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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이회창-노무현후보

    올 12월 대선이 5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주요 후보진영의 세싸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 중입니다.이를 위해 후보들을 지원하는 각계각층 인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은 후보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각도에서 후보 검증을 시도하는 차원에서,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명 문인들로부터 ‘내가 추천 또는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제로 글을 받았습니다.유권자 여러분들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데 또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회창후보는 - 3府 경영능력 ‘공인' 사람마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개탄한다.날로 그 도를 더해 가는 비리와 부정이 권력에 기생해서 사회를 썩게 하고 있다.뜻있는 국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깨끗한 정부,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해 왔지만 단 한 번도 그러한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그 때나 이 때나,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는 자조적(自嘲的) 불신풍조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우리로 하여금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의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고사만을 되씹게 하고 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나는 이러한 국민적 허탈감을 바꾸어 줄 지도자를 찾아왔고 올해야말로 이러한 국민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해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권모술수 모르는 준법인 우선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공직자로서 청렴결백한 생활태도를 지켜왔다.또한 권모와 술수를 몰라 오히려 정치판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법조인이었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았고,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치면서 실력의 기초를 닦았다.그리고 법관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국무총리를 역임함으로써 국가경영의 역량을 착실하게 터득하고 발휘했다.우리의 반세기 헌정사를 통해 이렇게 반듯한 능력을갖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대통령의 탄생을 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만 본다면 존경받는 대법관에 총리직까지 거친 그가 더 이상 부러울 게 무엇이 있었겠는가.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깨끗한 사회건설을 위해 이미 일신상의 안일을 버렸다. ◆의협심 강한 젊은 날의 의기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다.불의의 현장을 본 이상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그의 태생적 성품인 듯싶다. 이미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란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앞에 가던 학생세 사람이 여러 명의 불량배 학생들한테 봉변을 당하고 있었다.이런 뜻하지 않았던 상황을 목격한 그는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 불량배의 우두머리를 향해 돌진했다.마구 타격을 가했다.다시는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야 놓아주었다. 또한 고3 때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이때에는 여학생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져서,총리직 사임 후에 수술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그의 일화는,함께 가던 친구들도 그가 언제부터 그런 힘과 용맹성을 지녔는지는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는 원래 허약한 체질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남몰래 권투클럽에 들어가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이다.그 일이 있은 후 이회창 학생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뜻하지 않은 보스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찍부터 이와 같은 정의감으로 다져진 그의 성품은 지금 난마처럼 얽힌 부정부패와 일그러진 정치 행태(行態)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게 되었다.일종의 의용 소방대원이라 할까.만사를 제쳐두고 깨끗한 사회 건설에 뛰어든 것이다.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위정자가 백성을 속이는 일이 많아지면 백성들 역시 거짓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지혜가 자라면 속이고 재물이 없으면 도둑질을 하게 되나니,이토록 속이고 도둑질하는 백성이 늘어나는 사회풍조는 마땅히 위정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라고 설파한 장자의 교훈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금이야말로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할 때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정권이 내치(內治)와 외치(外治),그리고 인사와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법과 원칙과 합리성에 의해 운용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난 반세기 동안 혈맹의 우의를 다져온 강력한 우방 미국을 불편한 관계로 만든 외교적 실책을 비롯하여,무원칙한 대북 접촉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퍼주어 우리를 겨냥하는 핵무기를 개발토록 함으로써 국내외에 한국의 위상을 추락 불신케 한 일 등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가더라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판국으로 만들어 놓았다.지난 5년간 우리가 겪은 혼돈과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와 그 위기로부터 온 것이었다. ◆새 시대는 새 리더십으로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바로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지금 우리는 산업화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그동안 우리를 이끌어 왔던 리더십은 크게 보아 산업화 시대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민주화 시대의 인기 영합형 리더십이었다.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이끌던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법과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권위주의적 강압에 의한 국민동원이 아니라 합리적 설득과 민주적 방식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곧 국력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지금은 국정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에게 나라를 맡길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합리적인 사고와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풍부한 국정 경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리더십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이회창 후보가 판사시절에 여성의 재산권에 관련된 재판을 다룬 일이 있었다.그것은 남편의 수입으로 아내의 재산을 늘린 경우의 사건이었다.그 시절의 재산개념은 거의가 다 남편의 고유권리로 귀속되고 있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답습해 온 관례를 깨고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새 판결을 내림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 어찌 미래를 통찰하는 형안이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회창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이회창 후보는 평생을 법과 원칙에 충실한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그래서 그에게는 항상 ‘대쪽’이나 ‘15분 맨’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은 6년 전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했을 때부터 읽을 수 있다. 이 후보가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러 계열의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정당이다.그리고 우리 헌정사상 가장 큰 야당이기도 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러한 큰 정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4·13 총선과 6·13지방선거 그리고 8·8 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이것은 오랫동안 그의 몸에 밴 합리성과 민주적 마인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상생의 정치,국민우선의 정치 그는 원칙과 기본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상생’과 ‘국민우선’이라는 이 시대 새로운 정치 모형을 구상하고 있다.