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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89년 체제’ 극복… 실손 폐지하고 제3의 공적보험 만들자[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의료 89년 체제’ 극복… 실손 폐지하고 제3의 공적보험 만들자[문소영의 브라운백 미팅]

    ‘89년 의료 체제’ 한계 4가지 징후 건보는 적자에 의료비는 늘어나 지역 의사 인력난·병원 경영난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무너지고 요양병원 늘어도 의료난민 발생의료개혁 어떻게 하나의료계 동의·중장기적 전망 시급고령화·국민소득 4만 달러 반영의료서비스·기술 질적 향상 필요15년 된 상급종합병원 제도 폐지전공의 수련 공적 조직 만들어야 지난 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8부작 ‘중증외상센터’가 인기다. 흑자를 추구하는 병원장과 사람을 살리겠다며 자원을 무한정 투입하려는 중증외상팀 백강혁 교수와의 갈등을 실감나면서도 코믹하게 버무려 놓은 덕분이다. 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가 극한의 대립을 벌인 지 1년을 넘긴 시점을 감안하면 이 드라마가 훈훈하게만 보이지 않는다. 속칭 ‘지역·필수의료’ 부족과 의료계 자원의 배분 문제, 대형병원 적자와 환자 부담의 적정선 확보,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대란’이 지속되는 중에 지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9220명 중 올 2월 복귀를 결정한 인원은 2.2%인 199명에 불과하다. 의료공백 해소는 쉽지 않다. 지난 10일 만난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자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은 “정치권에서 ‘87년 체제’가 극복돼야 하듯이 의료계도 ‘89년 체제’가 극복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발도상국이 가장 부러워한다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처한 문제를 진단하고 정상화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아보았다. -정부가 제시한 의료정책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씩 5년간 1만명을 증원하겠다고 했는데 이해 당사자인 의료계의 동의가 없이 진행됐다. 미래 의료인력의 추계와 육성은 최소 10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전망에 근거해야만 한다. 특히 한국은 급격하게 저출산에 고령화가 진행되는 탓에 의료수요의 내용이 과거와 다르다. 10년 전에는 ‘심장외과 의사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면 요즘은 ‘좋은 요양병원을 소개시켜 달라’는 부탁이 다수다. 미래 의료시스템과 수요에 대한 예측과 전망 없이 의사 수를 늘리는 논의로는 현재 의료계가 안고 있는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의사 수를 늘리면 의료 서비스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의대 증원을 지지하기도 한다. “의사 숫자를 늘린다고 필수의료나 양극화된 지역의료계에 의사 공급이 늘지 않는다. 지방의대 졸업하고 수도권 병원으로 온다. 오히려 의료 질서만 혼탁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고령화를 앞세워 의료남용과 의료쇼핑을 전제하고 의사공급을 늘리는 것은 맞지 않다. 학부모 입장에서 의대 증원은 호재다. 한국 사회에서 의사의 지위가 고소득 특권층으로 과대평가된 것에 대한 반감으로 증원을 찬성하기도 한다.” -의료계 입장에서 의사 공급의 문제는 뭔가. “의사 공급의 균형이 깨졌다. 대한민국 의사들은 어려운 수술도 잘한다. 그런데 필수·중증·응급 분야에서 수술할 의사의 대가 끊기고 있다. MZ세대 의사들은 특정 전공 분야가 힘만 들고 수가도 낮은데 의료사고 갈등도 높기 때문에 기피한다. 예를 들어 뇌 수술하는 의사가 전국에 250명이 필요한데 정점을 찍고 더 늘지는 않다가 이제는 감소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필수의료’라는 단어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의료에서 필수의료 아닌 게 어디 있나.” -전공의 반발은 왜 이리 강한가. “그간 전공의들은 미래의 보상을 담보로 병원에서 가장 값싼 노동력을 감당해 왔다. 저가 의료보험 수가를 환자 수로 극복하려는 물량주의적 대형병원의 경영 시스템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의대 증원으로 미래가 불안해지자 반발하게 된 것이다. 다만 올해도 전공의 복귀가 원활하지 않아 의사 재생산 구조가 망가지면, 병원은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데 그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간다. 건전한 의료체계의 시작은 의사다. 병원은 최첨단으로 잘 지어 놓고 간호사나 의사를 해외에서 모셔 와서는 의료가 발전하지 못한다.” -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양질의 의료를 저렴하게 누린다는 것이 장점 아닌가. “한국 의료시스템의 초기 목표가 접근성이었다. ‘3분 진료’가 되더라도 개원의든 대학병원이든 장벽을 거의 두지 않았다. 그러다 중병에 걸리면 재산을 날린다며 보장성이 이슈가 되자 암과 같은 특정한 분야에서 보장성을 높였다. 암은 개인 부담을 5%까지 내렸다. 정책당국자들은 국민의 요구를 쫓아갈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러다 보니 의료보험 수가가 누더기가 됐고 비급여 진료에는 민간 실손보험이 붙어서 병원쇼핑 등 초과수요가 나타나게 됐다.” -한국의 건강보험은 개발도상국에서 도입하려는 제도 아닌가. “1989년 전국민의료보험 도입은 국가의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무리였지만, 선진적이었다. 이후 경제적 발전으로 의료 유효수요가 늘어나니까, 정부 주도의 톱다운 방식으로 1990년대 대형 민간병원을 허가해 주고 의대를 신설하는 등으로 의료공급을 늘려 문제를 해결해 왔다. 한국 경제가 압축 성장했던 시기라 병원이 시설 투자를 하면 부동산 폭등 등 부대이익이 발생해 의료영업 적자를 막아낼 수 있었다. 선순환 구조였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2020년대부터는 그런 선순환 구조가 불가능하게 됐다.” -현시점에서 의료정책이 변화해야 하는 이유는. “정치권에서 ‘87년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 사회의 미래가 없다고 하듯이, 의료계도 ‘89년 체제’를 바꿔야 한다. 1989년에 도입한 전국민의료보험체제는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달러에 맞춘 제도다. 이제 당시의 설계를 개혁하지 않으면 한계다. 한계의 징후는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건강보험공단의 적자와 국민의료비 지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넘어서는 게 문제다. 둘째는 지역 등에서 의사의 인력난과 병원의 경영난이 있다. 셋째는 젊은 의사들의 기피와 낮은 수가 등으로 소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사람을 살리는 필수의료가 붕괴되고 있다. 넷째는 요양병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의료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국민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인구변화와 기술변화, 소득변화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우선 고령화 시대에 맞는 의료 공급이 필요하다. 둘째,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로 가면서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의료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 셋째는 인공지능(AI) 등과 디지털화하면서 요구되는 의료기술의 변화에 맞춰야 한다. 넷째, 노령화에 따른 의료난민은 큰 문제다. 질 좋은 장기요양병원은 부족하고 간병은 어렵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현대판 고려장’이 진행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다섯째는 의사뿐 아니라 준의료인력과 간병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과 비전이 필요하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적자원의 고갈을 의료계가 더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민정책도 어서 손봐야 한다.” -앞으로 정부가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와 관련해서는 실손보험 폐지와 보험재정 일원화가 필요하다. 이는 보건복지부와 실손보험을 관리하는 금융위원회가 함께 논의해 제3의 공적보험을 형성하는 것도 방안이다. 둘째로 15년간 지속된 상급종합병원 지정 제도를 폐지하거나 대폭 개선해야 한다. 당시에는 의료발전에 기여했지만 지금은 의료전달체계를 왜곡한다. 소위 대형 민간병원에 환자와 전공의 쏠림현상을 유발하면서 의료계의 질적 성장을 가로막는다. 셋째는 졸업 후 수련제도(GME)를 개별 병원에 맡기지 말고 공영화해야 한다. 미국의 의사수련교육인증위원회(ACGME)와 같은 전문의 수련제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개별 병원은 ACGME로부터 전공의 교육을 위탁받는 방식이다. 즉 전공의는 병원의 위탁교육생이자 파견직원 신분이 된다. 또 병원은 교육비를 공적으로 지원받고, 전공의는 병원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구조가 된다. ” -국제병원연맹(IHF)의 세계병원대회가 2026년 10월 서울에서 열린다. “젊은 의사의 필수의료 기피 현상이나 수도권과 지방의료 불균형 등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우리가 그 해결책을 마련한다면 전 세계 병원과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한국의 의료시스템과 의료기기가 해외에 진출하는 계기도 마련된다.” ■ 이왕준 이사장은 서울대 의대 83학번 외과의사로 1998년 인천사랑병원 인수를 발판으로 2009년 명지병원을 인수해 경영하고 있다. 1992년 주간신문 청년의사를 창간해 발행하면서 지난 30여년 의료계의 현안을 개혁하고자 노력해 왔다.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으로 올해 국제병원연맹(IHF)의 세계병원대회를 한국에 유치했다. 이 이사장은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관리전문위원으로 신종플루(2009)와 메르스(2015), 코로나19(2020) 확산 등 감염병 위기마다 임상 최전선에서 버팀목이 돼 왔다.
  • [씨줄날줄] 루이비통의 ‘엄포’

