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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도시 규모 발표] 연기·공주 2210만평 확정

    [행정도시 규모 발표] 연기·공주 2210만평 확정

    건설교통부는 23일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설 예정지역 2210만평(73㎢)과 주변지역 6780만평(224㎢)의 규모를 확정 발표했다. 예정 지역은 연기군 남·금남·동면 등 3개면 28개리와 공주시 장기·반포면 등 2개면 5개리 등 총 2개 시·군 5개면 33개리에 걸쳐 있다. 중심지로부터 4∼6㎞ 범위에서 생활권이 단절되지 않도록 산악·하천 등 지형이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경계 등을 기준으로 설정했다. ●올 연말부터 보상 실시 예정지역 토지 등에 대한 보상은 연말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토지의 경우 보상비로 최대 4조 6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보상은 2005년 1월 1일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했다. 주변지역은 연기군 4개면 43개리, 공주시 3개면 20개리, 청원군 2개면 11개리 등 총 3개 시·군 9개면 74개 마을이 해당된다. 주변지역 9개면은 연기군 금남·남·동·서면,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 청원군 부용·강내면 등으로 예정지역 경계로부터 4∼5㎞의 범위에서 행정구역경계 및 조치원 도시지역경계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예정지역에는 약 3000가구 8200여명이, 주변지역에는 1만 4000가구 3만 7000여명이 살고 있다.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을 합친 면적은 8990만평으로 서울(1억 8300만평)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건교부는 예정지역 및 주변지역의 범위가 확정됨에 따라 이날부터 예정지역이 확정고시되는 날까지 이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를 엄격히 제한키로 했다. 토지 형질변경, 토석 채취, 도시지역내 토지분할 등이 제한되며, 건축허가 및 건축신고도 제한을 받는다. 김세호 건교부 차관은 “연기·공주지역은 국가균형발전효과와 국내외 접근성 등 모든 측면에서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 곳”이라면서 “앞으로 예정 및 주변지역 고시절차를 거쳐 행정도시를 차질없이 건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년 이상 거주해야 택지 공급 정부는 3월24일을 기준으로 보상대책을 마련한다. 이날 이후에 전입했으면 이주자 택지나 이주 비용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이주자가 24일 이후에 예정지역에서 토지 등을 매입할 경우 협의매수의 대상은 되지만 이주비 등은 받을 수 없다. 24일 이전에 거주한 사람은 거주기간을 기준으로 1년 이상 거주한 주민은 이주자용 택지나 아파트 입주권(전용면적 25.7평 이하), 정착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1년 미만 거주자는 아파트 입주권과 정착금 가운데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이주 정착금은 건물 평가액의 30% 이하이며, 보통 1000원 미만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입자에게는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임대주택 입주권 또는 주거대책비가 지원된다. 주거대책비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최고 800만원까지 지원된다. 집주인과 세입자와는 별도로 예정지역에서 토지만 보유하고 있는 주민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사업 시행자에게 협의 양도한 주민에게는 택지가 공급된다. 보상 절차는 오는 5월 말 예정지역이 공식 고시되면 지장물 기본조사, 보상계획 공고, 주민열람,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협의보상에 합의한 주민은 토지보상비와 함께 이주비용 등도 이 때 받게 된다. 감정평가는 사업시행자 추천 2곳, 주민 추천 1곳 등 총 3곳에서 한다. 주민들은 해당지역 도청 및 시청, 군청, 면사무소를 방문하면 예정 및 주변지역의 상세한 내용과 도면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NHL 사상 첫 시즌 취소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노사간 대치로 인해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시즌이 취소됐다. 뉴욕타임스는 17일 개리 베트맨 NHL 커미셔너가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슬픈 일이지만 04∼05시즌이 공식적으로 취소됐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풋볼(NFL) 야구(MLB) 농구(NBA)와 더불어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NHL은 시즌 전체가 취소되는 불명예를 안았으며,1893년 시작돼 1919년 독감으로 인해 취소된 것을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았던 스탠리컵(챔피언결정전)도 86년 만에 무산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9월 구단이 선수들의 연봉을 구단 수입과 연계하는 ‘샐러리 캡’ 도입을 주장한 뒤 선수노조가 이를 반대했고, 구단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촉발됐다. 파행이 거듭되다 양측이 샐러리 캡을 도입하기로 합의해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NHL측이 구단 당 4250만달러(약 436억원), 노조 측은 구단 당 4900만달러(약 503억원)의 연봉상한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시즌 취소’의 파국으로 이어졌다. 밥 구드노우 노조위원장은 “결코 시즌 취소 결정이 내려지길 바라지 않았다.”면서 “NHL 700여명의 선수들은 공정한 거래를 하고 싶었을 뿐, 돈에 대한 욕심과는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부시와 빈 라덴/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부시 대통령이 다시 취임했다. 부시 2기 정부가 출범하는 데 대해서 축하의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 미국 메릴랜드대 여론조사에서 21개국 2만 1953명 가운데 58%가 부시 재선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세계인들이 부시정부에 대해서 갖는 생각은 부정적이다. 이는 세계가 위험해진 이유를 부시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안보지상주의를 대외적 강경정책으로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안보지상주의가 대외적 강경정책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부시정부라면, 대내적 인권탄압으로 나타난 대표적 사례가 박정희 유신정부였다. 부시나 박정희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안보지상주의와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활용하여 시민사회의 자유를 제약했다. 다행히도 지난 40여 년간 한반도를 압도해 왔던 ‘적대적 상호의존’은 남한의 민주화 과정에서 소멸되어 나갔다. 다만 여전히 북한이 일당독재를 펴 나갈 수 있는 데에는 남과 북의 적대적 상호의존을 대신하는 북한과 미국간의 적대적 상호의존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부시와 빈 라덴 간의 관계는 일종의 미국판 적대적 상호의존을 반영하고 있다.2000년 9·11 테러는 세계 제1의 강대국인 미국만이 절대적 안보를 누리고 있다는 미국 예외주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무고한 인명살상과 사회심리적 충격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이른바 대테러전쟁을 정당화해 주었다. 그러나 부시 1기 정부 동안 그렇게 많은 인력과 물자가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문제는 전혀 해결의 조짐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저 부시와 빈 라덴간의 적대적 상호의존만이 돋보일 뿐이다. 대테러 전쟁의 구호는 미국 내부의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게 하고 애국주의에 호소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 나가는 데 유용해 보인다. 공화당 부시의 재선은 바로 여기서 가능했다. 2004년 11월 미대선을 며칠 안 남기고 미국에 테러 위협을 공개리에 표명한 빈 라덴이야말로 부시 재선의 일등 공신이다. 경제실정으로 인해 마지막 유세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부시에게 빈 라덴의 테러 협박은 구사일생의 기회였다. 대통령 선거가 일시에 전시 지도자로서 부시에 대한 국민투표적 신임투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부시의 재선으로 인해 중동 지역의 반미전선에서 차지하는 빈 라덴의 지도적 입지도 그대로 유지되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빈 라덴이 부시 당선에 도움을 주듯이, 부시의 강경노선이야말로 빈 라덴의 반미강경노선이 지속되어 나가도록 하는 강력한 명분이자 토대이기 때문이다. 부시와 빈 라덴간의 적대적 상호의존을 끊기가 쉽지 않은 것은, 부시가 이라크에 이어 이란에까지 압박을 가하는 한, 중동 지역에서의 반미감정은 더욱 불타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온 세계에 자유를 확산’시켜 나감에 있어 ‘필요하면 무력’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한, 부시 2기 정부와 빈 라덴 등 반부시세력들 간의 적대적 상호의존 고리는 어느 일방이 제거될 때까지 지속되어 나갈 전망이다. 여기서 남북한간의 적대적 상호의존을 평화공존으로 바꾸어 나간 한국의 경험은 시사적인데, 그것은 안보지상주의를 버리고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감당할 수 있다는 한국민들의 자신감에서 가능했다. 결국 해결의 열쇠는 부시 대통령에게 있는 게 아니라 미국민들의 정치적 의지에 있다. 지난날 베트남 개입을 반대하는 미국내 반전운동 경험에서 보듯이 미국의 이라크 개입에 대해 국내적으로 많은 반대가 제기된다면, 부시정부 역시 ‘명예로운 철수’를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민의 반전평화운동이 안보위기감을 넘어설 수 있을 만큼 커져 가다가도 빈 라덴이 계속 미국에 대한 테러를 협박한다면 무망한 것이기에 답답함은 여전히 남는다.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
  • 지율스님, 초인적 단식 87일째 돌연 잠적

