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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치킨인가 예술인가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치킨인가 예술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킨 사랑은 남다르다. 한 사람당 1년에 20마리쯤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손이 가는 치킨은 닭을 소금 등에 재운 뒤 튀김 옷을 입혀 기름에 튀긴 요리다.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도 고소한 맛을 느끼면서 영양보충을 할 수 있어 대한민국 대표 간식거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어릴 적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배달 치킨을 즐겼던 추억은 대부분 갖고 있을 터. 어른이 된 이후에는 친구 또는 회사 동료와 회식 자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곁들인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긴다. 최근에는 누적관객수 16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에 통닭이 소개되면서 전국 치킨집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수원 통닭거리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네~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배우 류승룡의 대사이다. 영화의 흥행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손님이 많은 수원 통닭거리가 다시 주목받는다. 통닭거리에 있는 15개 점포에서 하루 평균 7000여 마리가 팔린다. 이 중 1971년 문을 연 매향통닭은 옛날 방식대로 통닭을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튀김옷 없이 한 마리를 통째로 가마솥 기름에 튀겨 낸 전통 방식을 50년째 고집한다. 사업자등록상 경기도 최초의 통닭집으로 알려졌다. 맛의 비결은 당일 잡은 생닭에 칼집을 내 염지한 후 곧바로 200도가 넘는 가마솥에서 12분 동안 튀긴다. 조리되는 동안 닭이 골고루 익도록 기름에 넣다 뺐다를 반복한다.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않고 주인이 직접 튀기기 때문에 변함없는 맛을 유지한다. 1978년 창업한 용성통닭과 1981년 개업한 진미통닭도 양대 산맥이다. 최근에는 ‘수원왕갈비통닭’을 실제 판매하는 남문통닭이 뜨고 있다. 2년 전 수원의 대표 음식인 갈비 소스를 통닭에 버무린 메뉴를 선보였다. 하지만 인기가 없어 판매를 접었다가 영화 속에 등장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루 100마리만 한정 판매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선 풍경은 낯설지 않다.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수원왕갈비 통닭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염태영 수원시장은 최근 수원통닭을 전국에 알린 공로로 ‘극한직업’ 제작자와 작가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한 통닭집 사장은 “평일에도 통닭거리에 1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찾고 있는데 영화 개봉 후 대부분 가게가 20~30% 매출이 올랐다”고 환하게 웃었다.●제천·단양 오성통닭 오성통닭이 자랑하는 통마늘야채프라이드는 통마늘과 대파를 함께 튀긴다. 바삭바삭 기름옷을 입은 닭에 마늘과 대파 향이 은근하게 스며들어 풍미가 좋다. 푸짐하게 나온 닭 사이에서 튀겨진 통마늘과 대파를 찾아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생마늘을 즐겨 먹거나 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추’다. 기름기 많은 통닭과 채소를 함께 먹으니 건강에도 좋을 수밖에. 먹기 좋게 닭을 잘게 썬 것도 특징이다. 한입에 넣고 뼈를 발라내기에 딱 좋은 크기다. 김태훈(47)씨는 “닭과 마늘, 대파를 따로 먹어도 좋고, 같이 먹으면 더 좋다”며 “마늘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통마늘야채프라이드는 잘 먹는다”고 말했다. 오성통닭의 또 다른 특징은 소스다. 달짝지근한 양념치킨 소스와 소금, 매콤한 간장소스 등 세 가지다. 청양고추가 가미된 간장소스는 느끼함을 잡아 준다. 주 메뉴는 세 가지다. 가격은 통마늘야채프라이드와 야채양념통닭이 1만 8000원, 야채프라이드 1만 6000원이다. 충북 제천에 본점이 있고 단양과 청주에 분점이 있다. 유명해지다 보니 통닭의 고장 수원에도 분점을 냈다.●제주 시장통닭 괸당(학연·지연·혈연) 사회인 제주는 연중행사가 많다. 행사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먹거리가 시장통닭이다. 말 그대로 재래시장 닭집에서 튀겨 낸 것이다. 당일 잡은 싱싱한 닭을 바로 튀겨 낸다. 주문이 오면 튀김옷을 입히고 튀겨 내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 각종 야외 행사 등을 앞두고 전날 미리 주문하면 행사 당일 종이박스에 담아 준다. 통닭은 갓 튀겨 내 제법 뜨거울 때 먹는 게 제격이지만 차갑게 식은 통닭도 제주사람들 입에는 익숙하다. 제주토박이들 사이에는 보성시장 나주통닭과 서문시장 백양통닭, 화북시장 인다통닭이 3대 시장통닭으로 유명하다. 관광객들에겐 성산 문화통닭도 알려졌다. 집집마다 튀김옷을 만드는 방법은 영업비밀이다. 나주통닭은 튀김옷이 얇아 담백한 맛을 자랑하고 백양통닭은 요즘 유행하는 치킨과 달리 튀김옷이 제법 두툼하고 카레맛이 나는 게 특징. 인다통닭은 감자를 같이 튀겨 담아 주고 제법 매운 소스가 특별하다. 성산 문화통닭은 갓 튀긴 통닭에 다진 생마늘을 얹어 주고 겉절이도 내놓는다. 포장도 특별하다. 뜨거운 김이 날아가 바삭바삭하도록 통닭 위에 얇은 종이를 덮고 박스 뚜껑을 반쯤 열어 놓은 채 끈으로 포장해 준다. 시장통닭은 호불호가 갈린다. 어릴 때부터 먹어 온 장년층은 비교적 단순한 맛의 시장통닭을 여전히 즐긴다. 최근에는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재래시장 통닭을 맛보기도 한다.●부여 시골통닭 ‘명인만의 특제파우더를 사용해 겉은 바삭하고 고소하며 속살은 육즙이 가득한….’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 중앙시장에 있는 시골통닭 집 안의 안내판 글에서 이 집이 치킨 명품 요릿집임이 금세 느껴진다. 방순남(72) 할머니가 1975년 문을 연 이 집은 부여 지역에서 얼마 안 가 맛집으로 유명해졌다. 시골에서 성장한 세대들이 어릴 적 시장에 갔던 아버지나 어머니가 사다 준 통닭 맛을 되살리기에 충분한 명품이다. 옛날처럼 닭을 통째로 튀긴다. 2대째 가업을 잇는 아들 박재환(48)씨는 “우리 집 통닭은 속살이 촉촉하면서도 부드럽고 튀김옷은 고소한 게 특징”이라며 “속살이 촉촉한 것은 닭을 통째로 튀겨서이고 맛이 고소한 것은 튀김소스에 땅콩가루를 넣어서다. 다른 것도 있지만 다 알려줄 수는 없다”고 했다. TV 프로 ‘백종원의 3대 천왕’, ‘알쓸신잡’ 등에 소개되면서 전국구 치킨집이 됐다. 지금은 대전과 경기 화성시 병점 등에 체인점 20개가 있다. 박씨는 “당초 우리 집은 통닭도 통닭이지만 녹두를 좀 넣어 맛이 깊고 풍미 좋은 삼계탕이 더 유명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새영화] ‘위시 어폰2: 저주의 주문’ 메인 예고편