    [씨줄날줄] 루이비통의 ‘엄포’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가 한국 백화점들에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대상의 리베이트 영업 중단을 요청했다. 한국에서 싸게 구매한 제품이 중국 암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브랜드의 고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형태의 불법 유통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최근 발언이 다이궁 영업을 정조준했다. 루이비통의 다이궁 견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국내 시내 면세점에서도 대거 철수한 적이 있다. 코로나 시기 면세점들이 다이궁에게 판매가의 최대 50%를 리베이트로 제공하며 사실상의 할인 판매를 하자 루이비통 매출의 90%가 다이궁에 집중됐고, 회사는 제동을 걸었다. 정식 통관절차 없는 거래는 브랜드의 가격정책을 교란시키고 품질보증도 받을 수 없는 회색시장을 형성한다는 이유였다. 명품 산업 이면에는 ‘짝퉁 속설’이 있다. 개발도상국의 1인당 소득이 1만 달러가 되면 짝퉁 시장이 열린다는 것. 이 시기에는 명품 회사들이 짝퉁 거래를 슬쩍 눈감아 준다. 진품 구매 욕망이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전략이다. 1990년대 초반 한국의 명동과 이태원, 지금의 동남아 짝퉁 시장이 이 속설대로다. 그러다 구매력이 커지면 ‘무관용’으로 돌변한다. 파리에 본부를 둔 루이비통 브랜드 보호팀은 전 세계 250개 기관과 협력해 지식재산권을 관리한다. 2017년에만 3만 8000건의 위조방지 절차를 밟고 6000개의 불법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진품을 분해해 새 제품으로 만드는 리폼 업체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한국에서도 짝퉁 척결이 살벌하게 진행 중이다. 브랜드 보호에는 공익적 맥락도 물론 있다. 정품 유통이 노동권과 환경보호를 보장하는 반면 모조품은 조직범죄나 자금세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논리다. 명품 욕망이 잠들지 않는 한 짝퉁과 정품 사이의 얼룩진 이야기들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을까.
  • “미치광이 죽을 때” 트럼프·머스크 ‘핏빛 칼질’ 시작…직원 3%만 남긴다

    “미치광이 죽을 때” 트럼프·머스크 ‘핏빛 칼질’ 시작…직원 3%만 남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국제개발처(USAID)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체 1만여 명의 USAID 직원에서 3% 수준인 290명만 남기고 대부분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USAID 지도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감축 계획을 밝혔다. 잔류하게 될 290명은 보건과 인도적 지원 분야 전문 인력이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에 12명, 아시아에 9명이 배치되며, 일부 현지 인력도 잔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외 원조를 전담하는 USAID는 1961년 외국원조법에 따라 설립됐다. 미국 소프트파워 외교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 기관은 1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예산은 428억 달러(약 62조 4000억원)에 달한다. 트럼프 정부는 예산 사용의 효율성 문제와 부서 내 비정부기구(NGO)식 문화를 이유로 USAID를 사실상 폐쇄하고 해당 기능을 국무부 산하로 이전할 방침이다. 이 과정은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법에 따라 설치된 기관을 임의로 폐지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조조정은 신속하게 진행 중이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USAID 폐쇄 동의를 발표한 직후인 3일, USAID 직원들은 워싱턴 본부 출입이 금지됐다. 약 600명의 직원들이 밤사이 기관의 컴퓨터 시스템 접근이 차단됐다고 보고했으며, 여전히 시스템에 접속 가능한 직원들에게도 이메일을 통해 본부 건물 폐쇄 지시가 전달됐다. 이번 조치는 USAID의 주요 지원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4 회계연도 자료에 따르면, USAID는 약 325억 달러(약 47조원)의 원조를 제공했다. 전체 325억 달러 지출 중 약 4분의 1은 인도적 목적에, 또 다른 4분의 1은 보건과 인구 관련 사업에 사용됐다. 또한 약 70억 달러는 거버넌스에, 36억 달러는 행정 비용으로 할당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54억 달러의 지원이었다. 중동 지역에서는 요르단에 12억 30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이는 주로 요르단 정부에 대한 직접 현금 이체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그 대가로 요르단은 정보 제공과 시리아 난민 수용 등 미국의 이익에 협조해왔다. 아프리카에서는 갈등과 기후변화, 식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와 콩고에 각각 12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지원했다. USAID를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차도 크다. 민주당은 USAID 지출 삭감이 전쟁 피해국과 개발도상국의 수백만 명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미국인들의 일자리도 수천 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반면 공화당은 USAID 지출이 낭비적이며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최근 몇 주간 USAID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일부 급진적인 미치광이들이 USAID를 운영해 왔다. 그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도 USAID를 ‘범죄 조직’이자 ‘급진적 좌파 마르크스주의자의 소굴’이라고 비판하며 “죽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머스크는 “USAID는 벌레 몇 마리가 들어 있는 사과가 아니라 벌레들로 가득 차 있다”며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없애지 않는 한 고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외국인들이 ‘빨간 윤석열’ ‘파란 이재명’ 옷 입고 등산을… 한해 헌 옷 수출 무려 30만t

