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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개발’ 과정, 평생교육으로 배운다

    ‘새마을개발’ 과정, 평생교육으로 배운다

    영남대학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설한 ‘새마을개발’ 강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남대 사회교육원은 경상북도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평생교육 특화프로그램으로 ‘새마을개발 기반의 ODA(공적개발원조)’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처음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6일 개설한 이번 강좌는 8월 8일까지 진행된다. 강의는 영남대 법정관에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이루어지며 총 14회 진행된다.이 강좌는 새마을운동과 국제개발협력 분야 국내 전문가들이 직접 강단에 서게 돼 있어 개설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 등의 각 분야 전공 교수를 비롯해 KOICA ODA교육원, 새마을세계화재단, 대구경북국제개발협력센터 등의 전문 연구위원 등이 참여해 지구적 빈곤의 현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새마을 기반의 공적개발원조와 해외자원봉사 유용성 등에 대해 강의한다. 영남대 사회교육원 정준표 원장은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과 국제개발협력원은 ‘새마을개발’ 전문교육기관으로서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다. 아프리카, 동남아 등 전 세계 개도국의 공무원과 주요 인사들이 새마을과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배우기 위해 영남대를 찾고 있다”면서 “이번에 영남대 사회교육원에서 개설한 강좌에 그동안 축적한 교육과정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새마을개발과 ODA 등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이방카, 북한 여성 역할 언급 “한반도 평화에 큰 기여”

    이방카, 북한 여성 역할 언급 “한반도 평화에 큰 기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북한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미 여성 역량강화회의’에 참석해 “여성이 평화를 증진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경제발전과 한반도 평화 구축에 있어서 북한 여성들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클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미가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더 나아가 여성역량 강화를 위한 미국 정부 및 의회의 노력을 소개하며 한국 정부가 여성기업가기금(We-Fi)의 공여국으로서 개도국 내 여성의 금융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음을 평가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한·미 여성 역량강화회의’에서 여성의 경제적 기회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진 장관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등 한미 주요 여성단체, 기업인 등 60여 명이 함께 했다. 진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여성의 경제적 기회 확대와 역량강화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양 국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역시 성 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를 통한 다양성 확보는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마크롱 佛 대통령 “文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전폭 지지”

    마크롱 佛 대통령 “文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전폭 지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정상회의장이 있는 인텍스 오사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확대 방안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초 G20 기간에는 예정에 없었지만 현장에서 프랑스 측 요청으로 갑자기 잡혔다.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기울이고 있는 역내 안정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하며, 프랑스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반도 상황에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 간 친서교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등 북미 대화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다시 한번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고, 문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달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우리 국민이 프랑스 측 도움으로 무사히 구출된 데 대해 감사한다”며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이어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향후 적극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및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등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GGGI 가입과 관련한 프랑스의 지지 입장에 사의를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공감과 지지를 나타내며 탄소배출량 감소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협력하길 희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방한할 것을 약속했다. 당초 양자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G20 정상회의 현장에서 프랑스 측 요청으로 회담이 이뤄졌다고 고 대변인은 밝혔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다문화·취약계층 지원… 글로벌 활동도

    다문화·취약계층 지원… 글로벌 활동도

    한국수출입은행은 2012년 초 사회공헌을 희망 씨앗으로 브랜드화한 ‘희망씨앗 프로그램’을 마련해 ▲취약계층 자립 지원 ▲다문화·탈북가정 등 신(新)구성원 사회적응 지원 ▲글로벌 사회공헌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전개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탈북가정에 대한 지원에 주력하고 있으며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기부 연계사업도 한다. 희망씨앗 프로그램의 테마별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취약계층 자립 지원을 위해 저소득층, 장애인, 결손가정 등의 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자원봉사 및 후원금 지원과 사회적 기업 자금 지원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신구성원 사회적응 지원을 위해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등 수출입은행 고유 업무의 특성을 살려 다문화·탈북가정 등의 사회적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후원하고 다양한 다문화가정 후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다문화 자녀들을 위한 교육사업 등을 후원한다. 탈북민을 위해 탈북민 대안학교의 교육사업에 후원하는 등 탈북 자녀의 교육사업에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글로벌 사회공헌을 위해서는 대외거래 핵심 은행이란 특성과 연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봇벵 마을과 ‘개도국 1사 1촌’ 자매결연을 하고 우물·화장실·보건실 설치 등 생활 시설 개선은 물론 마을 내 중학교 건립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소재 아시아여성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매년 대학생 3명을 초청하는 한국수출입은행 EDCF 인턴십도 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기고] 협동조합이 희망이다/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기고] 협동조합이 희망이다/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지난 4월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농촌진흥연수원(AERDTC)에서 새마을금고는 미얀마 정부의 요청으로 새마을금고 모델 전수 교육을 했다.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1300달러 수준이며 국민의 20%는 빈곤층이다. 우리나라의 1960년대 중반과 비슷하다. 금융인프라도 취약해 고리 사채가 빈곤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미얀마는 금융기관뿐 아니라 지역공동체 발전도 이끄는 새마을금고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2017년 MG인재개발원 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온 마을 지도자들은 양곤시 렛반 마을에 마을금고를 세워 저축 운동을 벌였다. 미얀마 정부가 2014년 한국 정부에 포용금융 전파를 요청한 뒤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2016년부터 초청 연수와 현지 교육으로 씨앗을 뿌렸다. 지금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국제협력 모델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말 기준 총 13개 새마을금고(자산 9300만원)가 미얀마에서 운영 중이다. 빈곤층에 대한 자금 중개를 하면 마을 단위의 소득사업으로 이어져 선순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새마을금고는 개발도상국에 협동조합모델을 전파하는 데 힘썼다. 원조대상국 현지 조사와 초청 연수, 수출 모델의 구체화, 시범 새마을금고 운영, 개도국 지역사회 개발사업 연계와 정착 등을 통해 빈곤 퇴치와 지역사회 개발의 대안으로 협동조합을 수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우간다에도 8개의 새마을금고가 운영되고 있고 라오스에도 준비 중이다. 특히 우간다 정부는 ‘모든 사람을 위한 번영’(Bonna Bagaggawale)이라는 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어서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같은 금융협동조합은 ‘사람이 중심’인 토종 자본이다. 납입 자본 규모에 의해 권리가 주어지는 주식회사와 달리 협동조합은 회원 모두가 1인 1표의 의사결정권을 가진다. 경영진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가 가능하며 회원 전체에게 보편적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또 자산은 해외 유출 없이 공동체 또는 국가에 남는다. 개발도상국에 협동조합 모델이 적합한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금융협동조합은 비교적 빨리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개발도상국에 희망을 주는 경험이다. 우리나라의 금융협동조합이 빈곤퇴치와 지역개발을 도와줄 수 있는 멘토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 폴리텍-KOICA, 개도국 협력사업 업무협약

