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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D-23/ 참고할 전례·자료없어 고민

    “의전(儀典)에는 나름대로 베테랑이라고 자부해왔는데 이번엔 정말 긴장됩니다.잠이 잘 안옵니다” 남북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가 타결되고 회담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일선에서 행사를 준비할 의전 담당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의전팀의 고민은 참고할 전례가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북한과의 특수성을감안할 때 통상적인 정상회담의 예를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게다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외국 정상과 공개리에 회담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참고자료라곤 딱히 없는 실정. 외국의 경우 현지 공관과 주재원들이 행사의 대부분을 준비하고 선발대는가서 점검만 하면 되는데,이번엔 그야말로 ‘밥 지어 상차리고 설거지까지도맡아 하는’ 격이다.이처럼 열악한 상황인데도 선발대 30명은 불과 북한파견 12일 동안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 의전팀은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공항 도착과 김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만찬행사 등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장면에 신경을 쓰고 있다.한 관계자는 “남북관계의 민감성을 감안하면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정상의 권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100%의 완벽을 추구한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공항 도착은 북한에서의 첫 행사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예포발사와 국가연주 등 의례적인 의전이 생략될 가능성이 높아 의전팀은 북한이 어떤 ‘대체 행사’를 내놓을지 예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행사 도중 실무진들의 손발이 안맞아 대통령이 머뭇거리기라도 하는 날엔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의 대면은 가장 부담스런 장면이다.두 사람이 악수하는 위치와 걸음걸이 숫자,카메라 각도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두 정상이 마주보고 앉을지,나란히 앞을 보고 앉을지도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 한 관계자는 “북측이 자리배치와 표지물을 당초의 약속과 다르게 할 경우에 대비해 최소 2명의 우리측 요원을 1시간전부터 행사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찬 행사에선 복장과 메뉴는 물론,건배 제의와 연설 순서 등도 체크해야할 항목이다.선발대는 평양 체류중 가급적 김 대통령이 묵을 숙소에서 직접숙식을 하며 불편한 점을 샅샅이 사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대표단 누가 포함되나. 누가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평양에 들어가나. 실무절차 합의서 타결에 따라 정부는 선발대를 비롯한 수행원 인선에 착수했다.수행원 130명 가운데 경호요원 50명을 제외한 빈자리는 80명.각 부처장관과 재계,사회단체의 평양행 티켓 확보경쟁이 뜨겁다. ◆정부측 수행원 공식수행원은 10명선.청와대에서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정부에선 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 등은 확고부동한 0순위다.이들중 2∼3명은 정상회담 보좌요원으로 회담장에 들어간다.박 통일장관은 현장진행을 위한 실무 사령탑을 맡는다.박 문화장관은 ‘4·8 베이징(北京) 정상회담 합의서’ 타결 주역이란 점이 고려됐다.박준영(朴晙瑩) 청와대 공보수석,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도 ‘대통령 행사’에 빼놓을 수 없다. ◆민간 수행원 신청자가 너무 많아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정원식(鄭元植)대한적십자사 총재,실향민을 대표한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송병준(宋秉俊) 대표의장,장치혁(張致赫) 전경련 대북경협위원장,강원룡(姜元龍) 통일고문회의 의장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경제단체장 등 경제계인사들은 대략 10명선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발대 선발대 단장은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이 유력하다.기획단장과준비접촉 수석대표를 맡은 경험을 살려 일관성있게 준비절차를 마무리할 수있기 때문이다.실무진으론 의전 협의에는 양봉렬(梁峰烈) 청와대 의전국장,백영선(白暎善) 외교통상부 의전심의관,경호협의에는 구영태(具永太) 청와대경호처장 등이 먼저 평양땅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통신 분야에는 청와대·한국통신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수행이 확실한 인사. ◆청와대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박준영 공보수석. ◆정부 박재규 통일부장관,박지원 문화부장관,손상하 외교통상부 의전장(특1급). ◆관련 단체 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강원룡 대통령 통일고문회의 의장,송병준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대표의장. ◆재계 장치혁 전경련 대북경협위원회 위원장. 이석우기자 swlee@
  • 대기업 금융 상시 감시

