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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순환출자 99.9% 해소…김상조號 ‘재벌 개혁’ 통했다

    대기업 순환출자 99.9% 해소…김상조號 ‘재벌 개혁’ 통했다

    총수 일가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편법 수단으로 악용했던 순환출자가 대폭 감소했다. 아직 6개 대기업집단에 총 41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남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 해소 이후에 대기업 공익법인이나 지주회사, 금산분리 문제 등을 중심으로 ‘2단계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공정위가 24일 발표한 57개 대기업집단 순환출자 변동 내역에 따르면 순환출자 고리는 지난해 총 282개에서 올해 41개로 줄었다. 2013년 7월 기준 9만 7658개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99.96%가 감소했고 김상조 위원장이 취임한 1년 사이 241개(85%)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된 것이다. 그룹별로는 순환출자 고리가 67개였던 롯데, 2개였던 농협, 3개였던 현대백화점, 1개였던 대림은 1년 새 완전히 없앴다. 7개였던 영풍도 6개를 해소했다. 7개였던 삼성은 3개를, 2개였던 현대중공업은 1개를 줄였다. 185개 고리가 있던 SM은 158개를 해소했다. 다만 4개였던 현대산업개발은 변동이 없었다. 아직 순환출자 고리가 남아 있는 기업 대부분은 향후 자발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2013년 순환고리가 무려 2555개였던 삼성은 언론을 통해 나머지 4개도 조만간 해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어떤 고리를 끊을 것인지는 삼성의 판단 문제이지만 가장 지배력에 영향을 적게 미치면서 비용이 적게 드는 고리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금산분리 문제도 있어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가 지배회사가 되는 체제를 구축해 계열사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총수 일가가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남은 4개의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도 남은 1개를 올해 안에 해소할 계획이다. 순환출자 고리가 각각 27개, 1개 남은 SM과 영풍은 아직 공정위에 해소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공익법인, 지주회사, 금산분리, 사익편취 등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문제는 여전하다”면서 “대기업집단이 순환출자 해소를 시작으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소문 안 내도 알앙옵서예~ 제주도청 근처 ‘맛 도둑’

    [公슐랭 가이드] 소문 안 내도 알앙옵서예~ 제주도청 근처 ‘맛 도둑’

    제주도 푸른 밤엔 흑돼지 근고기 두근두근 육즙 팡!만나요 서넛이서 갓 잡은 우럭 조림 성게미역국에 짠!돌, 바람, 여자가 많아 붙여진 삼다도는 옛말. 돌, 바람은 그대로이지만, 이제는 남자 많고, 관광객 많고, 제주살이하는 ‘이주민’이 많다. 그리고 하나 더. 한 집 건너 한 집 할 정도로 돼지고기 음식점이 즐비하다. 특히 인기 많은 음식점은 제주 흑돼지 근고기집이다. 과거 어느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가공할 두께의 근고기 메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후 더욱 유명해진 이 맛집에는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소위 ‘위장 취업’ 붐이 일었던 적도 있다. # 알음알음 입소문 난 근고기 맛집 ‘아랑2’ 하지만 공무원들이 가기엔 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주도청 주변에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도는 근고기집이 생겼다. 바로 ‘아랑2’다. 행복한 밥상을 추구한다는 흑돼지와 김치요리전문점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아랑식당이 ‘알코올’과 함께하는 저녁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두 번째 식당이 ‘아랑2’다. 모듬 메뉴도 있지만, 내 주문은 무조건 근고기. 보통 삼겹살의 4배 두께에 노릇노릇 초벌구이 돼 나오는데, 신선한 육즙이 강제수용됐다가 입 안에서 툭툭 터지듯이 해방을 맞는 그 맛은 드셔봐야 안다니까. 돼지고기와 궁합이 척척 맞는 멜젓은 취향마다 다르지만 욕심부리지 말고 손목 스냅으로 살짝~. 김치찌개도 엄지 척! 10팀 정도 받는 크지 않은 식당이니까, 조용히 조촐하게 부담 없는 가격에 행복한 저녁을 즐기고 싶다면 ‘아랑2’로 알앙옵서예!#진짜가 나타났다… ‘원님네 포장마차’배짱이 두둑한 사장과 그 배짱도 표현이 부족한 것 같은 진짜배기 메뉴로 입이 호강하는 곳, ‘원님네 포장마차’다. 원님네의 장점은 메뉴 하나하나가 단일 전문점 뺨치는 수준이다. 메뉴로 바로 직행이다. 돔베고기, 우럭조럼, 아나고구이와 탕, 고등어구이, 옥돔구이, 꼼장어수육, 문어와 계절메뉴가 주요 선수들이다. 아나고구이는 담백한 바다 맛에 빨간 양념, 송송 썰어 넣은 파가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다. 우럭조림에 들어가는 우럭은 제주바다에서 그때그때 잡히는 거라 정말 싱싱하다. 전에 우럭조림을 먹으면서 침이 닳도록 칭찬하니까 함께한 일행이 우럭이 너무 크다, 양식이다 뭐다 딴죽 건 적이 있다. 그러다가 재수 없이 내장에서 미처 다듬지 못한 주낙(낚시)이 입에 씹혀서 바다에서 직접 잡아올린다는 게 자연히 입증되기도. 그리고 주 메뉴를 시켰을 때 서비스로 내어 놓는 게 몸국이다. 맛을 본 손님들이 점심장사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맛을 느껴야 한다고 강권해도 “아이고, 저녁 장사만 해도 버치다”며 손사래를 치는데, 이 또한 사장의 자신감이다. 가게를 옮겨 소문내지 않아도 금세 손님들이 알아서 홍보하고, 손님을 몰아오기 때문이다. 거기다 멸치볶음, 배추와 파김치, 달래김치, 호박과 시금치무침 등 계절재료를 가지고 정갈하다 못해 인공지능이 해 놓은 듯 시감각적으로 맛을 담아낸 밑반찬도 일품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고 싶은 메뉴는 요즘 제격인 성게미역이다. 파릇파릇한 제주해역을 노닐다 온 성게와 돌미역은 씹으면서 눈을 감고 음미할 수밖에 없다. 둘이 오면 아쉽고, 서넛은 와야 이 맛 저 맛 맛보기 제격이다. 김정훈 명예기자 (제주도청 공보관실 주무관)
  • 은평 먹자골목길 간판 ‘눈이 먼저 즐겁게’ 개선

