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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사철 앞둔 문중들이 떨고있다… 왜?

    지난 21일 오전 10시20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의 한 야산. 당시 문중 묘사(廟祀)를 지내고 일행의 뒤를 따라 산을 내려오던 김모(74)씨는 사냥개 4마리의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김씨는 곧바로 문중들이 병원으로 옮겨줘 머리와 팔, 엉덩이 등에 대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사고 발생 5일째인 25일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김씨는 “사냥개들이 갑자기 달려들어 온몸을 물어뜯는 바람에 순식간에 정신을 잃었다.”며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치를 떨었다. 묘사를 앞둔 전국의 문중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문중 산 등 전국 곳곳의 야산이 수렵장으로 개설, 운영 중인 가운데 문중 묘사객들이 엽사나 사냥개들의 공격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향교 등에 따르면 전국 문중들은 묘사철(통상 음력 10월 한달간, 양력 11월7일~12월15일)을 맞아 문중 산 등지의 조상 산소를 찾아다니며 묘사를 지내고 있다. 문중별 묘사 참석 인원은 규모에 따라 적게는 수십명, 많을 경우 100명이 넘는다는 것. 이런 가운데 경북 등 전국 6개도 19개 시·군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 동안 임야 7527㎢에 걸쳐 수렵장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원 삼척·영월 ▲충북 충주·괴산 ▲전북 남원·고창·완주 ▲전남 강진·보성·장성·화순 ▲경북 안동·의성·청송·예천·고령·성주 ▲경남 고성·의령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모두 수렵 허가를 받은 2만 4500여명의 엽사들이 수만 마리의 사냥개를 데리고 다니며 멧돼지 등의 사냥에 열중이다. 이 때문에 묘사를 앞둔 문중들이 묘사 도중 자칫 이들로부터 갑작스런 공격을 받지는 않을까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오는 29일 고령의 문중 산에서 문중 50여명과 함께 묘사를 지낸다는 김모(53·대구 달성구 상인동)씨는 “우리 문중 산 일대에 걸쳐 수렵장이 개설돼 문중들의 걱정이 많다.”면서 “안전사고를 막을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렵장을 운영 중인 지자체 관계자들은 “묘사 때는 호루라기 등 호신용 장구를 가져가 엽사 등의 접근을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게임쇼 ‘지스타’ 부산국제영화제와 닮은꼴

    게임쇼 ‘지스타’ 부산국제영화제와 닮은꼴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사상 최초로 수도권을 벗어나 부산에서 열린다.‘지스타’는 문화 콘텐츠인 게임을 소재로 다뤘다는 점에서 지난달 16일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와 비슷하다.이들 행사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돼 그 어느 해보다 나라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형 성장과 가능성실제로 올해 ‘지스타’ 참가 업체 수는 역대 최대 규모인 국내 102개, 해외 96개 등 총 198개로 지난해 17개국 162개 업체보다 늘었다.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등 세계적 스타들이 참가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70개국 355편의 영화가 상영됐다.신작 공개도 줄을 잇는다. 올해 ‘지스타’는 엔씨소프트, 블리자드, NHN, 넥슨,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 엠게임 등 국내외 대형 게임업체들의 참여로 신작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시작으로 신작 영화만 모두 144편에 달해 지난해 133편을 훌쩍 넘는 성과를 보였다.관람객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17만3천516명으로 집계됐고 ‘지스타’는 지난해 18만9천658명이 다녀가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슷하지만 다른 차이올해로 5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린다.반면 올해 14회째였던 ‘부산국제영화제’는 해운대와 남포동 극장가를 중심으로 9일간 개최됐다.‘지스타’가 시연 환경을 갖춘 한 곳의 전시장에서 게임의 면면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면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상영을 위해 다수의 부산 극장가를 중심으로 열렸다.부산이란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 행사는 참여한 관람객들의 전시 콘텐츠 접근 방식 면에서도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지스타’가 쌍방향적인 체험 행사에 주력한 반면 ‘부산국제영화제’는 기본적으로 수동적인 입장에서 완성된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 신종플루 우려 변수 올해 ‘지스타’는 신종플루 대유행기에 치러지는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신종플루 우려가 변수로 작용할지 일부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실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총 관람객수는 신종플루 감염확산 우려 등으로 지난해 관람객수 19만8천818명보다 2만5천여명 줄었다.이에 대비해 올해 ‘지스타’는 모든 행사장 출입구에 열감지 카메라와 손소독제 에어 샤워, 손소독제, 전담인력 등을 배치하는 한편 해운대보건소, 소방서 등과 협조 시스템을 갖췄다.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지스타2009는 국내외 유명 게임업체들의 신작 경연을 통해 전세계 게임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게임업체들의 해외수출 기회를 넓히는 일석이조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 부산 벡스코 전시장(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아래)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닝 브리핑] UNDP 서울사무소 46년만에 폐쇄

    한국에서 46년동안 개발협력사업을 시행한 국제개발계획(UNDP) 주한 사무소가 문을 닫는다. 대신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서울정책센터가 새로 설립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헬렌 클라크 UNDP 총재는 2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UNDP 본부가 관장해 온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도국의 개발협력 사업들을 서울정책센터가 넘겨받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UNDP 서울정책센터 설립협정’에 서명했다. UNDP 한국사무소는 지난 1963년 서울에 설치돼 모두 1억달러의 기금을 들여 한국의 농업, 과학 기술, 교육 분야의 원조 사업을 관장해왔다. 한국이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이 확실시됨에 따라 한국의 지위 전환으로 문을 닫게 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4대강사업 “분할발주” vs “수용못해”