    금융기관에서 돈을 많이 빌려 쓴 3,300여개 대기업의 금융정보를 상시 감시(모니터링)해 신용위험을 분석하는 대기업 여신종합관리제도가 오는 9월부터전면 실시된다. 워크아웃이나 화의·법정관리가 진행중인 170여개 기업에 대한 경영실태 점검이 이달중 모두 완료되고 6월부터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부실기업이 대거퇴출(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이달 말까지 부실채권 규모를 재산정해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하고,추가 부실이 드러날 경우 증자 또는 자발적 합병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는 9일 은행회관에서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관계장관과경제단체장 등이 참석한 2단계 4대부문 개혁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열어이같은 내용의 개혁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모든 금융기관의 총신용공여 현황을 종합관리하는 신용위험 모니터링 시스템을 금융감독원에 구축,시험가동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전 금융기관총신용공여가 2,500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과 500억원 이상인 개별기업 등 3,3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업무를 전면 개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우 12개사를 포함한 78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경영실태 종합점검을 10일 끝마치는 데 이어 이달중 99개 화의·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점검도 완료해 이를 토대로 경영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회생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서는 즉각 파산절차에 들어가는 등 과감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재벌기업과 관련해서는 4대 계열의 핵심 역량 집중여부 등까지 채권금융기관이 점검토록 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의 역동성·창의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대기업의 벤처기업에 대한 부당지원행위나 위장계열사 보유 등을 철저히차단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대기업 집단의 구조조정본부가 총수의 선단식 경영수단으로 이용될 경우 부당지원 행위로 간주해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으며 30대 그룹의 출자현황을 점검해 지난해말 기준 20조4,000억원에 이르는 출자한도 초과액이 해소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금융부문에서는 금융기관의 부실여신 정리 등 물리적구조조정을 상반기중 마무리짓기 위해 잠재부실을 포함한 모든 부실여신을회계처리,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토록 하고 부실 기관은 증자 등 경영정상화계획을 조기에 마련토록 했다. 한편 경제5단체 회장들은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 재경부장관을 초청,비공개리에 만찬 간담회를 갖고 2단계 개혁추진 계획 실천방안을 협의했다. 손성진기자 sonsj@
  • 토니 블레어 英총리 애독서는 ‘반지전쟁’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가장 즐겨 읽는 책은 J.R.R 톨킨이 쓴 ‘반지전쟁(THE LORD OF THE RINGS)’인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전직 사서인 글레나 노웰이 조사,편집한 “누가 어떤 책을 읽나” 올해판에 따르면 X 파일의 주연 여배우 질리안 앤더슨은 페마 초드런이 지은‘세상 만사가 무너질 때(When Things Fall Apart)’를 애독서로 꼽았다. 블레어 총리는 반지전쟁이 너무 재미있어 자녀들에게 직접 읽어줄 정도로푹 빠졌다는 것.블레어 총리는 그외에도 월터 스콧트경의 ‘아이반호’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피납자(KIDNAPPED)’를 애독서로 들었다. 노웰이 13년째 만들고 있는 메인주 도서관의 “누가 어떤 책을 읽나” 연감은 대통령,영화배우,작가,운동선수를 포함한 세계 저명인사들로부터 즐겨 읽는 책에 대한 논평을 받아 편집한 것이다. 앤더슨은 자신이 왜 초드런의 책을 애독서로 꼽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않았는데 노웰은 이 책이 불교교리에 기반을 둔 마음에 영양을 주는 영적인책이라고 평가했다. 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있는 놀란 라이언은 래리 맥머트리의 ‘외로운 비둘기(LONESOME DOVE)’를 즐겨 읽는다고 답했다. ‘둔스버리’만화 작가인 개리 트루도는 마이클 루이스의 ‘새 것(THE NEWTHING)’이 애독서라고 밝혔다.이 책은 인터넷 시대에 미국 자본주의의 진화과정을 묘사한 것이라고 노웰은 설명했다. 희극배우인 재프 폭스워디는 고전 중에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성서를 애독서로 꼽았다.컨트리 가수인 페이스 힐은 애독서를 적지는 않았지만 자신이책을 읽지 않는다면 어떻게 새 노래를 작곡할 수 있겠느냐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디너(미 메인주) AP 연합]
  • [우리 지자체 최고](3)전북 무주군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참 쾌감이 큽디다.인자는 전국 다 돌아다니요.총선시민연대(홈페이지)도 가보고…” 전북 무주군 오산리 왕정부락 조명제(趙明濟·43·농업) 이장의 인터넷 감상(感想)이다.지난해 10월 마을회관에 컴퓨터가 놓이면서 그는 ‘새세상’을들여다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비단 조씨뿐 아니다.무주군 주민 대부분이 인터넷 항해에 앞을 다툰다. 설천면 소천리 최재홍(崔在洪·41)씨.8,000평의 과수원에서 배농사를 짓는그는 이른바 ‘컴맹’‘넷맹’이다.하지만 그는 전국 농산물 시장의 배값을한눈에 꿰고 있다.군청에서 실시한 인터넷 교육에 아내의 등을 떠민 덕분이다.서울 가락동이든,대전이든,대구든 농산물 시세라면 전국의 어느 시장도그의 눈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덕분에 지난 설에는 배 1,000상자를 좋은 값에 내다 팔았다. 무주군이 인터넷에 ‘클릭’한 때는 지난 98년이다.군청이 ‘1마을 1PC 보급운동’에 나서면서 무주군은 인터넷으로 무장하기 시작했다.지난해 48개리(里)단위 전 마을에 이어 올들어 3월까지 이보다 작은 101개 마을에 PC가설치됐다.상반기안에 149개 전 마을주민들이 각 회관에서 인터넷을 이용토록한다는 계획이다.2억2,000만원의 설치비는 군 예산으로 전액 충당된다. 무주군이 이처럼 인터넷 보급에 앞장선 것은 행정서비스를 향상하고 농가소득을 높이자는 뜻에서다.농민이라고 해서 정보화에 뒤질 수 없다는 의식도물론 깔려 있다.하지만 컴퓨터가 낯설기만 한 주민들에게 인터넷을 익히도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박희영(朴喜榮) 기획담당계장은 “전시행정이다,예산낭비 아니냐 등등의 비난까지 빗발쳐 한동안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그러나 군청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일일이 설득하고 인터넷 교육에 심혈을 쏟으면서 주민들도 호응하기 시작했다.이젠 지적도나 주민등록 등·초본등 간단한 민원서류는 인터넷으로 떼는 단계까지 왔다. 농가소득에도 적지 않게 도움이 되고 있다.지난해 12월에는 과수영농조합이15㎏들이 사과 1상자를 무려 9만5,000원씩 쳐서 서울 가락동농수산시장에다50상자나 팔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매일 농림부나 농업진흥청이 제공하는 전국 주요시장의 시세와 물량을 면밀히 살펴 적시적소에 내다판 결과다.토마토와 벼를 재배하는 유종석(柳鍾錫·47·적상면 사산리)씨는 “인터넷을 보면수출가격뿐 아니라 내년 작황까지도 예상할 수 있어 농사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정영길(丁永吉) 무주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인터넷을 적극활용,지난해 2,000만원인 농가당 연간소득을 2005년까지 4,000만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인터넷 농정의 포부를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앞서가는 무주군청. 전북 무주군청을 찾아가면 ‘아!’하는 감탄사를 낳는 곳이 있다.도시의 어느 은행창구보다도 잘 꾸며진 종합행정민원실이 바로 그곳이다.곡선으로 배치된 창구와 나무바닥,녹색유니폼으로 차려입은 21명의 직원과 도우미를 보며 민원인들은 ‘다른 관청의 민원실과는 뭔가 다를 것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이미 촌구석이 아니다.구석구석을 둘러보면 군청의 마음가짐이 더욱 잘 드러난다.창구엔 영어와 일어 안내문이 한글과 함께 적혀있다.외국 관광객을위한 배려다.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방과 놀이기구를 갖춘 유아방,혈압계 등이 놓인 건강진단실도 갖춰져 있다.꽃과 분재 화분 10여개가 곳곳에 놓여 있어 민원실 분위기를 아늑하게 한다.“제철보다 한달 앞선 꽃을 사용해 민원인들이 계절을 앞서 느끼게 한다”는 것이 이강우(李康佑) 민원실장의 설명이다.민원인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자세는 실제 민원행정으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찾아가는 지적(地籍)민원’이다.무주군은 인구가 3만명에 불과하지만 면적은 서울보다 10㎢가 넓다.주민 대다수가 농민으로,땅과관련된 민원이 많아 자주 군청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이를 감안해 군청은오지와 마을장터를 돌며 현장에서 민원을 처리토록 하고 있다.민원을 한 자리에서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를 위해 무주군청은 아예 각 부서의 칸막이를없앴다.같은 민원으로 군청을 두번 찾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밖에 자기평가제,민원만족도평가제,민원경고 삼진아웃제,공무원친절도 측정함 운영 등 민원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무주군은 지난해 행정자치부로부터 민원행정 전국 최우수시범기관으로 선정됐다.이강우 민원실장은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초일류행정을 구현하는 것이 무주군의 행정목표”라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김세웅군수 인터뷰 “정보화 발맞춰야 농촌도 살아남아”. 무주군의 ‘1마을 1PC’운동은 김세웅(金世雄·46)군수의 강력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정보화 시대에 뒤지면 농촌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이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보다 한발 앞서 인터넷에 달려든 배경이라는 것이 김군수의 설명이다. ◆1마을 1PC 운동의 추진배경은. 무주군의 발전은 얼마나 빨리 정보인프라를 구축하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이다.사실 농촌은 농산물 유통정보에 대단히 취약하다.도매상과 중간상이 흘리는 정보만 믿고 애써 키운 농산물을 밭떼기로 헐값에 팔아온 것이 그동안 농촌의 현실이었다.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돼 제값에 농산물이 거래될 때농촌이 산다. PC보급은 인터넷을 통해 농민들이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얻도록 하자는 뜻에서 추진됐다. ◆예산낭비라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는데. 처음엔 주민들의 이해 부족으로 그런 지적이 나온 게 사실이다.그러나 강력히 추진하면서부터 주민들의 호응도 좋아졌다.지금은 인터넷과 관련한 주민들의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지금까지 추진한 행정시책 가운데 인터넷 확충사업이 가장 효율성이 높은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인터넷 보급으로 기대할 대목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소득 증대가 우선이고 다음은 행정민원처리의 개선이다. 무주군은 대략 150종류의 민원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모두 군청을 방문해 처리해야 했다.그러나 149개 마을에 인터넷이 모두 구비되면 마을에서 직접 민원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또 인터넷을 이용해 주민들이 마음껏 의견을 개진토록 함으로써 한층 발전된 주민참여행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전문가 진단] 21세기 지방정부의 역할. 다수 미래학자들은 21세기의 지구촌에서는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최근 경원대학교와 미국미시간주립대는 공동으로 ‘2000년대에 있어서의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다음은 세미나에서 김안제(金安濟) 지방이양추진위원장(서울대 교수)이 ‘2000년대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기조연설 요지. 세계화의 물결에 편승하기 위한 대외 경쟁력의 제고와 지방화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지방정부 역할 강화라는 두 개의 중대한 과제를 안고 2000년에들어섰다.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상과 현실,전체와 부분을 조화시키는 한국적 모형의 지방자치제를 확립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200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특색지우는 것으로는 세계화 시대의 전개,지역화의 확대,지방화의 촉진,지식·정보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개편,보편적 가치의확산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과 국가적 목표를 외생변수로 하는 지방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하나의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통치주체로서,그리고 국가와 주민사이의 조절기관으로서 역할분담의 중간적 위치에 그 좌표를 두고 있다. 국가,곧 중앙정부만으로 국가발전과 국민복지를 보장하기는 실질적 효과면에서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단위로 분할된 지방자치단체와 그 기능을 분담 수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또한 국민 각자에 의한 자율과 자유만으로는 질서와 집적(集積)의 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우므로 일정한 공간적 영역을 관리하는 단위정부의 존재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한 차원에서 한국에 있어 2000년대 지방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크게 다음의 다섯가지로 집약될 수 있을 것이다.첫째는 지방자치의 착근과 성공적운영이다.민주적인 지방자치원리에 부합한 자치체제와 행정방식을 갖추어 빠른 기간내에 지방자치제가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지방정부의1차적 역할이 있는 것이다.. 둘째는 내실있는 주민복지의 증진이다.지방정부는 지역주민의 희망과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고 지방자치로 얻어진 효용과 편익을 주민에게 고루 배분해주민 모두가 안정되고 수준높은 삶의 질을 향유토록 해야 한다. 셋째,지방자치단체의 대외 경쟁력을 제고하고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촉진하는데 있다.산업및 문화 등은 지역별 특성에 맞게 발전시키고 생활편익시설은 지역 상호간에 동질성을 갖도록 조성함으로써 외적 차별성과 내적 균형성을 함께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건전한 사회풍토의 조성이다.지방자치를 한 그루의 나무라고 하면 지방정부는 물이고,사회풍토는 땅이라고 할 수 있다.좋은 나무를 심고 충분한물을 주더라도 토질이 좋지 않으면 그 나무는 제대로 성장하고 좋은 결실을맺을 수 없게 된다.주민자질의 향상과 사회기풍의 조성,그리고 지역풍토의건전화야말로 지방자치의 뿌리를 굳게 내리게 하는 터전이요,토양이다. 다섯째,국가정책과 지방정책을 조화롭게 결합해 효과적으로 실현시키는 역할이다.단순한 지방재정은 국가행정에 예속되기 쉽고,지방자치만의 지나친강조는 국가정책과의 괴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짙으므로 이는 모두 지방자치제하의 지방정부로서 취해서는 곤란한 방향이라고 하겠다.지방자치는 국가통치권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지방정부는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는 주된 지주인만큼 국가적 요구와 지방적 수요를 함께 충족시키도록 해야 함이 옳을 것이다. 2000년대 지방정부에 주어진 역할과 책무를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요건을 제대로 구비해야 한다.이들 요건으로는 적절한 자치행정체제와 충분한 소요 재원,그리고 수준높은 수행능력을 대표적인 것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이들 모두는 지방정부만의 노력으로는 충족되기 어려우므로 국가의 적극적 지원과 협조가 크게 요망되며,특히 국가기능의 지방이양에 의한자치권의 확립은 국가의 의지와 노력에 비례해 이뤄질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김안제 지방이양추진위원장
  • 군의관 후보생 분류작업 공개

