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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름 갖고 고민을 많이 한 배우 이르판 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이름 갖고 고민을 많이 한 배우 이르판 칸

    29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53세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이르판 칸은 발리우드와 할리우드를 오간, 어쩌면 인도 배우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경력을 자랑한 배우였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조사관, ‘라이프 오브 파이’의 어른이 된 파이로 출연해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주라기 공원’에도 억만장자 공원 소유주로 얼굴을 내밀었다. 고인은 결장 감염으로 입원한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곧바로 장례를 치르는 이슬람 관습을 좇아 고인은 뭄바이에 있는 베르소바 카브리스탄 묘지에 안장됐는데 불과 나흘 전 95세 어머니가 자이푸르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국가 봉쇄령 탓에 아들 칸은 어머니 장례에 가보지도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칸은 지난 2018년 트위터에 희귀병인 신경내분비 종양(neuroendocrine tumor)에 걸렸다고 털어놓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이 병은 혈류에 호르몬을 옮기는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2011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저세상으로 데려간 질병이기도 하다. 칸은 나중에 런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질병을 고백한 지 2개월 뒤에 공개 편지를 써서 암 치료를 받으면서 얼마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삶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토로하기도 했다. 이 때 인용한 것이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삶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는 없는 법’이란 문구였다. 전 세계 팬들이 보낸 많은 격려 메시지가 답지했음은 물론이다. 80편 가까이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였지만 텔레비전 단막극에 보수도 받지 못한 채 10년을 견뎌 30대에 영화를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의 얼굴은 매끈하고 잘 생긴 얼굴의 주인공을 선호하는 발리우드 관습에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얼굴, 내향적이고 철학적인 면모로 할리우드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슬람 신앙 때문에, 발리우드와도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배우이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늘 발리우드란 단어에 반대해왔다. 그 업계는 나름 기술을 갖고 있는데 할리우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할리우드는 너무 정밀한 계획을 짜는데 인도는 계획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훨씬 즉자적이고 비공식적이다. 인도는 조금 더 공식적일 수 있으며 할리우드 역시 즉자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칸 만큼 액션이면 액션, 내면 연기면 연기를 고루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고 BBC는 짚었다. 1967년 1월 7일 라자스탄주 통크란 마을에서 태어난 그의 외가는 왕실과 인연이 있었고 아버지는 타이어 사업을 돈을 만졌다. 원래 이름에는 사합자다란 이름이 있었는데 가문의 빛나는 과거를 가리키는 것이었는데 그는 걸리적거린다며 그 이름을 빼버렸다. 또 원래 이름 철자는 ‘Irfan’이었는데 ‘Irrfan’으로 바꿨다. 그저 발음하기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타이어 사업을 물려받을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지만 그는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모두가 놀라워했다. 부끄럼을 타는 데다 너무 야위었기 때문이었다. 1984년 델리의 국립드라마학교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는데 연기 경력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덕분이었다. 그 학교에서 나중에 아내가 되는 작가 수타파 시크다르를 만났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주어진 역할은 TV 드라마에서 돈이나 좇는 아저씨 역할 뿐이었다. 그는 출연료를 주지 않으면 자신의 연기가 형편없어서 인가 생각하기 시작했다.영화 데뷔작도 실망스러웠다. 미라 네어의 ‘살람 봄베이!’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편집 과정에 뭉텅 잘려나갔다. 작가는 그에게 위로한답시고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다 영국-인도 합작 영화 ‘전사(The Warrior)’에 출연하게 됐다. 히말라야 고산의 오지인 고향 라자스탄에서 상당 분량을 촬영한 덕이었다. 영국 감독 아시프 카파디아의 첫 연출작이라 발리우드 스타를 기용할 형편이 아니어서 재능 있고 덜 알려진 배우를 찾던 중이었다. 해서 주연으로 기용됐고, 영국 아카데미로 불리는 BAFTA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나중에 힌두어로 제작됐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하지만 이 영화를 계기로 그 뒤 20년 동안 매년 5~6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미라 네어와 2006년 다시 손잡고 ‘Namesake’, 2010년 ‘I Love You’를 만들었다. 마이클 윈터바텀은 ‘A Mighty Heart’의 파키스탄 경찰서장 역을, 웨스 앤더슨은 ‘다르질링 리미티드’에서 작은 배역을 맡겼다. 2008년에는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데브 파텔의 캐릭터인 자말보다 더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보일 감독은 그의 연기를 지켜보는 일이 아름다웠다고 돌아봤다. 해서 그는 이제 연기할 캐릭터를 고를 정도의 반열에 올랐다. 9·11 테러 이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이름이 테러 용의자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구금되는 봉변을 겪은 뒤 성인 칸을 버리려고까지 했다. 해서 영화 엔딩 크레딧에 이르판만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슬람교에서 동물을 희생양으로 바치는 관습을 비판해 종교 지도자들의 반감을 샀다. “우리는 의미도 모른 채 관습을 따라 하는 연기를 하곤 했다.” 영화 일이나 똑바로 하고 “우리 종교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고 화내는 댓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희귀병 투병 와중에 팬들의 편지에 대해 답하며 “신은 우리 각자의 귀에 자신이 우리를 만들었다고 속삭이며 밤으로부터 우리를 조용히 빠져 걸어나오게 하신다”고 인스타그램에 적는 등 신께 귀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칸은 2013년에 일류 육상 선수였다가 나중에 강도가 되는 판 싱 토마르의 일대기에 주인공을 연기해 인도 국가영화상을 수상했고, ‘런치박스’, ‘피쿠’, ‘힌디 미디엄’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달 개봉한 ’앙그레지 미디엄’이 유작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온라인 개봉작도 아카데미 후보 자격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 상영 일정이 차질을 빚자 미국 아카데미상이 개봉 영화의 출품 규칙을 바꾸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이사회는 내년도 아카데미상 출품 자격과 관련해 온라인으로 먼저 상영된 작품에도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상업용 극장에서 적어도 일주일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해 왔다. 하지만 개봉 일정이 미뤄지는 사례가 잇따르자 결국 아카데미는 내년에 한해 ‘7일 극장 상영’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아카데미는 온라인으로 먼저 출시된 작품이라도 극장 개봉 일정을 첨부해 제출하도록 했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은 성명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인 예외가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이르판 칸 희귀병으로 53세에 타계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이르판 칸 희귀병으로 53세에 타계

