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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이슈] 정부 개발사업 생태·자연도 기준은

    [클릭이슈] 정부 개발사업 생태·자연도 기준은

    기업도시·신도시 등 정부의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가 환경보호를 위해 만든 ‘생태·자연도’의 기준에 어긋나 개발행위 자체를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개발 주체인 건설교통부, 지자체 등은 환경부의 독자 정책에 절차상 문제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생태·자연도’란 환경부가 전국의 산·하천·농지·도시를 생태적 가치, 자연성, 경관 가치 등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분류한 것. 예컨대 토종 어류가 20종 이상 서식하는 하천이나 1만마리 이상의 철새도래지는 1등급으로 분류돼 개발행위 대신 자연·생태환경의 보완이나 복원만 가능하다. ●생태·자연도 덫에 “국책사업 어쩌나.” 생태·자연도가 논란이 되는 것은 1등급지에 다수의 국책사업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기업도시 건설사업이다. 기업도시 시범사업을 신청한 8곳 가운데 전남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와 충남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1등급지에 가장 많이 포함돼 있다. 영암·해남 기업도시는 전체 3300만평의 45%가량이 1등급지에 해당된다. 건교부 김정렬 기업도시 과장은 “1등급지가 절반이 되면 활용 가능한 면적은 그 이하로 준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J프로젝트는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철새도래지인 태안의 경우는 개발이 더 어렵다. 전체 면적의 90% 정도가 1등급지로 분류돼 사실상 기업도시 건설이 불가능해진다. 경기도 시화신도시도 대부분의 지역이 1등급지에 해당된다. 건교부는 환경부의 기준대로라면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임대단지도 차질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국민임대단지는 개발제한구역을 풀어 조성하는 지역이다. 자칫 임대주택 100만가구 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구 지정이 끝난 지역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앞으로 추진지역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안군과 영암·해남군도 환경부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는 이어 “청정도를 따지면 섬진강을 낀 광양과 하동이 훨씬 더 깨끗한데 이 지역은 1등급에서 제외됐다.”면서 “분류 기준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1997년부터 작업을 시작해 청정도 등이 일부 바뀐 지역도 있을 것”이라면서 “불합리한 부분은 수정하거나 주민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립환경연구원의 용역에 따라 생태지도를 그린 것일 뿐 최근 입안된 기업도시가 어디에 있고, 신도시가 있는지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절차 논란 환경부는 지난 4월2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공람공고를 거쳐 지자체 등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건교부와 문화관광부는 이 과정에서 부처간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자연환경보전법 개정 때와 2000년과 2004년 생태·자연도 작성 지침을 만들 때 건교부 등과 부처간 의견 수렴을 했다고 밝혔다. 건교부와 지자체 등은 입법예고나 행정행위는 주민공람 등에 앞서 각 부처의 의견을 듣는 게 순리이며, 자연환경보전법에 근거해 생태·자연도 작성 지침을 만들었다면 부처간 협의가 필요하나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강제조항인가 참고사항인가 환경부는 생태·자연도 작성지침이 예규로서 행위의 제한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환경영향평가나 사전환경성 평가 때 참고하라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건교부, 문화부 등의 의견은 다르다. 환경영향평가 때에는 반드시 이 예규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참고사항이라고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때 1등급 기준을 들이대면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사실상 강제조항이다.”라고 말했다. 문화부 윤원중 기획총괄팀장은 “행위제한 요소가 있어 면적 축소 우려는 있다.”면서 “환경부가 적용에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건교부 관계자도 “현재의 규정대로라면 많은 사업에 악영향이 미친다.”면서 “좋은 제도이기는 하지만 도입이나 적용과정에서 현실성 있는 유연한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지자체·주민 “재산권 침해” 반발

    환경부가 전국의 자연환경을 생태적가치와 자연성, 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등급화해 고시한 생태·자연도가 토지에 대한 또다른 개발규제로 받아들여져 주민들은 물론 일선자치단체들이 사유재산권 침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반발이 거세지자 환경부는 규제가 아니라 일종의 권유사항이라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환경부는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전국의 자연환경을 4등급으로 권역화해 등급별로 개발행위 등을 관리하는 ‘생태·자연도’를 만들어 지난 4월 25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국민열람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열람이 끝나면 건설교통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6월 고시한 후 내년 6월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이 지도는 환경부가 2000년부터 2005년 2월까지 5년간 전국의 자연환경을 조사해 만든 것으로, 자치단체들 사이에서는 외모만 생태지도이지 사실상 규제를 담은 ‘새로운 환경그린벨트’로 간주하고 있다. 전남도, 경기도, 충남·충북도 등 타 시·도 역시 이달 초 인터넷이나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뒤늦게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선 광역·기초단체 관계자들은 “생태·자연도가 확정고시돼 시행되면 모든 국토의 활용과 개발은 환경정책기본법에 의한 사전환경성 검토를 거쳐야 할 만큼 강력한 규제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민은 물론 자치단체 공무원들조차 그 내용을 최근에야 알았을 정도”라며 환경부의 일방적 행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전북도 심정연 환경정책과장은 “생태·자연도를 작성할 때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야 한다고 규정한 자연환경보전법 제33조 5항을 자치단체장과도 협의하고 주민공청회를 거치도록 개정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시·군에는 알리지 않았으나 지난 2004년 10월 하순 시·도에 생태·자연도 작성지침을 통보했다.”면서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관계부처간 협의도 했다.”고 해명했다. 생태·자연도가 확정고시돼 1등급으로 분류된 권역은 자연환경 보전 및 복원지역으로 사실상 일체의 개발이 금지되고 2등급 지역은 개발시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3등급 권역은 체계적 개발과 이용이 가능하고 별도관리지역은 관계 법에 따라 특별관리된다. 환경부의 생태·자연도안에 따르면 1등급 권역은 전국토의 9.4%,2등급권역은 39.2%,3등급권역은 44.7%, 별도관리지역은 6.7%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재건축외 신·증축등 모든 건물 기반시설부담금

    투기방지 및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오는 2007년 도입될 기반시설부담금제가 도시내 모든 건축물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시지역의 단독주택과 건물의 신·증축은 물론 리모델링까지도 기반시설 부담금의 부과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기반시설부담금제의 시행 목적이 모든 개발행위에서 생기는 이익의 일부를 국가가 환수해 공공 목적에 활용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개별 건축물의 신ㆍ증축 행위를 부과 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그는 “모든 건물의 연면적이 늘어나는 경우 기반시설부담금의 부과대상이 된다.”면서 “리모델링도 면적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 원칙적으로 부담금 부과 대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반시설부담금제의 대상은 재개발·재건축·택지개발지구와 그 주변지역·대규모 개발예정지·그린벨트 해제지역뿐 아니라 모든 신·증축 건물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낙후지역과 농어촌지역 등 개발이익이 적은 곳에서는 지자체가 이를 감면하는 방향으로 입법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국토법)은 기반시설부담금을 택지개발지역과 주변지역, 그린벨트 해제지역, 대규모 개발 예정지에 물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사문화돼 있다. 건교부는 또 기반시설 부담금의 용도를 도로와 지하철, 공원, 상ㆍ하수도, 학교, 도시계획 미집행시설, 납골당 등 모든 공공 시설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류 대충보고 도장 찍으면 문책

