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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원래부터 선진국 아냐?”..UN 韓선진국 선정 소식에 中반응 보니

    “한국, 원래부터 선진국 아냐?”..UN 韓선진국 선정 소식에 中반응 보니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기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한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바이두 최대 검색어 순위 상위에 ‘한국이 유엔에 의해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다’는 내용이 게재될 정도다.  실제로 이날 중국 펑파이신원, 신징바오, 하이와이왕, 소후, 왕이 등 유력 언론들은 앞다퉈 한국의 국제적 지위 변경에 대한 소식을 발빠르게 전달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의 언론 보도만 약 3만 7000여 건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 관련된 내용의 검색 건수는 이날 하루 동안만 무려 394만 건을 초과했다.  해당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주최한 국무회의에서 “(한국이)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발언했다면서 “선진국으로의 위상에 맞춰 국제적 책임을 다 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하며 선진국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실시간 보도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 변화와 관련, 지난 1964년 UNCTAD가 설립된 이후 역사상 최초로 개도국의 지위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첫 사례라는 점에 집중했다. 더욱이 지난해 한국 국내 총생산량이 1조 5512억 달러를 기록해 전세계 10위 규모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해 기준 수출 규모는 5125억 달러로 세계 7윌, 1인당 GDP는 3만 1497달러를 초과 달성했다는 점도 함께 보도했다. 또, 단시간 내에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라는 점을 이례적으로 강조해 보도했다.  그 밖에도 한국에 대해 스마트폰과 반도체, 자동차 등 신기술 발전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국가, 케이팝(K-POP)과 영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영역 전면에서 큰 활약을 보이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언론은 이 같은 높은 수준의 경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느끼는 행복 지수는 비교적 낮은 상태라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한국 국민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소속 37개국 중 전체 35위에 그치는 수준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낮은 수준의 국민 행복지수는 빠르게 상승 중인 부동산 가격 문제와 청년 실업, 사회 불신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누리꾼들은 한국의 선진국 대열 합류에 대해 이미 한국은 선진국이었다는 등의 흥미로운 반응을 이어갔다.   누리꾼들은 “작은 영토에서 이 만큼 성장한 나라가 바로 옆에 있다니 축하할 만한 일이다”, “삼성, LG 같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을 키운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을 잊었냐, 선진국과 개도국을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한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선진국이었다”, “한국이 지금까지 개도국 신분으로 분류돼 있었던 것을 몰랐다. 한국은 진작부터 선진국이었다”는 등의 댓글이 게재됐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의 선진국 대열 합류에 대해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데 우리는 왜 아직 선진국에 포함시켜주지 않느냐”면서 “중국은 5G 초고속 인터넷망과 고속 철도로 전국이 연결돼 있고, 항공 우주 개발도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이 외에도 전세계인들이 놀랄 만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중국은) 왜 아직도 개발도상국에 분류하는지 침착하게 대응하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우르릉~ 쾅’ 굉음과 함께 토사 덮쳐…전남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우르릉~ 쾅’ 굉음과 함께 토사 덮쳐…전남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우르릉~ 꽝꽝꽝 엄청나게 큰 굉음이 들렸어요.” 6일 오전 6시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한 야산에서 흘러내린 흙이 주택 4채를 덮친 순간을 기억한 탄치마을 서모 이장은 “마루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벼락치는 소리가 30초 정도 들렸다”며 “번개가 안쳤는데도 우당당 돌멩이가 구르고, 천둥 벼락 소리가 나 깜짝 놀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 이장은 “처음엔 번개도 없었는데 왜 이런 소리가 나지 했다”며 “산사태 같은 뭔 일이 일어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200여 미터 떨어진 장소를 가니까 집 두채가 흙으로 뒤덮여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 부터 비가 계속 내려 걱정이 많았는데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며 “주민 2명이 나와 있어 119에 신고하라 하고, 주민들 대피시키고 지금도 정신이 없다”고 했다. 매몰 장소 바로 옆집에 사는 유모 씨는 “쾅 소리가 나 집이 무너진줄 알고 놀래서 밖으로 뛰어나갔다”며 “엊그제 LPG 가스통을 가득 채웠는데 가스 냄새가 나 터진줄 알고 불이야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 10시 경사지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가옥 2채와 창고 1채 등 5채가 매몰된 탄치마을 현장은 소방관과 경찰, 의용소방대원 등 184명이 구조 활동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매몰된 주택 2채 중 1채에 살고있던 이모(여·81)씨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현장은 진입로가 좁고, 나무와 토사가 뒤덮여 구조 작업도 더뎌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리고 있다. 미니 포크레인 등 3대가 집 주변 바위들을 정리하고, 소방관 10여명이 무너진 흙더미 위로 올라가 손으로 치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집 뒤로 바위와 토사가 흘러내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이모 씨의 집도 위태로워 보였다. 토사는 이씨의 집 지붕과 뒤편까지 차올랐으며, 쉴 새 없이 붉은 흙탕물이 흘러내렸다. 소방당국이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토사를 걷어내자 피해 주택은 참혹한 몰골을 드러냈다. 철제 구조물은 힘없이 구부러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폭격을 맞은 듯 벽과 타일 잔해가 엉켜 있었다. 주민들은 “마을 위 공사장에서 바위가 굴러내려오고 비만 오면 토사가 쏟아져 시청에 민원까지 넣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며 “전형적인 인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토사가 쏟아져 내린 곳은 매몰된 주택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으로 2년여전부터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세대주택(펜션 3채) 건축 인가를 받아 3300㎡ 터 닦기 작업을 최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높이 1.5m 크기의 석축을 쌓았으나 이날 새벽 내린 폭우로 석축이 20여m가량 무너지면서 토사가 민가를 덮쳤다. 다른 주민 이모씨는 “지난달에도 공사구간에서 바위가 굴러 내려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한 적도 있었다”며 “시청 해당부서에 이야기 했는데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광양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201.5㎜ 비가 내렸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주택 침수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3시 40분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 해남, 장흥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달아 오전 7시 현재 이재민 39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밤새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린 전남 보성에서는 농경지 1300㏊가 침수됐다.
  • 전국 문화도시협의회 출범… 부천시 등 12개 도시 문화교류 강화

