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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입양인 펠르랭 전 장관 “빈민촌 아이 장관시킨 佛에 감사”

    한국계 입양인 펠르랭 전 장관 “빈민촌 아이 장관시킨 佛에 감사”

    한국계 입양인인 플뢰르 펠르랭(42·한국명 김종숙) 전 프랑스 문화장관이 퇴임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빈민촌 어린이를 장관으로 임명했던 프랑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의 행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퇴임하고 나서 잇따라 화제가 되고 있다. 펠르랭은 15일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개발도상국 빈민촌 거리에서 발견된 어린이에게 문화장관을 시켜준 프랑스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개도국의 빈민촌에서 태어나 프랑스 보통 가정에 입양된 어린이가 문화장관이 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 거의 없다”면서 프랑스 사회의 개방성을 높이 평가했다. 연합뉴스
  • BBC “北 외화벌이 최대 수단은 조각상 등 미술품”

    BBC “北 외화벌이 최대 수단은 조각상 등 미술품”

    북한의 외화 획득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거대 조각상 등 선전용 미술품 수출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6일 ‘북한의 최대 수출품-거대 동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미술 창작 단체인 만수대창작사의 미술품 수출을 조명했다. BBC는 세계 시장에서 잘 팔리는 북한 제품은 많지 않지만 유일하게 성공적인 수출품은 ‘예술’이라며 특히 아프리카에서 북한의 문화적 영향과 성과가 두드러진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만수대창작사의 작품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지만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BBC는 전했다. 1959년 설립된 만수대창작사는 4000여명이 소속돼 거대 동상과 벽화, 현수막, 포스터 등 북한 내부의 선전물을 제작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는 외교용 선물로 미술품을 해외에 내놓기 시작했다. 만수대창작사가 눈독을 들이는 시장은 아프리카다. 가장 유명한 수출 작품은 2010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세운 청동 조각상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이다. 독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이 대형 조각상은 높이가 약 50m로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다. 당시 대통령이 조각상의 인물이 너무 아시아인처럼 보인다고 불만을 나타내 다시 제작되기도 했다.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 독재자인 로버트 무가베(92) 짐바브웨 대통령의 사후 기념물로 쓰일 무가베 대통령의 거대 동상 두 개도 완성돼 보관 중이다.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 외곽에 있는 독립 투쟁 영웅 기념비도 만수대창작사의 작품이다. 북한이 아프리카에서 많은 작품을 수주할 수 있었던 이유로 BBC는 저렴한 제작비와 ‘크기’로 승부하는 작품 스타일을 꼽았다. BBC는 “중국이나 러시아도 이제 무조건 거대하기만 한 기념물은 만들지 않는다”면서 “(북한 예술품의) 매력은 명백하고 당연하게도 그 크기가 전부”라는 예술 비평가 윌리엄 피버의 말을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DJ 연설 보며 16살부터 ‘정치 꿈’…순천서 올라온 뒤 38년째 ‘용산 사랑’ “매달 10만명 몰리는 면세점과 연계…日아키하바라처럼 전자상가 살릴 것” 서울 용산은 개방적인 듯하며 보수적인 동네다. 다양한 문화를 껴안아 ‘무지개도시’가 됐지만, 선거철에는 보수 성향을 보인다. 이 지역 국회의원 자리는 12년째 여당 몫(진영 의원·새누리당)이고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에게 패한 자치구 3곳(강남·서초·용산) 중 하나였다. 박 후보가 졌던 3곳 자치구 중 야당 구청장이 당선된 곳은 ‘용산’이 유일하다. 그만큼 성장현(61) 구청장의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용산구 사정에 밝은 한 시민은 “성장현이라는 개인이 터를 잘 다져 유권자들이 정치 성향을 떠나 많은 표를 안긴 것 같다”고 말했다. 1978년 고향 순천에서 탄 서울행 완행열차가 용산역에 그를 내려 주면서 시작된 용산과의 인연은 벌써 38년째가 됐다. 용산의 골목골목 사정까지 안다고 자부하는 그다. 성 구청장은 “올해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복지재단을 만들어 복지사각지대를 돕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지역기반으로 ‘與 텃밭 속 野구청장’ 성 구청장이 정치인을 꿈꾼 건 16살 되던 1971년 4월의 일이다. 촌마을 중학생이던 그는 ‘김대중 대통령 후보 연설회’를 알리는 벽보를 보고 우연히 유세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대학 교정을 가득 메운 인파와 김 전 대통령이 토해 내던 열변은 그를 매료시켰다. 막연히 가졌던 판사의 꿈은 가슴속에서 지워졌고 대신 정치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순천 매산고 웅변부에 들어가 소질을 보이며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다. 성 구청장은 삭풍이 불던 1978년 12월 서울 땅을 처음 밟았다. 가정 형편 탓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돈을 벌려고 무작정 상경했다. 공사 현장 일용 잡부부터 책·보험 판매원, 해수욕장에서 튜브와 비치파라솔을 파는 일까지 돈 되는 건 닥치는 대로 하며 고된 청춘을 버텼다. 1980년대 초 용산구 보광동의 웅변학원을 인수해 자리 잡으면서 지역과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그의 정치 무대는 늘 용산이었다. 1991년 용산 초대 구의원에 당선됐고, 1998년에는 민선 2기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다. 2010년부터 민선 5· 6기 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승승장구한 듯한 이력이지만 큰 정치적 아픔도 겪었다. 2000년 선거법 위반으로 취임 2년 만에 구청장 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무심결에 44만원을 결제하려 했던 게 문제가 됐다. 이후 10년간 야인 생활을 한 그는 “정치인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이 선거 유세하는 것만 봐도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감옥에 안 갔을 뿐 사실상 갇혀 있는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때의 아픔 덕에 사람을 용서하고 포용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꼬박 10년 뒤인 2010년 구청장에 당선돼 재기에 성공했다. ●면세점 협력업체 5곳과 주민 우선채용 협약 성 구청장의 2016년 구정 화두는 ‘성장’과 ‘나눔’으로 요약된다. 성장 전략의 열쇠는 면세점이 쥐고 있다. 지난해 12월 용산역 아이파크몰에는 HDC 신라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면세점에는 매달 10만명의 쇼핑객이 몰리고 있다. 성 구청장이 이곳을 ‘복덩이’로 여기는 이유다. 그는 “면세점 고객들이 이태원에서 각국 음식과 문화까지 즐길 수 있도록 이곳을 문화관광벨트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효과가 활력을 잃은 용산전자상가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성 구청장은 “면세점과 힘을 합쳐 용산전자상가를 일본의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처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하바라 전자상가는 전자제품 매장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점 등이 즐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린다. 용산전자상가는 1990년대까지 국내 최대 전자상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2000년대 들어 전자상거래가 일반화되면서 침체했다. 성 구청장은 면세점 지원을 받아 전자상가의 ‘드래건 정보기술(IT) 페스티벌’을 벌이는 등 활기를 불어넣을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완공 예정인 용산관광호텔(1730객실 규모)로부터 2700㎡(약 817평)의 땅을 기부받아 IT산업지원센터도 만들기로 했다. 지역 내 일자리 만들기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구는 지난달 11일 면세점 협력업체 5곳과 업무 협약을 하고 직원 채용 때 용산 주민을 우선 뽑고 면세사업을 확장해 추가 인력이 필요하면 주민을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나눔 사업의 핵심은 용산복지재단 설립이다. 성 구청장 스스로 “최대 공약 사업”이라고 표현할 만큼 애정이 크다. 용산구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벌가 자택이 몰려 있어 부촌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동자동 쪽방촌 등 저소득층 거주지도 섞여 있어 빈부 격차가 심하다. 성 구청장은 “기초연금 등 들어갈 복지비용은 느는데 예산은 제자리걸음이라 민간이 참여하는 복지 재단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중 지역 기업과 주민들의 기부로 30억원의 종잣돈을 모아 늦어도 오는 5월에는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1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성 구청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아동·청소년 교육이다. 그는 ‘어린이·청소년 종합타운’을 원효로 옛 청사 터에 내년 준공하기로 하고 올 한 해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종합타운에는 산후조리센터, 어린이집, 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도서관, 청소년도서관, 원어민 외국어교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는 “남은 2년여의 임기 동안 100억원 목표인 용산장학기금 마련 등 지역의 숙원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역대 최대 95개국 참가·金 102개… 하나 된 열정 타오른다

