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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치악산’ 개봉에 속타는 원주시

    영화 ‘치악산’ 개봉에 속타는 원주시

    강원 원주시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치악산을 제목으로 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영화가 흉흉한 괴담을 모티브로 해 지역 홍보는커녕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 제작사에 ‘실제가 아닌 허구다’라는 문구를 영화에 삽입하거나 제목을 변경할 것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원주시는 개봉 전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는 가짜뉴스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오는 9월 13일 개봉할 예정인 영화 ‘치악산’은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치악산 미스터리를 모티브로 스토리를 확장한 리얼리티 호러물이다. 치악산 미스터리는 40년 전인 1980년 치악산에서 열여덟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됐다는 괴담이다. 이른바 ‘치악산 18토막 연쇄살인 사건’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찰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진용 원주경찰서 형사과장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듯이 그 정도 사건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데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었다”며 “그 당시에는 전산이 지금처럼 촘촘하게 짜여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해 원주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수도권에서 한참 전에 근무하다 퇴임한 경찰, 검시관 선배들까지 수소문해 물어봤으나 그런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주 시민들은 치악산 미스터리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시민 김모(42·여) 씨는 “원주에서 태어나 40년 넘게 살았지만 처음 듣는 얘기다”며 “어떤 연유에서 이런 얘기가 도는지 황당무계할 뿐이다”고 전했다. 지명을 딴 영화 제목으로 논란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체험형 공포영화 ‘곤지암’ 개봉을 앞두고 건물주는 영화제작사를 상대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주민들이 제목 변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16년에는 어두운 분위기의 스릴러 영화인 ‘곡성’ 제작사가 전남 곡성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영화명에 지명인 ‘谷城’이 아닌 곡하는 소리라는 뜻의 ‘哭聲’을 한자명으로 병기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치악산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산이고 국립공원이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면 원주만이 아닌 국가적인 손실이다”며 “어느 한 부서가 아닌 여러 부서가 힘을 합쳐 시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여행지에서 이러면 안돼요 #PassengerShaming “보복 여행 심리”

    여행지에서 이러면 안돼요 #PassengerShaming “보복 여행 심리”

    여름이면 우리는 전 세계 곳곳을 찾은 여행객들이 저지른 무례한 행동들을 기사로 접한다. 지난주만 보자. 술에 취한 두 미국인이 에펠탑 금지된 구역에 들어가 잠자다 이튿날 발각됐다. 그 전 주에는 프랑스 여성이 피사 사탑에 이름 이니셜과 하트 모양을 새기다 붙잡혔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10대가 1200년 된 일본 절에서 비슷한 짓을 했다. 영국 브리스틀 출신 남성은 로마 콜로세움에 자신과 연인의 이니셜을 새겼다. 그렇게 오래 된 건축물인지 몰랐다고 어이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독일 관광객은 발리의 사원에 들어가 벌거벗고 돌아다녔다. 그는 호텔 여러 군데 숙박료도 떼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추태들을 죽 나열한 뒤 여름에만 그런 것도 아니고,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했다. 바로 어디를 가나 여행객들은 못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에르난 코르테스 같은 탐험가들은 그 중 최악이었다. 런던 그리니치 대학의 관광 및 이벤트 강사인 로렌 A 시겔에 따르면 18세기와 19세기 영국 귀족들도 유럽 그랜드 투어 시기에 방문한 곳과 그곳 사람들을 무시하고 조롱하기 일쑤였다.올 여름 유난히 나쁜 관광객 소식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오늘날 여행객들은 소셜미디어의 좋아요와 리뷰에 목매달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더 극단적인 행동에 내몰린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주 인기있는 해시태그 가운데 하나가 #수치스러운 승객(PassengerShaming)이다. 호주 시드니 공대의 데이비드 베어맨은 2019년 해외 여행을 한 사람은 15억명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 하는 지금 일부 관광객 중에 “발리의 사원 앞에서 누드 포즈를 취하면 멋질 거야”라거나 “이슬람 성지에서 술에 겁나게 취해볼까”, “나치 수용소 앞에서 춤출까” 생각하는 인간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팟캐스트 ‘어떻게 도와드릴까?’(How Can I Help?)를 진행하는 게일 살츠는 오랜 시간 팬데믹 봉쇄와 걱정 속에 보낸 “보복 여행” 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팬데믹 때 못 해본 일들을 지금 할 거야. 그래야 공평하지. 내가 패를 쥐고 있어’ 이렇게 느끼는 것 같다. ‘(외국들은) 큰 파티 중이야.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고’ 이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는 모양이다.” 그는 고대 유적에 이름을 새기려다 붙잡히는 사람들에 대해 전혀 놀랍지 않다며 “그들은 스스로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렇게 사고 치는 관광객들의 얘기가 끊임없이 기사화되는 일은 해외 여행이 얼마나 품위를 갖춰야 하는지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된다. 가장 비근한 예가 하와이다. 한 주민은 “사흘 전 우리 이웃들이 죽어나간 바다에서 해수욕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 마을에서 짚라인을 탈 수 없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관광객이 있다면 우리 모두는 몸서리를 치는 법을 배웠다. 여행에 대해 아름다운 것은 세상의 경이로운 것들이 직접 가서 봐야 더욱 경이롭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잘 알수록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보호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나설 수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도 정확히 이 대목을 지적한다. 헨리 스팀슨 미국 전쟁부 장관이 원자폭탄 투하 예정지 목록에서 교도를 빼는 과정에 일본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곳이며, 더욱이 자신의 신혼여행지였다고 언급한다. 영화에서는 신혼여행 얘기가 유머 코드처럼 쓰였지만 그 메시지는 실제였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망치지 않는다. 여러 여행지는 이런 아이디어에 착안해 선제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발리와 아이슬란드 같은 관광 명소는 문화와 환경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팔라우 제도는 생태계를 보호하겠다는 문서에 서명해달라고 요구한다.버킷리스트에 오를 만한 명소들은 점점 더 관광객들을 통제하고 있다. 호주 방문객들은 애보리진들이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는 울루루(에이어스 록)을 더 이상 오를 수 없다. 반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술 취한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캠페인 ‘거기 계시지(stay-away’를 벌이고 있다. 시겔은 더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동료 여행객들이 문제점을 더 잘 알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인스타그램 대 현실’(Instagram vs Reality)이 유행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지적했다. 종종 인플루언서가 완벽하게 구성한 사진과 동영상에서 생략된 것들, 예를 들어 뒤의 인파와 혼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우리의 글로벌 보물들은 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 이미숙 주연 ‘뽕’ 4K 화질로…영상자료원 유튜브 공개