    전국 문화도시협의회 출범… 부천시 등 12개 도시 문화교류 강화

    경기 부천시는 지난달 25일 전국 문화도시들의 협의회가 출범했다고 6일 밝혔다. 전국문화도시협의회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문화도시협의회다. 부천시를 비롯해 강원 원주시와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제주 서귀포시, 부산 영도구 등 1차 지정 7곳과 강원 강릉시 및 경남 김해시, 전북 완주군, 인천 부평구, 강원 춘천시 등 2차로 지정된 5곳으로 구성됐다. 전국문화도시협의회는 12개 도시들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문화도시 정책의 철학과 가치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아, 공동 과제를 발굴해 추진해 나간다. 이에 협의회는 문화도시 조성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끌어가는 사업이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8개 분야의 공동 과제를 우선 발굴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기관 및 자치단체, 지역문화계와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시는 제1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돼 시민중심의 문화생태계를 조성해 가고 있다”며 “문화도시 정책도 실적을 위한 경쟁이 아닌 상생을 향해 나아가며, 협의회 출범으로 사업 경험을 공유하고 성과를 확산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뜻을 밝혔다. 전국문화도시협의회는 공동사업으로 오는 8일 서귀포시에서 문화도시정책포럼 ‘문화, 도시, 그리고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개최한다. 지역문화진흥계획과 문화도시, 지속가능한 관광, 문화생태계로서의 생태문화 등 5개 분야 주제를 놓고 의견을 수렴해 갈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선진국으로 최초 공인된 대한민국의 과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 2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된 것은 처음으로, 이젠 우리도 스스로를 선진국으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게 됐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한국을 선진국으로 대접해 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등은 공공연히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칭했으며, 한국은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를 선진국이라고 자신 있게 부르기를 주저해 왔다. 건국 70여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급성장한 스스로를 못미더워한 셈이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한국은 세계 195개국 중 10위권이며, 1인당 국민소득(GNI)에서는 G7 회원인 이탈리아를 추월했다. 이런 나라가 선진국이 아니라면 어디가 선진국인가. 우리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나라다. 원조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것은 한국이 유일하며, UNCTAD가 1964년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바꾼 것도 한국이 처음이다.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나라도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자동차 등 산업은 물론 케이팝과 영화 등 문화적으로도 한국은 강국이다. 물론 천정부지로 뛰는 집값과 청년 실업, 불공정 등 사회 전반의 문제점들은 선진국임을 국민이 체감하기 힘들게 한다. 한국 국민의 행복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35위다. 국가의 부(富)가 국민의 실질적인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 주체들은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단점 없는 나라는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단점에 스스로 지나치게 얽매여 자기 비하를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선진국이 되면 책임감이 올라간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정치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진다. 국내적으로도 사회 각 분야의 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민 개개인의 매너와 의식도 선진국 시민다워져야 한다.
  • 한국, 57년 만에 ‘개도국→선진국’ 인정 받았다

    한국, 57년 만에 ‘개도국→선진국’ 인정 받았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지위 변경은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한국이 처음이다. UNCTAD는 지난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폐막 회의에서 한국의 그룹A(아시아·아프리카)에서 그룹B(선진국)로의 지위 변경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외교부는 “이번 UNCTAD 선진국 그룹 진출은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게서 한국의 선진국 위상을 명실상부하게 확인하고,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이 가능한 성공사례임을 인정받은 계기”라고 설명했다. UNCTAD는 개도국의 산업화와 국제무역 참여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1964년 설립된 유엔 산하 정부 간 기구다. UNCTAD의 회원국은 총 195개국으로, 아시아·아프리카 99개국의 그룹A, 선진국 31개국의 그룹B, 중남미 33개국의 그룹C, 러시아·동구권 25개국의 그룹D로 구분됐었다. 회원국 중 7개국은 네 그룹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2일부로 한국이 그룹B에 포함됨에 따라, 그룹B는 32개국으로 확대됐다. 다만 UNCTAD 내 실질 협상은 개도국 77개국 그룹(G77)+중국, 한국·미국·일본·캐나다 등 유사입장국 그룹(JZ),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유럽연합(EU), 영국, 교황청 등 정치 그룹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1964년 UNCTAD 가입 당시 G77에 속했으나, 1996년 OECD 가입 후 G77을 탈퇴한 뒤 지난 1월 JZ에 정식 참여해 활동 중이다. 이태호 주제네바 대사는 “앞으로 한국이 주요 공여국으로서 선진국 그룹B 이동을 통해 UNCTAD 내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가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 개도국→선진국 지위 변경…유엔무역개발회의 역사상 처음

    한국, 개도국→선진국 지위 변경…유엔무역개발회의 역사상 처음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일(현지시간)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1964년 설립된 이래 UNCTAD가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UNCTAD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마지막 날 회의에서 컨센서스(의견 일치)로 이 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UNCTAD는 창설 결의에 따라 공식적으로 아시아·아프리카 등 주로 개도국이 포함된 그룹 A와 선진국의 그룹 B, 중남미 국가가 포함된 그룹 C, 러시아 및 동구권의 그룹 D 등 4개 그룹으로 구성된다. 그 동안 한국은 그룹 A에 속해 있었으나, 이번에 그룹 B로 지위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31개국이 속해 있던 그룹 B는 32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이태호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 대사는 “UNCTAD에 대한 한국의 참여에 있어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역의 역할을 언급하지 않고는 오늘날 한국의 발전을 설명할 수 없다면서 이번 지위 변경이 “‘무역은 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라는 UNCTAD의 격언을 진정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많은 국가들이 무역과 개발의 긍정적 시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UNCTAD 내에서의 기존 개발 기여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사는 68차 이사회의 둘째 날인 지난달 22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여섯 번째로 큰 ‘무역을 위한 원조 공여국’(Aid-for-Trade donor)으로, 다른 OECD 공여국과 함께 UNCTAD에서 참여를 더욱 더 제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위 변경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지위 변경에 대해 주제네바 파키스탄 대표부 대사는 개도국 그룹 중 아시아·태평양 그룹을 대표해 “한국이 여러 그룹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EU 역시 한국의 선진국 그룹 포함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다만 UNCTAD 내 실질 협상은 비공식적으로 ▲77개 개도국 그룹(G77)+중국 ▲유럽연합(EU) ▲EU를 제외한 기타 선진국 그룹(JUSSCANNZ)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등 정치 그룹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UNCTAD 가입 당시 G77에 속했지만 1996년 OECD에 가입한 이후 탈퇴했고, 현재는 미국과 일본, 스위스, 캐나다, 터키 등이 포함된 JUSSCANNZ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UNCTAD는 개도국의 산업화와 국제 무역 참여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정부 간 기구로, 무역 및 개발에 관한 정책 연구와 개도국 대상 기술 협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회원국은 모두 195개국이며, 한국은 1964년 3월 가입했다.
  • [반려독 반려캣] 아이 곁 지키며 걸음마 떼는 것까지 돕는 견공

    [반려독 반려캣] 아이 곁 지키며 걸음마 떼는 것까지 돕는 견공

    주인의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그 곁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견공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동물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사는 반려견 메이슨은 지난해 2월 주인 앨리슨 애커먼이 병원에서 낳은 딸 조던 준을 데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부터 그 곁을 지키며 보모를 자청하고 있다. 저먼셰퍼드와 래브라도레트리버 믹스견인 메이슨은 조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 다소 거칠게 굴어도 단 한 번도 으르렁거린 적 없이 친구처럼 다정하게 놀아주고 안심을 주는 존재인 것으로 전해졌다.앨리슨 애커먼은 조조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메이슨이 또 다른 반려견 블렉과 함께 자신들을 반갑게 맞아주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녀는 “메이슨과 블렉은 내가 임신했던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조조를 데리고 집에 돌아오자 곁으로 다가와 떠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남편 매트도 “조조가 아직 너무 어려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메이슨과 블렉은 조조를 반갑게 맞이했고 그중에서도 메이슨의 호응이 컸다”면서 “이제 메이슨은 조조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이고 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마치 담요처럼 늘 곁에서 따뜻하게 지켜봐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장난을 치며 노는 조조와 메이슨을 보고 있으면 마치 이들에게만 통하는 말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현재 조조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메이슨의 머리나 몸 위에 장난감 오리나 컵을 올려놓는 것이다. 앨리슨의 인스타그램에는 많은 영상이 게시돼 있는데 메이슨은 아직 힘을 제대로 못 가누는 조조가 다소 거칠게 굴어도 가만히 있으며 조조는 또 그 모습을 재미있어하듯 미소를 보인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영상은 아이의 생후 11개월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조조는 다리를 휘청거리면서도 메이슨에게 체중을 맡기며 다부지게 매달린다. 조조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지만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하지만 그 옆에는 메이슨이 바싹 붙어 마치 자신이 옆에 있으니 괜찮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후 조조는 다시 걸음마에 도전해 첫 걸음을 내디뎠고 몇 발자국을 걸은 뒤 우쭐해 하는 것 같은 미소를 지었다. 당시 이 모습을 지켜본 앨리슨은 “조조도 메이슨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매트도 미소를 지으며 “조조와 메이슨의 관계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다. 이들은 최고의 친구”라면서 “둘의 관계는 평생 갈 것”이라고 말했다.조조는 곧 생후 1년 5개월을 맞이하는데 더욱더 장난스럽고 활동성이 커졌다. 지금은 집 앞 해변을 메이슨과 함께 뛰어다니며 산책하는 것을 일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조의 성장 기록이기도 한 앨리슨의 인스타그램에는 “메이슨은 정말 착하다!”, “메이슨이 조조를 무척 좋아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최고의 친구는 너무 좋다!”, “귀엽다!”, “우리 개도 똑같다”와 같은 댓글이 올라와 있다. 사진=앨리슨 애커먼/인스타그램
  • 인간보다 인간을 더 신뢰하는 개와의 교감