    감사원이 부하직원의 보고만 믿고 잘못된 인·허가서류에 최종 결재한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을 잇따라 징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부당한 민원처리와 관련, 실무자뿐만 아니라 지방행정의 최종 책임자인 부단체장까지 문책하겠다는 전윤철 감사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감사원이 전국 25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전면 특감에 앞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감사원은 각종 인·허가 업무와 관련된 부하직원의 보고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결국 부당하게 사업승인을 내준 경기도 화성시 부시장 최모씨와 가평군 부군수 황모씨 등 2명을 최근 징계처분했다고 19일 밝혔다. 최 부시장은 지난 2003년 12월 모 건설업체가 신청한 아파트 개발사업과 관련, 당초 아파트 건설 승인조건이었던 아파트 진입도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건설사업을 승인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승인으로 해당 건설업체는 진입도로를 계획보다 380m 가량 짧게 건설할 수 있게 돼 50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고 감사원측은 설명했다. 황 부군수는 2003년 4월 모 골재채취업체가 낸 가평군 내 임야 4900㎡의 개발행위허가 신청에 대해 실무자의 보고만 믿고 허가를 내줬을 뿐 아니라 사후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징계를 받았다. 이 업체는 허가된 지역 외에 추가로 4200㎡에 대해서도 불법으로 골재를 채취하다 적발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부단체장이 모든 인·허가 사항을 감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처리된 인·허가업무에서 면책을 받을 수는 없다.”면서 “부단체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는 것이 감사원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단체장들이 부당하게 인·허가 업무를 처리하도록 부단체장에게 구두로 지시한 사례를 적발해도 현행법상 단체장을 징계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부단체장에 대한 징계를 한층 강화하면 단체장의 이같은 압력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앞으로 실무 담당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인·허가 업무를 지연하거나 거부할 경우 해당 업무의 최종 결재권자까지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려 경제부총리와 건설교통부 장관, 인권위원장 등이 줄줄이 낙마한 후에도 개선안을 놓고 사회적인 논의가 겉돌고 있다. 기껏해야 공직자의 자세, 즉 윤리적인 측면만 거론한다. 공직자 재산의 백지신탁을 의무화한다, 청와대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 부동산 매매 금지 조항을 포함시킨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등 변죽만 울리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토지차익을 초래하는 원인에 대한 정부의 고뇌는 찾아볼 수 없다. 토지차익이 잘못된 것이란 인식도 사회적으로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낙마한 이들을 정부 일각에서조차 언론과 시민단체의 “여론 몰이의 결과”로 간주했고 “옛날에는 다 (위장전입으로 농지매입)그랬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니 당사자나 가족들도 아주 억울해할 만하다.‘땅을 자주 사고 판 것도 아니고 오래 갖고 있다가 주위 개발로 이익을 얻었기로서니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또 ‘나만 그런가.’ 토지 차익에 대한 이같은 인식은 땅이 없는 서민들이 느끼는 깊은 절망감이나 상실감과 큰 괴리가 있다. 노동력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근로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이 사회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근거로 삼을지 모른다. 토지와 투기차익 관리시스템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는 오래지 않아 제 2의 이헌재, 강동석, 최영도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땅 문제로 추가 낙마할 인사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름깨나 날리는 인사들의 뒤를 뒤져보면 무사할 사람이 드물 것이란 예단도 그래서 나온다. 토지차익의 수혜계층은 일부 불행한(?)공직자만도 아니며 토지 보유자 모두다. 실제 땅보유자들이 어떻게 수억 내지 수십억원을 벌었는가는 물러난 공직자의 케이스를 보면 분명해진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부인은 경기도 광주 초월면의 땅 2만평을 1979년에 사둔 지 20여년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의 부인과 장남은 1982년 “선영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에 5600평을 샀는데 국도가 뚫리면서 땅값이 올랐다.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을 낙마시킨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그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재직중 처제와 고교동창이 인천공항 주변 땅을 산 의혹 때문이었다. 이들은 땅을 산 후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주위가 개발되면서 이익을 봤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로 개발이익을 누리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우리 사회에서는 우발적인 개발이익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도 손쓸 방법이 없는 게 문제다. 즉 행정수도 이전 발표만으로 충청도의 땅값이 다락같이 오르고 모 정치인이 서울공항의 이전 필요성을 언급만 해도 주변 땅값이 난리다. 여기에 더해 도시계획이 발표되거나 전답이 대지로 지목이 변경돼도 땅값이 오른다. 땅만 갖고 있으면 온갖 재료가 차익을 부풀려주는 구조다. 한국은 대부분의 개발 차익을 땅 보유자가 갖게 되어 있으며 나중에 극히 일부만 세금으로 거둘 수 있다. 이런 막대한 우발적인 개발이익을 토지소유자가 독식하게 만드는 것은 상당부분 엉성한 도시계획 시스템에 있다는 국토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는 경청할 만하다(‘도시계획결정과 사회적 정의에 관한 연구’, 박재길 등).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선진국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개발행위 허가를 엄격히 하고 지목 변경도 개발행위로 간주해 쉽게 내주지 않아야 한다. 토지의 개발권 자체를 정부가 쥐고 계획개발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토지의 막대한 차익 발생 문제를 이제는 제도 개선을 통해 정공법으로 다루어야 할 시점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행정도시 규모 발표] 새달초 공청회 ‘스타트’

    [행정도시 규모 발표] 새달초 공청회 ‘스타트’

    행정도시 예정지역 확정안의 공고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예상되는 투기 방지나 여야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공공기관 이전 등을 감안하면 암초도 적지 않다. 추진 일정은 오는 4월8일 확정안을 놓고 한차례 공청회를 연 뒤 5월 중에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을 정식지정한다. 이 때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사업시행자가 정해진다. 보상 절차는 5∼7월 기본조사,8∼10월 주민설명회 및 보상계획 열람,11월 감정평가 과정을 거쳐 12월에 토지매입을 시작한다. 보상이 끝나면 2007년 11월 부지조성공사에 착수,2012년부터 12개부 4처 2청 이전을 시작,2014년에 완료한다. 이전하는 부처는 재경·교육·문화관광·과기·농림·산자·정통·보건복지·환경·노동·건교·해양수산부 12부와 기획예산처·국가보훈처·국정홍보처·법제처 4처, 국세청·소방방재청 2청이다. 행정도시 건설까지 넘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공공기관 이전이 문제가 될 전망이다. 일정대로라면 6월에 이전 행정기관과 소속기관 등을 정하는 세부계획안을 마련하게 돼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정부 여당은 당초 4월초 공공기관 이전대책과 함께 수도권 발전대책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야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된 협상에 참여를 거부,5월로 연기된 상태다.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 발전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설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기도 넘어야 할 과제다. 해당 지역이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고, 예정지 2210만평에 대한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을 받는다. 주변 6780만평에 대해서도 예정지역 고시일로부터 최장 10년 동안 아파트 등 건축물 신축 등이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교묘한 투기행위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행정도시 예정지에 자고나면 논밭에 나무가 ‘빽빽’