    폴리텍-KOICA, 개도국 협력사업 업무협약

    앞으로 한국폴리텍대학 퇴직 교직원들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운영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에 참여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폴리텍 인천캠퍼스에서 ‘국제협력사업 활성화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폴리텍 퇴직(예정) 교원이 국제개발 협력사업과 해외봉사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현재 폴리텍 재직 교원 가운데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 인력풀 등록 인원은 138명이다. 폴리텍은 교원이 퇴직한 뒤에도 자문단이나 봉사단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폴리텍은 2004년부터 ODA 사업에 참여해 개발도상국 직업훈련원 설립과 운영 자문, 교과과정 편성, 교재 개발 등 25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폴리텍에서 28년간 근무한 뒤 4년전 퇴직한 이영호 전 교수는 라오스와 세네갈 등에서 초등학교 교과서 보급 사업에 참여했다. 퇴직 뒤에도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이 교수는 “퇴직 교원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넓어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행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폴리텍의 퇴직(예정) 교원이 일생동안 쌓아 온 직업교육 노하우를 살려 두 기관이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데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며 “KOICA의 국제협력 역량과 폴리텍의 직업능력개발 노하우가 더해져 기술교육훈련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을 지원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부 조달은 지속가능 발전 이행에 유용”

    “정부 조달은 지속가능 발전 이행에 유용”

    “국내 공공녹색구매액 3조 4000억이면 온실가스 감축비 年 1300억 절감 효과”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방지 등 지속가능 발전에 ‘정부 조달’이 유용한 이행 수단으로 평가됐다. 유엔은 전 지구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경제·사회·환경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2015년 채택했다. 한국도 지난해 12월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수립했다. SDGs는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인류 공동의 목표로, 지속가능한 소비·생산과 공공녹색구매를 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정부조달은 국내총생산(GDP)의 12~30%를 차지해 구매력이 높고 경제·사회·환경적 영향이 크다. 유엔이 공공구매 이행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개발에 나선 가운데 녹색구매제도 성과 공유 및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환경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주최하는 ‘공공녹색구매 국제 포럼·워크숍’이 20일까지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등에서 진행된다. 포럼에는 UNEP, 주한유럽연합대표부, 조달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9개국 대표단 120여명이 참가했다. 김재준 충남창조경제센터 팀장은 “2030년까지 국내 공공녹색구매 규모가 3조 4000억원에 달하면 온실가스 감축에 드는 비용을 연간 1300억원씩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매년 이산화탄소 247만t을 저감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한국은 2005년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 후 13년 만에 공공기관 녹색제품 구매가 7800억원에서 3조 3000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하며 시장 안전화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기준 조달청의 내자구매액(27조 2000억원) 중 녹색구매는 10.7%인 2조 9000억원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환경산업기술원과 UNEP가 2017년부터 2019년 6월까지 2년간 태국에서 진행한 녹색구매제도 시범사업 결과가 공개됐다. 태국은 공공기관 평가지표에 한국처럼 녹색구매실적을 반영한 ‘국가환경계획’을 승인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정부조달은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정책 수단”이라며 “한국의 녹색구매제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등 지속가능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식재산과 경제·혁신 연계 석사 과정 첫 개설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지식재산과 경제개발·혁신정책을 연계한 석사과정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 개설된다. 특허청은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KDI 대학원대학교·세종시·세계지식재산기구(WIPO)와 ‘지식재산개발정책 석사과정’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교육과정은 내년부터 KDI 국제대학원에서 운영한다. 이번 과정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창의성을 구체적 권리로 실현하는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위해 개발전략과 지식재산을 연계하는 융합형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국제적 요청에 따라 개설됐다. 특별한 사례로 평가되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경험이 지식재산 기반의 융합 교육과 접목돼 개도국의 혁신성장 전략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육과정은 국제 지식재산제도, 지식재산 일반론, 개발정책과 혁신성장 전략,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사 등으로 구성되며,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KDI 교수진과 특허청·WIPO 추천 인력이 강사로 참여한다. 세종시는 국제 학생들에게 인턴십을 제공하는 등 실무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생은 특허청·KDI 대학원대학교·WIPO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매년 개도국 공무원과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최소 15명을 선발해 1년간 3학기로 운영하게 된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지식재산과 경제성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통계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성장 경험과 우수한 지식재산 제도를 융합한 교육 과정이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이끌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도까지 관세 불똥… 美 “무관세 혜택 중단할 것”

    인도 “美와 강한 경제적 유대 구축할 것” 미국이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그동안 인도에 부여했던 개발도상국 특혜관세 혜택을 중단한다고 31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멕시코 등에 이어 인도에까지 관세전쟁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에 인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보복관세’ 등 노골적인 반발을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인도가 공정하고 합당한 시장 접근을 제공하겠다는 점을 미국에 확신시켜 주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면서 “미국은 오는 5일 인도의 특혜관세 혜택을 끝낸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터키와 인도가 일반특혜관세제도(GSP)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들에 부여한 특혜관세 혜택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USTR은 “인도와 터키는 경제적으로 충분히 발전했지만 미국은 평등하고 합리적인 시장접근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는 더이상 수혜국가로 지정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터키는 이미 지난달 17일 GSP가 중단됐다. 미국은 1970년대부터 GSP를 도입해 120개 개도국에서 특정 상품을 수입할 때 무관세 등의 혜택을 줬다. GSP 배제 결정은 해당 정부에 고지된 후 60일이 지난 후 대통령의 선언으로 발효한다. 인도는 2017년 기준으로 미국에 56억 달러(약 6조 6724억원) 규모를 무관세로 수출해 GSP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꼽혀 왔다. 인도 정부는 1일 성명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관세 보복 같은 노골적인 대응 수단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인도 정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특혜관세 혜택 중단 결정에도 “미국과 강한 경제적 유대를 계속 구축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문제와 관련해 해결 방안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도 인도의 특혜관세 혜택을 중단하지 말라는 서한을 트럼프 정부에 보내는 등 반발이 일었지만 트럼프 정부는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기업 특집] 삼성전자, SW 미래인재 키우고… 꿈 자라나는 ‘드림클래스’

    [기업 특집] 삼성전자, SW 미래인재 키우고… 꿈 자라나는 ‘드림클래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과 테마를 발표했다. 사회공헌 비전은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고 테마는 청소년 교육으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고유 잠재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청소년들이 미래에 건강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활동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청소년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시작했다. 초·중·고등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창의 융합적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까지 학생 4만 6000여명, 교사 1700명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경험했다. 또 미래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사 양성과 더불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상상을 SW로 구현하고 겨루는 장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단순 기부 중심에서 탈피해 정보기술의 혜택을 지역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인 스마트스쿨 사업을 도입했다. 최신형 갤럭시 노트,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 AP 설치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교사의 스마트기기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사 연수와 교사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삼성드림클래스는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삼성드림클래스에는 지금까지 중학생 7만 4000여명, 대학생 2만여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리 주변의 불편함과 사회 현안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직접 실천하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을 2013년부터 시작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2010년부터 매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개인 연차를 사용해 1주일간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세네갈에 임직원 봉사단을 파견한 이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지난해까지 1700여명의 임직원이 봉사 활동을 했다. 임직원의 업무 역량을 살려 정보기술(IT) 교육 봉사, 적정기술 개발 등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도 현지에서 필요한 공헌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한국청년들, 실업에 힘들다고?… 아프리카 지원자 단 1명도 없어, 아프리카 미래 몰라 답답”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한국청년들, 실업에 힘들다고?… 아프리카 지원자 단 1명도 없어, 아프리카 미래 몰라 답답”

