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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두웅습지 보호 ‘유명무실’

    태안 두웅습지 보호 ‘유명무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두웅습지는 지난해 12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국제 보호지역이다.6만 5000㎡의 작은 면적에도 금개구리·애기마름·배체레잠자리 등 희귀동식물 400여종이 모여 있는 이곳은 2002년부터 정부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현재 이곳은 예산 부족과 법규상 허점 등으로 생태계 파괴를 겪고 있어 우리나라 습지 관리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두웅습지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황소개구리. 지난해 관리소홀로 습지 안에 두 마리가 들어가면서 이들의 먹이인 표범장지뱀, 무자치 등이 절반 넘게 사라졌다. 주민들이 손으로 6000여마리를 잡아내며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황소개구리의 번식력이 워낙 좋다 보니 올봄에도 또 한 번 ‘전쟁’을 각오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뱀의 활동기간이 늘면서 먹잇감인 금개구리도 찾기 어려워졌다. 희귀종인 금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뱀을 잡고 싶어도 야생뱀 포획을 일절 금지하는 현행 야생동물보호법 때문에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있다. 습지보호를 위한 예외요구에도 당국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 오염물질 유입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보호구역이지만 습지 바로 옆에서는 아직도 논농사가 지어지고 있다. 농약·화학비료 등이 습지로 그대로 흘러들어 가면서 터줏대감이던 파랑새마저 4년 전 이곳을 떠났다. 환경부에서 오염물질 유입을 막기 위해 습지 주변 논 600여㎡를 사들이려 했지만 고가매수를 요구하는 일부 농지 주인들이 ‘버티기’로 일관해 발만 구르고 있다. 습지를 둘러싼 신두리 해안사구(천연기념물 431호)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종 복원을 위해 들여왔던 쇠똥구리들이 주변 가로등 불빛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졌다. 주민들이 “곤충에 덜 유해한 나트륨등을 설치해 달라.”고 지자체에 요구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희귀식물 초종용도 “몸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이 뜯어가버려 씨가 거의 마른 상태다. 두웅습지와 신두리사구를 지키는 ‘푸른태안 21’ 임효상(60) 회장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사람들의 인식 부족 때문에 두웅습지 생태계가 급속하게 파괴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도 허술한 정부 관리와 시민들의 인식 부족으로 생물다양성을 여전히 위협받는 습지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말부터 습지보호지역 확대와 체계적인 습지관리방안을 담은 ‘습지보전기본계획’을 시행하고 있지만 오는 10월 경남 창녕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둔 면피성 행정이라는 비판도 많다. 태안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람사르습지 생물·지리학적으로 독특하거나 희귀 동식물이 분포해 국제적으로 보호 가치가 큰 습지이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지정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두웅습지와 함께 현재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 신안 장도습지, 순천만 보성벌교 갯벌, 남제주 물영아리오름 습지, 울주 무제치늪이 지정돼 있다.
  • [케이블·위성방송]

    ●대교어린이TV 10:00 아이언키드 11:00 토끼네 집으로 오세요 12:00 뽀롱뽀롱 뽀로로 13:00 파워레인저 18:00 콩닥콩닥 콩콩 20:00 해적섬 22:00 엄마를 바꿔라 ●중화TV 07:00 맛있는 중국어 1단계 08:00 유쾌 삼국지 11:00 도쿄 줄리엣 13:00 금분세가 15:00 신포청천 18:00 댜오만 공주 24:10 쇼킹 현장고발 ●MBC드라마넷 07:10 아현동 마님 09:00 경제야 놀자 11:40 무한걸스 12:50 무한도전 15:10 식신원정대 16:20 커피프린스 1호점 23:00 황금어장 ●MBCNET 08:00 얍 활력천국 10:00 스페셜 전국시대 11:00 도전 퀴즈왕 16:00 고등어 18:00 오늘은 장날 21:00 명품다큐 22:00 TV전국기행 24:00 시네마 월드 ●EBS플러스1 07:00 고1 예비과정 영문법 종합 11:10 수능열기 고2 예비과정 (종합) 수학Ⅰ 12:50 수능열기 고3 예비과정 (종합)수학Ⅱ 14:30 수능열기 고3 예비과정 (종합)외국어 영역 (1)(2)(3) 17:50 TV로 보는 박물관 19:50 잊혀져 가는 것들Ⅱ(재) 20:00 수능열기 고3 예비과정 언어영역(1)(2) 22:00 EBS사고와 논술(1)(2) ●EBS플러스2 10:5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 13:20 지혜나라 동화여행(재) 17:00 초등 5학년(재) 사회, 과학 18:00 초등 6학년(재) 사회, 과학 19: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댕댕(재) 20:20 천사랑 21:20 모여라 딩동댕 22:00 중학 3학년 예비과정 (종합) 사회(1)(2) 23:20 중학 3학년 예비과정 (종합) 과학(1)(2) ●앨리스TV 13:00 ER 15:00 개구리왕자 18:00 마당발 순임씨의 유쾌하게 사는 법 19:00 루팡 3세 스페셜 22:00 ER 24:00 WITHOUT A TRACE ●WOW 한국경제TV 07:00 와우 메디컬 센터 1∼4부 15:00 박경재 쇼 17:00 알아야 번다 19:30 국민주식 고충 처리반 22:30 일요특급 한밤의 증시카페 ●히스토리채널 09:00 역사특강 숨은 그림 찾기 11:00 살상에서 실용으로 13:00 세상을 바꾼 사람들 16:00 걸어서 세계속으로 22:00 고대사 24:00 스페셜
  • 소설집 ‘라일락 향기’ 출간 앞둔 김영현