    은평 먹자골목길 간판 ‘눈이 먼저 즐겁게’ 개선

    서울 은평구는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한 응암오거리 먹자골목길의 간판개선 사업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사업은 응암오거리 먹자골목길에 난립해 있던 불법 간판을 정비하고 지역특성을 살린 간판으로 개선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자 추진됐다. 총 3억 8000만원을 투입해 응암로 일대 총 159개 업소의 간판을 바꿨다. 응암오거리 입구와 와산교 방향에 먹자골목길을 나타내는 상징간판 2개도 설치했다. 지역상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디자인, 글씨체, 색상 등에 있어 업소마다 차별화를 꾀했다.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입체형 간판을 설치해 기존 간판보다 60~7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커버스토리] “AI 킬러로봇 해프닝, 카이스트 세계적 인지도 높아졌기 때문”

    [커버스토리] “AI 킬러로봇 해프닝, 카이스트 세계적 인지도 높아졌기 때문”

    “‘인공지능(AI) 킬러로봇’ 해프닝 역시 우리 대학의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신성철(66) 총장은 최근 전 세계 AI 전문가들이 카이스트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가 철회한 해프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한국의 유명대학이 국방 목적으로 연구하는 AI를 연구해 보이콧당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당시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등 29개국 57명의 AI 분야 연구자들이 “AI 킬러로봇을 만들고 있다면 카이스트와의 모든 공동연구를 보이콧할 것”이라며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는 내용이다. 이에 카이스트는 “AI 분야와 관련 연구에 있어 대량 살상 무기나 공격용 무기 개발 계획이 없다”고 적극 해명했고, 카이스트의 해명을 전해 들은 토비 월시 등은 닷새 뒤인 지난 10일 보이콧을 철회한다는 서신을 보내며 마무리됐다. 대전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신 총장을 만나 ‘카이스트 비전 2031’ 등에 대해 들어봤다.→최근 AI 킬러로봇을 카이스트가 만든다고 해서 외국 학자들이 공동 연구를 보이콧했다가 철회한 일이 있었는데. -지난 2월 한화시스템과 함께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개소식을 한 것에 대해 한 국내 영자지가 연구센터를 ‘AI 무기(weapon) 연구소’로 잘못 번역해 내보내면서 불거진 것이다. 연구센터에서는 살상용이나 공격용 무기를 만들지 않는다.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무기를 포함한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 활동을 수행하지 않는다. 항의 서한을 보낸 모든 학자들에게 해명서를 보내면서 오해가 풀렸다. 철회를 밝힌 교수들에게 감사 서신과 함께 빠른 시일 내 카이스트를 방문해 AI 윤리에 대해 더 많은 토의와 협력을 해 달라 제안했다. →1971년 카이스트 설립 배경이 ‘터만 보고서’에 따라 후진국이던 한국에 세계적인 과학기술 대학을 만들겠다는 사회적 의미가 있었다. 이번 2031 비전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카이스트는 처음 출발할 때 산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고 국가 과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태생적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카이스트는 국내 대학 인력양성과 연구에서 선도성을 보여야 하는 학교다. 선도성을 잃으면 그때부터 카이스트는 죽은 것이고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초기에 강조됐던 선도성과는 다른 개념이 필요한 때다. 4차 산업혁명기에 카이스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로 나가는 데 필요한 선도성,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성이 필요하다. 이번 비전은 그런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그렇다면 현재 카이스트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카이스트는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영국 QS가 실시한 ‘2017 세계대학 평가’에서 41위를 차지했다. 그 기준으로 보면 카이스트처럼 역사가 짧고 규모가 작은 대학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학의 실질적 수준은 세부전공 평가에서 드러나는데 카이스트가 20위 내에 포함되는 분야가 6개 정도 된다. 최근에는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AI 킬러로봇’ 해프닝 역시 카이스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 아닌가 싶다.(웃음) 국가의 지원을 많이 받는 대학이면서 예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미안하긴 하지만 세계 20위권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들도 많고 규모도 더 커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풋(input)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비전을 이야기하고 구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인 카이스트가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하버드대나 MIT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ETH)를 목표로 하는 이유는. -현재 카이스트의 규모나 환경, 흡입력을 고려할 때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가 ETH이다. ETH는 작으면서 강한 대학이다. 단지 비전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허구적인 목표보다는 실질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 ETH는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카이스트가 국내 최고 대학이지만 한편에선 국비로 공부하면서 정작 사회 기여가 작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 기여라는 부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카이스트 졸업생들의 절반 이상이 기업으로 가고 있으며 그중 절반이 벤처기업으로 가고 있다. 숫자로 본다면 카이스트 졸업생들이 만든 기업이 1456개이고 고용 창출은 3만 2000여명이며, 이들이 만들어 내는 연간 매출액은 약 13조 6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핵심수출 산업이라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박사급 연구자 25% 이상이 카이스트 출신이다. 카이스트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는 바로 그런 것 아니겠나. 온라인 대중 강좌 ‘무크’를 확대하려는 것도 카이스트가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민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의 지적 수준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과 관련한 것들은 모두 카이스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비전 2031’의 교육혁신 분야를 보면 일반고와 여학생의 입학 비중을 높이겠다고 했는데. -특별한 기준 없이 무조건 늘리겠다는 것 아닌가,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들이 차별받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동안 과학, 수학 능력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했지만 앞으로는 배려, 도전, 창의 정신, 리더십도 비중을 두고 보겠다는 말이다. 선발 기준을 바꾸다 보면 자연스럽게 일반고 입학생들이 늘지 않겠나. 일률적으로 일반고 입학생을 늘리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외국인 학생 입학 비중도 늘리겠다고도 했다. 국비로 운영되는 학교에서 외국 국적 학생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만 생각하면 세금 낭비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세계 경제 10위권 나라인 만큼 국경을 넘어 영향권을 넓혀 나가야 한다. 카이스트 역시 미국에서 600만 달러를 지원받아 만들어졌다는 것만 봐도 우리가 개발도상국을 도와줘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선진국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뒤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이 됐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도국들은 선진국 명문대학들이 아닌 카이스트를 찾아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 →교육혁신 부분에서 공동체와 배려의 문화를 강조했다. 수월성을 강조하던 카이스트에서 배려를 이야기한 것도 놀랍지만 무한경쟁 환경에서 1등만 했던 학생들에게 이러한 문화를 쉽게 가르칠 수 있겠나. -지금까지 제도권 교육에서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만 가르치고 있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키워드는 지식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것이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교들부터 서열화에서 탈피해야 한다. 대학은 우리 카이스트가 앞장서서 학생을 일률적으로 평가하고 줄세우는 것을 끝내려고 한다. 그래서 교육도 팀프로젝트, 팀러닝, 프로젝트 러닝으로, 또 토론 위주로 바꾸고 있다. 최선을 다하되 학점에는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온라인 중심 ‘에듀케이션 4.0’ 혁신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 학습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칠판 앞에서 교수에게 직접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학습 효율이 낮지 않겠나. -온라인 강의라고 해서 학생들이 대충 넘어갈 수 없도록 하는 학습 체킹 메커니즘이 있다. 가르치는 것은 온라인으로 하고 수업은 토론, 프로젝트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학습, 오프라인 토론’이 함께 가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질 것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강의 형식이 바뀐다고 해서 학생들 실력이 떨어질 거라고 보는 것은 옛날 생각에 얽매인 것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당시 시도했던 무(無)학과, 융합기초학부를 카이스트에서도 하겠다고 했다. 학부과정에서 융합에 치우치다 보면 정작 기본이 탄탄하지 못해 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물리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무생물체만 다뤘는데 이제는 물리학을 제대로 하려면 생물학, 화학은 물론 주변 다른 학문들도 폭넓게 알아야 한다. 학문적 배경이 다양할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발명할 수 있는 창의적 융합인재가 되기 쉽다. 예전과는 달리 단순히 한 분야에서 깊이 들어간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상대방의 것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 시절에는 기초 교육과 넓은 지식을 갖고 다른 분야와 언어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어느 대학들에서도 없었던 시도인 만큼 융·복합 교육을 위해 자체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국제화 혁신도 강조하고 있는데 국제화라는 것이 학교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아닌가. 국내 대학 중에서 가장 국제화가 잘되고 있는 학교라는 평가인데. -세계적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화는 필수적이다. 단순히 수적으로 외국인 학생과 교수진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이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한국 학생과 교원들도 외국인 연구자들에 대해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언어 장벽’을 없애는 것이다. 이미 수업에서는 85% 이상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생활 현장은 여전히 한국어 중심이라는 게 문제다. 이 때문에 외국인 학생이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외국인 교수가 교수 회의에서 불편을 느낀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외국인 학생과 교수들에게도 한국어를 배우도록 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국제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과 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이 동시에 이뤄지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캠퍼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카이스트는 ‘영어를 쓰는 캠퍼스’가 아닌 ‘영어와 한국어 모두 자연스럽게 쓰이는 이중언어 캠퍼스’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신성철 총장은 ‘카이스트 동문 출신 첫 총장’이다. 나노스피닉스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고체물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학 박사모를 썼다. 자성학 분야에서 오랜 난제인 2차원 나노 자성박막 잡음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하는 등 연구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역임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2대 총장을 맡는 등 과학 행정가로서의 경험도 풍부하다. DGIST 총장 재직 시 융복합대학원과 무(無)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하는 등 교육혁신을 이끌기도 했다. ▲미국 이스트먼코닥연구소 수석연구원 ▲카이스트 국제협력실장 ▲카이스트 기획처장 ▲고등과학원설립추진단장 ▲카이스트 부총장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DGIST 1·2대 총장 ▲제16대 카이스트 총장
  • 정몽구 회장 ‘통 큰 상생’… 일자리 3000개 창출

