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개도국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초토화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김대건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발전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무고한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3
  • 「개도국대열서 한국밀어내기」 외풍/EU의 새GSP제외 결정

    ◎미·APEC 「지위」 논란 이어 제3라운드로/대선진국 설득에도 국제 압력 더욱 거세질듯 한국이 개발도상국인가,선진국인가 하는 국제적 논란이 제3라운드에 접어들었다.미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국가들에 이어 유럽연합(EU)이 한국의 개도국 지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되면서 한국을 개도국에서 밀어내려는 국제적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측이 제기한 논란의 1라운드에서는 우리측이 불리한 점수를 받고 있다.미국이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법안을 뒷받침하는 행정조치성명에서 한국을 싱가포르,홍콩과 함께 개도국에서 제외시킨다고 규정한데 대해 우리측은 「개도국은 그 나라가 스스로 정하는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관행을 내세워 수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것이 미국측의 답변이다.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인도네시아 APEC회의중에 벌어진 2라운드에서는 우리측이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회원국들이 무역완전자유화 시기를 선진국 2010년,개도국 2020년으로정한뒤 한국등 신흥공업국들을 어디에 포함시킬 것인가를 두고 논란을 벌이다 결국 개도국쪽으로 결정했다. EU와 벌이게 될 이번 3라운드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다.EU의회는 최근 EU집행위원회가 작성한 새 일반특혜관세(GSP)운용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새 GSP(내년부터 2004년까지 시행)의 적용대상에 1인당 국민총생산이 6천달러가 넘는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을 제외하도록 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채택했다.주로 개도국에 적용하는 GSP는 협의대상이 아니라 수입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현재 우리 기업이 GSP의 혜택을 받으며 유럽에 수출하고 있는 상품은 연간 5억∼6억달러로 추산된다.EU측은 특히 우리가 유럽에 수출하는 자동차에까지 GSP를 적용받는데 대해 불만이 대단하다.『자동차를 수출하는 나라는 이미 선진국』이라는 그들의 주장에도 타당성이 있다.GSP의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해서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외무부의 당국자는 최근 국제경제상황변화로 우리가 개도국의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시인하면서 정부는 「단돈 1원」이라도 이익이 있다면 개도국의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기업들의 바람인만큼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한 작업은 현재로선 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말하고 있다.오히려 정부는 미국과 EU측을 상대로 우리가 개도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득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급격한 상황 변화에 대비,우리 기업들에게도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게 정부의 고민이라 할 수 있다.
  • 부익부 빈익빈/미·영 소득 불균형 심화(현장 세계경제)

    ◎미 상·하류층 격차 11배… 영은 7배/복지비 감축·미숙련공 수요 준탓/강력한 노조 갖춘 독일은 격차 좁아져 대조적 선진경제권의 대표주자라 할 미국과 영국의 소득불평등이 1930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적절한 정책변화가 없는 한 사회안정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미국·영국을 비롯한 선진경제권의 이같은 임금격차와 소득불평등 현황을 열거하고 원인 및 경제적 효과를 분석해 주목을 끈다. 미국의 소득불평등은 지난 29년부터 69년까지는 줄어들었으나 그 후로 계속 커졌다.69년 미국의 상위 20%는 하위 20%에 비해 7.5배의 소득을 얻었으나 92년에는 11배로 늘었다.이것은 곧 92년의 경우 상위 20%의 가구가 미국의 총소득의 45%를 가진 반면 하위 20%는 단지 4%만을 가졌음을 뜻한다.같은 기간에 지니계수(불평등의 정도를 0에서 1사이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0은 완전평등,1은 완전불평등 상태)는 0.35에서 0.40으로 올라갔다. ○69년부터 증가세 영국에서도77년부터 빈부간 격차가 커지기 시작했다.영국 독립연구기관인 재정연구소에 따르면 지니계수는 77년 0.23에서 91년에는 0.34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크게 뛰어올랐다.또 77년 상층 20%의 소득은 하층 20%의 4배였으나 91년에는 7배로 늘었다.이보다 좀더 충격적인 결과는 임금소득에서 발견되는데,최상위 남성근로자와 최하위 남성근로자간 임금격차는 통계가 처음 잡히기 시작한 1880년이래 최대로 벌어졌다. 그리하여 지금 영·미의 소득불평등은 지난 30년대 이후 그 어느때보다 심하다.미국의 빈민은 소득불평등의 심화로 이 기간동안 절대적으로 더 가난해졌다.미국 가구의 최하층 10%는 73년부터 92년까지 11%의 실질소득 감소를 겪었다.반면 최상층 10%는 18%의 실질소득증가를 누렸다. ○경제성장 저해 요소 한편 영국에서는 73년부터 91년사이 최하층 10%의 실질소득은 10%정도 증가했으나 최상층 10%의 실질소득은 55%나 증가했다.최하층의 소득이 늘긴 했지만 최상층 소득증가가 훨씬 많아 격차가 커진 것이다. 이처럼 미국과 영국에서 소득불평등이 증가한 원인은 무엇인가.전문가들은 우선 직접세율을 내리고 복지혜택을 줄인 정부정책의 변화를 꼽는다.80년대 이들 정부는 소득재분배정책에 대한 열정을 잃었으며 세금 및 보조금 정책을 부유층에 유리하게 바꾸었다. 노동시장의 규제약화와 경제의 세계화도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즉 새로운 테크놀로지개발 및 개도국 저임금 노동력의 경쟁력 증가로 선진국에서 비숙련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떨어지고 반대로 고숙련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해 이들 사이 임금격차 및 소득격차가 커졌다. 문제는 테크놀로지변화나 경제의 세계화가 영·미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선진국에 영향을 끼쳤는데 왜 다른 선진국들은 영향을 덜 받았느냐다.한 가지 대답은 강력한 노동조합의 존재유무다.유럽의 경우 강력한 노동조합,중앙집중화된 임금협상,높은 최저임금이 하층노동력의 임금을 지탱해 주었다. 서독에서는 80년대 임금격차가 오히려 줄어들었는데 이 나라의 노조가입률은 지난 20년간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반면 미국의 노조가입률은 70년 30%에서 계속 떨어져 12%까지 내려갔다. 미국에서 소득격차가 커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가구구성의 변화다.50년대와 달리 오늘날 미국의 가족구조는 부부 맞벌이 가족과 직장이 없는 편부모가족으로 양극화돼 있다.하층 20%안에 여성이 가장인 가구는 지난 40년사이 2배가 늘어 전체의 35%에 이르렀다.이에 비해 상층은 대부분이 고임금 부부맞벌이 가족으로 구성돼 있다. ○균등한 교육 시급 영국은 투자소득이 소득격차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이 나라 자산불평등은 임금보다 훨씬 심한데,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53%를 소유하고 있다.80년대 주식시장 붐을 타고 투자소득은 임금보다 더 빨리 증가했다. 그렇다면 경제적 번영을 위해 큰 소득격차는 불가피한가.상당수의 경제학자들은 이런 주장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불평등과 GDP증가 사이에는 오히려 강한 역의 상관 관계가 있으며 사회적 평등이 낮은 나라일수록 사회정치적 분쟁에 휘말려 성장이 저지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균등한 교육기회 부여,보조금 지급,실업대책 마련등소득불평등을 완화하는 대책을 찾는 것이 계층갈등 및 경제력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는 조언이 가슴에 와 닿는다.
  • 생태계 위협 유전공학실험/“미기업,개도국서 실시”

