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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적쇄신 ‘3禁’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주 초나 중반쯤 내놓을 개각안은 철저히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출범 때 논란을 빚었던 이른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S라인’(서울시·소망교회 출신) 등 지연·학연에 얽혀 있거나 재산이 많은 인사는 최대한 배제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실용과 능력을 강조하던 이 대통령의 인식이 촛불시위를 겪으면서 상당히 바뀌었다.”면서 “이번 개각에서는 최소한 ‘강부자’나 ‘고소영’과 같은 지적을 받을 인사는 철저히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 성공전략회의에서 “어젯밤 6·10민주항쟁 촛불집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정부도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려고 한다.”고 말해 종래와 다른 인선을 통해 새로운 국정 운영을 펼쳐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학생 때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면서 고통을 겪었던 민주화 1세대”라며 이같이 말하고 “이번 (고유가) 위기도 국민과 기업, 근로자, 정부, 정치권이 합심하면 어떤 나라보다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非영남·非고려대… 땅부자 제외 이 대통령은 또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청와대 수석과 내각의 일괄 사의표명으로 많은 국민들이 국정을 걱정하고 있으나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여권 인사와 만나 영남·고려대 출신 등 지연·학연은 가급적 배제하고, 재산도 철저히 검증해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밖 인사검증 채널 가동 이 대통령은 특히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 대신 청와대 밖의 인사검증 채널을 직접 가동하며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 작업에 최소한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개각은 빨라야 다음주 초 또는 중반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 참모진을 먼저 개편한 뒤 국회 개원 상황을 봐가며 개각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동반 교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아직 뜻을 굳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부정적 의사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부에서 박 전 대표가 총리를 맡아 국정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인적쇄신 3개 루트로 검증

    인적쇄신 3개 루트로 검증

    대규모 ‘6·10 촛불집회’를 고비로 민심도 ‘한숨’을 고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인적 쇄신의 대상과 폭, 기준을 거듭 고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1일 여러 경로를 통해 인선 관련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고소영’‘강부자’ 배제 인재풀 인사 실패가 국정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2기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은 ‘고소영’ ‘S라인’ ‘강부자’를 최대한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산 기준이 10억원 이하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는 “수치로 표현되는 것은 작위적”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인사 문제 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국정쇄신 차원의 인선인 만큼 최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다가서는 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강부자’ 등을 배제한다는 원칙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투명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특정 인맥이나 학연·지연이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당측 목소리 반영여부 주목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데다 이들 중 상당수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현실을 반영하듯 인선 작업은 조각(組閣) 당시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인선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한나라당과 주변 원로그룹으로부터 이 대통령이 직접 추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당권 경쟁에 나선 박희태 전 의원 등이 물밑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상대적으로 기존에 인선작업을 주도한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정무·민정수석 라인은 이번 인선에서는 옆으로 비켜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인사 전횡 논란 속에 사퇴한 것이 이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수석비서관급들이 교체 대상에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인사를 주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도 이런 인식에 따라 가급적 기존 인선팀은 실무적 역할을 맡는 데 국한토록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수석들도 현재 이 대통령의 인선 구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청와대→내각’ 2단계 추진 당초 다음주 초쯤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던 인적 쇄신의 시기는 예정보다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현 상황을 수습하는 마지막 단계를 인적 쇄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중반을 넘어야 본격적으로 쇄신작업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공백을 우려해 내각과 수석진의 동시 교체보다는 국회 청문회 절차가 필요없는 청와대 수석진이 먼저 물갈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순서가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는 언제든지 스위치할 수 있지 않으냐. 새 내각이 구성된 후에 청와대 수석 인사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내각 일괄 사의

    한승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전원이 10일 일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내주 초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8명에 이은 내각의 사의 표명으로 이명박 정부는 출범 107일 만에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이 모두 사의를 밝히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이 대통령은 12일쯤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협상 결과와 향후 대책 등을 발표한 뒤 곧바로 각료와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한 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동반 교체 카드와 두 사람 중 1명을 교체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이 대통령을 면담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이 대통령이 한 총리와 류 실장 모두를 경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주위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경질되면 새 총리를 먼저 임명한 뒤 그의 제청을 받아 장관 인사를 단행하는 단계적 개각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인적 쇄신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청와대 일각에서는 한 총리와 류 실장 모두 유임되고, 장관 및 청와대 수석 7∼8명이 교체되는 선에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에서도 한 총리와 류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있어 개각 폭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한 총리는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비롯한 각료 전원의 사의를 표명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각료 가운데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퇴진이 확실시되며, 이들 외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김중수 경제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경질과 박재완 정무수석,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의 이동 가능성이 점쳐진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6·10 촛불집회] 각 부처 전전긍긍

