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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부야 나부야’…70년 해로한 노부부의 동화 같은 일상

    ‘나부야 나부야’…70년 해로한 노부부의 동화 같은 일상

    “봄이 좋은가 가을이 좋은가?” 다큐멘터리 ‘나부야 나부야’의 주인공 이종수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던진 질문이다. 귀가 어두워진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물음에 “나이가 몇 살이냐”고 되묻고는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나부야 나부야’ 배급사 인디스토리가 최근 노부부의 유쾌한 일상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나부야 나부야’는 지리산 삼신봉 자락 해발 600m에 자리한 하동 단천마을에 살던 고 이종수(98)·고 김순규(97) 부부의 7년을 담은 작품이다. 예고편은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마루에 앉아 있는 노부부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할아버지가 “할멈, 가을이 좋은가 봄이 좋은가?”라는 묻자,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뭣이?”라고 되묻는다. 할머니의 답을 얻기 위해 질문이 반복되지만, 할아버지는 끝내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한다. 결국 할아버지가 “가을이 좋지 뭐”라며 자문자답하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아흔을 넘긴 노부부의 동화 같은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부야 나부야’는 경남 MBC ‘얍! 활력천국-우리동네 특파원’, 대구 KBS ‘사노라면’, 창원 KBS ‘우문현답’까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귀 기울인 최정우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연출작이다. 다큐멘터리 ‘나부야 나부야’는 오는 9월 20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혜리 “겁 없이 털털한 명이, 저와 비슷해… 예쁜 모습요? 일찌감치 포기했죠”

    혜리 “겁 없이 털털한 명이, 저와 비슷해… 예쁜 모습요? 일찌감치 포기했죠”

    “저는 대중이 있기에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대중이 맞다고 하면 맞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 같아요. 사람이니까 억울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렇게 새길 수밖에 없고 감사하게 생각해요.”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혜리(24·본명 이혜리)는 시종일관 환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하던 중 자신의 연기에 대한 대중의 평가를 묻자 겸손한 태도로 이렇게 말했다. 혜리는 12일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개봉한 ‘물괴’에서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의 딸 명 역을 맡았다. 중종 22년 인왕산에 흉악한 짐승이 출몰한다. 임금은 물괴로 알려진 괴생명체의 실체를 밝히라는 명을 수색대장 윤겸에게 내린다. 윤겸은 성한(김인권), 허 선전관(최우식), 그리고 자신의 딸 명과 함께 물괴를 찾아 나선다. 혜리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사극 도전작이다. ●덕선이에서 명이로… “평가는 대중의 몫이죠” 혜리는 2015년 첫 주연 ‘응답하라 1988’(tvN)에서 성덕선으로 분해 딱 맞는 옷을 입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연이어 주연을 맡은 ‘딴따라’(SBS)에서는 정반대의 혹평을 들어야 했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변신한 뒤 부담감과 고민이 부쩍 늘었을 시기다. 1년 가까운 연기 공백기를 가지다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이 ‘물괴’다. 지난해 봄부터 여름까지 촬영이 진행됐다고 한다. “저는 아이돌이고, 사극에 내가 어울릴까라는 의문이 스스로 있었어요. 그래서 더 도전을 하고 싶었죠. 제가 명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컸고요. (관객들이) 혜리가 몸을 저렇게 잘 쓰는구나, 사극도 할 수 있구나라고 (저의 연기력에 대한) 걱정을 없애고 싶었던 것 같아요.” 명은 아버지를 따라 합류한 수색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인물이다. 혜리는 명에 대해 “쟤는 어떻게 저렇게 겁이 없지라고 할 정도로 남자들보다 더 앞에 서고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여주인공이 힘으로 맞서 싸우는 시나리오가 진취적인 것 같아서 매력을 느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겁이 별로 없는 점이 자신과 비슷하다고도 덧붙였다. ●“아버지역 김명민 선배께 사극도 연기도 배워” 산골 소녀인 명이 돼야겠다는 마음에 스크린에서 예쁘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그는 “예뻐도 되는 자리가 있고 안 되는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혼자서 손과 목에 ‘똥색’ 로션을 바르면서 깨끗해 보이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선머슴 같은 명이지만 한양에 사는 허 선전관과의 러브라인 장면에서는 수줍은 소녀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혜리는 “산에서 친구도 없이 살다가 내 또래 한양 남자를 처음 봤으니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어릴 때의 오글거릴 수 있는 풋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극 중 최우식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첫 사극 도전인 만큼 말투를 익히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 사극 경험이 많은 대선배 김명민과 함께 연기하며 많이 배우기도 했다. 영화 속 김명민을 아버지라 부르는 게 어색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사실 저희 아빠랑 나이 차가 많이 안 난다”며 “저는 부담이 없었는데 선배님은 조금 있으셨던 것 같다”고 웃었다. ‘물괴’는 추석 연휴 대작들 중 가장 먼저 개봉해 관객을 맞는다. 혜리는 “명절 때면 늘 가족들, 친척들과 손잡고 영화 보러 간 적이 많다”며 ‘물괴’에 대해 “누구와 봐도 어색하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0만 관객 눈앞… 외화 스릴러 흥행 역사 쓰는 ‘서치’