    국방부는 24일 병무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무사관(군의관) 후보생1,529명에 대한 역종분류 작업을 공개리에 실시했다. 이날 오후 국방부 화상회의실에서 후보생 대표 및 가족,감사·조사기관의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분류작업은 신체등급,전문의 성적 등의 자료가 입력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이뤄졌다. 분류 결과는 자동응답전화(02-700-1928)를 통해 공표됐다. 노주석기자 joo@
  • 민주당 공천 안팎

    민주당이 17일 확정,발표한 1차 공천 결과는 당선 가능성이라는 현실과 정치권 물갈이라는 여론의 기대를 적절히 섞은 것이다. 지역구 현역의원 탈락률은 ‘대안부재’를 이유로 당초 기대보다 낮아져 일부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지에서는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정치 신진이 대거 포진됐다.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위해 득표력과 참신성을 모두 감안한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분석된다. 전국 지역구 현역의원 90명 가운데 26명이 공천자 명단에서 제외돼 28.9%의 탈락률을 보였다.최대 40%의 지역구 물갈이를 예고한 것에 비하면 10%쯤 낮은 수치다. 지역적으로는 광주,전남·북 등 호남지역 탈락률이 50%로 두드러졌다.특히전남지역이 58.8%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현역의원 17명 가운데 10명이 명단에서 빠졌다. 광주는 3명이 누락돼 현역 탈락률이 50%였다.전북은 13명 가운데 5명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현역 탈락률은 15.6%에 그쳤다.서울에서는 23명 가운데 김상현(金相賢)·김충일(金忠一)의원 등 4명이 고배를 마셔 17.4%의 탈락률을 나타냈다.인천·경기는 현역 22명 가운데 홍문종(洪文鐘)·최희준(崔喜準)의원 등 3명이 떨어졌다. 강원에서는 현역 4명 중 황학수(黃鶴洙)의원만 낙천(落薦)됐다. 현역의원 탈락 규모는 15대 총선 당시 집권당이었던 신한국당의 공천 탈락의원 30여명보다 다소 적은 숫자지만 비율로는 늘어난 것이다. 이날 민주당의 1차 공천자 현황이 지역별 편차를 보인 점은 지역구도 완화의 당위성을 역설적으로 입증하고 있다.호남이 치열한 공천 경쟁률을 보인반면 영남지역은 극심한 인물난을 드러냈다.부산은 17개 선거구 가운데 11곳,대구는 11개 선거구 가운데 6곳에서 ‘빈칸’을 메우지 못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수도권 등 전략지역에 특화 벨트를 구성,유권자의 개혁 욕구를 반영토록 했다.‘청년개혁벨트’는 서울 성동(任鍾晳),동대문을(許仁會),마포갑(金倫兌),동작갑(李承燁),구로갑(李仁榮),서대문갑(禹相虎),서초갑(裵善永),강서을(金成鎬),인천 계양(宋永吉) 등으로 이어진다. 남궁석(南宮晳·용인갑)전 정통부장관,이상철(李相哲·성남분당을)전 한통프리텔 사장,곽치영(郭治榮·고양덕양갑)전 데이콤 사장,김효석(金孝錫·담양곡성장성)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등은 ‘정보통신벨트’를 이루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청와대 시각-‘金心' 없었던 공천…공정 평가. 청와대는 17일 민주당 공천심사 발표후 역대 공천심사 중 가장 객관적으로공개리에 이뤄졌고,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청와대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체 관여하지 않았고 공천심사위가 최종 결정한 명단을 전혀 고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고위 관계자도 “개혁성과 의정수행능력 등을 고려,객관적으로 후보자를 고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같은 원칙의 준수는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공천심사위에 전권을 맡겼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지난 12일 이후부터 외부전화를 일체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공천을 앞두고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 스스로도 시민단체가 낙선·낙천명단까지 발표한 상황에서 직접공천에 관여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을 극히 경계했다고 한다.각종 회의때마다 중립과 공정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청와대에서 보좌하다 공천경쟁에 뛰어든 전직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줄줄이 낙마한 것도 ‘김심’이 작용하지 않은 반증이라는 게 주변의 해석이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 스스로가 공천에 개입할 여지를줄여나간 측면도 없지않다”면서 “그러나 공천결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은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불만스런 점이 있더라도 당의 자율권을 최대한 존중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공천신청자들이 청와대 동향을 살피는 과정에서 생긴 당내 불협화음은 ‘옥에 티’다.또 고위 관계자들이 낙천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불출마 설득작업을 폈다는 점도 청와대가 ‘무풍지대’로 남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시각도 없지않다. 양승현기자
  • 金대통령, 개혁입법 공개서명 안팎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이례적으로 국회로부터 정부로 이송된 6개의 개혁입법에 대한 공개 서명식을 가졌다.법안 관련단체 대표와 관계인사 52명이 서명을 마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한 얼굴로지켜봤다.김 대통령은 사용한 펜을 관련단체 대표에게 기념으로 기증하기 위해 법안마다 다른 펜을 사용했다. 국회 이송 법률공포안에 대한 대통령의 서명은 통상 내부 재가형식으로 처리된다.그 뒤 관보에 게재되는 절차를 거친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공개리에 서명식을 가진 것은 시민단체 활성화 지원와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노력,소외계층을 위한 생산적 복지 실현 의지를 내비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또 지속적인 개혁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있고,21세기 민주·인권국가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대국민 메시지의 성격도 지닌다. 김대통령이 서명한 법안 면면을 보면 이러한 의지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6개 법안은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법을 비롯,▲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방송법 ▲장애인고용 촉진 및 직업 재활법 등이다. ‘비영리…지원법’은 시민단체의 공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지급과 조세감면,우편요금 감액 등의 지원을 골자로 하고 있다.‘민주화운동 관련자…법’은 지난 69년 8월7일 이후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보상과 이를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의문사…특별법’은 대통령 직속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이들의사인규명과 명예회복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제주 4·3…특별법’ 역시 국무총리 산하에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두어 진상규명과 희생자 보상에 나선다는 것이 골자로 되어있다. 특히 5년여동안 끌어온 방송법은 방송민주화와 발전을 위해 방송관련 법체계를 하나로 묶었고,‘장애인 고용…법’은 장애인 고용을 2%로 의무화함으로써 장애인들에게 취업기회를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이처럼 이들 법안은 우리 현대사에서 암울했던 부분을 정리하기 위한 기초이자,21세기로 나아가려는 국민통합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또 장애인지원법 등은 소외계층을 위한 국민의 정부 복지정책의 첫 출발이다. 김대통령은 서명식을 마친뒤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역사에 바른 기록을하는 것은 양식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로 뜻깊다”며 특히 서민·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정책의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합당관련 발언 내용

