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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함께…진심 ‘NO. 1’

    평~생 함께…진심 ‘NO. 1’

    서울 노원구가 학교 졸업 후 갈 곳 없는 성인 중증장애인을 위해 평생지원센터를 추가로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앞서 2015년 서울시에서 진행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운영 자치구 공모에 선정돼 25개 자치구 최초로 ‘노원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설치했다. 구는 여기에 더해 상계동에 ‘비전꿈터’(뇌병변 장애인 비전 센터)와 ‘아름드리꿈터’(장애인 주간 보호 시설)를 조성해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22일에 정식 개관한다. 구 관계자는 “장애인 돌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중증장애인을 통합적으로 관리·지원하기 위해 거점 기관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비전꿈터는 중증 뇌병변 장애인에게 교육·건강·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인 당사자가 자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 준다. 아름드리꿈터에서는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와 연대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 당사자와 이들을 돌보는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해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자원봉사센터·50플러스 재단 방문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자원봉사센터·50플러스 재단 방문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원태, 국민의힘·송파구 제6선거구)는 제319회 정례회 기간 중 행정자치위원회 첫 일정으로 마포구에 있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와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을 방문했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는 지난달 1일 제7대 센터장인 송창훈 센터장이 새로 임명됐으며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은 소관위원회가 변경(보건복지위원회 → 행정자치위원회)되고 처음으로 실시하는 업무보고와 함께 시설 사찰을 방문했다. 현장방문에는 김원태 위원장을 비롯해 박유진 부위원장, 구미경 위원, 서호연 위원, 송재혁 위원, 옥재은 위원이 참석했다.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송 센터장으로부터 자원봉사센터 일반현황과 2023년 사업추진현황을 보고받았으며, 행정자치위원회 위원들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와 각 자치구 자원봉사센터간 연계사업 부족, 봉사분야 다양화 필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노력 및 분위기 조성 필요, 싱크탱크 역할이 아닌 현장중심형, 재난상황에서 기민한 대처, 능동적 대응 등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역할 변화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서울시 50플러스재단에서는 이성수 사업운영본부장과 함께 상담센터, 유튜브 스튜디오 등 중부캠퍼스 시설을 시찰한 후, 임성미 경영기획본부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종전에 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관 부서였으나 지난 1월 조례 개정에 따라 행정자치위원회 소관 부서로 변경 후 첫 업무보고로, 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 장년층의 은퇴 전후의 새로운 인생준비 및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사회참여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으로 지난 2016년 4월에 설립됐으며, 현재는 4개의 캠퍼스(서부·중부·남부·북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 동부캠퍼스가 개관 예정이다.행정자치위원회 위원들은 중장년 지원을 위한 50플러스 재단의 사업 및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홍보 부족과 50플러스 재단만의 고유한 역할과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50플러스 재단은 존폐의 갈림길에서 어렵게 기관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재단 스스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주도적․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행정자치위원회에서도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 “문화유산은 ‘기억의 창고’… 전 세계가 누려야 할 역사” [임형주의 임의 동행]

    “문화유산은 ‘기억의 창고’… 전 세계가 누려야 할 역사” [임형주의 임의 동행]

