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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보수 유튜버 우종창에 1억원 손해배상 소송

    조국, 보수 유튜버 우종창에 1억원 손해배상 소송

    우종창 “조국, 박근혜 주심판사 만났다는 제보”1심서 허위사실 유포로 징역 8개월 법정구속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본인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보수 유튜버 우종창(63) 전 월간조선 편집위원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조국 전 장관은 전날 서울북부지법에 우종창씨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5일 밝혔다. 우종창씨는 2018년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1심 선고 직전인 2018년 1월에서 2월 초 사이 국정농단 재판 주심 김세윤 부장판사를 청와대 인근 한식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에 조국 전 장관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2019년 우종창씨를 경찰에 직접 고소했다. 우종창씨는 지난달 17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1심 재판부는 우종창씨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며 “우종창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형사재판을 받게 된 일련의 사태에 불만을 품고 제보 내용을 공개한다며 제보자 신원은 밝히지 않고 막연한 추측으로 허위 사실을 방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조국 전 장관 측은 “우종씨의 명예훼손 행위는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던 조국 전 장관의 사회적 신뢰도와 지명도 등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저하시키는 행위였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에 개입하려 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심각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종창씨는 피해자인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사과나 유튜브 방송내용의 수정 등 조치를 전혀 취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장관 측은 “추후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지급되는 판결금 중 일부는 언론 관련 시민운동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종창씨는 1심 판결에 항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원기 경기도의원, 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 지명밟기 지도사 양성과정 수료식 참석

    김원기 경기도의원, 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 지명밟기 지도사 양성과정 수료식 참석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김원기(더불어민주당·의정부4) 의원은 30일 의정부시종합사회복지관 회의실에서 개최된 지명 밟기 지도사 양성과정 수료식에 참여하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2020년도 경기도 교육 플랫폼 ‘찾아가는 배움교실’ 공모 선정사업으로 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이사장 최명숙) 주관으로 1주일간 소정의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에게 지명 밟기 지도사 자격을 수여하는 행사로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수료생 등 약 30여명만 참석했다. 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는 일제강점기 때 창지개명으로 왜곡된 경기도지명을 바르게 알리는 지명 밟기 지도사를 양성하여 경기도 청소년들에게 널리 보급하여 일본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원기 의원은 이날 수료식 축사를 통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있을 수 없다”며, “지명 밟기 지도사들과 경기도민의 노력으로 반드시 일본의 창지개명으로 왜곡된 경기도 지명을 찾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트남 여자 같다며 낄낄”… 공무원이 비하했다며 국민청원

    “베트남 여자 같다며 낄낄”… 공무원이 비하했다며 국민청원

    법원 공무원이 ‘베트남 여자 같다’고 민원인을 비하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5시쯤 개명을 위해 대전지법 천안지원 민원실을 찾았다가 겪은 일이라며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고 처벌을 요구했다. 그는 이 공무원을 모욕죄로 형사 고소도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청원에서 “이날 아내와 생후 9개월 딸 등 세 명이 아내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법원을 찾았는데 B 실무관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쓱 보더니 ‘와이프가 외국인이시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A씨 부부는 “아닌데요”라고 대꾸하자 B 실무관은 “‘아닌가, 베트남 여자같이 생겼네’라며 1분 정도 혼자 낄낄거리며 비웃었다”고 했다. 다시 “왜 웃으세요”라고 하자 B 실무관은 “웃을 수도 있는 거죠, 왜요?”라고 했고, “왜 그렇게 예의 없이 말씀하시느냐”고 따지자 “베트남 여자처럼 생겼으니까 그렇다고 한 건데 왜요?”라고 되받았다. A씨와 임신 7개월의 아내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으나 B 실무관의 사과는 없었다고 했다. A씨는 결국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고, 일을 키우기 싫으니 당장 사과하라”고 했으나 B 실무관은 재차 “당신 마누라가 베트남 여자처럼 생겼으니까 그렇다고 한 거 아니냐”고 크게 소리쳤다는 것이다. A씨는 “B 실무관이 ‘웃기니까 웃을 수도 있는 거지 어디다 대고, 당신이 뭔데 웃지 말라고 해’라고 큰 소리 쳤다”고 주장했다. 주변에 있던 공무원 서너명이 말렸지만 B 실무관은 역정까지 냈다. A씨는 “개명 신청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며 “이런 공무원이 민원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천안지원 관계자는 “개명하러 오는 다문화가정이 많다 보니 실수한 거 같다”며 “사실일 경우 징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경남도, 일본식 지명과 일본인 명의 재산 정비