    [평창이 뛴다, 심장이 뛴다] 역대 최대 95개국 참가·金 102개… 하나 된 열정 타오른다

    설상 - 알파인·바이애슬론·스키점프·스노보드 슬라이딩 - ‘썰매 3총사’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빙상 - 피겨·아이스하키·컬링 등 다양 ●개회선언은 현직 대통령·폐회는 신임대통령 2018년 2월 9일 이날은 지구촌 최대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세계의 눈과 귀가 대한민국 강원도에 모이는 역사적인 날이다. 이날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강원 평창, 강릉, 정선 일대 눈·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질주와 함성이 세계 속으로 울려 퍼지게 된다. 3월 9일부터 18일까지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열기를 이어 간다. 올림픽 개막 선언은 현직 대통령이 하고, 폐막 선언은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 하는 이색적인 대회다. 이날 강원도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 개막식장에서는 개막 선언과 함께 성화가 불을 밝히고 지구촌 겨울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 시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TV 시청자가 많은 유럽과 국내 사정 등을 감안해 결정될 예정이다. 88서울 하계올림픽의 개막식은 9월 17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11시 30분에 끝났다. ‘하나 된 열정’이란 슬로건으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는 각국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95개국이 참가한다. 지금까지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참석한 88개국이 최고였다. 금메달 수 역시 사상 처음으로 100개를 넘긴 102개로 확정했다. 경기 종목은 기존 15개에 스노보드 빅에어,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남·여 혼성컬링, 알파인스키팀 이벤트 등 4개 종목이 추가됐다. 평창과 정선에서는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알파인, 스노보드 등 설상과 슬라이딩 경기가 열리고 강릉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빙상경기가 열린다. 동계스포츠 종목은 크게 설상과 슬라이딩, 빙상으로 나뉜다. 설상 종목은 산속에서 속도를 겨루며 펼쳐지는 알파인 종목과 마라톤에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 스키를 신고 달려 ‘설원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보다는 곡예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프리스타일 스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함께 치르며 스키 종목의 왕중 왕으로 일컬어지는 노르딕 복합, 스키를 신고 하늘을 나는 스키경기의 꽃인 스키점프, 두 발을 보드에 묶고 눈이 쌓인 경사면을 질주하면서 점프와 회전 공중묘기 등 화려하고 역동적인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 스노보드가 있다. 또 얼음 트랙 위를 썰매를 타고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스릴 만점의 슬라이딩 종목에는 썰매 종목의 3총사인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이 있다. ‘1분의 질주’로 불리는 봅슬레이는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썰매를 타고 얼음으로 만든 트랙을 활주하는 경기다. 이 경기는 썰매와 선수의 무게 총량에 제한을 둔다. 시속 130㎞에 이르는 스릴 만점의 썰매 루지는 선수가 썰매 위에 누운 채 얼음 트랙을 활주하며 시간을 겨루는 경기다. 1000분의1초까지 측정해 기록이 나오기 때문에 순발력과 스피드가 중요하다. 스켈레톤은 1인 썰매 종목이다. 루지와 달리 선수가 엎드려서 썰매 좌우 손잡이 가운데 편안한 손잡이를 한 손으로 잡고 나머지 한 손은 육상 달리기 동작으로 출발하는 종목이다. 강릉에서 열리는 빙상종목도 다양하다. 마법의 빗질로 펼치는 ‘얼음 위의 체스’ 컬링을 비롯해 스케이트를 신고 음악에 맞춰 얼음 위에서 안무하는 피겨스케이팅, 6명이 한 팀을 이루어 펼치는 아이스하키가 있다.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아이스하키는 올림픽 폐막식 직전 피날레 게임으로 편성할 만큼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불꽃 같은 스퍼트로 박진감이 넘치는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과 거침없이 얼음 위를 달리는 스피드 스케이팅도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대회 기간 선수, 임원 등 경기 관련자와 직접 경기를 관전하고자 찾는 관광객 등도 많이 참석할 전망이다. 선수단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패밀리, 각국 올림픽위원회, 국제 스포츠 관계자, 보도진 등 대회와 직접 관련된 인원만 5만여명에 이른다. 경기를 즐기려는 관광객들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평창과 강릉, 정선을 찾게 된다. ●패럴림픽 45개국 2만 5000명 참가 본 경기 이후 신체·감각적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이를 극복하고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동계 패럴림픽이 열린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주최로 4년마다 올림픽이 끝나고 열린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은 12회 대회로 2018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서 열린다. 45개국 선수와 임원 1700여명과 IPC 패밀리, 보도진 등 2만 5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는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휠체어 컬링 등 6종목, 80개 세부 종목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경기장은 평창올림픽 경기장을 그대로 사용하며 일부만 장애인 종목에 맞춰 시설을 변경하거나 수정한다. ●6일부터 28개 종목 테스트 이벤트 오는 6일 시작하는 28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는 패럴림픽 종목 5개도 포함됐다. 2017년 3월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리는 세계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와 알파인스키·노르딕, 아이스슬레지하키, 파라스노보드 등이다. 노재수 강원도 동계올림픽본부장은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을 세계 모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역대 최고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강릉·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발 깨끗이 닦아주세요” 줄서서 기다리는 견공들

