부터 검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분노한 여론에 놀라 구체적인 계획 없이 전수검사 카드를 꺼내 든 금융 당국의 딜레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복수의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정무위 소속 의원실을 돌며 사모펀드 전수검사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사 방법은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 관계자는 “조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지목된 회사들의 펀드들이 문제가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어 금감원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 인력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여러 사모운용사의 펀드들을 동시에 들여다보기는 어렵다. 금융 당국은 3년 내 전수검사를 끝내기 위해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파견 온 30명 안팎으로 전담검사 조직을 임시로 꾸리기로 했다. 이는 지금껏 사모펀드를 검사해 온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인력과 큰 차이가 없다. 금감원은 매년 10개 정도의 사모펀드를 검사해 왔다. 전담 조직이 사모펀드 검사를 좀더 집중력 있게 한다고 해도 3년 내에 제대로 다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 당국 안팎의 우려다. 다만 금감원의 첫 번째 점검 타깃은 사모운용사 4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라임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자산운용사 52개사(펀드 1786개)를 상대로 벌인 실태 점검에서 사모사채 편입 비중과 자산 및 만기의 불일치, 개인투자자 비중 등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10곳을 집중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5곳에 대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면검사까지 했는데 이 가운데 옵티머스 자산운용도 포함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현장 검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했고 이후 옵티머스 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 전수 검사반이 이달 중 발족하면 당시 지목받았던 4개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회 정무위는 이달 넷째주에 금융위와 금감원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때 사모펀드 이슈에 모든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수조사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계속 사고가 터지니 감독을 강화하는 건 불가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전 규제보다 사후 처벌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당장 팔린다”는 강남의 그 아파트…민정수석 2채 중 1채도 안 내놨다

    [단독] “당장 팔린다”는 강남의 그 아파트…민정수석 2채 중 1채도 안 내놨다

    김조원 수석, 서울 도곡동·잠실동에 아파트 2채노영민 실장 ‘데드라인’ 다가오지만 아직 조용김외숙·황덕순 수석 등 다주택자도 침묵 행보조성재 비서관 등 부동산 정책라인은 적극 매도“아휴, 그 집은 매물만 나오면 시세보다 더 비싼 값에라도 사려고 해요. 학군이 좋은 데다 재건축 가능성이 높아서….”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한신아파트(1988년 준공)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 만난 관계자는 “지난 2~3월 때 주춤하던 이 아파트 실거래가가 최근 급등세로 돌아서서 집 내놨던 사람들도 높은 값을 받으려고 매도 의사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호가가 1억원쯤 올랐다는 게 현지 부동산의 얘기다. 이 아파트에는 김조원 민정수석의 집(전용면적 84.74㎡)이 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김 수석의 집을 두고 “로열동에 로열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서울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123.29㎡) 등 투기지역에만 아파트 2채(잠실은 배우자 명의)를 가졌다. 갤러리아팰리스가 있는 잠실동은 6·17 대책 때 거래허가지역으로 묶였는데 제도 시행 전 이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려 지난달 123.29㎡가 19억 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3개월 만에 1억 5000만원 이상 올랐다. 김 수석은 이달 중 두 아파트 중 한 채를 팔아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2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다주택 참모는 이달 중 주택 한 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강력 권고해서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12일 도곡한신아파트와 갤러리아팰리스 주변 복수의 공인중개업소에 문의한 결과 두 아파트 모두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 한 공인중개사는 “개인적으로 아는 공인중개사를 통해 비공개적으로 집을 팔기도 하지만 이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김 수석에게 이달 중 매도 의사가 있는지 등을 물으려고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12일로 노 실장이 정한 마감 시한이 1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권고 대상인 청와대 다주택 참모 12명의 입장은 여전히 엇갈린다. 우선 김 수석처럼 침묵 행보를 이어가는 유형이 있다. 김외숙 인사수석(부산 해운대구·경기 오산시 아파트), 황덕순 일자리 수석(충북 청주 아파트·단독주택 등 3채),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서울 송파구, 세종시 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 수석은 공직기강을 다잡는 민정수석이기에 청와대의 권고에서 더욱 자유롭기 어렵다. 반면, 부동산 정책에 관여하는 공무원들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노 실장의 권고를 따르고 있다. 청와대에서 주택정책을 맡는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은 12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세종시 아파트를 팔기로 하고 이미 이달 초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아파트 한 채만 보유하게 돼 1주택자가 됐다. 또 이호승 경제수석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1.5채의 아파트(1채는 본인 소유이고 다른 1채 지분의 절반은 배우자 소유)를 가지고 있는데, 이른 시일 내 지분을 양도하거나 처분하기로 했다. 전매 제한 등으로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참모들도 있다.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경기 구리의 아파트와 서울 은평구의 단독주택을 소유했는데 은평구 주택은 재건축에 들어가 분양권이 있다. 하지만 현재 전매 제한 탓에 이달 내 처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 마포와 경기 과천에 아파트를 각각 1채씩 가진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도 과천 아파트의 조합원 입주권을 가지고 있지만 전매 제한에 걸려 있다. 반면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아파트를 모두 팔고 무주택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는 2017년 이미 매도했는데 서류상 등기 이전만 안 된 상태고, 광주 서구의 아파트는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권고를 내린 노 실장도 지난 5일 충북 청주의 아파트 매매 가계약을 했고, 서울 서초구 반포의 아파트도 팔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매각을 권고한 정부 고위 공직자들도 하나 둘씩 집을 내놓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세종시 아파트 매매에 합의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만 보유하게 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9일 경기 의왕의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에 총 2채의 아파트를 가진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대다수의 고위 공직자들은 공식적으로 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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