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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연인’ 숨겨진 사진 세상밖으로

    ‘세기의 연인’ 숨겨진 사진 세상밖으로

    올해로 탄생 80주년을 맞은 세기의 요정 오드리 헵번의 미공개 사진 두 장이 공개됐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동료배우이자 감독인 멜 페러와의 결혼을 눈앞에 둔 28세의 헵번 사진을 실었다. 이는 할리우드의 유명 사진작가 샘 쇼의 작품들로, 30일부터 열릴 쇼의 사진전을 앞두고 영국 런던 프라우드 갤러리와 샘 쇼 아카이브가 공개했다. 최초 공개된 한 장은 영화 ‘하오의 연정’(Love In The Afternoon)을 촬영할 당시 찍은 것으로, 헵번은 프랑스 파리 서부의 삼림공원인 ‘불로뉴의 숲’의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살아 생전 그가 아끼던 요크셔테리어종 애완견 ‘미스터 페이머스’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무대 뒤 배우들의 모습을 포착해온 쇼는 지하철 환풍기 위에서 부풀어 오른 치마를 말아 쥔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찍은 작가로 유명하다. 쇼는 헵번과 친구로 지내며 4년 넘게 촬영장 밖의 헵번을 렌즈에 담아 왔다. 쇼의 맏딸 메타는 “아버지는 늘 자신이 아름답다고 여긴 헵번의 눈썹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1993년 대장암으로 숨진 헵번의 삶은 스크린을 떠난 뒤 더 아름다웠다. 죽기 전까지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은 전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한 그의 장례식에서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하늘이 가장 아름다운 천사를 새로 얻게 됐다.”고 추모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천덕꾸러기 SUV 봄 기지개 켠 까닭 거품으로 코끼리도 만드는 라떼아트 ”신해철 고발은 히스테리” 개미들 주식 시장에서 헛심만 썼다
  • 은행 예대금리차 10년만에 최대치

    은행 예대금리차 10년만에 최대치

    은행의 예금과 대출 간 금리 격차를 뜻하는 예대금리차(신규대출기준)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벌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서민들의 입장에선 은행이 싸게 융통한 자금을 과거보다 웃돈을 얹어주고 빌리는 셈이다. 역마진을 이유로 은행들이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동안 새로 취급한 상품의 예대금리차를 약 2배나 벌려 놓은 게 이유다. 일각에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덕을 은행만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한다. ●예금금리 첫 2%대로 인하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은행이 신규로 돈을 넣은 고객들에게 주는 평균 예금금리는 연 2.97%로 2월 3.23%에 비해 0.25% 포인트 떨어졌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평균 예금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 역시 처음이다.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시장금리와 함께 연동하는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연 3.08%로 0.13% 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비해 은행 재량에 따라 금리가 정해지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34% 포인트 하락한 2.91%로 집계됐다. 되도록 이자를 덜 쳐주겠다는 은행의 속내가 보이는 부분이다. 평균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도 각각 2.90%와 3.13%를 기록했다. 2월에 비해 0.34% 포인트와 0.35% 포인트 떨어졌다. 이로 인해 새로 정기예금에 가입한 사람의 절반 이상(54.2%)은 3%도 안 되는 금리에 만족해야 한다. 반면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석달째 연 5%대를 유지하고 있다. 2월 5.57%에서 3월 0.07% 포인트 내렸지만, 같은 기간 예금에 붙는 금리가 0.25% 포인트 정도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특히 전반적인 금리 하향 기조 속에서도 지난달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한 달 새 0.05% 포인트(2월 5.38%→3월 5.43%) 올렸다. 최근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높아지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액의 예대금리차는 2.53% 포인트로 1999년 6월 2.54%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지난 10년간(1999년 4월~2009년 3월) 평균 신규 예대금리차는 1.87%이다. ●은행 순마진 1%대… “역마진 과장 아니다” 은행도 할 말은 있다. 기존의 영업을 포함한 잔액 기준으로 계산하면 은행이 호소하는 ‘역마진’은 과장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기존 수신과 대출까지 포함하는 개념인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로 계산하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1.73% 포인트까지 좁혀진 역대 최소 수준”이라면서 “이 때문에 대부분 은행이 수익성 악화를 심각히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 은행권 한 고위 인사도 “금융당국이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강조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금리채권 발행을 한 것도 부담”이라고 항변했다. 실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현재 1%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천덕꾸러기 SUV 봄 기지개 켠 까닭 ’세기의 연인’ 숨겨진 사진 세상 밖으로 거품으로 코끼리도 만드는 라떼아트 ”신해철 고발은 히스테리” 개미들 주식 시장에서 헛심만 썼다
  • [씨줄날줄] 슈퍼지구/진경호 논설위원

    지구로부터 20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의 항성 ‘글리제581’이 한바탕 지구촌을 흥분시킨 적이 있다. 2년 전이다. 스위스 연구팀이 이 별 주변에서 지구를 빼닮은 행성 ‘글리제581c’를 발견한 것이다. 암석으로 이뤄졌고, 평균온도가 0~40도이고, 물도 존재할 것으로 관측됐다. 학자들은 ‘슈퍼지구’라는 이름을 붙였고, USA투데이는 그해 ‘7대 과학 톱 뉴스’의 하나로 선정했다. 영국판 싸이월드 ‘베보’의 성질 급한 네티즌들은 그 별을 향해 전파망원경으로 메시지를 날려 보내기도 했다. 고등생명체가 산다면 2049년에는 답신을 받아 볼 수 있다며. 흥분하기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마찬가지였던 듯하다. ‘개미’와 ‘뇌’ 같은 작품을 통해 풍부한 과학지식과 치밀한 구성을 자랑하던 그는 인류가 우주선을 타고, 새로운 지구를 향해, 30여세대에 걸쳐, 1000년 동안 여행하는, 말 그대로 공상적인 SF소설 ‘빠삐용’을 글리제581c 발견 석달 뒤 내놓았다. 성경의 종말론을 끌어댄 듯 인간 14만 4000명(요한계시록 7장 4절)과 갖은 동식물을 빠삐용이라는 초대형 우주선, 즉 노아의 방주에 실어담았다. 이에 질세라 할리우드는 최근 니컬러스 케이지를 앞세운 종말영화 ‘노잉’을 찍어냈다. 태양의 흑점 폭발로 온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외계인이 우주선에 태워 구해낸다는 줄거리다. 외계인에 천사의 날개가 어른대는 등 역시 성경의 휴거 개념을 따왔다. 지구종말을 다뤘다지만 두 작품은 앞서의 것들과 한가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아마겟돈이나 딥임팩트, 인디펜던스데이 등은 영웅을 내세우고, 그의 희생 덕분에 인류가 계속 이 땅에 발 붙이고 산다는 설정이다. 한데 빠삐용과 노잉은 지구의 멸망과 인류의 탈출을 그렸다. 영웅은 없다. 엊그제 슈퍼지구로부터 새로 날아든 소식에 지구촌이 다시 한번 와글거렸다. 또 다른 행성 ‘글리제581d’와 ‘글리제581e’에서 암석과 물의 징후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소식이 늘수록 슈퍼지구를 찾는 전세계 어스헌터(지구사냥꾼)들의 눈길, 손길이 바빠질 듯하다. 베르베르는 빠삐용에서 “고통을 모르면 사람은 죽는다.”고 했다. 인류에게 지구온난화는 재앙인가. 아니면 희망인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개미도 사람처럼 좋은 집 선호한다”

    “개미도 사람처럼 좋은 집 선호한다”

