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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슨 리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30∼40년대 미 암흑가 주름잡은 한국인/드림서치,김기팔씨 원작소설 토대로 제작/제이슨 리역에 최민수·박중훈 물망/고석만 PD 연출… 내년 12월 개봉 알 카포네의 중간보스로 미국 마피아계를 주름잡은 한국인,당대 최고의 여배우 에바 가드너·그레이스 켈리와의 염문을 뿌렸던 풍운아…. 1930∼40년대 미국 시카고와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암흑가의 황제로 군림한 전설적인 이민2세 한국인 「제이슨 리」(한국명 이장손)의 일대기가 영화와 32부작 드라마로 동시 제작된다. 제목은 「거인의 전설」(가칭). 묻혀져 있던 「제이슨 리」라는 인물의 행적을 발굴,72년 동아방송 라디오 연속극으로 발표한 방송작가 고 김기팔씨의 소설이 토대다.제작은 지난 8월 김기팔씨의 유족으로부터 「제이슨 리」와 관련된 영상 출판 미디어제작물에 관한 모든 판권을 구입한 영화·드라마 기획제작사 「드림서치」(대표 황정욱)와 80년대 김기팔씨와 단짝을 이뤄 「땅」등 화제작을 내놓았던 고석만 PD가 맡는다. 특히 해외시장 판매를 목표로 「터미널 포스」등 영화를만든 미국 독립영화사 「인터라이트 픽처스」(대표 최대휘)와 합작,미국·유럽쪽의 배급까지 확대한다는 계획.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극본집필중에 있으며 96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개봉할 계획이다. 제작비는 약 1천만달러(80억원).국내최초로 동일 스태프와 세트,배우를 놓고 파나비전 카메라를 사용해 영화와 드라마를 동시 제작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방식을 채택한다.또 오는 2월 열릴 AFM(아메리카 필름 마켓)에서 프리세일즈에 나서 미국·한국시장을 제외한 모든 판권을 판매,제작비를 충당한다고 밝혔다. 미국 올 로케이션 제작으로 해외시장에 맞는 캐스팅을 하고 있는 드림서치측은 현재 제이슨 리 역에 최민수·박중훈,알카포네역에 로버트 드니로,제이슨 리의 심복부하역에 「중경삼림」으로 잘 알려진 일본계 미국 배우 금성무,이탈리아 보디가드역에 「레옹」의 장 르노를 교섭중에 있다고 밝혔다.이중 장 르노와 금성무는 개런티 등 계약서명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고석만 감독은 『김기팔 선생 생전에 「제이슨리」를 작품화 하자는 얘기를 나눠왔었다』면서 『단순한 암흑가 「주먹」의 이야기가 아닌 불우한 환경을 딛고 일어선 한국남아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의욕을 밝혔다.고씨는 드라마의 경우 영화출시에 3∼6개월뒤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하고 방영방송사는 SBS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KBS측도 「제이슨 리」의 드라마화를 밝혀온 상태.작가 이환경씨가 작품을 쓸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드림서치측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못박고 『유족들에게 소설을 기반으로 저작권을 모두 사들인 만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대우 차 수출가속도 계속 붙을까

    ◎올 262% 신장 싸고 자동차업계 논쟁/대우측­서구 집중공략 결실… 광고도 한몫/경쟁사­덤핑공세의 산물… 무역보복 우려 올들어 대우자동차의 수출증가율은 가히 폭발적이다.지난달 말까지 대우자동차는 22만5천5백6대의 승용차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백62%나 늘었다.현대와 기아자동차의 수출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28%와 26% 늘어난 것과 비교하기 어려울만큼 신장률이 두드러진다. 특히 지난 달에는 4만1천8백81대의 승용차를 수출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대우가 월간 수출실적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대해 관계자들은 9월 말에 통관된 물량 중 약 1만대 정도가 10월 수출물량으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대우의 이같은 수출비교우위를 놓고 업계의 관심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우의 수출이 올해 크게 늘어난 것은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합작사던 GM과의 계약에 따라 작년까지는 서유럽에 가지 못했으나 GM과 결별,올부터 수출지역 옵션이 풀렸다. 대우의 서유럽 진출 전략은 공격적이다.지난 2월말 서유럽국가 중 시장이 가장 큰 독일에서 신차발표회를 가진 것을 비롯,그동안 서유럽 17개국에 판매거점을 마련했다.유럽 전체로는 1천여곳의 판매점과 5천여명의 판매인력을 확보,현지 업체들까지 긴장할 정도다.유럽의 중심부와 주요도로 어디나 대우자동차의 간판이 보일만큼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고 있다.유럽시장에 늦게 진출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판촉도 독특하다.넥시아와 에스페로를 판매하면서 「테스트 드라이버제」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벨기에에서는 판매한 뒤 3개월 또는 주행거리 3천㎞전에 문제가 생기면 바꿔주는 「프리 리턴 개런티」 제도를 실시하기도 했다.특히 독일서 명성을 날린 입술광고,영국서 대히트를 친 자동차 내부단면보이기 광고가 가파른 상승을 유도했다. 대우의 수출급증에 대해 경쟁사들은 덤핑의 결과라고 비난한다.기아자동차의 고위 관계자는 『헝가리에서 팔리는 넥시아(대우)의 가격은 세피아나 아반떼의 판매가격보다 23%나 싸다』면서 『덤핑수출로 국내 업체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그러나 대우는 독립딜러대신 현지 판매법인을 통한 판매마진축소로 15%의 절감이 가능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도 남는 장사라고 맞서고 있다.대우는 그동안 적자였던 대우자동차가 올들어 흑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덤핑주장은 무가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대우의 쏟아붓기 전략이 반덤핑 관세 무역보복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여러가지 비난에도 불구,성공의 주요인중 하나가 기발하고 공격적인 수출전략에 있고 보면 수출시장에서의 대우의 상대적 우위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 서울 발레시어터 유럽순회 공연/국내단체론 첫 정식 개런티 받아

    지난 2월 창단한 민간발레단 서울 발레시어터가 국내 발레단으로는 처음으로 정식 개런티를 받고 유럽순회공연에 나선다. 16일부터 이탈리아 볼로냐·모토라·카스텔라네타·조이아 델 콜레 등 4개도시 순회공연을 갖는 이 발레단은 1회 공연당 5천달러의 정식 개런티를 받는다. 이 수준은 세계적 발레단이 받는 개런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나 국내발레단의 해외진출에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 「루돌프 발렌티노 탄생 1백주년 기념 공식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발렌티노의 생애를 주제로 한 「발렌티노」를 비롯해 품바타령등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희망」「공간」「세 순간」「뉴 와인」등 다섯 작품이다.「뉴 와인」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로이 토이바스씨가 안무를 맡았다. 서울 발레시어터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스위스 바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중인 허용순씨,미국 애틀랜타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혜영씨,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곽규동씨와 단원 비토아고벨리스씨등 5명을 단원으로 영입했다.국내 발레계와 인연이 깊은 로이 토이바스씨는 예술고문으로 위촉됐다.
  • 대우차/기발한 판매전략 유럽서 선풍

    ◎“1년간 무료로 타보고 구매결정” 광고/화서 10만명 몰려 판매홍보 “일거양득” 올해들어 유럽시장공략에 적극 나선 대우자동차가 현지인들에 대한 1년간의 「프리 테스트 드라이브」등 기발한 전략으로 시장공략에 나서 현지 업계의 경계를 받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등 3개국에서 현지법인을 통해 「넥시아」와 「에스페로」 판매에 나선 대우자동차는 유럽시장에서 후발진출 업체가 갖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단은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측은 잠재 고객에게 자동차를 1년간 무료로 타보게 한뒤 구매를 스스로 결정토록 하는 이른바 「프리 테스트 드라이브」계획을 현지 신문광고를 통해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그 결과 네덜란드에서만 10여만명이 응모해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미래의 고객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측은 이 가운데 1백명을 선정,이미 자동차를 전달했고 오는 9월초에는 벨기에에서도 선발된 사람들에게 차량을 전달할 예정이다.이들은 주기적으로 대우측에 차량운행과 관련된 보고서를 제출하는 의무를 지게 된다. 대우는 또 현지 주민들이 축구에 열광적인데 착안해 1부리그 축구팀의 단독 스폰서로 나섰으며 여러곳에 광고판을 설치하고 있다.이밖에 차량판매뒤 3개월 혹은 주행거리 3천㎞미만의 시점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차량을 교환해주는 「프리 리턴 개런티」를 실시,시장잠식을 우려한 피아트측도 이 방식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공격적 판매정책에 힘입어 대우자동차는 지난 6월중 유럽시장에서 1천2백92대를 팔아 2.8%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우의 이같은 판매드라이브가 한국차에 대한 반덤핑조치 등 수입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지 업계를 크게 자극하지 않을 지 걱정된다』면서 『가격이나 선전뿐 아니라 안전도 등 기술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궁극적으로 유럽시장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바스티유 오페라단/6억2천8백만원 받았다