    인간보다 인간을 더 신뢰하는 개와의 교감

    국내 반려동물이 1000만 마리에 이르면서 강아지를 가족처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개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무책임한 주인에 의해 버려지는 유기견은 한 해에 10만 마리에 달하고, 안락사를 당하는 개도 3만 마리 이상이다.지난해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하비상’을 받은 김금숙 작가는 그래픽노블 ‘개’에서 인간과 반려견의 교감과 사랑,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부부 사이인 훈이와 ‘나’는 애완동물 가게에서 데려온 강아지 ‘당근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집 앞에 버려진 어린 강아지 ‘감자’도 집에 들이게 되고, 인간보다 인간을 더 신뢰하는 개와의 교감으로 삶의 기쁨을 느낀다. 그런데 장마가 끝나고 나면 동네에 살던 개들이 어김없이 하나씩 사라진다. 그 이유를 알게 된 나는 철창에 갇혀 있는 또 다른 강아지 ‘초코’를 보고 구출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작가는 반려견을 키우는 인간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폭력성을 고발하면서도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 줬다. 개와 함께 찍은 사진 수천 장과 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장면들을 통해 독자들은 개의 눈빛, 입, 귀, 코, 꼬리만 봐도 개의 심성을 짐작할 수 있다. 주인이 자신을 버려도 늘 제자리를 맴돌며 기다리는 ‘수호천사’ 이야기엔 코끝이 찡해진다. 책은 어린이·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 수영복·구명복 등 여름철 수요 급증 품목 35개 리콜 명령

    수영복·구명복 등 여름철 수요 급증 품목 35개 리콜 명령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물놀이기구와 생활용품 가운데 안전기준을 위반한 제품 35개에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물놀이기구·여름용품·완구 등 37개 품목·952개 제품에 대해 안정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안전기준을 위반한 에어매트리스, 수영복, 구명복 등 35개 제품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수거 등의 명령(리콜)을 내렸다. 리콜 명령이 내려진 제품은 어린이 제품 31개, 생활용품 4개다. 적발된 제품 가운데는 지퍼에서 납이 기준치의 2.6배 초과한 아동 수영복 1개, 바퀴의 내구성이 안전기준에 미달한 바퀴 달린 운동화 6개가 포함됐다. 납은 피부염, 각막염,중추신경장애 등을 유발한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141배 초과한 어린이용 아쿠아 스티커 1개도 적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에 노출되면 간이나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한다. 또 어린이 제품 가운데 바퀴 연결부위의 내구성이 안전기준에 못 미치는 유모차 1개, 머리에 닿지 않은 금속 장식 부분에서 카드뮴이 기준치를 수천 배 초과한 아동용 머리띠 1개도 적발됐다. 생활용품 중에서는 부력이 기준에 미달하는 구명복 3개, 폼알데하이드 기준치를 최대 1.6배 넘는 차량용 에어매트리스 1개가 리콜 명령을 받았다. 조사 대상 952개 제품 가운데 냉방기, 제습기 등 전기용품에서는 온도상승이나 감전 보호 등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국가기술표준원이 리콜 명령을 내린 제품에 대한 정보는 제품안전정보센터(safetykorea.kr)와 소비자24(www.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소비자단체, 지방자치단체, 관계부처 등에도 이를 제공했다. 수거되지 않은 리콜 제품을 발견하면 국민신문고나 한국제품안전관리원(02-1833-4010)에 신고하면 된다. 리콜 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제조·수입·판매사업자로부터 수리·교환·환불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 호텔 침구를 에코백·반려동물 방석으로

    호텔 침구를 에코백·반려동물 방석으로

    고급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최상급 리넨 침구가 에코백 등 친환경 용품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최근 조선호텔 침구를 재활용한 에코백과 반려동물 방석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증정했다. 신세계와 조선호텔의 협업으로 만든 에코백은 침구를 수거해 세탁과 별도의 손질을 거쳐 재탄생한 제품이다. 특히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 본상을 수상한 ‘신초록’ 캐릭터가 디자인에 활용됐다. 신초록은 신세계의 친환경 캠페인을 위해 탄생한 캐릭터로 다양한 환경 프로젝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또 조선호텔 침구를 재활용해 만든 반려동물 방석은 친환경 브랜드 ‘레미투미’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방석에는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와 친구들’을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더불어 신세계는 최근 생활 속 환경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로킹’에 쓸 수 있는 가방 2000여개도 각 지점에서 선보여 화제가 됐다. 쓰레기를 주우며 걷거나 뛰는 활동을 의미하는 플로킹은 실제 운동을 겸할 수 있는 환경캠페인으로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 파리기후협정 주역 올랑드·반기문 “협정보다 더 높은 목표 설정해야”

    파리기후협정 주역 올랑드·반기문 “협정보다 더 높은 목표 설정해야”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설계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파리협정을 강화하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에 화상으로 참석, “COP26은 아주 중요한 일정”이라며 “저희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이 회의에서 목표 설정을 달성하고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에서 의장국 대통령으로서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파리협정을 이끌어 낸 주역이다. 파리협정은 1997년 채택한 교토의정서를 대채해 2020년 이후 적용되는 기후협정이다. 각국은 파리협정에 따라 2020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이행해야 하는데, 지난해 COP25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올해 COP26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 전 총장은 “파리협정은 기후 위협을 척결하기 위해 국가들이 해야 할 의무를 명시했다”며 “기온 상승에 대한 제한과 기후에 대한 탄력성 있는 경제활동을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즉각적으로 (파리협정의) 이행 계획을 강화해야 한다”며 “저희가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유지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COP26에서 파리협정의 이행 규칙 결정, 개발도상국 지원, 정치적 의지의 천명 등 세 가지를 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올해가 파리협정을 이행하는 첫 번째 해다. 시작이 제대로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G7 국가들이 1000억 달러를 조성해 개도국을 지원하겠다고 재천명했다”며 “2009년부터 2020년까지 800억 달러를 조성했고 올해부터 매년 시한을 정하지 않고 1000억 달러를 조성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잘사는 나라들이 이 자금을 조성해서 개도국에게 과학기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개도국들이 기후변화를 타개하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면 재난적인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 전 총장은 “약속을 하면 정치 지도자들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 지도자 차원에서 정치적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영국은 COP26 의장국으로서 모든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도 COP26의 세 가지 목표로 2015년 파리에서 설정한 목표를 더 높이 설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성에 도달하고, 가난한 국가들에 지원을 해야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미국에서 기후캠피언으로 손꼽히는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도 이날 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COP26에서 서로 영감을 주고 야심찬 계획을 서로 공유해야 한다”며 “국가의 목표를 정하고 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인슬리 주지사에게 탄소중립 행동을 함께하는 동맹을 맺자고 제안했다며 한미 간 안보동맹을 넘어선 기후동맹의 개념을 주창했다. 원 지사는 워싱턴주가 2030년까지 전력 생산 부분의 에너지, 2040년까지 모든 분야의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도 2030년까지 모든 전력과 교통수단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도시들의 앞서가는 노력이 전 세계 도시들의 실천적인 공동 행동으로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슬리 주지사가 COP26에 참석해 도시 간 공동 행동을 강력하게 제안할 예정”이라며 “지방 간 탄소 감축을 위한 기후변화동맹을 강력히 주창해주시고 제주도도 열렬히 참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부럽거나 부끄럽거나/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부럽거나 부끄럽거나/김미경 정책뉴스부장