상생의 정치란 서로 권력쟁취에만 매달려 극한적 투쟁을 벌이는 상극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또한 국민우선의 정치는 정책의 모든 혜택이 소수 권력층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되게 하는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서,이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줄기차게 주창해 온 그의 정치철학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의 구호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였다면 선진국의 문턱에 선 오늘날에는 “우리도 한 번 바르게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외쳐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꿈은 바로 이회창 후보와 함께 성취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장책이라 믿으며 나는 그를 지지한다. 김병권 수필가 ■노무현후보는 - 舊惡단절 유일한 희망 ◆희망돼지를 키우면서 내 책상머리에서는 얼마 전부터 투명돼지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기르는 이른바 희망돼지이다.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고단했던 삶의 잔해인 양 주머니속 동전을 털어 돼지밥을 준다.이 돼지가 만삭이 되면 나는,묵직한 손맛이 마음을든든하게 하는 이 돼지를 안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돼지우리에 노무현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내놓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선심을 팍팍 쓰는 낡은 정치인들이 보기엔 이 돼지저금통이 낳을 몇 만원의 동전이 우습게 느껴질 게다.하지만,이 돈에는 버스비를 아껴 걸어다니거나 24시간 편의점의 삼각김밥 두 개로 점심을 먹는 서민적 삶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나는 조금씩 무거워지는 돼지의 무게만큼 내 희망도 자라나고 있음을 의심치 않으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어두운 상식이 되어 있다. 말로는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면서도,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엄청 많다.상상을 넘는 돈을 주고 장차 정치가를 수족으로 부릴 권력을 예약하는 재벌과 기업들은 또 얼마나 될까.심지어 세금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던 정치가도 있다.이런 관행이 우리 정치를 몇십년 뒤로 되돌리고 정치가를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도 왜,그 관행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정치의 계절은 월드컵보다 자주 돌아오지만,정작 정치는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수행되는 아주 특별한 무엇이었다.많은 피와 눈물로 독재자의 손에서 빼앗아온 주권은 어느새 직업정치꾼들에 의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무척 다르다.노무현이 있으니까.이 사람은 우리 정치의 틀을 영원히 다르게 만들 것이다.희망돼지는 재벌의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선언이며,국민들에게서 빚을 얻어 정책으로 상환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기 때문이다.이는 내가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아끼고 치부해둔 몇개의 동전,당신이 담배가게 앞에서 망설이다가 “그래!”하며 거두어 쥔 한장의 지폐가 나날이 쌓여 만드는 깨끗한 정치혁명이다.이런 발상을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국민에게 희망돼지를 분양한다는 것,그것은,단순히 정치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방법만은 아니다.이는 정치의 실제주인이 누구인지를 노무현이정확하게 안다는 뜻이자,국민에게 바로 그 주인됨의 가치와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아내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투명돼지 저금통을 나누어주는 행위는,십시일반의 모금이라는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동전을 모으기 위해 하루의 삶을 점검하는 나날이 모여 정치를 일상 가까이 머물게 하고 정치에 대해 생각하라는 요구,내 삶의 손때가 묻은 돈으로 수행하는 선거라는 각성을 통해 바로 나 자신이 정치에 연루되어 있음을 인정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제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87년 6월 시민항쟁의 와중에서였다.나는 6월10∼29일 기나긴 시기를 거지반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있었다.정상분만에 실패한 후유증 때문이었다.어느날,간호사가 시커먼 다이얼 전화기를 품에 안고 내게로 왔다.수화기에서는 후배의 흥분된 외침과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다.내가 알아들은 것은 “노벤,노벤,노벤”이라는 외침뿐이었다.아무리 꽁꽁 닫아놓아도 스며드는 최루가스에 신생아실 아기들은 흡사 개구리떼처럼 울어대다 천식과 폐렴에 걸리고,죽었다가 살아난 어미는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몸으로 아기에게 젖물릴 고민에 온 정신이 팔렸던 그 순간을 헤집고 역사의 한 장면이 엄습해왔던 것인데,“노벤,노벤,노벤”이란 무슨 말일까.일반병실로 옮긴 뒤 면회온 다른 후배에게서 전말을 들었다. 노무현 변호사가 6월 시민항쟁의 중심이었던 부산가톨릭센터 중앙계단에서 시민들을 모아 즉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더라는 거다.그의 연설을 듣던 후배 하나가 감격에 겨워 전화를 해서 “노변이 지금,노변이 어쩌구,노변이 이렇게”라며 그 연설을 들려주려고 거리로 송화기를 들이대주었던 것이다. 그 사건의 의미를 나는 시간이 갈수록 새삼 사무치게 경탄하게 된다.노무현은 시민항쟁의 한복판에서 넥타이부대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지도자 중한 사람이다.그런데 그 방법은,그 두려운 항쟁의 복판에서도 토론하고 비전을 나누는 그런 방법이었다.토론회에는 국제시장 노점상 아주머니들과 부두노동자들,부랑자들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소위 기층 민중이랄 수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와 나란히 민족의 장래에 대한 열망을 토해내는 광경을,보지 않았어도 가슴 뜨겁게 추억한다. 노무현을 발견하면서,나는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역사와 일상의 삶이 멀지 않음을 깨달았고,실천한다는 것이 단순히 착한 일 하고 봉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위임을 깨달았다.이를테면 나는 내 안의 수많은 타자들을 위해 내가 발언해야 함을 자각한 정치적 인간이 되었다.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노무현을 통해 바라보는 정치는 대단히 참여적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노무현은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전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는 특별한 정치가이다.이번 대선을 통해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발견할 것이며,역사의 주인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선은 국가의 역사적 발전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군부독재 청산,민간정부 수립,문민정치,정권교체 등,그시기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비전을 가장 많이 충족시키는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사람들은 노심초사해왔다.이번 선거에서도 그 비전은 존재한다.부패청산,평화통일기조 정착,국민통합 등 중대한 목표들이 있다.이러한 비전을 충족시킬 유일한 대안이 노무현이라는 것은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노무현에게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비전이 있다.그것은,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 정치적 인간으로 탄생하게 하는 것,그리하여 우리 역사의 주인이 되기를 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정치를 주인이 하지 않고 하인인 정치가들이 주인행세를 하게 내버려둘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선거는 노무현 대 여러 후보들의 대결이 아니라,낡고 더러운 구시대 정치와 또 다른 노무현인 나 자신,바로 국민들의 대결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 노무현이 역사를 보는 정확한 시각을 지녔고 부패로부터 자유로우며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를 지닌 완벽한 대통령감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가 국민들에게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능력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나는 왜 노무현을 지지하는가? 그것은,오직 노무현만이 내게 희망돼지를 주었기 때문이다.오직 노무현만이 나더러 정치는 바로 나의 것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는 “당신들”을 위하여 “내”가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라고 말한다.그는 나에게 말할 입과 기회와 자격을 준다.그는 내게 내가 꾸는 소박한 꿈이 소중한 꿈이라고 말한다.그는 내가 사용하는 말로 세상을 설명하고,내가 보는 잣대로 세상을 본다.각성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밝은 미래와 연대하는것,그것이 바로 대통령 노무현의 의미이다.그러니 생각해보자,생각해보면 왜 노무현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물러서지 말자,국민들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노무현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므로. 노혜경 시인
  • 머니투데이/ “보험료 싸게 받고 이익 돌려드려요”