    서울 중구 정동길을 따라가다 국립정동극장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건물이 하나 나온다. 1899년 대한제국 황실도서관으로 태어난 덕수궁 중명전이다. 경운궁(덕수궁의 옛 이름)에 화재가 나면서 1904년 이곳이 고종의 임시 거처가 됐다. 이듬해 11월 일본에 의해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곳도 이곳이다. 한일강제병합 이후 외국인들의 사교클럽 장소로 쓰이다가 불이 나면서 외벽만 남긴 채 소실됐다. 이후 민간이 소유하던 건물을 2006년 정부가 사들였고, 문화재청이 대한제국 당시 모습으로 복원해 국민에게 돌려줬다. 건물 2층에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들어와 있다. 개발과 무지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인 우리의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한 기관이 이 건물에 자리한 건 당연하다. 통한의 역사라도 잊지 말고 제대로 알아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실천하고 있다. ●‘월 1만원’ 회비… 문화유산 매입·관리 이곳에서 만난 김종규(84)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또한 그런 책임감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기억이라고 하는 건 기록으로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 모습을 기억 창고처럼 해놔야 하는 거예요. 숭례문도, 경복궁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도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누려야 하는 역사인 거죠. 이 모든 걸 보존하는 일을 정부가 어떻게 다 해요. 그래서 우리가 힘쓰는 거지.” 2007년 문화재청 산하기관으로 설립된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민간의 모금으로 보존 위기에 처한 우리 문화유산을 매입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전남 보성 ‘보성여관’을 복원한 것을 시작으로, 이상(1910~1937) 시인이 21년간 살았던 서울 통인동 집과 경주지역 교육 및 문화재 복원에 힘썼던 고청 윤경렬의 옛집을 매입하고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을 개관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고 항일운동을 했던 서민호 선생의 유택 전남 고흥 죽산재도 관리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데는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들의 힘이 크다. 매달 1만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이 지난해 9월 1만 5000명을 돌파했고, 현재 1만 6000여명에 달한다. 김 이사장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회원 가입을 독려한다. 월 1만원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을 설파하면서. “너무 많이 내면 부담이 돼서 금방 그만두고 싶어지니 1만원 이상은 못 내게 한다”는 게 철칙이다.●문화·출판계 촘촘한 인맥 가진 ‘거목’ ‘문화계 마당발’로 유명한 그는 이젠 “최선을 다해서 ‘문화유산 지킴이’로 살 수 있다는 게 굉장한 영광이며 축복”이라고 했다. 4년 전쯤 한 문화계 인사를 회원 가입시킨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런 감정의 배경을 에둘러 말했다. “나보다 두 살 많은 분께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가입하라니까 ‘이 나이에 무슨’이라고 하는 거예요. 젊은이들은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우린 하루라도 빨리 가입해서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했죠. 나중에 염라대왕 앞에 가서 ‘가장 잘한 일이 뭐 있나’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대에 남겨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잖아요.” 너스레를 떨며 껄껄 웃는 모습에 경외감이 이는 것은, 60년 가까이 지치지 않고 한국 문화계를 위해 헌신한 모습이 겹쳐 보여서다. ‘세계문학전집’(100권), ‘세계사상전집’(36권), ‘한국문학전집’(60권) 등 1960~80년대 지식인의 필독서를 낸 삼성출판사 창업주가 그의 형 김봉규씨다. 1964년 삼성출판사를 창립하자 김 이사장은 부산지사에서 출판일을 시작했다. 삼성출판사 사장을 거쳐 1992년 회장에 올랐다. 1990년엔 국내 유일의 출판 전문 박물관인 삼성출판박물관을 세웠다. 박물관에는 국보 제265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등 국보와 보물 10점을 포함해 한국 근현대 출판물, 고활자, 도록 등 10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문화재위원,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문화예술계 국민훈장 모란장, 은관문화훈장, 문화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한국출판학회상, 자랑스러운 박물관인상을 수상했다. ‘출판계의 대부’라는 또 다른 수식어를 증명하듯,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연도 읊었다. 김대중 정부 때 차일석 서울신문 사장과 플라자호텔 뒤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일부터 꺼냈다. “그 자리에서 ‘3대 메이저 신문 사장을 지낸 분과 함께하니 아주 밥맛 당긴다’고 했지. 서울신문과 대한매일신보 사장에, 전엔 국민일보 대표도 했으니 3대지. 그분이 ‘누가 출판쟁이 아니랄까 봐’ 그러면서 웃더라고.” 서울신문이 1998~2003년 대한매일로 제호를 변경한 일부터 차 전 사장의 선대인 차남수 선생과 사촌인 극작가 차범석 선생, 전남 목포와의 인연을 술술 풀어냈다. 서울신문이 내놓은 주간지 ‘선데이 서울’로 소재를 옮겨가더니, “선데이 서울을 성인잡지 정도로 보는데, 절대 그리 볼 게 아니다. 선데이 서울은 근대문화유산이라고 할 만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선데이 서울’에 ‘걸레스님’,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던 중광(1934~2002)의 인터뷰가 나온 걸 언급하며 “매체에 여러 가지를 담아내고 파격을 추구할 수 있는 게 선진 언론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신문은 매우 앞서간 매체였다”고 평가했다. 1974년 국어학자 신기철·신용철 형제가 ‘새우리말 큰사전’을 낼 수 있었던 것에도 서울신문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북한의 ‘조선말큰사전’ 정보를 듣고 한국엔 우리말을 정리한 사전이 없다는 데 체면이 구겨지자 부랴부랴 서울신문에 사전을 발행하라는 지시를 했다. 당시 김종규(김 이사장과 이름이 같으나 한자가 다른) 서울신문 사장이 삼성출판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은행 대출과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기부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4000쪽에 육박하는 국어사전을 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이 우리나라의 체면을 살렸다는 걸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이야기를 듣노라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삼성출판사 편집고문으로 ‘문학사상’을 창간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의 각별한 인연이나, 명창 임방울 선생의 공연 이야기 등이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이어졌다. 산수(傘壽)를 넘어선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거다. “내 시간은 지금 여기, 내가 있는 지금 이곳에 흐르고 있잖아요. 내일이 어디 있어. 오늘 이 시간에 우리는 최선을 다할 뿐이지.” ●사회에 되돌려주는 ‘세 번째 30년’ 그는 모두의 인생은 단 하나로, 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담아 말했다. 스스로를 두고 한 말이기도 하고, 모든 이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모토로 삼는 말을 들려줬다. “인생을 90세까지로 볼 때 첫 30년은 배움으로 채우고 다음 30년은 생업에 전력을 쏟으며 그 이후 30년은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늘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난 사회에 되돌려주는 30년에 들어가 있어요. 그동안 내가 만들어놓은 것을 주변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나눠줄 수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그는 다시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지금 우리한테는 우리 문화를 잘 보호하고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어요. 부끄러워하면 안 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지방 어느 마을에 가도 만날 수 있는 당산나무조차 정말 소중한 유산인 거죠.” 올해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을 2만명까지 늘리고, 답사와 문화 강좌도 많이 하면서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노력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앞으로 할 일들이 많습니다. 고맙게도 열심히 잘 따라주고 노력하는 우리 직원들과 함께 할 일이죠. 아마도 이러다 보면 90세가 아닌 100세까지 거뜬히 닿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미소가 가득 번졌다. 2016년 필자가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첫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처음 만났을 때 그 모습 그대로다. 그는 이렇듯 밀도 높은 순수함으로 문화를 사랑하며 한껏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와 같은 문화인으로 나이 들어가기를 꿈꾸게 한다. 임형주 팝페라 테너
  • 두루마기 두른 테너 김성호… 영국 홀린 K클래식

    두루마기 두른 테너 김성호… 영국 홀린 K클래식

    테너 김성호(33)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BBC 카디프) 가곡부문에서 우승했다. 김성호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세인트데이비드홀에서 마친 대회 결선에서 최종 우승자로 호명됐다.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하는 BBC 카디프는 1983년 세인트데이비드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회다. 2년에 한 번씩 열려 아리아부문과 가곡부문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18일 연락이 닿은 김성호는 “이 콩쿠르는 참여 자체가 큰 영예인데 우승까지 해서 믿기지 않았다”면서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22일이 생일인데 32살까지만 나갈 수 있어 4일만 빨리 태어났어도 못 나갈 뻔했다”고 웃었다. BBC 카디프는 새 얼굴을 찾는 다른 콩쿠르와 달리 나라별로 2명씩의 프로 성악가만 참여할 수 있어 성악 콩쿠르의 끝판왕으로 통한다. 최종 5명이 진출한 결선에서 김성호는 랠프 본 윌리엄스의 ‘Let Beauty Awake’,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의 ‘Mit Myrten und Rosen’,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Do not sing, my beauty’, 리하르트 게오르크 슈트라우스의 ‘Morgen’, 김성태의 ‘동심초’를 불렀다. 김성호는 특별히 회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현지에서도 화제였던 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의 옷을 확대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성호는 “다른 콩쿠르에서 보니 아프리카 출신 친구들이 전통 옷을 입고 나오더라”면서 “1차 때 윤이상의 고풍의상을 불렀는데 한복을 묘사한 곡이라 한복을 입으면 관객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동심초’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도전하는 곡이라 매일 2~3시간만 자면서 연습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상금 1만 파운드(약 1600만원)와 부상으로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공연 기회를 얻었다. 김성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오페라과 석사를 만점으로 졸업했다. 2018년 한스 가보르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21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의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현재는 독일 도르트문트 시립극장의 전속 테너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 성악 콩쿠르 끝판왕 우승 김성호 “4일만 빨리 태어났어도 못 나갈 뻔”