    “거의 G7이네요. 부럽습니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1200만명에 육박하던 지난 13일 외국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SNS를 통해 이 같은 인사를 받았다. 코로나19와 백신 접종 관련 뉴스를 다루느라 바다 건너 멀리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관심을 갖지 못하다가 지인의 평가에 눈을 돌려 봤다. G7이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초청을 받아 앞줄 가운데 서서 기념촬영을 한 것 등에 대한 반응이구나 싶었다. 정상회의 후 일부 언론과 네티즌 등은 대한민국의 위상이 올라가서가 아니라 의전상 참석자 중 대통령을 앞줄에 세웠을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의전은 그렇게 깨알같이 지적하면서도 정작 G7 참석 계기 각종 정상회담 의제와 우리나라의 역할에 대한 보도는 별로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이 아쉬워서였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G7 참석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과 국격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주요 선진국 정상들은 방역에서도, 경제에서도,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도 우리나라의 성과를 한결같이 높이 평가했다”며 “한국은 다른 선진국들과 함께 중요 현안을 해결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 같은 언급에 가장 많은 댓글은 “웬 자화자찬인가”였다. 전 세계는 우리나라의 ‘K방역’과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에 대한 지원 등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늦어진 백신 구매와 공급, 미흡한 백신주권 확보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에 대한 국내외 평가는 지난 수십년간 이렇게 엇갈려 왔다. 외국에서 자주 들리는 ‘코리아 프리미엄’은 국내에서 여전히 자조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묻히곤 한다. 왜 그럴까. 유엔에 따르면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153개국 중 62위다. G7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10위권 경제대국이 됐지만 별로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다. 사회 곳곳에서 불평등과 불공정이 난무하고 어느 분야나 과잉 경쟁에 의한 ‘밥그릇 싸움’이 벌어진다. K방역의 선방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취약계층의 소외감은 더욱 두드러졌고 계층 간 차별과 갈등은 더 심해졌다. 국민이 행복하지 않은데 국가의 글로벌 위상이 올라갔다는 전 세계의 호평이 맘에 와닿을 리 없다. 오는 9월까지 전 국민 70%가 백신을 맞아 11월까지 이루겠다는 집단면역 이후 맞이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제사회는 우리나라의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백신 허브 구축 및 코백스를 통한 개도국 지원 등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각 분야의 양극화 등 국내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한가한 소리로 들린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쟁과 분열 양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정책 실종 우려도 크다. 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고 해결할 과제가 많다. 불평등을 해소하고 포용적 회복을 이루는 것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도 “코로나 불황으로 인한 어두운 그늘이 많이 남아 있다. 일자리와 양극화가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 지원 강화를 지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부러운 나라’라는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나라’가 되지 않으려면 이념·지역·젠더·세대 갈등과 양극화를 극복하고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일갈했다. 국격에 맞게 하류에 머물지 않으려면 내년 대선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잘 대처할 지도자를 뽑아야겠다.
  • 신이 빚은 삼라만상, 내 손안에 있소이다