    “발 깨끗이 닦아주세요” 줄서서 기다리는 견공들

    매너가 사람만 만드는 게 아니다. 이제 개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골든 리트리버 네 마리가 집에 들어가기 전 사이좋게 줄을 서서 주인이 자신의 발을 씻겨주길 기다리는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엄마들은 집에 들어가기 전 아이의 더러워진 신발을 벗기기 위해 시간을 쓰지만 이제 한 여성은 개들이 줄을 설 수 있도록 훈련시켜 집안이 흙투성이가 되는 것을 막고 있다면서 동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태국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현관문 앞에 골든 리트리버 네 마리가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맨 앞에 서 있는 리트리버 반대편에 한 여성이 쪼그려 앉아 더러워진 개의 발을 수건으로 닦는다. 놀라운 점은 그 뒤로 나머지 리트리버 세 마리가 줄을 서 있다는 것. 이들 리트리버가 이렇게 되기까지 주인 여성이 얼마나 노력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영상 속 리트리버들은 차례대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또 일부 리트리버는 주인이 자신의 발을 닦는 것을 좀 더 편하게 하려는 듯 반대편 발을 닦을 때는 뒤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산책 뒤 집안에 들어가기 전 개의 발을 닦아주는 것은 좋지만 밖에서 유리 파편 등이 박혀올 수 있으므로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골든 리트리버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함께 큰 덩치를 자랑하지만 매우 영리하고 순한 견종으로 널리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계란 ‘당뇨병·고콜레스테롤 주범’ 아니다”

     계란이 성인병의 핵심을 이루는 ‘대사증후군’ 위험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0대 이상 성인 3000여 명을 3년 넘게 추적 관찰한 결과여서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계란이 성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 연구로 ‘누명’을 벗었을 뿐 아니라 되레 건강에 유익하다는 ‘반전’의 결과를 확인한 것이다. 대사증후군은 두꺼운 허리둘레(남 90㎝ 이상, 여 85㎝ 이상) 고혈압(수축기 130mmHg 또는 이완기 85mmHg 이상) 고중성지방(150㎎/㎗ 이상)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수치(40㎎/㎗ 이상) 공복혈당 상승(100㎎/㎗) 중 3개 이상이면 해당된다. 한양대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김미경 교수팀은 경기도 양평군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성인 3564명 중 대사증후군이 없는 1663명(남성 675명, 여성 958명)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건강검진과 평균 3.2년의 추적조사를 통해 계란 섭취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들은 질병관리본부가 한국인 유전체 코호트(역학조사군)로 지정해 꾸준히 관찰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추적조사 기간에 1주일에 계란을 3개 이상씩을 먹는 남성(103명, 15.2%)과 여성(95명, 9.9%)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계란을 먹지 않는 사람(남성 97명, 여성 313명)보다 각각 54%, 46%가 낮았다. 계란을 1주일에 3개 이상으로 먹는 사람 중 최대 소비량은 남녀 모두 31.5개로, 하루 4.5개꼴이었다. 대사증후군에 포함된 5개 질환 중 계란 섭취로 발생 위험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남성에서 공복혈당과 중성지방혈증이었다. 1주일에 3개 이상 계란을 섭취하는 남성을 전혀 먹지 않는 남성과 비교했을 때 질병 위험도는 각각 61%, 58%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혈중에 포함돼 있는 포도당의 양을 나타내는 혈당 중에서도 공복혈당은 당뇨병 위험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정상치는 100㎎/㎗ 미만이다. 계란의 콜레스테롤이 고지혈증에 의한 포도당 대사장애을 일으켜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 혈액 내 중성지방수치가 높은 ‘이상지질혈증’은 혈액의 점도를 높이고 중성지방이 혈관 벽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으면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계란에 들어있는 단일불포화지방산과 다가불포화지방산, 루테인과 지아잔틴, 엽산 등의 항산화 물질이 체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고, 중년 이후 노령층에 중요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함으로써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낮추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계란 섭취량이 하루에 1개도 채 되지 않는 만큼 계란을 무한정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의미로 과도하게 해석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당뇨병 등의 대사성 질환이 이미 있는 경우에는 계란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김미경 교수는 “계란에는 100g당 470㎎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지만 음식으로 먹는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를 국내에서도 확인한 것이 이 연구의 성과”라면서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해볼 때 평상시 육류와 지방섭취가 잘 조절된다면 하루에 1개 정도의 계란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발 깨끗이 닦아주세요” 줄서서 기다리는 견공들