    소설집 ‘라일락 향기’ 출간 앞둔 김영현

    “문학이라는 것은 살아 있는 생물체와 같아서 박제화되면 끝입니다. 고정되고 낡은 것은 바로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봐야죠.” 민중문학, 긴급조치 위반, 구속, 고문…. 늘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소설가 김영현(53·실천문학사 대표)이 독특한 형식의 창작소설집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출간 예정인 ‘라일락 향기´(가제)가 그것이다. 작품집 ‘라일락 향기´에는 ‘개구리’‘여름에서 겨울까지’‘나는 몽유하리라’‘일영에서 나날들’‘낯선 사내와 술한잔’등 지난 5년 동안 발표된 단편 8편이 묶여진다.“21세기를 맞아 한 시대가 지나가고 패러다임이 바뀐 상황에서 지식인들의 고독한 내면의 독백을 통해 우리 시대의 성격, 우리가 처한 상황, 지식인의 불안한 미래 등에 대해 짚어 보는 실존적인 소설이 될 것입니다.” ●“내 후반기 문학의 새 출발점” 작가가 구상하는 소설은 철학적이고 시적인 내용이 적잖이 녹아 있는, 과거의 리얼리즘 성격과 실험적 소설이 뒤섞여 있는 사뭇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다. 그런 만큼 내용이 철학적이고 일정 부분 난해할 수도 있다는 작가는 “내 후반기 문학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자평한다. 창작소설집 출간과 함께 작가는 또 다른 ‘외도’도 꿈꾼다. 지난해 펴낸 그의 소설 ‘낯선 사람들’이 영화화된다.‘낯선 사람들’은 수도원 신학생 성연이 부친인 마을금고 이사장 최문술을 죽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추리소설 형식의 작품. 작가는 “아직 기획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가 어렵다.”면서 “보다 계획이 진전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낭만주의적 책 득세 안타까워 “요즘은 너무 낭만주의적 색채가 짙은 책들이 득세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유·민주·통일·상호존중 등의 단어가 어느샌가 퇴색돼 버려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철학적 주제를 가지고 미시적 관점을 넘어 통시적으로 꿰뚫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가치가 병렬체계를 이뤄야 합니다.” 지금은 ‘글 기술자’‘엔터테인먼트 작가’만 횡행하다 보니 거시적 안목이 부족하다는 것.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얽히고설켜 혼란스러운 시대인 만큼 중심을 바로잡는 진정한 의미의 지식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보수·진보의 내용이 큰 차가 없는데도 우리 속에는 대립과 증오심이 가득 차 있습니다. 지식인들이 나서서 이렇게 파인 골을 하루빨리 메워야 합니다.” 좌우를 대표하는 황석영씨와 이문열씨도 한자리에 모여 얘기를 나누면 다 통하게 돼 있는데, 우리 사회에 대립과 증오심이 가득한 것은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어투도 한몫한다고 작가는 지적한다.“나이가 들면 자기 확신은 있을 수 없습니다. 진리가 불변인 것은 아니죠. 변하지 않는 도그마는 있을 수 없습니다.” ●플라톤의 ‘조화´ 절실한 시점 1990년대 낭만적 색채가 짙은 작가의 리얼리즘이 민중문학의 발전이냐 퇴보냐를 놓고 ‘김영현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그였던 만큼 작가는 현 정치적 판도 변화에 마냥 ‘아웃사이더’일 수만은 없다.“플라톤의 ‘조화’가 가장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같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현 정부의 좋은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해 일단 안심이 됩니다.” 연륜만큼이나 세상을 더 넓게 관조하고 있는 작가는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대립, 즉 ‘좌’에서 ‘우’로 확 돌아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며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신을 강조한다.386세대의 경우 패배의식에 젖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의 불안한 미래에 대한 목소리도 담아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Seoul In] 관악산 생태공원 개방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관악산 선우지구 7만 6521㎡ 규모의 ‘관악산 생태공원’을 개방했다.‘생태숲 구역’에 복자기 나무 등 키큰 나무 13종 560그루와 키작은 나무 1만 7296그루를 심어 활엽수림으로 복원했다.‘생태연못 구역’에는 개구리연못, 연지(蓮池) 등 3곳 300㎡ 규모의 생태연못과 관찰데크 2곳, 생태학습장 등을 조성했다. 공원녹지과 880-3684.
  • [민속학으로 풀어본 ‘쥐’] 설화에 나타난 ‘쥐’의 캐릭터

    함경도 지방의 창세가(創世歌)에 보면 불과 물의 근원을 알려준 새앙쥐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이 세상이 생길 적에 미륵이 해와 달을 이용하여 별을 만들고, 옷을 짓는데, 그 크기가 엄청났다. 미륵은 날곡식을 그대로 먹었는데, 불이 없었기 때문이다. 날곡식을 먹을 때마다 익혀 먹어야겠다고 생각하였으나 물과 불의 근본을 모르는 미륵은 풀메뚜기를 잡아다가 불기를 치며 물었다.‘풀메뚜기야 물과 불의 근본을 아느냐!’ 풀메뚜기는 자신은 모르지만 풀개구리는 알 것이라고 하였다. 역시 풀개구리를 잡아와 볼기를 치며 물과 불의 근본을 물으니 풀개구리도 자신은 모르나 새앙쥐는 알 것이라고 추천하였다. 새앙쥐를 잡아다 물으니 ‘가르쳐 드리면 무슨 공을 주시겠습니까?’했다. 이에 미륵은 ‘네가 가르쳐 준다면 이 세상의 모든 뒤주를 네가 차지하게 하겠다.’고 대답하였다. 새앙쥐는 ‘그렇다면 가르쳐 드리지요. 불의 근본은 금정산에 들어가서 한쪽이 차돌이고 한쪽이 무쇠인 돌로 툭툭 치면 불이 날 것이니 알 것이오. 그리고, 물의 근본은 소하산에 들어가면 샘물이 솔솔 솟아나서 물의 근본을 이룬 것을 알 것이오.’라고 대답했다. 미륵은 새앙쥐의 말을 듣고 금정산과 소하산에 들어가 불의 근본과 물의 근본을 밝혀 냈다. 이때부터 이 세상은 물과 불을 쓰게 되었다. 민속학자 임석재가 채집한 함경도 성인굿에서 서술되는 천지개벽 신화의 전개양상은 조금 다르나, 귀결점은 같다. 애초에 땅 위를 차지하고 있던 미륵을 석가가 사술(詐術)로써 내쫓고 그 땅을 차지한다. 이 석가가 쥐로 하여금 불을 마련하게 한다. 여기서도 쥐가 불을 처음 마련한다는 점에서 창세가의 쥐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쥐는 인간을 창조한 미륵신에게 불의 근원과 물의 근원을 가르쳐 주는 정보력을 과시한다. ‘황금구슬’이라는 옛날 이야기에 쥐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잉어를 놓아준 대가로 얻은 황금구슬로 부자가 된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쁜 할머니에게 속아 황금구슬을 도둑맞자 그 집의 개와 고양이가 황금구슬을 되찾으려고 나쁜 할머니의 집에 가서 대왕쥐를 잡는다. 개와 고양이가 대왕쥐를 잡는 이유는 쥐에게서 황금구슬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쥐는 집안의 곳곳을 돌아다녀 집안 사정이나 집안의 보물이 어디 있는지를 완전히 꿰뚫어 알고 있는 정보체로서 인식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이들 설화로 볼 때, 우리 선조들은 쥐는 비록 작지만 어느 곳이나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있어서 여기저기에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조그만 정보통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쥐가 정보화(IT) 시대에 걸맞는 안성맞춤의 캐릭터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은행 사유화 차단”

    “은행 사유화 차단”