    성악 콩쿠르 끝판왕 우승 김성호 “4일만 빨리 태어났어도 못 나갈 뻔”

    “생일이 6월 22일인데 4일만 빨리 태어났어도 나이 제한에 걸려 못 나갈 뻔했어요.”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17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성악 콩쿠르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BBC 카디프)에서 우승한 테너 김성호(33)는 단 며칠 차이로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BBC 카디프는 1983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세인트데이비드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회다. 2년마다 열려 아리아부문과 가곡부문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성격의 다른 주요 콩쿠르와 달리 프로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나라별로 2명씩만 참가 가능한 국가대항전 성격이라 성악 콩쿠르의 끝판왕으로 통한다. 만으로 32세까지 출전할 수 있어 22일이 생일인 김성호는 가까스로 나이 제한을 피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으로 2년 전 도전할 때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아리아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김기훈과 박주성에 밀렸다. 현재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소속으로 활동 중이라 참가가 쉽지 않았지만 BBC에서 “포기하긴 아쉽다”며 다시 참가할 것을 요청했고 극장 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참가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최종 5명이 진출한 결선에서 김성호는 랠프 본 윌리엄스의 ‘Let Beauty Awake’,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의 ‘Mit Myrten und Rosen’,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Do not sing, my beauty’, 리하르트 게오르크 슈트라우스의 ‘Morgen’, 김성태의 ‘동심초’를 불렀다.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한국어까지 언어도 다양하다. 김성호는 “‘동심초’를 제외한 나머지 곡은 이번에 무대에서 처음 불러봤다”면서 “2~3시간씩만 자고 연습하느라 정말 힘든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곡을 선정하는지, 자기 목소리에 맞춰 얼마나 폭넓게 무대를 구성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라 승부를 걸었던 것이 통했다.김성호는 이번 대회에서 회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현지에서도 화제였던 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의 옷을 확대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의 두루마기에는 대나무, 매화, 두루미 등이 그려져 있었다. 김성호는 “다른 콩쿠르에서 보니 아프리카 출신 친구들이 전통 옷을 입고 나오더라”면서 “1차 때 윤이상의 ‘고풍의상’을 불렀는데 한복을 묘사한 곡이라 한복을 입으면 관객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과 ‘흥’을 보여 주려는 작전이 제대로 통해 그의 옷차림은 현지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 4일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도 도전했지만 컨디션이 워낙 좋지 않아 떨어졌다. “전혀 아쉽지 않고 김태한이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는 그는 “이번에도 대단한 성악가들이 많아 우승을 기대 안 했는데 제 이름이 호명되니까 믿기지 않더라”고 웃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상금 1만 파운드(약 1600만원)와 부상으로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공연 기회를 얻었다. 김성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오페라과 석사를 만점으로 졸업했다. 2018년 한스 가보르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21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의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현재는 독일 도르트문트 시립극장의 전속 테너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어떤 성악가가 되고 싶은지 묻자 김성호는 “세계적인 성악가는 꿈꾸지 않는다”면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옆에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친절한 이웃 성악가, 동료들에게는 좋은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는 편한 예술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 K클래식 또 우승… 테너 김성호 ‘BBC 카디프’ 1위

    K클래식 또 우승… 테너 김성호 ‘BBC 카디프’ 1위

    테너 김성호(33)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권위 대회 중 하나인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가곡 부문에서 우승했다.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하는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는 1983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세인트 데이비드 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회다. 2년마다 세인트 데이비드 홀에서 열리며 아리아 부문(Main Prize)과 가곡 부문(Song Prize)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2년 전에는 바리톤 김기훈(32)이 한국인 최로로 아리아 부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종 5인이 진출한 결선에서 김성호는 랠프 본 윌리엄스의 ‘Let Beauty Awake’,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의 ‘Mit Myrten und Rosen’,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Do not sing, my beauty’, 리하르트 게오르크 슈트라우스의 ‘Morgen’, 김성태의 ‘동심초’를 불렀다. 김성호는 특별히 두루마기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현지에서도 화제였던 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의 옷을 확대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성호가 입은 회색 두루마기에는 대나무, 매화, 두루미 등이 그려져 있었다. 우승자로 호명되자 김성호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무대로 나섰다. 눈물을 글썽거린 그는 “감사하다. 기대 못 했다”면서 “(‘동심초’를 제외한) 네 곡이 무대에서 불러본 적이 없는 곡들이라 매일 2~3시간만 자면서 연습했다. 정말 힘든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성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한스 가보르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비롯해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2020~21시즌 독일 도르트문트 오페라의 앙상블 멤버로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 인제 ‘기적의 도서관’ 문 열었다

    인제 ‘기적의 도서관’ 문 열었다

    강원 인제군은 ‘기적의 도서관’을 임시 개관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적의 도서관’은 인제읍 상동리 일원 9993㎡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2225㎡ 규모로 건립됐다. 1층은 시야가 탁 트인 계단식 열람실, 원형 로비, 열린 극장으로 이뤄졌고, 2층은 종합자료실과 음악·미술 등의 6개 프로그램실로 꾸며졌다. 장서는 총 2만5000여권이다. 외관은 인제 전통가옥을 모티브로 해 친근감을 준다. 임시 개관 기간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평일에만 문을 연다. 정식 개관일은 오는 28일이다. 정식으로 문을 연 뒤에는 정기 휴관일인 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인제군이 지난 2015년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하며 착수한 ‘기적의 도서관’ 건립에는 국·도비 55억원 등 총 146억원이 투입됐다. 인제군 관계자는 “군민의 오랜 염원을 담아 문을 연 기적의 도서관은 지식·문화·소통의 허브이자 새로운 가치 창출의 산실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50돌’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특별공연…‘월간대공원’