    ‘중졸’ 학력 김채수가 말하는 ‘청년 해외진출’“한국 청년실업률이 10%가 넘는다고요? 그래서 힘들다고요? 작년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간 우리 회사에서 일할 청년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일본·중국 유럽이나 미주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 근무하겠다는 청년들은 그 창구 앞에 길게 서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처우가 나쁜 것도 아닌데, 단지 아프리카에 있다는 이유로 청년들이 외면한 겁니다. 그래서 결국 한국 청년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청년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사람들, 입만 열만 아프리카가 ‘블루 오션’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진출은 꺼리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근무 한국 청년 지원자 단 1명도 없어아프리카 입으로만 ‘블루오션’…실제로 진출 꺼려美 유학하던 조카 데려와 일 가르쳐…기회 잡아라”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보츠와나에 전자정부 시스템과 사이버 침해 대응 시스템 등의 한국 기술을 전파하는 김채수(60) 가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한국 청년의 해외진출에 묻자 이렇게 답했다. 보츠와나에서 한때 자동차 정비 공장을 운영하면서 부를 일군 그는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면서 ‘한류(韓流) 기술’를 보츠와나에 이식하고 있다. 보츠와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위와 잠비아 바로 아래에 있는 남부 아프리카 내륙 국가이다. 그의 최종 학력은 고향인 전남 곡성에 있는 중학교 졸업이 전부다. 한국에서도 성공이 쉽지 않은 이런 학력의 그가 어떻게 이역만리 보츠와나에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는지 궁금해 지난해 가을 전화를 했더니 대뜸 보츠와나에 와서 취재해 가란다. 수소문 끝에 그가 보츠와나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몇 차례 통화 끝에 묵고 있는 호텔로 지난달 27일 아침 찾아갔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그는 일정에 쫓기듯 호텔을 체크아웃했다. - 요즘 청년들, 아프리카에 인턴으로 가던데. “네, 인턴으로 오는 대학생과 청년들이 최근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츠와나를 배우겠다거나 아프리카를 하나 더 알려고 온 것이 아니라 스펙용, 경력 쌓기여서 안타깝습니다. 이들이 오면서 어느 지역에 가서 우물을 파고, 어떤 곳에 가서 봉사하겠다는 프로그램을 다 짜서 옵니다. 그리고 저와 연락이 닿으면 저는 그 친구들에게 ‘너희는 왜 아프리카는 가난한 곳이고, 너희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생각을 바꿔라. 너희들이 아프리카에서 무엇을 발견할 것이며, 아프리카에서 못사는 곳과 잘 사는 부분을 보고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프로그램을 다시 짜서 잘 사는 곳과 못 사는 곳, 일할 수 있는 곳 이런 데를 많이 보여 줍니다. 아프리카 인턴 경험을 가진 이들이 한국에 돌아가서 취직해도 아프리카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합니다. 이게 무슨 인턴입니까. 취업용 이력서 한 줄 더 넣으려고 오는 것 아닙니까.” “아프리카行 인턴 늘어…‘도와야 한다’ 인식 강해인턴 후 돌아가 취직해도 전혀 관계없는 일 종사”- 어떻게 머나먼 보츠와나에서 사업할 생각을 했나. “28살이던 1987년 2월 군을 제대한 직후 도로 건설현장의 차량 정비 기술자로 왔습니다. 돈을 모아 돌아갈까 생각으로 왔지만 집안에 불행한 일이 생겨 돈을 더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대로 눌러앉았습니다. 당시 젊은이들이 가난을 벗어나고자 중동으로, 유럽으로 많이 나갔거든요. 그후 1991년 수도 가보로네에서 정비공장 ‘킴스오토’를 차려 돈을 좀 벌었습니다. 사고 난 차량을 사서 수리하고서 다시 팔기도 했습니다. 지사 4개를 두는 등 한때 종업원을 200명이나 둘 정도로 컸지요. 지사당 월 매출이 1억원이 넘었거든요. 차량 부품은 한국에서 다 수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4개 지사가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정비 기술은 없지만, 핏줄인 한국 사람에게 지사를 맡긴 게 화근이었던거죠. 배반감에 자살할까 할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지사 2개를 매각하고 레커차량 등을 팔아 빚을 청산했습니다. 나머지 2개 지사는 현지인 기술자에게 임대주고 있습니다.” - 지금 하는 일은. “차량 정비 관련 일은 현지인에게 다 임대해고 손을 뗐습니다. 대신에 컨설팅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정부가 관심을 둔 전자정부 사업, 사이버 침해를 막는 사이버 시큐리티, 디지털 포렌식, 방위산업품 수출 등에 대한 업무를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형 운전면허시험장을 보츠와나에 제가 이식했습니다. 그동안 보츠와나에서는 면허시험 접수를 하면 언제 필기시험을 보게 될지 기약이 없었습니다. 이론시험을 보고 실기, 주행시험까지 보통 1년 이상이 걸려요. 접수부터, 시험, 운전면허증 발급까지 한국 스타일로 바꿨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은 한번 도입되면 시스템을 바꾸기 전까지 몇십 년 계속됩니다. 그때마다 한국의 기술과 인력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아자동차에서 생산하는 군용트럭도 수출하고 있습니다.” “요즘 컨설팅업무 종사…韓 전자정부·방산도 수출기간 긴 공공부문 업무…3년짜리 대사관 직원 한계신뢰 쌓기 자선 활동 다수…개안수술·스포츠 후원도자선 지역, 前대통령이 대추장인 곳…‘의형제’ 지내” - 이런 것은 한국 정부나 외교관이 할 일 아닌가.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데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립니다. 운전면허시험장의 경우 한국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다 웃습니다만, 보츠와나 정부에 프레젠테이션을 처음 한 게 2003년입니다. 그리고 수주받은 것이 2014년, 처음 완성된 게 2016년입니다. 처음 제가 가족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해 이 일에 뛰어드니, 현지 교포는 말한 것도 없고 외교관과 코트라 등 모두들 저보고 ‘미친놈, 무모한 일 한다’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공공부문에 있는 자신들이 할 일이라며 ‘김 회장이 왜 하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외교관이나 코트라 주재원들, 길어야 3~4년 있다가 가버립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여기 보츠와나 공무원들도 바뀝니다. 기간이 길게 걸리는 프로젝트는 그래서 이식하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의 장관 바뀌고, 차관, 국장 바뀔 때마다 다시 처음부터 설명해줘야 합니다. 3년 있다가 가는 공무원들, 가능하겠습니까.”- 일종의 공공부문인데, 대사관 도움이 컸나. “(답변에 한참 뜸을 들이더니)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대사관 직원이나 제가 서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코트라 김병삼 남아공겸 아프리카 본부장님이 계시는 동안 코트라 해외 자문관 제도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서 보츠와나 전자정부와 방산 시장 진출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고맙죠.” - 방산품 수출도 한다고? 권력 실세들과 가깝나. “수년 전 장애 손녀와 같이 사는 한 노인 부부가 나무 아래 천막을 치고 사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집을 지어줬습니다. 그리고 옷과 주방기구, 생활용품 모두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은 당시 부통령이 저를 보고 ‘너는 몽아또(센트럴지역 사람이란 의미)’라며 너는 이제부터 ‘미스터 김’이라 하지 말고 ‘몽아또 코시 야미 이안 카마’라고 하라 했습니다. 그가 몽아또 지역의 대추장이었거든요. 그분이 나중에 2008년부터 10년간 제4대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현지 언론에선 우리를 ‘의형제’로 보도했지요” - 이런 것만으론 신뢰가 구축되지 않을 텐데. “저의 수입 내역은 보츠와나 정부가 다 들여다보고 있을 겁니다. 