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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8쌍둥이 낳은 ‘옥토맘’ 부끄러운 과거 털고 새 삶

    지난 2009년 8쌍둥이를 출산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나디아 슐먼(42)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피플 등 현지언론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지역 체육대회에 나선 슐먼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제는 많은 아이들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로 보이는 슐먼은 사실 미국 내에서 비판과 논란을 동시에 부른 유명인사였다. 그녀가 큰 주목을 받게된 것은 무려 14명의 자식을 얻게되면서다. 2008년 당시 미혼모였던 슐먼은 이미 6명의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체외수정으로 8쌍둥이를 출산, 총 14명의 자식을 가져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이에 현지언론이 그녀에게 붙인 별칭은 ‘옥토맘’(Octomom)이었다. 그러나 이후 그녀의 행보는 '엄마'라는 이름을 부끄럽게 했다. 유명세를 이용해 누드화보 촬영과 여러 성인영화에 출연하며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또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는 언론의 고발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후 몇년이 훌쩍 지난 최근 그녀의 모습은 평범한 엄마였다. 이름도 나디아에서 나탈리로 개명한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게임을 하며 화목한 가정을 일구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나탈리는 "옥토맘이라는 단어는 내가 아닌 미디어가 만든 말"이라면서 "이를통해 옷을 벗고 돈도 벌었지만 그같은 과거가 부끄럽다"고 후회했다. 이어 "아이들 식탁에 음식을 올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했다"면서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그녀는 가족 심리 카운셀러로 일하고 있으며 LA 외곽에 있는 집에서 아이들 모두와 함께 살고있다. 나탈리는 "아이들이 많아 재정적으로 힘들지만 진짜 문제는 돈이 아니었다"면서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집없이 자동차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수 민원 서비스기관 포상

    행정의 최일선, 국민과 접점에서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민원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정안전부는 20일 ‘2017년 민원공무원의 날’ 행사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전국 민원담당 공무원 400여명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행정·민원 제도개선’ 우수 34개 기관과 ‘허가전담 운영’ 우수 5개 기관 등 올해 민원서비스 발전 유공기관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전통시장에 스마트 화재대응시스템을 구축한 경기 의왕시와 대학입시 전형료 회계관리의 투명성을 높인 국민권익위원회가 행정제도 개선분야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민원제도 개선분야에선 ‘민원사전예보제’를 통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한 경남 창원시와 전국 최초로 개명·주소변경·상속 등을 무료로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한 부산 동구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경남 김해시는 허가전담창구 설치 및 운영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민행복민원실 최우수기관은 대구 북구가 받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인류 사상 처음으로 몸무게 3배 이상 든 역사 슐레이마놀루...신화 속으로

    인류 사상 처음으로 몸무게 3배 이상 든 역사 슐레이마놀루...신화 속으로

    키 147㎝ 작은 거인…올림픽 3연패·세계선수권 7연패 위업 불가리아에서 “터키식 이름 버리라”고 강요하자 터키 망명 역도의 역사를 바꾼 ‘세기의 역사(力士)’ 나임 슐레이마놀루(터키)가 18일(현지시간) 영원히 눈을 감았다. AFP와 터키 언론은 “슐레이마놀루가 터키 이스탄불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50세.슐레이마놀루는 2009년부터 간부전에 시달렸고, 지난달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슐레이마놀루의 몸 상태는 악화돼 결국 숨을 거뒀다. 그의 삶은 짧았지만,강렬했다. 슐레이마놀루는 147㎝의 작은 키였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도 선수다. 팬들은 그에게 ‘포켓 헤라클레스’란 별명을 선사했다. 특히 터키인들에게는 특별한 영웅이었다. 불가리아 내 소수 민족 터키계였던 슐레이마놀루는 1986년 망명을 감행했다. ‘이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불가리아 정부가 내 터키식 이름을 개명하라고 요구한다면 망명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사건이 일어났다. 1986년 초, 불가리아 정부는 슐레이마놀루에게 불가리아식 이름인 ‘나음 슐레이마노프’라고 적힌 새 여권을 발급했다. 동시에 불가리아 언론에서는 “이름을 바꾼 슐레이마노프는 불가리아식 이름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가짜 뉴스를 내보냈다. 불가리아 내 터키계 사람들은 슐레이마놀루에게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결국 슐레이마놀루는 1986년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터키로 망명했다. 멜버른 주재 터키 영사를 찾아가 영국 런던으로 이동한 그를 위해 당시 터키 수상이 전용기까지 내줬다. 슐레이마놀루는 터키에 도착한 뒤 “나의 민족성이 담긴 내 이름을 바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곧바로 그는 터키의 영웅이 됐다. 터키는 불가리아와 분쟁을 막고자 1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내는 성의를 보였다. 슐레이마놀루는 1987년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뒤,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터키 국가대표로 활약했다.생애 첫 올림픽부터 강렬했다. 남자 60㎏급에 출전한 슐레이마놀루는 인상 152.5㎏을 들었다. 역도 역사상 최초로 인상에서 자신의 몸무게 2.5배 이상을 들었다. 용상에서는 “사람은 자신의 몸무게 3배를 넘게 들 수 없다”는 통념까지도 깼다.슐레이마놀루는 190㎏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용상에서 자신의 체급에 정확히 3배를 든 사례는 있었다.그러나 3배를 초과한 건, 슐레이마놀루가 처음이었다. 서울올림픽 용상에서 슐레이마놀루는 자신의 몸무게 3.18배를 들었다. 1989년 갑작스러운 은퇴를 선언한 슐레이마놀루는 터키 정부의 간청에 1991년 복귀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술레이마놀루는 세계선수권 7연패와 공식 세계기록 46회 달성 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록도 쌓았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국정원 개명 앞서 환골탈태 내부 개혁이 먼저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국정원의 명칭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국정원법의 연내 개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국정원은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내 정치 개입 등 불법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과거 정권 시절 국정원이 저지른 정치 공작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의 고해성사와 환골탈태하겠다는 다짐이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그제 긴급 체포됐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의혹을 받던 이 전 원장에 대해 검찰은 뇌물공여, 국고손실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이 어제 구속영장을 청구한 남재준·이병호 전 국정원장까지 합하면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 3명이 전원 사법처리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이유 불문하고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 수장들이 줄줄이 사법처리의 수순을 밟게 된 것은 참담한 일이다. 마치 조폭이 보스한테 상납하듯이 국정원장이 총 40여억원을 청와대에 다달이 돈을 보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정원은 고개를 들 수 없는 처지다. 이들은 과거 정권에서도 있던 관행이라고 항변할지 몰라도 이제 만천하에 드러난 적폐를 모른 척 덮고 갈 수는 없다. 이제 그 부패의 관행을 끊어야 할 때다. 다만 정치보복 논란이 일지 않도록 더 정교한 수사와 함께 정무적 판단도 필요하다. 더구나 국정원은 정권 비호를 위한 일에는 물불 안 가리고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요구 서한까지 노벨위원회에 보낸 것도 국정원 작품이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국정원으로 회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국정원이 이제 과거와 단절한다는 의미에서 문패를 새로 달겠다고 나서야 하는 막다른 골목에 왔겠는가. 이번에 국정원의 이름을 바꾼다면 창설 이래 네 번째 개명이 된다. 1961년 5·16 쿠데타 직후 ‘중앙정보부’로 출범한 국정원은 1981년 전두환 정권 시절 ‘국가안전기획부’로, 1999년 김대중 정부에 의해 ‘국가정보원’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하지만 그동안 국정원은 명칭만 바뀌고 권력 비호기관의 역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개혁 없는 국정원의 개명은 의미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치 개입 금지”를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국정원이 나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국내 정치를 버리고, 국가 안보를 위한 중추적인 정보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 같은 안보 위기에 국정원의 정보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불법과 탈선을 일삼은 국정원이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이제 국내 정치 개입에 대한 유혹을 과감히 떨쳐 내고 정권이 아닌 국익과 국가 안위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그 출발은 내부 개혁이다.
  • CIA “김일성은 김성주… 개명 뒤 항일장군 둔갑”