    [새영화] ‘위시 어폰2: 저주의 주문’ 메인 예고편

    공포 스릴러 ‘위시 어폰2: 저주의 주문’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위시 어폰2: 저주의 주문’은 우연히 소원을 이뤄준다는 보드게임을 발견한 인물들이 소원을 빈 후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음산한 분위기가 가득한 집 안에서 시작한다.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할머니의 집에서 모인 사촌지간인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우연히 보드게임을 발견하고, 게임을 시작한다. 설명서에 따라 “데쎄오 데쎄오, 소원을 들어줘”를 외친 후, 게임을 시작한 그들은 실제로 자신들의 소원이 기이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의문의 끔찍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인물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게임을 멈추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소원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카피처럼 그들이 비는 소원들은 엄청난 공포로 이어질 뿐이다. 결국 게임을 끝내 달라며 울부짖는 인물들의 절규는 이야기의 결말을 궁금케 한다. ‘위시 어폰2: 저주의 주문’은 전 세계 영화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며 모르비도 페스트, 호러블 이매지닝스 영화제를 비롯해 8개 유수 영화제에서 22개 부문 노미네이트 및 8개 부문 수상을 통해 작품성을 입증받았다. 영화는 4월 개봉 예정이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마약으로 구속된 배우 출연한 日영화, 장면편집 대신에…

    마약으로 구속된 배우 출연한 日영화, 장면편집 대신에…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면 그가 출연했던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작품들은 통상 해당 연예인과 동일한 운명을 맞게 된다. 빅뱅 승리와 정준영 파문으로 한국 연예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일본에서도 지난 14일 인기 가수 겸 배우인 피에르 다키(52)가 마약 혐의로 구속돼 큰 충격을 줬다. 일본에서도 이런 경우 해당 인물이 나왔던 영화, 음악, CF 등은 싹 자취를 감추기 마련. 그러나 이례적으로 영화사가 “작품에는 죄가 없다”며 그가 출연한 영화의 상영을 강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일본의 대형 영화사 도에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키가 출연한 영화 ‘마작방랑기 2020’을 예정대로 4월 5일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그가 나오는 장면에 대한 편집 등 수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를 연출한 시라이시 가즈야 감독은 회견에서 “개인의 죄는 있지만 작품에는 죄가 없다는 취지에서 영화 제작사와 논의해 온 결과”라면서 “작품을 공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전쟁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2020년 도쿄를 다룬 작품이다. 다키는 조연이긴 하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 전 회장이라는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다다 노리유키 도에이 사장은 지금도 내부에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음을 전제한 뒤 “극장은 감상할 의사를 가진 손님만 돈을 지불하고서 찾아오기 때문에 TV 방영이나 CF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개봉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공영방송 NHK는 다키가 출연한 일요 대하드라마 ‘이다텐’에서 그의 녹화 분량을 편집하고 재방송에서도 그가 나온 장면을 삭제하는 등 다각도의 조치를 취했다. 기타 유키노리 NHK 방송총국장은 도에이와 같은 날 가진 브리핑에서 “공영방송이 반사회적 행위를 용인하는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면서 “혐의 내용이나 본인의 범행 인정 여부, 시청자들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키가 소속된 그룹 ‘덴키그루브’의 레코드 회사 소니뮤직도 덴키그루브의 CD 출시와 디지털 음원 판매를 취소했다. 소니뮤직 관계자는 “구속이라는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규정을 준수한다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연예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변호사들의 모임인 ‘일본엔터테이너권리협회’는 지난 18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깊고 구체적인 고려 없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모든 것을 스스로 제한하거나 삭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냉정하고 신중한 대응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측은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연예인 등이 불상사나 범죄를 일으킬 경우 상황별로 대응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행위의 정도나 작품 내 관여 정도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키는 1989년 덴키그루브의 보컬로 데뷔해 30년 동안 노래는 물론 드라마, 영화, CF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해 왔다. NHK ‘이다텐’ 출연 이외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더빙판 성우 캐스팅, 덴키그루브 30주년 기념 라이브 공연 등이 예정돼 있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샤이니 민호, 해병대 입대 ‘최종 합격 통보’

    샤이니 민호, 해병대 입대 ‘최종 합격 통보’

    민호가 오는 4월 해병대에 입대한다. 샤이니 민호는 지난 1월 말 해병대에 지원했으며, 오늘(21일) 오전 병무청으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아 4월 15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훈련단으로 입소,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다. 특히 민호는 3월 28일 데뷔 후 첫 솔로곡 ‘I’m Home (그래)‘를 SM ’STATION‘(스테이션) 시즌 3를 통해 발표하며, 3월 30일에는 첫 단독 아시아 팬미팅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앙코르 팬미팅 ’The Best CHOI‘s MINHO’(더 베스트 초이스 민호)도 오후 2시와 7시 2회에 걸쳐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어서, 팬들의 더욱 뜨거운 반응이 기대된다. 또한, 지난 2008년 그룹 샤이니의 멤버로 데뷔해 활발한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연기자로서도 입지를 다져온 민호는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장사리 9.15’(가제)에서 학도병을 이끄는 중심인물 ‘최성필’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사할 것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종합] ‘돈’, ‘캡틴 마블’ 끌어내리고 1위 우뚝 “부자가 되고 싶어?”

