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개구리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경북대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연구위원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비자금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야스쿠니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90
  • “수해로 전우잃은 국군아저씨 슬픔딛고 조국위해 힘내세요”

    ◎강원 초등학생들 위문편지/정성스러운 위로·사연 등 담아/시름잠긴 병영에 활력소 될듯 『산사태로 전우들을 잃어 버린 국군아저씨 힘내시고 조국을 위해 다시 일어나세요』 산사태로 하루 아침에 전우를 잃은 전방부대 장병들을 격려하기위해 강원도내 각급 학교 학생들이 위문편지 보내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31일부터 시작된 이 「위문편지 보내기 운동」은 해마다 연말이면 관례적으로 보내오던 위문편지가 아니라 수해를 당해 시름에 잠겨있는 전방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뜻깊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의 참가율이 높고 편지 내용이 천진스럽고도 진실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전방부대 장병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 석사동 김태원군(9·효재초등학교 2년)은 『요즘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휴전선부근의 마을사람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많이 봤지만 특히 군인아저씨들이 무너진 내무반과 진흙더미속에서 함께 나라를 지키다 숨져간 또다른 아저씨들을 찾는 것을 봤을때는 안타깝기만 했습니다.비가 오면 개구리도 잡고 미꾸라지도 잡을 수 있어서 좋을 줄로만 알았는데 용감한 군인아저씨들을 숨지게 한 것을 생각하면 밉기만 합니다』며 정성스럽게 편지를 썼다. 석사초등학교 4년 허진옥양(11)도『어려운 훈련을 하면서 휴전선에서 고생하시는 국군아저씨들이 산사태로 한순간 전우들과 내무반을 잃어버려 무척 가슴아프겠지만 용기 잃지 마시고 부모님과 형제들이 살고있는 우리나라를 더욱 굳건하게 지켜달라』는 사연과 함께 『하지만 뉴스를 통해 슬픔을 딛고 주변의 마을에까지 나가 손수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는 아저씨들이 자랑스럽기만하다』고 편지의 끝을 맺고 있다. 춘천 교동초등학교 5년 이하니양(11)은 『전우를 잃은 슬픔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군인아저씨들이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헬리콥터를 타고 빗물에 떠내려가는 마을주민들과 물속에 고립돼 있던 고등학생 오빠들을 구해내고 먹을 것과 구급약품들을 날라주었다는 소식이 고맙기만 했습니다.용기잃지 마시고 다시 힘내세요』라며 어른스럽게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위문편지를 보낼때는 수신자 주소를 ▲(269­800)경기도 포천군 관인면 사정리 사서함 106의1 ▲(269­840)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3리 제1988부대 민심참모부 ▲(209­830)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내우체국 사서함 99의1을 사용토록 당부하고 있다.〈춘천=조한종 기자〉
  • 여의도 샛강 공원조성/내년까지/「지하수 폭포」·자연생태공간 마련

    여의도 샛강(63빌딩∼국회의사당) 15만6천7백평이 97년까지 수변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소장 전찬명)는 22일 홍수때를 빼곤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으로 운동장과 주차장으로 일부 활용될 뿐 대부분 방치돼 있는 여의도 샛강을 올해부터 2단계로 정비,수변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중 모래를 파내는 등 길이 4.6㎞의 샛강 바닥을 정비하는 한편 상류쪽에 펌프장을 설치해 물이 1년내내 흐르도록 한다.또 샛강 중앙에 지하철5호선 한강 하저터널구간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루 평균 2천5백t의 지하수를 이용해 계단식 폭포를 만든다.이와 함께 수변공원을 일주하는 자전거 전용 순환도로 6.8㎞를 개설한다. 2차연도인 내년에는 여의교∼서울교사이 둔치에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한다.자생식물 80종을 심고,관찰로및 안내판등을 설치한다.또 수생식물을 심고 개구리·잠자리 연못도 만든다. 올해 23억원,내년에 10억원 등 모두 33억원이 투입된다.〈강동형 기자〉
  • 토종 동식물 58종 멸종위기/환경부 조사결과

    ◎도롱뇽·어름치·설악눈주목 등 양서류 4·어류 13·식물 41종/남획·개발… 외래종에 밀려 희생 우리나라에서만 살고 있는 토종 동·식물 58종이 개발과 남획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환경부는 3일 학계에서 공인된 한국 특산종 동·식물 5백종 가운데 금개구리·어름치·설악눈주목 등 희귀종 58종이 급격한 개체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멸종 위기에 처한 특산종 동·식물은 양서류 4종,어류 13종,식물 41종 등이다.이 중에는 생태계 파괴 뿐 아니라 외국에서 건너온 귀화 동·식물과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뒤진 사례가 대부분이다. 도롱뇽·물두꺼비·금개구리·수원청개구리는 무성한 숲이나 습지에 살면서 작은 곤충과 이끼류를 먹이로 삼는 양서류이다.그러나 새로 생기는 도로와 건물 때문에 이동로가 끊기거나 먹이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이들 양서류는 전국적으로 크게 번식하고 있는 외래종 황소개구리와의 먹이 경쟁에서 뒤질 뿐 아니라 잡아먹히는 경우도 많았다. 어름치·감돌상어·돌상어·흰수마자·버들가지·금강모치·부안종개·미호종개·꼬치동자개·퉁사리·꾸구리·새코미꾸라지·묵납자루 등 특정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물고기도 지역개발과 남획에 따른 1차 피해자이다. 토종 식물 가운데 멸종위기에 처한 41종 역시 한정된 지역에서만 번식해오다 이들 지역의 생태계 파괴로 적응력을 잃었다. 설악눈주목을 비롯,한라돌창포·섬새우난·함양원추리·금강제비꽃·금강초롱꽃 등 서식지의 이름이 붙여진 식물이 대부분이다.〈노주석 기자〉
  • 리오 카무이 동굴(푸에르토리코:하)

    ◎총 길이 1.5㎞ 웅장함에 절로 탄성이…/입구 너비 수십m… 인디언 거주 흔적 뚜렷/엘 윤케 국립공원·라 코카 폭포도 장관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을 조금만 벗어나면 천혜의 절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넘실대는 카리브해의 파도와 야자수가 어우러진 해안선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낭만과 운치가 넘치지만 리오 카무이 동굴과 엘 윤케 국립공원에 닿으면 감탄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산후안에서 곧게 뻗은 4차선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2시간 정도 달리면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동굴 가운데 하나인 리오 카무이가 나온다.지난 86년 일반에 공개된 이곳은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로 각광받고 있다.58년 첫 탐사가 이뤄진 뒤 76년 개발이 시작돼 89년 부대시설을 갖춘 3백에이커 규모의 공원으로 단장 됐다. 카리브해의 훈풍과 빗물에 석회암이 풍화·침식돼 이뤄진 동굴은 전체 길이가 1.5㎞에 달하고 돔 모양의 양쪽 입구 반지름이 12∼24m나 된다.우리나라 고수동굴 보다 아기자기한 맛은 덜하지만 규모가 엄청난데다 울창한 삼림으로뒤덮여 있는 것이 인상적 이다.공원입구에서 30인승 무개차를 타고 삼림속으로 뚫린 급경사의 좁은 길을 10분 정도 가야 동굴입구에 닿는다.원주민인 타이노 인디언의 거주 흔적까지 더듬는데 2시간 정도가 걸리며 요금은 어른 6달러,12세 이하 어린이가 4달러이며 단체는 3달러. 산후안에서 동쪽으로 고속도로를 40분 정도 달리면 세계에서 삼림이 가장 잘 보존된 곳 가운데 하나인 국립공원 엘 윤케에 닿는다.루킬로,브리튼,트레 피카코스산 등을 거느린 이곳에는 2백40여종의 열대수목을 비롯해 20종이 넘는 난초,50종 이상의 양치류,수백만 마리의 코키(푸에르토리코에만 사는 청개구리의 일종)가 서식하고 있다. 해발 1천60m인 루킬로산 정상까지 뚫린 관광도로는 차량 한대가 겨우 빠져나갈 만큼 좁아 차가 움직일 때 마다 푸에르토리코의 국화인 마가를 비롯해 야자수,대나무 등이 차창에 스치고 원시림이 뿜어내는 신선함이 가슴 깊은 곳까지 씻어 준다.중턱에는 사람의 손이 닿으면 움츠러드는 「모리비비」라는 풀이 자라고 있고 9부능선 쯤의 「라 코카」폭포는 단숨에 땀을 식혀 준다.산 정상에 우뚝 선 요카후 타워에서는 푸에르토리코 동남해안을 한눈에 볼 수 있다.돌아오는 길에 루킬로비치에 들러 쪽빛 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정.〈산후안(푸에르토리코)=오병남 특파원〉
  • 올드 산후안(푸에르토리코:중)