    200만 관객 눈앞… 외화 스릴러 흥행 역사 쓰는 ‘서치’

    스릴러 영화 ‘서치’가 남다른 흥행 돌풍을 이어 가고 있다. 1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치’는 누적 관객수 188만 5822명을 기록하며 9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역대 외화 스릴러 최고 흥행작인 ‘나를 찾아줘’(최종 관객수 176만 4233명)의 기록도 이미 넘어섰다.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12일 ‘물괴’를 시작으로 연이어 개봉하는 국내 대작들 사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서치’는 부재 중 전화 세 통만 남긴 채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데이비드(존 조)의 이야기다. 데이비드가 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과 SNS 친구들을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발견된다. 평범했던 한 가정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며 지역 사회 전체를 뒤흔든다. 경찰이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딸이 실종된 날 향했던 장소가 알려지며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둘 드러난다.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과 반전을 거듭하는 ‘서치’는 컴퓨터 모니터와 모바일 화면으로 스크린을 꽉 채우는 새로운 연출 방식으로 눈길을 모았다.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 문자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는 과정 등은 관객들의 시선을 내내 붙든다. 딸의 흔적을 인터넷 곳곳에서 수집하며 그간 몰랐던 사실을 마주하는 존 조의 열연 역시 작품에 대한 몰입을 이끈다. 실종된 딸 마고 역의 미셸 라, 데이비드의 남동생 피터를 연기한 조셉 리, 병마와 싸우다 가족 곁을 떠난 엄마 파멜라 역의 사라 손 등 주연 배우 대부분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도 화제가 됐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01분. 12세 이상 관람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라디오스타’ 배성우, 대본 발로 본다? 제보 해명 “동공으로 본다”

    ‘라디오스타’ 배성우, 대본 발로 본다? 제보 해명 “동공으로 본다”

    배우 배성우가 대본을 두 손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1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갑옷을 벗고’ 특집으로 영화 ‘안시성’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인성, 배성우, 박병은, 남주혁이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배성우를 향해 “지난 방송에서 배우 김영민이 ‘배성우가 대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대본을 발로 본다’고 폭로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배성우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다. 민감한 부분”이라고 정색하며 “좋아하는 일인데. 두 손으로 들고 동공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배성우는 “여기 출연한 분들은 다 대본 많이 들어오는 분들이다. 감사하게 저를 찾아주는 작품들이 있다”면서 “다 할 수는 없다. 스케줄이 있어서. 욕심에는 다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번 ‘라스’ 출연 때보다는 스케줄이 많다”고 덧붙였다. 겸손하게 말하는 배성우를 지켜보던 조인성은 “내가 싫어하는 표정이다. 기분 좋은데 표현 못하는 표정”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라디오스타’ 조인성 “이해관계 맞아 출연..게스트 조합 내가 했다”

    ‘라디오스타’ 조인성 “이해관계 맞아 출연..게스트 조합 내가 했다”

    배우 조인성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1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갑옷을 벗고’ 특집으로 영화 ‘안시성’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인성, 배성우, 박병은, 남주혁이 출연했다. 이날 조인성은 출연 계기에 대해 “늘 나와야 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차태현 형과 친한데다가 말 그대로 이해관계가 맞았다”고 전했다. 이어 조인성은 “MBC는 시트콤 ‘논스톱’ 이후 16년 만이다. 무엇보다 상암은 처음이다”라며 “이번 게스트 구성도 내가 했다. 제가 막 대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MC 윤종신이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박성웅은 대하기 어렵느냐”고 묻자 조인성은 “어렵다”고 털어놨다. 배성우는 “박성웅이 나보다 훨씬 더 순박한 사람이다”라며 “박성웅이 ‘빠른’이라 자꾸 친구하자고 하더라. 그러려면 ‘1973년생이랑 친구하지 말아라’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는 와이프’ 강기영 특별출연, 제작진 “200% 이상 활약 단연 최고”

    ‘아는 와이프’ 강기영 특별출연, 제작진 “200% 이상 활약 단연 최고”

    ‘아는 와이프’ 강기영이 특별 출연으로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12일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 측은 배우 강기영의 촬영 스틸컷을 공개했다. 강기영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유식 역으로 맛깔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너의 결혼식’이 2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맹활약중인 상황. 이에 앞서 강기영은 ‘고교처세왕’과 ‘오 나의 귀신님’, 그리고 ‘역도요정 김복주’까지 양희승 작가의 모든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양희승 작가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던 강기영은 바쁜 스케줄에도 ‘아는 와이프’ 특별 출연에 응하며 특급 의리를 과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강기영은 범상치 않은 아우라로 등장해 차주혁 역의 지성과 맞대면한다.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표정과 능청스러운 눈빛만 봐도 쉼 없이 속사포처럼 내뱉는 대사가 음성 지원될 정도.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강기영의 재기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연기는 입증된 바, ‘아는 와이프’에서 어떤 열연을 펼칠지 기대를 높인다. ‘아는 와이프’는 차주혁(지성 분)과 서우진(한지민 분)의 로맨스 외에도 은행원들의 애환과 고충을 생생하게 담아낸 오피스 코미디로 공감 어린 웃음을 선사해왔다. 은행에서 포착된 강기영이 과연 지성, 장승조와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거에서 눈을 뜬 주혁과 우진이 운명을 어떻게 바꿀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기영의 코믹 열연은 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아는 와이프’ 제작진은 “기꺼이 특별 출연에 응해준 강기영이 200%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지성, 장승조와의 호흡은 단연 최고”라며 “과거로 돌아간 주혁과 우진의 선택과, 두 사람이 어떤 현재를 맞이할 것인지 그 변화도 공개된다. 종영까지 4회만을 남긴 ‘아는 와이프’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tvN ‘아는 와이프’는 12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아는 와이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추상미 감독 ‘폴란드로 간 아이들’ 티저 예고편

