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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의 사회면] “냉방 극장에서 명작을!”

    [그때의 사회면] “냉방 극장에서 명작을!”

    에어컨이 없던 시절에는 더위를 어떻게 견뎠을까. 기사에 따르면 1958년 서울에서 에어컨 시설이 된 곳은 몇 개의 극장, 국회의사당, 반도호텔(롯데호텔 자리에 있던 호텔), 미국 대사관 정도였다고 한다. 그때는 선풍기조차도 귀했다. 서울 서소문에 있는 서울지검 별관에는 20개의 검사실이 있었는데 선풍기가 한 대도 없었다고 한다. 검사들도 러닝셔츠 바람으로 한증막 같은 곳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해야 했다(경향신문 1957년 8월 18일자). 밀폐된 극장 안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일은 여간한 고역이 아니었을 것이다. 에어컨을 설치한 최초의 개봉관은 서울 명동 중앙극장으로 1956년인 것 같다. “약진 중앙의 개가! 국내 유일의 냉동기 시설에 의한 완전냉방 성공!” 중앙극장의 두 해 뒤 광고다(경향신문 1958년 7월 11일자). 1958년 국제극장도 “근대 시설을 완비한 냉방 극장에서 이 명작을!”이란 광고를 냈다. 그해 4월 개관한 대한극장도 냉방장치를 갖추는 등 대부분의 개봉관은 에어컨을 설치했다. 여름에는 ‘냉방 완비’라는 광고가 관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국회의사당(현재의 서울시의회) 의원 휴게실에 냉방장치를 설치한 것은 1956년 7월 16일이었는데 단 9일 후인 7월 25일 밤 큰 사고가 났다. 암모니아 탱크를 쓰는 냉방장치는 24시간 압력을 감시해야 했는데 관리인들이 조는 사이에 탱크가 폭발해 두께 50㎝의 벽이 부서지고 관리인 두 사람이 성공회 마당까지 날아가 중상을 입었다(동아일보 1956년 7월 27일자).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는 에어컨이 없어 대형 선풍기와 빙산(얼음 덩어리)으로 더위를 견뎌야 했다. 여의도로 옮긴 새 국회의사당에는 냉방장치가 있었지만, 에어컨 가동 비용이 1976년 당시 돈으로 하루 40만원(현재 가치로 수천만원 이상)이 들어 꺼두는 바람에 의원들이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경향신문 1976년 7월 20일자). 1960년대 이후 완공된 신축 건물에는 냉방 장치가 처음부터 설치됐다. 1961년 준공된 명동 성모병원(현 가톨릭회관)과 구 정부청사, 1963년 완공된 장충체육관 등이다. 가정용 에어컨도 보급돼 1960년 무렵부터 백화점이나 전기상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싸 ‘그림의 떡’이었다. 1960년 당시 에어컨 값은 큰 게 65만환(현재 가치로 1000만원 내외) 정도였다. 1963년 냉방 장치를 갖춘 일제 노면 전차가 도입된 적이 있다. 그러나 서울 지하철역사와 전동차 안에 에어컨이 설치돼 찜통 전철의 오명을 면한 것은 1990년대 들어서였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홍상수 신작 ‘강변호텔’ 기주봉, 로카르노 영화제 남우주연상

    홍상수 신작 ‘강변호텔’ 기주봉, 로카르노 영화제 남우주연상

    배우 기주봉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폐막한 제71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강변호텔’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는 2015년 홍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출연한 정재영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홍 감독 역시 최고 영예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변호텔’은 홍 감독의 23번째 장편영화다. 한 중년 남성이 두 명의 젊은 여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로카르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연인 김민희가 출연했고 남자 주인공으로는 기주봉이 가세했다. 기주봉은 현재 개봉 중인 첩보영화 ‘공작’에서 특수 분장을 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할을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영화제엔 기주봉과 홍 감독, 김민희 등이 참석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다시 선 홍 감독과 김민희의 모습이 포착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쌍천만 웃고 울리는 신의 한 수 ‘인간애’

    쌍천만 웃고 울리는 신의 한 수 ‘인간애’