    한승수 총리가 10일 내각 일괄사의를 표명하자 “올 것이 왔다.”며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의 경질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이 부처들은 침통해하면서도 후속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교체와 유임이 엇갈리는 부처는 장관의 불투명한 거취에 일손마저 놓고 있다. 반면 ‘쇠고기 파동’과 직접 관계가 없는 행정안전부 등은 장관 재신임을 확신하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농식품·복지부 “올 것이 왔다” 담담 농식품부는 내각 총사퇴와 관계없이 정 장관의 경질이 굳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각이 사실 문책성 경질이라는 점에서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던 장관 이하 실무진도 불똥이 튈까 긴장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쇠고기협상이 이런 지경까지 이르니 착잡할 뿐”이라면서 “추가협의 등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김 장관이 경질 대상으로 공공연히 거론돼온 만큼 담담해하고 있다. 하지만 쇠고기 파문의 직접 책임자도 아닌 김 장관이 산적한 현안을 놓고 물러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분위기도 있다. 벌써부터 김 장관의 후임으로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내정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오자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과부는 쇠고기 파동과 직접 연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국가예산 모교지원 논란이 터져나온 터라 김 장관의 경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가 예산 모교지원이 국민의 오해와 질타를 받을 일이지만 장관이 물러날 정도로 정책적 판단을 잘못한 것은 아니다.”면서 “김 장관이 쇠고기 정국에서 희생양이 된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교체 불확실한 재정·외교부 긴장 개각 폭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강만수 기획재경부 장관도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경제정책의 수장인 강 장관의 경우 어려워진 국내 경제 상황에 일정부분 책임을 느끼고 있지만,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사의가 수리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쇠고기 협상의 주역인 외교부의 유 장관도 교체대상으로 포함돼 있다는 소식에 외교부는 긴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북핵 현안, 일본·중국과의 현안처리 등 시급한 상황에서 교체될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며 유임설에 무게를 실었다. 반대가 심한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정종환 장관의 교체를 통한 민심 달래기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국토해양부도 동요하고 있다. 부처종합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6·10 촛불집회] 미·일 전문가가 본 촛불집회

    [6·10 촛불집회] 미·일 전문가가 본 촛불집회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연구원 “시위 지속땐 외국인투자 영향 우려” 장기화하고 있는 촛불시위로 이명박 대통령은 매우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사람들로 시위대의 대다수를 이룬다고 본다. 둘째는 반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라면 2005년 중국산 김치·어류 등의 문제가 터졌을 때와 대응이 너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셋째는 이명박 대통령(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일부의 지적처럼 친북한 세력도 있을 수 있고, 교육개혁에 반대하는 전교조, 공기업 민영화 등 경제개혁에 반대하는 노조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들은 한·미동맹 복원, 대북정책, 경제개혁 등 이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번 시위가 한·미관계나 동맹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정부도 촛불시위의 정치적 배경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위가 지속될 경우 경제개혁과 외국인 투자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들을 시행해야 한다. 취임 이후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들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정책으로 시민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둘째는 박근혜 의원측을 끌어안음으로써 한나라당의 내분을 서둘러 봉합하는 것이다. 셋째, 최고경영자(CEO)식 리더십을 보다 투명하고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리더십으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 대통령은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는 것 못지않게 원활한 소통을 통해 여론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그렇다고 여론에 끌려다니는 지도자가 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소통을 원활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보다 자주 직접 만나고, 한국 정부 당국자들도 청문회나 모임 등에 참석해 여론을 파악하고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려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정리=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니시오 준야 게이오대 교수 “李대통령 CEO형 리더십 변화줘야”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지만 현재 진행중인 촛불집회는 6·10민주항쟁과 맥이 통한다. 국민들이 한뜻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외형적으로는 비슷하다. 6·10이 없었다면 지금의 촛불집회도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민들의 정치 참여이자 민주주의 실현이다. 촛불 시위가 한달 이상 계속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쇠고기 수입문제가 직접적인 발단이 됐지만 이명박 정권 자체를 겨냥하고 있다. 정권에 대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불만의 표출이다. 학생들은 경쟁 위주로 전환하는 교육정책, 노조는 친기업적인 정책, 서민들은 경제 불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인수위의 활동을 비롯,‘강부자 내각’ 등 첫 단추를 잘못 꼈다. 6·10은 전두환 정권의 호헌 철폐와 민주쟁취를 내세웠다면 촛불시위는 구조나 제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대신 국민들의 뜻을 바로 알고 정치를 하라는 주문이다. 이 대통령이 언급했듯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겸허한 자세를 전제로 한 정치다. 복합적인 원인인 탓에 개각의 효과가 크지 않을 듯싶다. 촛불집회에서도 쇠고기 재협상 이외에 나머지 사안에 대한 목표는 확실하지 않다. 따라서 장관 몇명 경질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미 대국민 사과도 하지 않았는가. 국민들은 이미 탈권위 시대를 살았다. 이 대통령의 최고경영자(CEO)형 리더십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야 한다. 그러면서 반전의 계기를 모색해야 한다. 이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도 국민의 목소리다.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번 떨어지면 거의 상승하지 못했다. 때문에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국민의 시선을 외부로 돌린 사례도 있다. 대북·대미 문제가 아닌 한·일 문제를 들고 나왔었다. 우려되는 부분이다. 촛불집회는 찾아볼 수 없는 정치 참여의 수단이다. 놀랍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 국민들의 참여의 원동력은 연구 대상이다. 일반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적지 않은 서구 국가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발현이란 부러운 측면도 있다. 정리=도쿄 박홍기특파원 hkpark@seoul.co.kr
  • 박영준 靑비서관 전격 사표

    유력한 교체대상으로 거론되던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유임설이 9일 급부상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 구상이 극도로 불투명한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때 교체가 검토되던 류 실장은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안다.”며 “이에 따라 청와대 인적 쇄신이 수석비서관급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 실장의 유임설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등 여권 주변에서는 “류 실장 교체 없이는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은 의미를 지닐 수 없다.”면서 거세가 반발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인사실패의 책임을 물어 교체를 요구한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은 이날 저녁 사표를 제출했다. 박 비서관은 이날 저녁 이 대통령과 독대한 뒤 “최근 본인과 관련된 논란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면 청와대에 한시라도 더 머물 수 없다.”면서 류 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류 실장이 유임되고 박 비서관이 경질되는 선에서 파문이 수습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라며 “류 실장의 즉각적인 퇴진만이 사퇴를 수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류 실장의 거취가 여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함에 따라 당초 유임이 유력시되던 한승수 국무총리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김성이 보건복지부·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이윤호 지식경제부·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교체 물망에 오른 가운데 후임으로 정치인들이 대거 입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국회가 빨리 열려야 개각을 해도 청문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촉구, 개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인선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해 그동안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재산 문제로 논란을 빚은 인사들도 이번 개각에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정치인 입각 규모 ‘관심’