    외국인들이 ‘빨간 윤석열’ ‘파란 이재명’ 옷 입고 등산을… 한해 헌 옷 수출 무려 30만t

    노마드션 “인니서 이룬 여야 대통합” 웃음美·中·英 이어 세계 4위 중고의류 수출국 한 국내 여행 유튜버가 인도네시아 화산 투어를 갔다가 ‘국민의 선택 윤석열’,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고 쓰인 한국의 선거 유세복을 입은 현지인들을 연달아 만나 화제다. 구독자 6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노마드션(본명 신소운·34)은 지난 24일 ‘중국·인도 친구들과 2박 3일 붙어있으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의 활화산인 브로모 화산 투어를 나서는 모습을 공개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오전 2시 30분에 일어나 차량에 오른 뒤 브로모 화산에 도착한 노마드션은 안개 자욱한 산길에서 한글이 큼직하게 적힌 옷을 입은 사람을 발견했다. 한눈에도 시선을 강탈하는 빨강·파랑·하양 3색의 상의에는 숫자 ‘2’와 함께 ‘국민의 선택 윤석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노마드션은 “자켓 좀 봐도 되냐”며 영어로 말을 걸었고, 해당 옷을 입은 현지인은 “한국 사람이냐”며 웃었다. 노마드션도 “시국이 지금…”이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 옷 어디서 샀냐”고 물었고, 현지인은 “친구가 줬다”고 답했다. 노마드션은 이튿날 발리섬과 마주보고 있는 자바섬 동쪽 끝의 이젠 화산 투어에 나섰다. 이날도 오전 2시부터 이미 산을 오르기 시작한 노마드션은 어두컴컴한 산길에서 새파란 바탕 위에 숫자 ‘1’과 함께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고 적힌 옷을 입은 현지인을 만났다. 인도네시아 화산 투어 도중 뜻밖에 한국의 여야 선거 유세복을 입은 사람들을 연달아 만난 노마드션은 “짜고 치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룬 여야 대통합”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선거 유세원 등이 선거철에 잠시 입고 마는 선거 유세복이 멀리 인도네시아에서 등산복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한국의 헌 옷이 해외로 많이 수출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엔 국제무역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은 2023년 기준 29만 5492t의 중고의류를 수출했다. 인도로의 수출량이 8만 420t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말레이시아(5만 8030t), 필리핀(2만 5001t) 순이었다. 나이지리아(1만 8009t), 칠레(1만 3796t) 등 아프리카나 남미 국가로도 수출했다. 한국은 2022년 기준 미국, 중국, 영국에 이어 세계 4위 중고의류 수출국이다. 수출액은 한 해 약 3억 7400만 달러 규모로 2020년 2억 8860만 달러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수출된 헌 옷이 유용하게 재활용되면 다행이지만. 실상은 대부분 수입국인 개발도상국에서 소각 또는 매립돼 심각한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을 인지한 프랑스에서는 2007년 의류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도입하고 별도 기구를 만들어 의류 생산업체에 폐기물 처리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관련 제도 도입을 진행 중이다.
  • 더 높아진 美 ‘관세장벽’… “다자무역 몰락, G2 글로벌 패권 다툼” [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더 높아진 美 ‘관세장벽’… “다자무역 몰락, G2 글로벌 패권 다툼” [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美 중심으로 세계무역 질서 급변 고관세 메인 표적은 中… EU도 대상美 관세폭탄 목적 자국 제조업 보호작년 3분기 누적 대중 적자 311조원미중 ‘양자주의’ 구도 공고화 우려보복 관세 등 무역 갈등 속출 전망한국, 미중 선택 요구받을 가능성중장기적으로 세계 경제 위협 요인 대선 캠페인부터 전 세계를 향해 ‘보편 관세’ 엄포를 놓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인접국 중국을 ‘관세 폭탄’의 메인 표적으로 지목했다. 전날 25% 관세 부과를 선언한 캐나다와 멕시코도 중국의 우회수출 통로를 막겠다는 의도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EU)과 다른 국가들’도 미국과 무역 불균형 문제가 있다”고 밝혀 다수 국가를 긴장시켰다. 미국을 자유무역 피해자라고 보고 관세를 전략무기화한 트럼프 2기의 통상정책 기조는 세계무역기구(WTO)로 상징되는 다자주의 무역 질서의 붕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모든 교역국에 관세 부과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외국 기업들에 수출을 원한다면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들고 제조업을 살리라고 독촉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무역 전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 적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2165억 달러(약 311조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한국이 미국에 안긴 무역 적자 502억 달러(72조원)의 4배를 웃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제조업 중심 경제 체제 구축을 천명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에 대한 견제가 필수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북미유럽연구부 교수는 22일 “트럼프 1기 때 미중 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흐른 건 경제 통상 분야뿐이었다”면서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 공급망과의 선택적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나서면서 미중 갈등이 1기보다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폭탄의 목표는 미국 제조업 보호다. 수입 제품을 상대로 가격 경쟁력 우위를 점하겠단 전략이다. 100만원짜리 중국 제품이 60% 관세가 붙어 160만원이 되면 더는 미국 시장에 발을 붙이기 어렵게 된다. 관세로 얻는 부는 자국 기업에 대한 법인세 인하(21→15%) 혜택으로 돌려줄 계획이다. 덕분에 미국의 성장 전망은 밝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7일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0.5% 포인트 높여 잡았다. 상향 배경에 대해선 “미국의 기저 수요가 탄탄하고, 통화 정책이 덜 제한적이고, 재정적 여건이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와 수입 규제로 중국의 성장 엔진이 점점 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교역 질서도 미국 중심으로 급변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WTO 체제가 형해화하고 미중 ‘양자주의’ 구도가 공고화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WTO를 흔들어 왔다. 2019년에는 WTO 분쟁 처리 절차를 담당하는 상소기구의 위원 선임 승인을 거부하면서 상소기구 구성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상소심 기능은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WTO를 적폐 취급하는 까닭은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가 자유무역의 결과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중국과의 경쟁에 무방비로 노출된 미국의 일부 제조업이 황폐해졌고, 일리노이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 벨트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WTO가 중국의 반(反)시장적 행태와 반칙 행위를 제재하는 데 무기력했다고 생각한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입법·사법·행정 기능이 모두 마비된 WTO는 개발도상국 지원 기구로 전락했다”면서 “트럼프 재등장으로 자유무역 체제 기반이 와해되면서 다자 무역체제가 종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는 미국과 세계경제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반드시 수입해야 하는 품목이 관세 장벽에 막혀 미국으로 들어오지 못하면 공급 차질을 빚게 된다. 수입품 가격이 급등해 미국 소비자물가가 상승할 우려도 크다. 보복 관세를 비롯한 국가 간 무역 갈등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규제 완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신흥국 자본 이탈을 초래해 세계 경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상당하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어서다. 또 미국의 대중 견제가 강화되면 대중 중간재 수출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허윤 교수는 “마차 시대가 끝나고 자동차 시대가 왔는데, 어떻게 하면 마차로 잘 달릴 수 있을지를 고민해선 안 된다”면서 “다자주의가 몰락한 상황에서 새로운 국제 경제 질서에 어떻게 기민하게 적응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경제적 실익을 얻기 위한 ‘협상 카드’에 머물 것이란 희망 섞인 시선도 여전하다. 또 미국 중심의 무역 질서가 트럼프의 임기 동안에만 유효할 거란 전망도 제기된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정권 후반부로 갈수록 트럼프 정책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 무역 질서가 새 국면을 맞게 될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체제가 영원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GDP 킬러’의 계엄 청구서

    [데스크 시각] ‘GDP 킬러’의 계엄 청구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기적인 계엄령 실패에 대한 높은 대가는 5100만 한국 국민이 시간을 두고 분할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지난해 12월 2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9일 현직 대통령으론 사상 처음 구속된 윤 대통령을 다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윤석열의 필사적인 곡예가 한국 국내총생산(GDP) 살인자인 이유’란 기사의 마지막은 섬뜩하다. 그가 덜컥 긁은 ‘비상계엄 카드 청구서’는 무서운 속도로 쌓이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들썩거리던 환율은 12·3 이후 장중 148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여전히 1450원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계엄 등의 이유로 30원 정도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8.4로 2008년 말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15세 이상 취업자도 전년보다 5만명 이상 줄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혐오한다. 반헌법적 계엄 선포와 여당에 의한 탄핵소추안 불성립, “남미 마약 카르텔 수장”이란 얘기까지 들으며 요새화한 관저에서 43일을 버틴 대통령 등 20세기 개발도상국에서도 보기 힘든 사건들이 이어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 코리아’에 나섰다. 12월 주식·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금은 5조 7000억원. 한국 증시 ‘밸류업’(가치 상승)을 외쳐 대던 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촉발한 건 아이러니다. 거시경제·통화정책 스텝도 꼬였다. 어렵게 잡았던 물가는 환율 상승으로 다시 들썩거린다. 서민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옥죄는 불황에 숨통이라도 트이게 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고환율에 통화당국의 손발이 묶였다. 음모론에 사로잡힌 리더의 선택이 초래한 고통과 부담을 온전히 국민이 떠안게 됐다. 날아올 또 다른 청구서는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다. 당장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2% 포인트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는 “2024년 성장률도 (기존 2.2%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연말부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던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잠재성장률 2.0%를 한참 밑도는 1%대 중반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우려된다. 현실화한다면 재앙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 중 2곳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 신용등급이 1998년 외환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18년이 걸렸다. 그날의 경제적 후과는 이처럼 현재진행형이다. 더 우려스러운 건 12·3 계엄과 이후 사태를 대통령과 그를 추종한 전현직 군인, 경호처 등의 일탈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사태가 길어지자 상업화한 극우팔이 소셜미디어와 태극기부대는 목소리를 키웠고 상당수 보수 유권자도 동조하는 모양새다. 계엄을 막을 의지도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킬 생각도 없던, 아스팔트 우파에 포획된 국민의힘 지지율은 계엄 전 수준을 회복했다. 계엄 후 전 세계가 감탄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탄력성도 회의적이다. 관저에서 경호처를 방패 삼아 버틸 때부터 서울구치소 구금 이후까지 그는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며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급기야 19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된 서울서부지법에 폭도들이 난입했다. 2021년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미 의사당을 점거한 트럼프 지지자와 다를 바 없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 행위다. 12·3을 계기로 극우 세력이 보수 주류의 어젠다를 꿰찼다. 정치적 양극화, 진영 간 극한 대립과 증오는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헌법재판소의 단죄와는 별개로 민주주의 복원에 초점을 맞춘 87년 체제의 해체, 재구성이 절실한 까닭이다. 튼튼하게 뿌리내린 민주주의만큼 확실한 경제 밸류업 대책도 없다. 임일영 경제정책부장
  • [열린세상] 탄소중립 정책 흔들려선 안 된다