    한국 영화 최초로 1, 2편 나란히 ‘천만 클럽’에 든 영화가 탄생하게 됐다. 저승 세계를 다룬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가 세운 진기록이다. 개봉 초반부터 흥행 신기록을 경신한 ‘신과 함께-인과 연’은 12일 오후 5시 기준 953만 5855명을 모으며 천만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날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르면 13일 늦으면 14일 중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겨울 1441만명을 동원한 1편(죄와 벌)과 함께 국내 첫 ‘쌍천만 영화’로 등극하게 되는 셈이다. ‘신과 함께2’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역대 ‘천만 영화’는 총 22편으로 늘어난다.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신과 함께2’의 ‘천만 파티’는 처음부터 예견됐다. 1편이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한 인기를 누린 만큼 속편의 전개에 대한 호기심와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던 터다. 더욱이 1, 2편 동시 촬영(총제작비 400억원)으로 속편임에도 불구하고 7개월이라는 짧은 간격을 두고 선보일 수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의 관심을 곧장 이어받을 수 있었다. 원작인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 두터운 팬덤을 거느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후광 효과’를 누렸다.‘신과 함께’가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아우를 수 있었던 데는 모성애, 부성애, 형제애와 같은 가족 간의 사랑과 갈등, 용서와 화해, 속죄와 구원 등 인류 공통의 주제를 쉽고 감동적으로 풀어내는 영리한 전략이 있었다. ‘오, 브라더스’(2003),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 등으로 대중들이 웃고 우는 포인트를 누구보다 잘 간파해 온 김용화 감독의 능력이 최대치로 발휘된 셈이다. 특히 “나쁜 사람은 없다, 나쁜 상황만 있을 뿐”이라는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 따뜻한 인간애를 부각시키며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2편은 언론 공개 직후 관객의 눈물샘을 터뜨리는 절정을 품은 1편처럼 ‘강력한 한 방’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신 고려 시대와 현재, 저승과 이승을 오가며 강림(하정우)과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 등 저승 삼차사가 맺은 인연의 고리를 파고들어 갔다. 이 과정에서 배경마다 결이 다른 풍부한 서사를 펼치며 깊은 감정선을 만들어 전편과의 차별화를 이뤄 냈다. 또 과거 이야기, 인물 간의 갈등 사이사이에 마동석(성주신 역), 주지훈이 주도하는 유머 코드를 촘촘히 심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할리우드 못지않은 시각적 특수효과(VF X)로 오락성을 극대화한 것도 동시기에 개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옥을 헤집고 다니는 공룡, 서슬 퍼런 위용을 과시하는 호랑이 등을 빚어낸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은 지옥 세계를 구현한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올여름 40도를 웃돌았던 이례적인 폭염이 관객 몰이를 거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신과 함께’는 1편이 해외 극장가에서 3000만 달러(약 33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지난 8일 2편이 대만에서 83개 스크린에서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해외 관객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때문에 연간 관객이 수년째 2억명가량으로 정체돼 있는 국내 영화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최근 국내 영화계에서 ‘조선명탐정’, ‘탐정’, ‘타짜’ 등 프랜차이즈 영화 제작과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는데 ‘신과 함께’는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와 비교했을 때 ‘내수용’뿐 아니라 ‘글로벌 수출용’으로도 인기를 모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권에서도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동양적 세계관으로 관객들을 공략해 국내 영화 산업의 확장이란 숙제를 짊어진 우리 영화계에 좋은 자극이 됐다”고 짚었다. ‘신과 함께’는 1, 2편의 이례적인 흥행에 이어 3, 4편 제작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때문에 국내 프랜차이즈 영화 활성화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그간 국내에서 시리즈 영화는 투자, 제작의 부담이 커 크게 성공하지 않는 한 만들려 하지 않았고 속편이 나온다 해도 전편보다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신과 함께’는 전편보다 더 (서사와 감정이) 깊어진 속편으로 시리즈물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다른 제작자들에게도 시리즈물 기획·제작에 대한 용기를 북돋우며 프랜차이즈 영화 활성화의 계기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상류사회’ 변혁 감독 고소, 故 이은주 ‘주홍글씨’ 루머에 결국..

    ‘상류사회’ 변혁 감독 고소, 故 이은주 ‘주홍글씨’ 루머에 결국..

    변혁 감독이 배우 고(故) 이은주 관련한 루머와 관련, 고소에 나섰다. 13일 한 매체는 변혁 감독이 이달 초 서울 강남 경찰서를 통해 악플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변혁 감독은 이은주가 과거 영화 ‘주홍글씨’ 촬영 도중 정신적 피해를 입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루머에 시달려왔다. 변혁 감독이 이은주와 베드신 장면을 협의 없이 진행해 이은주가 큰 상처를 입었다는 것. ‘주홍글씨’는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로 변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변혁 감독은 이은주 측에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판단에 고소를 참아왔지만, 루머가 이어지자 결국 고소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변혁 감독은 박해일과 수애가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상류사회’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일22’ 씨엘,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 나란히...“나의 첫 영화”

    ‘마일22’ 씨엘,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 나란히...“나의 첫 영화”

    ‘마일22’로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한 가수 씨엘(CL)이 영화 개봉 소식을 전했다. 11일 씨엘(CL)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첫 번째 영화 ‘마일22’ 8월 17일 개봉”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공개된 사진은 전날 미국 LA에서 열린 영화 ‘마일22’ 포토 행사에서 찍은 것으로,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씨엘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씨엘은 존 말코비치, 마크 월버그, 로렌 코헨 등 ‘마일22’ 배우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는 이어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 좋은 기억이었다”라며 첫 할리우드 진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씨엘이 출연하는 영화 ‘마일22’는 ‘딥워터 호라이즌’, ‘패트리어트 데이’ 등을 연출한 피터 버그 감독 신작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인도네시아 경찰이 합작해 국제범죄조직과 싸우는 내용을 그린다. 전 세계가 노리는 타깃을 90분 안에 22마일 밖으로 운반해야만 하는 목숨을 건 이송 작전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씨엘은 이번 영화에서 킬러 ‘퀸’역을 맡았다. 사진=씨엘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영화 ‘공작’ 개봉 나흘 만에 100만 돌파...흥행 기록 세울까

    영화 ‘공작’ 개봉 나흘 만에 100만 돌파...흥행 기록 세울까

    윤종빈 감독 신작 영화 ‘공작’이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고지를 넘어섰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공작’은 누적 관객 수 112만 9860명을 돌파했다. 앞서 공작은 글로벌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언론 매체 및 평론가 평가를 반영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공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한다. 8월 8일 개봉, 절찬리 상영 중이다. 사진=영화 ‘공작’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아는 형님’ 민경훈, 손담비 출연에 또 흔들? “실제 대시는 NO”

    ‘아는 형님’ 민경훈, 손담비 출연에 또 흔들? “실제 대시는 NO”