    ◎문체부,해외음악인 개런티 지급 실태 밝혀/뉴욕 필·영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도 억대 넘어 올 한햇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연주자나 단체 가운데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단이 가장 많은 개런티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부의 「94 외국음악단체 내한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정명훈이 이끌고 내한한 바스티유 오페라단은 6억2천8백만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다음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약 3억4천5백만원을 거둬갔으며 3등은 2억1천만원을 받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4등은 파바로티·도밍고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호세 카레라스로 그는 단 한차례 공연에 1억9천만원을 벌어들였다. 또 미국의 볼티모어심포니가 1억5백만원,영국의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억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금액은 그러나 음악인·단체를 초청한 쪽이 문체부에 신고한 액수.신고액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내야하는 만큼 초청자의 「양심지수」에 따라 실제액수는 고무줄처럼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출신 연주자 가운데는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1천만원,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바이올린부문 최고 입상자인 제니퍼 고가 4백만원 정도를 받았다. 한편 폭발적인 인기속에 전국 순회공연을 가졌던 조수미는 예상보다 크게 낮은 2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신고되어 있다.조수미의 공연은 음반의 홍보차원에서 이루어져 개런티가 적었다는 것.그러나 이 음반이 클래식 부문에서는 드물게 크게 히트함으로써 조수미는 수억대의 인세를 보장받았고 「수입을 올리는 수준도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도 함께 챙겼다.
  • 연극배우 이호재(이세기의 인물탐구:64)

    ◎혼신 연기… 무대 오를 때마다 “천의 얼굴”/자연스런 동작­낭랑한 목소리로 객석 사로잡아/지독한 「연습벌레」… 극중인물 영혼까지 파고들어/고교 졸업후 드라마센터 1기생으로… “한국의 데이비드 개릭” 평가 연극계는 원로배우 김동원을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경에 비유하곤 한다.그러나 그 외에도 아테네극장에서 숨진 루이 주베나 영국 드루어리 레인디어터의 에드몬드 킨,랄프 리처드슨같은 명우들이 있다고 거론되어지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다만 별빛처럼 빛나던 함현진 추송웅을 잃고 드라마센터가 배출한 이호재를 우리 연극무대의 주역으로 손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이호재의 연기는 어느 역을 만나도 자유자재로운 것이 두드러진다.물 흐르듯 동작이 유연하고 그의 발성은 객석에 진동하면서 관객의 가슴속에 반향같은 메아리로 잦아든다. 연출가 김우옥은 이호재의 목소리의 특질은 풍부한 볼륨과 감정의 뉘앙스가 담긴 음조의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그의 대사는 또렷하고 낭랑하다.따라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중후한 음의 압력을 느끼게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매끄러운 나머지 대사의 맺고 끊고 힘주는 대목이 청산유수에 묻혀 희석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긴 대사 숨막힐듯 소화 지난 88년 호암아트홀에 올렸던 정복근 원작의 「덫에 걸린 집」에서 누구도 흉내 낼수 없이 격렬하고 빠르고 긴 대사를 숨막힐 듯이 소화 해내는 그의 연기를 지켜보다가 상대역인 이호성이 막상 자신의 대사를 놓친 에피소드가 이를 증명한다. 「생일파티」에서의 질서정연하고 조직적인 골드버그,「오델로」의 간교한 이아고,고민하는 세조에서 소년과 노인으로 분장하는 「페르긴트」에 이르기까지 이호재는 역할에 맞는 독창적인 인물을 그때마다 탄생시킨다.그의 연기는 어느 때는 악랄하고 어느 때는 결곡하다.어느 때는 관객을 선동하거나 뜨거운 감명에 몰아넣고 혼자서 무대를 누비는 모노드라마에선 예측불허의 즉흥연기를 종횡무진으로 표출해낸다. 통상 그의 겉모습만으로는 구수하고 텁텁한 친근한 이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그래서 대사가 튀는 번역극보다는 창작극이 어울리고 창작극중에서도 진짜 장터에서 입심 좋게 떠드는 약장수가 제격인 듯도 하다.이른바 「언제 봐도 친숙하고 구수한 이미지」로 병신춤에서 봉사흉내,넉두리와 너스레로 연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명료하게 제시해준다.리듬감이 흥청거리는 요설조의 「약장수」를 보고 연극평론가 김방옥은 『사투리 민요 재담 판소리 사설 속어 유행어등 우리말이 갖는 청각적 묘미를 이호재 특유의 연기스타일로 장구치고 북치듯 순발력 있게 둘러대고 알록달록 짜섞어 작품으로서의 품격과 독자적 가치를 갖추게했다』고 평한다. 이런 흥미와 재미와 작품성을 염두에 둔 연기력 덕분에 언제부턴가 관객은 이호재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러 극장에 오게 된다.배우가 한낱 대사를 외울 뿐이라면 그 연극은 죽은 무대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데 어떤 경우에서도 관객을 실망시키거나 역할에서 실패한적이 없는 배우가 이호재라고 감히 단언 할 수 있다. 특히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는 정력과 생명력이 넘치는 부리부리한 두눈에 쏠듯한 푸른 광채를 번뜩이며 집요한 유혹과 차가운 결단력으로 파우스트 몰락을 휘몰아치듯 전도시키고 있다.「맥베드」의 경우도 그렇다.지난 봄 핀란드의 저명한 크리츠토프 바비츠키가 연출한 「맥베드」에서 던컨왕과 벵코장군을 죽이고 던컨의 장자에게 맥베드가 살해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시정과 비창미를 극도로 미화시킨 「비극적 감각의 압권」으로 호평된바 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죽음을 향해 가는구나.오늘 그리고 내일 또 내일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이렇게 다가가는구나」­ 실생활을 깊이 있게 성찰하면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지극히 꺼리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만사에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연극을 위해 헌신노력하거나 연극 때문에 목숨을 내걸만큼 비장한 각오를 내색하지도 않는다.오래 연극을 해왔고 술잘마시고 호방해 보이는 탓에 주변에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연극이 끝나면 또 다음 연극을 위해 미련없이 떠날 뿐이다.그의 그런 일면은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끼리 술한잔 마시는 쫑파티에도 얼굴을 내밀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때 꿈은 외교관 이호재는 다른 예인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연극배우를 꿈꾸거나 그래서 그 꿈을 이룬 형은 아니다.어릴 때는 정치가나 외교관이 되고 싶었고 우연찮게 들어선 연극의 길에서 의외로 「타고난 배우」소리를 듣게 되었다. 지금의 종로 3가인 종로구 비파동에서 교동국민학교를 다녔고 휘문고 시절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다.부친(이병진)의 날염공장이 망하자 본래의 희망인 정외과 지망을 포기하고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에 들어간 것이 연극배우가 된 동기다.그때까지는 연극의 「연」자도 몰랐고 단 한번도 연극구경을 가본적도 없다.멋모르고 연극을 시작했으나 유덕형을 만나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비로소 연극의 재미에 빠져들어 무대와 객석이 일체감을 이루는 전율을 경험했다. 그때부터 연극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연극적 재능을 승화시키기 위해 셰익스피어전집과 명배우 연기론을 탐독하는가 하면 시적인 영감과 진지한 사색끝에 자신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성립해 나갔다.그때 만난 것이 전무송이다. 이호재가 씩씩하고 터프하고 선이 굵다면 전무송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그래서 언제부턴가 한 사람이 악이면 다른 한쪽은 선이고 한 사람이 약하면 다른 한쪽은 강하게 무대에서의 불꽃 튀기는 연기의 앙상블을 펼칠수 있었다. ○2시간전 공연장 나와 그는 하나의 역할을 맡으면 전의 역할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새로운 인물과의 조우를 위해 몸에서 대본을 떼어놓지 않는다.수십번씩 대본을 읽고 역할을 분석하는 그의 연습태도는 그래서 곧잘 「고시공부」에 비유된다.공연날은 남보다 두 시간전에 나와 공연장 분위기를 몸속에 익히고 막이 오르기 전에는 종교는 없지만 반드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 전제하다시피 그는 극중 인물의 사상과 성격을 도식적으로 그리기보다 영혼의 밑바닥에까지 파고들어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끄집어 내고야 만다.그리하여 박력이 넘치는 생동감과 맥박이 충만된 현장감이 그가 이루는 무대의 특징일 것이다. 「입가에 잔혹한 냉소를 새긴 험상궂은 얼굴이며 살기 가득찬야멸찬 언어,사정없이 상대방을 꼬집고 할퀴거나 능청스럽게 수작을 부리다가도 어느 틈엔가 달착지근한 가락을 띤 간사한 어조」로 관객의 등덜미를 찔러대는 섬뜩함은 그만의 노련한 연희라고 할수있다.따라서 낭창조형의 그의 연기는 지적인 관찰에 바탕을 둔 「자연」의 연기라는 점에서는 그 옛날 영국이 낳은 데이비드 개릭을 연상시킨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닐것 같다.또 극중의 특정한 한 인물은 자신의 어떤 일면과 비슷할수 있으며 모든 스토리 조차도 그의 인생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사람에겐 이런 요소도 있고 저런 요소도 있다.교활하거나 거룩하거나 둥글수도,모날수도 있다.그런 중에도 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리는 탓에 연극계 일각에선 그의 오만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연기를 딱부러지게 해내는 이상 모든 잡음은 무의미 할 수밖에 없다. 연극초기에는 분장도구가 없어 장판니스를 얼굴에 칠하고 휘발유로 분장을 지운적도 있고 술값이 없어 개런티 대신 받은 반돈짜리 금반지를 술집에 맡기고 가난에 대한 울분을 풀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모든 고생은 옛날이야기처럼 돼버렸다.그동안 많은 상을 타고 텔레비전등에 얼굴을 비치면서 두 아들(종화 군입대,창익 고2)을 교육시키고 수십차례의 전월세 전전끝에 올해초에는 생전 처음 종로구 명륜동에 다세대 주택이지만 집도 마련했다.부인 최정자씨(46)는 보험회사(국민보험 잠실소장)에 나간다. 요즘은 지난달 호암아트홀에서 막을 내린 여인극장의 「아내란 직업의 여인」이후 4일부터는 동숭동 학전소극장의 뮤지컬 「별들은 세상에 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에 출연하는등 내년 가을까지 공연 스케줄이 꽉잡혀 있다.언젠가 한 신문에 그는 배우로서의 고뇌를 쓴적이 있다. 「예술가를 지망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결단은 엄숙한 일임에 틀림없다.순진하게 잠든 아이들,그리고 아내를 보고있노라면 나는 지금 겁도 없이 너무나 엄청난 일을 혼자서 저지르고 있는 것같아 두렵기만 하다」고. 그러나 「막이 내릴때마다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는 관객이 있는 한 무대를 떠날수 없으며」 연극을 끝내고 텅빈 객석을 뒤로하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사라져 갈 때의 소리」라는 루이주베의 말은 연극배우만의 최상의 행복임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연보◁ ▲1944년 서울출생 ▲1961년 휘문고 졸업 ▲1963년 데뷔무대 존 스타인벡 작 「생쥐와 인간」(드라마센터) ▲1964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현 서울예전)제1회졸업,극단 동랑레퍼토리 창립기념공연 유치진 작 연출「마의태자」,해럴드 핀터「생일파티」 ▲1966∼69년 군입대 월남근무 ▲1973년 오태석작「약장수」(카페 데아트르공연 이후 장기공연) ▲1974년 대구효성여대 불문과 불어극「맹진사댁 경사」연출 ▲1975∼80년 국립극단 단원 ▲1977·80년 국제극예술협회및 록펠러재단초청 극단 동랑레퍼토리 해외공연 ▲1991년 여인극장 25주년기념 셰익스피어 작「맥베드」 ▲1993년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1백편째(2개월) 「돼지와 오토바이」(3개월) 폴란드의 크리츠토프 바비츠키 연출 「맥베드」 ▲1994년 서머싯 몸 작「아내란 직업의 여인」,김정일 작 송미숙 연출 뮤지컬「별들은 세상에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학전 소극장서 공연중)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서울연극제 연기자상,연극의 해 남자연기상,이해랑연극상 「생명」「태」「하멸태자」「초분」「리어왕」「햄릿」「오텔로」「말괄량이 길들이기」「쇠뚝이놀이」「베케트」「뜻대로 하세요」「고도를 기다리며」「뻔데기전」「물보라」「시즈위벤지는 죽었다」「수족관」「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밤주막」「피가로의 결혼」「파우스트」「요나답」「이방인들」 「화엄경」「태백산맥」
  • 전라연기/「미란다」 주연 김도연씨

