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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지식자산 일본의 10%,미국의 29분의 1 불과

    한국의 지식·정보 등 무형자산 총량이 일본의 10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국가지식의 총량측정과 상대지수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지식자산 확충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한국의 지식자산 총량은 GDP(국내총생산)의 2배인 9600억달러로 미국(28조달러)의 29분의 1,일본(9조 6000억달러)의 10분의1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의 ‘상대지수’는 6.04로 주요 선진국가와 중국·싱가포르·대만 등 경쟁 개도국을 포함한 20개국 중 11위에 그쳤다.이 지수는 인적자산-고급엔지니어 보유정도,혁신자산-기초과학기술력·IT기술활용도 등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IMD(국제경영개발원).유엔 등에서 발표한 각종 국가경쟁력 지표를 활용,산출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세계를 바꿀 5대트렌드/에이즈, 출산율 저하, 노령화, 이민, 성장 불균형

    유엔 인구분과위원회 전망 2050년엔 세계인구 89억명 세대간·빈부국간 격차 심화 유엔은 26일 2050년 세계 인구가 현재의 63억명보다 26억명 늘어난 89억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유엔인구분과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세계인구전망:2002년 개정판’에서 출산율 저하와 에이즈 전염의 지속적인 확산 등으로 3년전 추정치보다 4억명이 줄어들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향후 50년간 세계는 출산율 저하와 에이즈 확산,노령화,지역간 인구증가 불균형,이민 등 5대 추세로 인해 세대간·빈부국간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국제적 공동 대처방안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출산율 저하 세계 인구 전망의 최대 화두는 출산율 저하와 평균수명 연장이다. 선진국의 여성 1명당 자녀수는 현재 1.6명.점차 떨어지다 2045∼2050년 1.85명으로 조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개발도상국에서도 출산율은 여성 1인당 2.92명.50년전에는 6명이었다.유일하게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의 출산율이 5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한국은 2000년 1.51명에서 2015년 1.38명으로 줄었다 2050년 1.85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반면 인간의 평균수명은 의학발전으로 늘어났다.선진국은 현재 74.8세에서 2050년에는 81.6세로,개도국도 62.5세에서 73.1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저개발국의 평균수명도 늘어나겠지만 에이즈 영향으로 50세를 넘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에이즈 확산 에이즈의 확산으로 세계 인구의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된다.에이즈 전염이 가장 심각한 53개국은 2015년까지 에이즈로 인구가 추정치보다 3%인 1억 2900만명,2050년까지는 추정치보다 8% 감소한 4억 800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노령화 전세계적으로 60세 이상 노인의 수는 지난 2000년의 6억600만에서 2050년에는 19억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특히 유럽은 60세 이상 노령 인구가 현재 전체 인구의 20%에서 35%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한국과 일본 등 33개국의 인구는 현재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불균형 앞으로 50년간 늘어나는 인구의 절반은 인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미국 중국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콩고공화국 등8개국에서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인구중 12억을 차지하고 있는 선진국들은 향후 50년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유럽연합(EU)내 국가간 인구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2000년 현재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순에서 2050년에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순으로 뒤바뀔 전망이다.독일은 선두를 유지하지만 이탈리아와 함께 인구가 줄어들고 프랑스와 영국은 인구가 늘어난다.인구는 국가경제력과 상관관계가 높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민 물결 소득 불균형과 출산율 차이로 저개발국가들에서 선진국들로 이민 행렬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다만 선진국들의 강력한 불법이민 규제로 연간 이민자수는 200만명,50년간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중국과 멕시코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미국과 독일 영국 호주로의 이민이 급증할 전망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Anycall프로농구/플레이오프 진출 티켓놓고 우지원,양희승 격돌

    02∼03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모비스(6위)와 SBS(7위)간의 다툼이 치열하다.팀당 6경기를 남겨 놓은 24일 현재 두 팀간의 승차는 불과 2.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는 사정권에 있어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남은 경기에 올 시즌의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두 팀의 ‘해결사’는 양희승(SBS)과 우지원(모비스). 특히 뒤져 있는 SBS로서는 무조건 승수를 쌓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5라운드까지 각각 1승4패를 기록한 삼성,LG와의 경기가 남아 다소 부담스럽다.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는 슈터인 양희승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종합병원’ 양희승은 최근 부상 탈출을 선언하면서 대역전 드라마의 선봉을 자임하고 나섰다.올 시즌 허리,허벅지,무릎 등 어디 한 군데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부상을 당했다.3년 전 LG 시절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을 받은 부위가 아직 완쾌되지 않은 데다 지금은 퇴행성 디스크 증세를 앓고 있다.또 지난 8일 KCC 전에서 오른쪽 무릎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이 때문에 두 경기 연속 벤치 신세를 졌다. 그러나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로에 서자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지난 20일 KCC와의 경기에서 두 팀을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78-62의 완승을 이끌었다.현재 한 경기 평균 16.22점으로 득점 20위,3점슛 성공률(42%)과 성공수(2.22개)에서도 각각 6,7위에 올랐다. 