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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와 ‘미래’나들이 명소 부상 안산 탄도항

    자녀와 ‘미래’나들이 명소 부상 안산 탄도항

    경기도 안산시 탄도항 앞바다에 지난달 30일 3기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섰습니다. 비록 작은 변화였지만, 평범했던 어촌 풍경이 한순간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풍경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부터는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연은 늘 ‘스스로 그러한’ 모습이어야 아름답지요. 하지만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풍경도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자연과 과학기술이 그렇게 어우러진 세상에서 살아야 할 테니 말입니다. 봄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탄도항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둘 수만은 없는 현실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일러주기 적당한 여행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탄도항을 찾았다면 반드시 해넘이까지 보고 오시길 권합니다. 풍력발전기와 붉은 노을이 어우러지며 매우 독특한 풍경을 그려내지요. 적당한 표현을 찾기 어려우니 그저 ‘미래적인 풍경’이라고 해둘까요.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들어선 풍력발전기 짭조름한 갯내음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이방인을 맞는다. 경기도 안산과 시흥의 바다를 가르고 선 거대한 구조물, 시화방조제다. 시선을 돌릴 때마다 불도와 자월도 등 섬들도 하나, 둘 속살을 드러내며 제 존재를 알린다. 시화공단으로 인해 공장도시, 혹은 공해도시로만 인식됐던 안산의 또다른 면모다. 시화방조제에서 좀 더 내려가면 탄도(炭島)다. 도회지의 끝자락이지만 아직도 갯마을 풍경을 적잖이 담고 있는 곳. 탄도는 시화방조제가 들어서기 전엔 화성시 마산포에서 배를 타야 닿았던 섬이다. 수원 남양군도에 속했던 탄도는 1911년 부천시로, 다시 인천시 옹진군으로, 1996년에는 안산시로 편입되는 등 이리저리 ‘팔려가는’ 곡절 많은 삶을 살았다. 그러다 매립공사가 이어지며 섬으로서의 삶에 종지부를 찍고 뭍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탄도항만 남아 예전 섬의 명맥을 근근이 잇고 있다. 탄도는 ‘숯을 팔아서 먹고 사는 섬’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오래전 탄도에는 참나무가 무척 많았다. 섬사람들이 밤새 참나무를 태워 숯을 만든 뒤, 아침이면 탄도포구에서 전곡항으로 건너가 화성 송산면 장터에 숯을 팔아 생계를 이어갔다는 것. 나이 지긋한 노인들은 아직도 탄도를 ‘숯무루’란 정겨운 옛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평범한 갯마을이었던 탄도의 모습을 확 바꾼 것은 국산 풍력발전기다.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 이어지는 1.1㎞의 물길 가운데에 높이 100m짜리 거대한 풍력발전기 3기가 들어서며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 낸 것. 홍현선 단원구청 행정지원담당은 “67억 5000만원을 들여 세운 750㎾급 풍력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이 연간 3969㎿에 달한다.”며 “이는 1300여가구가 한 달 쓸 수 있는 양으로, 연간 192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물길따라 걸으며 갯벌 체험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는 하루 두 차례 6시간마다 물길이 열린다. 예전엔 갯벌로 연결됐지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시멘트로 포장했다. 대부도나 제부도 등의 물길과는 달리 승용차는 진입할 수 없다.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차량통행을 막을 바에야 시멘트보다는 얇고 넓은 박석 등으로 조성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탄도와 누에섬 사이에 솟은 ‘부부바위’에는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안개 짙게 낀 어느날, 고깃배를 타고 나간 부부가 돌아오지 않았다. 섬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다리던 아들 삼형제는 며칠 밤을 지새우다 돌로 굳어졌고, 부부도 육신 대신 혼백만 돌아와 바위가 됐단다. 이제는 가뭇없이 사라진 옛 포구를 떠올리며 갯벌 사이 열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누에섬이다. 멀리서 보면 누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물길이 열려야 갈 수 있는 작은 무인도로, 17m 높이의 등대와 함께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전망대 1층(길라잡이의 빛)은 누에섬과 바다, 등대를 소개하는 전시실.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2층(풍경과 빛)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등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층 전망대에서는 누에섬을 둘러싼 대부도, 제부도 등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과 조업을 마치고 뱃고동 길게 울리며 귀항하는 어선, 그리고 아름다운 해넘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유료로 운영되다 최근 무료로 전환됐다.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한 구봉도 시화방조제를 지나 탄도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구봉도가 나온다. 아홉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섬으로, 곶부리처럼 대부도 북단 끝머리에서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소박하고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곳. 구봉도에 들어서면 진입로에 차를 두고 걸어 가도 좋겠다. 바다를 왼쪽에 끼고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걷는 맛이 각별하다. 오른쪽 야트막한 산 중턱엔 조선시대 인조가 들렀다가 물맛에 반했다는 천영물 약수터도 있다. 구봉도 해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지인들이 ‘구봉이 선돌’이라 부르는 두 개의 큰 바위다. 작은 바위는 할머니, 큰 바위는 할아버지를 닮았다 해서 ‘할매할배바위’라고도 불린다. 구봉이 선돌 오른쪽은 ‘개미허리 해안’이다. 여인네의 잘록한 허리를 닮았다. 밀물 때는 배가 오가지만, 썰물 때는 걸어서 지날 수도 있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2)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월곶 나들목(좌회전)→77번국도 시화공단방향→옥구고가도로→오이도(좌회전)→시화방조제→탄도항,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우회전)→비봉면→마도면→구봉터널→전곡항→탄도항. 썰물 시간을 알고 가야 누에섬까지 둘러볼 수 있다. 누에섬 등대전망대(010-3038-2331)와 탄도항 가운데 있는 어촌민속박물관(886-2912) 등에서 물때를 알려준다. →주변 볼거리: 종현어촌체험마을은 바다와 낮은 산들이 어우러진 소박한 어촌마을. 조선시대 이괄의 난을 피해 이 마을을 찾은 인조가 숲속의 우물에서 시원하게 물을 마신 뒤, 물맛에 탄복한 나머지 종을 하사했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동주염전은 1953년 조성된 이후 옛날 방식대로 천일염을 만들고 있다. 두 곳 모두 대부도에 있다. 갈대습지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시화호 상류에 조성된 생태인공습지로 각종 조경시설과 자연학습시설이 구비돼 있어 어린이들의 생태학습공간으로 좋다. →맛집: 명동회관(886-5702)은 푸짐한 양이 자랑인 횟집. 우리밀칼국수(884-9084)는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로 입소문 났다. 모두 대부북동에 있다. →잘 곳: 걸리버여행기펜션(885-4333), 노을펜션(882-1176) 등이 독특한 인테리어와 깔끔한 시설로 많이 알려져 있다.
  • 이란 문학 멋과 맛 만끽 ‘페르시아어 시집’ 출간