    ◎그린피스 폭로/남아공 등 10개국서/유독성분 견디는 콩·토마토 등 개발노려 【워싱턴 연합】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그 결과가 잘못 활용될 경우 생태계에 엄청난 피해가 우려되는 유전공학 실험을 일부 개도국에서 강행했다고 국제 환경보호 기구인 그린피스가 22일 폭로했다. 그린피스 워싱턴 사무소는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이들 개도국에 유전공학 실험을 규제하는 조항이 없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유전공학 실험 규제 조항이 없는 파키스탄·남아공·과테말라 및 푸에르토리코 등 최소한 6개국에서 실험이 강행됐다』고 밝혔다. 또 『아르헨티나·케냐·인도 및 아일랜드에서는 공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전공학 기술로 새롭게 합성된 인자가 실험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유전공학이 잘못 활용될 경우 생태계에 엄청난 피해가 미칠 수 있다』면서 『한 예로 악의적으로 만들어진 인자가 우편으로 몇십개국에 보내져 현지의 환경을 파괴하는 끔찍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특정 유독 성분에 『견딜 수 있는 면화·콩 및 토마토 등이 이미 개발돼 최근 상용화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정부는 공공의 안전과 환경 보호보다는 바이오­테크 산업의 이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비난했다.
  • 「보고르선언」 구체화 부속문서 작성

    ◎정부,「개도국지위」 자율결정 추진/APEC 초고속통신망 논의/과기장관회의 내년6월 개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원국들은 지난 15일 회원국 정상들이 채택한 「보고르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해 「부속문서」를 별도로 만들기로 의견을 모으고 곧 회원국들을 상대로 「초안」을 회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21일 『정상들이 발표한 「선언」에는 회원국의 이행문제와 관련해 미흡한 것이 많다』고 지적하고 『현재 인도네시아측이 정상들이 논의한 내용을 간추리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부속선언」 또는 「서한」형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부속선언」은 인도네시아측이 정상회의 운영에 불만이 많은 회원국들을 상대로 약속한 것같다』고 전하고 『정부는 김영삼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중심으로 부속선언에 담을 내용을 인도네시아측과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말레이시아측은 「말레이시아는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스스로설정해 운용한다」는 내용을 「부속선언」에 담을 것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회원국간 한차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등 개도국의 국가지위문제와 관련,말레이시아측이 이같은 입장을 계속 고집할 경우 「선진국과 개도국의 지위문제는 각국이 자율결정한다」는 내용을 「부속선언」에 명기하는 것도 신중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김대통령이 제안해 정상간에 합의된 「통신·정보·산업장관회의」를 내년 6월중에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이 내용을 「부속선언」에 담기로 했다. 정부는 또 개방에 따른 회원국의 농업개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본·대만등이 정상회의에서 제기,「부속선언」에 담을 것을 요청해놓고 있는 「회원국간 농업부문의 특수한 입장을 인정한다」는 원칙에 동의해 줄 방침이다.정부는 이 원칙을 근거로 회원국간 농업개방으로 야기된 문제들을 추후 심도있게 다룰 예정이다.미국이 당초 정상회의에서 제기하려다 꺼내지 못했던 「세계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문제 논의」도 이번 「부속선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미,「개도국서 한국제외」 고수/정부에 통고

    ◎“WTO 의회비준 힘겹다” 이유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국내이행법안과 관련,우리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보조금 분야에서의 개도국대상 제외방침을 계속 고수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1일 『미국은 지난 중간선거 패배로 현재 WTO이행법안 비준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보조금 분야를 다룬 제2백67조에서 한국·싱가포르·홍콩등 3개국을 개도국에서 제외한 것을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개도국에서 제외될 경우 수출보조금 8년,국산품사용보조금 5년의 유예혜택을 받지 못하고 모든 보조금을 3년내 철폐해야 한다.
  • 「보고르선언」과 한국경제/김세원(시론)

    지난주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APEC회의를 지켜보면서 동 회의의 취지가 출범 당시와는 달리 변질해 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된다.무엇보다도 지도자회의가 채택한 「보고르 선언」은 2020년까지(선진국의 경우 2010년)무역·투자자유화 일정과 함께 공동체 전단계인 「무역그룹」을 지향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APEC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기치로 GATT의 무차별 다변주의를 준수한다는 원칙아래 협력을 도모한다는 단순한 목표를 갖고 1989년 호주의 캔버라에서 그 첫번 모임을 가겼다.그후 상설 사무국도 설치되었고 공동협력사업을 10개로 확대하기는 했으나 매회의때마다 개방주의를 강조하였다.APEC의 의의,기능및 발전방향에 관한 논의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그러나 1993년 시에틀 회의를 계기로 APEC의 기능강화가 지배적 여론으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지도자회의가 새로운 관행으로 선을 보였다. 이러한 선회의 배경으로 클린턴 정부의 강한 영향력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APEC의 결속을 내세워 아·태지역의 분리주의를막는 한편 이를 「카드」로 활용하여 막바지에 이른 UR과정에서 EU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유도할 수 있었다.또 지난 7월 선진국 정상(G­7)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제안한 「시장개방2000안」,즉 포스트 UR가 호응을 얻지 못하자 이제 다시 아·태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번 「보고르 선언」은 앞으로 탄생할 WTO내에서 미국의 대EU입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UR를 잇는 새로운 국제무역의 자유화 과정에서 미국이 이니셔티브를 갖게 되었으며 나아가 아·태지역의 협상권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반면 실질적으로 자유무역지역의 형성을 의미하는 「보고르 선언」을 실현하기에는 역내에 너무나 많은 제약이 있고 또 WTO원칙을 지킨다는 조건아래 역외 제국에 대한 대우문제도 복잡하게 얽혀있다.나아가 이 자체가 구속력이 없는,단지 선언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측면은 어차피 동 선언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APEC의 기능강화나 보강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다. 한편 한국경제와 관련하여 개도국의 일정(2020년)에 따라 무역·투자자유화를 추진하게 되었다는 점은 너무나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필자가 알기로는 EPG(저명인사그룹)의 보고서나 일부 회원국의 주장으로 인하여 한국의 자유화 일정이 때로는 2010년 혹은 2015년으로 구분된 적이 있다.비록 자유화 계획 자체가 구속력이 없고 또 한국경제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하더라도 선진제국으로 하여금 시장개방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실을 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UR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현상황에서 큰 부담을 줄 수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경제의 입장에서는 이제 개도국의 일정은 따르면서 선진제국의 개방노력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이미 지적한대로 동 선언의 실효성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한국은 보호주의의 억제,무역 자유화의 추진 그리고 협력의 강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사실 어느 지역주의에도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경제에 APEC의 발전이 갖는 의의를 새삼 되풀이할 필요는 없다. 「태평양시대」란 곧 APEC제국경제의 역동성,발전잠재력,풍부한 자원과 대규모의 시장및 역내 상호의존의 심화를 전제로 한다.이제껏 그리했거니와 앞으로도 한국경제의 발전은 이 지역과 어떻게 분업을 재편성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고 APEC가 유럽을 비롯한 선진제국에서 볼 수 있는 지역주의적 통합체로 방향을 굳히고 있다는 허상을 가져서는 안된다.보다는 역내 특유의 여건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단계별로 협력기구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도록 공동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또 공동 협력사업과 같은 다자적 접근도 요구되기는 하나 APEC의 특성으로 미루어 현 단계에서는 개별 국가간 쌍무적 협력의 강화를 통한 실리추구가 오히려 더 현실적이라고 믿는다. 끝으로 한국은 앞으로도 계속 APEC의 결속을 원하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무리하게 APEC의 기능강화를 시도하여 부작용을 빚기보다는 역내 고유의 경제여건에 기초하여 현실성있는 대안개발에 주력해주기 바란다.
  • 보고르회담 「소외부문」 보안/APEC 「부속문서」 왜 만드나