    정몽구 회장 ‘통 큰 상생’… 일자리 3000개 창출

    ‘H-온드림’ 청년 창업 집중 육성 경단녀 사회적 일자리 300개도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통 큰 상생’에 나선다. 앞으로 5년간 총 340억원을 들여 청년과 여성, 중년 등 계층별 맞춤형 사회적 일자리 3000개를 만든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까지 총 340억원을 투자해 청년 일자리 1600개, 여성 일자리 300개, 중년 일자리 500개, 소상공인 일자리 600개 등 신규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하겠다고 19일 밝혔다.우선 사회적기업 지원을 확대해 청년 신규 일자리 1600개를 만든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을 통해 사회적기업 150개를 키워 1250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 사회적기업이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데모 데이’를 열어 주고 맞춤형 컨설팅도 해 줄 방침이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와 사회적기업 간 협업 사업을 신규 추진해 청년 일자리 350개를 추가로 만든다. 또 경력단절여성 300명에게는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기업 육성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업주부나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을 주로 고용해 온 사회적기업 ‘안심생활’과 손잡는다. ▲신뢰할 수 있는 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홈헬퍼’ ▲치매 노인·장애인 등의 재활과 정신적 치유를 위한 체험시설 ‘안심치유농장’ 등의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은퇴를 앞둔 중년 고용 창출에도 앞장선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정부, 지방자치단체, 사회적기업 등과 일자리 창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50·60세대의 일자리 500개를 마련한다. 소상공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600개도 만든다. 기프트카 캠페인을 통해 탈북민,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사회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5년간 250대의 차량을 지원,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기프트카 캠페인은 자립을 꿈꾸는 소상공인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차량과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과 협업해 일자리를 만들고 양극화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책임도 정보공개도 “NO”… 기소권만 휘두른다?