    ‘50돌’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특별공연…‘월간대공원’

    서울시설공단이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개원 50주년을 맞아 오는 17일 ‘월간 대공원’ 특별공연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셋째 토요일 대공원 내 포시즌가든과 음악분수 인근에서 개최되는 무료 공연이다. 뮤지컬, 마술쇼,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오는 17일 개최되는 ‘6월 월간 대공원’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버스킹,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오케스트라, 마술쇼 등이 진행된다. 우선, 오후 2시부터 중앙로 포시즌가든에서 창단 후 3500여회 연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펼치는 4인조 공연이 펼쳐진다. 약 40분간 시민들이 친숙한 음악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후 3시부터는 뮤지컬 버스킹 그룹인 ‘조을때다’의 공연이, 오후 4시부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연주단체 ‘아인스 바움 윈드챔버’ 의 미니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진다. 5시부터는 전성욱 마술사의 매직 벌룬쇼 등 다양한 마술쇼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팔각당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오는 7월 1일 재개관을 진행한다. 팔각당 1·2층에는 북카페 등 편의시설과 실내놀이터(키즈카페)가, 3층에는 전망대와 세미나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1층에는 전시실로 구성된다. 공단은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팔각당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선화예고 학생들의 작품전시회 ‘한 장으로 그린 동화’를 개최한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6월 월간 대공원 공연을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베베숲 아산시 육아지원센터에 물티슈 후원…행복육아 돕는다

    베베숲 아산시 육아지원센터에 물티슈 후원…행복육아 돕는다

    7년 연속 물티슈 국내 판매 1위 베베숲이 ‘함께 키우고 함께 웃는 행복육아실현’을 추구하는 육아지원 기관인 ‘아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 물티슈를 정기적으로 후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아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아동친화도시인 충남 아산시에 지역 내 육아지원을 위한 거점기관으로서 어린이집 지원, 관리 및 가정양육 보호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자 설립된 포괄적 육아지원 기관이다. 2020년도 개관이후 가정양육지원을 위해 장난감 도서관, 놀이 체험실 운영, 부모 교육, 부모-자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베베숲은 다양한 육아 정보 및 놀이, 공간 제공 등 제공 등 함께 키우는 양육환경 조성이라는 좋은 취지를 실현하는 기관에 물티슈를 정기적으로 후원하여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센터를 이용하는 영유아들에게 양질의 물티슈를 지원하고자 한다. 베베숲 관계자는 “영유아의 행복하고 건강한 성장을 위한 양육환경 조성에 함께 동참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아이가 안전하고 엄마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 제우스와 카이사르 왔다… 그리스·로마 한자리에

    제우스와 카이사르 왔다… 그리스·로마 한자리에

    그리스의 최고 신 제우스와 로마의 가장 유명한 장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한국에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3층 상설전시관에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개관한다.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로 제우스(로마 표기로 유피테르)와 카이사르 조각상을 비롯해 126개 전시품으로 구성됐다. ‘토가를 입은 남성의 초상’을 비롯해 절반 정도가 최초 공개되는 유물들이다.오래전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 신과 신화를 만들어 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와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직선거리로 1000㎞ 정도 떨어져 있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했고 오늘날에는 그리스·로마 신화로 묶여 서양 문명의 뼈대를 이룬다. 이번 전시의 주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는 서로 떨어뜨려 놓고 설명할 수 없는 두 문명의 관계를 보여 준다. 14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양희정 학예연구사는 “원래는 별개였지만 로마가 그리스 문화를 수용하면서 공통점이 많아졌다”면서 “그리스가 없었다면 로마는 지금과 같은 문화가 될 수 없었고, 로마가 없었다면 그리스는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렸던 그리스, 로마 관련 전시는 대부분 한쪽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양쪽 모두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1부 신화의 세계, 2부 인간의 세상, 3부 그림자의 제국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룬다.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리스 도기와 로마 시대의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 55점이 전시됐다.2부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독자적인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상 미술에 초점을 맞췄다. 기원전 2세기 그리스가 로마에 점령당하는 역사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신화, 철학, 문학, 조형 예술은 로마에 큰 영향을 끼쳤다. 2부는 로마 시대 빌라의 모습으로 꾸며졌고 가운데 심포지엄(연회) 전시물도 있어 관람객들은 고대 그리스·로마인이 된 느낌을 받게 된다. 3부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 세계관을 살펴본다. 그리스와 로마는 사람이 죽으면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했고, 산 자가 계속 기억해 준다면 망자는 영원히 산다고 믿었다. 전시를 보고 나면 그리스와 로마가 공통된 세계관으로 얽혀 영원한 문화로 살아남게 된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 ‘그리스·로마’가 한국에 왔다 4년간 무료 전시