    [종합] ‘돈’, ‘캡틴 마블’ 끌어내리고 1위 우뚝 “부자가 되고 싶어?”

    영화 ‘돈’이 14일 만에 ‘캡틴 마블’을 정상에서 끌어내렸다. 류준열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돈’이 개봉 첫날인 지난 20일, 16만 5,750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 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개봉 첫날인 20일에는 16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하고 있던 ‘캡틴 마블’의 강세를 꺾고 14일 만에 1위를 탈환, 동시기 개봉작인 ‘우상’, ‘악질경찰’과 함께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며 흥행 포문을 열었다.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을 입증한 ‘돈’의 흥행은 비수기 3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누구든 가지고 싶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돈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아온 ‘돈’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와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돈을 향한 다채로운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로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개봉한 ‘캡틴 마블’은 4만 6천명을 추가하며 2위로 밀려났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는 480만명을 돌파했다. ‘돈’과 같은 날 개봉한 ‘우상’은 2만 7183명, ‘악질경찰’은 3만 3072명의 관객을 모아 각각 3, 4위에 올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고거래 사기 실화 ‘오늘도 평화로운’ 예고편

    중고거래 사기 실화 ‘오늘도 평화로운’ 예고편

    코미디 영화 ‘오늘도 평화로운’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오늘도 평화로운’은 중고 거래 사기로 노트북 살 돈을 날린 영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떠나는 엉뚱하고 발칙한 복수극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백승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자, 그의 실제 사기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공개된 예고편은 주인공 ‘영준’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시작한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멋진 사과 그림이 그려진 노트북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영화감독’ 지망생 영준은 지나에게 자신의 포부와 열정을 설명한다. 이어 그는 중고거래로 노트북을 장만하기 위해 판매자에게 돈을 입금한다. 그런데 이때부터 판매자와 통화가 되지 않으면서 용준은 그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복수심으로 중무장한 그는 직접 사기꾼들의 근거지인 중국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이처럼 중고거래로 150만원 날린 백승기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오늘도 평화로운’은 출연진들의 코믹하고 맛깔스러운 연기가 웃음을 예고한다. 영화는 오는 4월 4일 개봉 예정이다. 90분.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눈이 부시게’ 실제 부녀 양재성-양소민, 짧은 분량에도 ‘강렬 울림’

    ‘눈이 부시게’ 실제 부녀 양재성-양소민, 짧은 분량에도 ‘강렬 울림’

    배우 양소민이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 마지막 회에서 아버지인 양재성 배우와의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양재성 배우는 1980년부터 연극과 영화 드라마 다수의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연기 인생을 걸어온 원로배우로 그의 딸 양소민 배우가 그 뒤를 이어오고 있다. 19일 방송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양소민과 아버지 양재성 배우가 부녀 관계로 효자 요양병원에서 어머니이자 아내를 떠나 보내는 슬픈 모습이 그려졌다. 양재성, 양소민 부녀가 아내이자 어머니를 보내는 장면은 그 어느 때 보다 절절했다. 어머니를 잃어 슬퍼하는 딸과 아내를 먼저 보내 슬프지만 딸 앞이라 감정을 억누르는 양재성 배우의 연기가 보이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양소민은 “아버지와 부녀로 연기해서 더욱 뜻깊었고 감동이었다”며 “좋은 작품에서 아버지와의 특별한 추억을 쌓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속사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한편 양소민은 5월 개봉하는 신하균, 이광수 주연의 ‘나의 특별한 형제’에 출연한다. 추후 연극과 드라마, 영화로 활발한 활동을 보일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바람처럼 자유롭게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바람처럼 자유롭게