    추상미 감독 ‘폴란드로 간 아이들’ 티저 예고편

    배우 겸 감독 추상미의 연출작 ‘폴란드로 간 아이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위대한 사랑을 담은 치유와 회복의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접속’, ‘열세 살, 수아’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추상미가 연출과 출연을 담당한 첫 장편다큐멘터리이다. 그는 앞서 단편영화 ‘분장실’, ‘영향 아래의 여자’를 연출해 감독으로서 능력을 인정을 받았다. 추 감독은 역사 속 숨겨진 아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상처를 사랑으로 품었던 폴란드 선생님들을 직접 만나 위대한 사랑의 모습을 카메라에 기록했다. 탈북소녀 이송이가 이 여정에 함께했다. 공개된 예고편은 1951년 수많은 전쟁고아를 태운 기차가 폴란드로 향하는 흑백 필름 뒤로 “아이들을 가득 실은 기차가 며칠에 걸쳐 도착했다”는 증언이 이어진다. 전쟁으로 인한 심한 충격에도 한국의 아이들이 파란 눈의 사람들을 아빠, 엄마로 믿고 따를 수 있게 했던 폴란드 선생님들의 “뭐든지 다 해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겪었던 그 상처를 지워줄 수만 있다면요…”라는 이야기는 특별한 사랑의 흔적을 궁금케 한다.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오는 10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김새론 엄마, 역대급 동안 청순 미모 ‘언니라 해도 믿겠네’

    김새론 엄마, 역대급 동안 청순 미모 ‘언니라 해도 믿겠네’

    배우 김새론의 엄마가 동안 미모를 과시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새론과 김새론 엄마’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해당 사진에는 김새론이 엄마와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모습이 담겼다. 1980년생으로 알려진 김새론 엄마는 39세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새론과 친구 같은 모습 또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곰탱이’(가제, 감독 임진순)에서 주연 ‘강유진’ 역을 맡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반(反)난민 극우당의 득세/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反)난민 극우당의 득세/이순녀 논설위원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스웨덴 영화 ‘더 스퀘어’는 세계 최고의 복지를 자랑하는 나라에서조차 피할 수 없는 빈부격차의 현실과 난민에 대한 이중적 시선 등을 블랙코미디로 보여 준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깨어 있는 인식과 교양의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양면성을 예리하게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 6월 제4회 난민영화제에서 상영된 ‘나이스 피플’은 스웨덴의 작은 도시 볼렝에로 망명한 소말리아 청년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2014년 촬영 당시 볼렝에 마을 주민은 4만명, 소말리아 난민은 3000명이었다. 서로 쌓인 갈등과 오해를 풀고자 이들이 난생처음 밴디라는 스포츠를 익혀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영화는 난민 문제로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는 현실에서 모범 답안 같은 실화의 감동을 안겨 준다.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피난처를 찾아 떠도는 난민들의 종착지로 여겨졌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와 소말리아 내전 등 세계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상당수의 전쟁 난민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유럽에 난민 쓰나미 사태가 발생한 2015년 한 해에만 16만 3000명의 난민이 스웨덴에 들어왔다. 인구가 1000만명가량인 스웨덴이 2012년 이후 받아들인 난민은 총 40만명이 넘는다. 전체 인구 대비 난민 수용 비율이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높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서 반(反)난민을 내세운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사회민주당, 보수당에 이어 제3당으로 돌풍을 일으킨 건 이변이라기보다 예견된 결과에 가깝다. 선거 내내 난민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 스웨덴민주당은 난민 유입이 범죄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재정 악화로 복지 수준을 떨어트린다고 비판했다. 유럽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인 2014년 총선에서 12.9%를 득표했던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7.6%로 지지율이 뛰었다. 남·서 유럽에서 시작해 중·동부 유럽을 거쳐 북상 중인 반난민 극우당의 득세가 마침내 난민인권의 최후 보루인 북유럽에까지 당도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문제는 내년 5월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다. 각국의 극우정당들은 회원국들에 적극적인 난민 수용을 설득하는 EU에 공개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히며 압박하고 있다. 이들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연대한다면 예상보다 큰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용과 배려라는 인류의 공동 가치가 반난민 전선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사그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coral@seoul.co.kr
  • ‘미쓰백’ 김시아 “한지민 이모가 유일한 롤모델..출연한 게 영광”