    ◎무역자유화 시기·농업협력 논란일듯 21일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이 「보고르선언」을 구체화·명료화하기 위해 부속문서를 만들기로 했지만 채택형식과 내용에 있어 한차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정상회의에서 논의됐으나 정상간에 합의가 되지 않은 부분을 별도로 담는 부속문서는 지난 15일 정상회의를 전후해 인도네시아측이 각국의 제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회원국의 불만을 덜어주기 위해 협상상대국에게 『나중에 부속선언에 담아주겠다』고 약속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부속문서종류와 관련해서는 인도네시아측이 말레이시아등 정상회의운영에 불만이 많은 나라들에게 문서로서 효력이 있는 「부속선언」을 약속,우리나라가 원하는 「서한」이 채택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속문서내용을 둘러싸고도 회원국간 이해관계에 따라 공방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말레이시아측은 부속문서에 「말레이시아는 보고르선언에 관계없이 무역자유화연도를 스스로 결정해 운용한다」는 것을 강력히 주문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는 「보고르선언」의 정신에 비춰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으로 관측된다.말레이시아가 끝까지 이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한국등 일부 신흥공업국은 「개도국과 선진국의 국가지위문제는 각국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는 정도로 국가지위문제에 관한 내용의 명문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김영삼 대통령이 제안한 아시아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을 위한 회원국의 통신·정보·산업장관회의를 내년 6월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을 담으려는 입장이다.미국은 정상회의에서 꺼내지 못한 세계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논의를 들고 나올 전망이다. 부속문서에는 지난해 「시애틀선언」에서 이미 정상간에 합의돼 이번 보고르 정상회담에서 진전된 「구체적인 사업협력방안」(8개 이니셔티브)도 담겨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택과정에서는 또 일본·대만등이 제기한 「농업특수성을 인정하느냐의 여부」 즉 회원국간 개방에 따르는 농업협력문제도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문제는 농산물시장개방을 우려하는 회원국의 「중대」이해관계가 걸려 있다는 점에서 미국·호주등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이밖에 부속선언에는 태평양경제인포럼·저명인사그룹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각료회의에 보고권한을 주자는 중국측의 제안,인도네시아의 「산업기반시설구축을 위한 산업장관회의」,필리핀이 제안한 「환경·외채문제해결등을 위한 조사사업」,「교육교류를 강화하자」는 캐나다총리의 제안등도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 취업연수제 도입년… 실태 점검(심층취재)

    ◎형편없는 임금/작업사고 빈발/부당처우 일쑤/외국인 산업연수생 “3중고”/네팔 등 10개국서 1만8천명 유입/대부분 3D업종… 산재혜택 못받아/고임유혹에 사업장 이탈 속출… 범죄도 늘어 국내 취업연수 명목으로 입국해 산업현장에 투입된 아시아 개발도상국 연수생들과 관련된 부작용이 갈수록 불거져 이제 근본 치유책을 모색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이른바 「코리안 드림」이 여지없이 깨어지면서 이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거나 범죄에 연루되기 일쑤이며 심지어는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국내의 「3D현상」을 극복하고 후발개도국에 산업기술협력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도입된지 만 1년이 되는 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는 결국 인력 브로커의 농간과 업주의 횡포,연수생의 무지,당국의 방관 등으로 큰 생채기를 남겼다.그 실상을 짚어 본다. 네팔인 무크타 바하두르씨(27·대학원졸)는 지난 6월부터 경기도 고양시의 B가구공장에서 한달에 2백10달러(한화 17만2천여원)씩 받고 일하는 산업연수생이다. 말이 좋아 연수생이지 하루 8시간동안 하는 일은 가구부품을 접착하는 일 등 단순작업 뿐이다. 『한국에 가면 월 3백74달러씩 벌 수 있다』는 현지 인력송출회사의 광고를 보고 네팔 한달 임금의 10배에 해당하는 1천5백달러(한화 1백20만원상당)를 이웃에게 빌려 수수료등으로 지불했다. 그러나 노부모까지 8명의 생계를 떠맡고 있는 무크타씨의 「코리안드림」은 여지없이 깨졌다. 임금이 광고내용의 60%도 안되는 2백10달러에 불과한데다 인력회사가 지정 업체에서의 이탈을 막는다며 매달 임금의 20%를 보증금으로 떼내 관리했고 11달러씩의 인력관리비까지 별도로 공제했다. 결국 고향에 송금되는 돈은 월 1백57달러뿐이다.이대로라면 빚 갚는데만 10개월이 걸린다. 그나마 이 돈을 인력회사가 고국에 대신 송금하기로 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4개월동안 한푼도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형의 편지를 통해 알고 심한 좌절감에 휩싸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현장에서 3년동안 일하다 이 곳에 온 네팔인 자이쇼르 포델씨(28)는 『사우디에서의 임금 4백달러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해 왔는데 오히려 훨씬 적다』고 불평했다. 농사꾼 출신으로 영어를 전혀 모르는 네팔인 프렘 바하두르씨(27)는 기초적인 의사소통마저 안돼 힘들기 짝이 없는 연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경기도 한 가구공장에서 월 30만원씩에 일하던 조선족 연수생 이모씨(32)는 지난달 「임금이 적어」 공장을 빠져나간 뒤 철제공작소에 불법취업했다가 프레스기계에 오른쪽 손가락 3개가 잘려나갔다. 흑룡강성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수수료에 웃돈·급행료까지 얹어 월급의 40여배인 3백여만원을 인력회사에 털어넣은 이씨는 산업재해 보상은 커녕 강제출국당할 것을 우려해 지방 여관을 전전하고 있다. 하얼빈시 출신의 조선족 김모씨(27)도 『잘하면 1백만원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지난달 연수업체를 뛰쳐나가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4m높이 공사장에서 추락,뇌출혈을 일으켰으나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잠적한 상태다.병원에 머물다가 관계당국에 신분이 적발되면 강제 출국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지난 8월부터 목포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산트 바하두르씨(31)는 『일요근무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한국인 작업반장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두들겨 맞았으며 이를 지켜보던 동료 18명은 무서워서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업주와 인력회사측이 이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고향에 편지나 전화도 못하게 막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속아 산업연수와 관련한 공식절차를 밟지 않은채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한 불법취업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입국한 네팔인 묵다지엠씨(26)는 최근 연수생 인권실태 토론회에서 『밤에도 도망 못하게 감시당한다』면서 『8월28일에는 당초 계약조건과 다른 것을 항의하다 인력회사 사무실로 끌려가 수갑이 채인채 발과 주먹으로 온몸을 얻어맞고 마구 짓밟혔다』고 호소했다. 방글라데시인 루울 아민씨(25)는 지난 8월 경기도 부천의 한 고무공장에서 보름남짓 취업연수생으로 일하다 기계에 왼쪽 손가락 2개가 잘려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마땅히 병원에서 열흘이상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그는 업주의 채근과 협박으로 이틀만에 강제 퇴원 당했다.보다 못한 동료가 시민단체에 딱한 사정을 알려왔으나 확인전화를 받은 업주는 사실자체를 계속 부인했고 지금은 루울씨의 행방도 묘연한 실정이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연수생 미티환씨(30)가 대전 D백화점에서 의류 40만원어치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고 6월에는 중국인 연수생 왕명훈씨(32)가 술에 취해 동료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되는등 이들의 범죄도 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내 3D업종의 인력난을 완화하고 후발개도국에 산업협력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외국인 취업연수생제도를 도입,민간단체인 중소기업협동중앙회에 업무를 이관했다. 올해 3만명을 목표로 지금까지 네팔·몽골·중국·베트남 등 10개국에서 1만8천여명이 들어와 4천2백여개 제조업체에 투입됐다. 중앙회측은 이 가운데 8백여명이 1∼2개월만에 연수업체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업체관계자들은 그러나 일부 업체의 이탈률이 70%이상에 이르는등 실제 이탈자 수는 수천명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공식 연수생의 경우 한달 임금이 기본연수수당 2백∼2백60달러에 각종 수당을 포함해도 35만∼40만원선이지만 몰래 취업한 불법체류자는 65만∼70만원이상으로 2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 업체를 빠져나가 불법체류 신세를 택하는 연수생도 있지만 이들을 부추기고 불법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인력기관등에서 연수생과 업체 명단을 입수,「돈벌이 좋은」 불법취업을 알선해 주고 한사람당 10만원이상의 수수료를 챙긴다. 물론 처음부터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들어와 계획적으로 이탈하는 「얌체」 연수생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쯤 연수생 임금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국내업체의 반발이 만만찮다. 연수생들은 또 법적으로 근로자 신분이 아니므로 국내 노동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 국가가 운영하는 산재보험 대상이 되지 못하므로 혜택 폭이 적고 연수업체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상해보험에만 가입돼 있다.「법적 임금」이 아닌 「연수수당」을 받을 뿐이며 이를 못받아도 「임금체불」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같은 신분상 불이익때문에 이들은 인력회사와 업체등에 일방적인 횡포를 당하기도 한다. 중앙회가 선정한 연수업체와 연수생을 연결해주는 브로커역할을 하는 해외인력회사의 한국지사는 모두 23개로 이들은 연수생이 지정 사업장에서 달아날 경우 인력송출권 박탈등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연수생들에 대한 감시를 심하게 하고 폭행까지 일삼고 있다. 국내업체의 인권유린 실태도 심각하다.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심지어 연수생에게 자신의 발을 씻게 하는등 노예 취급하는 업주들도 있다』면서 『업체선정 과정에서 복지시설·업주자질등을 점검해야 하지만 업체들을 일일이 방문,점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연수생 인권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각 도에 연수생 민원상담실을 운영할 방침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또 중앙회가 지금까지 연수생들에게 수수료명목으로 50억여원을 거둬들였다며 이 역시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측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채부처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연수생의 실태를 파악,이를 토대로 중장기정책방향을 마련한다는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부처간 눈치보기로 이들의 인권은 오늘도 사각지대에 내팽개쳐져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 「현대판 노예」라고까지 비판하는 연수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선발과정에서부터 연수업체 선정,연수생의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민관이 합동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통제를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전문가의견/「노동력 이동」 국제규범 따라야/그들의 문화·인권 인정… 정당한 대우 필요 지난해 문민정부 출범 이후 국정의 최우선 과제를 국가경쟁력 강화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근로자·사업주·공무원등 모든 국민이 국제화·세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화·세계화는 WTO체제 출범후 세계 모두 국가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추세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세계는 지금 상품과 자본의 이동 뿐만 아니라 국제 노동력의 이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국제 노동력은 저개발국가에서 선진국으로,저임금국에서 고임금국으로 이동하는데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의 경제가 크게 신장하고 임금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 근로자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분야에 외국근로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7만여명의 외국인이 산업현장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분류해 보면 교수등 전문인력으로 취업허가를 받은 외국인이 4천5백명,불법취업자가 5만여명,산업기술연수생이 1만7천여명으로 법무부는 집계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취업자수는 법무부가 출입국 관리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최근 몇년간 불법취업자가 급증하고 올해에도 2만명의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 도입 등이 이루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 정책을 근본적으로 정립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국내인력으로 대체가 불가능한,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외국인은 국제화·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충분히 받아들이되 단순저기능인력은 국내인력으로는 충당이 어려운 부분에 한해 한시적·제한적으로 활용하되 다소간 기능전수도 가능한 연수생 형태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외국인력의 합리적인 활용방안 등을 강구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7월 관계부처·연구기관및 관계전문가들로 구성된 「외국인력정책연구반」을 구성,외국인 취업실태와 문제점및 개선방안,외국인력의 적정수요 추정,연수생의 계속활용 여부,외국인 연수생기능실습제 도입과 이를 관리할 전담기구 설치및 노동허가제 도입 여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수렴과정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외국인력에 대한 종합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외국인력정책은 부처·기관및 학자들에 따라 외국인력 도입을 적극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긍정적 효과보다는 장기적으로 경제·사회적 부작용이 훨씬 크다는 주장이 날카롭게 대립돼 있어서 국민적 공감대를 갖는 정책방향수립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결국 외국인력정책은 우리의 경제·사회적 사정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국제간 노동력 이동에 따른 규범과 그들의 문화·인권 등을 중시해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정당하게 대우해 주어야 하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될 것이다.
  • 김 대통령 동남아 순방… 방문지별 성과 분석

