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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서울’ 오픈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서울’ 오픈

    코오롱그룹이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서울’을 15일 열었다. 연면적 2044㎡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다. 건축 및 설계는 2014년 제14회 베니스비엔날리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조민석 소장이 맡았다. 미술관 건립에는 총 105억원이 들었다. 개관전으로 인간의 형상을 탐구하는 ‘일그러진 초상’을 내년 1월까지 연다. 작품 30여점이 소개된다. 코오롱그룹은 이를 통해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예술 콘텐츠를 지원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현대미술의 경향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내년에는 마이애미 출신 회화 작가 헤르난 바스의 전시와 영국의 개념 미술 작가 라이언 갠더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뚝딱뚝딱 양천 ‘DIY 목공방 프로젝트 시즌2’

    뚝딱뚝딱 양천 ‘DIY 목공방 프로젝트 시즌2’

    15일 서울 양천구에 두 번째 목공방 ‘연의목공방’이 문을 열었다. 스스로 간단한 의자와 책상 등을 만드는 목공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양천구는 도로과 자재창고로 이용됐던 신정동 1280-1에 체험교육장 2개실과 목공기계실, 야외작업공간 등을 갖춘 202.82㎡(62평) 규모의 연의목공방의 수강생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2017년 목동 오목공원 내 처음으로 조성한 ‘나무마을목공방’에 이은 두 번째 목공방이다. 구는 목동 접근이 어려웠던 신정·신월동 주민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개관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이 참석했다. 연의목공방 조성 과정 경과보고, 현판제막식 등 순으로 진행됐다. 구는 중학교 자유학년제 전면시행에 따라 아동·청소년 목공예체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 맞춰 인근 학교와 연계해 다양한 목공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2017년 만든 나무마을목공방이 지역 주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지역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목공예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이 창의력과 예술적 감각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구는 주말 및 평일 저녁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이 목재를 이용한 좌탁, 수납함 등 일상생활용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나무를 소재로 직접 작품을 만들며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나무만이 주는 따뜻함과 무늬 등에 매력을 느끼며 느림이 주는 미학을 만끽하는 문화 창작 공간이 되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발길 닿는 곳곳 역사 현장… 잊혀진 용산 다시 세우기

    발길 닿는 곳곳 역사 현장… 잊혀진 용산 다시 세우기

    지역 향토사학자와 함께 숨은 현장 발굴이태원 옛길·찬바람재 등 유적 4곳 확인 전문가 감수 거쳐 안내판 20곳 설치키로 “발굴한 역사 현장 곳곳에 이야기 입힐 것”“‘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용산의 역사 현장을 발굴하고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할 겁니다.” 지난 10일 오전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용산고등학교 뒤편의 거리 한복판에 세워진 안내판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쳐다봤다. 용산구는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의 하나로 잊힌 역사 현장 4곳을 발굴해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곳에는 ‘이태원 옛길’ 안내판이 들어섰다. 이태원 옛길은 한양, 용인, 부산으로 이어진 옛 영남대로의 일부다. 이 길을 따라가면 한양 도성 남쪽의 첫 번째 숙박시설인 이태원에 닿았다고 한다. 조선과 일본을 오가던 조선통신사도 이 길을 이용했다. 현재는 용산미군기지 20번 게이트에 막혀 있다. 용산구는 이날 이곳 외에도 찬바람재, 조선 육군창고, 용산기지 미군장교숙소 부지 등에 안내판을 세웠다. 찬바람재는 용산미군기지 안에 있는 둔지산과 남산 사이에 있는 고개다. 조선 육군창고는 1908년 일본군이 만든 시설이고 용산기지 미군장교숙소는 지난달 일반에 처음 공개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시설은 개방이 중단된 상황이다. 안내판은 가로 48㎝, 세로 170㎝ 크기로 전문가 자문과 국립국어원 감수를 받았다. 지역 향토사학자와 손을 잡고 용산 곳곳에 숨겨진 역사의 현장을 발굴하는 사업은 쉽지 않았다. 구는 지난해 경천애인사 아동원 부지, 김상옥 의사 항거, 손기정 선수 옛집 등 15곳에 안내판을 설치했다. 올해도 연말까지 5곳에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기존에 있던 문화재 표석과 새로 만든 안내판을 묶어 ‘역사문화명소 100선’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탐방코스를 만들어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용산은 조선시대 수운의 중심지이자 근현대 상공업, 군사도시로 이어져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의 현장”이라며 “잊힌 역사를 발굴해 현장 곳곳에 이야기를 입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는 안내판 설치 외에도 지역사 서적을 발간하는 등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동안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 ‘용산을 그리다’, ‘역사문화도시 용산 길라잡이’ 등을 발간했다. 올해 말 개관하는 이봉창의사 역사울림관, 내년 개관하는 용산역사박물관 건립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직장 성범죄 예방센터 ‘위드유’ 개관

    직장 성범죄 예방센터 ‘위드유’ 개관

    15일 서울 중구 무교동 더익스체인지서울빌딩 3층에 개관한 서울시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센터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지원 업무에 집중한다. 주요 업무는 성희롱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조직문화 컨설팅, 찾아가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 지원, 성평등 시민문화 확산사업 등이다. 이 외에도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를 대상으로 법률전문가 선임 및 동행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한다. 뉴스1
  • ‘화성봉담2 A-2블록 신혼희망타운’ 18일부터 청약

