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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석탄화력발전, 공적금융 지원 제한해야/한첸 천연자원보호협회 국제기후캠페이너

    [In&Out] 석탄화력발전, 공적금융 지원 제한해야/한첸 천연자원보호협회 국제기후캠페이너

    한국을 포함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2년 전 오염물 배출 수준이 높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해외 공적자금 지원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대기 오염, 호흡기 질환, 조기 사망 등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조치였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세계 각국에서 태양광 및 풍력의 발전단가가 석탄 및 가스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재생에너지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석탄화력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제한하겠다는 OECD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국제환경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사용했다. 논란의 중심인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프로젝트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기관은 알려진 것 외에도 더 많은 석탄화력사업을 지원했을 수 있다. 물론 캐나다, 칠레, 일본, 멕시코, 미국, 요르단 등에서 산업은행 등이 지원하는 재생에너지사업들도 있다. 그러나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은 3억 달러에도 못 미친다. 즉 한국 정부가 지저분한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제공하는 금융이 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금융보다 7배나 많은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독일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해외 태양광, 바람 및 지열 발전사업에 4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미국도 같은 기간 30억 달러를 해외 재생에너지사업에 투자했다. 한국도 파리협약의 취지를 고려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석탄사업에 대한 지원을 줄여야 한다.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일본이나 중국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 다행히도 최근 한국에서는 해외 석탄화력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막기 위한 고무적인 노력들이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한국의 시민단체가 공적 금융기관의 석탄화력사업에 대한 금융 제공 현황을 밝힌 뒤 공적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석탄 금융 제공을 방지하기 위한 수출입은행법, 국민연금법, 산업은행법 등에 대한 개정안도 발의됐다. 이 법안들의 통과는 한국 정부가 진정한 글로벌 기후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은 석탄사업에 8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한국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금융 제공 제한은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 및 재생에너지원 증진에 주도적 역할을 갖게 할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한국에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본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선례를 보여주는 것이 타당하다. 또 현대건설, 포스코, 삼성, 대림, GS건설, 두산, 한국전력 등 현재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벌이는 기업들이 동시에 재생에너지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따라서 무역 및 수출 진흥은 석탄화력발전을 지원하는 핑계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같은 첨단 기술의 선두 주자인 한국은 개도국이 청정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 정부는 경제 수준에 걸맞은 기후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우선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등 공적 금융기관들의 발전사업 관련 금융 정보를 공개하게 하고,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공적 금융기관들이 재생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우선순위로 삼도록 해야 한다.
  • 내년 국산쌀 5만t 해외원조… 원조 수혜국서 공여국으로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개발도상국에 쌀을 지원한다.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뀌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정부가 제출한 ‘식량원조협약(FAC) 가입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조만간 FAC 사무국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14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한 FAC는 개도국에 인도적 목적으로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FAC 가입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내년에 460억원(약 4000만 달러) 상당의 국산 쌀 5만t을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 원조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올해 기준 총 30억 달러 규모를 약정하고 이에 따른 식량 원조를 이행하고 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FAC 가입을 통해 국제 식량 원조 정책 방향을 이끌어 가는 주요 식량 원조국으로 국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최순실의 ‘생떼’… 정호성 녹음파일 공개도 못 해

    정호성 “드레스덴 연설문 보내” 증언에도 崔 “태블릿PC 내 것 아냐… 기획된 증거” 정 前비서관에게 “왜 인정했냐” 따지기도 檢 “터무니없는 주장”… 조목조목 반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을 마친 태블릿PC에 대해 “기획된 국정농단의 결정적인 증거”라며 여전히 최씨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재판 증인으로 나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그걸 왜 맞다고 인정했느냐”고 따지기까지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1일 열린 최씨의 공판에는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정호성 전 비서관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속 녹음 파일에 대한 증거조사가 이뤄졌다. 녹음 경과 및 이유 등을 직접 증언하기 위해 정 전 비서관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러나 최씨 측은 재판이 시작된 직후부터 줄곧 태블릿PC를 문제삼았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이 태블릿PC는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의 것이고 다수가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가 있다”면서 “단연코 최씨의 소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로 상징되는 측에선 태블릿PC를 국정농단 사건의 치명적인 증거로 보지만 오히려 특정인들에 의해 기획된 국정농단이라는 결정적 증거”라면서 검찰과 JTBC를 우회적으로 지목했다. 그러자 검찰은 이 변호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억지 주장으로 재판부와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은 법정에서 한참 동안 신경전을 벌였다. 박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나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정 전 비서관의 3자 대화를 녹음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파일에 대한 증거조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최씨 측은 잇달아 태블릿PC를 물고 늘어졌다. 이 변호사는 정 전 비서관에게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걸 본 적 있느냐”는 질문을 비롯해 태블릿PC를 통해 드레스덴 연설문을 보낸 메일 계정이 청와대 행정관의 것이고 최씨는 이 계정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정 전 비서관이 여러 차례 “제가 최씨에게 드레스덴 연설문을 보낸 것은 맞다”, “그걸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 “그 메일 계정을 제가 사용해서 연설문을 보냈다”고 확인해도 이 변호사는 “최씨는 태블릿PC를 쓴 적도 없고 그 메일을 모른다고 하지 않느냐”며 정 전 비서관을 몰아붙였다. 나중엔 최씨까지 나서 “우리가 자료를 주고받은 것은 맞지만 나는 데스크톱과 노트북만 사용했다”면서 “그런데 검찰은 태블릿PC에 정 전 비서관이 보낸 메일이 다 있다며 국정농단 증거로 몰고가는데 그걸 왜 인정하셨느냐”고 물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태블릿PC를 사용했는지, 최씨의 것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해당 메일을 통해 연설문과 자료를 주고받았고 그걸 바탕으로 의견을 나누는 통화를 한 건 맞다”고 밝혔다.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질문을 건네기 전 나지막한 목소리로 “고생이 많습니다. 저 때문에 고생이 많아서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법정에 들어서고 나가면서 최씨에게 목례를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한·중·일 녹색사업 협력… 결국 北지원도 가능할 것”

    [단독] “한·중·일 녹색사업 협력… 결국 北지원도 가능할 것”