    ‘아는 형님’의 인기남 민경훈과 서장훈이 “방송 이미지는 오해”라며 항변했다. 11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이번 10월 개봉을 앞둔 영화 ‘배반의 장미’에서 주연을 맡은 정상훈과 손담비가 전학생으로 찾아온다. 평소 형님들과 끈끈한 친분을 유지해 온 두 사람은 그 동안 묵혀둔 유쾌한 에피소드를 대방출한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정상훈은 “손담비는 첫인상과 다르게 털털한 성격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촬영 당시, 모든 스태프를 챙기는 손담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손담비의 친화력을 칭찬했다. 이에 민경훈이 불쑥 “손담비와 친구하고 싶다”며 호감을 드러내자, 서장훈은 “한 주도 안 쉬고 여자 출연자에게 호감을 보인다”라고 민경훈을 놀렸다. 서장훈의 기습공격에 발끈한 민경훈은 “3년 동안 여자 출연자의 연락처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그동안 수차례 여자출연자에게 ‘희망 짝꿍’으로 뽑혔던 서장훈 역시 “나도 쉬는 날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시체처럼 누워있다. 방송 이미지와는 다르다”라며 항변했다. 이에 형님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억울함을 토로하는 인기남 민경훈과 서장훈의 이야기는 11일 토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마루치 아라치’ 연출 임정규 감독 별세

    ‘마루치 아라치’ 연출 임정규 감독 별세

    197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를 연출한 임정규 감독이 9일 별세했다. 75세. 고인은 1966년 동양TV에 입사해 원화 작업으로 애니메이션을 시작했다. 이후 세기상사에서 ‘손오공’, ‘번개소년 아톰’, ‘보물섬’, ‘황금철인’ 원화를 담당했다. 1974년 서울동화에서 ‘로보트 태권V’ 1·2편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았다. 1976년 삼도필름에서 대표작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를 연출했다. 1970년대 라디오 연속극 ‘태권동자 마루치’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으로, 1977년 개봉해 16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고인은 이후 ‘별나라 삼총사’, ‘소년007 은하특공대’, ‘크로’, ‘킹 오브 더 힐’, ‘검은 고양이 펠릭스’ 등 다수 작품을 연출하며 1990년대까지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 갔다. 빈소는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6시 30분이다. 유족으로는 장남 임기학씨와 장녀 임보미씨, 사위 유승원씨 등이 있다. (031) 900-0444.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고한 오스카, 마블도 품는다

    고고한 오스카, 마블도 품는다

    내년부터 ‘인기영화상’ 신설 시상식 시간도 최대 3시간 제한 일각 “한순간에 권위 추락” 비난예술성에 치중해 수상작을 선정해 온 미국 최대 영화상인 아카데미(오스카상)가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등 마블 히어로물에 처음으로 빗장을 연다. 1929년 1회 시상식을 열며 오스카의 명성을 이끌어 온지 90년 만이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는 8일(현지시간) 이르면 내년부터 이른바 ‘인기 영화’를 위한 수상 부문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존 베일리 회장은 전날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변화하는 세계에서 오스카상을 유지하려면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을 많은 분들로부터 들어 왔다.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더 접근성 높은 시상식을 만들고자 한다”고 적었다. 지난 3월 방영된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90년 역사상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궁지에 몰린 것이 발단이 됐다. 미 영화계에서는 마블 등 블록버스터의 대중적 인기를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고육지책으로 본다. 오스카상 공식 트위터에는 이날 ‘인기 영화’ 수상 부문을 새로 만들고 시상식 생방송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이상 줄인 3시간 이내로 한다는 내용이 고지됐다. 주최 측은 24개 상 중 일부 시상을 광고 시간에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깐깐하고 완고한 오스카에 무시당해 온 마블을 포함해 블록버스터(액션 대작)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오스카상 후보작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국내 개봉한 ‘블랙팬서’와 같은 마블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물은 박스오피스(영화 흥행 수입)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아카데미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블랙팬서는 개봉 후 단 3일 만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만 2억 200만 달러(약 2261억원)를 돌파했다. 반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다수 부문에서 상을 휩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14주간 상영했지만 6000만 달러 흥행에 그쳤다.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아카데미상 수상의 영광을 누린 영화는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포레스트 검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최고 권위를 자랑해 온 아카데미가 대중 영화에 문을 연 건 1998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는 시상식 시청률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ABC방송이 방영한 제90회 시상식은 265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약 20% 줄어든 수치다. 4300만명이 넘었던 4년 전 86회 시상식과 비교하면 반으로 쪼그라 들었다. 아카데미가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 1억 4800만 달러의 83%를 차지하는 시상식의 시청률에 타격을 입으면서 마블 등 블록버스터에 문호를 열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급락한 시청률이 아카데미를 깨웠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블랙팬서와 같은 영화에 최고 영화상에 못 미치는 ‘2류상’을 준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영화비평가인 마놀라 다기스는 “(아카데미상의 이런 결정은) 어리석고 모욕적이며 절망적이기까지 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오스카상의 권위가 한순간에 땅으로 추락했다”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브래드 피트×디카프리오도 피할 수 없는 포토샵

    브래드 피트×디카프리오도 피할 수 없는 포토샵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배우들도 포토샵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새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3)와 브래드 피트(54)의 환상적인 라인업을 완성하면서 2019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공개된 사진은 두 사람이 촬영을 시작한 이후 공개된 첫 스틸컷으로, 1960년대 할리우드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현한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 6월 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것이며, 제작 및 배급을 맡은 소니 픽쳐스 측이 사진을 찍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픽쳐스 관계자는 두 미남 배우의 얼굴이 부족(?)하다고 느낀 듯, 미세한 포토샵 수정을 한 사진을 전달했다. 노란색 터틀넥 셔츠 위로 불룩 튀어나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두턱’은 날렵한 턱으로 수정했고, 나이를 가늠케 하는 브래드 피트의 목주름은 미세하게 옅어졌다. 해당 사진의 원본이 유출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진을 올린 배우들은 사진이 포토샵으로 수정된 수정본이란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픽쳐스 측은 “배우들이 포토샵을 요청한 것이 절대 아니다. 이는 순전히 우리 측의 실수였다”면서 “해당 사진은 공식 보도용 사진에서 바로 삭제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웨스터 TV 시리즈 스타인 릭 달튼 역을, 브래드 피트는 오랜 시간 릭 달튼의 대역을 맡아온 클리프 보스 역을 맡았으며, 영화는 할리우드 전성기 시절인 196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2019년 개봉 예정.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영화] SF 액션 스릴러 ‘더 프레데터’ 예고편