    ‘화성봉담2 A-2블록 신혼희망타운’ 18일부터 청약

    맞벌이·보육에 최적화된 ‘화성봉담2 A-2블록 신혼희망타운’이 사이버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이달 18일부터 21일까지 청약접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봉담2지구에 위치한 ‘화성봉담2 A-2블록 신혼희망타운’은 전용면적 55㎡ 단일 평형의 총 456가구 중 공공분양 304가구를 이번에 공급하고, 나머지 152가구는 행복주택으로 추후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화성봉담2 A-2블록 신혼희망타운’은 봉담IC에 바로 인접해 있고 수도권 진출입이 용이한 과천~봉담 도시고속화도로를 비롯해 동탄까지 연결되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봉담~송산 구간은 개통 예정), 평택~파주고속도로, 비봉~매송도시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신혼부부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설계로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과 후 돌봄 등 ‘맞춤형 종합보육센터’를 비롯해 풍부한 녹지, 유아놀이터, 어린이놀이터, 실내놀이터, 작은도서관이 마련된다. 여기에 단지 바로 앞에는 초·중·고교(예정)가 배치돼 안전한 도보통학이 가능하며, 화성시어린이문화센터, 화성시립봉담도서관, 화성국민체육센터 등 교육 인프라도 풍부하다. 신혼희망타운 입주자격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혼인기간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공고일 1년 이내 혼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이다. 추가로 입주자저축가입기간, 무주택, 소득·자산 요건 등도 갖춰야 한다. 지난 3일 개정된 공공주택특별법 시행규칙에 따라 입주자격이 처음 완화(혼인기간 7년 이내 신혼부부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무주택세대구성원)됐다. 아파트 구입의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집값의 70%(4억 원 이내, 최장 30년, 연 1.3% 금리)까지 주택담보대출(신혼희망타운 전용)이 가능하다.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할 것이며, 실물 견본주택은 당첨자에 한하여 관람이 가능하도록 계획 중이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LH 및 신혼희망타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금번호로 언택트 시대 마케팅 선도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황금번호로 언택트 시대 마케팅 선도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분양 마케팅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이다.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이 코로나19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상담 전화기와 상담원을 대폭 늘려 홍보관에 가지 않아도 상품의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고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골드넘버(황금번호)가 분양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게 황금번호를 획득한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는 인천 부평구 청천2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단지로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지하 3층~지상 43층 31개동 총 5,050세대로, 이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37㎡~84㎡ 2,894세대(예정)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분양 관계자는 “저희 대표번호 뒷자리가 운 좋게 최고 인기 황금번호와 같아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번호처럼 분양 상품 자체도 뛰어난 만큼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는 단지 자체로도 도시를 이룰 만큼 규모가 큰 데다 부평구 일대 재개발이 많고 7호선 연장, GTX 개통 등 호재가 많아 인천 지역에서는 물론 수도권에서도 많은 수요가 관심을 가지는 곳이다. 초품아 단지로 초등학교 뿐 아니라 중·고교 학군도 인천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고 단지 자체의 상품성과 특화서비스도 뛰어나 여러모로 눈 여겨 볼 만하다는 평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서울미래유산 투어로 가는 길. 지하철 속에서 사람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핸드폰 화면에 고개를 박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은 제각각이다. 지하철 한 칸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은 핸드폰 화면을 통해 가까이는 집에서부터 학교, 일터, 부산, 먼 이국으로 가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만나는 투어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공간에 가득 이어진 가상의 선들이 보이는 듯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백남준 만나기’는 비 내리는 한남대교를 바라보며 시작됐다. 예술로 소통을 시도했던 백남준의 투어를 소통의 관문인 한남대교에서 시작한 전혜경 해설사의 선택이 탁월했다.●서울미래유산 지정된 ‘제3한강교’ 한남대교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서울 강남 시대를 여는 출발점인 교량이고,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과 전국이 소통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리는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 사이를 잇는 한강에서는 네 번째로 건설된 교량이다. 개통 당시 광진교를 제외한 인도교 중에서 세 번째로 지어졌기 때문에 제3한강교로 불려서 1979년 가수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라는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했다. 1985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하면서 한남대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한남대교는 한양과 삼남(충청·전라·경상) 지방을 연결하는 선상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로 한양의 ‘한’, 삼남의 ‘남’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 붙여진 명칭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종점은 양재IC이지만 한남대교 남단이 경부간선도로의 종점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경부고속도로 입구라고 부른다. 투어단 일행은 발걸음을 옮겨 길 입구에 노란 은행잎 문양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가로수길로 들어섰다. 1980년대 중반 자발적으로 길가에 심은 은행나무 때문에 가로수길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중요한 특색은 갤러리와 패션 관련 업종의 입점을 들 수 있다.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형성 과정에서 문화적 이미지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 미술품을 향유하던 부유층이 강남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자 인사동 지역의 화랑들도 강남으로 이전했다. 1997년 17곳이던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문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미술품 수요가 사라지면서 강남의 미술품 수요가 위축됐고 화랑들은 다시 강북으로 회귀하게 된다.●파리 패션전문기관 에스모드 분교 개교 패션 관련 업종으로 프랑스 파리의 패션 전문교육기관인 에스모드(ESMOD)가 1989년 신사동에 서울분교를 개교했고, 1991년에는 서울모드 패션전문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과 해외 유학을 다녀온 디자이너들이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면서 ‘패션 거리’, ‘디자이너 거리’로 불리게 됐다. 2011년에는 패션 관련 업종이 45.7%를 차지할 만큼 가로수길의 상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로수길처럼 자생적인 변화를 겪어 온 장소들은 대부분 일정한 변화의 패턴을 거친다. 먼저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건을 찾아 모여든다. 두 번째 단계는 이들이 선호하는 예술적 분위기를 가진 카페, 다양한 외국 음식점 등이 생겨난다. 이용자들의 특색에 맞춰 형성된 독특한 분위기에 매혹된 다수의 일반인들이 유입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방문자의 증가가 지역 상권 확대로 이어지며 지대와 임대료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임대료를 부담할 수 없는 업소는 결국 떠나게 된다. 사람들이 가로수길로 모이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인데, 현재 가로수길에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들어서며 예전의 독특한 매력과 정체성을 지닌 분위기는 사라졌다. 압구정로에서 가로수길로 들어서 잠시 걷다 보면 오른편에 거대한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예화랑이 보인다. 예화랑은 1978년 개관해 백남준 관련 작품전을 기획했고, 강남의 첫 화랑으로서 신사미술제를 개최하는 등 강남 지역의 미술문화를 선도한 화랑으로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예화랑 건물은 장운규 건축가가 설계했다. 이 건축물은 2006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제24회 서울시건축상 등을 받았다. 외벽을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한 입체적인 건축물은 벽이면서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는 입체 조각물이다. 정면보다 골목을 돌아 측면에서 봐야 외벽 사이 공간으로 새로운 시야를 경험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화랑 ‘강남 시대’ 연 이숙영 관장 우리나라 화랑의 강남 시대를 연 어머니 이숙영 관장의 뒤를 이어 예화랑을 이끄는 2세대 김방은 관장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갤러리 공간 안에서의 전시기획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외부 전시 기획, 기업과의 문화 마케팅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층에는 니콜라스 보데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계단 사이로 비추는 빛과 조도를 달리한 조명등에 보이는 작품들은 공간과 소통하는 듯 생생한 감동을 전달해 준다. 이날 참석자들은 2016년 백남준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예화랑에서 개최했던 특별전 ‘백남준 쇼’ 관련 영상을 3층 영상실에서 보면서 김 관장의 특별해설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상황에서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소통’인데, 백남준은 50여년 전부터 ‘참여와 소통’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의 무속이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소통이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굿쟁이’로 규정하며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무당에 비유했다. 백남준의 여권 번호는 7번이었다. 그만큼 해외로 나가기 어려웠던 시절에 일찍부터 일본과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한다. 1958년에는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인생과 예술세계에 일대 전환을 맞는다. 이후 1963년 독일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TV’로 비디오아트의 선구적 활동을 전개하고, 1964년 뉴욕에서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디오아트에 관심이 많았던 백남준은 TV 기술 연구에 몰두해 영상제작 기계인 비디오 신시사이저를 개발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기술과 예술을 합친 비빔밥이라고 칭한다.이러한 백남준의 경력은 그를 세계적 예술가로 평가하게 하는 데 손색이 없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백남준은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은 사상이나 예술의 바탕은 한국을 떠나기 전에 모두 흡수했고 자신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고 말한다.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은 예술 창조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특히 여러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도록 부추기는 굿하는 장면은 그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고백한다. 한 예로 샴페인을 구두에 따라 마시기 같은 해프닝은 어린 시절 새참과 함께 나온 막걸리를 고무신에 받아 마시는 것을 봤던 기억에서 비롯된 의식이라고 한다.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은 ‘많음’의 대상이 물건이 아니라 ‘수신(受信)의 절대 수’, 즉 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차별 없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열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말하고 들으면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결국 현대의 소통 부재인 조직의 혁신까지도 가능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처럼 백남준은 일생 ‘참여와 소통’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예술로 승화시켰다. 백남준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과감하게 예술에 도입해 새로운 장르들을 열며 시간을 앞서간 개척자다. 이는 그가 예술뿐 아니라 기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예술과 기술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각 영역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한 점에서 그는 ‘현대예술의 르네상스 맨’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날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도산공원이었다. 도산공원에는 도산기념관과 도산 안창호 선생 내외 묘소, 동상이 있다. 도산 안창호 기념관은 코로나19로 관람할 수 없었는데 입구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앉아 있는 포토존 벤치가 마련돼 있다. 16세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했다는 안창호 선생의 애국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백남준과 안창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이들이다. 업적의 경중을 따지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여 준 열정에서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글 이소영 동화작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7회 풍납동 전설 ●일시 : 9월 19일(토) 오전 10시 ●신청: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소년 ‘장총찬’ 뛰놀던 곳… 문장에 목마른 이들의 쉼터 되다