    ◎“출연교섭땐 뒷모습만 5초간/실제는 대본에 없는 연기요구” 알몸연기로 물의를 빚다 최근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던 연극 「미란다」의 주연여배우 김도연씨(25·경남 울산시 남구 신정3동)는 29일 『잠적한 것이 아니라 연출가의 무리한 요구로 공연을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아버지 김희진씨(54·회사원)를 통해 『내가 출연한 연극으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전하고 『그러나 자신은 경찰의 수사를 피하거나 개런티문제로 잠적한 것이 아니라 연출가 문신구씨가 알몸연기를 강요해 공연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문씨와의 출연교섭때는 알몸장면이 뒷모습만으로 5초간 있을것으로 약속했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요구했고 대본에도 없는 연기를 시켰다』며 『지난 25일 문씨에게 인격을 박탈당한 상황에서 더이상 공연할수 없다는 「내용통보」까지 했다』고 밝혔다.
  • 계약과 관계/김정일(굄돌)

    P씨는 화가 치밀어 잠이 안왔다.계약도 안하고 책을 출판한 출판사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평소 잘 알던 출판사라 그냥 원고를 넘겨 주었는데 계약도 안하고 덜컥 책을 내버린 것이다.P씨는 계약을 하자는 얘기를 몇번 했으나 출판사에서는 「해야죠」말만하면서 감감 무소식이다. 그 출판사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으나 어찌보면 P씨의 책임도 컸다.P씨가 처음부터 계약을 분명하게 주장하고 고집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었다.P씨는 전에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잘아는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는데 P씨가 존중을 해주자 그 출판사는 계약도 안하고 인세도 얘기 안하면 지불안하고 자기네 편한데로 일을 하다가 결국 P씨와 갈라서고 말았다.이번에도 그런 식이 반복된 것이다.똑같은 문제가 자꾸 반복된다는 것은 상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P씨는 출판사에서 자기가 그렇게 마음좋은 사람은 아님을 확실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와 비슷한 예는 우리 사회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다.또 정신과에서도 자주 발견된다.자기가 존중하는 것만큼 상대가 존중을 안하면 여린 마음에 혼자 끙끙 앓다가 홧병에 걸리는 것이다.상대를 존중했을 때 상대가 자기같이 존중해 준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상대는 자기가 아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상대의 방식에만 맞춰 끌려 다닐 수도 없다.이익이 관련되는 한 상대는 내가 요구하지 않으면 일단은 이익부터 챙기려고 하기 때문이다.이 둘을 조화시키는게 바로 계약이다.어떤 영화배우는 하도 제작자들에게 당해서 영화를 찍기 전에 선불로 개런티를 모두 줄 것을 계약조건으로 내세운다고 한다.계약을 명확히 하지 않고 일을 하면 당장은 분위기가 부드러울 수 있다.그러나 길게 봐선 둘 사이의 관계를 치명적으로 망칠 수 있다.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계약은 더욱 철저히 하라는 것이 아닐까.
  • 인기스타 광고 모델료 “천정부지”/특A급의 1년전속 2억5천만원대