    [열린세상] 탄소중립 정책 흔들려선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과 동시에 100개 이상의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새로운 미국의 정책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취임과 동시에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탈퇴할 것이라고 여러 매체를 통해 공언했기 때문에 미국의 2050 탄소중립 정책의 후퇴는 이미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는 그동안 유럽연합(EU)와 함께 글로벌 환경정책을 주도해 왔던 미국의 영향력 약화로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이탈하면 다른 주요 배출국들이 자국의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늦추거나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탄소중립에 관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신뢰가 흔들릴 위험이 크다. 파리협정은 선진국이 주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할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의 기후변화 정책 폐기 의도는 재선 공약인 ‘어젠다 47’의 에너지 관련 공약 내용에서 알 수 있다. 트럼프 캠프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및 에너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저비용 에너지 및 전기를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 규제를 중단하고 화석연료 생산에 대한 제한 폐지’, ‘원자력 발전소 가동, 투자를 통한 원자력 에너지 생산 지원’, ‘전기자동차 의무화 폐지’, ‘파리협정 탈퇴’ 등이다. 이러한 의도는 이미 2기 행정부 인선에 반영돼 있다. 미국의 에너지, 환경 정책을 주도할 에너지부(DOE) 장관, 환경보호청(EPA) 청장은 기후 위기를 부정하고 화석연료 부흥을 주장하는 인사들이다. 더욱 걱정되는 부분은 그동안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을 가장 강력하게 추진해 왔던 EU 내에서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은 2019년 세계 최초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채택했으나, 2023년 후반에 휘발유 및 디젤 차량 판매 금지 시한을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했다. 스웨덴은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가장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었지만, 올해 예산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예산을 전년 대비 약 310억원 삭감했다. 네덜란드도 태양광 패널 보조금을 중단하는 등 탄소중립 관련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 EU도 온실가스 감축의 주요 산업 분야로 추진해 왔던 농·축산업에 대한 강력한 환경 규제에 반발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정책의 폐지 및 유예 결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구온난화는 이미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4(±0.13)도 상승했다고 한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로 한 파리협정이 이미 실패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WMO는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이미 1.3도 상승했다. 다소 후퇴하거나 지체될 수는 있지만 인류 생존을 위해 2050 탄소중립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에 우리 모두 공감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정권 출범으로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 후퇴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2050 탄소중립에 대한 우리의 정책 기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탄소중립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세대가 세계의 탄소중립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송두삼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이것’ 모르고 막 마시다가 34만명 사망…당뇨·심혈관 질환 원인

    ‘이것’ 모르고 막 마시다가 34만명 사망…당뇨·심혈관 질환 원인

    설탕 음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한 해 3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설탕 음료가 전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문제로 대두되는 양상이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메디신에 발표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184개국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설탕 음료 소비로 인해 220만건의 제2형 당뇨병과 120만건의 심혈관 질환이 새로 발병했다. 이는 전체 신규 제2형 당뇨병의 9.8%, 심혈관 질환의 3.1%에 해당한다. 이러한 설탕 음료 관련 질환 사망자 수는 2020년에 약 34만명에 달했다. 2015년의 18만 4000명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었다. 지역별로는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제2형 당뇨병의 24.4%와 심혈관 질환의 11.3%가 설탕 음료 소비와 관련이 있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도 제2형 당뇨병의 21.5%와 심혈관 질환의 10.5%가 설탕 음료 소비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설탕 음료로 인한 질환 발생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음료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설탕 음료에 포함된 액상 설탕이 신체에 빠르게 흡수돼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며, 내장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밥티스트 헬스 마이애미 심장 및 혈관 연구소의 아데다포 일루요마데 박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변화는 대사 기능 장애, 혈압 상승, 고콜레스테롤, 만성 염증을 유발해 결국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과다한 첨가당 섭취가 건강한 식품 섭취를 방해하고 체중 증가를 촉진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설탕 음료 섭취를 주당 1회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대신 신선한 과일을 섞은 탄산수와 같이 건강한 대체 음료를 선택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 “한국인 아내가 네팔인과 결혼한다고 하니까 ‘이것’ 묻더라”…토로한 男

    “한국인 아내가 네팔인과 결혼한다고 하니까 ‘이것’ 묻더라”…토로한 男

    네팔 출신 방송인 수잔 샤키야가 한국인 아내와의 결혼을 준비하면서 겪은 편견을 고백하며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일상에서 더 큰 좌절감을 안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학생들이 정체성 혼란 문제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잔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직에 있는 아내가 네팔인 수잔과 결혼한다고 하니까 기혼인 남자 직원 분들이 제 비자 타입이 뭐냐고, 와이프와의 결혼을 통해 장기 비자(F계열)로 바꾸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며 물어봤다더라”라는 글을 올렸다. 수잔의 아내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직원들의 마음이 고맙게 느껴지긴 했으나 “개발도상국 출신의 남성과 한국인 여성의 조합에 대한 편견이 느껴져서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수잔은 아내를 만나기 몇 년 전부터 자신은 이미 F-5 비자를 소유한 영주권자라고 밝혔다. 그는 “어학연수(D-4)로 입국해 유학(D-2)과 취업(E-7), 거주(F-2) 비자를 거쳐 한국 입국 11년만에 비로소 영주권을 취득하게 된 것”이라며 “아내는 전형적인 모범생 루트로 영주권을 취득한 제 성실함과 끈기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와 같은 일화는 인기 방송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리고 외국인 방송인으로서 제법 인지도가 있는 저조차 마주할 수 있는 단편적인 예”라며 “부끄럽지만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잘 구사한다는 칭찬을 들으면서도, 아직도 소소한 차별을 마주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일상에서 저보다 더 큰 막막함이나 좌절감, 무력감을 안은 채 살아갈지도 모른다”며 “부디 우리 학생들이 정체성 혼란이라는 문제를 극복하고, 소외감을 떨쳐내며 양국의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잔의 경험담은 서울특별시 교육청 이주배경학생 체류자격 기반 진로설계 가이드북에 실려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수잔은 11년에 걸려 2021년 영주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이 가이드북이 이주배경청소년들의 앞날에 자그마한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1988년생인 수잔은 2009년에 한국에 입국해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 외에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웃집 찰스’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수잔은 지난해 4월 한국인 여성과 결혼 후 신혼 생활 중이다.
  • 허훈 서울시의원, 서울 도시 발전 경험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국제개발협력 조례 본회의 통과

    허훈 서울시의원, 서울 도시 발전 경험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국제개발협력 조례 본회의 통과

    서울시가 보다 체계적으로 서울의 도시 개발 및 운영 정책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허훈 의원(국민의힘·양천2)이 제정안으로 대표발의한 ‘서울시 국제개발협력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시 국제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20일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서울은 단시간에 도시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대표적인 사례로 개발도상국 및 국제개발협력 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3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발도상국 도시 대상 공적개발원조(ODA) 공모사업을 시행하는 등 국제개발협력 업무의 외연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개별 조례의 부재로 인해 국제개발협력 사업 관리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서울시는 이번 제정 조례안 통과를 통해 사업 추진의 체계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게 됐다. ‘서울시 국제개발협력에 관한 조례안’은 상위법인 ‘국제개발협력기본법’에 따라 서울시의 국제개발협력 시행계획 수립 의무를 규정하고, 국제개발협력 기반 조성, 사업 시행을 위한 기금 사용, 민간 부문과의 협력 등 주요 사항을 명시했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ODA 지원을 넘어 개발 컨설팅, 국제인재양성, 국제기구 협력, 해외도시 정책공유 및 기술 협력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날 허 의원이 발의한 ‘서울시 국제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도 함께 통과됐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자체적인 도시외교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담 부서를 마련해 우수 정책을 해외 도시들과 공유하는 등 도시외교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번 개정안 통과를 통해 기존 ‘서울특별시 국제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조례’를 ‘서울특별시 도시외교 증진에 관한 조례’로 수정하고, 해외 도시들과의 실질적 외교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갖추게 됐다. 허 의원은 “이번 계기로 서울의 정책과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서울시가 주도하는 국제개발협력 사업들의 퀄리티가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문화·예술·관광·투자 유치 등 서울시가 자랑하는 소프트파워가 서울이 글로벌 TOP5 도시로 진입하는 도시외교의 핵심 키로 작용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의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공급망 안정화에 3년간 55조 투입… “2030년까지 해외의존도 50% 이하로”