    정치인 입각 규모 ‘관심’

    조만간 이뤄질 이명박 정부의 인적 쇄신에서는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두 가지다. 인물난과 정치력이다. 전문성과 실용을 앞세워 대학교수들을 대거 발탁한 100여일 전 조각(組閣)은 실패로 귀결됐다. 재산상의 흠결과 능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중용된 인사들은 줄곧 ‘강부자 내각’ ‘고소영 내각’이라는 비판 속에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을 갉아먹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들의 취약한 정치적 판단은 이명박 정부를 정무기능 부재의 정권으로 떨어뜨렸다는 게 핵심이다. 대안은 자연스레 전문성과 정치력, 검증 등 세 가지 요소를 갖춘 인물로 정리된다. 정치인들이 가장 근사치에 해당하는 셈이다. 개각을 앞두고 나도는 여권의 하마평도 대부분 정치인들의 이름으로 채워진다.‘탈(脫)여의도’를 강조하며 비(非) 정치인을 선호하던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정책이 100일간의 시련 끝에 궤도 수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체가 유력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는 한나라당의 홍문표·김광원·권오을·이방호 전 의원 등 정치인 4명이 거명된다. 특임장관 물망에 올랐던 강현욱 전 전북지사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유력하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는 4선의 황우여 의원, 재선의 이군현 의원 등이 거명된다. 오세정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도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이날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대안으로 여권 내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맹형규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이날 저녁 류 실장의 유임설이 급부상함에 따라 후임 인선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재완 정무수석이 공석인 사회정책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 3선의 권오을 전 의원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맹형규 전 의원도 거명된다. 대 국민 홍보 기능 강화를 위해 신설키로 한 홍보기획 보좌관에는 박형준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종찬 민정 수석 후임으로는 검찰 출신인 정종복 전 의원 이름이 나돌고 있다. 한때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이 교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9일 미국과의 쇠고기 후속 협의를 위해 출국한 점을 감안할 때 유임이 점쳐진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고시 위헌논란 ‘핵심 이슈’로

    이석연 법제처장이 ‘쇠고기 장관 고시’의 위헌성을 지적하고,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쇠고기 정국’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 처장은 새 정부의 법제 수장일 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헌법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4년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위헌결정을 이끌어내는 등 1994년 변호사 개업 이후 지금까지 낸 180여건의 헌법소원 중 40여건의 위헌 결정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장관고시’의 위헌성 논란은 정치권과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넘어 ‘쇠고기 정국’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이 처장이 차관급 현직 관료로서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직접 제기한 것도 조만간 이루어질 개각 등 인적 개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공기업 수장들의 사퇴 압박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그는 현 정부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공기업 기관장들의 임기는 존중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사퇴 일변도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린 적이 있다. “촛불시위를 국민의 뜻으로 알고 따라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재협상을 수용하라.’는 뜻으로 비쳐질 수 있다. 정부의 ‘재협상 불가’와는 분명 다른 기류다. 이는 정부의 논리가 옳다고 해도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면 고수해선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사마천의 ‘사기’를 인용,“가장 훌륭한 정치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가장 질 낮은 정치는 국민과 다투는 것”이라며 현재 정부의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처장은 “노무현 정부도 국민의 뜻을 따르지 않고 다투다가 국정을 망가뜨렸다.”고 설명하기까지 했다. ‘헌법지킴이‘,‘미스터 쓴소리’로 알려진 이 처장은 이날 최근 국정 난맥과 관련,“착잡하고 답답하다.”고 했다. 그가 인적 쇄신과 관련해 민감한 문제인 박근혜 카드까지 언급한 것은 이같은 답답함 때문이다. 이 처장은 또 인적 쇄신 필요성과 관련,“이 대통령은 특정 인사들을 무조건 고집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참모가 소신 있게 문제를 지적하면 절대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약점투성이인 일부 수석비서관 등 참모들이 인사검증을 소신있게 하지 못해 결국 국정혼란을 초래했다.”며 아쉬워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李대통령 “국민 뜻 충분히 못헤아려” 鄭추기경 “여론에 더 귀기울여 주길”

    李대통령 “국민 뜻 충분히 못헤아려” 鄭추기경 “여론에 더 귀기울여 주길”

    이명박 대통령이 발언의 수위를 낮췄다. 최근 민의를 수렴하기 위해 종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민의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민심을 거꾸로 읽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 여론의 비판을 받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자세를 최대한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9일 가톨릭계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이 마음을 연 뒤에야 무슨 말을 해도 납득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인선 문제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간)인선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허리를 숙였다. 이는 앞으로 단행할 인적쇄신의 강도를 한층 높일 것임을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오찬에 참석한 정진석 추기경은 “국민 여론에 좀 더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뒤 국회 개원 지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 추기경은 “국회의원들은 국민에 의해 뽑힌 분들인 만큼 국회에서 활동하는 게 본연의 임무이며 국회가 그 분들의 정위치”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도 “국회가 빨리 열려야 민생 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고 개각을 하더라도 청문 절차 등이 열릴 수 있다.”면서 18대 국회의 조기 개원을 촉구했다. 오찬이 시작되기 전 이 대통령과 정 추기경은 10분 정도 단둘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 추기경은 “이 대통령이 건강을 지키고 굳게 용기를 가져야 한다.”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겠다.”며 이 대통령을 격려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오찬에는 정 추기경 외에 안병철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허영엽 서울대교구 홍보국장이 참석했으며 청와대 측에서는 청와대 가톨릭 신우회회장인 김백준 총무비서관, 이동관 대변인, 박재완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당청 갈등 접고 인적 쇄신 서둘러라