    인도 발리우드 배우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주라기 월드’, ‘라이프 오브 파이’ 등에 출연해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린 이르판 칸이 서부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칸은 지난 2018년 트위터에 희귀병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에 걸렸다고 털어놓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이 병은 혈류에 호르몬을 옮기는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2011년 애프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저세상으로 데려간 질병이다. 칸은 나중에 런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질병을 고백한 지 2개월 뒤에 공개 편지를 써서 암 치료를 받으면서 얼마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고 삶이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토로하기도 했다. 그가 힘겹게 투병 사실을 털어놓을 때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삶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는 없는 법’이란 문구를 인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팬들이 엄청난 양의 격려 메시지가 답지했다. 고인의 홍보 대행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사랑하고 아꼈던 가족들이 지켰으며 천국으로 떠나는 순간을 함께 했다. 그것이 진정한 그의 유산이었다. 우리 모두 고인이 평안하길 기도했다”고 밝혔다. 칸은 2013년에 일류 육상 선수였다가 나중에 강도가 되는 판 싱 토마르의 일대기에 주인공을 연기해 인도 국가영화상을 수상했고, ‘런치박스’, ‘피쿠’, ‘힌디 미디엄’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달 개봉한 ’앙그레지 미디엄·이 유작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황금연휴 맞은 극장가… 기획전·비대면 서비스로 승부수

    황금연휴 맞은 극장가… 기획전·비대면 서비스로 승부수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극장가가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일부 지점 영업중단을 선언했던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영업을 재개하고, 각종 기획전을 연다. 뜸했던 국내 영화 신작 개봉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극장들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 실시하고 나섰다. ●극장가, 다채로운 기획전… ‘기생충’ 흑백판 등 신작 개봉 러시도 최근 영업을 중단했던 36개 극장의 문을 다시 연 CGV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 공략에 나섰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애니의 세계! 애니 정주행 특가 기획전’이 그것이다. ‘핑크퐁 시네마 콘서트: 우주대탐험’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 시대’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 ‘레드슈즈’ 등 애니메이션 5편을 관람료 5000원에 상영한다. 롯데시네마는 29일부터 독립·예술영화를 응원하고 영화업계 침체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하에 ‘다시 꺼내보고 싶은 한국영화 기획전’ 4차를 진행한다. 김성호 감독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과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2016)을 선정, 상영한다. 새달 1일부터 그동안 문 닫았던 11개 지점의 영업을 재개하는 메가박스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를 29일부터 단독 상영한다. 한동안 극장가에서 볼 수 없었던 국내 신작들도 개봉에 들어간다.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흑백판과 이세영·박지영·박효주 등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공포물 ‘호텔레이크’가 29일 개봉한다. 고 김수환 추기경(1922~2009) 추기경의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린 영화 ‘저 산 너머’는 부처님 오신 날인 30일 개봉해 관객들을 맞는다.●비대면 진행 ‘언택트 서비스’… 10만원에 통째로 대관도 극장가는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인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 실시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전국 22개 영화관에 태블릿 PC 기반의 ‘스마트 키오스크’를 도입,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영화 예매와 매점 상품 구매가 가능하게 했다. OCR(광학문자인식) 기능을 적용, 직원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신분증 확인 및 할인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점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바로팝콘’ 서비스도 도입했다. CGV도 여의도점을 ‘언택트시네마’로 지정, 비대면으로 예매부터 팝콘 구매, 입장, 주차 인증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메가박스는 홀수 열 좌석 예매를 제한, 좌석 간 안전 거리를 확보하는 ‘안심더하기(띄어앉기) 캠페인’에 이어 소규모 인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우리만의 씨네마’를 운영한다. 가족, 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상영관을 빌려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10~15명 내외로 입장 가능하며, 비용은 일반관과 더 부티크가 10만원, 더 부티크 스위트가 30만원이다. 메가박스 측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극장 방문이 어려웠던 고객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안전하고 프라이빗하게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지옥’ 같은 세상 사는 청년세대, 그 현실 그리고 싶었다