세무·회계 조사를 받을 때마다 ‘나의 모든 재산은 보츠와나에 있다, 내가 보츠와나를 떠나더라도 내 재산은 그대로 보츠와나에 남아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한마디로 보츠와나에서 돈을 벌어 빼돌리지 않는다는 게 중요합니다. 작년 4월 보츠와나 방위군의 전투기가 훈련 도중 떨어져 조종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때 650km 떨어진 그 조종사의 집을 찾아가 조문하고 민간피해를 줄이려 했던 조종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추락한 골프장에 추모비를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당시 장례위원장이었던 공군 사령관이 제게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또 한국전력이 전 세계 개도국 청소년 및 청년 1004명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개안수술 해주는 ‘천사 프로젝트’가 있잖아요. 여기 보츠와나에도 청소년 25명에게 시력을 회복시켜줬지요. 이제는 한전이 더 이상 개안수술을 지원하지 않습니다만 우리가 그 정신을 이어받아 매년 두차례에 현지 청소년 4명에게 개안수술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각종 자선행사에 기부할 뿐만 아니라 테니스 주니어 토너먼트대회를 주최하고, 유소년 축구 대표팀엔 스폰서도 했습니다. 물론 자체적으로 사회사업을 하기도 하지만, 한인회와 함께 하는 자선활동도 있습니다. 나중에 한국 기업 진출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내전 겪지 않는 나라…내전국에 평화유지군 파견”투명성기구 부패지수 34위, 51위인 한국보다 깨끗아프리카의 ‘스위스’, 아프리카의 ‘심장’ 별칭도”- 방산품, 어떤 것들 수출하나. “말씀 드리기 곤란합니다. 아무튼 보츠와나에선 한국 방산품에 대해서 관심이 아주 높습니다. 한국 정부가 조금만 더 적극적이면 좋겠습니다.” - 방산품이 필요하다는 것은, 내전이 많나. “방산품은 내전에 사용되거나 다른 나라 침략을 위한 무기가 아닙니다. 보츠와나는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비교적 신생 국가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내전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내전 국가에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들어가 질서를 확립하고 치안을 확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국경 근처에 군용 트럭이라도 배치돼 있으면 여기 사람들은 약탈을 막거나 치안 확보에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방 기술과 역량을 선진화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보츠와나, 어떤 나라인가.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또 깨끗하다고 해서 ‘아프리카의 스위스’라고도 불리죠. 한국의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수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그만큼 역동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정치는 한국보다 한 수 위입니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부패인식지수(CPI)가 세계 34위인 반면 한국은 51위입니다. 이런 것들이 보츠와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연간 6000명가량 방문합니다. 보츠와나에 와 본 한국 사람은 드물어도, 아마 보지 않은 한국사람은 없을 겁니다. 부시맨이 산다는 칼라하리 사막, 동물의 왕국인 오카방고와 쵸베국립공원 등은 TV를 통해 끊임없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아프리카?…전부 아냐빈곤퇴치기구·TV가 합작한 고정관념”- 그래도, 아프리카 하면 가뭄과 질병이 연상되는데. “빈곤퇴치 기관들이 더 많은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병들고 헐벗고 굶주린 모습의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줍니다. TV가 가세하면서 이런 경향이 국민에게 하나의 인식으로 박힌 겁니다. 고정관념처럼 된 것이죠. 이런 모습의 아프리카인들이 물론 있지만 이게 아프리카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아프리카에는 54개 나라에 10억명 이상이 살고 있는데 모두가 이런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츠와나를 비롯해 몇몇 나라는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나는 기자들에게 아프리카를 와보고, 보츠와나를 와서 현재와 미래를 취재해 보라고 합니다. 거대한 중국이 왜 아프리카 진출에 공을 들이겠습니까.” - 한국, 보츠와나에서 인기는.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에서 한국과 제일 교류가 많은 나라여서 정부 관계자와 일반인도 한국에 관심이 많습니다. 오래전 한국 드라마 ‘올인’부터 시작해 꾸준히 BTV를 통해 방영된 것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특히 ‘대장금’이 방송될 때 엄청나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작년에 보츠와나대에 세종학당이 생겼고, 한글을 배우려는 학생들로 꽉 찬다고 합니다. 지난번 3·1절 100주년 기념식 행사에도 보츠와나 학생들도 동참했습니다. 요즘엔 한국정부 장학금으로 한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보츠와나 정부나 회사가 직원들을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는 사례가 많이 늘었습니다.” - 보츠와나 한인회 활동은. “교포들이 한 130명 정도 됩니다. 국토 면적은 프랑스 크기로 넓지만 인구와 산업이 적으니 한인 교포들도 적습니다. 주남아공 대사가 보츠와나 대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보츠와나에 영사관이라도 개설되면 멀리 남아공까지 가지 않고도 여러 가지 일을 편리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안되면 수도 가보로네에 명예영사라 개설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건물 앞에 태극기를 보츠와나 국기와 함께 당당하게 내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과거에 남아공 대사가 보츠와나에서 프로젝트 2~3개를 성사시키면 제게 명예영사를 시켜주겠다고 했는데, 프로젝트를 따고 나니 사람이 바뀌어 버리고…. 여기엔 왜 명예영사를 개설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명예영사라도 있으면 국격이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태극기 당당히 내걸 명예영사 개설 시급보츠와나에 세종학당 개설…韓드라마 인기”- 꿈이 뭐였나요. “원래 제 꿈은 50살에 사업에서 은퇴하고, 신학교에 들어가 목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훨씬 빨리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으니 그때 은퇴해도 다른 사람보다 더 일을 많이 한 것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던 중에 한국에서 목사가 연간 3000명가량 배출된다고 들었습니다. 경쟁이 무척 치열한데, 제가 좋은 목사가 되면 한 사람이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니…. 그래서 계속 사업을 해서 돈을 벌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좋은 일에 쓰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자선 기부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 보츠와나에 한국 청년들이 오지 않으려 해서 실망했겠다. “보츠와나는 한창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보다는 보츠와나처럼 성장하는 이런 나라에서 기회를 잡기 좋을 겁니다. 중졸에 자동차 운전면허증과 차량정비기사 자격증이 전부인 저의 이런 스펙과 학력으로 한국에서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겠습니까. 한국 청년들 대학에서 얼마나 수준 높은 교육을 잘 받습니까. 한국에선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나 청년 실업률이 10%가 넘는다고 하지만 저는 청년들에게 도전 정신이, 개척 정신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학생들을 뽑는 대신에 미국에서 공부하던 조카들을 데려와 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공부하고도 아프리카에 흔쾌히 왔습니다. 제 설득보다는 이들이 어떤 기회를 본 것이죠.”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취임 이틀만에 ‘중국 때리기’에 나선 세계은행 총재