    경남도, 일본식 지명과 일본인 명의 재산 정비

    경남도는 도내 일본인 명의 부동산과 일본식 지명 등을 조사해 정비하고 바로잡는 일제 잔재 청산작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고 28일 밝혔다.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을 비하하기 위해 왜곡한 일제 잔재가 광복 75주년이 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을 청산하기 위해서다. 도는 먼저 행정기관이 관리하고 있는 일본식 이름 공적장부와 지명을 시·군과 함께 전수 조사한 뒤 정비한다. 조사를 통해 확인된 일본인 명의 부동산은 국고로 귀속하고 일본식 지명은 우리 지명으로 바꾼다. 도는 창씨개명 등으로 명의자가 일본식 이름으로 기록돼 있는 공적장부는 모두 1만 6822건으로 토지가 1만 4755건, 건축물이 2067건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도는 일본식 이름 공적장부에 대한 소유권 연혁 등을 조사한 뒤 일본인 명의 부동산은 조달청에 통지해 국가로 귀속 조치할 예정이다. 땅 소유자가 일제시대 창씨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되는 한국인 명의 재산은 후손들이 다음달 5일 부터 시행되는 ‘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특별조치법’ 등을 활용해 상속등기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도는 공간정보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이용해 일본인 명의 토지위치 파악, 공공용지 여부, 토지이용 현황 등을 정확하게 조사해서 국유화 대상 토지 등을 신속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비하 의도에서 일본식으로 바꾼 도내 지명도 올해말까지 모두 바로 잡는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실시한 경상권역 지명조사사업 결과 일제강점기에 왜곡하기 위해 일본식으로 변경된 지명은 14건으로 창원시 무학산·정병산, 진주시 영천강, 거제시 옥녀봉 등이 있다. 도는 일본식 지명 가운데 사천시 봉대산(峰臺山)은 지난해에 안점산(鞍岾山)으로 변경 했으며 나머지 13건은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최근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에서 일본인 서택효삼랑(西澤孝三郞)의 이름을 딴 사천시 용현면 ‘서택저수지’에 대한 명칭 정비도 요청해 이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문헌조사, 전문가 자문, 주민의견 청취에 이어 시·군 지명위원회, 경남도 지명위원회, 국가지명위원회 최종심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변경·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와 시군은 일본식 지명에 대한 폭넓은 조사·정비를 위해 시·군에 접수창구를 설치·운영하고 시민단체, 향토전문가,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한다. 윤인국 경남도 도시교통국장은 “광복 75주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행정내부와 우리 주변에 일제 잔재가 남아있어 안타깝다”며 “일본인 재산을 국가로 귀속하고, 일본식 지명은 모두 정비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국정농단’ 장시호·김종, 파기환송심 실형에도 구속 피했다

    ‘국정농단’ 장시호·김종, 파기환송심 실형에도 구속 피했다

    장시호씨, 징역 1년 5개월 선고김종 전 차관, 징역 2년으로 감형선고 형량보다 긴 수감..구속 면해대기업 상대로 후원금을 부당하게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서원씨(64·개명 전 최순실) 조카 장시호씨가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성수제)는 24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징역 1년 5개월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항소심보다 감형됐다. 재판부는 이미 선고 형량보다 긴 기간 수감 생활을 한 점을 고려해 법정에서 두 사람을 구속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강요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대법원은 “기업 대표 등에게 특정 체육 단체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요구한 행위가 강요죄에서의 협박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강요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장씨에 대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자금관리를 총괄하면서 자금을 횡령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범행에 가담한 정도가 중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에 대해서는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서원 씨의 사익 추구에 가담했다”고 질타하면서도 “수사에 성실히 임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말했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기소됐다. 장씨는 영재센터를 운영하면서 국가보조금 2억 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보조금관리법 위반·사기), 영재센터 자금 3억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있다. 장씨는 앞선 최후진술에서 “앞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겠다”고 했고, 김 전 차관도 “다시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실형을 피하진 못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포토] 장시호, ‘스카프 매고 법정으로’