    ‘지옥’ 같은 세상 사는 청년세대, 그 현실 그리고 싶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파수꾼’은 ‘윤성현’이라는 주목 할 만한 신인 감독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신작 ‘사냥의 시간’까지 9년. 그새 영화 배경은 10대의 고등학교 교실에서 20대의 삭막한 도시로 바뀌었고, 독립 영화계의 신성은 상업 영화로 답할 시간을 맞았다.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이 곧 윤성현(38) 감독의 성장 서사인 이유다. 24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윤 감독은 ‘사냥의 시간’이 빚은 세계에 대해 “청년 세대가 한국 사회를 지옥에 빗대 많이 얘기하는데, 그런 이미지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은 금융위기로 희망이 사라진 도시,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이제훈 분)이 친구 장호(안재홍 분)와 기훈(최우식 분), 상수(박정민 분)와 함께 도박장을 터는 얘기다. 그 돈을 들고 대만으로 튀겠다는 기대도 잠시, 곧 정체불명의 추격자 한(박해수 분)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목적이 단순히 도둑맞은 돈을 되찾는 것 이상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이들을 풀어 줬다가 다시 뒤쫓는 객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사냥의 시간’이다. 윤 감독은 자신이 쌓아올린 배경에 대해 “미래라는 개념에 집중하지 않은, 우화적인 공간”이라고 거듭 말했다. 여기에는 그의 기억 속 IMF 사태나 남미 여행이 힌트가 됐다. “남미 화폐가 굉장히 무가치하거든요. 음료수 하나 사려고 해도 화폐를 돈다발로 가져가야 해요. 그런 기억들을 참고 삼아 세계관을 만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박장을 터는 그네들의 ‘한탕’ 이후 영화는 공포물인가 싶을 정도로 서스펜스가 두드러진다. “범죄물과 서스펜스, 서부극 엔딩의 장르적 차용까지 여러 장르를 동시에 다루고 싶었다”던 윤 감독의 의지가 빚어낸 일이다. 긴박한 서스펜스를 돕는 건 주연들의 호연이다. 영화는 애초에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이라는 충무로 최고의 청춘 스타들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추격자 한 역의 박해수는 영화 ‘소수의견’ 속 활약을 보고 윤 감독이 직접 그의 연극들을 대학로에서 찾아봤단다. 윤 감독은 “최선,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생각으로 기쁜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파수꾼’에 이어 영화의 키 플레이어를 맡은 이제훈은 윤 감독에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집중력을 가진 배우”다. 지난 2월 말 개봉 예정이던 영화는 해외 판매 대행사와의 송사 등 여러 부침 끝에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영화는 짙은 색채의 이미지, 힙합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음악감독을 맡은 강렬한 사운드 덕에 극장 상영이 더 적합해 보인다. 친구의 자살을 둘러싼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 ‘파수꾼’과는 다른 결이다. 윤 감독은 “직선적인 이야기 안에서 사운드와 이미지의 힘으로 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넷플릭스 공개를 위해 사운드 믹싱을 다시 했다는 그는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부탁이 있다면 “핸드폰이 아닌 조금이라도 큰 화면으로, 소리를 크게 해서 보는 것”이다. 그가 ‘파수꾼’과 ‘사냥의 시간’ 사이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데는 이유가 있다. “200억원 규모의 영화 시나리오를 쓰다가 잘 안 됐어요. 독립영화 한 편 하고 200억원 상업 영화 하는 게 말이 안 되는데 성격상 칼을 한 번 뽑으면 끝까지 가는 편이라…. 여우같이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네요.” 그러나 그 시간이 있어 영화감독 윤성현은 더욱 유연해졌다. “저는 이제는 감독이 글(시나리오)도 써야 한다고 생각 안 해요. 감독으로서 어떤 구성, 어떤 음악과 사운드 이펙트로 영화가 보이는지에 집중하고 싶고요. 다양한 작품으로 다양한 관객들을 만나는 게 감독으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니까요.” 스티븐 스필버그, 구로사와 아키라 같은 선배 거장들을 떠올리며 그가 새로이 내린 결론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포스터인 줄 알았네! 금손들의 영화사랑 ‘팬아트’

    포스터인 줄 알았네! 금손들의 영화사랑 ‘팬아트’

    양손에 권총을 박제하고 오리 팬티를 입고 곰발을 착용한 채 어기적거리는 덥수룩한 수염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그린 그림이 마치 영화 포스터 같다. 게임 캐릭터처럼 머리를 크게 그린 다른 그림은 귀엽기까지 하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건즈 아킴보’ 배급사가 공개한 외국 팬아트들이다. 오억전 오억승의 플레이어 ‘닉스’ 역을 맡은 사마라 위빙의 퇴폐미를 잘 표현한 그림도 있다. 이밖에 살인게임 ‘스키즘’의 우두머리 ‘릭터’ 그림도 눈에 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그린 ‘팬아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명 화가가 그린 것과 달리 팬들이 자발적으로 그린 그림이라 실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데다가 오히려 개성 넘치는 그림도 나온다. ‘건즈 아킴보’는 주인공이 ‘손에 총이 박제된 남자’라는 점에서 독특하고, 이를 다양한 그림으로 팬들이 그려 화제가 됐다. 영화 배급사 측은 “영화 속 독창적인 비주얼을 가진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그려낸 팬아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 작품만큼이나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소장 욕구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주연 러네이 젤위거가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주디’는 수상 이후 전 세계 팬들이 SNS에 올린 그림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순백의 드레스로 우아한 자태를 뽐낸 젤위거가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모습을 비롯해 간단한 삽화부터 세밀한 드로잉, 우스꽝스런 캐리커처까지 쏟아졌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주디 갈런드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담은 영화는 러네이 젤위거의 호연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에 감동한 팬들이 자발적으로 그림을 올리면서 영화와 함께 팬아트도 화제가 됐다.솜씨 있는 금손들의 팬아트는 영화를 홍보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지만, 때론 그 자체가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뽐내기도 한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작가 미상’ 개봉에 맞춰 실시한 ‘팬아트&캘리그라피 공모전’ 1등 수상작(사진)이 이런 사례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눈을 가린 어린 쿠르트를 강렬한 색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여느 화가가 그린 작품에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다 보니 영화 배급사가 아예 개봉 전부터 팬아트 공모전을 여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음 달 개봉하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톰보이’는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일러스트 팬아트 공모전을 진행한다.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수상자에게 영화 톰보이 풀 굿즈 세트, 영화 예매권 등 경품을 준다. 영화는 감독의 유년 시절의 기억을 담은 영화로, 10살 미카엘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연배우 조 허란이 러닝셔츠를 입고 정면을 응시하는 포스터에 관한 반응이 좋아, 어떤 팬아트 작품이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연상호 감독, 이번엔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연출