    이명박 정부가 민심 이반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그제 대통령 주변 인사들을 공개 비판했다.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인사 3명과 실세 의원을 겨냥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런 문제제기가 자칫 범여권 내부 권력투쟁으로 번져 국민을 두 번 실망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정 의원의 주장에 경청할 만한 대목은 있다고 본다. 지난해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이 대통령은 취임한 지 100일 남짓 만에 국정지지도가 10%대로 추락했다. 더욱이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이후 촛불시위대가 연일 청와대 진입을 기도하면서 과격 시위를 벌일 정도로 민심이 악화됐다. 이토록 청와대의 국정운영이 불신을 받고 있다면 실세 보좌진의 책임도 그만큼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물론 문제제기 방식이 온당한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당장 그로부터 권력 사유화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당사자가 “인격 살인”이라고 반발하고 있지 않은가. 정 의원이 당·청 내부에서 건의하고 토론해야 할 사안을 언론플레이로 제기한 배경이 궁금하다는 얘기다. 혹여 당·청 내부 갈등의 산물이라면 여권으로선 가뜩이나 어수선한 정국에 기름을 붓는 자해행위일 뿐이다. 우리는 당·정·청이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인적 쇄신을 서두르기를 당부한다. 촛불시위가 아니더라도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서민경제가 악화일로인 엄중한 상황이다. 이미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더는 좌고우면하면서 실기해선 안 될 것이다. 전면적인 청와대 진용 개편은 물론 대폭적인 개각으로 민심 수습에 나서라는 뜻이다.
  • ‘당·정 혼미’