    행정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공주지역에 보상금을 노린 나무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3일 공주시 장기면 당암리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이 마을에 있는 1000여평의 논에 키 2m 정도의 배나무 수천그루가 심어졌다. 굴착기까지 동원돼 심어진 이들 나무는 간격이 20∼30㎝밖에 안될 정도로 지나치게 촘촘해 수확보다는 보상을 받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민 이모(56)씨는 “땅주인은 외지 사람인데 그동안 벼농사만 짓던 논에 배나무를 심은 건 보상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기군 남면 갈운리에서도 밭 400여평에 배나무가 심어졌다. 이 마을 주민 최모(64)씨는 “지난주 말 외지에 살고 있는 땅주인이 찾아와 심었다.”면서 “땅주인의 말로는 ‘밭을 놀렸더니 벌금이 나와 뭐라도 심어야 한다.’고 했지만 지난해에 산 토지에 무슨 벌금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같은 면 나성리에서도 그동안 벼농사만 짓던 1만여평의 논에 최근 향나무와 무궁화·느티나무 등 각종 나무 2만여 그루가 심어졌다. 이밖에도 행정도시 예정지 중심인 남면 진의·양화·종촌리 논과 밭에도 최근 며칠간 보상을 노린 나무심기가 판치고 있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임야의 수종 변경은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쌀이나 채소 재배가 목적인 논·밭의 나무심기는 받지 못한다.”며 “항공사진 등도 보상대상 여부를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행정도시 예정 및 주변지역 경계공람이 공고되면 토지형질변경, 토석채취 등 개발행위 및 건축행위가 금지되고 보상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행정도시 규모 발표] 연기·공주 2210만평 확정

    [행정도시 규모 발표] 연기·공주 2210만평 확정

    건설교통부는 2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설 예정지역 2210만평(73㎢)과 주변지역 6780만평(224㎢)의 규모를 확정 발표했다. 예정 지역은 연기군 남·금남·동면 등 3개면 28개리와 공주시 장기·반포면 등 2개면 5개리 등 총 2개 시·군 5개면 33개리에 걸쳐 있다. 중심지로부터 4∼6㎞ 범위에서 생활권이 단절되지 않도록 산악·하천 등 지형이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경계 등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올 연말부터 보상 실시 예정지역 토지 등에 대한 보상은 연말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토지의 경우 보상비로 최대 4조 6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보상은 2005년 1월 1일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했다. 주변지역은 연기군 4개면 43개리, 공주시 3개면 20개리, 청원군 2개면 11개리 등 총 3개 시·군 9개면 74개 마을이 해당된다. 주변지역 9개면은 연기군 금남·남·동·서면,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 청원군 부용·강내면 등으로 예정지역 경계로부터 4∼5㎞의 범위에서 행정구역경계 및 조치원 도시지역경계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예정지역에는 약 3000가구 8200여명이, 주변지역에는 1만 4000가구 3만 7000여명이 살고 있다.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을 합친 면적은 8990만평으로 서울(1억 8300만평)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건교부는 예정지역 및 주변지역의 범위가 확정됨에 따라 이날부터 예정지역이 확정고시되는 날까지 이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를 엄격히 제한키로 했다. 토지 형질변경, 토석 채취, 도시지역내 토지분할 등이 제한되며, 건축허가 및 건축신고도 제한을 받는다. 김세호 건교부 차관은 “연기·공주지역은 국가균형발전효과와 국내외 접근성 등 모든 측면에서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 곳”이라면서 “앞으로 예정 및 주변지역 고시절차를 거쳐 행정도시를 차질없이 건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년 이상 거주해야 택지 공급 정부는 3월24일을 기준으로 보상대책을 마련한다. 이날 이후에 전입했으면 이주자 택지나 이주 비용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이주자가 24일 이후에 예정지역에서 토지 등을 매입할 경우 협의매수의 대상은 되지만 이주비 등은 받을 수 없다. 24일 이전에 거주한 사람은 거주기간을 기준으로 1년 이상 거주한 주민은 이주자용 택지나 아파트 입주권(전용면적 25.7평 이하), 정착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1년 미만 거주자는 아파트 입주권과 정착금 가운데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이주 정착금은 건물 평가액의 30% 이하이며, 보통 1000원 미만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입자에게는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임대주택 입주권 또는 주거대책비가 지원된다. 주거대책비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최고 800만원까지 지원된다. 집주인과 세입자와는 별도로 예정지역에서 토지만 보유하고 있는 주민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사업 시행자에게 협의 양도한 주민에게는 택지가 공급된다. 보상 절차는 오는 5월 말 예정지역이 공식 고시되면 지장물 기본조사, 보상계획 공고, 주민열람,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협의보상에 합의한 주민은 토지보상비와 함께 이주비용 등도 이 때 받게 된다. 감정평가는 사업시행자 추천 2곳, 주민 추천 1곳 등 총 3곳에서 한다. 주민들은 해당지역 도청 및 시청, 군청, 면사무소를 방문하면 예정 및 주변지역의 상세한 내용과 도면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연기·공주 개발 22일부터 전면제한