    북한 김일성 주석의 과거 행적이 담긴 미 중앙정보국(CIA)의 기밀해제 문서들이 최근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CIA는 1949년 작성된 ‘김일성의 정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당시 북한 지도자로 활동하는 김일성 주석이 실제로는 김성주라는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김성주가 김일성이 되기까지의 행적을 자세히 기록했다. 김성주는 14세 때 부모를 따라 중국 만주로 이주한 후 중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녔고, 친구의 돈을 훔치다 발각됐다. 이 사실이 알려질 게 두려워 도주하던 중 친구를 살해했다. 18세 때 중국 공산당의 초기 지도자인 리리싼(李立三)을 만난 김성주는 중국 공산당원이 됐다. 1931년 10월 리리싼은 김성주의 이름을 김일성으로 바꿨고, 이후 김성주는 김일성이라는 이름으로 백두산 일대의 게릴라군 사령관으로 활동했다. CIA는 1919년 실제 항일운동을 펼쳤던 ‘김일성 장군’이 존재했지만, 어느 순간 사라졌고 그 자리를 김일성으로 개명한 김성주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성주의 활약에 만족한 리리싼은 김성주를 고위직으로 승진시켰고, 김성주에 대한 소문은 소련의 스탈린에게 들어가게 됐다. CIA는 이 문서에서 김성주가 영특하지는 않았지만, 스탈린에게 높은 신임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면서 스탈린과 김성주는 한반도 공산화를 이루게 됐다고 덧붙였다. VOA는 이 문서가 1949년 9월 CIA에서 작성된 것이며, 그해 12월 미 국무부와 군부에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 문서의 기밀해제가 이뤄진 시점은 2011년이다. 또 다른 CIA 문서에는 김일성 주석이 1951년 6월 6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북한군 장교에게 암살당할 뻔한 사실도 기록되어 있다. 당시 김일성 주석은 오른쪽 폐를 다쳤고, 평양 중앙인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문서에는 ‘김 주석의 흡연량은 적당했고, 와인을 선호했지만, 음주량은 많지 않았다’, ‘취침은 오후 10시, 기상은 새벽 4시였다’ 등 세세한 개인적 일상에 대한 정보까지 담겼다. CIA는 김 주석을 테니스와 승마를 즐겼으며, 운동 삼아 나무를 격파했고 사격에도 능한 인물로 묘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싼 가격’ 논란 ‘조민아 베이커리’ 문 닫는 이유는?

    ‘비싼 가격’ 논란 ‘조민아 베이커리’ 문 닫는 이유는?