지난 23일 모비스와 맞대결에선 단 4점에 그치면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의지는 대단하다.“그동안의 부진을 씻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6경기 가운데 3승이 목표인 모비스도 조급하긴 마찬가지.우지원의 폭발적인 3점슛만 터진다면 3승 이상도 가능하지만 그 반대일 가능성도 있다.용병 데니스 에드워즈(득점 5위)와 아이지아 빅터(득점 8위·리바운드 7위)가 지키는 골밑은 어느 정도 안정감을 준다.여기에다 우지원의 외곽포만 터져준다면 두려울 팀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기복이 심한 것이 걱정이다.23일 SBS전에서도 경기 후반까지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3쿼터까지 3점슛 4개를 던졌지만 단 한 개도 성공하지 못한 채 2득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비록 이날 패하긴 했지만 마지막 4쿼터에서 예전 실력이 살아났다.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던져 3개를 성공시키는 무서운 성공률(67%)을 보이면서 무려 12점을 올렸다.이는 한 경기 평균 3점슛 성공수(2.56개·3위)와 성공률(40.7%·9위)을 넘어서는 것이다.남은 경기에서 우지원의 슛이 살아난다면 6위 수성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자체 분석이다. 박준석기자 pjs@
  • 盧당선자 “농협 강력 개혁”농어업단체 대표와 간담회 어장구도 재편 필요성 강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30여개 농어업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농협 조합장 선거가 가장 타락했다는 소문이 있는데,농민이 의견을 모으면 스스로 해결이 가능한데도 아직 해결이 안되고 있다.”면서 “농협을 강력히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농민단체 출신 장관을 임명하겠다고 했는데도 추천하지 않고,단체마다 견해가 달라 충돌하므로 어떤 사람이 농민단체의 지지를 받느냐를 내가 추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농민을 위해 농업에도 경쟁 원리가 지배할 수밖에 없다.”말했다.어업문제에 대해선 “현재 모두 손해보는 방향으로 어장구도가 돼있음에도 이해 관계 충돌로 해결이 안되고 있으므로 낡은 질서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어민대표들은 ▲농어촌 복지증진특별법 제정 ▲부채경감 대책 ▲도하개발어젠다(DDA)에서 개도국 지위 계속유지 ▲수산분야 직불제 도입 ▲원양어업 정책자금 금리인하 등을 요청했다. 김경운기자
  • 김용달 산업안전공단 이사장 서울시립대 경영학 박사학위

    김용달(金容達·사진)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이 22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원에서 ‘한국에서의 고성과 작업 시스템의 성공적 도입방안’이라는 주제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고성과 작업 시스템(High Performance Work System)은 1970년대말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개도국의 저가생산품에 의한 시장잠식 등 경쟁격화로 인해 기존의 대립적인 노사관계로는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속에서 발전한 노사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농경硏연구원 도하협상 분석/개도국 지위 상실땐 쌀소득 2조 줄어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에서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쌀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농촌경제연구원 서진교 부연구위원은 21일 서울 농협중앙회에서 ‘DDA 농업협상 세부원칙 평가와 협상대책’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WTO 농업위원회 1차 초안에 따라 선진국 기준으로 관세를 감축하게 되면 쌀소득은 2005년 6조 7400억원에서 2010년 2조 8400억원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면 2010년의 쌀소득을 5조 5580억원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개도국 지위 유지 여부에 따라 2010년 예상 쌀소득이 2조 7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서 위원은 또 농업총소득도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면 2005년 15조 7200억원에서 2010년 15조 4120억원으로 크게 줄지 않지만 선진국으로 분류되면 12조 4900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개도국 지위를 상실하면 보조금을 대폭 줄일 수 밖에 없어 보조금의 90% 이상이 들어가고 있는 쌀 수매제도에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됐다.농경연 임송수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분류되면 국내보조금이 2004년 1조 4900억원에서 2010년 5950억원으로 급감하게 돼 추곡수매제 유지 자체가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온실가스 방치땐 지구촌 평균 온도 2100년엔 10도 상승

    |덴버(미 콜로라도주) AFP 연합|현재의 온실가스 배출을 그대로 방치하면 21세기 말에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10℃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16일 나왔다. 미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선임연구원인 워런 워싱턴은 미 과학진흥협회(AAAS)연례회의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지구 북반부에서 온난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눈과 빙하의 퇴조로 고위도 지방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겨울철 극지방에서의 기온변화는 대략 8∼10℃ 이상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워런 연구원은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의 비율로 21세기 말까지 증가한다는 가정하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재하지 않고 지금대로 방치할 경우 2100년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정도의 온도상승은 극지방의 빙하를 녹이기에 충분하다. 또 이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 해안지역을 위협하고 상당 지역을 잠식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지난 97년 교토의정서를 채택,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산화탄소 배출을 오는 2008∼2010년까지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미국은 경제에 미칠 영향과 개도국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의정서 비준을 거부했다.