    “한·중·일 공동 녹색사업 등 동북아 지역의 녹색성장·기후변화 대응 관련 협력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녹색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한국에 처음으로 설치된 녹색성장·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개소 5주년을 맞았다. 프랭크 라이스베르만 GGGI 사무총장은 GGGI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는 5주년 기념 행사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중구 정동 GGGI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연구소의 5년간 활동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 라이스베르만 총장은 국제기구·재단 등에서 환경·기후변화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10월 4년 임기 GGGI 수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에서 개소한 지 5주년이 됐다. 가장 큰 성과는. -회원국이 12개에서 28개로 늘어났으며 20여개국이 추가 가입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26개국 사무소에 전문가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예산 확충, 컨설팅, 기술 이전 등을 통해 각국 정부가 녹색성장·기후변화 관련 ‘액션플랜’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왔고 계획·정책 수립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재생·클린 에너지 개발을 위한 재정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개도국들의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데 북한도 포함되나. -북한은 GGGI 회원국이 아니지만 환경 문제가 심각한 곳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GGGI가 서울에 위치한 국제기구인 만큼 노하우를 살려 다른 국제기구 등과 함께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특히 북한의 산림녹화, 이산화탄소 배출 현황 등을 연구과제로 삼고 남북경협기금을 관리하는 한국수출입은행과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모색 중이다. →동북아 정세가 유동적인데 GGGI 차원의 협력 방안이 있나. -환경오염이 심각한 몽골에 공기청정기술과 재생에너지 개발 펀드 등을 지원, 몽골 정부의 녹색성장 보고서 발표 등 정책으로 이어지게 됐다. 최근 열린 한·중·일 환경장관회담 등을 계기로 3국 간 녹색성장·기후변화 관련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3국 수도를 잇는 ‘그린시티’ 사업 등에 일본이 적극적이고 중국도 몽골·파키스탄 등을 돕는 ‘그린테크’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녹색성장 협력 강화를 통해 결국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밝혔는데. -미국이 빠져도 유럽·중국 등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적극적이기 때문에 ‘이미 떠난 기차를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는 지속 가능한 환경뿐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민간에서 더 적극적인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생각은. -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활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태양광·풍력·배터리·스마트그리드 등 관련 기업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업계, 대학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재생에너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GGGI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10대재벌 총수 지분 0.9%로 그룹 ‘좌지우지’… 김상조, 칼 빼나

    10대재벌 총수 지분 0.9%로 그룹 ‘좌지우지’… 김상조, 칼 빼나

    총수일가 지분율 4.1%로 줄고 계열사 51%로 늘려 지배 강화 사익편취 규제 1년 전比 20%↑… 순환출자도 3년 만에 큰 폭 증가 SK, 금호아시아나, 삼성 등 손꼽히는 재벌 대기업의 총수 일가가 채 1%에도 못 미치는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1년 새 큰 폭으로 늘었고, 총수 일가 지분이 많아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이 되는 회사도 20% 이상 급증했다. 복잡한 지배 구조를 상징하는 순환출자 역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수차례 “재벌 개혁을 몰아치듯 하지 않을 테니 기업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음에도 재벌들의 지배 구조는 여전히 낙제점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재벌 개혁에 나설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이런 내용의 ‘2017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을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31개, 자산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26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등 총 57개(소속회사 1980개)다. 이들 집단의 총수, 총수 일가, 계열사 등이 보유한 내부지분율은 58.9%로 집계됐다. 전년(65개 집단 29.9%)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육성권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지난해 9월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내부지분율이 낮은 공기업집단 12개가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등 공기업집단은 내부지분율이 2.5%에 불과하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49개의 내부지분율은 58.0%로 전년(45개 집단 57.3%)보다 0.7% 포인트 증가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감소하는 반면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2013년 4.4%에서 올해 4.1%로 줄었고,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같은 기간 48.1%에서 50.9%로 증가했다.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총수 일가의 소유 지분이 1%가 채 안 되는 곳도 SK(0.32%), 금호아시아나(0.33%), 현대중공업(0.89%), 하림(0.90%), 삼성(0.99%) 등 5개에 이른다. 이런 경향은 상위 10대 재벌기업에서 더 뚜렷하다. 10대 집단의 총수 지분율은 0.9%로 총수 있는 기업집단 49개의 총수 지분율(2.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총수 지분이 적다는 점을 단정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육 과장은 “기업 규모가 커지면 총수 단독으로 자본을 동원하는 데 한계가 있어 외부자금이 들어오므로 총수 일가 지분율이 낮아진다”면서 “다만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사이에 복잡한 출자 구조를 만들어 지배력을 유지하고, 이 때문에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이 떨어지고 지배 구조가 왜곡되거나 사익 편취 행위가 발생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를 받는 회사는 43개 집단 227개사(전체의 12.7%)로 전년(37개 집단 185개사)보다 42개사(22.7%) 늘었다. 총수 일가의 보유 지분이 30%(비상장회사는 20%) 이상이면 이 규제를 받는다. 올해 새로 대기업집단에 들어온 5곳의 39개 비상장회사가 여기에 해당된다. 2014년 신규 순환출자 금지제도가 시행된 이후 순환출자 고리는 계속 감소하다가 올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순환출자를 보유한 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현대중공업, 농협 등 10개이며 순환출자 고리는 총 245개다. 전년(94개)보다 집단 수는 2개, 고리 수는 151개 증가했다. 올해 새로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SM(148개)이 고리 수가 가장 많다. 이어 롯데(67개), 삼성·영풍(각 7개), 현대차·현대산업개발(각 4개) 순이다. 공정위는 “지난 1년간 기존 순환출자를 보유한 집단 8개의 고리가 한 개도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시장 감시와 자발적 노력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길 기대한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공정위는 삼성생명, 교보생명보험 등 금융보험사의 계열회사 출자 증가도 꼬집었다. 총수 있는 금산복합 집단 28개 중 7개 집단의 20개 금융보험사가 22개 비금융계열사에 3181억원을 출자해 그 규모가 전년보다 8.2% 늘었다. 공정위는 “고객 자금을 이용한 지배력 확장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 공적개발원조 성과공유 워크숍 개최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사업 수행 방향을 논의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오는 12월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대학교 글로벌컨벤션센터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과 공동으로 ‘2017 ICT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성과공유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구주아프리카협력담당관 ICT ODA 사업 참여기관 및 기업 관계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사업 수행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 ICT ODA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을 통해 정보통신방송 정책자문, 정보통신방송전문가 초청연수, K-Lab 설치 및 운영, 방송환경 개선 지원, 정보접근센터 구축, 해외IT정책결정자 협력채널 운영 프로그램을 수행해왔다. 세션 1에서는 각 기관별로 사업 성과를 발표하며, 세션 2에서는 패널토의를 통해 ICT ODA 성과 제고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에 공유되는 사업들은 정부의 대(對)개도국 대상 ODA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의 ICT 발전 경험과 지식을 협력국과 공유해 글로벌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개도국 현지에 친한국적 정책 환경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 이번 워크숍은 기존 별개의 행사로 운영되던 적정기술국제컨퍼런스와 연계해 과학기술·ICT ODA 사업 전반의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로 확대 개편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27개국에서 총 73건의 개도국 정보통신방송 정책자문 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워크숍에서는 정책자문 사업에 대한 개요와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2018년도 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ICT 분야 국제개발협력 사업 참여기관 및 민간을 대상으로 사업 효과성 제고와 향후 사업 수행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욕 중 “엄마, 엄마”…견공의 ‘하울링’ 영상 화제