    충남 연기·공주 일대의 개발행위와 건축허가가 23일부터 전면 제한된다. 정부는 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춘희 신행정수도후속대책기획단 부단장 주재로 관계기관 실무책임자들이 참석하는 ‘부동산투기대책회의’를 갖고, 연기·공주 지역의 개발행위를 일절 금지하는 내용의 투기대책을 마련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행정도시’ 개발·건축 제한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연기·공주 일대와 주변지역 8200만∼9200만평에 대한 각종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가 금지된다. 또 범부처 차원의 ‘부동산투기대책본부’가 조만간 재가동돼 충청권에 대한 강도 높은 시장조사를 벌이게 된다.9일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원회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행정도시가 들어설 충남 연기·공주지역과 주변지역에 부동산투기가 예상됨에 따라 대대적인 투기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이 난 지난해 10월21일 이후 가동이 중단된 범부처 차원의 ‘부동산투기대책본부’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대책본부에는 중앙·지방정부 공무원과 검찰, 경찰, 국세청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행정도시특별법 공포(3월18일) 직후인 22일쯤 대전에서 첫 회의를 열고 부동산투기 조장행위 적발, 토지거래자료 수집 및 분석, 미등기 전매행위 조사, 부동산중개업소 지도단속, 위장증여 조사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정부는 특히 연기·공주 예정지역 2200만평과 주변지역 6000만∼7000만평에 대해 행정도시특별법이 공포되는 18일부터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같은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제한조치는 연기·공주가 행정도시 예정지역으로 지정, 고시되는 5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제한이 예상되는 곳은 충북 청원군 강내면·강외면·부용면, 대전 유성구 구룡동·금고동·금탄동·대동·둔곡동·신동 등 9개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모두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 이전에도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됐었다. 행정중심도시 예정지역인 연기군 조치원읍·금남면·남면·동면·서면과 공주시 반포면·의당면·장기면 등 8개 읍·면은 건축법에 의해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개발행위가 제한되고 있다. 정부는 또 투기가 우려되는 곳은 즉각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과열지구, 주택·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안산 풍도·화성 도리도 앞바다 ‘어린 물고기 보호해역’ 지정

    경기도 안산시 풍도와 화성시 도리도 해역이 어린물고기 보호해역으로 지정돼 향후 3년동안 낚시 등 어로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도는 23일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들 지역을 어로 및 개발행위가 한시적으로 금지되는 ‘어린 물고기 보호 해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 어린 물고기 보호 해역으로 지정되는 곳은 안산시 풍도앞 해역 300㏊와 화성시 도리도 해역 300㏊로 이 지역에서는 낚시 등 어로행위를 하거나 매립·준설 등의 공사를 할 수 없다. 이러한 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풍도 및 도리도 앞 바다에는 지난해 우럭과 넙치 등 각종 어종의 치어 360여만마리가 방류됐다. 수산업법에 따라 지정되는 어린 물고기 보호구역내에서는 방류한 치어가 성어로 성장할 때까지 3년동안 각종 어로행위는 물론 매립·준설 등 개발행위도 전면 금지된다. 도는 어업지도선 등을 동원, 해당 해역에 대한 순찰활동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어린 물고기 보호 해역 지정은 해당 지역 어민들도 크게 찬성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치어방류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호구역 지정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환경·생명] ‘백두대간 보호’ 출발부터 흔들흔들

    [환경·생명] ‘백두대간 보호’ 출발부터 흔들흔들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중심축인 백두대간마저 훼손되면 안 된다(산림청).”“그렇다고 지역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가해지면 되나요(주민).” 올 1월1일부터 발효된 백두대간보호법에 따른 보호구역 지정 범위를 둘러싸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더이상의 훼손을 막고, 법 테두리안에서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법을 만들었지만 관점이 서로 다른 탓에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호지역 면적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드는 등 법 제정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몸살 앓는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대륙으로부터 야생 동식물이 들어오는 이동통로이자 우리나라 산림자원의 비축기지 구실을 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식물(4071종)의 33%에 이르는 1326종이 분포하고 이중 108종은 한국 고유 특산식물이다. 수달, 산양, 삵, 담비 등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들도 대부분 이곳에 서식한다. 해발 1000m 이상 높은 산들이 많은 데다 동쪽은 해양성 기후, 서쪽은 내륙성 기후를 이루는 독특한 지대여서 ▲비무장지대 ▲도서·연안지역과 함께 한반도의 3대 생태 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훼손 사례는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정선군 임계면에 걸쳐 있는 자병산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지나가는 자병산은 1978년 석회석 광산을 개발하면서 229㏊에 달하는 산림이 송두리째 사라진 상태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현재 계획된 65㏊ 규모의 추가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자병산은 원래 지형보다 200m 내려앉은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색연합 이유진 간사는 “자병산은 개발로 인한 국토 파괴의 대표적 현장”이라면서 “정상은 사라져 버렸고 지난 20년간 생태복원은 커녕 산림녹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병산의 석회석 광산은 한 사례일 뿐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백두대간 산줄기를 따라 12개의 광산이 개발 중인가 하면 도로(72개)와 철도(5개), 댐(6개) 그리고 각종 위락단지와 목장, 군사시설 등이 늘어서 있다. 백두대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른 야생동·식물의 서식처 단절과 파괴 등 생태계 훼손의 심각성도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광복 이후 압축적 경제성장의 개발논리와 이로 인한 난개발 앞에 국토의 등줄기인 백두대간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보호지역 26만㏊ 잠정 결정 이같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바로 백두대간보호법인데, 정부 당국은 올 상반기까지 산림청 고시로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보호지역 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보호지역 내에 생활권을 형성하거나 재산권을 가진 주민 및 각종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 등의 반발로 예정대로 실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산림청은 32개 시·군 자치단체가 제출한 의견 등을 반영해 보호지역 면적을 26만 5838㏊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마지노선인 25만㏊는 유지한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지만, 지난해 5월 작성한 기초도면(53만 5918㏊)의 49.6%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개발행위가 금지되는 핵심구역은 당초 24만 2477㏊에서 17만 1161㏊로, 제한적 개발이 이뤄지는 완충구역은 29만 3441㏊에서 9만 4677㏊로 크게 축소됐다. 특히 강릉시의 경우 33개 쟁점구역중 22개 구역이 핵심·완충구역에서 제외됐고 재산권 침해 논란이 심했던 왕산면 일대는 완충구역에서 대거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례(인제군의회 의장) 강원도 시·군의회협의회장은 “백두대간 보호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그로 인해 생활이 침해되고 생활터전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주민 동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현재는 추이를)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정안 내용대로 확정될지조차도 불투명한 대목이기도 하다. 산림청은 재산권 보호 등을 위해 보호지역내 30%에 이르는 8만여㏊의 사유림에 대해서는 산주 요구시 매수할 방침이지만, 주민·지자체 반발에 대한 미숙한 대응과 협상력 부재가 결과적으로 법 제정 취지를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보호지역 축소는 주민들의 이해부족에도 기인하지만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당국의 노력 부족의 결과”라고 말했다. 유기준 상지대 교수는 “백두대간 보호의 기본은 자연환경적 가치에 있으나 삶의 터전으로서 형성된 사회·인문적 가치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환경자원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국보(國寶)관리라는 공감대 형성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백두대간이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이 땅의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를 일컫는다. 총길이 1 400㎞(남한은 강원도 고성 향로봉∼지리산 천왕봉까지 684㎞)로 동쪽과 서쪽 물길이 서로 섞이지 않는 산줄기(山徑)의 중심축이다. 이익의 성호사설(1760년)에서 처음 사용됐으나 그 자취는 10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풍수지리의 비조로 불리는 신라말 도선(827∼898) 스님의 비결서인 옥룡기(玉龍記)에 “우리나라의 지맥은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그치는데…”라고 기록, 백두대간의 존재가 처음으로 언급돼 있다. 이후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山經表)에서 1대간(大幹),1정간(正幹),13정맥(正脈)으로 체계화됐다.
  • ‘로드킬’ 방지 법제화