    “우리 보험이 더 유리해요.” 생명보험회사가 아닌 특수은행(농·수협,새마을금고)의 보험상품을 눈여겨보면 유리한 점이 적지 않다. 판매원을 따로 두지않고 기존 인력을 활용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수은행의 공제상품은 조합원들끼리 다가올 어려움에 십시일반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만 일반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조합의 특성상 이윤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익금은 모두 계약자에게 되돌려진다. 소액계약자도 중소 도시,농어촌 지점망에서 가입할 수 있다.건강진단은 보험회사에 비해 덜 까다롭다. ◆농협-‘국내 최초의 방카슈랑스(보험+은행)’를 표방하는 농협은 41년동안 보험(공제)상품을 팔아왔다. ‘0570암공제’는 5세에서 70세까지를 대상으로 하기때문에 암 발생률이 높아 보험에 들기 어려웠던 60세 이상 노인들도 가입할 수 있다. ‘아름드리 저축공제’는 금리 하락기에도 연 5%의 최저이율이 보장되기 때문에 저금리시대에 주목할 만한 상품이다. ‘참사랑 교통안전공제’는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소형트럭 보유자,60∼70세 노령층도 가입할 수 있는 운전자 재해보상 상품. 종신보험의 일종인 ‘하나로종신 보장공제’,농촌복지형 상품인 ‘농업인 안전공제’ 등도 있다. ◆수협-‘슈퍼저축Ⅲ공제’는 수협의 대표적 저축성 보장상품으로 꼽힌다.만기에 한꺼번에 공제금(보험금)을 지급받는 저축형, 일정시점부터 생활자금이 보조되는 생활자금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종신보험인 ‘가족사랑 종신공제’는 약정금리를 정해놓고 시중금리가 오르면 약정금리와 차이만큼 보험금을 추가로 지급받고,이자율이 내려도 연 5%를 보장받을 수 있다. ‘스페셜건강공제’는 일반 보험사의 암보험,‘장수연금공제’는 연금보험,‘청개구리보장공제’는 어린이보험에 각각 해당된다. ◆새마을금고·우체국-‘종신공제’는 보험료가 가장 싼 편에 속하고,노후에 대비해 연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신저축공제’는 최저이율 4%를 보장하는 비과세상품이고,‘신상해공제’에 가입한 뒤 1·2급 고도장해를 맞으면 20년동안 매월 생활연금을 받을 수 있다.‘지킴이질병공제’는 암보험에 해당되고 ‘건강공제’,‘신어린이공제’ 등 상품도 있다. 우체국이 지난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재해안심보험’은 주5일 근무제 시대에 맞춰 휴일사고 보장이 크게 강화돼 있다. 보험도 들고 좋은 일도 하고 싶다면 보험료의 1%를 공익사업에 쓰는 ‘교통안전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우체국의 대표적 단기저축성 상품인 ‘복지보험’(7년 만기)은 이자소득세가 전액 면제되는 고수익 재테크 수단이다. ‘한아름연금보험’은 연 복리 5%를 평생 보장,향후 저금리 시대를 대비하는 이들에게 적격이다. 사후보장을 없애고 대신 치료비용을 강화한 ‘종합건강보험’과 푼돈으로 자녀의 모든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종합건강보험’이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개구리소년’ 또 묻히나, 경찰 “”타살단서 못찾아”” 발표

    개구리 소년 타살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25일 사인 규명에 필요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이에 따라 개구리 소년들의 사인 규명 작업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경찰은 앞으로 경북대 법의학팀 등 전문가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우철원(당시 13세)군의 두개골에 나타난 구멍과 함몰 흔적,김영규(당시 11세)군의 옷에 매듭이 지어진 사유 등 타살 의혹에 대해 중점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탄두와 탄피 등이 무더기로 발견돼 인근 군부대 유탄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수사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고,105건의 신고 및 제보와 주민 탐문 수사에서도 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했다. 김군의 옷 매듭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려 제3자에 의해 묶여졌는지를 규명하지 못했다. 우군의 두개골 내에서도 금속 물질이 추출되지 않는 등 뚜렷한 타살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의혹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다각적으로 수사하는 등 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배한봉씨 두번째 시집 ‘우포늪 왁새’ - 우포늪에서 생명을 보았네