    목욕 중 “엄마, 엄마”…견공의 ‘하울링’ 영상 화제

    따뜻한 물에 목욕에 편안함을 느끼는 건 인간만의 몫은 아닌듯 싶다. 영상 속 반려견은 목욕이 즐거운지 하울링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데 신기하게도 “엄마”(마마)라고 들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이 짧막한 영상을 소개했다. 십여 초 분량의 영상에서 주인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반려견 몸에 있는 거품을 샤워기 물로 씻어낸다. 만일 목욕이 싫다면 이렇게 얌전하게 서 있지 않았을 것이다. 새하얀 털이 돗보이는 반려견은 샤워기의 따뜻한 물살에 기분이 좋은지 계속해서 하울링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그런데 그 소리는 아이가 엄마를 부르듯 “마마”라고 들린다. 주인 여성도 그 상황이 즐거운지 웃고 만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행복한 강아지다”, “개는 대단하다”, “그저 사랑스럽다”, “내 개도 이렇게 한다” 등 호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 한국 단체관광 허용, 롯데 사드보복은 여전

    中 한국 단체관광 허용, 롯데 사드보복은 여전

    중국 관광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이 28일 각 지방 여유국 별로 대형 여행사 대표들과 함께 회의를 연 결과 한국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했다.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고, 롯데그룹과는 어떤 협력도 허용하지 않는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앙금을 남겼다. 이번 한국 단체관광 허용은 크루즈 전세기 금지, 롯데그룹과의 협력 금지, 온라인 여행사 상품 취급 금지 등의 제한조건으로 전면적 해제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지난달 19차 당 대회를 계기로 한국 여행을 소개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에청’(携程·씨트립)은 이번 단체관광 허용에 포함되지 않는다. 특히 성주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과는 어떤 협력 조치도 금지해 1년째 중단된 선양(瀋陽) 롯데타운 공사 재개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  이날부터 북한으로의 여행도 금지됐다. 단 랴오닝성(遼寧省)과 지린성(吉林省)에 사는 주민은 북한 관광이 가능하다. 일본으로 가는 단체관광객도 여행사별로 올해와 지난해 평균 여행객 숫자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제한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족적 존엄성’까지 언급돼 올해 난징대학살 70주년을 맞아 일본 관광은 억제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11일 한국 단체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중국의 대형 여행사들은 일제히 한국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홈페이지에서 한국 여행 검색조차 차단했다. 그동안 단체여행 금지로 한국에 오는 중국 관광객은 60%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 단체관광은 8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단체 비자 발급 업무를 복원하고, 한국에서 철수했던 가이드들이 관광 재개 준비를 하려면 12월 중순이나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달 31일 한중관계 개선 협의문인 사드 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인적 교류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월 셋째 주 중국의 한국 개별비자 신청 건수는 2만 7000여건으로 올 들어 가정 저조했던 3월 신청건수인 1만여건 대비 15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 늘어난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경기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D사에서 2015년 1월부터 일했던 김모(29)씨는 한 달 뒤 호흡곤란과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경험하고 시내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그의 직업을 묻지 않았고 시력저하의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 다시 서울의 대학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시신경염’으로 진단할 뿐이었다. 2015년 9월부터 인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B사에서 일하던 전모(34)씨도 2016년 1월 오한과 눈의 통증 때문에 침실에서 쓰러졌다. 그는 가까운 길병원으로 이송됐고 시신경 이상이라는 진단만 받았다.●이대목동병원서 ‘메탄올 중독’ 첫 진단 전씨와 같은 시기에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Y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던 이모(29·여)씨는 지난해 1월 이유 없이 심하게 구토한 뒤 회사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를 받았지만 앞서 두 사람처럼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메탄올 중독을 의심하지 못했고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 듯했다. 그런데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메탄올 중독으로 인한 노동자 실명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이씨는 다시 근무한 지 21일 만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시력저하로 서울의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직업병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직업환경의학과’가 있었다. 이 과는 설립 2년밖에 되지 않아 다른 진료과에 홍보를 열심히 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환자 협진을 의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김현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씨를 메탄올 중독으로 진단했고 이 사례를 국내 최초로 고용노동부에 보고했다. 김 교수는 이런 공로로 올해 8월 한국보건산업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산업보건인상’을 수상했다.이씨가 직업병으로 판정받자 유사 사례가 속출했다. 고용부 부천지청은 Y사에서 근로감독을 하고 부품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씨와 같이 Y사에서 일했던 방모(28)씨도 시력 이상으로 병원 2곳을 찾았다가 근로감독관과 대화하면서 메탄올 중독을 확신했다. 방씨는 이후 김 교수에게 다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고용부는 8개 회사로 근로감독을 확대했다.2015년 12월 D사에서 9일간 일했던 양모(27)씨는 과로로 산재 신청을 했다가 고용부 조사에서 뒤늦게 메탄올 중독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해 2월 B사에 입사한 이모(28·여)씨는 일주일 뒤 공장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고 심한 구역질을 했다. 가족들은 메탄올 중독이 의심된다고 주장했고 주치의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사례를 보고했다. ●사고당한 피해자들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 시민단체인 노동건강연대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등의 도움으로 최초 메탄올 중독 환자였던 김씨와 전씨도 뒤늦게 직업병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최초 환자였던 김씨는 한동안 자신의 눈이 왜 멀었는지도 모른 채 지냈고 정부 조사로 메탄올 중독으로 공식적으로 판정받은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모든 이들이 메탄올 중독 판정을 받는 데만 무려 1년 8개월이 걸렸다. 사고를 당한 6명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이었다. 파견업체는 사업장에 필요한 인원만큼 인력을 공급해 주고 수수료를 뗀 뒤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모두 구두 계약이었다. 파견업체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례도 있었지만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는 임금 외의 계약조건을 알 길이 없었다. 자신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또 에탄올 대신 눈을 멀게 하는 메탄올을 쓰고 보호장구조차 없다는 사실을 구두 계약한 이들은 알 수가 없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은 근로계약 내용을 서면으로 체결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규정은 규정일 뿐이었다.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주당 최대 68시간 노동시간 제한도 없었다. 피해자를 포함한 파견노동자들은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바로 사업장을 떠나기 때문에 동료와 애써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전화번호는커녕 이름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오로지 관리자가 시키는 일만 기계처럼 하고 퇴근하는 하루가 이어질 뿐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동료가 아무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아도 왜 결근했는지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메탄올에 중독돼 병원에 가도 왜 병원을 갔는지 알 수 없었다. Y사에서 일했던 이씨와 방씨는 그나마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여서 판단이 빨랐다. ●피해자들 4대 보험 없이 하루 12시간씩 일해 메탄올 중독 진단을 받은 노동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했다. 방씨는 “시급은 5580원이고 4대 보험 없이 2주 주간, 2주 야간 근무 형태로 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이다. 일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라는 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그냥 장갑만 끼라고 했다”고 답했다. 부품을 자르는 절삭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배기장치도 없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절단에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썼다. 피해자들은 주로 휴대전화 부품을 절삭기에 넣어 잘라낸 다음 묻어나온 금속칩과 메탄올을 에어건으로 날려보냈는데 이때 메탄올 증기 농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메탄올은 소리없이 눈, 피부, 호흡기로 스며들었다. 창문을 닫아 놓는 겨울에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강태선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팀은 분석자료에서 “고용부의 공기 중 메탄올 단시간 노출기준인 250ppm을 4배 넘은 1000ppm 이상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진단 등 대부분의 산업안전보건법 규정을 깡그리 무시한 일부 사업주는 근로감독관에게 “에탄올을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강 교수는 “산재보험 가입 사업장, 작업환경측정 대상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한 행정은 필연적으로 사각지대를 낳을 수밖에 없다”며 “중·소사업장에 맞는 전략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들은 피곤함과 답답함, 구토,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대부분 피로나 몸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을 때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외에는 아무도 병의 원인을 몰랐다. 강 교수는 “환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 정보를 알아야만 병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런 정보를 처음부터 배제해 직업병 원인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연구팀과 노동건강연대가 한국산업보건학회에 제출한 보고서 ‘왜 21세기 한국 사업장에서 메탄올 중독 실명 사고가 발생했을까?’에서 나온 여러 증언과 조사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다. 다만 메탄올 중독 사건은 보고서처럼 마무리되지 않았고 아직 현재진행형이다.●파견노동자 무방비 상태… 불시점검 강화해야 메탄올 중독 사건으로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받은 것은 병원에서 요양하는 동안 산재보험에서 임금의 70%를 지급하는 휴업급여와 시력 상실로 인한 장해급여뿐이다. 피해자들은 시민단체와 국회의 도움으로 직업병 판정과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력 회복은 기대할 수 없어 5명의 진료는 이미 끝난 상태다. 앞으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점자 교육 등 재활서비스가 필요한데 산재보험의 역할은 여기서 끝났다.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산재 노동자의 재활 체계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우리가 직접 돕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동안 원청인 휴대전화 제조사와 하청인 부품 제조사, 인력을 보내는 파견업체 어느 곳도 먼저 나서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D사와 B사, Y사 업주들은 지난달 마무리된 2심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노동건강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형사소송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업주에 대한 손해배상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소송이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이 없다.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전씨는 “잠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을 뿐 공장에서 얼마나 많은 파견노동자가 무방비 상태로 지내는지 여전히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규모 업체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사람들은 늘 최신 스마트폰에 열광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거두는 순간 내 주변의 누군가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환기 부족·보호구 미착용 때 ‘메탄올 중독’공업용 기초원료나 자동차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메탄올은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알루미늄 소재를 컴퓨터수치제어(CNC) 절삭기로 가공할 때 절삭유로 에탄올을 사용해야 하지만 문제가 된 사업장에서는 에탄올 대신 값이 싼 메탄올을 사용했다. 또 작업 시 국소배기장치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피가공물을 넣고 가공 시에는 절삭유가 튀거나 흩어지지 않게 덮개도 장착돼 있어야 하는데 온전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메탄올 취급 시 피부 노출에 의한 중독이 발생할 정도의 농도가 조성되지 않지만, 보호구 미착용 등의 작업 관행과 메탄올이 조합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환기 시설이 부족한 작업장에서 호흡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메탄올이 몸속으로 흡수돼 문제가 생긴다. 사진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제작한 메탄올의 유해성 정보 스티커.
  • 진선미 “MB 비자금 단서 확인”…검찰 재수사 촉구