    이미숙 주연 ‘뽕’ 4K 화질로…영상자료원 유튜브 공개

    한국고전영화 ‘뽕’이 디지털 복원작업을 거쳐 고화질로 새롭게 선보인다. 한국영상자료원은 4K 화질로 디지털 복원작업을 거친 이두용 감독 영화 ‘뽕’(1985)을 이달 28일 오후 10시 유튜브 ‘한국고전영화 채널’(www.youtube.com/@KoreanFilm)에서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영화는 현재 유튜브에 해상도가 낮은 SD 화질로 공개됐지만, 조회수가 4427만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동안 영상자료원은 고전영화를 HD 화질로 복원해 공개했지만, ‘뽕’은 처음으로 이보다 해상도가 더 높은 4K로 복원한다. 나도향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뽕’은 1920년대 산간벽지를 배경으로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노름꾼 남편을 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배우 이미숙과 이대근이 열연했다. 개봉 당시 흥행으로 다양한 후속작이 나오면서 에로영화처럼 여겨졌지만, 작품성이 뛰어나 당시 다른 에로물과는 차별화된다는 게 영상자료원의 설명이다. 다수의 국내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을 받았고,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 영상자료원은 ‘뽕’을 시작으로 ‘축제’(1996), ‘안개마을’(1983), ‘서편제’(1993) 등 고전영화를 4K 화질로 복원해 공개할 예정이다.
  • 괴수도 잡고 세계도 지키고… 스테이섬, 늦더위를 날려줘

    괴수도 잡고 세계도 지키고… 스테이섬, 늦더위를 날려줘

    할리우드 대표 액션 배우 제이슨 스테이섬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 줄 킬링타임용 영화 두 편으로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 15일 개봉한 ‘메가로돈 2’는 생태계 최강 포식자인 거대 상어 메가로돈과의 사투를 그렸다. 5년 만에 내놓은 속편으로, 스테이섬은 다이버 조나스 역을 맡아 또다시 괴수와 맞선다. 앞서 메가로돈과의 사투 끝에 살아남은 조나스는 해양 연구소 팀원들과 함께 심해 탐사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해 고립되고, 거대한 메가로돈 무리를 마주한다. 마리아나 해구 수온약층 지역 폭발 사고로 심해에 있던 해양 괴수들이 해수면으로 올라오고, 메가로돈을 비롯한 각종 괴수가 피서를 즐기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한다. 조나스는 지우밍(우징 분) 등과 함께 사람들을 구조하러 나선다.전편에 견줘 괴수들이 더 거대해지고 더 많아졌다. 해양 연구소에 포획됐던 하이치를 포함해 메가로돈은 세 마리로 늘었다. 여기에 거대 문어와 육식 공룡까지 등장하면서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다이빙 국가대표 출신인 스테이섬은 제트 스키에 몸을 실은 채 작살 하나만 들고 바다 한가운데로 향하고 집채만 한 상어와 일대일 대결을 펼친다. 스테이섬의 활약을 보노라면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도 개연성은 던져 버린 듯하지만 바닷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괴수와의 사투 장면들이 그저 시원시원하다.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스테이섬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스파이 코드명 포춘’에서 완벽한 스파이 오슨 포춘으로 등장한다. ‘캐시트럭’(2021), ‘리볼버’(2022) 등에서 스테이섬과 호흡을 맞춘 가이 리치 감독이 이번에도 의기투합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보안시설이 무장 괴한들에게 털리고, 전 세계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장비인 ‘핸들’이 사라진다. 영국 정보당국이 이를 찾아올 사설 팀을 구성한다. 포춘을 중심으로 세라 피델(오브리 플라자), J J 데이비스(벅지 멀론) 등이 팀이 된다. 손발이 안 맞을 것 같은 이들이지만 막상 작전에 나서자 대활약을 펼친다. 정보당국의 다른 팀이 끼어들면서 스파이 팀끼리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된 데다 악덕 무기상 그레그 시먼즈(휴 그랜트), 세계적인 스타 배우 대니 프란체스코(조시 하트넷)가 얽히면서 사건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튀르키예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첩보전이 화려하다. 깎아지른 듯한 산악 지대에서 이어지는 자동차 추격전, 중무장한 헬기의 공격과 스테이섬의 맨몸 액션도 볼만하다. 휴 그랜트의 밉지 않은 연기, 조시 하트넷의 어벙한 모습 등 유머러스한 장면이 빵빵 터진다. 스테이섬은 이번 영화에서도 ‘인간을 초월한’ 모습을 보여 준다. 현실성을 따지지 말고 그저 즐기다 보면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듯하다. 114분. 15세 이상 관람가.
  • 9년 열애♥ 신민아·김우빈 결혼식 포착 “너무 떨려”

    9년 열애♥ 신민아·김우빈 결혼식 포착 “너무 떨려”