    ◎15세기초 조성된 도시… 과거와 현재 공존/주요거리엔 5백년전에 깐 구운 벽돌 그대로/골목엔 스페인풍 카페 즐비… 「코키」인형이 명물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초현대식 호텔이 즐비한 콘다도에서 다리를 건너 자동차로 10분쯤 가면 푸에르토리코의 역사가 숨쉬는 올드 산후안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동쪽의 산 크리스토발성과 서쪽의 엘 모로성으로 둘러싸인 5평방마일 정도의 올드 산후안은 15세기초부터 조성돼 5백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이곳 입구에 있는 「산후안 역사 현장」이라는 안내판에서 보듯 1523년에 지어져 초대 스페인총독이 살다 지금은 타이노 인디언 박물관이 된 카사블랑카를 비롯해 산후안 성당,59년 위싱턴의 미국 국회의사당을 본떠 지은 국회의사당,3백년이 넘은 올림픽위원회 등 유서 깊은 건물들이 콜럼부스 광장 서쪽으로 늘어 서 있다.또 상가로 변하기는 했지만 스페인 식민지시대에 지은 8백여채의 건물이 아직도 위용을 뽐낸다. 명소는 엘 모로성과 산 크리스토발성.1525년부터 1787년에 걸쳐 축성된 이곳에는 1898년 내슈빌호를 앞세운 미국함대가 산 크리스토발항을 포격했을 때 응사했던 사정거리 약 8㎞의 6인치 대포와 1797년 영국함대의 침공을 격퇴할 때의 병영 등이 보존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포르탈레자,레신토 수르 등 올드 산후안의 주요 거리에는 5백년 전에 깔아 놓은 검은색 벽돌이 그대로 남아있고 긴 골목 양쪽으로는 스페인풍의 카페와 상점이 어깨를 맞대고 서 있다.가공솜씨가 뛰어난 금세공품과 꼬끼(푸에르토리코에만 사는 개구리로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며 섬을 떠나면 죽는다)인형은 인기 쇼핑품목. 올드 산후안까지는 호텔에서 수시로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택시를 이용하면 요금은 8달러 정도.〈산후안(푸에르토리코)=오병남 특파원〉
  • 강북구/“집 개조해 내 주차장 만듭시다”(앞서가는 우리 구정)

    ◎대문·담장 철거때 폐기물 구예산으로 수거/이달말까지 공간 확보 가능한 건물들 조사 「대문이나 담장을 개조하여 내 주차장을 마련합시다」. 강북구(구청장 장정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내 주차장 갖기운동」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구는 마당면적이 가로·세로 2.5m·6m 이상인 건물은 대문을 개조해 자동차를 집안에 주차할 것을 권한다.담장안 마당면적이 가로·세로·2m·6m 이상인 건물이나 개구리 주차가 가능한 건물,이웃간 담장 철거시 건물간 공간면적 3m이상 확보되는 건물은 담장을 허물 것을 제시한다. 내 주차장 갖기운동에 동참하는 주민에게는 대문·담장철거 과정에서 나오는 건축물 폐기물 등을 구 예산으로 수거해 주기로 했다.또 토지 필지간 경계를 명시할 수 있도록 경계석을 설치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구는 이를 위해 오는 31일까지 주차장 확보가 가능한 건물을 모두 조사한다. 구에서는 공영 주차장 건설을 위해 토지를 사들이는 등 주차장을 확보하기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1대분 주차장을 건설하는데 3천만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어 재정 형편상 획기적인 대책마련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강북구의 자동차세등록대수는 지난 3월말 현재 5만6천15대인 반면,주차시설은 53.7%인 3만88대로 나머지 2만5천9백27대가 주택가 골목길에 불법주차하고 있다. 잰적때문에 소방차·앰뷸런스 등 긴급 자동차가 통행하기 어렵고 이웃간 분쟁도 빈번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한편 구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지하철 미아 삼거리역·미아역·수유역 주변과 아카데미 하우스 입구에 모두 1백20대 주차규모의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해 자가용 승용차세이용을 억제하기로 했다.보관소에는 비를 가릴 수 있도록 비가리개도 함께 설치한다.〈박현갑 기자〉
  • 대암산 향로봉/희귀식물 보고 대암산 용늪 인간발길에 훼손

    ◎국내유일 고층습원지대에 배수로 생겨나/토양 건조해지며 산사초등 1백종 삶터 잃어/94년 8월부터 출입금지 구역 지정,보호나서 강원도 인제와 양구 지역의 생태계는 4월말에야 봄 기지개를 켠다. 산세가 험하다보니 겨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야생 동물의 움직임도 그리 활발하지 않다.해빙기가 갓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골짜기를 누비다보면 생명의 기운을 흡뻑 느낀다. 나무마다 새순이 움트기 시작했고 텃새와 일찍 찾아온 여름 철새들이 함께 어우러진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두타연을 거쳐 대암산으로 가는길의 계곡에는 녹지 않은 얼음과 눈이 드문드문 남아 있다. 5월에도 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 안내장교는 전했다. 해발 1,304m인 대암산 등정로는 50도를 넘는 급경사 비포장 도로다.산꼭대기는 눈으로 덮여 있다. 1천m 높이의 고지대에 이르자 신갈나무 숲이 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동행한 김준호 서울대 명예교수(생물학)는 『이제야 숲다운 숲을 보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신갈나무는 대암산에 가장 많은 수종이다.키가커 가지들이 우산살을 펼친듯 다른 나무 위로 뻗어있다.학술용어로는 「상층 식생」이라고 한다. 키 작은 당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은 일품이다.한반도 중부 활엽수림의 전형적인 군집 형태다. 속살을 드러낸듯 껍질이 하얀 자작나무과의 거제수 나무를 비롯,층층나무·물푸레나무도 줄줄이 서 있다. ○산기슭 해안마을 한눈에 정상에 오르자 북쪽으로 펼쳐진 넓은 분지에 안온하게 자리잡은 해안마을이 눈에 들어왔다.감탄사가 절로 나왔다.도솔산.가칠봉.대우산 등을 사방에 세우고 운무에 뒤덮인 광경이 더없이 신비로웠다.엄청난 크기의 운석이떨어져 만들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운석분지라는 미확인 학설도 흥미를 돋운다. 감자와 당근이 많이 나는 이 마을에는 2천여가구가 산다. 민통선 지역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대암산 정상에는 벼과 식물들이 서식한다. 김교수는 『정상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토양이 척박하고 건조해 큰 식물은 살 수 없다』고 말했다.「산정현상」이라고 일러주었다. 북동쪽으로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지대인 「용늪」이 나온다. 작은 운동장만한 크기로 겉보기에는 잡풀만 우거진 황무지처럼 초라하다.하지만 식물학자들이 「보물단지」로 여긴다. 4천∼4천5백년동안 한해에 1mm씩 쌓여 형성된 원시지다. 움푹 파인 지형에 물이 차면 산소가 부족해진다.식물들은 불완전한 상태로 썩고 토양도 다른 곳과 달라진다.고산지대이므로 기온은 차다.희귀한 습지식물들이 집단 서식하는 배경이다. 조도순 가톨릭대교수(생물학)는 『이 곳에는 산사초. 가는 오이풀이 가장 흔하며 물이끼와 골풀 등 1백여종의 식물이 산다』고 전했다. 끈끈이 주걱처럼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성 식물들도 자란다. 하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으면서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누군가 배수로를 만드는 바람에 물이 빠지면서 토양이 건조해진 탓이다.전나무가 침입해 곳곳에서 자라는 것도 환경변화의 증거다. 환경부가 지난 94년 8월부터 3년동안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용늪 주변에는 여섯장의 보라색 꽃잎이 활처럼 휜얼레지, 코스모스와 비슷하게 생긴 흰빛깔의 꿩의 바람꽃,홀아비 바람꽃 등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북방계 침엽수 빽빽히 환경부 자연정책과 전승훈 박사(식물분류학)는 『원산지가 시베리아 등지인 북방계 식물들로 빙하기를 맞아 지구의 기온이 내려갔을 때 따뜻한 곳을 찾아 남진했다가 다시 기온이 올라가자 일부는 북상하고 일부는 고산지대로 서식지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부령 입구에 위치한 군부대를 거쳐 답사 마지막 코스인 향로봉으로 향했다. 행정구역상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 위치한 향로봉은 해발 1, 296m로 대암산과 비슷한 생태계를 이룬다.전나무.분비나무. 잣나무 등 북방계 침엽수들이 빽빽하다. 해발 1, 000m쯤에 이르렀을 때 나무 위에 앉은 검독수리 한쌍이 눈에 들어왔다. 흥분한 상태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낌새를 알아채고 언덕 너머로 사라졌다. ○여름철새 후투티 목격 경희대부설 한국 조류연구소장 유정칠 교수는 『검독수리는 수리류 가운데 유일한 텃새로 태백산맥 준령에 주로 서식하며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여 큰까마귀를 연상케 한다』며 『날개 밑부분이 톱니처럼 생긴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리류가 죽은 동물의 시체를 먹는 것과는 달리 산 동물을 잡아먹는 포악한 맹금이다. 여름 철새 가운데 북상이 빠른 후투티와 검은 딱새 등도 이곳 저곳에서 목격됐다. 하산 길 칠절봉으로 접어드는 해발 1,100m 지점에 이르자 한쪽 언덕이 노란색 융단처럼 다가왔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천송이의 한계령풀꽃과 박새군락지다. 한계령풀은 10여년전 한계령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희귀식물이다.북방계 식물로 남한에서는 여기에서만 볼 수 있다. 박새는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두툼한 넓은 잎을 하늘을 향해 쳐들고 있었다.7월에는 흰색과 연록색의 꽃을 피운다. 이달말쯤이면 이곳 민통선에도 산야가 완전히 푸른 옷으로 바꿔입고 야생동식물들도 보다 활기찬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두타연/멸종위기 열목어 집단서식/눈에서 열나는 희귀종… 맑은 물에만 살아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민통선 검문 초소를 지나 30분 가량 차를 몰고 자갈길을 달리면 두타연을 만난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수입천의 중간 지점이다.직경이 20m,최고 수심 7m다.2m 높이에서 물이 떨어져 내린다. 지난 72년 천연기념물 열목어의 최대 서식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이제는 거의 사라진 열목어를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생태계의 명소이다.원래 이름은 「드례소」였지만 조선 중엽 부근에 있던 두타사 때문에 이름이 바뀌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열목어 무리가 유유히 헤엄쳐 다닌다.황갈색으로 옆구리에 9∼10개의 흑갈색 가로 무늬가 있다. 연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이다. 수온이 20℃ 이하인 맑은 물에서만 산다.이름 그대로 눈에서 열이 난다.성질도 까다로워 물 밖으로 꺼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어버린다. 두타연에는 열목어 말고도 둑중개와 갈겨니 등 모두 11종의 민물고기가 살고 있다. 주변의 큰 바위와 돌에는 잎이 단풍잎과 닮은 돌단풍이 자란다. 다년생 풀로 단풍잎보다 훨씬 크다. 무당 개구리도 집단으로 서식한다. 녹색 등에 검은 반점무늬가 있고 배는짙은 주황색이다. 폭포 오른쪽에는 직경 3m 가량의 큰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다.이 지역에서식하는 천연기념물 243호 검독수리가 비바람을 피해 자주 찾는 곳이다. 두타연 주변에는 나무도 무성하다. 붉나무,참느릅나무,조팝나무,병꽃나무,신갈나무 등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서울대 전경수 교수(생태인류학)는 『통일무드가 조성되면서 서울∼금강산∼원산을 잇는 길목인 이 지역 개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하고 『자연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하게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탐사팀 김준호 서울대 명예교수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조도순 가톨릭대 교수 유정칠 경희대 한국조류연 소장 전승훈 환경부 연구원 노주석 사회부 기자 김환용 사회부 기자 오정식 사진부 기자
  • 「개구리소년」수사본부 5년만에 어제 해체(조약돌)