    [생각나눔 NEWS] 4대강사업 “분할발주” vs “수용못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4대강사업의 공구 분할발주 여부를 놓고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지자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논리를 개발해 한 공구를 여러 개로 나눠 발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효율적 관리감독 등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지방 건설업계는 정부가 관리감독의 편의성 때문에 분할발주를 꺼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2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지방국토관리청의 업무부담을 덜기 위해 4대강 사업 관련 공사의 일부를 지자체가 대행 발주한다. 충북의 경우 내년에 한강 8·15·16공구, 금강 8공구 사업을 도가 대행 발주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해당 지자체가 대행 발주하는 공사만이라도 분할발주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금강 8공구는 초강·송호·옥천지구 등 3개로, 한강 15공구는 비봉산·옥순봉·중전지구 등 3개로 나눠 발주하자는 게 도의 생각이다. 도가 분할발주를 요구하는 논리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공사구간을 쪼개서 발주하면 초강(58억원)·송호(27억원)·옥천(25억원)·비봉산(96억원)·옥순봉(34억원)·중전(21억원)지구의 공사금액이 100억원이 안 돼 지방계약법에 따라 충북지역 건설 업체만 입찰에 참여시킬 수 있다. 4대강사업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분할발주가 절실하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11월 현재까지 충북에서 진행 중인 4대강사업(총 공사비 1416억원) 가운데 충북업체가 맡은 공사는 15.6%(221억원)에 불과하다. 또 금강 8공구와 한강 15공구는 각 지구 공사현장간 거리가 무려 10㎞ 이상 떨어져 있어 효율적 관리를 위해 분할발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금강 8공구의 경우 옥천군과 영동군에 걸쳐 있어 원활한 토지보상 업무 추진 등을 위해 행정구역에 맞춰 나눠 발주하자는 논리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분할발주 금지 공문을 최근 내려보냈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다. 우선 4대강사업이란 대규모공사를 2011년까지 마쳐야 하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분할발주를 남발해 여러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면 오히려 정부의 효율적 관리감독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정부가 지역업체들을 위해 입찰 참여 시 해당 지역업체들과의 공동도급을 의무화하고 공사를 낙찰받은 업체들이 하도급을 줄 경우 50%를 지역업체에 주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상황에서 지역업체만 입찰에 참여하도록 해달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해당 지역만을 생각해 분할발주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는 큰 틀에서 사업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경배 충북건설협회장은 “고속도로 공사도 공구를 분할해 발주하고 있다.”며 “분할발주하면 정부가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하는 등 부대비용이 늘어나지만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 그 정도쯤은 감수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두영 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공사구간을 쪼개도 한 개 업체가 총괄감리를 맡으면 된다.”고 가세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비산업분야 배출량 43%… 녹색생활 실천 중요”

    “비산업분야 배출량 43%… 녹색생활 실천 중요”

    “국내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정해진 가운데 지자체의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선정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 앞으로 각 지역의 배출량 감축계획에 보탬이 되는 자료라고 생각한다.” 환경부 윤종수 기후대기정책관은 국립환경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대한 설명부터 꺼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의무 감축국에 들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멕시코뿐이다. 15위권의 경제수준이나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국제적인 압력이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축노력은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코펜하겐 회담에 대한 회의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국가 감축목표를 정한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노력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국가로서의 위치와 2010년 G20 의장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감축노력은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점과 발표시기를 미루다가 선진국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라는 요구에 대한 차단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산업 분야는 별도 예산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감축효과도 즉각 나타날 수 있어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는 녹색생활 실천운동이 대안이다. 윤 정책관은 “비산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발생량의 43%를 차지하며, 산업분야보다 비교적 감축이 쉽다.”면서 “이 부문의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생활속 작은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가정·직장·학교·유통매장·군부대 등 10개 부문의 실천사항으로 ‘녹색생활의 지혜’를 제작, 배포했다. 걷기나 대중교통 이용, 친환경제품 구입, 물 절약, 쓰레기 재활용, 올바른 운전습관, 플러그 뽑기 등 생활속 실천운동은 다양하다. 실천수칙이 국민의 생활속에 정착된다면 비산업부문의 감축 잠재량이 커져 산업계의 부담도 덜어 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실천운동만으로는 국민들의 행동패턴을 신속히 바꾸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그는 “가정에서 전기·수도·도시가스 등의 절약으로 감축실적을 인센티브로 되돌려 주는 ‘탄소포인트 제도’를 시행, 현재 173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며 “녹색생활 실천에 맞춘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네티즌 수사대, 다리서 강아지 던진 범인 잡아

    네티즌 수사대, 다리서 강아지 던진 범인 잡아

    CSI보다 무섭다는 네티즌 수사대가 정말 범인을 잡아낸 소식이 해외언론의 1면을 장식하며 화제가 되고있다. 최근 ”개도 날수 있어.”라고 제목 붙여진 한 동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왔다. 동영상은 한 남자가 다리 위에서 개를 안고서는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뭐라하다 강아지를 다리에서 던진다. 떨어진 강아지는 움직이지도 못하며 울음소리를 낸다. 이 동영상에는 2명의 남자가 보이고 제3자가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이 동영상이 최초로 올라온 곳은 리투아니아의 동영상 사이트. 동영상을 보고 분노한 네티즌들이 페이스북과 동영상 사이트로 ‘퍼나르며’ 범인을 잡기위한 캠페인이 벌어졌다. 연합사이트가 개설되고 유럽, 미국 등에서 동영상을 기초로 범인의 단서를 모으기 시작했다. 일단 동영상 속의 남자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리투아니어란 것이 알려지고 영상 속 다리가 리투아니아의 제2 도시 카우나스에 위치한 것이 밝혀졌다. 리투아니아 뉴스사이트 유저들이 중심이 돼 드디어 범인 이름, 주소, 인터넷 아이디, 이메일 주소, 심지어 페이스북 신상까지 소위 인터넷 은어로 ‘털어냈다’. 이들이 밝힌 신상은 경찰서에 보고됐고, 18일 드디어 연행됐다. 범인을 체포한 경찰은 연합사이트 및 뉴스사이트의 네티즌들에게 감사 성명을 발표했다. 다행이 동영상 속의 강아지는 골절과 내상이 있었지만 생명을 건졌고, 경찰에 연행된 범인은 동물 학대로 처벌 받을 예정이다. 사진=리투아니아 15.min.lt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태평장관 “쌀 15만t 개도국 제공”