    “발 깨끗이 닦아주세요” 줄서서 기다리는 견공들

    매너가 사람만 만드는 게 아니다. 이제 개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골든 리트리버 네 마리가 집에 들어가기 전 사이좋게 줄을 서서 주인이 자신의 발을 씻겨주길 기다리는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엄마들은 집에 들어가기 전 아이의 더러워진 신발을 벗기기 위해 시간을 쓰지만 이제 한 여성은 개들이 줄을 설 수 있도록 훈련시켜 집안이 흙투성이가 되는 것을 막고 있다면서 동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태국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현관문 앞에 골든 리트리버 네 마리가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맨 앞에 서 있는 리트리버 반대편에 한 여성이 쪼그려 앉아 더러워진 개의 발을 수건으로 닦는다. 놀라운 점은 그 뒤로 나머지 리트리버 세 마리가 줄을 서 있다는 것. 이들 리트리버가 이렇게 되기까지 주인 여성이 얼마나 노력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영상 속 리트리버들은 차례대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또 일부 리트리버는 주인이 자신의 발을 닦는 것을 좀 더 편하게 하려는 듯 반대편 발을 닦을 때는 뒤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산책 뒤 집안에 들어가기 전 개의 발을 닦아주는 것은 좋지만 밖에서 유리 파편 등이 박혀올 수 있으므로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골든 리트리버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함께 큰 덩치를 자랑하지만 매우 영리하고 순한 견종으로 널리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제주공항 난방요청에 한국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내나”

    [단독] 제주공항 난방요청에 한국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내나”