    신이 빚은 삼라만상, 내 손안에 있소이다

    국내에서 관상용 수석이 가장 많이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전남 순천시 조례동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이다. 순천시의원을 지낸 박병선(71) 관장이 입대 전 우연히 들른 충북 충주 남한강에서 주은 돌의 매력에 빠진 후 40년 넘게 수집한 8000여점이 있다. 세계 최대의 수석박물관을 짓겠다는 일념으로 세상의 희귀한 돌들은 모두 모았다. 아직 정식 개장하지 않았는데도 알음알음 전국에서 구경 오고 방송 등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다. 박 관장은 “명품 수석은 내 손에 다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수석 기인’으로 불린다. 세상에 없는 희귀한 돌을 보려면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순천으로 와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지난 19일 오전 11시 조례동 도심 4차선 도로 옆 부지. 충주에서 왔다는 정동주(54)씨 등 2명이 철골 좌대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십t 이상 나가는 돌을 받치기 위해서다. 보통 나무좌대를 사용하지만 수석을 야외에 전시할 경우 비가 오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철골로 제작하는 것이다. 정씨는 “철근으로 좌대를 만드는 것이 나무로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철골 좌대는 세계 최초일 것 같다”며 “박 관장의 돌 사랑은 수석 관련 사람들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엄지를 척 세웠다. 정씨는 “7m 높이의 돌 무게 60t을 받치는 가로 4m 70㎝, 세로 2m 40㎝, 높이 70㎝ 좌대를 만드는 데 꼬박 10일 걸렸다”며 “철근 좌대만 만드는 데 몇 억이 들었을 거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 관장은 순천시청에서 27년간 근무한 후 사무관으로 명예퇴직했다. 이어 주민들의 추대로 지방의회에 진출, 2002년 순천시 4대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2005년 한국전력공사순천전력소(조례동 변전소)이설을위한특별위원장을 맡아 지역의 최대 민원 사항이었던 변전소를 옥내화시킨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1936년에 설치돼 66년 동안 운영되면서 주민들은 고압선으로 인한 피해를 수십년 동안 호소해 왔다. 박 관장은 수석을 비싼 가격에 팔라는 유혹이 많았지만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아직 한 개도 내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수석 등을 모으는 데 들어간 비용이 18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임야와 전답이 순천 신도심 지역으로 개발되면서 여유가 생긴 덕이었다. 한 개에 수십억원을 웃도는 돌도 있다고 한다. 이날 만난 박 관장은 전날 너무 설레 밤잠을 설쳤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그토록 원했던 높이 2.9m의 호랑이 조각상을 보고 흥분해서 한잠도 못 잤단다. 그는 “섬세한 붉은 털, 포효하는 표정, 날아갈 듯한 포즈 등 이렇게 생동감 있게 살아 있는 모습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주, 대전, 부산, 대구, 충주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돌아다니며 돌을 구입한다. 사진을 보고 판단이 서면 직접 확인하러 간다. 좋은 돌을 수집하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석 산지인 중국 쓰촨·류저우·베이징 등까지 간다. 중국에만 10회 이상 다녀왔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까지 날아간다. 박 관장은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 작품을 한데 모아 세계 최고의 수석박물관을 만들겠다”며 “오묘한 자연미를 풍기는 돌을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모습이 돌에 표현돼 있다”며 “아무 움직임도 없는 단순한 돌이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을 보는 것 같다”고 수석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관장은 뛰어난 수석을 ‘신의 작품’이라고 부른다. 박물관은 현재 660㎡(약 200평) 규모로 천장에까지 돌이 쌓여 있어 걸어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곳은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늬를 가진 문양 수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전시실은 4군자 등 화려한 꽃과 ‘십이지신’ 12동물, 아라비아숫자 1부터 10까지 새겨진 진기한 돌로 가득 차 있다. 태극기와 우리나라 지도, 무궁화도 150여점 있다. 순천만을 상징하는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 모습도 보인다.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낙안읍성과 각종 과일 문양, 강태공이 낚시하는 모습 등 경이로운 수석들이 끊임없이 보인다. 화가가 돌 위에 그림을 그린 듯 새겨진 각양각색의 문양들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로움마저 준다. 태아부터 무덤까지 성장 단계, 십자가, 4계절, 바다, 동물 등 각종 생태계가 돌 안에 총집합해 있다. 돌 위에 그린 것 같아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도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실감 난다. 테마별로 나뉜 돌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도 문양이 선명해 쉽게 알아볼 수 있어 더 재미있어 하고 신나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물론 성인들만 볼 수 있는 ‘19금’ 수석도 200여점 있다. 박 관장은 “이런 돌들이 물속과 땅속에서 수억만년을 보내며 파도와 물, 모래에 씻겨 닳고 닳아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이냐”고 수석 예찬론을 펼친다. “돌에도 나이가 있고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다”,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 활력소가 팍팍 솟는다”, “한 편의 그림이다”, “재미가 있고 기운이 넘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등등 그의 수석 예찬은 끝이 없다. 박 관장은 “폭포를 보면 물소리가 들리고, 새를 보면 새소리가 들리고, 동물을 보면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만큼 수석과 함께 살아왔다”며 “이 나이에 힘들게 수석박물관을 지으려고 하냐는 우려도 많지만 100세 인생인데 앞으로 30년 넘게 돌과 함께 인생을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 관장은 새로 지을 박물관에 대해 묻자 눈이 빛났다. 그는 9만 9000㎡ 부지에 주제별로 구성된 박물관을 설립할 예정이다. 실외에는 호랑이, 사자, 각종 새 등 200여개의 동물 돌 조각상 공원을 갖춘 어린이동물공원 등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1관 풍경관에는 산등성이마다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운무를 갖춘 산수화와 풍경화, 낚시풍경 등의 문양석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2관 민속관, 3관 동물관, 4관 식물관, 5관 민족관, 6관 종교관으로 채워진다. 7관 음식관, 8관 행복관, 9관 보석관, 10관 폭포관, 11관 기쁨관, 12관 성인문화관까지 다양한 형상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의 열정과 수석의 매력에 빠져 동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4년 전 수석을 보러 오면서 인연을 맺은 영화 ‘취권’에 출연했던 황정리(76) 세계무술협회 총재가 대표적이다. 세계 발차기 1인자로 영화배우 청룽을 가르치기도 했던 황 총재는 수석박물관 인근에 체육관을 건립, 세계무술경연대회와 세계무술인영화제를 개최해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협객 시라소니 아들 이의현(61)씨는 고문으로 합류한다. 그들은 “이런 놀라운 자연의 신비가 존경스럽다”며 “감탄 또 감탄 이외는 달리 표현을 못 하겠다”고 한다. 박 관장은 수석 알리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사비를 털어 통일을 위한 수석전시회를 10여 차례 개최했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 대상과 2015년 비정부기구(NGO) 전국녹색 시민단체가 선정한 ‘올해의 닮고 싶은 인물’ 대상을 받았다. 박 관장은 “자연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수석에 새겨진 숲의 향기는 시들지 않고 변함없이 항상 그 모습대로 있다”며 “우리들도 소처럼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수석박물관이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과 함께 우리 고장의 관광명소가 되는 데 힘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사람이 사는 법…박병선 순천세계수석박물관장