    취임 이틀만에 ‘중국 때리기’에 나선 세계은행 총재

    ‘대중(對中) 매파’로 알려진 세계은행(WB) 총재가 취임하자마자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신임 WB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중국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 바람에 세계 일부는 너무 많은 빚을 떠안았다”며 중국을 직접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의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의 극심한 빈곤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9일 WB 총재에 취임한 그는 이전부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저개발국에 막대한 빚과 질 낮은 사업을 떠안긴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맬패스 총재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WB 춘계회의’에서도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탓에 개도국들이 떠안는 빚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대출이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출이) 투명한 방법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채는 경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 17개국은 이미 빚더미에 올라앉았다”며 “새 계약들이 체결되면서 그 숫자는 늘고 있으며 투명하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맬패스 총재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채무 내용과 사업의 질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우리가 중국과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일대일로 사업으로 피해를 본 국가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스리랑카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받아 철도와 항만 등 인프라사업 건설에 나섰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지면서 인프라 시설을 중국에 넘겨주고 있다. 개도국에 많은 돈을 빌려주고 있는 중국은 오히려 WB로부터 저금리 대출을 받아가고 있다고 맬패스 총재는 비판했다. WB는 개도국들에게 더 좋은 조건으로 융자를 해주는데, 중국이 2016년 개도국 기준을 넘어섰음에도 융자를 계속 받아간다는 것이다. 다만 대중 융자가 줄고 있으며 중국도 더 이상 피지원국이 아니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역시 이날 회의에서 개도국들의 높은 부채 수준과 불투명한 부채 규모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대출자가 다원화되고 파리클럽 비회원이 제공한 공공부채가 생기면서 향후 이뤄질 채무 구조조정은 10년 전보다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리클럽(Paris Club)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등으로 구성된 국제 채권국 모임이다. 문제는 중국이 빌려준 자금의 규모와 조건이 불투명한 탓에 IMF가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해 IMF와 파키스탄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된 데에도 중국에서 빌린 자금의 불투명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은행과 IMF는 투명성을 제고하고 부채의 조건과 규모, 만기일 등을 알아내기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에티오피아에 ‘새마을개발’ 바람 분다!

    에티오피아에서 새마을개발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영남대는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의 주지사를 중심으로 한 고위 공무원과 주요 정책 입안자들이 새마을운동 배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영남대가 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회장 최외출)와 손잡고 에티오피아 SNNPR의 새마을개발 바람을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영남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영남대, GSDN, 에티오피아 SNNPR 등 3개 기관이 새마을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SNNPR 지역 발전 촉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추진, 특히 새마을개발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사회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에티오피아 SNNPR는 면적이 10만6천 제곱킬로미터로 우리나라보다 넓고, 인구는 1,900만 명이나 되는 광역 자치주다. ‘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GSDN)’는 새마을운동과 새마을개발정책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협력체이자 비정부 국제기구로 현재 61개국 458명의 개인 및 기관회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에 협약 체결을 위해 영남대를 찾은 SNNPR 밀리언 마테우스 주지사를 비롯한 고위공무원 일행은 7박 8일간 일정으로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이 주관한 새마을운동 정책연수에도 참여했다. 밀리언 주지사 일행은 새마을개발의 철학과 추진원리, 새마을운동의 경험 사례 등을 배우고, 이를 SNNPR에 접목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작성했다. 특히 이번 연수에 동참한 틸라훈(Tilahun Kebede Wolde) 농업국장은 2015년 연수 프로그램에 이어 두 번째로 새마을개발 정책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교육내용을 세밀히 기록하는 열의를 보였다. 협약 체결에 앞서 3월 26일에는 SNNPR 밀리언 주지사가 GSDN 최외출 회장에게 그동안 SNNPR 지역발전을 위한 고문 역할을 해 준 데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주정부의 정책고문으로 계속 도와줄 것을 요청하면서 다시 SNNPR 정책고문 위촉장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2016년 2월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실시한 공무원 대상 새마을운동 교육을 이끌었으며, 당시 SNNPR 데시(Dessie Dalkie Dukamo) 주지사로부터 주정부 고문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받고 이를 수락한 바 있다. 밀리언 주지사는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지역개발 프로그램과 새마을운동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영남대와 GSDN의 협조와 지원을 통해 새마을운동의 지혜와 경험을 계속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계 첫 ‘유엔기후변화협약 적응 주간’ 송도서 열린다

    8∼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 주간’이 열린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과 첫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전 세계 전문가가 모여 문제 해결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인천시·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가 공동 주관한다. 오바이스 사마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차장, 야닉 그레마렉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 주디스칼 유엔자본개발기금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와 석학, 전 세계 103개국 기후변화 적응 담당공무원, 전문가·시민사회·산업계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과 유엔기후변화협약 국가적응계획 홍보대사인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한다. ‘미래지향적 기후변화 적응’이라는 주제는 기후변화에 실질적인 적응을 위해 정부 정책뿐 아니라 기술·산업·방법론 등 모든 부문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중 기후변화 적응 부문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기술·방법론 등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비공개 ‘적응 비전포럼’이 처음 열린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적응’은 모든 국가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적절한 행동과 태도를 취하고 피해를 줄이거나 긍정적인 결과를 이끄는 것을 의미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기후변화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한국은 파리 협정의 성실한 이행과 기후변화 적응 선도국으로서 개도국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영남대 새마을개발, 에티오피아 발전을 견인한다!