    ◎남북경협 개척… 「아태중심」 위상 굳혀/개도국유지로 개방대응 여유 확보/폭넓은 자본·자본기술 디딤돌 마련/비/대아세안 관계강화 협조 다짐받아/인니/자원·산업 실질협력확대 여건 조성/호 김영삼 대통령의 9박10일에 걸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 방문에서 나타난 성과는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동남아 진출을 예고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가는 곳마다 정상과의 대화를 통해 상호협력 관계의 발전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뿐만 아니라 앞으로 APEC의 진로를 결정하는 「보고르선언」의 채택을 주도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이 지역의 중심축으로서 확고하게 자리잡는 계기를 마련했다.특히 「시드니구상」으로 불리는 김대통령의 「세계화 장기구상」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국정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및 3개국 순방 성과를 간추려본다. ▷APEC◁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APEC 역내 국가들의 조정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국가의 중심국가로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WTO체제만으로는 자유무역제도가 완결될 수 없으므로 APEC가 개방적 국제무역제도의 확립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무역자유화의 목표연도가 설정돼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갔다.김대통령은 이어 『APEC 회원국들이 앞장서 늦어도 2020년까지는 무역과 투자의 장애를 제거해 나가자』고 제안하고 『착수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가 반대하기는 했지만 김대통령의 이같은 의견은 참가국 정상들의 호응을 얻어 결국 이같은 내용을 담을 「보고르선언」을 도출 해냈다.김대통령이 「보고르선언」의 산파역할을 해냈다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호주 시드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APEC정상회의에서 문민정부의 역량을 새삼 실감했다.각국 정상들이 나에게 조정역할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으며 나는 이를 기꺼이 수락해 2020년 무역자유화 선언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보고르선언」은 오는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들의 무역자유화를 완결한다는것이 그 골자.선진국들은 이보다 10년 앞선 2010년까지 자유화 해야 한다.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쪽 신흥공업국에 포함될 뻔 했다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됐다.개발도상국 대우를 유지함으로써 무역을 자유화 해야 하는 기간을 10년 유예받게 된 것이다.우리나라는 오는 96년 선진국들로 구성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더라도 시간적인 시장개방에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김대통령은 『2010년까지 무역을 자유화해야 하는 대상에서 신흥공업국을 제외시킨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회의 전날 밤부터 각국 정상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11명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냈으며 의장인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에게도 수정의 필요성을 설득했다』고 「보고르선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김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으로 인정받게 된 것에 대해 『전체 인구의 13%가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부문의 취약한 현실을 주지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가 거둔 이같은 성과는 미국등 선진국들이 보다 빨리 APEC 역내 국가들의 시장을 개방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얻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 뜻이 크다. ▷필리핀◁ 라모스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들이 「필리핀 2000」계획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필리핀 2000」계획은 93∼98년 사이 연간 6∼8%의 경제성장을 이룩,개인소득 1천달러를 달성하고 절대빈곤층을 지금의 50%에서 30%로 줄이는 것이 그 골자다.필리핀은 이같은 야심찬 계획의 자본및 기술협력 파트너로 우리나라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필리핀 두나라는 이를 위해 우리 기업의 필리핀 항만건설 참여에 합의했다.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은 필리핀이 아·태지역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다면서 이같은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하기 위한 방대한 항만건설 구상에 우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앞으로 나머지 도로·전력·통신등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 우리기업이 보다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동남아 아세안 5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지나해의 남사군도 개발에 우리기업이 참여한다는 데도 합의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라모스대통령은 필리핀 최초의 외국은행 지점 설치권을 우리나라에 주도록 내각에 지시했다.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필리핀정부의 공식인가로 지점을 설치하는 첫 은행이 된다. 우리나라와 필리핀은 두 나라 과학기술장관 사이에 원자력협정이 가서명 됐다.「원자력협력협정 체결에 관한 의향서」를 내년 1월 원자력협정으로 대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필리핀은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인 전력난의 타개를 위해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정부관계자들은 『원자력협정의 체결로 한국형경수로의 필리핀 진출 길이 열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번 김대통령의 필리핀 순방에 따른 현지의 우호적 분위기 확산에 힘입어 30만 회선 규모의 필리핀 통신망건설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경제개발은 뒤처졌지만 비동맹그룹의 중심이자 동남아 최대 강국.동남아지역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대단하다.인도네시아가 재채기를 한번 하면 주변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는 물론 인도차이나반도의 나라들도 긴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또한 풍부한 부존자원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로서는 동남아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대상이다.따라서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국 가운데 우리의 관심을 가장 모았던 나라이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으로부터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관계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가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다짐을 이끌어 냈다.아세안은 우리의 4번째 교역상대국으로 교역량이 해마다 25% 이상 늘고 있으며 1∼2년 안에 3번째로 올라설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또 우리나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출마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김대통령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방문의 목적이 세일즈외교에 있었던 만큼 인도네시아와의 경제협력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인도네시아의 제6차 5개년 경제계획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측은 환영의 뜻을밝혔다.인도네시아는 『자동차·전자분야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와 통신·항만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대우·삼성·기아자동차는 부품조립의 형태로 인도네시아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일본이 독점해온 인도네시아의 자동차시장에 우리자동차가 상륙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또 우리나라가 두번째 중요한 현안으로 다룬 액화천연가스의 공급및 가격 조정에 대해서도 일부 동의를 표시했다.인도네시아는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하면서 국제가격 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대해서는 『한국의 취지를 이해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선에서 논의하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주◁ 김대통령은 자원부국이자 선진기술을 갖고 있는 호주와 자원개발 확대,자원보장협정체결등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내 실질협력 확대를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이와 함께 3만5천명의 교민이 살고 있는 호주와 우리 국민들의 활동영역 확대에 상응하는 외교적 협력기반을 확충했다. 김대통령은 폴 키팅 호주총리와 두 나라 사이의 산업기술 협력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두 나라가 3억원씩을 출연해 산업과학기술협력공동기금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김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에너지의 4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호주로부터 안정적인 공급과 에너지자원의 공동개발을 논의하기 위한 각료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호주방문객이 체류하는동안 임시취업도 가능한 관광취업비자를 허용해줄 것을 요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투자보장협정·환경협력약정·과학기술산업협력협정등 두나라의 협력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는 3개 협정을 맺는데도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의 WTO사무총장 출마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고 호주 쪽은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에 비추어 그 당위성을 인정하고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 WTO개도국 한국제외 움직임/미에 공식 항의 방침