    TV 뉴스 시간에 앵커는 시(詩) 한 수를 읽고 뉴스를 진행한다. 일자무식 노인네도 어지간한 시 몇 편을 줄줄이 암송한다. 극장에서 시 낭송회가 열리는 날이면 일찌감치 입장권은 매진된다. 대부분 역사와 전설, 신화는 시 형식으로 기록된다. 시인 신동엽이 ‘산문시1’에서 노래했던, 꿈같이 바라는 세상의 한 부분인 듯도 하고, 판타지 소설에서 나올 법한 상황인 듯도 하다. 하지만 이란에서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한때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유럽 등 여러 대륙을 누비던 페르시아 제국은 이제 과거의 영화(榮華)를 신비로운 역사와 전설, 신화 속에만 남겨놓고 기억하고 있다. 얼핏 서사(敍事)의 문학이 훨씬 더 강할 듯하지만 천 수백년 전 제국의 언어는 주로 시(詩) 형태로 남겨졌다. 서사적인 역사 등의 기록까지 시를 통해 기록할 정도였으니 ‘시의 나라’로 불러도 지나침이 없을 듯하다. 이란 문단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시인 18명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 시집 ‘페르시아어 시집’(김정위·파테메유세피 옮김, 지식산업사 펴냄)이 나왔다. ‘최초의 근대 페르시아어 작가’로 꼽히는 루다키부터 국내·외에서 칭송받는 사디, 페르시아 문학이 기억한 최초의 여류 시인 자한 말렉 하툰, 이란의 혁명 시인 포루그 파로흐자드까지 고전시부터 현대시까지 모두 아울렀다. 찬찬히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다 보면 시의 정서가 상통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사디의 시편 중 ‘…// 낟알 나르는 개미 괴롭히지 말아요/ 그도 혼 있어 달콤하고 좋아요// 약한 자엔 뽐내며 으스대지 말아요/ 언젠간 너도 개미같이 발밑에 매달리지요//’와 같은 정서는 상대적인 관계에 대한 통찰을 엿보게 한다. 문득 안도현이 일갈했던 시 ‘연탄재’가 떠오르기도 한다. 사디의 또다른 시의 한 구절 ‘한 뿌리에서 인류는 나왔지’는 국제연합(UN) 건물에 걸려 있다.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는 범인류적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루다키의 4행시 중에는 사랑하는 이가 떠난 상황을 떠올리며 ‘…/ 너는 수십만 적군보다 밉지만/ 내 목숨보다 널 더 사랑하지’라고 처절한 원망과 그리움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딱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고 했던 김소월 아닌가. 김정위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명예교수는 “그간 이란의 역사나 정치, 경제 등을 연구해왔지만, 오래 전부터 페르시아어 문학의 멋과 맛을 먼저 만끽한 사람으로서 국내에도 이를 알려야 한다는 야릇한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페르시아어 시집을 번역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경남도 ‘다이어트 섬’ 만든다

    경남도 ‘다이어트 섬’ 만든다

    “그 섬에 갔다 오더니 뱃살이 쏙 빠지고 허리도 개미처럼 날씬해졌네!” 경치가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쾌적한 섬에서 휴양을 하며 살을 빼고 건강을 챙기는 이른바 ‘다이어트 섬’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남도는 7일 다이어트 섬 조성을 위해 오는 4월쯤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과 웰빙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 다이어트를 비롯한 건강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휴양섬 조성 사업은 타당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앞서 지난해 2월 거제·통영·하동 등 바다를 끼고 있는 도내 시·군으로 부터 다이어트 섬 개발 후보지 신청을 받아 현지 조사를 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7월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현대인의 다이어트 섬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최근 마쳤다.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육지에서 멀지 않고 환경과 경치가 좋아 다이어트 섬을 조성하기에 알맞은 유·무인도를 선정했다. 하지만 도는 부동산 투기 등을 우려, 대상 섬은 구체적인 사업이 확정되기 전까지 비공개하기로 했다. 2~3개의 유·무인도를 연계해 조성될 다이어트 섬에는 관광객들이 한방·약·침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운동과 건강관리·점검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기본구상 연구용역에서 한방과 양방을 함께 갖춘 메디컬센터를 비롯해 다이어트 전용도로, 해수 스파시설, 자연식 레스토랑, 약초공원, 해맞이 공원 등 건강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제안됐다. 또 유인도에서 가까운 무인도에는 체험을 통해 건강을 다지는 트레킹 코스, 뗏목과 소금만들기를 비롯한 자연생활 체험시설, 원시생활 체험 시설 등을 조성해 스트레스를 풀고 정신건강을 다질 수 있는 계획이 제시됐다. 해수욕장과 산책로, 자전거코스, 삼림욕장 등의 시설과 요트, 수상스키, 윈드서핑, 낚시 등의 해상스포츠 시설도 포함됐다. 사업비는 항만·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 공공사업비 130억원과 메디컬 시설 등에 필요한 민간투자 800억원 등 모두 9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도는 올해 안에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뒤 실시설계에 들어가 2016년까지 다이어트 섬 조성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경치가 아름다운 남해안 섬에 머물면서 몸매를 가꾸고 건강을 관리하는 휴양 겸 건강관리 전용 섬이 조성되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읽는 즐거움 나누고 이웃에 사랑 더하고