    “재벌이라는 이유만으로 배타적으로 적용받는 규제는 있어선 안 된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대기업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라면 몰라도…. 무슨 일을 벌이기도 전에 ‘무엇 무엇은 하지 마라.’는 식의 사전적 규제는 글로벌시대에 존재의 가치가 없다.” 강명헌(53)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24일 ‘이명박 사단의 재벌개혁 전도사’답게 새 정부의 재벌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비교적 소상하게 털어놨다. 강 교수는 당선자의 대기업정책 관련 핵심 브레인으로 출자총액제한제(출총제) 폐지와 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소유 제한(금산분리) 완화, 대기업 감세 방안을 주도적으로 입안했다. 지난 2000년 바른정책연구원(BPI·원장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의 전신인 ‘경제포럼’을 구성해 당선자와 인연을 맺은 뒤 7년째 ‘대기업 규제완화’에 관한 정책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급선무인데. -금산분리를 완화하면 특정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게 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오해다. 그렇지 못하게 할 생각이다. 방법은 많다. 예컨대,6∼7개 그룹이 15% 안팎의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은행을 인수하면 특정재벌의 사금고화를 막을 수 있다.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당선자의 철학은. -은행은 글로벌화, 대형화 추세로 가는데 우리나라만 ‘우물안 개구리’다. 국내의 6개 은행이 사실상 외국인 손에 넘어갔다. 우리은행 정도만 남아 있을 뿐이다. 대기업 자본이 안 들어오면 은행은 죽게 돼 있다. 이제 금융도 효율성 위주로 가야 한다. 그간 금융감독기관이 제대로 기능을 못한 것 같다. 금융감독기술이 선진 금융기법을 따라가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이나 예금보험공사 등의 자세에도 느슨한 점이 많았다. ▶금융감독 관련 기구의 조직이나 기능을 바꾸겠다는 뜻인가. -금융감독기관도 경쟁력이 없으면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 금융감독 관련법은 굉장히 잘 돼 있는데도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감독기관의 감독 의지도 부족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이원화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기능을 일원화한 뒤 재정경제부의 금융감독 관련 업무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재벌의 은행업 진출에 따른 부작용은 어떻게 해소할 생각인가. -은행업에 진출하려는 기업주에 대한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면 된다. 대주주나 2대 주주,3대 주주에 대해서는 재무건전성, 은행업 진출 동기 등을 스크린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문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는 어느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는가. -10개 대기업이 동일한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이뤄 자본금 5조원짜리 은행을 인수한다고 가정해보자. 소유한도는 10%이지만 기업당 평균 5000억원씩의 자금이 들어간다. 반면에 개별 기업의 은행에 대한 영향력은 10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그냥 돈만 쏟아붓고 혜택이 없다면 어떤 기업이 은행 인수에 나서려고 하겠는가. 그래서 대기업 등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를 15%까지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출총제 폐지에 따른 심리적 마지노선 붕괴 여파가 상당할 텐데. 경제력집중을 막기 위한 대책이 있나. -경쟁을 저해하는 것은 독과점법, 황제경영 등 재벌폐해는 지배구조개선 수단을 동원해 규제하면 된다. 그동안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공정거래법을 최대한 동원할 것이다. 박건승 산업전문기자 ksp@seoul.co.kr ■ 강명헌 교수 프로필 ▲1954년 서울출생 ▲1980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84년 미국 뉴욕주립대올바니교대학원 경제학 박사 ▲1979∼1980년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1984년∼ 단국대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 ▲2005년∼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2006년∼ 경쟁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저서 ‘재벌과 한국경제’,‘기업구조조정의 현재와 미래’,‘경제력 집중과 한국경제’,‘한국의 소액주주권’ 등
  • [가자 태안으로-복구현장 르포] 태안 천연기념물 ‘위험’

    충남 태안에 2개밖에 없는 자연유산 천연기념물인 원북면 신두리 사구(모래 언덕)와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난도가 기름 피해를 당해 크게 오염되고 있다. 난도는 서해안 최대 괭이갈매기 번식지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괭이갈매기 산란 장소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4일 태안군 관계자들이 찾은 근흥면 난도는 기름띠가 섬을 감싸고 있다. 파도가 칠 때마다 절벽이 검은 기름으로 범벅이 됐다. 겨울이어서 갈매기들이 없었지만 봄이 오면 새가 예전처럼 서식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2001년 사구로는 처음 천연기념물(431호)로 지정된 원북면 신두리사구는 기름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지정된 면적은 98만 2953㎡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지속적으로 기름을 걷어내고 있지만 신두리사구 해변에는 기름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수많은 폐기물 포대들도 백사장에 방치돼 있었다. 한국양서파충류생태연구소 심재한 소장은 “단기적으로는 사구 가까이 서식하는 표범장지뱀에, 장기적으로는 금개구리와 맹꽁이 산란장소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경북대 생물학과 추연식 교수는 “방제작업 때 모래가 소실되고 작업도구가 모래언덕 주변에 방치되거나 자원봉사자들이 기름 묻은 장화 등을 신고 마구 헤집고 다녀 사구 오염이 우려된다.”고 밝혔다.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최태환칼럼] 명품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최태환칼럼] 명품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YS 임기말 때 우스개다. 부산 영도 앞 바다에 손가락이 둥둥 떠다닌다 했다.14대 대선 때 김영삼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의 손가락이란다. 부산은 YS의 정치적 고향이다. 명품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자부심이 너무 컸던 탓일까.YS 집권말기 극단적인 거부감을 보였다. 아들 현철씨의 국정농단, 경제실정 등 난맥상이 봇물을 이뤘다. 뼛속까지 파고든 배신감을 단지의 심경으로 표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다. 취임식 날을 제외하고 조용한 날이 하루라도 있었던가. 탄핵발의 이후 대중 목욕탕에서다. 어느 노인이 말을 건넸다.“젊은 당신들이 잘 해야 할 거요. 그래야 나라가 살지요.” 생면부지의 인물이다. 생뚱맞았다. 그는 “당신들이 지금 대통령을 택했잖수. 경제나 나라 꼴이 이게 뭡니까.”라고 쏘아 붙였다. 필자를 노 정권 창출의 상징인 386세대 정도로 여겼던 모양이다. 정권에 대한 불신과 앙금이 저렇게 클까 새삼 놀랐다. YS·노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국민들이 야속하다. 염량세태다. 당선직후 어느 대통령때보다 환호했던 국민들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두 정권의 초라한 조락은 자업자득이다. 스스로 씨를 뿌렸다. 오만과 독선의 씨앗이다. 김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 이후 첫 문민 대통령이다. 정권초기 하나회 척결, 밀실·권위의 상징인 청와대 안가(安家)폐쇄, 금융실명제 도입 등이 잇따랐다. 인기가 충천했다. 하지만 오버했다. 노동법 날치기 통과, 현철씨의 정치 농단,YS의 미·일 정상 폄하 논란 등 내우외환이 이어졌다. 끝내 IMF사태를 초래했다.YS 특유의 오기, 안하무인이 혹독한 민심이반을 불렀다. 노무현 정권은 처음부터 국민을 갈라 놓았다.‘참여정부’구호가 무색했다. 국민들은 노 정권의 젊은 가치, 미국과도 맞설듯한 패기를 높이 샀다.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라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막무가내였다. 국민들을 가르치려고만 들었다. 정권의 성난 얼굴이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개혁 조급증, 끼리끼리 정치, 지칠 줄 모르는 독선은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과 좌절을 안겼다. 대통령 선거일이 눈앞이다. 이번 대선엔 영웅이 없다고 했다. 감동이 실종됐다고 했다.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의 멘트다.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번 선거는 이념도 감성도 아니었다. 이미지나 매니페스토도 아니었다.BBK 공방과 합종연횡이 국민들을 어지럽게 했다. 대통령 제도가 수명을 다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많은 유권자는 여전히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13번을 찍겠다는 냉소가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세일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마음을 끄는 브랜드가 없다. 난감하다. 명품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상품은 돼야 할 것이 아닌가. 다음 세일까지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 전망이 허언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들은 직선제 부활 이후 냉혹한 학습의 세월을 보냈다. 국정 성패는 상당 부분 국민의 몫이라는 걸 체득했다. 리더십 갈등 역시 유권자들 선택의 업보다. 올마이티한 대통령은 가슴에서 지워야 한다. 명품 브랜드라고 착각했다가 짝퉁보다 못한, 허망한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오버하지 않는, 국민 눈높이를 아는, 겸손한 대통령이면 그런 대로 편안하지 않겠는가. 무인(無印)브랜드가 의외의 효자 노릇을 할 때가 있다. 다시 살펴 보자. 선거는 누가 뭐래도 미래고 희망이 아닌가.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중랑구에 15만㎡ 생태문화공원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대규모 생태문화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9일 중랑구 망우동 241 일대 14만 7000여㎡에 청소년 문화공간과 가족캠프장, 생태학습장 등의 시설을 갖춘 생태문화공원을 오는 2010년 3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인근에 착공된 나들이 공원의 4.6배 정도의 크기로 완공되면 공원녹지 공간이 크게 부족한 서울 동북부의 쉼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이 일대는 중화·망우뉴타운사업지와 13개 학교가 인접해 있고 망우로와 양원역(국철)과도 가까워 가족단위 나들이나 학생 소풍장소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부지는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지만 그동안 무허가 분묘, 무단경작 등에 의해 훼손돼왔다.”면서 “중랑구는 물론 노원, 성북, 동대문, 광진구까지 200만 시민들이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상·철거비를 포함해 총 59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되는 공원은 가족휴양존, 청소년문화존, 생태학습존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선 가족휴양존엔 넓은 잔디밭과 숲, 수변카페, 가족캠프장, 피크닉장, 야외결혼식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가족중심의 다양한 활동이 가능케 된다. 공원 한쪽엔 풀밭에서 풀을 뜯는 소떼 조형물을 설치해 목가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청소년문화존은 길거리농구장과 인라인코스, 익스트림 스포츠장, 야외무대,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한 숲속 갤러리 등이 자리잡는다. 특히 인근 망우 청소년 수련관과 연계해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생태학습존에는 농부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경작 체험장과 빗물과 계곡물을 이용한 습지원 등 다양한 생태체험 학습장이 만들어 진다. 개구리연못과 잠자리원 등에선 물과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의 생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시는 현상공모 최우수작으로 유림조경기술사사무소의 ‘행복의 숲’을 뽑았다.‘행복의 숲’은 기존의 숲, 물, 지형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각각의 문화공간을 배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 작품을 토대로 기본 및 실시 설계를 한 뒤 2009년 7월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중랑구에 15만㎡ 생태문화공원