    전설의 유배지 탈출기, 영화 ‘빠삐용’(Papillon)이 다시 만들어져 개봉됐다.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먼이 열연하던 영화 장면들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어서 나는 새로 만들어진 영화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 1973년에 제작된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 유명한 탈출 장면과 ‘바람처럼 자유롭게’(Free as the wind)라는 주제곡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빠삐용´은 앙리 샤르에르라는 실제 인물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샤르에르는 1930년 살인 사건에 연루돼 누명을 쓰고 프랑스령 기아나의 ‘악마의 섬’(Devil’s Island)에 유배된다. 13년간 그는 아홉 번에 걸친 치열한 시도 끝에 마침내 그 섬을 탈출한다. ‘악명 높은 세계 10대 유배지’ 가운데 하나인 ‘악마의 섬’은 1854년 나폴레옹 3세가 유배지로 지정한 이래 1940년대까지 8만여명의 죄수가 수감됐고, 사망률이 워낙 높아 사형수들의 목을 자르는 ‘건조한 기요틴’이라 불릴 정도였다. 유배지 탈출의 예는 비단 ‘빠삐용’만이 아니다. 패배한 나폴레옹은 1814년 지중해의 작은 섬 엘바로 유배된다. 그러나 ‘제비꽃이 피면 돌아오겠다’던 약속처럼 10개월 후 그는 탈출해 파리로 돌아온다. 유배지에서도 황제의 복장을 벗지 않고 노심초사하던 그는 승전국들이 영토 배분 문제로 탁상공론을 벌이는 틈을 타서 탈출했던 것이다. 소비에트 연방의 최고 권력자였던 스탈린은 여덟 번 체포돼 일곱 번 시베리아로 유배됐지만 여섯 번이나 탈출을 했던 기이한 경력자다. 미하일 바쿠닌은 시베리아 유배지를 탈출해 육로로 북태평양 연안까지 가서 이곳에서 일본으로 간 뒤 일본에서 미국으로 갔다가 미국에서 서유럽으로 건너가 제네바에서 무정부주의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유배지 탈출 시도는 무궁무진하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물러나게 된다. 인목대비를 폐위시키고 영창대군을 살해한 폐모살제(廢母殺弟)의 부도덕과 명나라를 배반하고 후금과 우호관계를 맺었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이로써 광해군과 폐비 유씨, 폐세자 이지와 폐빈 박씨는 강화도로 유배된다. 이때 폐세자 이지는 땅굴을 파고 탈출을 시도한다. 그런데 땅굴을 파서 밖으로 나가기는 했지만 곧 발각돼 인조의 명에 따라 자진을 하게 된다. 한편 동정을 살피던 폐빈 박씨도 남편이 체포되는 것을 보고 역시 자진을 한다. 아들 부부를 잃은 충격으로 폐비 유씨 또한 세상을 하직하자 광해군은 제주도로 옮겨지고 4년 후 죽는다. 왜 그들은 탈출하려 했을까? 그러나 탈출은 쉽지 않다. 체포가 항시 뒤따르기 때문이다. 소련의 비밀경찰들은 ‘체포학’이라는 이론을 정립할 만큼 치밀했다. 소련의 민낯을 파헤친 솔제니친의 소설 ‘수용소 군도(群島)’의 제1장은 바로 체포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체포! 이것은 당신 전 생애의 파멸을 뜻한다”고 했다. 그렇다. 파멸하고 싶지 않기에 우리는 탈출을 감행한다. 우리는 현재 신자유주의라는 투기적 욕망과 이기적 경쟁 체제 안에 갇혀 살고 있다. 이 아비규환 속에서 과연 탈출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애초 탈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유배된 채 이것이 삶이라며 자위하고 때로 강변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삶이 과연 정상인가? 정상처럼 보이는 이상한 정상은 아닌가? 그 끝은 혹시 파멸이 아닌가? 그렇다면 탈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악마의 섬을 탈출했던 빠삐용처럼 투기적 욕망과 이기적 경쟁이라는 악마의 체제를 탈출할 수는 없는가? 나는 유배인인가 탈주자인가? 대체 나는 누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여기는 남미] 페루에는 토르 50명, 헐크 23명, 아이언맨 1명이 산다

    [여기는 남미] 페루에는 토르 50명, 헐크 23명, 아이언맨 1명이 산다

    "페루에 헐크는 20명이 넘지만 스파이더맨은 단 1명뿐입니다" 페루 주민등록청이 최근 영화 '캡틴 마블'의 개봉에 맞춰 이색적인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마블 영화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의 이름을 가진 주민들의 수를 조사해 발표한 것. 코미디 같지만 페루엔 슈퍼 히어로의 이름을 실명으로 가진 주민이 꽤 된다. 먼저 스파이더맨, 헐, 아이언맨 등 마블 코믹스 슈퍼 히어로를 다수 탄생시킨 '슈퍼 히어로의 아버지' 스탠 리를 보면 페루에는 '스탠 리'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이 3명 살고 있다. 물론 개명한 것이 아니라 태어난 직후 붙여진 실명이다. 페루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슈퍼 히어로는 '토르'다. 토르라는 이름을 가진 페루 주민은 모두 50명으로 조사됐다. 그에 비해 토르의 동생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로키'라는 이름을 가진 페루 주민은 고작 2명뿐이었다. 헐크는 '넉넉한' 편이다. 페루 주민등록청에 따르면 페루 전국엔 '헐크'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 23명이 살고 있다. 반면 헐크로 변하는 박사 브루스 배너와 동명인 주민은 2명이다. 스파이더맨은 귀한 몸이다. 페루에서 '스파이더맨'이라는 실명을 가진 사람은 단 1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파이더맨은 1명뿐이지만 피터 파커는 4명이나 된다. 아이언맨은 존재할까? 아이언맨은 실존할 뿐 아니라 '박자'까지 맞는다. 페루에는 아이언맨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 1명, 아이언맨으로 활약하는 '토니 스타크'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 1명이 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색적인 이름 짓기에서 페루 주민들이 특히 소질(?)을 보인다"며 특히 슈퍼 히어로의 이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호랑이는 겁이 없지’ 예고편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호랑이는 겁이 없지’ 예고편

    판타지 호러 영화 ‘호랑이는 겁이 없지’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호랑이는 겁이 없지’는 멕시코 마약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소외된 아이들이 직접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판의 미로 제작진’의 작품임과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라는 카피로 시작한다. 이어 소외된 아이들이 마약 갱단에 부모를 잃고, 쫓기는 모습이 그려지며 그들의 가슴 아픈 상황을 보여준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겁없는 호랑이이자 전사가 되어야 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호랑이는 겁이 없지’는 ‘가버나움’에 이어 사회적 문제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거장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는 ‘호랑이는 겁이 없지’를 본 후 ‘이사 로페즈는 멕시코 공포 영화의 떠오르는 태양이다. 감성적인 공포이면서도 언제나 감동적’이라며 극찬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현재 자국이 겪는 마약전쟁의 문제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체감한 ‘이사 로페즈’ 감독은 잔혹한 현실과 사회에서 버려진 아이들의 목소리를 동화적 상상력과 판타지로 독특하게 결합했다. 폭력의 시대에서 비폭력으로 맞서 싸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담아낸 ‘호랑이는 겁이 없지’는 오는 3월 28일 개봉한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女캐릭터 갈증 씻은 극장가 ‘여우비’