    공급망 안정화에 3년간 55조 투입… “2030년까지 해외의존도 50% 이하로”

    정부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앞으로 2027년까지 3년간 5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핵심 물자의 해외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것으로 목표로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제 안보를 강화하고 ‘요소 대란’과 같은 사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급망 안정화위원회를 열고 ‘제1차 공급망 안정화 기본계획(2025~2027년)’을 발표했다. 지난 6월 27일 시행된 ‘경제 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공급망법)에 따라 마련된 첫 3개년 기본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경제 안보 품목의 특정국 의존도를 지난해 70%에서 2027년 60%, 2030년 50%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전개될 미중 전략 경쟁의 새로운 양상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공급망 기본계획을 수립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라는 격랑을 헤쳐 나갈 대응 체계를 완비했다”고 말했다. 먼저 정부는 공급망 위기가 발생했을 때 즉시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공공 비축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장기 보관이 어려운 요소 등을 조달청이 구매하고 수요 기업이 보관·재고 순환하는 ‘타소 비축’ 등 비축 방식도 다양화한다. 국내 생산 지원도 확대한다. 경제 안보 품목·서비스 관련 공장을 신·증설할 때 외국인 투자·지방투자 보조금을 지원한다. 국내 생산과 관련한 시설투자에는 세제 지원을 검토한다. 특정 고위험 경제 안보 품목의 수급 안정을 위해 국내 생산과 수입 다변화, 비축을 지원하는 ‘공급망 안정화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요소 등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제3국에서 수입하면 단기 차액을 지원하고, 국내에 생산 시설이 있으나 경제성이 없어 생산이 어려우면 국내 생산·구매 촉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주요 첨단산업 분야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도 강화할 방침이다. 300여개의 경제 안보 품목 등급 기준을 체계화하고 위험 등급별로 분기, 반기, 1년 단위로 정기 점검한다. 기관별로 구축된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EWS)을 연계해 공급망 관련 정보 공유도 강화한다. 정부는 공급망 연구·개발(R&D) 등을 위한 재정·금융 지원에 55조원 이상 투입하기로 했다. 핵심기술 R&D에 2027년까지 3년간 25조원 이상을 지원한다. 이와 동시에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3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공급망 채권국 보증을 통해 연 10조원의 기금 재원도 마련한다. 아울러 1조원 규모의 공급망 특화 사모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재원은 공급망 기금(1000억원), 수출입은행 지원(1000억원), 민간 출자(80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중소기업의 지식재산(IP) 기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화를 촉진하고 경제 안보 품목 관련 기업은 우대한다. 기업의 금융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대상 기금 대출과 보증을 연계하는 공급망 우대 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별회계 설치·운용 기한은 2029년까지 연장하고 회계 규모는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해운·항공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경제 안보 기반 고도화도 추진한다. 공적개발원조(ODA)를 공급망 정책과 연계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중점 협력국을 선정할 때 수원국의 발전 수준과 ODA 수행 환경 등과 함께 공급망·경제 안보 등의 협력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의 공급망 강화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는 국제금융기구의 신탁기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범정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제도 시행을 위한 로드맵도 마련한다.
  • “尹, 세계에서 지지율 가장 낮아”…외신 ‘계엄 논란’ 직격

    “尹, 세계에서 지지율 가장 낮아”…외신 ‘계엄 논란’ 직격

    윤석열 대통령이 전 세계 지도자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25개국 지도자 지지율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계엄령 선포 이전 조사 결과로, 현재 윤 대통령은 야권의 두 번째 탄핵 시도에 직면해 있다. WSJ는 이번 조사에서 선진국 지도자들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공통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스위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으며, 이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 정체된 실질임금, 그리고 이민 급증 등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된 결과라고 전했다. 선진국 지도자들은 낮은 성장률, 높은 차입 비용, 급증하는 재정적자 등으로 정책 집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37%,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각각 26%와 19%를 기록했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 역시 18%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등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WSJ는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원인 중 하나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지적했다. 신문은 6일 ‘한국 영부인, 위태로워진 남편의 직에 어른거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여사의 정치적 야망과 막후 영향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간의 관계를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스캔들은 윤 대통령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켰다. 특히 ‘디올백 스캔들’이후 윤 대통령이 사과를 거부하면서 ‘원칙에 따라 타협하지 않는 검사’라는 이미지가 흔들렸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한, 야당이 김 여사 관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세 개의 특검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논란을 키웠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과 맞물려 정치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윤 대통령의 분노와 좌절이 2차 계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미국은 윤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래드 셔먼 미국 연방하원의원은 “계엄 선포는 한국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대규모 거리 시위도 탄핵 반대에 나선 여당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한국은 정치적 불확실성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한국 사회의 깊은 균열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평가했으며,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추운 날씨에도 거리에서 기다리던 국민들의 기대가 좌절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실시간 보도를 이어갔다. 아사히신문은 “윤 대통령의 사실상 직무 배제가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탄핵 무산으로 정권은 일시적으로 존속하겠지만, 대통령 퇴진론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의 내정 혼란이 한일 관계와 국제 질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여당의 ‘시간 벌기’가 목적일 뿐”이라며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북한의 군사적 도발 대응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NHK는 “탄핵은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법적 절차”라고 강조하며 현재 상황의 법적 의미를 짚었다.
  • [열린세상] 건설산업에 불어오는 ESG 열풍

    [열린세상] 건설산업에 불어오는 ESG 열풍

    지난 5일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하는 ‘제15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그린건설대상은 탄소중립 시대에 요구되는 녹색기술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우수 건설사를 선정해 시상하는 제도이다. 올해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대상이 신설됐다는 것이다. 국내 건설산업에도 이제 ESG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건설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산업이다. 전 세계 천연자원 수요의 30%를 차지하고, 고형폐기물은 약 25%를 배출하고 있다. 건설단계와 건물 운영단계를 포함하면 건설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건설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동남아,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도시화와 전체적인 인구 증가로 2050년 시점에서 요구되는 건설 인프라의 약 4분의3이 아직 건설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대부분의 2050 탄소중립 선언 국가들은 건설산업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건물 부문의 탄소중립을 중요한 전략적 목표로 삼아 다양한 정책 추진과 아울러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업활동에 가장 많이 요구되는 ESG 이슈가 건설산업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건설산업에서 ESG가 중요한 이유는 건설산업 자체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건설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투자자본이며 자본시장에서 ESG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ESG 투자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건설산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건설산업의 ESG 대응은 프로젝트 자금 조달 측면에서 큰 이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건축 기술 개발, 녹색건축 시장 확대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 건설·부동산 개발사들은 앞다퉈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자발적으로 보고서를 작성·공시하고 있다. 국내 상위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들도 ESG 경영에 속속 나서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ESG 건설 프로젝트가 있다. 일본의 거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미쓰이부동산이 도쿄역 근처 니혼바시에 추진하고 있는 지상 18층, 높이 84m의 목조 임대 오피스 빌딩 프로젝트다. “니혼바시에 숲을 만든다”라는 콘셉트로 올해 1월 착공했다. 미쓰이부동산이 홋카이도에 보유하고 있는 약 5000ha의 산림에서 생산한 목재를 건축 내화 구조재, 내장재로 사용해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약 30% 감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미쓰이부동산은 건설 비용도 환경 문제 대책에 투자를 모집하는 채권 ‘그린본드’(녹색채권)를 발행하는 등 ESG 투자로 조달하고 있다. 다른 사례로는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버지니아 북부 외곽에 추진하는 ‘목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있다. 최첨단의 데이터센터를 기존의 철강이나 콘크리트가 아닌 초경량 고강도 CLT(Cross-Laminated Timber)로 건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프로젝트가 기존 철강 대비 35%, 콘크리트 대비 65%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마이너스화하는 ‘탄소 네거티브’를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과 전쟁 등으로 후퇴하고 있는 2050 탄소중립 추진이 ESG를 수단으로 해 다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국내 건설산업에 본격화되고 있는 ESG가 무늬만 친환경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추진돼 우리 건설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송두삼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GDP 킬러 尹…5100만 국민이 대가 치른다” 외신의 경고