    가수 쥬얼리 출신 조민아가 ‘조민아 베이커리’ 문을 닫게 된 배경을 밝혔다.6일 조민아(34·조하랑)가 지난 4년 동안 일궈온 베이커리 공방 문을 닫기로 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조민아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악성댓글 때문에 문을 닫는 것이 아니다”라며 “건강 문제 때문에 폐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어깨 근육 파열로 수술을 했다”면서 “수술 뒤에도 건강이 호전되지 않아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 건강도 좋지 않아 약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서울 마포구에 자신의 이름을 딴 베이커리 ‘우주 여신 조민아 아뜰리에’를 연 조민아는 그간 베이커리 위생 문제, 상품 가격과 품질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지난달 16일에는 도를 넘은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악성 댓글을 단 10여 명을 고소하기도 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폐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악성 댓글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조민아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카메라 뒤에서 제품만 찍던 지난 4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아픔도 있었지만 열정을 불태울 수 있어서, 넘치는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심정을 전했다. 한편 조민아는 지난 1995년 조진주라는 이름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아역 배우로 활동한 그는 2001~2006년 가수 쥬얼리 멤버로 박정아, 서인영, 이지현 등과 함께 활동했다. 쥬얼리 탈퇴 후 조하랑으로 개명, 솔로 가수 활동을 이어가다 2013년 서울 마포구에 베이커리를 차렸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남의 땅 가로채려고 이름까지 바꾼 토지사기단 검거

    남의 땅 가로채려고 이름까지 바꾼 토지사기단 검거

    오랫동안 거래가 없던 토지를 골라 주인 행세를 하면서 매매계약을 체결해 수억원의 계약금을 가로챈 토지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사기 및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총책 박모(5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법무사 사무장 이모(7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충남 서산에 있는 토지 2만㎡의 주인 행세를 하며 A씨와 38억 7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해 계약금 3억 5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땅이 오랫동안 거래가 없었던 사실을 알고, 주인 행세를 할 김모(64·여)씨를 끌어들여 진짜 땅 주인의 이름으로 개명시킨 뒤 주민등록증까지 위조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사 사무장 이씨와 미자격 부동산중개업자 박모(62)씨 등은 박씨의 이같은 범행을 알면서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도운 혐의로 각각 입건됐다. 경찰은 또 이번 토지사기단 수사를 진행하던 중 오랫동안 권리 이전이 없던 땅의 소유자 정보를 조회한 홍모(55)씨 등 4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모 동사무소 사회복무요원 이모(2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 등은 이씨의 아버지에게 부탁해 토지주 7명의 한자 이름· 주소·지문 등의 정보를 아들에게 조회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 일당이 조회해 습득한 7건의 개인정보 중 토지사기단에 흘러들어간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밖에 경찰은 평택에 있는 85억원 상당의 토지 2만 8000㎡의 주인 행세를 하면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으려 한 김모(53)씨 등 14명도 함께 검거해 이중 3명을 구속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0대 의붓손녀 성폭행해 아이 둘 낳게 한 50대

    10대 의붓손녀 성폭행해 아이 둘 낳게 한 50대

    어린 의붓 손녀를 성폭행해 아이를 두 명이나 출산하게 한 50대 남성이 징역 20년의 중형에 처해졌다.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김정민)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53)씨에 대해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2002년부터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온 여성(60대)의 손녀 B(17)양을 상대로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질렀다. A씨는 2011년 가을 부모의 이혼으로 함께 살게 된 B양을 “할머니에게 말하면 죽이겠다”라고 협박해 몸을 만지는 등 추행한 데 이어 이듬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경기도 자택과 자동차 안에서 수차례에 걸쳐 B양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B양은 15세 중학생이던 2015년 임신을 하게 됐고, 그해 9월 집에서 아들을 낳았다. 당시 B양은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혼자 가위로 탯줄을 자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출산 한달도 안 된 같은 해 10월 B양을 재차 성폭행했다. 잇단 성폭행으로 둘째 아이까지 임신하게 된 B양은 첫째를 낳은 지 10개월 만인 2016년 7월 둘째 아들을 낳았다. 2016년 말에는 B양의 휴대전화를 검사해 “남자친구가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며 허리띠로 온몸을 때리는가 하면 두 아기가 잠을 자고 있을 때 옆에서 성폭행하기도 했다. 무려 6년간 이어진 성적 학대 속에 고교에 진학한 B양은 올해 초 집을 뛰쳐나와 할머니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알렸고, 할머니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B양은 할머니에게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가 않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이례적으로 형사부 부장검사가 직접 A씨를 기소했다. 수사과정에서 A씨는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고, 일부 범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임신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 범죄사실은 누가 보더라도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난 것이 맞는지 두 번, 세 번 반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여러 사정에 비추어 볼 때 여타 성폭력 사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죄질이 불량하고 국민적 공분을 사지 않을 수 없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에게 동종 범죄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건전한 성적 도덕관념을 가진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납득할만한 중한 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원은 A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청구에 대해선 “피해자가 피고인과 친족관계에 있어 공개명령으로 2차 피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인 은닉 토지 중 실제 환수 가능한 땅 1만여 필지 중 2%뿐

    정부가 환수하겠다고 밝힌 일본인 은닉 토지 1만여 필지 중 실제로 환수할 수 있는 경우는 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유화 조사 대상 토지 1만 479필지 중 219필지(2.1%)만이 환수소송이 가능한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절반 국유화됐거나 조선인 땅 조달청은 2015년 일본인 명의 토지 53만 필지의 토지대장 자료를 입수해 ‘일제강점기 재조선 일본인 명단’과 대조한 뒤 1만 479필지를 국유화 대상 토지로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환수소송이 가능한 경우는 219필지에 불과했다. 나머지 1만 210필지는 실제로 국유화 대상이 아니었다. 4554필지는 이미 국유화가 완료된 토지였고 2164필지는 일본인이 아닌 창씨개명한 조선인의 재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본인 한자 이름이 일치하지 않아 국유화 대상인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난 토지도 624필지였다. 상당한 규모의 일본인 은닉 재산을 찾았다는 당시 조달청 조사가 사실상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얘기다. ●219필지 국유화 가능성도 의문 219필지를 대상으로 한 국유화 소송도 승소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올 6월 현재 승소하거나 토지소유자가 자진 반환한 토지는 2만 2428㎡ 규모로 금액으로는 2억 2600억원 수준이다. 김 의원은 “애초 사업이 성급하게 이뤄지며 일본인 명의 은닉재산 환수 노력까지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은닉재산을 제대로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日 은닉재산 찾는다더니 실제 환수 추진은 2%