    지율스님, 초인적 단식 87일째 돌연 잠적

    ‘정부를 설득할 수도, 생명이 경각에 놓인 지율 스님을 설득할 수도 없다.’ 여권이 한 비구니의 생명을 건 초인적 단식 앞에서 전전긍긍하며 비상이 걸렸다. 87일째 단식하던 지율 스님은 21일 오후 돌연 서울 통의동에서 문규현 신부, 여동생 등과 함께 택시를 타고 마포구 망원동 마리아 수도회로 옮긴 뒤 행적이 묘연해졌다. 사실상 잠적한 것이다. 천성산 터널 공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며 칩거중인 지율 스님의 목숨은 단식 87일째를 맞으며 꺼져가는 촛불처럼 위태롭게 이어지고 있다. 녹색연합 서재철 국장은 “환경영향 재평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이날 최종 확인한 데다 경찰이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킬지 모른다고 우려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0일 환경부와 당·정협의를 가진 데 이어 21일에도 6차 집행위를 갖고 지율 스님의 단식과 천성산 공사 관련 대책 등을 비공개리에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여권으로선 지율 스님의 신변이 자칫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불어닥칠 엄청난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뾰족한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낮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단칸방에서 칩거했던 지율 스님은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거부했었다. 기자가 한참 문을 두드린 끝에 창문 틈으로 간신히 말문을 연 그는 잦아드는 목소리로 “인터뷰할 상태가 아니니 더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보건소 담당의사의 접근조차 허락하지 않아 먼 발치서 2차례 눈으로 관찰만 했을 뿐이며 최근 얼굴이 확연히 수척해졌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 집행위는 ‘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는 결론 아닌 결론으로 끝났다는 후문이다. 이목희 5정조위원장은 “안타깝지만 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말했다. 유기홍 집행위원은 “당 차원에서 정부도, 지율 스님도 설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이 3시간 30분 동안 가졌던 면담도 헛수고로 끝났고,20일 환경부 곽결호 장관은 문전박대 당했다. 지율 스님은 단식 해제조건으로 ▲토목공사는 진행하되 발파공사를 3개월 보류하고 ▲터널공사가 천성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3개월간 공동 조사할 것을 제시하며 이날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지율 스님은 “내일쯤 정리된 입장을 갖고 기자들과 만나겠다.”며 최종 심경을 밝힐 것임을 나타냈다. 박록삼 이효용기자 youngtan@seoul.co.kr
  • 자오 장례 비공개 가족장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사망 사흘째인 19일 그의 빈소가 차려진 베이징(北京)시 왕푸징(王府井) 부근 푸창(富强) 골목가 자택 주변에는 경비가 한층 강화되는 등 장례식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이 국장(國葬)을 요구하지 않아 자오쯔양 장례는 빠르면 이날 바바오산에서 가족장으로 비공개리에 추도식을 거행한 뒤 화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화권 매체인 연합조보는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중국 당국은 자오쯔양의 사망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비공개 추도회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낮 자오쯔양 자택 골목길 앞 2차선 도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오전 11시께부터는 경찰 차량들이 골목길로 몰려 조만간 그의 시신이 베이징 근교 공산당 간부들의 묘역인 바바오산(八寶山) 공묘로 떠날 것이란 관측들이 나돌고 있다. 빈소로 들어가는 골목길에는 고위층이 승차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고급 승용차들과 빈소로 배달되는 조화가 줄을 잇고 있다. 전통가옥 사합원(四合院) 형태의 자오 전 총서기 자택 입구와 부근에는 사복 차림의 무장경찰 요원들이 배치됐으며, 자택 부근 뒷골목에까지 붉은색 완장을 찬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 마을 주민위원회 소속으로, 관할 파출소의 협조 요청에 따라 마을 입구를 지키며 반체제 인사 등의 출입을 감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타이완 언론들은 “문상을 위해선 반드시 중국 정부의 사전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사실상 조문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oilman@seoul.co.kr
  • 매향리주민 1863명에 81억 배상