    합당 문제는 김종필(金鍾泌) 총리가 (남미순방에서) 돌아오면 김 총리와 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와 상의해 가급적이면 연내에 결론을 내리겠다.시간이 없으니 가부간에 결론을 빨리 내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金대통령 공개언급 배경·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공동 여당의 합당문제를 공개리에 언급한 적은 없다.지난 7월17일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와 내각제 개헌 유보에 합의할 때국민회의와 자민련을 통합한 거대 신당창당 구상의 일단을 내비친 적이 있으나 일부의 반대에 부딪혀 더이상 나아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합당에 이은 신당창당 구상은 궤도를 수정,일단 ‘선(先) 신당창당,후(後) 국민회의 흡수’의 수순으로 가닥을 잡았다.이미 ‘새천년 민주신당’이라는 이름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단계다. 그러나 합당론은 공동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물밑에서 요동쳤다.집권 후반기안정을 가름할 내년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현재의 ‘2여1야 구도’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이다.참모들도 김 대통령에게 합당의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총리의 남미순방에 앞서 지난 6일 총리공관에서 이뤄진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만찬에서 합당문제가 거론되었는지 여부가 관심을 끈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따라서 14일 김 대통령이 기독교방송 창사기념 특별회견에서 합당문제를 공식 거론한 것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봐야한다.김 대통령은 “시간이 없으니 가부간 빨리 연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해 합당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정가의 일반적 관측은 김 총리가 내년 1월 중순 당으로 복귀한뒤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다.이는 아직 당내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김 총리가 공관 만찬이 끝난뒤 “합당의 ‘ㅎ’자도 꺼내지 않았다”며 극구 부인한 것도 이러한 당내사정을 감안한 언급이다. 이렇게 볼 때 김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는 합당문제를 더이상 비켜가지 않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총선 승리를 담보할 최상의 카드라는 메시지의 성격을함축하고 있다. 이는 양당의 물밑조율이 활발히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또 어느 정도 김 총리와 의견 조율을 가졌다는 의미도 담고있다.합당에 이어 이뤄질 신당의 지도체제,이념,후임 총리 인선 및 개각 등 정리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는 점을 감안할 때,두 사람간 사전 조율이 없다면 시간상 연내 매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민회의,자민련의 합당에 따른 정치권 지각변동이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국민회의 '한집살림' 복안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합당을 ‘반드시 이뤄내야할 과제’로 여기고 있다. 16대 총선 승리는 물론,공동정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선거구협상이 ‘소선거구제’로 굳어지면서 더 필요성을 느낀다.그러나 자민련의 당내 사정을 고려,가능한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자민련이 먼저합당론에 불을 지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회의가 생각하고 있는 합당 방식은 3가지.하나는 연내 합당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내에 합당한 뒤 내년 1월20일 ‘새천년 민주신당’에 합류하는 방안이다.시간이 촉박하다면 합당 원칙만이라도 연내에 합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는 민주신당 창당일에 맞춰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동시에 민주신당에합류하는 형태다.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당에 복귀,자민련 소속 의원들을 다독이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배려가 깔려 있다. 세번째는 민주신당 창당을 먼저 한 뒤 공천 임박시점,다시말해 2월13일(출마예정 공직자사퇴 마감일)쯤 민주신당과 합치는 경우다.공천 지분 등을 고려,자민련 합당론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국민회의는 3가지 방안 중 어떤 경우가 됐든 합당만 되면 좋다는 판단이지만 되도록 빠른 결정을 희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신당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비롯,자민련 지도부를 예우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민주신당에 합류하는 방식은 내용적으로는 ‘흡수 통합’을 하되,형식적(법적)으로는 ‘당대당 통합’방식이어야 한다는 주장이국민회의안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국고 지원금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물론,100만이 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당원들이 다시 신당의입당원서를 써야하는 등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탓이다. 신당이 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정당의 법통을 이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법적 승계 형식을 취할때 신당의 정체성 시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자민련 합당파 행보에 탄력 공동여당간 합당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자민련내 합당론자의 발걸음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합당론자인 한영수(韓英洙)·이태섭(李台燮)부총재는 지난 13일 저녁 시내 한 호텔에서 부총재단 회동을 가졌다.박철언(朴哲彦)·이택석(李澤錫)·박준병(朴俊炳)부총재 등도 자리를 같이 했다. 한부총재는 “소선거구제로 갈 경우, 2여1야는 필패(必敗)이므로 합당밖에없다”고 강조했다.박철언부총재는 “자민련이 흡수·합병되는 식의 합당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이태섭·이택석 부총재는 한부총재에게 동조했고,박준병 부총재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회동에서는 또 합당이 될 경우,‘김종필(金鍾泌·JP)총리=통합여당의 총재,박태준(朴泰俊·TJ)총재=총리’라는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한부총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부총재단의 뜻을 금명간 박총재에게전달하겠다고 했다. 그는 “DJT 세 분의 역할은 출발부터 정해져 있었으며남은 임기동안 손잡는 것은 숙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안팎에서 합당론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충청권=합당반대’라고 하지만 최근 여러 사람을 직접 만나보니 충북지역 출신사이에서도 소선거구제로 가면 합당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전했다.‘합당=영남권 전멸’로 보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에서는 인물위주의 선택을 하게 되므로 영남권에서도 예상밖의 상당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부총재는 이어 JP가 남미순방을 마치고 오는 21일 귀국하게 되면 연말 이전에 김대통령 주도로 DJT 3자회동이 이루어져 합당논의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박찬호 11승 낚았다

    박찬호(LA 다저스)가 파죽의 5연승으로 시즌 11승째를 낚았다.박찬호는 19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4볼넷으로 1실점,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11승10패를 마크했고 방어율도 5.69에서 5.54로 낮췄다.박찬호는 지난달 19일 ‘삭발’을 단행한 뒤 23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승리한 이후 자신의 연승 최다 타이인 5연승을 구가했다.그의 5연승은 ‘여름의사나이’로 불리던 97년(7월11일∼8월1일)과 98년(6월27일∼7월31일)에 이어3번째이며 3년 연속이다. 박찬호는 오는 24일 등판 예정인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승리하면 자신의 연승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박찬호는 앞으로 2경기 더등판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이날 볼넷 4개를 내줬지만 비교적 안정된 제구력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상대 강타선을 요리했다.특히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우려됐던 홈런을 맞지 않아 ‘코리아특급’의 위용을 되찾는모습이었다. 다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 에릭 영의 2루타,개리 셰필드와 라울 몬데시의 2루타와 3루타로 손쉽게 2득점,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찬호는 1회말2사 후 1루수 실책으로 제프 배리를 진루시킨 뒤 흔들려 볼넷 2개로 만루를자초했지만 다음 타자를 파울플라이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이후 박찬호는 2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막는 등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였고 3회 셰필드는 1점홈런을 날려 이날도 박찬호에게 힘이 됐다. 무실점 행진을 하던 박찬호는 6회 선두타자 커트 애보트에게 3루타와 배리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고 1사 1·3루의 역전 위기까지 몰렸지만 비니 카스틸라를 병살타로 유도,고비를 넘겼다. 박찬호는 3-1로 앞서던 7회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대타 데이브 한센과 교체됐고 다저스는 영의 적시타와 마크 그루질라넥의 희생타로 2점을 추가,5-1로 달아나 박찬호의 승리를 굳혔다.로키스는 8회 카스틸라의 2점포 등으로 5-4까지 추격하는데 그쳤다. 김민수기자 kimms@
  • 그린벨트 대수술 권역별 점검(7회)-제주권