    ‘미쓰백’ 김시아 “한지민 이모가 유일한 롤모델..출연한 게 영광”

    아역배우 김시아가 롤모델로 배우 한지민을 꼽았다.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미쓰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이지원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시아는 첫 데뷔에 대해 “제가 이런 영화를 찍어서 이런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이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 내가 출연한게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롤모델에 대해 “한지민 이모다”라고 답했다. 한지민을 제외하고 말해달라는 MC 박경림에 말에 “없다”고 말해 한지민을 뿌듯하게 했다. 한편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미쓰백(한지민)이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지원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권소현, 백수장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개봉.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푸른 눈의 감독, 왜 평양 영화유학 갔을까

    푸른 눈의 감독, 왜 평양 영화유학 갔을까

    ‘김정일 스타일’ 선전영화 비법 사사 방북 北영화인·영화제작 현장 인터뷰 첫 공개호주의 영화감독 안나 브로이노스키는 2012년 서양 영화감독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영화산업 전반을 촬영했다. 방문 허가를 받기 위해 2년여간 애썼다는 안나가 그토록 북한을 찾고 싶었던 이유는 ‘평양 스타일’의 선전 영화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안나는 도대체 왜 선전 영화를 찍고 싶었는지’, ‘북한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질문이 13일 개봉하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에 담겼다. 이 작품은 안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시드니에 살고 있는 안나는 어느 날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탄층 가스 시추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한다. 시추로 인해 주민과 환경의 안전이 위협당하는 것에 분노한 그는 지역 주민들과 시위에 참여해 봤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떠오른 것이 몇 해 전 평양에 다녀왔던 친구로부터 선물받은 책 ‘영화와 연출’이었다. 1987년 김정일이 쓴 이 책에는 선전영화를 만드는 김정일만의 세세한 지침이 담겨 있다. ‘김정일 스타일’로 시추 공사를 주도하는 다국적 기업에 대항하는 선전영화 ‘정원사’를 만들기로 결심한 안나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평양을 찾는다.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나는 “김정일식의 영향력 있는 선전 영화가 기업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저만의 비밀 무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보다는 북한의 영화인들이 그들의 삶을 영화로 만들어 내는 열정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작품에는 그동안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던 북한 대표 영화인들과 그들의 영화 제작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 영화계 원로이자 공훈예술가인 박정주 감독이 배우들의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촬영장 주위를 몇 바퀴씩 뛰게 하거나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서 시키는 특유의 연기 지도법, ‘북한의 올리버 스톤’이라 불리는 리관암 감독이 가벼운 농담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모습 등이 눈길을 모은다. 김정일이 가장 아낀 배우 중 한 사람으로 북한의 ‘국민 여동생’이라 불렸던 배우 윤수경과 북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인 리희찬, 베테랑 촬영가 오태영, 작곡가 배용삼 등 북한 영화계 대표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안나는 “처음엔 북한을 생각하면 굶어 죽는 국민, 독재정권에 세뇌당해 스스로 삶을 결정할 수 없는 국민, 악의 축 등의 이미지만 떠올랐다. 영화를 만들고 보니 북한 영화인과 우리가 다르기보다 비슷하다는 공감을 얻게 됐다”면서 “한국 관객들도 북한 국민들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이 작품이 국내에서 정식 상영되는 건 처음이다. 안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담이 열리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아마 한국에서 상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주한 호주대사를 지낸 아버지 덕분에 남북 관계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저로서는 이 영화가 민간 외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뮤지컬로도 사랑받은 영화 ‘보디가드’ 다시 만난다

    뮤지컬로도 사랑받은 영화 ‘보디가드’ 다시 만난다

    CJ뮤지컬은 오는 19일 ‘CJ뮤지컬 미츠 시네마’(CJ MUSICAL MEETS CINEMA)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영화 ‘보디가드’를 CGV압구정에서 상영한다고 10일 밝혔다.이 행사는 영화를 뮤지컬로 재창작한 작품을 영화로 만나 보는 상영회로, 전문가의 해설과 출연진의 라이브 무대가 곁들여진다. 이번에는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가수 손승연이 출연한다. 손승연은 2016년 뮤지컬 ‘보디가드’ 아시아 초연 무대에서 ‘레이철 마론’ 역으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바 있다. 1992년 개봉한 영화 ‘보디가드’는 전직 대통령을 경호했던 보디가드와 세계적인 톱가수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할리우드 배우 케빈 코스트너와 실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 가수 고(故) 휘트니 휴스턴이 출연해 화제가 됐고, 영화 주제곡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4주간 1위에 오르는 등 영화 OST도 큰 인기를 누렸다. 최근 주인공인 휘트니 휴스턴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휘트니’가 화제가 된 가운데 오는 27일 재개봉을 확정했다. 이미 흥행성이 검증된 영화는 뮤지컬로 재탄생하며 다시 사랑을 받았고 내년 말 뮤지컬 ‘보디가드’의 앙코르 공연이 확정됐다. CJ뮤지컬은 영화 ‘보디가드’를 상영하며 뮤지컬의 재공연 소식도 함께 알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CJ뮤지컬과 CJ CGV아트하우스, 판씨네마㈜가 함께 기획했다. CJ뮤지컬 미츠 시네마의 티켓은 10일 오후 2시부터 CGV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협상’ 현빈 “손예진과 로맨스 작품서 만나고파”