    정부가 환수하겠다고 밝힌 일본인 은닉 토지 1만여 필지 중 실제로 환수할 수 있는 경우는 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유화 조사 대상 토지 1만 479필지 중 219필지(2.1%)만이 환수소송이 가능한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조달청은 2015년 일본인 명의 토지 53만 필지의 토지대장 자료를 입수해 ‘일제강점기 재 조선 일본인 명단’과 대조한 뒤 1만 479필지를 국유화 대상 토지로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환수소송이 가능한 경우는 219필지에 불과했다. 나머지 1만 210필지는 실제로 국유화 대상이 아니었다. 4554필지는 이미 국유화가 완료된 토지였고 2164필지는 일본인이 아닌 창씨개명한 조선인의 재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본인 한자 이름이 일치하지 않아 국유화 대상인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난 토지도 624필지였다. 상당한 규모의 일본인 은닉 재산을 찾았다는 당시 조달청 조사가 사실상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얘기다. 219필지를 대상으로 한 국유화 소송도 승소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올 6월 현재 승소하거나 토지소유자가 자진 반환한 토지는 2만 2428㎡ 규모로 금액으로는 2억 2600억원 수준이다. 김 의원은 “애초 사업이 성급하게 이뤄지며 일본인 명의 은닉재산 환수 노력까지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은닉재산을 제대로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김경준, 칼 갈았다 “BBK 공범 이명박 수사해달라”

    ‘그것이 알고싶다’ 김경준, 칼 갈았다 “BBK 공범 이명박 수사해달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30일 ‘BBK 투자금 진실게임’ 편을 통해 사라진 384억 원의 행방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익명의 제보자가 BBK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이 적혀져 있는 편지를 제작진에 전달했다. BBK 사건은 김경준이 BBK라는 투자자문 회사를 설립해 384억에 달하는 돈을 횡령했던 사건으로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사건에 관여되어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주가 조작으로 5000명이 넘는 소액 주주들을 피해자로 만들게 한 역대 최악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손꼽힌다. 당시 김경준의 부인은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글로 된 계약서는 이명박 후보가 BBK를 소유한 것을 증명하는 계약서”라고 밝혔다. 이에 이명박 측은 도장을 도용한 허위문서라고 반박했다. 김경준이 국내로 송환된 지 불과 20일 만에 경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김경준은 BBK는 본인이 100% 지분을 가진 회사이고 이명박 후보는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을 번복하며 단독 범행임을 자백했다. 이에 이명박 후보를 향한 주가조작 혐의는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고 당시 이명박 후보는 높은 지지율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에 대해 유원일 전 국회의원은 “(김경준이) 누나하고 아내를 소환하겠다, 강제 구인하겠다, 그런 협박을 하니까 정권의 힘에 저항할 수 없어서 거짓으로 자백을 했다더라. 많은 사람에게 실망감을 준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더라”라고 전했다. 실제로 수사 결과 발표 직후 검찰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는 김경준의 메모가 공개되면서 BBK 사건은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진실게임에서 피해를 본 사람은 김경준이 아니라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이었다. BBK의 후신인 옵셔널벤처스는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회장으로 있단 소문이 돌자 많은 투자자가 주목했던 투자처였다. 노후자금과 퇴직금, 대학교 등록금을 잃은 소액주주들은 이 전 대통령, 김경준의 진흙탕 싸움 사이에서 잊혀져갔다. 옵셔널벤처스는 상장폐지 후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옵셔널캐피탈로 개명했다.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이 제기됐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월 LA 연방법원은 김경준에게 371억 원을 배상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7년을 끌어온 재판은 마무리가 됐지만 옵셔널캐피탈 측이 받아야 할 김경준의 스위스계좌 140억 원이 DAS라는 기업으로 넘어갔다. BBK에 투자한 자금 140억을 회수하기 위해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DAS가 공교롭게도 옵셔널캐피탈의 승소판결 직전 김경준으로부터 140억을 먼저 받아간 것이다. DAS 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당한 합의 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하지만, 김경준은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DAS는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회사로, BBK에 이례적으로 190억 원이라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 최근 민간기업 DAS가 140억 원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 공권력이 작동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DAS의 소송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있었고, LA 총영사관도 그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진우 기자는 “당시 다스에서 김경준의 돈 140억 원을 돌려받기 위해서 청와대, 법무부, 외교부 등이 움직였다는 증거와 다스 내부의 제보가 있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실제로 청와대 민정수석관이 개입했다는 서류가 공개되기도 했다. 제작진을 만난 김경준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혐의 없음 불기소 처리됐기 때문에 법원에 온 적이 없다. 제가 유죄면 이명박이 공범이니까 그 수사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시청자들은 “김경준이 칼을 갈고 나온 것 같다”, “이명박 전 대통령 떳떳하시다면 조사 받으셔서 진실 밝혀주길”, “‘그것이 알고싶다’ 마지막 멘트 너무 진실이라 소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답해야 할 차례”라며 방송을 맺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BBK 투자금 진실게임, 140억원이 MB 차명재산으로?