    노숙 체류객 위한 간식류 지원도 “식당 문닫는 10시이후에 해라” 제주도: “체류객이 노숙하는 공항터미널에 밤샘 난방을 좀 해달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이하 공항공사): “난방비는 누가 부담할 것인가?” 제주도: “우리가 부담하겠다. 밤샘 난방해달라” 공항공사: “상부 결제 나야 한다. 노숙 중인 체류객을 한라 체육관 등지로 옮기는 게 낫겠다.” 제주도: “공항 노숙 체류객을 위해 빵 등 간식류를 지원하겠다.” 공항공사: “공항 내 매점과 식당이 모두 문을 닫는 10시 이후에 해라.” 제주도: “노숙 체류객 잠자리 불편 해소 위해 깔판용 스티로폼 등 지원하겠다.” 공항공사: “아이들이 스티로품 갖고 놀다가 안전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나? 나중에 청소는? 폭설과 강풍 등으로 제주공항이 폐쇄된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제주도와 공항공사 간의 대책 실무회의 내용의 일부다. 갑작스런 공항 폐쇄 조치로 오갈 데 없는 노인 등 제주관광객들 수천 명의 체류객들이 공항 터미널에서 노숙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항 이용자를 돌봐야 했던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오히려 난방비를 누가 부담할지와 공항 매점이나 식당의 매출을 걱정하면서 면피성 발언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공항 노숙 체류객을 위해 빵 1만개도 준비했지만, 공항 내 식당과 편의점이 모두 문을 닫은 오후 10시 이후에야 나눠줄 수 있었다. 이날 공항에는 수천 명의 탑승자가 탑승을 기다리는 탓에 공항 내 식당 편의점은 저녁 8~9시 무렵 빵과 김밥 등 일부 먹을거리는 동나 많은 공항 체류객들은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체류객을 위한 깔판용 스티로폼도 24일 밤 12시가 지나서야 공항터미널 내에 반입, 지급할 수 있었다. 이틀 동안 공항에서 노숙한 김찬수(55. 대구시)는 “70대와 80대 노인들과 어린 아기들도 노숙해야 하는데 공항공사 측이 난방비 걱정을 먼저 했다는 게 기가 막힌다”며 “비상시라 할 수 있는데 공기업이 편의점 입주 업체의 이익을 먼저 고려한 처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모씨(66.서울시)도 “공항 체류 객들은 공짜 손님도 아니고 모두 편도 4000원씩 모두 공항 이용료 미리 낸 사람들”이라며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 몰라라.’ 하는 공항공사의 기관 이기주의는 비난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가 요청대로 공항공사가 터미널내 노숙을 허용, 밤샘 난방을 협조해준것은 고마운 일”이라며도 “유사 상황 발생시 기관별 협조 대응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내 노숙은 보안 등의 문제로 전국의 어느 공항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난방비도 공항공사측이 전액 부담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사장직은 현재 공석으로, 김석기 전 사장은 4·13 총선 출마를 위해 3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지난해 12월 사퇴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광장] ‘무상 시(詩)밥’은 안 되는가/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상 시(詩)밥’은 안 되는가/황수정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가 요즘 많이 붐빈다. 최근 리모델링을 하고부터다. 매장 중심부에는 10m가 넘는 원목 책상 두 개가 새로 자리 잡았다. 얼핏 도서관 열람실 분위기다. 눈치 보지 않고 신간을 몇 권씩 쌓아 놓고들 읽는다. 400석의 대형 책상이 밀고 들어온 탓에 서가는 복잡해졌다. 책을 보기만 하고 그냥 가는 사람이 많아 당장 매출액도 줄었다. 밑지는 장사인데 교보의 셈법은 다른 듯하다. 장기적으로는 독서 인구가 늘어 득이 된다는 계산이다. 멀리 내다본 투자다.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는 24시간 열린 도서관이 있다. 기증받은 장서 50만권으로 사방의 천장까지 채워 놓은 ‘지혜의 숲’이다. 문을 연 것은 1년 반 전쯤. 대출과 검색 기능이 취약해 책무덤이라는 비판이 없진 않다. 부부싸움 하고 한밤에 집 나온 사람들이 화 풀고 가는 곳이라는 우스개도 있다. 그럼에도 즐거운 곳이다. 두 공간은 책 읽겠다는 사람을 최고로 대접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독서 인구 붙들기 실험에 안간힘 쓰는 두 곳의 운영 주체는 모두 민간이다. 공짜 독서를 배려하느라 팔아야 할 신간을 무더기로 치우고, 반신반의 속에 24시간 불 켜진 도서관을 만든 일은 간단할 수 없다. 풍경 속에 공통분모는 또 있다. 눈을 씻고 봐도 청소년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중·고교생들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 방학을 앞뒀거나 신학기 즈음 참고서 코너에서다. 주말이면 가족 방문객으로 붐비는 지혜의 숲도 마찬가지다. 부모 손에 이끌려 책 읽고 열심히 독서록을 쓰는 것은 유치원생, 초등생들뿐이다. 저 아이들이 몇 년 뒤면 다 어디로 가 버리는 것일까. 번번이 궁금하다. 텔레비전을 치우고 책장으로 채워진 거실에서 한번쯤 독서 습관을 붙여 보지 않은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그런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면서 거의 어김없이 독서와 결별한다. 메뚜기 한철. 우리 청소년들의 독서 행태에 이 표현 말고는 없다. 현실을 모르는 정책을 견디기란 시간이 갈수록 버겁다. 아이들이 대상인 정책에서는 더욱 그렇다. 중등 학년으로 진입하면서 독서와 담을 쌓게 만드는 장애물은 역설적이게도 현행 독서 정책이다. 살인적 학습량에 쫓기는 것도 문제이지만 짬을 내더라도 취향에 맞는 책을 마음 편히 읽지 못하는 강박에 시달려야 한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꾸준히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전형을 강화하는 정책을 편다. 영어 과목에 절대평가가 적용되고 기타 과목의 성적도 일절 공개하지 못하는 고교 입시에서는 학생부의 독서 기록이 결정적인 평가 장치다. 담임교사, 학부모, 학생이 손발을 맞춘 ‘기획 독서’가 관건인 것이다. 진로 계획에 보기 좋게 꿰맞추는 기획력이 독서의 근원적 욕구를 앞질러야만 한다. 목적이 개입되면 책 읽기는 부담스러워진다. 목표를 의식해 강요당하는 책 읽기에 자발적 참여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중·고등학교에 ‘오직 읽을 뿐’인 강박 없는 독서 풍토를 더 늦기 전에 돌려줘야 하지 않을지 심각하게 돌아볼 때가 됐다. 닥치는 대로 읽어 좌충우돌한 독서라야 청소년기에는 의미 있다. 그런 토양을 돌려주려면 정책의 고민이 앞서야 한다. 고작 중학생이 미래 진로를 결정해 그에 맞는 일관된 독서 활동을 했다고 꾸미는 학생부의 기록은 열에 아홉은 진실일 수 없다. 기획 독서를 평가 잣대로 한눈 감는 실질 없는 정책은 정말 재고해 보자. 오랜 관행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위원회를 꾸려 선정하는 청소년 추천 도서도 시효가 다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은 독자들이 먼저 알아보는 인터넷 세상이다. 광대한 독서 지형을 굳이 조각난 창으로 들여다보라고 정책이 권유할 필요가 없다. 그 공력과 예산으로 딴생각을 해 보라. 바야흐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시대다. 별렀다는 듯 인문대 축소 정책이 가속페달을 밟는다. 청년 취업률 높이기가 지상과제이니 말릴 수도 없다. 그러니 ‘오직 읽을 뿐’인 독서를 한 번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청춘들을 어쩌면 좋은가. 무상 시집(詩集)이라도 어떤가. 어느 시장이 크게 한턱 쏘겠다는 무상 교복 한 벌 값이면 서른 권쯤 사고도 남는다. 무상 급식보다 더 급한 청춘들의 밥이다. 불쏘시개를 하든, 베고 자든, 냄비 받침을 하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sjh@seoul.co.kr
  • 해외이전 앞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세탁기 생산라인 1개 한달전에 폐쇄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 해외 이전 결정에 앞서 지난해 세탁기 생산라인 1개를 이미 폐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세탁기 생산라인 2개를 가동했다가 지난해 연말 이 가운데 1개 라인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가동을 멈춘 세탁기 생산라인은 이미 광주사업장에서 철거돼 해외 이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탁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은 생산라인 이전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광주사업장의 세탁기 생산량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광주사업장은 2개였던 세탁기 생산라인을 한 개로 통합 운영하고 대신 근무형태를 주간 2개 조에서 주·야간 연속근무로 가동해 인력·생산량 감축 없이 현 상태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탁기 부품 협력업체들은 남아 있는 생산라인 1개도 결국 이전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최근 냉장고 생산라인 이전 계획이 외부에 알려지자 다른 제품의 생산라인 추가 이전은 없다고만 밝혔으며 이번 세탁기 생산라인 이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광주사업장과 비슷한 규모의 가전 생산기지를 조성하면서 광주사업장의 주요 가전 생산품목을 줄줄이 이전해 가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씨줄날줄] ‘악마의 배설물’의 경고/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악마의 배설물’의 경고/구본영 논설고문