    연상호 감독, 이번엔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연출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연출한다. 2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옥’은 지옥의 사자들을 맞닥뜨리게 된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지옥행 선고를 받으며 겪게 되는 초자연적 현상을 그린다. 초자연현상을 신의 의도로 해석하는 신흥종교가 등장하고 사회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드라마는 연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지옥’은 ‘송곳’의 최규석 작가와 연 감독이 각각 그림과 글을 맡아 연재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지옥’은 최 작가와 연 감독이 공동각본을 쓰고 연 감독이 연출한다. 제작은 연 감독이 대본을 쓴 tvN 드라마 ‘방법’을 제작한 레진스튜디오가 맡는다. 앞서 연 감독은 올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반도’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부산행’ 그 후 4년이 흘러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폐허의 땅에서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냥의 시간’ 논란 딛고 오늘 넷플릭스 개봉

    ‘사냥의 시간’ 논란 딛고 오늘 넷플릭스 개봉

    윤성현 감독의 영화 ‘사냥의 시간’이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사냥의 시간’은 이날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오후 9시에는 윤성현 감독,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이동진 평론가가 함께하는 스페셜 온라인 GV가 열린다. ‘파수꾼’으로 큰 호평을 받았던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의 시간을 담아낸 영화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된 2월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했지만 이는 해외 세일즈사가 30여개국에 판권을 팔아버린 뒤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콘텐츠판다가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법원에 낸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이 지난 9일 인용됐고, 넷플릭스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4월10일로 예정되어 있던 ‘사냥의 시간’의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콘텐츠판다 측은 “최선을 다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쳐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알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0년 만의 조우 불편한 진실들…또 다른 선택은

    20년 만의 조우 불편한 진실들…또 다른 선택은

    2006년 ‘애프터 웨딩’ 리메이크작감독·주인공 성별 바뀐 ‘크로스 젠더’줄리언 무어 연기는 ‘신의 한수’20년 전 미국 뉴욕을 떠나 인도에서 보육원을 운영하는 이사벨(미셸 윌리엄스 분·아래). 그는 또래들 틈에서 돌출된 행동으로 놀림을 받는 아이 제이를 각별히 여기며 여러 아이를 돌보고 있다. 빈곤하지만 안온한 일상을 이어 가던 중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대표에게서 거액의 후원 제의가 온다. 단 이사벨이 직접 뉴욕으로 와서 만나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생때같은 아이들을 떼어 놓고 선택한 뉴욕행. 거기서 만난 대표 테레사(줄리언 무어 분·위)는 느닷없이 자신의 딸 그레이스(애비 퀸 분) 결혼식에 이사벨을 초대한다. 화려한 결혼식장에서 이사벨이 조우한 이는 뜻밖에 20년 전 그 남자 오스카(빌리 크루덥 분)였다.23일 개봉하는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2006년 수잔 비에르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애프터 웨딩’의 리메이크작이다. 부성애를 연기했던 두 주연 배우 매즈 미켈슨과 롤프 라스가드의 연기가 호평을 받았고, 제79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됐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않아 관객들을 만나지 못했다. 14년 만에 남녀가 뒤바뀐 ‘크로스 젠더’ 리메이크 작품 ‘애프터 웨딩 인 뉴욕’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리메이크작의 메가폰을 잡은 파트 프룬디치 감독은 남성들이 연기했던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꿔 여성이 중요한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마주하는 ‘여성 서사’를 명료하게 보여 줄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그 여성의 자리에 자신의 아내이기도 한 줄리언 무어를 둔 게 ‘신의 한 수’였다. 이사벨을 향한 테레사의 계속되는 호의가 미심쩍은 지점에서 테레사 역의 무어는 모든 것을 다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자신이 일군 그 무엇도 잃고 싶지 않은 여성의 절규를 형형한 눈빛으로 표현한다. 자신을 둘러싼 갑작스런 변화를 맞는 그레이스의 혼란도 카메라는 비교적 성실히 담아낸다. 단 여성 서사에 치중했기 때문인지 서로 다른 반경의 두 여성을 한자리에 모으게 한 주인공 오스카의 이야기가 주변부에 그친 게 아쉽다. 극 중에서 그는 철저히 주체가 아닌 객체이며, 그의 얼굴에서 별다른 감정의 변화를 볼 수가 없다. ‘업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을 두 여성의 신산한 삶과 뉴욕과 인도의 낙차 등을 보며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이사벨과 테레사, 그레이스 못지않게 이사벨이 돌보는 꼬마 제이의 삶에도 이입하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읽을 수 있다. 12세 관람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로나 피해 영화업계에 170억원 투입