    “GDP 킬러 尹…5100만 국민이 대가 치른다” 외신의 경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윤석열은 GDP 킬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포브스는 6일(현지시간) ‘윤석열의 절박한 스턴트 쇼가 대한민국 GDP 킬러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계엄 사태로 인한 경제적, 정치적 여파를 집중 조명했다. 포브스는 12·3 내란사태를 재조명하며, 한국이 지난 27년간 IMF 금융위기 이후 개발도상국의 부정적인 사례로 남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성과가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계엄령에 대해 “반국가 세력을 척결한다는 명분 아래 야당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도박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더 온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고민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포브스는 계엄령 선포가 글로벌 투자자들로 하여금 “한국 주식회사들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구심을 증명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계엄령’을 언급할 때 인도네시아, 미얀마, 태국과 함께 이제 대한민국도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글로벌 평판이 악화됐음을 경고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외환·금융 시장 불안정” 계엄령과 그 여파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환율과 금융 시장의 불안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도박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국내 정세 변화에 따른 외환·금융 시장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포브스는 “계엄 사태가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영구적으로 훼손했다면, 그의 의견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포브스는 윤 대통령의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포브스는 “윤 대통령은 성 불평등 해소, 출산율 반등, 수출 의존도 감소와 같은 한국의 고질적인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그의 계엄 사태가 한국 경제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는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는 한국의 정치적 마비 상태를 심화시키고, 5100만 국민들이 이기적인 정치적 도박의 대가를 할부로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놨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가능성,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 등이 한국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며, “한국 정부가 이러한 문제들에 신속히 대응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단언했다. 코스피 개인 이틀째 투매 장중 2380대탄핵 대치 정국 장기화로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지속되자 코스피가 1.6% 넘게 하락한 2380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417억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21억원, 10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내년 1%대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45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쳐 코스피 반등에 대한 기대가 현저히 낮아진 상황.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전반적인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재평가를 위한 명확한 계기가 없는 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한국 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밝힌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이 같은 조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표결이 무산되면서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될 공산이 커졌다.
  • 1%대 성장률, ‘저성장 공포’… 떨고 있는 韓 [딥 인사이트]

    1%대 성장률, ‘저성장 공포’… 떨고 있는 韓 [딥 인사이트]