    여권 내부가 분주하다.‘쇠고기 정국’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다. 하지만 오리무중이다. 실세들은 권력암투의 늪에 빠졌고, 청와대와 정부는 인적 쇄신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8일 류우익 대통령실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지만 ‘솔로몬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주말 정국구상에 들어갔다. 인적 쇄신의 폭과 시기가 정해질 이번 주가 정국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정두언 “黨·靑 4인 권력사유화” 파문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최근 청와대 및 한나라당 인사 4인을 겨냥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해 여권 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 의원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청와대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등을 지칭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사자들은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측근들의 난투극이 정권 내부의 권력암투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B비서관은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노무현 정부의 안희정”으로 표현하면서 “대통령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음해하고 모략하는데 명수”라고 깎아 내렸다. 정 의원은 또 “A수석은 대원군을 쫓아내고 세도를 부린 민비(명성황후) 같은 존재”라면서 “대통령은 (그가) 욕심이 없는 사람인줄 알았지만 아직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인터뷰가 나간 뒤 보도자료를 내고 “작금의 시국에 대해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저는 그것을 한마디로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 때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보수 정부가 우선적으로 했어야 할 일은 권력의 사유화가 아니라 보수의 자기혁신이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8일 한 언론은 박 비서관이 “인격살인”이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으나 박 비서관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대변인실을 통해 “비서관이 된 뒤에 공식 인터뷰를 한 일이 없다. 현재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류 실장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설영 김지훈기자 snow0@seoul.co.kr ■ 한승수 내각 이르면 10일 사의 표명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이 10일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바 있어 수용의 폭이 얼마나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인적쇄신론은 쇠고기 정국으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마지막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향배를 놓고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한 총리와 각료 전원이 모이는 10일 국무회의가 내각의 거취 표명과 관련해 D데이가 될 것 같다.”면서 “10일로 예정된 100만 촛불시위를 누그러뜨리고, 쇠고기 정국을 반전시킬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10일 국무회의에서 한 총리를 비롯한 각료 전원이 자연스럽게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일 당정회의 이후엔 총리와 장관들이 별도의 간담회 등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날 발표한 민생종합대책의 반응을 9일까지는 지켜봐야 하므로 사의를 표명한다면 10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금 인적 쇄신안은 대폭 개각이지 전면 개각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 대통령이 한 총리를 유임시키고 일부 장관들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은 한·미 쇠고기 협상 주무장관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5명이다. 청와대에서는 김중수 경제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류우익 대통령실장 교체설도 제기되고 있다. 박재완 정무수석과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사회정책수석 등 다른 자리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기대를 걸었던 보수진영 인사들의 요즘 심정은 어떨까. 김영삼 정부에 몸 담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과 제성호 중앙대 교수로부터 현 시국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보수주의자이지만 3인 모두 촛불시위로 발현된 민심을 존중하는 ‘전향(前向)성’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인사 실패를 민심이반의 결정적 원인으로 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촛불시위의 에너지를 사회변혁의 긍정적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단편적 인기영합주의를 지양하고 국정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제 교수는 땜질식 개각이 아닌 고강도의 인사쇄신을 주문했다.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 만에 난국에 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여준 전 장관 인사 잘못이 결정적이다. 개인적 국정 경험에 비춰 보면 민심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인사다. 이각범 전 수석 편파 인사가 문제다. 그토록 지탄받던 노무현 정부의 ‘코드 인사’를 몇 배나 능가하는 파행 인사가 난국을 낳았다. 제성호 교수 강부자 내각, 기업 프렌들리라는 말에서 보듯 서민 프렌들리 정부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쇠고기 문제가 터진 것이다. ●촛불시위자 모두 불순세력으론 안 봐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하는 촛불시위의 이면에 배후조종 세력이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개중에는 선동하는 세력도 있고 놀아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를 다 불순세력으로 보는 시각엔 동의하기 어렵다. 촛불시위 현장에 가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건(배후조종설은) 본질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이 전 수석 그런 요소도 있기는 하겠지만 전적으로 배후조종 세력에 휘둘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민심이 돌아서서 그렇게 된 것이고 쇠고기 협상을 계기로 반(反)이명박 정부 성향 세력이 투쟁양상으로 변했다고 본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는 근본적으로 과학적 전문지식과 관련있는 사안으로 전문가의 견해가 중요하다. 협상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합리적인 정책토론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이다. 문제가 커진 데는 일반 시민 등 비전문가들의 무책임한 자극적 발언이 급속도로 확산된 측면이 있고, 인터넷 상에서의 교묘한 선동이 있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문제의 쇠고기가 미국산이 아니라 호주산이라면 이처럼 문제가 커졌을까. ▶촛불집회 민심을 경시하다가 파문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보수가 민심의 변화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윤 전 장관 이게 이념의 문제인가. 보수가 변화에 둔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다 진보인가. 이 전 수석 당연히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대한 반감이다. 제 교수 그런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에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기를 ‘잃어 버린 10년’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런 전면적 부정이 부메랑이 돼 시대변화에 대한 보수진영의 감각을 무디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10년 동안 어쨌든 사회는 더 민주화됐고 국민의식은 더 성장한 것 아닌가. 윤 전 장관 잃어 버린 10년이라는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과가 있는데 너무 과만 본 것은 문제다. 잘한 건 잘한 대로 균형잡힌 자세를 보여 줬어야 하는데 아쉽다. 이 전 수석 ‘잃어 버린 10년’은 맞는 말이다.10년 동안 세계사의 진운을 사이비 진보세력이 따라가지 못해 국가 경쟁력이 위축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상실했다. 이명박 정부가 잃어 버린 10년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 제 교수 10년간 좌파 정부 아래서 국가의 근본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고칠 건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물론 잘한 것은 계승해 발전시켜야 한다. ●과거정부 잘한 것은 계승 발전시켜야 ▶386세대 이후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로 기운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이번 촛불시위는 10대,20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윤 전 장관 시대변화가 한국사회의 구조변화를 무섭게 몰고 오고 있다. 모든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교육, 공권력, 삼성 등 한국사회의 ‘파워센터’들이 차례로 와해됐다. 어린 학생들의 행동은 무서운 동력인데, 한국사회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치인들과 정부가 깊이 뜯어 보고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구조와 권위를 어떻게 만들고 저 분출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한 곳으로 모을까를 고민하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자세다. 최근 영국 보수당이 ‘우애’(友愛)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추세를 본받아야 한다. 과거의 수직적 소통이 아닌 수평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게 세계적 흐름이다. 이 전 수석 젊은층이 전반적으로 보수화된 것은 맞지만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쇠고기 문제도 생활과 직결된 문제니까 젊은이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제 교수 급식 대상인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에 목소리를 냈다고 본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10대·20대 촛불시위는 독특한 청년문화 ▶투표율은 낮은데 촛불시위 참여열기는 높은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대의민주정치에 대한 불신과 직접민주정치 욕구의 발현인가. 윤 전 장관 민주주의의 장래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정치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시각이 부정적이다 보니 대통령과 국민이 맞대결하는 불상사가 나타난 것이다. 이 전 수석 2002년 월드컵이 촛불시위와 관련이 있다. 붉은색 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시청 앞으로 모이지 않았으면 미선·효순양 촛불집회도 없었을 것이다. 모여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걸 즐기는 한국의 독특한 청년문화로 이해한다. 제 교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촛불시위 참여율과 관련 있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넓은 의미의 직접민주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안에 대해 직접민주주의를 하려는 것은 과욕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총선의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번 6·4 재보선에서는 참패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책이 정권교체 주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윤 전 장관 한나라당의 승리가 반사적 이득이었듯 이번 민주당의 승리도 반사적 이득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전 수석 그렇다. 이명박 정부는 보수세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금과 같은 국정 혼란을 반복하는 한 지지를 못받을 것이다. 제 교수 100일도 안돼 새 정부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을 놓고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4년 중임제나 내각제 개헌이 정치 어젠다로 본격 제기될 것으로 생각된다. ●MB노선은 실용주의 아닌 편의주의 ▶이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윤 전 장관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지금 이 대통령의 노선은 실용주의가 아니라 편의주의다. 취임 전 원점으로 돌아가 뭘 잘못했는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떤 나라의 지도자도 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해 국가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이 전 수석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국가정책의 종합적인 고찰은 없이 안건 하나 하나에 단편적·단기적 승부를 본다. 너무 포퓰리즘적이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한다. 고유가,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의 어려운 삶을 보듬어 줄 대책을 내놔야 한다. 사회복지도 말로만 하지 말고 실효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단행해야 할 인적 쇄신의 방향과 폭은. 윤 전 장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 대통령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성원하는 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내각, 청와대 전면개편을 촉구하더라. 이 기준에도 못 미치면 국민이 흡족해 하겠나. 이 전 수석 폭은 문제가 아니다.21세기 시대정신에 맞는 유능한 사람들을 중용해야 한다. 제 교수 땜질식 개각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 고강도의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CEO 출신이라 ‘정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 국민 설득 과정을 비효율·비생산으로 보다 보니, 국민교감이나 설득이 없는 것이다. 이 전 수석 여러 세력을 포용하지 못한다. 국가 전체에 대한 견해와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제 교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CEO 리더십의 긍정적 측면은 잘 살리는 한편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보완하면 좋겠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돼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진보진영에 할 말이 있다면. 윤 전 장관 충정은 이해하나 대통령과 정부에 어느 정도 시간은 줘야 한다. 이 전 수석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밉다고 국가간 협상까지 뒤엎으려고 하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다. 냉정하게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 제 교수 이제 촛불시위가 의도한 것은 대부분 달성됐다고 본다. 그러니 시위를 중단하는 게 옳다. 시민단체는 본연의 권력감시 역할로 돌아가고, 정부와 정치권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종락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靑 실장·수석 전원 사표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7명 전원이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수석비서관 6명과 대변인 등 7명이 오늘 류 대통령실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류 실장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들의 사의 표명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수석들의 사의 표명은 이날 오후 수석비서관 회의 직후 이뤄졌다. 이 대변인은 “쇠고기 파동 이후 국정쇄신 차원에서 그동안 개인적으로, 집단적으로 수석비서관들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 대통령은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우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라.’고 만류해 왔다.”고 밝히고 “그러나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데 대해 더이상 대통령의 참모로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어 일괄 사의표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청와대 개편을 비롯한 이 대통령의 국정쇄신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각료들의 집단 사의 표명도 잇따를 것으로 점쳐진다. 한나라당은 대폭 개각과 같은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만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청와대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 대통령이 상황을 무겁게 보고 있다.”면서 “인적쇄신 문제를 포함해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여론 악화에 “총사퇴만이 해법”