    지난해 3월 매향리 주민 14명이 소음피해 배상을 받은 데 이어 주민들이 2차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강재철)는 13일 매향리 주민 1863명이 “미군 전투기 사격훈련으로 소음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380여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차 소송사건의 대법원 판례에 따라 81억 5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분단 현실에서 미군이 이용하는 매향리 사격장은 고도의 공익성이 인정된다.”면서 “하지만 평온한 농어촌 지역에 완충지대 없이 사격장을 설치해 매일 70∼130㏈의 소음이 수년간 계속됐는데도 2000년 8월 육상사격장에서 기총사격을 중지하기 전까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 책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주민들이 배상을 청구한 38개월의 피해기간에 대해 사격장에서 가까운 매향1∼3리 주민에게는 매월 17만원, 그외의 지역은 매월 15만원의 배상금을 인정했다. 한편 판결에 대해 매향리 주민대책위측은 “사법부가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권도 국가안보와 한·미동맹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배상금에서 자발적으로 갹출해 기금을 만들어 폐쇄된 육상사격장 부지 54만평에 생태공원과 평화박물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만규 대책위원장은 “미군에 의한 피해를 주둔군지위협정(SOFA) 때문에 미군이 아닌 우리 정부로부터 우리가 낸 세금으로 배상받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매향리 1리 주민 등 인근 10개리 주민들은 2001년 8월 “사격장 소음으로 일상적 생활에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청력손실과 고혈압, 수면장애 등 각종 신체적·정신적 피해에 시달렸다.”며 1인당 2000만원을 배상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류’ 수출산업으로 키운다

    정부가 내년부터 한류(韓流) 열풍에 대한 본격적인 실태조사에 나선다.‘한류’를 문화상품 차원을 넘어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작업의 시작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한류 실태조사팀’을 구성, 일본과 중국, 홍콩, 베트남, 대만 등 한류열풍이 거센 아시아권 5개국에 보내 본격적인 시장조사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50명으로 구성될 조사팀은 이들 나라의 한류를 게임과 드라마, 영화 등 문화산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기초조사를 벌이게 된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앞서 지난 10월부터 문화관광부와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을 중심으로 기업과 문화계가 참여한 민·관 합동의 전문가 조사팀을 구성, 일본과 중국의 한류에 대한 면밀한 실태분석을 비공개리에 진행해 왔다. 이들 두 나라 한류의 경제적 효과와 선호도 등이 중점적인 분석 대상이다. 내년 새로 구성될 실태조사팀은 전문가 분석의 사전단계로 앙케트 등 기초조사를 벌인다. 정부는 1차로 홍콩, 베트남, 타이완에 이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등 10개국 안팎으로 조사대상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일본과 중국의 한류 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내년 1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이들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문화산업 개발과 관련 정책을 본격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22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청년실업대책특위·일자리만들기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한류 실태조사팀 50명을 내년 상반기 이들 각국에 파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의회]민생밀착 동대문구 의정