    ○…대구 성서초등학교 「개구리 소년」실종사건이 해결되지 않은채 5년여만에 수사본부가 사실상 해체됐다. 대구 지방경찰청은 1일 수사본부장을 지방경찰청 차장에서 사건 발생지인 달서 경찰서장으로 낮추고 다른 경찰서에서 파견됐던 지원인력 7명도 복귀토록 했다. 이는 장기간의 수사활동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데다 수사비 확보마저 어렵기 때문이다.〈대구=황경근 기자〉
  • 김 대통령 신문의 날 치사

    ◎언론자유 신장… 「국익중시」 책임 구현을 이번 「신문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이 창간된지 1백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그 때,서재필박사는 독립신문을 창간하여 개화와 독립의 횃불을 높이 들었습니다.독립신문의 애국애족 정신과 국민계몽에 대한 사명감은 우리 언론을 인도하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암울했던 일제 식민통치시대를 거쳐 광복과 건국,6.25전쟁과 숱한 정변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언론은 이 나라 근대화와 민주화에 큰 기여를 해 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는 서재필박사를 비롯한 선각자들의 애국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우리 언론이 이룩한 자랑스러운 「1백년 금자탑」을 거듭 경축합니다. 1백년전 「독립신문」은 우리 민족이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우리 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선 나라의 문물을 배우고 자강개혁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민족적인 역량이 모자라 근대화의 첫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우리는 이러한 좌절과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우리는 다시 민족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지 모르는 문명사적인 대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세계화와 정보화는 새로운 문명을 이끄는 원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계에 앞선 나라가 되려면 세계화와 정보화의 경쟁에서 선두에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이러한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데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60년대 이후 군사독재 정권 아래서 통제와 탄압으로 점철된 언론의 암흑기를 살아왔습니다.이 어두웠던 시절,온갖 탄압을 받으며 민주화 투쟁을 하면서 저는 언론자유의 쟁취를 가장 큰 목표로 삼았습니다.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언론을 묶던 모든 속박은 사라지고 국민의 알 권리가 명실상부하게 보장되었습니다.오늘의 우리 언론은 무제한에 가까운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언론의 과제는 이처럼 커진 자유에 상응하는 높은 책임의 구현일 것입니다.무한경쟁 시대에국가이익을 보다 중시하는 성숙하고 균형잡힌 언론의 모습을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연일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하는 등 중대한 군사적 도발행위를 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최신무기로 무장한 우리 군은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병들의 사기도 매우 높습니다. 우리 국군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합니다.또한 한·미간 확고한 공조체제 위에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격퇴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굳건한 안보의식과 합심단결이라고 생각합니다.이같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을 하나로 결속시켜 위기를 극복하는데 언론이 앞장서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언론이 선도적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며칠후면 15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됩니다. 이번 선거는 21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일꾼들을 뽑는 선거입니다.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위해 더 없이 소중한 기회입니다.선거 때문에 지역감정이 악화되고 안정이 흔들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한국신문 1백주년을 거듭 축하하며,우리 언론계의 무궁한 발전과 언론인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건강관리(외언내언)

    몸에 좋다면 별별 혐오식품도 마다하지 않는다.동면중인 개구리를 잡아먹고 그 알을 씨말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청둥오리가 정력에 좋단다고 밀렵꾼이 날뛰도록 만들기도 한다.산 곰의 쓸개에 빨대를 넣고 즙을 마시는 짓도 예사로 한다. 동남아관광을 나가면 이상한 것을 먹고 다니다가 태국같은 나라에서는 현지 언론들이 한국관광객을 모욕하는 망신도 당했다.한국 관광객이 뿌리는 외화를 벌기 위해 혈안이 된 그 나라 사람들에 이끌려 돈을 잔뜩 주고 속기도 예사로 해가며 찾아가서는 이런 창피한 흉까지 잡히는 것이 우리의 「몸에 좋다는 것」에 대한 집착이다. 그래서 건강만은 어느 나라보다 못하지 않을줄 알았다.평균수명도 선진국만큼 늘어났다.그런데 국민 세명중 한사람은 만성질환에 걸려있다고 한다.보건사회연구원이 과학적이고도 전문적인 조사를 해서 얻어낸 것이므로 믿지 않을 수 없는 조사결과다. 이런 결과는 우리의 생활습성이 좋지않은 데 원인이 있는 것 같다.남성흡연율은 미국 독일에 비해 두배나 높고 세계흡연율을 30%나 웃돈다.성인 인구의 58.8%는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도 나타났다.금연,절주,적당한 수면,규칙적인 운동,적당한 체중유지,간식 안하기,규칙적인 아침식사 등 7가지를 주요 건강행위로 규정할 때 6가지 이상을 실천하는 사람은 우리 성인중 1.6%에 불과하다.그중 2가지 이하를 실천하는 사람도 24.3%나 되는데 그중 30%가량이 질병에 걸려 있으나 4가지 이상을 실천하는 사람중 질병에 걸려있는 사람은 15.8%정도라고. 요컨대 근거도 없는 이상한 것에서 비약을 찾는 것에는 몰입하면서 건전하게 건강생활을 하려는 노력에는 부실한 것이 우리인 것이다.건강생활에 대한 인식의 미흡함이다.이는 건강생활에 대한 국민적 교육의 부실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도 할수 있다.몬도가네처럼 근거없는 혐오식품에 빠져 생태계까지 파괴하는 것보다는 건강생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훨씬 효과도 있고 품위도 있다.나라에서도 노력에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 경작지 늘어 철새서식지 줄어든다/탐사팀 연천군 사미천에 가다