    [새영화] SF 액션 스릴러 ‘더 프레데터’ 예고편

    ‘아이언맨 3’ 셰인 블랙 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더 프레데터’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더 프레데터’는 인간을 사냥하는 외계 빌런 프레데터가 더욱 진화해 지구에 돌아오면서 이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1987년작 ‘프레데터’를 잇는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귀에 익숙한 프레데터의 소리와 함께 하나 둘 사라지는 인간들에 이어 마침내 녀석이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프레데터’는 인류를 사냥하는 우주 사냥꾼의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볼 수 있어 시리즈 부활을 기다린 예비 관객들을 반갑게 한다. 짧은 예고편만으로도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하는 ‘더 프레데터’는 셰인 블랙 감독이 빚어낸 새로운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여기에 미드 ‘뉴스룸’, ‘엑스맨: 아포칼립스’ 등에서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 차세대 걸크러쉬 대표 배우 올리비아 문과 ‘로건’에서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소화한 보이드 홀브룩, ‘블랙 팬서’의 스털링 K. 브라운, ‘문라이트’의 트래반트 로즈 등의 출연해 눈길을 끈다. 영화 ‘더 프레데터’는 9월 개봉 예정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토] 클라라, ‘청량한 섹시’ 매력 발산

    [포토] 클라라, ‘청량한 섹시’ 매력 발산

    배우 클라라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레드(Red)”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빨간색 민소매를 착용한 채 걸어가는 클라라의 모습이 담겼다. 클라라는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뽐내며 발랄한 분위기로 청량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발산했다. 한편, 클라라가 출연하는 영화 ‘팡쯔행동대’는 내달 30일 중국 국경절 연휴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클라라 인스타그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협상’ 손예진 “단발머리 변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협상’ 손예진 “단발머리 변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협상’ 손예진이 영화 속 역할을 위해 단발머리를 소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종석 감독과 배우 손예진, 현빈이 자리했다. 손예진은 “이번 작품을 위해 단발머리도 감행한 것으로 안다”는 말에 “영화 ’협상‘을 찍고 바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을 해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예진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멜로 영화여서 머리카락이 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하지만 ’협상‘을 생각하면 협상가로서, 경찰로서 변신된 모습을 보여 드리기에 외형적인 변화 없이 긴 머리로 하는 것은 도저히 아닌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자르라고도 하지 않았고, 어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조금이라도 변신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내가 과감히 잘라 버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오는 9월 개봉.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리차드 기어, 34세 연하 세번째 부인 임신 “70대에 아빠 된다”

    리차드 기어, 34세 연하 세번째 부인 임신 “70대에 아빠 된다”

    지난 5월 세 번째 결혼식을 올린 할리우드 배우 리차드 기어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ABC 측은 배우 리차드 기어(70·Richard Gere) 세 번째 아내인 알렉산드라 실바(36·Alejandra Silva)가 임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기어 측은 실바 임신과 관련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두 사람은 모두 슬하에 자식이 있다. 기어는 두번째 부인 캐리 로웰과 낳은 18세 아들이, 실바는 전 남편과 낳은 5살 난 아들이 있다. 한편 리차드 기어는 198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스타로, 1983년 개봉한 영화 ‘사관과 신사’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영화 ‘프리티우먼’에서 능력 있는 젠틀맨으로 등장, ‘카튼 클럽’, ‘시카고’ 등 작품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협상’ 현빈 “든든한 손예진, 어려운 부분 다 해소시켜줘”

    ‘협상’ 현빈 “든든한 손예진, 어려운 부분 다 해소시켜줘”

    ‘협상’ 현빈이 손예진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9일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협상’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이종석 감독과 배우 손예진, 현빈이 자리했다. 현빈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손예진에 대해 “무척 든든하게 느껴졌다. 영화의 어려운 부분을 다 해소시켜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빈은 이어 “손예진은 눈빛이 좋은 배우다. 눈으로 많은 연기를 하는 분”이라며 “이원 생중계로 촬영이 진행돼 모니터를 통해 호흡을 맞췄음에도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긴장감이 전해지더라.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게 가능한 배우”라고 말했다. 손예진 또한 현빈에 대해 “동갑이면서 데뷔 시기도 비슷해서인지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동지의식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영화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오락 영화다.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출연한다. 오는 9월 개봉 예정.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들린 흥행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주연 배우에게 듣다