    ◎“4∼5년뒤 남북관세동맹 고려” 정부는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이행법안을 마련하면서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에서 제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이달안으로 외교경로를 통해 공식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외무부의 선준영 제2차관보는 19일 『개도국이냐 선진국이냐의 국가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각국이 알아서 할 일이지 특정국가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특정국가가 개도국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새로운 무역질서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홍콩·싱가포르와 공동으로 미국에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 차관보는 또 『우리와 북한과의 거래는 민족내부의 거래이므로 무관세 교역이 돼야 한다』면서 『북한과 무역을 하는 다른 나라들이 이에 항의한다면 남북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4∼5년쯤 뒤에 상호 관세를 면제하는 관세동맹을 맺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북군수산업 민수전환 원하면/유엔기구서 지원 용의/UNIDO사무총장

    유엔은 북한핵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곧 대북 지원사업을 구체화하는 한편 북한이 군수산업을 민수산업으로 전환할 경우 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마우리치오 캄포스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사무총장은 19일 『러시아등에서 얻은 경험을 활용,북한이 군수산업을 민수산업으로 전환하는 산업구조 조정을 원할 경우 이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의 이같은 방침은 현재 미국등이 북한핵문제 해결에 이어 한반도 군축문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으로 하여금 군축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캄포스총장은 『유엔이 지원하는 개도국의 대상 가운데 북한도 포함된다』며 『제네바 핵협상 타결을 계기로 기술 지원과 자원 활용및 인력 개발등 UNIDO가 그동안 개도국에 제공해온 사업등을 북한에 지원하는 계획을 곧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캄포스총장은 『유엔개발기구(UNDP)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나진·선봉등 두만강유역 개발사업에 UNIDO가 참여할 영역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본부가 있는빈의 전문가들에 의해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 IBRD 차관/마지막 도입/부산지하철등 2건 28일 국무회의 의결

    ◎국제지위 격상따라 내년 30번째로 졸업 우리나라가 부산시지하철건설 등 2건의 사업을 마지막으로 세계은행(IBRD)차관 수혜국의 지위를 졸업한다. 이로써 모든 국제금융기구와 선진국들로부터 장기저리의 원조성자금을 더이상 쓸 수 없게 됐다.그대신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에 대한 원조를 늘려나가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된다.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지위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정부는 28일 국무회의를 열어 마지막 IBRD차관도입안을 의결한다.사업내용은 첫째가 부산 장림지역의 하수처리장을 증설하고,군산에 화학폐기물처리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내년에 착공해 오는 99년에 완공된다.7천5백만달러가 들어간다. 둘째는 경남 양산군 호포∼부산 해운대구 좌동을 잇는 총연장 40㎞의 지하철구간을 운행할 차량 2백58량을 구입하고 지하철연계주차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1억달러가 투입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62년 철도차량구입사업에 1천4백만달러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올 11월 현재 IBRD로부터 총 1백19건에 86억1천6백만달러의 차관도입계약을 맺었으며 이중 70억6천6백만달러를 인출하고 50억2천2백만달러를 상환,20억4천4백만달러가 미상환잔액으로 남아있다. 지난 89년 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4천4백달러로 세계은행이 정한 차관 졸업기준(4천80달러)을 넘었으나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신규차관도입을 중단하는 것이다.그러나 석유위기,남북통일 등의 돌발요인이 생길 경우에는 차관도입을 재개할 수 있다. 현재 IBRD차관 수혜국은 모두 1백31개국이며 우리나라는 프랑스(47년)·네덜란드(57년)·일본(66년) 등에 이어 30번째로 차관을 졸업하게 된다.
  • 대통령의 「세계화」 구상(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의 장기구상을 천명했다.아·태 3개국순방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정상외교의 현장에서 내놓은 「시드니」구상은 국가의 장기적 비전과 국정운영기조의 세계지향이 그 방향이다.세계화와 미래화를 향한 국가경영과 국정운영의 발상과 접근의 대전환이다.새로운 도약의 전기로서 받아들여야 할 역사적 선언이라 할만하다. 자원과 국토·환경등 모든 여건에서 우리의 살길이 세계에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방향은 아니다.그러나 김대통령이 말한 그대로 이번 APEC 정상회담에서도 드러났듯이 개도국과의 경제협력필요성과 선·후진국간의 조정역할,그리고 세계13위에 달하는 경제규모에 걸맞는 역할등 세계가 기대하는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다.수출시장·투자분야·인적교류등 다방면에 결쳐 우리의 기회는 세계속에 있다.냉전체제붕괴이후 개방과 자유화의 새로운 국제경제질서속에서 세계가 뛰고 있다.낙오하지 않기 위해서도 세계속으로 뛰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다. 선진국진입을 위한 국가운영의 새로운 지도는 더욱 절실해졌다고 볼 수 있다.더욱이 21세기를 5년,해방 50주년을 몇달 앞둔 시점이다.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세기의 건설은 정밀한 설계도와 시공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드니」구상은 정권적 차원을 넘는 국가목표로서 국민합의와 구체적 실행이 필요하다. 「시드니」선언은 대통령의 미래학일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력결집을 위한 지도력의 발휘다.국민소득 1만달러를 바라보는 선진국진입의 문턱에서 제2도약의 새 출발신호다.최근의 사건·사고등 한세대간의 개발연대가 남긴 부실과 단절,그에 따른 충격과 침체에서 벗어나자는 호소다.개혁과 개방,변화의 국제화를 향한 전진의 동력을 재점화해야 할 시점이다. 「시드니」구상은 세계화의 5대방향과 3대과제에서 보듯이 즉흥적인 조치가 아니라 깊은 숙고를 거친 것임을 알 수 있다.체중을 실어 정책으로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세계화를 위한 제도와 의식의 개혁을 추진함은 물론 정부부터 생산성을 높이는 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시드니」구상이야말로 추상적인 구호에 그치거나 정쟁적 차원의 소모적 시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겠다.정부는 서두르지 말고 착실히 장기적인 안목에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다.또한 국가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참여와 단합의 실천이 중요하다.임기에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기구의 구성이나 체제의 마련도 검토되어야 하리라 본다.그런 점에서 15년전 사건을 둘러싼 고고학적 국내정치도 세계화·미래화에의 동참에 나서기 바란다.
  • 개혁목표 「세계화」로 확대/김 대통령/차세대위한 「장기구상」 천명