    코로나 피해 영화업계에 170억원 투입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가 심각한 영화업계에 170억원을 긴급 투입한다.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170억원을 영화산업에 지원하고,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영화관의 영화발전기금(이하 영화기금) 부과금을 90% 감면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산업 피해 긴급지원 대책을 21일 발표했다. 문체부는 영화기금 가운데 170억원을 영화산업 각 분야에 투입한다. 제작 또는 개봉을 연기한 업체에 제작비용 또는 개봉비용 일부를 작품별로 최대 1억원씩 모두 42억원을 지원한다. 현장 영화인 직업훈련 지원 사업에도 8억원을 투입한다. 700여명의 영화인이 직업훈련을 거쳐 훈련비를 받는다. 영화관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월분부터 올해 12월분까지 영화기금 부과금을 90% 감면해 준다. 현재 영화관 사업자는 영화관 입장권 가액의 3%를 매달 영화기금 부과금으로 내고 있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앞서 지난 2월에는 영화기금 체납 가산금을 면제해 주기로 한 바 있다. 영화관들은 이에 따라 부과금과 가산금을 내지 않고 연말에 전체 입장권 가액의 0.3%만 일괄 납부하면 된다. 영화계는 코로나19 극복 이후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해 전국 200여개 영화관에서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을 연다. 문체부는 이와 관련, 영화 관람객들에게 할인권을 제공키로 했다. 6000원 할인권 130만장 정도다. 한편 문체부는 사업 세부 기준을 다음달 초까지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공고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재가(在家) 황금연휴/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가(在家) 황금연휴/박홍환 논설위원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다음달 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다. 노동절(5월 1일)이 끼어 있어 직장인들은 5월 4일 월요일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내리 6일간 꿀맛 같은 휴가다. 이틀 연차를 사용하면 장장 9일간 쉴 수 있는 추석 연휴 때보다는 못하지만 최근 5년래 가장 휴일이 적은 해여서 많은 사람이 이 황금연휴를 기다렸음은 물론이다. ‘황금주간’이라는 말은 본래 일본에서 유래했다. 1950년대 초부터 각종 기념일이 즐비한 4월 말~5월 초, 직장에 따라서는 최장 2주일까지 휴가를 보낼 수 있고, 이 시기를 일본 영화계에서는 ‘골든 위크’로 부르며 개봉작을 집중적으로 발표하며 홍보했다고 한다. 올해도 일본에서는 이달 29일 ‘쇼와의 날’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 헌법기념일, 4일 ‘녹색의 날’, 5일 어린이날, 6일 대체휴일까지 8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중국에서는 춘제(설), 노동절, 국경절 등 연간 총 3차례의 황금연휴가 보장돼 있다. 원래 법정휴가는 사흘인데 앞뒤 2주간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를 허용해 최장 7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2008년부터는 노동절 연휴를 사흘로 줄이고 단오절, 중추절 등의 휴가를 하루씩 늘렸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3국의 황금연휴가 겹치는 것은 문화적, 기후적 유사성 덕분이다. 특히 4월 말~5월 초는 만물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뽐내는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시기인 데다 연중 상대적으로 비가 적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나들이하는 데 이보다 적합한 때를 찾기도 힘들다. 한중일 3국의 관광산업이 가장 호황을 누리는 때이기도 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중국이 소비촉진을 위해 황금연휴 제도를 도입한 후 중국인의 해외 나들이가 대폭 늘어 관광업계에서 ‘황금연휴 특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중국에서는 노동절 황금연휴보다는 국경절 황금연휴 때 사람들의 씀씀이가 커지는데 지난해 국경절 황금연휴 당시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이 무려 200만명이 넘는다. 이 중 25만여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동북아 황금연휴의 풍경도 바꿔 놓았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추가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황금연휴를 계기로 재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일본도 황금연휴가 포함된 다음달 6일까지 긴급사태가 계속된다. 중국은 설 황금연휴 때 사람들의 이동을 막지 않아 국제 확산의 원죄국가로 지목받고 있다. 설령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도 연휴보다 긴 격리가 기다린다. 이래저래 황금연휴는 재가(在家)다. stinger@seoul.co.kr
  • “오도독뼈처럼 살고 있다” 하정우, 해킹범 검거에 일조