    “세계 식량 안보를 위해 한국의 농업 분야 대외원조를 늘리겠다.”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 식량안보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농업 분야의 대외원조를 확대할 뜻을 밝혔다.이날 기조연설에서 장 장관은 “한국은 불과 40∼50년 전만 해도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빠른 시간 안에 주식 공급 문제를 해결했는 데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면 일부 국가들이 직면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장 장관은 이행 방안으로 아시아 지역의 ‘비상 비축 쌀 프로그램’용 쌀 15만t을 비축,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농림부가 지난해 9월 유엔 새천년개발계획(MDGs)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3년간 1억달러(약 1153억원) 규모의 개발도상국 식량안보 제고 계획도 성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장 장관은 식량 위기가 생산 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분배나 시장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오류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 “각국이 참여해 곡물 가격의 변동 원인을 규명, 대안을 마련하는 공동연구를 실시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기조연설을 마친 장 장관은 호주, 노르웨이, 뉴질랜드의 농업부 장관 등과 만나 농업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귀국길에는 스위스 제네바에 들러 세계무역기구(WTO) 파스칼 라미 사무총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그러나 16~18일 열린 세계 식량안보 정상회의는 ‘돈줄’인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이 대거 불참했다. 매년 440억달러를 빈국의 농업 지원기금으로 마련하자는 유엔의 요구를 주요 정상들이 거부하면서 ‘빈말의 성찬’으로 끝난 셈이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안산 등 4개도시 돔구장 건설 ‘잰걸음’

    서울·안산 등 4개도시 돔구장 건설 ‘잰걸음’

    프로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서울과 안산, 대구, 광주 등 4개 도시가 추진하고 있는 돔구장 건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야구 인기를 등에 업고 돔구장을 지어 스포츠 산업 육성은 물론 생산유발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3000억~4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보니 수익 창출 방안 마련과 특혜 논란, 주민 반대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돔구장 건설에 가장 먼저 불을 댕긴 것은 경기 안산시다. 지난 2007년 현대컨소시엄과 돔구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지만 세계적인 금융 위기 등으로 사업을 중단했다가 올 초 다시 불을 지폈다. 한국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이 큰 힘이 됐다. 안산시는 4200억원을 들여 당초 시청사 부지였던 단원구 초지동 일대 20만㎡에 잠실야구장(3만석)보다 큰 3만 2000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중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지방선거가 끝나는 내년 7월 초 착공해 2012년 완공 예정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반월공단으로 각인된 도시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녹색성장 및 스포츠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구로구 고척동 돔구장 기공식을 마쳤다. 당초 지붕의 절반만 덮는 하프돔에서 완전히 덮는 방식으로 설계변경 중이다. 좌석규모는 2만 2258석으로 내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11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대구와 광주시는 지난달 29일 포스코건설과 돔구장 건설에 관한 MOU를 교환했다. 광주는 2만 5000~3만석, 대구는 3만석 규모로 각각 2013년과 2014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돔구장은 시가 건설비용 전액을 부담하지만 나머지 지자체는 민자를 끌어들이려고 사업자에게 개발권 등의 특혜를 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안산시의 경우 시는 부지만 제공하고 건립비용은 사업자가 주상복합단지 분양 수익금 등으로 충당한다. 광주·대구시도 포스코 건설이 돔구장을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제공받은 부지에 주택개발, 워터파크 등 스포츠 타운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완공 후 수지타산을 걱정하는 지적도 많다. 면밀한 타당성 조사 없이 돔구장을 건설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안산시가 지난 3일 개최한 돔구장 건설 관련 세미나에서 일본 도쿄대 가와구치 교수는 “일본 돔구장은 전용구장만으로 경영이 성립되지 않아 콘서트 등의 관객을 모으는 이벤트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돔구장 운영비는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지어진 오사카돔은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벤트가 없을 때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점포, 식당, 테마파크 등을 갖추고 있다. 1988년 준공한 도쿄돔은 7년 만에 총 사업비에 해당하는 600억엔을 회수했다. 서울과 안산시 등도 대형 공연이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경기장 내에 쇼핑몰, 게임파크, 호텔 등 다양한 수익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어서 이들 4개 도시 돔구장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시설과 겹치는 부문이 있어 수익시설이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산 실탄사격장 화재… 일본인 8명등 10명 사망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 신창동 실내 실탄사격장 화재는 휴게실 소파에서 불이 붙기 시작해 내부로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찰은 발화 원인을 찾지 못해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격장 화재를 수사 중인 부산 중부경찰서는 15일 “화재는 사격장 출입구 오른쪽 휴게실 소파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갑형 부산 중부경찰서장은 이날 강희락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갖고 “화재현장에 대해 1, 2차 감식을 벌였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진 못했다.”며 “사격장 실내에 설치된 CCTV 화면에도 화재원인을 밝혀줄 만한 장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사격장 내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실제 작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고 현장에 설치됐던 8대의 CCTV 중 7대는 작동했으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된 휴게실 소파를 비추는 CCTV는 고장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서장은 “일본인 사망자에 대해서는 가족과의 DNA 조사로 신원을 최종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2시23분쯤 부산 신창동 ‘가나다라 실내 실탄사격장’에서 화재가 발생, 아라키 히데테루(36) 등 일본 관광객 8명과 한국인 가이드 이명숙(40·여)씨, 사격장 종업원 심길성(31)씨 등 10명이 숨지고, 하라다 요헤이(37) 등 일본인 3명과 종업원 등 6명이 중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15일 시신이 안치된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고 대책본부에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의 주요 신문은 사격장 화재사고를 15일자 1면과 사회면 톱 기사로 다루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언론들은 대부분 화재가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의 안전 소홀과 화재 등에 대비한 방재 시설 미비가 참사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서 사격장을 개설할 경우 엄격한 총기안전 관리와 방음시설을 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방재대책이 소홀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창이 1개도 없었으며 출입구는 비상구를 포함해 2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부산 김정한 박정훈기자 도쿄 박홍기특파원 jhp@seoul.co.kr
  • [시론] 온실가스 감축 합리적이고 신중히/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 교수