  • DDA농업협상 대책 부심/수입국 절대 불리해졌다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세부원칙 초안이 발표된 12일,전세계 통상당국은 초비상에 들어갔다.2015년까지 국제 농업통상의 규범을 결정할 대원칙의 뼈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세부원칙의 최종 확정은 다음달 말.세계무역기구(WTO) 144개 회원국들은 자국에 유리한 것을 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총성없는 ‘통상전쟁’을 벌이게 된다. ●핵심농산물에 대한 대폭 감축 규정 이번 초안의 특징은 한마디로 ‘껍데기는 수입국 중심,알맹이는 수출국 중심’이다.농산물 수입국인 우리에게는 크게 불리하게 됐다는 뜻이다.가장 긴장시키는 대목은 관세감축률의 구간별 차등적용과 예상보다 큰 폭의 정부보조금(추곡수매자금 등) 감축 규정. 1994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의 관세감축은 ‘총량 평균' 방식이었다.즉,농산물 전체 감축률 평균만 따르면 개별 농산물의 관세율은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었다.예를 들어 관세감축 50%를 이행해야 한다고 치면 중요도가 높은 A작물은 관세를 20%만 줄이고,덜 중요한 B작물은 80%를 줄이는 방식으로 평균을 맞춰왔다.이를 이용해 우리 정부는 보리(2004년 기준 300%) 옥수수(328%) 감자(304%) 고구마(385%) 고추(270%) 마늘(360%) 인삼(223%) 등 중요 작물에는 200% 이상의 고율관세를 적용하고,시장영향이 작은 농산물에는 저율관세를 매겼다.농산물 수출국들이 이에 대해 무역자유화 이념에 어긋나는 ‘편법’이라고 비난해 왔다.불행히도 이번 초안에는 수출국들의 이런 주장이 대폭 수용됐다.선진국의 경우,관세율 90%가 넘는 농작물은 무조건 평균 60%이상(품목별로는 45%이상)을 줄이도록 했다.결과적으로 수입국이 빠져나갈 여지가 줄어 불리해진 것이다. ●“개도국은 별로 불리할 것 없다.” 이번 초안의 선진국-개도국간 격차는 엄청나다.과거 UR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간에는 이행의무의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관세감축률의 경우,선진국은 6년간 36%를 줄이도록 한 반면 개도국은 10년간 24%만 줄이도록 배려됐다.하지만 이번에는 선진국-개도국간 관세감축률이 최고 20%포인트나 차이난다.우리나라가 UR에 이어 반드시 개도국 지위를 얻어내야 하는 이유다.농림부 관계자는“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이번 초안이 그렇게 불리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 지위 반드시 유지해야 “한국은 전통적인 농업국가이지만 공업화에 치중하느라 체계적인 농업육성을 못했다.지금 선진국 수준으로 시장을 개방하면 우리 농업은 망한다.” 우리나라가 UR협상에서 개도국 지위를 얻어낼 때 먹혀들었던 논리다.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런 주장이 국제사회에서 통할지는 미지수다.또한 이미 우리나라는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이다.노르웨이 등과 함께 시장개방에 가장 소극적인 국가로 평가돼 협상 상대국들의 감정도 썩 좋지는 않다.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개도국 유지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미국의 고위 통상당국자들이 ‘농업개방으로 한국농민들이 일자리를 잃는 일은 없도록 도울 것’‘한국내 쌀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국내 현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며 섣부른 비관론을 반박했다. ●‘우군’을 잡아라 관건은 국제사회에서 공동보조를 통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일이다.DDA 협상테이블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케언스그룹(호주·뉴질랜드·아르헨티나 등 18개국) 등 수출국 진영에 맞서 NTC그룹(일본·EU·스위스·노르웨이 등 농업의 특수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나라들) 등 수입국 진영과 같은 입장을 취해 왔다.그러나 개발도상국 지위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우군’인 선진 수입국들과 협상테이블에 마주해야 할 형편이다.또한 수출국 진영에도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우호세력들이 있다.영원한 아군도 없고 영원한 적군도 없는 상황에서 협상타결 시한인 내년 말까지는 지리한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WTO DDA농업협상 초안 의미/마늘등 100여종 타격 클듯

    WTO(세계무역기구) DDA(도하개발어젠다) 농업협상 세부원칙 1차 초안의 뼈대는 우리나라·유럽연합(EU) 등 농산물 수입국들이 주장해온 우루과이라운드(UR) 방식으로 정해졌지만 미국 등 수출국의 입장도 적지 않게 반영됐다. 양 진영 어느 쪽도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다음달 31일 최종 확정될 때까지 초안의 내용은 상당부분 수정되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농업 개방이 한발짝 다가왔으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이번 초안은 관세감축과 관련,선진국의 경우 ▲현행 관세율이 15% 이하인 농작물은 평균 40% ▲15∼90%이면 50% ▲90% 초과면 60%를 5년간 감축하도록 규정했다.개도국은 구간별로 27%,33%,40% 등 선진국의 3분의2 수준이 적용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50%의 감축을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국내보조금은 선진국은 5년간 60%를,개도국은 10년간 40%를 줄이도록 규정됐다. ●우리나라의 주장은 얼마나 받아들여졌나. 예상대로 ‘절반의 성공’ 수준이다.관세감축 방식은 우리나라와 EU 등이 당초 주장했던 UR방식(평균감축률과 최소감축률을 기준으로 매년 같은 비율로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정해졌다.반면 감축률 규모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크다.UR방식을 채택한 데 대한 수출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감축폭을 대폭적으로 높인 탓이다.우리측이 WTO 사무국에 낸 관세감축안은 ▲선진국 6년간 평균 36%(최소 15%) ▲개발도상국 10년간 평균 24%(최소 10%)였다.초안에서는 ▲선진국 5년간 평균 40∼60%(최소 25∼45%) ▲개발도상국 10년간 평균 27∼40%(최소 17∼30%)로 격차가 크다. ●이번 초안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DDA 협상에 참가하는 144개국은 농산물 수입국 진영과 수출국들이 갈려 팽팽히 맞서왔다.최종 세부원칙은 앞으로 몇차례의 공식·비공식 협상을 통해 다음달 말 확정된다. ●관세의 실질적인 감축효과에 큰 의미를 두었는데. 기존 UR방식 관세감축은 ‘총량평균’ 개념이다.즉,정해진 감축률만 맞춘다면 농산물별로 관세율 폭을 자국환경에 맞춰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에는 현행 관세율이 높을수록 향후 감축폭도 더욱 높이도록 했다.이에따라 현재 200% 이상의 고율관세가 부과되는 참깨(665%) 보리(342%) 마늘(380%) 옥수수(346%) 감자(321%) 고추(285%) 등 100여가지는 다른 작물보다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물론 앞으로 협상 여지는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kdaily.com ◆김명환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명환(金明煥·사진) 선임연구위원은 12일 “WTO 농업협상 1차 초안에 나타난 관세감축률을 보면 향후 협상에서 우리나라에 크게 불리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우리가 선진국 또는 개도국으로 분류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선진국으로 분류돼도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쌀은 물론 이번 협상 대상은 아니며,관세를 매겨 수입하는 품목으로 처리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이번 초안은 오는 2004년으로 예정된 쌀 협상에서 쌀을 관세화 품목으로 처리할 경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 박사는 “이번 초안이 내년 말쯤 그대로 확정돼 2006년부터 시행되더라도 우리는 2010년까지 현행 쌀 관세율(400%)의 55%(최소 감축률 45% 적용) 수준인 220%의 관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우리나라의 쌀값은 수입쌀의 6∼8배 수준이어서 이 기간 동안 수입쌀 가격의 3∼4배 수준으로 낮추면 된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그동안 미국이 모든 농산물의 관세율을 25%까지 낮추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WTO 일부 회원국 가운데 농업수출국(케언스그룹)들이 5년 동안 200% 이하로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면서 “우리나라는 핵심 농작물인 쌀의 관세율을 200% 이상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육철수기자 ycs@