    개미도 사람 못지 않게 ‘새집’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져 흥미를 주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개미들이 집을 형성하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몸길이 3㎜의 바위개미의 몸에 무선 주파수 송수신기를 장착했다. 연구팀은 개미 2000마리에게 우표 모양의 소형 자동무선기기를 장착했으며 어떤 집을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개미들은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 뛰어난 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새로 살 집과 주변을 미리 조사하는 정찰개미들이 따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리스톨 대학의 엘바 로빈슨 교수는 “가까운 곳에 있지만 질이 좋지 않은 개미집을 본 개미의 41%는 좀 멀더라도 더 좋은 집을 가지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집을 이동시키는 개미는 3%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각각의 개미들은 집을 선택하는 그들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서 “헌 집을 찾은 개미들은 대부분 좋은 집을 찾아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좋은 집을 찾은 개미들은 가능한 그 곳에 오래 머물려 하는 습성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 번 연구를 통해 개미들도 사람처럼 더 나은 집을 선호하고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를 통해 발표됐다. 사진=PA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다비치, ‘개미허리’ 금띠 둘렀네~

    [NOW포토] 다비치, ‘개미허리’ 금띠 둘렀네~

    21일 저녁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린 싸이월드 ‘제 33회 디지털 뮤직 어워드’에서 여성듀오 다비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이날 시상식에서는 다비치의 ‘8282’가 이달의 노래상을 수상하고, 신인에게 주어지는 ‘Rookie Of The Month’상에는 브랜뉴데이의 ‘살만해’가 선정되었다. 또한 음악성이 뛰어난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탐음매니아상’에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가 선정되었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엄마가 된 수늑대/양호문