    [시론] 온실가스 감축 합리적이고 신중히/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 교수

    이달 초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로 BAU(Business As Usual·별도의 감축 노력이 없을 때의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7% 감축과 30% 감축을 건의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저탄소 녹색성장을 우리나라의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이후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성과 기준을 이번에 제시한 것이다. 이번 국가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우리 경제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 경제를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고 국민들의 녹색 소비 생활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최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대한 논의를 보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된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서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국민들은 기존의 생활양식을 바꿔야 한다. 정부 또한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하나하나가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즉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을 위해 우리 경제가,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치러야 할 비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포스트 교토체제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선진국들과 개도국들은 자신들이 받아야 하는 감축의무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에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모두들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온실가스 감축은 전 지구적인 문제이다. 몇 나라가 줄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함께 참여해야만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결국 ‘죄수의 딜레마’처럼 세계 각국이 함께 동참하지 않는다면, 먼저 감축하는 나라만 경제적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도 올해 말까지 포스트 교토협상의 타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비의무감축국들에 권고하는 최고수준의 감축목표를 발표하는 것이 과연 시의적절한 것인지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두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 이견이 팽팽한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0일 ‘세계에너지전망’을 통해 향후 전 세계의 온실가스배출량은 2005년 배출량 대비 2020년에는 27%, 2030년에는 48.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6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억t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 위주의 산업구조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급격한 산업구조의 재편을 기대하기는 곤란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대체로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 온실가스 감축이 우리의 경제성장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보다 균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국가적 위상과 함께, 우리 경제가 처한 여건, 다른 나라의 입장 등을 잘 고려하여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 교수
  • 가로림 조력발전 심의 통과… 주민 반발

    가로림 조력발전 심의 통과… 주민 반발

    충남 서산 가로림조력발전소 공유수면 매립계획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자 서산·태안 어민들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지난 9일 중앙연안관리심의회를 열고 한국서부발전 산하 ㈜가로림조력발전이 신청한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가로림만 일대 34만 3170㎡의 공유수면 매립계획을 환경피해 최소화 등의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2007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된 뒤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거듭한 지 2년여 만이다. 국토해양부는 심의에 앞서 “지난 5개월간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로림조력발전소 반대 투쟁위원회 위원장 박정섭(51·서산 도성어촌계장)씨는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18개 어촌계 가운데 12곳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데 무슨 주민의견을 수렴했다는 것이냐.”면서 “심의 무효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싸움은 지금부터다. 서산·태안 주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치단체들도 나설 수 있게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압박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그동안 “발전소가 건설되면 세계 5대 갯벌이 훼손되고, 어족자원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주민갈등으로 지역공동체가 해체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면서 정부와 국회 등에 계획철회를 요구해 왔다. 가로림조력은 2015년까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태안군 이원면 내리에 2㎞의 제방을 쌓아 건설하며 520㎿의 전기를 생산한다. 건설비로 1조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화력은 그 절반만 들여도 같은 규모로 지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조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발전연구원 정종관 박사도 “조력발전소를 만들면 갯벌이 30% 줄어 수산물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가로림조력발전소는 2007년 경제성, 환경지속성, 사회형평성 등 3개 기준에 대한 분석에서 단 1개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로림만은 생태계가 잘 보존된 서해안의 최대 해양산란장으로 갯벌 면적이 8000㏊에 이른다. ㈜가로림조력발전은 최종 승인을 거쳐 어업보상 협의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중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가로림 조력발전 심의 통과… 주민 반발

    가로림 조력발전 심의 통과… 주민 반발

    충남 서산 가로림조력발전소 공유수면 매립계획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자 서산·태안 어민들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지난 9일 중앙연안관리심의회를 열고 한국서부발전 산하 ㈜가로림조력발전이 신청한 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가로림만 일대 34만 3170㎡의 공유수면 매립계획을 환경피해 최소화 등의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2007년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된 뒤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거듭한 지 2년여 만이다. 국토해양부는 심의에 앞서 “지난 5개월간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로림조력발전소 반대 투쟁위원회 위원장 박정섭(51·서산 도성어촌계장)씨는 “가로림만을 끼고 있는 18개 어촌계 가운데 12곳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데 무슨 주민의견을 수렴했다는 것이냐.”면서 “심의 무효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싸움은 지금부터다. 서산·태안 주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치단체들도 나설 수 있게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압박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그동안 “발전소가 건설되면 세계 5대 갯벌이 훼손되고, 어족자원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주민갈등으로 지역공동체가 해체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면서 정부와 국회 등에 계획철회를 요구해 왔다. 가로림조력은 2015년까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태안군 이원면 내리에 2㎞의 제방을 쌓아 건설하며 520㎿의 전기를 생산한다. 건설비로 1조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화력은 그 절반만 들여도 같은 규모로 지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조력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발전연구원 정종관 박사도 “조력발전소를 만들면 갯벌이 30% 줄어 수산물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가로림조력발전소는 2007년 경제성, 환경지속성, 사회형평성 등 3개 기준에 대한 분석에서 단 1개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로림만은 생태계가 잘 보존된 서해안의 최대 해양산란장으로 갯벌 면적이 8000㏊에 이른다. ㈜가로림조력발전은 최종 승인을 거쳐 어업보상 협의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중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정약용·김려 원작, 김이은 편역, 이부록 그림, 알마 펴냄) 조선 실학자인 정약용의 한문 서사시 ‘팔려간 신부(도강고가부사)’와 조선 문학의 이단아 김려의 한문 서사시 ‘방주의 노래(방주가)’를 한글 맛을 살려 번역. 중매쟁이에 속아 늙은 장님 점쟁이에게 시집간 꽃다운 신부의 불행과 백정출신인 방주의 인생을 각각 다뤄 조선후기 문학의 흐름을 보여준다. 9500원. ●색깔이 뱅글뱅글(정낙묵 지음, 이제호·박수현 그림, 고인돌 펴냄) 빨강 파랑 노랑 등 이른바 삼원색을 인지하고, 여기서 파생되는 보라, 주황, 검정 색깔들을 보여준다. 놀이공원에 놀러간 토끼 세 마리가 보여주는 색깔의 향연. 태극무늬 등 한국적 모양과 색깔도 놓치지 않았다. 2~5세용. 9000원.●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러쉰 케이리예 글·그림, 정영문 옮김, 리제그림책 펴냄) 레자드는 당나귀를 타고 무서운 재단사가 사는 동네를 방문한다. 주점에서 만난 동네 사람들은 재단사가 옷감을 훔치지만 불평하지 않는다. 레자드는 동네 사람들과 도둑질하는 재단사를 혼내주는 내기를 건다. 레자드는 재단사의 입에 발린 칭찬과 이야기에 속아 넘어간다. 누가 바보이고 무서운가. 1만원. ●탐정 해리엇(루이스 피츠허그 지음, 이선오 옮김, 엘빅미디어 펴냄) 미국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동화를 번역. 이웃사람들과 친구들을 모두 염탐하는 4년차 탐정인 해리엇은 탐정수첩을 잃어버리면서 왕따를 당하게 된다. 해리엇은 어떻게 우정을 되찾을까. 1만 1000원.●이상해!(나카야마 지나쓰 지음, 야마시타 유조 그림, 고향옥 옮김, 고래이야기 펴냄) 이모는 수중카메라 맨이다. 여자인데 머리도 짧고 화장도 안 한다. 왜 그러냐고 묻는 조카를 이모는 바다로 데려간다. 흰동가리는 무리 중 가장 큰 놈이 암컷이 되고, 도화돔은 수컷이 알을 돌보고, 수컷 해마가 임신하듯이 알을 품는다. 아이가 ‘남자는 여자는’ 하고 구별하길 좋아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 9500원.
  • 기후변화협약 새달총회 하나마나?