    중랑구에 15만㎡ 생태문화공원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대규모 생태문화공원(조감도)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9일 중랑구 망우동 241 일대 14만 7000여㎡에 청소년 문화공간과 가족캠프장, 생태학습장 등의 시설을 갖춘 생태문화공원을 오는 2010년 3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인근에 착공된 나들이 공원의 4.6배 정도의 크기로 완공되면 공원녹지 공간이 크게 부족한 서울 동북부의 쉼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이 일대는 중화·망우뉴타운사업지와 13개 학교가 인접해 있고 망우로와 양원역(국철)과도 가까워 가족단위 나들이나 학생 소풍장소로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부지는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지만 그동안 무허가 분묘, 무단경작 등에 의해 훼손돼 왔다.”면서 “중랑구는 물론 노원, 성북, 동대문, 광진구까지 200만 시민들이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상·철거비를 포함해 총 59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되는 공원은 가족휴양존, 청소년문화존, 생태학습존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선 가족휴양존엔 넓은 잔디밭과 숲, 수변카페, 가족캠프장, 피크닉장, 야외결혼식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가족중심의 다양한 활동이 가능케 된다. 공원 한쪽엔 풀밭에서 풀을 뜯는 소떼 조형물을 설치해 목가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청소년문화존은 길거리농구장과 인라인코스, 익스트림 스포츠장, 야외무대,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한 숲속 갤러리 등이 자리잡는다. 특히 인근 망우 청소년 수련관과 연계해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생태학습존에는 농부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경작 체험장과 빗물과 계곡물을 이용한 습지원 등 다양한 생태체험 학습장이 만들어 진다. 개구리연못과 잠자리원 등에선 물과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의 생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시는 현상공모 최우수작으로 유림조경기술사사무소의 ‘행복의 숲’을 뽑았다.‘행복의 숲’은 기존의 숲, 물, 지형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각각의 문화공간을 배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 작품을 토대로 기본 및 실시 설계를 한 뒤 2009년 7월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시아 음식이란 바로 이런 것!

    케이블·위성TV Q채널은 아시아의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5부작 다큐멘터리 ‘맛있는 아시아’를 자체제작해 새달 3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9시에 방송한다. 다양하고 독특한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는 아시아 음식 요리법, 최근 웰빙·장수의 비결로도 인정받는 아시아 음식들의 진수 등을 두루 살펴본다. 100일간 현지 올 로케이션으로 음식을 조명한 곳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 프로그램은 이들을 ‘왕의 만찬’‘별난 음식’‘매운 음식’‘길거리 음식’‘웰빙 푸드’ 등 5가지 테마 아래 5주에 걸쳐 펼쳐보일 예정이다. 3일 방송되는 1부 ‘왕의 만찬, 최고의 음식’편은 제목 그대로 각국의 왕실요리를 선보인다. 한국의 조선왕조 궁중요리, 일본의 가이세키 요리, 중국의 만한전석 등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귀족요리와 전통조리비법도 귀띔해 준다. 10일 방영되는 2부 ‘놀라운 음식, 별난 요리’편은 돼지 귀, 뱀의 허파, 개구리 알 등 일생에 한번도 맛보기 어려운 독특한 음식들을 내놓는다. 별난 재료들이 먹거리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놀라움 그 자체다. 17일에는 각국의 매운 음식이 다 모인다. 이 ‘新나고 火끈한 매운맛 열전’편에 등장하는 음식은 한국의 청양고추, 태국의 쥐똥고추(프리키누), 인도네시아의 삼발 소스 등이다. 그야말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매운 양념들이 집합하는 셈. 최근 매운 음식은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해소 효험도 인정받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24일 방송되는 ‘3분의 승부! 거리음식 총출동’편은 아시아의 재래시장을 찾아간다. 색다른 풍경에 저렴한 가격, 맛좋은 음식까지 1석3조를 거머쥘 수 있는 재래시장의 장점은 어느 나라를 가나 마찬가지. 길거리 음식의 향연에 함께 빠져본다. 31일 마지막 편인 ‘몸을 위한 음식, 슬로푸드’에서는 패스트푸드에 찌든 몸을 정화시키는 보양식들을 만날 수 있다.21세기의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건강. 환경친화적인 재료와 전통적인 조리방식으로 건강식의 맥을 잇고 있는 각국의 풍경을 들여다본다. 수십 년 동안 정성스럽게 묵힌 간장, 젓갈, 천연 조미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들이 망라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최연소 국가대표 양궁-곽예지(15)·육상-이미나(12)

    [스포츠 라운지] 최연소 국가대표 양궁-곽예지(15)·육상-이미나(12)