    국립공원 안에 도로를 내는 등 각종 개발행위를 할 때 야생동물 서식처를 비롯한 공원내 생태계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법제화된다. 야생동물이 도로 차량에 치여 죽는 로드킬(road-kill) 사례(서울신문 1월31일자 1면 참조)도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은 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자연공원법 개정안을 마련, 다음주 중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연공원법에 ‘생태축 우선의 원칙’ 조항을 신설해 도로와 철도·삭도·전기통신을 위한 각종 설비 및 에너지 공급설비 등을 설치할 때 공원내 생태축과 생태통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등을 단절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 (12) 도시계획 전문가 3人 좌담

    [좋은도시 만들기] (12) 도시계획 전문가 3人 좌담

    우리나라 도시계획의 문제는 주먹구구식 입안과 허술한 기준 등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국토 여기저기에 난개발이 초래되는 것이다. 이종상 서울시도시계획국장, 최찬환 서울시립대 교수(도시과학연구원장), 박재길 국토연구원 지역·도시연구실장 등 전문가들로부터 현행 도시계획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방향을 들어봤다. 1. 도시계획직 공무원 ●이종상 국장 공무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는 옳다. 도시지역 공무원의 수준은 비교적 높지만 미개발 지역 공무원은 개발경험 부족으로 업무가 미숙한 편이다. 결국 대도시 이외의 중소도시 문제는 여기서 초래된다. 하남시 등 한강을 따라 빌라를 허용한 것은 법상 위반은 아니나 개발을 허용하면 안된다. 이런 차원에서 난개발을 막는데 공무원이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최찬환 교수 지방에서는 용도지역안에서 개별적인 개발행위를 허가하지 않을 틀이 없다. 지자체가 지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기본 청사진이 없는 상태에서 미비한 법에 따라 인허가를 내주는 것 자체가 난개발의 원인이다. 개인이 아무리 잘해도 전체 체계가 잡혀있지 않으면 결국 안되는 것이다. 공공이 전체적인 틀을 맞춰주고 주민은 이를 따라야 한다. ●박재길 실장 무엇보다 공무원의 전문성 문제를 정책의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보통 공무원들은 도시계획의 보직을 싫어한다. 귀찮은 일만 생기기 때문이다. 보직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렵다. 의욕과 의식을 갖고 계획을 밀고나갈 공무원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 런던 어느 지역의 인구는 20만명인데 도시계획직 공무원이 40명이다. 우리나라는 전국 지자체를 합쳐도 도시계획직 공무원은 77명밖에 안된다. 도시에 어떤 시설이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용도지역을 바꿔주는 형편이다. ●이 국장 도시계획 과정에서 민의 수렴은 제도적으로 다 완비돼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제대로 운영을 못하는 것 같다. 의견수렴·공청회, 주민의견 청취 등에서 도시계획 문제의 장점과 당위성을 파악하기보다 요식행위로 간주한다. 한강의 수변경관지구 지정만 해도 이해관계자가 엄청 많은 점에서 공청회를 열어 쟁점을 부각시켜서 처리해야 하는데 요식행위로 한 감이 있다. ●최 교수 아직 공무원이 앞장설 부분이 많은데 리딩그룹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 순환보직으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전문성을 갖기가 힘들다. 일본 정부는 외부용역을 많이 주지 않을 만큼 공무원이 알아서 다 한다. 우리나라는 용역을 줘도 이를 관리할 공무원조차 없다. 재량권을 인정해주지 않아 공무원들이 소신을 갖고 일하기가 힘들다. ●이 국장 서울시 도시계획국 직원 123명 중 대졸이상이 83명이다. 그런데 도시계획을 하고 싶어 오는 사람은 없다. 노력에 비해 소득이 없는데다 일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고등수학 문제를 하나 더 푸는 것과 같다. 도시계획직이 보편화돼야 한다. 사실 지적직 공무원은 이제 줄여도 된다. 도시관리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라 10년 단위의 문제다. 정부나 지자체가 자꾸 민간업체 용역을 주는데 용역만으로 좋은 정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느 대통령은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라고 했지만 공무원이 모르면 민간의 머리를 빌려도 소용이 없다. 도시계획직의 전문직을 키워야 한다. 특수성을 인정하고 고과관리 등도 잘되어야 한다. ●최 교수 도시 계획에서 시행보다 계획이 중요한데 계획의 중요성을 모른다. 읍·면에까지 계획가가 필요하다. 외국에는 한 마을만 전담한다는 말이 나올만큼 공무원들이 전문적이다.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는 기본에 인색한 셈이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우리나라 도시개발이 이대로 가다가는 남을 유적이 없다는 점이다.20∼30년된 건물은 모두 헐고 재개발, 재건축하려니 예컨대 욘사마 등 유명 인물의 생가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역사가 없는데 새 건물만 있으면 뭐하나. 문화적 관점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문화 마인드가 필요하다. ●박 실장 근대도시계획의 출발은 주거 시설의 위생개선이었다. 말하자면 웰빙인 셈이다. 이것은 문화로 귀결된다. 이걸 이끄는 사람이 공무원이다. 도시계획직 공무원들이 1년에 한번씩이라도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감사원이 도시계획 공무원에 대해 획일적으로 감사하면 안된다. 영국에는 감사원 기능과 별도로 플래닝 인스펙터가 있다. 도시계획 감독원이 따로 있는 것이다. 2. 초고층 아파트 ●최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층을 선호한다.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건폐율은 9%밖에 안되며 녹지가 넓다. 용적률은 그대로 두고 초고층으로 지으면 공동 공간이 넓어져 좋은 것 아닌가. 그런데 낮은 아파트를 옆으로 길게 지어 빈 공지가 없는 실정이다. 용적률만 컨트롤하면 층수는 보다 자유롭게 해줘도 좋은 것 아닌가. ●이 국장 건물의 초고층화 문제는 올해 건축행정의 화두가 될 것이다. 올해는 잠실 제2롯데월드, 여의도 AIG의 층수가 이슈화될 것이다. 고층아파트가 값도 비싸고 선호도도 높지만 초고층 아파트는 여러 측면에서 생각하고 다른 국가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하지만 오피스빌딩은 슬림화로 가야 한다. 문제는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화재가 날 경우 영화 ‘타워링’과 같은 장면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대형 화재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낮은 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이 서로 다 알고 지낸다. 초고층으로 갈수록 아파트 주민간의 커뮤니티 단절 문제는 심각하다. ●박 실장 주변 지역의 경관과 전체적 맥락만 맞으면 초고층 아파트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도시 전체의 경관차원을 생각해야 한다. 남산을 가리는 식은 안된다. 스카이라인은 한번 무너지면 끝이니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는 항상 잃고 난 뒤 깨닫는다. 일본의 경우 교토역사의 규모를 놓고 수년간 논란을 벌였다. ●최 교수 건축물의 개별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어디까지가 초고층이냐는 기준은 규명된 바 없다. 정부가 20층 이상은 안된다고 말하면 건설업체들이 모두 획일적으로 20층짜리를 짓는 것이 문제다. 북한산 기슭의 7,8층이나 경기도 양수리에서 5층짜리는 아주 높아 보여도 도심에서 50∼60층 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층수도 자유로워야 하고 건물 형태의 경우에도 판상형, 탑상형 등 자유롭게 지어야 한다. 3. 난개발 ●이 국장 최근 야기된 도시문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기도 용인의 농촌지역에서 벌어진 난개발이다. 두번째 유형은 단독주택지에 세워진 나홀로 아파트, 세번째는 스카이라인을 독점하는 고층건물 등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일반주거지역의 고도 규제없이 용적률을 300%까지 허용, 고밀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1·2·3종으로 세분화하고 용적률을 낮추는 지구단위계획으로 바뀐 뒤 문제점이 보완되고 있다. ●최 교수 공공이든 민간이든 계획의 체계(시스템)가 잘 갖춰지지 않았다. 현재의 도시계획은 용도지역 구분·도시시설·도시사업 등으로 너무 큰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실제 개발은 필지별로 이뤄진다. 둘 사이를 메울 네트워크가 없다. 즉 미니 도시계획 등 필지와 필지와의 관계, 동네간의 관계 등이 그동안 누락되어 왔다. 전자의 경우 어떤 용도로 지을 것인가 하는 정량적인 문제로 법 체제를 만들기가 쉽다. 하지만 후자는 미적가치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그동안 도외시돼 왔다. 선진국은 공간관리가 굉장히 체계적이다. ●박 실장 도시계획은 도시기본계획, 토지용도를 정하는 도시관리계획, 개별행위의 허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인 개별적 개발행위에서 난개발이 초래되는 것이다. 결국 총체적인 계획의 부재다. 또한 허가가 대부분 법적기준에 명시돼 있고 요건만 갖춰지면 정부가 허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문제다. 구체적인 개발행위 허가를 통제할 수 있어야 도시가 관리되는데 우리는 기준이 허술하고 이것이 자의적으로 이뤄진다. 영국은 토지개발의 국유화를 전제로 개발허가는 자유재량으로 한다. 개발행위 허가제를 강화하면서 용도지역 지정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이 국장 서울의 용적률 상승은 도심부 상업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전체 도시계획면적 가운데 극히 일부분이다. 이곳은 주로 종로구, 중구 등 4대문안 지역이다. 인구가 11만명에서 5만여명으로 줄어드는 등 극심한 도심공동화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미국의 도시처럼 사람도 안보이는 그런 도시로 가서는 안된다. 정리 이동구 고금석 기자 yidonggu@seoul.co.kr
  • 백두대간 보호지역 크게 줄듯