    진선미 “MB 비자금 단서 확인”…검찰 재수사 촉구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단서를 확인했다면서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진 의원은 새로 확인했다는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 단서들을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하나씩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단서는 2012년 내곡동 자택 특검 수사 종료를 사흘 앞두고 발견된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명의의 삼성동 힐스테이트 전세자금 6억 4000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시형씨는 무직으로 재산이 3600만원뿐이었고 증여받은 기록도 없었다. 갑자기 생긴 전세자금 6억 4000만원은 청와대로부터 흘러나온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또 “2010년 2월 청와대 부속실 직원이 집주인에게 계약금 6100만원을 전달했다”면서 “이 직원은 2002년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부터 관사를 담당하던 최측근 비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 3월에는 시형씨의 전세금 잔금 3억 2000만원이 수표로 집주인에게 전달됐다. 이 또한 청와대로부터 나온 돈이었다”면서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소속 5명은 은행을 돌면서 현금을 수표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나온 1억 4000만원(수표로 전환하기 전의 현금 일부)은 2006년 말 발행 중지된 1만원짜리 구권이었다. 누군가 오랫동안 묵힌 돈, 즉 비자금이라는 뜻”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이 언급한 두 번째 단서는 “2011년 5월 시형씨가 내곡동 자택 구매에 사용한 현금 6억원”이다. 그는 “특검은 자택 구매비를 이 전 대통령의 형인 다스의 명목상 회장 이상은씨에게 빌린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실제 6억원은 소명되지 못했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특검이 이 전세자금을 수사하기 시작하자 특검을 종결시켜 버렸다”고 말했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돈을 빌렸다는 차용증 파일의 원본도, 돈을 담았다는 가방 3개도 증거로 제출되지 않았고 돈을 전달했다던 이상은 회장의 부인도 특검 압수수색 당시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는 것이 진 의원의 설명이다.진 의원은 “내곡동 자택 특검 수사 자료는 전부 서울중앙지검에 보관 중인 상태로 이제 봉인을 해제해야 할 때”라면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우새’ 이상민, 유세윤 만나 위기 ‘턱받이+공갈 젖꼭지’ 아기 변신

    ‘미우새’ 이상민, 유세윤 만나 위기 ‘턱받이+공갈 젖꼭지’ 아기 변신

    ‘미우새’ 이상민이 개그맨 유세윤을 만나 인생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에서는 이상민이 개그맨 유세윤이 제작하는 광고에 출연하기 위해 촬영장을 찾은 모습이 전파를 탄다. 유세윤은 독특한 아이디어의 광고를 제작해왔던 터라 이번에는 어떤 광고를 선보이게 될지 모두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윽고 밝혀진 이 날의 광고 콘셉트는 바로 ‘과거로 돌아간 상민’. 이상민은 대학생, 중학생, 유치원생 등 다양한 분장을 소화하는가 하면 감독 유세윤의 지시에 따라 혼신의 급식체 연기까지 펼치며 진땀을 흘렸다. 이날 촬영의 백미는 턱받이와 공갈 젖꼭지까지 착용한 ‘아기’ 모습의 상민이었다. 이상민은 “태어나 이런 거 처음 해본다”며 고개도 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상민은 아기 다음 단계인 마지막 ‘7씬’의 정체를 확인한 후 도저히 할 수 없다며 난항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그맘’ 박한별 “임신 4개월째” 깜짝 발표...남편은 금융계 종사자