    제주권 그린벨트는 전체면적의 96.4%가 제주시 지역에 분포돼 있다. 제주지역은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이나 인접도시와 연결 가능성이 거의 없다.특히 제주도개발특별법에 의해 제주시 관내 61. 084㎢는 절대보전지역,22,76㎢는 상대보전지역,0.77㎢는 특별관리지구,해발200∼600m 지역 96.1㎢는 경관·생태계·지하수 보전을 위한 중산간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기 때문에 그린벨트 지정 효과는 사실상 미미한편이었다. 어쨌든 제주권 그린벨트 전면 해제로 제주시내 14개동 4,990가구(1만6,583명)와 북제주군 1개리 5가구(16명) 등 해당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라는혜택을 받게 됐다. 해제지역은 앞으로 원래 상태인 자연녹지로 환원된다.일부는 새 도시계획에따라 일반주거지역, 보전·생산녹지 등 타용도로 변경되거나 도로, 공원 등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다. 제주시는 2개월간의 도시계획 기초조사를 거쳐 도시기본계획을 입안,건설교통부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시는 새로 입안할 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을국내업체에맡기되 도시성격과 토지이용 등 기본구상에 선진 도시개발 기법을 도입하기 위해 외국업체를 하도급 형태로 참여시킬 방침이다. 새 도시기본계획에는 무엇보다도 제주도가 추진하는 국제자유도시 구상내용이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이 구상에는 한국능률협회가 맡고 있는 ‘2016년제주시 비전과 발전전략 용역’ 결과가 청사진으로 등장할 공산이 크다.능률협회는 이 용역에서 제주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건강,소프트 등 3개 분야를 핵심 전략산업으로 동·서부지역과 해안·산악·도심 등 5개 권역 특성에 맞도록 안배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있다.용역에 따르면 ▲도두항매립지에50만평 규모의 국제물류정보센터를 건립하고 ▲신제주와 구제주 중간지역인공항부근에 민·관 합작으로 30여만평 규모의 국제비즈니스 타운을 조성,금융·숙박·위락·컨벤션센터·비즈니스 센터 등을 유치하며 ▲제주항 진입로인 산지천 주변에는 차이나타운과 리틀도쿄,유러피언거리를 조성,각국의 풍물과 음식 등을 접할 수 있는 만국거리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노형동 일원에 5,000세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를,제주대 주변 5만여평에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된 테크노파크를, 이호동 일대 해변지역 5만여평에각 500실 규모의 대형호텔 3개소를 건립,카지노호텔단지로 육성하는 계획도포함됐다. 이들 지역 그린벨트 소유자들은 이 계획이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제주군은 해제면적의 85.7%가 밭,과수원,임야 등이어서 용도지역 지정이쉽게 이뤄질 전망이다.군은 별도의 영향평가 없이 올 연말까지는 실질적인개발제한구역 해제조치를 마무리해 재산권행사가 바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중부 물난리」연천·파주 수해현장

    사흘째 쏟아진 폭우로 물에 잠긴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일대는 마치 폭격을받은 것 같았다. 파주시 적성면에서 백학면으로 이어지는 접경 지역의 323번 지방도는 임진강의 범람으로 10여m가 큰 망치로 으깬 것처럼 잘려 나갔다.1일에 비해 물은 다소 빠졌지만 저지대 논은 ‘흙탕물 바다’였다.가옥과 건물들은 완전히폐허가 됐으며 커다란 컨테이너 사무실과 자동차들은 급류에 휩쓸려 도로와논바닥에 거꾸로 처박혀 있었다. 백학면 일대 주민들은 1일 오전부터 물이 차오르자 이웃 학교와 관공서로긴급히 대피했지만 다른 지역과 교통도 두절되고 전기도 끊긴 데다 먹을 것도 부족해 불안에 떨고 있었다. 수백개의 전봇대 가운데 제대로 서 있는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다.1일 야산정상 부근까지 물이 차올랐다가 빠지는 바람에 5∼6m 높이의 전선에는 나무와 풀이 빨래처럼 널려 있었다. 유기원(柳基源·56·연천군 백학면 노곡리)씨는 “1,000여평의 논에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올해는 완전히 망쳤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이웃 장남면 3개리의 주민들 800여명은 지난 1일 새벽 높은 지대에 있는 면사무소로 대피했으나 면사무소도 넘쳐난 임진강 물에 둘러싸여 완전히 고립됐다.이곳 주민들 역시 추위와 식수·식량 부족으로 공포에 떨고 있었다.당국이 고무 보트로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지만 전기와 통신이 완전히 두절됐다. 백학면과 장남면 동쪽에 있는 연천군 미산면도 외부와 교통이 두절됐다.이재민 150여명이 대피하고 있는 미산면 왕산초등학교 15평 남짓한 교실 3곳에는 눅눅함이 가득했다.곯아떨어진 아이들의 팔다리에는 온통 벌건 물집이 잡혀있었다.노인들의 몸에도 여기저기 생채기투성이였다.지급된 것이라고는 모포 20장과 가스레인지 10대,라면 5박스가 전부였다.비누와 수건,옷가지가 절실했다.몇몇 노인은 탈진상태에 빠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째 900㎜의 비가 쏟아져 물에 잠겼던 파주시 적성면마지리·두지리·갈월리 등 저지대 일대의 하천은 붉은 흙탕물이 마을을 집어삼킬 듯 콸콸 흐르고 있었다.감악산이 있는 갈월리 주민들 50여명은 지난1일 새벽 계곡을 따라 난 도로가 불어난 물과 산사태로 끊겨 완전히 고립됐다.통신과 전기가 끊겨 면사무소에서는 고립된 인원이 몇명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임부흥(林富興·43·적성면 갈월리)씨는 “젖소 130여마리 가운데 30여 마리만 겨우 산으로 몰아놓았다”면서 “지난달 31일 밤 둑이 터진다고 면사무소에 신고했으나 ‘인원이 없다’며 외면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특별취재반
  • 金총리 일문일답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21일 세종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각제개헌 유보,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다음과 같이밝혔다. ■ 서두발언 최근 연내 개헌문제 때문에 공동정권이 붕괴돼선 안된다는 저의 의견이 내각제 포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정치·사회적인 파문이 생겨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다.내각제가 국민 의사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고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정치체제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지만,우리는 정치·경제·사회적인 여러 문제에 봉착해 있고 남북문제에서도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으며,국회 개헌선도 확보 못한 상태에서 국가 장래를 그르치는 혼란은 없을 것인지 수없이 고민했다.대승적인 차원에서 연내 개헌문제에 대해 공동여당이 국민 앞에서 공개리에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다.그러나 사실이 아닌것이 사실화되고, 구구한 억측들이 국민을 오도하고 있어 총리직마저 제대로수행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했다. 오늘 아침 저와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나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첫째,우리가 처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금년내 개헌이 어렵다고 판단해 연내 개헌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내각제 실현을 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간 계속 협의,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둘째,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합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지난 17일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의 여러가지 시국 구상을 들었으나 이에 대해 합의한일이 없다. 셋째,앞으로 정치현안은 양당의 8인위원회에 맡겨 협의,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넷째,양당은 국정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고 어떠한 경우에도 굳건한 공조를견지하기로 합의했다.공동정권의 주체로서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을 다짐했다. ■ 일문일답?앞으로 내각제를 추진한다면 어떤 방식인가. 정치라는 것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는 법이다.금년에 내각제 구현이 어렵다면 다음에 언제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 하는 것은 양당이 추구해야 할 문제다.8인협의회가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실현될 때까지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양당+α’ 얘기까지 나오는데. 합당설은 상당히 사실과 괴리가 깊고 앞질러간 얘기다.대통령께서 내일을생각해 구상을 가지고 계신 것은 나도 들었다.그러나 이런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단계도 아니고 그런 여건하에 있지도 않다.그래서 이런 문제는 양당 8인협의회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고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너무 사실과 다른 여러가지 말들이 나돌아 어지러웠다.하지도 않은 얘기가나도는가 하면,말을 번복했느니 하는 얘기도 있었다.사실과 괴리된 얘기들이횡행해 이 자리에 있기 곤란하지 않으냐는 생각을 했다.그러나 어제 당의 간부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대통령을 뵙고 여러 문제를 얘기했다. 여기 앉아서최선의 봉사를 다하겠다. ?8인협의회에서 합당,신당창당 문제가 성숙돼 이를 건의한다면 수용하겠는가. 거기서 논의한다는 얘기는 아니다.양당간 합의가 돼야 하겠지만 여러분이어지럽게 생각하고 있는 합당이라는 것은 얘기가 안되고,합의한 일도 없고,구체적으로 논의되지도 않았다. ?신당을 유보한다는 것인가,장기적으로도 거론 않겠다는 것인가. 이 문제는 한 두 사람이 정할 수 없다.전당대회에서 당의 의사가 결정되지않으면 안된다.여러분이 너무 건너뛰어 취급하지 말길 바란다.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은 자민련 간판으로 출마하게 되는가. 내년 총선을 얘기하는 것은 좀 빠른 것 아닌가.당이 있으면 많이 나가 많이 당선되도록 하는 것이다.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다 이해가 갈 것이다.또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사퇴할 것인가. 지역구로 나간다면 2월에 그만둬야 한다.다른 방법이라면 조금 여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결정은 그때 가서 할 것이다. ?8인협의회에서 공천권 문제도 논의하나. 정치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얘기를 하게 될 것이다.공천은 당에서 할 것이다. ?박태준총재와 갈등은 없는가. 그런 가정을 하지 말라.그런 일 없다.오늘 기자회견도 둘이 하려고 했는데박총재가 당에 빨리 (DJT회동 내용을) 알려줘야 한다고 해서 당으로 갔다. ?17일 대통령이 여러가지 구상을 얘기했다는데어떤 것인가. 오늘의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구상을 얘기했고 나는 경청했다. 합의볼 만한 내용은 얘기하지 않았다.활자화할 내용은 없다. 이도운기자 dawn@
  • 美하원의원‘한국인 비자면제’법안 제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하원의 개리 밀러(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을 비롯한 민주·공화의원 6명은 20일 한국인들의 미국 여행 편의를 위해 한국을1년 동안 “비자면제시험계획”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들 6명의 의원은 공동명의로 하원 법사위원회 이민소위원회에 제출한 법안에서 한국이 미국의 우방이자 9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임을 지적,“우리는최소한 양국간 자유로운 여행을 가로막는 장애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에 대한 비자를 면제할 경우 한국내 미국 기업을 돕고 미국에추가 관광소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hay@
  • [제2공화국과 張勉](20) 요동치는 軍:下