    백두대간 보호지역 크게 줄듯

    백두대간 통과 32개 시·군 자치단체가 제출한 보호지역이 23만 9497㏊로 집계됐다. 산림청이 지난 5월 작성한 기초도면(53만 5918㏊)의 45%에 불과한 면적이다. 환경단체 등은 지자체와 주민의 반대에 밀려 법제정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산림청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자체안을 토대로, 새로운 조정안을 만들어 재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마지노선을 25만㏊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법 시행을 앞두고 연말로 예정된 보호지역지정(안) 확정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 주민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32개 지자체가 제출한 조정면적은 23만 9497㏊였다. 이중 핵심지역(반드시 보호·보전돼야 할 지역)은 16만 1307㏊로 당초안의 67%가 편입됐다. 완충지역(핵심지역을 둘러싼 외부지역)은 7만 8190㏊로 기초도면의 27%에 불과했다. 지역별 편입률은 강원도가 기초도면의 59%, 충북이 55%를 기록한 반면 경남(41%)과 경북(33%), 전남(24%), 전북(11%)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전북 무주군은 1만 5395㏊중 편입비율이 4%(536㏊)에 불과했고 그나마 핵심지역만 수용했다. 산림청은 ▲마루금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마을 및 도시화지역 ▲마루금 주변 고랭지 채소밭 등 농지와 목장용지 ▲지역 추진 개발계획지와 사찰림 등 사유지 등은 지역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북을 제외한 마루금 단절 등으로 지정 확대가 요구되는 쟁점지역이 40여곳에 달해 최종안에는 보존·보호면적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고랭지 채소밭과 개발계획지 등이 거론된다. 고랭지 채소단지는 마루금 단절과 농약살포, 토양유실의 피해가 심각하게 지적됐다. 경북은 자연마을, 충북은 레저시설 등으로 인한 보호지역 축소가 쟁점이다. 전북의 경우, 남원은 도시화가 진행돼 수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고 무주는 동계올림픽를 준비하는 문제가 있으나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길본 산림보호국장은 “지자체의 조정안을 최대한 존중하되 백두대간 마루금의 연결성과 생태계의 통로성 확보 등의 원칙은 유지할 방침”이라며 “백두대간의 보호와 지역의 생활안정을 고려한 것이지 완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백두대간보호법은 토지 난개발을 규제하기 위한 특별법이며,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보호지역은 내년 초 관계부처 협의와 백두대간보호심의회를 거쳐 지정고시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빚내 대체농토 샀는데 웬 날벼락…