    경제성장률, 누구냐 넌! 최근 한국은행에서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을 1%대로 예측하면서 우리도 ‘잃어버린 30년’(일본)과 같은 저성장 터널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속도로 식어 간다는 점과 맞물려서다. 최근 10년 새 3%대에서 2%대로 경착륙 중인 경제성장률이 내년엔 잠재성장률(2%)을 밑돌 것이란 경고음까지 울렸다. 내년 한국 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 차이, 성장률 전망치 0.1%가 갖는 의미를 파헤쳐 본다. 흔히 경제성장률로 표현하지만 정확하게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다. 올해 성장률이 2%라면 실질 GDP 총액이 지난해보다 2% 늘었다는 의미다. GDP는 국토 안에서 일정 기간 새롭게 생산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모두 더한 값이다. 일종의 국부(國富)라는 의미다. 명목 GDP는 물가 변동이 반영된 지표로 국가 경제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실질 GDP는 물가 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지표로 경기 변동 등 흐름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실질 GDP’가 ‘잠재’보다 높았던 韓경제성장률은 ‘실질 GDP 증가율’명목 GDP와 달리 물가 반영 안 돼잠재, 인플레 없이 최대치 생산력잠재 GDP도 있다. 흔히 말하는 잠재성장률이다. 국가가 보유한 자본·노동력·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투입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최대로 이룰 수 있는 GDP를 뜻한다. 한국 경제가 최선을 다해 달렸을 때 어디까지 내달릴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지금까지 한국의 실질 GDP는 잠재 GDP보다 대체로 높았다. 노동집약적 산업 중심으로 성장한 영향이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로 노동생산성이 저하되면서 실질 GDP와 잠재 GDP가 동시에 낮아지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실질 GDP가 잠재 GDP를 밑돌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인데 한은은 내년에 1.9%, 2026년에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기초 체력만으로도 충분히 2%는 성장할 수 있는 한국이 내년 1.9%밖에 성장하지 못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GDP 갭’ 마이너스 신호 어쩌나노동집약적 산업 중심… 실질>잠재내년 실질 1.9%… 잠재 2% 밑돌 듯저출생·고금리·반도체 의존 여파경제성장률에서 잠재성장률을 뺀 값을 ‘GDP 갭’이라 부른다.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아 마이너스 값이 나오는 건 국민의 경제활동에서 노동·자본 등 생산요소가 정상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GDP 갭이 마이너스가 되는 원인으로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기업 투자 부진 ▲산업 현장의 기술 혁신 실패 등이 꼽힌다. 이럴 땐 성장률이 플러스여도 사실상 경기 침체나 다름없다. ‘1%대 저성장’이 위기인 이유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잠재성장률 달성조차 어려워진 건 높은 반도체 수출 의존도, 저출생·고령화,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가 경제 활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라면서 “수출 품목 다변화 및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노동·교육·의료 분야에서 대대적인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970년대 연평균 10%대를 찍은 이후에도 비교적 완만한 곡선을 그렸다. 외환 위기 영향으로 1998년 -5.1%의 역성장을 기록하고도 1990년대에는 평균 7.3%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이후 2000년대 들어 4.9%, 2010년대엔 3.5%로 둔화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0.7%를 기록하며 역성장을 하더니 2020년대 들어서는 내내 평균 1%대로 떨어졌다. 2020~2023년 성장률 평균치는 2.0%, 2024~2026년 전망치를 포함했을 때는 1.9%로 2%를 밑돌았다. 성장률 하드 랜딩은 우리나라의 인구 위기와 궤를 같이한다. 2020년부터 우리나라의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됐다.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노동력 공급이 줄고 노동인구 평균연령이 증가해 노동시장에 활력이 떨어지면서 경제성장률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성장률이 하락하는 건 경제가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일수록 성장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0월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을 보면 선진국은 평균 1.8%, 신흥 개도국은 4.2%였다. 선진국 그룹에선 일본 0.3%, 독일 0.0%, 프랑스·영국 1.1%로 낮았고 개도국 중에는 중국 4.8%, 인도 7.0%, 러시아 3.6%, 브라질 3.0%로 높았다. 하지만 경제 대국 미국이 올해 2.8%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런 통념도 흔들리고 있다. 식어 가는 경제성장 엔진플러스 성장률에도 결국 경기 침체10년 새 3%대서 2%대로 ‘경착륙’‘잃어버린 30년’ 저성장 터널 우려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거의 2.2%로 수렴된다. 연초엔 기관마다 0.1~0.2% 포인트씩 차이가 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비슷해진다. 내년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IMF가 2.0%, 한은이 1.9%를 제시했다. 일각에선 0.1%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지난해 실질 GDP가 2243조 220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0.1% 둔화는 2조 2432억원의 증발을 뜻한다. 거시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는 전망치 0.1% 조정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뜻이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제4회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컨퍼런스’ 12월 5일 개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제4회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컨퍼런스’ 12월 5일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직무대행 김정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와 5일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제4회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올 한 해 동안 지난 메가트렌드 연구에서 디지털 대전환의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있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로 가는 미래전략 이행을 위한 중장기 정책과제를 구체화하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연구는 한국통신학회, 정보통신정책학회, 한국행정학회, 한국정치학회, 한국사회학회, 한국경영학회, 한국정보과학회, 대한전자공학회, 한국정책학회 등 국내 학회들과 협동연구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산학연의 전문가가 교류하는 세미나를 차례로 개최하며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의 영역별 변화상과 중장기 정책 수요를 연구해왔다. 이날 컨퍼런스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를 위한 로드맵’ 대표발제를 시작으로 각 학회에서 올해 수행한 경제, 기술, 노동, 행정 등 분야별 연구 결과 발표 및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1부 세션에서는 대표 발제를 맡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디지털사회전략연구실 문아람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의 4대 메가트렌드인 플랫폼화, 자동화, 초개인화, 가상융합화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하며, 디지털 전환이 축소사회와 그린전환이라는 두 가지 글로벌 도전과제에서 혁신의 인프라로 기능하고, 목표 실현의 도구, 긴장과 갈등을 융합하는 매개체로서 미래에도 지속될 거대한 물결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학술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현재와 5년 후 AI의 업무 대체 가능성을 추정해 한국은 전체 고용에서 미래 AI에 노출되는 속도가 빠른 직업의 비중은 약 42.3%이며 이 중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포착하는 집단은 22.6%, 대체 가능성의 경계에 있는 집단은 약 19.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무상의 디지털 서비스의 사회적 후생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경제학적 접근법을 통해 한국의 10대 주요 디지털 서비스로부터의 소비자 잉여를 666.29조~800조원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2023년 연간 GDP 대비 약 27.7%~32.2%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본 발제에서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를 위한 미래 전략인 디지털 혁신성장 기반 조성, 인간 고유성의 고찰, 정보 범람과 탈진실 사회 대응 등에 필요한 정책 간 연결의 확장성, 유기성, 수단의 다원성을 고려한 ‘디지털 공동번영사회 미래전략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로드맵은 9대 학회의 연구 결과와 37명의 전문가 조사로부터 도출한 총 108개의 정책 아젠다와 415개의 정책 과제를 취합한 결과이다. 네트워크 분석을 거쳐 미래전략 아젠다를 위해 협력과 연계, 조정과 소통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책 영역을 연결자, 중개자, 근접자, 촉매자로 분류해 로드맵으로 도식화했다. 이를 통해 정책 간 협력적 실행 방안을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부 세션에서는 ‘혁신과 포용의 디지털 사회전략’이라는 주제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초거대 인공지능 기술 활용 전략에 관한 연구’, ‘디지털 전환기 포용적 성장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방안에 관한 연구’,‘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교육 지원 방안’, ‘공공영역 AI·디지털 전환을 위한 도전과 과제: AI 준비도를 중심으로’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2부 세션의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허준 교수는 산업 전반에 걸친 초대형 AI 기술의 혁신적인 영향을 탐구하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ICT 분야, 국방 애플리케이션, 신흥 양자 ICT 기술과의 통합을 관련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황용석 교수는 AI의 확산과 디지털 플랫폼 경제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디지털 불평등의 위험을 강조하고, 접근성과 사회 통합을 보장하기 위한 디지털 포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디지털 기술 강화와 포괄적인 교육 시스템 구현, 윤리적인 AI 및 공정한 데이터 접근 법안 제정, 포용적 성장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했다. 세 번째 발제에서 건국대학교 공공인재학부 이향수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윤리, 책임, 역량에 초점을 맞춰 디지털 시민의식을 ‘디지털 상생번영 사회’의 필수 요소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 접근 방식을 제안하고, 생애주기 기반 필수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디지털 권리, 접근성, 보안,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다음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문정욱 디지털사회전략연구실장은 공공 부문에서 AI 기반 디지털 혁신의 급속한 영향을 탐구하고 과제를 해결하고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특히 효과적인 디지털 혁신 노력을 안내하기 위해 주요 공공 부문 구성 요소와의 연관성을 분석하여 글로벌 벤치마크로서 정부 AI 준비 상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책 방안을 제언했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정광호 교수(한국행정학회 차년도 학회장,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의 사회로 정성호 교수(한국통신학회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이경원 교수(정보통신정책학회장,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김서용 교수(한국행정학회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 아주대학교 행정학과)가 각 학회 연구책임자들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오후 3부 세션에는 ‘디지털 전환기 도전과 병목의 해법’이라는 주제로 ‘기술지정학 시대 글로벌 디지털 규범 거버넌스 국가전략’, ‘인공지능의 진전과 미래 일의 의미 변화’,‘AI·디지털 산업 생태계 진단 및 생태계 고도화 정책 방안’, ‘AI·디지털 전환 활용에 따른 병목현상 연구’의 발표가 마련됐다. 3부 세션의 첫 발제는 대구카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장우영 교수가 맡아 분열적인 AI 기반 콘텐츠로 인한 민주주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중 기술 경쟁과 초국가적 정권의 표준화 증가 속에서 글로벌 리더십의 구조 조정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초국가적 민주주의 연대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과의 디지털 동맹을 육성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주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뒤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김란우 교수는 AI로 인해 역할이 위협받고 재정의될 수 있는 프로그래머, 의료 전문가, 변호사 등 한국의 고부가가치 직업을 중심으로 AI가 지식 노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즉, 정성적, 정량적 분석을 통해 AI가 주도하는 직업 변화가 인간 노동의 본질에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는지 여부를 조사 분석했다. 세 번째로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최정일 교수는 한국의 AI 및 디지털 기술 환경을 조사하고, 급속한 디지털 전환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효율적인 거버넌스, 전략적 투자, 효과적인 기술 채택 전략을 제안했다. 다음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장재영 부연구위원은 ICT 및 AI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한국의 저성장 현상을 생산성을 제한하는 산업 불균형과 병목현상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산업별 네트워크와 총요소생산성 인사이트를 활용해 AI 기반 혁신을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는 전략을 제시했다. 3부 세션의 종합토론은 임운택 교수(한국사회학회 차년도 학회장, 계명대학교 사회학과)의 사회로 조화순 교수(한국정치학회장,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장덕진 교수(한국사회학회장,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김연성 교수(한국경영학회장, 인하대학교 경영학과)가 디지털 전환기 도전과 병목의 해법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마지막 세션에는 ‘안전과 신뢰를 설계하는 디지털 질서’라는 주제로 ‘AI 일상화 시대의 사이버 위협과 AI 사이버보안 확립 보안’, ‘인공지능 위험관리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대응 방안’, ‘공공영역 AI 기반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제고 방안’, ‘디지털 심화시대 쟁점 대응을 위한 법제도 연구’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는 단국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의 조성제 교수가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이버보안 문제를 조사하고, AI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오용 및 신뢰성 문제와 같은 위험을 완화하며 고급 사이버보안 전략과 AI 통합 위험관리 프레임워크를 통해 안전한 AI 채택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 및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서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 남우정 교수는 AI 개발의 위험을 분석하고 투명성· 설명 가능성·공정성을 향상하고 데이터 편견을 해결하며, 사회적 신뢰를 조성하여 AI 수용도를 높여 AI의 안전한 사용을 가능하게 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적 및 제도적 조치 방안을 제공했다. 세 번째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의 성욱준 교수는 AI를 통해 행정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 변화 관리, 구조 및 인사 개혁,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법적 프레임워크, 성과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며, 성공적인 지능형 정부를 위해 투명성, 책임성 및 디지털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문광진 부연구위원은 비대면 진료, 연결되지 않을 권리, 잊혀질 권리 등 주요 디지털 이슈에 대한 법적 대응에 초점을 맞춰 한국 정부의 2024년 ‘디지털 권리장전’ 이니셔티브를 살펴봤다. 특히, 디지털 심화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공론화와 국내외 입법 동향을 비교하며, 사회적 수용에 부합하는 법·제도적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4부 세션의 종합토론은 이상환 교수(한국정보과학회 부회장,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사회로 최윤호 교수(한국정보과학회,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이충용 교수(대한전자공학회 학회장,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안준모 교수(한국정책학회 연구위원장, 고려대학교 행정학과)가 참여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 실현을 위한 협력적 로드맵을 제시하며, 기술, 경제산업, 공공행정, 사회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의 도전과 기회를 진단하고 새로운 정책 방향과 실천 전략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디지털 대전환의 메가트렌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디지털 성장 전략, 미래 고용과 일의 변화 대응, 디지털 시민권 강화 등에 대한 학계와 연구계의 다학제적 분석과 통찰의 결과는, 2025년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연구로 이어져 디지털 공동번영사회의 구현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본 행사는 온오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KISDI 생중계 사이트를 통해 중계됐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중앙아 등 주요 지역 교류협력행사 사업 확대 필요”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중앙아 등 주요 지역 교류협력행사 사업 확대 필요”