    쇠고기 파동이 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의 사표 제출로 이어졌다. 한승수 국무총리를 필두로 한 내각도 조만간 일괄 사의표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쇠고기 정국이 고비를 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사의 표명은 6일 오후 2시에 시작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뤄졌다. 이날은 청와대가 본격적으로 조직개편 작업에 들어간 날이다. 청와대 안에서는 그동안 수석들의 일괄사의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이날 즉각적인 일괄 사의표명을 주장한 인사는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이다. 이들은 “여론 악화에 따른 대통령의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수석들이 전원 사의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박재완 정무수석과 이동관 대변인 등은 “장관과 달리 대통령이 언제든 임면할 수 있는 비서들이 집단으로 사의표명을 하는 것이 오히려 대통령에게 부담”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주문했다. 결론은 류우익 실장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등하는 여론의 사퇴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데다 청와대 조직정비를 앞두고 내부 불협화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일괄 사의표명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그동안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일을 열심히 해달라.”고 만류해 온 이명박 대통령도 참모진의 사의 표명이 거듭되자 별다른 언급 없이 류 실장의 보고를 들었다고 한다. 이제 관심은 내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수석들의 일괄 사의표명은 내각의 향배와는 별개 문제”라면서 “내각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거리를 뒀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서는 한나라당까지 한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터에 내각 총사퇴말고는 길이 없다는 쪽으로 기류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8일 한나라당과의 당·정회의를 통해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한 뒤 한 총리와 국무위원 전원이 사의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시민단체들이 6·10항쟁기념일을 맞춰 대규모 시위에 나설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8일 민생안정대책 발표 직후나 늦어도 9일 중엔 총사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와대 참모들의 일괄 사의표명에 따라 이 대통령이 언제 이들의 사표를 어떤 규모로 수용하느냐가 관심사항으로 떠올랐다. 우선 시기에 있어서 이 대통령은 다음주 후반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6·10항쟁기념일과 13일 효순·미선양 6주기 사이에 부분 개각과 청와대 인선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8일 민생안정대책 발표로 민심을 다독인 뒤 개각을 통해 국정쇄신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촛불시위의 물꼬를 돌리려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적 쇄신의 규모는 다소 유동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파동이 쇠고기 협상을 넘어 이명박 정부 국정 전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인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시스템, 운영의 잘못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한다. 사람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 인사스타일까지 감안하면 인사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청와대 관계자도 5일 내각과 청와대를 포함,4∼7명 교체 방침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열쇠는 이 대통령과 여론이 나눠갖고 있는 상황이다. 인적 쇄신 작업이 쇠고기 파동에서 이 대통령이 던질 마지막 카드라는 점과 대대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상황을 감안하면 인사 폭이 좀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나라 “대통령 결단만 남았다”

    한나라당이 ‘쇠고기 파동’에 이어 6·4 재·보선 참패로 충격에 빠졌다. 쇠고기 파동을 포함해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보여 줬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6·4 재·보선’을 통해 명확히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선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당·정·청이 쇠고기 문제를 비롯한 각종 실정(失政)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대대적인 쇄신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초상집을 방불케 할 만큼 시종 침울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강재섭 대표는 재·보선 결과와 관련,“비록 예측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다시 한번 반성하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면서 “겸허히 반성하고 심기일전해서 앞으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원 최고위원은 “대통령 취임 100일의 결과라고 하기에는 차마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참패했다.”면서 “그동안 당에서 여러번 얘기했던 국정쇄신, 인적쇄신이 늦어지는 감이 있는데 조속한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 새로운 각오로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폭이 좁아진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그러세요. 민심을 수용한다고 했는데 해야죠.”라고 말해 대폭적인 인적쇄신을 주장했다. 일선 의원들은 국민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쇄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석정조위원장인 최경환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 폭넓은 개각이 필요하다.”며 “쇠고기 문제나 대운하처럼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책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차기 당권 경쟁에 나선 공성진 의원은 “민심의 추이를 계량적으로 확인한 만큼 국정쇄신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고 주장했고, 박순자 의원도 “민심은 천심”이라며 “국민의 뜻을 확인한 만큼 대대적이고 지속적인 쇄신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단독]장관 3~4명 경질 12일께 쇄신 개각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2,13일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경질을 포함한 부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이 대통령이 정국 수습 차원에서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시점에 부분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전하고 “시기는 오는 12,13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개각 대상은 향후 쇠고기 파동에 대한 여론 추이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으나 일단 정 농림부 장관과 김 복지부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확정됐고, 나머지 1∼2명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쇠고기 파동 정국 수습을 위한 이 대통령의 첫 개각은 최대 장관 4명을 교체하는 소폭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18대 국회 개원을 거부하고 있는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총체적인 국정 난맥의 책임을 물어 한승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전원,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의 교체를 주장하고 있어 개각 범위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개각에 맞춰 청와대 조직 정비와 함께 일부 수석비서관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6일부터 내부 조직정비와 관련한 본격 작업에 착수한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번 쇠고기 파동의 책임을 물어 김중수 경제수석과 이종찬 민정수석을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 박재완 정무수석의 경우 국정기획수석 또는 공석인 사회정책수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홍보기획비서관실은 지금의 정무수석실에서 분리돼 대통령실장 직속 기구로 확대 개편되고, 이와 별도로 정무특보와 홍보특보를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6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등 불교계 원로 5명과의 오찬회동을 시작으로 3개 종단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민심 수습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여론 수렴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7일에는 조용기 원로목사를 포함한 개신교 목사 11명과 회동하고,9일엔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 회동할 계획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윤곽 잡아가는 MB 국정쇄신