    [엄마와 읽는 동화] 엄마가 된 수늑대/양호문

    성질이 사납고 게으른 외톨이 늑대가 느지막이 잠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아이고! 배고파!” 늑대는 배가 너무 고파 이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집에 있던 마지막 음식을 먹은 지 벌써 나흘이 지났으니까요. 목도 타는 듯이 말랐지만 물이 있을 리가요. 왜냐고요? 이른 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한여름이 되도록 끝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계곡물이 다 말라 버리고 말았지요. 외톨이 늑대는 겨우 몸을 일으켜서 일단 굴 밖으로 나왔어요. 굴속에 앉아 있어 봐야 누가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예전에는 말만 하면 엄마가 무엇이든 가져다 주었는데. 지난달에 사냥을 나갔다가 사라지기 전까지만 해도요. 그때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게임이나 하면서 엄마한테 먹을 걸 가져오라고 소리치는 게 노래였지요. 그러나 이제 직접 먹이를 구해야지 어쩌겠어요? 오늘은 무엇이든 꼭 먹어야 살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숲 속을 뒤져도 개미새끼 한 마리 안 보이는 거 있죠. 그러자 늑대는 머릿속에 엄마의 모습을 떠올렸어요. 엄마가 보고 싶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었어요! 그럼 왜였냐고요? ‘엄마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서 날 이렇게 고생시키는 거야?’, 그렇게 엄마를 원망하기 위해서였어요. 사실 외톨이 늑대는 엄마를 싫어했어요. 엄마라고 부르지도 않고 말도 안 했죠. 함께 외출을 하지도 않았고요. 엄마랑 같이 다니는 게 창피했거든요. 나이가 들어 보여 할머니 같은 데다 앞다리 한쪽이 잘려져 다리가 세 개뿐이었거든요. 옛날에 사나운 멧돼지의 공격으로부터 아기 늑대를 지키기 위해 온힘을 다해 싸우다 그렇게 되었던 거였어요. 하지만 늑대는 그 말을 믿지 않았어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자기 머릿속에는 그런 기억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괜히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해, 오히려 엄마를 더욱 구박했죠. 거짓말쟁이라고, 늙었다고, 장애자라고 마구 소리를 쳐댔어요. 아무튼 그렇게 엄마를 원망하며 서너 걸음 더 갔을 때였어요. “아니, 이게 뭐야?” 무언가 코끝에 걸리는 게 있지 않겠어요. 늑대는 반가운 마음에 그것을 자세히 살펴 보았죠. “에게게!” 그것은 바로 방울새 알이었어요. 그나마 보통 것보다도 작아 겨우 엄지손톱만 했죠. 어디서 떨어진 것인가 하고 위를 올려다 보았어요. 나뭇가지에 빈 둥지가 거꾸로 매달려 대롱거리고 있지 뭐예요. “어미 새도 있을 텐데?” 늑대는 전에 엄마가 해주었던 통닭을 생각하며 마른 숲 속을 열심히 뒤졌어요. 하지만 어미 새는 없었어요. 하기는 어미 새가 있다 해도 잡을 수가 없었지요.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사냥방법을 몰랐거든요. 엄마가 그렇게 사냥 방법을 배워두라고 타일렀는데, 늑대는 콧방귀를 뀌며 성질만 부려댔었죠. “에이! 이거라도 먹어야지!” 그렇게 투덜거리며 늑대는 방울새 알을 앞발에 올려놓고 막 입에 털어 넣으려고 했어요. 그러다 갑자기 동작을 뚝 멈췄어요. 그러고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아니야!” 중얼거리더니, 알을 잘 감싸 쥐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런 다음 자기 굴로 어슬렁어슬렁 되돌아가기 시작했어요. 행여나 떨어뜨릴세라 걸음걸이도 조심조심 하면서 말이에요. 집으로 돌아온 늑대는 서둘러 마른 풀을 뜯어다가 바닥에 두툼하게 깔았어요. 그리고 빙그레 웃으며 그 위에 방울새 알을 올려 놓았어요. 그런 뒤 알 위에 살며시 엎드려 방울새 알을 품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예전에 찔레나무 둥지에서 딱새가 알을 품는 걸 본 적이 있었거든요. “요걸 지금 먹어봐야 간에 기별이나 가겠어?” 그러고 보니 늑대는 알을 부화시킨 다음에 잡아먹을 속셈이었지 뭐예요. 그런 나쁜 마음을 갖고서 외톨이 늑대는 방울새 알을 정성스레 품었어요. 배에 땀띠가 나고 허기가 져 어질증이 일어도 이를 악물고 참았죠. 곧 맛있는 방울새를 잡아먹을 생각을 하면서 말이에요. 배가 너무 고프면 썩은 나무뿌리를 씹으며, 심지어 흙을 핥아먹으면서 잠시도 둥지를 떠나지 않았어요.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날짜가 지나갔어요. 그만 포기하고 후딱 집어삼킬까도 여러 번 생각했었죠. 그러나 그럴 때마다 자기 혀를 깨물며 배고픔을 달랬어요. 어느 날, 늑대는 너무도 피곤하고 배가 고파 깜박 잠이 들었어요.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르고 잠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알에서 “톡! 톡!”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였어요. 그리고 알이 꿈틀거리는 것도 배에 느껴졌죠. 놀란 외톨이 늑대는 머리를 흔들어 잠을 털어내고 가만히 배를 들어 올렸어요. 그랬더니 알이 조금씩 깨어지며 새부리가 나오는 거지 뭐예요. 연필 끝처럼 조그맣고 뾰족한 부리였어요. 곧 아기 방울새가 머리를 내밀었어요. 그리고 다시 한참동안 안간힘을 쓰는가 싶더니, 드디어 깨어진 알 구멍을 비집고 힘겹게 밖으로 빠져나왔어요. 정말로 신기한 일이었죠. 알에서 방금 나온 아기 방울새는 눈도 못 뜨고 몸에는 깃털도 하나 없는 게, 그야말로 작은 통닭과 똑같았어요. “고생을 한 보람이 있군!” 늑대는 방울새를 단숨에 삼키려고 입을 크게 벌렸어요. 그런 다음 서서히 아기 방울새에게 뾰족한 이빨이 가득한 입을 가져다 댔죠. 그러다 어찌된 일인지 또 동작을 뚝 멈추는 것이었어요. “아니야!” 한 입에 집어삼키기엔 아무래도 아직 너무 작은 것 같아, 얼마간 방울새를 더 키우기로 했던 거예요. “짹짹! 밥! 짹짹! 밥!” 알에서 나온 아기 방울새는 입을 찢어져라 벌리며 밥을 달라고 졸라댔어요. 매일매일 그게 노래였죠. 그러니 늑대는 방울새에게 먹일 벌레를 잡으러 나가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방울새 먹이를 찾아 하루 종일 메마른 숲 속을 헤집고 다녀야 했죠.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것처럼 뜨거운 숲 속을 말이에요. 그런데도 하루에 잡을 수 있는 먹이라고는 겨우 송충이나 쐐기 네다섯 마리가 고작이었어요. 늑대는 전혀 먹지도 않는 그런 벌레를 어렵게 잡아다가, 이빨로 질겅질겅 씹어서 아기 방울새에게 먹여야 했지요. 구역질이 나서 속이 여러 번 뒤집혔지만, 어쩌겠어요. 방울새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기다리려면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참고 참으며 부지런히 날라다 먹였지요. 그러면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방울새의 똥과 오줌을 받아내고 잠자리를 갈아주곤 했어요. 외톨이 늑대의 정성으로 아기 방울새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어요. 이제 제법 몸에 보들보들한 깃털도 나고 더듬더듬 말도 하게 되었지요. 물론 눈도 뜨고 말이에요. “엄마! 또 주세요! 또!” 아기 방울새는 맛있는 간식을 해달라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투정을 하며 늑대를 성가시게 했어요. 어느 정도 크자, 이제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졸라댔어요. 외톨이 늑대는 커다란 나뭇잎을 들고 따라다니며 방울새에게 내리쬐는 따가운 햇볕을 막아줘야 했지요. 그뿐인 줄 아세요?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대면 등에 업고 달래면서 계곡을 한 바퀴씩 돌아주어야만 했는걸요. 낮잠이라도 잘라치면 나뭇잎으로 부채질을 하며 모기나 파리를 쫓아야 했고요. 때에 맞춰 간식도 먹이고, 목욕도 시키고, 또 깃털도 골라주며 늘 신경을 써야 했어요. 방울새가 여름감기에 걸렸을 땐, 사흘 밤이나 꼬박 새워 간호까지 했는걸요 뭐. 그러느라 늑대는 점점 더 힘이 빠지고 야위어만 갔어요. 얼굴에 주름도 많이 잡혀 나이가 훨씬 더 들어보였죠. 그러던 어느 날, 늑대는 방울새에게 먹일 벌레를 잡으러 산등성 너머 멀리까지 나갔다 돌아왔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글쎄, 험상궂게 생긴 비단 구렁이가 집에서 아기 방울새를 물고 밖으로 나오고 있지 않겠어요. “엄마! 살려 주세요!” 방울새는 늑대를 보자마자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어요. 두 눈에서 왕방울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요. “아니? 저것이 내 아기를?” 놀란 외톨이 늑대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비단 구렁이에게 덤벼들었어요. 그런데 도저히 상대가 될 수 없었지요. 구렁이는 굵은 소나무 가지만 했거든요. 게다가 힘도 엄청나게 셌고요. 그래도 늑대는 열심히 싸웠어요. 갈비뼈가 부러지고 어깨가 찢겨져 피가 철철 흐르도록 말이에요. 앞발까지 다쳐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늑대는 머리로 구렁이의 가슴을 힘껏 들이받았어요. 그 바람에 구렁이는 입에 물고 있던 방울새를 놓치고, 대신 늑대를 칭칭 감아 버렸죠. “늑대고기를 또 먹게 되었군! 흐흐흐!” 비단 구렁이는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놓고 두 눈을 번득이며 군침을 흘렸어요. 그러면서 풀숲에 떨어져 울고 있는 아기 방울새에게 소리쳤어요. “거기 꼼짝 마! 넌 이따가 입가심으로 먹겠다.” 그러잖아도 방울새는 온몸이 떨려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그 모습을 본 외톨이 늑대가 크게 외쳤어요. “아가야, 어서 도망 가! 어서!” 늑대가 계속 소리치자, 아기 방울새는 한 걸음씩 한 걸음씩 풀숲으로 들어갔어요. 자꾸 뒤를 돌아다보면서 말이에요. 늑대는 뒤돌아보지 말고 어서 도망가라고 더 크게 소리를 질렀어요. “멀리! 더 멀리! 이 엄마 걱정은 말고.” 그러면서 늑대는 비단 구렁이가 뒤쫓아 가지 못하도록 꼬리로 나무뿌리를 단단히 잡고 있었어요. 꼬리가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놓지 않을 각오였죠. 어떻게든 아기 방울새를 살리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러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비단 구렁이는 천천히 늑대를 삼키기 시작했어요. 구렁이의 삼키는 힘이 어찌나 강한지 늑대의 꼬리가 고무줄처럼 늘어났어요. 그리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정신마저 가물가물해졌어요. 물론 숨도 막혔고요. “방울아! 엄마는 죽더라도 너는 살아남아야 돼. 사랑하는 내 아가야!” 외톨이 늑대는 이제 목이 쉬어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계속해서 멀리 도망가라 외쳤지요. 몸은 점점 비단 구렁이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얼마 후 아기 방울새가 멀리 도망가고 있는 모습을 구렁이의 날카로운 이빨 사이로 보고 나서야 늑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때, 머릿속에 다리가 세 개뿐인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외톨이 늑대는 엄마의 주름 가득한 얼굴을 그리며 속으로 말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엄마가 자기를 키우느라 불편한 몸으로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그 생각을 하며 외톨이 늑대는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어요. 자기가 아기 방울새를 키우기 위해 쏟았던 정성보다 몇 배나 더한 정을 퍼부어 주었던 엄마가 너무나 고마웠어요. 반찬투정을 하며 밥그릇을 집어던지고, 늙었다고, 장애자라고 엄마를 구박한 일들도 기억 나 몹시 후회가 되었고요. 외톨이 늑대는 비단 구렁이의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무어라고 한 마디 크게 소리쳤어요. 생전 처음 해본 그 말 한 마디를 남기고, 늑대는 끝내 비단 구렁이의 뱃속으로 완전히 사라져 버렸지요. 외톨이 늑대가 마지막으로 소리친 말이 무엇일까요? 대체 무슨 말이었기에 죽어가면서 그리 크게 외쳤던 것일까요? 그 말은 바로 “엄마, 사랑해요!” 라는 말이었어요.* ●작가의 말 전에 40대 초반의 한 아주머니가 11살짜리 아들을 혼자 키우며 어렵게 생활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봉제공장에서 가져온 일감을 집에서 1차 가공하여 납품하는 일이었는데, 한쪽 다리가 불편해 목발을 짚고 다녔다. 그 아주머니의 아들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안하무인이며 이기심이 강하고, 제 엄마를 마치 자기 몸종 부리듯 하며 엄마의 사랑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아이는 엄마의 시중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알고 고마워하기는커녕, 엄마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며 심지어 놀리기까지 했다. 이 동화는 그 아이를 생각하며 몇 년 전에 써둔 것이다.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희생적이고 고귀한 것인지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엄마의 품이 얼마나 따뜻하고 고마운 것인가를 알게 하기 위해서. ●약력 ▲1960년 충북 보은 출생. 강원대학교 졸업. ▲2000년 중편소설 ‘종이비행기’로 제2회 허균문학상 수상 (강원일보). ▲2008년 장편소설 ‘꼴찌들이 떴다’로 제2회 블루픽션상 수상 (비룡소). ▲현재 춘천 소양강변에서 오로지 소설 창작에만 전념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음.
  • 개미들 “쪽박 차느니 내가 책임진다”

    개미들 “쪽박 차느니 내가 책임진다”