    ◎강수연은 4억원… 신인도 5천만원선/“건전 사회풍토 조성 역행” 참신한 모델 양성 시급 「잘 나가는」 인기스타들의 광고 모델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웬만하면 억대를 호가하는 스타들의 「몸값」과 이에 비례해서 높아지는 연예인들의 콧대때문에 광고 실무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 최근 강수연이 OB 아이스맥주 광고모델료로 4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얼마든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게 업계의 걱정스런 전망이다. 광고모델은 광고대행사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략 특A급과 A,B,C 4등급으로 나눠진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특A급 스타들의 광고 모델료가 올들어 1년 전속의 경우 2억5천만원대에 이르는 등 지난 해에 비해 20% 이상 올랐다. 특A급으로는 최진실,김희애,고현정,채시라,최민수 등이 꼽힌다. A급으로 분류되는 김미숙,신애라,박지영,이영애,독고영재 등은 1년 전속 기준으로 1억원에서 2억원사이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급은 4천만∼1억원 정도,C급은 2천만원 전후다. 연예활동을 한지 6개월∼1년의 신인의 경우도 예전에는 처음 계약할 때 1천만원정도로 시작하고 반응이 좋으면 재계약시 5천만원 정도로 인상하는 것이 상례였다.그러나 요즘은 5천만원에 첫계약을 하고 1년 뒤엔 1억원을 요구한다.최근 스포츠음료의 광고모델로 계약을 한 탤런트 심은하가 이 경우에 속한다. 연예인들의 몸값이 이처럼 억대를 호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로 『대다수의 광고주들이 유명 모델을 써서 바로 광고효과를 보기를 원하는 반면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델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광고실무자들은 이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이들 몇몇 특정 모델들이 모델료 인상을 선도하게 되는 것. 연예인들 사이의 경쟁의식도 CF출연료를 천정부지로 끌어 올리는데 큰 몫을 한다.「라이벌 관계에 있는 탤런트가 얼마에 계약했으니 그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지 않으면 계약 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가 허다하다.결국 CF출연료는 에스컬레이트 효과를 내면서 치솟는다. 광고효과를 높이거나 연예인 자신의 인기관리를 위해 실제 계약가보다 높게 발표되는 경우도 있다.따라서 실제 계약금은 알려진 액수의 70%정도로 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같은 상업주의 풍조로 연예인들 사이에는 꾸준히 연기생활을 하면서 보람을 찾기보다는 한창 인기있을때 한 밑천 잡아보자는 한탕주의가 만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논리상 인기가 높으면 그만큼 개런티를 많이 받는것이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보통사람들을 상대적 박탈감에 빠뜨리는 등 건전한 사회풍토 조성을 저해하는 스타들의 고액 광고료에 비난의 소리 또한 높다.특히 CF출연료의 인상은 광고단가를 올리고 결국 이것은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모델 에이전시에서 참신한 광고모델들을 양성하는 풍토 조성이 시급하다』면서 『현재 금지돼 있는 외국인 모델 출연을 허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출압력 등 해명 미흡/클린턴소득세 내역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백악관은 지난 77년부터 79년 사이에 빌 클린턴대통령과 힐러리여사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기는 했으나 이는 화이트워터 토지거래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소득세신고내역을 25일 공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전날 소득세신고내역을 공표함으로써 자신과 힐러리가 화이트워터사건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추정을 일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공표된 신고내역은 도산한 매디슨 개런티 상호은행에서 자금이 불법유출돼 땅 투기에 이용됐거나 80년대 중반 선거운동때 생긴 채무를 청산하는데 이용됐는지,클린턴대통령부부가 연방조사위원회에 압력을 미치려 했는 지의 여부 등 사건의 핵심문제를 밝히는 데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 해외 흥행업자에 국고지원하는 꼴/「대관료차등제」 제기 안팎

    ◎공연시 결손액,문예진흥기금으로 충당/외국공연사 거액챙기고 세금 포탈 우려 뮤지컬 「캐츠」의 서울오페라극장 공연은 국책공연장의 흥행물에 대한 대관료차등제 실시여론을 불러일으켰다.이는 정부와 공연예술계에 대한 시장개방에 따른 철저한 대책수립요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연을 포함한 문화시장은 UR협상타결에 따라 95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도록 되어 있는 주요관심사.그러나 이미 지난해초 있은 한 세계적인 테너가수의 내한공연에서부터 공연물에 대한 사실상의 직배가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이번 「캐츠」공연 역시 당시 공연을 맡은 기획사가 주관함으로써 똑같은 의심을 받게 되었다. 직배는 해외의 공연단체 매니저가 직접 내한해 공연을 주최하고 이익금을 챙기는 방식.「캐츠」처럼 성공이 보장된 흥행물의 경우 일정액의 개런티에만 만족하지는 않는 것이 상례다.「캐츠」의 경우 과도단계로 입장수입을 국내 대행자와 외국 매니저가 일정비율로 나누어 갖는 형태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배의 위력은 이미 영화분야에서 뼈저리게 절감한 바 있다.그런데 국책공연장의 낮은 대관료는 외국업자들에게 영화보다도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셈.또 합법화되지 않은 직배공연은 문화체육부 신고액이상의 돈을 외국공연단체가 챙김으로써 세금포탈의 여지를 안겨준다.이와 함께 신고액이상의 외화를 몰래 반출할 수도 있는등 갖가지 실정법 위반이 불가피하다.그러나 이런 「직배의심공연」에 대해 지금까지 문화정책당국이나 세무당국이 아무런 실태조사를 하지 않았다. 대관료차등제에도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우루과이라운드의 기본정신에 따라 외국의 물화나 용역을 국내 것과 차별없이 대해야 하기 때문.따라서 대관료차등제가 실시된 뒤 본격직배가 시작되어 해외흥행물에 국내 것보다 높은 대관료가 부과되면 「불공정무역행위」로 제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 대책의 하나로 국내공연물도 흥행물에는 외국 것과 똑같은 대관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있다.국내흥행물의 경우에도 서울오페라극장이나 서울음악당,혹은 세종문화회관대강당이라는「유명세가 주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시설투자와 운영비에서 산출된 「적정대관료」가 결코 큰 부담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대관료차등제를 실시하면서 흥행물에 대한 「적정대관료」징수와 함께 주최측의 경제적 출혈이 예상되는 창작오페라나 신작발표회등에는 현재보다도 훨씬 낮은 파격적인 대관료를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다만 「적정대관료」를 받는 공연이냐,현재의 대관료냐,아니면 파격적인 대관료를 받을 것이냐는 공정하게 판단되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국책공연장들이 「대관심사위원회」를 만들어 누구도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 운영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 금호현악 4중주단 전속매니저/미추홀예술회 선임

    ◎금호재단/공연기획서 홍보까지 책임 금호현악4중주단을 운영하고 있는 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정구)은 최근 악단의 전속매니저로 미추홀예술진흥회(회장 전경화)를 선임했다.이에따라 미추홀예술진흥회는 앞으로 1년동안 금호문화재단으로부터 일정액의 매니저료를 받고 금호현악4중주단의 공연기획과 홍보 음반출반등 예술행위 일체를 책임지게 된다. 이같은 전문매니저의 고용은 단체의 안정된 활동을 보장해주는 한편 연주가들이 스케줄·프로그램,나아가 개런티 문제까지 잔신경을 쓰지 않고 연주에만 전념할 수 있어 음악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또 UR의 타결로 해외 매니지먼트사의 진출이 확실시 됨에 따라 국내 매니지먼트사의 유일한 활로가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금호현악4중주단은 제1바이올린에 김의명·제2바이올린에 이순익·비올라에 위찬주(이상 한양대교수)·첼로에 홍성은(단국대교수)씨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모두 27회의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 뮤지컬 「캐츠」 본고장 공연팀/국내무대에 첫선