    [의회]민생밀착 동대문구 의정

    서울 동대문구의회 의원 2명이 주민밀착형 ‘풀뿌리 의정’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김봉식(답십리2동) 의원은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불편이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했다. 사회단체인 ‘독도향우회’의 지도위원으로 지난 2월 독도이장 선거에 출마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기도 하다. 재선인 김 의원은 최근 720번과 1218번 시내버스의 노선이 바뀌는 바람에 주민들이 불편해졌다며 서울시에 재검토하도록 집행부에 끈질기게 요청해 관철시켰다. 간선노선인 720번 버스는 원래 경유지가 ‘동대문여중→전농동사거리→답십리사거리’였다. 그러나 기존 157번 노선이 사라지는 등 장안·답십리 주민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해져 대책이 필요했다. 이같은 여론을 반영, 동대문여중→전농동사거리→답십리사거리→촬영소사거리→하천로→답십리초교→전농동사거리→동대문여중으로 연장하도록 바꿨다. 우이동∼답십리 구간을 운영하는 1218번 버스도 마찬가지다. 휘경여중고로 통학하는 답십리 쪽 학생들이 등·하교 때 먼 거리를 걸어가거나 갈아타는 불편이 따랐다. 김 의원의 노력으로 이 노선은 한천로→천호대로→황물길→한천로에서 한천로→천호대로→전농로→답십리사거리→답십리길→한천로 변경함으로써 많은 학생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김 의원은 “초선 때 내건 시내버스 노선변경 공약을 어렵사리 이뤘는데, 노선개편으로 옛날로 되돌아가는 바람에 나서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직접 손으로 뽑아준 자리인데, 무슨 일이 있어도 공약만은 지켜야 한다는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성(휘경2동) 의원은 오는 13∼17일 열리는 예산·결산위원회의 모든 과정을 주민 등에게 공개하자는 제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해 살림살이의 가계부를 정리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는 예산 문제에는 논란도 많이 따르기 때문에 이를 공개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의원은 “주민참여형을 강조하는 시대변화에 걸맞게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위원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제안의 배경을 귀띔했다. 이 의원이 예산심의 과정을 공개리에 하자는 것은 주민들이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고, 의원들도 현실에 대해 제대로 학습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한몫을 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에게 실익이 돌아가는 행정을 펼치도록 하자는 뜻이 담겼다.‘유리알 행정’의 기틀 마련에도 자못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이 의원은 “소신 있는 의원이나 공무원들이 맘껏 주장을 펴고, 해낸 일만큼 대가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위원회 운영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말끝을 맺었다. 김승문(답십리4동) 의장은 “의원 26명이 주민과 밀착된 행정 실현과 감독에 애쓰고 있다.”며 이들의 제안을 반겼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푸드덕∼, 푸드덕∼, 쉭∼, 쉭∼’ 날이 저물자 금강하구 모래톱에서 쉬고 있던 가창오리떼가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었다. 강 가운데 머물던 가창오리떼가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한 것이다. 희미한 노을을 배경으로 치솟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와∼’. 짧은 탄성과 함께 주변에 잠시 적막감이 흘렀다. 가족들과 함께 철새 탐조에 나선 탐조객들은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듯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경이로운 ‘군무’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루에 한번 먹이를 찾아 떠나며 펼친 가창오리떼의 군무는 수분 남짓 짧은 순간에 아쉬움을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철새탐조는 초·중학생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 가족 여행으로 제격. 올겨울에는 한번쯤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을 보러 떠나자!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 승용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 2시간 30분여만에 도착한 곳은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 금강철새탐조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를 빠져나와 금강하구둑에 이르렀다. 망원경이 설치된 3층 탐조대와 생태전시체험관을 둘러 본 뒤 곧바로 탐조대에서 운행하는 ‘철새탐조 투어버스’(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1시,3시)에 올랐다. 가격은 어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버스에는 ‘푸른서천리추진협의회’(041-965-2310)에서 나온 철새 전문가가 함께 탑승, 철새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철새탐조투어 전문가이드 신경순씨는 “새를 향해 손짓을 하면 새가 총을 쏘려는 것으로 오인해 날아간다.”며 간단한 주의사항을 말해준 뒤 철새 자랑이 시작된다. 신씨는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40여종 70여만마리의 철새가 금강에서 겨울을 보낸다.”면서 “특히 전세계 가창오리 35만마리의 97% 이상, 전세계 검은무리 물떼새(천연기념물 326호) 1만마리의 95%를 이 곳에서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신씨에 따르면 금강 하구에는 관측 포인트마다 다른 철새가 관측된다. 금강 하굿둑 아래 바닷물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고방오리 등이, 민물지역인 금강하굿둑 위에는 붉은부리갈매기, 댕기물떼새, 괭이갈매기, 모래톱이 형성된 금강대교 인근에서는 개리, 큰고니, 물총새, 종다리 등을 볼 수 있다. 가창오리는 와초리에서 볼수 있으며, 검은머리물떼새는 장항앞바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작은섬 유부도에서 관측된다. 탐조버스는 망월리 제1관측소와 금강대교, 신성리 갈대밭을 거쳐 일몰이 다가오자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보기 위해 와초리에 도착했다.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펼치는 군무는 철새탐조의 하이라이트.“와∼. 마치 거대한 비행선이 인간을 향해 몰려오는 것 같다.”며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서천군 금강철새 탐조투어는 내년 2월28일까지 100일간 진행된다. ●편리한 탐조시설, 초보자도 OK 다음날 아침 금강대교를 건너 전북 군산으로 넘어왔다. 먼저 금강 하굿둑 옆에 새로 지은 국내 최대 시설의 철새 조망대를 방문했다. 철새조망대(성인 2000원, 어린이 500원)는 망원경을 설치한 대형 탐조대(9층·11층)와 한바퀴 도는데 2시간가량 소요되는 회전식 조망식당, 영상관, 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다. 탐조대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유치원 등에서 온 단체 관람객이 성황을 이뤘다. 유치원생 아들,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온 주부 김미선(35)씨는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을 시켜주고 도시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정말로 오기 잘했다.”면서 “철새가 시베리아로 떠나기전에 다시한번 꼭 찾아 올 생각”이라고 극찬했다. 1∼5일 군산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하구 일대에서는 ‘군산세계철새관광 페스티벌’이 열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철새 탐조를 할 수 있다. 또 국제철새심포지엄과 학술대회,6대주 희귀조류 박제 전시회, 북한 조류 사진전 등이 열린다. 군산철새관광 페스티벌조직위원회 (063) 450-6275. 충남 서산의 천수만은 간척사업으로 생긴 농경지와 간월호, 부남호 등 대규모의 인공 담수호로 이뤄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다.10월 중순부터 가창오리와 노랑부리 저어새, 큰고니 등 300여종 40만마리의 철새가 천수만을 찾는다. 내년 1월31일까지 천수만 겨울 철새학교가 열리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간월호 주변을 돌며 철새를 관찰하는 탐조버스가 운행된다(어른 5000원). 천수만 철새기행전 위원회 (041) 669-7744.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청둥오리, 큰기러기를 비롯해 재두루미나, 고니 등 20여종의 철새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찾아온다. 주남·동판·산남저수지 등 3개의 저수지가 연결돼 넓이가 180만평에 이른다. 창원시청 관광진흥과 (055) 280-2043. 전남 남해안의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은 남해안 개펄 가운데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곳으로 개펄과 50만평에 이르는 갈대밭 주변에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등 두루미류를 비롯한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 749-3328.탐조는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선 탐조 옷차림은 가급적 눈에 잘 띄는 붉은색과 흰색 계통의 옷을 피하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갈색 복장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야외에서 관찰을 해야 하는 만큼 매서운 바람을 막아낼 두껍고 가벼운 옷이 최상이다. 새는 후각에 예민하므로 냄새가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삼가야 한다. 특히 탐조에 앞서 조류 도감을 통해 탐조 지역의 특징, 주요 조류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해 가는 것이 좋다. 망원경으로 철새를 보고 수시로 조류도감을 펴 종류와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 망원경을 이용해 가족이 돌아가며 관찰한 뒤 이름을 알아내고 메모장에 적는 것도 좋다. 디지털 카메라와 소형 녹음기를 준비한다면 금상첨화. 틈틈이 안내원의 철새 이야기를 녹음하고 사진으로 찍어 더 실감나는 기록을 만들 수 있다. ■ 눈 요기 맛 요기 끌리네 ‘철새와 함께 볼거리, 먹을거리도 즐기고‘ 철새 탐조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주변 볼거리와 먹을거리다. 새는 환경에 민감한 동물로 새가 많은 곳은 깨끗한 자연 환경과 함께 먹거리가 풍부하다. ●볼거리 충남 서천의 마량 동백나무 숲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애절한 전설과 함께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5그루(천연기념물 169호)가 있다. 금강하구 인근인 충남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은 폭 200m, 길이 1㎞이상 펼쳐진 면적이 6만여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로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 950-4224. 또 금강대교 건너편 전북 군산에는 서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월명산과 1∼2시간 안에 닿는 고군산 군도에는 선유도해수욕장과 섬이 있고 섬을 연결하는 하이킹 코스가 아름답다. 전북 군산에서 부안에 이르는 웅대한 규모의 새만금 방조제도 둘러보면 좋다.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 450-4554. 한편 차를 타고 30분가량 달리면 인근인 전북 익산에서 우리나라 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을 볼 수 있으며, 국내 최대의 보석박물관이 있다. 보석박물관에는 10만여점의 진귀한 세계 각국의 보석이 전시돼 있으며, 구입도 가능하다. 미륵사지 관광안내소(063-836-7804), 보석박물관 관광안내소 (063-850-4988) ●먹을거리 충남 서천군 서산회관(041-951-7677)의 갯벌에서 갓 잡은 주꾸미를 불판에 데쳐먹는 것과 알이 토실한 5월 꽃게와 된장이 어우러진 군산 하굿둑 꽃게장(063-453-6670)은 철새 탐조 여행의 맛을 더해 준다. ■ 알고 보‘새’요 새라고 다 똑같은 새가 아니다. 새는 크기와 형태, 부리, 꼬리, 날개 모양이 모두 다르다. 탐조에 앞서 새의 특성과 모습을 미리 익히면 큰 도움이 된다. ●가창오리 기러기목 오리과로 몸길이는 약 40㎝, 날개 길이는 약 21㎝. 먹이는 풀씨, 낟알, 수서곤충으로 시베리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한국·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세계적인 희귀조로서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수록되어 전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 천연기념물 326호. 몸길이 약 45㎝, 날개길이 23∼28㎝이다. 하구나 해안 간석지에 살면서 조개·갯지렁이·지렁이·게 따위를 잡아 먹는다. 몸 빛깔은 윗면을 비롯하여 이마와 목이 검정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아랫면은 흰색이다. ●큰고니 천연기념물 201호. 몸 전체의 깃은 흰색이고 다리는 검은색이며, 부리의 뒷부분만 노랑색이다. 몸길이는 약 1.5m, 펼친 날개의 길이 약 2.4m이다. ●큰기러기 몸길이 76∼89㎝이다. 낮동안에는 한쪽 다리로 서 있거나, 배를 땅에 대고 머리를 뒤로 돌려 등깃에 파묻는다. 일반 기러기보다 짙은 갈색을 띠며 부리는 검정색이나 끝 가까이에 등황색 띠가 있다. 다리는 오렌지색이다. ●청머리오리 몸길이 약 43㎝이다. 수컷은 얼굴이 녹색이고 이마와 정수리에 댕기 모양으로 길게 갈색 줄이 나 있다. ●개리 천연기념물 325호. 기러기류 중 대형종으로 머리와 목 부분은 앞쪽과 뒤쪽의 색갈차이가 뚜렷해 다른 기러기류보다 밝게 보인다. 날개길이 41∼48㎝, 꽁지길이 11∼17㎝이다. ●발구지 흔하지 않은 겨울철새로 오리류의 무리에 섞여 월동한다. 둥지는 물가 초습지의 풀숲이나 숲속 땅위에서 풀을 이용해 만든다. ●넓적부리 몸길이 약 50㎝, 날개길이 약 23㎝이다. 윗부리와 아랫부리 사이에 있는 은 판으로 물을 여과시키면서 수중의 플랑크톤을 걸러먹는다. 이마와 정수리 및 턱밑은 검은 갈색이며 뒷목의 깃털은 약간 길고 아랫부분에 흰색 띠가 있다. 글 서천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다기능폰은 ‘多고장폰’