    [포토] 장시호, ‘스카프 매고 법정으로’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41) 씨의 혐의 가운데 강요죄가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로 인정돼 징역형의 형량이 다소 감경됐다. 서울고법 형사7부(성수제 양진수 배정현 부장판사)는 24일 파기환송심에서 장씨에게 징역 1년 5개월을 선고했다. 이는 파기환송 전 항소심에서 장씨가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형량이 줄어든 것이다. 재판부는 장씨에게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이미 선고 형량보다 긴 기간 수감생활을 한 점을 고려해 법정에서 구속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 [포토]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고 최숙현 다이어리 공개

    [포토]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고 최숙현 다이어리 공개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22일 열린 국회의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최숙현 선수가 생전에 쓴 일기의 일부를 공개했다. 최숙현 선수는 일기에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내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물음 아래에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 김정기(김도환 선수의 개명 전 이름) 외에도 전 경주시청 소속 선수 두 명의 이름을 적었다. 최숙현 선수는 “이 질문은 백번 해도 똑같은 답이지”라며 “이 모 선수는 조금 바뀐 것 같기도”라고 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수는 누구인가” 故 최숙현 선수 일기장에 적힌 이름 공개

    “원수는 누구인가” 故 최숙현 선수 일기장에 적힌 이름 공개

    고(故) 최숙현 선수의 일기장을 통해 또 다른 가해자가 드러났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22일 열린 국회의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최숙현 선수가 생전에 쓴 일기의 일부를 공개했다. 최숙현 선수는 일기에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내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물음 아래에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 김정기(김도환 선수의 개명 전 이름) 외에도 전 경주시청 소속 선수 두 명의 이름을 적었다. 최숙현 선수는 “이 질문은 백번 해도 똑같은 답이지”라며 “이 모 선수는 조금 바뀐 것 같기도”라고 썼다. 이용 의원은 “현재까지 밝혀진 가해자 외에 추가 가해자가 더 드러났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에서 감독의 영향이 이 정도였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6일 국회 문체위 전체 회의에서는 혐의를 부인했던 김도환 선수는 16일 만에 다시 선 국회에서는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끝내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김규봉 감독은 증거인멸과 도망이 우려돼 21일 구속됐다. 여야는 2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청문회를 열고 고인에 대한 폭언·폭행 혐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 장모 선배, 김모 선수 등 4명을 증인으로 불러 당시 정황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카메라 닮은 집 화제…집주인의 아들 이름은 캐논, 니콘, 엡손

    카메라 닮은 집 화제…집주인의 아들 이름은 캐논, 니콘, 엡손

    카메라를 닮은 집을 지은 한 카메라 마니아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매셔블 동남아판 등에 따르면, 인도 카르나타카주(州) 벨가움에 사는 49세 남성 라비 홍갈은 카메라를 닮은 3층 단독주택을 짓는 데 710만 루피(한화 약 1억1400만 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에서 비싼 편이지만, 집의 복잡한 설계 구조와 실내 소품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으로 전해졌다.‘클릭’이라는 이름의 이 집은 두 달 전인 지난 5월 완공됐고 그 후 많은 행인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 있는 셀카 명소로 자리잡았다. 밖에서 본 거대한 카메라 렌즈는 2층 주방 싱크대 바로 위에 있는 거대한 원형 창문이고, 35㎜ 필름 필처럼 보이는 부분은 발코니 난간이다. 건물 외관에는 이 밖에도 스트로보나 SD 메모리 카드 또는 카메라 브랜드명 등이 붙어 있어 이 집이 카메라를 콘셉트로 두고 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집주인은 현지에서 꽤 유명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카메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카메라를 손에 쥔 지 33년째라는 그는 오래전 세 아들의 이름을 카메라 브랜드명으로까지 바꿨다. 20세 맏이가 캐논, 18세 둘째가 니콘 그리고 13세 막내가 엡손이다. 그는 아들들이 이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처음에 아이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내가 큰 힘이 됐다. 종종 아이들은 내게 개명 이유를 묻곤 했지만 지금은 꽤 좋아한다”면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줬고 아이들도 이해해 지금은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 전부터 이 집을 기획했다. 각층 실내를 세 아들의 이름에 맞춰 꾸몄다”면서 “1층은 막내, 2층은 둘째 그리고 3층은 맏이를 위한 것”이라고고 덧붙였다. 사진=더뉴스미닛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탈북해 베트남인으로 살던 지혜… 6년 만에 한국인 됐다