    소년 ‘장총찬’ 뛰놀던 곳… 문장에 목마른 이들의 쉼터 되다

    모루 김홍신은 여덟 개의 팔을 가졌다는 어느 신화의 신처럼 팔, 아니 호칭이 많다. 요즘 말로 ‘부캐릭터’(부캐)가 여럿인 셈인데 이른바 원조랄까.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국문학 박사이면서 교수, 전 국회의원과 시민운동가 그리고 재단의 이사장, 여성 신인 문학의 등용문인 동서문학상의 운영위원장까지. 그를 일컫는 칭호는 다양하다.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소개할 그의 본모습은 ‘소설가’다.최근 어느 자리에서 그는 자신을 “소설가 김홍신”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 그것을 인터넷 생중계로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 그의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발해 초원 한복판에 돌풍을 일으키며 찾아온 말굽 소리 강직한 장수의 모습이랄까. 작가의 작품들을 읽지 않으면 결단코 그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소설가이자 재담꾼인 김홍신의 작품이라면야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를 ‘읽었다’고 여기는 순간 그는 또 순식간에 바람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이 사회의 저변에는 아직도 마음을 앓고,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생이 바쁘다는 뜻이다. 1947년 충남 공주에서 출생해 논산에서 자란 김홍신 선생이 지난해 다시 논산으로 돌아가 문장들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장장 136권에 이르는 자신의 저서들과 함께 ‘김홍신문학관’을 세운 것이다. 인간시장으로 전국을 평정하고 나아가 대발해 초원까지 휘돌아 온 선생의 발걸음이 다다른 곳 논산. 그래서 소설가 김홍신의 고향이자 어린 장총찬이 자라 청년이 되기까지 활동하던 주 무대인 논산을 찾아갔다.●‘글쟁이’인 그가 세상을 만나는 방법은 멀리서 온 후배 작가를 반갑게 맞이한 선생은 근황을 묻자 “올해 들어 강연이나 행사 모임, 의료봉사와 민주시민 교육 문제 등 그간 하던 모든 것이 중단됐다”고 했다. 코로나19 탓에 문학관 역시 문을 닫았다. “요즘은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돼 버렸다”는 선생은 “전에는 쫓기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생활이었는데 세상이 이렇게 닫혀 버리고 나니 글도 잘 안 써지고, 책을 읽어도 머릿속으로 잘 안 들어온다”며 세상 풍파에 맞부딪친 듯 말했다. “많은 걱정이 앞서고 있는 상태라 그런가 봅니다. 마음과 생각을 가라앉히기 위해 책을 줄 치면서 읽는 새로운 습관을 들였습니다.” 73년 인생 처음 맞는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시절부터 매일 방송을 하며 한 달에 원고를 1000장 가까이 써야 했고, 대학원 공부와 함께 강의를 하고 강연 또한 일 년에 100회 정도를 소화해 내는 일을 계속해 왔다. 그게 모두 멈춘 상태라고 했다. “이 생활이 처음에는 내게 집필 시간을 마련해 주는 선물 같았지만 지금은 내 존재 가치가 흐려지고 사라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글쟁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상태마저도 나는 글로 치환해 세상과 만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팬데믹 세상에서 보다 의미 있고 알차게 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좀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자 선생은 “아무리 말로 그럴듯하게 해도 위로가 안 된다”고 다소 단호하게 말했다. 당연히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는 “말이 아닌 마음과 몸으로 해야 한다”고 더 강한 어조로 말을 이어 가며 얼마 전 수해를 크게 입은 전남 구례에 가서 구호품과 위문품을 전달하고 온 이야기를 해 줬다. “피해가 없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누군가 아픈 현장에 바로 달려갈 수 있는 힘이야말로 글 외에 몸과 마음으로 위로를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도 함께 하는 거죠.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쓰임을 받을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매번 하곤 합니다.”●교수·국회의원… ‘부캐’들이 발화한 곳 이곳에 김홍신문학관을 개관한 지 1년이 지났다. 몇 곳 안 되는 생존 작가 문학관이다. 작가가 글을 쓴다고 해서 모두 고향에 이런 의미 있는 자리를 세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장소가 독자와 논산 시민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원할까. 그는 이곳을 두고 “후배가 순수한 마음으로 헌사해 준 덕분에 세웠으니 인연 공덕으로 쌓은 ‘무주상보시’의 문학관”이라고 소개했다. 불가에서 말하는 나눔의 덕으로 얻은 곳에서 여러 가지 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 물질의 시대에 정신의 향기, 문장으로 마음과 몸을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모든 이에게 쉼터 같은 장소를 내어 주자는 뜻”이라고 했다. 선생은 1953년 논산에서 유치원을 다녔고 프랑스 신부가 번역해 준 만화를 보며 자랐다. 학교에 다닐 시절부터 문학소년이었던 거다. 어머님이 의대에 가기를 원했던 터라 진로를 바꿀 뻔했다가 국문과에 입학했다. 꾸지람을 많이 들었지만 그 자신은 행복했다. 어릴 적의 추억, 재수할 때, 이런 이야기가 다 담겨 있는 곳이 논산이다. 그러니 소설에 논산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간시장’의 시작 무대도 선생이 살던 동네 옆 학교와 철길이고, ‘장총찬’이 꼬마 시절에 살던 장소도 당연히 논산이다. 논산을 뿌리에 두고 발화한 그의 여러 ‘부캐’ 가운데 여성 신인 문학상인 동서문학상의 ‘멘토’도 있다. 오랜 기간 이 역할을 해 온 선생에게 이 순간에도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여성을 위한 얘기가 문득 궁금해졌다. “여성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자리지요. 요즘은 세계사, 인류사가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여성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예요. 여성이 동등한 인간으로서 매우 존엄하다는 가치를 깨닫기 시작하고 매우 많은 것이 바뀌어 가는 과도기입니다.” 기업이 후원하고 여성만 응모하는 동서문학상을 두고 “기업이 무주상보시를 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많이 없는 일”이라면서 추켜세웠다. “예술은 인류사회에서 정신 회복 탄력성을 제고하는 명약과도 같습니다. 행복, 자유, 평화 이것이 물질보다 훨씬 더 풍부한 정신사를 바꿔 나가는 것. 이것이 예술이고 글쓰기의 정신입니다. 우리 여성 문학도들은 이 사회에 위로가 되고 지적인 가치를 품어 주는 모습으로 가고 있고 또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앞으로 우리 여성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잖습니까.”●‘머릿돌’처럼… 든든한 멘토이자 소설가 선생은 이어 현대사를 관통하는 화두가 ‘기적을 일궜는데 기쁨을 잃어버렸고 배고픔은 해결했는데 배아픔은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안에서 글쓰기의 가치를 찾았다. “나 아닌 남을 돌아보고, 함께 나아가는 기쁨이 바로 우리의 정신적 가치인 예술 즉 글쓰기가 행할 수 있는 시원적인 의미”라는 것이다. 세상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때 단 한 번만 자신을 돌아보며 가치를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사람의 존엄한 가치는 누군가가 매겨 주는 것이 아닌 나 자신 스스로가 발견하고 부여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곳 논산에서, 여러분은 각자 있는 자리에서 힘든 상황을 잘 이겨 내고 언젠가 우리가 만나게 된다면 함께 손 한번 굳게 잡고 이 시기를 잘 이겨 냈다고 서로를 보듬고 위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히 오리라 확신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나와 당신의 가치가 충분하지 않습니까.” 이 힘든 시기를 견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바람으로 그린 그림’, ‘김홍신의 대발해’, ‘인생사용설명서’, ‘하루사용설명서’까지 술술 꼽았다. 그의 소설과 수필들이라면서 “어느 순간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대장간에서 사용하는 도구인 모루는 불에 달궈진 금속을 그 위에 올려놓고 망치로 두드릴 때 쓰는 받침쇠다. 이 문학관과 그의 문장들은 모루를 호로 지닌 선생이 고향에서 보내는 전언이자 위로인 셈이다. 논산은 누군가에겐 쓰라리고 아픈 이별의 장소인 군대 훈련소가 있는 곳, 또 다른 이에게는 딸기의 고장으로 기억되는 곳이지만 이제 이곳의 가장 큰 페이지는 소설가 김홍신이 쓰고 있다. 논산에서는 모루를 ‘머릿독’이라 부르는데, 여기서 ‘독’은 ‘돌’의 논산 방언으로 모루는 ‘머릿돌’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선생은 논산의 머릿돌이자 이를 가뿐히 뛰어넘어 그의 발길이 닿는 어느 곳에서든 ‘머릿돌’의 자리를 지키는 멘토이며 소설가다. 그리고 언제든 찾아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품을 가진 사람, 바로 김홍신이다. 소설가 이은선
  • 성남 반백년 성장 한눈에… 온라인 전시관 개관