    신들린 흥행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주연 배우에게 듣다

    그야말로 ‘신들린 흥행’이다. 개봉일 최다 관객(124만명)에 일일 최다 관객(146만명), 개봉 일주일 만에 700만 관객 돌파까지. 연일 한국 영화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 얘기다. 이르면 이번 주말 1000만 돌파가 예상되는 ‘신과 함께2’와 지난 겨울 1441만 관객을 모은 ‘신과 함께1’의 여정은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의 새로운 도전이자 경계 넓히기이기도 하다. 영화를 지휘한 김용화 감독과 이야기의 감정선을 능란하게 조율한 주연 배우 하정우에게 도전의 어려움과 쾌감에 대해 들었다.‘신’ 넘어 한국의 디즈니 꿈꿔요국내 첫 쌍천만 시리즈 눈앞 김용화 감독 ‘미스터 고’ 참패 딛고 프랜차이즈 영화 개척 부모님과의 경험 바탕 진심 담아 모두가 공감 어느 나라서도 볼만한 보편성 있는 영화 준비어떤 영화의 기승전결보다 더 극적인 도전과 재기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300억원을 쏟아부은 ‘미스터 고’로 흥행 참패를 겪은 김용화(47) 감독. 그가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국내 최초 ‘쌍천만 시리즈 영화’를 내게 됐다. ‘미스터 고’로 초대형 고릴라만 선보이고 끝날 뻔했던 그의 시각특수효과(VFX) 회사 덱스터스튜디오가 ‘신과 함께’로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새 장을 연 것이다. ‘신과 함께’의 흥행 질주에 그는 “날씨도 더웠고 1편의 수혜도 많이 입었다”며 “무엇보다 배우와 제작진 모두 한국 영화에 새로운 장르로 도전하고 있다는 것에 응원을 보내 주신 것 같다”고 얼굴에 한껏 피어난 설렘을 애써 지워 보였다. 배우 하정우는 ‘신과 함께’ 1, 2편의 여정에 대해 “감독님이 ‘미스터 고’를 끝내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온 힘을 다해 정성껏 영화를 만든 진심이 통했다는 걸 경험한 작업”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영화에는 부모님과의 경험을 녹여낸 김 감독의 ‘진심’이 담겨 있다. 1편의 주제가 애끓는 모성애라면 2편은 웅숭깊은 부성애를 담아냈다. “1, 2편 모두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와의 관계, 경험에서 진솔하게 풀어냈어요. 부모님들은 자식의 허물 앞에 벙어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고, 때문에 ‘신과 함께’는 세상의 모든 아들 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던 셈이죠. 다만 2편은 1편처럼 눈물 폭탄에 의지하지 않고 전편의 이야기를 확대재생산해 울림과 갈등, 유머를 촘촘히 심어 놨어요.” 데뷔작 ‘오! 브라더스’(2003)에 이어 ‘미녀는 괴로워’(2006), ‘국가대표’(2009)로 이미 흥행 감독이었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들의 정서를 제대로 꿰뚫었다. ‘기술 전시용’, ‘뜬금없다’ 등의 지적을 받는 공룡 등장 장면도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철학 때문에 탄생했다. “할리우드, 특히 마블 영화들을 보면 상상을 뛰어넘는 기술들이 곳곳에 보여요. 저승이라고 해서 피상적인 걸 집어넣기보다 오락적이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마침 (관객들이)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을 한창 볼 때이기도 했고 공룡을 들여보냄으로써 ‘우리도 못해서 안 하는 건 아니야’라는 걸 보여 주고 싶었죠. 제가 지향하는 건 노골적이고 말초적인 영화도 아니지만 작가주의 영화도 아니거든요. 남녀노소 다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거죠.” 하지만 그는 “대중들의 감성을 맞춘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 영화 감독들은 불행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이 작아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하니 감정적으로 소진이 크다는 것. 그래서 그는 시장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로 있는 덱스터스튜디오를 통해 후배 감독들의 영화 제작 지원에 나서는 것도 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저는 대중 영화 감독의 최고봉인 로버트 저메키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을 평생 흠모만 하다 끝날 것 같아요. 후배 감독들에겐 제가 못하는 걸 잘하게 해 주고 싶어요. 대중 영화 감독으로서 갖춰야 할 미덕을 진솔하게 얘기해 주고 싶고 후배들의 영화가 아시아에서 동시에 개봉했으면 해요.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볼만한 보편성이 있는 영화를 내기 위해 기획부터 배급까지 하는 스튜디오로 다 열어 놓고 준비하고 있어요. 한국의 워너브러더스, 이십세기폭스, 디즈니, 파라마운트를 목표로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신’ 덕에 뻔뻔함·연기도 늘었죠흥행 견인 저승 차사 역할 하정우 블루 스크린 앞 상상 속 연기, 민망함 극복해 ‘크라잉협회 회원’ 될 만큼 감정 조절 힘들어 3·4편 기대감 더불어 세 번째 연출작도 준비예외는 없다. ‘추격자’(2008)의 섬뜩한 연쇄살인마부터 ‘신과 함께’에서 이승과 저승의 균형추 역할을 하는 저승 차사까지. 배우 하정우(40)는 늘 캐릭터와 착 붙어 있다. 그의 출연작이라면 관객들이 믿음을 갖는 이유다. 최근 ‘신과 함께2’의 흥행 가도에 이 배우의 ‘지분’이 적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영화계에서 드문 판타지 대작으로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력이 총동원돼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가 촘촘히 맞물린 ‘신과 함께2’는 배우들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으로, 촬영장의 광활한 블루 스크린과 그린 매트에서 상상 속 괴생명체들과 싸워야 했던 하정우는 “덕분에 더 뻔뻔해지고 연기도 는 것 같다”며 특유의 농 섞인 화법으로 입을 열었다. “촬영 현장에 가면 낯섦과 부끄러움이 교차했어요. 공룡이 나오는 지옥 장면은 사방에 블루 스크린이 펼쳐진 데서 마구 뛰는데 사실 공룡 한 마리 없거든요(웃음). 시선이라도 두게 인형이라도 있었으면 할 정도로요. 공룡의 공격을 막으려 칼로 원을 그리고 휘두르는데 그게 또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운 거예요. (나이) 오십 넘으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형님이 혼자 뛰어다니는 ‘어벤져스’ 메이킹 영상을 찾아보곤 ‘나보다 나이 많은 형님들도 이러고 있는데’ 하며 위안을 많이 받았어요(웃음). 어금니 꽉 깨물고 ‘이게 진실이다. 그냥 믿자’ 하면서 밀고 갔죠.” 1, 2편을 동시 제작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빚어진 감정의 격차도 어려운 숙제였다. 1, 2편 합쳐 4시간 40분짜리 영화를 세트장 중심으로 한 번에 찍다 보니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서사가 점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는 “감정 소모가 많아 나중엔 진이 다 빠지더라”고 돌이켰다. “예를 들어 ‘살인 지옥’ 재판정은 1부에선 제일 초반에 등장하지만 2부에서는 마지막 절정을 이루는 장면이에요. 사흘은 1부의 인물 태현이 형(자홍 역의 차태현)이랑 찍고, 끝나면 이틀을 동욱이 형(수홍 역의 김동욱)과 2부 마지막을 찍는 거죠. 그러면 엄청 혼란스럽죠. 5일간 감정이 절정이라 눈물이 마를 시간이 없었어요. 저희끼리 ‘세계 크라잉협회 회원’이라고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요.”(웃음) 2편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3, 4편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 역시 “제의가 온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먼저 출연이 예약된 작품도 포진해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PMC’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캐스팅된 작품만 세 편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클로젯’은 9월에, 백두산 화산 폭발을 다룬 재난 영화 ‘백두산’은 연말에 촬영에 들어간다. 1947년 보스턴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강제규 감독의 신작 ‘보스턴 1947’에도 주연으로 나선다. 감독이기도 한 그는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에 이은 세 번째 연출작도 준비하고 있다. 언론사 기자를 다룬 코미디 영화로 지난 5월부터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하정우는 2010년부터 10회 이상 전시를 열어 온 화가로 화폭에서도 자신만의 개성과 사유를 펼치고 있다. “배우로 관객과 교감하지만 캐릭터는 사실 감독의 분신이지 온전한 저는 아니잖아요. 그림을 그리는 건 오롯이 하정우를 읽어 주길 바라기 때문일 거예요. 영화로든 그림으로든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비아파트’ 실사판 드라마 파워