    누군가는 바쁘다는 이유로 늘 고개를 외로 돌리는 것이 책이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는 그저 간절한 목마름을 하소연할 뿐 막막한 소외감을 받고 있는 것 또한 책이다. 빈곤계층 또는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 산간벽지, 저시력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또는 이주노동자들 등 독서 소외계층의 도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문학·출판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박완서(나목·도둑맞은 가난), 이문열(사람의 아들), 김탁환(방각본 살인사건), 최재천(개미 제국의 발견), 이윤기(나비넥타이), 김향이(달님은 알지요) 등 작가 11명은 민음출판그룹에서 출판한 자신들의 소설, 인문학, 동화책 등을 일반 활자체보다 2~3배 크기의 ‘큰 글자 도서’로 만드는 일에 저작권도 양보한 채 흔쾌히 동의했다. 오는 3월 중 출간되는 ‘큰 글자 도서’는 모두 5000여권으로 점자도서관과 각 지역도서관에 기증된다. 민음출판그룹과 교보문고가 함께 펼치는 ‘책 같이 좀 봅시다’ 캠페인의 일환이다. 또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사이언스북스, 황금가지, 비룡소 등 민음사 관련 출판사에서 내놓은 책들을 구매하면 수익금 일부가 한국점자도서관에 기부된다. 앞서 한국전자출판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등의 독서 갈증 해소를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4일 몽골, 베트남, 일본 등 30여 다문화 가정의 엄마와 아빠, 아이들이 함께 참가해 서로 다른 언어로 전자책 녹음 제작을 진행하는 등 현재까지 10권의 다언어 전자책 제작을 마쳤다. 앞으로 더욱 폭넓게 다국어 전자책 구연동화 녹음대회를 벌이는 한편, 흥부와 놀부 등 국내 전래동화 4종과 베트남 전래동화 4권 등 다양한 문화의 전자책을 8개 국어로 바꾸는 ‘함께 책 읽어주기 커뮤니티’ 사업도 계획돼 있다. 올해 안에 3000여 가정에 보급될 예정이다. 출판사 창비 역시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오디오북으로 만들어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라디오 극장과 같은 분위기로 30여명의 성우들이 참가한 이 오디오북 100세트는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전국 시각장애인 도서관, 다문화가정 이용 도서관, 각 지역의 작은 도서관 등에 배포되기도 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전북 실상사작은학교, 공주 방과후공부방 등 문학 소외 계층, 문학 소외 지역 2389곳으로 우수문학도서 나눔사업을 진행했으며, 올해 이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도시와 산] 안성 칠현산