    ◎비오리·큰기러기·청둥오리 예년보다 감소/억새풀속엔 참매습격 받은 들새 깃털 날려/강가 뒤덮고 노니는 쇠기러기떼 모습은 장관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북방.여느 민통선 지역과 다름없이 6·25사변 이후 40여년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그러다보니 희귀한 야생 동·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특히 연천군 장남면과 백학면에 걸쳐 흐르는 임진강 하류와 사미천 일대는 학자들의 관심거리다.「민통선 안의 민통선」이라 불릴 정도로 원시의 모습을 연상케할만큼 자연상태가 잘 보존돼 있다. 대부분이 해발 2백∼3백m 가량의 야트막한 구릉들이다.강가에는 덤불들이 무성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각종 조류 등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기에 알맞다. 실제로 한반도 남쪽에서 겨울을 지낸 철새들이 장거리 비행에 지친 끝에 잠시 쉬기 위해 머무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지난달말은 겨울 철새들이 시베리아 등지로 북상을 시작하려는 시기였다. 관할 육군 ○○부대의 도움으로 민통선 초소에 다다르니 살얼음이 낀 폭 10m 남짓한 사미천이 소리없이 흐르고있었다.사미천은 북한의 장단군 대남면에서 발원,연천군 백학면 전동리에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북상 겨울철새 휴식처 하류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비오리 너댓 마리가 유유히 노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검은 빛깔의 머리가 햇빛에 반사돼 유난히 반짝거렸다.이방인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물속으로 자맥질을 되풀이했다. 동행한 동서조류연구소 이정우 소장(54)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철새』라며 『다른 오리류와는 달리 잠수성 오리라서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입부터 뜻밖의 마중을 받고 가벼운 흥분을 느끼면서 사미천 상류로 향했다. 비포장길을 10여분쯤 달려 남방한계선을 표시한 철책의 턱밑에 다다랐다.야트막한 야산을 끼고 흐르는 개천 건너편에 고라니 한 마리가 한가롭게 수초를 뜯고 있었다.그대로 한 폭의 동양화였다. 온몸이 갈색털로 덮인 고라니는 노루과에 속한다.무척 예민하다.아니나다를까 인기척에 귀를 쫑긋 세우더니 사진기의 셔터를 누를 틈도 주지 않고 긴 다리로 펄쩍 펄쩍 뛰며 산 속으로 숨었다. 비무장지대라면 모를까,민통선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철책근무를 하던 병사가 귀띔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물가 억새풀 속에서 육식 조류의 습격을 받은 알락오리와 고방오리,청둥오리의 깃털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소장은 『참매(천연기념물 323호)의 소행』이라고 말했다.참매는 독수리나 황조롱이가 들판을 사냥터 겸 휴식처로 삼는 것과는 달리 산림과 개울이 있는 곳에 사는 맹금류다. 사미천을 일별하고 서쪽으로 2∼3㎞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임진강 하류로 방향을 틀었다. 전방이 탁 트인 30여m 높이의 강변 둔치에 올랐다.마주보이는 야트막한 야산에는 눈꽃이 앉은 앙상한 나무들로 빽빽했다.굽이쳐 흐르는 강을 따라 길게 펼쳐진 백사장은 겨울 정취를 더해주었다. ○살얼음위 독수리 눈길 수면 위에는 수천마리의 쇠기러기와 큰기러기,황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강물을 뒤덮고 노닐고 있었다.탄성이 절로 나오는 장관이었다. 그러나 이소장은 『올해는 늦겨울 추위가 유난스러워 강이 얼어붙는 바람에 새의 수가 예년에 비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무리에서 10m도 채 안 떨어진 살얼음 위에는 독수리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먹이에는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았다.철새들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독수리는 육식 조류지만 죽은 동물만 먹기 때문이다.이른바 동물 세계의 청소부다.한 번에 몰아서 먹이를 먹고 상당기간 굶는 「아코디언형 위장」을 지니고 있다. 이 곳에서 주목의 대상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다.드물기는 하지만 연천군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맹금류이다.모습도 위엄과 살기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몸집은 비둘기보다 조금 크지만 뒷날개가 유난히 커,하늘에서 정지한 상태에서 자유자재로 방향을 트는 재주가 있다.때문에 들쥐 등 사냥감을 발견하면 거의 놓치는 법이 없다. ○딱새류 등 집단 서식 때마침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쇠황조롱이가 갑자기 상공으로 치솟았다.잠시 곡예하듯 선회·정지비행을 선보이더니 전투기처럼 급강하했다.어느 틈엔가 두 발에 들쥐 한 마리를 낚아채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다. 민통선을 빠져 나오는길,먼 벌판 위에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6마리가 성큼성큼 걸어다녔다.북상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듯 했다. 이 일대 경작지와 야산의 경계지역에는 텃새인 딱새류를 비롯해 할미새류,때까치류,멧새류,되새류 등이 집단으로 서식한다.고지대에는 딱다구리와 두견이류,까마귀류가 많으며 강가에는 백로,뜸부기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잿빛 개구리매,원앙,흰뺨 검둥오리 등도 나타났다고 학계에 보고됐다. 이소장은 『연천군의 다른 민통선 지역은 대부분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어 다른 곳에 비해 조류의 수가 줄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체계적 생태계조사 시급”/개발논리에 밀려 환경훼손 안돼야/이정우 동서조류연구소장 『사미천 일대는 외진 곳이라 지금껏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덕분에 우리가 지켜야 할 동식물의 보고로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동서조류연구소 이정우 소장(54)은 『민통선 지역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서는 이처럼 알려지지 않은 곳에 대한 실사 및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직까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한다. 이곳의 가치는 산짐승이나 날짐승들이 살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데 있다.인가가 전혀 없고 사람의 발길도 닿지 않았다.물가에 산림과 덤불이 잘 조성돼 있다.느린 개천의 흐름도 동물들을 모이게 만든다. 이소장은 『아주 맑은 물에서만 사는 비오리가 대표적인 철새이며 알락오리,청둥오리,고방오리 등 각종 오리류와 참매 등의 맹금류 등이 이곳에 서식한다』고 설명했다.노루나 고라니 등 산짐승도 많이 살고 있다. 특히 사미천은 북한 장단군에서 발원한 남북을 잇는 개천이므로 남북한이 공동으로 생태계를 조사하고 또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한의 야생 동·식물 교류사업도 군사분계선으로 생긴 민통선 지역의 생태계 단절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장은 민통선 지역이라고 해서 모두 사미천 일대처럼 「생태계의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지적했다.임진강이나 한탄강 등 민통선을 넘나드는 강들이 민통선 밖의 작은 공장들과 마을에서배출하는 폐수 및 생활하수로 오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소장은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개발우선의 논리가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무공해 지역이 과거 무분별한 개발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장기적인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분토지언… 역시 왜구의 핏줄인가(박갑천 칼럼)

    『도자이,도자이!』하고 외치는 일본말이 있다.가령 술자리에서도 누군가 일어나서 『조용조용,자,지방방송들 끄고 날 좀보소』하는 뜻으로 쓴다.가부키(가무기:연극)와 스모(상복:씨름)등에서 나온 말이다.웅성웅성 잡담하고 있는 관객들에게 진행자가 외쳤던 소리.「도자이」는 동서라는 뜻이므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걸쳐있는 구경꾼 여러분』하는 말을 줄인 셈이다. 지구촌 구석구석의 일들이 금방 전파를 타는 세상이기는 하다.그래도 지구촌에 대고 계속 『도자이,도자이』 외치고 싶어지는 심정이다.이쪽 입술에 눈길들이 모아지면 『동네방네 사람들아,독도를 자기네 영토라 억지쓰는 일본사람들의 야살스런 분토지언 들어보소』하고 이을생각.분토지언이란 말은「춘추좌씨전」(양공14)에 나온다.「썩은 흙같은 말」이니 이치에 닿을리가 없다.터무니없는 개다리질이다.저퀴들어 마땅할 넋나간 소리다.「맹자」(등문공상)에 나오는바 왜가리같이 흉악한 소리 내뱉는 남쪽오랑캐의 말(남만격설)이 곧 분토지언.사람이 제정신으로 할수 없는 괴 불알 앓는 소리다. 엉뚱한 일을 가지고 떠세하며 말썽일으키는 분대질이 꼭 과붓집 수코양이 같지않은가.이는 그 조상들이 바다를 갈고다니는 왜구(위구)로 이름을 떨쳤다는 반증일 뿐이다. 이런 그들의 생트집은 우리로 하여금 한번 더 대마도를 생각하게 한다.「패관잡기」뿐아니라 「지봉유설」(병정부)에도 대마도는 신라땅이었는데 언제부터 왜놈들이 차지하게 되었는지 알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마도를 거점으로한 왜구가 하도 극성을 부리니까 조선조 세종원년 정벌에 나선다.그러고서 이듬해 정월 경상도관할로 편입한다고 도주에게 통고한다.안방에서 활개치듯한 이른바 시마네켄(도근현)고시라는 것에 비기자면 얼마나 어연번듯한 「영토확인」인가.옛날의 내땅을 내것으로 한다는 뜻이었으리라.그런일 말고도 일본이 「대마」를 「쓰시마」라 읽는 것부터가 「조선식」.「두섬」의 일본식 발음이기 때문이다.대마도는 위아래 두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1909년 간도협약으로 간도를 청에 넘겨준 것이 우리 외교권을 뺏은 일제였다(양태진 「한국변경사연구」).그 일만 생각해도 한이 서리는 판에 『심심한데 좌수볼기나 치자』는 식으로 남의 가랑이 그러안으면서 제 가랑이라니.『개구리새끼는 개구리』라는 그들의 속담이 있다.『왜구의 핏줄은 왜구』와 통하는구나 싶어진다.
  • 민속연구가 심우성(이세기의 인물탐구:91)