    증권시장 주변의 대기성 자금인 고객 예탁금이 16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치다. 증시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여차하면 뛰어들겠다는 태세다. ‘쪽박 펀드’의 쓰라린 상처와 ‘직접 투자’의 공포 사이에서 망설이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차라리 내 책임 아래 직접 주식에 투자하자.’는 쪽으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고객 예탁금은 16조 472억원이다. 2007년 7월18일(15조 7694억원)의 종전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고객 예탁금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이나 주식을 판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을 말한다. 증시 호전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읽힌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어도 주식 투자는 아직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그런 인식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분석했다. ●주가 상승으로 손실 줄자 환매 나서 펀드 손실률이 아직 큰 것도 개인들의 직접 투자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매월 일정액씩 주식을 사들이는 적립식 펀드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원금을 거의 회복했거나 소폭 마이너스 상태이지만, 한꺼번에 주식을 샀던 거치식 펀드는 아직도 수익률이 -30~-40% 수준이다. 그나마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줄어들자 환매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새 국내 주식형 펀드는 2916억원 순환매(신규설정액-해지액)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개인들의 직접 투자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펀드 상처가 워낙 커 주식을 외면하는 심리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펀드 자금유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다.”며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증시 직접투자로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HSBC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아직 증시 랠리에 뛰어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 이유를 들어 추가 상승장을 점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HSBC는 이날 증시를 위한 4가지 변명을 제시하면서 “이들이 시장에 (본격)뛰어들 때 유동성의 힘으로 시장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조정을 얘기할 만큼 악재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상승의 힘이 여전히 있으니 잔치를 즐기라.”고 했다. ●“일부 과열조짐” 상승장 마감 경고도 하지만 아시아 증시가 지난달 3일 이후 한달반 만에 무려 35%나 오른 점을 들어 상승장 마감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비관론자들은 “주가가 과도하게 급하게 올랐고 일부 과열 조짐마저 보인다.”며 “끔찍한 1·4분기(1~3월)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 어닝 쇼크가 시장을 짓누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72포인트 떨어진 1329.00으로 마감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
  • ‘교배 없이’ 번식하는 암개미 종 발견

    ‘교배 없이’ 번식하는 암개미 종 발견

    수개미와 교배하지 않고 스스로 번식하는 암개미 집단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안나 힘러 박사가 이끄는 생물학 연구진은 수컷과의 번식과정 없이 복제를 통해서 번식하는 아마조니안 개미 종(Amazonian Ant)을 발견했다고 영국왕립학회보B(Royal Society B) 최신호를 통해 주장했다. 그동안 무성 번식하는 몇몇 수컷 곤충 종들이 발견된데 반해 암컷 곤충이 무성 번식을 한다는 사례는 거의 알려진 적 없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진들은 무성 번식하는 균류를 경작하는 개미 종들을 발견했는데 의아하게도 이들 개미 집단은 모두 암개미들로 구성돼 있었다. 이 점에 집중한 연구진들은 이 곤충들을 해부했고 이들이 번식에 필요한 생식기관이 퇴화돼 있으며 신체적으로 전혀 수컷과 교배할 수 없도록 진화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힘러 박사는 “이 개미들은 수컷과 교배하지 않는 매우 독특한 번식체계를 갖고 있었다.”면서 “여왕개미들은 자신들을 복제한 일란성 암개미들만 낳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왜 이 개미 종이 수컷과의 교배 과정 없이 무성번식을 하며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규명하지 못했지만 이들이 무성 번식하는 균류를 경작하며 진화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여왕개미 DNA 분석 실험에서 마이코셉퓨러스(Mycocepurus smithii)가 발견된 점을 미뤄 8000만 년 동안 균류를 경작해온 개미들이 효모를 통해 점차 무성 번식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하고 유전자 검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성 번식을 할 경우 개미들은 수컷과의 교배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번식률이 2배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교배과정 없이 번식한 곤충들의 새끼는 기생충이나 질병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대체로 수명이 길지 못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사진=BBC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자유무역인가, 보호무역인가/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자유무역인가, 보호무역인가/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4 월 초 런던의 G20 정상회담을 보노라면 보호무역은 어느덧 만인이 반대하는 가히 범죄에 가까운 무엇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말할 것 없고, G20을 주재한 영국의 총리와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까지 모두가 한목소리다. ‘보호무역주의’는 잘못된 것이고, 우리는 여기에 반대한다. 지구촌이 이렇게 같은 생각이면 무슨 문제가 생기겠나, 일순 행복감에 젖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한 꺼풀만 벗기면 예의 그 본모습이 드러난다. 최근 보기 드문 말의 성찬을 이룬 G20회담만 해도 그렇다. 서로들 경제 위기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그 진정성이 어느 정도고 또 얼마나 갈지 아무도 모른다. 자유무역과 ‘천하에 몹쓸 놈’ 취급을 당하는 보호무역 사이만 해도 그렇다. 이 문제를 다루어 본 진지한 연구자라면 그 누구도 둘 사이에 서열을 매기거나 우열을 가릴 수 없음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다만 그때그때 누가 센가에 따라 그저 모른 척 따라갈 뿐이라는 것도 말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 한국이 자유무역 덕에 성장했던가. 한국경제의 놀라운 고속성장이 수출에 기대어 가능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시의 대외경제 정책이 자유무역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철저한 보호주의 아래 단지 자유무역에 기생하고 이를 이용해 먹었을 뿐이다.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대한민국이 자유무역의 수호자연하는 것도 참 낯 뜨거운 노릇이다. 미 국 컬럼비아대학의 J 바그와티 교수는 자유무역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작년 ‘통상 시스템의 흰개미떼’라는 책을 낸 바 있다. 여기서 자유무역과 세계화 열혈 지지자인 그는 FTA 곧 ‘자유무역’협정을 국제 자유무역을 갉아먹는 ‘흰개미떼’라고 힐난한다. 심지어 이를 국제통상 시스템의 ‘매독’ 같은 존재라고 하였다. 아니 자유무역협정이 자유무역의 ‘매독’이라는 말이다. 그에 따르면 ‘자유무역’이라는 말만 참칭하는 것이지, 모든 ‘자유무역’협정은 그 가입국이 아닌 제3국에 대한 차별대우를 필연적으로 포함하는 것이기에 결국 그것은 가입국은 물론이고 세계경제에 해악을 미친다는 것이다. 바그와티 교수가 들이대는 또 다른 근거 역시 만만치 않다. 지적재산권 보호, 노동 및 환경조항과 같은 ‘무역과 무관한’ 조항들이 ‘무역관련(trade-related)’이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WTO는 물론이고 최근의 모든 FTA에 포함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지재권이란 것이 사실 자유무역과는 무관한 로열티 수금에 불과하고 노동·환경 조항이 상대국의 수출단가를 올리기 위한 일종의 변형된 ‘수출 보호주의’라는 그의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유럽에, 엄청난 규모의 만성적 지재권 적자국가인 우리가 FTA에 이 조항을 넣고도 ‘제도선진화’라고 말하고 있지 않나. 보호무역주의라 해도 과거처럼 그렇게 ‘무식한(?)’ 것이 아니다. 프랑스 르몽드지 자매지인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대표적인 유럽의 진보적인 월간지다. 이 월간지가 마음먹고 지난 3월호를 보호무역주의 특집으로 꾸몄다. 4월의 G20을 겨냥한 것이다. 요지인즉 어차피 보호무역주의는 이제부터 대세다. 그러므로 유럽연합 공동의 수입관세를 부과해 이를 사회적 약자나 생태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이다. 그리고 중국·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유래된 유럽 노동자들의 임금 디플레를 방어하기 위해서 일정한 보호가 불가피하고 또 그래야만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중적 구매력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결국 그렇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보호무역주의 논란은 불가피하다. 그래서 아마 최선의 방도는 자유무역 엄숙주의라기보다, 그 불가피성을 승인하는 지혜라 하겠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보호무역은 피할 수 없다. 그 이름이 무언가는 중요치 않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빈대의 증가를 조심하세요