    장면(張勉)정부 국방정책의 큰 줄기인 ‘감군(減軍)’은 처음부터 장벽에부닥쳤다.장면이 민의원 첫 시정연설에서 밝혔듯이 군 병력을 줄이려는 이유는 경제적인 데 있었다.국정목표로 내건 ‘경제제일주의’를 실현하려면 국방비를 줄여 그 돈을 경제건설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국방비 규모는 국가예산의 40%를 넘을 정도였다.장면정부는 국방비가예산의 20% 수준으로 줄 때까지 지속적으로 병력을 감축할 계획이었다.모자라는 병력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장비 현대화,화력 증강 등으로 보완할 생각이었다.주한미군이 있는 한 국가안보에는 이상이 없으리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장면정부는 집권하자마자 ‘10만 감군’을 발표했다.그러나 이는 한국군과 미국 양쪽의 반발에 직면한다.장면이 새로 임명한 최경록(崔慶祿)육군참모총장부터가 앞장섰다.최총장은 민의원에서의 취임인사에서 “감군은 전투능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정부의 계획에 “원칙적으로반대한다”고 밝혔다.주한 유엔군사령부와 미대사관,미 국방부 등에서도 완곡한 반대 의사를 잇달아 흘렸다. ‘정군(整軍)’을 주장하는 영관급 장교들도 마찬가지였다.‘전력 약화’라는 측면 말고도 그들이 감군을 거부하는 까닭은 또 있었다.그것은 인사적체에 따른 불만이었다. 예컨대 육사1기생은 절반쯤이 입대 5년 만에 별을 달았는데 그들보다 4년늦게 시작한 8기생들은 12년이 지나도록 준장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대령 숫자도 10%가 채 안됐다.가뜩이나 불만이 많은 상태에서 감군으로 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이들이 달가워할 리 없었다. 섣불리 감군을 발표한 장면정부는 사면초가에 몰렸다.그렇다고 정책의 정당성과 목표를 홍보하고 설득하려는 노력도 별로 없었다.1960년 9월14일 열린군수뇌회의가 감군 규모를 5만명으로 줄여달라고 건의하자 장면정부는 이를받아들였다. 11월 초 권중돈(權仲敦)국방장관은 “일부 감군이 있지만 한국군 병력은 60만명을 유지한다”고 공식발표해 감군정책을 포기한다.국가정책의 전체적인틀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 시도조차 못된 채 무너져 내린 것이다. 감군의 무산과 함께 장면정부는 군인사에서도 실책을 거듭한다.어느 정부건 정권유지에 핵심이 되는 요소가 군을 통제할 수 있는 자체 인맥을 형성하는 일이다.그런데도 장면정부는 이를 경시했다. 장면이 총리가 되자 허정(許政)과도정부 수반은 그에게 “국방장관만은 이종찬(李鍾찬)을 계속 기용하라”고 권유한다.민주당에서 국방전문가로 통하는 이철승(李哲承)도 똑같이 이종찬을 추천한다.그같은 격변기에 군에서 두루 존경받는 이종찬이야말로 적임자라 할 만했다. 그렇지만 장면은 이종찬 대신 현석호(玄錫虎)에게 장관을 맡긴다.육군참모총장에 최경록을 앉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최경록도 이종찬처럼 이승만(李承晩)의 정치적인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유명한 꿋꿋한 군인이었다.특히장면이 부통령으로 출마한 ‘3·15부정선거’때 “지극히 위험한 상태에서경호를 도맡는 등 모든 일을 은밀하게 도와준 충실한 장성”(鄭一亨 당시 외무장관 회고록에서)이었다. 장면과 최경록은 그러나 처음부터 어긋난다.최경록은 감군정책을 공개리에반대했고,미 국방부 군원국장인 파머대장이 ‘정군 반대’를 밝히자 정면으로 반박해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장면정부를 난처하게 만든다. 최경록은 61년 2월17일 육참총장에서 물러난다.임기는 2년이지만 실제로는반년도 못 채우고서였다.그가 해임되자 국회는 ‘총장 경질을 둘러싼 상황’을 전면조사하겠다고 나섰다.장면은 “최총장을 바꾼 이유는 공공연하게 반미감정을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장면과 최경록의 갈등은 군정책에 관한 이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한편에서는 장면내각의 핵심세력과 수석 국무위원인 정일형 외무장관 사이의 다툼 때문이라고도 풀이한다.최경록은 가족관계로 정일형·이태영(李兌榮)과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최경록의 후임에는 장도영(張都暎)중장이 취임한다.장도영을 육군참모총장으로 기용한 것은 장면정부의 군 인사 중에서도 최악이었음이 석달 뒤 5·16쿠데타 때 드러난다.그는 쿠데타가 추진돼 성공을 거두는 전과정에서 쿠데타군과 장면정부에 ‘양 다리를 걸쳐’ 쿠데타 저지를 가로막은 장본인이었다. 사실 ‘장도영 육참총장’은 누가봐도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었다.장도영은 대표적인 정치군인이었다.자유당정권의 2인자인 이기붕(李起鵬)국회의장 집을 수시로 드나들며 그를 ‘아버지’로 모셨다.3·15부정선거 때는 2군사령관으로 후방 군부대의 부정선거에 큰 책임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장도영은 60년 9월17일 최경록 육참총장에게 예편신청서를 제출하지만 되돌려받는다.그는 참모총장 자리를 통보받았을 때 “내가 총장을 맡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 당황했고 사양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장도영 총장 취임을 누가 주선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5·16 이후 나온 관계자들의 증언은 한결같이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변명하고 있기 때문이다.단지 영어에 능통한 장도영 부부가 미8군 장성들과 아주 가깝게 지냈으므로 미군쪽 추천이 강력하지 않았나 추측될 뿐이다. 감군 추진에 따른 군부의 반발과 잘못된 인사로 장면정부는 군 통제 체제를 갖추지 못했다.이승만정권에서는 군 출신을 각료의 10%쯤 배정한 것과는 달리 장내각은 군 출신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았다.심지어 국방부의 장·차관 자리마저 배려하지 않았다. “장면정부는 한국에서 가장 강력하고 조직력이 강한 군부를 소외시켰다”는 어느 정치학자의 지적처럼 군에 무심(無心)했던 정부는 일부 군인들의 쿠데타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용원기자 ywyi@
  • [심층조명 영월댐]동강주변 민심 르포