    ◎남사당패 쫓아 풍물 놀고 탈 만들고…/현장 찾아 자료 채집·기록… “발로공부” 평가 받아/1인극 「쌍두아」는 인형에 혼을 담은 산무대로/「꼭두각시 놀음」·「발탈」 무형문화재 지정에 큰몫 심우성(민속연구가) 「나는 얼굴에 분칠을 하고/삼단같은 머리를 땋아내린 사나이/초립에 쾌자를 걸친 조라치들이/날라리를 부는 저녁이면/다홍치마를 두루고 나는 향단이가 된다./……산넘어 지나온 저 동리엔/은반지를 사주고 싶은/고운 처녀도 있었건만/다음 날이면 떠남을 짓는/처녀야!/나는 집씨의 피였다./내일은 또 어느 동리로 들어간다냐/ 시인 노천명은 옛유랑 예인집단의 기약없는 인생과 서글픈 족적을 이렇게 노래부르고 있다.몇년전 타계한 예용해씨는 「일수가 좋으면 공청에나 또는 주막집 기역자 판을 끼고 잘때도 있지만 인심이 사나운 마을에서는 처마끝에서 비를 피해야 할 때도 있다」고 남사당패의 일상을 그의 저서에 쓰고 있다. 그러나 누더기에 걸식행각으로 밥을 빌어먹을 망정(걸양) 그들은 「꼭두각시놀음(우희)으로 관중을 웃기고 울리는 소박한 신명에 겨워 살다가」 「어느 낯선 고장에서 길섶 아침이슬처럼」 사라져버린다고 했다. 판소리나 춤이나 연극을 하는 예인들의 대부분은 설날 명절 때 동네에 찾아든 유랑극단이나 광대패의 공연을 구경하다가 그들의 연희에 반해 길을 따라나서거나 부모의 대를 이어받는 수가 흔하다.인형극연희자인 심우성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그러나 그의 예능 기질은 누가 시킨 것도 권한 것도 아니며 집안의 내력을 이어받은 것은 더욱 아니다.단지 그의 마음속에서 끝없이 일고 있던 불가사의한 「끼」에 의해 뒤늦게 연희자로 돌아선 케이스다. ○머슴살던 노인에 영향 그는 언제부턴가 남사당패의 삶을 쫓아 풍물을 놀고 탈과 인형을 만들고 「취발이」나 「미얄할미」나 허세부리는 샌님,미소를 머금은 백정의 탈을 쓴 온갖 인형을 조종하면서 때론 분노로 때론 질타로 어느 때는 주책없고 어느 때는 넉넉하게 인간사의 천태만상을 손끝에서 펼치더니 어느 날 스스로 연희자가 되어 직접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민속연희중에서도 유독 인형극인 꼭두각시 놀음에 심취하게 된 것은 무대장치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무대밖의 공간이 연결되는 극적 공간의 자유로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그의 무대는 혼자서 극중인물이면서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해설자에다 산받이까지 도맡아 양반들의 어처구니 없는 횡포나 위선위귀를 징치하기도 하고 재난을 물리치는 홍동지의 기개를 앞세우는 등 지배층에 대한 세찬 비판을 표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광대」란 역사속에 놓여진 동시대인들의 희로애락을 세상으로 되돌리는 영혼의 울림대이기를 자처한 사람이며 그는 자신의 역할에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는 충남 공주의 만석지기 외아들로 태어나 서울에서 휘문중에 다니다가 6·25를 만나 고향인 공주군 의당면에 머물면서 김재철의 「조선연극사」를 읽은 것과 집안의 나이든 머슴인 정광진노인으로부터 남사당패들의 내력을 들은 것이 연희자가된 동기다. 한때는 소설가 신문기자가 될뻔도 했고 서울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아나운서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걸핏하면지방 방송국에 출장간다는 핑계로 옛 남사당패를 찾아 나섰고 거의 전국을 떠도는 뜬 광대노릇으로 서서히 잊혀져 가던 풍물놀이(농악) 버나(대접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음) 덜미(인형극 꼭두각시놀음)등 남사당놀이 여섯가지를 재현해 내는데 수많은 돈과 시간과 정열을 들여왔다.가족들에겐 의논도 없이 3년만에 방송국을 집어치우고 나서도 「어디어디 답사,무슨무슨 녹음 촬영」등으로 새벽부터 집을 뒤쳐나가는가 하면 여행과 술에 지쳐 며칠씩이나 대낮에도 이불을 펴고 눕는 것이 다반사였다.오죽하면 그의 부인(권숙현여사)이 「올해도 당신 작년처럼 그렇게 지낼거예요」했다는 말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 그는 가뜩이나 쪼들리는 살림에서 부친이 마련한 집을 팔기도 하고 동해안 서해안으로 다니다가 간첩혐의를 받기도 하고 녹음기와 카메라와 어렵사리 찍은 필름을 빼앗기기도 했다.5·16직후에는 종로 YMCA강당서 남사당창단 기념으로 남사당놀이중 「덧뵈기」를 공연하려 했을 때 「남사당」이 정당이름인줄 잘못알고 종로경찰서에 연행되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빚기도 했다.59년 8월,전국에 흩어져있는 남사당패를 모아 지금의 남산도서관 자리인 빈터에서 요즘의 약장사처럼 「꼭두각시 놀음」을 공연한 것이 본격적인 해설가의 출발이 되었고 그후 전국각지 순회공연으로 「꼭두각시 놀음」과 「발탈」을 공연한 것이 후에 이 놀이들이 중요무형문화재(3호 7호)로 지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가 「책이 아닌 발로 공부한 사람」이란 평을 듣는 것은 자료수집에 혈안이 되어 현지에서 이를 확인보충하고 채집·기록한 공적과 실제로 수백여회에 이르는 연희를 주관하고 실연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심우성.민속예술에서 괴팍한 개성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드믈다.틀이 번듯하고 아나운서 출신답게 우아한 말씨를 쓰지만 그도 어쩔 수 없이 광대기질을 타고난 사람에 틀림없다.이제 그 시절의 남사당패는 사라지고 없으나 유일하게 그 흔적과 체취를 물씬 풍기는 무대가 있다면 심우성의 1인무언극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뒤늦게 나마 재혼하는 과부의 설렘으로 무대에 서렵니다』 비장한 인사말과 함께 그가 지난 80년 공간사랑 소극장무대에서 선보인 첫번째 1인극 「쌍두아」는 글자그대로 머리가 둘,손은 넷에다 발이 둘인 전남 구례지방 풍장굿의 비비새놀이에 나오는 접광대를 본뜬 것으로 음악과 인형과 자신의 몸짓만으로 두동강난 조국의 분단된 역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뒤에서 인형을 조종하던 그가 이렇게 무대에 나서게 된 것은 「속되고 다난한 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정리하는 전기가 되고 그리고 인형속에 혼을 불어넣는 산무대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며 이는 「연희자가 무대에 나와 인형과 함께 춤춘 최초의 시도」로서 평론가 양혜숙은 「가면극이 인형극으로 거듭나면서 우리 예술사의 흐름을 크게 바꿔놓은 계기다 되었다」고 평하고 있다.지난 88년 초연이래 최근까지 공연되고 있는 「남도 들노래」도 「민족적 아픔과 통일에의 염원」을 담아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희생된 한 젊은이의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민속박물관 5월 개관 「민속이란 고전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원형그대로 보존하라」는 강한 비판도 있었으나 그는 「민중의 습속이 시대따라 변하듯이 우리가 추구하는 민속극도 그 모습이 달라질 수 있고 옛 것을 재현하는 연극이 아니라 옛 것을 바탕으로 오늘의 것을 한다」는 의지다. 그는 지난해 고향인 공주에다 오랜 숙원이던 민속박물관 건립을 시작,각종 탈전시에서 모든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민속과 관련된 자료전시관및 야외공연장을 오는 5월쯤 개관할 예정이다.가족은 노부모와 부부와 아들 하용씨(27·미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졸업)가 그를 돕고 있다. 호라티우스는 일찍이 「인간은 타인의 끄나풀에 조종당하는 인형 같이 움직인다」고 했지만 그의 인형은 「하나의 굳어버린 표정속에서 눈물을 흘릴 때 웃고 있고 웃어야 할 때 울고 있는」 아이러니와 시니시즘의 묘미를 그 때마다 능란하게 연출해낸다.오늘 그의 소원은 「타고난 광대의 운명」속에서 「피가 흐르고 살아숨쉬는 진짜 인형」이 되어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관중을 웃기고 울리는 소박한 신명으로 핍진하게 이룩하려는 것이다. □연보 ▲1934년 충남 공주출생 ▲53년 서울휘문고졸업 ▲53∼56년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 ▲58년 홍익대 신문학과졸업 ▲59년 남사당놀이패공연(남산) ▲60년 남사당놀이중 「덧뵈기(탈놀음)」공연(종로 YMCA강당) ▲64년 민속극회 남사당결성 ▲66년 한국민속극연구소 창설 ▲79년부터 극단 서낭당창단,전통인형극 「꼭두각시놀음」「발탈」「만석중놀이」,창작인형극 「홍동지의 나들이」「신경림의 농무」「청개구리는 왜 날이 궂으면 우는가」「우리산 우리강」외 김명수춤판,강만홍 인도무용,이동안 전통무용,이매방 민속무용,김숙자 무속무용,우옥주 만구대탁굿등 공연 ▲80년 1인극 「쌍두아」로 무대데뷔(공간사랑소극장) ▲83년 우리문화연구소장,인형극 「만석중놀이」(문예회관소극장) ▲85년 「문」(산울림소극장) ▲86년 서강대·한양대강사 ▲90년 인도 국제인형극제에서 1인극 「남도 들노래」 참가 ▲91년 프랑스·말레이시아·일본민속극제 참가 ▲93년 「판문점 별신굿」 공연 ▲94년 제주 4·3항쟁추념 「남도 들노래」및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기념 「새야새야」(문예회관대극장)등 3백여회 공연 현재=우리문화연구소장,민학회회장 「남사당패연구」(74년)이후 「한국의 민속극」「한국의 민속놀이」「전통무용용어의 연구」「마당굿 연희본 1·2」,평론집 「민족문화와 민중의식」「꼭둑각시놀음」등 20여권 서울시문화상(인문사회과학부문·79년)
  • 차 배기량별 구분에 「경형」 추가/800㏄ 이하