    기후변화협약의 연내 타결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새달 제15차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총회를 앞두고 이번 회의에선 합의안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주요 당사국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각국 협상대표와 정치인들이 기후변화협약 타결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시인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세계 정상들 간의 ‘정치 회동’에 그칠 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이 성사될 거라는 희망은 이미 꺾인 지 오래라는 것이다. 문제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의견차다. 에드 밀리반드 영국 에너지·기후변화 장관은 이날 영국 하원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 “불신의 역사”가 만연해 있다며 “논의가 너무 지연되면서 잘 풀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온실가스 감축 전문가 회의에서 아프리카 50여개국 국가 대표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회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결국 코펜하겐 회의는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대한 지원금과 온실가스 감축폭, 시한 등 최종 결정을 모두 가져가는 ‘정치적 합의’가 최선책이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법적 효력 있는 조약은 2010년 12월 멕시코 총회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합의가 난국에 빠지면서 아직 감축 목표를 정하지 못한 중국과 미국의 책임론도 비등하고 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창설한 지구촌인도주의포럼(GHF)은 매년 기후변화로 30만명 이상이 죽어나간다고 발표했다.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변화로 내년에만 25만명의 어린이들이 숨질 것이라며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호소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企 3차 구조조정 ‘살생부’ 윤곽

    中企 3차 구조조정 ‘살생부’ 윤곽

    3차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세부평가 대상에 1842개사가 선정됐다. C등급(부실징후)을 받는 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고, D등급(부실)은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단은 외부감사를 받는 여신 규모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중소기업과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여신 규모 30억원 이상 중소기업 1만 7301개에 대한 신용위험 기본평가작업을 한 끝에 1842개사를 세부평가 대상으로 확정했다. 세부평가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보는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0 미만을 기록하는 등 재무 상황이 나쁘고 영업 전망에 문제가 있는 곳을 골라내 다음달 15일까지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한다. C등급은 채무재조정과 신규대출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이 중단되고 대출도 회수된다. 3차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끝으로 지난해 금융위기 뒤 올 한해 지속됐던 구조조정 작업은 마무리된다. 올해 초 건설·조선업종에 대한 1·2차 구조조정에서 29개사에 C등급, 7개사에 D등급을 매긴 것을 시작으로 9개 대기업 그룹과는 재무개선약정(MOU)을 맺었다. 개별 대기업 434개사에 대한 평가도 진행해 22개사는 C등급, 11개사는 D등급을 받았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계열사 매각 등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착수해 1차(여신규모 5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에서는 C등급 77개사, D등급 36개사를 가려냈고 2차(여신규모 3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에서는 C등급 108개사, D등급 66개사를 걸러냈다. 1차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77개사 가운데 50개사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고 채권은행단은 2430억원을 이들 기업에 지원했다. 2차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던 108개도 워크아웃을 위한 실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던 경험을 살려 내년부터는 시한을 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부실 위험이 있는 기업은 언제나 걸러내는 상시적 구조조정 시스템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조조정 실적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해운업종 구조조정도 고삐를 바짝 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대형 해운사들과 재무개선약정(MOU)을 체결, 계열사나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의 자구노력을 유도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선박펀드에 들어가는 구조조정기금 비중을 40%에서 50~60%로 높여 적극적으로 선박을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운사들의 경우 환율 급등락과 물동량 감소 등 지난해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곳 가운데 하나”라면서 “선박을 매입해줘서 유동성에 숨통을 터주되, 불필요한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녹색 한국 향해 신발끈 동여맬 때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가 어제 제6차 보고대회에서 국내 온실가스 중기 목표치를 2005년 대비 동결하거나 4% 감축하는 방안으로 압축했다고 한다. 4% 감축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복수안을 채택한 것은 온실가스 감축이 국민적 동의를 바탕으로 전(全)사회적 동참을 유도해야 성공할 수 있는 과제라는 점에서 신중한 판단이라고 본다. 정부 내 협의와 당정 협의 등 심도있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경제·사회 각 분야에 미칠 부작용 및 타격을 최소화하면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최종안을 도출할 것을 당부한다.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최종 확정되면 산업 전반은 물론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현재의 자발적 협약에 이행 강제수단을 강화한 ‘에너지 목표관리제’도 도입될 것이라고 한다. 기업에는 비용부담 등 만만치 않은 고통이 동반될 것이고, 개인에게는 불편함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은 세계를 통틀어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의 과제다. 기업들은 제약 조건을 부담으로만 여기지 말고 보다 진취적 사고를 갖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기술을 개발하고 공정을 효율화하면서 지속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바란다. 국민 각자는 미래 세대에게 녹색 한국을 물려주겠다는 각오로 생활속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규제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이에 합당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기업과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7년 기준 4억 8871만t으로 세계 9위다. 더이상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며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피할 수 없다. 모두가 신발끈을 동여매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경주하면 저탄소 녹색성장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다.
  • 서울시 창의시정 동력은 ‘아침특강’