    안태근 구속 기소 등 주요 사건 형사처벌 여부 결정 권한에도 명단·회의록 공개 청구 거부 “오류 시정·책임 물을 방법 없어 전문가주의 아닌 여론 재판식” 검찰이 중요 사건에 대해 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하면서 법적 안정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짧은 시간의 논의를 통해 기존 수사의 관행을 뒤집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참석자가 누군지,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등이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권한만 부여됐을 뿐 추후 수사심의위의 결정에서 오류가 발견돼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검찰 수사심의위는 지난 1월 출범한 이후 지난 5일 기아차 노동조합 파업 사건, 지난 13일에는 안태근 전 검사장의 직권남용 사건에 대해 심의했다. 검찰은 ‘드루킹’의 공직선거법 위반 무혐의 종결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심위위에 회부할지 검토 중이다. 안 전 검사장 사건의 경우 수사심의위는 검사, 안 전 검사장 측과 서지현 검사 측 변호인의 의견을 번갈아 청취하고 약 1시간 정도 논의한 뒤 구속기소 의견을 냈다. 검찰은 이를 존중해 안 전 검사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 18일 “사실관계나 법리적인 면에서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해 다툴 부분이 많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범죄가 성립되는지 법원에서 다퉈 봐야 한다는 취지다. 검사의 기소 결정이 잘못돼 무죄 판결이 나올 경우 검사는 경위를 설명해야 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수사심의위의 판단 오류는 시정할 기회도 없고 책임을 물을 방법도 없다. 앞서 기아차 노조 파업 사건도 수사를 담당한 서울남부지검·수원지검·광주지검·수원지검 안산지청 등 4개 검찰청의 의견이 갈리면서 수사심의위에 회부됐다. 파업 행위에 따른 손해 정도가 공장, 판매, 정비 등 사업장에 따라 달라 기소 의견이 나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이런 경우 대검 공안부에서 조율한다. 수사심의위는 혐의는 인정되지만 기소유예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법조계,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외부위원 250여명으로 출범한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주요 사건의 수사 과정에 대해 심의하는 기구로 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무작위로 15명을 추첨해 선정한다. 결정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검찰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권한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수사심의위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이 심의가 완료된 사건에 대해 수사심의위의 명단과 회의록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했지만 대검찰청은 “심의가 비공개로 이뤄지고, 위원 명단이 공개될 경우 개인의 사생활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으며 향후 사건의 심의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여론이 관심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심의위가 내린 결정을 검찰이 반대하기 어렵다”면서 “검찰이 직접 해야 할 중요한 결정을 다른 기관에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도 “우리 형법은 전문가주의를 따르고 있는데, 고작 몇 시간 동안 양측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것은 여론 재판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중국·인도 등 태양광 수요 급증… 전 세계 발전량 1년 새 24% 증가

    중국·인도 등 태양광 수요 급증… 전 세계 발전량 1년 새 24% 증가

    전 세계 에너지 정책은 이미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다른 재생에너지원 대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광 수요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93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올해 세계 태양광시장은 연 100GW대로 사상 처음 설치량 세 자릿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과거 태양광 수요는 선진국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태양광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신흥시장이 생성되고 개도국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태양광 발전의 빠른 성장세를 주도한 나라는 중국이다. 2016년 기준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용량은 2015년과 비교해 50% 증가한 74GW였다. 증가량 중 거의 절반가량을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태양광 투자를 유치하고자 신규 공장을 설립하면 설비 보조금을 주거나 2~3년간 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힘입은 결과라는 평가다. 신규 태양광 보급에 힘쓰고 있는 일본은 소형 태양광 수요가 2012년 이후 매년 30%가량 급성장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중에서는 인도가 태양광 강국으로 급부상했다. 대규모 전력이 어려운 인도에서는 태양광이 중요한 전력 공급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풍부한 일사량과 낮은 건설 비용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전망이다. 아시아 국가들보다 태양광 발전에 일찌감치 뛰어든 나라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다. 독일은 2006년에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최초로 보조금 정책인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마련해 태양광 발전을 장려하는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펴 왔다. 2022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 후쿠시마원전 참사 이후 세계 2위 원자력 발전 강국인 프랑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32%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태양광 발전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미국도 지난 10여년간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규모를 대폭 늘려 왔다. 2015년 기준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 증가 부분에서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제주 슈나우저 둔기 학대 사건, 범인 잡고보니 애견센터 주인

    제주 슈나우저 둔기 학대 사건, 범인 잡고보니 애견센터 주인

    슈나우저 종 반려견을 버리려고 둔기로 때려 학대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가해자는 애견센터 운영자로 밝혀졌다.제주 동부경찰서는 반려견을 둔기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이모(52)씨를 17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0분쯤 제주시 용강동에 있는 동물보호센터 근처에 슈나우저 2마리를 데리고 가 이 중 1마리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제주시에서 애견센터를 운영하는 이씨는 이들 슈나우저 견주가 1년 전 개를 맡긴 뒤 찾아가지 않자 보호하는 데 부담을 느껴 죽인 후 땅에 묻어 버리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시 이씨는 동물보호센터 자원봉사자에게 범행 현장이 들키자 학대를 멈추고 다친 개를 근처에 버리고 달아났다. 학대를 당하지 않은 다른 개 1마리는 이씨가 데려갔다. 경찰은 당시 사건 현장에 진입한 차량을 특정, 이날 범인을 붙잡았다. 이씨에게서 학대를 당한 슈나우저 1마리는 제주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한 마리는 해당 애견센터에서 그대로 보호되고 있다. 검사 결과 학대를 당한 개는 두개골 골절이 확인됐다. 뇌출혈이나 내부 장기손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 지역 동물권보호단체인 제주동물친구들은 성명을 내 “심각한 상처를 입은 슈나우저의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해당 애견센터에 있는 다른 개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양이 학대 동영상’ 범인 잡혀