    탈북해 베트남인으로 살던 지혜… 6년 만에 한국인 됐다

    탈북한 엄마, 美 목사 부부에게 딸 맡겨中 단속 피해 베트남인 허위 출생 신고한국서 5년 10개월… 마침내 국적 취득 탈북민의 딸로 태어나 아홉 살에야 비로소 한국 국적을 얻게 된 소녀가 있다. 2011년 8월 27일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난 김지혜양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거쳐 베트남 국적으로 2014년 9월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5년 10개월을 ‘투명인간’처럼 살다가 최근 한국 국적을 최종적으로 인정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달 19일 김양이 법무부를 상대로 “한국 국적을 인정해 달라”며 제기한 국적비보유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탈북민이 국적비보유처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이긴 첫 사례다. 법무부 국적과도 지난 1일 김양의 국적보유판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김양은 한국에 입국한 이듬해 국적 판정을 신청했다. 헌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라 북한 주민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한국 국민에 해당하고, 친부모 모두 북한 출신인 김양은 출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러나 법무부가 김양의 친부모 관련 정보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을 들어 2018년 3월 국적비보유판단을 내리면서 김양의 ‘국적 투쟁’은 법정으로 가게 됐다. 그동안 김양은 미국인 목사 어네스트 임산드(41) 부부의 보살핌을 받았다. 목사 부부는 김양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곁을 지켰다. 김양에게는 북한 장마당에서 물건을 팔다가 보위부에 끌려간 아버지나 임신한 몸으로 돈을 벌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 탈북한 어머니 송모씨에 대한 기억이 없다.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시에서 탈북민을 돕는 일을 했던 목사 부부에게 송씨가 딸을 맡기며 말했다. “아이 이름은 ‘지혜’라고 해 주세요.” 그러나 김양은 부모가 유일하게 남겨 준 ‘지혜’라는 이름 대신 ‘뉴겐헝안’으로 살았다. 목사 부부는 중국 정부의 탈북민 단속을 피해 한국행을 결심하면서 김양의 베트남 국적과 여권을 구하기 위해 베트남인 부부의 딸로 허위 출생신고를 했다. 국적 취득 과정에서 법무부는 이 베트남 국적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양이 베트남인으로 출생신고를 한 것은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었다’며 애초부터 베트남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인정했다. ‘대한민국 국민’이 된 김양은 이제 초등학교에 갈 수 있다. 가족관계증명서도 새로 만들었고 건강보험과 사회복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곧 정식으로 법원에 개명 신청을 할 계획이다. 김양의 소송을 대리한 하만영 변호사는 “김양은 미국인 목사 부부의 도움으로 북한 출신이라는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승소할 수 있었다”며 “중국이나 베트남, 제3국을 거쳐 한국에 온 탈북민 대다수가 숨어 사느라 증거가 없어 국적을 인정받지 못하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베트남인으로 살 뻔한 지혜, 5년 10개월 걸려 우리 국적 취득

