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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사 동심 잡는 프로 ‘풍성’

    어린이 날을 맞아 방송사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동심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KBS는 1,2TV를 합해 총 665분의 방송을 마련,공영방송 역할을 톡톡히했다.KBS 1TV는 어린이가 뉴스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각종 정보와 지식 등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하는 '생생 어린이 뉴스'(오전10시)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MBC는 90년 이래 10년간 꾸준히 진행해온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오후 2시)의 10주년 특집을 마련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될 이 프로에서는 소아암과 백혈병에 걸렸다가 항암치료로 완치된 어린이 15명이 일본 어린이들과 함께 지난달 23일 일본 후지산을 오르는 장면이 방송된다.이외에도 '100원짜리동전 1,000만개 모으기','혈소판 헌혈 캠페인'등 치료비 마련을 위해 열린 다양한 행사들이 방송된다. 어린이날을 맞아 열리는 다양한 축하공연도 안방으로 그대로 전달된다.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안뜰에서 열리는 인기가수들과 '개그콘서트'(KBS-2TV 인기 코미디프로)팀의 축하공연은 '날아라 하늘 높이'(KBS-1 오전 11시)에서 볼 수 있다. 여의도 KBS홀에서 KBS국악관현악단,공옥진 등이 출연해 70분간 진행되는 '어린이날 특별음악회'(KBS1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제18회 MBC창작동요제’(오후 5시) 등도 생방송된다. 만화로는 시각장애인과 인도견의 이야기를 그린 '보리와 짜구'(KBS2 오전9시30분), 동물마을의 이야기를 다룬 '꼬끼오 록스타'(SBS 오전 10시40분)등이 있고 수몰지구에서 자연과 하늘을 벗하며 살아가는 어린이의 동심세계를 담은 드라마 '하늘 가두기'(KBS2 오전 11시10분)도 준비돼 있다. 이외에 가족용 영화로 '마법사의 선물'(KBS1 낮 12시20분),'101마리의 달마시안'(KBS2 오후 1시),'말괄량이 대소동'(SBS 낮 12시),'미지와의 조우'(EBS 오후 1시) 등이 마련돼 있다. 전경하기자
  • 방송시간 함부로 옮기면 “다쳐”

    방송사들은 가끔 인기프로 방송시간을 옮긴다.그러나 옮겨서 득을 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각 프로에 맞는 시간대가 나름대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옮기는 이유는? 시청률이 너무 낮은 프로를 교체하려고 하는데 새 프로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임시로 ‘새 프로’ 역을 떠맡기 위해서다. KBS는 지난달 중순 부분개편을 하면서 ‘개그콘서트’를 두시간 앞당겼다.방송국 내에서는 “곤란하다”는 반대가 있었다.개그콘서트가 다양한 내용을담아도 스탠딩 코미디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어 저녁시간대 시청자들에게 지루할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이유였다.옮긴 뒤에도 시청률 25%(에이씨닐슨코리아 자료)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하다’는 것이 KBS 내부 시각이다. KBS는 인기프로 시간대를 한번 옮겼다가 원상복귀시킨 적이 있다.1996년부터방송된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2년전 심야시간에서 밤10시로 옮겼다.그 뒤시청률이 계속 떨어져 1년이 채 안돼 지금 시간대로 다시 옮겨갔다.조용하고 담백한 음악프로에는 늦은 밤이 적격인 셈이다. SBS ‘서세원의 좋은세상 만들기’도 한 예.지난 1월22일과 29일 방송시간을 20분 정도만 앞당겼지만 시청률은 조금씩 떨어졌다.방송가에서는 ‘소재가 한계에 도달한 데다 시간까지 앞당긴 게 원인’이라는 평이다.‘서세원의…’는 설특집이 끝나고 원래 시간으로 돌아간다. MBC는 그럭저럭 무난한 편.매주 화요일 저녁에 방송되던 ‘전원일기’를 4년전 일요일 오전 11시로 옮겼으나 여전히 시청률 20% 내외를 유지,‘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반면 4년간 인기를 끌었던 ‘테마게임’은 토요일 밤10시에서 월요일 밤11시로 시간을 옮긴 뒤 6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막을 내렸다.소재고갈도 한몫했지만 방송시간 변경이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전경하기자