    성남 반백년 성장 한눈에… 온라인 전시관 개관

    경기 성남시의 반백년 성장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이 개관했다. 시는 성남시청 홈페이지에 ‘나의 성남, 기록으로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언택트(비대면) 관람실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온라인 전시관은 ▲광주대단지 형성 ▲1973년 성남시 승격 ▲분당·판교·위례 신도시 개발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아시아실리콘밸리 비전 선포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성남의 역사를 사진 100장, 전자문서 70건을 이용해 연도별, 사건별로 구성했다. 성남시 기록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경기도청 등에서 수집한 기록물들을 재구성했다. 기록으로 보는 성남은 집을 찾아서 철거민들이 이동하던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서민들의 삶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행정 구역이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이던 성남시는 1971년 9월 광주군 성남출장소로, 1973년 7월 성남시로 승격, 오늘날 인구 100만명의 스마트 도시로 성장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성남시청 로비에서 개최한 시 승격 47년의 기록물 기획전시회를 온라인으로 옮겨 왔다”면서 “코로나19 언택트 시대에 현장에서 접한 정보, 그 이상을 제공해 시민의 슬기로운 문화생활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임만균 서울시의원, 市 민간위탁사업 방만운영 질타… 철저한 관리감독 촉구

    임만균 서울시의원, 市 민간위탁사업 방만운영 질타… 철저한 관리감독 촉구

    서울시 행정사무를 위탁받은 주요 민간위탁업체가 예산을 부적절하게 집행하는 등 위탁사무를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마땅한 관리감독이나 성과관리 없이 이를 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3)은 제296회 임시회 폐회 기간 중 진행된 도시재생실·도시공간개선단 안건심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서울시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위탁사무 점검과 관리감독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장안평 지역의 자동차산업 활성화와 지역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장안평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의 경우, 당초 장안평 소재 기업 및 종사자 지원을 위해 편성된 예산을 타지역 업체 교육·육성 등에 집행하고, 해외 바이어 발굴 등 수출 기반 조성을 위해 편성된 예산 역시 목적 외로 집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해당 수탁업체는 서울시에서 이미 ‘장안평 자동차산업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용역을 추진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 집행실적을 높이기 위해 동일한 내용의 웹사이트 구축 용역을 중복 발주하는 등 관련 예산 역시 방만하게 집행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또한 임 의원에 따르면 일제가 훼손한 세종대로 역사성 복원의 일환으로 2018년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도 개관 이후 근로자 급여를 4개월 이상 미지급하고 운영자문위원회를 정족수에 미달한 채 운영하는 등 수탁업체가 위탁사무 전반을 부실하게 수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임 의원은 “서울시는 주요 시책사업 추진을 외부업체에만 맡겨놓고 수탁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나 몰라라 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위탁사무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 수탁기관을 바꿔 재위탁 할 뿐 위탁사무 자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 위탁사무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개선 없이 수탁업체만 바꿀 경우 똑같은 문제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매년 1회 이루어지는 요식적인 정기점검 외에 보다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 및 성과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라밸 트렌드’ 직주근접 단지 주목…‘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 분양

    ‘워라밸 트렌드’ 직주근접 단지 주목…‘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 분양

    산업단지를 품고 있는 이른바 자급자족 도시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일과 여가 시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른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중시되면서 산업단지를 품고 있는 도시들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KEB하나은행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공공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직장과 주거지가 같은 자치구에 있는 직장인들의 비율이 5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9%나 증가한 비율이다.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현상은 아파트 매매시장뿐만 아니라 분양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일건설㈜이 고덕신도시에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32층 9개동 전용면적 75~84㎡로 구성된다. 특히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이하의 중소형 평면으로만 구성됐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은 고덕신도시 내에서도 직주근접에 최적화된 위치로 벌써부터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지상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정류장이 단지와 바로 인접해 있어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비롯해 R&D 테크노밸리(예정) 등 인근 산업단지로 출퇴근이 용이하다. 최근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15조 원을 추가로 투자해 새로운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고 2021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직원만 1.5만명 정도 추가로 고용되며, 관련업체의 이전까지 더해져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출 전망이다. 여기에 SRT 지제역과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도 인근에 위치하며 자차 이용 시 1번고속 국도와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평택 및 수도권 지역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하다. 더불어 첨단 산업단지인 평택 브레인시티(예정)와 행정타운(예정)도 들어서게 되면 자급자족 도시를 더욱 완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은 앞서 언급된 직주근접의 위치적 장점만 이외에도 다양한 매력을 갖췄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이 들어서는 지역은 고덕국제신도시 내에서도 입지가 뛰어나다. 단지 주변에 상업용지가 위치해 있어 상업시설들의 입주가 마무리 되면 더욱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또한 함박산 근린공원(예정)과 서정리천이 코 앞에 자리한다. 여기에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 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를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도 갖췄다.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은 지난 4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개관했으며 자세한 홈페이지 와 문의전화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윤경 경기도의원, 도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 소관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 협의