    女캐릭터 갈증 씻은 극장가 ‘여우비’

    미국 마블 스튜디오가 최초로 여성 주인공을 단독으로 내세워 만든 ‘캡틴 마블’이 개봉 이후 1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극장가에는 여성이 전면에 나선 영화들이 눈에 띈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여성의 욕망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한 여성들을 조명하는 작품들이다.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올리비아 콜먼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18세기 영국 스튜어드 왕가의 마지막 군주인 앤 여왕과 여왕의 총애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두 여자의 대립을 그린다. 세 여성의 사랑과 질투, 권력에 대한 욕망을 전면적으로 다루는 점이 흥미롭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남편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아내를 그린 ‘더 와이프’와 19~20세기 여성들의 롤모델이었던 소설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삶을 다룬 ‘콜레트’(27일 개봉) 역시 자신의 성취를 깨닫는 여성들의 단단한 내면을 보여 준다. 불의에 맞서 싸우며 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이야기야말로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서대문 감옥 8호실에 갇힌 유관순 열사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연대를 다룬 ‘항거: 유관순 이야기’와 불평등한 법에 맞섰던 미국의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과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28일 개봉) 등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지난해 이후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국내외적으로 여성 중심의 영화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데 최근 흐름을 보면 여성이 억압받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 대한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차별화를 강조한 작품이 눈에 띈다”면서 “‘캡틴 마블’의 경우 여성으로서 느끼는 차별과 콤플렉스를 강조하지 않은 채 그저 영웅으로서 여성을 형상화한 점,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 남성들과는 다른 여성들만의 세계를 보여 준 점이 관객들로 하여금 해방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지난해 국내 작품 중에서도 현대판 소공녀의 도시 하루살이를 그린 ‘소공녀’를 비롯해 ‘미쓰백’, ‘죄많은 소녀’, ‘피의 연대기’ 등 여성이 서사의 중심인 작품들이 연이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상업 영화 중에서 여성을 앞세운 작품을 찾기는 여전히 힘들다. 황영미 숙명여대 교수는 “영화 제작사들이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내세울 수 있는 여성 배우들의 기근 현상과 작품의 흥행성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 제작이 위축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 ‘기숙사형 청년주택’ 첫 개관

    서울 ‘기숙사형 청년주택’ 첫 개관

    18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처음으로 문을 연 ‘기숙사형 청년주택’에서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기숙사형 청년주택에는 본인과 부모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이하인 서울과 경기 소재 대학의 대학생·대학원생 145명이 입주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조선시대 고문, 총독부가 없앴다” 日언론의 도발

    “조선시대 고문, 총독부가 없앴다” 日언론의 도발

    日산케이 ‘한국 군사 정권의 고문 수사의 뿌리’“잔혹한 고문, 조선총독부가 폐지” 주장 논란 한 일본 언론이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가 고문제도를 없애는데 기여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잔혹한 고문에 희생된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매체는 오히려 총독부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오던 고문 수사를 폐지하는데 앞장섰다는 주장을 펼쳤다. 17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 군사 정권 고문수사의 뿌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2년 개봉한 영화 ‘남영동 1985’ 관람평을 언급했다. 작성자는 산케이신문 서울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미즈누마 게이코 편집위원이었다. 그는 “고문 수사의 뿌리가 일본 통치시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있다”며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저서를 인용해 “‘친일 경찰을 청산하지 못한 채 출발한 한국 경찰에서 고문은 어떤 의미에서는 원죄 같은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 고문 수사 기법이 이미 조선시대부터 시행됐고, 마치 일제 총독부가 이런 고문을 금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식의 논리를 펼쳤다. ‘잔혹한 고문을 조선총독부가 폐지’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그는 “앞선 조선 시대에 고문 수사는 일반적으로 시행됐다”며 “고문의 하나인 ‘주리’(주뢰·죄인을 고문할 대 두 다리를 묶고 그 틈에 2개의 나뭇대를 끼우고 비트는 형벌)는 일본에서도 방영된 한국 역사드라마에 자주 등장해 일본에서도 꽤 많이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그는 “조선시대 초기에는 주리가 매질하는 형벌인 ‘태형’과 함께 남아 있었지만 조선총독부가 두 형벌을 폐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친일 문학인’으로 꼽히는 김동인의 단편소설 ‘태형’을 거론하며 “김동인은 1919년 3월 출판법 위반으로 감옥에 수감돼 작품은 아마 그때의 옥중기를 그린 것으로 보인다”며 “태형이 폐지된 것은 1920년이었기 때문에 1919년에는 태형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역사 사료를 보면 총독부는 1912년 ‘조선태형령’을 선포했다. 즉결 심판 대상이 되는 행위에 대해 일본인에게는 구류나 과태료형을 부과하고 한국인에게는 태형을 실시한다는 차별적인 법령이었다. 이후 총독부는 1920년 대외적으로 태형을 금지시켰지만, 일제 군경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잡아들여 매질을 하는 등 잔혹한 고문을 했다. 일제가 독립운동가에게 시행한 고문 기법은 7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 군경은 대나무 바늘로 손톱 밑을 찌르거나 뜨거운 물을 붓고 가슴에 인두를 대 지지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잔인한 행위를 이어갔다. 유관순 열사가 감옥에서 남긴 말도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다”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액션 블록버스터 ‘헬보이’ 메인 예고편