    열둘, 열다섯 소녀에게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최근 대한육상경기연맹과 대한양궁협회가 나란히 이들 종목에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를 내놓았다. 운동을 시작한 지 2년1개월 만에 초등부 기록을 연방 갈아치운 ‘괴력 소녀’ 이미나(익산 함열초 6)와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대표선수로 당당히 첫발을 떼는 곽예지(대전체중 3)가 그 주인공. 한창 하고 싶은 것 많은 나이에 버거운 짐을 어깨에 얹게 된 둘을 만나봤다. ■ 곽예지 “슈주오빠! 베이징올림픽 金 쏠게요” 수다를 좋아한다. 군것질도 빼놓을 수 없다. 떡볶이가 최고다.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 등 ‘꽃미남’에겐 한없이 약해진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눈이 작아서….”라고 손사래를 치다가도 생긋생긋 미소를 짓는다. 인터뷰 도중에 벌레가 곁을 스쳐지나가자 “우왁∼”하며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영락없는 15세 소녀다. 또래와 다른 점이라면 만 15세2개월에 세계 최강 한국양궁의 대표가 됐다는 것. 올림픽 최다 출장 3회에 최다 메달(금4, 은1, 동1)을 명중시켰던 김수녕(36)보다 한살 적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30m,50m,70m로 이뤄진 선발전에서 70m는 처음 쏴봤다. 중학교 대회까진 70m가 없기 때문. 하지만 나날이 솜씨가 좋아졌다. 16명을 뽑는 2차 선발전에선 16위로 턱걸이했지만 최종 3차에서는 5위에 오르며 국가대표(8명)가 됐다. 김수녕을 뛰어넘는 ‘신궁’ 탄생이 예감되는 이유다. 태평초등학교 4학년 때 선배들이 활을 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양궁부원을 모집한다는 말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로부터 6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 400∼500발씩 시위를 당겼다. 왼손 오른손 가릴 것 없이 박힌 굳은살이 그새 흘렸던 구슬땀을 말해준다. 그는 “손이 못 생겼죠?”라고 쑥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전국 대회 상위권은 도맡아왔다. 지난해 왼손 엄지 손가락이 찢어지며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다. 수술을 받았으나 기록은 예전만큼 나오지 않아 고민도 했다.“일반 중학교로 전학갈 생각까지 했다.”는 곽예지는 주변의 격려에 다시 활을 잡았다.166㎝,63㎏의 체격에 기술도 나무랄 것이 없지만 승부욕이 강해 가끔 평정심을 잃는 게 흠.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험도 이제 한껏 채워야 한다. 새달 2일 태릉선수촌 입촌을 기다리고 있는 곽예지는 많이 어색할 것 같지만 그곳 생활이 신기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설렌단다. 무엇보다 “(박)성현이 언니와 함께 지내게 돼 기쁘다.”고 했다. 선배의 어떤 점이 좋냐고 물었더니 “경기를 할 때 포스(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힘)가 느껴진다.”고 답했다. 앞으로 과정이 더 힘들다.3명만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힘들다는 평가전을 거쳐야 한다. 그는 “정말 꼭 가고 싶다.”면서 “오래오래 이름이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 이름을 딴 양궁장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대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미나 - 던졌다 하면 신기록… “자장면 힘으로!” “드림팀 교육생 이미나 레펠, 파이팅!” 13.5m 높이의 수직 절벽 위에서 힘껏 구호는 질렀지만 이내 “꺄악” 비명이 이어지더니 얼굴이 홍당무처럼 벌게졌다. 울음을 터뜨렸다. 바닷바람이 차갑기만 한 29일 인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한편의 해병대 훈련캠프. 영화 ‘실미도’의 실제 배경이 건너다 보이는 호령곡산의 절벽에서 이미나가 한 가닥 로프에 의지해 한발 한발을 조심스럽게 뗀다. 육상연맹이 4년 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을 바라보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국가대표팀으로 출범시킨 ‘2011년 드림팀’의 첫 번째 합숙훈련으로 택한 지옥훈련. 쟁쟁한 80여명의 언니 오빠와 함께한 미나는 곧 특유의 대범함을 되찾고 의연하게 바닥에 내려섰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173㎝,95㎏의 체격. 발 크기는 270㎜. 유도를 했던 아빠와 펜싱 선수 출신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힘과 순발력은 타고난 셈. 덩치만 큰 게 아니라 기록행진도 놀랍다.2005년 10월 손 큰 애가 있다는 말에 찾아간 최진엽 전북 순회감독의 마음을 빼앗아 처음으로 포환을 만졌다. 지난해 9월 14.63m로 초등부 기록을 갈아치운 뒤 4월 꿈나무선발대회에서 15.54m,5월 소년체전에서 16.76m를 던져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지목됐다. 대표 선발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 받으러 왔던 때에 이어 두 번째 서울을 찾은 지난 27일, 동행한 최 감독은 “운동을 워낙 좋아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하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가 돼 “눈앞의 목표 때문에 주위에서 운동의 즐거움을 빼앗을까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만화 ‘개구리중사 케로로’를 즐겨보고 운동 때문에 놓친 드라마 줄거리 따라잡기에 더 관심이 많다. 친구들과 노는 데 정신이 팔려 딱 두 번 빠졌지만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40분 거리 훈련장에 나타나는 걸 보면 운동을 정말 즐긴다. 그러나 꾀쟁이이기도 하다. 최 감독이 “잘 던지면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면 비거리가 쑥쑥 는다는 것. 좋아하는 음식은 자장면. 발대식 전날 밤 태릉선수촌 옆 여관방에서 혼자 밤을 보냈다. 무섭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싸이월드만 하면 괜찮아요. 다음날 아침 엄마에게 전화드렸는데요. 그러면 되지요, 뭐.”라고 했다. 다음달 3일 호주 캔버라로 석달간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합숙훈련 많이 해봐 겁은 안 난다.“태극마크의 의미요? 그런 거 몰라요.” 하기야 열두 살이다. 인천 무의도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천적맞아?”…뱀과 동거하는 개구리

    최근 일본에서 개구리와 천적인 뱀이 동거하는 한 동물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도쿄 우에노(上野)동물원에서 뱀과 개구리의 동거생활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뱀과의 동거를 기꺼히 허락(?)한 개구리는 3cm 길이의 ‘독화살개구리’(학명:Dendrobates spp)로 대부분 라틴아메리카의 열대우림에 분포하고 있는 맹독성 개구리. 야생에서는 개구리의 천적인 뱀도 독화살개구리를 물었다가 통증으로 인해 곧 뱉어버리곤 한다. 동물원측은 인간에 의해 사육된 1m 40cm 길이의 에메랄드 트리보아(학명:Corallus caninus)와 독을 미리 빼놓은 36마리의 개구리를 전시실에 함께 놓아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지 실험해 보았다. 실험결과 개구리를 본 뱀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으며 뱀과 개구리는 1㎡ 크기의 전시실에서 서로를 응시한채 장시간을 보냈다. 결국 뱀은 개구리를 뒤로하고 머리를 돌렸으며 뱀과의 ‘눈싸움(?)’에서 이긴 개구리들은 아무런 위협을 느끼지 않은 듯 뱀과의 동거생활을 시작했다. 우에노 동물원의 코미야 테루유키(小宮輝之)원장은 “야생뱀이 아니라도 검은표면의 초록 문양이 박힌 개구리는 본능적으로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 책꽂이]