    ‘그리스·로마’가 한국에 왔다 4년간 무료 전시

    그리스의 최고 신 제우스와 로마의 가장 유명한 장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한국에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3층 상설전시관에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개관한다. 지난 3월 끝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 때 협력했던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다. 제우스(로마 표기로 유피테르)와 카이사르 조각상을 비롯해 126개 전시품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조각상인 ‘토가를 입은 남성의 초상’을 비롯해 절반 정도가 최초 공개되는 유물들이다.오래전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 신과 신화를 만들어 냈다. 사람의 마음에 관한 일부터 전쟁에 관한 일, 다양한 자연현상도 모두 신들의 영역이었고 이와 관련한 정말 많은 이야기가 탄생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와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직선거리로 1000㎞ 정도 떨어져 있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했고 오늘날에는 그리스·로마 신화로 묶여 서양 문명의 뼈대를 이룬다. 이번 전시의 주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는 서로 떨어뜨려 놓고 설명할 수 없는 두 문명의 관계를 보여 준다. 14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양희정 학예연구사는 “원래는 별개였지만 로마가 그리스 문화를 수용하면서 공통점이 많아졌다”면서 “그리스가 없었다면 로마는 지금과 같은 문화가 될 수 없었고, 로마가 없었다면 그리스는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렸던 그리스, 로마 관련 전시는 대부분 한쪽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양쪽 모두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1부 신화의 세계, 2부 인간의 세상, 3부 그림자의 제국으로 구성됐다.1부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룬다.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리스 도기와 로마 시대의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 55점이 전시됐다. 그리스의 세계관을 로마인들이 공유하게 됐다는 설명을 통해 관람객들은 전시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2부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독자적인 발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초상 미술에 초점을 맞췄다. 기원전 2세기 그리스가 로마에 점령당하는 역사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신화, 철학, 문학, 조형 예술은 로마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 문화 요소가 로마 곳곳에 전파된 덕분에 지금도 원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2부는 로마 시대 빌라의 모습으로 꾸며졌고 가운데 심포지엄(연회) 전시물도 있어 관람객들은 고대 그리스·로마인이 된 느낌을 받게 된다. 로마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인 카이사르를 비롯해 다양한 로마인들의 석상이 모인 모습도 볼 수 있다. 조각상에는 시대마다 유행했던 양식이 있어서 어떤 특징을 지니는지가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냥 단순히 멋있게 만든 게 아니라 다양한 상징을 해석하는 것도 관람의 재미 요소다. 3부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 세계관을 살펴본다. 그리스와 로마는 사람이 죽으면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했고, 산 자가 계속 기억해 준다면 망자는 영원히 산다고 믿었다. 누군가의 무덤이 길에서 가깝게 있고 눈길을 끌도록 만들어진 이유다. 전시를 보고 나면 그리스와 로마가 공통된 세계관으로 얽혀 영원한 문화로 살아남게 된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4년간 진행하는데 두 박물관의 두터운 신뢰가 장기 전시를 가능하게 했다. 게오르크 플라트너 빈미술사박물관 그리스·로마 컬렉션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류의 중요한 세계문화유산을 공개하도록 도왔다”면서 “어떻게 전시할지 고민하고 선별하고 논의한 자체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 조용익 부천시장 취임 1년…“전세사기 등 주민 불편 살피겠다”

    조용익 부천시장 취임 1년…“전세사기 등 주민 불편 살피겠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전세 사기 등 주민 피해 예방에 먼저 나서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똑똑한 행정’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민선8기 부천시의 역점과제로 똑똑한 행정을 언급하며 전세 사기 피해 예방과 단속에 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조 시장은 “중개사무소의 불법 중개행위를 지도 단속하고 임대사업자의 의무위반을 점검하겠다”며 “또 전세 사기 예방에 필요한 정보나 시책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원미·소사·오정구 등 구청이 생기고, 37개 일반동 체제로 전환되는 데 앞서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조 시장은 “내년부터 전환될 행정체제에 앞서 일반동에 행정안전팀과 복지안전팀을 신설해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복지 기능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걷고 싶은 녹색도시’, ‘문화가 경제’ 등 주제를 거론하며 부천시내 환경·문화 자원을 활용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조 시장은 “시 승격 50주년과 취임 1년을 동시에 맞은 올해, 부천의 도약과 대전환을 향한 기반을 단단히 쌓겠다”고 했다. 한편 조 시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이룬 성과로 온세미 반도체 제조시설(1조4천억원)·대장 신도시 SK그린테크노캠퍼스(1조원) 투자 협약과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천아트센터 개관 등을 꼽았다.
  • ‘세계적 창업의 메카’ 꿈꾸는 강남…내일부터 창업가 거리 축제 연다

    ‘세계적 창업의 메카’ 꿈꾸는 강남…내일부터 창업가 거리 축제 연다

    서울 강남구가 스타트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가 거리 축제 ‘2023 스타트 트랙 위크’를 개최한다. 구는 창업가 거리 축제를 오는 14~16일 역삼로 창업가거리(역삼초사거리~구역삼세무서사거리)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 10월 개관한 강남 취·창업허브센터를 중심으로 아산나눔재단의 ‘마루’, 포스코의 ‘체인지업그라운드’, 한국엔젤투자협회 ‘팁스타운’에서 스타트업 IR피칭(투자유치 설명회) 및 네트워킹, 스타트 트랙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14일 강남 취·창업허브센터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정보기술(IT) 업체 ㈜이포넷의 이수정 대표가 창업스토리와 나눔의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강연을 연다. 15일은 다양한 출신의 스타트업 대표 4인이 패널로 참석하는 ‘창업인사이트’가 열린다. 16일에는 스타트업과 청년 구직자의 만남의 장 ‘2023 강남구 스타트업 채용행사’가 열린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행사가 스타트업에는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고, 구직자에게는 희망 기업과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관내 창업 지원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창업의 메카 강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취·창업 하면 동작! 통합센터서 원스톱 지원 [현장 행정]