    빚내 대체농토 샀는데 웬 날벼락…

    “대통령더러 우리 땅 사가라 그래유.” 충남 연기군 남면 갈운리의 김옥태(48·여)씨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털썩 주저앉으면서 울음부터 터뜨렸다. 김씨와 남편 임재호(50)씨는 행정수도가 들어와 토지가 수용될 것이라는 정부의 정책을 믿고 이웃들과 서면 아촌리에 8억원을 들여 집과 축사를 사들였으나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재산을 날리고 빚까지 떠안은 채 살아갈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땅과 집 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 뻔하고, 설령 싸게 내놓는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을 테니 울며 겨자먹기로 이자를 물어내며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대유. 뭐 이런 게 다 있슈. 이래서는 안 되는 일이여유.” 김씨는 연방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가 땅을 사들인 것은 신행정수도 예정지가 결정되고 대통령이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힌 직후인 지난 8월. 김씨는 “처음엔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버린다는 게 쉽지 않아 반대하다가 정부 의지가 워낙 강력해 어쩔 수 없이 고향과 가깝고 수용이 안 되는 서면에 앞으로 살아갈 땅을 샀다.”면서 “우리가 돌았어….”라고 되뇌었다. 김씨네가 이웃과 함께 산 부동산은 주택과 축사가 딸린 2600평짜리 논·밭이다. 평당 30만원으로 주변보다 조금 비쌌지만 집과 축사가 오롯이 지어져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김씨와 이웃집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집, 축사, 논·밭과 새로 사들인 부동산까지 모두 담보로 잡히고 농협에서 3억원씩 빚을 냈다. 나머지 1억원은 직장에 다니는 딸들이 빚을 냈다고 한다. 김씨는 “내년 1월부터 보상이 나오면 이 정도 빚은 너끈히 갚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쳤다. 김씨 부부는 700평의 논·밭을 일구고 소 20마리를 기르며 알뜰하게 살아와 그동안에는 누구에게도 빚을 져본 일이 없었다고 했다. 남편 임씨는 2년전 틈틈이 건축일을 다니다 다리를 다친 뒤에는 농사에만 전념했다. 김씨도 식당에 나가고 있다. 김씨는 “우리처럼 열심히 산 사람도 없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고 눈물을 쏟았다. 남편 임씨는 전날 한숨도 못자고 “소 먹일 짚 가지러 간다.”며 아침 일찍 나가서는 소식이 없었다. 김씨 부부는 지난 3월 폭설로 축사 지붕이 무너졌지만 ‘행정수도가 온다는데 뭘 고치냐.’는 이웃의 얘기에 일부만 고치고 나머지는 손도 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김씨네와 함께 땅을 산 성기정(54·여)씨도 “난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와 TV를 봐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어제 무슨 토론인가를 보니까 헌법에 대해서만 얘기하던데 그게 문제라면 진작에 얘기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성씨와 남편 임정철(55)씨는 대지 1000평의 집과 축사,1200평의 논·밭을 갖고 있다. 이것과 서면에 산 부동산도 모두 농협에 부채 담보로 잡혔다. 농협에서 얻은 3억원 말고도 나머지 1억원은 사채를 얻어 충당했다. 두 집이 내야 하는 이자만 매달 50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소 20마리를 기르고 있는 성씨는 “조상 대대로 살던 고향인데 행정수도가 오지 않으면 왜 다른 곳에 땅을 샀겠느냐.”면서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작은아들 보내주느라고 이전에도 8000만원의 빚이 있었는데 큰 일”이라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성씨는 “이웃 마을에 사는 친척을 비롯해 부여 등에 농토를 산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성씨는 “떨어진 콩 한톨이라도 모두 주워 된장을 만들어 팔고 뼈빠지게 농사를 지어도 1년에 겨우 천만원밖에 벌지를 못하는데 이 많은 빚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성씨는 “이자를 못내 전 재산이 경매에 넘겨지면 우린 죽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했다. 성씨는 “강아지도 몰아대면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며 이같은 일을 자초한 대통령과 국회가 나서 해결해줄 것을 바랐다. 연기군 남면 한문수 면장은 “농민들이 더 오르기 전에 다른 곳에 농사지을 땅을 마련하려 빚을 내면서 우리 면에서만 지난해 말 이후 300억원이 대출된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 땅과 새로 산 땅을 모두 날릴 판”이라고 걱정스러워 했다. 22일 오후 충남 공주시 장기면. 마을 입구와 면사무소, 농협에 내걸렸던 ‘행복 1번지로 통하는 행정수도 이전’,‘아름다운 행정수도 이전 운동’ 등의 플래카드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면 직원은 “주민들이 속이 뒤집어진다고 해서 아침 일찍 떼어버렸다.”면서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계속 놔둬 본들 비웃음밖에 더 사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면사무소 주변에 밀집한 부동산 중개업소 20여곳 가운데 문을 연 곳은 1곳뿐이었다. 그나마 중개업자는 기자가 접근하자 “서울에 계신 높으신 양반들은 순진한 사람들 놀리는 게 그렇게 재미있느냐.”면서 “외지 사람과는 말도 섞기 싫다.”고 문을 닫아걸었다. 이날 면사무소 직원들은 하루종일 각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위로해야 했다. 이주를 준비하다 낭패를 본 주민들은 “우리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꼴을 당하느냐.”며 공무원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면직원들 마을돌며 주민 위로 장기면 당암리에서 태어나 25년 동안 돼지와 소를 키워온 윤종환(50)씨는 행정수도가 들어서면 옮겨 가기 위해 지난달 이웃한 의당면에 축사부지 3000평을 사들였다. 이전하는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땅값이 뛸 것이 걱정돼 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받고 쌈짓돈까지 모두 털어 5억여원을 마련했다. 이주 보상금을 받고 새 축사에서 열심히 일하면 빚은 어렵지 않게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산된 지금은 당장 대출이자를 갚을 일에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대출받아 새축사 마련했는데… 윤씨는 “배운 것이 소·돼지 치는 일밖에 없어 미리 준비를 한 것인데 이 일을 어떻게 하느냐.”면서 “우리가 수도 이전을 원한 것도 아닌데 왜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근처 축산농가들도 우리와 사정이 모두 비슷할 것”이라면서 “이제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장기면 봉안리에서 평생을 살아온 최은철(48)씨는 논 옆에 농가주택을 지으려고 형질변경 허가 신청을 냈다가 지난 6월17일 정부가 개발행위와 건축허가 등의 제한을 고시하는 바람에 12월 말까지 허가를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최씨는 “집을 짓기 위해 준비를 하다 형질 변경에서 가로막혀 반년 가까이 땅을 놀렸다.”면서 “애들 장난 같은 수도이전 싸움에 괜한 손해를 봤다.”고 억울해했다. 당암리 토박이 김모(60)씨는 행정수도 이전 소식에 욕심을 내 봄부터 채소 비닐하우스를 5동에서 15동으로 늘렸다. 은행에서 6000여만원을 대출받았으나 보상금을 받으면 어떻게든 메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 것. 하지만 꿈은 한순간에 날아가버렸다. 그는 당장 대출금과 이자 상환금 마련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놓인 것은 물론이고, 이웃들로부터 “한몫 잡아보려 투기를 했다가 저 지경이 됐다.”는 뒷말까지 듣는다고 했다.●“정부서 모른 척하지 않을것” 하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정부가 우리를 완전히 모른 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품고 있다. 정부가 ‘미안해서라도’ 다른 공공기관을 옮겨주지 않겠느냐는 것. 장기면 도계1리 토박이인 박모(65·상업)씨는 “주민들이 크게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돌아가는 마당에 적어도 대전으로 옮겨갔던 도청이라도 공주에 되돌려주지 않겠느냐.”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지만 그만큼 후속조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공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행정수도 투기성 건축물 보상제한