    ‘고양이 학대 동영상’ 범인 잡혀

    최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던 ‘학대받는 고양이 동영상’ 범인이 잡혔다.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에서 학대 고양이를 구조했다. 검진 결과, 고양이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학대자에 대해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이 학대자는 최근 고양이 얼굴을 연달아 때리며 괴롭히는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그는 누리꾼들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만류하자, 오히려 고양이를 죽이겠다는 괴이한 선언을 했다. 이에 케어는 지난 12일 현상금 300만원을 내걸고 학대자 찾기에 나섰다. 그러자 학대자와 연관된 게임 아이디가 발견됐고, 이를 단서로 누리꾼들의 도움을 받아 추적에 나섰다. 이 과정에 학대자의 부모와 연락이 닿았고, 12일 케어 구조팀이 부모를 만나 고양이를 구조했다. 구조에 참여한 박상욱 PD는 “구조당시 고양이가 몸을 많이 떨고 있었다. 혹시나 다리나 척추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대자 부모는 “아들이 인터넷에서 동물학대 영상을 본 후, 모방범죄를 한 것 같다”며 “우리는 개도, 고양이도 키우는 집인데, 이번 일로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구조 당시 케어 동물구호팀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케어는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제보자를 검토한 뒤, 30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조된 고양이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좋은 입양자를 물색해 입양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이미 널리 쓰고 있는데… 정부 규제에 막힌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이미 널리 쓰고 있는데… 정부 규제에 막힌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미세먼지로 예정됐던 야구 경기가 취소될 정도로 미세먼지는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받으려는 국민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측정기 정책은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국가 측정망을 보완하기 위해 실생활 현장의 오염 정도를 모니터링하는 간이측정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나오는 날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원명초등학교 운동장 한가운데는 ‘미세먼지’라고 쓰인 주황색 삼각형 깃발이 내걸린다. 이 깃발이 걸리면 야외 체육 수업은 실내 수업으로 대체된다. 이 학교는 국가 측정기의 예보도 참조하지만 독자적으로 간이측정기를 2016년부터 사용해 그 결과를 학생들의 활동 지침으로 삼고 있다. 농도 ‘0∼15㎍/㎥’(좋음), ‘16∼35㎍/㎥’(보통), ‘36∼75㎍/㎥’(나쁨), ‘76㎍/㎥ 이상’(매우 나쁨)을 기준으로 삼는다. 김진 보건 교사는 매일 오전 8시 30분쯤 이 측정기로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해 전 직원들에게 미세먼지 정보를 문자로 전송한다. 서초구의 시범사업으로 서초구 내 학교로는 처음 간이측정기 도입을 주도했던 윤봉원 전 원명초교 교장은 “국가 측정기와 학교의 간이측정기 결과가 대체로 비슷하게 나오지만 가끔 국가 측정기가 ‘나쁨’일 때 자체 조사로는 ‘좋음’으로 나오는 등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2년여간 간이측정기를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서초구 내 특정 지역의 예보를 서초 전 지역에 똑같이 적용해 활동에 제약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서초구의 경우 국가가 인증한 측정기는 차가 쌩쌩 달리는 반포 2동 주민센터 옥상에 설치돼 있다. 그것만으로는 서초구 전역의 미세먼지 측정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양재동 강남대로 쪽에 다른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했다. 하지만 미세먼지 정보는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공인 측정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환경 측정기 관련 고시에 따르면 환경 측정 기기는 국립환경과학원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절차가 여간 까다롭지 않을뿐더러 지자체 등이 간이측정기를 설치해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알릴 수 없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간이측정기를 별도로 설치했는데도 주민들에게 현장의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률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간이측정기를 학교 등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미세먼지 수치를 외부의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어 어렵다”고 밝혔다. 국가 측정기와 간이측정기의 서로 다른 수치로 인해 혼란이 생길 수 있고, 국가 측정기에 비해 간이측정기가 정확성·신뢰성이 떨어지는데 이를 근거로 의사 결정이 내려져 문제가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가 측정기는 355개에 불과하다. 전국 시·군·구 168개 가운데 40개 지역에는 아직 측정기가 한 개도 없다. 이런 지역은 먼 이웃 동네의 미세먼지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 더구나 국가 측정기의 경우 설치 비용 2억원이나 들 뿐만 아니라 관리 비용도 연간 2000만~3000만원이 든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국민 일상생활의 가이드라인이 될 미세먼지 오염 정도를 제때 알기 위해 간이측정기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자체가 간이측정기를 설치해 국가 측정기의 사각지대를 메우려고 해도 정부의 환경 규제가 발목을 잡는 현실이다. 다만 천차만별인 간이측정기의 성능은 문제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측정기의 잘못된 정보로 혼란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외대 환경공학과 이강웅 교수는 “간이측정기가 인증제도를 통해 정확성을 담보한다면 국가 측정망을 보완해 보다 촘촘한 미세먼지 오염 지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ri@seoul.co.kr
  • 청와대, ‘김기식 출장’ 중앙선관위에 적법성 질의

    청와대, ‘김기식 출장’ 중앙선관위에 적법성 질의

    청와대는 12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시절 해외출장 논란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질의를 보냈다고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오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중앙선관위에 질의 사항을 보냈다”며 “김 원장을 둘러싼 몇 가지 법률적 쟁점에 대한 선관위의 공식적인 판단을 받아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에 보낸 질의 내용은 ▲ 국회의원이 임기 말에 후원금으로 기부하거나 보좌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주는 게 적법한지 ▲ 피감기관의 비용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게 적법한지 ▲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함께 해외출장 가는 게 적법한지 ▲ 해외출장 중 관광하는 경우가 적법한지 등 김 원장에게 제기된 4가지 사안이다. 김 대변인은 “이런 질의서를 보낸 것은 김 원장의 과거 해외출장을 평가하면서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공직자의 자격을 따질 때 법률 잣대로만 들이댈 수는 없으며, 도덕적 기준도 적용돼야 한다는 점에서 김 원장이 티끌 하나 묻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그의 해외출장이 일반 국회의원과 비교할 때 도덕성이 더 낮았는지 엄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이 문제 되는 이유는 피감기관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인데, 청와대는 김 원장의 경우가 어느 정도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기 위해 민주당 도움을 받아 19∼20대 국회의원들의 해외출장 사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피감기관이라면 수천 개도 더 되지만 그 가운데 무작위로 16곳을 뽑아 자료를 봤는데, 피감기관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 간 경우가 모두 167차례였다”며 “이 가운데 민주당 의원이 65차례, 자유한국당이 94차례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원장이 비판받는 또 다른 대목인 개별출장 경우도 살펴봤다”며 “김 원장과 흡사한 방식의 의원 해외출장이 보훈처 4번, 가스공사와 동북아역사재단·공항공사가 각각 2번 등으로 이 또한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수천 곳에 이르는 피감기관 중 고작 16곳만 살펴본 경우인데, 전체 피감기관을 들여다보면 그 숫자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며 “이런 조사결과를 볼 때 김 원장이 자신의 업무를 이행 못 할 정도로 도덕성이 훼손됐거나 일반적 국회의원의 평균 도덕적 감각을 밑도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김 원장 경우는 특정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가치와 기준을 세워야 할 때이며, 우선 선관위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물산 ‘온타리오 프로젝트’ 완공