    ‘신비아파트’ 실사판 드라마 파워

    투니버스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가 최근 극장판 영화 개봉에 이어 실사판 드라마 방영을 시작했다. 지난 2일 투니버스에서 첫 방송된 ‘기억, 하리’는 ‘신비아파트’의 외전이다. 원작에서는 초등학생인 주인공 구하리가 고등학생이 돼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리와 친구들이 기숙학교에서 여름방학 동안 겪는 으스스한 일을 중심으로 로맨스도 담았다. 신예 배우 박지예가 하리 역을, 아이돌 밴드 아이즈의 현준이 강림 역을 맡았다. 2일과 3일 방송된 1~2회는 하리의 반에서 ‘귀신 붙은 애’로 소문난 박주민(이동길)을 둘러싼 이야기로 시작했다. 하리와 친구들은 주민과 같은 조가 된 뒤 책상에 붉은 X표가 칠해지는 등 이상한 일을 겪는다. 주민이 저주에 걸렸다는 소문을 애써 무시하려 하지만 어딘가에서 죽은 비둘기가 날아오는 일도 생긴다. 주민은 하리에게 “내가 진짜로 저주받은 애면 너는 어떻게 할 거야”라며 알 수 없는 물음을 던졌다. 한편 어디선가 귀신처럼 나타난 강림은 “누구냐”고 묻는 하리에게 “역시 기억하지 못하는구나”라며 알 수 없는 대답을 해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원작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는 투니버스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아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최근 시즌인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은 수도권 가구 평균 10.8%의 타깃 시청률(만 4~13세,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신비아파트: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은 개봉 2주 만에 65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올해 안에 애니메이션 새 시즌 방영을 앞두고 있다. 12부작으로 제작된 ‘기억, 하리’는 매주 목·금 저녁 8시 투니버스와 유튜브에서 동시 방송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표석도 없이 옛 터만 남은 극장들