    ◎소­중­대형 포함 4종으로 26일부터 자동차크기 구분에 경형이 추가돼 현재의 소·중·대형 등 3종에서 4종으로 늘어났다.건교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으로 개정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이날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현재 대우중공업이 생산하는 배기량 8백㏄ 승용차 티코와 승합차 다마스,화물차 라보 등과 아시아자동차가 생산하는 승합차 타우너 등은 모두 경형이다. 경형은 신규 및 이전때의 등록세와 면허세·보험료 등이 경감되며 공공주차요금과 고속도로통행료가 소형의 50%이다. 면허시험용 차로도 인정되고 도로변 인도에 걸쳐 주차하는 「개구리주차」가 허용되며 자동차구입 할부기간도 36개월에서 48개월로 연장된다.
  • 경차 잘 팔린다/정부 보급확대 지원정책 1월부터 시행

    ◎「한집 두 차」 중과세 제외/보험·통행·주차료 할인/등록·취득세 대폭 경감/티코판매 올들어 급증… 하루 평균 500대 「작은 차 큰 혜택」을 내세운 국내 유일의 경승용차 티코가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중심차종이 소형차에서 중·대형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8백㏄이하 티코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정부가 지난해 6월 경차보급 확대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은 이후부터 나타난 현상이다.각종 세금 경감,주차에서의 우대 등 모든 지원책이 시행되는 올 8월부터는 수요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티코는 행정쇄신위원회의 경차지원책이 나오기 전달인 지난 5월 판매대수가 8백58대로 바닥을 기었다.그러나 지원책이 발표된 6월에 2천1백8대로 2천대선을 돌파한뒤 경차기준이 8백㏄이하로 확정된 9월에는 5천4백대를 넘어섰다. 11월에는 6천4백14대가 팔렸고 12월에는 7천6백67대가 나가 5월보다 9배나 늘었다.올들어서는 매일 5백대 정도가 팔리고 있으며 현재 계약건수가 5천대나 된다. 대우측은 이번달에 당초 목표인 8천대보다 2천대가 많은 1만대가량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대우는 티코붐을 이어가기 위해 상반기중 모델체인지도 도 검토중이다.중고차도 지난해 1월 거래대수가 49대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늘어 7월에는 처음으로 1백대를 넘어 1백22대가 거래됐다.비수기인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1백대 넘게 사고 팔렸다. 실제 경차를 살 경우 돌아오는 경제적인 이득은 상당하다.에어컨을 포함한 차량가격이 4백4만6천원인 티코SL을 연리 13%,36개월 할부로 구입한다고 가정하자.우선 구입단계에서 지난해보다 16만원정도 더 혜택이 돌아온다.등록세가 차량가격의 5%에서 2%로 떨어지고 취득세 보증보험료 등도 내렸다. 운행과정에서 더 큰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책임보험료는 30%,통행료 주차료등은 50% 할인되기 때문이다.면허세는 올해부터 33∼50% 내렸다.50만명이상인 도시의 경우 6천원이 내려 1만2천원이 됐다.책임보험료는 8월부터,주차료와 통행료는 3월부터 각각 내린다.자동차세와 기름값을 제외한 모든 운행 비용이 줄게 되는 것이다. 또 주차장이 없으면 인도와 차도에 걸쳐 주차하는 개구리식 주차가 허용되고 1가구 2차량이 되더라도 중과세를 하지 않는 혜택도 주어진다.정부가 경차보급 확대를 위해 작은 차를 타는 사람에게 주는 혜택은 모두 11가지나 된다. 1일 60㎞를 뛰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까지는 연간 4백97만원으로 다달이 41만4천원이 들었으나 지금은 연간 87만원이 적은 4백10만원의 비용이 든다.월평균 34만원으로 7만4천원이 절약된다.책임보험이 내리는 올 8월이후에는 한달 운행비가 31만원으로 경차지원책 실시 이전보다 매달 10만원씩 절약할 수 있다.
  • 「개구리소년」 암매장 주장 김가원교수 불구속 입건(조약돌)

    ○…대구 달서경찰서는 지난 91년 3월 실종된 개구리 소년 5명이 암매장됐다고 주장한 한국과학기술원 김가원(41)교수를 13일 명예훼손혐의로 불구속 입건. 실종된 어린이 김종식(당시 10세)군의 아버지 김모씨(46·상업)가 12일 『김교수가 나를 어린이 5명의 살해범으로 지적함으로써 경찰이 우리 집을 파헤쳤고,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김교수를 고소했기 때문.
  • 「개구리 소년」 암매장설 해프닝

    ◎과기원 박사 “살해돼 묻혔다” 주장… 발굴작업/아무것도 못 찾아 2시간만에 중단/종식군 아버지 “명예훼손 혐의 고발” 지난 91년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간 후 소식이 끊긴 대구 개구리소년들이 실종된 김종식(실종시 10세로 성서국교 3년)군의 아버지에 의해 피살·암매장됐다는 주장이 12일 한 심리학자에 의해 제기돼 경찰이 발굴에 나섰으나 암매장 흔적 등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정보전자연구소 연구원 김가원박사(42·심리학)는 지난 91년 3월26일 성서국교생 5명이 한꺼번에 실종될 당시 ▲김씨의 알리바이가 명확하지 않고 ▲91년 5월31일 김씨의 집으로 걸려왔다는 종식군의 전화음성이 녹음된 테이프를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종식군의 음파가 외부에서 걸려온 목소리가 아니고 내부 가까운 곳에서 녹음,조작된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수사본부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김박사는 『그동안 수십차례나 대구에 내려와 실종소년들의 부모들과 주변 인물들을 접촉한 결과,사건 당일 하오 회사에 있었다는 종식군의 아버지의 주장과 달리 회사 동료들은 일관되게 김씨가 동료들에게 작업을 대신 맡기고 회사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어,행적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실종 후 종식군의 집으로 걸려온 전화의 녹음테이프를 정밀 분석한 결과 종식군이 어머니와 나눈 「여보세요.엄마.너 종식이가.응.어딘데」라는 대화 중 종식군의 음성은 내부 가까운 곳에서 조작돼 입력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음파분석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 김박사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김씨의 집 화장실과 보일러실·샤워장 등을 인부 10명을 동원해 파보았으나 허탕을 치고 2시간만인 하오 5시40분쯤 발굴을 중단했다. 종식군의 아버지 김씨는 『누명을 벗기 위해 발굴작업에 동의했지만,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므로 김박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박사는 93년 미국 네바다주립대학에서 행동분석학을 전공,심리학박사 학위를 취득,94년 10월부터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그동안 이 사건과 관련해 수차례에 걸쳐 수사본부에 의견을 제시해 왔다.
  • DMZ 세계적 자연학습장으로 가꾸자/금단 40년… 생태계 보고로