    삼성물산 ‘온타리오 프로젝트’ 완공

    삼성물산이 10년 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진행한 50억 달러 규모의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공사를 마무리했다.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10일 온타리오주 차탐켄트 지역의 100㎽ 규모 노스켄트 풍력단지를 완공,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3단계로 진행된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10개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이었다.회사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 선진국에서 기업이 진행한 ‘제안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개도국 시장에서 ‘발주→입찰→수주→건설’ 순서로 진행되던 방식을 벗어나 맞춤형 사업을 현지 정부에 제안해 사업을 따낸 사례라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2008년 당시 청정 에너지원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에 관심이 많던 온타리오주 정부에 맞춤형으로 ‘신재생 발전단지 조성안’을 제안했다. 이를 주 정부가 수락하고 2010년 기본계약(GEIA)을 맺으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2012년 할디만드 지역에 발전단지를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5배에 이르는 지역에 10개 발전단지를 순차적으로 개발·조성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번 프로젝트로 향후 20년 간 온타리오주 전력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 발전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선호 데뷔 앨범 ‘봄, 선호’ 티저 공개..봄 캐럴 신흥강자 예고

    유선호 데뷔 앨범 ‘봄, 선호’ 티저 공개..봄 캐럴 신흥강자 예고

    유선호의 솔로 데뷔 앨범 ‘봄, 선호’ 하이라이트가 담긴 오디오 티저가 공개됐다.최근 유선호의 공식 SNS채널에는 오는 11일 솔로 데뷔를 앞둔 유선호의 솔로 데뷔 앨범 ‘봄, 선호’ 오디오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타이틀곡 ‘봄이 오면’을 비롯해 ‘너를 생각해‘ ‘푸른 별 하나’, ‘보고 싶어’, ‘봄이오면(Inst.)’까지 총 다섯 곡의 하이라이트가 담겨있다. 음원과 더불어 유선호는 영상에 등장해 소파에 앉아 편안한 분위기에 이어폰을 낀다. 유선호는 카메라와 아이컨택을 하며 영상을 보는 이들과 함께 노래를 듣는듯한 느낌을 줘 색다른 분위기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어 베일에 싸여있던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과 수록곡이 밝혀지면서 봄 캐럴의 신흥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유선호는 지난해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17위에 오른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함께 웹드라마 ‘악동탐정스’에 출연해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하며 웹 드라마의 흥행 신화를 기록하고 최근 웹 예능 ‘포토피플2’의 출연을 알린 바 있다. 솔로데뷔를 확정 지은 그는 지난해 12월 23일 태국을 시작으로 오사카, 홍콩, 대만, 도쿄까지 4개국 5개도시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4월 14일 서울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앵콜 팬미팅 ‘가장 선호하는 시간’을 개최하고 국내 팬들과 다시 한번 만날 예정이다. 한편, 유선호의 솔로 데뷔 앨범 ‘봄, 선호’는 오는 4월 1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세먼지 결석 인정된다…초등학교 교실 공기청정기 설치

    미세먼지 결석 인정된다…초등학교 교실 공기청정기 설치

    미세먼지 민감군 학생에게 ‘미세먼지 결석’이 인정된다. 정부는 3년 안에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실에 환기 설비나 공기청정기 등 정화장치를 설치한다.교육부는 미세먼지에 약한 학생들 건강 보호를 위해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을 바꿔 학교 실내에서 지름 2.5㎛에 못 미치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35㎍/㎥를 넘지 않도록 기준을 만들었다. 기존에는 10㎛ 이하인 미세먼지 기준(100㎍/㎥)만 있었다. 교육부는 이처럼 학교 공기 질 기준이 강화되고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 학생들이 교실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교실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늘린다.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실 16만 1713곳 가운데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 교실이 6만 767곳(37.6%)인 점을 고려하면 공기정화장치를 새로 들여놔야 하는 교실은 10만곳이다. 신축학교는 기계환기설비를 설치하고, 기존학교는 환기설비 설치가 어려우면 공기청정기를 두게 된다. 교육부는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및 관리기준’과 교육청별 여건에 따라 2020년까지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올해는 도로 근처 학교를 비롯해 2700개 학교 교실 3만 9000곳에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교내에 공기정화장치가 1개도 없는 1만 2251개 유치원·초중고교의 경우 천식 등 미세먼지 민감군 학생을 위해 학교장이 지정한 장소에 공기정화장치를 먼저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기정화장치 설치에 필요한 예산은 약 2200억원 규모로, 지방비를 통해 조달한다. 교육부는 이밖에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서 수업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3800억원을 들여 학교 실내 체육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 1만 1786곳 가운데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학교는 617곳(5%)이다. 이밖에 학교가 호흡기질환 등 민감군 학생들을 학년 초에 파악해 관리하도록 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경우 민감군 학생이 결석하면 질병 결석으로 인정하도록 훈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데’ 밴쯔 “라면은 10개, 치킨은 6마리까지 먹어봤다”

    ‘두데’ 밴쯔 “라면은 10개, 치킨은 6마리까지 먹어봤다”