    베트남인으로 살 뻔한 지혜, 5년 10개월 걸려 우리 국적 취득

    무려 5년 10개월이 걸렸다. 중국에서 태어난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딸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 국적 취득에 걸린 오랜 시간이다. 법무부 국적과는 지난 1일 김지혜(9·베트남 이름 뉴겐 헝 안)양 측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국적보유 판정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무부는 김양 측에 보낸 국적보유판정 통지서를 통해 “국적법 제20조에 따라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음을 판정한다”며 “가족관계등록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가족관계등록부를 창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은 2014년 9월 12일 베트남 여권을 갖고 입국했다. 이듬해 5월 26일 국적 판정을 신청했지만, 법무부는 2018년 3월 14일 입증이 부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양 측은 같은 해 6월 4일 법무부를 상대로 “한국 국적을 인정해달라”며 소송을 냈고 1·2심을 거쳐 지난달 19일 대법원에서도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탈북민이 국적 비보유 처분에 불복해 낸 소송에서 이긴 첫 사례로 알려졌다. 법무부도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김양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했다. 우리 헌법과 법률에 의하면 북한 주민은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에 거주하는 자로서 출생 당시 아버지나 어머니가 북한 주민이면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 탈북민은 원래 우리 국민으로 귀화나 국적 회복 절차 없이 국적이 인정된다. 중국과의 무역 일을 하던 김양 아버지는 2010년 말에서 2011년 초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임신 중이던 어머니 송모 씨는 압록강을 건너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 시로 탈북했다. 중국에서 탈북민을 돕던 미국인 목사 어네스트 임산드(41) 부부의 보살핌을 받던 송씨는 2011년 8월 27일 김양을 낳았다. 송씨는 딸을 잘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고, 목사 부부가 김양을 친딸처럼 길렀다. 목사 부부는 2012년 초 중국 정부가 탈북민 단속을 심하게 하자 한국행을 결심했다. 우선 중국을 떠나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했다. 송씨의 산후조리를 담당했던 탈북민 A(50)씨도 김양을 업고 동행했다. 하지만 김양이 한국에 오려면 베트남 국적이 필요했다. 목사 부부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베트남인 부부 쪽으로 일단 김양의 출생 신고를 했다. 그 뒤 베트남 여권과 비자를 받아 2014년 9월 한국에 들어왔다. 김양 측은 친부모가 북한 출신인 점 등을 근거로 출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이 주어진다며 정식 절차에 나섰다. 김양의 입국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베트남에서 출생 신고 서류를 위조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법무부는 재판 과정에서 친부모 정보가 기록상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반대 의견을 냈지만, 법원은 목사 진술의 구체성과 신빙성을 인정해 김양 측이 낸 각종 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김양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법원은 베트남인으로 출생 신고가 된 것은 주변 사람들이 한국으로 보내려고 만든 것에 불과하며, 김양 스스로 베트남 국적을 얻고자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애초부터 베트남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인정했다. 김양은 초등학교 등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건강보험과 사회복지 등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릴 수 있는 각종 권리도 얻었다. 김양은 ‘110827’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도 받았다. 또 김양을 본인으로 하는 가족관계증명서도 새롭게 창설했다. 김양 측은 또 임시후견인으로 선임된 A씨를 정식 후견인으로 선임하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A씨가 후견인이 되면 김양이 성인이 될 때까지 법정대리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법원에 정식으로 개명 신청을 할 계획이다. 법원도 김양의 베트남 국적 취득이 무효라고 판단했지만,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베트남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김양은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어머니 송씨가 떠난 뒤 자신에게 젖을 물려주고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오기까지, 국적을 취득하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리디아 임산드(34)를 “엄마”라고 부르며 첫손 꼽았다. 임신한 몸의 리디아는 “지혜에게 젖을 물린 보람이 있었다. 김양은 ”친척이 한 명도 없는데 고모 같은 존재“라고 말한 A씨는 곧 정식 후견인이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입원 치료… 위독설은 ‘사실무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입원 치료… 위독설은 ‘사실무근’

    정몽구(82)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장 염증으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위독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정 회장이 대장게실염으로 입원해 주치의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고, 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돼 호전되고 있다”면서 “염증이 완화되는 대로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원 시기나 병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장게실염은 대장 벽이 바깥쪽으로 돌출해 생긴 비정상적인 작은 주머니에 이물질이 들어가 생긴 염증이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을 키워냈다. 정 회장은 2016년 12월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 현재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정주영 명예회장 19주기 때에도 코로나19 우려 등으로 불참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이끌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제주도 코로나 19 확산 우려 병상 추가 확보 나서

    제주도 코로나 19 확산 우려 병상 추가 확보 나서

    코로나19 2차 감염 확진자가 늘면서 제주도가 소개명령 해제 2개월만에 병상 추가 확보에 나섰다. 도는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제주대병원에 41병상, 서귀포의료원에는 48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생활치료센터 2곳도 준비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던 2월21일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에 병상 소개 명령을 내렸다. 서귀포의료원은 147병상(42실), 제주의료원 113병상(31실), 제주대병원 110병상(35실) 등 3개 감염병관리기관에서 총 370병상을 확보했었다. 이후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감하자, 보건복지부는 4월23일자로 서귀포의료원의 소개 명령을 해제했다. 4월28일에는 제주의료원에 대해서도 해제 조치에 나섰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4월28일자로 확보 병상을 370병상에서 65병상으로 줄였다. 5월18일에는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상을 22개로 재차 줄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박근혜 국정농단’ 다시 대법으로… 檢 재상고