    ◎창의·인성 존중되는 사회건설/제도개혁·인력개발 등 5대방향 제시/기자간담/오늘 키딩 호총리와 정상회담 【시드니=김영만특파원】 김영삼대통령은 17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세계화를 위하고 차세대를 위한 장기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곧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숙소인 시드니 리전트호텔에서 수행기자들과의 조찬간담회를 갖고 『각국을 순방하고 APEC(아·태경제협력체)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세계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세계화 구상」을 천명했다. 김대통령은 세계화의 3가지 과제로 ▲미래를 정확히 투시해야 하며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한편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설정했다고 밝히고 『우리의 경제규모에 걸맞는 역할이 필요하고 세계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이같은 구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세계경영 중심국가로의 발전 ▲국가간의 경쟁과 협력을 조화시킬 정책과 인력개발 ▲세계화를 겨냥한 제도와 인식의 개혁추진 ▲창의성을 가진 자가 성공하는 사회건설 ▲물질적 번영 못지않은 정신과 인성이 중시되는 사회건설을 세계화의 5개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세계화 구상이 졸속에 흐르지 않도록 체계있게 구체화하겠다』고 말하고 『정부부터 생산성을 높이는등 개혁의 방향을 세계화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에 따라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세계화 추진기구를 구성,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분야에 걸친 세계화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수행중인 한이헌 경제수석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구상은 차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조정역할을 하고 대개도국 경협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시드니 항만을 시찰한뒤 하오에는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교민을 위한 리셉션을 베풀고 수도 캔버라를 방문,호주 폴 키팅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연설했다. 김대통령은 연설에서 『한·호 두나라는 동양과 서양,아시아와 유럽의 문명적 충돌을 화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태평양의 남북단에 위치한 두나라 사이의 긴밀한 협력은 국가와 민족사이의 이질성을 뛰어넘는 태평양공동체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태지도자로 부상” 키팅 호주총리는 이에 앞서 만찬사를 통해 『김대통령의 노력에 힘입어 APEC 정상회의가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자리가 될 수 있었으며 한국과 김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의 지도적 위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18일 상오 캔버라 국회의사당의 총리 집무실에서 폴 키팅 호주총리와 한·호 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와 실질협력방안에 관해 논의한다.
  • 보고르선언/“아·태경제에 활력소 될것”/APEC참가 각국의 평가

    ◎“세계무역 조기개방화 기여”/한·미·호·인니/개발격차 해소책 미흡 “불만”/태·말레이시아/일·중은 아세안국가 의식 평가 자제 이번 아·태경제공동체(APEC)회의의 정신을 담은 「보고르선언」에 대해 각국은 전반적으로 『이번 선언이 아·태지역 각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특히 한국과 주최국인 인도네시아·미국·호주·뉴질랜드등은 『보고르선언이 세계의 개방적 국제무역체체를 앞당기고 세계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일본과 중국은 평가를 가급적 자제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일부 국가들은 무역자유화 시기설정에 대해서는 일면 긍정적이면서도 『시장개방을 약속한 만큼 개발격차 해소에는 비전이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15일 정상회의가 끝난뒤 자국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이번 선언이 하나의 교역그룹을 지향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높이 평가 했다.클린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등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고 있지만 모든 국가는 세계화의 이익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무라야마총리는 정상회의가 끝난뒤 기자들에게 아세안국가를 의식,평가를 애써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무라야마총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회원국의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내년 APEC회의 개최국인 일본은 무역자유화 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수립과 함께 이들 국가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주최국인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대통령의 대언론발표문을 통해 『이번 회의는 일련의 행동목표를 설정함으로써 APEC가 세계무역질서를 선도해 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하면서 「주도역할」에 만족해 했다. 반면 중국의 강택민국가주석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물에 다양성이 존재하듯 똑같은 속도의 개방요구는 하나의 수난이 될 것』이라면서 『무역자유화의 목표연도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그는 이어 『상호 개방원칙을 확인한 만큼 선진국과 개도국의 개발격차해소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국가는 이번 회의의 평가와 관련해 크게 두 부류로 갈라서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말레이시아와 태국은 부정적인 입장 쪽에,인도네시아와 필리핀,싱가포르는 「미국의 시장화」를 우려하고 있는 아세안의 입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말레이시아는 정상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2020년까지 역내 무역자유화를 달성한다는 것은 희망사항』이라고 비판하고 『말레이시아는 단지 자국의 발전수준에 맞는 속도와 범위내에서만 무역자유화를 확대할 것』을 천명했다.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도 이번 회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이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달리한다 해도 선진국이 쉬지않고 성장을 유지하는 한 격차는 나게 마련』이라면서 『이런 격차가 있는한 개도국은 선진국과 동등한 경쟁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태국대표단의 한 관리도 『APEC의 일부 국가들이 물밑에서 숨겨진 의제들을 갖고 이 기구를 조종하고 있다』면서 APEC의 협상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이 관리는 『지금이야말로 아세안이 다시 공고히 뭉쳐야 할 때』라며 APEC에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다.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필리핀과 싱가포르,인도네시아등은 미국과의 교역문제,미국과의 관계개선문제 때문에 「아세안의 입장」을 벗어나 이번 회의에 그어느 때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 태도로 임해 관심을 끌었다.
  • 중,“APEC외교 성공적” 평가/강택민의 보고르행보 시각