    9년째 공개 연애 중인 신민아, 김우빈 커플이 매니저의 결혼식에 동반 참석해 화제다. 신민아는 20일 “나 너무 떨려서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나네”라며 매니저의 결혼식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결혼식에서 축사를 낭독하는 신민아의 뒷모습이 담겼다.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 신민아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진짜 필요한 사람이 된 거 같아서 이 결혼이 너무 반갑고 기쁘다”며 신랑과 신부를 축복했다. 신민아는 ‘갯마을 차차차’의 OST인 ‘로맨틱 선데이’에 맞춰 나란히 걷는 신랑, 신부를 ‘갯차커플’이라고 표현하며 “비주얼까지 완벽하다”고 흐뭇해했다.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신민아의 매니저는 이날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조감독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에 소속사 식구들과 ‘갯마을 차차차’ 팀이 하객으로 대거 참석한 것. 신민아와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연인 김우빈과 ‘갯마을 차차차’ 김선호, 이상이, 강형석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상이와 강형석은 이날 결혼식에서 각각 축가와 사회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결혼식 단체 사진에는 앞뒤로 나란히 선 신민아, 김우빈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우아한 미모를 자랑하는 신민아와 훈훈한 비주얼을 뽐내는 김우빈의 투샷이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또한 깔끔한 블랙 원피스와 슈트로 맞춘 듯한 두 사람의 커플 하객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신민아와 김우빈은 2015년 열애를 인정한 후 햇수로 9년째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신민아는 현재 영화 ‘휴가’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김우빈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와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에 캐스팅됐다.
  • ‘그대가 조국’ 등 조작 논란에 박보균 장관 보완 대책 지시

    ‘그대가 조국’ 등 조작 논란에 박보균 장관 보완 대책 지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화상영관과 배급사들이 박스오피스 조작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수사 결과와 관련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보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장관은 지난 18일 박기용 영진위원장을 용산구 문체부 서울사무소로 불러 “박스오피스 조작 논란으로 영화상영관입장권 통합전산망과 영화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실추됐다”면서 “박스오피스 집계기준 보완 등 대책을 마련하고 영진위가 리더십을 발휘해 자정 노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스오피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지난 16일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해 관객 수를 조작한 혐의로 멀티플렉스 3개사(G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배급사 24개 업체 관계자 6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국내 개봉 영화 323편의 관객 수 267만명이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국 전 서울대 교수의 법무부 장관 재직 시기를 다룬 ‘그대가 조국’을 비롯해 200만 관객을 돌파한 ‘비상선언’, 40만 관객을 돌파한 ‘뜨거운 피’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영진위는 박스오피스 집계의 근간이 되는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는 과열 경쟁을 막고 영화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영진위를 구심점으로 업계 의견을 수렴해 자정 노력을 전개하고 박스오피스 집계기준을 관객 수에서 매출액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의 보완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통합전산망에 자료를 고의로 누락·조작해 전송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대상을 ‘상영관’에서 ‘영화배급업자’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과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 ‘문화현상’ 되어가는 ‘오펜하이머’...원작 판매량도 7배 껑충

    ‘문화현상’ 되어가는 ‘오펜하이머’...원작 판매량도 7배 껑충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영화 ‘오펜하이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개봉 전 기록적인 예매율을 보여주더니, 개봉 직후에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 원작 서적은 전월 대비 무려 7배 이상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전날 11만 8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사흘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지난 15일 개봉과 함께 1위를 기록한 영화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81만 8000여명을 기록해 이번 주 내 100만명, 주말 포함 200만명 돌파도 노리고 있다. 영화는 개봉 당일인 15일 오전 7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55.3%를 기록했으며, 사전 예매량은 53만 9646장으로 집계됐다. 사전 예매량이 50만장을 넘은 사례는 외화로는 지난해 ‘아바타: 물의 길’ 이후 처음이며, 국내 영화를 모두 합쳐서도 올해 개봉한 ‘범죄도시3’에 이어 두 번째다.영화 개봉에 맞춰 재출간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사이언스북스) 판매량도 전월 대비 7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이번 특별판은 17일 자로 종합 1위에 올랐다. 책은 앞서 2010년 양장판으로 출간된 뒤, 영화 개봉에 맞춰 이번에 특별판으로 새로 출간됐다. 어린 시절 가족사와 물리학자로서 원폭 실험의 성공부터 히로시마 원자 폭탄 이후 보안 청문회 현장에서 수모를 겪고 물러난 그의 말년까지의 복잡한 일생을 담고 있다. 현재 예약 판매 중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오펜하이머 각본집’(허블)은 알라딘 종합 13위, 17일자 베스트 11위에 올랐다. 놀란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 영화의 오리지널 각본집으로, 감독이 재해석한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설명한다. 스크린으로 구현하지 못한 지문, 해설, 촬영용으로 수정되기 전의 각본을 담았다.
  • 파스텔톤 스틸컷 속 웨스 앤더슨의 25년 [그 책속 이미지]

    파스텔톤 스틸컷 속 웨스 앤더슨의 25년 [그 책속 이미지]

    영화를 본 뒤 전해져 오는 여운은 어떤 장면과 함께 두고두고 마음에 남는다. 그 영화의 대표적인 장면이 선명할수록 감정도 오래 간직하기 마련이다. 깊게 몰입하다 보면 어떤 때는 영화 속 이야기가 자기 인생에서 벌어진 일처럼 각인되기도 한다. 자신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미학을 영화에 담아내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2014년 개봉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한 장면은 케이크 상자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포착했다. 예쁜 공간에서 서로만 오롯이 바라보는 모습이 설렘을 느끼게 했던 어떤 강렬한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앤더슨의 감성과 명성을 잘 드러내 보여주는 장면으로 꼽힌다. ‘웨스 앤더슨’은 완벽한 대칭과 파스텔톤 색감으로 영화를 연출하는 앤더슨 감독의 작품 세계를 촘촘히 들여다보는 책이다. 풍성한 현장 스틸 사진과 그가 걸어온 25년의 세월을 총망라해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최고의 가이드를 제공한다.
  • 엄태웅 아내 윤혜진, 저혈당 쇼크로 실신 위기 겪어