    서울시 창의시정 동력은 ‘아침특강’

    지난달 16일 오전 7시30분, 서울시 서소문청사 후생관 강당.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200여명의 시 간부들에게 “삶은 무엇이며 왜 의미를 갖느냐.”고 화두를 던졌다. 잠시 강당이 술렁이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최 교수는 등산마니아인 아트 크래머 미 일리노이대 교수의 말을 인용, “가장 높은 산을 등반하면서 정상을 불과 몇걸음 앞두고 하산하기도 한다.”며 “등산은 정상에 도달하느냐의 문제가 아닌 오르는 과정 자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공무원에게 창의적 사고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창의서울 아침특강’이 6일 50회째를 맞는다.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부정기적으로 열린 특강은 2006년 7월 닻을 올린지 3년여 만에 없어서는 안 될 ‘창의시정의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동안 강사로 나선 명사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박재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박범신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 등 대학총장과 교수, 기업인, 장관, 언론인, 시민단체 대표 등 분야도 다양하다. 특강에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다는 서울시의 한 국장은 “처음에는 의무감에서 참석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안 들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강사들은 각기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첫 강사로 나섰던 강신장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어떤 일을 할 때 상상의 베이스캠프를 너무 낮게 쳐서 혹시 조그만 성과밖에 이루지 못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고, 롤랜드 빌링어 매킨지 서울사무소 대표는 “차별화된 도시브랜드 구축을 위해 등대 이니셔티브를 선포하고 이미지 포지셔닝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고초려’해 모셔온 강사도 여럿이다. 지난 7월 강의한 박대연 티맥스 소프트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시리즈에 대적할 국산 운용체계 발표를 불과 며칠 앞두고 강의장을 찾았다. 그는 유년시절 역경을 딛고 KAIST 교수와 소프트웨어기업 회장으로 성장한 인생역정을 풀어놨다. “영화를 본 것이 25년 전 일이고, 365일 일하며 54세까지 총각으로 살고 있다.”는 소개도 잊지 않았다. 8월 한국을 방문한 미하이 칙센미하이 미국 클레어몬트대 교수는 베스트셀러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답게 “공무원 스스로 일에 몰입해 즐거울 때 서울시민의 삶이 창의적으로 바뀐다.”고 강조했다. 강의는 최근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에 눈뜨도록 음악과 미술, 인문학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강의 아이디어는 시정에 곧바로 반영된다.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 소개한 ‘커리어 마켓’제도는 서울시 신 인사정책의 ‘헤드헌팅·드래프트제’로 채택됐다. 김석철 명지대 교수는 “한강에 보행전용 다리를 건설하자.”고 제안했고, 얼마 뒤 광진교와 잠수교가 보행자 위주로 바뀌었다. 오세훈 시장은 실제로 명강사를 발견하면 즉석에서 강의를 요청하고, 강의 뒤 티타임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동 정책기획관은 “특강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월 2회 이상으로 강의를 정례화하고 자치구에 관련 책자를 배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뉴스다큐 시선]한남동을 통해 본 보이지않는 눈 CCTV