    ‘보그맘’ 박한별 “임신 4개월째” 깜짝 발표...남편은 금융계 종사자

    배우 박한별이 임신 사실을 고백했다.24일 배우 박한별(34)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임신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박한별은 현재 임신 4개월째에 접어 든 상태로, 남편과는 이미 혼인 신고를 마쳤다. 박한별의 남편은 금융계에 종사하는 일반인으로, 3년 전부터 알고 지내다 올 초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촬영장에서 스태프 배우분들께 불편을 줄까 봐, 또 작품에 조금이라도 피해가 될까 봐 꽁꽁 숨겨놨던 비밀을 발표할까 한다”며 운을 뗐다.이어 “저는 곧 4개월이 다 돼가는 예비엄마! 보그맘이 진짜 맘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마음이 아주 멋지신 예비아빠와는 이미 혼인신고는 마친 상태고요. 식은 우선은 간단한 가족행사로 대신했는데, 가능하다면 내년에 조용하게 예쁜 모습을 남기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또 “초기에 촬영 기간과 겹쳐서 살짝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아가와 저 모두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보내왔고 이제 이렇게 공개도 했으니 많은 분들께 더 축복받고 행복할 일만 남은 거 같다”며 “비록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는, 인생이 통째로 뒤바뀌고 있는 경험을 하고 있지만 연기생활은 늘 똑같이 꾸준히 열심히 할 것입니다. 따뜻한 응원과 축복 많이 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한별은 2002년 잡지 모델로 데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활발한 연기활동을 해왔다. 현재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에 출연 중이다. 이하 박한별 SNS 게시글 전문. 안녕하세요 박한별입니다 어제로써 모든 보그맘촬영이 마무리 되었어요~ 그동안 보그맘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쉽게 해보지못할 캐릭터라 너무 감사했고 너무 재밌었답니다^^ 이제 곧 방송도 끝나고 촬영도 모두 종료가 되었으니 그동안 촬영장에서 스텝,배우분들에게 불편을 줄까봐, 또 작품에 조금이라도 피해가 될까봐 꽁꽁 숨겨놨던 비밀을 발표할까해요 비록 인간이 아닌 로봇이었지만 ‘엄마’역할을 처음 해봤는데요, 신기하게도.. 캐릭터가 현실이 되었어요! - 현재 저는 곧 4개월이 다 되어가는 예비엄마! 보그맘이 진짜 맘이 되어가고있답니다...^^ 마음이 아주 멋지신 예비아빠와는 이미 혼인신고는 마친상태구요, 식은 우선은 간단한 가족행사로 대신하였는데 가능하다면 내년에 조용하게 예쁜모습을 남기고싶습니다~ - 초기에 촬영기간과 겹쳐서 살짝 걱정했었지만 다행히 아가와 저 모두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보내왔고 이제 이렇게 공개도 했으니 많은분들께 더 축복받고 행복할일만 남은거같아요^^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에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고, 세상이 전부 달라보이는 신기한 경험들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있답니다 - 이 기쁜 다짐들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었는데.. 다른 멋진말로 포장하지않을께요 그냥.. 예쁘게 행복하게 열심히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잘살께요 ..^^ 갑작스런 발표에 놀라셨겠지만 많이 축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비록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되는, 인생이 통째로 뒤바뀌고있는 경험을 하고있지만 연기생활은 늘 똑같이 꾸준히 열심히 할것입니다! 따뜻한 응원과 축복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진=박한별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롯데칠성음료, 67세 칠성사이다 부동의 1위… 비결은 세대별 공감

    롯데칠성음료, 67세 칠성사이다 부동의 1위… 비결은 세대별 공감

    올해로 태어난 지 67년을 맞은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대표적인 장수 제품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유난히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식음료 시장에서 고유한 제품력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로 젊은 소비자를 흡수하려 노력한 결과다.16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칠성사이다는 약 3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국내 사이다 시장의 70%를 점유했다. 우수한 물 처리 시설 등을 바탕으로 인공색소나 합성향료를 사용하지 않은 깨끗한 맛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젊은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게 롯데칠성음료 측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액세서리 브랜드 ‘O.S.T’와 손잡고 손목시계 1개와 칠성사이다 캔(160㎖) 2개로 구성된 한정판 시계 패키지를 출시했다. 손목시계의 문자판에 사이다의 탄산 기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별 모양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월 17일부터 전국 약 160개의 O.S.T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3000개 한정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올 4월에는 칠성사이다의 확장 제품인 ‘칠성스트롱 사이다’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젊은 세대가 갑갑한 상황이 후련하게 풀릴 때 ‘사이다’라고 표현한다는 신조어에서 착안해, 기존 칠성사이다에 탄산가스 볼륨을 약 30% 높인 제품이다. 칠성스트롱 사이다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300만병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제품 출시에 맞춰 선보인 영상 콘텐츠에는 개그맨 양세형을 필두로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제작자인 밴쯔, 김이브, 대도서관 등이 출연해 칠성사이다를 활용한 각종 미션을 수행해 화제가 됐다. 그런가 하면 같은 달 창립 67주년을 맞아 출시한 ‘빈티지 패키지’는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1950~90년대에 선보였던 칠성사이다의 5가지 패키지 디자인을 모아 250㎖ 캔으로 만들었다. 캔 모양을 본뜬 열쇠고리 1개도 담았다. 출시된 물량 12만개가 전부 매진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일자리·용돈 생기고 건강은 ‘덤’… 노원구 ‘실버택배’ 메카로