    ‘그것이 알고싶다’…BBK 투자금 진실게임, 140억원이 MB 차명재산으로?

    30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 간의 요란한 정치적 공방 속에 가려졌던 BBK사건의 내막을 파헤친다.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1095회는 ‘140억은 누구의 돈인가? -BBK 투자금 진실게임’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다. 얼마 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장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편지엔 잊혀졌던 BBK사건에 관한 자세한 내막이 적혀있었다. BBK 사건은 재미사업가였던 김경준이 한국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384억에 달하는 돈을 횡령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이 큰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사건에 관여되어 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따라서 국민들은 ‘BBK 사건’이라고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재미사업가 김경준 간의 치열한 진실공방만을 떠올린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 내막을 알기 위해 오랜 시간 지워져왔던 ‘진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익명의 편지 내용 중에는 “피해자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으니 검찰은 권력의 의중대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진실을 덮어버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봅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소액주주 피해자인 박동섭(가명)씨는 “자살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나지요. 그러니까 이건 살인보다도 더 무서운 거예요”라고 말했다. 피해자 손정환(가명)씨는 “충격 정도가 아니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내 전 재산을 다 투자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람 취급을 안 하더라고. 형제들도”라고 밝혔다. 검찰과 특검의 수사결과 BBK 사건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고, 이명박 후보는 높은 지지율로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이 되었다.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 끝에 이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패배한 사람은 김경준이 아니라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이다. 옵셔널벤처스는 BBK의 후신으로,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회장으로 있다는 소문이 돌아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투자처였다. 그리고 김경준의 대대적인 주가조작과 384억원 횡령이 벌어진 무대이기도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의 정치적 공방만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을 때 노후자금과 퇴직금, 대학교 등록금을 잃은 소액주주들의 아우성은 어둠 속에 묻히고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 수가 5252명에 달하고 그 중엔 이혼, 대학교 중퇴, 파산, 심지어는 자살에 이른 사람까지 있다는 ‘BBK 사건’의 진정한 내막이다. 사라진 그들의 돈이 과연 어디로 흘러간 것인지 의문이다. 장용훈 옵셔널벤처스 대표는 “DAS한테는 한 번도 소송에서 져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돈을 무슨 이유에선지 김경준이 다스한테 보내버려요. 우리 돈인데? 그게 이해가 안 간다고”라고 말했다. 옵셔널벤처스는 상장폐지 후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옵셔널캐피탈로 개명했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월 LA연방법원은 김경준에게 371억원을 배상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그런데 7년을 끌어온 재판의 종지부에 기뻐할 새도 없이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옵셔널캐피탈 측이 받아야할 김경준의 스위스계좌 140억원이 엉뚱하게도 DAS라는 기업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BBK에 투자한 자금 14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DAS가 공교롭게도 옵셔널캐피탈의 승소판결 직전 김경준으로부터 140억을 먼저 받아간 것이다. DAS 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당한 합의 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하지만, 김경준 씨는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DAS는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회사로, BBK에 이례적으로 190억원이라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해 한층 더 의심을 산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민간기업 DAS가 140억원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 공권력이 작동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DAS의 소송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있었고, LA 총영사관도 그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제작진은 LA총영사와 청와대의 소송 개입을 증명할 만한 의미 있는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BBK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과의 10시간 넘는 인터뷰를 통해 언론 보도 이면의 사실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계상 “더 악랄하고 섬뜩하게…잔상 남아 힘들었어요”

    윤계상 “더 악랄하고 섬뜩하게…잔상 남아 힘들었어요”