     1970년대 DDT와 같은 살충제의 사용으로 박멸된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가 2006년부터 간헐적으로 발견되고 있다.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를 통해 “미국에서 빈대가 재출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해외 왕래가 증가하고 미국과 방제법이 비슷해 빈대의 발생 빈도 증가가 예견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소개한 빈대 발생 사례는 지난 2006년부터 4건으로 모두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첫번째 사례로 2006년 9월 경기도의 한 집단수용소에서 빈대에 물린 사람이 나타나 방제 요청이 있었다. 이 수용소는 인접국에서 생활하다 입국한 사람들을 수용하는 곳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의 의복이나 소지품을 통해 빈대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2007년 12월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30세 여성이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채집해 온 동물이 빈대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미국 뉴저지에서 살다 입국한 경우였다.  2008년 5월에는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자녀가 가져 온 옷가지를 집에서 세탁하다가 침대에 빈대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2009년 1월 이 집을 조사한 결과 빈대가 침대는 물론 천정과 벽틈, 장판 틈, 액자 속에서 알을 까고 배설물을 남겼다.  2008년 8월에는 서울의 한 호텔 침대 매트리스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빈대는 사람의 피를 먹는 곤충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실내 소독은 바퀴벌레나 개미를 겨냥해 미끼에 살충제를 첨가해 죽이는 방법이 일반적이라 빈대가 살아남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빈대는 생존 기간이 길어 피를 빨아먹지 않아도 150~260일까지 살 수 있다. 성충의 수명은 12~18개월이다.  빈대에게 빨리고 나면 세 개 정도의 자국이 생기는데 B형 간염, 샤가스병, 천식 등의 질병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빈대가 질병을 옮긴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또 빈대는 공격을 당하면 특유한 냄새의 액체를 분비하고 분비샘과 배설물에서도 특이한 냄새가 난다. 때문에 빈대가 서식하는 방에서는 이 특이한 냄새만으로 빈대의 존재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빈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자의 옷과 여행용품, 중고 가구나 침대 등을 의심하고 특히 수입된 물품을 함부로 가정으로 가져오지 않아야 한다.  빈대를 막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청소가 중요한데 뻣뻣한 솔로 침대 매트리스의 주름진 곳을 쓸어내리면 빈대와 알을 제거할 수 있다. 매트리스를 스팀세탁하는 것은 오히려 습기를 가중시켜 곰팡이와 먼지진드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 북디자인 작품 1000여편 담아

    북디자인은 책의 얼굴이다. 강렬한 혹은 간명한 북디자인은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오래 전 읽은 책을 떠올릴 때,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표지만은 선명하게 생각나는 때도 있다. ‘지금, 한국의 북디자이너 41인’(프로파간다 펴냄)은 책의 첫인상을 디자인한 한국 북디자이너 41명의 작품 1000여편을 수록했다. 북디자인 개척 세대부터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세대까지 30여년의 발자취를 담았다. 한국 북디자인의 연대기라 해도 손색이 없다. 내 집 서가에 꽂혀 있거나 서점에서 눈여겨봤던 책들의 표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북디자인에 입문한 계기, 영감을 얻는 과정 등 공통된 질문에 답한 북디자이너들의 인터뷰는 작품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일화와 철학이 깃들어있는지를 발견하게 해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을 디자인한 서기흔(시각디자인과) 경원대 교수는 북디자인에 대해 “디자인을 하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깨어있는, 혹은 무의식의 모든 순간이 작업의 연장선이다. 그렇게 수많은 존재의 이유를 각주처럼 거느리며 작은 성취를 위해 온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5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우상호 “권노갑은 ‘정거장형’ 정대철은 ‘분배형’”

    우상호 “권노갑은 ‘정거장형’ 정대철은 ‘분배형’”

     최근 인터넷 정치비평가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는 민주당 우상호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블로그(blog.ohmynews.com/woosangho)에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모금과 사용에 대한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앞서 우 전 의원은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과는 스치기만 해도 돈이 들어와 있었다고 한다.”며 정 회장과 관련된 일화들을 소개했다.  우 전 의원은 1일 ‘정치인은 어디에 돈을 쓸까?’란 글을 올리고 “최근 박연차 리스트,정대근 리스트가 괴소문과 함께 여기저기 떠돌면서 돈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뉴스가 커지고 있다.”며 “합법적이냐 불법적이냐,대가성이 있느냐 순수한 후원금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정치인은 돈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글에서 그는 “아마 충격적인 정치자금 스캔들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받은 대선자금 차떼기가 최고일 것”이라면서 “몇십억원의 현금이 든 사과박스를 냉동탑차에 가득 실어 한나라당 사 지하 주차장으로 옮긴 희대의 사건”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7대 국회의원들 중 후원금 한도액을 제일 빨리 채운 정치인은 민주당 유시민 전 의원이라고 전한 우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은 인터넷을 통해 ‘개미군단’이 몰려와 몇 일 사이에 1억 5000만원이 다 차서 인터넷 후원계좌를 닫아야 했다.”고 밝혔다.또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이 10만원씩 후원해주던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비교적 후원금 사정이 좋았다.”면서 “조직화된 지지자가 있는 민노당 의원들이 부럽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치인들의 자금사용처를 ▲선거활동 ▲지역구 사무실 유지 ▲의정보고서 제작 등 의정활동 비용 ▲개인 활동비로 정리한 뒤 “합법적인 정치자금이 빠듯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적인 정치자금이 없으면 정치를 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계보를 관리하는 중진의원이나 계파 보스들은 합법적인 후원금만으로는 정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계파정치가 불법 자금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우 전 의원은 “정치인들마다 돈을 사용하는 스타일이 다 다르다.”면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정거장형’,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을 ‘분배형’으로 규정했다.그는 “권 전 고문은 돈이 들어오면 본인이 사용하지 않고 후배 정치인들이나 주요 당직자에게 전달했다.”고 전한 뒤 “정 상임고문은 ‘공돈’이 생기면 멤버들을 소집해 서로 나눠썼다.과거 독재정권 시절 야당생활을 하던 분들에게서 생긴 풍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자금을 받아 혼자 묻어두는 ‘김장독형’도 있다면서 “’김장독형’들은 정치세계에서 배척받는다.이런 분들은 감옥에 가도 동정여론이 별로 없다.”고 소개했다.  정치인과 정치자금의 관계를 ‘숙명’이라고 정의내린 우 전 의원은 “지금까지 정치는 많이 변해왔고 앞으로도 변해갈 것이다.몇몇 사건 때문에 정치와 정치인 모두가 매도돼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우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에는 ‘정치인에게 돈주는 기술’이란 글을 통해 “정치인에게 돈을 주는 기술은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이 최고였다.”며 “음식점에서 양복 저고리를 벗어놓고 같이 밥을 먹었는데 집에 가서 옷을 벗어보니 안주머니에 수표가 들어 있었다는 정도는 기본에 속한다. 아마 화장실 간 틈을 이용해 걸어놓은 양복 주머니에 돈 봉투를 넣어둔 모양”이라고 전했다.  그는 “돈 빼가는 소매치기는 들어봤어도, 돈 넣어주는 소매치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 대단할 따름”이라며 “쇼핑백과 사과상자를 밥 먹는 사이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두는 기술도 이 분이 개발했다고 하지만 이는 저작권을 주장하는 분이 여럿 계시므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이 글에서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노무현 전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 핵심 측근인 안희정을 감옥에 넣어가며 불법 정치자금의 고리를 끊도록 한 것은 누가 뭐래도 잘한 일”이라며 “그러나 작금의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친구와 형, 측근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을 보면 정치적 의도가 있는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그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인들이 도덕적으로 완결된 사람들은 아닐지라도 돈 문제에 관한 한 한나라당에 비해서 깨끗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 한동안 여의도와 거리를 뒀던 우 전 의원은 지난달 17일 블로그를 열고 정치 이야기를 시작했다.이후 2일 현재까지 2만 347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깔깔깔]

    ●아내의 속마음어떤 사람이 임종이 가까워 아내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겠노라고 유언했다.“여보, 당신은 참 좋은 분이세요.”아내는 슬픈 듯이 한숨을 쉬고는 이렇게 권유했다.“무슨 마지막 소원 같은 것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그러나 남편이 이렇게 말했다.“냉장고에 있는 햄을 한 접시 먹고 싶은데.”“아. 그건 안돼요. 조문객들에게 대접할 거란 말이에요.”●수수께끼개미네집 주소는? 허리도 가늘군 만지면 부러지리. 타이타닉의 구명보트에는 몇 명이 탈 수 있을까? 9명(구명보트)고기 먹을 때마다 따라오는 개는? 이쑤시개
  • 머릿속 엉뚱한 상상력 세상 속으로