    폐쇄회로(CC)TV가 대중화되면서 ‘보안격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있는 사람’은 CCTV를 통해 타인을 들여다보고, ‘없는 사람’은 부자에 의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CCTV는 이렇듯 새로운 권력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CCTV로 거리를 바라보는 대저택의 시선은 집요했고 이를 대하는 서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분노하거나, 순응하거나, 혹은 냉소하거나. 부촌과 빈촌이 공존하는 서울 한남동에서 CCTV가 만들어내는 천태만상을 지켜봤다. 글·사진·동영상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누군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바라봄을 ‘당하는’ 사람보다 힘이 세다. 시선은 권력이다. 그러므로 폐쇄회로(CC)TV는 새롭게 떠오른 권력의 도구다. 정부는 ‘치안 유지’라는 명목으로 전국의 도로와 골목길 사이사이에 CCTV를 달아놓고 24시간 감시체제를 확립했다. CCTV를 통해 획득하는 공권력은 이제 민간 영역으로도 확장된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집에 CCTV를 달아놓고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표면적인 이유는 절도·강도사건을 미연에 방지해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가진 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CCTV는 부(富)에 ‘시선 권력’이라는 또다른 요소를 더한다. ‘빈부 격차’라는 말에서 ‘보안 격차’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는 지점이다. ●“일거수일투족 감시받는 느낌… 사생활 침해” 이런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 중 하나가 서울 한남동이다. 남쪽에 있는 한강의 ‘한’자와 북서쪽에 있는 남산에서 ‘남’자를 따 이름지어진 한남동은 삼성, 현대, LG 등 굴지의 재벌가들이 모여 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이다.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등 많은 나라의 대사관도 밀집해 있어 외국인도 많이 거주한다. 그러나 한남동에서 산 능선만 넘어가면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정착해 판자촌을 이뤘던 해방촌 등 빈촌도 찾아볼 수 있다. 3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 밑으로 ‘이태원길’과 ‘새봄길’이 마주 지나는 곳에는 대형 단독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유럽 귀족의 성벽처럼 드높고 견고하게 세워져 있는 담벼락과, 철옹성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굳게 닫힌 창문은 집 밖에 있는 어떤 외부인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엿보인다. 거기에 하나같이 내걸린 사설 보안업체의 팻말은 최정예부대의 군번표처럼 가지런하다. 그중 화룡점정은 날렵하게 길거리를 굽어보는 CCTV다. 어떤 집은 대문 앞에만, 어떤 집은 담장을 둘러가며 CCTV가 도열해 있다. 새까맣고 기다란 몸체에 매의 눈같이 날카롭게 박힌 카메라 렌즈는 길을 지나가는 모든 것을 훑어내겠다는 듯 집요해 보인다. 이런 집요함에 압도당해서일까, 길거리는 한낮인데도 인적이 드물다. 가끔 지나가는 것은 창문을 짙게 선팅한 검은색 세단 아니면 승객을 실어나르는 택시뿐이다. 군사지역이 아닌 주택가인데도 곳곳에 ‘경비 초소’가 있는 몇 안 되는 동네인 한남동에서 배포있게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어쩌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종종걸음을 옮기는 한 흑인 청년과 마주쳤다. 제임스 아칸(James Akan)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은 나이지리아 대사관 직원이었다. 한남동에 산 지 1년 반이 됐다는 그는 CCTV에 대해 “좋은 것 아니냐.”며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는 듯한 CCTV를 보면 과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CCTV는 만일의 경우를 위해 있는 것 아닌가. 만일 이 동네에 살인이나 강도같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면 CCTV는 범인을 잡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CCTV를 달고 있는 집에만 좋은 것이 아니고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시선은 바라보는 자의 시선과 동일선상에 있었다. 새봄길을 따라 내려가니 삼성문화재단이 2004년 세운 리움 미술관이 나왔다. 한때 리움 미술관 옆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었다. 2005년 신춘호 농심 회장과 ‘한강 조망권 분쟁’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지은 저택이다. 이후 이 전 회장은 자택을 한남동 내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근처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이 살고 있어 ‘리틀 삼성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30m 정도 걸어가니 자그만 다세대 주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한모(72)씨는 “CCTV를 보면 감시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CCTV가 붙은 주택 앞을 지날 때마다 괜히 위축되고 고개도 못 들겠고 뛰다시피 길거리를 지났다고. 돈 많은 사람들이 제 재산 지키겠다고 한 동네 사람을 갈라놓는 느낌도 들고. 그쪽은 그렇게 (바라보고) 살고, 우리는 이렇게 (감시당하고) 살고.” 한남동에서만 50년을 살았다는 한씨는 “원래 이곳이 부촌이긴 했지만 10년 전쯤부터 담을 높다랗게 쌓고 CCTV로 겹겹이 둘러치는 주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저 사람들은 제대로 된 부자가 아냐.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도 없고 왕래도 없고. 그저 꼭꼭 닫아놓고만 살고. 내가 젊어서 미국이나 일본같이 잘 사는 나라들 수없이 가봤지만 저렇게 졸부처럼 구는 부자들은 선진국엔 없어. 저런 걸 보면 우리나라가 선진국 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해.”라고 한씨는 말했다. 한씨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시선 권력’의 기원은 구약성서 시절까지 올라간다. 박정자 상명대 교수는 저서 ‘시선은 권력이다’(2008)에서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타인에게 바라보여진다는 두려움은 인간의 원초적 공포라고 전했다. 고대에 신의 영역이었던 ‘시선 권력’은 근대에 이르러 공권력의 것이 된다. 18세기 영국의 철학자 제레미 벤덤이 구상한 감옥 ‘판옵티콘’은 가장 효율적인 감시체제인 동시에 가장 권위적인 시선 권력을 만들어낸다.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다.’는 뜻의 라틴어인 판옵티콘은 건물 가운데 망루를 세워놓고 교도관 1명이 원형 모양의 건물 전체를 감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감시관은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수감자들은 중앙에 있는 감시관을 보지 못한다. CCTV는 이른바 사적 영역의 ‘판옵티콘’이다. 얼마 전까지 한남동에서 통장으로 일했다는 A씨는 “통장으로 일하면서 CCTV를 설치한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방 하나에 수십 대의 모니터가 놓여 있어서 주택 내부는 물론 길거리 곳곳을 24시간 볼 수 있었다.”면서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태어난 토박이라는 그는 “보안격차라는 말을 들어봤다. 그 말처럼 돈이 사람들의 생활 형태까지 바꾸어 놓는다는 말이 맞다.”고 했다. 근처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B씨는 “이건희 회장처럼 대단한 집들은 CCTV뿐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배달을 하면서 자주 지나다니다 보면 집 안에서 하는 얘기가 도청되지 않도록 전자파 같은 것으로 차단하는 방음장치가 돼 있는 것 같았다. 까만 차가 계속 집 주위를 돌면서 전파탐지를 차단한다. 또 대개의 경우 문이 죄다 닫혀 있지만 가끔 열려 있을 때 안을 들여다 보면 안에 있는 나무 한 그루도 그렇게 싱싱하게 잘 가꿔질 수가 없었다.”면서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각종 범죄 증거남겨… 동네 보안까지 강화” CCTV 때문에 한남동, 이태원동 주민자치센터에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심심찮게 들어온다고 한다. 대저택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지역 주민 C씨는 “민원 넣는 사람들은 부끄러울 게 많은 사람들이에요. 북한남동 쪽에 일본 관광객을 접대하는 식당이나 술집이 있는데, 새벽 3~4시쯤 되면 여자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나. 그때 퇴근하는 거겠지. 그러고 다니면서 카메라에 노출되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 동네에 룸살롱이 많아서 좀도둑도 많고 시끄러웠는데, CCTV가 많이 생기고 나서 동네가 조용해졌다.”면서 “혹시 동네에서 사고라도 생기면 CCTV 화면을 협조받을 수도 있고 좋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CCTV라는 문명의 이기가 초래한 비극은 보안격차뿐만이 아니었다. 야간근무하던 경비원이 사라지면서 사람의 일자리까지 빼앗았다. 지역 주민 박모(65)씨는 “전에는 CCTV가 유지 가격이 비싸 많이들 안 달았는데 요새는 가격이 많이 낮아졌나봐요. 너나 할 것 없이 달다 보니 새롭게 생긴 현상이, 예전에는 오전 7시~오후 7시, 오후 7시~다음날 오전 7시 이렇게 2교대로 경비원이 근무를 했는데, 이제는 경비원이 낮에만 근무하고 밤에는 없더라고. 그 사람들은 CCTV 때문에 죄다 쫓겨난 거지.”라고 말했다. >>> CCTV란 폐쇄회로 텔레비전(Closed Circuit Television). CCTV는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장소에 한정된 모니터로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이며 주로 감시 카메라에 쓰인다. 범죄예방 및 도로의 교통상황을 빠르게 전달하는 용도로 쓰인다. 지난 3월 외국어인 CCTV를 대신해 ‘상황관찰기’라는 순화어도 생겼다. ■서울시 방범용 CCTV 3123대 강남구, 성동구보다 17배 많아 서울 시내에는 모두 몇 개의 CCTV가 있을까. 한 경찰 관계자는 “대답하기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알기 쉽지 않은 것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사설 CCTV 때문이다. 현재 사설 CCTV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없어 CCTV를 설치하는 것이 관리되지 않고, 따라서 몇 대가 설치되는지 현황도 파악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방범용, 교통관제용 등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이 관리하는 CCTV도 수없이 많다. 서울청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방범용 CCTV는 3123대에 이른다.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에 관제센터가 설치돼 있어 관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서울청에는 종합교통정보센터가 있어 서울 주요 도로 및 시가지의 교통 상황과 경찰 업무 등 실시간 벌어지는 상황을 대형 CCTV를 통해 확인한다. CCTV 설치 현황을 구(區)별로 살펴보면 ‘빈부격차’가 ‘보안격차’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8월 현재 각 자치구별로 방범용 CCTV 설치 현황을 취합한 결과, CCTV가 가장 많이 설치된 자치구는 ▲강남구(522개) ▲중구(210개) ▲용산구(180개) 순이다. 반면 CCTV가 가장 적게 설치된 자치구는 ▲성동구(32개) ▲관악구(40개) ▲은평구(44개) 순이다. 가장 적은 성동구와 가장 많은 강남구는 17배가량 차이가 났다. ‘부자동네’로 알려진 강남·서초·송파구의 CCTV 설치 개수를 합하면 848개로 전체(2762대)의 30.7%를 차지했다.
  • “해외서도 푸른농촌 희망 찾자”