    취·창업 하면 동작! 통합센터서 원스톱 지원 [현장 행정]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청년·어르신 관련기관 한곳 모아“업무 공간 외 세무·경영 상담까지‘노량진벨리’로 성장 가능성 충분” “동작구에서 청년 취업가를 위해 공간을 지원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는데 생각보다 더 환경이 좋습니다. 중앙대와 숭실대, 총신대 등 동작구에만 3곳의 대학이 있는 만큼 인력도 풍부합니다. 미국의 실리콘벨리처럼 ‘노량진벨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곳입니다.”(방재희 IT 스타트업 대표)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문을 연 동작취업지원센터에 각 세대를 대표하는 취업자 대표 5명과 박일하 동작구청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동작취업지원센터의 개관을 축하하고 앞으로 발전할 방향에 대한 토론을 하기 위해서다.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방 대표는 동작구가 서울시에서 가장 앞서 가는 창업의 메카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동작취업지원센터에 대해 “취업뿐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업무 공간 외에 세무·경영·법률 상담까지 한자리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어 효율이 높은 공간”이라며 웃었다. 동작취업지원센터는 동작구 각지에 흩어져 있던 취·창업지원 관련 기관을 모두 통합해 한자리에 모아 문을 연 곳이다. 총면적 1660.5㎡에 노량진청년일자리센터와 동작50+센터, 어르신일자리센터, 일자리플러스센터, 대한민국동작㈜ 등 5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노량진동 메가스터디타워 건축 당시 기부채납으로 받은 공간을 모두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했다. 취업 관련 기관을 모두 한자리에 모은 것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동작구가 유일하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이날 청년대표로 참석한 방 대표를 비롯해 중장년·어르신을 대표해 참석한 동작구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동작구에서 취·창업 지원을 받은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기관을 한자리에 모아 더 많은 이들이 지원 혜택을 볼 수 있고, 기존에 지원받던 분들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 구청장은 “구민들께서 구청의 일자리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주민센터와 여성 일자리, 어르신 일자리 등 흩어져 있는 기관을 찾아다니느라 고생하셨다”면서 “관련 기관을 동작취업지원센터로 일원화해 앞으로 더 많은 분께 창업과 취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동작취업센터를 통해 단기적 일자리가 아니라 청년과 여성, 경단녀(경력단절여성) 등 모든 이들이 실질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BBQ,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ESG백서 발간

    BBQ,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ESG백서 발간

    제너시스BBQ 그룹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기록한 ‘제너시스BBQ 그룹 사회공헌백서 ESG 2022’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0년 치킨대학 개관 이래부터 23년간 BBQ가 진행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ESG 경영 성과를 총망라했다. 활동 사진 중심의 잡지 형태로 구성해 치킨의 주소비층인 MZ세대를 타깃으로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BBQ는 백서 내 ESG 경영 선언문을 통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상생과 동반성장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며 패밀리와 함께하는 투명경영을 통한 건강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2000년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전문 교육기관인 경기 이천 치킨대학의 확장 이전 후 인근 이웃에게 실습 중 조리한 치킨을 전달하며 ‘착한기부’를 시작했다. 이후 치킨릴레이, 패밀리와 함께하는 치킨릴레이 등 다각화를 통해 아동⋅노인⋅장애인⋅군인⋅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계층에게 치킨을 기부하면서 활동을 넓혔다. BBQ가 작년 지역사회에 전달한치킨은 약 3만마리에 육박한다.건강한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포함했다. 점주(패밀리)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경영을 이어가고자 1996년부터 28년째 패밀리 간담회를 개최하고 패밀리의 의견을 기업 정책에 반영해왔다. 기업 운영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행위원회’도 매년 개최해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BBQ는 해외에도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있다. 2018년부터 ‘아이러브 아프리카’를 통해 식량,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을 후원하고 있다. 연간 약 5만명의 아프리카 주민을 후원했으며 5년간 전달한 기금은 약 19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선수단장으로서 국가대표선수단을 후원하는 등 문화체육활동 지원, 런던아시아영화제 공식 스폰서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K-치킨의 위상을 높인 사례도 담고 있다. 윤홍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패밀리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제너시스BBQ 그룹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선한 영향력을 전세계에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BBQ는 이번 백서 발간을 통해 지난 사회공헌활동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ESG경영 방향을 설정하는 동시에 매년 ESG백서를 발간해 BBQ의 영향력을 기록할 계획이다.
  • 탕정지구에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787가구 선보여

    탕정지구에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787가구 선보여

    아산탕정·천안불당 ‘더블 생활권’12일부터 청약 일정 시작 현대건설이 충남 아산의 탕정지구에 787가구의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을 선보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아산탕정지구 내 2-A11블록 일원에 조성예정인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74~114㎡에 총 787가구로 조성된다.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된 점이 수요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단지가 위치한 아산탕정지구는 기존 주택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에 공급돼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산탕정지구의 경우 다수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성과 산단 종사자들의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고 아산탕정지구 일대에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져 인구유입 가능성도 높은 지역이다.분양사는 단지가 위치한 아산탕정지구에 교통·공원·학교·편의시설 등의 인프라가 조성돼 있으며, 인근 천안의 불당지구 중심상업지구 접근성도 우수한 더블 생활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보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통학도 가능하다. 이밖에 경 3㎞ 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몰을 비롯해 불당 중심상업지구가 인접해 있다. 이밖에 넓은 동간거리와 남향위주의 배치로 채광, 개방감 등을 누릴 수 있고, 지상에 차 없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되며 각종 휴게공간 등이 마련될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비규제지역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청약장벽이 낮기 때문에 실수요는 물론 광역수요자들로부터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 1순위, 14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고, 2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입주 예정일은 2026년 2월이다.
  • 남궁역 서울시의원, 새로운 가치 만들어 내는 서울새활용플라자 현장검점

    남궁역 서울시의원, 새로운 가치 만들어 내는 서울새활용플라자 현장검점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남궁역 의원(국민의힘·동대문3)은 지난 8일 성동구에 있는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새활용플라자는 지난 2017년 9월에 개관했으며 버려지는 자원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이뤄지는 곳으로 자원순환을 위해 소재, 디자인, 제조, 유통을 한곳에 모아 산업적으로 키우는 한편, 시민들에게 새로운 삶으로 제안하는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곳이다. 남궁 의원은 기획전시가 진행중인 새활용하우스, 새활용이 가능한 재료가 모여있는 소재은행, 체험학습센터, 친환경 기업의 입주시설 등을 둘러보며 학생들이 견학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도 직접 점검했다. 남궁 의원은 “버려지는 자원에 새생명을 불어넣는 새활용플라자가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시기상 입주기업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빈 곳이 많은데, 우수한 업체들이 다시 선정되어 신속하게 채워지고 더 활기찬 새활용플라자가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길섶에서] 아듀, ‘빨간 극장’/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아듀, ‘빨간 극장’/이순녀 논설위원