    ●금순아 노올자(이상권 글·정지윤 그림, 창비 펴냄) 초등학교 3학년인 연우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함께 산다. 가족들이 귀찮게만 여기는 할머니를 위해 연우는 옛날얘기를 들려준다.‘똥이 어디로 갔을까’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저자가 쓴 창작동화. 휘날리는 머리칼에 꽃무늬 옷을 입은 할머니를 생생하게 그려 낸 삽화가 정겹다.9000원.●해와 달이 된 오누이(고지영 그림, 김중철 엮음, 웅진주니어 펴냄) 누구나 아는 옛 이야기를 운율이 살아있는 구어체로 펴냈다. 호랑이가 엄마와 아기를 잡아먹는 부분도 지금까지 종종 잔인하다는 이유로 삭제됐으나 모두 살려냈다. 호랑이는 오누이가 성장하기 위한 필요악으로 묘사된다. 무채색의 그림이 새롭다.1만원.●옛날 옛날에, 끝(조프리 클로스크 글·베리 블리트 그림, 김서정 옮김, 열린어린이 펴냄) 60초안에 아이를 잠재우는 18가지 이야기가 모였다.‘빨간 모자’‘다윗과 골리앗’ 등의 이야기가 모두 잠자는 걸로 끝난다.‘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도 선정했다.9500원.●찰싹(스티브 브린 글·그림, 강유하 옮김, 내인생의책 펴냄) 네살배기 아이처럼 제멋대로에 뭐든 혼자서 하기 좋아하는 어린 개구리 찰싹은 잠자리, 풍선, 오토바이를 타고 떠돌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 미국 남부지역의 고풍스러운 매력에 영감을 받은 삽화가 흥미롭다.9000원.●친구는 좋아!(크리스 라시카 글·그림, 이상희 옮김, 다산기획 펴냄) 서로 다른 두 아이가 길에서 만나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굵고 커다란 글자체에 30여개의 단어만으로 표현했다. 목탄으로 스케치한 그림도 사실적. 권위있는 아동도서상인 칼데콧상을 수상한 그림책.8000원.
  • [옴부즈맨 칼럼] ‘외환위기’는 기념일이 없다/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10년 전 우리에게 닥친 외환위기는 기념일이 없다.1997년 11월6일 한국은행 실무진이 당시 한국은행의 총재에게 ‘국제통화기금(IMF)행’을 건의한 지 8일 뒤인 14일 김영삼 대통령이 ‘IMF행’을 결심했다. 정부가 같은 달 21일 IMF 구제금융 신청을 공식 발표했고 이어 12월5일 IMF로부터 56억달러의 1차 지원금을 받기까지 한 달 동안 우리 경제는 국제금융시장의 처분만 바라는 처지가 됐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2월26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낮췄다. 크리스마스 선물치고는 가혹한 선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IMF 외환위기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은 어쩌다 우리가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그동안 정부 당국은 무얼 하고 있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하는 자괴감과 분노와 막막함을 느꼈을 것이다. 서울신문이 외환위기 10년을 돌이켜보며 10월29일부터 11월9일까지 5회에 걸쳐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보는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라는 특집을 게재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경제부, 산업부, 사회부 소속의 13명의 기자가 투입된 특별취재팀의 보도는 외환위기 당시의 정황, 양극화 문제, 구조조정 문제, 달라진 기업문화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다루었다. 특별기획의 첫회는 1997년 7월쯤에 당시 금융개혁위원회가 우리 경제의 위기상황을 파악하고 ‘외환위기로 가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폐기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보도하였다.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좀 더 구체적인 후속 취재가 필요한 대목이다. 누가, 무엇을, 언제 알았는지, 알고도 어떤 조치를 취하거나 취하지 않았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번 특집보도는 한계도 있어 보인다. 우선 외환위기를 불러일으킨 구조적 요인에 대한 설명보다는 유동성 위기관리와 구제금융 협상과정의 뒷이야기에 치우친 느낌이다.‘미국의 원격조종’ ‘희생양 찾기’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소제목의 기사들은 너무 축약됐고 일방적인 인용에만 의존한 보도이어서 상황을 깊이있게 전달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느낌을 준다. 첫날 인용한 한 전문가의 말대로 “이벤트성 회고록이나 과거를 들추는 보고서보다 위기의 본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체계적인 지침서가 나와야 할 때”라는 지적을 특별취재팀도 되새겼다면 더 알찬 기획이 되었을 것이다. IMF 외환위기의 근본적이고 구조적 원인으로 지적되는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 기업회계의 투명성, 정경유착의 해소, 외환관리시스템의 선진화와 같은 굵직한 사안들이 다뤄지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비슷한 시점에 외환위기를 겪은 다른 아시아국가와의 비교도 궁금하다. 특히 IMF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경제회생을 추구했던 말레이시아와 우리의 상황을 비교하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IMF 외환위기와 연관된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공적자금의 대차대조표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는지, 투입된 공적자금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그간 투입된 공적자금은 얼마나 회수되었는지, 회수되지 않은 공적자금의 규모는 얼마이며, 결국 누가 어떻게 부담하게 되는지에 대한 후속보도도 기대해 본다. 1997년의 외환위기로부터 10년이 지난 작금에 정부는 원화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하여 외환거래에 대한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적극 장려하는 개방적인 외환관리정책을 발표하였다.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기념일이 없는’ 외환위기를 결코 잊을 수는 없다. 비록 10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서브프라임 주택채권의 부실화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파동이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전의 위기를 되새겨보는 것은 단순한 역사적 의미 이상이기 때문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세계 리더들의 10가지 경제습관

    세계 리더들의 10가지 경제습관

    습관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 도스토예프스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 다음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1. 워렌 버핏의 “주머니 법칙” 워렌 버핏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딱 한 가지뿐인 것은 가장 큰 위험이라고 했다. 한 가지 일보다는 보다 다양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주요 소득원 외에도 많은 돈 버는 주머니를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2. 정주영의 “긍정적인 사고의 법칙” 긍정적인 사고는 현실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지난날의 잘못을 인정하고 내 모자람을 긍정해야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앞으로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3. 빌 게이츠의 “독서의 법칙” 다양한 종류의 책을 가능한 많이 읽는 습관은 시대를 초월하여 지식을 담을 수 있는 무한도전이다. 독서란 기본적으로 생각의 폭을 넓힐 뿐 아니라 깊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함으로써 부자가 되는 방법까지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오프라 윈프리의 “솔직함의 법칙” 솔직함은 수백 마디의 말보다 더욱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꼭 필요한 말을 하되 간단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함은 그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는데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진실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돈을 모을 수 없다. 5. 최부자의 “나눔의 법칙” 나눔의 법칙이란 작은 것도 나눌 수 있을 때 참 행복이 온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부자라 할 수 없다. 6. 록펠러의 “역발상의 법칙”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지식과 톡톡 튀는 발상의 전환이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청개구리식 역발상이란 결국 소신 있는 행동을 말한다. 7. 카네기의 “근면의 법칙” 근면의 법칙은 주어진 일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다. 결국 인생에 대한 자세와 마음가짐이 바르지 않다면 근면함도 빛을 내지 못한다. 8. 네이선 로스차일드의 “정보수집의 법칙” 정보가 곧 실력. 발 빠른 정보 수집은 결국 경제활동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제대로 이용할 줄 모르면 아무 쓸모가 없다. 결국 고급 정보란 그것을 활용해서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 참된 정보로 빛을 발할 수 있다. 9. 손정의의 “메모의 법칙” 메모의 법칙은 머릿속에 번쩍하고 떠오른 생각이나 관찰한 것을 보고 느낀 점을 그 자리에서 바로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그때그때 적어 둔 다양한 메모는 위기의 상황에 많은 도움이 된다. 따라서 메모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메모는 이야기의 요점을 파악해 적어두는 것이 좋다. 10. 하워드 슐츠의 “인맥의 법칙” 많은 사람을 아는 것이 상대를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고 기술이다. 하지만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으려면 무엇보다도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좋은 친구를 고를 수 있는 안목도 중요하다. 좋은 친구를 알아보고 먼저 이야기하며 ‘마당발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좋은 관계를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세계 리더들의 10가지 경제습관》(글 주경희)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씨줄날줄] 겁 없는 쥐/육철수 논설위원