    ◎천연기념물 포함 희귀동식물 두루 분포/「금강초롱」 「고려집게 벌레」 「버들매치」 등 한반도 고유생물도 서식 세계적인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를 보존하기 위해 96년 사업으로 서울신문이 펼치기로 한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의 생태계 보존 캠페인」은 각 분야에 걸쳐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는 통일 준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특히 전문 탐사팀을 구성,전문조사에 나서는 이번 행사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이들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전문 조사의 의미는 물론 통일의 염원을 담은 7천만 겨레의 비원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비무장인접지대등의 탐사계획과 물론 생태계보전을 위한 방향등을 제시하기위한 내용등을 소개한다. 남북분단의 현장인 비무장지대(DMZ) 인접지역은 40여년 동안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긴장감이 돌고 있지만 이곳의 야생 동·식물등에게는 천혜의 낙원으로 변했다. 인간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은 이들 지역은 세월의 무게 만큼이나 독특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이루며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허리를 자른 2백48㎞의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2㎞의 비무장지대는 남북이 설치한 철조망등으로 동물의 이동통로가 단절돼 생태계마저 남북으로 갈라놓았다. ○체계적 보존대책 절실 이와함께 철원평야등 비무장지대 인접의 일부 민간인 통제지역과 주변지역등도 민간인의 출입영농이 허용되고 개발의 물결이 밀려들면서 「원시」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어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비무장지대 인접지역등의 생태계현황과 이들 지역을 세계적인 자연학습장으로 영구 보존하기 위한 대책등을 점검해 본다. ▷현황◁ 지난해 10월말과 12월말 두차례 본사취재팀이 찾은 철새들의 낙원인 철원평야에는 찾아드는 철새의 수와 종류가 예년보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철원지방과 함께 겨울 철새들을 불러들였던 강화도와 파주지역 등이 개발붐등으로 철새들을 점차 몰아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철원지방의 보존대책마련이 시급함을 반증하는 대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었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희귀조인 「흰 날개 해오라기」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 7월 환경부가 동해안 쪽에서 철원지방에 이르는 민통선인접 지역의 학술조사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환경부조사에서 철원평야에는 「맷새류」「새매」「수달」「붉은 배새미」등 천연 기념물은 물론 각종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두타연 일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이며 보기드문 나그네 새로 알려진 「매사촌」과 다른 지역에서 볼 수없는 「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군락」으로 확인됐다. 향로봉 일대에는 「금강초롱」등 한국특산식물 27종과 「고려 집게벌레」등 20여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온대식물인 신갈나무 군이 자라고 있으며 오소동 계곡의 「서어나무군락」은 지금까지 남한에서 확인된 가장 고위도의 분포지로서 학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연천,강화도 등에서 천연기념물인 잿빛개구리매·원앙·황조롱이와 흰뺨 검둥오리·왜가리·박새등이서식하고 있고 버들매치·몰개등 한반도 고유어종 15종과 희귀어종 9종이 관찰된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이와함께 6·25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백령도와 연평도는 북한지역의 경계·정찰등을 위해 산림 벌목등으로 자연림은 별로 없지만 가실망둑,꾹저구등의 희귀어종이 자라고 있고 북한에서 번식하고 있는 노랑부리 백로의 중간기착지로 알려지고 있다. ▷보존대책◁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에 대한 생태계조사는 정부와 학계차원에서 여러차례 이뤄졌다.하지만 아직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리가 이뤄지지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72년 남북비원의 현장인 이들 지역에 대한 첫 생태계조사를 벌인데 이어 92년에도 종합학술 조사를 실시했고 지역 자치단체등과 학술단체 등에서도 몇차례 조사 보고를 냈으나 단편적인 수준에 그쳤다. 환경부는 광복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학계등의 전문가와 함께 동해안에서 철원지방에 이르는 강원지역의 생태계조사를 마치고 「민통선지역 자연환경 정밀보고서I」권을 냈다.정부는 이 보고를 토대로 향로봉,대암산·두타연,철원평야등 3개지역을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2∼3년내 조사 마무리 연차적으로 중·서부지역까지 조사를 마무리하면 2∼3년안에 어느 정도 종합적인 정리가 이뤄 질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비무장지대와 인접지역등의 실태조사등을 거쳐 앞으로 주요지역을 세계적인 생물권보존지역으로 가꿔나간다는 복안이다.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중인 철원평야등 3개지역에 대해서는 유네스코(UNESCO)의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의한 「생물권 보존지역」의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정부는 이와함께 남북 교류·협력의 차원에서 비무장지대의 생태계 공동조사를 포함한 한반도의 자연생태계 공동조사및 임진강등 남북을 잇는 하천의 수질조사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비무장지대에서만 서식하는 고유동식물과 멸종위기의 야생동식물의 교환등을 통해 남북생태계의 「동질성 회복」도 한반도를 환경공동체로 가꾸어 나가기 위한 핵심 사업의 하나다. 나아가 이들 지역을 통일에 대비해 세계적인 자연학습장으로조성하면서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지역」으로 발전시겨 나갈 계획이라는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문제점◁ 정부가 최근 철원평야등을 자연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지역주민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결정이라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철원지역 주민들은 『중앙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수렴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생태계보존지역의 지정을 추진,생업에 지장을 초래할 위기에 놓였다』며 보존지역의 재조정을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보존지역에 포함된 민통선 바깥지역은 제외돼야 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환경부에서도 고심중이다. ○관리업무 일원화를 최근들어 각종 개발의 붐을 타고 민통선부근 지역도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어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이곳의 모습이 크게 훼손되기 전에 정부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야생동식물의 보호관리업무가 환경부·산림청·내무부등으로 나뉘어 있어 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관련공무원의 전문성 결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무장지대 탐사팀 이정우(동서조류연구소장) 김태균(사회부 기자) 최태환(사회부 차장급) 최해국(사진부 기자) 김환용( 〃 기자) 송기석( 〃 )
  • “불황 타개하자” 미술품 경매 시도

    ◎청담동 한국갤러리,10일까지 경매위한 전시회/9∼10일 구매희망자 대상 입찰/원로·중진작가들 작품 19점 출품/시중가의 30∼60% 최저가 제시 불황으로 얼어붙은 겨울 화랑가에 미술품경매제라는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미술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겠다고 나선 화랑이 있어 주목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국갤러리(540­2204)가 국내 화랑으로서는 처음 인기원로 및 작고,중진작가의 작품을 경매제를 통해 판매하는 것.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경매를 위한 전시를 갖고 9·10일 양일간 구매희망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한다 경매에 나올 작품은 모두 19점.작가는 천경자,유병엽,안병석,곽인식(작고),하인두(작고),홍종명,이성자,이석조,김병종,정택영,조부수,박일주(작고),이항성,이존수,강정완,윤형재,김점선씨등. 경매방식은 화랑이 최저경매가를 제시하고 그 가격 이상을 입찰한 구매희망자중 최고가를 써낸 사람에게 낙찰되게끔 하는 입찰경매로 진행된다.시중의 실제 판매가격과 최저 경매가를 함께 적시해 입찰자가 이를 참작해 낙찰가를 대충 예상할 수있도록 배려했다. 한국갤러리측은 『이같은 경매방식을 통할 경우 시중보다 40∼70%까지 작품을 싸게 살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화랑가에선 신세계미술관,하나로화랑등이 간헐적으로 미술품경매를 실시한 적은 있으나 주로 고미술부문과 신진작가에 치중됐었다.따라서 서양화부문과 명성높은 현대작가 위주로 시도되는 이번 경매가 현대미술 경매의 본격출발을 알리는 행사가 될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 이같은 경매제가 정착되지 못한 것은 우선 경매성사의 가장 큰 요소로 꼽히는 경매이용자들의 신분보장과 자금출처 불문등의 안전판이 마련돼있지 않은 것.또 이미 비싸게 작품을 판 작가나 화랑이 시장원리에 의해 가격이 현실화되면 자연 그림값의 하향화추세를 피할 수 없게 돼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것.특히 비싼 그림값 덕분에 재미를 톡톡히 본 일부 화랑들은 고객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우려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경매에 나온 작품가는 다음과 같다. ▲유병엽「감나무가 있는 풍경」(시중가 5천4백만원,최저가 2천8백만원) ▲안병석「자연의 본성이 가르쳐주지 않습니까?」(〃2천만원,〃1천만원) ▲곽인식「무제」(〃1천2백만원,〃6백만원) ▲홍종명「새야 새야」(〃1천2백만원,〃5백만원) ▲하인두「만다라」(〃1천2백만원,〃4백만원) ▲천경자「개구리」(〃4천만원,〃2천만원) ▲이성자「극지로 가는 길」(〃1천8백만원,〃6백만원) ▲이석조「들꽃은 저홀로 핀다」(〃1천5백만원,〃8백만원) ▲김병종「생명의 노래」(〃1천2백만원,〃6백만원) ▲정택영「환희」(〃2백만원,〃80만원) ▲조부수「오케스트레이션」(〃2천2백만원,〃8백만원) ▲박일주「외로운 여인」(〃1천2백만원,〃5백만원) ▲이항성「희망」(〃1천만원,〃3백50만원) ▲이존수「아름다운 이야기」(〃1천5백만원,〃7백만원) ▲강정완「환희」(〃5백만원,〃2백만원) ▲윤형재「아름다운 것들 또 하나의 세계」(〃8백만원,〃3백50만원) ▲김점선「행복」(〃5백만원,〃2백만원)
  • 세계중심국 위상을 찾는다 전문가 정담(서울신문 50돌 특집)