    회사원 하모(29·여)씨는 지난 10월말 62만원을 주고 최신형 휴대전화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봤다.1주일도 되지 않아 버튼이 눌러지지 않고, 통화상대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AS센터를 찾아 4시간을 기다려 수리를 받았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에 일단 발길을 돌렸다. ●다기능 휴대전화 ‘버그’ 피해 잦아 하지만 이후에도 같은 장소에서도 수신상태를 나타내는 안테나가 오락가락하고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할 때 화면이 흔들리는 등 잔고장이 멈추지 않아 AS센터를 5차례나 들락거렸다. 하씨는 “차라리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담당자는 “환불은 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확인된 때만 가능하다.”며 얼굴을 붉혔다.20일 남짓 AS센터를 오가며 수리한 끝에 결국 지난 11일 새 제품으로 교환받았지만 언제 다시 고장이 날지 몰라 마음이 편치 않다. 대학생 장모(23)씨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지난 6월 ‘200만 화소 캠코더폰’이라고 떠들썩하게 광고한 제품을 출시되자마자 75만원을 주고 샀다. 그러나 며칠 뒤 갑자기 먹통이 되고, 문자를 보내다 전화가 오면 아예 다운되는 현상이 계속됐다. 20여차례 수리를 반복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받은 것만 5차례. 지방에 사는 탓에 수리센터를 오가느라 교통비만 수십만원이 들었다. 더구나 제조사측은 “버그 패치를 하는 과정에서 저장된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다.”면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쓸 것을 요구했다. 장씨는 “엄연히 제조업체의 잘못인데, 소비자가 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그런 피해까지 감수해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출시 경쟁에 테스트 부족이 원인 휴대전화가 날로 ‘진화’해 게임,MP3,TV, 카메라에 신용카드 기능까지 갖추게 됐지만, 고가의 최신 휴대전화일수록 고장이 잦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버그 때문. 카메라, 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기 위해 기본적으로 단말기에 얹혀야 할 소프트웨어 용량이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시스템 장애를 말한다. 갑자기 통화목록이 삭제되고, 폴더를 닫아도 전화가 끊기지 않아 배터리를 분리해야 하는 등 피해 사례도 다양하다. 올 들어 10월까지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휴대전화 단말기 관련 상담은 3600여건이나 된다. 최근 다양한 기능이 통합되면서 해당 기능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기능이 다양화되면 예측해야 하는 상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버그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피해자들은 지나친 경쟁으로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치지 않고 서둘러 출시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피해자들이 만든 인터넷카페 ‘소비자의 힘’ 운영자는 “50만원이 넘는 휴대전화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를 테스트용으로 여기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시민단체가 고발센터까지 설치 서울YMCA는 12일 이같은 휴대전화 버그 피해를 막기 위한 소비자고발센터를 열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공개리콜 운동 등 소비자 집단민원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 김희경 간사는 “고가의 신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제품의 문제점을 제조업체에 제보해 줘야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모델의 교체주기가 짧은 휴대전화 단말기의 특성을 노린 업체들의 무책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간사는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아 소비를 자극하면서도 제품 테스트와 리콜에는 소극적”이라면서 “휴대전화 제품결함과 부실한 사후대처가 계속된다면 세계시장에서의 제품 신뢰도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빅’ 여성 버전 ‘완벽한 그녀에게‘