    롤프 브레드니히의 ‘위트상식사전’에 나오는 유머 한 토막-. 쥐 세 마리가 술집에서 서로 무용담을 자랑하고 있었다. 첫 번째 쥐. 위스키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켠 뒤,“난 쥐덫쯤은 겁도 안 나. 덫에 걸리면 강철을 이빨로 물어뜯고 미끼로 걸어둔 치즈를 빼먹고는 유유히 사라지지.” 두 번째 쥐. 데킬라를 쫘악 마신 뒤 술잔을 꽝 내려놓으며 “나는 쥐약만 보면 모조리 수거해 집에 갖다 놓지. 쥐약을 빻아 아침마다 커피에 조금씩 타서 마신다네.” 잠자코 듣고 있던 세번째 쥐. 맥주잔을 주욱 비우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역정을 내면서 하는 말,“사실 난 그런 시덥잖은 자네들 얘기 들어줄 시간이 없어. 내 머릿속은 ‘어서 집에 가서 고양이와 섹스를 해야지.’하는 생각으로 꽉 차 있거든!” 그야말로 유머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생명공학은 이게 실제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최근 유전자 조작으로 ‘겁 없는 쥐’가 탄생해서다. 도쿄대 연구팀은 쥐의 뇌 속에 있는 후각망울(olfactory bulb)에서 특정 수용체를 없앴다고 한다. 그랬더니 쥐가 고양이에 대한 공포본능을 상실하고 고양이와 당당히 맞서 눈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머리에 올라타고 품에 안기는 등 대담한 행동을 보이더란다. 동물이 후각으로 천적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는 가설을 입증한 셈인데,‘겁 없는 쥐’로 ‘슈퍼 쥐’를 만들면 고양이도 좋은 시절 다 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하기야 개구리가 뱀을 잡아먹는 세상이다. 절대강자도, 영원한 밥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인위적 유전자 조작에 의해 천적관계가 희미해지면 생태계는 대혼란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더구나 동물실험의 결과로 미루어 언젠가 정신나간 과학자가 ‘겁 없는 인간’을 탄생시킨다면? 시도때도 없이 용감무쌍해서 아래 위를 모르고, 예의와 도리마저 잃은 인간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잖아도 지금 정치판에는 국민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없는 대선후보들이 많아 걱정이다.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상식이고 원칙이고 싹 무시한다.‘겁 없는 후보’는 그저 국민이 엄중하게 심판해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수밖에 없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깔깔깔]

    ●말하는 개구리 늙은 나무꾼이 나무를 베고 있었다. 개구리:“할아버지!” 나무꾼:“거, 거기…. 누구요?” 개구리:“저는 마법에 걸린 개구리예요.” 나무꾼:“엇! 개구리가 말을?” 개구리:“전 원래 선녀였어요. 저에게 입을 맞춰 주시면 사람으로 변해 할아버지와 함께 살 수 있어요.” 한데 할아버지는 개구리를 집어 나무에 걸린 옷에 넣고는 다시 나무를 베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개구리:“이봐요, 할아버지! 나와 입을 맞추면 사람이 돼서 함께 살아드린다니까욧!” 할아버지는 개구리 말을 못들은 체하며 계속 도끼질만 했다. 개구리:“왜 내 말을 안 믿어요? 나는 진짜로 예쁜 선녀라고요!” 나무꾼:“믿어.” 개구리:“그런데 왜 입을 맞추지 않고 주머니 속에만 넣어두는 거죠?” 나무꾼:“나는 예쁜 여자 필요없어. 너도 내 나이 돼 봐. 개구리와 얘기하는 게 더 재밌지.”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한국 경제와 사회를 뿌리째 흔든 외환위기는 만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만약’이라는 전제를 달고 숱한 가설과 회고록들이 난무한다. 정확한 원인과 실체적 진실 규명 노력은 간 데 없고 네 탓 공방만 남아 있다. 당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풀리지 않고 있는 쟁점들을 짚어 본다.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들 대부분은 익명을 요구했다. ●불안한 조짐, 잘못된 상황인식 경상수지 적자가 1994년 45억달러에서 96년 237억달러로 확대되자 당시 모 연구기관장은 청와대를 찾았다. 환율인상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건의했다. 하지만 역효과만 냈다. 당시 보고서에 관여한 연구원은 “청와대는 환율을 올리기보다 환율을 내려서라도 기업을 정신차리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면박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환율 890원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물가관리에 치중하고 있었다. 97년 9월 말 재정경제원 모 과장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장관실 문을 두드렸다.“큰일 났습니다. 한국물에 대한 해외에서의 인식이 최악입니다. 이대로 가면 위험합니다.”국제시장 점검차 뉴욕을 다녀온 직후였다. 이때까지도 설마하는 분위기에 편승, 위기를 덮으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9월 홍콩에서 열린 투자로드쇼에서 “한국경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한 연구기관장은 나중에 잘못된 홍보였다고 인정했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나선 게 대외신인도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불신당한 재정경제원, 금융개혁 논의에서 배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어떻게 재경원이 금융개혁을 추진하나.”97년 1월 청와대는 민간인 등으로 금융개혁위원회를 구성, 금융감독 개편과 한국은행법 개정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경원은 발표 하루전까지 낌새도 못차렸다. 한 관계자는 “이석채 경제수석이 재무부가 장악한 재경원에 노골적으로 불신을 드러낸 결과”라고 전했다. 금개위의 과제 100개 가운데 재경원이 받아들인 부분도 15개 남짓뿐이었다. 그것도 김인호 경제수석으로 교체된 뒤의 일이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처음부터 재경원과 협의했다면 금융개혁을 놓고 갈등을 빚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 역시 중앙은행 독립을 놓고 한은과 정면충돌했다. 강만수 재경원 차관은 회고록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재경원이 자금경색을 풀려고 국고 여유자금 1조원을 방출하자 한은은 통화안정증권으로 바로 흡수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책이 잘될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 ●위기 부채질 부도유예협약, 오락가락 환율정책 기아자동차가 97년 10월22일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국내금융기관의 외환차입이 어려워 외환시장은 요동쳤고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당시 사태해결에 나섰던 관계자는 “7월 기아차에 적용한 부도유예협약은 나중에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들고 나와 성공한 ‘워크아웃’ 개념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실패한 것은 ‘국민의 기업’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기아차가 회장직 사퇴와 구조조정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을 합병시키려는 묘안도 짜냈지만 해법은 아니었다.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책도 오락가락했다. 재경원은 10월28일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했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났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것으로 실무진들은 모두 반대했다. 당시 관계자는 “강경식 부총리의 지시가 너무나 강경해서 믿겨지지가 않았다.”고 했다. 한은 일각에서는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치권 압박수단으로 외환시장 혼란을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3일 만에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00원을 돌파하고 있었다. ●강경식 부총리의 펀더멘털과 경질 배경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강 부총리의 주장에 동정론보다 비판론이 앞선다. 동정론의 근간은 “경제 수장이 펀더멘털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관계자들은 “당시 상황은 미시적인 숫자게임이었다. 외환보유고와 환율의 전쟁이다. 당장 거시적으로 풀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강 부총리는 거시적 해법에만 집착했다.”고 말했다.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면 대외신인도가 나아질 것이라는 발상도 불난 집에 지붕을 얹자는 논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강 부총리의 경질은 예상됐지만 시기와 배경은 의문이다. 윤진식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11월 김영삼 대통령에게 위기상황을 직보한 게 발단이 됐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인호 경제수석은 지금까지로 윤 비서관에게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경제수석이 왜 상황보고를 안했겠느냐는 것이다. 옛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보기관이 당시 대선을 앞두고 부총리의 전국 순회강연에 아주 불편해했다. 만류해 달라고 직접 전화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강 부총리가 사석에서 “공무원 출신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 강 부총리는 ‘녹색당 총재’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창열 부총리의 거짓말? 강경식 부총리는 11월19일 “IMF로 갈 수밖에 없다.”고 청와대에 보고한 뒤 바로 경질됐다. 문제는 신임 임창열 부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IMF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한 점이다. 강만수 차관은 “이런 발언 때문에 IMF와 미국으로부터 불신을 얻었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서울 강남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 모였던 재경원과 한은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부총리도 별다른 해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임 부총리 역시 IMF행을 알았다. 실무진이 모두 보고했다. 다만 취임 첫날 국치로 기록될 IMF행을 자신이 발표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인수인계나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 점이다. 이후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번복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격 조종에 무릎꿇은 한국과 IMF 임 부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 간부들이 97년 11월 말 IMF와의 협상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협상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데이비드 립튼 미 재무부 차관이 당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IMF 협상단이 서울에서 립튼 차관을 만난 뒤부터 잘 진행되던 협상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의 협정준수 각서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협상 실무진들은 IMF에 ‘사기극’이라고까지 항의했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임 부총리가 취임 이튿날 일본을 방문, 대장성 장관에게 ‘브리지 론’을 요청하고 있을 때에도 립튼 차관이 도쿄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희생양 찾기와 계백장군 외환위기 특감의 희생양이 돼 공직에서 물러난 한 관계자는 “정책을 사후적인 관점에서 보면 똑같은 사람이 영웅도, 죄인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감사원 관계자는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여론에 밀린 희생양 찾기였음을 시인한 셈이다. 당시 책임공방의 핵심에 있던 재경원 관계자는 ‘계백장군설’을 피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에 진 계백장군을 백제 패망의 주범으로 몰아붙일 수 있느냐.”고 말했다. 특감 관계자도 “최고 정책결정권자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직무유기를 물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 깨달은 뉴욕외채협상 외환위기 회고록을 준비 중인 당시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98년 1월 뉴욕에서 진행된 외채연장 협상에서 채권단을 이렇게 표현했다.“먹잇감을 앞둔 하이에나였다.”협상 전문가나 국제금융전문가가 없던 당시 우리 협상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 관계자는 “외채연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달라는 말 이외에 만기 구조나 상환 기법 등을 따질 계제가 못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우리가 칼자루를 쥐고 있었는데 협상에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한 관계자는 “한국이 IMF행을 결정했는데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한반도를 셧 다운시키려느냐.’고 재무부를 몰아붙이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이 외채연장협상에 나섰지만 투자은행들의 전리품 챙기기는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유동성 위기냐 구조적 한계냐 1998년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뿔(감기)에 걸리는 건 순식간이지만 치료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IMF체제의 후유증이 오래 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외환부족은 경제운영의 결과일 뿐 원인은 구조적 결함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처럼 외부에서 온 게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 반면 외환위기를 수습했던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은 구조적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유동성 관리를 제대로 못한 문민정부 책임을 들춰냈다. 전문가들은 “이벤트성 회고록이나 과거를 들추는 검찰이나 감사원 보고서보다 위기의 본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체계적인 지침서가 나올 때”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 [데스크시각] 공직자도 춤을 추어야 한다/정기홍 지방자치부장