    ◎선진한국 도약의 길 어디에/돈·지역할거 「정치틀」 탈피 무한협력의 신경영 힘쓸때/유세희 교수­정치 가족주의·잘못된 관행 고치고 전문성 갖춘 참신한 지도자 선택을/박수환 LG상사 사장­유망중기 육성이 곧 경쟁력 강화 비효율적 규제 과감히 철폐해야/강경식 민자당 의원­권력의 집중현상 완화 필요 획기적인 제도개혁 뒤따라야 21세 무한 국제경쟁시대에서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정치·경제·사회분야의 총체적 국가경쟁력이라고 할 것이다.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바뀌어야 할 제도와 관행,문화는 어떤 것이 있고 이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지에 관해 정치·경제·학계 전문가들의 대담으로 풀어본다. ▲유세희 교수(한양대)=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해서 어깨를 겨루고 있는 반면 제일 낙후된 분야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비자금 문제만 해도 그렇다.이런 정치를 갖고는 세계 일류국가는 커녕 선진국에도 낄 수 없다.무한경쟁시대,국경없는 전쟁에서는 부만 갖고 있다고 일류국가가될 수 없다.경쟁만 강조한다고 되지않는다.정치·경제·사회,특히 국민의 문화와 품성면에서 일류화가 돼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선도하고 제도를 이끌어가는 것은 역시 정치다.우리는 개인 보스 중심의 정당이어서 개인의 운명에 따라 정당의 운명이 좌우된다.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남한 내에서라도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고 개방적이고 서로를 관용하는 민주적 의식과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 ▲강경식 의원(민자당)=일등국가란 개념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어쨌듯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런 국가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이건 GNP로 얘기할게 아니다. 다리·건물이,대통령의 권위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나라가 아닌 나라가 돼야 한다.정치패거리에 들어있는 사람으로서 누군가 우리 정치를 「4류」라고 평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정치가 4류에 머무르는한 다른 분야도 하향평준화 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제일 뒤져 있는 정치를 끌어 올리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정치를 보면 리더(지도자)란 사람들이 지지자조차 못따라 잡는 상황이 많다. 세계가 모두 분권화됐는데 한 사람이 공천권을 쥐고 있는 한 정치는 없다.정당파괴·정치파괴가 일어나야 한다.민주주의는 참여,즉 상향을 의미 한다.그런데 되레 상명하복이 판을 치고 있다.공천권에 줄줄이 엮여 따라가는 형국이니 정치가 되겠나.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은 개인적 문제도 있지만 이런 정치구도 자체에서 배태된 측면도 크다.따라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분권화다.권력의 집중현상을 끊는 획기적인 제도개혁,틀의 교체 없이 사람만 바꾸는 세대교체로는 충분치 못하다.21세기 정치의 과제는 정치의 틀을 바꾸는데 있다.정치가 한 사람 중심으로 되니까 재벌도 한 사람 중심이 된다.다른 어느 나라에서 기업회장 한 사람이 거액의 비자금을 통치자금으로 바칠 수 있는 데가 있던가.제일 낙후된 정치부터 뚫어내야 한다. ▲박수환 LG상사 사장=세계 중심국가가 되려면 우선 국력이 커져야 한다.우리는 지난해 세계 12의 GDP에 올해 무역 규모는 2천6백억∼2천7백억달러라는 큰 나라이다.정치적으로는 과거의 정부주도형에서 민간주도형으로,사회적으로는 권력형사회에서 지식형사회로,세대상으로는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기업하는 사람으로서 경제를 좌우하는 정치가 경제의 위축을 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경제를 자꾸 압착시키는 정경유착은 어떻게든 단절시켜야 한다.우리 정치체제에서 비자금이니 통치자금이니 하는 얘기는 선거풍토와 정치문화에서 나온다.이런 자금들은 결국 기업의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원인은 정부의 각종 인·허가 특혜에 있다.권력형사회에서 지식형사회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는 아직도 정부에 묶여 있으니 기업은 정부의 인·허가에 돈이 묶이고 비용은 올라간다.부실한 공사가 나올 수 밖에 없다.국민경제로 볼때는 이건 일종의 착취다.이를 차단하기 위해 인·허가등 각종 규제를 정부가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강의원=이를 위한 정치풍토 개선은 지난해 선거법등 정치개혁 입법 마련,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으로 기본적 여건이 조성됐다.그러나 아직 새로운 관행은 정착되지 못했다. ▲유교수=우리가 관행이란 이름아래 그동안 편의적으로 해온 것들을 법과 제도의 틀로 끌어들여 정비해야 한다.예를 들어 지방자치제가 본격화 됐지만 지방정부가 실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법적인 보완을 통해 실효성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다.지금도 우리 정치인들은 적과 동지로 나뉘어 전투를 하고 있다.이래서는 민주주의가 없다.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그때 그때의 정치적 편의주의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사회학자 밴 필드가 지적한 「비도덕적 가족주의」에 머물러서는 안된다.이탈리아 마피아 식의 가족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 아래서는 건전한 도덕적 가치기준이 지배할 수 없다. ▲강의원=외소내친 문화,지역주의도 그런 바탕에서 판을 치는 것이다. ▲유교수=대통령이 자기는 돈을 안받는다는 것만 강조할게 아니라 돈 없이도 정치할 수 있고 돈 없이도 기업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정치의 판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우리 국민들의 정치 이미지는 과거에 정치가 없을 때는 주로 투사형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품성을갖춘 사람들이 참신하고 높은 전문성을 갖고 경영의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정치인들도 그런 경쟁에서 지지를 얻어야지 다른데서 지지를 얻으려 하니 지역감정과 인맥만 부추기게 된다. ▲강의원=남북문제만 해도 우리가 잘사니 도와주자는 것이어서는 안된다.온세계가 정보화사회에 들어가고 새질서 재편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장애를 쌓고 있는 2천2백만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잠재력발전에 엄청난 장벽이다. ▲박사장=21세기에 중심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선 「국가경쟁력 강화」가 유일한 수단이다.기업과 정부,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의 총체적인 역량을 결집,한 단계 높아진 경쟁력이 있어야 세계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국가경쟁력의 강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상품을 만들어 직접 세계시장에서 선진상품들과 경쟁을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정부도 세계화·지방화 전략을 민간 주도정책으로 잡고 총체적인 국가경쟁력 강화를 도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경제의 발전전략과 운영의 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단적으로 비효율적인 제한 및 개입규제가 철폐되는 정책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그러나 WTO(세계무역기구) 라는 다자간 기구의 출범으로 정부의 규제·개입정책이 더 이상 설 땅이 없어진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다만 정부는 소득의 분배구조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사회보장 제도에 관심을 갖고 총제적인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기업은 경제외적인 것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오직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만 관심을 둬야 한다. ▲유교수=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각종 규제와 정부의 보호 정책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시대흐름이다.그러나 중소기업들의 도산 등 엄청난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부도를 내는 것이야 어쩔수 없지만 실력있는 중견기업들이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전망있는 중소기업을 키우는 것은 곧 국가경쟁력을 강화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에서 중소기업을 돕는 전략으로 방향전환도 모색돼야 한다. ▲박사장=대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중소기업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중시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봐서도 우리경제에 심각한 문제이다.세계 경제의 상승기를 맞아 대기업들이 그 흐름을 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그러나 왜 중소기업이 불황에 처하고 있느냐의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강의원=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은 봐주는 식이 아닌 고통을 풀어줘야 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하겠다.무슨 특별대책을 아무리 세워도 일과성에 그치고 만다.「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격언이 여기에도 적용된다.전쟁은 상대를 죽여야 이기는 「제로섬」게임이지만 경제전쟁은 모두가 이익을 봐야 승리하는 윈­윈(Win­Win)게임이다.무한 경쟁이자 무한 협력시대가 열린 셈이다.이러한 시대에 국가가 할 일은 과거처럼 목표를 정해 놓고 기업들을 선도하는 일이 아니다.국가단위에서 할 일은 기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과 교육·토지문제·금융규제 완화 등이다.규제 보다기업이 활발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박사장=개방경제와 맞물려 우리의 경제 대외정책에도 변혁의 시기가 왔다.과거의 연장 선장에서 우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수입억제와 수출지원 전략이 21세기엔 더 이상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도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과감히 해외시장에 뛰어들어 현지에서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해외진출과 관련,기업의 몇가지 전략이 우선돼야 하겠다.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은 토착화다.현지에서 인사이더(내부인)가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현지인의 적극 활용이 필수적이다.지금까지 현지인들을 경영 보조 정도로만 여겼던 사고를 바꿔 간부사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국내의 직원으로 생각해 훈련·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현지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현지화와 관련,인재부족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이를 위해 각 중요지역 우수대학에 자금을 지원하는 스폰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지의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포커스 에어리어(집중 투자지역)를 선정,효과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하다.좌충우돌식 진출은 힘의 분산을 가져와 선진국들의 거대기업들과의 싸움이 어렵다. 세번째로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인 정보망 구축으로 신속한 전략·전술을 수립하는 기동성이 필수적이다.지방화 시대를 맞아 기업의 지방화에 참여해야 한다.해외금융조달 문제도 집고 넘어야 할 분야이다. ▲강의원=우리 대기업들도 해외로 나가면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에 밀리고 있다.따라서 사고의 틀을 국내보단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중소기업을 도와야 하는 것은 그 방향이 중요하다.중소기업을 2중 3중으로 싸고 있는 규제를 훌훌 털어버리는 것,중소기업에 준 핸디캡을 없애는 것 이것부터 시작해야 중소기업을 진정으로 돕는 것이다.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이제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특별대책을 하는 등의 지원은 사라져야 한다.경쟁구도 속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술지원 등 WTO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박사장=사회응집력을 제고시키는 방안이 집중 모색돼야 한다.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각종 갈등구조이다.지역갈등과 노사갈등,대기업과 중소기업 갈등,지방과 중앙의 갈등 그 수도 헤아릴 수 없다.지난 지자제 선거 때 보았듯이 지역이기주의 등 갈등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기업도 이런 의미에서 본사를 지방에 옮기는 등 지방과의 친화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강의원=경제적 이기주의가 과거에 경제발전의 동기였지만 21세기에서는 이것이 전부가 될 수 없다.「너와 내가 다 같이 이익이 돼야한다」는 새로운 도덕성이 요구된다.환경 친화적인 상품이 소비자들을 파고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21세기엔 「자기 혼자만 살아남겠다」는 생활철학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으며 「더불어 사는」 도덕관이 사회철학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유교수=60년대부터 우리의 고도성장기에 주입된 물질 만능주의,물질 제일주의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다.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름길도 가야한다는생각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막았다.선진사회는 물질보다 정신이 우위에 선 사회이다.혼자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사람은 스스로 도태되고,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인 셈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