    ‘협상’ 현빈 “손예진과 로맨스 작품서 만나고파”

    ‘협상’ 현빈이 손예진과 다른 작품을 통해 한 번 더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용산 CGV에서는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현빈은 “이번에 손예진과 범죄물에서 만났는데, 앞으로 로맨스와 멜로를 할 기회가 남아 있다”며 “작은 모니터로 예진 씨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게 아쉬웠다”고 손예진과 같은 작품을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현빈은 이어 “다음 작품에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배우”라며 “손예진 씨는 눈빛으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서 기감이 있다. 에너지가 넘치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흥이 많은 배우다. 눈웃음도 좋다”고 덧붙이며 미소 지었다. 손예진 또한 “현빈과 꼭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모니터를 보면서 연기하게 돼 아쉬운 점도 많다”며 “이번 작품이 현빈에게 도전이었을 텐데, 도전이 성공적인 것 같다. 동료로서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또 한 번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협상’은 서울지방 경찰청 위기 협상팀의 유능한 협상가가 자신의 상사를 납치한 인질범과 대치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던 협상가를 소재로 위기의 순간에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려낸다. 오는 19일 개봉.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나부야 나부야’…“78년 해로한 노부부가 그려내는 한편의 동화”

    ‘나부야 나부야’…“78년 해로한 노부부가 그려내는 한편의 동화”

    [100초 PR-우리 영화는요!] ‘나부야 나부야‘ 최정우 감독 인터뷰하동군, 78년 해로한 화개골 노부부소박하고 아름다운 7년의 기록 “해가 넘어가면 우리도 한 살 더 먹는다. 내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마루에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 있다. 얼굴 가득 노을 색을 품은 할아버지가 넘어가는 해를 보며 “이제 우리도 한 살 더 먹어…”라고 말한다. 이 모습은 다큐멘터리 영화 ‘나부야 나부야’를 연출한 최정우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그는 “94세 노인에게 한 해의 마지막은 어떤 감정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독 애정이 가는 이유를 덧붙였다. 지난 5일 본사 3층 회의실에서 ‘나부야 나부야’의 최정우(53) 감독을 만났다. 영화 ‘나부야 나부야’는 지리산 삼신봉 자락 해발 600m에 자리한 하동 단천마을에 살던 고 이종수(98)·고 김순규(97) 부부의 7년간의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하동의 애처가 이종수 할아버지와 미소천사 김순규 할머니의 소탈하지만 아름다운 마지막 7년의 모습이다. 최 감독은 “‘부부란 무엇이며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작품을 통해 자신이 세상에 건네고 싶었던 작품의 중심점을 소개했다. 최정우 감독은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스트다. 경남 MBC ‘얍! 활력천국-우리동네 특파원’, 대구 KBS ‘사노라면’, 창원 KBS ‘우문현답’까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귀 기울여왔다.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집 <나무> 중 ‘황혼의 반란’에 나오는 “노인 하나가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빌어 최정우 감독은 긴 시간 노인들을 지켜보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어디서든 “노인 한 분이 세상을 떠나면 도서관 열 개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긴 시간 직접 카메라로 노인들을 담으면서 얻은 통찰일 게다. 그의 생각처럼 그의 작품 속 노인들은 병들고 초라한 노인이 아니다. 비록 육체는 늙었지만, 지혜와 경륜을 갖춘 온화함으로 후세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최 감독이 영화 ‘나부야 나부야’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노부부를 처음 찾은 것은 2011년 11월이다. KBS1TV ‘세상사는 이야기-오래된 연인’을 촬영하던 시기다. 그는 “(두 분의 이야기만큼은) 명절 특집 확대 편성을 기획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2017년부터 스크린 상영을 위해 영화화 후반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TV에서 극장으로 플랫폼을 변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는 한 편의 연극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노부부의 일상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방과 마루, 부엌, 그리고 마당이 노부부의 주 무대다. 나무랄 데 없는 이 아름다운 무대가 대체 왜, 방송에서는 무산되었던 걸까. 최 감독에게 진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방송에서는 노부부가 벚꽃놀이 가기를 원했고, 97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산소에 가기를 원했다. 또한 호흡이 느리고 동선이 한정적인 게 원인이 됐다”며 공간의 다양성, 볼거리의 다양성을 원하는 방송의 특성을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적 호흡으로 완성된 ‘나부야 나부야’는 주연 노부부가 만들어내는 한편의 2인극처럼 조연들은 철저히 배제했다. 오로지 노부부의 행복한 모습만을 밀도 있게 담았다. 그는 “7년 동안 지켜본 노부부는 갈등이나 다툼이 없었다. 늘 서로 배려하고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이 부부를 관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나부야 나부야’는 아흔을 넘긴 노부부가 알콩달콩 동화처럼 사는 모습이 웃음과 재미,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노부부의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78년을 해로하며 켜켜이 정을 쌓아올린 노부부 일상의 행간은 하동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채워 마치 한 편의 시집을 읽는 듯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한다.고령의 노인들을 그저 묵묵히 지켜봐야 하는 영화 촬영 기간 내내 최 감독은 “매 순간이 고민과 갈등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촬영 순간은 할머니가 마당 바지랑대에 걸린 빨래를 힘겹게 걷어낼 때였다. 촬영을 접고 도와 드려야 하나 계속 촬영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많이 힘들었다”며 복잡했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최 감독에게 영화 제목을 ‘나부야 나부야’로 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나비의 여러 상징 중 하나인 환생을 의미를 떠올렸다”며 “저 세상으로 먼저 간 아내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가 혼자 앉아서 호박잎에 앉은 호랑나비를 보고 계신 모습이 마치 ‘할마이, 할마이…’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르는 듯한 제목으로 ‘나부야 나부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제작한 7년의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최 감독. 그는 “관객도 내가 느낀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관심과 사랑, 배려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극장에서 부부나 커플이 나올 때는 함께 손을 잡고 나오면 좋겠다”며 바람을 덧붙였다. 관객의 따뜻한 노년을 위해 뭉클한 물음표를 건넨 영화 ‘나부야 나부야’는 오는 9월 20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새영화] ‘양아치 느와르’ 메인 예고편 공개