  • WTO 도하농업협상 1차 초안 확정/농산물관세 5년간 60% 감축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각국 농산물 관세감축률이 선진국의 경우 협상결과 발효시점부터 5년간 평균 60%까지 줄이도록 잠정 결정됐다.또 감축대상 보조금은 5년간 60%를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WTO는 스튜어트 하빈슨 농업특위 의장 명의로 DDA 농업협상 세부원칙 1차 초안을 12일 발표했다.이번 초안이 다음달 말까지 2차례의 공식 협상을 거친 뒤 최종 확정되면 앞으로 2004년 말까지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농업개방 협상이 이루어지게 된다.DDA협상 결과의 예상 발효시점은 2006년이다.이에 따라 최장 오는 2015년까지 이런 토대 위에 농업이 개방될 전망이다. 이번 초안은 선진국은 현재 관세율이 90%를 넘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5년간 평균 60%의 관세감축을 이행하되 최소한 45% 이상을 줄이도록 규정했다.또 현행 관세율이 15∼90%이면 50%(최소 35%)를,15% 이하이면 40%(〃 25%)를 줄이도록 했다.개도국은 10년에 걸쳐 ▲관세율 120% 초과는 평균 40%(〃 30%) ▲20∼120%는 33%(〃 23%) ▲20% 이하는 27%(〃 17%)를 줄이도록 규정했다.이는 당초 우리나라가 주장했던 ▲선진국 6년간 평균 36% ▲개도국 10년간 평균 24%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농업보조금 감축률은 선진국은 5년 동안 60%,개도국은 10년 동안 40%로 정해졌다.단 품목별 보조금 액수는 1999∼2001년 평균지급액을 넘길 수 없도록 했다. 이명수(李銘秀)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국제사회에서 개도국들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이번 초안에는 개도국의 입장이 크게 반영됐다.”면서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우리나라가 목표로 하고 있는 개도국 지위의 관철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육철수 김태균기자 ycs@
  • 청계천변 8만여평 녹지 조성

    ***복원후 서울모습 낮이면 억새풀 우거진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꼬마들의 웃음소리에 하천의 물고기가 놀라 물밑으로 숨는다.저녁엔 은은한 네온사인 아래 수표교를 거니는 연인들이 밀어를 속삭인다. 2006년부터 달라질 서울 청계천 주변의 새로운 풍경이다.2005년 말까지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은 8만 3000여평의 녹지가 조성되는 등 1000만 서울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3년 뒤 서울은 문화도시로서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청계천에서 되살리게 된다.광교·수표교·장통교·오간수문 등 청계천 주변의 역사문화 유적이 고스란히 복원된다.정월대보름이면 청계천에서 ‘답교놀이’도 벌어진다.다리밟기인 이 놀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개천이나 강의 다리 위를 어깨춤을 추거나 장고나 피리 등을 불며 건너 다니는 놀이다.한 해에 있을지 모를 모든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행위다.사월 초파일에는 연등놀이가 재현된다.‘자동차 중심’이던 곳이 명실공히 ‘사람 중심’의 환경도시로 바뀐다. 도심환경도 쾌적해진다.복원 이후 도심통행 차량이 줄면서 도로변 소음이 서울시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다.기계·금속 등 청계천 주변에 있는 공구상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은행나무 등 가로수나 산책로를 비롯한 녹지공간도 다양하게 조성된다. 특히 저녁에는 시청 앞 ‘빛의 광장’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떠오르게 된다.동아일보사 앞,광교,수표교,동대문지역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시설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가로수에도 조명을 설치,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뽐낸다.청계천 주변의 도시계획으로 강북지역 경제도 활성화된다. 무교동 일대는 국제금융,비즈니스서비스 산업지대로,세운상가 일대는 정보통신(IT)·멀티미디어·인쇄·문화산업 중심지로,동대문시장 일대는 의류 등 토털 패션산업타운으로 변신한다.특히 광교 주변에는 5000평 부지에 국제금융기구와 외국금융기관,호텔 등이 모인 지상 35층(높이 152m),연면적 6만평 규모의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게 된다.2009년까지 시비와 민간자본 등 6500억원이 들어간다. 양윤재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청계천일대가 현재 산업발전을 위한 교류 및 지원시설,주거시설 등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주상복합,호텔,서비스지원 등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며 “왕십리 뉴타운에는 아파트형 공장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도심부인 청계천복원지역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그리고 제2금융권이 집중돼 있는 여의도와 삼각축으로 이어지는 국제금융 중심지로 변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kdaily.com ★청계천복원 4대 쟁점 점검 1.교통대책 청계고가를 철거하고 청계천로를 축소하면 기존 16개 차로에서 4개차로로 12개 차로가 줄어든다.현재 청계고가와 청계천로의 교통량은 하루 16만 7000여대에 이르는데 일방통행제 시행이나 우회도로 마련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50%밖에 안 된다고 서울시는 보고 있다. 나머지 50% 정도는 간선버스와 도심순환버스 등 버스개선과 지하철 연장운행 등을 통해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시가 오래 전부터 검토했던 도심 일방통행제가 빠져 있고 실무부서인 경찰청과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음성직 교통보좌관은 “아직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검토 결과 효과가 있다면 내년 1월부터 일방통행제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심 주요도로에 대한 일방통행제는 경찰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시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그동안 청계천 주변 상인들에 대해서는 여론 수렴과정을 거쳤지만 실제로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를 이용하는 서울 동북부 및 강동·성동·광진구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상가이전 대책 복원소식에 청계천 일대 상인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고 있다.