    [자치단체장 25시] 일자리·용돈 생기고 건강은 ‘덤’… 노원구 ‘실버택배’ 메카로

    지난 2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앞 경로당. 아침부터 20여명의 어르신들이 작업복을 입고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아파트 단지에 배달할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분류한 물건들을 체크해 기록하고 있었다. 민간 대형 택배 회사가 택배 물건을 경로당으로 실어오면 노인들이 이를 아파트 동별로 분류하고, 전용카트나 손수레를 이용에 직접 배달을 하고 있다. 주로 어르신들의 쉼터로 이용되는 다른 경로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전용카트·손수레 이용 동별로 배달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실버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고령화 시대 노인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2010년 관내 아파트 단지 경로당에서 자체적으로 해오던 것을 지난해 대형 택배 회사와 연계하고, 협동조합으로 새 출발을 했다. 현재 실버택배 회원으로 일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20여명이다. 대부분이 70세 이상이다. 5000가구 아파트를 대상으로 보통 하루에 50~60개 많으면 100개의 택배를 배달하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대형 택배 회사들이 가가호호 방문해서 물건을 배달해야 하는데, 실버택배는 경로당에 물건을 한데 모아서 어르신들이 배달하는 ‘거점형 배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택배 회사는 줄어든 배달 비용을 노인에게 수당으로 지급하고, 무거운 물건은 옮기기 수월하도록 카트도 제공하고 있다. 실버택배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한 달에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실버택배에서 근무하는 노인들은 매일 아침에 출근할 일자리가 생겼다는 데서 기쁨을 느끼고 있다. 올해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이은호(77)씨는 “노인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서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이가 들었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씨는 “첨에는 많아야 60개 정도 배달을 했는데 요령이 생기면서 100개도 배달하고 있다”면서 “매일 출근하다 보니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용돈까지 생기니 일석5조가 따로 없다”면서 웃었다. 본격적인 배달 업무는 보통 오전 10시쯤 시작하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대개 8시에서 9시 사이면 모두 출근한다고 한다. 일찍 출근해서 동료들과 함께 차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는 것이 큰 기쁨이다. 실버택배 사업을 관리하고 있는 이승희 노원실버협동조합 이사장은 “장사를 하려고 하면 임대를 해야 하고 돈을 투자해야 하지만 택배 일은 투자 비용이 없다”면서 “월급은 얼마 되지 않을지라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자기 직장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퇴근 시간은 보통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다.택배 일을 하면서 건강까지 좋아졌다는 노인들이 많다. 하루를 규칙적으로 보낼 수 있을뿐더러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택배 물품을 나르면서 저절로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임재경(75)씨는 “처음에는 좀 힘이 들었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걸음 걷는 것도 수월해졌다”면서 “몸무게가 90㎏에 가까웠는데 일을 시작하고서는 체중이 83㎏로 줄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매일 물품을 체크하고 일지도 써야 하기 때문에 집중을 하다 보니 치매 예방에도 좋다”면서 “일이 없을 때도 사업장에 나와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안심할 수 있어 만족 주민들의 만족감도 높다. 구 관계자는 “낯선 택배 기사가 와서 물건을 배달하면 아무래도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들이 있다“면서 “실버택배는 동네 주민인 어르신들이 동별로 도맡아 물건을 가져다 주니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한 사람이 물건을 배달하다 보니 얼굴을 익히게 돼서 어떨 때는 배달한 집에서 차를 대접하고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도 주기도 한다고 한다. 실버택배는 올해 행정자치부에서 시행하는 마을기업 사업에 선정되면서 5000만원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노원구도 5000만원을 지원해 시설을 개선하고, 차량을 구입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 사업 성과와 일자리 창출 가능성 등을 심사해 사업비 3000만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현재 상계동 주공아파트에 한정돼 진행하고 있는 실버택배를 구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노원구를 크게 5개의 권역으로 나눠 한 지역당 3명의 담당자를 두고 택배 사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원구는 2015년 기준 노인 인구수가 6만 9000명으로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노인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그만큼 노원구는 노인 일자리와 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실버택배와 같이 다른 자치구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다. 아파트 단지의 안 쓰는 지하 방공호를 이용해 버섯을 키우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버섯은 습도와 온도가 핵심인데 아파트 지하 방공호가 버섯을 키우기에 알맞은 환경이라는 점을 착안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노인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버섯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키운 버섯은 장터나 바자회에서 팔아 수익을 남긴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현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버카페도 추가 오픈 예정 2010년 문을 연 노원구 중계동 ‘노원실버카페’의 인기도 계속 되고 있다. 다른 커피숍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차를 마시면서 공연도 볼 수 있어 해마다 방문객이 늘고 있다. 구에 따르면 누적 방문객은 2014년 8만 6417명, 2015년 8만 8546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9만 456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0년 당시 구는 예산 3억 5000만원을 들여 기존 영어과학공원의 경로당을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지상 1층, 면적 270㎡ 규모에 카페, 공연무대,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또 노인을 바리스타로 채용해 노인 일자리도 만들었다. 다음달에는 공릉동에 노원실버카페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어르신 사회활동 지원사업’으로 기초연금 수급자 노인을 중심으로 총 2803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공익활동 사업인 노노케어(실버봉사단 등)와 공공시설 지원봉사(중랑천지킴이 등), 취약계층 지원봉사(장애인 돌봄사업) 등에서부터 학교급식 도우미까지 다양하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일자리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7cm 기생충 수십마리 나온 귀순병사…열악한 북한 실태 짐작

    27cm 기생충 수십마리 나온 귀순병사…열악한 북한 실태 짐작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해 사경을 헤매는 북한군 병사를 살리기 위한 수술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돼 북한군의 열악한 생활 실태를 짐작하게 했다.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이 병사에 대해 지난 13일과 이날 2차례에 걸쳐 진행한 수술의 경과와 환자 상태를 15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파열된 소장의 내부에서 수십 마리의 기생충 성충이 발견됐다. 큰 것은 길이가 27㎝에 달해 회충일 가능성이 크다.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 기생충은 총상 이후 상처로 들어간 것이 아닌 원래 병사의 몸속에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생충에 의한 질환은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의 개도국 저소득계층에서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감염성 질환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기생충이 창궐할 당시 기생충박멸협회(현 건강관리협회)를 창설,기생충 퇴치에 나섰다. 이에 기생충 감염률은 1971년 84.3%에서 2004년 4.3%로 크게 떨어져 기생충 박멸의 모범 국가로 꼽히고 있다. 이 병사의 복강에서는 분변과 함께 소량의 음식물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음식물은 대부분 옥수수로 알려져 북한군 내 식량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사의 키와 몸무게도 각각 170㎝와 60㎏에 불과했다. 이는 교육부가 올해 초 발표한 우리나라 고3 남학생의 2016년 평균 키(173.5㎝)와 몸무게(70.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다. 소장 길이 또한 1m60㎝로 한국 남성의 평균치인 2m에 비교해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짧은 소장 길이로 인해 소화 기능이 온전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소장에서 발견된 음식물이 변에 가깝게 굳어 있었는데 섭식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고 실제로 영양상태도 불량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군은 지난 13일 오후 3시 31분께 JSA 군사분계선(MDL) 남쪽 약 50m 지점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이 병사를 발견하고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 병사는 곧바로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이틀 뒤인 이날 2차 수술을 받았다. 오염 부위를 제거하고 복벽에 남아있던 총알 1발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아직 위중한 상황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크리스마스 앞두고 ‘불법 개 매매’ 성행…왜?

    英, 크리스마스 앞두고 ‘불법 개 매매’ 성행…왜?

    영국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불법으로 개를 매매하는 사례가 늘어 동물보호단체가 비난하고 나섰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인 ‘도그스 트러스트’(Dogs Trust)는 지난 한 주간 영국과 인근 국가 국경에서 적발된 불법 개 매매 건수는 100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맞아 족보가 있는 혈통견을 선물로 주고 받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퍼그와 닥스훈트, 중국산 차우차우 등의 불법 거래가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혈통견은 동유럽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생후 4주도 되지 않은 강아지인데, 이들은 좁고 더러우며 산소도 희박한 우리에 갇힌 채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들어온다. 판매자들은 구매자에게 이들 개가 광견병 예방접종 등 필수 접종을 끝마쳤다고 설명하지만, 대다수의 개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이며 동유럽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는 험난한 과정에서 정신 및 행동 장애를 얻는 개도 많다. 일부는 우리에 갇혀 해협을 건너오는 과정에서 귀나 꼬리에 상처를 입지만, 불법 판매자들은 이를 치료하기는커녕 보드카 등을 먹여 잠들게 한 뒤 영국으로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그스 트러스트에 따르면 2016년 영국으로 불법 수입된 혈통견은 688마리로, 2014년에 비해 3배 증가했다. 가장 인기있는 종인 프렌치 불도그는 마리당 3000파운드(약 440만원)에 거래되고, 잉글리쉬 불도그는 5000파운드(약 734만원)에 거래된다. 하지만 개 매매 시장에서 합법적으로 이들 혈통견을 살 경우 더 많은 돈을 줘야 하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혈통견을 사기 위해 불법 판매자들을 찾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그스 트러스트 관계자는 “불법으로 수입된 강아지를 사면 가격 면에서는 좋을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검역이나 수의사의 검사도 받지 않은 강아지를 데리고 올 경우 강아지가 아프거나 심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수 있다. 이 경우 오히려 강아지를 치료하는데 더 많은 돈이 들 수 있으며, 심리적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 접근성 우수한 도심형 타운하우스 ‘남양주 루미하우스’