    액션 블록버스터 ‘헬보이’ 메인 예고편

    영화 ‘헬보이’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헬보이’는 다크 히어로의 끝판왕 ‘헬보이’가 전 세계를 집어삼킬 어둠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블러디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전 시리즈 속 ‘헬보이’와는 차별화된 매력과 강력해진 액션을 예고한다. 공개된 예고편은 지옥에서 소환된 독특한 비주얼의 어린 ‘헬보이’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지옥 태생의 ‘헬보이’는 아버지와도 같은 ‘브룸 박사’와 갈등을 빚으며 숨겨진 출생의 비밀을 언급해 숨겨진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특히 가지각색의 능력과 생김새를 지닌 크리쳐들이 빌런으로 등장해 눈길을 끄는 것은 물론, 이에 맞서 재규어로 변신해 산 사람의 영혼을 날려버리는 등 다채로운 능력을 선보이는 ‘헬보이’ 동료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영화는 ‘디센트’로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은 닐 마샬 감독이 연출을, ‘헬보이’의 원작자 마이크 미뇰라가 각본과 제작에 참여했다. ‘헬보이’ 역은 데이빗 하버가 맡았고, ‘블러드 퀸’역은 밀라 요보비치가, ‘벤 다이미오’역은 대니얼 대 킴이 맡았다. 여기에 이안 맥쉐인, 사샤 레인까지 더해져 배우들의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영화 ‘헬보이’는 4월 개봉한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왕대륙 법적대응, 승리-정준영과 찍은 인증샷에 “명예 추락”

    왕대륙 법적대응, 승리-정준영과 찍은 인증샷에 “명예 추락”

    대만 배우 왕대륙이 승리-정준영 사건 연루설을 부인하며 허위 사실 유포에 법적대응 입장을 밝혔다. 왕대륙 측은 14일 중국 SNS 웨이보 계정 ‘왕대륙 공작실(王大陆 工作室)에 “최근 온라인상에 유포된 유언비어는 사실이 아니다. 왕대륙의 명예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여기서 밝히겠다. 한국 연예인 승리 사건과 무관하다”고 전했다. 이어 “왕대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멈추고 삭제를 부탁한다. 권익보호를 위해 법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대륙이 승리의 여러 혐의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주장한 글은 중화권 SNS를 타고 퍼지고 있다. ‘왕대륙을 지난 1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목격했다’는 주장이다. 왕대륙은 2016년 개봉된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유명세를 타면서 여러 한류스타와 친분을 맺고 있다. 승리와도 절친한 관계다. 왕대륙은 2016년 7월 13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팬미팅 때 “승리와 황치열을 좋게 생각한다. 연기하지 않을 때 친구를 사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승리는 1990년생, 왕대륙은 1991년생으로 또래다. 왕대륙은 서울 팬미팅에 한 달 앞선 같은 해 6월 승리, 정준영과 각각 촬영한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기도 했다. 이는 결국 불명예로 돌아오고 말았다. 승리는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마약 유통 및 성접대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15일 새벽 귀가했다. 정준영 역시 ‘승리 게이트’에서 혐의가 드러난 핵심 피의자다.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입건돼 승리와 같은 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구석1열’ 박찬욱 감독, ‘친절한 금자씨’ 다시 보니? “어우 좋더라”

    ‘방구석1열’ 박찬욱 감독, ‘친절한 금자씨’ 다시 보니? “어우 좋더라”

    박찬욱 감독이 직접 자신의 영화 이야기를 전한다. 15일 방송되는 JTBC ‘방구석1열’에는 거장 박찬욱 감독과 박찬욱 감독 사단으로 불리는 류성희 미술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함께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여성서사’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이에 그 시작점인 ‘친절한 금자씨’,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박쥐’, ‘스토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 ‘리틀 드러머 걸’이 소개된다. 특히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방구석1열’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최근 진행된 ‘방구석1열’ 녹화에서 박찬욱 감독은 “나의 ‘여성 서사’는 ‘공동경비구역 JSA’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이어 “정서경 작가와 작업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정 작가의 동화적인 면을 많이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며 그의 작품에서 여성 서사가 주류를 이루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MC 윤종신은 “최근에 ‘친절한 금자씨’를 다시 봤는데 개봉 당시 봤을 때의 느낌과 사뭇 다르더라. 이 작품을 못 본 젊은 세대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다시 봤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정서경 작가는 “몇 년 전, 박찬욱 감독님이 ‘친절한 금자씨’를 다시 봤다고 해서 소감을 물었더니 “어우 좋더라”라고 답하셔서 깜짝 놀랐다“며 박찬욱 감독의 자화자찬(?)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정서경 작가는 박찬욱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의 명대사로 직접 꼽은 ”가불은 불가“라는 대사에 대해 “당시 박찬욱 감독님이 그 대사를 쓰고 크게 만족하며 모니터 앞에서 20~30분을 웃으시더라“며 생생한 일화를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작품 속 다소 파격적인 장면들에 의해 독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는 것에 대해서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과 그의 사단이 총출동한 JTBC ‘방구석1열’은 3월 15일 금요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벤져스: 엔드게임’ 예고편 공개, 아이언맨~앤트맨 “모든 걸 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예고편 공개, 아이언맨~앤트맨 “모든 걸 건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메인 예고편이 지난 14일 오후 10시 전세계 동시 공개 됐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 메인 예고편을 전세계 동시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 시킨다. 그 동안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향해 수 많은 추측과 예상, 호기심이 쏟아져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이러한 추측과 호기심을 조금 해갈할 수 있다고. 원년 멤버인 아이언맨, 토르, 블랙 위도우, 캡틴 아메리카, 호크 아이부터 이번 편에 어벤져스로 새롭게 합류한 캡틴 마블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새로이 결의한 어벤져스들 “먼저 떠난 그들을 위해 모든걸 걸고 해보자” 는 대사는 어벤져스의 뭉클하고 뜨거운 결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토르와 캡틴 마블의 대면 장면 또한 눈에 띄는 대목으로, 예고편의 엔딩을 장식했다. 이처럼 짧은 영상 만으로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세번째의 화려한 피날레가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 누적 2870만명 이상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 파워를 보여주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 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018년 1,121만명 관객을 기록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후속작으로 다시 한번 폭발적인 흥행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4월 말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빽’도 줄도 없는 ‘열정의 신입’ 돈맛 알아버린 ‘탐욕의 괴물’