    지난 4일 극장순례 답사코스 중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극장은 서울극장과 허리우드 극장, 명보극장 등 3곳이다. 1953년에 지어진 스카라극장은 2005년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자 소유자가 재산권 침해라며 반발, 극장의 상징인 반원형 현관을 허물고 새 빌딩을 건축하면서 사라졌다. ‘극장의 성지’인 단성사 터에는 문화유산 표석이 서 있고 바닥에는 단성사의 역사를 알리는 동판이 박혀 있었다. ‘1907년 단성사 창립’,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 개봉’, ‘1926년 나운규의 아리랑 상영’, ‘1935년 한국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 개봉’ 같은 제목만 보아도 가슴이 마구 떨린다. 단성사 건물 지하에 상영관과 단성사 영화역사관이 내년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종로3가는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 등 세 개의 개봉관이 몰려 있어서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렸다. 1990년대 이후 직배사와 복합상영관이 영화배급과 극장을 접수하기 전 영화의 고향 서울 사대문 안에는 국도, 단성사, 대한, 명보, 서울, 스카라, 아세아, 중앙, 피카디리, 허리우드 등 10대 상영관이 건재했다. 그러나 현재 개봉관은 대한과 서울 2곳밖에 남지 않았고, 허리우드는 노인실버극장으로, 1957년 개관한 명보극장은 2008년 폐관하면서 명보아트홀로 이름을 바꿔 뮤지컬 및 연극 전용 극장으로 각각 용도를 바꿨다. 1969년 개관한 허리우드극장은 한때 개봉관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주변 상권이 죽고, 노인들이 탑골공원과 낙원상가 일대에 몰리면서 지난 2009년 노인실버관으로 재개관했다. 1979년 개관한 서울극장은 1990년대까지 서울 시내 10대 개봉관 중 하나로 종로와 충무로 일대 영화의 역사를 대변하는 장소로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1920~30년대 우미관, 단성사와 함께 ‘경성 3대 극장’으로 손꼽히던 옛 조선극장의 쇠락이 아쉽다. 2003년에 종로구 인사동 130 인사문화마당에 설치됐던 ‘조선극장 터’ 표석조차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젠 이곳이 옛 조선극장 터였다는 징표도 없는 것이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영원한 ‘별들의 고향’… 경성의 낭만을 소환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영원한 ‘별들의 고향’… 경성의 낭만을 소환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3회 극장순례(영화의 고향) 편이 지난 4일 서울 종로와 충무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여름 야행 두 번째 행사를 맞아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답사단 일행 30여명은 모자와 부채, 손풍선 등으로 완전 무장했지만 쏟아지는 폭염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안전사고를 막고자 도보 코스를 줄이고, 서울신문사에서 때마침 제공한 ‘아이스 쿨 스카프’에 의지해 답사를 마쳤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6시 지하철 종각역 3번 출구 앞 종로타워빌딩(옛 화신백화점) 앞에서 집결, 우미관 옛터~인사동 조선극장 옛 터~허리우드극장~단성사 옛터~서울극장~충무로 영상센터 순으로 2시간짜리 극장순례를 다녀왔다. 서울극장에서 충무로 영상센터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답사 중 첫 대중교통 이용사례다. 해설을 맡은 심흥식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흘러간 추억의 영화는 물론 자신이 경험한 70~80년대 영화의 주제가를 직접 부르면서 영화와 극장 분위기를 전달해 공감과 호평을 얻었다.서울은 극장의 도시이다. 한국영화의 고향이기도 하다. 근대화의 산물이자 대중문화의 상징인 영화는 일제강점기의 수도 경성에서 화려하게 꽃피었다. 1920년대 전후 ‘문화로써 생활의 중심으로 삼는 사상’ 즉 문화주의와 문화운동이 전개되었고, 그 중심에 영화가 있었다. 일제의 통치방식이 ‘무단통치’에서 ‘문화정치’로 색깔을 바꾼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제의 문화정치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주의 정치가 아니라 식민지의 ‘문명개화’(文明開化) 혹은 ‘문치교화’(文治敎化)의 흉내에 불과했지만 500년 봉건왕조의 지배에서 막 깨어난 대중을 유혹하기엔 충분했다. 영화로 대표되는 서울의 대중문화는 양반 선비문화, 고급 엘리트문화에 대항한 문화적 민주주의의 시발점이었다.1930년대 접어들면서 신파극, 뽕짝가요, 영화 등 3대 장르가 주도하는 ‘조선식 대중문화’가 경성에서 폭발했다. 근대화와 식민지 정서가 뒤섞인 독특한 문화양식이었다. 당대 경성의 신인류를 지칭하는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이 낭만주의적 퇴행성을 대표하는 식민지 근대성의 표식이라면, ‘장한몽’(이수일과 심순애),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홍도야 울지 마라) 같은 신파극은 이율배반적 비극미의 표출이었다. 3대 장르에서 짜내는 부조리한 눈물은 대중에게 위안을 제공했다. 체제 순응이라는 자학적 죄의식을 외면하는 핑곗거리를 제공했다. 대중문화는 정치 이데올로기 전파의 수단으로 사용됐다. 특히 영화(Screen)는 성(Sex), 스포츠(Sports)와 함께 ‘3S’의 대명사였다. 1919년 제작돼 한국영화의 기원으로 간주하는 ‘의리적 구토’는 과도기 성격의 영화이다. 연극 무대에서 구현이 어려운 장면이나 풍경을 활동사진으로 찍어서 중간에 끼워 보여주는 연쇄극이었다. 단성사 사장 박승필은 명월관, 청량리, 홍릉, 장충단, 한강철교 등 경성의 명소를 찍어 단성사에서 공연하는 연극의 중간에 삽입했다. 한국영화의 전성기는 1926년 나운규의 ‘아리랑’과 함께 막을 올렸고, 1937년 나운규의 죽음과 함께 막을 내렸다. 최초의 무성영화이자 흥행 대작이었다. 식민지 조선의 암울한 현실과 대중의 민족 정서를 반영한 이 영화는 상영 첫해에 11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아리랑이라는 걸출한 영화 한 편이 영화를 대중문화의 간판산업으로 밀어 올렸다. 1935년 최초의 발성영화 ‘춘향전’이 히트를 한 이후 1938년 경성 시내에서 영화와 연극관객이 하루 평균 1만명에 이르렀고, 1942년에는 연인원 2000만명이 영화와 연극을 관람했다고 한다. ‘영화 경성시대’였다.한국영화는 1950~60년대 르네상스를 맞았다. 1955년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은 정비석이 서울신문에 연재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해 영화 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다. 교수 부인의 바람은 전통적 가부장제를 밑바닥에서 흔드는 발칙한 소재였다. 1961년 한국영화사상 최대의 문제작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을 시작으로 신상옥, 김기영 감독의 작품이 뒤이었다. 1970년대 유신 시절 침체기에 접어든 한국영화는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 등 호스티스 영화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사회성 짙은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 등으로 되살아났다.극장은 신파극, 뽕짝가요, 영화 등 오락문화를 쓸어 담는 그릇이었다. 본래 연극 공연장이던 극장은 무용·음악·예능 등 무대예술 공연장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19세기 말 영화의 발명 이후 극장과 영화관이 구별됐다. 무대와 조명을 갖춘 국내 최초의 실내극장은 1902년 서대문밖에 세워진 협률사였다. 로마 원형극장을 본뜬 협률사가 최초의 관립극장이자 서양식 극장이었다면 1908년 신문로에 설립된 이인직의 원각사는 최초의 사설극장이었다. 활동사진 상설극장으로 가장 먼저 개관한 곳은 1910년 종로구 관철동 경성고등연예관이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뀐 뒤 1915년 수용인원 1000명 규모의 상설영화관 우미관으로 거듭났다. 판소리와 창극을 공연하던 단성사는 1918년 활동사진 전용관이 되기 전까지 경성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유일한 극장이었다. 무성영화 시절 유명한 변사는 대부분 우미관 출신이었다. 찰리 채플린이 제작·감독·각본·주연을 맡은 무성영화 ‘황금광시대’도 우미관에서 상영했다. 우미관은 단순한 극장이라기보다 종로상권을 넘보는 청계천 이남 남촌에 근거지를 둔 일본 야쿠자의 북촌 진출을 막는 방어선이었다. 종로 주먹 김두한의 사무실이 우미관에 있었다. 영화 ‘장군의 아들’, 드라마 ‘야인시대’의 주 무대이다. 종로2가 길가 화단에 표석이 남아 있다. 답사단이 찾은 종로타워 뒷골목 우미관은 1959년 관철동 우미관이 불타 없어진 뒤 화신백화점 뒤로 옮긴 곳이다. 이전 후에는 이류 재개봉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1982년 폐업, 지금은 우미관 주차장이 됐다. 1907년에 개업한 단성사는 1919년 ‘의리적 구토’를 시작으로 ‘장화홍련전’과 ‘아리랑’을 상영하면서 장안의 영화 중심가로 떠올랐다. 이후 ‘서편제’ ‘태백산맥’ ‘장군의 아들’ 등을 개봉했다. 1913년 황금연예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국도극장은 일본인 거주지역인 을지로를 대표하는 극장 황금좌로 운영되다가 1948년 개칭했다. 지금은 국도호텔로 변신했다. ‘미워도 다시 한번’ ‘별들의 고향’ ‘겨울여자’를 각각 개봉했다. 1922년에 건립된 인사동의 터줏대감 조선극장은 영화상영과 판소리, 가무곡 공연 겸용관이었다. 김기진 등이 신파극에 대항해 근대 신극운동을 펼친 토월회의 창립공연을 비롯해 명창대회가 열린 유서 깊은 장소이다. 1936년 방화로 소실된 뒤 이런저런 장소로 떠돌다가 포장마차 골목으로 쓰이고 있다. 뒷면 대나무 숲 앞에 조선극장 터 표석이 서 있었으나 훼손돼 사라졌다. 황금좌, 우미관, 단성사, 조선극장이 경성의 4대 극장으로 군림했다. 1935년 설립된 연극전용 동양극장은 1976년 폐관될 때까지 서대문을 대중연극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문학1(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일시: 8월11일 토요일 오후 6~8시 ●집결장소: 청계광장(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1.2호선 시청역 4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이보희 기자의 무비인사이드]‘어느 가족’이 진짜 가족일까