    [새영화] ‘양아치 느와르’ 메인 예고편 공개

    블랙코미디 ‘양아치 느와르’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양아치 느와르’는 삶의 전부였던 약혼녀 ‘미영’을 사고로 잃게 된 삼류 건달 ‘창도’가 가해자인 ‘희성’에게 본인만의 방식으로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 느와르다. 공개된 예고편에 등장하는 ‘삼류 양아치 인생’이라는 카피는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건달 창도의 모습과 주변 인물들의 거칠고 엉뚱한 모습들이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특히 창도와 그의 약혼녀 미영, 가해자 희성의 관계가 얽히고설키게 된 이후, ‘쓰러진 곳에도 꽃은 피어난다’라는 카피가 ‘창도’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결말을 궁금케 한다. 영화는 ‘육혈포 강도단’과 ‘미쓰 와이프’를 연출한 강효진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양아치 느와르’는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판빙빙 어디에? 장웨이제 실종 사건 수면 위로..“20년째 증발 상태”

    판빙빙 어디에? 장웨이제 실종 사건 수면 위로..“20년째 증발 상태”

    중국 배우 판빙빙의 행방이 3개월째 묘연한 가운데 장웨이제 실종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판빙빙의 탈세 의혹은 중국 공영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崔永元)의 인터넷 폭로로 불거졌다. 지난 6월 당시 추이융위안은 “판빙빙이 이중계약서를 작성해 영화 촬영 4일 만에 6000위안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중국 당국은 판빙빙을 가택연금 한 상태로 탈세 혐의를 조사했다. 이후 판빙빙은 3개월 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SNS 활동까지 중단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촬영을 마친 드라마와 영화의 개봉은 모두 미뤄졌다. 이어 지난 7일 대만 ET투데이는 베이징의 고위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판빙빙이 현재 감금된 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상태가 참혹하다”고 보도했다. 또 중화 매체 봉황망은 판빙빙의 사무실을 방문한 결과 사무실은 비어 있었고, 사무실 안에 모든 서류들 역시 치워진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판빙빙의 사무실이 있던 곳으로 알려진 ‘국가디지털영화산업단지’ 2층에는 수십 개의 영화사가 들어서 있으며, 판빙빙은 3개 사무실을 공유해 다른 영화사들보다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현재 여러 보도들이 쏟아지면서 망명설부터 파혼, 감금, 사망, 성노예설까지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편 다롄TV 유명 여성앵커 장웨이제 실종 사건을 언급하며 판빙빙도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장웨이제는 당시 정치인과 내연관계였으며 임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1998년 실종된 후 현재까지 행적이 불분명하다. 이후 인체의 신비 전에 전시된 임산부 시신이 그녀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 영화 ‘빅4’ 대격돌… 미리보는 추석 극장가