    악역은, 배우에게 통과의례이자 돌파구다. 조연 배우만 악역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주연들에게도 악역은,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굳어져 가는 이미지를 날려버릴 기회다. 근래 범죄물이 상한가를 이어 가며 ‘악인 열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스크린에선 김주혁, 정우성, 한석규, 장혁, 설경구, 이종석 등의 낯선 모습이 이어졌다. 한 명 더 ‘악역 러시’에 동참한다. 윤계상(39)이다. 새달 3일 개봉하는 범죄 액션물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를 통해서다. 중국 공안에게 쫓겨 한국으로 건너온 뒤 중국 동포들이 살아가는 서울 가리봉 일대를 접수하려는 폭력배 장첸을 연기한다. 주먹 한 방을 앞세운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대립각을 이루는 인물이다.●배우도 하고픈 얘기 떳떳하게 해야 윤계상이 거친 남자를 연기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앞서 ‘풍산개’가 있었다. 그러나 오로지 악으로 똘똘 뭉친 앤태거니스트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고 싶어도 안 들어왔어요. 착한 실장님, 찌질하고 방황하는 청춘 그런 역이 많이 들어왔죠.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들곤 놀랐어요. 사실 저는 대중예술을 하는 곳에 있기 때문에 증명된 배우들이 어울리는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영화는 작은 돈 들이는 일이 아니잖아요. 가능성을 믿고 저를 선택해 줘 너무 감사했죠.” 장첸은 ‘잔혹무도’ 그 자체다. 어찌 이런 ‘짐승’이 됐는지 구구절절 설명도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잔인하게 깔아뭉개고, 무자비하게 흉기를 휘두르고, 돈에 집착한다. 두 달간 연마한 옌볜 말투도 인상적이지만 외모에서부터 시선을 빨아들인다. 뻔한 조폭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장발 아이디어를 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고무줄로 질끈 묶고 다니지만, 풀어헤쳤을 때는 영락없는 악귀다. 주변에서 “정말 무섭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웃는다. 악역이 돋보이는 영화를 많이 챙겨 훑었다. 특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하비에르 바르뎀을 중점적으로 봤다.“짧은 머리에 긴 머리를 붙이다 보니 두피에 피가 맺힐 정도로 아팠어요. 액션보다 장발을 붙이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무조건 ‘나쁜 놈’이 돼야 동석이형 등 형사 캐릭터가 힘을 받을 것 같아 가능한 한 더 악랄하게, 섬뜩하게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할 때는 잘 몰랐는데, 집에 돌아오면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 죽어나가는 비주얼이 잔상으로 남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찜찜한 느낌이 계속됐어요. 속으로 이건 가짜야라고 되뇌일 정도였죠.” 국민 아이돌 지오디의 울타리를 넘어 본격 연기를 시작한 지 만 13년이 되어 간다. 그 사이 영화는 ‘범죄도시’까지 모두 열세 편에 출연했다. 호스트바의 하류인생을 그린 ‘비스티 보이즈’, 사형제도에 의문을 제기한 ‘집행자’,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풍산개’,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한 ‘소수의견’, 사회 약자들을 보듬는 ‘죽여주는 여자’ 등 작품 면면을 보면 얼마나 영리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며 연기력을 다져 가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윤계상은 현장에서 만나보고 싶은 감독으로 ‘곡성’의 나홍진을 꼽으며 눈을 빛내기도 했다. “티켓 파워도 없고, 스스로 모자란다는 것을 알기에 온 힘을 다해 연기해요. 재미로만 끝나는 작품이 아니라 배우로서 다음 단계에 도전할 수 있거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저에겐 중요한 기준이에요.” 공교롭게도 가까운 사람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많이 올랐다. 데뷔작 ‘발레교습소’에서 배우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배웠다는 변영주 감독을 비롯해 ‘풍산개’의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와 ‘소수의견’의 권해효, 그리고 연인 사이인 이하늬까지. 혹시 그 자신도 ‘불온한 명단’에 올랐을까 꺼림칙하진 않았을까. “정말 속상했죠. 새로운 세상이 열렸으니 절대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제가 나름 멘털이 강해요. 그런 것까지 신경 썼다간 배우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떳떳하게 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출연작 먼 훗날에도 재조명되길 이야기는 ‘소수의견’으로 이어졌다. 크랭크업한 지 만 2년 만인 2015년 6월 스크린에 걸렸던 이 작품은 누적 관객 38만명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요즘 개봉했더라면 어땠을까. “결국 좋은 작품은 시간이 걸려도 증명된다고 믿어요. ‘소수의견’도 그랬다고 보고요. 그 순간을 놓쳤다고 영원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으로 더 잘해서 또 회자되게 해야죠. 저는 제 필모를 모두 사랑해요. 바라는 게 있다면, 정말 좋은 배우가 되어서 제가 했던 작품들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다시 조명되는 겁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고 김광석 딸’ 서연양이 앓았다는 ‘가부키 증후군’은 무엇?

    ‘고 김광석 딸’ 서연양이 앓았다는 ‘가부키 증후군’은 무엇?

    가수 고 김광석의 딸 서연양의 사망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서연양이 생전 ‘가부키 증후군’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일 스포츠경향은 2003년 당시 김광석의 부인인 서해순씨와 딸인 서연양을 인터뷰했던 기자의 말을 빌어 “당시 서해순 씨가 딸 서우(당시 이름, 이후 서연으로 개명)의 염색체 질환에 대해 ‘가부키 증후군’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가부키 증후군은 1981년 일본에서 최초로 발병된 병으로 선천 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이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난치병이다. 증상은 특이한 얼굴, 골격계 기형, 지문학적 이상, 정신 지체, 성장 지연 등이다. 또 관리가 소홀하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그간 서영양은 발달장애를 앓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완선 “이민호 너무 좋아, 수지로 개명할까 고민도...”

    김완선 “이민호 너무 좋아, 수지로 개명할까 고민도...”

    가수 김완선이 배우 이민호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내 화제다.25일 방송되는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댄싱퀸 김완선이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한다. 최근 진행된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에서 김완선은 본인의 골든 싱글라이프를 공개했다. 이어 그는 “오랜 이상형이 배우 이민호”라며 “이민호가 나오는 드라마는 계속 반복 재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수지라는 이름을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나도 개명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원조 디바 김완선의 출연에 MC와 셰프들은 설렘을 숨기지 못하고 연신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함께 출연한 변진섭은 “남자들이 김완선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다”며 매력 포인트를 공개했다. 이어 “남자연예인들이 김완선을 좋아했다면, 여자들은 모두 나를 좋아했다”며 자신의 인기를 깨알 자랑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민호에 대한 팬심으로 김완선이 개명까지 고민했던 사연은 이날 오후 9시 30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김규리 첫 심경 고백…“이명박 블랙리스트에…”