    [이보희 기자의 무비인사이드]‘어느 가족’이 진짜 가족일까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 그는 언제나 가족에 대한, 그러나 일반적이지 않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아버지가 다른 여자에게서 낳아온 여동생이라든가(바닷마을 다이어리), 아이가 있는 과부와 총각의 결혼(걸어도 걸어도), 또는 병원의 실수로 아이가 뒤바뀌어 버린 상황(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그리고 그의 열세 번째 영화 ‘어느 가족’은 아예 가족에 대한 개념을 뒤집어 버린다. 전혀 피로 연결되지 않은 공동체. 고레에다 감독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생각해온 것을 모두 담은 영화”라고 했다. 할머니(키키 키린)를 중심으로 큰 딸(안도 사쿠라)과 작은 딸(마츠오카 마유), 그리고 큰 딸의 남편(릴리 프랭키), 어린아이 두 명(죠 카이리, 사사키 미유)이 쓰러져가는 쓰레기더미 집에서 산다. 누구도 핏줄로 이어지지 않았다. 주워온 존재들. 이들은 할머니의 연금을 자금줄 삼아 노역으로, 또는 퇴폐업소에서 일하며 연명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도둑질로 살림에 보탠다.‘어느 가족’은 일본의 밑바닥을 보여준다. 거지 같은 삶. 그들은 비도덕적이면서 태연하고, 따뜻하다. 거기에도 모성애가 있고 부성애가 있으며, 가족의 끈끈함이 존재한다. 오히려 피로 얽힌 진짜 부모는 “애초에 낳고 싶지 않았다”며 아이를 학대한다. ‘어느쪽이 진짜 가족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의 페르소나인 릴리 프랭키는 ‘어느 가족’의 가장으로 무능력하고 찌질한, 그러면서도 해맑고 악의 없는 그의 전매특허 연기로 영화를 빛냈다. 또한 그의 아내 역을 맡은 안도 사쿠라는 뻔뻔하고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강한 여운을 남긴다. 아이들이 자신을 뭐라고 불렀냐는 질문에 흔들리는 눈빛. “뭐라고 불렀을까요” ‘어느 가족’은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27일 국내 개봉해 상영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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