    [도시와 산] 안성 칠현산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현산(516.2m)은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울창한 수림 사이로 칠장산(492m),덕성산(519m)으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등산로가 도시민들에게 활력소 역할을 한다. 칠현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남금북정맥의 끝나는 지점이자 한남정맥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정맥은 북서쪽으로 김포시 문수산, 남쪽으로는 충북 속리산으로 뻗어나 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볼 수 없지만 장수하늘소·소쩍새 등 천연기념물과 대팻집나무 등 이름 낯선 희귀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칠장사로 유명해진 경기남부 영산 칠현산은 칠장사란 천년 고찰이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안성 사람들은 칠현산과 칠장산을 같은 산으로 취급하고 있다. 칠현은 고려 현종 5년(1014년) 혜소 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7명의 악인을 교화해 선하게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다.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우거진 숲속의 아름다운 고찰로 국보 296호인 오불회괘불탱과 칠장사 혜소국사비(보물 488호), 인목왕후어필(보물 1627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이 많다. 조선시대 명종 때 임꺽정이 스승 병해 스님과 함께 10여년간 머물던 사찰로, 벽초 홍명희의 역사소설 ‘임꺽정’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경기도유형문화재에서 최근 보물로 승격된 인목왕후어필은 인목왕후(1584∼1632)가 영창대군을 잃고, 폐비의 위기에 몰려 용주사의 암자였던 칠장사로 피신해 있을 때 쓴 것으로 추정된다. 오불회괘불탱은 조선시대 인조 6년(1628년) 법형이 그린 것으로 괘불(큰 법회나 의식 때 걸어놓는 대형 불교그림)함 없이 종이에 싸서 대웅전에 보관하고 있다. 단아하고 세련된 인물의 형태와 짜임새 있는 구도, 섬세한 필치 등은 17세기 불화연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혜소 국사비는 안성에서 출생한 혜소 국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고려 문종 14년(1060) 때 세운 비로, 비문에는 대사의 생애와 업적이 기록돼 있다. 칠장사는 인목왕후가 아버지 김제남과 영창대군의 명복을 비는 절로 삼아 크게 번창했으나 이후 수많은 수난을 겪기도 했다. 세도가들이 이곳을 장지로 쓰기 위해 불태운 것을 초견 대사가 다시 세웠으나 숙종 20년(1694년) 세도가들이 또다시 절을 불태웠다. 숙종 30년(1704년)에 대법당과 대청루를 고쳐 짓고 영조 원년(1725년)에 선지 대사가 원통전을 세운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대웅전과 원통전을 비롯한 12동의 건물과 혜소국사탑과 탑비, 철제당간 등이 남아 있다. 안성에는 특히 미륵(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불이 많아 미륵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이는 미륵부처를 주불로 숭상하는 법상종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현재 등록된 미륵만 18기에 이른다. 칠현산을 중심으로 곳곳에 산재해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죽산면 매산리 태평미륵과 국사봉에 자리한 삼죽면 기솔리 궁예미륵과 쌍미륵 등이 잘 알려졌다. 칠현산과 마주하고 있는 삼죽면 국사봉 궁예미륵은 국사암 석조여래입상이라고도 불리며 궁예가 좌우로 문관과 무관을 거느린 형상을 하고 있다. 미륵을 자처했던 궁예는 13세까지 칠장사에서 유년기를 보낸 것으로 전해지며 지금도 궁예가 활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진 터가 남아 있다. ●조선 중기 때부터 이어져온 신대 복조리 마을 궁예미륵에서 500여m 떨어진 쌍미륵은 높이 5.4m의 남자 미륵불과 5m의 여자 미륵불이 나란히 있다. 커다랗고 갸름한 얼굴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안성시 문화관광해설사 윤민용씨는 “미륵은 현실의 부처가 아니기에 땅에 발이나 허리까지 묻혀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며 “미륵부처의 중심지가 죽산 지역이어서 안성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륵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칠현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신대마을은 일명 구메농사마을로 통한다. 조선 중기 때부터 복조리를 만들어온 우리나라 대표적인 복조리 마을이다. 마을 뒷산인 칠현산에 질 좋은 산죽이 무성하게 자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농한기를 이용해 복조리를 만들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신대마을에서 칠장사, 칠현산으로 오르는 길은 빼어난 경치 때문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칠장산에서 칠현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산죽과 하늘을 가리는 울창한 수림을 형성하고 있다.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어 노약자들도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등산코스는 크게 ▲신대정류장~칠장사~칠장산~칠현산~덕성산~삼거리~곰내미~동막~극락정류장 ▲미장리 정류장~신미창고~사거리~칠장산~칠현산~덕성산~시간마을회관 정류장 등 2개로 조성돼 있다. 코스별로 4~5시간 소요된다. 칠현산만 등산하고 싶다면 신대정류장~명적암~칠현산 코스를 선택하면 되며 정상까지 1시간10분가량 걸린다. 죽산터미널·안성터미널 등에서 등산로 입구나 칠장사를 오가는 버스가 자주 다닌다. 양진철 안성시 부시장은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을 잇는 칠현산은 경기 남부의 영산으로,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고 주변에 문화·관광지가 많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안성의 볼거리·즐길거리 경기 안성 지역은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쏠쏠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유기로 유명한 안성맞춤 박물관 관람을 시작으로, 안성 3·1운동 기념관, 미리내 성지, 태평무 공연관람, 남사당 풍물공연 등을 연계한 시티투어가 운영 중이다.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세를 탄 남사당놀이는 안성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사당패는 조선시대부터 구한 말까지 서민층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유랑 연예단체로, 이 가운데 안성남사당이 가장 유명했다.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 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남사당 전수관 초입에 들어선 아트센터 ‘마노’는 거꾸로 된 집 모양이라 시선을 끈다. 미술관에서는 주로 무명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세미나실, 방갈로, 야외식당, 아트숍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너리굴마을’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만든 문화환경 체험촌이다. 금속·목·도자기 공예, 영화·연극 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미술관, 동물농장, 곤충관, 모험장 등도 즐길 수 있다. 주문한 사람의 마음에 꼭 맞는다는 뜻의 ‘안성맞춤’은 ‘안성유기’에서 비롯됐다. 안성유기는 두드려 모양을 만드는 방자유기와 달리 주물제작법을 사용, 정교하고 더 세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적면 내리 안성맞춤박물관과 봉남동 유기박물관에 가면 안성유기의 제작방법과 유기장 보유자 김수영 선생의 유기작품, 생활용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안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태평무 공연이다.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에서 왕과 왕비가 춤을 추는 내용으로 중요무형 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화려한 당의와 다양한 무속장단, 그 장단에 맞춘 발짓 춤이 일품이다. 사곡동 전수관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상설 공연을 한다. 이밖에 안성에는 풍산개마을, 안성허브마을, 미리내마을, 문화마을, 찜질마을, 건강나라 등 다양한 테마마을과 함께 예지촌, 보담갤러리, 서일농원, 개미관광농원, 금광호수, 박두진 기념관 등 관광 및 문화 명소가 즐비하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미기록종 무당벌레 독도서 발견

    미기록종 무당벌레 독도서 발견

    국내 미기록종인 무당벌레과 심너스(Scymnus) 종이 독도에서 발견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해 독도 생태계 조사를 통해 국내 미기록종인 심너스 종 발견을 계기로 국립농업과학원에 의뢰해 생물의 실체를 규명하는 생물종 동정(identification)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크기가 2~3mm인 심너스 종은 진딧물을 잡아먹는 무당벌레과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영남대학교 등 3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실시한 독도 생태계 조사에서 식물 53종과 조류 38종, 곤충류 46종, 해안 무척추동물 30종 등 총 167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중 칡부엉이, 쇠황조롱이, 쇠제비갈매기, 민물가마우지, 왕새매 등 조류 6종과 고들빼기과실파리, 극동알락애바구미, 배검은꼬마개미 등 곤충류 10종 등 총 16종은 기존 문헌조사에서 기록되지 않았던 새로운 생물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해안 무척추동물의 공통종 출현율을 조사한 결과, 독도-울릉도 간(61%), 독도-영덕 간(48%), 독도-울진·경주 간(42%)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50㎞ 떨어진 영덕-울진 간 지역은 공통종 출현율이 57%지만, 84.7㎞ 떨어진 독도-울릉도 간은 61%로 나타나 독도와 울릉도가 생태적으로 가까운 섬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개미들 작년 절반이상 수익률 -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11~12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개인 1506명, 기관 1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실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들은 주식 등에 대한 직접투자에서 지난해 연초 대비 연말에는 평균 4.7%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을 본 개인은 전체의 52.3%에 달했다. 2008년 개인들의 평균 손실률 34.6%에 비해서는 손실 폭이 줄어들었지만 코스피지수가 지난 한 해 동안 45.3% 상승한 점에 비춰 보면 저조한 실적이다. 펀드 등에 간접투자한 개인들도 평균 2.7%의 손실을 입었다고 답했다. 반면 기관은 지난해 평균 39.5% 수익을 올렸다. 전체 투자자의 93.7%가 수익을 기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터넷 가상공간의 경험·교감