    ‘나비효과’가 이런 건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며칠 전 60일간의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 중국의 경기 둔화로 가뜩이나 떨어진 국제 유가가 곤두박질칠 기미를 보이면서 지구 반대편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경제 파탄 위기에 내몰렸다. 석유 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는 재정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한다. 유가 하락세가 길게 이어지면서 국민들은 연 140%가 넘는 인플레이션으로 신음 중이다. ‘개도 안 물어 간다’는 말이 있지만, 베네수엘라 화폐가 그 짝이란다. 얼마 전 미국 뉴욕타임스는 베네수엘라의 한 시민을 납치한 무장 괴한들이 그의 은행 계좌의 막대한 볼리바르화(貨)엔 손도 안 대고 몇 푼 안 되는 달러만 노렸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살인적 인플레이션 강도를 말해 주는 삽화다. 이로 인해 요즘 베네수엘라 보통 시민들의 생활고가 말이 아닌 모양이다. 5인 가구 기준 식료품비가 최저임금의 6배를 넘어선 지 오래란다. 이쯤 되면 펑펑 쏟아지는 오일 달러를 주체하지 못하던 나라의 시민들이 이제 기본 생필품조차 제때에 구입하지 못하는 형편이 아닌가. 이는 전임 우고 차베스 정권이 극단적 국가사회주의 노선을 택했을 때부터 싹튼, 예고된 비극일 수도 있다. 1999년 권좌에 올라 2013년 사망할 때까지 그는 오일 달러를 공짜로 나눠 주는 인기 영합 정책으로 일관했다. 까닭에 재정에 의존하는 정부 부문은 비대해졌지만, 경쟁 원리가 작동하는 민간 부문은 시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다. 국민을 여름 한철 흥청망청 살다가 추운 겨울을 맞는, 우화 속 베짱이로 만든 결과가 경제 비상사태라면 말이다. 베네수엘라에서도 이런 위기를 내다본 선각자는 있었다. 1960년대 석유장관을 지낸 페레스 알폰소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73년 1차 오일 쇼크로 베네수엘라의 재정 수입이 급등했을 때 “석유는 악마의 배설물”이라는 인상적 어록을 남겼다. “앞으로 석유 때문에 우리 국민이 파멸에 이르게 되는 걸 볼 수도 있다”는 경고와 함께. 고유가 시절 넘치는 달러를 대중의 비위를 맞추느라 낭비했던 생전의 차베스가 이를 귀담아들었어야 했다. 그 반만이라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투자했더라면 작금의 ‘석유의 저주’는 없었을 게다. 성남시가 올해부터 만 24세 청년 거주자들에게 연간 50만원을 주는 청년배당과 무상 교복, 산후 조리 등 3대 무상복지 정책을 시행한다고 한다. 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 인기 영합적 지출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큰 후유증을 남기게 마련이라 적잖이 걱정이 앞선다. ‘자원 부국’인 베네수엘라 국민들조차도 오랜 ‘공짜 점심’을 즐긴 대가를 치르고 있지 않은가. 정치인들이 포퓰리즘 경쟁을 벌이는 동안 시장경제가 복수를 준비한다는 경구를 이번 총선 출마자들이 꼭 유념했으면 좋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새로운 루푸스 유전변이 발견, 표적치료제 개발도 가능

    새로운 루푸스 유전변이 발견, 표적치료제 개발도 가능

     국내 연구팀이 루푸스 원인 유전자 및 발병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치료 효과가 확인된 약제도 함께 찾아냈다. 이로써 기존 치료제를 대체, 맞춤치료가 가능한 새로운 약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배상철(사진) 교수팀과 미국 오클라호마 의학연구재단(OMRF) 공동 연구팀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의 1만 70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체내 면역 유전자의 유전변이를 ‘면역칩(Immunochip)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정밀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통해 새로운 유전자 10개(GTF2I, DEF6, IL12B, TCF7, TERT, CD226, PCNXL3, RASGRP1, SYNGR1, SIGLEC6)의 유전변이를 확인했으며, 루푸스와의 연관성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또 기존에 보고된 46개 루푸스 원인 유전자의 유전변이에서 질병과의 연관성을 거듭 확인했다. 배상철 교수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밝혀진 루푸스 유전자 수가 46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수의 루푸스 유전자를 동시 발견한 이번 연구는 루푸스 유전성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게 되어 그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또 후성유전적(epigenetic) 특징과 유전자 발현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존에 확인된 유전자에 나타나는 유전변이 중 질병 발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기능성 유전변이도 새로 찾아냈다. 이와 함께 다수의 루푸스 유전자가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에서 특징적으로 발현되고 있으며, 유전변이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조절되어 여러 면역 기전에 관여한다는 점도 함께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새로 규명한 루푸스 유전자 10개의 활성에 영향을 주는 치료약제 56개도 찾아냈다. 이 약제들은 기존 루푸스 치료약제를 포함해 다른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들이다. 실제로, 유전자 GTF2I는 혈액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이마티닙(imatinib)과 시스플라틴(cisplatin)에 의해 유전자 활성이 조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치료약제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최신 전략인 ‘약제 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 개념을 적용할 경우 루푸스 유전자를 표적물질로 조절하는 효과적인 약제를 보다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이 지원한 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25일자로 게재됐다.  배상철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는 다수의 유전자 변이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생기는데, 이번에 찾은 유전변이로 전체 루푸스 유전성의 24%까지 규명되어 루푸스 발병 기전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약제 개발에 대한 단초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는 한국인 등 유전적으로 유사한 동아시아 인종에서 얻어낸 결과로, 향후 한국인 루푸스 환자의 맞춤치료에 응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용어 설명]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로,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환경적, 호르몬적 인자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자가면역질환이면서도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된 공격 목표가 관절인 반면, 루푸스는 인체 부위를 가리지 않고 공격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 일컬어지는 치료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루푸스’라는 명칭은 ‘늑대’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하는데, 피부의 모양이 마치 늑대에 물린 것처럼 붉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약제 리포지셔닝(drug repositioning)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약제들의 타겟을 분석 및 이해한 후 이를 다른 질환에 활용하는 개념으로, 약제개발 비용 및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약제 개발전략이다. 이미 안정성이 확보되어 있고 기전이 밝혀져 있는 수많은 기존 약제를 컴퓨팅 기법으로 스크린하여 질환의 기전에 적절한 약제를 찾아 신속하게 임상시험을 진행하면 약제 개발 실패의 위험이 감소한다는데 착안한 개발전략이다. 남성 성기능 장애에 사용되는 비아그라가 대표적인 예로, 비아그라는 당초 고혈압 및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 로봇에 4년뒤 일자리 510만개 뺏긴다

    4년 뒤면 로봇이 전 세계에서 사람의 일자리 500만개가량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AI), 생명과학 등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직업군이 밀려날 것”이라며 “2020년까지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EF는 로봇의 출현이 1~3차 산업혁명에 견줄 만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를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200만개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로봇발’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위험에 처하는 직업군은 관리직 및 화이트칼라다. 단순·업무 자동화에 따라 사무직과 행정직이 사라지는 일자리 가운데 3분의2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컴퓨터, 수리, 건축, 엔지니어링 관련 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이 경우 여성 근로자의 고용 불안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판매직, 사무직, 행정직 등에 근무하는 여성 비율이 높고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리 등 이른바 ‘스템’(STEM) 분야에 종사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성은 일자리 3개가 없어지고 1개가 새로 생기지만, 여성은 1개가 새로 생기는 대신 5개 이상의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인력의 65%를 차지하는 15개 선진국 및 개도국 대기업에 종사하는 경영자 및 고위 간부 350명을 조사해 얻어진 결과이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시대 흐름에 맞춘 직장 내 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밥 회장은 “인재 부족, 대량 해고, 불평등 심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면 노동현장을 변화시키는 작업에 투자해야 한다. 근로자들의 재교육과 숙련도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6차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시민이 주워 맡긴 습득물 손댄 경찰관 해임