    이사람이 사는 법…박병선 순천세계수석박물관장

    국내에서 관상용 수석이 가장 많이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전남 순천시 조례동 순천세계수석박물관이다. 순천시의원을 지낸 박병선(71) 관장이 입대 전 우연히 들른 충북 충주 남한강에서 주은 돌의 매력에 빠진 후 40년 넘게 수집한 8000여점이 있다. 세계 최대의 수석박물관을 짓겠다는 일념으로 세상의 희귀한 돌들은 모두 모았다. 아직 정식 개장하지 않았는데도 알음알음 전국에서 구경 오고 방송 등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다. 박 관장은 “명품 수석은 내 손에 다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수석 기인’으로 불린다. 세상에 없는 희귀한 돌을 보려면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순천으로 와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조례동 도심 4차선 도로 옆 부지. 충주에서 왔다는 정동주(54)씨 등 2명이 철골 좌대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수십t 이상 나가는 돌을 받치기 위해서다. 보통 나무좌대를 사용하지만 수석을 야외에 전시할 경우 비가 오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철골로 제작하는 것이다. 정씨는 “철근으로 좌대를 만드는 것이 나무로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철골 좌대는 세계 최초일 것 같다”며 “박 관장의 돌 사랑은 수석 관련 사람들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엄지를 척 세웠다. 정씨는 “7m 높이의 돌 무게 60t을 받치는 가로 4m 70㎝, 세로 2m 40㎝, 높이 70㎝ 좌대를 만드는 데 꼬박 10일 걸렸다”며 “철근 좌대만 만드는 데 몇 억이 들었을 거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 관장은 순천시청에서 27년간 근무한 후 사무관으로 명예퇴직했다. 이어 주민들의 추대로 지방의회에 진출, 2002년 순천시 4대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2005년 한국전력공사순천전력소(조례동 변전소)이설을위한특별위원장을 맡아 지역의 최대 민원 사항이었던 변전소를 옥내화시킨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1936년에 설치돼 66년 동안 운영되면서 주민들은 고압선으로 인한 피해를 수십년 동안 호소해 왔다. 박 관장은 수석을 비싼 가격에 팔라는 유혹이 많았지만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아직 한 개도 내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수석 등을 모으는 데 들어간 비용이 18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임야와 전답이 순천 신도심 지역으로 개발되면서 여유가 생긴 덕이었다. 한 개에 수십억원을 웃도는 돌도 있다고 한다. 중국 동굴에서 나온 몇억만년 된 5m 크기의 종유석들도 자태를 뽐낸다. 종유석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에서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반출이 엄격하게 금지돼 지금은 구할수 없을 만큼 귀한 석회석이다. 20여년 중국에서 구한 이 종유석은 국내 최고 규모로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날 만난 박 관장은 전날 너무 설레 밤잠을 설쳤다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그토록 원했던 높이 2.9m의 호랑이 조각상을 보고 흥분해서 한잠도 못 잤단다. 그는 “섬세한 붉은 털, 포효하는 표정, 날아갈 듯한 포즈 등 이렇게 생동감 있게 살아 있는 모습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주, 대전, 부산, 대구, 충주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돌아다니며 돌을 구입한다. 사진을 보고 판단이 서면 직접 확인하러 간다. 좋은 돌을 수집하는 데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석 산지인 중국 쓰촨·류저우·베이징 등까지 간다. 중국에만 10회 이상 다녀왔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까지 날아간다. 박 관장은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 작품을 한데 모아 세계 최고의 수석박물관을 만들겠다”며 “오묘한 자연미를 풍기는 돌을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상의 모든 모습이 돌에 표현돼 있다”며 “아무 움직임도 없는 단순한 돌이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을 보는 것 같다”고 수석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관장은 뛰어난 수석을 ‘신의 작품’이라고 부른다.박물관은 현재 660㎡(약 200평) 규모로 천장에까지 돌이 쌓여 있어 걸어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곳은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늬를 가진 문양 수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전시실은 4군자 등 화려한 꽃과 ‘십이지신’ 12동물, 아라비아숫자 1부터 10까지 새겨진 진기한 돌로 가득 차 있다. 태극기와 우리나라 지도, 무궁화도 150여점 있다. 순천만을 상징하는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 모습도 보인다.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낙안읍성과 각종 과일 문양, 강태공이 낚시하는 모습 등 경이로운 수석들이 끊임없이 보인다. 화가가 돌 위에 그림을 그린 듯 새겨진 각양각색의 문양들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로움마저 준다. 태아부터 무덤까지 성장 단계, 십자가, 4계절, 바다, 동물 등 각종 생태계가 돌 안에 총집합해 있다. 돌 위에 그린 것 같아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도 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실감 난다. 테마별로 나뉜 돌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이들도 문양이 선명해 쉽게 알아볼 수 있어 더 재미있어 하고 신나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물론 성인들만 볼 수 있는 ‘19금’ 수석도 200여점 있다. 박 관장은 “이런 돌들이 물속과 땅속에서 수억만년을 보내며 파도와 물, 모래에 씻겨 닳고 닳아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에게 선보이는 게 얼마나 신기한 일이냐”고 수석 예찬론을 펼친다. “돌에도 나이가 있고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다”,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 활력소가 팍팍 솟는다”, “한 편의 그림이다”, “재미가 있고 기운이 넘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등등 그의 수석 예찬은 끝이 없다. 박 관장은 “폭포를 보면 물소리가 들리고, 새를 보면 새소리가 들리고, 동물을 보면 동물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만큼 수석과 함께 살아왔다”며 “이 나이에 힘들게 수석박물관을 지으려고 하냐는 우려도 많지만 100세 인생인데 앞으로 30년 넘게 돌과 함께 인생을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박 관장은 새로 지을 박물관에 대해 묻자 눈이 빛났다. 그는 9만 9000㎡ 부지에 주제별로 구성된 박물관을 설립할 예정이다. 실외에는 호랑이, 사자, 각종 새 등 200여개의 동물 돌 조각상 공원을 갖춘 어린이동물공원 등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1관 풍경관에는 산등성이마다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운무를 갖춘 산수화와 풍경화, 낚시풍경 등의 문양석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2관 민속관, 3관 동물관, 4관 식물관, 5관 민족관, 6관 종교관으로 채워진다. 7관 음식관, 8관 행복관, 9관 보석관, 10관 폭포관, 11관 기쁨관, 12관 성인문화관까지 다양한 형상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의 열정과 수석의 매력에 빠져 동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4년 전 수석을 보러 오면서 인연을 맺은 영화 ‘취권’에 출연했던 황정리(76) 세계무술협회 총재가 대표적이다. 세계 발차기 1인자로 영화배우 청룽을 가르치기도 했던 황 총재는 수석박물관 인근에 체육관을 건립, 세계무술경연대회와 세계무술인영화제를 개최해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협객 시라소니 아들 이의현(61)씨는 고문으로 합류한다. 그들은 “이런 놀라운 자연의 신비가 존경스럽다”며 “감탄 또 감탄 이외는 달리 표현을 못 하겠다”고 한다. 박 관장은 수석 알리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사비를 털어 통일을 위한 수석전시회를 10여 차례 개최했다.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 대상과 2015년 비정부기구(NGO) 전국녹색 시민단체가 선정한 ‘올해의 닮고 싶은 인물’ 대상을 받았다. 박 관장은 “자연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수석에 새겨진 숲의 향기는 시들지 않고 변함없이 항상 그 모습대로 있다”며 “우리들도 소처럼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수석박물관이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과 함께 우리 고장의 관광명소가 되는 데 힘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항소심은 형의 근로자 지위 인정 부당해고 고통 준 사람들에 분노”

    “항소심은 형의 근로자 지위 인정 부당해고 고통 준 사람들에 분노”