    엄태웅 아내 윤혜진, 저혈당 쇼크로 실신 위기 겪어

    배우 엄태웅 아내로 유튜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발레리나 윤혜진이 촬영 도중 저혈당 쇼크로 실신 위기를 겪었다. 17일 윤혜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윤혜진의 What see TV’에 ‘오랜만에 집에 혼자! 레시피, 깨알언박싱, 저혈당쇼’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윤혜진은 택배 언박싱(개봉) 콘텐츠를 준비하다 갑자기 당이 떨어졌다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혜진은 초콜릿을 재빨리 입에 넣으며 “나 진짜 죽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식은땀 나고 손이 떨린다. 쇼하는 게 아니라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 혼자다. 쓰러져도 아무도 날 구해줄 수 없다. 언박싱할 때부터 이상했다”며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 윤혜진은 “약간 서럽다”며 “혼자 있는 데다가 유튜브 찍다가 저혈당 와서 초콜릿 혼자 먹고 있으니깐”이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윤혜진은 계속 초콜릿을 먹으며 “나 이거 없었으면 여러분 지금 그냥 이거 켜놓고 쓰러지는 걸 (봤을 거다)”라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상 말미 윤혜진은 남편 엄태웅에게 “저혈당와서 죽을 뻔했다”며 위기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영상도 날려 먹고. 녹화 버튼을 안 눌렀다. 오빠가 매번 그러니깐 나도 무의식적으로 따라했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러자 엄태웅은 “좋은 건 안 따라 하고”라는 농담을 던지며 아내를 달랬다.
  • 영월 군정소식지 부수 두배로 껑충…인기 비결은

    영월 군정소식지 부수 두배로 껑충…인기 비결은

    강원 영월군이 올해 전면 개편한 군정소식지 ‘살기좋은 영월’이 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월군은 소식지 발행 부수는 8월 현재 1만1000부로 개편 직전인 지난해 12월 6500부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군은 올해 초부터 종합매거진을 표방하며 소식지 판형을 신문형에서 책자형으로 변경했다. 소식지를 구성하는 콘텐츠도 풍부해졌다. 10여명의 명예기자가 회의를 통해 월간 주제와 소재 등을 선정한 뒤 취재, 집필한다. 개봉영화 소개와 책 추천, 생활건강 등을 통해 정보전달 기능을 강화했고, 퍼즐과 색칠 등 독자가 참여할 기회도 넓혔다. 특히 유명 인플루언서 작가의 영월 체류기인 ‘체크인 영월’은 작가 특유의 문장력으로 영월을 소개해 호평받고 있다. 최명서 군수는 “소식지는 16년간 군민 곁에서 소통의 창구로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고마운 매체다”며 “생활인구 확대로 소식지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레너드 번스타인 영화 ‘마에스트로’ 입길 “크고 멋진 코를 분장하다니”

    레너드 번스타인 영화 ‘마에스트로’ 입길 “크고 멋진 코를 분장하다니”

    1990년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명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전기 영화 ‘마에스트로’가 다음달 베니스영화제 공개를 앞두고 이번주 초 예고편이 공개되자 입길에 오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브래들리 쿠퍼가 연출하고 직접 번스타인을 연기하는데 유대인 배우가 많고 많은데 왜 쿠퍼가 번스타인으로 출연했느냐고 불평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몇은 쿠퍼가 유대인의 외모 특징 중 하나인 코를 최대한 번스타인의 것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특수분장까지 한 것에 시비를 걸고 있다. 그러나 몇몇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유대인에 관한 고정관념이 공격적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의 자녀들도 쿠퍼가 아버지의 외모와 비슷하게 보이게 하려고 분장한 것에 대해 “완전 괜찮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미와 알렉산더, 니나 번스타인은 온라인 성명을 통해 “(쿠퍼의) 노력을 오해하거나 곡해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슴 아프다. 레너드 번스타인이 멋지고 큰 코를 가졌다는 것은 명백한 진실이다. 우리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완전 괜찮아 할 것이란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자녀들은 “이 문제를 둘러싼 불평들에 우리가 무엇보다도 충격을 받는 것은 성공한 사람을 한 단계 낮추려는 솔직하지 못한 시도, 우리 아버지에 관해 너무도 자주 목격해 온 관행이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 내내 브래들리가 아버지에 대한 깊은 존중과 긍정, 사랑을 드러낸다고 느꼈다. 우리는 브래들리와 이런 경험을 한 것을 행운이라고 느끼며 세상이 그의 작품을 보는 순간을 마냥 기다리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쿠퍼의 영화 스틸 사진이 공개되자 ‘할리우드 리포터’의 영화평론가 다니엘 파인버그가 그의 외모가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인종 코스플레이’가 아니냐고 지적한 것이 발단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마에스트로’는 12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그런데 이달 말 미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골다’(가이 나티브 연출)도 비슷한 논란을 낳고 있다. 헬렌 미렌이 이스라엘 총리를 지낸 골다 마이어를 연기하는데 지난해 여배우 모린 립먼은 ‘주이시 크로니클’에 “캐릭터의 유대인스러움은 내재적이기 때문에” 헬렌을 캐스팅한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마에스트로’는 배우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아내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와 번스타인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고집’ 했던 번스타인을 ‘이겨먹은’ 펠리시아 캐릭터를 ‘언 에듀케이션’, ‘유망한 젊은 여성’ 등에서 매혹적인 연기를 선보인 캐리 멀리건이 소화한다. 예고편을 보면 주인공이 펠리시아처럼 보인다. 쿠퍼는 ‘아메리칸 스나이퍼’, ‘스타 이즈 본’ 등에서 연기력 못지 않은 연출력을 뽐내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마틴 스콜세지, 스티븐 스필버그, 토드 필립스 등 유명 감독들이 제작에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 하정우, 양쪽 무릎뼈 사이 연골 40%씩 잘라내