    공직자는 근엄해야 한다. 처신이 가벼워서는 안 된다. 분수에 맞지 않게 요란스럽지도 않아야 한다. 공직 또는 공직자를 통칭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공직자는 또한 먼저 전화를 안 하는 편이다. 세간에서 말하는 공직사회의 좋지 않은 이미지의 사례들로 보인다. 이같은 공직사회의 부정적 틀을 떨쳐내려는 행사가 지난 19일 있었다.‘지방행정혁신 경진대회’란 타이틀의 지방자치단체 행사다. 행사장인 경기 일산 킨텍스에 700여명의 관계자가 모였으니 초등학생의 학예발표회장 같은 잔치 모임이라 할 만했다. ‘상전’인 주민 고객을 어떻게 만족시키고, 업무 과정을 혁신할 것인가 등을 발표하고 고민하고, 배워가는 자리다.246개 광역·기초단체 사례 중 본선에 오른 19개가 이 자리에서 선을 보였지만 전국의 지자체 관계자가 다 모였다. 공직의 동아리, 연구모임, 포럼 등의 다양한 활동에 근거해 내놓은 작품 내용들이다. 지자체들이 준비한 이 날의 발표 사례 모두가 공직 내부에서만 나왔다고 보이지 않는다. 이벤트 회사의 조언을 받아 준비한 곳도 여럿 있다고 했다. 주목을 받은 것은 참석자들의 흥미를 끌어야만 점수를 더 받는다는 점이다. 우수 사례들이 제대로 파급되려면 쉽게 전달돼야 한다는 뜻일 게다. 충북도의 한 기초단체는 공직자들이 주민속에 들어가 ‘행정과 현장’을 성공적으로 접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들은 ‘셰르파’ 역할을 자처했다. 셰르파는 등산객이 산을 오르는 데 꼭 필요한 존재이다.‘청개구리 셰르파’는 마을 주민들을 수시로 만나 마을 발전 묘책들을 숙의했다고 한다. 지금은 8개 지자체 팀과 마을이 자매결연을 하고 마을이 먹고살 것을 고민한다. 지자체의 동아리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니 보다 새로웠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이처럼 공직의 경직성을 유연성으로 바꿔가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정기관은 그동안 권위와 함께 도식적, 사무적인 것에 얽매여 왔던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현장이 들어설 틈이 없었다. 행사에 참가했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수상을 못해 “아쉬웠다.”는 말을 몇번을 되뇌었다고 전했다. 시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갈등과 장애요인을 만지작거리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는 뜻이었다. 현장을 가슴에 넣으니 넓게 보이고 생각이 달라지더라고 했다. 현장에는 감동이 많다. 또 ‘창조적 변화와 파괴’에는 기쁨이 따른다. 그동안의 공직사회가 ‘근엄’이란 단단한 틀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는 창조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대는, 주민은 지금 이같은 요구들을 수없이 쏟아내고 있다. 지방 행정은 주민과 동고동락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민을 편안하고, 만족케 해야 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의 현실과 특성을 잘 파악한 시책들이 눈길을 많이 끌었다. 광주의 한 지자체는 군부대가 나간 곳에 행정기관이 자리하고, 금융 등 비즈니스 시설이 들어서는 점을 직시, 행정·금융 합동민원실을 1년내 운영하면서 ‘비즈니스 허브’를 만들었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는 다른 지자체 것을 단순히 옮겨놓는 기존의 틀이 깨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행정 시책은 주민이 이용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주민 고객이 감동해야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공직은 주민에게 흥이 나게 하고 여기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 서울 강남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40대는 최근 다음의 말을 했다.“광화문 길에서는 폼을 잡을 수 없지만, 강남 길에서는 폼 잡고 다닐 수 있다.” 웃어 넘길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공직자가 많은 광화문에는 권위적 분위기가, 벤처기업이 많은 강남에는 창의적 분위기가 있다는 뜻이다. 지자체들의 ‘창조적 혁신대회’를 달리 바라본 이유가 이 말 속에 있다. 정기홍 지방자치부장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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