    어린시절 누구나 어른이 되길 꿈꿨고 모두들 그 꿈을 이뤘지만, 어릴 때의 생각처럼 그다지 행복하진 않다. 어른이 되는 것보다 ‘어떤’ 어른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13 Going on 30·5일 개봉)은 우리가 실제로 꿈꾸던 어른이 됐는지 한번쯤 뒤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 영화다. 친구들로부터 촌닭 취급을 받는 제나는 13세 생일에도 어김없이 따돌림을 당한 채 벽장에 갇힌다.“서른살이 되고 싶어.” 다음날 눈을 떠보니 제나(제니퍼 가너)는 서른살이 돼 있었다. 영화 ‘빅’에서처럼 몸만 자란 게 아니라, 그 세월을 훌쩍 건너뛴 것. 뉴욕의 호화아파트에 살고있고, 잘 나가는 스타 남자친구에 직업은 패션지 에디터. 꿈에 그리던 모습대로 된 제나는 처음엔 신기하고 화려한 어른들의 세계를 즐긴다. 하지만 겉모습 이면에 감추어졌던 제나의 본모습이 서서히 드러난다. 직장동료의 남편과는 불륜관계고, 부모와는 인연을 끊은 채 살고있으며, 진실된 친구 하나 없는 제나.“이건 내가 아니야.”라며 부정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상태다. 어린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매트(마크 러팔로)를 다시 찾아 새로운 삶을 꾸려보려고 애를 쓰다가 사랑에까지 빠지지만 모든 건 뜻대로 되지 않는다.“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그건 우리가 선택한 것인 만큼 존중해야 된다.”며 결국 현재의 약혼녀를 선택하는 매트. 하지만 영화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우리에게 남겨진 현재의 시간 역시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알게해준다. 과거로 돌아가 어그러진 인생을 바로맞출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미래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뻔한 로맨틱코미디 같은 제목에 상큼 발랄한 스토리를 가졌지만, 그 안엔 평범한 삶의 진실과 깨달음이 보석처럼 빛나는 영화다. 30대 이상이라면 마돈나, 릭 스프링필드, 팻 베네타 등이 부르는 80년대 팝음악이 향수를 자극할 듯싶다. 인디영화계에서 활약했던 개리 위닉 감독의 할리우드 입성작.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어깨 싸움’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어깨 싸움’

    ‘1차전은 에이스의 어깨로 막는다.’ 우승 17차례, 준우승 4차례.1차전을 잡은 팀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종 성적이다. 단기전 첫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괜히 에이스가 1차전에 나오는 게 아니다. 현대와 삼성의 에이스 카드는 마이크 피어리(36)와 배영수(23). 피어리는 다승왕에 1승 차 뒤진 4위로 팀을 시즌 선두로 올려 놓은 실질적인 에이스. 배영수는 다승왕과 승률왕에 빛나는 토종 에이스다. 이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로도 팬들에게는 빅 이벤트다. 피어리의 정규시즌 성적은 16승6패 방어율 3.32.‘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정민태와 후반기 슬럼프에 빠진 김수경 등을 대신해 팀 마운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은 큰 경기에서 진가를 더하는 정민태의 1차전 선발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었다. 피어리의 주무기는 140㎞ 후반의 위력적인 컷 패스트볼.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상하좌우로 꿈틀대는 직구로 한국 야구를 휩쓸었다. 전반기 부진을 씻고 후반기 11승1패 방어율 2.01의 눈부신 피칭을 했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배영수의 올 시즌 피칭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 개리 레스(두산) 다니엘 리오스(기아) 등과 함께 나란히 17승(2패)을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우뚝 섰다. .895의 높은 승률과 방어율 2.61의 ‘짠물 투구’를 한 것도 그만의 강점. 최고 구속 150㎞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은 ‘언터처블’에 가깝다. 배영수의 진가는 지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때도 십분 발휘됐다.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2차전을 7과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승부처인 4차전에서도 마무리로 깜짝 등판해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세이브까지 챙겼다. 그러나 둘의 ‘아킬레스 건’은 상대 팀 앞에 가면 유독 작아졌다는 것. 현대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한 배영수는 2승1패를 거뒀지만 방어율이 4.50으로 나쁜 편. 피어리의 성적은 더 안 좋다. 삼성과의 3경기 동안 1승 2패 방어율 5.19에 그쳤다.1차전 선발이라는 부담감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건. 배영수보다 13세나 위인 피어리의 경륜이 오히려 유리해 보이는 이유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공 자체나 상대 전적으로만 봤을 때는 배영수가 낫다.”면서도 “삼성으로서는 에이스를 내보낸 1차전을 따내면 남은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지만, 반대로 현대가 이기면 2승을 얻는 셈이어서 1차전이 최대 승부처”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엘스 ‘해피 버스데이’ HSBC 매치플레이 3연패

    18일 영국 런던 근교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골프장(파72·7072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44만파운드) 결승. 이날 35번째 생일을 맞은 어니 엘스(남아공)와 홈그린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각각 3명씩의 경쟁자를 따돌린 채 36홀을 도는 마지막 격돌을 벌이고 있었다. 엘스는 이 대회에서만 5번째 우승을 차지한 화려한 경력이 있고, 웨스트우드 또한 2000년 챔피언으로 불꽃튀는 접전이 불가피했다. 전반 16번홀까지는 웨스트우드가 1∼2홀차로 앞서며 줄곧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17번홀(파5)을 따내며 비기는 데 성공한 엘스는 21번째홀인 후반 3번홀(파4) 버디로 첫 리드를 잡은 뒤 4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2홀차로 앞서나갔고, 이후 한 차례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은 채 17번홀까지 2홀을 앞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엘스는 단일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상금 100만파운드를 챙겼고, 대회 3연패와 대회 최다승(6승) 신기록 등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지난 1994∼96년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엘스는 2002년부터 다시 3년 내리 우승을 차지하며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와 함께 보유했던 최다승 기록(5승)을 경신했다. 엘스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지 않는 데 집중했으며, 정말 기분이 좋다.”며 감격스러워했고, 이 대회에서 엘스와 세차례 만나 한번도 진 적이 없던 웨스트우드는 “그는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패배를 시인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하프타임] 프로야구 MVP·신인왕 후보 확정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올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7명과 신인왕 후보 3명을 발표했다.MVP 후보로는 공동 다승왕 배영수(삼성) 개리 레스(두산) 다니엘 리오스(기아), 타격왕 클리프 브룸바(현대), 홈런왕 박경완(SK), 탈삼진왕 박명환(두산) 양준혁(삼성) 등이다. 또 신인왕 후보는 권오준(삼성) 오재영(현대) 송창식(한화) 등이다.MVP와 신인왕은 다음달 2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양키스 3연승