    하정우, 양쪽 무릎뼈 사이 연골 40%씩 잘라내

    배우 하정우가 건강 적신호가 켜졌음을 알렸다. 15일 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에는 ‘성시경의 먹을텐데, 논현동 삼호짱뚱이 2탄 (with. 하정우,주지훈)’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화 ‘비공식작전’ 하정우, 주지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하정우는 성시경에게 ‘먹을텐데’에 자주 불러달라고 말했다. 그는 “부르면 바로 가겠다. 돼지고기, 어복쟁반 등 평양음식 스타일 좋아한다. 하루에 세 끼를 제육볶음 먹어도 된다”라고 어필했다. 주지훈도 “저는 한식 밥상에 술 먹는거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또 취미에 대해 “한강 고수부지 잠원지구를 자주 걷는다. 50분 걷고 10분 쉬는 패턴으로 운동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10만보를 걸은 적도 있다. 23시간 50분이 최고기록“이라고 말했고, 주지훈은 ”정우 형이 80㎞ 걸었더라“고 놀라워했다. 하정우는 “양쪽 무릎 수술을 심하게 받아서 거의 뛰진 않는다. 영화 ‘백두산’을 찍으면서 두 무릎을 잃었다”며 “크랭크업하고 그다음 날 바로 수술해서 3일 동안 입원했다. 반월성 연골판이라고 (무릎뼈) 사이에 있는 타원형의 연골이 있는데 그걸 40%씩 (잘라냈다)”라고 설명했다. 성시경도 “나도 자전거 좀 좋아하려다가 넘어져서 견갑골이 깨졌다. 농구 좋아했는데 인대가 두 개 나갔다. 한 달 반 뒤에 콘서트였는데 목발 짚고 노래했다”라고 공감했다. 한편 하정우와 주지훈이 출연하는 영화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로 지난 2일 개봉했다.
  • “전석 매진”이라더니…‘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영화 무더기 적발

    “전석 매진”이라더니…‘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영화 무더기 적발

    영화 323편·267만건 허위 발건영화 관계자 69명 불구속 송치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최소 323편의 박스오피스 순위가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 배급사 24개 업체 관계자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특정 시간대에 전석이 매진된 것처럼 허위 발권 정보를 입력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통합전산망 운영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스오피스 집계는 멀티플렉스 등 영화사업자가 영화별 관객수와 매출액 등을 전산망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찰은 국내 개봉한 영화 462편, 배급사 98개사를 수사대상에 올리고 입장권 발권 기록 등을 분석한 끝에 관객수를 2만명 넘게 부풀린 배급사 관계자 등을 형사처벌 대상으로 추렸다. 이들이 부풀린 관객수는 모두 267만명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13일 4편의 관객 수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하고 멀티플렉스 3곳과 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쇼박스가 배급한 ‘비상선언’, 키다리스튜디오의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이 조작 의심 영화 목록에 올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도 순위 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객 수 등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가 영화상영관으로 한정돼 공모한 영화배급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재 규정이 부족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뮤지컬 ‘시스터 액트’,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해외 무대 도전

    뮤지컬 ‘시스터 액트’,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해외 무대 도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메이드 인 코리아’ 버전으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한다. 검증된 작품에 한국의 뮤지컬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세계시장에도 통하는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영어 공연권을 확보한 ‘시스터 액트’를 2023~24시즌 국내 15개 도시에서 선보인 후 2025~26시즌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14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에서 만난 김지원 부대표 겸 프로듀서는 “해외공연이 들어올 때는 북미나 호주 제작사에서 만들어 내한 공연을 하는데 어디서 만드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면서 “좋은 공연도 있지만 어떨 땐 한국에서 만들 때보다 별로일 때가 있다. 2017년 공연 때 ‘시스터 액트’는 우리가 만드는 게 훨씬 잘 만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만든 라이선스 뮤지컬이 그대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들은 다른 프로덕션에서 2차 제작을 하는데 비용만 늘어나고 수준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때가 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이 성장하면서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제작 역량도 함께 올라온 상황에서 ‘차라리 우리가 제대로 제작해서 세계시장으로 나가보자’라는 게 도전의 취지다. 이번 시도는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발걸음과도 맞닿아 있다. 세계시장에 창작 뮤지컬로 직접 도전할 수도 있지만 실패할 수도 있는 만큼 검증된 작품으로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한국의 제작 시스템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경험을 쌓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다. 한국에서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최초로 이런 형식으로 도전한다.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한국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훌륭한 재능을 가진 배우들이 많다”면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배우들을 확보했다. 한국인과 미국인의 혼합을 보여줄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스터 액트’는 미국 뉴욕 현지에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쳤고, 한국인 배우 6명이 이번 작품에 함께한다. 노래는 기본이고 영어 공연인 만큼 영어를 잘하는 배우들로 선정했다. 1992년 미국에서 개봉한 같은 이름의 영화를 만든 ‘시스터 액트’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초연 후 2009년 런던 웨스트엔드, 2011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한국에선 2017년 공연했고 당시 공연장이던 블루스퀘어의 연간 매출 1위에 오른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 재공연을 올린 후엔 아시아권에서 이미 확정된 2개 도시를 포함해 6개 도시에서 공연하는 게 목표다. 다만 기존 라이선스 작품보다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었지만 티켓 가격이 내려가진 않는다. 한국에서 제작하는 비용은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을 깎지 않는 대신 관객들에게 비용에 맞는 수준의 작품을 보여주겠다는 게 EMK뮤지컬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VIP석 기준 17만원에서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김지원 부대표는 “한국 뮤지컬의 제작 노하우를 해외에 알릴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면서 “K뮤지컬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달라”고 전했다.
  • 광복절 영화, 절반이상 ‘오펜하이머’...예매율 50% 넘어

    광복절 영화, 절반이상 ‘오펜하이머’...예매율 50% 넘어

    15일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 사전 예매율이 50%를 넘기면서 한국 영화들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광복절 하루만 관객 수 50만명을 넘으면서 이후 흥행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는 개봉 당일인 15일 오전 7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55.3%를 기록했다. 사전 예매량은 53만 9646장이다. 사전 예매량이 50만장을 넘은 사례는 외화로는 지난해 ‘아바타: 물의 길’ 이후 처음이다. 국내 영화를 모두 합쳐서도 올해 개봉한 ‘범죄도시3’에 이어 두 번째다. 영화는 ‘원자 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천재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애를 그렸다. ‘다크나이트’(2008),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등을 연출한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홍보 효과를 비롯해 시사회 평 역시 워낙 좋았던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놀란 감독도 개봉 전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뒷이야기를 알리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펜하이머’ 개봉으로 지난 9일 개봉 이후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었던 엄태화 감독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흥행에도 제동이 걸렸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7일째인 15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날 예매율은 14%에 그쳤다. 영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민들의 생존기다. 배우 이병헌을 비롯해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이 출연했다. 영화 ‘밀수’는 400만명을 넘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예매율이 3위로 밀렸다. ‘비공식작전’과 ‘더 문’은 흥행이 부진한 상황이다.
  •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주인공 마이클 오허 “투히 부부가 모두를 속인 것”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주인공 마이클 오허 “투히 부부가 모두를 속인 것”