    ‘수몰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라’ ‘동강이 통곡하면 영월군민 어찌하나’ 동강을 따라 구절양장(九折羊腸)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올라가다 보면 초입부터 영월다목적댐 건설에 관한 상반된 주민정서를 보여주는 플래카드들이어지럽게 걸려 있다.최근에는 환경단체들의 댐건설 반대논리가 부각되면서‘대통령님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새로운 플래카드가 나붙어 반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반대여론에 밀려 있던 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댐건설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찬성쪽은 일부 외지인을 포함,댐수몰지에 위치한 농민들과 90년 대홍수를 경험했던 마을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수몰주민들은 영월 평창 정선 등 17개리 526개가구의 1,820여명에 이르고있지만 그동안 반대여론에 밀려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했다.그러나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3개군 250여명이 상경,여의도에 모여 댐건설에 찬성하는 시위를 벌였다.댐건설 얘기가 나온 지난 90년부터 재산권행사 등에 불이익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댐수몰 예정지인 문산2리에서 댐추진 영월군위원장을 맡고 있는 嚴基俊씨(44·농업)는 “댐건설의 찬성은 수몰주민들이 더 이상 불이익을 받지 않겠다는 취지”라며 “경제적인 불이익뿐 아니라 정신적인 피해도 컸던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매듭을 짓고 정부의 적절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대대로 이웃사촌으로 지내온 거운리,삼옥리 주민들과 요즘 들어 서먹해지고 있어 댐건설 논란이 세상 인심을 바꿔놓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런데다 지난 97년 9월 이 지역이 댐건설지역으로 고시됐지만 90년 대홍수이후 댐건설 예정지라는 이유로 영농자금은 물론 도로 포장,부엌 개량 등 일체의 행정지원이 끊기면서 농가부채가 가구당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1억원에 이르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대여론을 이끌고 있는 영월댐백지화투쟁위원장 丁東洙씨(62·삼옥2리 이장)는 “외지인들이 들어와 투기를 일삼고 수자원공사측도 보상을 많이 받게 해준다며 부추기면서 처음에는 반대하던 수몰지역 주민들도 찬성쪽으로 돌아서게 됐다”며 “선대부터 내려오는 터전과 조상의 묘가 물 속에 수장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댐건설을 찬성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영월읍 영흥리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金점순씨(56·여)는 “댐 안전성도믿을 수 없고 주민들 대부분이 반대하는 댐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우리 같은 주민들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같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갖고 찬반으로 엇갈린 주민들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정서적인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항변이다.수몰지 문산1리 주민 李모씨(56·농업)는 “지난 설때만 해도 함께 윷놀이를 하고 막걸리를 나눠마시며 정을 나누었지만 지금은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서로 반목질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상경 시위를 주도했던 수몰주민대책위원장 李榮錫씨(37·정선군 가수리)도 “댐건설이 되든 안되든 하루빨리 매듭을 지어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더 이상 깊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만약 댐건설을 취소할 경우 그동안 피해에 대한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월 曺漢宗 심층조명 영월댐-우리의 물사정 괜찮을까우리나라에는 아직도 플라스틱통 몇개에 물을 받아놓고 그릇을 한 데 모아설겆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허드렛물 한 방울이 아까워 샤워 따위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경남 통영시 욕지면,경남 의령군 의령읍,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전남 신안군 흑산도,전남 완도군 보길면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이다.도처에 널린 게 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들 5개 읍·면 주민은 올해 초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겨울가뭄 탓에 밥 지을 물이 없어 산비탈에서 경운기로 물을 실어 날랐다.3월 중순 들어 모처럼내린 비 덕분에 2개월여 동안의 제한급수에서 벗어났지만 봄가뭄으로 언제또 ‘물 고통’을 겪어야 할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74㎜로 세계 평균 973㎜보다 많다.그러나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1인당 수자원량은 연 2,755t으로 세계 평균 2만2,096t의 11%에 지나지 않는다.더구나 연간 강우량 1,267억t 가운데 697억t만 하천으로 흘러가고 나머지는 지하로 스며들거나 증발된다.하천 유입수 중 467억t은 홍수때 휩쓸려가고 평상시 유출량은 230억t에 불과하다.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수자원이용량의 57%를 자연하천에 의존하고 있어 조금만 가물어도 물 수급에 차질을 빚기 일쑤다. 현재 국내 물 공급능력은 연간 324억t으로 수요량 301억t보다 23억t 많다. 용수예비율은 7.7%로 적정 예비율 8.5%를 밑돌고 있다.2000년대에는 물수요가 연평균 1.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지금 건설중인 용담·남강 등 5개댐을 계획대로 완공하더라도 2011년에는 공급량이 347억t,수요량은 367억t으로 20억t이 모자란다는 것이 건설교통부의 설명이다.2011년에는 용수예비율이 -5.5%로 떨어질 것이란 통계도 있다.따라서 용수예비율을 8.5% 정도로 유지해 안정적인 물 공급을 하려면 2011년까지 51억t의 물을 추가로 확보해야한다. 朴建昇 심층조명 영월댐-찬·반 양측주장 핵심은영월댐 건설문제를 놓고 이를 강행하려는 건설교통부와 백지화를 요구하는환경단체들간의 끝없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환경부는 얄미울 정도로 수수방관하고 있다.찬반 양측의 주장을 쟁점별로 알아본다. ●댐 안전성 환경단체는 영월댐 건설지역이 대부분 석회암지대로 높이 98m의 영월댐에 저수량 7억t의 물이 찰 경우 석회암이 녹아 댐이 붕괴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이 지역은 지진 다발지역이며 지층이 습곡,단층 등 다양한 지질운동의 영향을 받는 데다 석회암동굴 등이 많아 지하누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이탈리아 바이용댐도 석회암지역에 건설돼 댐 범람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적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지난 96∼97년 2년간에 걸친 정밀 지질조사결과 댐의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특히 댐건설 지점은 석회암이 아닌 견고한 암반지역이라고 반론을 펴고 있다.외국에도 석회암지대에 건설한 댐이 54개나 있으며 바이용댐은 댐 상류의 산사태때문에 범람했으며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지진에 대해서도 진도 6.6에 견디게 설계했기 때문에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생태계 파괴 환경단체는 댐건설이 희귀 동·식물의 서식처 등 자연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건교부는 동강유역의 수달,어름치,황조롱이,올빼미,원앙새 등 천연기념물이 동강 상류 유역에 전반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댐으로 인해 호수가 형성되는 면적은 유역면적의 1%에 불과하므로 일부 동·식물의 서식처 변화는 불가피하나 멸종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오히려 안동댐이나 합천댐 등에서는 수달 등의 발견이 많아지고 있으며 댐이 생기면 호수와 하천의 조건을 동시에 갖춰 전체 유역에서 생물의 다양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비경 수몰 환경단체는 동강 유역은 중국의 계림보다 더 우수한 비경이고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 등 신비 동굴과 어라연 등 사행천이 수장된다며 수자원 확보라는 개발논리에 밀려 동강이 수몰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건교부는 동강 유역 전체가 수몰되는 것이 아니라 수몰선이 수면에서 40∼80m에불과하기 때문에 댐건설 후 새로 만들어질 경관이 더욱 수려할 수 있으며 수몰되는 기존 비경의 모형 보전 등으로 비경 수몰문제는 상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 부족 해소 국민 1인당 물소비가 연간 409ℓ로 외국보다 높으므로 물값 인상을 통한 물 절약과 노후 수도관 교체 등으로 누수량을 줄이면 물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건교부는 미국(678ℓ) 호주(479ℓ) 등도우리보다 많으며,우리의 경우 가정용수는 206ℓ이고 나머지는 도시 내 공장,업무용 등 산업용수라고 밝혔다.특히 물값 인상은 조세저항이 심해 큰폭의인상은 불가능하며 노후 수도관 개량에만 약 4조원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점진적인 개량밖에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홍수 방지 환경단체는 기존의 다목적댐이 용수공급 목적으로 평상시 물을채워놓고 있어 오히려 홍수 피해를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대형다목적댐보다는 동강 상류 계곡에 순수한 홍수조절용 소형댐을 건설,평상시비워두면 홍수 조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건교부는 그러나 용수공급용으로 물을 채워 두더라도 갈수기와 홍수기에 맞춰 조절을 하기 때문에 홍수 피해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서고 있다.특히북한강 유역에는 소양강댐을 비롯,5개의 다목적댐이있지만 남한강 유역에는 충주댐밖에 없어 영월댐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朴性泰
  • 비경제부처 장관 간담회