  • KBS 프로그램 일부 개편

    ‘시청률을 위해 공영성을 살짝 접고 아는 길로 쉽게 가자.’ KBS가 최근 프로그램 부분개편에서 보여준 속내다. KBS는 우선 시트콤(시츄에이션 코미디) 두 편을 신설,지난 2년동안 침체됐던 드라마 부흥을 노린다. 22일과 2월13일부터 각각 시작하는 시트콤은 ‘반쪽이네 가족일기’(토요일저녁8시50분)와 ‘비서’(일요일 저녁8시50분).시트콤 두 편을 주말 저녁시간에 편성한 것은 SBS나 MBC와 달리 시트콤에서 재미를 본 적이 없는 KBS로서는 모험이다.시트콤은 집단창작체제와 고도의 계산된 연출·연기가 필요한 고차원의 장르다.그런데 국내 방송사에서는 제작비 적게 들이고 쉽게 만들수 있는 장르로 자주 활용,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KBS의 이번 시트콤에서는 다른 면모가 기대되기도 한다.‘반쪽이네 가족일기’에서는 2년만에 TV브라운관에 돌아오는 정애리가 출연한다.‘비서’는 MBC 미니시리즈 ‘연애의 기초’,주말극 ‘고개 숙인 남자’ 등에서 깔끔한 영상과 절제된 연출로 스타덤에 오른 황인뢰PD가 연출을 맡고 심혜진이 출연한다.세 사람 모두 시트콤은 처음이다. ‘반쪽이네 가족일기’는 서울대 미대 출신의 만화가 최정현씨가 쓴 만화 ‘평등부부 반쪽이네 가족일기’가 원작.만화가 최정현씨(김창완),영화평론가인 그의 아내 변재란씨(정애리)와 그들의 딸(황채린)이 주위 사람들과 함께살아가면서 겪는 일상을 다룬다.‘비서’는 비서출신의 작가 신숙영이 PC통신에 띄워 히트한 ‘비서일기’가 원작이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KBS가 그간의 비판을 불식하고 시트콤의 묘미를 보여줄수 있을지는 미지수. 새로운 형식의 퀴즈프로그램으로 주목받던 ‘퀴즈크래프트’는 방송 석달만에 퇴출됐다.그동안 드라마가 다루지 않았던 문제들을 진지하게 끌어안는 노력을 보여주었던 ‘광끼’도 막을 내렸다.대신 이 자리들엔 인기프로가 옮겨앉거나 제작이 쉬운 프로로 대체됐다. 13일 끝난 ‘퀴즈크래프트’는 첫 방송되던 지난해 10월 시청자의 실시간 방송참여를 만들어내 화제였다.그러나 시스템 과부하 등으로 지난해 12월 일반 퀴즈프로로 변했고 이번에 ‘개그콘서트’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개그콘서트’는지난해 PD들이 뽑은 올해의 가장 좋은 쇼·오락프로그램으로 이번개편에서 방송시간이 두시간 앞당겨졌다.드라마 ‘광끼’자리에는 숫자에 대한 다양한 코너로 이뤄진 ‘숫자쇼! 1플러스 2’(목요일 저녁7시5분)라는 오락프로가 방송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새천년 대중문화 기대주 인터뷰] 김사랑/서수민

    새 즈믄해는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이 세기의 대중문화계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도전적인 제목의 데뷔앨범‘나는 18살이다’에서 작사 작곡부터 모든 악기의 연주를 혼자 다해내 화제를 모은 가수 김사랑군과 지난 해 하반기 대단한 화제를 모은 KBS-2TV ‘개그콘서트’의 조연출 서수민PD로부터 희망에 찬 미래의 대중문화판 모습을들어보았다.문화평론가 운운하는 이들을 제쳐두고 이들을 초대한 것은 현재의 문화무대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이들의 현장감 넘치는 목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가수 김사랑많은 이들이 김사랑을 차세대 대중가요를 이끌 재목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이는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다. 그를 만나면 우선 느닷없는 깊은 눈초리에 당황한다.18세의 미소년에게서 느껴질만한 눈빛이 결코 아니다. 내지르기만 할 것 같은,무책임한 신세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어찌보면 당돌한 것 같고 뿌리를 알 수 없는 건방기도 느껴지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이 미소년이 갖는 자존심의뿌리가 만만찮음을 느끼게 된다. 지난해 11월 첫 앨범을 낸 뒤 일성이 “저란 존재를 알리기 위한 앨범이었기에 제가 가진 것의 30∼40%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하니 말 다했지 않은가. 새 천년의 대중문화계 판도를 그려보라고 했더니 “더욱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나와 실력을 겨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지른다. 테크노다 힙합이다 하는 유행에 쏠리지 않고 제 색깔을 지켜나가는 고집있는 대중음악인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식의형편없는 비평도 사라졌으면 하는 기대도 털어놓았다. 