    ◎새달 24일∼3월21일 예술의 전당서 금세기 최고의 뮤지컬이라 불리는 「캐츠」가 오리지널 그대로 국내무대에 첫선을 보인다.삼성전자 초청,삼성 나이세스와 CMI 공동주관으로 오는 2월24일부터 3월12일까지 17일동안 모두 18회에 걸쳐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줄 이번 내한공연은 세계최고의 뮤지컬 작곡가로 평가받는 영국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경(46)과 뮤지컬제작의 귀재 캐러룬 매킨토시가 아시아지역 진출을 위해 영국과 호주에서 활동중인 오리지널 멤버들중에서 엄선한 정예단원들로 구성된 새 팀으로 이뤄져 더욱 관심을 모은다.이번 내한공연을 위해 배우 40여명과 스태프 30명등 모두 70명이 한국에 오며 작곡가 웨버경의 내한여부는 아직 미정이다.이번 내한공연에 따른 개런티로는 18회공연에 미화 45만달러(약4억원)가 지급되며 매표 수익금(유효표)의 18.9%가 로열티 명목으로 따로 주어진다.외국공연단체가 개런티와 로열티를 나눠 따로 요구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공연예술계에도 외국의 매니지먼트가 공연을 직접 주최하는 소위 「직접 배급체제」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외국의 유수한 뮤지컬 프로덕션이 직접 제작한 뮤지컬작품이 국내에서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올들어 국내 연극계에 활발하게 불고있는 뮤지컬바람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이번 내한공연에는 트레버 넌 감독,길리안 린 안무,존 네피어 무대디자이너등 브로드웨이무대 제작에 관여했던 스태프가 모두 그대로 참여했다.또 세트와 소품,의상도 브로드웨이에서 사용됐던 것을 기준으로 미비한 부분을 보강,확대 제작해 총 제작비만도 8백만달러(약65억원)로 「캐츠」공연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뮤지컬「캐츠」는 지난 81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뒤 「뮤지컬의 본거지」라는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미국인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든 작품으로 83년 토니상 7개부문을 석권했으며 현재 세계 11개국 18개도시에서 장기공연중인 최대의 화제작이다.국내에서는 지난 90년 극단 대중이 공연해 큰 호응을 얻기도했다. 「캐츠」는 영국의 시인 T S 엘리어트의 시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개성과 성격을 지닌 고양이들의 모임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으로 거지모습의 초라한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는 베리 매니로와 바버라 스트라이센드의 음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있다. 앨범 판매고는 현재까지 모두 3천8백만장정도이며 해외공연시 50t에 달하는 무대장식과 의상,기술장치등을 위해 747점보기가 동원된다고 한다.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하오7시30분이며 일요일에는 하오3시 7시30분 2회공연을 갖는다.공연시간은 90분으로 공연표는 2만원에서 8만원이며 예약및 공연표 구입문의는 518­0821,공연문의는 203­2812.
  • “돈벌이 급급한 3류 무대”/러 성폐테르부르크 심포니 내한 공연

    ◎궁립한 러시아 음악계·장사속 국내 초청측 결탁/교회단체 겨냥,찬송가 주제 교향곡 의뢰/“해외악단초청 이래도 되나” 우려의 소리 「음악수준은 뛰어나지만 가난한 러시아 음악계와 그 반대 상황에 있는 한국의 상호보완」.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중량감있는 교향악단들이 잇따라 내한해 충격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던 당시에 내려진 평가이다.그 교향악단들은 물론 지금도 뻔질나게 한국을 드나든다.그러나 이제 의미는 달라졌다.초청자측은 돈이 벌리는 일이라면 연주회의 내용을 관계치 않는다.마찬가지로 러시아인들은 돈만 되면 어떤 무리한 요구도 다 들어준다.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5개 도시에서 8차례 연주회를 가질 러시아의 성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도 그같은 의미의 퇴색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지휘자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가 이끄는 성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라는 외형은 지난 91년 첫 내한 때와 같다.당시에는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곡만으로 프로그램을 짜 러시아음악의 정수를 들려주었다. 성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는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의 현역작곡가 안드레이 페트로프의 「찬송교향곡」 1·2번을 세계 초연한다. 국내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해외유명교향악단을 초청하는데 현대작곡가의 교향곡을 초연한다는 것은 일종의 자살행위에 비견된다.한마디로 장사가 안된다는 것이다.그러나 페트로프의 교향곡은 경우가 다르다.오히려 표를 팔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주최측은 이번 연주회를 위해 교향곡을 써본적이 없는 페트로프에게 지난해 2곡의 교향곡을 위촉했다.이와함께 우리나라 교회에서 가장 많이 불리어지는 찬송가를 교향곡의 주제로 써달라고 주문했다.「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주 날개밑」「하늘 가는 밝은 길」「내 진정 사모하는」「저 높은 곳을 향하여」 등에서 헨델의 「할렐루야」까지의 악보가 그에게 전해졌다.페트로프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러시아의 작곡가이기에 이같은 조건을 수락했고 주최측도 작곡료가 싸기에 투자가 가능했던 셈이다. 이번 공연이 국내 기독교의 교세를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다는 것은연주회로는 유례가 드물게 10인 이상의 단체에게 입장권 가격의 20%를 할인해 주는데서도 잘 드러난다.그 결과 현재 예매창구에는 교회의 단체구입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연자도 마찬가지이다.교향악단 측에서 추천한 러시아 출신의 17세 소녀 피아니스트 폴리나 오세틴스카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피아니스트 손은수와 유혜영,그리고 교향곡의 독창부분에 소프라노 넬리 리가 나선다.주최측은 과거 이 교향악단이 러시아곡 일색에서 베토벤과 그리그등이 포함되었다며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베토벤과 그리그는 음악회의 의미를 더하기 위한 「사전조율」의 결과라기 보다는 연주회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겠다는 독주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경력관리를 위한 연주회이지 정당한 개런티를 받고 청중을 위해 하는 연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궁핍한 경제사정이 낳은 해프닝이다.이번 연주회뿐 아니다.지난달에는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을 역시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가 지휘하는 성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이 한복까지 차려입힌 성 페테르부르크 방송합창단과 함께 녹화한 레이저디스크가 발매됐다.또 국내음악인들은 유수한 러시아 교향악단과 언제든지 협연할수 있다.심지어는 대중가수도 마찬가지다.실력과 관계없이 돈만 있으면 된다. 뜻있는 음악인들은 이같은 행태가 러시아 음악인들을 돈의 노예로 만들고 우리의 정신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해외음악교류에 정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 스타 키우기/박정자 연극배우(굄돌)