    “오도독뼈처럼 살고 있다” 하정우, 해킹범 검거에 일조

    “15억? 너 잡는데 쓸거야” 해킹범 검거에 일조하정우, 휴대폰 해킹 사건의 전말 공개 배우 하정우가 해킹범 검거에 일조했던 정황이 공개됐다. 하정우는 지난해 12월 휴대전화가 해킹돼 신원 미상의 해커로부터 약 한 달간 협박을 받았다. 20일 디스패치는 ‘하정우, 휴대전화 해킹 사건의 실마리’라는 기사에서 하정우와 해킹범이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은 해킹범이 처음 연락을 해 온 지난해 12월 2일부터 보름 넘게 주고받은 대화다. 메신저 내용에 따르면 해킹범은 하씨에게 해킹한 내역을 전송하며 금전을 요구해왔다. 해킹범은 하정우에게 “하정우씨 휴대전화,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 모두 직접 해킹한 거다. 제가 금전이 급히 필요한 상황이고 합의 보면 모든 자료는 깨끗이 폐기하겠다”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분으로 알고 있다. 서로에게 유리한 쪽으로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하정우는 겁내지 않고 액수를 협상하는가 하면 해킹범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미끼’도 던졌다. 해킹범은 처음 15억 원을 제시했다. 그러자 하정우는 “만나서 휴대전화의 가치에 대해 논의하자. 왜 저는 15억 원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해킹범은 “휴대전화의 가치는 15억 원이 안 될 거다. 하정우씨 신분의 가치를 생각한 거다”라고 답했다. 이때부터 하정우는 촬영과 휴식 등을 이유로 한참 답장을 안 하는 등 시간 끌기에 나섰다. 이 시기는 하정우가 영화 ‘백두산’ 개봉을 앞두고 한창 바쁠 시기였다. 해킹범은 15억 원에서 시작해 13억 원, 또 1억 원을 더 낮춰 12억 원을 제시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해킹범에게서 연락이 온 지 6일 만에 하정우는 말을 놓으며 “네가 잘 생각해봐. 지금 매일 촬영에 홍보에 이러고 있는데 내가 지금 너랑 가격 흥정이나 하고 있을 때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13억 원이 무슨 개 이름이냐. 나 그럼 배 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 한다. 아님 내가 너한테 배 밭을 줄 테니까 팔아보든가”라고도 했다. 그는 해킹범을 몰아붙이다가도 이내 “순간 이성을 잃어서 미안하다. 천천히 얘기하자. 큰돈이 한 번에 갈 수 없는 거 알고 있지 않냐”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오히려 해킹범이 “몸 챙기면서 일하시라. 저도 너무 안 통하는 사람 아니다”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하정우는 해킹범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에 경찰에 신고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하정우가 제공한 정보 덕에 경찰은 해커의 윤곽을 알 수 있는 유의미한 IP를 확보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는 해킹범과 입금 방법을 두고 이야기를 주고받는가 하면 화제를 전환해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정우는 경찰이 해커 일당을 특정한 뒤로는 해킹범 연락에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경찰은 하정우의 신고 덕에 지난달 연예인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협박한 범인 두 명을 붙잡을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명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개인 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이 중 5명에게 약 6억1,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다만 하정우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도주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냥의 시간’, 부침 끝 23일 넷플릭스 공개

    ‘사냥의 시간’, 부침 끝 23일 넷플릭스 공개

    여러 부침을 겪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를 통해 오는 23일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사냥의 시간’이 23일 오후 4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오후 9시에는 윤성현 감독과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 출연 배우,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함께하는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GV는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V 라이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앞서 ‘사냥의 시간’은 2월 말 개봉을 목표로 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연기했다. 이후 지난 10일 넷플릭스를 통한 전세계 동기 공개를 예고했다가 영화의 해외 판매 대행사였던 콘텐츠판다의 문제제기로 법원의 상영금지 가처분 인용이라는 부침을 겪었다. 이후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리틀픽빅쳐스가 콘텐츠판다에 사과하며 재협상을 거쳐 23일 공개를 결정하게 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단성사 공연 광고와 박승필

    [근대광고 엿보기] 단성사 공연 광고와 박승필

    영화 전용극장은 1910년 개관한 경성고등연예관이 최초이지만 그보다 앞서 1907년 6월 서울 종로구 묘동에서 전통 연희를 공연하면서 영화도 상영하는 단성사가 문을 열었다. 일종의 복합공연장이었다. 단성사는 그 안에 흥행 단체인 ‘강선루’를 조직하고 기생과 창부를 전속으로 두어 종전의 기생 가무를 개량해 새로운 형태의 연극을 기획해 공연했다. 위 광고는 1912년 ‘강선루 일행’의 공연을 알리는 광고다. 강선루는 공연 단체의 이름이자 공연 이름이었다. 강선루는 4월 21일부터 5월 26일까지 공연했는데 승무, 검무, 전기호접무 등 전통 무용과 날탕패 공연, 가야금 연주 등을 선보였다. 5월 1일 관람객이 535명에 이를 정도로 공연은 성공을 거두었다(매일신보 1912년 5월 3일자). 그러나 “악공의 춤 장단이 너무 느려서 관람자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한즉 좀 빠르게 개량하는 것이 좋을 듯하며 음담패설이 곧 괴란한 것은 문영갑 등의 날탕패와 박춘재의 성주풀이니 제석타령이니 하는 것은 제집 안방에서 혼자라도 못할 것이거늘 하물며 수백 명의 남녀노소가 모인 연극장 아닌가”라는 호된 비평을 들었다(매일신보 1912년 4월 26일자). 기자 시각에서 본 일종의 공연 평인데 공연이 화려하기는 했지만, 내용이 당시 기준에는 문란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한 경찰의 취조(조사)도 있었다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단성사를 말하며 박승필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인 손에 넘어간 적도 있었던 단성사를 1918년 인수해 상설 영화관으로 개축한 사람이 박승필이다. 박승필은 1908년 동대문활동사진소를 인수해 ‘광무대’로 바꾸고 판소리와 창극을 공연하며 전통 연희의 보존과 발전에 힘을 쏟은 인물이기도 하다. 박승필은 단성사 안에 영화촬영부를 설치하고 영화를 직접 제작하거나 제작을 지원한 한국 영화제작의 선구자다. 1919년 ‘의리적 구토’ 개봉은 박승필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극에 영화를 가미한 연쇄극 형태인 의리적 구토는 한국 영화의 효시이지만 촬영과 편집 등에서 일본인의 손을 빌려야 했다. 박승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1924년 촬영·현상·편집 등을 온전히 우리 손으로 진행한 영화 ‘장화홍련전’을 제작, 개봉했다. 박승필은 국내 제작 영화와 ‘몬테크리스토 백작’ 등 서양의 최신 영화를 상영하는 한편 단성사를 전통 연희 공연장으로도 자주 개방했다. 또한 한국 영화의 도약점이 된 나운규의 ‘아리랑’이 상영된 곳도 단성사였고 이 영화를 제작한 ‘나운규 프로덕션’도 박승필이 후원했다. 박승필이 1932년 사망한 뒤 단성사의 역할도 축소됐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신작 없는 극장가에 재개봉 열풍..어떤 영화들이?