    국정농단 및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부 무죄를 받은 혐의에 대해 다시 대법원 판단을 받는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상고장을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문화예술인 지원을 배제한 블랙리스트 사안 중 직권남용 혐의 무죄 선고 부분에 대해 법리오해 위법이 있다는 취지의 재상고”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파기환송심에서 특가법상 뇌물 혐의에 대해 징역 15년형과 벌금 180억원을, 직권남용 등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5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35억원의 추징금도 명령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파기환송 전 항소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30년형에 비해 형량이 대폭 감경된 것이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문예기금 지원 부당 개입과 영화, 도서 지원 배제 등 박 전 대통령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일부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에 자금 지원을 요구한 행위도 강요죄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재단 출연금 요구 행위를 강요죄에 이를 정도의 협박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0억 벌금 안 낸 최서원… 檢, 부동산·예금 강제집행 예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 3676만원이 확정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납부기한까지 벌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벌금 납부기한인 이날까지 200억원을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집행2과는 최씨의 부동산과 예금을 대상으로 강제집행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최씨의 최종 판결이 확정된 이후 검찰은 지난달 최씨에게 벌금 200억원을 보름 내에 내라는 납부명령서를 발송했다. 이후 최씨가 응하지 않자 지난달 29일 2차 납부명령서를 발송했다. 2차 납부명령 기한은 14일까지였다. 검찰은 추징금 63억여원에 대해 법원에 공탁금 출급을 청구해 지난달 15일 추징을 완료했다. 검찰은 기한 내에 벌금을 납입하지 않은 최씨에 대해 강제집행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월 100억원대에 처분한 미승빌딩 매각대금 등도 강제집행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 일가의 재산 규모를 약 2730억원으로 파악했다. 다만 최씨 측은 “벌금을 납부할 재산이 없다”는 입장이라 추후 3년간 노역장에 유치될 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박근혜 파기환송심 징역 20년…재판부 “이미 정치적 파면 선고”(종합)

    박근혜 파기환송심 징역 20년…재판부 “이미 정치적 파면 선고”(종합)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68) 전 대통령에게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파기환송 전 각각의 항소심에서 도합 징역 30년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경됐다. 재판부가 원심에서 ‘일부 유죄’ 혹은 ‘유죄’로 봤던 대부분의 ‘강요죄’를 무죄로 판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정상으로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액이 별로 없고 정치적으로 이미 파면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1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게 20년의 징역형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명령한 법원은 벌금 미납 시 3년의 노역장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국정농단으로 불리는 ‘재임 중 뇌물수수’ 혐의는 징역 15년에 벌금 180억원이,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는 징역 5년과 추징금 35억원이 선고된 것이다. 파기환송 전 두 개의 사건에서 각각 징역 25년·징역 5년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징역형이 10년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번 판결에서 대부분의 강요죄가 무죄로 판단된 것이 감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전경련 등에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설립 모금 ▲현대자동차에 케이디코퍼레이션과의 납품계약체결·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 발주 요구 ▲롯데그룹에 케이스포츠재단에 70억원 지원 요구 ▲포스코그룹에 펜싱팀 창단·용역계약 체결 요구 ▲삼성그룹에 영재센터 지원금 16억 2800만원 요구 ▲블랙리스트 관련 인사 강요 등 혐의에서 ‘강요죄’가 일부라도 성립된다고 판단했다.그러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들 혐의에 대해 “강요죄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거나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범죄”라면서 “여기서 협박은 객관적으로 사람의 의사결정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의사실행의 자유를 방해할 정도로 겁을 먹게 할 만한 해악을 고지하는 것을 말한다”고 규정했다. 따라서 협박이 인정되려면 발생 가능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공무원의 요구가) 직권남용이나 뇌물 요구 등이 될 수는 있어도 협박을 요건으로 하는 강요죄는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사건을 파기하며 강요죄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국정농단’ 관련 공범으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사건에서 전원합의체가 강요죄를 무죄 취지로 파기한 것이 이번 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대법원 2부 박 전 대통령의 국정원 특활비 혐의를 파기환송하며 “국고손실 혐의와 뇌물 혐의를 모두 유죄로 봐야한다”고 판단하면서 파기환송심에서 형량이 일부 늘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특활비 2억원을 건네받은 것도 뇌물수수로 볼 수 있다”면서 이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 판결은 파기돼야 한다고도 봤다.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분이 ‘유죄’로 인정되긴 했으나 형량의 변화는 없었다.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 앞서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 헌법상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혼란과 난맥상에 연출됐었고 이후 정치권은 물론 국민 전체에 있어 여러가지 분열과 갈등, 그로인한 후유증과 상처가 지금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 비춰 이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면서도 “유리한 정상은 이 사건 범죄에 나타난 것으로 피고인이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액은 별로 없고. 이미 이 건으로 인해 정치적으로는 파면 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단 사실을 언급하며 “오늘 선고하는 형이 그대로 집행될 경우 집행 종료가 예정된 시점에서 피고인의 나이를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이번 판결이 확정되고 가석방 없이 만기까지 챙루 경우 2039년, 87세의 나이에 출소하게 된다. 한편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10월 열린 국정농단 공판에서 구속기간이 연장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불출석을 한 뒤 한 번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법정을 찾은 지지자들은 선고 직후 “이 재판은 무효다” “모두 천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경재 변호사 “김여정,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혐의로 고발”