    BJ 밴쯔가 엄청난 식사량을 공개했다.5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이하 ‘두데’)에서는 BJ 밴쯔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먹방으로 유명한 BJ 밴쯔는 “라면은 10개도 먹는다. 치킨은 여섯 마리까지 먹어봤다”고 밝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밴쯔는 자신의 식성에 대해 “젓가락이 한 개 있으면 1인분이지 않냐”고 태연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데’ DJ 지석진은 “먹는 양을 보면 엄청 살집이 있을 것 같은데 얼굴은 나보다 작다”며 감탄했다. 사진=MBC ‘보이는 라디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개도국 ‘행정 한류’ 열풍

    개도국 ‘행정 한류’ 열풍

    한·인니 ‘산림관광센터’ 개관 UAE 특허행정체계 도입 희망 아세안·중동국가로 확대 기대 인도네시아의 둘레길, 아랍에미리트(UAE)에 구축된 특허정보시스템 등 ‘행정 한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3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UAE가 한국 특허 행정의 전시장이 되고 있다. 2014년 심사관 5명을 파견해 현지에서 특허를 직접 심사하는 협력사업이 호응을 얻어 2020년까지 연장된 데 이어 지난 2월 28일 ‘한국형 특허정보시스템’이 개통했다. 2년여 동안 개발 및 안정화 작업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특허정보시스템은 수출액이 450만 달러다. 특허와 디자인의 출원·심사·등록·수수료 납부 등 특허행정의 모든 과정을 24시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2017년 임시 개통된 이후 UAE의 온라인 출원율이 95.6%까지 올랐다. 수작업으로 하던 기존 심사를 전자적으로 처리해 기간을 단축하고 심사 이력 관리 등에서도 효율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특허 취득 시간이 단축되고 UAE 특허 출원 상황 등에 대한 조회가 가능해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특허 확보도 수월해지게 됐다. 성윤모 특허청장은 “UAE는 한국의 특허행정 체계를 도입하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UAE의 지식재산 제도 선진화 지원을 통해 한국의 특허행정이 중동에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은 적정기술을 활용해 생활 속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지식재산 나눔사업을 확대하는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과의 지식재산 협력을 확대하고, 두 번째 특허정보시스템 수출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달 인도네시아 롬복섬 남단의 투낙 지역에는 한·인니 산림휴양생태관광센터가 문을 열었다. 롬복은 발리 옆에 위치해 아름다운 바다와 린자니 산으로 유명하다. 롬복 산림휴양센터는 1200㏊ 규모로 2015년 산림청과 인도네시아 산림환경부, 지역정부 등이 협력해 추진한 사업으로 지리산 둘레길이 모델이다. 방문자센터와 다목적센터를 비롯해 나비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나비생태체험관을 설치했고 트레일(2.9㎞), 숙소 3개 동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기연 국제산림협력관은 “발리와 롬복, 코모도섬을 잇는 트라이앵글을 생태관광지로 조성하려는 인도네시아의 요청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의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사업성과 확산을 위해 1년간 시범 운영한 뒤 관광센터를 지역정부와 주민들에게 이관할 계획이다. 또 주민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산림휴양·복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오타니 쇼헤이, 데뷔전서 승리투수…98년만에 투타 동시 데뷔

    오타니 쇼헤이, 데뷔전서 승리투수…98년만에 투타 동시 데뷔

    오타니 쇼헤이(24)가 미국프로야구(MLB)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3실점을 하고 첫 승리를 따냈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로써 98년 만에 메이저리그 첫 10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각각 데뷔한 선수가 됐다.오타니 쇼헤이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 안타 3개를 맞고 3점을 내줬다. 그러나 삼진 6개를 뽑아내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로 최소한의 선발 투수 몫을 해냈다. 그는 7-3으로 앞서가던 7회, 마운드를 캠 베드로시안에게 넘겨주고 내려왔다. 결국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가 7-4로 이기면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투수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자 마커스 시미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2회 1사 후 맷 조이스,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맷 채프먼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을 맞았지만 오타니는 최고 시속 161㎞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앞세워 추가 실점 없이 오클랜드 타선을 막아내며 자칫 늪에 빠질 뻔한 순간을 침착하게 넘겼다. 이날 오타니는 총 92개의 공을 던져 6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땅볼 타구 6개, 뜬공 2개로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오타니의 데뷔전을 이날 타선도 든든하게 받쳐줬다. 에인절스 타선은 5회 2점, 7회 3점을 보태 7점으로 오타니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간 오타니는 마이너리거를 상대로 한 B 경기와 팀 청백전 등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해 13이닝 동안 자책점 17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위기를 맞았던 2회 이후 오타니는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는 등 안정적인 투구로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타니는 오클랜드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선 8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빅리그 통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1920년 조 부시(보스턴 레드삭스), 클래런스 미첼(브루클린 다저스) 이후 98년 만에 메이저리그 첫 10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각각 데뷔한 선수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연구개발비 세계 최고의 허와 실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연구개발비 세계 최고의 허와 실