    그때 나는 5개월을 끌었던 「햄릿」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었다.7월초,국립극장,그리고 나는 광대였다.분장을 지우는데 안성기씨가 분장실 문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나는 가끔 그에게 연극표를 보내곤 했었다.그러면 그는 부인과 함께 오곤 했는데 갈수록 그에게 연극보러 오라는 소리가 힘들어졌다.그는 바쁘니까.번거롭게 극장에 오라,마라,초대를 받았는데 못오면 얼마나 짐스러울까.그래서 몇년동안 그를 내 연극표의 목록에 열외시켜 놓았었다.그를 좀더 편안하게 놓아두었다는게 맞는 말이다. 그는 『그냥 왔죠』라며 웃었다.부인은 둘째 아이를 보아야 했기 때문에 함께 오지 못했다(나는 그가 아이를 하나 더 낳은 것도 모르고 있었구나).아이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왔겠지.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둘째 손가락을 흔들어보였다.『아주 귀여워요』얼굴의 근육을 있는대로 접어보이는 그 좋은 웃음을 남기고 그는 나갔다. 분장을 지우면서 나는 위로할 길 없는 하나의 상념에 사로잡혔다.그도 배우고 나도 배우다.그러나 이것은 무엇일까.나는 우리가배우라는 사실이 주는 그 허무함을 낱낱이 보아버린 느낌이 들었다.나는 우울한 채로 집에 돌아왔다. 우리에게 안성기만큼 큰 배우는 없다.대한민국에 둘도 없는 안성기다.그러나 그날 그는 몹시 수척했고 건조해보였다.안성기는 기름기가 질펀하게 흐르는 배우도,다리가 땅에 뿌리박혀 있는 듯한 강건한 이미지의 배우도 아니다.다만 적어도 우리는 그를 통해 배우의 진정이 주는 아름다움이 어떤 건지안다. 나는 생각했다.우리가 안성기를 너무 돌보지 않았구나.스타는 대중이 만든다.어찌 배우 혼자 가능할까.그렇다면 대중이 그 책임을 져야 하는게 마땅하지 않나? 한작품에 그가 받는 개런티는 6천만원이라고 했다.그는 1년에 두편이상 하지 않는다.그 개런티로 그가 영화배우라는 자존심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 경제성장이 어떻고 GNP,수출이 얼마고 떠드는 건 좋다.값이 어마어마한 외제승용차도 냉장고도 돈만 있으면 다 사올 수 있다.그러나 안성기는 강남 땅을 다 판대도 절대로 사올 수 없다.우리가 안성기만한 배우를 얻기란 얼마나 힘든일인지.우리가만든 스타는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그후에 그가 정말로 스타일 수 있도록 지켜봐줘야 한다.그건 안성기라는 배우를 가진 우리의 자존심이니까.
  • 나의 기쁨 「꽃봉지회」/박정자 연극배우(굄돌)

    사람들이 연극을 보러 극장에 오는 건 힘든 일이다.영화처럼 규모가 큰 즐거움을 주는 것도,하루 5회를 하는 것도 아니니까.연극에 「장기공연」이 있었던 것은 최근의 일이다.일주일,보름이 고작이었다.그 기간동안 투입한 제작비를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그런 구조속에서 연극을 해온 나는 연극을 통해 돈을 받는다는 것을 한번도 현실로 느껴보지 못했다.「개런티」라는 말은 나와 무슨 상관일까? 나는 금치산자였다.극단에서도 「거마비」라고 비하해서 표현한다.거북해서일까? 아니면 난처해서? 하긴 모든 물가가 치솟아도 배우의 「거마비」는 오를줄 몰랐다. 90년 「대머리 여가수」공연으로 내가 받은 개런티는 50만원이었다.나는 할말이 없었다.나한테 미안할 정도였다.「돈」이 전부인 세상에서 연극배우는 사람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그때 비로소 생겼다(난 왜 그런 자각증상이 없었을까). 나는 히스테리를 느꼈다.견디기가 굴욕스럽기까지 했다.그리고 더이상 연극을 해야 할 이유를 그때 구체적으로 상실했다.그래,나는 언제나 늦되었지.연극을 30년 가까이 해왔으니 그 많은 시간과 열정을 다른데 투자했다면 내가 아무리 멍청이래도 지금보다는 부자가 됐을텐데.그렇게 한심하게 자조하며. 그래도 나는 연극표를 팔았다.코너에 몰린 내 자존심 때문이었다.중년여자들의 소극성,나이가 주는 권태를 나는 안다.그들을 부르고 싶었다.나의 분투를 본 둘째언니와 친구들이 표를 사주기 시작했다.주변에도 권하며.연극배우 박정자를 후원하는 모임 「꽃봉지회」는 그렇게 만들어졌다.91년이었다.우선 17명의 회원이 생겼고 다시 150명으로 늘어났다.전문직을 가진 사람도 있고 주부도 있다.그들은 공연 때마다 극장에 와 내 무대를 지켜보며 연극이라는 하나의 진실에 참여한다. 나는 부자가 된 것 같았다.누가 연극을 와서 봐주기나 할까.미리 불안하고 미리 허무하던 나는 확보된 관객이 생긴것이 아무 공덕도 없이 그들을 갖게 된 것이 진정 기뻤다.꽃봉지회 회비로 회원들에게 표를 보낼 땐 나만 아는 기쁨을 감추기 힘들었다.언제나 나는 표를 보낼 대상이 없어 막연했었으니까. 나는 잃어버렸던 그 이유를 꽃봉지회를 통해 다시 찾고 있다.그건 모골이 송연할 만큼의 긴장,게으름 부릴 수 없다는 투정,연극배우로서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나의 뺏길수 없는 기쁨인 채로.
  • 연극인 강계식씨(이세기의 인물탐구:26)