    이경재 변호사 “김여정,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혐의로 고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혐의로 고발 당했다. 8일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는 김 부부장과 박정천 북한군 참모총장을 폭발물사용, 공익건조물 파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은 이날 우편물로 발송됐으며 이르면 9일 검찰에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김 부부장이 연락사무소 폭파를 지시했다고 공개적으로 자인했으며 언론 보도와 통일부 발표 등의 자료에 의해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하려면 테러 등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금지돼야 한다”며 “이 범행을 엄단해 다른 폭력을 막아야 한다”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6일 연락사무소를 파괴하고 같은 날 조선중앙방송과 중앙TV 등을 통해 폭파 사실을 발표했다. 연락사무소는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같은 해 9월 문을 열었다. 김 부부장은 폭파를 사흘 앞둔 지난달 13일 담화를 내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형법에 따르면 폭발물을 사용해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 재산을 해하거나 공공의 안전을 문란하게 한 사람은 사형,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처벌된다. 공익 건조물을 파괴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된다. 그러나 김 부부장 등을 실제로 국내에서 처벌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증거 수집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검찰이 기소중지 처분을 내릴 가능성이 있고,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더라도 현실적으로 집행할 방법이 없다. 한편 이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를 1심부터 변호해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본인 명의 귀속재산 33필지 국유화...부산 서구 전수조사 완료 

    부산 서구에 마지막 남아있던 일제강점기 일본인 명의의 귀속재산 33필지(공시지가 2억8천여만 원 상당)가 72년 만에 국유화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부산서구는 올해 특수시책으로 추진해왔던 일본인 명의 귀속재산 국유화 추진 조사를 지난 6월 말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일본인 명의 귀속재산은 광복 후인 1948년 9월 ‘한미 간 재정 및 재산에 관한 최초 협정’에 따라 우리 정부에 이양된 대한민국 영토 내 모든 일본인·일본법인·일본기관 소유의 재산을 말한다. 정부는 그동안 귀속재산에 대해 국유화 조치했으나, 서구는 누락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자체 조사를 벌였다. 서구는 이를 위해 토지(임야)대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4만1천100여 필지 가운데 1차로 소유자의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1천313필지를 걸려냈다.이어 소유자가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33필지를 국유화 추진 대상으로 특정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구 토지대장 창씨개명기록 조사, 일본인 성씨 확인 사이트 조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의 활동기록 확인, 조달청의 일본인 인명부 확인, 구글사이트 활용 조사 등을 통해 소유자가 일본인임을 밝혀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일본인 명의 귀속재산 33필지는 정부 담당기관인 조달청으로 이첩돼 관련 법적 절차를 거쳐 국유화될 예정이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이번 일본인 명의 귀속재산 국유화 작업은 국유재산 증대 효과는 물론 광복 이후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일제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통일 부총리/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통일 부총리/황성기 논설위원