    서울 용산구 서계동 1번지. 회색도시 풍경에 반기라도 드는 양 강렬한 빨간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물이 있다. 서울역 뒤편 서부역을 이용하는 시민과 행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곳은 국립극단 공연장인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이다. 국립극단이 기무사 수송대가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 2010년 12월 개관했다. 문화시설을 상상하기 어려운 위치인 데다 컨테이너 건물이고, 게다가 건축에 잘 사용하지 않는 색상의 외관이다 보니 ‘수상한 시선’도 적잖게 받았다. ‘빨간 극장’이 13년 만에 사라진다. 11일 폐막한 연극 ‘영지’를 끝으로 건물이 헐린다. 이 자리엔 연극, 무용, 뮤지컬을 아우르는 15층 규모 복합문화시설이 2026년쯤 들어설 예정이다. 무대는 생성과 소멸이 끝없이 반복되는 공간이다. 그러나 무대가 사라져도 관객이 느낀 감정은 긴 여운으로 남는다. 빨간 극장에 대한 기억도 그렇게 오래 간직될 것이다.
  • 공간과 공간 잇는 미술관 마당… 시공의 경계 잊은 무형 미술관[건축 오디세이]

    공간과 공간 잇는 미술관 마당… 시공의 경계 잊은 무형 미술관[건축 오디세이]

    종친부·옛 기무사 터에 새 미술관 건축물 형상보다 사이 공간 확장중립적 마당 중심의 사회적 소통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 어울림1전시실 제외한 모든 공간 지하화관람객에게 능동적인 관람 이끌어마당엔 대형 야외 설치작업 선보여 서울 종로의 삼청로를 걷는다는 것은 한국 문화예술의 혈관을 타고 서울을 탐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삼청동, 사간동, 소격동, 가회동까지 이어지는 골목 곳곳에 유명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삼청로 30, 서울관)은 이 혈관에 피를 공급하는 심장에 해당한다.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터에 들어선 서울관이 2013년 11월 문을 열었으니 어느덧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아직도 낯선 것과 달리 서울관은 마치 그 자리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서울 도심의 풍경으로 자리잡았다.국립현대미술관 사무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 기무사 건물, 전시동, 교육동 건물들은 나지막하니 조화롭다. 궁궐터에서 170년 시간을 보낸 비슬나무 세 그루가 여전히 푸르른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니 지나가는 사람도, 보는 이의 마음도 편안하다. 미술관 건물들이 에워싼 마당을 지나 2021년 국가 보물로 승격된 종친부(宗親府) 건물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시공의 경계가 없는 공원처럼 방문객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선사한다. 종친부 건물을 등지고 바라보니 왼쪽으로는 붉은 벽돌로 된 옛 기무사 건물이, 오른쪽에는 밝은 베이지색의 테라코타를 두른 미술관 건물이 정겹게 마주하고 있다. 그 사이로 경복궁 담장이 보이고 저 멀리 인왕산의 산세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설립 초엔 디자인이 너무 밋밋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니 건축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해야 할 것 같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계한 건축가 민현준(건축사사무소 엠피아트 대표)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서울관은 처음부터 빌바오 구겐하임이나 DDP처럼 오브제적인 미술관이 아닌 ‘무형의 미술관’(Shapeless Museum)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무형의 미술관이란 건축물의 형상보다는 건축물 사이 공간인 ‘마당’이 미술관의 공간 시스템을 정의하며, 미술관이 작동하는 중심이면서 이웃과 공유하는 공간이 되는 곳이다. 민 교수는 “건축물 자체의 아이디어이기도 했지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터에 현대미술관이라는 거대한 기능을 안착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면서 “미술관도, 문화재도, 이웃도 아닌 중립적인 마당을 중심에 둔 배치는 사회적 소통의 프로세스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서울관의 구조와 형태를 이해하기 위해선 미술관이 위치한 대지의 지리적·역사적 조건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2008년 소격동에 있던 기무사가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에서 그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조성’ 계획을 밝혔다. 등록문화재인 옛 기무사 건물은 1928년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의원의 외래진찰소로 개원해 1932~1933년 증축했고 광복 후에는 서울대 의대 제2부속병원과 육군통합병원으로 쓰이다 1971년부터 기무사가 사용했다. 기무사 터 안에는 국군서울지구병원과 강당 등 건물 11개 동과 테니스장, 연병장 등이 들어서 있었다. 격동의 역사를 버텨 낸 이 땅에 미술관을 짓기 위한 공모전이 2009년 12월부터 진행됐다. ‘경복궁 옆, 기무사 터’라는 땅의 특이성에 기반한 아이디어 공모에는 국내외에서 113개 팀이 참가했다. 여기에서 선발된 다섯 팀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미술관 면적과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2차 공모전이 진행됐다. 이 무렵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한다. 1981년 신군부에 의해 정독도서관으로 옮겨졌던 종친부 건물을 제 위치로 복원하기로 하면서 공모전의 핵심은 ‘종친부 터 미술관’으로 바뀐다. “과거지향적인 종친부와 마주하게 되는 현대미술관의 자세를 재정립해야 했습니다. 조선시대 종친부의 모습이 기록된 화첩 ‘숙천제아도’의 종친부 그림을 미술관 대지에 콜라주해 봤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 위에 옛 기무사 건물과 계획 중이던 미술관 건물을 겹쳐 봤습니다.”종친부와 옛 기무사의 팽팽한 긴장 관계 사이에 새 미술관이 자리를 차지하자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지면서 기존의 도시와 결합한다. 바다에 섬들이 떠 있듯이 마당을 사이에 두고 건물 크기와 높낮이가 다른 건물들을 배치한 ‘군도(群島)형 미술관’이 그려졌다. 민 교수는 서울관의 전체적인 배치가 결정되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민 교수가 대표로 있는 엠피아트 컨소시엄은 1차 공모에서 내걸었던 ‘무형의 미술관’ 개념을 발전시킨 ‘장소 특정적 미술관’을 제안해 최종 당선했다. 서울관 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잡하게 법규가 얽힌 곳이었다. 경복궁, 종친부와 옛 기무사가 각각 독립적인 문화재이다 보니 건폐율, 용적률 및 높이 제한 등의 일반적 건축 법규 외에 지구단위계획과 도시계획법, 문화재법이 적용된다. 문화재 분야에선 종친부 터에 현대미술관을 짓는다는 것 자체에 반감을 드러냈고 이웃한 동네마다 다른 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우리 미술계에는 동시대 미술 전시에 적절한 전시환경을 가지고 있는 서울 도심의 미술관이 꼭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의미 있는 결과물을 이뤄 내기 위해선 우리의 제안을 주장하기보다는 수많은 의견과 요구를 존중하면서 퍼즐처럼 엉켜 있는 상호 모순적인 제한과 문제들을 3차원 공간 안에서 풀어 나갔습니다.”동시대 미술을 품을 수 있는 서울관의 전시 공간은 1관을 제외하고 모두 지하에 배치돼 있다. 지상은 문화재와의 관계 때문에 여러 가지 규제에 묶여 있지만 지하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하를 중심으로 미술관에 필수적인 시설들을 설계했다. 서울관은 4차례의 문화재 심의와 17개 도시 및 건축심의 등 총 34번의 심의를 통과한 끝에 완성됐다. 미술관 마당으로 향하는 낮은 띠창이 있는 장방형 로비 공간의 수평 통로는 예술로 진입하는 시퀀스 역할을 한다. 긴 통로를 지나면 오른쪽에 1전시실이 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높이 9m의 전시 공간인 ‘서울박스’와 지하의 2~7전시실로 연결된다. 하늘로 열려 있는 ‘전시 마당’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서울박스와 지하공간을 채워 준다. 전시실은 전통적인 벽 중심의 화이트큐브형(1전시실), 설치미술을 위한 공간 중심의 매직 박스형(2~7전시실), 다원 예술을 위한 블랙박스형(다원 공간)의 세 가지 타입이 있다. 1전시실은 로비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관의 대표적인 전시실로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1전시실과 지하의 2전시실은 수직으로 연결된다.서울박스와 전시박스 사이의 4~6전시실은 현대미술을 위한 전시실로 기둥이 없고 층고가 상대적으로 높다. 7전시실은 뉴 미디어, 비디오 아트 등 첨단예술을 위한 공간이다. 전시실 밖의 ‘역공간’도 독특한 기능을 갖는다. 2~5전시실이 에워싸면서 만들어진 서울박스, 서울박스와 전시마당을 연결해 주는 색동홀이 대표적인 역공간이다. 색동홀은 중요한 동선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다른 전시실로 이동하다가 설치된 작품을 만나는 의외의 예술적 경험이 가능하다. 미술관 마당도 역공간이다. 마당에서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등 대형 야외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민 교수는 “고전적 미술관에서는 연대기순으로 작품을 배열함으로써 강요적이고 수동적인 선형 관람 동선이 주를 이루지만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고 주제별 전시를 하는 경우는 이런 동선이 적절치 않다”며 “서울관은 전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전시를 선택하고 자율적으로 이용해 작품을 감상하는 ‘네트워크 동선’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주인공은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예술가들입니다. 한번 보고 다시 찾아가지 않는 곳이 아니라 자주 방문하면서 미술관에 익숙해지고 동네처럼 친근해지는 미술관, 공원 같은 미술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설계와 완공까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많은 부분이 의도했던 대로 운영되고 있어서 방문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는 민 교수는 서울관의 설계과정을 담은 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는 “건축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는 10년 정도 사용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개관 당시에는 건축 외적인 정치적·사회적 요인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건축 자체로만 볼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경복궁·맹방해변… BTS가 다녀가면 ‘성지’가 된다