자신이 지향하는 음악을 하는데 시대와는 무슨 상관이냐는 항변이다. 외국음악과 붙어도 분명히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자꾸 그 역량을 음악외적인 요소가 갉아먹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99년 대중음악계의 화두로 표절을 언급하자 “창작의 고통을 모르는 이들이별다른 고민없이 재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언더와 오버로 현재의 음악무대를 가르는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이다.실력있지만 세상과 타협하기 싫어하는언더 무대 하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종합하면 한마디로 대중문화를 보는 눈이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음악으로 돈 벌려는 음반사 기획사들이 사라지고 음악인을 존중해줄 때비로소 대중음악은 올바로 설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현재의 가요판을 뒤집어 엎어버리겠다’는 식의결심같은 것은 없었다고 했다.“다른 음악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저의 음악을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라고 말하는 성숙함이 그에겐 있다. 단순히 여러 악기를 다루고 작·편곡을 자유자재로 한다고 해서 붙을 자신감은 아니다.“제 음악을 계속 듣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다른 이의 음악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요.”음악의 길에 들어선 것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고 평생 음악을 하겠다는그의 야무진 말에 든든한 21세기 대중음악이 다가오고 있었다. ◆김사랑은인디문화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홍익대 앞 라이브 클럽에서 기획사 눈에 띄어 솔로로 데뷔한 그는 짬만 나면 드럼 스틱을 들고 세상을 털어버린다.1981년 생으로 학교를 계속 다녔다면 고교 졸업반.연주활동과 학업을 도저히 병행할 수 없어 부모를 설득해 고1때 학교생활을 접었다. 98년 11월까지 1년 동안 활동한 언더 밴드 ‘청년단체’의 막내이자 음악적리더로,헤비메탈과 랩을 뒤섞은 하드코어 음악을 했다.‘나는 18살이다’는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 연주 프로듀싱까지 오로지 혼자 해낸 원맨 세션 음반이다.최근에는 모 휴대폰 광고에 모델로 나온다. “음악활동을 하면서 저보다 나이 어린 친구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말하는 그는 타이틀곡 ‘모조리 다’처럼 이땅의 가요문법을 모조리 바꿀 꿈에 사로잡혀 있는지 모른다. 임병선기자 bsnim@ * ◆K-2TV 서수민PD“20세기는 파편화된 대중문화의 현주소를 목격하는 세기였다.그게 문화의참모습인지 모른다.이제 21세기엔 중심 조류가 사라졌다고 개탄할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깊게 의미있게 고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서수민 PD는 우선 90년대 대중문화의 소스가 다양해져 문화 선진국이 갖출수 있는 시스템은 확보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마케팅의 파워가 급신장한 것도 좋은 의미로 해석했다. 대중문화의 근간이 상업성인데 이를 올바르게 견인해낼 힘이 마케팅에 의해확보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 그렇지만 매니지먼트사들의 잘못된 대중문화관에 대한 질타는 놓치지 않는다.돈을 벌기 위해 연예인을 이용하는 장삿속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중문화의발전은 일구기 힘들다는 것이다.“마케팅은 수단인데 이것이 언제부터인가대중문화 내용을 이끌어가기 시작했다”는 개탄. 대중문화 시장을 장악해서 손쉽게 돈벌이를 하려는 매니지먼트는 사라져야한다는 것이다.“TV,자동차야 시장 장악이 가능하겠지만 대중문화 시장의 장악을 꿈꾸고 이를 통해 돈을 쓸어 담겠다는 사고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해체되고 파편화된 문화 무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신’이 흐릿해졌다는 점 역시 그를 옭매인다.