    머릿속 엉뚱한 상상력 세상 속으로

    인간의 머릿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손오공이 올라타던 구름 속에는 엔진이 들어있지 않을까. 이런 얼토당토하지 않는 몽상은 대여섯 살 철부지 어린이들의 한여름 꿈결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고 치부하면 오산이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 미술관에서 5월10일까지 열리는 조각가 성동훈의 ‘머릿속의 유목’은 이런 엉뚱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조각을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 제목처럼 어린 시절 상상하며 뛰어놀던 생각들을 조형적으로 표현해 낸 것이다. 이를테면 주전시 작품인 ‘머릿속으로’는 이스터섬 대형 얼굴 석상같이 생긴 높이 235㎝, 가로 145㎝의 대형 콘크리트 얼굴이다. 사람이 다가가면 반으로 쪼개져 열리면서 머릿속을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작업. 그 머릿속에는 뇌혈관 같은 전선이 꿈틀거리는 가운데 스텔스 전투기, 돼지와 호박, 산 위의 거북이, 다산의 여신으로 밀렌도르프 비너스, 열차 등이 돌아다니고 있다. 전투기는 전쟁과 폭력의 역사를, 여신은 종교와 미학의 증거로, 돼지나 호박은 먹고 마시는 일상생활의 편린을 설명하는 표상들이다. 센서를 눈에 부착하고 공기유압기를 이용해 사람이 다가서면 머릿속을 공개하도록 했다. 머릿속을 관찰하는 유효시간은 30초. 무게가 500㎏으로 지게차에 실려서 전시장으로 들어온 대형 작업이다. 굵은 철사를 코일처럼 말아 용접하고, 그 용접한 표면을 글라인더로 매끈하게 갈아낸 조각 ‘구름 속으로’는 가로로 열린다. 구름 속에는 역시 전투기와 돌부처의 머리가 놓여 있다. 다만 이번엔 돌부처의 머리는 열리지 않는다. 폭력과 평화를 상징하고 있다. 성 작가는 특유의 철사 용접 조각으로 만든 4m 높이의 나무와 커다란 개미를 배치한 ‘비밀의 정원’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개미들의 몸체가 열려 있다. 성 작가는 “개미들의 몸을 열면, 파란 잔디가 숨어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런 상상력을 고스란히 작품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다. ‘돈키호테 작가’로 국내외에 알려진 작가는 9년 만에 ‘돈키호테 2009’ 신작도 내놓았다. 신혼의 즐거움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돈키호테는 추락한 전투기와 폐기된 헬기 등 잔해를 재구성해 만들었다. 다만 돈키호테의 애마(愛馬)인 로시난테를 애우(愛牛)로 바꿔 놓았다. 유목민족과 관련이 깊은 말 대신 농경민족과 관련 깊은 소를 차용했다. 하지만 소는 길들여진 농경소가 아니라 로데오 시합을 연상시키듯 꿈틀대고 있다. 소를 통해 본성을 찾아가는 십우도를 차용했다는 설명이다. 신혼의 즐거움이 어떻게 이번 작품에 드러났을까. 화려한 꽃들로 온몸을 장식한 날뛰는 소는 기쁨으로 날뛰는 듯하다. 과거 그의 돈키호테를 본 사람들은 소의 그 날뛰는 강도가 9년 전보다 현저하게 낮아져 순해지고 예뻐졌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여성의 성기와 도발적인 다리를 연상시키는 새빨간 의자도 아주 인상적이다. 높아서 올라가 앉기 힘들지만 일단 앉으면 편안한 것이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작업은 조각가의 10번째 개인전으로 19년 작업을 결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작가는 대형 머리나 구름, 돈키호테, 안과 밖,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 인공과 자연 등이 공존하는 인간들의 다양한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꾸며놓았다. 일테면 이스터 섬의 두상 같은 대형 머리는 과거이자 밖이고, 머릿속은 표상들은 현대인의 모습이자 안이다. 철사와 콘크리트가 사용된 작업들은 남성적이고 강인한 맛이 난다. 성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전환점으로 삼아 철사 용접 작업에서는 은퇴한다. 그의 희망대로 10여년 뒤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나무를 깎으며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 그는 오는 7~8월 오스트리아의 시립 전시공간인 빈 쿤스트하우스가 여는 특별전에 한국 건축가와 함께 참여한다. 9월에는 ‘국제사막예술프로젝트’를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사막예술프로젝트란 작가들이 사막에서 먹고 자면서 자갈, 바위, 나뭇가지 등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작품을 만들고 이를 다큐멘터리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다. 성 작가가 주도해 2006년 미국의 사막에서 진행됐다. 성인 2000원. (02)736-43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동화 자연다큐 뜬다

    거미줄에 맺힌 새벽 이슬을 청소하는 거미의 몸짓, 자기 몸집의 다섯배가 넘는 먹이를 들고 가는 개미의 힘, 누에가 나방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 등 생태계의 작은 특징 하나도 아이들은 신기하고 놀라운 눈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지금껏 자연 다큐멘터리들은 너무 지루하고 어려워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8시40분에 방송하는 EBS 다큐동화 ‘달팽이’(연출 이호·박유준)는 국내 최초로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 다큐멘터리를 지향한다. 제작진은 백과사전식으로 정보만 지루하게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동물들의 몸짓에 스토리를 담은 한 편의 동화를 꾸며 자연의 신비를 전한다. ‘달팽이’에는 동물 실사 위에 ‘달고’와 ‘달팽이’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함께 등장한다. 달고는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작고 귀여운 캐릭터로, 결정적인 순간에 잠이 들어 버리는 이상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달팽이’는 느리고 말이 별로 없지만 깊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달고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는 역할을 한다. 방송은 이 캐릭터들을 이용해 동화의 스토리를 강화한다. 동물 실사에 이들을 개입시켜 동물들이 처한 위기 상황을 함께 풀어가는 식이다. . 첫회 ‘같이 여행할래?’편은 달고와 달팽이가 함께 떠나는 여행의 시작을 그렸다. 달고는 모든 일에 호기심이 많아 여기저기 가본 데도 많고 아는 것도 많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달팽이가 달고의 지도를 먹어 버리자 달고는 갈 곳을 잃는다. 지도를 돌려 달라며 달팽이를 따라간 달고 앞에는 그가 모르던 동물들의 신비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한 회 20분으로 편성됐으며, 금요일 본방송 후 토요일 오후 4시20분에 재방송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성전스님이 전하는 ‘감사·행복’

    지난 2005년부터 5년째 불교방송 프로그램 ‘행복한 미소’(매일 오전 9시5분~10시)를 진행해 오고 있는 남해 용문사 주지 성전 스님이 산문집 두 권을 펴냈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 ‘지금 여기에서 감사하라’(개미). ‘행복한 미소’ 방송에 맞춰 직접 쓰고 방송을 통해 낭송한 짤막한 에세이들을 아기자기한 그림을 곁들여 엮은 책들이다. 성전 스님은 월간 ‘해인’과 ‘선우도량’ 편집장을 거치며 불교계 안팎에서 글 솜씨를 인정받아온 스님.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면서도 수행자적 관조를 잃지 않는 출가승의 맛깔나는, 그러면서도 무릎을 치게 만드는 송곳 같은 울림들이 책 곳곳에 숨어 있다. “고요하고 평온한 삶의 자리에서 떠오르는 미소. 그래서 미소는 형상의 늙음에 상관없이 언제나 해맑게 피어 나는 것입니다. 다 늙어도 늙지 않는 것 하나 가지고 있어야겠지요. 미소, 행복한 미소하나는 가지고 살다 떠나고 싶습니다.”(‘미소는 늙지 않습니다’) / “마음 한 켠을 언제나 비워 두고 삽니다. 그 마음 한 켠에는 아름다운 것보다는 아름답지 못한 것들을 담아 둡니다. 아름답지 않은 것들이 있음으로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운 것인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함께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성전 스님이 책을 통해 일관되게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감사와 행복. “산에 들어 살면서 꽃이며 별이며 바람같은 산의 선배들에게 배운 것이 많다.”는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비교하지 마십시오. 우리들의 삶이 괴로운 것은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비교하지 않으면 실패도 성공도 앞섬도 뒤짐도 모두 사라집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미니 학교 충북 보은 회남초교vs최대 학교 서울 강서 신정초교