    집단지성(集團知性) :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능력에 의한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 중지(衆智·대중의 지혜), 집단지능, 협업지성, 공생적 지능이라고도 한다. 위키피디아가 집단지성에 대해 내린 정의다. 1910년대 곤충학자인 윌리엄 모턴 휠러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개미의 사회적 행동을 관찰하며 처음 사용한 이 말은 국내에서는 2008년 ‘촛불항쟁’을 지나며 일상적인 용어가 됐다. 언어 차원이 아니라 우리는 이제 실생활 속에서도 심심찮게 집단지성의 산물을 접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 역시 대표적인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전문가 1인에 의한 집필이 아니라 다수 네티즌의 자료 수집과 토론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의미를 축적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한국 트위터 사용자들 지음, INU 펴냄)는 집단지성의 산물로 오프라인에서도 온전한 책 한 권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 예다. 대표저자로는 송인혁·이유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엔지니어를 내세우고 있지만, 책의 완성에 참여한 사람들은 무려 186명. 정동영 무소속 의원 등 추천사를 쓴 사람만 해도 100명에 가깝다. 이런 저작이 가능하게 된 기틀은 바로 ‘트위터(twitter)’다. 186명 저자들은 모두 대표저자의 트위터 팔로(fallow·메시지를 받도록 등록한 사람)로 이들 간의 교환된 의견과 자료가 모여 이 한 권 책을 이룬 셈이다. 표지도 팔로들의 조그만 얼굴 사진을 모아 꾸몄다. 이들은 노키아가 제시한 ‘4세대 스크린론’을 인용하며 지금은 심화된 개인화의 끝을 보여주는 4세대 ‘외로운 행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대형 스크린에서 TV로, 휴대용 영상기기로 옮겨가며 스크린은 점점 집단적인 경험과 교감이 불가능한 미디어로 대체됐다. 하지만 이들은 4세대 스크린으로 인한 극단적 개인화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이라고 본다. 개인화의 끝에서 새로운 방식의 광장이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트위터나 페이스북(Facebook·싸이월드 같은 소셜 네트워크) 등으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Social Media Service)다. 저자들은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 새로운 광장을 구성해 주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키워드로, 이것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나눌수록 줄어드는 ‘파이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나눌수록 늘어나는 ‘촛불의 시대’가 도래해 무한 공유와 확산을 기반으로 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표저자들은 기업 임직원답게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불러올 이러한 세상에서 기업들이 이를 어떤 형태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을지도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책의 모든 내용은 ‘TwitMe.kr’라는 사이트에 그대로 실려 있으며, 앞으로도 소셜 미디어 서비스 방식으로 계속 진화될 예정이다. 책의 모든 수익은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2009년 2월부터 국내에서도 모든 상품에 탄소배출량을 표시하는 탄소성적표지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우유·두부 같은 식품을 비롯해, 세탁기와 자동차,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편리한 생활을 위해 사용되는 모든 제품에 표시되는 CO2의 양과 그 무게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2009 KBS 가요대축제(KBS2 오후 9시55분) 올해를 빛낸 최정상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2009 KBS가요대축제’. 박진영&손담비의 섹시 댄스퍼포먼스, 마이클 잭슨 추모공연, 그리고 선후배간 조인트 무대가 펼쳐진다. 또 드라마 ‘아이리스’ 스페셜 무대와 방송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리쌍&장기하와 얼굴들’의 개성만점 무대도 만나본다. ●살맛납니다(MBC 오후 8시15분) 인식은 민수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민수를 내쫓으려 한다. 점순은 인식의 집에 입주가정부로 들어가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봉구에게 이별을 고한 뒤 어진을 데리고 시골로 내려간다. 경수의 내조로 베이징 계약 건을 진행하게 된 창수는 마음을 다잡고 지숙을 찾아가 이별을 고한다. ●괜찮아U(SBS 오후 6시25분) 벗기면 벗길수록 새롭고 몸에도 좋은 양파를 찾아 전남 무안까지 달려온 식객단. 알찬 양파 체험에 나선다. 양파를 먹어 군살 없는 무안 주민들과 함께한 ‘개미 허리 찾기 한 판 승!’ 코너 등 무안 곳곳을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야만 최고의 양파 만찬을 차지할 수 있다. 과연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리얼리티쇼 유아독존(EBS 오후 8시) 차가운 방바닥을 따뜻하게 데워 사람들을 추위로부터 지켜주던 연탄.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많이 변한 만큼 이젠 그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는데…. 그러나 여전히 연탄으로 겨울을 나며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있다. 그런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전하고자 유아독존이 나선다. ●리얼메디컬다큐 병원(OBS 오후 11시) 삶과 죽음이 가장 치열하게 만나는 공간, ‘병원’에서는 기분 좋았던 연말 모임이 피로 물들어버린 한 여자의 사연과 계단에서 넘어진 환자가 중환자실까지 가게 된 끔찍한 사연, 그리고 버스 정류장까지 걷기가 힘들어서 몇 번을 쉬어갔던 할머니가 심장 수술을 받게 된 이유 등이 방송된다.
  • [사회공헌 특집] 금호건설 - 소외된 마을에 희망의 벽화 그려

    [사회공헌 특집] 금호건설 - 소외된 마을에 희망의 벽화 그려

    지난여름 대학생 100여명이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 모여들었다. 낡고 오래된 집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고 집수리를 하기 위해서다. 이들을 모이게 한 것은 금호건설이 추진한 민·관·학 합동 자원봉사활동 프로젝트였다. 금호건설은 지난 8월 달동네인 개미마을에 테마 벽화거리를 조성해 ‘빛그린 어울림 마을 1호’를 탄생시켰다. ‘빛그린 어울림 마을’은 주민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시민들에게는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벽화마을이 조성된 후 시민들이 카메라를 들고 이곳을 찾는 등 마을에 생기가 넘치고 있다.”면서 “인터넷 블로그, 카페 등에도 네티즌들이 글을 올리는 등 개미마을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외된 마을에서 사랑받는 마을로 변신한 것이다. 금호건설이 벌이는 사회공헌활동의 특징은 이처럼 테마형 봉사활동이라는 점이다. 금호건설은 다양한 테마를 정해 캠페인성 사회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사회공헌활동의 지속성을 유지해 왔다. ‘빛그린 어울림 마을’ 외에도 ‘사랑의 집짓기 운동’이 그렇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은 인근 지역의 불우이웃 1가구 이상을 방문해 리모델링 및 신축 작업을 시행하는 봉사활동으로 2004년 12월 이 캠페인이 탄생한 뒤로 현재 총 24호의 ‘사랑의 집’이 탄생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도 ‘사랑의 집짓기’를 전개해 총 9가구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이외에 인사팀 내에 ‘윤리경영실천사무국’이 사회봉사활동 운영세칙을 정해 사회봉사활동, 문화 및 학술지원활동, 환경활동을 실천 프로그램으로 정했다. 각 팀, 현장별로 사회공헌 팀 리더를 선정해 매년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제불황 여파 속 움츠리지 않은 개미들의 기부