    정윤경 경기도의원, 도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 소관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 협의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정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1)은 이애형 의원(국민의힘·비례)과 지난 9일 교육기획위원회 협의실에서 경기도교육청 융합교육정책과 소관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에 대한 협의 시간을 가졌다. 경기학교예술창작소는 학교 안과 밖 융합예술교육 연계 및 확대를 위해 특화된 예술공간에서 예술교육전문가와 학생이 함께 기획하고 참여해 예술교육 에 대한 감수성을 일깨우는 체험중심 예술 활동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설립·운영하는 곳이다. 용인 성지초등학교의 유휴시설인 별관(지하 1층~지상 3층)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5월 8일에 개관하여 운영중에 있는 시설이다. 이 자리에서는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로부터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사업 추진 경과, 프로그램운영 현황, 지역의 유휴시설 등을 활용한 관련사업 확대에 대한 설명 및 논의가 심도있게 이뤄졌다. 정윤경 위원장은 “그동안 학교에서 음악, 미술, 체육 등 각각의 교과로만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을 예술가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예술에 대해 보다 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의미있는 과정으로 느껴진다”며 “다만, 예술영역의 발굴에 있어 현대적인 것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국악 등 우리의 것’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교육청이 앞장 서줄 것과 경기도 내 예술가들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차기 사업 공모과정에서도 노력을 기울여주고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반드시 이루어 지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공감을 나타내며 “사업시행 초기 단계라 많은 과제를 풀어가는 중이고, 특히 경기예술창작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일회성경험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에게 의미있고 지속성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교육기획위원회 의원들의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시립미술관 관람료 성인 1000원·어린이 700원

    울산시립미술관 관람료 성인 1000원·어린이 700원

    울산시립미술관 관람료가 성인 1000원, 어린이 700원으로 책정됐다. 울산시는 ‘시립미술관 관리 및 운영 조례안’을 10일 입법예고 했다고 밝혔다. 공고안에 따르면 미술관은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과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관람료는 어른 1000원(단체 700원), 7세 이상 어린이·청소년 등은 700원(단체 500원)으로 책정됐다. 6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기획·특별전시는 별도 관람료를 징수할 수 있고, 시민은 50% 할인받는다. 미술관은 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문·예술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국내외 우수 미술 작품과 연구 가치가 있는 미술 작품을 수집한다. 입법예고 기간은 10월 5일까지며, 시민이면 누구나 팩스, 전자우편, 문서24 등을 통해 의견을 낼 수 있다. 시립미술관은 내년 12월 개관 예정이고, 659억원을 들여 중구 북정동 1-3번지 일대 6182㎡에 지하 3층, 지상 2층, 건축 연면적 1만 2770㎡ 규모로 건립된다. 현재 공정률은 43% 정도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국카본, 직접 만든 ‘누리호’ 모형 밀양우주천문대에 기증

    한국카본, 직접 만든 ‘누리호’ 모형 밀양우주천문대에 기증

    경남 밀양시는 한국카본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축소 모형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야외광장에 설치된 누리호 축소모형은 높이 22m, 폭 1.7m의 대형 모형으로, 밀양지역 기업체인 ㈜한국카본(대표 조문수)이 최근 개관한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의 성공적인 운영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밀양시에 무상 기증했다. 모형에는 실제 로켓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연기방출과 불빛연출 및 음향효과 등이 탑재돼 있어 앞으로 우주천문대를 찾아오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안정적인 우주개발 계획 수행을 위해 개발 중인 대한민국 최초의 저궤도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이다. ‘누리’는 세상을 뜻하는 우리말로 ‘우주까지 확장된 새 세상을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와 함께 우주강국을 상징하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모형은 우주선의 이해 및 교육의 장으로 활용 함과 아울러 밀양의 또 다른 명품 볼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우리 밀양에 커다란 선물을 해준 한국카본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카본은 항공우주사업을 비롯한 전자, 건축, 수송사업 등 산업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핵심부품 및 재료를 생산하는 유망 기업체로 밀양시 부북면에 소재하고 있다. 한국카본은 실제 누리호 제작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기증한 모형은 자신들의 부품으로 직접 만들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직 1960년대 서울… 서민의 삶도 오롯이