    ‘빽’도 줄도 없는 ‘열정의 신입’ 돈맛 알아버린 ‘탐욕의 괴물’

    하루 수조원씩 오고 가는 증권가 돈 앞에서 ‘인간의 민낯’ 그려내 류준열의 입체적 인물 표현 백미주식에 대한 전문 지식은 필요 없다. 돈에 대한 걱정을 해봤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충분하다. 하루 평균 수조원의 돈이 오가는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돈’(20일 개봉)은 ‘돈’이라는 한 글자에 담긴 희망과 욕망, 그 앞에서 웃고 좌절하는 인간의 민낯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장현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돈’은 지방대 출신에 ‘빽’도 ‘줄’도 없지만 코스피 종목코드를 달달 외워 주식 브로커가 된 조일현(류준열)이 부푼 마음을 안고 서울 여의도에 출근하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그날의 ‘실적왕’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회사는 꿈을 실현하는 곳이 아니라 그냥 전쟁터다. 조일현이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낄 때쯤 회사 선배는 넌지시 신화적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소개해 준다. 거액을 긁어모으는 그를 만나면서 조일현은 ‘실적 0원’의 하찮은 신세에서 탈피하지만 유혹에 휘말릴수록 덫의 수렁에 빠진다. 주식 브로커와 큰손들이 공모해 단 몇 초, 몇 분 만에 막대한 돈을 벌고, 그 돈이 또다시 덩치를 곱절로 불리는 모습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조일현이 터무니없이 큰돈을 벌어들이자 ‘사냥개’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수석검사역 한지철(조우진)의 추적이 시작되면서 긴장감이 더해진다. 무엇보다 영화의 백미는 류준열의 호연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부터 영화 ‘더 킹’, ‘택시운전사’, ‘독전’, ‘뺑반’ 등 맡는 역할마다 설득력 있는 인물을 창조한 류준열은 이번 작품에서는 한층 더 돋보인다. 열정만으로도 충분히 빛났던 순수한 신입사원에서 돈의 짜릿한 맛을 알고 난 후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는 조일현의 다양한 얼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이번 작품을 ‘액션 없는 액션 영화’라고 소개한 그는 어떤 장치보다 눈빛에 감정을 담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돈맛을 알아버린 조일현의 모습을 촬영하다 도중에 신입사원 조일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서 연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 표정과 눈빛이 나오지 않아 장면을 과감히 포기했을 정도로 인물에 몰입했다고. 이번 작품으로 데뷔한 박누리 감독은 현실적인 풍경을 그리기 위해 1년여간 여의도 증권가 인근 카페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주식 브로커와 펀드매니저 등 전·현직 관계자들을 취재하면서 극에 생생함을 더했다. 다만 말단 직원이 눈에 띄게 수상한 실적을 내는데도 제대로 된 제재를 가하지 않는 회사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조일현에게 무리하게 작전을 지시하는 번호표의 모습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고종은 망국 책임자… 대중문화가 돈벌이 위해 역사왜곡”

    “고종은 망국 책임자… 대중문화가 돈벌이 위해 역사왜곡”