    누구나 가슴 한편에 초등학교 시절 애틋한 추억 한자락을 품고 있으리라. 회초리를 든 호랑이 선생님, 쳐다보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던 예쁜 짝궁, 함께 벌을 서면서도 연방 키득거렸던 단짝…. 지난해 말 전국 초등학교 수는 모두 5700여개. 이 중 서울 강서구와 충북 보은군에는 각각 70여년 역사를 간직한 남다른 초등학교가 있다. 강서구에 자리한 전국 최대 규모 초등학교 학생수는 무려 2852명. 반면 충북의 한 농촌학교 학생수는 17명뿐이다. 산업화시대 도시화가 빚어낸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농촌 인구 감소 탓이다. ‘극과 극’은 상통한다고 했던가. 사는 곳과 학교 크기는 제각기 달라도 학생들이 저마다 한껏 배움의 나래를 펼치는 모습은 닮았다. 한 학교에 다니면서 서로 얼굴도 모를 만큼 수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서울 신정초등학교. 나름의 체계화된 학습관리와 생활지도로 ‘규모의 교육’을 달성했다. 103명에 이르는 선생님들은 학년부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다양한 방과후 활동은 학생들의 끼를 극대화, 21세기형 인재를 길러내는 밑거름이 된다. 반면 한 학년 학생수가 1~6명에 불과한 충북 회남초등학교는 가족처럼 오붓한 분위기다. 함께 울고 웃으며 진정한 ‘전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습 프로그램과 시설도 결코 대도시 학교에 뒤지지 않는다. 예쁘고 아담하게 꾸며진 컴퓨터실, 도서실 등은 17명 학생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이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최대·최소 규모의 서울 신정초등학교와 충북 회남초등학교를 찾았다. ■ 미니학교 회남초교 - 형과 동생 합반중 충북 청원~경북 상주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회인톨게이트로 빠져나와 대전 방향으로 5분여를 달리면 보은군 회남면 거교리의 회남초등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옆으로 대청호가 자리잡아 주변 경치만큼은 한마디로 ‘짱’이다. 그림같은 회남초등학교의 전교생 숫자는 겨우 17명뿐. 1학년 2명, 2학년 1명, 3학년 3명, 4학년 2명, 5학년 3명, 6학년 6명이다. 교사는 김금자 교장과 박종순 교감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 한 반에 3명 중 반장 선거가 치열 ‘하늘이 두쪽 나도 1개면에 초등학교 1곳은 있어야 한다.’는 충북도교육청의 지침만 없었다면, 이 학교는 벌써 분교로 격하되고도 남았다. 회남면에는 주민 743명이 모여 살고 있다. 이 학교에는 6학년까지 있지만 학급은 모두 4개다. 1·2학년과 3·4학년이 복식학급으로 각 교실 1곳을 사용하고 5학년과 6학년이 ‘전용 교실’을 쓴다. 1학년생 관우와 효석이, 2학년생 현석이 등 3명이 같은 반이다. 이 반에서 며칠전 반장 선거를 했는데 관우와 효석이가 모두 출마했다. 현석이의 표심에 따라 반장이 결정되는 셈인데 현석이는 효석이의 친형. 결국 피는 물보다 진했다. 현석이가 친동생을 반장으로 지지하면서 관우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3명은 투표가 끝나자 평소처럼 왁자지껄 떠들며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이 학교의 하루는 6학년 담임 배홍열(35) 교사가 시작한다. 배 교사는 아침일찍 출근해 오전 7시30분 학교에서 출발하는 스쿨버스를 타고 전교생들의 등교 지도를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회남면 분저리에서 예진이(3학년)를 시작으로 초곡리, 거교리, 금곡리, 신추리, 신곡리를 돌며 10명을 태우고 학교로 돌아온다. 꼬마 손님을 1차로 학교에 내려준 뒤 다른 방향인 신곡리로 출발해 성규(6학년)를 시작으로 법수리, 남대문리, 죽암리를 돌며 총 7명을 태우고 돌아오면 아침임무가 끝났다. 점심 때가 되면 급식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스쿨버스를 타고 인근의 회인초등학교에 간다. 급식용 밥과 반찬을 가져오기 위해서다. 이 학교의 급식소는 ‘먹기만 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아침조회도 하고, 졸업식과 입학식, 전교생 발표회도 치르는 소중한 곳이다. ● 화장실 1곳뿐이지만 교사부임 경쟁 치열 학교 규모가 작으니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뒤따른다. 일반 교실은 3개뿐이고 나머지 교실 1곳을 쪼개 도서실과 과학교실로 활용한다. 화장실은 한 곳뿐이어서 교사와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운동장의 크기는 4125㎡(1250평)로 7명이 가까스로 축구를 할 정도다. 보건실은 있지만 보건교사가 없기에 학생들이 아프면 인근 회인초 보건교사가 급히 출장을 오거나 회남면사무소 보건지소의 신세를 진다. 미니 학교라 좋은 점도 있다. 김 교장은 “1학년생들이 2학년 형들과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니까, 머리가 똘똘한 1학년생은 곁눈질로 2학년 때 배우게 될 공부를 선행학습하는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박 교감은 “벽지학교라 교사들이 인사가점을 받기 위해 서로 부임하려 한다.”면서 “경쟁을 뚫고 부임한 실력있는 교사는 개인교습을 하듯 꼼꼼하게 가르친다.”고 김 교장을 거들었다. 점심 때 배식 시간은 단 5분이면 끝이고 쓰레기도 2주일에 한차례 수거업자를 불러 치우면 그만이다. 글 사진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최대학교 신정초교 - 식판수만 3000개 서울 강서구 화곡2동 다세대·연립 주택이 주변을 빼곡히 둘러싼 곳에 흡사 서양의 고성(古城)을 방불케 하는 큰 건물이 우뚝 서있다. 주황색 벽돌로 지은 6층짜리 3개 동이다. 이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신정초등학교다. 지난 20일 오전 8시40분쯤 삼삼오오 등교하는 학생들이 주변 골목에서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마치 개미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3월 현재 학생수는 2852명. 교사 103명을 포함, 교직원만 146명이 근무한다. 특수반 2학급을 포함해 모두 82개반이 있다. ● 교실 134개, 양변기 388개, 급식쌀 160㎏ 1933년 양천공립보통학교 신정분교로 출발한 이 학교는 76년 동안 무려 2만 970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생수가 가장 많았던 1981년에는 학생 9319명이 118학급에서 공부한 적도 있다. 당시는 교실에 책상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복도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1972년부터 인근에 양동초등학교 등 6개 학교가 잇따라 생기면서 학생수는 3000명 안팎으로 줄었다. 이 학교의 건물 연면적은 2만 361㎡(약 6159평)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만 하다. 그 안에 교실 82개, 음악실, 행정실 등 134개의 크고작은 공간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래서 이 학교에 새로 전근을 온 교사는 보건실, 방송실, 실습실, 복사실, 도서실 등을 찾아 헤매기 일쑤라고 한다. 또 누가 동료 교사이고, 학부모인지 제대로 구분도 못한단다. 다만 한가지 노하우가 있다면 ‘복도에서 슬리퍼를 신고 있으면 동료 교사이고, 구두를 신고 있으면 학부모로 간주하면 된다.’는 말이 전해온다. 또 어린 학생들이 점심 한 끼에 먹어치우는 쌀은 160㎏ 정도.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내놓는 식판만 3000개로 두 사람이 오후 내내 닦아도 버거울 정도다. 학교 화장실은 모두 58곳이다. 남녀 양변기는 388개, 소변기는 145개다. 분리 수거를 거쳐도 일주일 동안 쏟아져 나오는 폐지는 2.5t 트럭의 한대 분량이라고 한다. ● 학생 많아도 체계적 관리에 무사고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누구나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하루종일 공부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기 마련이다. 김유석 교무주임은 “학생관리나 생활지도를 주먹구구식으로 하지 않고 매뉴얼을 만들어 시스템화했다.”면서 “예를 들어 교장, 교감, 학년부장이 우선 매일 아침 회의를 한 뒤 학년부장이 각 담임교사들에게 전달하는 대기업 시스템을 갖췄다.”고 했다. 오후 회의나 종례의 내용도 단계를 밟아 전 학생들에게 순식간에 전달된다. 학생수가 많으니 여러가지 사고도 빈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체계적 학교관리 덕분에 꼭 그렇지도 않다. 학교안전공제회(단체 상해보험 처리)의 집계에 따르면 신정초등학교의 교내 사고율은 전국에서 하위권이다. 아울러 방과후 운동동아리의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체전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이는 웬만한 시·도교육청의 전체 집계보다 신정초등학교 한 곳이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한 셈이다. 이순권 교장은 “학생수가 많기는 하지만 교사 1인당 담당하는 학생수는 여느 학교와 비슷한 수준”이면서 “학생관리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영어, 수영, 축구 등 다양한 방과후 활동도 펼쳐 세계에서 가장 크면서도 가장 좋은 명문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국 WBC 첫 결승 진출… “日이든 美든 덤벼라” 헤지펀드 경영자의 피자 배달 10대 4명 동거녀 암매장 도로서 돈 줍는 미국인 경찰, 장자연 소속사 ‘뒷북 수색’
  • [내고장 이맛!] 태안 간자미 무침