    ◎미·일의 대만접근 경고 「내부문제」 재천명/역내국 공감 얻어… 경제적 입지 대폭 강화 북한핵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위상을 다져온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이에 앞선 관계국 순방외교를 통해 지역국가들에의 영향력과 자국의 외교적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중국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3개국에 대한 강택민 국가주석의 순방외교에서 역내무역자유화 등 APEC의 현안문제에 대해 역내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내 이들 국가들과의 유대를 과시했다.중국은 특히 중국의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가입과 관련,역내국가들의 동정과 지지를 미국과의 쌍무협상에서 압력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무역자유화 일정 등 시기 선정과 관련,『무역자유화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경제발전단계가 다르고 문화적·사회적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일률적인 시기 적용은 곤란하다』고 주장,산업발전단계에 있어 중국과 처지가 같은 동남아 개도국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중심축 역할을 자처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도 북·미 회담 성과에 대한 지지 발언과 한·중 관계 발전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한반도 문제의 중재자로서 입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클린턴 미대통령,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대만과의 외교관계 격상 움직임을 강력히 경고,이들로부터 관계 격상은 없을 것이라는 확답을 얻어냈다.또 대만이 독립을 시도할 때는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전기침 외교부장의 강경발언을 통해 대만의 국제외교무대의 복귀 노력에 제동을 거는 등 대만에 대한 중국 외교의 원칙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활용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회의와 순방외교는 아·태지역의 신질서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 외교정책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볼 수 있다.중국은 이번에 ▲중국의 성장을 역내 패권을 추구하는 위협세력의 성장이란 의구심으로 바라보는 지역국가들을 안심시키는 「미소외교」 ▲미국·일본과의 경쟁 및 협상을 염두에 둔 주변 지원세력의 확보와 그 세력의 과시라는 「과시외교」 두가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강택민 주석이 경제발전을 위해 중국은 주변의 안정과 평화가 필요하며 지역관련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주변국가들의 의심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또 라모스 필리핀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지역분쟁의 쟁점이 되고 있는 남사군도 문제를 언급,공동개발 방안을 제시하면서 중국의 평화해결 의지를 재천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경제적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지역의 안정·발전에 긴요하다는 일관된 주장도 제3세계등 주변국의 대변자로서의 위상과 관련된 시도로 볼 수 있다.당기관지 인민일보는 16일 APEC 회의와 관련,1면 머리기사와 1면 사설로 상호간의 격차를 줄이고 합작을 통해 공동번영을 추구하자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 것도 이러한 입장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 무역·투자 자유화 원칙·절차 제시/「보고르 선언」 채택의 의미

    ◎“새 장벽 안쌓는다”… 개방주의 천명/상품 표준화·국가격차 축소 노력도 15일 APEC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보고르선언」은 아·태지역이 경제공동체로 나아가는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원칙들을 담고 있다.『무역과 투자장벽을 계속 축소해 나가면서 역내 각국의 국민이 성장의 혜택을 고루 받도록한다』는 지난해 시애틀선언 비전을 구체화시킨 것이다. 「선언」내용은 크게 무역자유화와 무역·투자활성화,역내실질협력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선언」의 핵심은 물론 무역자유화 문제다. 정상들은 회의에서 격론 끝에 선진국은 2010년까지,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완료하는데 합의,선언의 첫째항에 담았다.이는 대체로 「인도네시아 구상」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와함께 선언은 「세계무역기구의 성공적인 출범을 추구」하고 이의 한 방안으로 역외국가(비회원국)에 대해서도 「개방적 지역주의」를 천명함으로써 무역자유화 혜택을 고루 확대한다는 정신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특히 『공동체 전단계인 하나의 교역그룹을 지향하기로 한다』는 것은 APEC가 경제공동체를 향한 가도에 이미 들어섰음을 의미,세계자유무역체제를 가속화시킬 것임에 틀림없다. 무역과 투자활성화와 관련,「선언」은 『아·태지역의 무역과 투자자유화를 추진한다』는 정신을 거듭 표명하고 「새로운 보호장벽을 세우지 않는다」「통상분쟁방지를 위해 조정절차를 신설한다」로 정리했다.각료회의의 공동선언문을 그대로 추인한 것이다.이 부분은 한국이 의장국인 무역·투자위원회(CTI)가 지난 1년간 주도적으로 작업한 결과이다.비공식 그룹인 경제동향및 현안그룹(ETI)을 경제위원회(EC)로 공식화하고 외국인투자를 부추기는 「비구속적 12개 투자원칙」을 채택한 것은 앞으로 「보고르선언」이 이행해야할 대목이다.회원국별 상품및 시험절차의 표준화와 상호인증을 위해 무역투자위원회에 2개의 소위원회를 두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 실질협력증진문제와 관련해서는 특히 인적자원교류협력의 원칙을 강조,각료회의의 「인력자원개발선언」을 추인했다.이는 역내국가의 개발격차를 줄여나가자는 의미이다. 또 통신과 교통의 발전에 있어 역내국가간의 교류·협력을 강조하고 그동안 물밑에서 논의되던 민간부문의 교류,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원칙을 표명함으로써 APEC가 역내국가간 공동의 수혜를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시적으로는 김영삼 대통령이 제안한 통신분야장관회의가 신설될 것으로 보여 역내 초고속정보통신망 건설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선진국2010년,개도국2020년 무역자유화/“아태단일교역그룹”선언

    ◎통상분쟁 해결 조정절차 신설/통신장관회의 내년 한국개최/김 대통령,오늘 호주방문/보고르선언 채택 APEC회의 폐막 【보고르=김영만특파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은 선진국은 오는 2010년까지,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두단계로 나누어 완전한 무역자유화를 이룩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APEC 18개국의 정상 또는 정부대표들은 15일 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보고르선언」을 채택한뒤 회의를 마쳤다. 이같은 무역자유화의 목표연도 선언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으나 각국이 스스로 선진국 또는 개도국 기준에 따라 무역자유화를 이룩한다는 정치적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갈수록 선언의 효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PEC지도자들은 APEC가 동등한 동반자 관계를 통해 공동체의 전단계인 「하나의 교역그룹」을 지향한다고 선언하고 이지역 밖의 나라에 대해서도 개방적 지역주의를 표방하며 새로운 보호장벽을 세우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지도자들은 또 APEC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성공적 출범을 추구하며 APEC 안에도 무역과 통상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조정절차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자들은 이 선언에서 『APEC는 동등한 동반자 관계와 책임을 공유하며 상호존중의 원칙과 공동의 이해 및 공동의 수혜를 창출해 가야 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이에 따라 개방된 다자간 무역질서를 확립하고 아·태지역의 무역과 투자자유화를 추진하며 이 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한 협력을 심화한다』고 다짐했다. 정상회의에서 김대통령은 『APEC가 세계무역자유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역과 투자의 각종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는 2020년으로 잡되 목표 실천과정에서 회원국의 다양한 발전수준을 반영하고 선진국들은 목표연도를 앞당기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의는 회원국의 통신망 확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통신·정보산업장관회의를 개최하자는 김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여 내년 한국에서 이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를 끝으로 인도네시아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16일부터 19일까지 국빈자격으로 호주를 방문한다. 이같은 APEC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면 회원국에 대해 2020년까지 상품시장을 전면 개방,무역을 완전 자유화 해야 하며 선진국 경제협의체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의 가입등으로 선진국으로 분류될 때는 201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이룩해야 한다. 이날 회의에서 김대통령은 『APEC이 세계무역의 자유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역과 투자의 각종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는 2020년으로 잡되 목표의 실천과정에서 회원국의 다양한 발전수준을 반영하고,선진국은 목표연도를 앞당기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회원국들의 통신망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개최될 APEC 통신·정보산업장관회의를 한국이 주최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여 내년에 이 회의를 한국에서 열기로 결의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를 끝으로 인도네시아 방문을 모두 마치고 16일부터는 호주를 공식방문한다. 재인자
  • 「아·태 경제공동체」 실현 큰걸음/자카르타 APEC회의 뭘 남겼나