비록 90학번이지만 집단적 열정이 사라지고 개인적 관심과 흥미만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현상에 대해서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사랑이란 주제만 해도 예전에는 집단적열정으로 언급되었으나 최근에 들어 엄청나게 개인적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 현업을 뛰다보니 이름만 바꾼 검열의 정신이 여전히 유효한 점도 많이느낀다.무슨 위원회다 하는 것들이 왜 그렇게 많고 ‘그냥 맡겨놓으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PD들의 창작의욕을 꺾는 규제의 손길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방송 현업 종사자들이 어떤 때는 바보가 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그는 이를테면 자신이 소속된 방송국의 연예인 머리 단속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음악 컨텐츠에 대한 규제보다는 눈에 띄는것만 단속하면 그만이라는 보수주의와 편의주의적 사고가 팽배하다.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자신을 표현하려는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고 충고한다. 자기관리만 내세워 대중과 가까이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가 꿈꾸는 대중문화판은 어떤 것일까.‘잘 놀게 만드는 게 최고’이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 재미있게 놀게 만드는 것이 대중문화의 역할이란 믿음이다.그래서 그는 ‘개그 콘서트’의내용을 더욱 다양하고 참신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 오늘도 책장을 넘긴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4개월째인데 벌써 식상하고 힘이 떨어진다는 비평이 나오는 터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책이 가득 든 가방을 질끈 부여맨다. 그에게 21세기를 이끌어갈 연예인을 꼽으라니까 탤런트 정성화,야다,김성면,박완규,드렁큰 타이거,G.O.D를 들었다. ◆서수민은그에게선 도대체 신중함같은 겉치레가 느껴지지 않는다. 입사 5년이 채 안된,그의 말마따나 햇병아리 PD.‘개그 콘서트’ 조연출이지만 평생 오락프로 PD를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연세대 의상학과를다니며 연극반 활동을 했지만 연기에는 영 소질이 없는 것 같아 기획 등 허드렛일만 열심히 했고 놀기만 좋아했는데 제대로 놀았는지 덜렁 ‘워낙 많이뽑은’ KBS 입사시험에 합격해버렸다. ‘껄껄껄’ 남자 못지 않은 너털웃음도 일품이다. 드라마 PD와 결혼해 성석제의 소설 등 책을 침대 곁에 쌓아놓고 읽고 있으며 올해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웠지만 그에게서 가정의 냄새를 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아니다. 임병선기자 bsnim@
  • [99방송계 결산] 방송법 통과·남북음악제 최대 수확

    올 한해 방송은 방송법이 통과된 가운데 채널 핵분열에 대비,시청자 눈길을선점하려는 방송국 측의 상업성과 당위로서의 공영성이 어느때보다 팽팽하게맞붙는 양상을 보였다. 5년을 끌어온 통합방송법이 지난달 30일 국회 문광위를 통과함에 따라 21세기 미디어환경 대격변에 대비할 초석이 마련됐다.표류해온 위성방송이 존립근거를,절뚝거리던 케이블방송이 정상화의 전기를 얻게 됐다.방송정책 수립집행권이 원칙적으로 방송위원회에 귀속됨으로써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위한형식상의 얼개도 갖춰진 셈이다.하지만 통합방송법 정신이 유린될 소지에 대한 우려감도 크다.기존 공중파와 지역 방송(SO)·프로그램 공급자(PP)들 간의 역학관계,재벌·기존 언론·외국자본의 지분문제,그리고 방송장악 논리에 익어있는 정치권력의 타성 등을 어떻게 맺고 풀어가느냐에 따라 한국방송의미래는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 측면에서 이처럼 새로운 신경망이 급속히 깔리게 됐음에도 불구,공중파 대응전략은 표절,벗기기 등 구태의연한 차원에 머물렀다.일본·구미 등의히트프로 베끼기에 대한 안목높은 시청자들의 ‘고발’이 연중 이어진 가운데 ‘청춘’,‘서세원의 슈퍼스테이션’ 등이 중도하차했다.그런가 하면 ‘슈퍼모델 갈라쇼’,‘섹션TV 연애통신’ 등 시청률에 대한 방송사 강박증을여지없이 드러낸 저질 선정성 프로도 여전히 쏟아져나왔다.KBS의 히말라야생중계 관련 인명사고,탤런트 김성찬의 말라리아 감염사 등은 급조와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방송제작환경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뉴 밀레니엄을 지향하는 새로운 감각과 지난 시절에 대한 복고취향의 공존도 올해의 경향으로 빼놓을수 없다.