    통일부는 1969년 2월 정부 내에 처음 조직이 생긴 뒤 몇 차례 변신을 겪었다. 국토통일원으로 시작했던 명칭은 북방정책 드라이브를 걸었던 노태우 정부 때 통일원으로 바뀌면서 장관에서 부총리로 한 급 높아졌다. 김영삼 정부 말기에 발생한 외환 위기를 넘겨받은 김대중 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통일부로 이름을 바꾸고, 부총리에서 장관으로 직급도 낮춘다. 51년 역사의 통일부에서 부총리 겸 장관은 8명이었다. 이홍구 전 총리를 비롯해 한완상 전 교육부 장관 등 쟁쟁한 인사들이 통일원 부총리를 꿰찼다. 남북 관계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정점으로 사실상 파탄 직전에 이르자 여권을 중심으로 통일부 장관의 부총리 격상론이 나온다. 한 직급 높아진 부총리가 외교, 국방 등 관계부처를 이끌면서 남북 관계를 추슬러야 한다는 게 논리의 요지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그제 통일 부총리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대표 발의했다. 발의에는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 등도 참가했다. 통일 부총리는 찬반 양론이 팽팽한 만큼 법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김영삼 정부 초대 통일원 장관을 지낸 한완상 전 부총리가 시동 건 김일성 주석과의 남북 정상회담은 김 주석의 갑작스런 사망(1994년 7월)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오히려 통일부 장관이 부총리가 아니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반대론자들은 20년간 대북 특사 면면만 보더라도 굳이 통일 부총리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 임동원·김만복ㆍ서훈 등 전현직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평양에 갔던 대북 특사들은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청와대와 국정원이 주도하는 대북 관계에서 부총리라는 옥상옥을 만들면 혼선을 더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찬성론자들은 헌법 전문의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통일부는 부총리가 맡아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연철 전 장관이 말한 “권한에 비해 짐은 너무나 무거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게끔 더운밥 먹는 실세 부처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부총리 격상 논의에 앞서 통일부 명칭을 손보는 게 먼저라는 얘기도 들려온다.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은 남한의 연합제, 북한의 낮은 단계 연방제를 모두 담았다. 다른 체제를 인정하면서 통일은 장기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한 것이다. 남북이 평화공존하면서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통일에 다다른다는 점에서 한반도평화부 혹은 평화부로 개명하는 게 시대에 맞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marry04@seoul.co.kr
  • 존 웨인·백인 예수까지 청산 대상…흑인 차별 넘어 ‘백인 우위’ 꼬집다

    존 웨인·백인 예수까지 청산 대상…흑인 차별 넘어 ‘백인 우위’ 꼬집다

    英성공회 수장 “백인 예수, 재검토를” 로레알, 제품 문구서 ‘미백’ 표현 삭제 심슨 가족 “백인 성우, 비백인役 배제” 일부 “나쁜 역사도 남겨야” 지적 속 트럼프, 동상 등 보호 행정명령 서명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주의 역사 청산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흑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 개선을 요구하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을 넘어서 역사와 종교, 산업,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백인 우월주의 요소와 흔적을 걷어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인종차별 시위 국면에서 ‘백인 예수’ 논란이 또 불거졌다. BLM 운동을 주도해 온 시민운동가 숀 킹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예수를 백인으로 묘사한 동상, 벽화 등은 백인 우월주의 형태여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는 26일(현지시간) BBC에 나와 “다른 나라의 성공회 교회에 가보면 ‘백인 예수님’은 없다. 흑인, 중국인, 중동인 등으로 묘사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며 “예수를 백인으로만 묘사하는 것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호응했다. 그러나 위스콘신주 메디슨 주교 도널드 하잉은 “조각상, 그림 등은 하나님이 사랑과 예수의 부활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한 것”이라며 “아우슈비츠가 기념관과 박물관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일부 동상에 대해서도) 우리는 역사의 가장 나쁜 측면도 기억하고, 우리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부극의 전설’ 존 웨인도 청산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소속 민주당원들이 그의 동상 철거와 그의 이름을 딴 ‘존 웨인 공항’ 개명 작업에 착수했다.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생전 인터뷰 발언이 문제가 됐다. 웨인은 1971년 한 인터뷰에서 흑인들이 책임감을 가질 때까지 백인 우월주의가 필요하다며 “과거 흑인들이 노예였다는 것에 대해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은퇴 뒤 웨인이 거주했던 오렌지카운티는 그의 업적을 기려 공항 카운티 공항을 그의 이름을 따 교체하고, 1982년에는 공항에 동상도 세웠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백인이 유색인종 역할을 맡는 이른바 ‘화이트워시’(White Wash)는 늘 논란거리였다.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작품 속 인도계 ‘아푸’를 백인 성우가 연기하며 인도 특유의 억양을 구사해 인도계 미국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제작진은 26일 “심슨 가족에서 더는 백인 성우가 비(非)백인 역할의 목소리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은 제품 설명에서 ‘미백’, ‘하양’, ‘밝은’, ‘환한’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의 인도 지사도 ‘페어 앤드 러블리’(밝고 사랑스러운)가 인종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다른 이름을 쓰겠다고 밝혔다. 페어 앤드 러블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판매되는 피부 미백 크림이다. 인종차별 시위대에 의한 동상 훼손 행위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념물과 동상 등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법무부는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 설치된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동상을 훼손하려 한 시위 참가자 4명을 기소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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