    배한봉은 시인이다.그냥 시인이 아니라 이 땅의 생태 역사가 숨쉬는 우포늪지기 시인이다.왜가리와 개구리밥,자운영,가시연꽃 등속과 더불어 우포늪 ‘맑은’ 물에 베잠방이를 적시고 사는 그의 시는,그래선지 온통 자연색이다.어디에도 인공 감미료의 역겨움이 배어 있지 않다.청량하고 담백하다. ‘온 몸에 돋은 가시로 제 살을 물어뜯지 않고서는 터질 수 없는 선지빛 꽃의 뇌관.(중략)분노와 증오,탄식마저 사랑해야 할 여름의 끝,빈 손으로 돌아온 이들을 위해 불을 댕기는 저 꽃 앞에서 나는 자꾸만 울고 싶은 것이다.’(가시연꽃 중)라는 그는 우포를 떠나서는 이미 시인이 아닐는지도 모른다.그의 시정은 가시연꽃처럼 끝모를 늪의 깊이를 향해서만 비로소 벙그는 꽃 같은 것. 그의 두번째 시집 ‘우포늪 왁새’(시와 시학사)는 흔한 시평 하나 없는 숭늉처럼 밍밍한 시집이지만 속을 들춰보면 물위를 비추는 아침 빛살처럼 눈시리게 다가온다. ‘나는 지금 1억년 전의 사서(史書)를 읽고 있다/빗방울은 대지에 스며들뿐만 아니라/돌 속에 북두칠성을 박아놓고 우주의 거리를 잰다/신호처럼 일제히 귀뚜리의 송신이 그치고/들국 몇 송이 나즉한 바람에 휘어질 때/세상의 젖이 되었던 비는,마지막 몇 방울의 힘으로/돌 속에 들어가 긴 잠을 청했으리라’(빗방울 화석 중) 이처럼 그의 시세계는 ‘우포’ 또는 ‘우포의 생태’라는 현실을 통해 잊혀진 역사와 만나고,‘돌 속의 잠’으로 표현되는 현실 또는 현실 이후의 날들과도 만나기를 희망한다.다시 곱씹어 보라.낱알 같은 빗방울 하나에서 근원조차도 모를 생명의 기원을 보는 시인의 명상은 얼마나 건강한 것인가. 시편에 나타난 그의 주지(主知) 지향적 진지함은 많은 사람들이 ‘생태의 보물창고’라는 우포늪에서 하나의 기원을 구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 진지함은 ‘봄이 지뢰를 밟았다’(자운영 꽃밭에서)거나 ‘비로소 지느러미 흔들며 입을 뻐끔거리는 물고기와/부화된 유충들의 오랜 믿음이/한 뜸씩 유영의 무늬를 수놓는 물의 성소’(물의 신전)에서처럼 현상이 그의 시적 정수기를 거쳐 구체화된다. 이런 그의 시가 더 포근한 것은 자칫 냉랭할 수있는 주지적 경향을 ‘사람 냄새’로 감싸고 있다는 점이다.‘6월 우포늪에 오려면 우항산 멍석딸기 익을 때가 좋고요/우항산 가는 길은 물억새 키를 덮는 토평둑이 좋지요’라는 그의 우포 사랑이 ‘달콤시큼’하다.5500원. 심재억기자
  • [아시안게임 결산] (2)종합2위의 명암

    한국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 96,은 80,동 84개 등 모두 260개의 메달을 따내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중국에 이어 2회 연속(통산 여섯번째) 종합 2위의 개가를 올렸고,한때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한 일본을 무려 금메달 52개차로 따돌렸다.이번 대회에서의 종합 2위는 안팎으로 어려워진 여건을 딛고 이뤄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선수단이 종합 2위를 목표로 내세우자 체육계 안팎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실업팀의 무더기 해체로 인한 저변 붕괴 등을 들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했다.그러나 결과는 목표(금 83개) 초과달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과의 가장 큰 힘은 비인기 종목의 분전.사상 처음으로 7개 전 종목을 석권한 정구를 비롯해 세팍타크로,보디빌딩,볼링,럭비,당구,펜싱 등 평소 관심권 밖에 밀려 있던 종목에서 눈물겨운 투혼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어서 이번 대회결과가 한국 스포츠의 국제경쟁력 강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또 이번 대회에서도 기초종목 부실이라는 해묵은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기형적 성장을 한 한국 스포츠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45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특히 모든 스포츠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트랙에서는 단 한 개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했다.필드에서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과 여자 창던지기의 이영선이 금메달을 낚았지만 기록은 올림픽 출전도 어려운 수준이다.그나마 육상연맹 회장사인 삼성의 지원으로 일부 중·장거리종목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43개의 금메달이 걸린 수영에서도 간신히 ‘노골드’ 수모를 모면했다.무려 18개의 한국신기록을 쏟아내고도 금메달은 겨우 1개에 그쳐 ‘우물안 개구리’라는 안타까운 현실만 재확인했다.또 중국 일본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씁쓸함을 더했다. 한국 스포츠가 또 한차례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초종목 육성을 위한 실질적이고 과감한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함을 부산아시안게임은 다시 한번 말해주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
  • 검·경 설립싸고 10년째 관할권 ‘샅바싸움’ 유전자은행 ‘헛바퀴’