    ◎“무대를 신앙으로” 외길인생 50년/열과 성으로 완벽하게 배역 소화 “관객 매료”/“40∼50년대 최고 명우” 「춘향전」 등서 불꽃연기/진실일념으로 삶 일관… 고 이해랑씨 “진정한 연기자” 칭송 햄릿이나 위대한 줄리어스 시저는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관객의 감동과 갈채를 한몸에 받는다.하나의 연극에서 주역으로 발탁된 이들은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며 자신의 기량을 활기차게 펼친다.관객은 그때마다 환호하며 주인공의 희비에 침몰하듯 매료된다.그때도 이를 희생적으로 뒷받침하는 단역배우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그들은 있는듯 없는듯 미미하게 존재할 뿐,모든 영광과 기쁨은 주인공의 차지다. 원로 연극배우 강계식씨의 연극인생은 언제부턴가 단역에 머물러있다.흥분한 어조로 「정의」와 「불의」에 대하여 「사랑」과 「미움」에 대하여 열렬히 외치는 극중 주인공은 이미 아니다. 역할이 크든 작든 대사가 짧든 길든 한마디의 대사가 없을 때라도 그의 역할은 작품전체를 구성한다는 사명감에 투철하다.따라서 어떤 배역이 돌아와도 그 역할에 완벽하게 용해되어 한낱 연기가 아닌 무대의 한 모습처럼 형형하게 서있다.그리고 확실한 목소리와 움직임과 형상을 보여준다.그의 나이에서는 연극속의 각 배역과 그 배역들이 하나같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섬세하게 보조하는 위치다. 어차피 하나의 역할은 무대에서 창조될 뿐 현란한 조명과 불꽃같은 연기는 폐막과 함께 속절없이 소멸된다.주역의 영광도 단역의 비감도 일순간에 지나지 않아 또다른 다음 역할을 위해 새로운 삶속에 곤두박질치듯 파고들어야 한다. ○자신의 역할 예감 연극에 몸담은지 50년이 넘었건만 강계식씨는 지금도 첫무대에 서는 듯한 긴장과 설레임을 떨치지 못한다.무대는 그에게 있어 고통이자 환희다.삶이자 희망이며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다. 대본을 받아든 순간부터 그는 자신의 역할을 귀신처럼 예감한다.그것이 누구의 작품이며 연출자가 누구냐에 따라 인물이 갖는 사회적 시대적 환경과 성격,인품과 직업,체질과 용모를 몸속에 형성한다. 동네노인으로 나와 서성거리는 역에 불과할 때도 자신의 움직임이 어떤 모양새로 연극을 바쳐주느냐.연극의 흐름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를 자연스럽게 몸짓해준다.번뜩이는 열기와 광기,돋보이는 개성을 어필시킬 기회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다만 다른 연기자의 대사와 동작을 효과적으로 살려내고 대사와 대사사이,동작과 동작사이의 침묵을 묵시적인 연기로 다음 장면에 연결시킨다.그에게 있어서의 연극은 「신앙이자 종교」다.역할을 맡을 때마다 「내 생애 최고의 역할」로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다. 연습시간에도 언제나 남보다 일찍 나온다.두시간 공연에서 맨 마지막 장면의 한 동작을 위해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의 흐름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무대를 떠나지 않는 그를 가리켜 연출가 오사양씨는 「선생이 창출하는 역은 항상 진실과 신뢰가 뒤따르고 높은 격조와 깊은 함축을 시사하고 있다」고 존경해 마지않았다.그의 연극초기시절부터 연극활동을 함께 해왔던 고 이해랑씨는 「작은 역이라도 열과 성을 다해 몰두하는 진정한 연기자」가 있음을 언제나 자랑삼았다.그리고 「그의 나이와 그의 성격에 맞는 역할로 그의 노년을 빛내주고 싶다」고 별러왔으나 숙제를 마치지 못하고 먼저 길을 떠났다. 물론 그는 처음부터 조역·단역배우는 아니었다.40년대와 50년대 우리 연극사에서 그는 단연 뛰어난 주역배우의 한사람이었다. ○토월회극 보고 꿈꿔 특히 유치진작 서항석연출의 「춘향전」에서의 이도령은 유치진씨가 살아생전에 「40년대 강계식의 춘향전은 지금까지 최고」였다고 손꼽던 무대다.그는 당대 명우였던 유계선 김양춘을 상대로 수차례의 「춘향전」앙코르 무대를 탄생시켰고 당시의 극단 현대극장 극단 민예와 청포도·신지극사·신청년·창조·상록극회에 이르기까지 각 극단의 간판배우로서 관객을 매료했다. 강계식씨가 연극을 하게된건 보통학교시절 고향인 충남 온양에 지방공연왔던 토월회의 연극 「디아블로」를 보고나서다.삭막하고 쓸쓸한 어둠을 가슴속에 뿌렸던 이 연극을 보고 그는 막연히 연극의 주인공이었던 이백수같은 배우를 꿈꾸게 되었다. 후에 서울로 올라와 경성실천상업학교에 다닐때도 연극구경에 미쳐있었고 북경에 있는 일인회사에 다니다가 연극을 포기할수없어 39년에 귀국,같은해 유치진 함대훈 이해랑씨가 주축이 된 극단 현대극장의 부설 연기자 양성소인 국민연극연구소에 들어갔다.3백명의 응시자중 1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하여 본격적인 연기수업 받는동안에는 꿈에 그리던 토월회의 이백수씨와 「흑룡강」을 공연,연구소 수료후 41년 유치진작 서항석 연출의 「대추나무」에서 주인공인 「동욱」역을 맡아 부민관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그때 광화문 네거리까지 길게 늘어섰던 구경꾼의 행렬은 지금 생각해도 잊을수없는 감격이다.충청도 양반다운 예절과 겸손이 몸에 밴 그는 말과 행동이 한결같이 의연하여 연출자·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모든 공연에서는 주인공을 도맡았다.남부럽지않은 주인공시대를 마음껏 누린 황금기였다. 그러나 50년 극단 창조를 창립하고 「황진이」지방공연중 6·25를 만나 가족을 고향에 남겨둔채 부산으로 피란,피란지에서 영화배우 조미령의 남편인 이철혁을 비롯,변기종 김승호 최남현과 함께 박동근 연출의 중국고전인 「추해당」공연을 갖기도 했다.주인공엔 그와 유계선이 캐스팅됐다. ○전례없는 흥행 기록 다른 사람들은 단칸방이나 판잣집이라도 제집이 있었지만 그는 국제시장이나 남성여고 교실에서 합숙으로 새우잠을 자던 때여서 도무지 연극연습을 할수가 없었다.그는 몸이 달아 뜬눈으로 밤을 밝혀야했다.공연이 임박하자 이를 보다못한 유계선씨가 연출자에게 『연극을 살리기위해선 배역을 바꿀수밖에 없다』고 제의했다.그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말에 눈앞이 아찔했다.배우가 배역을 뺏긴다는 건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단한번도 선배들을 거역해본적이 없던 그는 「죽을 결심」으로 연출자인 이철혁씨를 찾아갔다. 『개런티는 안줘도 좋다.연습할수있는 방만 해결해달라.나는 죽어도 이 연극을 해내고야 말겠다』고 사정했다.이렇게해서 남포동 해변가에 하숙방을 얻어 1주일을 앞두고 동작연습 대사연습에 들어갔다.이 연극은 부산극장에서 상연되어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했고 사람들은 『그의 진실한 몸짓은 바위라도 뚫을수 있다』고 호평해주었다.자존심을 굽힌것이 결국자존심을 지킨 결과임을 경험한 순간이다. 그는 충분한 연습으로인해 무대에서 실수한 적은 없다.동랑청소년극단의 「방황하는 별들」에서 손주뻘의 어린 연기자들과 공연할때도 충실하게 자신의 할바를 지키면서 미숙한 연기자들을 말없이 감싸주었다.「일체의 영합을 배격하며 연극의 공리적 속념을 거부하고 진실일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잃지 않은 것이다. 인생을 관조하는 노년의 노련미와 진실의 모순속에 방황하는 지성인,삶의 무게가 힘겹게 느껴지는 스산한 서민층,숱한 인생을 재현하고 체험하면서,그가 연극에서 확인한것은 인생은 「무상」이며 「고통이 할퀴고 간 사랑이라야만 진실하다」는 진리다.그리고 『언제 어느장소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있건 그것은 그에게 있어선 연극을 위한 터득이었으며 연극은 그의 인생을 터득케해준 바로미터였음을 술회한 바 있다. 그는 극단 현대극장시절의 동료였던 이용남여사(68)와의 사이에 4남3녀. 『7남매의 등록금을 대느라고 돈도 많이 꾸러다녔고 울기도 많이 했다』『세 아이가 한꺼번에 대학에 다닐 때는 다른아이는 시험에서 떨어져으면 한적도 있으나』7남매가 모두 대학에 합격하여 장남(희열씨·47)은 서울대공대 졸업후 현재 미국 컴퓨터회사에 근무,6남매가 모두 출가하고 지금은 노부부가 이대미대를 졸업한 막내딸과 도봉동아파트에 살고있다. ○“연극인생 후회없어” 주역의 뒷자리,그의 생애가 헤아릴수 없는 시련과 고통 가난의 슬픔으로 얼룩졌다해도 그는 결코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다.황금이 정신을 지배하는 시대에서 그의 연극은 황폐한 인간사이에 구원의 빛을 뿌리고 있음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이제 더이상 자기자신이 적나라한 정오의 햇살이 아님을 그는 알고있다. 『이로스야!이 갑옷을 좀 벗겨다오.하루일이 끝났다』연극 시저에서의 마지막 대사처럼 어느날 그도 무대위에서 연극의상을 벗게 될지 모른다. 오로지 정직하게 천직을 지켜온 이 노 예술가의 가슴은 값지고 아름다운 금빛훈장으로 현란하게 장식되어도 다하지 못할것 같다. □연보 ▲1917년 4월21일 충남 온양출생(호 화방) ▲1937년 경성 실천상업학교 졸업 ▲1938년 지방 관리 양성소 수료 ▲1940년 극단 현대극장부설 국민 연극연구소수료(연수기간중 유치진작 서항석연출 「순정해협」「흑룡강」 함세덕작 허집연출 「전설」출연) ▲1941년 극단 현대 극장입단 유치진작 서항석연출 「대추나무」 정식대뷔,지방공연외 「청춘」「봉선화」「맴도는 남편」「춘향전」「에밀레종」「산적」「낙화암」「무장선샤먼호」외 ▲1945년 극작가 이광래와 극단 민예 극장 창단 「카츄샤」「젊은그들」「민족의 전야」「백일홍 피는집」「동학군」「피는 물보다진하다」「피어린 역사」「지옥과인생」외 ▲1946년 연출·극작가 이상백등과 극단 청포도 창단,「초원의 발전」 ▲1947년 극단 신지극사 창단 「태양의 그리워」「언덕에 꽃은피고」 ▲1947년 중앙극장 전속극단,극단 신청년 창단 「오남매」「혈맥」「사랑의 가족」「상해야화」「골든보이」「어머니와아들」「여죄수의 고백」「공작부인」「송화강의 애수」「반역자」「사육신」외 ▲1950년 극단 창조극단 창단「황진이」지방공연중 6·25 ▲1951년 상록 극회창단 ▲1953년 극단 신협 창단멤버입단 「빌헬름텔」「햄릿」「오델로」「맥베드」「줄리어스 시저」「붉은장갑」「마의태자」「원술랑」「맹진사댁경사」「나도 인간이 되련다」「한강은 흐른다」외 ▲1957년 국립극단입단 「인생차압」「딸들자유연애를 구가하다」「가족」「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대수양」「카라마조프의 형제들」「성웅 이순신」「죄와벌」「손탁호텔」「마을의 봉팔이」「순교자」 80년대까지 70여편 ▲1980년∼현재 극단 배우극장 소속 「천일의 앤」「정복되지 않는여자」「분노의 계절」「신장한몽」「어머니」외 「그래도 우리는 볍씨를 뿌린다」「이대감 망할대감」「붉은 카네이션」「밤주막」「출세기」등 타극단 공연 참가 ▲1986년 고희기념공연 윤정선작 주요철 연출「나는 어이 돌이되지 못하고」 등 2백여편 1946년부터 영화 「청춘의 행로」「쌍룡검」외 TV드라마등 1백여편. ▲국립극단 부단장·총무역임. 86,동아연극상 특별공로상 87,백상연극상 특별상 92,문화훈장 옥관장 서훈·고희기념문집 발간
  • 창단 두돌 창원시향 중앙무대 데뷔