    우리나라 총연구개발비는 69조 4055억원 규모로, 절대 규모로 볼 때 세계 5위이며 국민총생산 대비 비율은 4.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조사가 시작된 1963년에 불과 4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과학기술 투자 확충 노력 덕분에 황무지 상태이던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의 과학기술 투자 확대 노력은 칭찬받을 일이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GDP 대비 연구개발투자비율 세계 1위’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과학기술계 사람들이다. 왜일까? 과학기술 투자는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시각과 함께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하는데 성과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따가운 시선 때문일 것이다. 과연 더이상 투자를 늘릴 필요가 없고, 과학기술계는 별 성과도 없이 돈만 쓰는 집단인지 돌아보고 만약 정말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먼저 국가 연구개발 예산 규모의 적정성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1위, 절대 규모 세계 5위 등의 숫자는 매년 5500여개 기업을 포함한 5700여곳에 보낸 설문 내용을 집계한 국가 전체 통계일 뿐이며 그나마 이 중 전체의 76%를 민간이 부담하고 정부는 약 24%에 불과한 20조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많다면 많은 돈이지만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1년 연구개발 예산이 40조원 규모인 점과 비교해 보면 과기정통부, 산업부, 중소벤처부 등 20여개 부처가 나누어 사용하고 있는 국가 전체의 과학기술 예산이 NIH 예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만 보아도 결코 충분한 수준이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 국가 연구개발 예산을 늘려 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국가 과학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70, 80년대에만 해도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가 국가 연구개발의 가장 큰 목표였다면, 이제는 제조업 경쟁력을 넘어 문화, 예술, 체육, 치안, 국가안보 등 모든 분야 발전의 중심에 국가 과학기술이 있고, 삶의 질 향상,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과학기술이 답을 찾아 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야말로 과학기술이 모든 분야 발전의 중심이 되는 명실상부 과학기술 중심 사회가 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이전에는 연구비 부족으로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핵융합, 우주, 항공, 철도, 원자력 등 소위 빅사이언스 분야와 거대 연구시설 장비 구축, 대형 국제 공동연구 참여 등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쓰나미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개도국 지원, 남북 통일 준비 등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준비를 위해서도 과학기술 투자는 확대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과학기술이 있었듯이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과학기술에 달려 있음을 감안할 때 미래를 위한 씨앗인 과학기술 투자 확대 노력은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으로 과학기술 분야 성과는 어떤가. 과연 돈은 많이 쓰는데 별 성과가 없는 것인가. 그동안 우리는 응용·개발 단계를 중심으로 한 소화·모방·개량 등 소위 빠른 추격자 전략에 주력한 결과 많은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덕분에 황무지 상태이던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은 세계 10위권 반열에 도달했다. 대단한 성과이며 오늘의 과학기술이 있기까지 밤을 낮 삼아 연구에만 몰입해 온 과학기술계에 박수를 보낼 일이다. 그렇지만 기업 부설 연구소가 4만여개에 이르는 등 국가 과학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지금은 더이상 빠른 추격자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만의 세계적인 기초·원천 연구 성과 창출을 위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수록 단기적인 성과를 재촉하기보다는 과학기술계를 믿어 주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가운데 연구원들이 신명 나고 안정적인 연구 여건 속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계 또한 세계적인 연구 성과로서 이에 보답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톈궁 1호, 1일 저녁 떨어진다…한국 추락 가능성은?

    톈궁 1호, 1일 저녁 떨어진다…한국 추락 가능성은?

    통제 불능인 중국의 소형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월 1일 오후 11시(±16시간)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AC)은 29일(현지시간) 위와 같이 최신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AC와 마찬가지로 톈궁 1호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톈궁 1호는 지구의 밀도 높은 외부 대기를 스쳐 지나면서 상당한 항력을 받아 하루에 약 2.5마일까지 원래 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위성이 지표에서 약 43마일 떨어진 위치에 도달하면 재진입이 시작된다. 현재 톈궁 1호가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로 매우 넓다. 왜냐하면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지표면에 추락하는 시점은 대기의 흐름과 밀도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뉴욕(미국)과 바르셀로나(스페인), 베이징(중국), 시카고(미국), 이스탄불(터키), 그리고 토론토(캐나다)와 같은 대도시도 들어간다. 추락 예상 지역에 한국은 없지만 일본의 삿포로와 구시로는 들어가 있다. ESA 측은 “톈궁 1호의 잔해에 사람이 다칠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 “파편에 맞을 확률은 1조2000억 분의 1로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 1000만 배쯤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톈궁 1호에 쓰인 연료가 맹독성 하이드라진이라는 점에 있다. 이 물질은 눈과 목에 염증을 일으키며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고 암 종양의 성장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각국 전문가들은 톈궁 1호가 어디에 떨어지게 될지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으며, ‘가상 망원경 프로젝트’(Virtual Telescope Project) 웹사이트에서는 실시간 영상의 공개도 시작했다. 독일 프라운호퍼 고주파물리학·레이더기술연구소(FHR)에서는 레이더 이미지 처리 기술을 사용해 톈궁 1호의 선명한 이미지를 포착해내기도 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 국제우주잔해물조정위원회(IADC),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 공군 등 국내·외 관계기관과 협력해 톈궁 1호 추락상황실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24시간 감시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톈궁 1호의 실시간 추락 상황은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홈페이지(www.nssao.or.kr)와 트위터(@KASI_NEW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또 미세먼지 대책… 또 ‘실효성’ 논란

    최악의 미세먼지 발생으로 국민 불편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 민간 사업장과 전국 공공기관으로 비상저감 조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현안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보완 대책을 보고했다. 지난해 말부터 6회나 비상저감 대책이 시행됐지만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선제 대응은커녕 ‘뒷북’ 대책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수도권 공공 부문에만 적용됐던 비상저감 조치는 전기가스증기업·제철제강업·비금속광물제조업 등 39개 민간 업체로까지 확대된다. 굴뚝 자동측정장비가 구축된 대형 사업장 193개도 포함된다. 이 사업장들은 수도권에서 배출하는 사업장 미세먼지(PM 2.5)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은 이달부터 당일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 관용차 감축 운행과 소각장 운영 제한, 도로 청소차량 운행 확대 등 저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광주는 4월 16일부터 다음날 예보가 ‘매우나쁨’(일평균 75㎍/㎥ 초과)일 때 공공기관 차량 2부제, 공공사업장·공사장 운영 시간 조정, 민감 계층 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3∼6월 노후석탄발전소(5기) 가동 중지와 별개로 미세먼지 다량 배출 석탄발전소에 대한 감축 운영을 추진한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감축 운영 대상 발전소 등을 골라 하반기부터 연료 감축 권고에 나선다. 어린이 등 민감 계층 보호를 위해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기준과 확대 방안 등을 포함한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다음달 중 내놓기로 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휴업은 현행 지침에 따라 경보 발령 시 시·도 교육청이나 학교장이 결정하기로 했다. 수도권 어린이집·유치원·노인요양시설·대중교통 등에 실시 중인 마스크 보급을 정부가 무상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미세먼지 국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한·중·일 과학자들이 2013년부터 공동 진행한 미세먼지 연구 결과를 6월 공동 보고서 형태로 발간해 발생 원인과 이동 등의 자료를 공유한다. 이 총리는 이날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해 ‘나쁨’ 발생 일수가 늘어날 것은 당연한데 성과를 내는 저감 대책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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