    영남대가 새마을개발 적용을 위한 정책연수 교육을 통해 에티오피아 남부국가민족주(SNNPR)의 지역발전을 이끄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영남대는 에티오피아 SNNPR 주지사 일행이 지난 3월 25일부터 1일까지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이 실시한 새마을개발 정책연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최근 취임한 밀리언 마테우스 신임 SNNPR 주지사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에티오피아 SNNPR은 에티오피아의 9개 주 중 하나로 인구가 약 1900만이나 되는 대규모 광역 자치구다. 영남대와 에티오피아 SNNPR 간의 교류협력 관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NNPR은 전임 주지사 시절인 2015년 1월과 2월,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이 실시한 새마을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당시 연수단은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자조적 노력으로 재원을 조달해 연수에 참여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8일의 일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교육연수에는 주지사, 부지사 등 고위인사 23명(1차 11명, 2차 12명)이 교육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16년 2월에는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최외출 교수가 이끄는 영남대 교수진들이 SNNPR 현지에 가서 새마을운동 정책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실시한 글로벌 교육연수 평가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될 만큼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영남대를 방문한 연수단은 밀리언 주지사와 4명의 주정부 국장을 비롯해 8명의 고위직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새마을개발의 철학과 추진원리, 지도자의 리더십을 비롯해 새마을운동 경험 사례와 에티오피아 SNNPR 접목을 위한 실행계획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마을운동 발상지와 포스코, 과학영농 현장을 견학하는 현장 연수도 병행했다. 5월에는 부지사를 포함한 16명의 2차 연수단이 영남대를 찾아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 박승우 원장은 “한국 개발경험의 다양한 사례, 특히 새마을운동을 통한 지역발전 사례가 에티오피아 SNNPR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남대는 지난 30여 년간 새마을운동을 학문화하고 이를 개발도상국 발전에 활용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왔다.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2011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62개국 543명의 석사 학위자를 배출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각국의 사회개발 분야 공무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단기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영남대 국제개발협력원에서는 지금까지 45개국, 295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영남대의 글로벌 새마을 교육연수 프로그램 수료생들이 전 세계 개도국의 개발정책과 개발현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선진국만 노 플라스틱? 케냐는 공항서 비닐 입국금지”

    “선진국만 노 플라스틱? 케냐는 공항서 비닐 입국금지”

    인도는 폐품 수거에 환경 노동 가치 부여 한국도 새달부터 마트 등 비닐봉투 제한 일회용컵 감소세 보며 ‘비닐 제로’ 기대한 달 평균 2400만개의 비닐봉투가 사용됐던 케냐. 가로수에 비닐 봉투가 펄럭여 “나라 꽃이 비닐봉지”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죽은 야생동물의 배 안에서 비닐이 나오는 상황에 이르자 케냐 정부는 2017년 8월 최대 4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강력한 금지 정책을 실시했다. 1년 6개월 만에 케냐의 상황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지난해 말 궁금증을 품고 케냐로 향했던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활동가 고금숙씨는 27일 서울신문에 “면세품을 싼 비닐까지 공항에서 모두 반납하게 했다”며 “시장과 노점에서도 비닐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고씨는 국내에서 ‘노 플라스틱’ 운동을 해 온 14년차 환경운동가다. 화장품 속 미세플라스틱 퇴출부터 최근에는 전통시장에서 비닐과 스티로폼 안 쓰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3주 동안 다큐멘터리 감독 유혜민씨, 여성학자 최형미씨와 케냐, 인도, 태국 방콕을 방문해 현지의 노 플라스틱 실천 상황을 살펴봤다. 국내에 주로 소개되는 선진국 사례 외에 개도국이나 저개발국가는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첫 방문지 케냐는 ‘제도의 힘’을 느끼게 했다. 일상적으로 비닐을 쓰던 케냐 국민들은 강력한 처벌정책이 시행되자 습관을 완전히 바꿨다고 한다. 고씨는 “정책을 만들고 제대로 시행하면 플라스틱이 없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준 곳”이라며 “케냐 국민들이 단합해서 노 플라스틱을 이뤄냈다는 데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퇴출이 국민적 성공의 기억으로 새겨진 것이다. 인도는 플라스틱 퇴출이 돈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줬다. 공산품이 부족해 자연스레 친환경 포장재가 자리를 잡았다. 과일 잎이나 종이가 포장지로 쓰이고 스타벅스도 분해되는 종이컵 뚜껑을 쓴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폐품 줍는 사람들의 노동에 가치를 부여하는 운동도 시작되고 있었다. 고씨는 “인도에서 폐품을 줍는 건 대부분 불가촉 천민(카스트 계급에 속하지 않는 최하층) 여성”이라며 “환경, 빈곤, 여성 문제가 연결돼 있다는 인식 속에 이들을 ‘친환경 노동자’로 가시화하는 운동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도 다음달 1일부터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의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고씨는 “수십 년 써 온 습관이 한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최근 일회용컵 사용 감소를 보면 분명 우리도 ‘제로’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시장에 다회용기를 가져가 담아 달라고 하면 욕을 먹었는데 요즘은 그런 반응이 사라졌다”며 “규제가 무서워 안 쓰는 것보다는 시간이 걸려도 여러 대안이 생기고 습관이 제대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7일 성곡미술관에서 이번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고씨는 한국 쓰레기가 불법 수출됐던 필리핀 등 3~4개 국가를 더 가본 뒤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019 쟁점 분석] 개도국 못 벗은 농업… 상품거래소·고도화로 ‘농정 개혁’ 하라