    서울시의회 시의원 아이수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2일 제327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서울시 예산안 심사에서 글로벌도시정책관 국제협력담당관에 중앙아시아 등 주요 지역 간 교류협력행사 추진을 위한 사업 확대를 촉구했다. 글로벌도시정책관 국제협력담당관에서 추진하는 ‘국제개발협력지역 교류협력행사’의 경우, ‘25년 사업비가 편성되어 있으나, 2024년 1억 8300만원 대비 2025년 1억 3800으로 약 5000만원 감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제협력담당관은 “도시별로 테마가 있을 때 친선교류 행사, 상호 교류 행사를 진행하는데, 주로 중남미, 아시아 쪽이다 보니 행사규모를 축소해 계획하는 경우가 발행하며, 최근 교류 감소로 일부 감액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중앙아시아와의 교류 감소를 지적하며 “한국과 친선 15주년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및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외에도 본국인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를 포함한 친선우호도시 교류협력 행사를 확대해 중앙아 주요 지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의 우호 협력 강화 필요성”을 주문했다. 특히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3일 국회의장 주최로 진행한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환영 만찬 참석 예정을 언급, 기존 친선 우호협정 국가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외에도 현재 우호협정이 없는 본국인 키르기즈스탄의 대통령이 방문할만큼 중앙아시아의 경우 한국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부위원장은 “이러한 점을 종합해, 키르기즈스탄과의 추가 우호협정 체결을 통한 중앙아시아와의 교류 확대를 통해 키르기즈스탄의 수도인 비슈케크와의 우호협적 MOU 체결로 양 도시(수도) 간 경제·문화·관광·도시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의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라며 확대를 촉구했다. 이 외에도 서울형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정부 개발 원조) 정책 설명회 개최 등도 강조하며 향후 국제협력담당관 주요 개발협력사업 및 협력 방안 제안 및 서울-비슈케크 간 협력사업 확성화 방안 논의 및 지속적인 네트워킹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수루 부위원장은 “올해 6월 ’한-중앙아 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 발표는 물론, 내년엔 한-중앙아 정상회의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라며 “중앙아시아는 지정학적, 경제적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지역인만큼 주요 도시 간 교류협력 확대를 통해 우호관계 증진 및 상호 발전 시너지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기존 친선도시인 아스타나(카자흐스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외에도 비슈케크(키르기즈스탄)와의 신규 결연 등으로 교류 확대를 하도록 노력해달라“면서 질의를 마쳤다.
  • 전 세계가 빚잔치…“부채 323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

    전 세계가 빚잔치…“부채 323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

    전 세계 부채 규모가 지난 3월 기준 약 323조 달러(약 45경 7000조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제금융협회(IIF)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에 전 세계 부채가 12조 달러 넘게 급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IIF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한) 조달 비용 하락과 위험 자산 선호 현상 강화 때문”이라면서 “이 같은 부채 증가는 세계적으로 상환 위험과 재정 부담 악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IIF는 오는 2028년까지 전 세계 국가부채가 30% 넘게 증가해 130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무역 긴장 고조와 공급망 붕괴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상하고 공공 재정이 긴축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가 재정 부담을 악화하고 시장성 부채 관리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중국 등이 이끄는 경제 성장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26%로 낮아졌다. 이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팬데믹 뒤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30% 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세계은행(WB)도 보고서를 통해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난해 개발도상국들이 지급한 이자 비용이 사상 최대인 1조 4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WB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자 금리를 인상하면서 안 그대로 빈곤한 국가들의 이자 지급액이 급증해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 [공직자의 창] 한국기업 해외진출 발판 놓는 ODA

    [공직자의 창] 한국기업 해외진출 발판 놓는 ODA

    공적개발원조(ODA)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복지 증진을 돕는 국제사회 지원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1990년대 후반까지 127억 달러(현재 가치로 80조원)의 원조를 받았다. 세계은행(WB) 자금으로 영동선을 확장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돈으로 경인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국가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다졌다. 이런 국제사회의 도움과 국민의 노력으로 한국은 1953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 67달러의 최빈국에서 지난해 3만 3745달러의 선진국으로 발전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ODA를 통한 국제 개발 협력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들어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2019년 3조 2009억원에서 2024년 6조 2629억원으로 ODA 규모를 약 2배 확대했다. 그러나 국민총소득 대비 ODA 규모는 2023년 기준 0.1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여국 평균인 0.37%의 절반 수준이다. 일각에선 ODA 증가가 ‘국부 유출’이라며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ODA를 통한 기여 확대는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확대는 물론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ODA는 국제사회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실제로 2012년 녹색기후기금(GCF)을 국제기구 최초로 국내에 유치하고 총 7억 달러의 공여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재원 확보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선 “한국이 기후 취약국에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위기가 터졌을 때도 팬데믹 펀드 창립 참여국으로서 3000만 달러를 공여해 글로벌 보건 위기 극복에 공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총 23억 달러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며 국제 안보 위기에 대응하는 등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리더십을 보여 줬다. ODA 개발 협력은 한국 기업과 인력의 해외 진출이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다. 개도국에 인프라 투자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면 우리 기업이 이 자금을 활용한 인프라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방식으로 현지에 진출할 수 있다. 올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때 우즈베키스탄과 2억 달러 규모의 고속철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양국이 경제협력을 강화한 결과물로, 고속철 국산화 이후 첫 수출이다. 녹색 사다리로서 영향력 확대는 산업은행이 GCF로부터 기후 테크기업 진출 지원 등 3개 사업에 4억 7000만 달러를 승인받는 성과로 이어졌다. 세계은행을 통해 페루 교통관리 컨설팅을 지원한 것도 그 과정에 국책연구원이 참여하고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교통 인프라 차관으로 연계돼 우리 기술과 기업의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발판이 되고 있다. 인력 진출 측면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올해 9월 세계은행 최고위급인 부총재에 김상부 전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한국인 최초로 선임됐다. 10월에는 김현정 전 딜리버리히어로 부사장이 한국인 최초로 GCF 고위직 국장에 부임했다.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ODA를 통한 개발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5~6일 세계은행의 최빈국 지원프로그램 국제개발협회(IDA) 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과거 IDA 지원을 받던 최빈국이 IDA 지원을 45% 확대하는 등 달라진 위상을 국제사회에 보여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ODA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호감도를 올리고 기여국 역할을 다한다면 국격이 한층 높아질 뿐만 아니라 경제적 성과를 달성하는 데도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 [단독]인사검증·순방용 ODA 예산 싹둑… 정책·외교 맥이 끊긴다

    [단독]인사검증·순방용 ODA 예산 싹둑… 정책·외교 맥이 끊긴다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경비 0원우크라 재건 대비 공적개발원조 몽골 학교 지원 예산 등 ‘반토막’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특수활동비 등을 삭감한 ‘감액 예산안’을 일방 처리하면서 법무부의 ‘인사검증’ 업무 관련 예산 등도 칼질한 것으로 2일 파악됐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재건에 대비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예산도 대폭 삭감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5년도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민주당 단독 의결안)을 보면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기관 운영 기본경비 3억 33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별관에 위치한 인사정보관리단 사무실에서 쓰는 전기·수도요금 등 기본적인 운영 경비를 죄다 깎은 것이다. 인사정보관리단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을 위해 신설한 부서다. 기본 운영 경비가 삭감된 채 예산안이 처리되면 정부의 인사검증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실상의 다른 대안을 찾지 않으면 전혀 운영이 안 될 것”이라며 “예산을 전액 삭감해 버렸는데 (다른 예산을) 전용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 심사에서 “법무부의 소관 업무가 아님에도 시행령에만 근거해 운영하고 있는 인사정보관리단은 타 부처로 이관할 것을 요구하며 관련 예산을 전액 감액했다”고 말했다. 외교부 ODA 예산은 총 793억 8900만원 중 절반(394억 4000만원)이 삭감됐다. ODA 예산은 대통령 순방 또는 정상외교 등을 계기로 해외 각국에서 진행되는데 이 예산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몽골 ODA 사업인 ‘몽골 초중등학교 급식환경 개선 및 역량강화 사업’은 49억 8100만원 중 약 50%인 24억 9000만원이 잘렸다. 우크라이나 ODA 사업인 ‘항공운송 안정성 및 효율성 증진을 위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사업’도 10억원 중 95%인 9억 5000만원이 삭감됐다. 상당수 ODA 사업은 최소 2년 전부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발굴해 예산이 편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산이 급작스럽게 삭감될 경우 사업 자체가 순연될 뿐 아니라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교부가 만 34세 이하 청년을 재외공관에 파견해 경제외교 관련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신설할 예정이었던 ‘경제외교 현장실습원’ 파견 예산 11억 6700만원도 전액 삭감됐다. 내년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국가보훈부가 추진하는 기념사업 중 하나인 ‘경축 드론 쇼’(5억원 삭감), ‘광복 80주년 계기 특별전’(2억 5000만원 삭감)도 예산이 줄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상임위원회에서 감액됐던 부분은 존중해 반영됐다”며 “외교부 예산 중 원조를 받는 국가가 전쟁 중이거나 더이상 사업을 못 하는 곳, 예산이 계속 집행이 안 되는 곳으로 지적된 사업들을 중심으로 추가로 감액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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