    윤곽 잡아가는 MB 국정쇄신

    쇠고기 파동의 늪에 빠진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 수습안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여론수렴-민생대책안 발표-부분개각-국민과의 대화 수순이다. 청와대는 일단 다음주 후반까지 개각을 단행한 뒤 이달 중순 두 차례 미뤘던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정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6일 불교계 인사들을 시작으로 각계 인사들과 만나 여론을 수렴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와 별개로 6,7일 중 고유가 대책을 중심으로 한 민생안정대책을 기획재정부를 통해 발표한다. ●새 국정운영 방안 제시후 협조 구할 것 정국 수습의 열쇠라 할 인적 쇄신 작업은 12,13일 이뤄진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6·10항쟁 기념일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고, 하루 이틀 여론 추이를 살핀 뒤 개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이때까지 미국과의 추가협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정부특사를 미국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맹형규 전 의원이 특사후보로 거명된다. 이후 단행될 개각은 얼개를 잡아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쇠고기 협상 주역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경질은 확정적이라고 한다. 여기에 최근 모교 지원 물의를 빚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교체대상으로 오르내린다. 여론 추이가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교체는 사정이 좀 복잡하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등이 경질 또는 전보 대상으로 오르내린다.6일부터 본격 논의될 청와대 조직개편의 방향에 따라 인사 내용이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쇠고기 파동에 따른 문책 대상으로는 이종찬 민정, 김중수 경제수석이 거명된다. 일각에선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교체설도 나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한동안 사회정책수석으로의 전보설이 유력하다, 최근 곽 수석 교체설과 함께 국정기획수석으로 이동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장관·수석 경질폭 추후 여론 따라 결정 물론 결정된 것은 없다. 각 수석실별로 서로 다른 설들이 튀어나오고 있을 뿐이다. 내용은 물론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이다. 조직개편을 앞두고 각 수석실별로 물밑 생존게임이 시작된 셈이다. 지금 시점을 기준으로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인적 쇄신의 규모는 장관 2∼4명, 수석 2∼3명 등 4∼7명 수준이다. 이는 그러나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전원, 청와대 수석 전원 교체를 요구하는 야권의 주장과 거리가 멀다. 심지어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바라는 한나라당의 뜻과도 배치된다. 때문에 남은 일주일 촛불시위를 중심으로 한 비판여론이 경질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문책 인사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다만 앞으로 여론 수렴을 통해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인적 쇄신 규모는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감사원장 인선 24일째 표류

    감사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감사원 등에 따르면 감사원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법조인 출신이 원장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역안배 등 고려할 요소가 적지 않다 보니 적임자 찾기가 녹록지 않다는 것. 당초 영남 출신들이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호남 인사를 우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마땅한 인물이 없자 비호남·비영남 출신 인사로 선회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해답’찾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통치 스타일에 대한 비난이 일면서 인선 원칙이 ‘비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쪽으로 가고 있는 것도 인선의 어려움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이러다 보니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지난달 13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한달 가까이 됐지만 이렇다 할 원장감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 전윤철 전 원장이 물러난 시점을 전후해 김종빈 전 검찰총장, 송정호 전 법무장관,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하지만 거론된 후보들 대부분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등의 소문만 무성할 뿐, 새롭게 대안으로 떠오르는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감사원장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는 우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인한 ‘안개 정국’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연이은 촛불집회 등 민심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여권은 대대적인 인적쇄신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 감사원장 인선은 후순위로 밀려난 것. 파행 국회도 원장 인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18대 국회가 개원 첫날부터 파행을 겪어 적어도 국회 정상화 이후 감사원장 카드가 나올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각 등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국회가 정상회돼야 원장이 내정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럴 경우 인사청문회 등도 늦어져 새 원장은 다음달쯤 임명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인적쇄신 미루고… “쇠고기 해법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9일로 예정했던 ‘국민과의 대화’를 연기했다. 내세운 이유는 국회다.5일로 잡혔던 18대 국회 개원식이 야당의 거부로 개최되기 힘들어진 만큼 국민과의 대화도 순연한다는 것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4일 “국회 개원연설에 이어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려 했으나 개원연설이 불투명해져 국민과의 대화도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직 말할 때 아니다” 국민과의 대화 연기 그러나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말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현 정국에서 국민과의 대화는 쇠고기 파동을 매듭짓는 수순이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보는 듯하다. 이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의 회동이 무산된 것도 배경이 같아 보인다. 실무적 혼선을 이유로 대지만, 대화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판단이 담긴 것이다. 청와대는 전날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연기와 함께 미국과의 재협상 추진이라는 카드를 던졌을 때만 해도 민심의 변화를 기대했다. 촛불의 기세가 꺾이면 곧바로 민생안정대책과 국정쇄신안을 제시하고,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국정 협력을 호소한 뒤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수순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우는 구도를 구상했다. 일정은 대략 다음 주 중반까지로 잡았다. 그러나 ‘촛불’과 미국 모두 이같은 바람과는 다른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은 재협상 불가 방침을 되뇌고,‘촛불’은 “수입 자율규제는 또 다른 꼼수”라며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며, 야당은 국회 개원을 연기했다. 두 차례나 고시를 연기하며 진화(鎭火) 카드를 던졌지만 촛불은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섣불리 이 대통령이 전면에 섰다가 민심이 돌아서지 않으면 다음은 꺼내들 카드조차 마땅치 않다. ●美와 추가협의-여론추이 지켜보기로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일단 숨고르기를 택했다. 쇠고기 고시 연기로 일단 시간을 확보한 만큼 차분히 해법 모색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지금은 서로 자성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라며 정확한 상황진단을 주문했다. 이번 주 중 미국과의 추가 협의 결과와 이에 따른 여론 추이를 살핀 뒤 마지막 카드를 꺼낼 분위기다. 앞서 각계 원로들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자리도 구상하고 있다. 문제는 해법을 쇠고기로 국한하느냐, 국정 전반으로 확대하느냐다. 떼어 놓을 수 없는 사안이지만 일단 청와대는 쇠고기 해법에 주력할 태세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정국 반전 카드로 거론되는 인적 쇄신에 대해 “(국정 수습의) 맨 마지막 수순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당분간 쇠고기 해법 찾기에 주력할 뜻임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조각 수준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거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일괄 사의표명을 했다는 보도는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말해 현재로서는 큰 폭의 인적 쇄신은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쇠고기 정국에서 제기돼 온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 작업은 일단 촛불부터 끈 뒤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위기일발 MB…與서 선보인 ‘탈출카드’ 3