    ‘재피’라고 부르며 함께한 일부 동료회사의 허위진술 강요에 법정서 위증1심 재판부는 사측 주장만 받아들여잘못된 판결에 책임지는 사람도 없어형은 방송국 노동자들 인권 위해 싸워 이젠 내가 어려운 프리랜서 돕고 싶어“고인은 하루 일과 대부분을 피고 회사에서 보냈고, 참여하는 프로그램 수와 업무량 등으로 피고의 업무 외에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었다. 고인은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 관계에서 피고에게 근로를 제공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므로 피고의 근로자에 해당한다.” 지난 5월 13일 청주지법 항소심 재판부는 14년간 CJB 청주방송에서 근무하다 부당해고된 고 이재학 PD의 근로자 지위를 인정했다. 판결 결과를 마주한 이 PD의 동생 이대로(38)씨가 처음 느낀 감정은 ‘허망함’이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씨는 “이렇게 쉽게 끝날 일이었는데, 형은 왜 그렇게 긴 시간 고통받다 홀로 떠나야 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PD는 ‘무늬만 프리랜서’였던 자신과 동료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다 2018년 4월 해고됐다. 같은 해 8월 청주방송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무려 14년이란 시간 동안 청주방송에서 수십개의 정규·특집 방송을 직접 연출하는 등 정규직 PD들과 같은 업무를 수행했다. 심지어 업무량은 두 배에 달했다는 게 동료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1심 재판은 이 PD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사측은 물론이고 사측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간 일부 동료들의 위증을 눈앞에서 맞닥뜨려야 했다. 이 PD의 한 동료는 사측의 압박으로 진술을 번복하고 ‘진술 취소 사실관계확인서’를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는데 재판부는 이 정황을 살피지 않았다. 사측의 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용기를 낸 동료들의 진술서는 판결에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청주지법에서 1심을 심리했던 정선오 판사는 “진술자들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바가 없어 신빙성 인정이 어렵다”고 했다. 이 PD는 자신의 생일인 2020년 1월 30일 1심 패소 판결문을 전달받았다. 그는 항소심을 제기했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억울해 미치겠다. 모두 알고 있지 않을까? 왜 그런데 부정하고 거짓을 말하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생을 마감했다. ●형은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는데… -형의 소송 사실을 언제 알게 됐나. “형이 해고당했다는 사실과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거의 1년이 지난 뒤다. 책임감 강했던 형이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숨겼던 것이다. 당시에는 당연히 재판에서 승소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형이 재판 과정에서 상처를 받으면서 티가 나가 시작했고, 2019년 중순쯤 가족들이 알게 됐다. 형이 고통받던 순간에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 정말 미안하다.” -재판에서 형을 가장 괴롭힌 것은 무엇이었나. “10년 넘게 동고동락해 온 동료들의 위증이다. 형을 ‘재피’(재학 PD)라는 호칭으로 부르던 동료들이 재판에서 ‘PD로 부른 적 없다’,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갔다’는 위증을 했다. 형은 정이 많은 사람이다. 어려운 회사 동료들을 몇 년간 대가 없이 집에서 묵게 해 주고 식사를 챙기기도 했다. 때론 내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남들에게 베푸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친형제처럼 지낸 동료가 사측의 허위진술 강요에 넘어갔다. 그 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가장 컸고, 형의 유서에 고스란히 담겼다. 형이 생전에 청주방송 구성원들에게 작성했다가 결국 보내지 못한 글에도 이런 고통이 담겨 있다. ‘내가 싸우는 청주방송이 회장과 간부들인지 구성원인지, 누군지 모르겠다. 내 실체가 없어지는 것 같다’는 내용이다.” ●사법부 판결, 누군가의 인생 끝낼 수 있어 -1심 재판부는 왜 이 PD의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았나. “청주방송 측 일방 주장만을 받아들인 편파 판결이었다고 생각한다. 형의 동료들이 사측의 압박을 무릅쓰고 작성한 진술서의 신빙성이 1심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반면 사측 간부들의 진술 신빙성은 인정했고, 사측의 직원 압박 정황은 살피지 않았다. 2017년 청주방송의 의뢰로 노무법인 유앤이 작성한 ‘노무 컨설팅 보고서’에는 형의 노동자성이 높다는 분석이 담겼다. 형이 1심 소송 중 법원을 통해 문서제출 명령을 거듭 신청했지만 결국 법정에 제출되지 않았다. 청주방송과 위증을 한 관계자들 모두 용서가 안 되지만, 사법부에 대한 분노가 가장 크다. 잘못된 판결은 누군가의 인생을 끝낼 수도 있다. 그러나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형을 대신해 항소심에 뛰어든 계기는. “2020년 2월 4일에 눈이 많이 내렸다.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이를 정신없이 수습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버지께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직감적으로 ‘큰일이 났다’는 걸 알았다. “빨리 내려오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청주의 한 병원으로 황급히 차를 몰았다. 응급실 쪽으로 뛰어가 형을 찾으니 장례식장으로 가라고 하더라. 가족들이 울고 있었고, 나는 방송국을 찾아가겠다며 화를 많이 냈던 것 같다. 충격이 커서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다. 형의 빈소를 찾은 형의 직장 동료들과 변호사 등을 통해 사건의 내막을 정확히 알게 됐다. 형이 왜 유서에 ‘억울해 미치겠다’는 말을 남겼는지, 그제야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진 것이다. 소송 과정에서 겪어 왔을 부당함과 홀로 고통을 버텨 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 그날 형을 대신해 항소심을 진행하기로 했다.” -항소심에서 이 PD의 노동자성과 사측의 부당해고가 인정됐다. 남은 과제는. “지난해 4자(청주방송·언론노조·유족·시민사회) 협의체가 꾸려졌고 논의 끝에 합의안이 타결됐다. 그러나 아직 이행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첫 번째는 방송국 비정규직 처우 개선 문제다. 형이 생전에 지키려고 싸워 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는 청주방송 내 프리랜서 PD와 방송작가 등 절반 이상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시정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청주방송은 이들 중 일부만을 기간제 계약직으로 고용하려 하는데 이는 편법에 불과하다. 두 번째는 형을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자 징계 문제다. 책임자로 지목된 5명 가운데 상당수가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상황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정규직도 협력해야 -방송·미디어 산업계의 노동 인권문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나. “우리가 ‘주 52시간’을 이야기할 때 방송사 직원들은 ‘제발 12시간만 일하고 12시간은 쉬자’는 말을 한다. 물론 방송의 특성상 밤낮없이 촬영을 할 수도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에 따른 처우개선과 휴식이 필수다. 그런데 99% 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이익의 대부분을 1%가 가져간다. 이런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 특정 방송사가 문제 개선을 시작하면 다른 방송사들이 ‘배신자’로 낙인을 찍는 것도 큰 문제다. 방송사들이 ‘우리가 방송작가를 정규직화하면 방송계에 파장이 크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데, 아무도 그 말을 지적하지 않는다.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데 파장은 당연한 것 아닌가. 방송·미디어 산업계에 만연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규직들의 도움과 협력도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언론노조가 제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형처럼 억울한 사람들을 돕겠다’고 언급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형이 떠난 뒤 만든 ‘이재학PD 대책위원회’ 활동을 통해 형과 같이 억울한 분들을 계속해서 도우려 한다. 문제는 우리가 손을 내밀어도 잘 잡지를 못한다. 프리랜서 신분으로 사측과 등을 지면 다른 방송사에서 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손을 잡아 준다면 그분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형은 홀로 너무 외로운 싸움을 했었다. 형과 같은 분들이 어딘가에서 홀로 외롭게 고통받고 있지 않았으면 한다.” -가족들의 아픔은 조금씩 치유되고 있나. “나를 제외한 가족들만큼은 고통을 치유해 나갔으면 한다. 부모님이 계신 충주와 형이 있었던 청주 사이 한 시골 마을에 형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 중이다. 형의 묘비 옆에 형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 등으로 공간을 꾸미고 계신다. 다음달쯤엔 이 공간을 개방해 형의 지인들을 모실 생각이다. 어머니는 형이 떠난 이후 매일같이 형에게 편지를 쓰고 계신다. 다만 나는 이 고통과 분노의 감정을 잊지 않으려 한다. 앞으로 내가 끊임없이 싸워갈 기폭제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형의 뜻을 이어 가려면 시간을 쪼개고 쪼개도 부족하다. 비상식적인 것을 매일같이 마주하다 보니 심적으로 벅찰 때도 많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큰 고통을 홀로 견뎠던 형을 늘 생각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광주 공공 배달앱 새달 1일 출시

    광주 공공 배달앱이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다음달 1일 정식 출시된다. 광주시는 20일 지난 4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배달앱을 통해 18일 현재 2만 9771건, 6억 7419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광주 상생카드 결제 비율은 60%가량이었다. 가맹업체는 4314개로 당초 이달 말까지 4000개를 채우려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연말까지 목표로 세운 5000개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 배달앱은 가입비와 광고료가 없다. 중개수수료는 2%가 적용되고 그 중 1%는 소비자 페이백으로 적립된다. 대규모 민간 배달앱사의 중개수수료 6.8~12.5%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소비자는 최대 10% 할인 구매한 광주상생카드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전통 시장 장보기 배달도 가능하다. 정식 출시에 맞춰 전통시장 장보기 배달 서비스도 시작돼 시장에서 취급하는 신선한 농·수산물, 식자재 등을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위메프오’ 앱을 다운로드해 ‘장보기’ 아이콘을 사용해 상품을 선택 주문하면 된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주 공공 배달앱, 다음달 1일 본격 운영

    광주 공공 배달앱이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다음달 1일 정식 출시된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앱을 통해 지난 18일 현재 2만 9771건, 6억 7419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광주 상생카드 결제 비율은 60%가량이었다. 가맹업체는 4314개로 당초 이달 말까지 4000개를 채우려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연말까지 목표로 세운 5000개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비와 광고료가 없다. 중개수수료는 2%가 적용되고 그 중 1%는 소비자 페이백으로 적립된다. 대규모 민간 배달앱사의 중개수수료 6.8~12.5%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소비자는 최대 10% 할인 구매한 광주상생카드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시는 광주경제고용진흥원과 함께 정식 출시에 대비해 가맹점 확보, 홍보 등 활동을 강화했다. 앱 활용을 인증하는 ‘언능 시켜부러’ 주문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통 시장 장보기 배달도 가능하다. 정식 출시에 맞춰 전통시장 장보기 배달 서비스도 개시돼 시장에서 취급하는 신선한 농·수산물, 식자재 등을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위메프오’ 앱을 다운로드해 ‘장보기’ 아이콘을 사용해 상품을 선택 주문하면 된다. 남광주 해 뜨는 시장 ,무등시장의 맛집 코너도 개설돼 추억의 맛을 가정에서 배달받아 볼 수도 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쿠팡물류센터 36시간만에 큰 불 잡혀...건물내부 연기 가득