    제2차 정부조직개편의 방향을 논의한 17일의 비경제부처 장관간담회는 전날 경제부처 장관간담회와 마찬가지로 金鍾泌국무총리의 주재로 비공개리에 열렸다. 간담회는 陳념기획예산위원장이 경영진단조정위원회의 조직개편 시안을 설명하고 각 부 장관이 해당부처의 의견을 개진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논점은 ▒국정홍보 강화를 위한 공보실의 보강 혹은 문화관광부로의이전 ▒청와대 또는 총리실 소속의 중앙인사기관 설치 ▒노동부와 보건복지부의 통합 등이었다. 특히 중앙인사기구와 공보실의 소속을 둘러싸고 국민회의 및 자민련 출신기관장간에 의견이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申樂均문화부장관은 공보실의 문화부 이관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으며,吳效鎭공보실장은 현 기구를 확대해 총리실 산하에 계속 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공보실의 국·과장은 대부분 간담회장에 들어가 토론의 양상을 살피기도 했다. 또 李起浩노동부장관은 보건복지부의 복지정책은 노동부로 이관되는 것이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이에 대해 金慕妊보건복지부장관은 현행 틀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장관들 가운데 일부는 기획예산위가 정부의 3급이상 고위직 30%를 민간에 개방하는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날도 참석한 장관들은 조직개편에 대한 특별한 결론을 이끌어내지는 않았다. 간담회에는 康仁德통일·洪淳瑛외교통상·朴相千법무·千容宅국방·金杞載행정자치·金慕妊보건복지·李起浩노동·李海瓚교육·申樂均문화관광·崔在旭환경부장관,鄭海주 국무조정실장,金弘大법제처장,崔圭鶴국가보훈처장,朱光逸국민고충처리위원장,金鎭渲비상기획위원장,姜智遠청소년보호위원장,吳效鎭공보실장과 陳념기획예산위원장이 참석했다. 李度運 dawn@
  • ‘국민과의 TV대화’ 이후 청와대 기류

    ‘국민과의 TV대화’ 이후 金大中대통령의 국정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국민 앞에 많은 약속을 제시한 만큼 재벌 개혁에서부터,노사정위의 정상가동,실업대책,정국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행보가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특히 국민과의 대화에서 국민연금 문제와 관련해 유감을 표시한 데 이어22일 국무회의에서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 金慕妊장관을 공개리에 질책함으로써 부분개각을 통한 ‘분위기 쇄신’까지 거론되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여야관계 복원을 통해 정국 정상화 노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金대통령이 TV대화에서 여야총재회담 등 여야관계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으므로 야당도 원내에서 대화를 통해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피력했다.즉 대통령이 직접 정계개편에 대한 언급을 했으므로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정치가 더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金鍾泌국무총리와 같이 충분히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내각제에 대한입장 표명도 이 연장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이제 정국을 정상화시켜 정치개혁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소모적인 정치적 잡음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朴대변인이 “민생경제문제에 대해 충분히 설득하고,비전과 자신감을 준대화였다”고 자평(自評)한 데서도 청와대측이 원하는 방향을 읽을 수 있다. 특히 국정쇄신을 위한 부분개각설이 점차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정부조직 경영진단 보고서가 최종 확정될 3월 중·하순 개각설이 나돌고 있던 터여서 갈수록 증폭될 수밖에 없다.경제와 외교·안보분야에서 만족스럽다는 평가와 달리 사회분야에서는 각료교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개각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어쨌든 청와대는 金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계기로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이달말쯤 청와대 비서실을 개편,정부 분위기 쇄신을 주도하면서 민생현안 해결에도 앞장서겠다는 자세다.
  • 겨울 한강은 ‘철새 천국’

    겨울 한강에 철새들이 날아든다.수도 늘어났고 종류도 많아졌다.특히 천연기념물인 큰고니(201호)와 개리(325호),황조롱이(323호) 등 희귀새들도 찾아들어 반가움을 더해 주고 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지난달 하순 서울을 지나는 한강 유역의 겨울철새들을조사한 결과 현재 39종 3만1,222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조사가 처음 시작된 지난 91년(23종 1만1,087마리)보다 종류는 16종,마릿수로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지난해(39종 2만9,333마리)에 견주어도마릿수가 좀더 늘었다. 청둥오리(1,093마리)와 흰뺨검둥오리(1,218마리),고방오리(1,240),비오리(881마리) 등 ‘단골손님’말고도 큰고니 2마리,개리 2마리,원앙 7마리,새매 1마리,매 1마리,황조롱이 6마리 등 천연기념물들도 눈에 띄었다.특히 지난 몇년 동안 찾지 않던 황오리가 행주대교 부근에서 390마리나 새로 발견됐다.주요 서식지로는 행주대교∼성산대교 일대와 여의도 밤섬,동호대교 동쪽의 중랑천 입구,뚝섬유원지,영동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의 탄천과 한강의 합류지점,미사리∼강동대교 일대 등이다.96년 서강대교 준공으로 한때 철새가 발길을끊었던 밤섬에도 지난해보다 1,500여마리가 늘어난 4,957마리가 살고 있는것으로 확인됐다. 겨울철새가 이처럼 늘고 있는 것은 80년대 후반 한강종합개발로 파괴됐던서식환경이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임업연구원 金鎭漢 임업연구사는 “한강개발로 깊이 패었던 강 바닥이 점차 메워지면서 수초 등이많이 자란데다 수질 개선으로 잉어 붕어 등 먹이들이 많아져 철새들이 늘고있다”고 말했다.陳璟鎬 kyoungho@
  • 金대통령‘우선 멈춤식’내각제 해법

    金大中대통령 스스로 내각제 개헌 연기에 관한 구상을 밝힌 적이 없다.지난해 12월18일의 “金鍾泌국무총리와 나에게 맡겨달라”는 게 전부다.이러한상황에서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이어 18일에는 金重權비서실장이 전면에 나섰다.요지는 물론 사정변경에 따른 내각제 개헌 연기 불가피성이다.청와대 핵심참모들의 생각이 이렇다면 자민련과 합의한 ‘99년말 내각제 개헌시한’은 이미 물 건너가고 있다고 봐야한다.참모들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는 언급을,그것도 공개리에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의 산물이건,아니면 지레짐작이라고 하더라도 그 원칙을 벗어나긴 쉽지 않다. 문제는 金대통령이 공동정권의 또다른 주주인 金鍾泌국무총리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이다.총리의 주례보고가 독대형식으로 바뀌고,두사람간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고있음을 감안할 때 상황인식은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참모들도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으나,지금이 개헌을 논의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하고있다. 그러나 일단은 여기에서 ‘우선 멈춤’이다.金총리 입장에서는 지지자들을설득하기 위해 합의문보다 더 확실히 내각제 개헌시기를 담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고,金대통령은 당장 “언제 경제가 좋아지니 그 때 개헌을 하겠다”고 정확히 못박을 수 없는 처지다.金실장이 “이원집정제니,순수내각제니 하는 권력구조 형태는 검토도 안한 상태”라고 강조한데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다. 金대통령은 올해가 정부차원에서 가장 어려운 해인 만큼 일단 최대변수인내각제 문제를 조기에 정리하지 않고서는 국정운영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하고,이에 대처하려는 것 같다.
  • 5대그룹 구조조정 합의 1년-金대통령의 의지와 평가

    金大中대통령은 12일 국무회의 석상에서도 5대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해 언급했다.대기업과 합의한 5대개혁 내용이 발표된지 만 1년을 앞두고 나온 평가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金대통령은 지난 1년동안 정부의 4대개혁을 설명한 뒤 “가장 어려웠던 5대그룹 구조조정도 반도체 부문의 좋은 결과로 고비를 넘겼다”고 평가했다.우여곡절 끝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현대와 LG간 반도체빅딜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 金대통령은 대기업 5대개혁의 성과에 대해서는 “지난해 경제개혁의 한가지 목표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金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지난 1년의 궤적은 대기업 5대개혁에 혼신의 노력을 쏟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기업의 투명성,상호지급보증의금지,건전한 재무구조,핵심기업설정,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확립이라는 5대개혁을 위해 전면에 나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특히 핵심기업 설정문제로 국가신인도에 영향을 미치자 대기업과의 합의서를 내놓으며 압박을 서슴지 않았다.기업인들과의 숱한 오·만찬에서도 “4대개혁은 잘되고 있는데,핵심인 주력기업 선정이 문제다”고 불만을 털어놓는일이 허다했다.반도체 빅딜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뤄져야 한다”고 공개리에 강한 의지를 피력,재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金대통령이 1년내내 5대개혁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자명하다.즉 IMF 위기상황의 상당부분 책임이 대기업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기회가 있을때마다 강조해온 정경유착과 관치금융,문어발식 경영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이를 척결하지 않고서는 결코 경제 재도약을 약속할수 없다는 인식의 결과로,이른바 ‘DJ노믹스’를 구축하는 기본 골간이기도하다. 이렇게 볼 때 金대통령은 앞으로 금융감독 권한 등을 통해 대기업의 약속이행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자율성의 철저한 보장을 약속한 터여서 직접 개입의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이다.그러면서 규제개혁 철폐 등 ‘기업하기 좋은나라를 만들기 위한’ 환경조성에 과감히 나설 것으로 보인다.梁承賢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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