    ‘밤비노의 저주’는 계속된다. 뉴욕 양키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3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 앞에 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연패 뒤 소중한 승리를 낚았다. 양키스는 17일 적지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6타수 5안타(홈런 2개 포함) 5타점의 괴력을 발휘한 ‘고질라’ 히데키 마쓰이를 앞세워 19-8로 대승했다. 보스턴의 19실점은 포스트시즌 최다 실점 신기록. 양키스가 뽑은 13개의 장타(2루타 8개 포함)도 포스트시즌 신기록이다. 이로써 양키스는 1승만 보태면 휴스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승자와 오는 24일부터 올해 메이저리그 패권을 다투게 된다. 지난 98년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 반지를 낀 양키스는 2001년 이후 두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챔프 등극에는 실패했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양키스.1회초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 2루타와 마쓰이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선취했다. 보스턴의 첫 승 의지도 강했다.2회말 트롯 닉슨의 2점 홈런 등으로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물오른 양키스의 타선은 무섭게 폭발했다.3회 로드리게스의 솔로 홈런 등으로 6-4로 재역전한 양키스는 4회 개리 셰필드의 3점 홈런과 루벤 시에라의 2타점 3루타로 대거 5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5회 2점 7회 4점 9회 2점 등을 추가,‘타도 양키스’의 기대를 안고 모인 3만 5000여 보스턴 팬들을 낙담케 했다. 휴스턴도 이날 안방인 미뉴트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노장 로저 클레멘스가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5-2로 승리했다.2패 뒤 첫 승. 한편 휴스턴의 카를로스 벨트란은 8회 솔로 홈런을 작렬, 포스트시즌 7호째이자 4경기 연속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2002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작성한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8개)에 1개 뒤지는 기록이자 레지 잭슨의 4경기 연속 홈런 기록과 타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AL 챔피언십시리즈] 페드로, 양키스 氣 못 꺾어

    ‘페드로, 네 아빠가 누구라고?’ ‘이제 아빠를 이길 방법을 찾아냈느냐?’ 14일 5만 5000여명의 뉴요커들로 가득찬 양키스타디움에는 여기저기 조롱 섞인 피켓들이 출렁거렸다. 지난달 20·25일 양키스전에 나서 거푸 패전투수가 된 뒤 “지금 양키스를 이길 방법은 없다. 그들을 ‘내 아빠’라고 부르라.”고 말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대한 격문(?)이었다. 지금까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 차례(2003년 3·7차전,1999년 3차전) 양키스와 만나 모두 패한 페드로는 이날 뉴욕팬들의 피켓에 화답(?)하듯 또 무너졌고, 기세가 오른 양키스는 월드시리즈를 향해 질주했다. 뉴욕 양키스가 14일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 존 리버와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의 구원 호투를 앞세워 보스턴을 3-1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14승(8패)을 기록한 리버는 7이닝 동안 보스턴을 3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이틀 연속 ‘소방수’를 자처한 리베라는 1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2세이브째를 챙겼다. 반면 보스턴은 전날 커트 실링에 이어 세 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제1선발’ 페드로마저 6이닝 3실점으로 속절없이 무너진 데다 팀 타선도 침묵에 빠지며 지난해에 이어 거푸 월드시리즈 티켓을 넘길 위기에 처했다. 양키스는 1회 톱타자 데릭 지터의 볼넷과 도루에 이어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몸 맞는 공을 얻은 뒤 개리 셰필드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리버가 단 3안타로 보스턴의 타선을 틀어막는 호투 속에 양키스는 6회 1사 1루에서 존 올레루드가 2점 쐐기포를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NL) 1차전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장단 12안타를 퍼부어 10-7로 승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포스트시즌] 곰 노련投 사자 ‘헛심’