    ◎오늘 예술의 전당 「93교향악 축제」서 연주회/비상임단원 65명 어려운 여건속 최선/차이코프스키의 「페이트」 등 3곡 연주 단원들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흘렀다.지휘자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그 긴장은 흔히 큰 일을 앞 둔 사람들이 나타내는 신경질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자신들에 대한 다짐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비쳤다. 2일 상오 창원시청의 지하 연습실에서는 서울에서의 첫 번째 연주를 앞 둔 창원시립교향악단의 마지막 연습이 있었다.이들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93 교향악 축제」에 참가해 4일 저녁 서울음악당에서 중앙음악계에 데뷔하는 것이다. 창원시향은 지난달로 창단 두 돌을 맞았다.단원들의 평균 나이는 26세 정도에 불과하다.상임지휘자인 김도기씨와 악장 김한기씨도 각각 38세 40세로 전국의 어느 교향악단보다 젊은 편이다.창단된지 2년만에 중앙무대에서 객관적인 자신의 실력을 떳떳이 평가받겠다고 나선것도 이 젊음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창원시향은 이번 연주회를 전국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창원시향은 이번 연주회에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시「페이트」와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1번」,그리고 보로딘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이 가운데 멘델스존과 보로딘은 지난해 창원 KBS홀에서 가진 마지막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이었다.이번 연주회를 대비해 충분한 연습과 실연을 갖자는 이유에서 였다.이번에 협연자로 나설 피아니스트 김용배씨와도 당시부터 호흡을 맞추었다.이 연주회 이후에도 1·2월 두달동안 연습시간을 크게 늘려 완성도를 높였다. 창원시향은 우리나라 지방교향악단 가은데서도 현재로서는 가장 열악한 환경속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65명의 단원은 전원이 비상임이다. 창원시향의 연주회에는 항상 1천명이상의 청중이 몰린다.시청과 시의회도 과거와는 달리 도움을 주려 애쓴다.개런티도 변변히 줄수없는 상황이지만 한다하는 중앙음악인들도 흔쾌히 초청에 응한다. 창원시향은 이런 주위의 기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16회의 연주회를 올해는 20회이상 갖는 등 연차적으로 크게 늘려 지역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리를 잡아갈 계획이다.
  • 긴축재정의 첫 희생양 서울시향/서동철기자(객석에서)

    문화예술부문은 예산삭감대상의 0순위인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외국인지휘자 영입백지화 방침이 발표된 뒤 문화예술인들 사이에 이같은 자조의 분위기가 퍼져가고 있다. 지난 90년 12월 당시 서울시장은 20년 동안이나 서울시향을 이끌어온 정재동씨가 상임지휘자직을 떠나자 외국인 상임지휘자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서울시향이 소속된 세종문화회관측은 지난해 한햇동안 초빙된 8명의 외국인 지휘자를 대상으로 단원들의 점수를 매기도록 했고 그 결과는 이탈리아의 말도 체카토를 선두로 불가리아의 에밀 타바코프,헝가리의 미클호스 에르데이의 순이었다.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선임을 위한 자문위원회」는 이 결과에 따라 세 지휘자의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에르데이를 적임자로 결정,지난달 7일 서울시장에 재가를 요청했던 것.당시 자문위원회가 세 후보 가운데 최하위였던 에르데이를 선택한 것은 그의 국내 체류기간이 다른 지휘자에 비해 길면서도 개런티등 요구조건은 오히려 까다롭지 않은등 서울시의 넉넉지 않은 예산사정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렇듯 서울시향이 2년 가까운 어려움끝에 내린 상임지휘자선정안을 한 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거부의 이유는 에르데이가 1년에 6개월밖에 국내에 체류하지 않아 연간 공연계획을 수립하고 협연자 및 레퍼터리를 선정하는 일이며 단원의 음악적 기량을 평가해야 하는등 음악감독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또 그가 제시한 아파트와 파출부,차량과 운전기사,개인비서,1년에 6번 헝가리에 다녀올 수 있는 부부동반항공권 등의 요구조건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에르데이를 상임지휘자로 쓰면 1년에 2억3천만원이 드는데 반해 연봉 3천만원짜리 국내 지휘자를 선임하고 해외객원지휘자로 충당하면 이들의 3분의 1이면 된다는 주장을 폈다.결국은 돈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초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영입계획은 이미 수준급에 오른 단원개개인의 기량을 능력있는 지휘자의 통솔아래 국제수준의 앙상블로 키워보자는 의도였고 그 정도 능력의 외국인 지휘자를 데려오기 위해서는지난 90년의 검토단계에서부터 「에르데이 수준」이상의 대우가 필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서울시가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선정안을 거부한 지난 5일은 초긴축이라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놓고 경제기획원과 각 부처가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을 때였다.서울시는 결국 이 과정에서 「서울시향의 미래」를 가장 먼저 포기한 셈이다.
  • 「뉴키즈」 소동 누가 부추겼나/김성호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17일 저녁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미국 팝그룹 뉴키즈온더블록 내한공연은 비단 10대 열성팬들의 「광란」에 어른들이 망연함을 느꼈다는 점 말고도 해외 유명단체나 개인초청때마다 연출한 악습이 되풀이됐다는 점에서 매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철없는 10대의 한때 문화라 보기에도 이번에 10대 극성팬들이 보여준 광란의 현상은 당시 10대가 난리쳤다는 지난 69년 클리프 리처드 내한공연때와는 또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지나쳤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예매첫날 30분만에 입장표가 매진된 것을 시작으로 10대팬들이 공항과 뉴키즈의 숙소·공연장에서 보여준 파행의 연속은 결코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무서운 사회현상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이같은 10대들의 법석은 또한 주최측의 무계획한 공연 유치에서 오는 행사차질과 뉴키즈들의 안하무인격인 자세노출과 맞물려 문제점을 더욱 증폭시킨 셈이 됐다. 2년전부터 뉴키즈 유치작전을 펴온 서라벌레코드사는 덴마크 츄잉검 회사로 지난해 국내시장에 진출한 스티모롤측의 협찬을 받아 결국 뉴키즈의 국내공연을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기업이익만을 쫓는 국내기업들은 외면했고 스티모롤이 개런티 지불을 맡아 나섰고 입장료는 최고 4만원까지 뛰어올랐다. 더구나 해외유명단체를 초청하기만 하면 돈번다는 주최측의 공연단체와의 서투른 계약이 공연 전날 예정된 리허설연기와 함께 예정에 없었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을 놓고 줄다리기까지 벌이는 해프닝을 낳기까지 했다. 공항에 취재나간 사진기자에게 5백불을 얼굴값의 대가로 요구하는 10대그룹들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문제는 단기적인 이익만을 볼게 아니라 긴 안목의 문화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애송이 대중음악단체에 무엇 그리 야단들인가』라는 10대들에 대한 질책만 앞세울 게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성숙된 문화분위기를 찾아가야 할 때다. 후원을 맡은 방송사가 TV화면에 외국에서의 열광적인 공연장면을 보여주면서 집에 앉아있는 얌전한 우리의 10대들까지 흥분시키는 행태가 바로 오늘날 『뉴키즈!』를 외치며 광란하는 우리의 일부 10대들을 크게 병들게 하는 어른들의 추한 측면을 드러내 보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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