    ■ 재협상 - 美대사 거부 불구 “모든 가능성 타진” 정부와 한나라당이 3일 미국에 요청한 30개월령 이상 소 수출 중단 요청이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또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섰다. 이날 오후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재협상 요청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들린 직후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김정권 원내부대표 등 4명은 국회 원내대표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오전에 당정은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쇠고기 문제 해법을 찾았다. 한나라당은 또 야권이 요구한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협의회가 끝난 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똑부러지게 재협상을 추진한다는 표현은 없었다.”면서도 “정부는 재협상을 포함해 어떤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활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통해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쇠고기 협상의 문구 자체를 바꾸는 것은 미국의 쇠고기 시장 기본원칙이 바뀌는 측면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모든 가능성에 대해 미국측에 입장을 타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미국의 의중을 확인할 창구인 버시바우 대사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전달 받았지만, 당정은 계속해서 다른 창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도 국내 수입업자에게 3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하도록 설득작업을 벌이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이 공조해 추진해 온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받아들여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월령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의 촉구안이다. 이 같은 행보 뒤에는 재협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장외투쟁에 나선 야당을 국회로 다시 불러들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숨어 있다. 한편으로 미국이 우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국내 제도를 활용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쇄신론 - 국정 공백 우려속 과감한 인물교체 주장 쇠고기 파동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고심하는 대목이 인적 쇄신이다. 언제, 어떤 형태로, 어느 규모로 하느냐는 현 정국을 대하는 이 대통령 자신의 인식을 드러내는 것일뿐더러 향후 정국의 명암을 가르는 요소다.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정부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연기하고,‘사실상의 재협상 효과´를 얻어내기 위해 나서자 야권의 인적쇄신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전원 사퇴를 요구한다. 정부를 다시 짜라는 말과 진배없다. 특히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일괄 사의 표명을 한 것으로 보도함으로써 인적쇄신에 대한 눈높이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제 한두명 교체하는 것으로는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든 형국이 돼 버렸다. 우군인 한나라당조차도 과감한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 대통령의 압박감은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내각·청와대 총사퇴는 곧바로 정부 공백을 뜻한다.3일로 갓 취임 100일을 맞은 이 대통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다.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을 계기로 새롭게 시작하는 심정으로 일해 달라.”고 장관들에게 당부한 것은 현 시점에서의 이 대통령의 심경을 고스란히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이나 한나라당의 대폭적인 쇄신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인물 교체보다는 조직 정비와 보완을 통해 정국을 수습했으면 하는 생각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정국 분위기를 확 바꾸는 효과는 있겠지만, 국정 공백이나 인선의 어려움을 생각할 때 말처럼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을 오래 쓰는 타입”이라며 “대대적인 교체보다는 직무와 기능을 조정하고,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소폭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관과 수석 교체는 3∼4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기 또한 일각의 예상과 달리 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오는 9일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정 전반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이해를 구한 뒤 다음주 중반 이후 소폭 개각을 단행하는 수순이 유력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자성론 - 노총·화물연대와 대화 시도 “초심으로” 청와대와 정부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서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자성론이 고개를 들었다. 한나라당이 ‘쇠고기 사태’ 초기에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인터넷 괴담’,‘촛불시위 배후론’,‘홍보 부족’ 등을 주장해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일부 초선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당도 더 이상 청와대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다는 견해도 확산되고 있다. 당·정·청 간의 일치된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당이 민심을 대변해 정부와 청와대를 견제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 간절한 염원인 경제 살리기를 위한 첫걸음도 내딛기 전에 심려를 끼쳐드려 반성이 앞선다.”며 당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정책위를 중심으로 이반된 민심 수습에 발벗고 나섰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지금은 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할 때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면서 “이미 농민단체, 노총, 운수업계 등 각계 각층과의 접촉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심을 수렴해 청와대와 정부의 행동이 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책위는 김기현 4정조위원장을 중심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화물연대 등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는 민심 챙기기 수준을 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 3선 의원은 “당이 청와대와 일부 실세만을 바라보는 구도를 탈피해야 한다.”면서 “지도부에서부터 견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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