    최근 ‘개구리소년 사건’등과 관련,유전자 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은 검찰과 경찰의 관할권 다툼으로 10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유전자 정보은행이란 사람마다 유전자 정보가 다른 점에 착안,살인이나 강도,성범죄 등 강력범죄 전과자들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보관한 뒤 유사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 검거에 이용하는 것이다. 유전자 관리 대상자가 범행 현장에 혈액이나 머리카락,정액 등 유전자 검출이 가능한 증거물을 남기면 거의 완벽하게 범인을 찾아낼 수 있다. 유전자 정보의 관리 범위가 확대될 경우 미아찾기나 행방불명자의 신원확인,유전학 연구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이미 유전자 정보은행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지난 95년 처음으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영국은 성범죄자 위주로 유전자 정보를 관리하다 점차 살인·강도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유전자 정보를 수사에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검·경찰이 각각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했고,유전자 감식 기법을 수사에 이용해 왔기 때문에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에 필요한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상태다.하지만 어느 부처가 주도할 것인지는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은 93년부터 이 분야에 대한 본격 연구에 착수,94년 ‘유전자 정보은행법’ 시안을 마련했다.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비슷한 시기에 유전자 정보은행에 관한 법안을 만들었다. 검찰측은 ‘최고 수사기관인 검찰이 유전자 정보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경찰측은 ‘초동수사를 대부분 담당하는 경찰과 국과수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서로 팽팽한 의견 차이 때문에 96년 이후에는 관계부처 회의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박광빈(朴光彬) 변호사는 “유전자 정보가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에 서로 양보를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처간 관할권이 조정돼도 시민단체들이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에 반대하고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다.참여연대 배태섭 간사는 “유전자 정보 보호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정부기관이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다면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고려대 의대 법의학교실의 황적준(黃迪駿) 교수는 “현대 과학수사에 있어 유전자 정보 이용은 절대적”이라면서 “범인 검거에 이용하는 유전자는 개인을 식별해 주는 기능만 가지면 되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우려대로 악용될 소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택동 홍지민기자 aecks@
  • ‘와룡산 움막’ 주인 추적 30대 남자 2~3년전 생활 확인

    ‘개구리소년 피살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수사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와룡산 기슭에서 발견된 ‘움막’의 주인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성서초등생 실종사건 수사본부’는 13일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현장 주변 주민들이 2∼3년 전 박씨 성을 가진 30대 남자가 와룡산 기슭 움막에서 생활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남자와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 주변 주민들은 당시 이 남자가 옷을 입지 않고 생활하는 등 정신이상증세를 보여 경찰의 검문을 받기도 했으며 이후 산에서 내려와 산 주변의 한 80대 할머니 집에서 2∼3개월가량 생활하다 사라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자에 대한 주민들의 진술과 당시 검문기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지만 주민등록이 말소된 것으로 나타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책/ 파리가 잡은 범인 - 국내 첫선 보인 법곤충학

    1984년 9월28일 미국 하와이섬의 한 구석 하수구 도랑에서 백인 여성의 사체가 발견됐다.수사진은 치과 X레이 자료를 대조해 이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져드는 듯했다.그러나 의외의 목격자가 나타나 쉽게 범인을 체포,기소할 수 있었다.그 목격자란 세 종류의 파리와 두 종류의 딱정벌레였다. 미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의 곤충학 교수인 M 리 고프가 쓴 ‘파리가 잡은 범인’(해바라기 펴냄)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법곤충학 저서다.법곤충학이란 법의학의 한 분야로,사체에 부식(腐食)하는 벌레들의 종류와 성장·증식 상태,행동 등을 연구해 사후 경과시간,사체의 이동 여부 등을 측정하는 학문이다.최근 ‘개구리 소년’들의 사체가 발견된 뒤 타살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자 부산 고신의대 전문팀이 조사에 들어감으로써 법곤충학은 국내에서도 크게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앞에 예든 여성 피살자의 경우 시신에서 구더기 세 종류를 발견했는데 각각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나왔고 성장단계도 각기 달랐다.이를 배양해 그 여성이 19일 전에 해를 당했음을 입증했고,그 결과 그날 함께 있던 백인 남자가 범인임을 밝혀낼 수 있었다. 법곤충학이라니 딱딱할 듯하지만 사례 중심으로 설명해 읽는 재미가 적지않다. 번역은 고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몫을 한 황적준 고려대 의대 학장이 맡았다.국내 법의학 분야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이가 번역한 만큼 그 ‘품질’은 보장할 만하다.9800원. ▶ M 리 고프 지음 /황적준 옮김 / 해바라기 펴냄 황수정기자
  • 아시안게임/ 카누 - 금보다 값진 은

    “카누 솜씨보다 밥짓는 솜씨가 더 나을걸요?” 한국 카누팀의 한 선수는 메달을 확정지은 뒤 “정말 잘했다.”는 주위의 격려에 이렇게 농담을 했다.미사리 조정경기장이나 부산 서낙동강경기장과 이웃한 여관에서 직접 밥을 해먹으며 훈련을 해야할 만큼 어려웠던 여건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대목이었다. 카누 대표팀은 이렇듯 비인기종목의 설움속에서도 10일 한국신기록 2개를 갈아치우며 값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열악한 지원 탓에 변변한 국제대회조차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었다. 하지만 90년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12년만에 ‘노골드’의 수모에서 벗어나 자존심을 회복하려던 선수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첫 경기인 카약1인승 1000m(K-1)에 출전한 남성호(대구동구청)가 중국의 리우하이타오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해 은메달에 머문 데 이어 카약 2인승에서도 남성호·정광수(부여군청)가 은메달에 머물자 경무현 감독은 아쉬운 듯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경감독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지 못한 게 한이 되는 듯 “역시 우물안 개구리 꼴이었어….”라는 신음을 토해냈다. 실제 카누대표팀은 지난 5월 이란에서 열린 아시아카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것이 올해 국제경험의 전부.그나마 이 대회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중국 등 카누 강국들이 다른 세계대회 참가를 위해 1진을 파견하지 않은 2류 대회였다.수준 높은 세계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높여온 다른 나라선수들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카누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집중육성종목으로 선정되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재정지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90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딴 것을 끝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 감독은 “열악한 재정은 극복할 수 있다고 해도 갈수록 엷어져 가는 선수층이 더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카누팀은 12일 남자 카나디안 2인승500m(C-2)에서 전광락·박창규가 금메달에 도전한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개구리소년’ 두개골서 이끼 추정 흔적 발견