    신작 없는 극장가에 재개봉 열풍..어떤 영화들이?

    코로나19로 극장가에 관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신작 개봉도 미뤄지고 있다. 아예 극장을 거치지 않고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상영관으로 직행하기도 한다. 영화관들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재개봉’ 카드를 꺼냈다. 극장에서 즐기기 좋은 음악영화나 블록버스터, 독립·예술영화들이 때아닌 재개봉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다시 꺼내보고 싶은 한국영화 기획전’을 통해 16일부터 독립·예술영화 ‘족구왕(사진)’(2014)과 ‘힘내세요, 병헌씨’(2013)를 다시 선보인다. 이번 달 초 ‘벌새’(2019)와 ‘메기’(2109), ‘우리집’(201), ‘윤희에게’(2019)에 연이어 재개봉하는 영화들이다. ‘족구왕’은 평범한 복학생 만섭(안재홍 분)이 사랑과 족구를 모두 쟁취하는 과정을 그린 청춘영화다. 개봉 당시 4만 7000여명을 동원하며 독립영화로선 이례적인 흥행몰이를 했다. ‘힘내세요, 병헌씨’는 영화 ‘극한직업’(2019)으로 명실상부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병헌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감독 데뷔 준비 과정을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했다. 독립·예술영화는 일반 관객이 일부러 찾아보기 어렵고, 특히 개봉 때를 놓치면 극장가에서 만나기 어렵다. 롯데컬처웍스 측은 “상대적으로 관객들을 더욱 만나기 어려운 독립·예술영화를 응원하고, 관객 저변을 확대하고자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CGV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누군가의 인생영화’ 두 번째 기획전을 이어간다. 이번 달 2주차 작품으로는 ‘라라랜드(사진)’(2016)를 비롯해 ‘원스’(2007), ‘레미제라블’(2012), ‘피아니스트의 전설’(2002) 등을 선보인다. 음악·뮤지컬 영화로 극장에서 관람하기 좋은 영화들이다. 이 기획전은 매주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한다.서울극장도 18~24일 ‘다시 듣고 싶은 음악영화’ 기획전을 열고 다채로운 음악영화를 선보인다. 이선 호크와 그의 피아노 선생 세이모어가 피아노를 매개로 인생에 질문을 던지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2016)를 내세웠다. 이밖에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2016)도 상영한다. 전설이 된 천재 트럼펫 연주가 쳇 베이커의 음악 인생과 사랑을 담은 ‘본 투 비 블루’(2015),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작 ‘스타 이즈 본’(2018), 음악영화계의 거장 존 카니 감독의 ‘싱 스트리트’(2016)도 함께 선보인다. 메가박스는 마블의 최고 인기작을 다시 볼 수 있는 ‘스페셜 히어로 기획전’을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역대 외화 흥행작 1위에 빛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을 필두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2012), ‘로건’(2017), ‘데드풀’(2016)의 6편을 준비했다. 마블 시리즈는 화려한 액션과 웅장한 사운드 효과로 유명한 대표적인 극장용 영화로 꼽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어나더컨트리’, 이해준·강영석·문유강 합류

    1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어나더컨트리’, 이해준·강영석·문유강 합류

    오는 6월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출연 배우를 확정했다. 지난달 오디션을 통해 엄선한 인기 배우들과 신예들이 대거 참여한다.극은 영국 극작가 줄리안 미첼 작품으로,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올리비에상 ‘올해의 연극상’과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1984년 개봉한 동명 영화는 배우 콜린 퍼스 데뷔작이기도 하다. 1930년대 권위적인 영국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과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토미 저드의 이상과 꿈, 좌절을 그린다. 한국 무대에서는 지난해 5월 초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재연 공연에서 진보적인 청년 가이 베넷 역은 최근 ‘쓰릴미’, ‘라흐마니노프’에서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 이해준과 ‘그날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에서 매력을 발산한 강영석, 이번에 700대 1 경쟁을 뚫은 신인 지호림이 캐스팅됐다.마르크스주의를 열망하는 사상가 토미 저드 역에는 ‘마마, 돈크라이’의 김찬호,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의 손유동, 초연 무대에 출연한 문유강이 캐스팅됐다. 기숙사장 바클레이 역은 이지현과 조훈이 연기하고, 현실주의자 데비니쉬 역은 신인 남가람이 발탁됐다. 이 밖에 김태오·배훈(멘지스 역), 한동훈·김윤동(파울러 역), 심수영(델러헤이 역) 등이 무대를 꾸민다. 공연은 6월 10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로나에 멈춘 ‘세기의 뮤지컬’ 다시 만난다