    ‘그것이 알고싶다’ 김규리 첫 심경 고백…“이명박 블랙리스트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MB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배우 김규리가 처음으로 심경 고백을 했다.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3일 ‘은밀하게 꼼꼼하게-각하의 비밀부’ 특집으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2008년 여름 ‘김민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김규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해 “광우병에 감염된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 게 낫겠다”라는 글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가 소송까지 휘말렸다. 이후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10년간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배제됐다. 그는 2009년 지금의 이름 ‘김규리’로 이름으로 개명했다. 김규리는 이날 방송에서 자살까지 시도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거다”라며 “그 누군가가 10년간 가만히 있지 않고 내 삶 사이사이에서 계속 나를 왜곡했다”고 털어놨다. 김규리는 또 “너 왜 아직 안 죽었어? 죽어 죽어 죽어. 계속 죽으라고 하니까 진짜 시도했었다”고 고백하며 “세금을 안 밀리려고 돈 없으면 은행에 빚을 내서라도 세금을 냈었는데…”라고 허탈해했다. 그는 또 “그 다음 날 가족들과 오랜만에 돌아가신 엄마를 보러 갔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막 욕하더라”며 오열했다. 이어 “공권력이 그렇게 해를 가했다는 게 문건으로 나오지 않았느냐”며 “문건을 봤는데 몇 자 안 되더라. 나는 이걸로 10년 동안 그렇게 고생했는데 허탈하더라”라며 눈물을 쏟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리, 동명이인 선배 있는데 개명한 사연 ‘김민선→김규리’

    김규리, 동명이인 선배 있는데 개명한 사연 ‘김민선→김규리’

    김규리가 개명한 사연이 네티즌 눈길을 끌었다.배우 김규리가 지난 12일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그가 개명한 사연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1997년 데뷔한 배우 김민선은 어릴 적 이름이 ‘규리’였다며 지난 2009년 ‘김규리’로 개명했다. 그에 앞서 1994년 데뷔한 같은 이름의 1979년 동갑내기 배우 ‘김규리’가 한창 인기였기 때문에 한동안 팬들이 혼란을 겪었다. 개명을 하지 않은 김규리의 활동이 뜸해지며 김규리는 동명이인의 고충에서 조금 벗어나게 됐다.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개명한 이유에 대해 “원래 집에서 불리던 이름이다. 평소 김규리라는 이름으로 불렸기에 자연스럽게 개명하게 됐으며 새로운 이미지로 출발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고 밝혔다. 한편 김규리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이 나를 죽이는데 사용됐다니”라고 개탄했다. 더불어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 관련 뉴스 화면의 캡처사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화마당] 이름이 뭐라고/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이름이 뭐라고/강의모 방송작가

    박완서 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을 읽다가 이름에 반한 꽃이 있다. ‘능소화.’ 배경의 농염한 분위기도 한몫했겠지만, 도발적이되 천박하진 않은 느낌이랄까. 검색을 해 보니 옛날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 하여 ‘양반꽃’이라고도 불린다 했다.그리고 한두 해쯤 지난 늦여름 단독주택이 많은 골목길에서 돌담 위로 흐드러진 능소화를 드디어 만났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그때만 해도 흔하지 않았기에 집에 와서도 눈에 어른거렸다. 생각날 때마다 입에서 이름을 살살 굴려 보았다. ‘능소화.’ 지금은 동네 개천에만 내려가도 줄줄이 피어 있어서 별 감흥은 없지만, 이름은 여전히 지극히 사랑스럽다. 나는 가끔 이름에 끌려 과소비를 한다. 얼마 전에는 SNS에서 판매글을 보다 ‘풋귤’이란 이름이 예뻐 충동적으로 주문을 하고 풋귤청을 만들었다. 씻고 칼질하느라 팔이 아팠지만, ‘ㅍ’을 소리 낼 때 상큼하게 터지는 느낌이 간지러워 고생 따윈 쉽게 잊었다. 풀잎을 부를 때는 입속에서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난다고 했던 시인(박성룡 ‘풀잎’)의 마음도 이랬을 거야 하면서…. 며칠 전 계약 건으로 한 사무실을 찾았다. 서류를 내미니 담당자는 얼핏 이름만 보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본인 아니시죠? 위임장 가져오셔야 합니다.” 자주 겪는 일이라 대수롭잖게 신분증을 내밀며 ‘접니다’ 했다. 접수대 한편에 붙은 위임장 견본을 보니 위임인 칸에 ‘홍길동’, 대리인 칸은 ‘전지현’이 적혀 있었다. ‘그래, 여자 이름이 저 정도는 돼야 인정을 받지’ 하며 혼자 피식 웃었다. 작명에도 유행이 있다. 우리 땐 ‘숙’ 자, ‘희’ 자로 끝나는 이름이 흔했고 은주나 영주 정도면 매우 세련돼 보였다. 한때는 한글 이름이 성행한 적도 있는데, 요즘은 서윤, 하은 같은 이름이 대세란다. 개명 절차가 쉬워진 탓인지 40, 50대 심지어 60대 지인이 그런 발랄한 이름을 바꿔 달고 나타나기도 한다. 별난 이름 때문에 울고 웃은 에피소드는 차고도 넘친다. 초보 운전자 시절 겁 없이 과속을 하다가 교통경찰에게 딱 걸렸다. 아주 신기한 걸 발견했다는 듯이 면허증을 살피던 경찰이 물었다. “이 이름은 어떤 한자를 씁니까?” 나는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대답했다. “마땅할 ‘의’에 모범 ‘모’. 마땅히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 되라고 할아버지께서 지어 주신 이름인데 그 뜻을 거슬렀네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사람 좋아 보이던 그 경찰 아저씨는 한바탕 웃고 나서 “좋은 이름이네요” 하고는 그냥 보내 주었다. 그래도 되는 시절이었다. 발음이 어려운 탓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모가 되고, 성별이 남(男)으로 분류되는 건 다반사였다. 라디오 작가로 원고를 쓰게 됐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말을 한다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입니다’로 시작하는 오프닝을 쓰려면, 그 ○○○의 마음을 읽고 나의 생각과 잘 버무려야 한다. 그동안 꽤 많은 그와 그녀의 이름으로 글을 쓰고 돈을 벌면서 나름 그 시간을 즐겼다. 여럿의 이름 뒤에 숨어 그들의 말을 같이 만들다 보니 보이는 세상은 조금씩 넓어지고, 내 이름이 새삼 소중해졌다. 어느 날 시 제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대필작가로 잠깐 생활비를 벌어 본 적도 있는지라 첫 행을 읽기도 전에 시큰해졌다. 그리고 작년에는 기어코 내 이름을 저자로 하여 책을 냈다. 다 이름 탓이다. 아니, 이름 덕분이다.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美서도 “세월호 8살 은지 돕고 싶어요”… 온정 봇물