    서울 접근성 우수한 도심형 타운하우스 ‘남양주 루미하우스’

    최근 주거 만족도를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의 쾌적함과 도심의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도심형 타운하우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타운하우스는 도심과 멀리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고, 대부분 대형 평형으로 지어져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서 중소형 평형으로 공급되는 타운하우스들이 늘면서, 30~40대 젊은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의 새로운 방안으로 타운하우스를 찾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경기도 남양주다. 경기도 남양주는 쾌적한 자연 환경을 갖췄음에도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도심형 타운하우스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둘러보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남양주 화도읍은 수서-호평간 도시고속도로와 서울춘천고속도로, 45·46번 국도 등을 통해 서울 강남과 동부권 접근이 용이하다. 광역버스와 급행형 전동열차인 ITX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30분대로 진입할 수 있어 서울 출퇴근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다. 또한, 오는 2020년 개통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 구간이 개통되면 교통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수도권 대표 국·군립공원인 천마산군립공원이 위치해 천마산의 사계절을 가깝게 누릴 수 있다. 또 수도권 대표 스키장인 ‘서울 스타힐 리조트’가 인접해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수영 등 여유로운 여가 생활이 가능하다. 뛰어난 서울 접근성과 우수한 생활 인프라, 쾌적한 자연 환경을 갖춘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일원에서 개인 정원과 테라스, 다락방 등을 갖춘 타운하우스 ‘루미하우스’가 선보여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전세대 남향, 평지, 단지 내 넓은 도로로 인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루미하우스’는 32가구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평형으로 건설된다. 특히 수평 구성으로 획일적인 공간이 배치되는 아파트와 달리 수직으로 공간을 구성해 아파트에 비해 채광과 통풍, 환기를 극대화 했다. 세부적인 층별 구성으로는 우선 1층은 가족이 모여 대화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주방과 거실이 배치되며,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작은방 1개도 구성된다. 2층에는 부부의 공간이 되는 안방과 안방욕실, 작은방, 그리고 개별 테라스가 배치돼 간단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3층에는 가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락이 구성된다. 기존 다락과 달리 층고가 높게 설계돼 성인도 서서 다니는데 무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도심형 타운하우스 ‘루미하우스’는 블랙과 화이트로 외관을 디자인해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던한 디자인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세대마다 제공되는 잔디 테라스는 소나무를 심어 조경을 강화하고 수도와 전기시설을 설치해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루미하우스’는 단지 바로 앞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대중교통 이동이 수월하며, 도보 거리에 가곡초등학교가 위치해 자녀들의 안심 통학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마석초, 심석초, 심성중, 심석고, 송라중 등 초중고교가 다수 있으며 학원 등 사교육 시설도 풍부하다. 특히 이 지역은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교통환경도 우수하다. 경춘선이 지나는 천마산역과 마석역이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화도IC와 동호평IC 통해 서울 강남 및 강동권 접근이 수월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일원에 조성되는 ‘루미하우스’는 11월 준공이 예정돼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광화문 육의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육의전’/서동철 논설위원

    조선의 도성(都城) 한양은 정치의 거리와 경제의 거리가 분리되어 있었다. 도성 북쪽의 북악산에서는 두 개의 하천이 남쪽으로 흐른다. 서쪽으로는 백운동천이 자하문로를 따라, 동쪽으로는 삼청동천이 삼청로를 따라 이어진다. 두 물길이 합류해 만들어진 것이 청계천이다.백운동천은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이르러 광화문 사거리 방향으로 크게 곡선을 그린다. 백운동천과 삼청동천 사이 삼각형 모양의 땅이 곧 정치의 거리였다. 북쪽에는 정궁(正宮)인 경복궁이 자리잡았고, 그 남쪽으로는 관청가인 육조(六曹)거리가 들어섰다. 백운동천과 삼청동천을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보호하는 일종의 자연 해자(垓子)로 활용한 것이다. 이 자연 해자 내부 지역은 사실상의 정치의 거리라고 할 수 있다. 태종은 삼청동천 바깥 운종가(雲從街), 곧 오늘날의 종로를 경제의 거리로 만들었다. 개경의 시전을 본떠 이곳에서부터 동대문에 이르는 간선도로의 양옆에 국가 소유로 상인들에게 임대하는 점포인 공랑(公廊)을 지어 재정에 충당한 것이다. 광화문 교보빌딩과 광화문 D타워 사이 삼청동천이 흘러나가는 복개도로가 경계선이었다. 정치의 거리는 특권 계급의 공간이었다. 경복궁 서쪽 영추문과 백운동천 사이에 주거지가 일부 있었지만, 영조가 세자 시절 머물던 창의궁 터의 존재처럼 백성들의 공간은 아니었다. 반면 운종가는 ’높다란 종각 아래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네’라고 노래한 조선 후기 문인 강이천의 시처럼 활력이 넘치는 서민들의 공간이었다. 실학자 이덕무는 ‘거리 좌우에 늘어선 천 칸 집에 온갖 물화 산처럼 쌓여 헤아리기 어렵다’고 했으니 종로의 육의전(六矣廛)거리를 가리킨다. ‘천 칸’이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지금 육조거리와 육의전거리는 모두 옛 모습을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보존 양상은 조금 다르다. 육조거리는 다양한 이유로 과거 모습을 다시 찾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육의전거리는 초입인 청진동부터 훼손되고 있지만 위태로운 가운데 적지 않은 지하 유구는 살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엊그제 “광화문광장에 조선시대 육의전을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 육의전’을 활성화하고자 광장 양옆에 2층 한옥을 짓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하지만 육의전은 육조거리 터가 아닌 육의전 터에 복원하는 것이 역사를 보존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광화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법은 ‘육의전 재현’ 말고도 얼마든지 있다. 무엇보다 육의전 유구는 지금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고 있지 않은가.
  • [公슐랭 가이드] 국물계 국대들…오늘 점심 너로 정했어!

    [公슐랭 가이드] 국물계 국대들…오늘 점심 너로 정했어!