둥지를 잃고 외곽으로 밀려나야 할 상황이 닥쳤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변 상업지역 85만평에 일터를 갖고 있는 사업주는 모두 3만 5668명.서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다. 시는 이들의 반발을 우려,사업체 이전대책 마련에 속앓이를 해왔다.현 상가가 형성된 지 오래돼 시설개선의 여지가 많다는 점을 감안,이전지역은 30만 6200∼46만 8500㎡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상권의 메리트 상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7개 지역을 이전 후보에 올려 놓고 있다. 중구 성동기계공고 및 경찰기동대,구로구 영등포구치소터,영등포 제일제당 자리,같은 지역인 동부제강,금천구 군부대,송파구 문정·장지지구,강서구 마곡지구가 그곳이다. 이 가운데 단일지역으로는 문정·장지지구(20만㎡)가 먼저 꼽힌다.소요 부지규모와 건폐율 60%,2층 건축을 기준으로 할 때 알맞은 크기이기 때문이다.부지가 넓고 땅값이 싸며,교통이 편리한 점도 매력이다. 영등포 구치소와 제일제당,구로하치장,인접한 군부대 부지도 상위 후보군에 든다. 3.문화재 복원 조선시대 청계천 본류에 놓여 있던 80여개의 다리는 청계천 복개 공사와 함께 대부분 사라지고 광교의 교각과 수표교만 원형이 남아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천변의 역사문화유적도 부활한다.서울시는 복원대상 유적으로 광교·수표교·장통교·오간수다리·영도교 및 양안석축을 우선 선정했다. 교대석축,교각 등이 복개도로 밑에 남아 있는 광교는 애초 원래 위치에 복원할 계획이었지만 다리 길이와 높이 등이 복원 청계천과 맞지 않고 홍수시 원형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주변으로 옮겨져 복원될 전망이다.시는 광교의 교각과 창덕궁에 보관돼 있는 난간석 등 원자재를 최대한 활용,복원할 계획이다. 장충단공원에 옮겨져 있는 수표교는 원위치에 이전,복원할 것인지 현 교량은 그대로 두고 복제 다리를 청계천에 세울 것인지 여부를 검토중이다.수표교 이전,복원은 어렵지 않지만 다리길이가 하천폭보다 길어 원형 그대로 복원할 경우 주변 교통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시대 수문 역할을 했던 오간수다리는 사진이 남아 있어 원형 복원이 가능하지만 좁은 수문이 자칫 하천 범람을 일으킬 수 있어 청계천 복원이 완전히 끝난 뒤 홍수시 수량 등을 분석,복원 여부를 결정한다. 4.비용분석 타당성 시가 추정한 청계천 복원비용은 구조물 철거비 1320억원과 하천복원 공사비 697억원 등 사업비 3649억원에 이른다.또 교통지체에 따른 시간비용 등 교통혼잡비용이 연간 1528억원이다.기타 유지관리 비용 등을 합쳐 앞으로 20년간 2조 2626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사회적 편익은 청계고가도로 유지보수비용 절감액 1000억원과 환경개선 및 역사복원 등 환경개선 편익 3조 1812억원을 합해 3조 2812억원이다. 비용의 45% 가량 플러스 효과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모두 8332억원의 생산유발과 3669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1만 7620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그런데 이 계산에는 문제점이 적지않다. 우선 비용항목을 산정하면서 청계천 복원공사에 반발하고 있는 상인들의 영업손실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비용은 업종에 따라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어서 1조 9000여억원의 플러스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시의 지적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여론이다.노무현 참여정부가 금융보다는 IT,물류 중심의 국가산업전략을 추진 중인데 비해 금융중심의 서울시 산업전략은 엇박자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조덕현 송한수 류길상기자 hyoun@
  • DDA농업협상 정부안 담긴뜻/수출국 파상공세 ‘수위 낮추기’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부문의 협상초안 발표가 임박했다. 각국 통상당국은 이번 주에 발표될 초안에 자국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모든 외교력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TO 본부로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 정부가 10일 WTO에 한국의 입장을 담은 제안서를 보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핵심은 관세와 농업보조금 DDA 협상의 기본정신은 국제무역의 자유화 확대다.국가간 경제장벽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관세는 최우선적인 감축 대상일 수밖에 없다. 자국 농민에게 보조금을 지급,농산물 값을 낮추고 농업경쟁력을 높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때문에 우리나라 같은 농산물 수입국들은 농업협상에 임하면서 관세 등의 감축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출국들은 반대로 관세 등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우리나라는 이번 제안서에서 관세의 경우 개발도상국은 10년간 24%,선진국은 6년간 36%를 감축하자는 내용을 제시했다. 총량 평균 개념으로 24%나 36% 한도에서 보리·마늘 등 중요 품목에는 높은 관세를,그렇지않은 품목에는 낮은 관세를 각국이 알아서 적용하는 식이다. ●유럽·일본과 미국견제 공조 우리 정부의 제안서는 지난달 나온 유럽연합(EU) 및 일본의 입장과 비슷하다.국내 농업 현실을 감안할 때,감축률 제안의 수준이 높은 감도 있지만,EU 등과 공조하지 않았다가는 최소한의 이익도 못 챙길 것이라는 현실론이 작용했다. 특히 협상 양대축의 하나인 미국은 모든 농산물의 수입관세가 25%를 넘지 않도록 관세 상한선을 정하고,보조금도 5년 동안 지난 96∼98년 평균 농업 총생산액의 5% 수준으로 낮추자는 충격적 방안을 제시하며 강도높은 공세를 펴고 있다.다만 우리나라는 EU 등과 달리 개도국에 대한 부담완화 조항을 넣었다.농림부 이명수(李銘洙) 국제농업국장은 “제안서에는 급진적인 관세 및 보조금 감축을 요구하는 미국 등 농산물 수출국들의 주장대로 DDA 농업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견제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우리 주장 관철은 불가능할 듯 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 우리의 제안서가 협상 초안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양측 진영이 제시한 수치의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노르웨이 등과 더불어 시장개방에 가장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따라서 이 제안서가 급격한 시장개방을 주장하는 협상 당사국들에 얼마나 먹혀 들어갈지 의문이다. 이런 정서는 앞으로도 우리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이번 초안에서 정해질 사안은 아니지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데다,개도국들이 “한국은 선진국에 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부, DDA협상 제안서 제출/ 농산물 수입관세 24% 인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서 우리나라가 목표로 하는 관세 및 농업보조금 감축률이 정해졌다.우리나라는 일단 2015년까지 농산물 수입관세는 24%,국내 농업보조금은 37%를 줄이는 것을 협상목표로 정했다. 