    “해외서도 푸른농촌 희망 찾자”

    반세기 전,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한국.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메인 테이블인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자 글로벌 경제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경제 강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만성적인 식량난을 극복하고 농업 선진국으로 농업 기술과 인력을 지원, 식량문제 해결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여기에 농촌진흥청은 개도국에 대한 맞춤형 농업 기술과 인프라를 제공, 자발적 의식 개혁 운동인 푸른농촌희망찾기의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다. 1일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해외에 농업 기술을 이전한 것은 1970년대로 올라간다. 1972년부터 농진청 주도로 시작된 외국인 초청 훈련 실적은 지난해까지 116개국 3275명에 달한다. 우리가 직접 파견한 농업전문가도 72개국 457명이나 된다. 김재수 농진청장은 “연수생 중에는 캄보디아 부총리, 태국 상원의원 등이 배출되는 등 해당 국가의 지도층에 친한국적인 정서가 자리잡는 데 농업기술 이전 사업이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개도국 농업기술 지원 사업이 축적되면서 농진청에 한국 농업과 농촌 개발 노하우를 이전해 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농진청은 지난 6월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필리핀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과 기술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농진청은 농업기술협력의 질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초청훈련과 전문가 파견 등 비연속·간접지원 방식에서 지속적·직접지원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푸른농촌희망찾기의 핵심인 의식 개혁과 더불어 기술 이전, 농촌 개발을 아우르는 맞춤형 농업개발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베트남과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케냐, 브라질, 파라과이 등 6개국에 설치돼 있는 농진청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ICA)를 2012년까지 30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단순한 식량 원조가 아닌 농업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재배기술과 종자 등 농자재 지원, 관배수 시설 등 농업 인프라 구축, 교육 훈련 등 인적자원의 개발과 지원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우리 역시 해당국의 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등 양국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멧돼지 날뛰는데 포획상한 제자리

    멧돼지 날뛰는데 포획상한 제자리

    최근 전국 도심지역 곳곳에 멧돼지의 잇단 출몰로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하는 등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수렵철을 맞아 수렵장 내에서의 멧돼지 등 야생동물 최대 포획 수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갈수록 유해 야생조수의 개체수는 급증하는 반면 정부가 포획 수량을 30년 가까이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최근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 동안 경북 등 전국 6개도 19개 시·군이 7527㎢의 수렵장을 운영한다. 도별로는 ▲강원도 삼척시, 영월군 ▲충북도 충주시, 괴산군 ▲전북도 남원시, 고창·완주군 ▲전남도 강진·보성·장성·화순군 ▲경북도 안동시, 의성·청송·예천·고령·성주군 ▲경남 고성·의령군 등이다. 이들 시·군 지역에 대한 정부의 올해 수렵 동물 포획 허용 최대 인원은 2만 4592명이다. 경북지역의 경우 해당 시·군의 허가를 받은 수렵인은 모두 8400명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수렵 동물은 멧돼지를 비롯해 고라니, 청설모 등 짐승류 3종과 꿩, 멧비둘기, 참새, 까치, 까마귀, 어치, 청둥오리 등 조류 11종이다. 전국적으로 최대 36만 5056마리까지 포획이 가능하며, 이 중 농작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멧돼지는 8063마리이다. 멧돼지의 경우 지난해 야생동물에 의한 전체 농작물 피해 중 40%를 차지할 정도로 주범이다. 그러나 정부는 유해 야생동물 개체 수의 급증추세에도 불구, 올해로 27년째 이들 동물에 대한 포획 범위를 동일하게 제한하고 있다. 국내 수렵장이 첫 개설된 1982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수렵기간 엽사 1인당 최대 포획 수량을 멧돼지와 고라니는 3마리, 조류는 5~10마리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농민과 엽사들은 수렵장 개장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야생동물 포획 수량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모(67·청송군 부동면)씨는 “매년 멧돼지 때문에 사과농사를 못 지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정부가 농가 피해를 줄여 주기 위해 수렵장이 개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멧돼지 등의 포획 수량을 대폭 늘려 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대구경북지부 정주연(32) 사무국장은 “지역별 야생조수의 서식밀도 편차가 심한 만큼 포획 수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최근 잦아진 멧돼지의 출몰은 개발에 따른 서식지 감소 및 생태 통로 이탈, 개체수 증가 때문”이라며 “하지만 멧돼지 등의 포획 수량을 늘리는 문제는 국립환경연구원 관계자 및 전문가 등과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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