    아직 1960년대 서울… 서민의 삶도 오롯이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시장이다. 전쟁으로 생산 활동이 멈춘 상황이라도 사람들은 온갖 것들을 시장으로 들고나가 팔고 다른 필요한 것들을 사면서 최소한의 경제활동을 벌여 도시를 살려 낸다. 서울 흥인지문(동대문) 일대는 종전 후 여기저기 시장이 형성돼 폐허가 된 서울의 허파 같은 역할을 해 온 지역이다. 동대문시장이나 평화시장처럼 형태를 갖춘 시장뿐만 아니라 길바닥에서 잡동사니와 고물을 파는 난전(亂廛)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난전은 벼룩시장으로 명맥을 이으며 서울의 명물이 됐다. ‘아이스께끼’를 팔고 지게꾼 일이라도 할 수 있는 시장은 서민들이 삶을 영위하는 터전이었으며 시장 주변에는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거대한 집단 거주지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5회 서울풍물시장’ 편은 보물 제1호 흥인지문에서 시작한다. 흥인지문을 중심으로 반경 1㎞ 남짓한 지역에 전통시장 점포가 2만 7000여개나 있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숫자다. 점포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문상가들의 공세에 밀려 점차 줄고 있다. 흥인지문에서 도로를 건너면 1960년대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뒷골목으로 들어서게 된다. 오래된 신발가게나 음식점만이 아니라 서울의 어느 곳에서도 찾기 어려운 ‘여인숙’ 간판이 눈길을 끈다. ‘동해 현대 여인숙’, ‘순안 여인숙’…. 수십 년 전 일자리를 찾아 갓 상경한 청년들이나 물건 떼러 온 지방 상인들도 이들 여인숙에서 하루를 묵었을 것이다. 안을 들여다보니 깨끗이 도배된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여전히 나그네들에게 지친 몸을 뉠 공간을 싼값에 제공하는 것 같다. 벽의 위쪽을 뚫어 전등을 두 방이 같은 쓰던 예전의 여인숙 모습까지는 물론 남아 있지 않다.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피혁 가게들이 여러 집 들어서 있는 길가에 큰 교회가 나타난다. 1956년 세워졌다는 서울미래유산 ‘동신교회’인데 64년이 지난 지금도 건물 풍채가 번듯하고 깨끗하다. 전북 익산의 좋은 화강암으로 지은 교회라는데 전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이렇게 좋은 교회를 건립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지금도 그렇지만 판잣집이 즐비했을 당시의 동신교회는 일대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건축물이었을 것이다. 크고 화려한 게 나쁘다는 게 아니고 생계를 위해 악착같이 살았던 월남민들을 비롯한 교인들은 오히려 멋진 교회를 정신적 안식처로 삼아 의지하며 위안을 받았다고 한다. 초창기부터 있었다는 ‘사랑의 쌀통’은 교회 한구석에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힘든 현실에서 교인들끼리 서로 도와주며 똘똘 뭉치는 데 교회가 중심체 역할을 했을 게 틀림없다.흥인지문 주변에는 같은 업종의 가게들이 밀집한 전문상가들이 많다. 동신교회 옆에는 수족관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수족관 거리가 있다. 그 옆에는 완구와 팬시, 문구를 파는 상점들이 모여 있다. 50년 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됐을 때 고속버스터미널은 버스 회사별로 흩어져 있었는데 서울역 주변에도 있었고 현재의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 자리에도 있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 가는 사람들이 시장에서 옷가지를 살 수도 있었겠지만, 주머니에 돈이 몇 푼 없을 때는 너도나도 문구나 완구를 사서 들고 갔다고 한다. 그런 수요도 있었는가 하면 이곳은 문구와 완구의 전국 도매시장 역할을 하며 번창했는데 지금은 손으로 꼽을 정도의 가게들만이 옛 명성을 잊고 영업 중이다.완구 거리에서 동묘앞역 쪽 대로로 나오면 화가 박수근의 집터를 만날 수 있다. 종로구 창신동 393-1번지 18평짜리 한옥으로 지금은 순댓국집이 돼 있다. 강원도 양구가 고향인 박수근은 1952년부터 11년 동안 여기에 살며 대청마루를 아틀리에 삼아 ‘절구질하는 여인’, ‘빨래터’, ‘시장의 사람들’ 등 대부분의 대표작을 그렸다. 지붕에서 내려오는 빗물관에는 ‘박수근 화백이 사시던 집’이라는 글씨가 씌어 있는데 문화재청장을 지낸 미술평론가 유홍준이 쓴 것이라고 한다. 길가에 붙여 놓은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박수근의 말을 보며 박수근과 이 동네는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박수근의 정신적 고향이 바로 창신동인 셈이다. 다시 청계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1960년대에 청계천을 복개하면서 천변에 있던 판잣집을 철거하고 아파트를 지어 주민들을 이주시켰는데 그게 청계천을 가운데 두고 북쪽 창신동과 남쪽 흥인동에 12동씩 있었던 삼일아파트다. 흥인동 쪽은 현재 재건축으로 현대식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그러나 창신동 쪽 삼일아파트는 7층 아파트 중에서 1~2층 상가만 남기고 3~7층을 철거했다. 다만 한 동만은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청계천을 복개한 목적 중의 하나가 1963년 개관한 광장동 워커힐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쉽게 다닐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청계천 주변은 쪽방촌이 들어찬 서민들의 열악한 주거지였는데 당시 청계고가도로를 달리다 보면 삼일아파트가 주변의 슬럼가를 가려 빌딩 속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 게 사실이다. 벼룩시장 하면 황학동을 떠올리게 된다. 황학동은 청계천과 2호선 신당역 사이 지역으로 1990년대까지 최고의 번성기를 구가했다. 이곳은 원래 조선시대에 미술품과 골동품을 팔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그 상점들이 인사동으로 옮겨가고 중고물품을 파는 거리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 공사로 황학동 시장은 된서리를 맞았고 서울시는 상인들을 옛 동대문운동장 안에 임시로 만든 풍물시장으로 옮겨 장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황학동에는 중고 주방용품과 가전제품을 파는 거리가 형성돼 있지만, 예전의 활기찬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동대문운동장의 풍물시장은 2006년부터 운동장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갈 곳을 잃게 됐다. 서울시는 2008년 신설동 옛 숭인여중 부지에 2층짜리 서울풍물시장을 지어 상인들이 옮겨 가도록 했다. 서울풍물시장에 들어서면 1960년대에 만든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다. 현대식 오디오와 비교해서 음질이 뒤지지 않게 느껴진다. 그 밖에도 800개가 넘는 상점에서는 온갖 골동품들을 접할 수 있다. 이곳을 찾는 골동품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 방송국이나 영화사의 소품 담당자들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쓸 1970년대 이전의 물건을 구하려고 찾아온다. 건물은 새로 지은 것이지만 이색적인 물건들이 넘쳐나는 서울풍물시장은 2013년 서울 미래유산으로 등재됐다. 풍물시장 바로 옆에는 우산각(雨傘閣)이라는 초가로 된 정자가 있다. 조선 세종 때 대사헌에 오른 하정(夏亭) 유관은 매우 검소하고 청렴해 비가 오면 자신이 사는 오두막집에서 물이 새 우산을 받치고 책을 읽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유관의 집을 우산각, 신설동과 보문동 사이의 유관이 살던 마을을 우산각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수광은 이곳에 비우당(庇雨堂)이라는 작은 집을 지어 유관의 청렴성을 알렸다. 이런 연유에서 청계천에는 비우당교라는 다리가 있고 신설동로터리에서 신답초등학교에 이르는 도로에는 하정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황학동 벼룩시장이 서울 풍물시장으로 옮겨 갔지만 황학동에서 청계천을 넘어 북쪽 동묘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는 서울 최대의 벼룩시장이 번성하고 있다. 동묘 벼룩시장의 메인도로와 갈라지는 여러 골목길에는 각양각색의 골동품, 중고 의류, LP판, 서적, 가전제품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명품 구제 옷을 1만~2만원이면 구할 수 있는 이곳에는 유명 연예인들도 찾아온다. 코로나19 시국에도 시장 안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입구의 ‘풍년철물’은 1969년에 문을 열었다는 서울미래유산이다. 철물뿐만 아니라 잡화를 취급하는데 파는 물건보다 페인트로 쓴 서예 글씨체 간판이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흥인지문에서 서울풍물시장까지 이어지는 청계천 주변은 예나 지금이나 서울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빈곤과 개발이라는 말이 혼재된 이 지역에는 굴곡진 서울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스며 있다. 복원된 청계천에 허물지 않고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해 상징물로 남겨 놓은 청계고가도로 교각은 그런 아픔의 역사를 웅변해 주는 듯하다. 아픈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개발 압력은 끊임없이 서민을 위협한다. 60년대식 뒷골목의 열악한 환경은 보존 가치를 갈수록 떨어뜨리지만 무턱대고 이뤄지는 개발은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 수 있다. 개발과 보존의 조화로운 접점을 찾고 생계를 해치지 않는 대안을 내놓은 게 사람 중심의 정책일 것이다. 박수근이 추구했던 선(善)과 진실은 시장 바닥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에 앞서 다른 지역에서는 사라져 버린 서울의 옛 모습과 뒤안길을 간직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의 가치는 충분히 크다. 글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해설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다음 일정제16회 백남준 만나기 ●일시 : 9월 12일(토) 오전 10시 ●신청: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디지털 K에듀 미래, 온택트 부산의 현재