    한국 영화 ‘빅4’ 대격돌… 미리보는 추석 극장가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한국 대작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2일 ‘물괴’가 개봉한 이후 일주일 뒤인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 세 편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명절 특수를 노린 국내 작품들 사이에서 공포와 SF 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들도 눈에 띈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일 먼저 출격하는 ‘물괴’는 그간 충무로에서 보기 힘들었던 괴수를 내세운 액션 사극이다.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두려움을 느낀 왕이 결국 궁을 떠났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 극중 배경은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고 한양이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박희순)은 모든 사건의 배후로 반정 주도 세력을 의심하고,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꾸린다. 윤겸의 오른팔인 성한(김인권)과 윤겸이 홀로 키운 외동딸 명(이혜리), 어명을 받고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 선전관(최우식)으로 구성된 수색대 4인방이 물괴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6개월에 걸쳐 제작한 물괴의 비주얼과 함께 김명민과 김인권, 이혜리와 최우식의 ‘케미’가 극의 재미를 살린다.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을 중심으로 천하명당을 둘러싼 이들의 욕망을 그린다. 박재상은 흥선에게 왕실의 권위를 뒤흔드는 세도가를 몰아내자는 제안을 받고 뜻을 함께하기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흥선이 자신과는 또 다른 뜻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TV와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조승우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지성의 연기 호흡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그간 스크린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안시성’은 동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승리로 기록된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전쟁 블록버스터다. 우선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보조 출연자 6500명에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도 650필이나 된다. 총 7만평 부지에 11미터 높이의 수직성벽세트와 총 길이 180m의 안시성 세트도 직접 만들었다. ‘안시성의 성주’였던 양만춘은 조인성이, 중국 역사상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나라 제2대 황제 이세민은 박성웅이 맡았다.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추석 영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 스릴러물이다.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가 납치된 가운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협상전문가 하채윤(손예진)이 목숨을 건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국제 범죄조직 무기 밀매업자인 민태구를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국내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외화들도 흥행 대결에 나선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인 ‘더 프레데터’(12일 개봉)는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SF 액션 스릴러물이다. 더욱 진화한 상태로 지구에 돌아온 ‘인간 사냥꾼’ 프레데터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공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더 넌’(19일 개봉)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한 사건을 의뢰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컨저링2’에서 등장했던 무서운 악령 ‘발락’의 기원을 다룬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 ‘루이스’(20일 개봉)는 TV홈쇼핑 채널에서 본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삼총사와 12살 소년 루이스의 모험을 다뤘다. 매진까지 단 279개 남은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내려온 외계인과 머리카락을 먹으면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외계인 연구에 몰두하는 괴짜 아빠 등 독특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웃음을 선사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새영화] 액션 어드벤처 ‘액슬’ 런칭 예고편

    [새영화] 액션 어드벤처 ‘액슬’ 런칭 예고편

    인공지능(AI) 로봇개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킨 영화 ‘액슬’ 런칭 예고편이 공개됐다. ‘액슬’은 미래형 병기로 만들어졌지만 강아지의 특징을 간직한 인공지능 로봇개 ‘액슬’과 소년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장르다. 영화 제목 ‘액슬’은 Attack(공격), Exploration(정찰), Logistics(수송)의 첫 단어를 딴 전쟁 병기 로봇개 액슬의 군사 능력을 담고 있다. 액슬은 뛰어난 시각, 후각, 청각과 인간의 감정 변화를 포착한 적 감지 능력을 갖췄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여기에 신기술 무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자체 업그레이드되는 인공지능 집약체다. 이러한 인공지능 로봇개 액슬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낸 예고편은 ‘액슬’ 본편이 그려낼 서사를 궁금케 한다. ‘액슬’은 ‘다크 나이트’ 3부작의 각본을 쓴 작가 겸 제작자 데이비드 S 고이어와 ‘언더월드’ 시리즈 제작진이 참여했고, 신예 올리버 달리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인 ‘알렉스 뉴이스테터’와 ‘트랜스포머’의 메간 폭스를 연상시키는 ‘베키 지’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액슬’은 특히 최근 국제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로봇개 개발 이슈와 맞물려 진화된 상상력을 궁금케 하는 동시에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가 진화한다”는 카피처럼 최첨단 기술로 완성된 로봇개의 신선한 매력을 기대케 한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진화된 미래형 액션 어드벤처 ‘액슬’은 가을 개봉한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70년대 할리우드 섹스 심벌 버트 레이놀즈 82세 일기로 타계