    경제불황 여파 속 움츠리지 않은 개미들의 기부

    ‘김장훈의 날아차기와 홍명보의 축구공이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 강추위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극심한 경기 불황에도 불우이웃을 돕는 기부의 손길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온정은 다소 미흡했지만 개인의 기부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우리 사회에 순수 기부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1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기부금액은 모두 1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36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여전히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놀랍다. 지난해는 경기 한파로 1122억원을 모금하는 데 그쳐 2007년(1206억원)보다 오히려 7%(84억원) 줄었다. 올 들어 기부액이 대폭 늘어난 데는 무엇보다도 개인 기부자의 역할이 크다. 지난달까지 이 단체로 접수된 개인 기부액은 모두 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7억원에서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의 기부금액은 지난해보다 22%(12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종교기관은 오히려 10%(20억원) 줄었다. 이종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임은 “최근 언론을 통해 일부 연예인들의 선행과 기부사례가 개인 기부문화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기부를 약정하는 사람들이 급증한다.”면서 “경제가 힘들수록 오히려 주위에 힘든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훈훈한 나눔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김장훈은 지난 10년간 공식 집계로만 50억원을 넘게 기부해 연예인 ‘기부왕’으로 불리며, 홍명보 청소년 축구대표팀 감독도 최근 8억원을 쾌척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 단체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오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15명으로 불어났다. 정기 후원자로 등록한 이종구(33업)씨는 “방송에서 연예인 부부가 나와서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여자친구와 만날 때마다 1000원씩 모으기로 약속했다.”면서 “비록 작은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져 기부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의 따뜻한 손길을 여전히 기다리는 곳이 적지 않다. 홍보가 잘되거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대형 기부단체에 기부가 편중되면서, 지방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일부 소규모 시설에는 기부가 줄어드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허기복 사단복지법인 밥상공동체 대표는 “지난해 1억 2000만원이던 기부액이 올해는 20% 정도 감소했다.”고 아쉬워했다. 강혜자 청소년 1% 희망클럽 홍보팀장은 “정기 후원자 가운데 사정이 어려워졌다면서 후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부액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개미들 누굴 믿어야 하나

    개미들 누굴 믿어야 하나

    ■ 국내외 27개 증권사 분석 ‘개미들은 누구를 믿어야 하나.’ 내년도 코스피지수 전망치가 증권사에 따라 80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방증이지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삼성증권 760P 격차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2010년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27개 국내외 증권사 가운데 코스피지수 상한선을 2000 이상으로 전망한 증권사는 골드만삭스·푸르덴셜투자·동양종금·토러스투자·IBK투자·유진투자·UBS·키움·교보증권 등이었다. 전체의 33.3%로 9곳에 달한다. 이중 외국계인 골드만삭스가 2300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내년도 적정 코스피지수를 증권사 중 가장 낮은 1540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삼성증권간 전망치 격차는 무려 760포인트에 이른다. 대우·대신·SK·NH투자·KTB투자·맥쿼리·한화·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현대·KB투자·HMC투자·미래에셋증권 등 전체의 48.1%인 13개 증권사는 1800선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한국투자·하이투자증권 등 3곳(11.1%)은 1900선까지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이 전망한 상한선은 1780이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9월22일 1718.88까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 있는 셈이다. 낙관론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중국 등 신흥시장 확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 등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고,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반면 비관론의 주된 근거는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4·4분기에 정점을 찍었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올해처럼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도 약화될 것이라는 점 등이 꼽힌다. ●낙관론 vs 비관론 팽팽 2000년대 들어 국내 증시가 짝수해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도 우려하는 대목이다. 연도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000년 -50.92%, 2001년 37.47%, 2002년 -9.54%, 2003년 29.19%, 2004년 10.51%, 2005년 53.96%, 2006년 3.99%, 2007년 32.25%, 2008년 -40.73% 등으로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증시가 상반기에 고점을 찍을지, 하반기에 고점을 찍을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내년에는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올해만큼 탄력을 받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인 만큼 보수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동엽, 교통사고 허리부상… “통원치료 중”

    이동엽, 교통사고 허리부상… “통원치료 중”

    개그맨 이동엽이 지난 5일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허리 부상을 당한 이동엽은 서울 소재 한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동엽의 소속사 관계자는 8일 서울신문NTN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동엽이 5일 전주에서 있었던 지방 개인 행사를 다녀오던 중 눈길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이동엽이 허리 통증을 호소해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입원을 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며 “활동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엽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서울나들이’를 통해 “알았다”, “개미 퍼먹어” 등의 유행어를 만들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웃찾사’의 ‘웃기다’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동근린공원에 숲 체험장 조성