    국내에서도 30만 관객을 넘긴 할리우드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2009)의 국내 개봉 때 포스터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전미국을 울린 행복한 만남’ 테네시주의 위탁가정 청소년이었던 마이클 오허가 백인 부잣집에 입양돼 대학 풋볼 스타로 성장하고 나중에 결국 프로 선수로 도약한다는 내용으로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샌드라 블럭이 오허의 양어머니 리 앤 투히를 연기해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실화에 바탕을 뒀다는 점 때문에 감동은 배가 됐는데 이제 서른일곱 살이 된 오허 본인이 숀과 리 부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15일 보도했다. 오허는 자신이 입양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후견인 조항에 묶여 부부가 자신의 이름을 팔아 챙기는 이득을 한 푼도 챙기지 못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영화의 얼개가 거짓에 바탕한 것이라고 오허가 주장하는 셈이어서 상당히 충격적이다. 양부모들은 방송이 코멘트를 요청하자 거부했다. 하지만 숀은 온라인매체 데일리 멤피안에 오허의 소송 제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로는 한 푼도 챙기지 않았으며, 마이클 루이스가 집필한 원작의 인세 중 일정액을 배당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그의 말이다. “우리는 황망하기만 하다. 우리가 아이들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한다니 놀랍다. 하지만 우리는 열여섯 살의 마이클을 사랑했던 만큼 서른일곱 살의 그도 사랑할 것이다.” 전날 테네시주 셸비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26쪽짜리 소장에는 그가 18세가 되자마자 부부가 후견인으로 등록하는 술책을 써 개인사와 금융 문제를 좌지우지했다고 기재돼 있다.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됐는데도 자신에게 어떤 장애가 있는지 진단도 받지 않고 의사 결정력이 없다고 단정했다는 것이다.오허는 어릴 적부터 스포츠에 뛰어난 잠재력을 지녔지만 위탁가정에서 자라느라 늘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그려졌다. 툭하면 급우의 집에서 밤을 보내곤 했다. 그런데 법원 문서에는 “급우의 부모들은 마이클을 그저 도움이 필요한 좋은 친구로 본 반면, (투히 부부는) 뭔가 다른 것,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선수 자질을 착취할 수 있는 속이기 쉬운 젊은이로 봤다”고 기재돼 있다. 투히 부부는 또 2004년에 자신이 함께 살기 시작했을 때 법적으로 입양하겠다며 서류를 작성하도록 했는데 알고 보니 후견인 신청서였다고 주장했다. 부부는 18세가 넘는 아이를 입양하면 후견인을 지정하는 것이라고 거짓말했다는 것이다. “마이클 오허는 지난 2월에야 거짓말을 했음을 알게 돼 원통해 하고 당황했다. 후견인을 지정하면 투히 가족의 일원이 되는 줄 알고 동의한 것인데 사실은 그것이 아니란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투히 네는 오허가 미식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미시시피 대학에서 두 차례나 올아메리칸에 뽑히자 그를 이용해 주머니를 더욱 채우려고 작정했다고 소장에는 기재돼 있다. 2006년 책이 출간됐고 2009년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공동 후견인들은 자신과 친자녀 둘만 이득을 챙기게 했고, 오허 본인은 “자신이 없었더라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수지 맞는 얘기로부터 챙길 것이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는 전 세계 극장과 홈비디오 판매 등으로 3억 달러 이상 벌어들였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투히 가족은 22만 5000달러와 순수익의 2.5%를 챙기기로 계약한 반면 오허는 “한 푼도 없었다”. 이에 따라 후견인 계약을 끝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투히 네가 오허의 이름을 이용해 수익을 보는 일을 중단시켜달라고, 정당한 몫을 챙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영화가 개봉된 해에 오허는 내셔널 풋볼 리그(NFL) 생활을 시작해 여덟 시즌을 뛰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에서 뛸 때 가장 잘나갔다. 샌드라 블럭이 유일하게 오스카를 들어올린 이 영화에서 자신을 정신지체자처럼 그려 프로 커리어 내내 불이익을 봤다는 점 때문에라도 많이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나는 오늘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많은 것을 폭로하게 돼 마음 아프다. 우리 가족과 내게 어려운 상황이다. 나는 이 때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모두에게 부탁드리고자 한다. 지금으로선 소송으로만 말하게 할 것이고 어떤 추가 코멘트도 하지 않을 것이다.”
  • 아름답고, 강렬하고, 생생하네… 미국에 ‘핵’ 안긴 과학자의 고뇌 [영화 리뷰]

    아름답고, 강렬하고, 생생하네… 미국에 ‘핵’ 안긴 과학자의 고뇌 [영화 리뷰]