    [내고장 이맛!] 태안 간자미 무침

    홍어와 비슷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이 간자미다. 홍어는 머리 모양이 뾰족하지만 간자미는 둥근 편이다. 홍어보다 크기가 작아 말린 오징어 만하다. 홍어하면 ‘홍탁’을 우선 떠올리지만 간자미는 요리법이 찜, 생회, 매운탕 등으로 다양하다. 충남 서해안, 특히 태안에서는 무침을 즐겨 먹는다. 간자미는 사전에 ‘가오리 새끼’로 나와 있지만, 이곳 사람들은 다른 어종으로 알고 있다. ‘갱개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침은 간자미 껍질을 벗겨 뼈째 썬 뒤 갖은 야채와 양념을 넣어 만든다. 오이·미나리·참나물·배·무채 등 신선한 야채가 들어간다. 양념은 고춧가루, 고추장에 식초·설탕·물엿·마늘·생강을 버무려 만든다. 맛은 매콤하고, 새콤하고, 달콤하다. 상큼하면서도 담백하다. 삭히지 않고 산 것을 곧바로 손질해 만들어 맛이 신선하다. 바닷가에서 소주를 곁들여 쫄깃쫄깃한 살과 물렁뼈를 씹는 맛이 일품이다.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해수욕장 차부 집인 ‘천리포횟집’ 주인 송미화(31)씨는 “기름유출 사고로 끊겼던 외지 사람들의 발길이 요즘 간자미 철을 맞아 간헐적이나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20여명이 찾아와 주로 무침을 즐긴다고 했다. 송씨는 “오돌오돌 씹는 맛은 요즘이 그만”이라면서 “다음달이 지나 날이 따뜻해지면 육질이 질겨진다.”고 귀띔했다. 간자미 전문식당은 근흥면 안흥항·채석포와 안면도 백사장항 등 항·포구가 있는 태안반도라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태안에서 간자미가 가장 많이 출하되는 곳은 안면도 백사장항이다. 안면도수협 직원 김광석(34)씨는 “많을 때는 어선 30척이 하루 4t을 잡아온다.”면서 “올 들어 간자미가 유난히 많이 잡힌다.”고 전했다. 그는 “값은 홍어를 크게 밑돌지만 맛은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무침은 작은 접시에 3만원, 한 마리가 좀 더 들어가는 것으로 2~3명이 먹을 수 있다. 2마리를 썰어 만든 것이 4만원이다. 4인용이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죄민수’ 조원석 외 개그맨 3인, 동시 대학편입

    ‘죄민수’ 조원석 외 개그맨 3인, 동시 대학편입

    개그맨 3인 조원석·이동엽·이재형이 줄줄이 서울종합예술학교로 편입해 화제다. 서울종합예술학교는 11일 “개그맨 조원석, 이동엽, 이재형이 편입전형을 응시했고 합격했다.”고 밝혔다.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인 조원석은 일명 ‘죄민수’로 인기를 모으며 ‘아무 이유 없어’, ‘피스’ 등의 유행어를 만든 장본인이다. 또한 이동엽은 SBS ‘웃찾사’에 출옂 중이며 ‘개미 퍼먹어’로 인기를 모았다. 동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이재형은 ‘퐁퐁퐁’이란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는 개그맨이다. 조원석과 이재형은 각각 전공으로 영상미디어예술학부 영상연기과와 영화제작과에 편입했다. 조원석은 “원래 꿈이 배우였다.”고 고백하며 “늦었지만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배우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형은 “언젠가는 영화 감독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전공 선택의 이유를 전했다.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이동엽은 이번에 다시 서울종합예술학교 연기예술학부에 편입한 까닭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개그를 배워서 개그 전공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서울종합예술학교는 지금까지 웃찾사 ‘몽키브라더스’의 양세형(07)을 비롯해 개콘 ‘닥터피쉬’의 이종훈(07), 웃찾사 ‘자주찾기’의 박광수(07), 웃찾사 ‘로보캅’의 윤진영(07), 웃찾사 ‘화상고’의 박상철(07) 등을 배출한 바 있으며 KBS 한민관(06), MBC 김미연(06), 최우람(06), SBS 권혁진(05) 등이 개그맨 공채로 선발됐다. 또한, 작년에는 웅이아빠 이진호, 개미핥기 이광채, 초절정 꽃미남 박규선 등이 대거 입학해 화제를 모았으며, 인기 개그맨 박준형, 박상호, 남상미와 ‘일밤’, ‘폭소클럽’ 등의 개그 작가인 신상훈 등이 교수로 포진되어 있어 현재 개그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고 하고 있다. 한편 서울종합예술학교는 삼성동에 위치한 예술학교로 영상미디어, 연기, 뮤지컬, 실용음악, 실용무용, 패션, 뷰티, 공연제작 총 8개 학부이며 4년제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낚싯대 만들어 흰개미 낚는 콩고 침팬지

    낚싯대 만들어 흰개미 낚는 콩고 침팬지

    일부 침팬지가 정교한 기술로 낚싯대를 만들어 흰개미를 낚는 사실을 독일과 미국 공동 연구팀이 처음 발견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연구소는 아프리카 콩고에 서식하는 야생의 침팬지가 복잡한 도구를 만들어 흰개미를 사냥하는 모습이 최초로 연구팀의 카메라에 담겼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원격조종 카메라를 이용해 이 같은 모습을 발견했다. 침팬지들은 흰개미굴 부근에서 기다란 식물 줄기를 꺾어 잎사귀를 훑어버리고 한 쪽 끝을 이빨을 이용해 섬유가닥을 분리시켰다. 그렇게 한쪽 끝이 솔처럼 만들어진 낚싯대를 흰개미 굴에 넣고 국자로 뜨듯 흰개미를 낚았다. 연구팀은 침팬지들이 정교한 낚싯대를 만든 이유에 대해 사냥의 효율성의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끝이 솔처럼 만들어진 낚싯대를 이용하면 일반 막대기에 비해 10배 더 많은 흰개미가 달려 올라오는 효과가 있기 때문. 연구팀은 “ 서부 아프리카에서 서식하고 있는 침팬지들은 이렇게 정교한 낚싯대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들 침팬지들이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기술이 아니라 다른 침팬지들로부터 보고 배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최신호에 자세히 실렸다. 이번 발견에 앞서 서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침팬지가 돌을 이용해 견과류의 딱딱한 껍질을 벗겨내는 등의 모습이 발견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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