    강북의 대표적 도심공원인 오동근린공원에 아이들을 위한 숲 체험장이 생긴다. 강북구는 내년 4월까지 번동 산 17-4 일대 오동근린공원에 이 같은 숲 체험장을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공원 주변 1.5㎞ 구간에 조성될 체험장은 평소 자연을 접하기 힘든 도시 아이들에게 숲과 자연으로 이뤄진 생태교육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체험시설로 교육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구는 앞서 버섯 놀이집, 꽃·버섯·통나무 의자 등의 일부 체험시설 설치를 마쳤다. 금낭화, 옥잠화, 비비추 등 2150포기의 야생 초화류와 조팝나무, 병꽃나무 등 2770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경 공사도 완료했다.아울러 나무마다 수목 설명판을 달고 계단과 배수대, 등산로, 날개벽 등 숲길 정비를 실시했다. 숲길 주변에는 돌멩이 모양의 스피커를 설치해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체험시설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된다. 우선 개미동산오르기, 로프오르기, 섬뛰기 등 모험놀이시설과 개구리사운드홀, 고양이시선 등 과학체험시설이 들어선다. 호랑이, 사슴, 장수풍뎅이, 딱정벌레, 다람쥐터널 등 모형관찰시설도 마련된다.구는 향후 숲 체험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단체 체험을 유도할 계획이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나눔 바이러스 2009]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아시아나항공 연탄 1만장 전달

    [나눔 바이러스 2009]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아시아나항공 연탄 1만장 전달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 올해도 산타가 찾아왔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벌이는 사랑의 연탄 전달행사에 이 회사 윤영두 사장이 산타 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 아시아나항공이 개미마을을 찾아온 것은 올해가 3년째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본부’와 공동으로 개미마을 10가구에 연탄 400장씩 총 4000장을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 본사가 있는 강서구 소외계층에도 연탄 6000장을 추가로 전달했다. 윤영두 사장은 직접 연탄을 배달하면서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어른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플러스] 5일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홍제3동 개미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이 펼쳐진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임직원 100여명은 5일 홍제3동 개미마을에서 연탄 나눔 행사를 갖는다. 이날 협회는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본부에 연탄 5000장과 라면 100박스를 후원한다. 홍제3동 주민센터 330-8925.
  • [깔깔깔]

    ●개미 어떤 사람이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두려웠지만, 다른 사람이 그것을 아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무언가 말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는 비행기 창밖을 내려다보며 옆에 앉은 승객에게 말을 걸었다. “보세요. 비행기가 높이 날고 있어요. 사람들이 마치 개미처럼 보이는군요.” 그러자 옆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보시오, 우린 아직 이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들은 진짜 개미올시다.” ●웃기는 도둑 경찰:“왜 시계를 훔쳤지?” 도둑:“억울해요. 전 훔치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줬습니다.” 경찰:“왜 이유없이 시계를 줬는데?” 도둑:“저는 그냥 제 권총을 보여줬거든요.”
  • B2Y 나라, 18인치 ‘개미허리’ 눈길

    B2Y 나라, 18인치 ‘개미허리’ 눈길

    혼성 그룹 B2Y(비투와이)의 멤버 나라(본명 김승현·21)가 18인치 ‘개미허리’를 공개해 화제다. 29일 비투와이 소속사 측은 “현재 나라의 허리사이즈는 18인치”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보통 일반인 중 날씬한 여성이 26인치, 걸그룹의 평균 허리사이즈가 23인치~26인치 정도인 점을 비교했을 때 국내 여성 가수 중 가장 얇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라는 “다이어트를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며 “원래 마른 체격이기도 했지만 몸매에 신경을 쓰지 않아 허리가 이처럼 가는지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나라는 무대 의상 소화에 있어서는 18인치 허리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로코코 스타일 하이웨스트 데님을 택하다 보니 완벽한 허리 라인이 살아난 것 같다.”고 흡족감을 표했다. 한편 지난 8월 데뷔한 비투와이는 진웅, 나라, 리카, 한연 등으로 구성된 4인조 혼성그룹으로 디스코풍 타이틀곡 ‘나! 원! 참!’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 투비컨티뉴그룹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빔밥, 판소리, 한옥마을 그리고 전주정신