    신행정수도 예정지의 투기성 건축물은 보상에서 제한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1일 오전 정부대전청사에서 관계기관회의를 열고 이주자 택지는 올해 말로 계획된 예정지역 지정·고시일 1년 이전부터 적법한 가옥을 소유하면서 계속 거주한 사람에게만 공급키로 했다. 입주권,주거이전비,상가용지 분양 등 간접 보상도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제한고시일인 지난 6월17일 이후 건축된 건물은 위장전입 등 투기 여부를 가려 적용키로 했다.허가를 받지 않고 지을 수 있는 규모의 건축물(연면적 100㎡ 이하 등)이라도 토지 형질변경이 뒤따를 경우는 제한된다. 추진위는 지자체 및 건설교통부와 합동단속반을 구성,항공사진 촬영 등을 통해 불법 토지 형질변경,불법 건축,위장 전입 등을 가려내기로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번 방침으로 개발행위·건축허가 제한 이후 건축된 신규 건축물은 간접 보상에서 배제되고 건축물 자체에 대한 평가금액만 보상받게 돼 사실상 투기 실익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토지이용 규제완화 용도지역·지구 26개 통폐합

    토지이용을 규제하는 182개 용도지역·지구 가운데 26개가 내년 상반기까지 통폐합 또는 일원화된다. 2007년부터는 전국 모든 토지의 이용규제 실태와 개발 절차,개발에 필요한 서류 등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토지규제합리화 방안’실천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토지규제합리화는 토지이용규제기본법 제정(2005년 상반기)→이용규제 자체 정비(2005년)→국토계획법체계로 일원화(2007년)하는 등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골자는 각종 토지 규제의 단순·투명·전산화로 요약된다. 정완대 도시정책과장은 “건교부에 토지규제 합리화 태스크포스팀을 설치하고,토지이용규제기본법을 내년 상반기중 국회에 제출,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규제 합리화 방안이 추진되면 주택·공장 등 각종 부동산의 이용·개발에 따른 규제가 대폭 간소화되고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말뚝하나 박을 곳이 없다” 토지 규제는 13개 부처,112개 법률,298개의 지역·지구가 복잡하게 얽혀 운영되고 있다.이 중 182개 지역·지구는 규제를 목적으로 지정됐다.대부분 유사하거나 동일한 목적이지만 소관 부처의 필요에 따라 중복 지정됐다.101개의 지역·지구는 토지이용계획확인서에도 나오지 않아 국민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헷갈릴 정도다.작은 공장 하나 짓는데도 수십가지 규제를 넘어야 한다.주변 여건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행정구역 단위로 일괄 지정됐거나 불합리하게 과다 지정돼 지나치게 재산권 행사를 제약하고 있다는 불만이 목까지 차올랐다. ●토지이용규제기본법 제정 규제를 단순화하기 위해 ▲개별법에 따른 지역·지구 신설 제한 ▲지역·지구 지정 심사위원회 설치 ▲토지이용 규제 5년 단위 재정비를 주요 내용으로 담을 계획이다. 규제의 투명성을 위해선 지구·지역 지정 이전에 주민 의견 청취를 의무화하고 지적이 표시된 지형도에 지역지정현황을 표시·고시하는 ‘지역고시제’가 도입된다.공장·창고·아파트 등 주요 개발 행위에 대해 개발행위 신청에서 준공에 이르기까지 사업 절차와 인허가 서류 등을 규정한 ‘규제지도’ 작성도 의무화된다.나아가 2007년까지 토지에 대한 행위제한 내용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부처별 토지이용규제 자체 정비 목적과 기능이 유사한 9개 지역·지구는 3개로 통폐합된다.예컨대 군사시설보호구역·기지보호구역·해군기지구역·특보호구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는다.임시생태계보전지역 등 10개 지역·지구는 없애기로 했다.11억 5000만평에 이르는 수자원보호구역을 축소·개편하고,32억평에 지정된 군사시설보호구역도 재검토된다.개발사업시 국방부 협의 기간을 30∼50일로 명문화해 사업의 효율성을 꾀하도록 했다. ●국토계획법 체계로 일원화 112개 법률에 있는 모든 토지이용 관련 규제를 하나의 법률로 정비하고 규제 내용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다.규제의 단순·투명·전산화가 전제 조건이다.‘토지종합전산망’프로그램을 보완,2007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0평이상 주택 신축 금지

    앞으로 백두대간 보호지역(핵심구역+완충구역)으로 선정된 곳에서는 660㎡(200평) 이상 주택 건설이 전면 금지되고,주택의 증축도 30% 범위 내에서만 가능해 진다.환경부와 산림청은 3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서울신문 8월10일자 5면 보도) 제정안에 따르면 백두대간 보호지역 가운데 핵심구역에서는 200평 미만의 주택신축만 가능하고,광산개발의 경우도 올 연말까지 허가된 석회석 노천 채광과 2만㎡ 미만의 소규모만 가능해 진다.완충구역의 광산 개발 역시 3만∼30만㎡ 미만으로 제한된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이런 행위제한을 받는 보호지역을 선정한 뒤,이르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제정안은 그러나 백두대간 보호지역 범위 등을 둘러싸고 태백과 평창,무주 등 일부 자치단체들과 주민들의 반발을 감안,개발행위에 대한 사전협의 권한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대폭 위임키로 했다. 5000㎡ 이하의 핵심구역과 1만㎡ 이하의 완충구역에서의 개발행위에 대해서는 해당 시·도지사의 사전협의만으로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 中企창업 180일서 100일로 대폭 간소화

    중소기업 창업지원을 위해 관리지역(옛 준농림지역) 내 공장설립을 전면 허용하는 등 토지이용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현재 창업까지 180일 걸리는 기간이 100일로 축소되고 창업비용도 현재의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27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제 1차 규제개혁추진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제개혁 방안을 논의했다.이해찬 국무총리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과 박종규 규제개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규제개혁을 건수 위주보다는 실제 사례를 놓고 규제개혁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분석한 뒤 유사사례를 묶어서 일괄 해결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조정실이 보고한 ‘창업 및 공장설립절차 규제개선 방안’에 따르면 공장설립 면적이 1만㎡(3000여평) 미만이더라도 관리지역 내에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키로 했다.지금은 관리지역 내 공장 신설 최소면적 기준을 1만㎡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난개발과 환경훼손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는 환경부와 시민단체 등의 여론을 감안,사전환경성 검토를 반드시 거친 뒤 각 시·군·구에 ‘난개발방지심의위원회’를 설치해 공장설립 허용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허가 절차와 설립비용도 대폭 줄어든다.현재 104건에 이르는 공장 설립 인·허가 제출서류를 73건으로 축소해 토지이용계획확인서와 지적도,토지대장,건축물대장 등 31개 서류는 제출서류에서 제외했다.창업비용과 관련해서는 ▲농지조성비 면제 ▲개발행위이행보증금을 현행 부지조성공사비의 100%에서 20%로 감축 등 방안이 제시됐다. 박은호 구혜영기자 u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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