    경복궁·맹방해변… BTS가 다녀가면 ‘성지’가 된다

    지난해 1월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깜짝 인증샷을 올렸다. 방문하기 두 달 전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담은 사진이었다. RM의 사진 덕에 두 점의 국보 반가사유상은 전 세계에 존재감을 떨치게 됐다. BTS의 공로 중에서 세계에 우리 문화유산을 알린 ‘대한민국 1호 홍보대사’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경회루에서 ‘소우주’를, 숭례문 앞에서 ‘버터’를 선보인 덕에 세계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에 주목하게 됐다. 특히 리더 RM의 활약이 남다르다. 미술 애호가인 그는 김환기 화백의 ‘영원한 노래’를 관람한 사진을 남기고, 지난해 12월 발매한 솔로 앨범 ‘인디고’에 윤형근 화백의 ‘청색’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담는 등 보통의 아이돌과는 차원이 다른 활동 폭을 보이며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RM은 또 지난해 7월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한국 사찰의 매력을 알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11일 “RM의 방문 이후 직지사 인지도가 엄청 높아졌다”면서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도 40~50% 이상 증대됐다”고 귀띔했다. BTS의 영향력을 실감한 기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진정성을 매력으로 꼽았다. 홍보대사로 임명돼 계약 조건에 따라 움직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소문내지 않고 조용히 찾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복궁 촬영은 BTS 측에서 먼저 얘기했다. 가수가 직접 와서 노래하고 영상을 촬영한 것은 BTS가 처음”이라고 말했다.이 밖에도 BTS가 앨범 재킷 촬영 등을 진행한 장소는 성지순례지로 통한다. 팬들은 ‘BTS 버스정류장’으로 불리는 강원 강릉 향호해변 정류장, ‘버터’ 앨범 사진을 찍은 강원 삼척 맹방해변, 미국 음악잡지 ‘빌보드’ 커버 촬영을 한 서울 중구 한국의집, 슈가(본명 민윤기)가 ‘대취타’ 뮤직비디오를 찍은 경기 용인 대장금파크 등을 찾아 인증사진을 남긴다. BTS가 아니었다면 크게 관심받지 못했을 장소들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가졌어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헛일이다. BTS는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한국 방방곡곡을 전 세계에 알림으로써 관계 기관과 관련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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