    ‘뚝심’의 두산이 ‘사자굴’에서 먼저 웃었다. 두산은 13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개리 레스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삼성의 막판 추격을 4-3으로 힘겹게 따돌렸다. 준플레이오프 2연승의 상승세를 탄 두산은 이로써 승부의 분수령인 PO 첫판마저 승리로 장식,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그동안 20차례의 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16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올랐다.2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삼성 배영수,두산 전병두의 선발 맞대결로 치러진다. 기아와의 준PO 1차전에서 선발승을 따냈던 공동 다승왕(17승) 레스는 7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레스는 8회 김한수에게 뼈아픈 3점포를 얻어맞았지만 면도날처럼 예리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삼성 타선을 줄곧 농락했다. 다승왕 배영수 대신 ‘깜짝’ 선발등판한 김진웅은 145㎞를 웃도는 빠른 직구로 3이닝 퍼펙트 등 호투했으나 고비를 넘지 못해 1998년부터 플레이오프 6연패와 포스트시즌 8연패의 악연을 이어갔다. 먼저 득점의 물꼬를 튼 것은 두산.삼성 선발 김진웅의 강속구에 눌려 3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빼내지 못하던 두산은 4회 선두타자 전상열의 내야안타로 찬스를 잡았다.장원진의 보내기번트로 계속된 2사2루에서 김진웅이 던진 공이 원바운드되면서 포수 진갑용의 글러브에 맞고 3루 더그아웃 쪽으로 흐르는 사이 2루주자 전상열이 홈까지 파고들어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결국 행운의 이 한 점은 팽팽하던 힘의 균형을 두산쪽으로 돌려놓았다.두산 특유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것은 6회.선두타자 전상열이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자 장원진의 보내기번트가 내야안타로 이어지고,김동주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이어 홍성흔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과 알칸트라의 적시타로 2점을 뽑고,안경현의 3루 땅볼 때 1점을 추가,승기를 굳혔다.0-4로 뒤진 삼성은 8회 박종호의 2루타와 로페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때 김한수가 우월 3점포를 뿜어냈으나 역전에는 힘이 모자랐다. 대구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두산 김경문 감독 선발투수 레스가 잘했고 30대 고참들이 허슬플레이를 펼쳐 이길 수 있었다.오늘 초반 상대 선발 김진웅이 컨트롤이 무척 좋아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아와 싸울 때처럼 되지 않아 당황했다.플레이오프 승부의 고비가 되는 1차전이었기 때문에 한 점, 한 점을 얻으려고 평소 하지 않던 번트작전까지 썼다.레스는 8회 투구수도 많지 않았고 구속도 좋았기 때문에 그대로 뒀다.8회 위기 때는 직접 올라가서 1점만 내주면 된다고 했는데 예상 외로 김한수의 장타가 나왔다. ●삼성 김응용 감독 상대 선발투수인 레스의 볼을 7회까지 치지 못해 답답했다.레스를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김진웅이 선발로 나와 3,4회까지 던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잘 던졌고 투구수가 70개를 넘어서 바꿨다.바뀐 투수 권혁이 생각만큼 못해줘서 힘들었다.6회 장원진의 번트 때 고의든 아니든 수비방해라고 생각했는데 주심이 고의가 아니라고 했다.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 [디비전시리즈] 휴스턴 42년만에 NL챔프전 진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창단 42년 만에 처음으로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이로써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패권은 NL의 휴스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아메리칸리그(AL)의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의 4강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휴스턴은 12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선발 로이 오스왈트의 호투와 ‘킬러B’ 군단의 화력을 앞세워 12-3으로 대승했다.이로써 휴스턴은 세인트루이스와 14일부터 7전4선승제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인다.와일드카드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오른 휴스턴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은 1962년 팀 창단 이후 처음.성이 알파벳 ‘B’로 시작되는 휴스턴의 카를로스 벨트란은 홈런 2방 등 5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를 터뜨렸고,크레이그 비지오(5타수 3안타)와 제프 백웰(4타수 1안타) 등도 승리를 뒷받침했다.5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NL 다승왕(20승) 오스왈트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13일부터 벌어지는 A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는 양키스-보스턴전은 ‘신사와 얼간이의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지역 일간지 ‘보스턴 헤럴드’는 “보스턴이 불량스러운 동네의 얼간이라면 양키스는 세련된 신사들”이라고 보도했다.레게식 파마머리로 치장한 주포 매니 라미레스,바지 밑자락을 땅에 질질 끄는 듯한 헐렁한 옷차림의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보스턴 선수들의 패션과 용모는 자유분방 그 자체다.이에 견줘 양키스는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선수들의 머리 스타일과 복장에까지 일일이 간섭할 정도로 팀 분위기가 엄격하다.개리 셰필드나 알렉스 로드리게스,데릭 지터 같은 간판스타들의 몸가짐도 보스턴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진지하다는 게 중평이다.‘밤비노의 저주’로 84년간 호사가들의 입에 오른 두 팀은 ‘팀 컬러의 대결’로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LB 챔피언십시리즈] 보스턴, 양키스와 13일 격돌

    ‘밤비노의 저주’,이제는 푼다.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가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84년 묵은 악연을 털어낸다.첫발은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가 시작되는 오는 13일 내딛는다.상대는 ‘밤비노의 저주’에 빠지게 한 맞수 뉴욕 양키스다. ‘밤비노의 저주’는 지난 1920년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이후,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한 보스턴의 악운에 대해 호사가들이 붙인 명칭. 양키스는 그사이 26번이나 챔피언 반지를 끼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았으니 보스턴으로서는 밤비노(루스의 애칭)의 저주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객관적인 전력상 보스턴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빅리그 전체 다승왕인 ‘우승 청부사’ 커트 실링(21승)과 3차례 사이영상 수상자 페드로 마르티네스(16승) 등 최강의 ‘원투 펀치’가 이끄는 마운드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키스 풀케(32세이브)의 컨디션도 좋은 편이다. 매니 라미레스(43홈런),데이비드 오티스(41홈런) 등의 한 방도 무섭다.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8개팀 가운데 가장 높은 .302의 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방망이에 한창 불이 붙었다.3연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가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도 장점.반면 존 리버,하비에르 바스케스(이상 14승) 마이크 무시나(12승) 등이 주축인 양키스 마운드는 보스턴보다는 믿음이 덜 간다.알렉스 로드리게스,개리 셰필드(이상 36홈런),마쓰이 히데키(31홈런),데릭 지터(23홈런) 등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타선이 건재하다는 게 위안거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포스트시즌] 토종-용병 공동 다승왕 격돌

    [삼성증권배 2004 포스트시즌] 토종-용병 공동 다승왕 격돌

    ‘진정한 최고 투수는 나다.’ 올시즌 절정의 구위를 뽐낸 배영수(23·삼성)와 개리 레스(31·두산)가 13일 대구에서 벌어지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정면 충돌할 전망이다.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향방마저 가를 수 있는 중대 분수령.둘은 공동 다승왕(17승)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데다 토종-용병의 자존심까지 맞물려 명승부를 예고한다. 정규리그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배영수.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과시한 무서운 파괴력에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하지만 상대 타선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한 만큼 기아처럼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배영수는 올시즌 다승왕에 승률 1위(.895),방어율 3위(2.61) 등 생애 최고의 성적을 냈다.두산을 상대로는 완봉승과 구원승으로 2승1패,방어율 2.45를 마크해 두산 타선이 녹록지 않음을 입증했다.팀도 두산전에서 8승10패1무로 뒤져 껄끄러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배영수는 그동안 포스트시즌 8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2패를 기록했다.하지만 올시즌 최고 투수로 거듭난 데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도전이어서 섣불리 상황을 점치기는 힘들다.다만 천적이나 다름없는 홍원기(6타수 3안타) 김동주(10타수 4안타) 안경현(11타수 4안타)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대대로 기아 타선을 무력화시킨 레스.좌투수인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상대 주포인 양준혁 박한이 강동우 등 좌타자들을 잠재울 태세다. 지난 2001년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레스는 제구력이 뒷받침된 절묘한 변화구로 다승왕과 방어율 2위(2.60)로 바닥권으로 여겨진 두산을 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렸다.플레이오프에 첫 등판하는 그는 내친 김에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견인한다는 각오다. 레스도 부담스러운 타자는 있다.김종훈(10타수 5안타)과 양준혁(13타수 5안타) 박종호(13타수 4안타)다.고비에서 이들을 돌려세우지 못하면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 부심중이다. 배영수와 레스는 지난 7월3일 단 1차례 선발로 격돌했다.배영수는 2이닝 동안 5안타로 4실점했고,레스는 5와 3분의2이닝 동안 3실점해 레스의 판정승이었다.그동안 20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15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 투수의 어깨는 그만큼 무겁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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