    코로나에 멈춘 ‘세기의 뮤지컬’ 다시 만난다

    세기의 명작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 공연 실황을 다음달 14일 개봉한다고 16일 밝혔다. 작품은 지난달 26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가 개봉 일을 확정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콘서트 형식으로 꾸민 작품으로, 모든 대사가 노래로 진행되는 송스루(Song Through) 공연이다. 65명의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한 무대에 올라 완성했으며 런던에서 공연한 16주 동안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출연 배우의 코로나19 감염으로 공연을 중단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오는 23일부터 다시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주관사 클립서비스는 “배우와 스태프의 건강 체크를 비롯해 프로덕션 전반의 재점검을 거쳐 23일부터 공연이 정상적으로 재개된다”고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달 31일 앙상블 배우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연을 중단했다. 이후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앙상블 배우 2명을 제외한 126명 전원 음성으로 확인했다. 앙상블 배우 2명 중 1명은 완치됐고, 나머지 1명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냥의 시간’ 합의. 넷플릭스 곧 공개

    ‘사냥의 시간’ 합의. 넷플릭스 곧 공개

    국내와 해외 배급사 간 법정 공방으로 공개를 보류했던 영화 ‘사냥의 시간’(사진)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영화 해외 배급사인 콘텐츠판다는 16일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뒤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냥의 시간’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 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배급사인 리틀빅픽처스는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했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며 “‘사냥의 시간’이 다시 넷플릭스에 공개되도록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배려한 콘텐츠판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사냥의 시간’은 2월 26일 국내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리틀빅픽처스는 이에 따라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결정하고 지난 10일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하기로 했다. 리틀빅픽처스가 ‘천재지변’ 등을 이유로 해외 판매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콘텐츠판다는 이미 30개국에 영화를 팔고 70여개국과 추가 계약을 앞둔 상황이었다. 콘텐츠판다는 이에 따라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냈다.서울중앙지법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영화 해외 공개가 불가능해졌고, 두 회사는 이에 따라 협의에 들어간 바 있다. ‘사냥의 시간’은 이에 따라 조만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에 공개된다. 공개 일정은 미정이다. 넷플릭스 측은 “많은 분이 기다려주신 ‘사냥의 시간’을 전 세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곧 새로운 날짜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생충’ 박명훈, 오늘 부친상...폐암 투병 끝 비보

    ‘기생충’ 박명훈, 오늘 부친상...폐암 투병 끝 비보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박명훈이 오늘 부친상을 당했다. 15일 소속사 에이스팩토리 측은 “금일 배우 박명훈의 아버지께서 별세하셨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박명훈 배우는 가족들과 함께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다. 박명훈과 가족분들께 따뜻한 위로 부탁드린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박명훈의 부친은 폐암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명훈은 영화 ‘기생충’ 개봉 당시 인터뷰를 통해 투병 중인 자신의 부친을 배려한 봉준호 감독이 극비리에 진행된 ‘기생충’ 스태프 시사회에 아버지를 초대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박명훈 부친의 빈소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9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다시 뜬 ‘어벤져스’… 침체된 극장가 살릴까

    다시 뜬 ‘어벤져스’… 침체된 극장가 살릴까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극장가에 ‘어벤져스’가 떴다. 연일 주말 관객 수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 3사는 총선일인 오는 15일부터 ‘히어로 기획전’을 시작한다. 15일 ‘로건’, ‘데드풀’을 시작으로, 23일에는 ‘어벤져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29일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재개봉한다. ‘어벤져스’ 전 시리즈가 스크린에 다시 재등장하는 셈이다. 이는 극장가에 볼 영화가 없다는 관객들의 호소에 따라 극장들이 디즈니 측에 어벤져스 시리즈의 재개봉을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시네마는 ‘어벤져스’를 수퍼4D로도 제공한다. 영화 속 장면에 따라 좌석에 느껴지는 진동, 모션 효과 뿐 아니라 바람, 빛, 버블, 안개, 향기 물 등 특수 효과가 오감을 자극한다. 메가박스는 일반관 기준 5000원에 티켓을 판매하며 사운드 특화관인 MX관에서도 상영할 예정이다. CGV도 2D는 물론 IMAX, 4DX를 함께 상영한다. 한편 지난 주말 이틀간(11~12일) 극장 관객수는 7만 9711명이었다. 토요일인 11일 4만 20명에서 일요일인 12일에는 3만 9691명으로 떨어졌다. 한 주 전(4~5일) 8만 180명을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10만 명을 밑돌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디즈니 히어로들이 코로나19 여파와 신작 부재로 고사 위기에 처한 극장가에 숨통을 터줄지 주목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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