    경남지방경찰청은 15일 주인을 찾아주려고 경찰 지구대에서 보관하고 있던 습득물인 현금 41만원 9000원이 든 지갑과 시계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 지구대 순찰팀장 A(52) 경위에 대해 지난 1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관리책임을 물어 해당 지구대장에게 감봉 1개월, 담당 경찰서 생활안전과장에게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A 경위는 지난해 11~12월 사이에 지구대 습득물 캐비닛 안에 보관돼 있던 현금 41만 9000원과 손목시계 2개 등을 몰래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민이 주워 지구대에 맡긴 현금이 든 지갑이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지구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1일 A 경위가 습득물 캐비닛에서 지갑을 꺼내 봉투에 담아 뒷문으로 나가는 모습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12월 지구대에 습득물로 접수된 손목시계 2개도 A 경위가 가져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 경위가 해당 지구대에 근무를 시작한 2014년 2월부터 지구대에 접수된 습득물 가운데 현금 45만 7100원과 지갑, 시계 등 17점이 더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경위는 문제가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사표 수리를 하지 않았다. A 경위는 “없어진 물건들은 접수된 뒤 시간이 오래 지나 버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은 “경찰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징계와 별도로 A 경위에 대해 형사처벌도 할 방침이며 도내 모든 지구대를 전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계종, 주지 인사고과 전 교구로 확대

    한국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단이 올해 주지 인사 고과제와 사찰 운영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주지 인사 고과제도를 올해 5개 이상 교구에 적용하는 것을 비롯해 전 교구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처음 시행된 사찰 재정 공개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주지 인사 고과제의 경우 그동안 직할교구에 한해 시행하던 것을 전 교구로 확산, 적용한다. 조계종 총무원 측은 “지난 5년간 재정, 전법, 어린이·청소년 포교, 복지 분야에 대한 평가제도 시행으로 인해 복지·어린이 청소년 전법에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며 올해 일단 5개 이상의 교구를 제도화하는 게 목표라고 귀띔했다. 총무원 관계자는 “해당 교구의 특수성을 반영해 사찰 주지 임명에 관한 일정 기준을 정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찰 운영 투명화를 놓고도 다각적인 방편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은 2012년 ‘사찰운영위원회법’ 제정으로 사찰운영위원회 구성과 운영이 제도화됐지만 아직 형식적 차원에 머문 형편이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거나 부실 운영이 확인된 사찰에 대해 인사조치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보완키로 했다. 우선 지난해 처음 시행된 결산 규모 30억원 이상 사찰의 재정 공개를 유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결산 규모 2억원 미만 사찰을 위해 전산 회계프로그램에 간소화된 입력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올해 처음 보급하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단독] 핵실험 그날 밤, 北 두 가족 압록강 死線 넘었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 접경지역의 북한 주민 탈북 루트가 사실상 완전히 봉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스스로 국경지대 경비를 대폭 강화한 것은 물론이고, 중국 당국도 북한으로부터 나오는 사람과 물자에 대한 통제 및 불법 입국자 수색의 강도를 한층 높인 결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10일 북한인권단체와 국내 탈북 브로커 등을 대상으로 북·중 국경지대 상황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북핵 실험 당일 밤 사선(死線)을 넘어 중국으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 북한 가족들의 소식을 입수했다. 복수의 탈북 브로커들이 확인해 준 내용을 옮겨 싣는다. 탈북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동 과정이나 은신 지역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북·중 접경지역의 삼엄한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당분간은 이들이 ‘마지막 탈북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한 탈북 브로커는 전망했다. 지난 6일 오후 10시 북한 자강도 위원군에 사는 주민들이 반대편에 중국이 보이는 압록강 기슭에 다다랐다. 50대 부부와 그들의 이웃인 다른 50대 부부와 딸 등 5명이었다. 이미 지난 연말부터 압록강, 두만강 일대의 국경 철조망은 이중으로 강화된 상태였다. “강을 넘는 개도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는 소문이 일대에 파다했다. 두 가족은 앞서 집을 팔아 마련한 거금을 국경경비대 관계자에게 지불한 상태였다. 이 관계자가 때에 맞춰 일부러 자리를 비운 사이 5명 가족은 함께 손을 잡고 차디찬 강물에 들어갔다. 물소리가 클수록 들킬 위험이 크다고 생각해 다른 조력자는 두지 않았다. 온몸이 마비될 만큼 차가운 강물을 건너 두 가족은 중국 땅을 밟는 데 성공했다. 현재 모처에 몸을 숨기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인 50대 가장은 탈북 다음날인 지난 7일 오후 10시 국내 탈북 브로커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살려주시오”라고 외쳤다. 그는 “난 작은 공장 기업의 간부이고, 옆집 사람은 농촌 지역의 간부”라고 소개한 뒤 “위원군에서 더이상은 살길이 없어 탈출했는데, 남조선으로 가고 싶으니 도와줄 사람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장은 다음날 A씨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그는 “중국 공안들의 감시가 아주 심한데, 우리가 ○○(중국 도시)이나 □□(〃) 쪽으로 언제쯤 빠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A씨는 평소와 달리 뾰족한 조언을 해주지 못했다고 한다. 북한이 ‘도발’을 하고 나면 중국 당국이 탈북자 증가에 대비해 단속 수위를 대폭 높이는 통에 모든 상황이 불투명해지는 탓이다. A씨는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절대로 움직이지 말고 숨어 있으라는 정도로만 말해 주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3년 3차 핵실험 때에 이어 이번에도 중국 접경 지역의 탈북자 단속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 브로커 B씨는 “국경 주민들의 경우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하면 국제 원조가 크게 줄어 먹고살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북한 당국은 이번 핵실험 전 국경 감시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탈북인권단체 관계자 C씨도 “지난달 20일을 전후로 국경 경비를 대폭 늘렸다는 설이 있으며, 실제로 핵실험 이후에는 북한 내 브로커와 전화 연결이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담 넘어 가정집 애완견 훔치는 중국 개도둑