    쿠팡물류센터 36시간만에 큰 불 잡혀...건물내부 연기 가득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새벽 발생한 화재가 36시간여 만인 18일 오후 큰 불길이 잡히며 진화작업에 진척이 보였다. 다만 골조가 강한 불길에 장시간 노출된 탓에 건물 붕괴 가능성이 커 아직 소방관들의 내부 진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전날 실종된 소방관에 대한 구조작업도 함께 늦어지고 있다. 화재 이틀째인 이날 오후에도 소방당국은 불이 난 물류센터 주변을 소방차 20여대를 동원해 둘러싼 뒤 건물 내부를 향해 방수포로 물을 뿌려 진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큰 불길은 거의 다 잡혔고 연소가 확대될 우려는 적은 상황”이라며 “적재물에서 연기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이를 헤쳐 가며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 붕괴 우려가 있어 우선 건물 외벽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건물 내부에 대한 안전 점검은 내일 아침 시작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안전 점검을 마치는 대로 실종 소방관에 대한 수색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이 장시간 이어지면서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져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건물 2층의 바닥 일부가 휜 채로 주저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날 불길을 잡는 대로 소방 내부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을 투입해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전날 건물에 진입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실종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을 수색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물품과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상자,비닐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진화작업이 지연되면서 구조작업 재개도 하루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장은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난지 2시간 40여분 만인 17일 오전 8시 19분께 화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뒤인 오전 11시 20분께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하려고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고립됐다. 당시 김 대장 등이 지하 2층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에 쌓인 가연물을 비롯한 각종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며 불길이 세졌고,즉시 탈출을 시도했으나 대원들이 건물을 빠져나오는 동안 대열의 마지막에 김 대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상 4층,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한다. 바로 옆 50m 거리에 비슷한 규모의 다른 대기업의 물류센터가 있어 불이 옮겨붙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물류센터 간 사이 도로에 소방차 6대가 펜스처럼 배치돼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벌여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건물 관리 소홀 여부와 스프링클러 등 진화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일부 소방대원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고 하는데 시설이 워낙 넓어서 작동하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자세한 상황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올해 2월 22일 마지막으로 소방시설 점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점검에서 소화기 미부착 등 100여건의 위반사항이 발견됐으나 당국의 현장 점검 이후 모두 시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천경찰서 형사과와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등 25명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팀을 구성,화재 원인과 안전조치 미준수 사항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남을 방문 중이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고성군과의 교류 협약식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오전 1시 30분 화재 현장을 찾아 진화 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쿠팡은 이날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물류센터 화재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화재로 피해를 본 많은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귀국길 文 “G7서 대한민국 위상 확인…성과 많고 보람 커”

    귀국길 文 “G7서 대한민국 위상 확인…성과 많고 보람 커”

    “체력적으로 벅찬 여정, 성과 많았다” 소회“스페인, 한국과 가장 비슷… 교민 응원 감사”백신 지원, 탈석탄·탄소중립 의지 거듭 재확인G7과 양자회담…스가와 첫 정상회담은 불발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드디어 끝났다.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그런 만큼 성과가 많았고 보람도 컸다”면서 “G7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귀국길에 오르던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비엔나에서는 문화·예술의 자부심을, 스페인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의지와 열정을 담아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지인 스페인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이르는 친환경에너지 기술 강국이고, 세계 2위의 건설 수주국”이라면서 “우리와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소 건설에 서로 협력하고 있고, 해외 인프라 건설시장에도 최대 협력국”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페인과 한국은 내전과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함께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발전한 역사적 경험이 닮았다. 인구도, 경제 규모도 우리와 가장 비슷한 나라”라면서 “양국은 함께 협력하며 함께 발전하자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서로에게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가 됐다”고 밝혔다. ILO 가입 후 첫 총회 참석 기조연설 문 대통령은 “해외에 나올 때마다 현지 교민들에게서 힘을 얻는다”면서 “이번에도 영국의 외진 곳 콘월,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가는 곳마다 저와 우리 대표단을 응원해줬다”며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메인 행사로 열린 ‘일의 세계 정상회담’ 세션에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한국 대통령의 총회 참석은 1991년 한국의 ILO 가입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보급되며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이어질지 모른다”며 일자리 보호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기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 모든 기업, 모든 나라가 골고루 회복해야 불평등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文, 개도국에 백신 공급에 1억 달러 지원영·프·독·호주·EU 등 G7 정상과 양자회담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출국해 12∼13일 영국 콘월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은 3차례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백신 공급에 올해 1억 달러를 공여하고, 내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 또는 현물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또 인종 차별, 혐오 범죄 등 열린 사회를 위협하는 문제에 강력히 대처할 것을 제안하고, 한국의 2050 탄소중립 의지 및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 공적 금융 지원 중단 약속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의장국인 영국과 호주,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정상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고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관심이 쏠렸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두 차례의 짧은 만남만을 가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13∼15일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5G, 수소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15∼17일 스페인 국빈 방문에서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나아가 건설·인프라 분야에서의 제3국 시장 공동진출 확대 등 포괄적 관계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백신 외교’에도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세계 세 번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CEO와 대면 또는 화상 면담을 갖고 백신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전용기편으로 귀국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대통령 “스페인, 코로나 극복 위한 최저생계비 도입 높게 평가”

    文 대통령 “스페인, 코로나 극복 위한 최저생계비 도입 높게 평가”

    48세 동갑내기 여성 상하원장과 의원들 앞에서 연설 文대통령, 마드리드 일정 마치고 바르셀로나로 이동 “스페인은 포용과 상생, 이해와 협의를 통해 국제적 분열을 해소하는 ‘연결국가’를 추구합니다. 한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고,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며,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교량국가’를 꿈꿉니다. 진실로 스페인과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닮았습니다.”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스페인 상원을 방문, 상·하원의장을 포함한 의원들 앞에서 연설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스페인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면서 “안정된 민주주의야말로 국가의 안정과 번영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스페인 정부와 의회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자 최저 생계비 제도 도입 등 정책적 노력을 초당적으로 시행해 온 데 대해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고 언급한 뒤 “양국이 공동의 비전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향해 나아가기 기대한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또한 유럽연합(EU)의 핵심국가인 스페인과 한·EU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취지를 밝힌 뒤 지난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EU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한 스페인 의회의 상·하원 의장은 48세 동갑내기 여성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판사 출신인 필라르 요프 상원의장은 지난 2015년 마드리드 자치주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교수 출신인 메리첼 바텟 하원의장은 지난 2004년부터 의정 경험을 쌓았고 행정자치부 장관 등 내각도 경험했다.한편, 문 대통령은 상원 연설을 끝으로 마드리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번 3개국(영국·오스트리아·스페인)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인 바르셀로나로 이동, 스페인의 가장 권위있는 경제행사인 경제인협회 연례포럼에 국왕 펠리페 6세의 초청으로 참석한다. 마드리드 공동취재단·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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