    서울 강서구엔 숨은 ‘맛집’이 많다. 강서구청 인근만 해도 골목 곳곳에 ‘맛집 명소’가 숨어 있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맛집 가운데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구청 공무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을 소개한다. 언제 어느 때 찾아도 정말 후회 없는 곳이다.# 잡내·느끼함 쏙 뺀 ‘햇빛촌’ 순댓국 발산역 고층 빌딩 숲 사이에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이 있다. 순댓국 하나로 승부를 거는 ‘햇빛촌’이다. 허름한 간판과 낡고 오래된 탁자가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순댓국집은 부지기수다. 서울 어느 동네나 다 있다. 하지만 이 식당은 특별하다. 전날 회식으로 속이 쓰린 날 숙취 해소에 그만이다. 순댓국 특유의 냄새와 느끼함이 전혀 없는 시원한 국물이 쓰린 속을 화끈하게 달래 준다. 항정살, 뽈살 등 돼지 머리 고기를 살코기 위주로 푸짐하게 넣은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은 전날 회식한 직장인들에게 단연 최고의 인기를 끈다. 점심시간이면 줄을 지어 기다려야 순댓국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지만, 그 맛은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한다. 기본 반찬은 깍두기와 청양고추, 양파다. 식당 사장은 “다른 반찬이 있으면 오히려 순댓국의 진정한 맛을 느끼는 데 방해가 된다”고 말한다. 야근 후 머리 고기를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잔을 하며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사장은 손님들에게 “노현송 강서구청장님도 자주 오셔서 순댓국 한 그릇을 가볍게 비우고 가신다”고 한다. ‘지역 내 맛집은 구청장이 자주 찾는 식당’이라는 게 통설인 만큼 그 맛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안다.# 맛·가격·양 완벽 ‘등촌동 버섯매운탕 칼국수’ 등촌동 복개도로에서 30m 정도 들어가면 ‘원조 등촌동 칼국수’ 집을 만날 수 있다. 이 식당도 대부분 원조식당과 마찬가지로 대로변에 있지 않고, 골목 안에 자리잡고 있다. 가게에 들어가면 1층 주방과 몇 개의 식탁만 보여 순간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간에 수많은 식탁들이 가지런히 줄지어 있다.메뉴는 단 하나, ‘버섯매운탕 칼국수’다. 원조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인원수에 맞춰 칼국수를 주문하면 육수에 미나리와 버섯이 푸짐하게 담긴 냄비가 나온다. 버너에 올려놓고 끓이면 향긋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김이 모락모락 날 때쯤 국물을 떠 입에 넣으면, 정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의 맛을 느낀다. 미나리, 버섯을 다 먹으면 쫄깃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기다린다. 아직 끝이 아니다. 마무리는 볶음밥이다. 국물 한 국자를 넣고 볶음밥을 하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다. 식사 후 식당 문을 나서는 순간 다음 점심 날을 잡게 된다. 맛과 가격,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이들 맛집이 있어 행복하다. 김도헌 명예기자(강서구 공보전산과 주무관)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지그재그 차선이탈 아찔… “보행자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지그재그 차선이탈 아찔… “보행자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

    32시간 넘도록 잠을 자지 않아 졸음이 쏟아지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눈이 스르르 감길 때면 허벅지를 꼬집고, 뺨을 때려 가며 졸음을 쫓았다. 술을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만 바짝 차리면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는 것이 곧바로 드러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달리다 건널목 신호등을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러나 차가 멈춰 선 위치는 건널목을 한참 지난 뒤였다. 사람이 길을 건너고 있었더라면 사망사고가 났을 수도 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지난 2일 오후 2시 경북 상주 교통안전공단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졸음운전 모의실험에 나섰다. 전날 오전 6시에 일어난 뒤로 한숨도 자지 않고 ‘수면 장애’ 상태를 만들었다. 수면을 충분히 취했을 때의 운전 결과는 음주운전 실험<서울신문 2017년 11월 6일자 1면>을 했던 박기석 기자의 음주 전 주행 기록을 토대로 했다. 코스는 음주운전 실험과 똑같이 S자(슬랄롬) 주행, 위험 회피, 차체 제어 등 3가지로 진행됐다.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가 조수석에 동승했다. 먼저 S자 코스를 운행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눈을 힘주어 떴지만 정신은 상당히 멍한 상태였다. 신경을 곤두세워 운전에 집중하려 해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시야가 좁아졌음을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감각은 점점 둔해졌다. 1차 시도에서 차선을 두 차례 이탈했다. 반면 10분가량 눈을 붙인 뒤 실시한 2차 실험에서는 안전콘을 1개도 넘어뜨리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서 한 3차 실험에서도 차선 이탈 없이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했다. 통과 기록은 18초대에서 14초대로 크게 앞당겨졌다. 아주 짧은 ‘눈붙임’이었지만 운전 집중도는 확실히 좋아졌다.하성수 상주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는 “운전 중 졸음이 올 때 졸음쉼터에서 짧게 눈을 붙이는 것이 허벅지를 꼬집고 뺨을 때리거나 창문을 여는 것보다 잠을 깨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면서 “졸음이 오면 서두르지 말고 차를 세워 눈을 붙였다 가는 것이 안전운행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반응 속도를 측정하는 ‘위험회피 구간’에서 졸음운전의 위험성은 선명하게 드러났다. 신호등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 실험을 주행 속도를 달리해 진행한 뒤 제동거리를 측정했다. 시속 30㎞와 40㎞로 달렸을 때 제동거리는 수면을 충분히 했을 때의 실험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속력을 시속 60㎞로 올렸더니 결과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위험 물체에 부딪친 상황을 가정한 물기둥을 통과한 뒤 10여m를 더 나아간 곳에서 멈춰 섰다. 제동거리는 정상 운전자가 기록한 35.4m보다 8.9m 더 미끄러진 44.3m를 기록했다.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졸음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산술적으로 시속 60㎞로 달리는 운전자가 1초를 졸면 차량은 무방비 상태로 16.67m를 더 나아가게 된다. 시속 100㎞라면 27.78m의 ‘운전 공백’이 생긴다. 졸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구간은 수백미터까지 길어진다. 그 구간을 달리는 동안 차량은 ‘도로 위의 흉기’가 된다. 갑작스러운 차량 정체로 앞 차량이 급제동이라도 하게 되면 ‘졸음 차량’은 달려오는 속도 그대로 앞 차량을 연쇄 추돌할 수밖에 없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에 졸음 차량이 40㎞ 이하의 저속으로 운행해도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7월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나들목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광역버스가 7중 추돌 사고를 일으키면서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이처럼 졸음운전 사고는 났다 하면 십중팔구 사망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하 교수는 “졸음운전을 하는 차량은 운전자가 아예 타지 않은 상태나 다름없기 때문에 음주운전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면서 “그래서 졸음운전 사고 대부분 대형·사망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빗길,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주행 능력을 측정하는 ‘차체 제어’ 코스에서도 졸음운전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젖은 노면에서 차량은 갑자기 방향 감각을 잃고 미끄러졌다. 정신을 차리고 운전대를 꺾었지만 차체가 2~3바퀴 정도 돌고 나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다. 반면 정상 운전자는 몇 번의 운전대 조작만으로도 금방 차량을 돌려 세울 수 있었다. 하 교수는 “졸음운전은 음주운전과는 달리 지속성이 없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인위적으로 설정하긴 어렵다”면서도 “30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은 상태가 운전 시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주 특별기획팀 maeno@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재홍·문경근·박기석·이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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