    담 넘어 가정집 애완견 훔치는 중국 개도둑

    가정집 애완견을 훔치는 개도둑의 모습이 중국에서 포착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지난 5일 중국의 한 가정집에서 개를 훔치는 개도둑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승합차를 타고온 남성 2명이 차에서 내려 가정집 담을 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남성들은 가정집 마당에 있는 개들을 끌고 담을 넘어 훔쳐간다. 도둑들이 개를 훔쳐 달아나는 시간은 고작 30초. 아마도 중국에서 애완견은 집 안에서 키워야 할듯하네요. 사진·영상= Live 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500억弗 무너진 해외 건설… 투자개발형 수주 늘려라

    정부와 건설업계가 해외 건설 수주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10년 이후 500억 달러 이상 따냈던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이 지난해에는 500억 달러 이하로 줄어들었다. 최고 수주액을 기록했던 2010년의 716억 달러에 비하면 35%가 감소했다.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유가 하락에 따른 투자개발형사업 발주량 감소다. 2014년만 해도 중동 지역 수주액은 313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7.5%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동 지역 수주액은 165억 달러, 비중도 35.8%에 그쳤다. 엔화·유로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의 선별 수주도 전체 수주액 감소로 이어졌다. 새해에도 미국 금리 인상, 중국의 구조 개혁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발주량이 감소하고 수주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산유국 중심의 투자개발형사업 발주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 악재 등도 겹쳤다. 국토교통부는 타개책으로 투자개발형사업 수주 확대, 수익성 제고, 중동 의존 수주에서 벗어난 진출 지역 확대 등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우선 투자개발형사업에 지원할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에 기대를 걸고 있다. KOIF는 한국투자공사(KIC)와 협력해 20억 달러 규모로 조성된다. 당장은 사업성이 검증된 10억 달러 미만의 소규모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KOIF가 프로젝트의 핵심 투자자로 참가해 민간·정책금융 등과 공동투자하면 100억~200억 달러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개도국 개발계획 수립·지원을 위한 인프라 마스터플랜지원사업(MP), 중소·중견업체의 해외 인재 양성을 위한 해외 건설 현장 훈련(OJT), 중소기업 지원 등 시장개척 지원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이기봉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정부가 중소·중견업체 신규 채용인력 300명에게 해외 건설 현장 훈련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오는 3월에는 해외 건설·플랜트 마이스터고도 문을 연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부도 부전자전”…구두닦이로 시작한 1억 기부자 “아들도 동참하고 싶대요”

    “기부도 부전자전”…구두닦이로 시작한 1억 기부자 “아들도 동참하고 싶대요”

    부모 세대의 기부를 보고 자란 자녀 세대가 자연스레 기부에 동참하는 ‘기부의 대물림’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인 기부액이 오히려 증가하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A씨는 “2014년 1억원을 기부하자 아들도 기부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왔다”면서 “2011년부터 해외 어린이 10명을, 2012년부터 동 주민센터를 통해 독거노인과 어린이에게 매월 정기 기부를 하는 것을 보면서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3일 말했다. 그는 14세에 부모를 여의고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을 했다. 20대에는 원양어선을 탔고 30대에는 덤프트럭을 운전하면서 단칸방을 전전했다. 2012년 시작한 폐기물 처리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여유가 생겼다. “과거의 저와 같이 힘든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 대를 이어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기부 교육이 유행하면서 기부의 대물림이 더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8년 한국에 온 탈북자 김이홍(38·여)씨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2013년부터 다섯 살 아들과 함께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를 돕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들의 이름으로 인도네시아 어린이와 결연을 추가로 시작했다. 김씨는 “주위의 많은 이들이 나눔교육을 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르치고 싶었다”며 “아들이 자기가 돕는 형에게서 고맙다는 편지를 받을 때면 좋아한다”고 말했다. 기부의 대물림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개인 기부가 늘어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6명으로 시작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2015년 290명이 가입하면서 누적 회원 수 1000명을 기록했다. 고액 기부여서 40대 이상이 대부분이지만 20대(1.2%)와 30대(3.4%)도 차츰 늘어나는 추세다. ‘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자선단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개인 기부금액도 2010년 1119억원에서 2014년 1677억원으로 4년 만에 50% 가까이 늘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부모와 함께 기부를 해 본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부에 동참하는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베트남 논에 한국 트랙터… 상생·수출 이모작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주는 쪽도 받는 쪽도 윈윈(win-win)하는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IAT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들에 맞춤형 농기계 보급사업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베트남 컨터시에 기술전수·창업지원센터인 ‘한·베트남 인큐베이터파크’를 준공했다. 우리나라 테크노파크를 벤치마킹한 인큐베이터파크는 KIAT가 130억원을 무상원조했으며 내년 상반기 한·베트남 26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트랙터 생산시설이 전무해 트랙터 전량을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KIAT는 현지에 맞도록 한국산 트랙터를 개량 보급하고 전략적 판매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KIAT 관계자는 “우리나라 트랙터 생산업체가 현지생산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중소협력업체들과의 동반진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는 150만 달러를 무상 원조해 수처리 실증단지를 조성, 한국 수처리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수처리 시장의 40%(2조원 규모)를 차지한다. 콜롬비아는 상·하수도 인프라 등 수처리 산업기반을 고도화하고 자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우리 기업은 국제 조달 시장 참여를 위한 실적과 현지 진출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KIAT는 2012년부터 개도국의 산업발전과 함께 국내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업 간 기술협력을 동시 고려한 ‘산업기술 ODA’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재훈 원장은 “ODA 대상분야를 신규 발굴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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