‘마지막 전쟁’,‘해피 투게더’,‘퀸’등이 신 문화·사회 풍속도를 그려 히트했다면 ‘국희’,‘은실이’,‘왕초’ 등은 구세대의 향수에 호소,재미를 본 경우.‘청춘의 덫’의 김수현,‘파도’의 김정수,‘카이스트’의 송지나 등은 젊은 작가들 틈바구니에서 변함없는 저력으로 검증된 중견의 자리를 굳혔다.오락프로에서는 초감각적,말초적 토크쇼 범람속에 ‘개그콘서트’가 올드패션인 라이브 코미디 형식을 부활시켜 뜻밖의 사랑을 받았다. 채널 다양화와 함께 어느때보다 많은 신진들이 우후죽순 브라운관을 명멸해갔지만 올드 스타들의 컴백은 여전히 이목을 끌었다.매머드급 개그맨 이경규·김국진·이홍렬 등이 1년내외의 휴식을 거쳐 돌아왔고 탤런트 김희애도 오랜만에 모습을 비쳤다. 하반기에는 국민정부 햇볕정책 과실의 일환으로 공중파들이 앞다퉈 내외국인 방북 르포를 내보냈다.최근 SBS의 조경철 박사 형제상봉 및 SBS,MBC의 방북 공연 등은 특히 관심을 끈 프로들.하지만 과잉경쟁으로 인한 준비부족에다상업적 포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북한측에 질질 끌려다닌,실속 없는 잔칫상이었다는 입방아에 올라야 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방송기자 선정 최고프로 ‘국희’

    방송기자가 뽑은 올해 베스트 오브 베스트 프로그램에 MBC 드라마 ‘국희’가,워스트 오브 워스트 프로그램에 역시 MBC의 ‘섹션TV 연예통신’이 각각선정됐다.일간지와 연합뉴스 기자 등 방송사 출입기자 46명이 참여한 이 조사에서 베스트 프로그램에는 ‘국희’말고도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와KBS ‘개그콘서트’가,워스트 프로그램에는 ‘섹션TV…’을 비롯,SBS ‘맛을 보여드립니다’와 MBC ‘백지연의 백야’가 뽑혔다.
  • 코미디프로 ‘자존심 회복’ 선언

    버라이어티쇼와 시트콤에 웃음을 빼앗긴 코미디프로그램이 ‘자존심회복 선언’을 했다. 최근 시작한 KBS2‘개그 콘서트’와 SBS‘코미디 살리기’.두 프로는 날로까다로와지는 시청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개그맨과 코미디언들이 머리를짜내 만들었다.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경쾌한 속도감을 똑같이 내세운 두 프로는 “이번에 못 웃기면 코미디는 끝이다”라는 비장한 각오에 따라 출발했다. KBS2의 ‘개그콘서트’는 대학가의 연극무대를 TV로 바꾼 형식.지난달 18일 시험적으로 내보낸 첫 프로(파일럿 프로)의 반응이 좋아 곧 정규 편성된다. 아직 방송시간은 미정.적게는 30초에서 길어도 3분을 넘지 않는 소극을 초스피드로 중단 없이 이어붙여 생동감을 준다.특히 파일럿 프로에서 선보인 ‘앙코르 개그’와 ‘난타공연’은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이 프로는 ‘얼굴이 안 따라줘’ 대학로를 개척했다는 개그맨 백재현을 주축으로 젊은 웃음꾼들이 대거 참여한다. ‘못 웃기면 다음주 출연정지’란 치명적인 벌을 받아야하는 SBS‘코미디살리기’는 코미디재건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해 목봉과 PT체조,헬기래펠 등 지옥훈련을 받기도 했다. 방송계에선 일단 ‘신선하다’‘의욕이 돋보인다’는 등의 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PC통신을 통해 ‘썰렁하다’는 상반된 평을 던진다. 물론 예전과 달리 웃기는 이야기의 원천이 방송에서 인터넷과 PC통신으로바뀐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코미디가 빠른 속도로 퇴락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제작진들은 우선 제작비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한다.코너마다 출연자를 달리해서 신선함과 재미를 더해야 하는데 제작비 탓에 오히려 출연자가 줄어들어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것이다.다음으로는 코미디계에 스타가 없는 점이 꼽힌다. “지구상에서 새로운 것이 없듯 코미디도 마찬가지다.섹스와 정치코미디만이 우리에게 남은 미개척 영역인데 이 걸 넘지 못하는 한 새로운 코미디는불가능하다”는 것이 ‘코미디계의 산 역사’라 불리는 김웅래 KBS제작위원의 지적이다.그는 코미디 작가도 드라마 작가와 마찬가지로 고료에서 대우를해주고,코미디 전문PD를 키워야한다고 강조한다. 서민에게 웃음을 주는 TV코미디프로의 자존심이 되살아나려면 아이디어와노력은 물론 현실적인 시스템 보완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코미디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허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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