    원폭 개발의 성공과 모순 그려컬러·흑백 오가는 섬세한 연출실감나는 연기도 긴장감 높여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선택을 한 과학자는 원자폭탄의 첫 폭발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한다.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는 미처 보지 못한 채. ‘원자폭탄의 아버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을 그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15일 개봉한다. 2006년 퓰리처상을 받은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에 기반을 두고, 프로메테우스 신화에 빗대 오펜하이머의 생을 그렸다. 신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줬지만, 그 죄로 산에서 독수리에게 매일 내장을 뜯기는 신세가 된다.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을 가리키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책임을 맡는다. 각고의 노력 끝에 미국이 나치를 누르고 일본을 굴복시키고 소련과의 냉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불’인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한다. 미국이 세계 강국으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공헌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척결을 기치로 내건 ‘매카시즘’의 광풍에 휩쓸려 몰락의 길을 걷는다. 1945년 히틀러의 죽음 이후 원자폭탄은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로 향한다. 영화 후반부는 그가 원자폭탄 개발을 후회하면서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쓰이길 바라며 정치적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집중했다. 오펜하이머 역의 킬리언 머피는 마치 오펜하이머 그 자체가 된 듯하다. 젊은 시절의 방황, 프로젝트 개발 과정에서 뛰어난 행정가로서의 면모, 정치적으로 고전하는 모습까지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다. 그를 위기로 몰아넣는 루이스 스트로스 역은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열연했다. 오펜하이머를 프로젝트 책임자로 임명하고 적극적으로 돕는 레슬리 그로브스를 맡은 맷 데이먼은 시원하고 거침없는 군인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까닭에 가급적 큰 화면으로 보는 게 좋다. 오펜하이머가 머릿속에 떠오른 영감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 좋아했던 음악과 미술, 문학 등과 결합해 우주의 진리를 깨닫는 장면 등은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원자폭탄을 투하한 뒤 오펜하이머의 연설, 비행기 안에서 상상하는 암울한 미래 등도 압도적이다. 컬러로 상영되는 장면은 오펜하이머의 시선, 흑백 장면은 스트로스의 시선으로 본 것이다. 3시간 내내 이어지는 음악과 각종 효과음 역시 긴장감을 이어 가게 만든다. 다만 기대했던 원자폭탄 폭발 장면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버섯구름’ 장면 대신 실제 폭발에 약간의 컴퓨터그래픽(CG)을 더해 느린 장면으로 섬세하게 구현했다. 3시간 동안 한 인간의 삶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묘사한 영화는, 영화가 보여 줄 수 있는 극한의 재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관을 나온 이후에도 여운이 생생할 정도다. 올해 최고 영화로 꼽기에 손색없다.
  • 덩케르크 철수 영국 해군 마지막 생존자 전우들 곁으로 [메멘토 모리]

    덩케르크 철수 영국 해군 마지막 생존자 전우들 곁으로 [메멘토 모리]

    광복절 국내 개봉을 앞둔 ‘오펜하이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영화 ‘덩케르크’(2017)는 나치 독일의 공세에 밀려 1940년 5월 26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4일까지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변(지금은 네덜란드 땅)에서 수많은 인명을 구해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철수 작전을 실감나게 그렸다. 당시 군함과 상선 등을 이용해 영국군 22만 6000명, 프랑스와 벨기에군 11만 2000명을 영국으로 무사히 대피시켜 나중에 전세를 뒤집을 시간과 병력을 벌어줬다는 평가를 듣는다. 작전 첫날 7669명만이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조국에서 작은 보트들이 달려와 가세하면서 철수 작전은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 그 해 5월 31일에는 거의 400척에 이르는 영국의 작은 배들이 힘을 합쳤다. 이렇게 해서 사흘 동안 무려 18만여명의 연합군 병사들이 바다를 건너갔다. 이 작전에 참여했던 영국 해군 병사들이 거의 모두 세상을 등진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 남은 것으로 알려졌던 로런스 처처 할아버지가 지난 10일 10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고 영국 일간 더선 등이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차대전 참전용사 지원 자선단체인 ‘프로젝트 71’은 페이스북을 통해 처처 할아버지가 103번째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고향인 잉글랜드 햄프셔주 패어럼의 요양원에서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71’은 그를 아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은 “정말 놀라운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고인은 생전에 18세 때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어 해군에 자원 입대했다고 털어놓곤 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영국 해군 군함 HMS 이글에 배치된 처처는 1940년 5월 프랑스에 상륙, 전선에 탄약을 보내는 병참 지원 업무를 맡아 덩케르크 근처 철도에 배치됐다. 그는 덩케르크 철수 작전 당시 해변에 매우 많은 병사가 있었고 적기가 끊임없이 폭격을 가해왔다면서 철수 선박에 탈 때까지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고 생전에 돌아본 일이 있다. 처처는 특히 철수가 진행되던 덩케르크 해변에서 포탄이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중에도 햄프셔 연대 소속으로 참전한 두 형제를 극적으로 만나 함께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프로젝트 71’은 전했다. 그 뒤 처처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는 지중해에서, 북해에서 기뢰의 뇌관을 제거하는 임무를 했고, 종전 무렵에는 극동지역에서 복무했으며 프랑스 최고 권위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해군에서 전역한 뒤 프레다란 여성과 결혼해 52년을 함께 했으며 3녀 2남의 자녀들과 손주, 증손주들을 뒀다.
  • 미국에 ‘불’ 가져다준 과학자의 성공·몰락, 그리고 고뇌 …영화 ‘오펜하이머’