    ‘시대를 잘못 타고난 개혁군주 고종(1852~1919), 조선을 지키려다가 억울하게 살해된 명성황후(1851~1895), 일본에 끌려온 조선인에게 독립의식을 키워 준 덕혜옹주(1912~1989).’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지금 대한민국의 영화와 드라마, 소설, 뮤지컬이 보여 주는 조선 황실 인물의 모습이다. 이들은 열강의 조선 침탈 압박에도 나라를 구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그려진다. 문제는 이런 내용이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일부 문화계가 돈벌이를 위해 부끄러운 우리 역사까지 항일이라는 이름으로 세탁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문화 콘텐츠의 특성상 어느 정도 자유로운 상상이 허용되지만 일부 작품은 가히 역사 창조 수준”이라고 비판한다. 조선 황실의 과오를 희석시키고자 망국의 책임을 일본에게 모두 전가하는 ‘분노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는 일본이 위안부 강제 동원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 “역사 왜곡을 일삼는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우리 역시 또 다른 의미의 ‘역사 왜곡’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조선 황실 남성들 日장교 돼 일왕에 충성”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의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은 항일 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의병과 긴밀히 소통하는 ‘우국(憂國) 군주’의 모습으로 나왔다. 이태진(76)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도 “개혁가로서 그의 진면목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패하기는 했지만 광무개혁(1896~1904) 등을 통해 청과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주국가를 만들려고 애썼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미지는 다양한 작품에 투영돼 고종을 ‘비운의 군주’로 인식하게 만든다. 하지만 학계 대다수는 이런 현상에 매우 회의적이다. 다른 나라들이 입헌군주제로 전환해 민주주의로 나아갈 때 오직 고종만이 조선을 전제군주제로 되돌려 망국을 재촉했기 때문이다. 청일전쟁(1894~1895) 때는 미국 공사관으로, 러일전쟁(1904~1905) 땐 프랑스 공사관으로 피신하며 비싼 대가를 치렀다. 갑신정변(1884)과 을미사변(1895) 등 변고가 생길 때마다 자신을 외세에 의탁하기 바빴다. 1898년 독립협회가 의회 개설 등 개혁을 요구하자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이들을 탄압한 것도 큰 과오다. 당시 조선사회를 기록한 외국인들도 그를 ‘무능한 군주의 전형’으로 여겼다. 1910년 중국의 대표적 개혁가 량치차오(1873~1929)는 “조선 멸망의 최대 원인은 궁정 자체에 있었다”고 개탄했다. 조선이 입헌군주제 국가로 탈바꿈하지 못해 세계 발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고 이로 인해 결국 일본에 병합됐다는 것이다. 망국의 가장 큰 책임이 왕 자신에게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무엇보다 고종은 자신의 안녕을 위해 조선 민족 전체를 일본에 넘긴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13일 “고종과 황실은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지키고자 조선의 식민지화에 앞장서 협력했다”며 “조선 황실은 식민지 기간 내내 (백성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이 제공하는 특권을 누렸다. 이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반민족 행위”라고 꼬집었다.실제로 조선 황실은 1910년 경술국치 뒤로 별다른 국권 회복 노력에 나서지 않았다. 이들은 일본으로부터 ‘이왕가’(李王家)로 책봉된 뒤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으며 살았다. 경술국치 때 작성된 한일병합조약에는 조선 황실의 지위를 보장하기 위한 조문이 빼곡히 담겨 있다. 황실 인사들은 일본식 고등교육을 받았고 특히 남성들은 일본군 장교가 돼 일왕에 충성했다. 그나마 1919년 의친왕 이강(1877~1955)이 중국 상하이로 망명을 시도한 것이 유일한 항일 운동이었다. 3·1운동 시위에 참가한 학생의 기록에는 “주민들은 가난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데 (고종 사망을 계기로) 그간 조선 황실이 너무도 호화롭게 지내 온 사실을 알게 돼 크게 실망했다”고 나온다. ●백성들에게 ‘늙은 여우’로 조롱받은 명성황후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대사로 유명한 명성황후 역시 매스컴에 의해 이미지가 조작된 대표적 황실 인사다. 일부 문화계 인사들은 그를 ‘조선의 잔다르크’로 칭송한다. 국민들의 인식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개인적 원한 때문에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1821~1898)과 권력 다툼을 벌여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고 무속 신앙에 심취해 국가 재정을 파탄 낸 ‘세기의 악녀’로 평가한다. 일부에서는 그가 “조선의 국가 규모를 감안할 때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를 넘어서는 사치를 부렸다”고 지적한다. 1895년 시해 때 일본 자객들은 명성황후를 ‘늙은 여우’라고 칭했는데, 이는 일본인이 만든 별명이 아니다. 조선 민중들이 그의 악행에 분노해 스스로 지어낸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명성황후는 소설과 드라마, 영화, 뮤지컬, 무용, 뮤직비디오 등에서 조선을 지키려고 싸우다가 희생된 애국자로 등장한다. 그의 최후가 너무 비극적이어서 대중의 안타까움이 과잉 이입된 탓이다. 역사 전공자들은 “(그런 사정을 감안해도) 명성황후 미화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평론가는 “명성황후가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로 포장된 것은 2001년 KBS에서 그의 삶을 드라마로 방영하면서부터다. 국민에게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해야 할 공영방송이 되레 망국의 주범을 구국의 위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제대로 된 고증 없이 시청률 지상주의에 매몰돼 ‘조선은 선(善), 일본은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문화 콘텐츠를 생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덕혜옹주 조선에 살 때부터 기모노 입어” 2016년 개봉 당시 6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은 영화 ‘덕혜옹주’도 역사 왜곡 논란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이덕혜는 1912년 고종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1925년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났고 1931년 쓰시마번주 귀족과 원치 않는 결혼을 했다. 1962년 정신질환 상태로 한국에 돌아와 1989년 창덕궁에서 세상을 떠났다. ‘인간 이덕혜’는 분명 우리 역사의 안타까운 희생물이다. 영화 속 그는 시대 상황을 마음 깊이 고민하고 일제에 지속적으로 저항했다. 일본 옷 입기를 거부하고 조선인 유학생들과 항일 교류 모임을 가졌다. 일본에 끌려온 조선인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연설도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돕고자 중국 상하이 망명도 추진했다. 그러다가 일제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정신병을 얻어 힘든 말년을 보냈다. 하지만 실제 덕혜는 조선에 살 때부터 기모노를 입었다. 정신질환도 일본의 압박이 본격화되기 전인 10대 때 나타났다. 그가 일본에서 독립운동에 나섰다는 기록이나 증거는 없다. 영화 속 내용은 모두가 원작소설 ‘덕혜옹주’를 바탕으로 허진호 감독이 머릿 속에서 만든 상상의 소산이다. 역사소설가 이원규(72)씨는 “대중 문화계에 근대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 어떤 작품에서는 살아있는 왕에 대해 ‘우리 고종께서…’라며 묘호(죽은 뒤 왕에게 내려지는 이름)를 썼다”면서 “최소한의 지식도 없는 작가들이 역사의 궤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으려는 듯한 콘텐츠를 생산해 우려스럽다. 문화계 내부에 문제의식은 있지만 ‘동업자 정신’ 때문에 비판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네타운’ 남규리 “몸무게 30kg대 겨우 탈출..의식적으로 먹어”

    ‘씨네타운’ 남규리 “몸무게 30kg대 겨우 탈출..의식적으로 먹어”

    배우 남규리가 몸무게를 언급해 화제다. 13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출연한 남규리는 “살이 쪘다”고 고백했다. 남규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30kg대 후반 몸무게였다”며 “지금은 미세하게 살이 붙었다. 곳곳에 조금씩 붙어 총 3kg이 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30kg 후반이었는데 에너지가 떨어지더라. 그래서 의식적으로 고기와 느끼한 음식을 먹었더니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숏컷으로 변화를 준 것에 대해서는 “전작 ‘붉은 달 푸른 해’에서 경찰 역을 맡아 반삭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음 스케줄도 있어서 협의점을 찾은 게 커트였다”고 전했다. 한 청취자가 가수 활동에 대한 계획을 묻자 남규리는 “유지태, 이요원 선배님과 찍는 드라마 ‘이몽’에서 가수로 연기를 한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남규리는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질투의 역사’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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