    ◎무역·투자 자유화 시간표 마련 “성과”/한국,경제실리·외교입지 확보 양득 15일 정상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린 자카르타 아·태지역경제협력체(APEC)회의는 무역·투자자유화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이 지역이 세계다자무역체제로 들어서는데 큰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난해 「시애틀회의」가 아·태지역의 번영에 비전을 제시했다면 이번 회의는 아·태경제공동체의 탄생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이날 「보고르선언」으로 채택된 무역자유화 완료시기와 앞서 각료회의에서 「공동선언」으로 발표된 「비구속적 12개 투자원칙」은 실질적 진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물론 이것은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 두가지 원칙은 APEC가 단순한 아·태지역의 공동체의식을 확인하는 지금까지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이 기구가 역동적 추진력을 갖추고 한 차원 높은 「경제공동체」로 들어서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시애틀에서 역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이견을 좁히며「무역·투자기본틀에 관한 선언문」채택을 성사시킨데 이어 올해에도 「12개 투자원칙」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을 조율하는데 앞장 섰다.무역·투자위원회의(CTI)의장국인 한국은 APEC 고위실무자회의에서 투자원칙채택이 무산되자 각료회의 개시 직전 『투자원칙이 미흡하다』며 끝까지 반대하던 미국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이는 한국이 이번 회의를 통해 아·태지역의 중심국가로서의 위치를 굳히면서 경제적 실리와 외교적 입지를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이를 뒷받침하듯 김영삼 대통령은 정상회의의 일곱번째 발제자로 나서 『WTO체제만으로 자유무역제도가 완결될 수 없으므로 APEC가 개방적 국제무역제도의 확립에 기여해야한다』며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설정 필요 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갔다.김대통령은 이어 『APEC 회원국들이 앞장서 늦어도 2020년까지는 무역과 투자의 장애를 제거해나가자』면서 『착수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이 제안은 정상들에게 한 논점을 제시했고 당초 선언문채택이 예정된 상오를 넘겨 하오까지 찬·반의 격렬한 토론으로 이어졌다.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의 반대의사에도 불구,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문구를 최종 정리,결국 정상들은 선진국은 2010년,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기하자는데 합의했다.무역자유화에 대한 강력한 실천의지를 담은 김대통령의 발제연설은 한국의「조정자」역할을 기대하는 다수 회원국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번 APEC회의는 이 기구가 지역경제공동체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안보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는 기구임도 확인시켜 주었다.이 기구가 안보면에서도 기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국제안보협력상대자로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미국·중국·일본등이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APEC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회원국정상들은 무려 50여회에 달하는 양자간,다자간 개별정상회담을 통해 경제문제이외의 상호공동관심사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눠 이해의 폭을 넓혔다.그러나 이번 회의 협의과정을 볼 때APEC의 장래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미국등 선진국들은 직접적 이해가 달린 자국의 관심사만을 「강요」하려했고 APEC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개발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에는 중국등 소수국가만이 관심을 보였을 뿐이다.특히 APEC의 발전에 핵심이라고 할 사무국등 조직강화에 대해서는 한국등 일부 국가만이 관심을 보였다.이에따라 95년 일본 오사카의 APEC회의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를 줄이는 이른바「개발협력」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돼「무역·투자협력」과 함께 중요한 축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 김 대통령/한국 무역자유화 10년 늦췄다

    ◎한국,「보고르선언」개도국대우 받기까지/한국 겨냥,초안엔 선진국으로 분류/각국정상 설득… 「2020년」 끌어내 「선진국은 2010년,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이룬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의 보고르선언이 채택되기까지는 회원국간 신경전이 회의막판까지 계속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처음 마련된 보고르선언 초안에 신흥공업국(NICS)으로 선진국쪽에 분류돼 201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이행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김영삼대통령이 이날 정상회의에서 강력히 이의를 제기,개발도상국과 같은 2020년으로 이행시기가 늦춰졌다. 한이헌청와대경제수석에 따르면 APEC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지난 4일 우리에게 전한 선언초안에는 개도국은 2020년까지,선진국과 신흥공업국은 201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이루도록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신흥공업국으로 분류된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2010년까지 무역자유화조치를 취해야만 하게 됐었다. 정부는 우리나라와 함께 신흥공업국으로 분류된 싱가포르·홍콩·대만은 이미 무역자유화가 대부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같은 문안이 바로 우리나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정부는 인도네시아에 이 초안에 반대한다는 뜻과 함께 국가분류를 선진국과 개도국으로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김대통령은 APEC정상회의에 앞서 가진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각국의 특수사정이 감안돼야함을 강조,초안의 수정을 요구했다. 우리도 이 지역의 무역자유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신흥공업국을 선진국과 함께 2010년의 범주로 분류해 우리를 특별히 지목한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을 전달했다는 것이다.이에 수하르토대통령은 우리의 주장이 옳다는 반응을 보여 김대통령은 이를 발판으로 정상회의 발제발언문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15일 상오 정상회의직전에 배포된 보고르선언 초안에는 문제의 문안이 수정되지 않은채 여전히 개도국과 신흥공업국및 선진국으로 분류되어 있었다.이에 김대통령은 각국 정상의 발제발언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쇄접촉을 통해 국제교역관계를 다루는 규정이나규범에서 신흥공업국이라는 분류용어는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이의 부당성을 지적했다.수하르토대통령은 한국이 수정제의를 하면 보고르선언채택에 소극적인 일부 국가로부터 연쇄수정제의가 있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명,이때문에 김대통령의 문제제기는 상오회의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한수석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하오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제기,마침내 키팅 호주총리의 찬성과 고촉동 싱가포르총리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말았다. 김대통령의 문제제기에 대해 지지발언이 잇따르자 수하르토대통령은 회의종료직전 선진국과 개도국으로만 분류해 선진국은 2010년,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이행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APEC 정상들 연설요지/호혜개방 등 협력 5원칙 제시/강택민/「세계화의 이익」 활용… 안정성장 해야/클린턴/에너지·환경·경제의 3E협력 중요/무라야마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인력개발문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개도국의 경우 무역자유화를 2020년까지 단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강택민 중국주석=급속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는 만큼 상호존중의 원칙을 세워 지역협력기반을 구축하고 경제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합의를 환영하며 평화를 위한 이같은 협상이 계속해서 열리기를 희망한다. 언어 문화 풍습 역사등이 서로 다른 APEC국가들의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러한 다양성은 보완을 통해 발전적으로 극복해야 하며 의존성은 상호간에 협력을 필요로 한다.작년 시애틀에서 확인한 비전에 따라 협력의 5원칙을 제의한다. 첫째 상호존중의 원칙,둘째 점진적이고 질서있는 발전의 원칙,셋째 예외없는 상호개방의 윈칙,넷째 상호 호혜의 원칙,다섯째 격차 해소의 원칙이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일본총리=역내 국가간 다양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교역과 투자자유화,인력개발,인프라구축에 협력해왔다. 우리는 지난해 3E,즉 Energy,Environment,Economy 정신을 제의했는데 각국의 협력에 감사한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자유무역만이 교역을 증대시킬수 있다.2020년의 무역자유화 목표연도 설정은 좋다고 본다.어떻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말레이시아는 선언문 초안에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그러나 우리의 많은 다양한 의견을 부속서류에 담아달라.말레이시아는 현재 국민소득이 2천달러 수준이지만 2020년에는 1만6천달러가 되도록 목표를 세우고 있다. ▲클린턴 미국대통령=보고르선언 초안 문서는 철학적으로 바람직하다.그 이유는 동등한 동반자관계와 공동의 이익,하나의 교역그룹,상호의존성,새로운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는 점과 분쟁조정 등이 대체로 잘 반영돼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와 중국이 각국의 차이점을 많이 강조하지만 각국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에 의해 성장을 계속하고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세계화의 이익을 활용해야 한다.모든 국가는 안정속에 성장할 필요가 있다.싱가포르와 미국의 해결방식은 다르다.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무기판매금지가 주된 원인이었다.이 조치가 옳은 것이지만 이에 반대하는 것이국민의 심리이다. NAFTA를 세웠을때 살리나스 멕시코대통령은 주권상실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