    미국에 ‘불’ 가져다준 과학자의 성공·몰락, 그리고 고뇌 …영화 ‘오펜하이머’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선택을 한 과학자는 원자폭탄의 첫 폭발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한다.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는 미처 보지 못한 채. ‘원자폭탄의 아버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을 그린 ‘오펜하이머’가 15일 개봉한다. ‘다크나이트’(2008), ‘인셉션’(2010), ‘인터스텔라’(2014)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에 들어가면서부터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영화다. 영화는 2006년 퓰리처상을 받은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에 기반을 둔다. 2000쪽이 넘는 원작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을 뜻하는 ‘맨해튼 프로젝트’ 전후 주요 사건을 뽑아 3시간으로 압축했다. 과학자는 물론, 군인, 정치가를 비롯한 수십명이 등장하고 대사 역시 쉬지 않고 이어진다. 사건 순서 역시 꼬아놨기 때문에 영화 보기 전 관련 내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해두는 게 좋다. 영화는 오펜하이머의 삶을 원작의 제목처럼 ‘프로메테우스’ 신화에 빗대어 그린다. 신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지만, 그 죄로 산에서 독수리에 매일 내장을 뜯기는 신세가 된다.오펜하이머는 미국이 나치를 누르고 일본을 굴복시키고, 소련과의 냉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불’인 원자폭탄을 개발한다. 이처럼 미국이 세계 강국으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척결을 기치로 내건 ‘매카시즘’의 광풍에 휩쓸려 몰락의 길을 걷는다. 영화는 맨해튼 프로젝트 앞과 뒤로 나눠 오펜하이머의 여러 모습을 빼곡하게 담았다. 프로젝트 성공 전까지는 과거 그의 기이한 행적 등을 위주로 그린다. 실제로 오펜하이머는 ‘군복 입은 물리학자’이자, ‘과학 세일즈맨’, 정치인이자 바람둥이, 예술을 좋아하는 호사가로 알려졌다. 1945년 히틀러의 죽음 이후 원자폭탄은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로 향한다. 영화 후반부는 원자폭탄 개발에 후회하면서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용되길 바라며 정치적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주로 그렸다. 예컨대 원자폭탄 투하 이후 트투먼 대통령을 만난 오펜하이머가 “내 손에 피가 묻은 것 같다”고 하자 트루먼 대통령이 “징징거리는 애송이”라고 비하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오펜하이머 역의 킬리언 머피는 마치 오펜하이머 그 자체가 된 듯하다. 젊었을 적의 방황, 프로젝트 개발 과정에서 뛰어난 행정가로서 면모, 정치적으로 고전하는 모습까지 그야말로 소름 돋는 연기를 펼친다. 그를 위기로 몰아넣는 루이스 스트로스로는 ‘아이언맨’으로도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했다. 오펜하이머를 프로젝트 책임자로 임명하고 적극적으로 돕는 레슬리 그로브스를 맡은 맷 데이먼은 시원하고 거침없는 군인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이밖에 오펜하이머의 두 여자 키티와 진을 비롯해 언뜻 등장하는 유명 배우들의 모습을 찾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인류의 미래를 논하는 아인슈타인과 양자역학의 아버지 닐스 보어를 비롯한 유명 과학자들의 면모를 보는 것 역시 쏠쏠한 재미다. 컬러와 흑백이 혼합됐는데, 컬러 장면은 오펜하이머의 시선, 흑백은 스트로스의 시선으로 그려낸 장면들이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까닭에 가급적 큰 화면으로 보는 게 좋다. 오펜하이머가 머릿속에 영감이 떠오르면서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 좋아했던 음악과 미술, 문학 등과 결합해 우주의 진리를 깨닫는 장면 등은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원자폭탄을 투하한 뒤 오펜하이머의 연설, 비행기 안에서 상상하는 암울한 미래 등도 압도적이다. 3시간 내내 이어지는 음악과 각종 효과음 역시 긴장감을 이어가게 만든다.다만 기대했던 원자폭탄 폭발 장면이 조금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블록버스터급 장면을 컴퓨터그래픽(CG) 없이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놀란 감독은 뉴멕시코에 직접 마을에 준하는 세트장을 건설하고, 실제로 폭약을 터뜨려 표현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버섯구름’과 같은 장면 대신 실제 폭발에 약간의 CG를 더해 느린 장면으로 섬세하게 구현했다. 3시간 동안 한 인간의 삶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묘사한 영화는,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재미를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관을 나온 이후에도 여운이 생생할 정도다. 가히 올해 최고 영화로 꼽기에 손색없다.
  • 감독 정우성의 감정선…배우 정우성표 액션신

    감독 정우성의 감정선…배우 정우성표 액션신

    “현장에서 체어(감독의자)에 앉아 있을 때 무척 즐겁더라고요. ‘야, 이거 내 적성에 맞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보호자’에서 주연뿐 아니라 감독도 맡은 정우성이 첫 연출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으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영화에서 10년 만에 출소한 뒤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게 되며 평범하게 살기로 결심한 전직 폭력배 수혁 역을 맡았다. 그의 보스 응국(박성웅)은 조직 2인자 성준(김준한)에게 그를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성준이 수혁의 제거를 의뢰하면서 그의 딸이 위험에 빠진다. 처음부터 이번 영화의 감독 이름에 정우성이 올라 있던 것은 아니다. 연출을 맡으려던 감독에게 일이 생기면서 그가 ‘대타’로 나서게 됐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은 뒤 이미 출연을 결심했던 터라 ‘그러면 내가 해 볼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사실 연출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다”고 부연했다. 그가 연출을 맡으면서 영화의 색깔도 조금 달라졌다고 한다. 줄거리만 보면 영화 ‘테이큰’(2008)처럼 강력한 힘을 지닌 주인공이 악당을 통쾌하게 뭉개 버리고 딸을 구출하는 이야기를 떠올릴 법하다. 그러나 영화는 제목처럼 수혁이 딸을 ‘보호한다’는 선을 지키는 데 맞춰졌다. 그는 “수혁이 폭력을 당하는 상황에서 폭력으로 맞설까 하는 딜레마가 중요했다”며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빠져드는 데서 오는 감정적 아이러니를 그린 게 바로 연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보호자’는 올여름 개봉한 다른 한국영화 대작들에 비해 예산이 3분의1을 밑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많지 않은 예산 내에서 효율적으로 상황을 구현할 방법도 고민했다. 이런 고민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수혁이 차를 몰고 성준이 있는 호텔로 찾아가 성준과 폭력배들을 위협하는 장면이다. 수혁이 플래시에 칼을 끼우고 어둠 속에서 싸우는 액션 등은 신선한 ‘정우성표 액션’으로 꼽힌다. 감독으로서 재미도 있었지만 사실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했다. 특히 동료였던 배우들과의 친근감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단다. “감독으로서 나의 새로운 모습이 배우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그리고 신뢰의 감정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밝힌 그는 “연기할 때와 다르게 감독으로서 입증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의 모든 배우와 감독은 좋은 작품이라는 궁극적 지향점이 있다”면서 이를 가리켜 “감독으로서 긍정적인 긴장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배우 정우성’의 활동은 확실히 이어지지만 ‘감독 정우성’이 어떤 작품으로 나타날지에 대해선 열린 결말을 내놨다. “제 앞에 오는 것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번 도전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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