정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DDA 농업협상 제안서를 10일 스위스 제네바 WTO 사무국에 제출했다.WTO는 우리나라와 미국·유럽연합(EU) 등 140여 회원국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이번주 중 농업협상 1차 초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제안서에서 ▲관세 ▲국내보조금 감축안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별로 제시했다.개도국의 경우는 관세를 2006년부터 10년간 전체 농산물 평균 24%를 줄이되 품목별 상한은 10%로 하자고 제안했다.우리나라는 조건이 유리한 개도국 지위 인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주장이 관철될 경우,2004년 기준 62.2%인 양허세율은 2015년 47%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정부는 또 식량안보 차원에서 ‘핵심농산물(Key Staple Crops)’에 대해서만큼은 최소 관세 감축률을 10%가 아닌 6.7%로 하자고 주장했다.국내보조금은 총액기준으로 2006년부터 10년간 36.7%를 줄이되 수출실적이 없거나 미미한 품목은 세계무역질서를 흐뜨러뜨릴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 13.3%만 줄이자고 제안했다. 선진국에 대해서는 관세는 6년에 걸쳐 36%(최소감축률 15%,핵심농산물 10%),국내보조금은 55%(수출이 미미한 품목은 20%)를 줄이자고 제안했다.이는 농산물 수입국으로서 우리와 이해관계가 비슷한 EU·일본과 비슷하다. DDA농업협상은 오는 3월 말까지 관세 및 보조금 감축에 대한 세부원칙을 작성한 뒤 이를 기초로 각국이 품목별 이행 계획을 정해 오는 2004년 말까지 최종 완료하도록 일정이 잡혀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북 송금’ 해법 국회 증언부터

    현대상선의 대북 송금 사건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좀처럼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여야간 감정대립 양상으로 악화돼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민주당은 당사자들의 해명을 일단 들어보고 대책을 논의하자는 주장 아래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진상 공개와 특별검사제 도입 등 강경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청와대는 전모 공개와 특검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선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은 청와대와 국회의 양보를 촉구하며 중립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갈등만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러나 상황을 혼란스럽게만 여길 일은 아니다.파문의 본질은 하나,즉 대북 송금의 진상을 규명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다.이제까지 제기됐던 갖가지 주장들은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방편들이다.그것의 효율성과 합리성,그리고 대국민 설득력을 놓고 입씨름을 해 온 것과 다름없다. 논란 과정을 통해 몇가지 사안은 정리됐다.검찰은 수사를 유보했고,이에 따라 여론은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었다.김 대통령은 사법심사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피력했지만 진실규명이 우선이라는 비난 여론에 직면해야 했다.김 대통령의 해명이 어떤 형태로든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수월한 일부터 시행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일단 해보고 미흡하다고 여겨지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될 것이다.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희망하는 대로 핵심 관련자들의 국회 증언부터 실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남북관계의 특수성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비공개도 상관없을 것이다.국회는 비공개 이유를 설명하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해명 내용을 발표하면 된다.최종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면 된다.김 대통령의 해명,그리고 국정조사나 특검 등 수순은 그 다음에 검토하면 될 것이다.
  • 김성호 복지, 개도국 의료지원재단 추진

    개발도상국에 대한 의료지원과 전염병 퇴치,보건의료 인프라 지원 등을 위한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이 연내 설립될 전망이다.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오후 6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이종욱박사 WHO사무총장 당선 축하연’에서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분야 지원을 위한 재단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WHO 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개도국 및 후진국들에 대한 보건의료 공적원조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재단은 정부와 민간이 향후 10년간 1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전반기 5년간은 국고에서 50억원,민간에서 50억원 등 매년 100억원을 조성하고 후반기 5년간은 조성액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노주석기자 joo@
  • 설밑 백화점·홈쇼핑 명품 불티 ...뇌물인지 선물인지

    설을 앞두고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백만원에서 최고 1억원에 이르는 초호화 선물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호화판 선물은 뇌물,촌지 등이 점차 사라지면서 최근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선물이 뇌물 대용품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선 백화점과 홈쇼핑업체들은 명절을 맞아 고가의 선물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사치풍조를 부채질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5개 동의 관리실 주변은 며칠 전부터 주민들에게 배달되는 선물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다.한 관리실 직원에 따르면 최고급 양주나 수입 명품의류,귀금속 등 수백만원짜리 선물이 대부분이다.한 관계자는 “부르는 게 값인 도자기나 유명화가의 그림,심지어 수천만원짜리 산삼도 있다.”고 귀띔했다. 택배와 우편으로 배달되는 선물은 각 동마다 하루 1t짜리 화물차 4대 분량에 이른다.관리실 직원들은 ‘설 선물 명부’를 만들어 택배회사 직원들의 출입을 별도 관리할 정도다. H택배회사 직원 이모(35)씨는 “주문이 많이 밀려 회사에서 ‘타워팰리스 고가품 전담팀’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일반 선물을 값비싼 도자기 속에 넣어 보내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타워팰리스 단지 내 대형 슈퍼마켓 직원은 “10마리에 120만원짜리 최고급 굴비세트가 며칠 전 타워팰리스 주민에게 선물로 배달됐다.”고 말했다. 한 홈쇼핑업체는 설 선물 상품으로 90년된 1억 5000만원짜리 산삼세트를 팔고 있다.수천만원짜리 세트 30개도 나란히 선보였다. 서울의 L·S백화점은 각각 500년 묵은 1392만원짜리 프랑스산 코냑과 500만원짜리 영국산 위스키를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업체 관계자들은 “강남 등 부유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는 비싸면 비쌀수록 잘 팔린다.”면서 “대부분 고위층 선물용으로 나간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급 양주를 판매하는 K주류업체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밸런타인 30년산’ 등 100만원대의 고급양주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어났다. 강남의 한 유명 백화점 관계자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포도주가 매일 3,4병씩 인근 아파트 단지로 배달되고 있다.”면서 “받는 사람의 신분 노출을 꺼려 물건 값을 치른 뒤 배달할 주소만 가르쳐주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surono@