    디지털 K에듀 미래, 온택트 부산의 현재

    코로나19가 인류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이 도입됐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비대면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하는 새로운 교육형태다. 최근 ‘K 에듀’를 선도하는 부산시교육청의 발 빠른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구축해온 부산시교육청의 미래교육 인프라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부산시교육청은 7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 디지털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되돌아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교육현장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디지털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 등 다양한 교육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미 2018년부터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인공지능(AI)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메이커 교육 등 첨단기술에 기반을 둔 창의융합 교육 등 미래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이를 통해 미래형 학교환경 개선과 효율적인 교수·학습공간 조성을 추진했다. AI 및 에듀테크 활용 수업이 가능한 부산형 첨단미래학교 25개교를 운영하며 앞으로 시행할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온·오프 혼합형 학습)’ 운영 기반 노하우를 쌓아왔다.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 학습자원과 블렌디드 교실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을 통해 학생의 학습 주도권을 강화하는 교육을 말한다. 특히, 학습자의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부산형 디지털리터러시교육(디지털 문해력·디지털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 이해 및 표현 능력)’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원격수업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 사용 금지에서 교육적 도구로 활용하도록 했다. AI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도 하고 있다. 초등학교 5개교, 중학교 5개교 등 모두 10개교에 부산형 디지털리터러시 교육 전용 교실을 구축했다.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의 폐교에 들어선 놀이마루에는 전국 최초로 부산 소프트웨어 교육지원센터를 설립, 각급 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지난 3월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가 발생, 개학과 수업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교육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 부산시교육청은 먼저 저소득 가정과 다자녀 가정 등 원격수업 장비를 보유하지 못한 가정의 학생들을 파악했다.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이들 학생에게 태블릿PC 3만 427대를 대여했다. 또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은 가정 학생들에게 무선인터넷 단말기(에그) 8331대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각종 온라인 학습 매뉴얼과 영상자료 등을 개발 보급하고, 전국 최초로 부산온라인학습지원센터를 구축, 24시간 실시간 지원을 했다. 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직전인 4월 2일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원격수업학교지원센터’를 설치해 온라인 개학 및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교육전문직(장학관, 장학사)과 행정·전산직 등 센터요원 30여명이 휴일도 없이 매일 밤늦게 근무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학교나 가정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 즉시 온라인 원격 지원을 하고, 학교에 출동해 도움을 줬다. 이어 단계적 등교수업이 임박했던 5월 7일부터 ‘등교수업학교지원센터’로 전환, 7월 10일까지 운영하는 등 원격·등교수업 지원을 위한 종합상황실이자 종합콜센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별도로 ‘학교인프라구축지원센터’를 운영하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와 무선 인터넷 사용 등에 불편이 없도록 지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바이러스감염증 발생뿐만 아니라 지진과 태풍, 사고 등 재해·재난 시 활용 가능한 원격수업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나섰다. 디지털 교육환경이 갖춰진 교실에서 디지털기기와 첨단에듀테크 등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학습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비상 시 원격수업도 가능하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부산형 블렌디드 교실 구축, 단계별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LMS) 구축,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 문화 정착, 교수·학습모델 개발 등을 추진한다. 올해 2학기에 초·중·고·특수학교 중 일반교실 4112학급(30%), 내년 1학기에 9597학급(70%)에 블렌디드 교실을 구축한다. 이들 교실에는 전자칠판, 디지털TV 등 디지털기기와 함께 판서프로그램, 음향시스템 등 첨단 에듀테크 기기가 설치된다. 모든 학생과 교사들에게 노트북도 지원한다. 이달부터 선도학교 22개교와 연구학교 5개교에서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 교수·학습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부산시교육청은 블렌디드 러닝으로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 학생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교사의 수업이 콘텐츠로 제작되고 이 콘텐츠가 교육용 플랫폼 또는 학습관리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김성율 부산시교육청 지능정보교육팀 장학사는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은 학교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e 러닝의 한계점을 보완하는 한편 오프라인 교실수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수업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의 원활한 원격수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편다. 올해 안에 초·중·고 모든 일반 교실에 무선 인터넷망 설치 등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한다. 노후화된 교원용 PC를 최신 기종의 노트북으로 교체하고,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등 공공 플랫폼 인프라를 지원한다. 개별 학생의 수준, 진도, 적성 등 특성을 고려한 학생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빅데이터 기반의 교수·학습 플랫폼 구축 시범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각급 학교의 무한상상실 지원 허브역할을 할 미래교육센터인 ‘부산상상&창의공장’을 내년 9월에, 학생 맞춤형 융·복합 수학체험시설인 ‘부산수학문화관’ 을 2022년 3월 개관 예정으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원격수업 내실화를 위해 개발한 교수학습자료를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려 지원한다. 이 자료는 ‘초1~2학년 학습꾸러미’와 ‘초1~6학년 학습지도계획 예시자료(초등 원터치 공부방)’ 등이다. EBS 교육방송 콘텐츠를 활용해 스마트기기 없이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학습꾸러미는 국어, 수학, 통합, 창의적 체험활동(창체) 교과의 차시별 활동지로써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고,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게 다양한 교육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교육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것이다”며 “최적의 교육환경과 최상의 교육모델을 선제적으로 갖춰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교육, 다가올 미래사회에 필요한 미래교육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회서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낙연 귀가·한정애 대기 (종합)

    국회서 세 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낙연 귀가·한정애 대기 (종합)

    국회 출입 취재기자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 일부 건물이 폐쇄됐다.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국회 출입기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며 “현재 국회 재난대책본부에서 관련사항을 확인하고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조치 사항이 결정되면 안내하겠지만 방역수칙을 지키고 동선을 최소화하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국회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해당 기자가 머물렀던 소통관 2층 기자실과 기자회견장은 별도 안내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국회 소통관과 본관 4~6층과 의원회관 1·2·6층에 대한 긴급 방역을 실시한다.앞서 국회는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던 사진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다음날인 27일 폐쇄한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국회 본관에 근무하는 국민의힘 당직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는 주요 건물들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진행했다. 지난 5일 재개관한 지 이틀만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국회는 다시 방역에 들어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출입기자도 지난달 26일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다. 직후인 지난달 28일과 30일 두차례 선별 결과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능동감시자로 분류된 이후인 지난 6일 추가로 받은 재검진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기자는 두 번의 음성판정을 받은 후 자가격리가 필요하지 않다는 방역당국의 안내를 받고 업무에 복귀해 지난 1일과 3일 이틀동안 국회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지난 1일 국민의힘 법사위원 긴급 기자회견,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당시 보건복지위원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의 비공개 면담을 취재했다.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자택으로 귀가했으며, 한정애 의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 의장의 결과는 이날 오후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국회에서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온 데 따라 이번주 부터 예정된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국정감사 및 내년도 예산안 심사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자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확진자의 동선이 매우 광범위하고 다른 기자들과 접촉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및 접촉자 분류가 완료될 때까지, 재택 또는 외부 근무를 통해 국회 본관, 회관 등 출입을 최소화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춘례 서울시의원 “서울디자인재단의 정체성 사업은 지켜야”