    [서울신문 보도 그 후] 美서도 “세월호 8살 은지 돕고 싶어요”… 온정 봇물

    이메일·SNS로 응원 글 쏟아져 “30세 보상금신탁 조정” 제안도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남겨진 권은지(당시 5세·가명)양이 초등학교 입학 이후 1년 반 동안 철없는 또래 친구들의 놀림으로 세 번이나 학교를 옮겨야 했던 아픈 사정이 보도되자 국내외에서 은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은지네 가족은 제주로 귀농을 하기 위해 화물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세월호를 탔다가 참변을 당했다. 은지의 어머니는 참사 당시 숨진 채 발견됐고 아버지(권재근)와 한 살 터울 오빠(혁규)는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다. 기사를 접한 국내외 독자들은 은지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다양한 제안을 기자의 이메일 등으로 보내왔다. 미국에 산다는 신모(25)씨는 “해외에 있지만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기부가 됐든 뭐가 됐든 도울 방법을 꼭 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경기 용인에 사는 홍모(39)씨는 “은지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싶다”고 전해 왔다. 세 살배기 딸이 있다는 차모(38)씨는 “방학 때 홀로 남겨질 아이를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은지가 어디에 있든 우리 딸아이랑 놀이동산에 함께 데려가고 싶다”며 자신의 연락처와 신분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온라인에서도 응원 댓글이 봇물을 이뤘다. 아이디 ‘jinu****’는 “아빠, 엄마, 오빠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잖아. 용기 내서 꿋꿋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렴”이라고 썼다. 은지를 부주의하게 노출시킨 어른들과 학교 측의 무신경에도 질타와 비판이 쏟아졌다. 은지 고모이자 보호자인 권모씨는 “전학 간 학교에 은지 이름을 바꿔 부르고 있다고 전했는데도 법적으로 개명한 게 아니다 보니 출석부에 아이 실명을 그대로 써놓아 번번이 신분이 노출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은지가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묶여 있는 보상금 신탁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은지는 지난해 ‘세월호 보상금’을 받았지만 만 30세가 되는 2039년 12월 21일까지 법원에 신탁으로 묶여 있어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상태다. 해양수산부 측은 “신탁 기간은 당사자와 은행이 합의해 정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은지 큰아버지는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아이디 ‘codn****’은 “기초수급자이면 아이가 더 주눅 들지 않겠느냐”면서 “직계 가족이 아니더라도 실질적 보호자에게 (은지의) 양육비나 교육비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지 고모는 “(각계 온정에)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행여나 아이가 다시 노출돼 상처를 받게 될까 봐 겁이 난다”며 선뜻 도움의 손길을 잡지 못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북도교육청의 무원칙 ‘작명 기준’

    도서관 개명하며 잣대 오락가락 ‘명칭 통일’ 들어 군위 요구는 묵살 “지원비 많았다” 영주엔 특혜 시인 군위 “편파 행정·돈장사” 반발 커 도청신도시 고교명 번복도 뒷말 경상북도교육청이 산하 소속 기관 명칭 변경 및 선정에서 제멋대로이거나 갈팡질팡하고 있다. 특히 소속 기관 설립·운영에 거금을 낸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서는 원칙을 깨고 예외적인 명칭을 허용해 ‘도교육청이 장사하는 곳이냐’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기존 ‘삼국유사 군위도서관’ 명칭을 ‘경상북도교육청 군위도서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서울신문 7월 27일자> 이는 도교육청이 ‘경상북도~’, ‘경북도립~’ 등으로 혼재된 교육청 산하 28개 기관 명칭을 ‘경상북도교육청~’으로 통일하는 차원이다. 이 과정에서 군위군이 도교육청에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 홍보를 위해 기존 도서관 명칭을 유지하도록 건의했지만 기각했다. 반면 도교육청은 ‘경상북도립 영주선비도서관’ 명칭을 ‘경상북도교육청영주선비도서관’으로 변경하면서 영주시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선비’ 명칭을 기존대로 사용하도록 배려했다. 영주시는 1998년 ‘선비의 고장’ 상표 등록을 시작으로 도시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군위군은 “도교육청이 군위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편파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영주시의 경우 지난 7월 개관한 도교육청 직속 영주선비도서관 건립 비용 100억원 지원과 매년 운영비 1억 2000만원씩 부담하기로 하는 등 지원을 많이 한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버젓이 특혜를 준 사실을 밝혔다. 앞서 도교육청은 경북도청 신도시에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고등학교 교명을 결정했다가 무원칙하게 번복해 비판을 자초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0일 교명선정위원회를 열고 도청신도시 고교 교명을 ‘경북제일고’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영주제일고 총동창회 등이 반발하자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직접 나서 교명을 다시 선정하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이렇게 비상식적 행정이 거듭되자 도교육청 내부에서조차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린다. 한 직원은 “도교육청이 도서관 명칭 결정 과정에서 마치 돈에 눈이 먼 것처럼 행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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