  • [시론] 인수위 내부갈등 해소를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구성이나 새정부 주요 인사들의 내정과정,그리고 정책과제의 추진방향을 둘러싼 인수위 내부의 갈등 조짐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던 사태가 발생하고 있구나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그러나 한편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의 금쪽 같은 장래가 그들 손에 달려 있기에 몇가지 고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주변의 참모들,특히 경제참모들은 대체로 386그룹,개혁적 학자그룹 그리고 관료그룹의 세 집단으로 나눌 수 있다.앞의 두 그룹은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불신과 개혁에 대한 열정은 강하지만 그동안 경제정책 형성에 있어 주류에 속하지 않았던 사람들로 정책수행능력이나 구체적 정책대안 제시에 한계가 있다.참고로 이들의 개혁은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개선,시장경제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주류경제학의 개혁파들과는 사뭇 다름을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이에 반해 관료그룹은 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와 일상적인 경제운용 능력이 뛰어나지만 개혁성이 모자라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차이점은 노사 및 재벌관련 정책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전자 그룹이 노조에 우호적이고 재벌을 타파의 대상으로 삼는 반면에 후자는 급진적인 노동정책과 재벌개혁이 초래할 경제의 단기적 침체를 우려하고,전자가 앞에서 재벌에 겁을 주면 후자는 뒤에서 재벌을 안심시키느라 분주하다.이 두 그룹간에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갈등이 터져 나올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러한 갈등은 김대중 정부 초기에도 발생했다.개혁성은 있으나 실무능력과 관료를 컨트롤할 능력이 없는 학자들이 정부 요직에 들어갔다가 관료들과 갈등만 일으키고 모두 퇴출되어 버렸고 결국 대통령은 모든 경제현안의 해결을 보수적인 관료그룹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IMF경제위기라는 외부로부터의 강제적 개혁 요인이 있었고 재야 경제전문가 그룹의 개혁에 대한 끈질긴 채찍이 있었기에 지난 5년간 4대 부문 개혁이 어느정도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지난 3주간에 불거져 나온 인수위 내부의 갈등은 재벌 구조조정본부 해체,증권집단소송제 도입과 출자총액제한 완화의 맞교환,상호출자금지와 상호채무보증금지의 확대 등을 둘러싼 재벌정책,재벌개혁의 속도와 방법,경인운하 사업에 대한 번복 소동,동일노동 동일임금,복지제도의 확충 등 정책을 둘러싼 기본 시각의 차이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주요 보직 임명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이나 정책결정을 둘러싼 세력다툼적인 측면도 있었다.때로는 의욕적인 인수위원들이 현 정부의 정책을 부정해 현 정부와의 갈등 상황도 발생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은 우리가 중국을 포함한 후발개도국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중차대한 시기이기에 인수위 내부의 갈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이러한 갈등을 푸는 방안은 양쪽 그룹이 겸허하게 서로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토론을 통해 서로를 보완함으로써 새정부의 개혁과제를 실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지나치게 진보쪽으로 치우친 학자그룹을 주류경제학 쪽의 합리적 개혁론자들로 보강하고 현실지향적인 관료그룹을 개혁성향을 가진 관료그룹들로 보강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인수위에 참여한 학자들 가운데 인수위 업무를 진정으로 사심없이 마친 뒤 본업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타나야 한다.김대중 정부하에서 퇴출된 뒤에도 계속 권력 주변을 서성거리던 학자들이 이번에는 제발 없기를 바란다. 나 성 린
  • 민주당 개혁특위 ‘지도부 50명 체제로’민주 지도체제 개편 진통 신·구주류 갈등 증폭될듯

    민주당 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김원기)는 24일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전체회의를 갖고 지역대표 5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가 당 지도부가 되도록 잠정 결론을 내림으로써 앞으로 민주당의 혁신적인 변혁을 예고했다. 그러나 특위가 오는 30일 이를 최종안으로 확정하더라도 현 지도부와 당무위원 등의 합의과정이 남아 있는 데다 개혁세력 가운데 일부도 이같은 결론에 반대하고 있어 민주당 신·구주류간의 갈등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위의장과 원내대표 이날 특위안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지부에서 인구비례 대표와 여성·청년 대표 50여명으로 현 11명의 최고위원과 같은 중앙위원을 선출한다.중앙위원들이 의장 1명을 호선으로 선출,의장이 당의 인사·재정·당무에 대한 권한을 지닌 법률적 대표가 된다.아울러 현 원내총무 아래에 정책위 기능을 둬 원내총무가 국회와 대야 관계에선 실질적 대표가 되도록 한다.중앙위의장과 원내대표의 병립체제다.당무 의결기구는 중앙위원회의가 되지만 최고의결기구는 지금처럼 의원총회다. 중앙위원은 철저하게 상향식 경선방식으로 선출되지만,당세가 취약한 영남권 등에선 중앙위의장이 선임한다. ●계속되는 논란과 진통 당초 지도체제 개편안은 크게 두가지였다.이날 결론과 유사한 ‘집행위원회체제’와 현 최고위원수를 줄여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는 ‘단일성집단지도체제다.전자가 제왕적 대표의 권한축소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후자는 당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도부 축소를 강조했다.특위는 지난 13일부터 연 5개도시 국민대토론회에서 참여 당원과 국민의 강도 높은 개혁요구를 확인했고 23일 원내외지구당위원장 300여명이 참석한 연찬회에선 후자 의견에 무게가 실린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파 의원모임인 열린개혁포럼(간사 장영달)은 지난 22일 집행위원회체제 선호를 공식 선언했다.반면 차기 당권을 노리는 정대철 최고위원과 신주류 온건파는 현실적인 개혁안으로 후자를 지지했고 여기에 구주류의 중심인 한화갑 대표도 동조 발언을 했다. 특위는 전당대회 개최시기와 지구당·대의원 제도개선 등에 대해 두차례 더전체회의를 가진 뒤 30일 특위안을 마련할 방침이다.그러나 이날 특위 잠정안이 당장 현재의 최고위원들로부터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보여 뜻대로 전당대회까지 가려면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기업들 新세계화 전략/값싼 고급인력 찾아 세계 뒤진다