    김춘례 서울시의원 “서울디자인재단의 정체성 사업은 지켜야”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은 지난 3일 제296회 임시회 폐회중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서울디자인재단의 패션་봉제사업 이관결정에 대해 문화본부를 질타했다. 김춘례 의원은 패션་봉제사업은 2014년부터 서울디자인재단 사업과 예산의 50%이상을 차지해 왔으며 패션위크는 DDP 대표 콘텐츠로서 2014년 개관 이후 세계적인 패션쇼로 자리매김해 왔는데 재단의 고유사업인 패션་봉제사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 없는 이관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춘례 의원은 그동안 시의회에서 지적돼 온 패션་봉제사업의 예산편성(문화본부)과 사업수행(경제정책실 거점성장추진단)의 불일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관 결정을 했다는 문화본부의 답변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화본부는 市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울패션허브 선도사업(패션창업허브 등)과 기존 지원사업 간의 연계를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패션관련 지원 사업을 통합․조정하기 위해 패션་봉제사업의 경제정책실로의 이관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춘례 의원은 그동안 패션་봉제사업 사업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서울디자인재단을 배제하는 것이 과연 시(市)의 도시제조업 전략 산업인 패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효율적인 결정인가에 대해 시(市)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춘례 의원은 「서울특별시 재단법인 서울디자인재단설립 및 운영조례」제4조제4항에 패션་봉제사업이 서울디자인재단의 고유사업으로 명시되어 있는 바, 조례개정 없이 이관 결정이 이루어짐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박승필의 상설영화관 ‘단성사’

    [근대광고 엿보기] 박승필의 상설영화관 ‘단성사’

    1907년 서울 종로3가에 문을 연 극장 단성사는 개관 101년 되던 해인 2008년 부도를 맞았다. 단관 영화관이었던 단성사는 1990년대 말 복합문화상영관(멀티플렉스)에 밀려 관객이 줄어들자 2005년에 새 건물을 완공해 10개 관을 가진 멀티플렉스로의 변신을 시도했지만 불과 3년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이후 몇 차례의 경매 절차 끝에 영안모자 계열사에 인수됐다.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단성사 내부의 상영관 한 곳을 보존하고 지하 2층에 영화역사관을 만들어 영화 포스트와 영화 제작 장비 등 55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품에는 1934년 신축한 건물의 벽돌과 원본 사진도 있다. 완전히 사라질 뻔했던 한국 영화의 산실이 일부나마 살아남은 것이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단성사는 2층 목조 건물이었는데 1908년 붕괴 사고로 문을 닫았다. 이후 기사와 광고를 보면 일제강점기에만 세 차례 건물을 신축 또는 개축했다. 1914년 1월 현대식 건물로 신축해(매일신보 1914년 1월 17일자) 전통 연희 공연장으로 이용했다. 1918년 단성사를 인수한 박승필은 건물을 확장해 상설 영화상영관으로 바꾸었다. 위 광고는 단성사 신축 낙성(사실은 신축이 아닌 개축) 소식을 전하는 한편 대대적으로 영화를 상영한다고 알리고 있다. 광고 속 신축 건물 사진의 오른쪽 위에 박승필의 작은 얼굴 사진을 넣었다. 박승필(1875~1932)은 1904년 광무대를 설립해 판소리와 창극을 공연함으로써 전통 예술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을 했다. 단성사를 인수한 후에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연쇄극인 ‘의리적 구투’(義理的 仇鬪)를 제작해 단성사에서 상영한 한국 영화 제작의 선구자로 불린다. 연쇄극은 영화와 연극을 섞은 특수한 연극을 말하는데 연쇄극이지만 의리적 구투는 한국 최초의 영화로 인정을 받는다. 관주(館主) 박승필이 직접 설명하는 형식의 광고는 당대 최고의 변사 서상호를 초빙해 변사주임으로 정했으며 ‘천연한 표정과 그럴듯한 익살을 잘 부리는 변사, 희로애락을 기묘하게 자아내는 오륙 명의 변사를 데리고 있는 것이 자랑’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광고 속의 단성사 건물은 ‘초현대식 건물’로 다시 신축돼 1934년 12월 22일 성대한 낙성식이 열렸다. 낙성식에서는 영화를 상영하고 댄스파티를 했다고 한다(매일신보 1934년 12월 23일자). 이때 신축한 단성사 건물의 전면에 ‘團成社’(단성사)라는 한자로 쓴 간판이 붙어 있고 여섯 개의 둥근 창이 있는, 중장년층에게 가장 익숙한 건물로 2001년 헐릴 때까지 65년 동안 한국 영화의 요람 역할을 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눈만 뜨면 경로당 갔었는데 혼자서 TV만… 감옥살이죠”

    “눈만 뜨면 경로당 갔었는데 혼자서 TV만… 감옥살이죠”

    지자체 도시락·돌봄서비스 등 역부족전문가 “쌍방향 소통 프로그램 필요”“감옥살이죠. 감옥살이! 눈만 뜨면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렸는데, 몇 개월째 혼자 TV 보고 밥 먹어야 하니… 혼자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줄 예전엔 몰랐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노인 여가복지시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갈 곳 잃은 노인들이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노인들은 종일 대화 상대조차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날이 허다하다. 갈 곳 없는 노인들이 가정집에 모여 화투놀이를 하다 코로나19에 걸린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3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전국의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노인대학 등은 모두 휴관에 들어갔다. 이 시설들은 올해 2월 코로나 확산으로 1차 휴관에 들어갔다가 지난 7월 20일에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재개관 1개월여 만에 다시 폐쇄된 것이다. 지자체들은 노인시설 휴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대면 전화상담과 안부전화 걸기, 도시락 배달서비스, 인공지능 돌봄서비스, 유선방송 활용 콘텐츠 보급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울감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울산 북구에 박모(78·여)씨는 “몇 개월째 혼자 집에서 밥을 먹는 게 너무 힘들다”며 “같이 밥 먹고, 말벗 해주는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3급 장애인 아내와 둘이 경기 안양에 사는 한모(91)씨는 “3월부터 노인복지관이 휴관하면서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있다”며 “아이들이 외출을 말려 집 앞에도 못 나가고, 어쩌다 나가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으니 답답하다”며 하소연했다. 경기 부천에 사는 정모(70·여)씨도 “마스크 쓰는 게 불편해 물리치료도 못 간다”며 “어울릴 사람이 없어 우울증이 생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에 사는 최모(82)씨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움츠러든다”고 말했다. 노인복지 현장을 누비는 사회복지사들도 “심리적 고립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일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쌍방향’이 아닌 ‘일방향’인 탓에 노인들의 고립감과 우울증을 해소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경기 화성시에서 시행하는 ‘인공지능 돌봄서비스’ 같은 프로그램도 있지만, 긴급 상황 때 필요한 서비스다. 김명숙 심리상담사는 “어르신들이 전화로 친구나 이웃과 일상적 얘기를 계속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형 울산연구원 박사는 “노인 대상 영상 프로그램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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