    [2019 쟁점 분석] 개도국 못 벗은 농업… 상품거래소·고도화로 ‘농정 개혁’ 하라

    2년 전 문재인 정부 출범 시 농업계에서는 대통령이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한 공약을 믿고 많은 기대를 했었다. 올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농정공약인 농특위가 드디어 출발할 예정이지만, 2년 전에 비해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듯하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놓았던 수많은 농업공약 중 이행된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농업에는 무관심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면 정부가 설치한 농특위가 잘 운영되고 제대로 된 농정을 추진하면 한국 농업이 잘될 수 있을까? 한국농업의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잘 챙기고, 예산을 많이 투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관련 종사자들부터 먼저 아는 내용이다. 전반적인 국가농업시스템 자체가 개발도상국 수준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에 수입 농산물의 파상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한국소비자는 왜 높은 식료품비를 부담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비자 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식음료 분야 물가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미국(0.5%), 호주(0.7%), 네덜란드(0.8%), 캐나다(0.8%), 이탈리아(0.9%), 스위스(1.3%), 일본(1.6%) 등의 주요국가보다 높고, OECD 평균(1.9%)보다도 높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 대부분의 식음료 물가 상승률이 한국보다 낮고, 한국보다 높은 식음료 물가를 보인 나라는 인도, 아르헨티나, 터키,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들뿐이었다. 주목할 점은 OECD 국가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8년 2.6%인 데 비해 한국은 불과 1.5% 상승이라, 식음료 분야에서의 물가상승률이 예외적으로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높은 식음료물가 상승률은 가정경제에도 짐이지만, 타격이 가장 큰 곳은 외식업 분야다. 2014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음식점 비용과 이익구조 분석에 따르면 식당 메뉴의 원가구성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재료비로서 35.7%다. 최근 임대료와 종업원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식재료 가격 급등의 충격은 임대료와 인건비 못지않다. 한국의 엥겔계수는 2016년 26.8%로 미국의 12.6%, 유럽연합(EU)의 12.2%에 비해 2배다. 국산 농산물 및 식재료의 높은 가격과 무관하지 않다. 식재료 중 국산 농축수산물 비중은 약 30% 정도이나 가장 큰 가격변동을 유발 요인으로, 농수산물 가격 인상은 물가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진다.최근 쌀값에 큰 변동이 발생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대표적인 농업정책으로 쌀값 인상을 추진했는데, 2016년 산지 쌀값은 80㎏당 12만원 정도였다가 2018년 말에는 19만원이 넘었다. 무려 50%나 상승했다. 정부가 쌀값 조정을 위해 시장격리물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농민들은 오히려 적게 오른 것이라며 쌀값 인상 목표를 24만원으로 설정한다. 이렇게 폭등한 쌀값 탓에 쌀가공산업, 외식업 등 쌀을 많이 소비하는 업종에서는 최근 칼로스 등 수입쌀로 국산을 대체하려고 한다. 수입산 대비 약 3~5배에 달하는 국산쌀 가격 때문에 수입산 밥쌀은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정부가 밥쌀을 수입하자 농민들은 문제를 제기했고 이는 국산쌀 소비 감소와 직결된다는 면에서 국회에서 문제가 될 정도로 논란이 컸다. 그렇다고 값비싼 국산쌀만 유통시키자니 쌀의 의무수입 문제와 물가상승 등으로 사회문제가 될 것이 명백한 상황이다. ●농업은 산업이 될 수 없는가 한국 농산물 가격이 비싼 이유는 농산물의 상품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흔히 생각하기를 미국이나 호주 같은 땅 넓은 나라에서는 비행기로 농약을 살포하고, 수확 및 재배관리도 기계로 하기 때문에 생산비가 쌀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농산물 거래가격을 잘 살펴보면 흔히 생각하는 상식과 다른 점이 관찰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해외곡물시장정보를 보면 2019년 2월 국제시세 기준 밀은 t당 169달러, 쌀은 태국산 장립종이 395달러로, 밀값은 쌀값의 약 41%에 지나지 않는다. 밀은 비교적 추운 미국, 캐나다, 러시아, 유럽 등이 주산지인 반면 쌀은 중국 남부,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3모작이 가능한 아열대 지역이 주산지인 데다 쌀은 밀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약 35%가량 높아 쌀의 생산량은 밀보다 월등히 많다. 또 밀은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에서 많이 생산되는 반면 쌀은 인건비가 저렴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생산된다. 종합하면 밀은 생산량도 적고, 인건비도 비싼 지역에서 재배되므로 쌀보다 당연히 비싸야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곡물값은 종자비, 인건비, 농약비료 등의 관리비용 등으로 구성된다는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1870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설립은 농산업 역사에 역사적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설립 전 미국 농민들은 풍년이 들면 농산물 공급 과잉으로 시세가 폭락해서 망하고, 흉년이 들면 흉년 들어서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의 한국 농업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가 농산물 상품거래소가 생겼는데, 여기서 거래되려면 규격이 일정해야 하고 수요공급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서 가격안정성이 확보돼야 했다.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자 선물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농산물 판매 대금을 미리 지급받은 농민들은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후 영농기술의 발전과 농기계 발명, 상품 응용기술의 발달과 사용시장 확대로 선물시장에서 취급하는 농산물은 수요와 공급 모두 큰 폭으로 늘게 됐고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밀은 시카고 상품거래소 취급 품목이지만 쌀은 취급 품목이 아니라는 점은 상품거래소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가격이 낮은 농산물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가공용 원료로의 개발이 필연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데, 밀은 상품거래소를 통해 안정적으로 가공용 원료로 공급되고 가루로 가공돼 다양한 식품에 대량 사용될 뿐 아니라 추가로 전분과 단백질로 가공 후 사료, 의약, 바이오, 제지, 생활용품, 필름, 바이오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산업용 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쌀은 대규모 소비시장을 발굴하지 못하고 주로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기에 상품거래소에서 대규모로 선물거래를 하지 못하고 수익성 낮은 자급자족형 영농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의 한국 농업은 어떠한가? 전국단위 거래 시장은 있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처럼 선물거래가 우선 되는 시장은 없고 수확 후 공급경쟁에 따라 가격을 낙찰받는 시스템만 있을 뿐이다. 지금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쌀 풍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줄어드는 소비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지금 반대로 남는 쌀을 활용해 쌀소비 시스템을 개편하고, 상품화가 중심이 되는 선진국형 농산물 선물거래시장을 빨리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농산물이 상품화되려면 선결조건으로서 표준화 및 규격화가 반드시 진행돼야 하고, 전국단위로 수요공급예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처럼 개별농가가 각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품목별 생산조직의 형태로 대단위 농업경영체 또는 조합이 결성 운영돼 대규모로 거래할 필요가 있다. 유럽, 뉴질랜드 등의 유명 영농조합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농업을 대규모화하고 농산물 상품 공급능력을 키워 조합원들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서 키위의 제스프리, 유가공품의 폰테라 등 뉴질랜드 생산자조합과 네덜란드의 비온그룹, 대니시 크라운으로 유명한 덴마크축산협동조합 등이 있다. ●농산업과 복지의 행복한 결합 정부에서는 농업농촌을 살리겠다며 수년 전부터 귀농귀촌 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농촌인구가 증가하려면 도시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의 문화, 편의, 보건, 생활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귀농인들이 가장 실망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고 실제로 귀농한 사람 10명 중 1~2명꼴로 다시 돌아가는 역귀농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농가소득현황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 대비 농가소득 비율은 2016년 63.5%다. 한국의 농업이 발전하려면 생산성 낮은 자급자족형 영농시스템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등 농업선진국처럼 대규모화된 상업영농을 육성해야 한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방법론은 아직까지 갑론을박이다. 현재까지 농업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유는 농업과 농촌, 산업화에 대한 인식이 모순적인 탓이다. 농업과 귀농장려는 좋은 일이지만 지금 같은 농사 일변도의 장려정책은 필연적으로 국내 농가 간 과잉경쟁을 유발해 농산물 폭락현상이 상시화된다. 2017년에 비해 2018년에 과잉생산으로 인한 산지폐기 물량과 품목이 늘었는데, 산지폐기품목이 그동안 귀농인들이 많이 선택했던 밭작물이다. 한국의 농업인구 비율은 2017년 현재 4.7%로서 미국(1%), 일본(3.8%), 독일(1.4%), 영국(1.1%)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루마니아(24.0%), 불가리아(18.0%), 그리스(11.3%) 등이 한국보다 높은 농업인구를 보이고 있다. 농업선진국일수록 농업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무작정 귀농귀촌을 장려해 농업인구 증가를 이끄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자칫하면 한국 농업은 인력 수요가 많은 후진국형 농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생긴다. 2018년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EU의 농가 및 농가경제 동향에 따르면 EU의 농민들은 대부분 시간제로 근무하고, 농업 외 주요 수입원이 있다. 농업의 특성상 농번기에 노동력이 집중 투입되는 등 필요시 단기고용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EU 농업선진국에서 두드러진다. 대규모화된 생산자협동조합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농업생산 외 농산물 가공사업 및 부대사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제조업, 레저휴양, 관광서비스업까지 존재하며, 탄탄한 사업구조를 가진 생산자조합은 해당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보건복지 및 문화생활여건도 향상시키는 등 농촌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편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농업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7년 현재 42.5%에 달하는데 정부가 바라듯 농촌소멸이 일어나지 않고 농촌지역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향후 농산업 고도화구조개편은 청년층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노인 농업인구의 실직은 사회복지문제로 전환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기초노령연금 등의 혜택을 강화해 농촌노인들의 자연스러운 은퇴를 유도함과 동시에 상품거래소 등 기반시스템 개선과 농산업을 고도화함으로써 농촌지역 청년일자리의 증가를 꾀하는 근본적인 농정개혁이 필요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을 집행함과 동시에 농민과 농산업 관계자 등 민간에서도 농업보조금에 의존하거나 신토불이 같은 막연한 구호를 외치기보다 내 앞길은 스스로 개척한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농업개혁에 임해야 한다. ■정광호 아이엔비 대표는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해태제과식품, CJ제일제당을 거쳐 현재 농식품 R&D회사 아이엔비 대표로 있다. 바이오기술 기반 차세대 농업시스템과 가치창출 전략을 제안, 시도 중이다.
  • WHO 내 위상 강화 위해 국제기구 파견 3년→5년으로 늘려야