    미국 기업들이 세계화 경영전략에 따라 값싼 해외 고급인력의 현지 채용을 늘리면서 미국내 화이트칼라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월3일자)는 ‘새로운 지구촌 직업이동’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기업의 주요사업 부문 해외 이전이 미국 등 선진국과 개도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20년전 개도국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으로 시작,단순 서비스업무의 이전에 이은 회계·재무·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개발·금융·건축·설계 등 화이트칼라 직종의 해외이전이 시작됐다. ●싼 고급인력 찾아 밖으로 미국과 유럽,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와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있다.컴퓨터와 IT지원 등 사무지원 분야를 아예 인도로 옮기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를 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지난해 전체 기술·사무지원 직원 2만 5000명중 3700명을 감원했다.감원인원의 3분의1을 인건비가 미국의 20%인 인도에서 현지 채용할 계획이다. 고급 전문인력과 최첨단통신망을 갖춘 인도와 중국,필리핀,동유럽,러시아,멕시코,코스타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미국과 유럽·일본 기업들의 새 사무지원본부(백 오피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이들 국가들은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을 정도의 외국어 실력을 갖춘 인력이 풍부하고 임금은 직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5∼20%에 불과하다.제너럴 일렉트릭(GE) 의료부문 글로벌담당 부사장 디 밀러는 “화이트칼라직 해외 아웃소싱의 최대 장점은 세계 최고 인력을 적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IT산업 연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존 매카시 연구원은 “개도국으로 화이트칼라 직종의 대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2015년까지 최소한 미국내 화이트칼라 일자리 330만개가 줄어들고,임금 1360억달러가 해외 고용인력에게 지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시적 현상인가,지구촌 차원 구조조정인가 화이트칼라군의 해외 이전은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까.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석도 가능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지구촌 차원의 산업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뉴욕시립대 로버트 립시 경제학 교수는 “현재 해외로 이전되는 직종은 개도국들에 넘겨주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에 있는 다른 영역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일상적인 사무업무와 엔지니어링 분야는 개도국으로 이전하고 미국은 노동력과 자본을 고부가가치 산업과 최첨단 R&D분야로 재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칼라 직종의 해외 이전으로 미국내 종사자들은 직장을 잃거나 연봉이 깎이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아직 그 정도는 미미하지만 보잉과 뉴저지 주정부처럼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기업들의 해외이전 대상 사업과 해외인력 채용분야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세계 축제경영/아비뇽·니스·베네치아… 세계10개도시 축제 답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따분한 일상을 뒤집고자 꿈꾸었다.그 꿈은 힘있는 자에겐 발칙하게 보였지만,없고 약한 이들에겐 일상을 이어갈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그것이 상징이란 옷을 입으면 예술이었고 생활에 자리잡으면 축제였다. 노래하고 웃고 떠들고 술마시다 보면 어느새 취하고,급기야는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뒤엉켜 소동을 벌이는 광란의 잔치.비록 찰나에 불과하고 깨어나면 다시 틀에 박힌 일상이 어김없이 찾아오지만,그래도 그 순간만은 좋았다. 눌린 감정을 발산하며 모든 걸 잊고 다시 출발하게 만들어주는 축제도,시간이 흐르면서 제도로 자리잡았고 요즘엔 비즈니스로 떠올랐다. 지방자치가 되면서 우리사회에도 지역축제가 급증했다.2001년 문화개혁시민연대가 발행한 ‘지역축제 실태조사 및 개혁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역축제는 800가지에 육박한다.하지만 그 수적인 풍성함에 비해 알맹이는 대부분 빈약하다.이런 척박한 현실을 메워줄 좋은 안내서가 나왔다.김춘식(천안대)·남치호(안동대) 교수가 함께 지은 ‘세계 축제경영’(김영사 펴냄)이 그것. 저자들은,자신이 기획과 운영에 참가한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을 살지게 하고자 지구촌의 유명한 10개 도시 지역축제 답사에 나섰다.그들이 3년 동안 현장을 누비며 발품을 판 곳은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땅이다.아비뇽,니스,베네치아,에딘버러,잘츠부르크….나라 이름보다는 연극·카니발·음악제 등 축제장르로 더 유명한 곳이다. 지은이들은 흥겨움이 넘실거리는 이 도시들의 예술감독이나 기획위원 등 축제관계자들을 만나 나름의 역사적 배경,성공비결 등을 묻고 배웠다.책 곳곳에 들어 있는 이런 알토란 같은 정보들은 자기가 속한 축제를 보란 듯 키워보고 싶은 국내 축제준비인들의 갈증을 해갈해준다. 10개 도시마다 간단한 지리적 배경이 독자를 맞이한다.이어 뜨거운 축제 현황과 역사,운영 특징 등이 이어진다.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이 책이 갖는 미덕은 마지막 코너인 ‘축제에서 배울 점’이다.이는 지은이들이 직접 현장에서 축제분위기를 호흡했기에 가능한 작업이다. 그 결과 아비뇽페스티벌에서는 ‘연극 대중화의 기수’장 빌라르라는 축제전문가의 헌신성을 발견한다.니스 카니발에서는 변장과 가면쓰기 등 다양한 숨김으로 ‘일상성의 단절’을 가능케 한 지혜를 찾아낸다.참여의 흥겨움과 비즈니스적 성공이라는,두마리 토끼를 일군 저력을 발굴하려는 지은이들의 발길은 뮌헨 맥주축제,베네치아 카니발 등으로 쉼없이 이어진다. 아쉬운 점도 있다.축제경영에 관한 설명보다는 일반적 해석에 너무 무게를 둬 전문성이 떨어진다.예컨대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집행하는가 등의 실제적 정보가 모자라 ‘축제경영’이라는 제목을 뒷받침하기에는 허전하다. 그렇다고 ‘축제읽기’의 재미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오늘도 여전히 일상은 비루하고 또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있기에 간접체험의 길잡이로 충분하다.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노래처럼 축제는 계속될 것이기에.1만 8900원.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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