    개구리소년 두개골 2개에서 이끼류가 발견돼 소년들이 살해된 뒤 매장됐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서초등생 실종사건 수사본부는 8일 개구리소년 두개골 5개 가운데 2개의 후두부 부분에서 이끼로 추정되는 연녹색 물질이 끼여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시체 일부가 외부에 노출된 채 상당 시간이 흐른 것으로 보고 사망 원인을 재검토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특히 ‘두개골에서 발견된 이끼류가 외부에 노출된 뒤 다시 흙에 덮인 흔적이 없다.’는 법의학팀의 소견에 따라 소년들이 살해,암매장된 뒤 자연조건에 의해 유골 일부가 외부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조사중이다. 대구지검 김영광 검사는 “소년들의 신체 부위중 유독 후두부 부근에 이끼류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된 것은 흙에 덮여있던 시체 일부가 빗물 등에 씻겨 노출된 것으로,소년들이 살해된 뒤 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야인시대’ 지난주 시청률 49.2% 기록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의 시청률이 50%에 육박했다.7일 시청률 전문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시청률 인기순위를 집계한 결과 SBS ‘야인시대’는 49.2%를 기록했다.또 지난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끝나지 않은 미스터리-주검으로 돌아온 개구리소년’편은 시사 프로그램으로서는 드물게 25.5%를 기록해‘개구리 소년’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 “개구리소년 실종때 비명 들어”경찰,20대 제보자 진술 확인

    개구리소년 타살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은 4일 소년들의 실종 당시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제보자를 찾아 신빙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대구에 살다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사간 함모(22)씨로부터 “개구리소년 실종 당일인 91년 3월 26일 오전 10시쯤 유골 발견지점과 2㎞ 가량 떨어진 와룡산 서재 방향에서 ‘으악’하는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함씨는 “동네선배 등과 와룡산에 놀러갔다가 비명소리를 듣고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갔으나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해 현장을 떠났다.”면서 “비명소리가 들렸을 때 총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개구리소년들의 유해가 발굴된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 일대에 대한 항공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들이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맸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본부는 90년 12월과 지난해 11월에 각각 촬영된 항공사진을 비교 검토한 결과 소년들의 유해가 발견된 지점에서 250여m 떨어진 곳에 민가 3∼4채,600여m 떨어진 곳에 구마고속도로가 각각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개구리소년들이 고속도로의 불빛이나 민가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충분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클로즈 업/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주검으로 돌아온 개구리 소년들

    그대로 잊혀지기에는 세상에 남긴 한이 너무 컸나.11년간 연인원 30만명을 동원해 수색해도 찾지 못했던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실종마을 근처의 와룡산 자락에서 발견되었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10시50분)는 실종 11년 만에 유골로 가족에게 돌아온 ‘개구리 소년’사건의 의문점을 추적한 ‘끝나지 않은 미스터리-주검으로 돌아온 개구리 소년’편을 방송한다. ‘그것이…’ 제작진은 첫째,개구리 소년들의 죽음이 조난사일 가능성부터 짚어본다.산악구조 전문가,마을 지리에 익숙한 인근주민들,지질학자,토양학자 등과 함께 현장실험을 통해 조난사 가능성을 타진한다. 제작진은 둘째로 타살 가능성도 분석한다.타살을 가정할 경우 5명을 대상으로 한 점,인근 산에 유골을 묻었다는 점 등에 주목,국내 범죄심리학자들이 범행동기와 범죄 성립요건을 조목조목 따져본다. 또 군부대 총기 오발사고설,개구리 알 판매업자 소행설 등 떠도는 풍문과 추측의 진위를 살피고,유골 발견 후 7일간의 경찰 수사 진행과정과 성과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알아본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개구리소년 유골발굴 현장 주변 사람 은거 웅덩이 발견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현장 주변에서 사람이 은거했던 것으로 보이는 웅덩이가 발견돼 경찰이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수사중이다. 와룡산 일대 정밀수색에 나섰던 경찰은 3일 사건현장 북동쪽 250m 지점에 인위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웅덩이 1개를 발견했다.이 웅덩이는 가로 1m,세로 1.7m,깊이 0.7m의 L자 모양으로 흙을 파낸 뒤 지주대를 세우고 윗부분을 비닐장판으로 덮었다.장판 위에는 낙엽 등을 덮어 위장했다.내부에서는 2000년 8월 4일자 모 스포츠신문과 플라스틱 반찬통 등이 발견됐다. 국가정보원 등 합동심문조는 이날 대공 용의점에 대해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했다.한편 경찰은 실종 당시 와룡산 일대 항공사진을 판독,논란이 되고 있는 사격장 위치 등 당시 지형지물 확인에 나서는 한편 옷가지의 매듭을 소년이 아닌 성인이 묶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유골 발견 이후 경찰에는 개구리 소년 관련 신고 40건과 첩보 5건이 접수됐고,대구경찰청과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이들의 사인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공방이 뜨겁다.한 네티즌은 “실종 이후 대구에서 간첩 자살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들이 군사격장이 있는 산속에서 간첩의 비트를 발견했을 가능성 등 대공 용의점도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어린이들이 산속에서 배가 고파 맹독성 열매 등을 따먹고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와룡산의 맹독성 열매 등에 대해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휴대폰 구입 늘고… 놀이터 텅 비고 ‘개구리 소년’ 신드롬,부모들 불안감 고조