    WHO 내 위상 강화 위해 국제기구 파견 3년→5년으로 늘려야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국제기구에서 흔히 대한민국을 이르는 말이다. 이는 신종플루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많이 들어 친숙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국제기구로 활발히 진출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지만 한국은 WHO가 제시한 회원국별 적정 인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WHO에 한국인 전문가를 늘려야 한다는 인식과 노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이었던 고 이종옥 WHO 사무총장은 200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방문했을 때 반드시 WHO 정규직 지원을 전제로 5년 이상 근무할 수 있는 전문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부분 3년만 근무하고 있다. 3년 근무 후 1~2년 더 연장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도 근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3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기구 근무를 ‘산업 지원’ 측면이 아니라 ‘교육’에서 보고 있는 셈이다. 근무 기간의 길고 짧음은 정책적으로 장단점이 있지만 3년 근무해 WHO의 정규직이 되기는 쉽지 않다. 필자도 5년간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센터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3년 내 간접 고용직이 정규직으로 올라서기는 쉽지 않다.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WHO 예산으로 월급을 받는 ‘정규직’이 아니라 자국 예산으로 월급을 받는 ‘간접 고용’ 형태로 근무하고 한국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다. 정규직이 돼야 WHO에서 한국의 위상 강화를 위해 목소리를 더 낼 수 있으며, 이는 국익 증대와도 직결된다. WHO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국제기구다. 특히 WHO는 ‘사전적격심사’(피큐)라는 제도를 통해 개도국을 대신해 백신과 바이오시밀러 같은 의약품을 허가하고 있다. 그중 백신은 전 세계 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의 WHO 피큐 백신 보유국이다. 전 세계 의약품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한 우리로서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제품인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은 옵션이 아닌 필수이며, WHO 피큐는 그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인의 고위직 진출을 위한 정부의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야별로 현재 국제기구에 근무하는 한국인을 포함해 국제기구 고위직에 진출할 수 있는 정부와 민간의 인력풀을 만들고 종합적으로 관리·지원해 이들이 해당 국제기구의 고위직이 되도록 체계적인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고위직 입성 이후 조직 내 위상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는 우리나라의 참여와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우리가 주인인 조직이다. ‘변방 국가에서 세계 중심 국가’로 가는 길목에 국제기구는 ‘급유지’가 될 수 있다. 신인수 명예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연구관)
  • 美 “WTO 체제 개도국 우대 축소해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불만을 드러냈던 미국이 개발도상국 우대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혁안을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개혁안이 반영된다면 미 정부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중국과 인도뿐 아니라 한국도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경제적으로 규모가 큰 국가들이 스스로 개도국이라고 주장하며 WTO 체제하에서 혜택을 누리고 있다면서 이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 세계은행(WB)이 고소득 국가로 분류한 국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세계 무역량에서 0.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 등은 개도국 지위 적용에서 제외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 인도 등은 개도국 우대 축소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WTO 체제에서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으면 협약 이행에 더 많은 시간이 허용되고 농업보조금 규제도 느슨하게 적용되는 등 이점이 있다. 미국이 개혁안을 제출했지만 중국, 인도 등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만장일치로 안건을 처리하는 WTO 체제 특성상 WTO 존립을 둘러싼 혼란과 위기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지구온난화 극복 ‘제1종 오류’ 방지에 귀 기울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구온난화 극복 ‘제1종 오류’ 방지에 귀 기울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 1월 29일자 미국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지구 전역에서 한파와 폭염, 폭우와 폭설, 폭풍 등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938년 영국 공학자인 캘런더가 화석연료를 연소시킬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도를 높여 인류의 존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을 한 이래 많은 과학자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노력해 왔다. 2009년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의 흄 교수는 기후변화를 위키드 프로블럼(wicked problem)으로 규정하고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사이에 북극 소용돌이가 기후온난화로 약해진 제트기류를 뚫고 남하해 미국 전역에 기록적 한파를 몰고 왔고, 지구 반대편인 호주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주도 애들레이드의 기온이 섭씨 46도를 넘어섰다. 2018년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지구온난화의 위험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온실효과와 지구온난화는 궁극적으로 지구의 기후를 매우 뜨겁고 황산비가 내리는 섭씨 250도의 금성처럼 만들어 버릴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말이다. 이런 환경 위기를 극복하려고 수많은 노력이 유엔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대기오염물질을 통제하기 위해 1979년 유럽 국가들이 중심이 돼 체결한 제네바협약,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중심이 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를 조직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1988년 수준에서 20% 감축하기로 한 토론토회의, 그리고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선진국의 우선 감축을 강조하는 기후변화협약에 154개국이 서명함으로써 최초로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공동 노력이 빛을 보게 됐다. 이러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구체화하기 위해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정서 참여국에는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던 미국이 불참했고, 온실가스 다배출국인 중국과 인도는 개도국으로 분류되면서 감축 의무에서 제외됐다. 이런 기후변화에 대한 제도적 결함은 2015년 12월에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당사국 총회에서 극적으로 2020년 이후 적용될 새로운 체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해결됐다. 이러한 신기후 체제하에서는 과거 교토의정서와 달리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이 있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부과되게 됐기 때문이다. 사실 20세기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이었다면 21세기는 자본주의와 생태주의 간의 대결로 귀결될 것이다. 양쪽 시각을 서로 조화롭게 포용하는 제3의 길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앞날이 비극적으로 끝나게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파리협정이라는 옥동자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기후변화는 거짓이고 사기라고 주장하면서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1981년에 미국 4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로널드 레이건이 환경 위기는 과학적 인과성이 결여된 거짓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친기업적 성향의 인물을 환경 분야 각료로 임명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각료들은 거의 대부분 재임 중에 의회의 탄핵을 받아 해임됐다. 트럼프의 이러한 주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2019년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를 가장 위협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각국 정부는 과감한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빌 게이츠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구를 보존하고 우리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해 내려면 제2종 오류보다 제1종 오류를 줄이는 데 전력을 투구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가 환경 위기의 주범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애써 부정하려는 정책적 선택을 정치인들이 못 하도록 전 인류의 운명을 걸고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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