    전주정신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 저항과 풍류를 말하는 이도 있고, 선비정신을 내세우는 이도 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새기자고 하는가 하면 ‘택지리’의 ‘지리인성론’ 등에 기댄 기질론도 만만치 않다. 백제의 정신, 미륵·개벽사상, 선비정신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근거로 한 제안들까지 그야말로 백가쟁명, 종가의 살림살이만큼이나 다채롭다.정리가 쉽지 않다. 아니 정리가 능사도 아니다.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게 하는 이런 논의 자체가 지역 문화를 풍성하게 해줄 것 같아 오히려 반갑다. 더 복잡하게 이끌어 보자는 유혹까지 느낀다.차마 버리지 못하는 종가의 복잡한 살림살이, 그것을 지키고 간직하려는 정성과 진정성에서 전주정신의 한 단초를 찾아볼 수는 있지 않을까? 이것을 전주가 대표하는 주요 문화코드에 접목해 보면 어떨까 싶은 것이다.예를 들면 전주비빔밥이다. 비빔밥은 간편식이다. 그러나 ‘완전’을 추구하는 땅 전주에서는 그렇지 않다. 적어도 조리과정에서는 간편성을 내세운 ‘대충’이 통하지 않는다. 철분이 풍부한 전주콩나물만 고집하는 등 조리재료의 선택에서도 완전을 향한 정성은 확인된다. 밥도 그냥 물이 아니라 사골국물로 짓는다. 나물 또한 각각의 특성을 살려 따로 조리하며 그것을 배치하는 데에도 색상을 고려한다. 노란 청포묵과 오방색의 고명을 고집하고 중앙에 빨간 고추장을 떠 놓고 그 위를 계란 노른자로 장식하는 모습은 화룡점정의 숙연함까지 느끼게 하는 것이다.차마 대충 하지 못하는 진정성은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판소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공동체적 삶의 한과 신명을 고도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인류 최고의 소리음악 자체에 이미 삶의 질곡 속에서 접하게 되는 슬픔을 차마 분노나 절망으로 내몰 수 없다는 불인지심(不忍之心)이 녹아 있다.그러나 전주에서는 이런 소리마저 함부로 자랑 삼지 못하게 하는 귀명창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대충’을 가로막고 있다. 오랜 공력의 삭힘과 익힘 과정을 겪어야 도달할 수 있는 ‘시김새’, 이를 통해서만 펼쳐지는 소리의 바탕에 깔려 있는 오묘하면서도 웅숭깊은 멋 혹은 여유인 ‘그늘’, 이런 판소리 미학의 핵심을 전주 사람처럼 철저하게 요구하는 이도 없는 것이다.전주 한옥마을이야말로 이런 ‘차마’의 진정성이 가장 밀도 있게 집적됐다. 전란의 간난신고 속에서도 차마 태조어진과 왕조실록을 방치할 수 없었던, 그리하여 조선의 역사를 오롯이 지켜낸 선비들의 기개가 서린 경기전. 차마 자기 신앙을 부인하지 못해 순교한 이들의 치명순정이 처연한 건축미학으로 거듭난 전동성당. 차마 편리함을 앞세워 아파트로 피해갈 수 없었던 이들의 근기가 어려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한옥군.그곳에는 실용을 핑계로 차마 예술 공예를 버릴 수 없어 가난을 군자의 고궁(固窮)쯤으로 여기며 세월을 버텨온 장인들의 진한 땀 냄새가 배어 있다. 느리게 무르익은 장과 젓갈의 개미를 차마 버릴 수 없어 화려하고 간편한 음식문화의 유혹을 어렵게 견디어온 또 다른 장인들도 이곳 한켠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완전을 꿈꾸며 느리게 익어 가는 이곳은 그래서 언제나 미완의 터다. 구경이나 하려는 사람 반기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줍은 새색시 같아 진정 어린 마음가짐이 없는 이에게는 그 장한 끼를 결코 보여 주지 않는 것이다.이런 차마 삼가는 정성의 마음이 전통문화의 뿌리요, 전주정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백가쟁명의 웅얼거림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한번 해 보는 것이다.
  • [지방시대]비빔밥, 판소리, 한옥마을 그리고 전주정신/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지방시대]비빔밥, 판소리, 한옥마을 그리고 전주정신/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전주정신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다. 저항과 풍류를 말하는 이도 있고, 선비정신을 내세우는 이도 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새기자고 하는가 하면 ‘택지리’의 ‘지리인성론’ 등에 기댄 기질론도 만만치 않다. 백제의 정신, 미륵·개벽사상, 선비정신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근거로 한 제안들까지 그야말로 백가쟁명, 종가의 살림살이만큼이나 다채롭다. 정리가 쉽지 않다. 아니 정리가 능사도 아니다. 뒤를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게 하는 이런 논의 자체가 지역 문화를 풍성하게 해줄 것 같아 오히려 반갑다. 더 복잡하게 이끌어 보자는 유혹까지 느낀다. 차마 버리지 못하는 종가의 복잡한 살림살이, 그것을 지키고 간직하려는 정성과 진정성에서 전주정신의 한 단초를 찾아볼 수는 있지 않을까? 이것을 전주가 대표하는 주요 문화코드에 접목해 보면 어떨까 싶은 것이다. 예를 들면 전주비빔밥이다. 비빔밥은 간편식이다. 그러나 ‘완전’을 추구하는 땅 전주에서는 그렇지 않다. 적어도 조리과정에서는 간편성을 내세운 ‘대충’이 통하지 않는다. 철분이 풍부한 전주콩나물만 고집하는 등 조리재료의 선택에서도 완전을 향한 정성은 확인된다. 밥도 그냥 물이 아니라 사골국물로 짓는다. 나물 또한 각각의 특성을 살려 따로 조리하며 그것을 배치하는 데에도 색상을 고려한다. 노란 청포묵과 오방색의 고명을 고집하고 중앙에 빨간 고추장을 떠 놓고 그 위를 계란 노른자로 장식하는 모습은 화룡점정의 숙연함까지 느끼게 하는 것이다. 차마 대충 하지 못하는 진정성은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판소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공동체적 삶의 한과 신명을 고도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인류 최고의 소리음악 자체에 이미 삶의 질곡 속에서 접하게 되는 슬픔을 차마 분노나 절망으로 내몰 수 없다는 불인지심(不忍之心)이 녹아 있다. 그러나 전주에서는 이런 소리마저 함부로 자랑 삼지 못하게 하는 귀명창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대충’을 가로막고 있다. 오랜 공력의 삭힘과 익힘 과정을 겪어야 도달할 수 있는 ‘시김새’, 이를 통해서만 펼쳐지는 소리의 바탕에 깔려 있는 오묘하면서도 웅숭깊은 멋 혹은 여유인 ‘그늘’, 이런 판소리 미학의 핵심을 전주 사람처럼 철저하게 요구하는 이도 없는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이야말로 이런 ‘차마’의 진정성이 가장 밀도 있게 집적됐다. 전란의 간난신고 속에서도 차마 태조어진과 왕조실록을 방치할 수 없었던, 그리하여 조선의 역사를 오롯이 지켜낸 선비들의 기개가 서린 경기전. 차마 자기 신앙을 부인하지 못해 순교한 이들의 치명순정이 처연한 건축미학으로 거듭난 전동성당. 차마 편리함을 앞세워 아파트로 피해갈 수 없었던 이들의 근기가 어려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한옥군. 그곳에는 실용을 핑계로 차마 예술 공예를 버릴 수 없어 가난을 군자의 고궁(固窮)쯤으로 여기며 세월을 버텨온 장인들의 진한 땀 냄새가 배어 있다. 느리게 무르익은 장과 젓갈의 개미를 차마 버릴 수 없어 화려하고 간편한 음식문화의 유혹을 어렵게 견디어온 또 다른 장인들도 이곳 한켠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완전을 꿈꾸며 느리게 익어 가는 이곳은 그래서 언제나 미완의 터다. 구경이나 하려는 사람 반기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줍은 새색시 같아 진정 어린 마음가짐이 없는 이에게는 그 장한 끼를 결코 보여 주지 않는 것이다. 이런 차마 삼가는 정성의 마음이 전통문화의 뿌리요, 전주정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백가쟁명의 웅얼거림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한번 해 보는 것이다. 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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