    ‘혹시 우리 아이도….’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이후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낀 나머지 아이들의 외출을 통제하는 등 자녀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 놀이터가 텅텅 빌 정도다. 특히 발굴 현장과 인접한 대구시 달서구 이곡·용산동이나,야산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에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곡동 B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놀이터에 나오는 어린이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나마 뛰어노는 어린이들도 부모가 강제로 데려가기 일쑤”라고 말했다. 달서구 월성동 학산은 평소 인접 아파트단지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놀이터였으나 사건 이후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주부 김모(40·달서구월성동)씨는 “왠지 불안해서 아이들이 야산 근방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밤에는 사설학원에서 귀가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행렬이 아파트앞 도로와 입구 등에 줄을 잇고 있다.주부 최모(40)씨는 “학원에서 셔틀버스로 안전하게 아파트 입구까지 데려다 주지만 왠지 불안해 마중을 나온다.”면서 “학원버스가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신경이 곤두선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는 부모들도 크게 늘어났다.대구시내 휴대전화 대리점들은 “요즘 자녀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주기 위해 문의하는 젊은 부모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경찰관 돼 동생 꼭 찾겠다더니…”” 종식군 누나 6일째 행방묘연

    “경찰관이 돼 반드시 동생을 찾아 함께 살려고 했는데….” 실종된 ‘개구리 소년’의 누나가 몸소 경찰관이 돼 동생을 기필코 찾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키워 온 꿈이 한순간 물거품으로 변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사연의 주인공은 종식(당시 9세)군의 누나 김순옥(23·계명대 경찰학부 3년)씨.김씨는 지난달 26일 동생이 실종 11년여 만에 유골이 돼 돌아왔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탓인지 그날 오후에 어디론가 사라진 뒤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2000년 이 학부로 편입할 당시 “동생을 하루라도 빨리 찾기 위해 경찰관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실종된 동생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나타냈다고 대학 관계자가 전했다. 동료 학생인 김모(22)씨도 “순옥이는 평소 과묵했지만 장차 경찰관이 돼 잃어버린 동생을 찾겠다는 의지만은 확고했다.”면서 “이 때문인지 순옥이는 지난해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잘 이겨내는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씨는 동생의 사망소식이 알려지기 직전까지는 이달 13일 치러질 경찰시험 응시를 위해 공부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의 아버지 철규씨는 생업을 포기한 채 실종된 아들을 찾아 헤매다 건강이 악화돼 지난해 간암으로 49세의 젊은 나이에 한을 품은 채 숨을 거뒀다.1주기(22일)가 다가오는 가운데 종식군의 어머니와 동생(9)만이 대구 이곡동 집을 지키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열린세상] 개구리소년과 아이들의 안전

    11년 전 개구리를 잡자며 집을 나섰던 다섯 명의 소년들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그동안 유가족을 비롯하여 연인원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들을 찾으려 애썼지만,결국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이들이 타살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인을 둘러싼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사인에 대한 온갖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반성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사건은 이 사회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경찰청의 조사에 따르면,우리나라에서만 매년 700여 명의 어린이들이 갖가지 이유로 실종되어 부모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한 해에 경찰에 신고되는 미아만 약 4000여 명에 달한다는 보고를 보면서,우리 부모들이 만들어놓은 이세상은 과연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안전한 곳인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 자식을 둘 가진 나는 집 밖으로 아이들을 내보내면 매번 조마조마하다.아파트주차장에서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아찔한 순간을 맞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출퇴근 길에 갑자기 발진하는 자동차들 사이로 앞뒤 가리지 않고 자전거나 롤러 스케이트 등을 타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이다.실제로 지금도 수많은 아이들이 조금만신경 쓰면 막을 수 있는 각종 안전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장애인이 되고 있다.그만큼 우리는 아이들의 안전에 무관심한 생활을 해 온 것이다. 힘 있는 사람들의 경호와 안전에는 온갖 신경을 쓰면서도 아이들의 안전에는 그토록 무관심한 이유가 무엇인가.물론 아이들이 어른들에 비해 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수도 없이 많은 어린이들이 미아가 되어 부모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학대 속에 살고 있지만,어찌된 일인지 우리들의 귀에는 이런 아이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다.이는 이 사회에서 아이들의 당연한 권리와 목소리가 그만큼 무시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나 아이들의 안전과 권리에 대한 무관심은 내 자식만 잘 되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건아무 상관없다는 부모들의 이기심과 더불어 증폭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아이들을 키우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내 자식의 성공에 밤잠을 설치면서 온갖 정성을 바치고 있다.그러나 자기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부모들은 그리 많지 않다. 몇 달 전 미국에서는 웬디스 햄버거의 창업자 데이브 토머스라는 노인이 세상을 떠났다.바로 그 다음날 미국의 주요 미디어들은 일제히 한 부자 노인의 아름다운 인생을 애도하는 특집을 다루었다.그는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고아로 입양된 다음 자수성가하여 미국 전역에 6000여 개의 점포를 가진 햄버거 회사를 일구면서도 일생에 걸쳐 틈틈이 수십 명에 달하는 오갈 데 없는 불우한 아이들을 직접 입양하고,이들의 아버지 역할을 하는 데 정성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데이브 토머스는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위험에 처한 수많은 아이들을 돌보았던것이다.이 노인이 세상을 뜨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라 아이들에 대한 인류애를 실천에 옮기는 봉사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우리의 헌법도 이를 명시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지구촌의 곳곳에서는 지금도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의 안전이 무시되고 있다. 나와 내 식구만이 잘 살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인권이 존중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우리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는 것처럼 아이들 역시 같은 권리를 갖고 있다.그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고 보호하는 것은 가정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회적 의무인 것이다. 박준식 한림대 교수 정치학
  • “실종 4일뒤 서울서 봤다”식당여주인 개구리소년 본사에 제보