    70년대 할리우드 섹스 심벌 버트 레이놀즈 82세 일기로 타계

    1970년대 미국 박스오피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할리우드 스타 버트 레이놀즈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매체들은 6일(이하 현지시간) 그가 플로리다주의 주피터 메디컬센터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아들 퀸턴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2010년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받았다. 고인과 마찬가지로 운동 선수에서 영화배우로 전업해 성공한 뒤 캘리포니아주 지사까지 지낸 아널드 슈워제너거는 “나의 영웅이었으며 늘 앞서가는 인물이었다. 늘 날 일깨웠으며 위대한 유머 감각을 지녔다. 투나잇 쇼 클립을 한 번 보라.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이라고 추모했다. 폿볼 선수로 잘나가 플로리다주립대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갈 정도였다. 무릎을 다쳐 운동을 접고 연극 ‘Outward Bound’에 출연하며 연기에 발을 들였다. 이 작품으로 1956년 플로리다주 드라마상을 수상했다. 1972년 영화 ‘서바이얼 게임(원제 딜리버런스)’에 출연해 이름을 날린 고인은 1977년 ‘스모키 밴딧’에 거친 트럭 운전사로 출연하며 절정에 이르렀다. 당시 이 영화보다 많은 관객을 끈 작품은 ‘스타워즈’ 뿐이었다. 고인은 ‘캐넌볼 런’ 등이 흥행하며 할리우드의 섹스 심벌로 떠올랐다. 1980년대 들어 그의 연기는 별볼일 없어졌고 레스토랑들과 플로리다의 풋볼 팀에 대한 투자가 실패하며 벌어놓은 돈을 다 까먹었다. 1997년 은막으로 돌아와 ‘부기 나이츠’에서 포르노영화 감독을 연기해 다시 큰 인기를 누렸고 아카데미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 그는 오스카 후보로 세 차례나 지명됐으나 수상의 영예를 누리지 못했다. 두 차례 결혼했는데 1963년 영국 배우 주디 카르네와 결혼한 지 2년 만에 낭비벽이 있고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이혼당했다. 얼마 안 있어 1100만 달러의 빚 때문에 파산 선고를 받아 골든글러브상 등 숱한 트로피들을 팔아야만 했다. 1988년 미국 여배우 로니 앤더슨과 재혼했지만 1993년 파경을 맞았다. 잡지 배너티 페어의 네드 제먼 기자가 “다르게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묻자 “돈도 더 쓰고 더 즐겼을 것”이라고 답한 일화가 유명하다. 또 007이나 ‘스타워즈’의 주인공인 한 솔로 역할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죽기 전까지 퀸턴 타란티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출연하는 ‘원스 어폰 어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연기를 펼쳤다. 이 영화는 1969년 영화 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집에 침입해 부인 샤론 테이트 등 5명을 끔찍하게 살해한 할리우드 히피 찰스 맨슨의 얘기를 다루는데 내년 7월 개봉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금요칼럼] 거꾸로 가는 보건복지부의 시계/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거꾸로 가는 보건복지부의 시계/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 중 하나는 ‘시간 이동’이다. 대표적인 영화가 1985년 최고의 흥행을 이끈 미국 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다. 평범한 고등학생 마티는 어느 날 이웃집 과학자가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의 과거로 이동해 위기에 처한다. 현재로 돌아오기 위해 그가 겪는 시련과 모험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이후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는 테마는 수많은 창작물에서 등장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국내에서 개봉됐다. 이 역시 시간을 거슬러 점점 더 어려지는 한 남자가 겪는 행운과 불행을 다뤘다.시간 이동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인간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자극의 정도가 뚜렷한 만큼 흥미도 커질 것이다. 그런데 만약 국가의 어떤 정책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면 그것은 우리들에게 어떤 경험이 될까?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공상영화(fantasy)가 될까? 아니면 돌아가기 싫은 과거와 관련된 범죄영화(thriller movie)일까? 어쩌면 끔찍한 공포영화(horror movie)가 될 수도 있을까? 보건복지부의 임신중단 관련 정책을 보면 나는 한여름에도 오싹함을 느낀다. 수십 년 동안 사문화되어 온 낡은 법규를 어느 날 갑자기 ‘저출산대책’이라고 내놓는가 하면, 최근에는 낙태는 부도덕한 행위이므로 시술 의사를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루 만에 거둬들이긴 했다지만, 여전히 그 ‘정책’은 주요 카드의 하나로 해당 부서 공무원의 책상 위에 놓여 있을 것이다. 임신중단 금지, 현행 법제에서는 낙태죄 처벌로 불리는 이 정책의 전개를 공포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여성 등 젊은이들이 느끼는 공포감이다. 몇 해 전 인공 임신중절에 관해 토론한 적이 있다. 중요한 사회학적 문제여서 종종 토론 주제가 되지만, 학생들 대다수가 필요성에 대해 찬성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깊은 토론을 위해 나는 일부러 반대편 입장에 섰다. 임신중절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하나, 생명에 대한 존중이 먼저 아니겠냐고. 결과는 40대1로 교수인 나의 참패였다. 교수로서 필자의 논리적 설득력을 의심하거나 학생들이 불손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독자들이 계시겠지만, 다행히 학생들과 필자의 관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 순간 “우리가 그럼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고 묻던 학생들의 그 서늘한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100% 완벽한 피임도 불가능하고, 그나마 있는 피임법에 대한 학습기회도 입시위주 교육에서 실종돼 버린, 합법적 성관계가 인정되는 결혼 연령이 서른 살을 훌쩍 넘어버린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행복해질 수 있느냐고 묻던 눈빛들. 그것은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큰 분노를 담고 있었다. 둘째, 최근의 낙태죄 처벌은 이명박 정부에서 ‘리바이벌’됐지만, 그것의 뿌리는 박정희 시대까지 거슬러 오른다. 출산을 억제하려고 국가가 가혹한 통제정책을 썼던 아픈 시간들. 마을마다 불임시술 여성 숫자를 할당받은 보건소 직원들이 가난한 농가의 사립문을 밀고 들어가던 기억들. 위생도 엉망인 정체불명의 공간에서 위험천만한 수술을 받고 후유증에 시달린 여성들. 한국 여성정책의 역사에서 박정희 정부의 반강제적 출산억제정책은 가장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다. 그때는 아이를 낳지 말라고, 지금은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만 국가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의 행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복지부의 낙태죄 처벌 강화는 박정희 정부의 권위주의적 통제를 떠오르게 한다. 여성을 통치의 대상으로, 여성의 몸을 정책의 도구로 삼았지만, 여성에게 결코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던 국가. 복지부의 시계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백 투 더 박정희 권위주의 정부’인가? 문재인 촛불 정부가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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