    개구리소년이 실종된 지 4일후 서울에서 목격했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본사에 접수되는 등 타살의혹을 불러일으키는 각종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김모(46·여·식당업·서울 성북구 정릉동)씨는 30일 “지난 91년 3월30일 내가 경영하던 분식점 앞에서 개구리소년들이 확실해 보이는 어린이 5명을 목격,경찰에 신고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제보했다. 김씨는 “오후 2∼3시쯤 부탄 가스통을 버리기 위해 분식집 가게문을 나서자 초등학교 3∼6학년으로 보이는 꾀죄죄한 모습의 소년 5명이 서성거렸고 이중 키가 작은 어린이 1명이 내가 버린 부탄 가스통을 주우려고 하자 키가 가장 큰 어린이가 ‘빨리 가자.’며 시내버스 3번(정릉∼영등포) 종점 방향으로 가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개구리 소년’ 타살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성서초등생 실종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현장 부근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이던 중 유해발굴 현장에서 북동쪽으로 4m 떨어진 지점에서 분묘 이장 흔적을 발견했다.경찰은 유해가 발견된 산이 모 문중의 종중산으로,산의 일부가 대구도시개발공사에 매각되면서 분묘가 지난 98년 유해 발굴지점 북동쪽 150m 지점으로 이장된 점을 확인하고,당시 분묘 이장을 주관한 문중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경찰은 또한 한모(43)씨의 ‘개구리 소년들이 총기로 살해됐다는 내용을 들었다.’,이모(22)씨의 ‘개구리 소년들로부터 실종 당일 오전 9∼10시에 사격장에 놀러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등 새로운 제보에 대해 수사를펴고 있다. 경찰은 특히 대규모 수색에도 시체를 발견하지 못한 점 등 개구리 소년들의 사인과 관련해 유족들이 제기하고 있는 ‘8대 의혹’에 대해 집중적인 규명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유해발굴 하루 전인 지난 25일 모 일간지에 개구리 소년이 와룡산에 묻혀 있다고 제보를 해 커다란 관심을 모았던 40대 남자는 정모(40·무직)씨로 밝혀졌으며,정씨는 이날 오전 경찰에 자진 출두,조사를 받았으나 근거없는 추측 제보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황경근·이창구기자 kkhwang@
  • ‘유골 발굴현장’ 만남의 장소로, 실종어린이 부모들 유족 찾아 동병상련 나눠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죠.”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현장인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이 전국의 실종 어린이 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서로의 한과 슬픔을 달래는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잃어 버린 딸 송이(9)양을 애타게 찾고 있는 강동완(41·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씨가 지난 28일 오전 처음으로 조화를 들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딸의 사진을 가슴에 건 강씨는 사흘째인 30일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은 채 딸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했다.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인 나주봉씨도 28일 현장을 방문,유족과 아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한편 실종 어린이 부모들을 격려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씨줄날줄] 개구리의 침묵

    한때 극장가에는 공포영화가 판을 쳤다.대표적인 게 미국 할리우드의 ‘양들의 침묵’이었다.이 영화는 1991년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 등 5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30여년 경력의 명배우 앤서니 홉킨스와,1981년 레이건 미 대통령을 총으로 쏜 존 힝클리의 우상인 조디 포스터가 주연했다.여자의 피부를 벗겨 죽이는 살인마의 광기어린 피의 잔치를 추적하는 스릴러물로 국내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이 영화는 공포물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만큼 유명세를 얻었다. 영화를 보면 희생자의 입 속에 나방이 알을 슬어 애벌레가 자라는 장면이 나온다.보기에는 끔찍했지만 이 나방은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단서를 제공했다.우리나라에서 ‘박각시’라고 불리는 나방의 사촌쯤 되는 이 나방이 자라는 장소가 확인되면서 범행장소가 좁혀진 것이다.‘양’,즉 희생자는 침묵했지만 나방이 범인을 지목한 셈이다. 나방이 사체의 목구멍에 알을 깐다는 설정은 법의 곤충학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무리가 없다.법의곤충학이란 1992년 세계곤충학회에서 인정된 별도의 분과학문.파리 나방 개미 말벌 등 각 곤충마다 생장 양태,산란 장소 등이 다르다는 사실에 근거해,곤충과 알 등의 상태를 보고 사체의 사망 장소 및 시간 등을 알아내는 학문이다. 실제로 범죄수사에 곤충을 활용해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는 적지 않다.멀리 13세기 중국에서는 낫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파리가 달라붙는 낫의 임자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몇년전 미 FBI는 미국 시카고의 한 덤불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된 15세 소녀의 사체에 슬어있는 애벌레를 분석해 범인을 잡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 11년만에 유골로 발견된 개구리 소년의 사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이는 윗옷과 바지의 끝부분이 매듭지어져 있는 데다,한 명의 두개골 좌우에 구멍이 나있는 점 등 동사로 보기 어려운 의문점이 속출한 탓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곤충을 통한 조사에 나설 것을 밝혔다.개구리 소년들은 침묵하지만 곤충들은 말을 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모쪼록 말하지 못하는 개구리 소년을 대신해곤충들이 사인을 웅변해주기를 기대한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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