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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개각 이후 黨政 국민신뢰 회복에 주력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장고(長考) 끝에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장관 5명을 바꾸는 개각을 단행했다. 5·6 개각은 비교적 장수 장관을 교체한 측면도 있지만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에 따른 민심수습용의 성격이 짙다. 당초 통일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도 바꿀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판에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류우익 전 주중대사와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각각 통일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에 발탁하지 않아 개각 폭이 줄었다. 이 대통령이 측근인 류 전 대사와 권 수석을 일단 장관에 기용하지 않은 것은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개각은 국정 분위기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데는 다소 미흡해 보이지만 대체로 무난해 보인다. 경제팀 수장인 재정부 장관에 경제와는 별로 인연이 깊지 않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내정한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참신한 인사는 별로 없지만 전반적으로는 내부 발탁을 통해 관료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 집권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개각은 마무리됐다. 중요한 것은 개각 이후다. 한나라당은 어제 비주류로 분류되는 황우여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황 원내대표는 재·보선 패배에 따라 비상이 걸린 당을 바로잡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내년 4월의 총선,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가하게 계파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다.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의원 숫자만 많은 거대 여당일 뿐 친이, 친박으로 나뉘어 여당다운 모습을 제대로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네탓만 하는, 지리멸렬하는 여당을 국민이 좋아할 리 없다. 정부와 여당은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저축은행 사태는 정부의 신뢰를 갉아먹은 대표적인 사례다. 서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지쳐 있다. 서민과 중산층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한숨만 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수출 실적은 좋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서민과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당·정·청 간 소통이 보다 원활해져야 한다. 또 정부와 여당은 국민과의 소통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현인택 그대로

    현인택 그대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이번 개각에서 유임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임기 후반의 대북 정책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에는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시인, 사과 없이는 대화도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임과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보수 세력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정부는 현 장관을 교체할 경우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지 않으냐. 류우익 전 대사가 통일부 장관이 될 경우 대북정책이 유화모드로 바뀔 수 있다는 잘못된 기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민과의 대화에서 “북한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밝혀 북한을 의식하지 않고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국내적으로는 그동안 지켜온 원칙을 훼손해 가면서까지 남북대화를 재개할 경우 보수 세력의 비난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내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면 지지세력이 다 떨어진다.”고 말해 정상회담의 의지가 별로 없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대북전략을 짜야 하는데 내부 비판에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를 걸었었는데 임기 내 남북정상회담은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치색깔 배제·관료출신 발탁… 아무도 예상못한 ‘깜짝 개각’

    정치색깔 배제·관료출신 발탁… 아무도 예상못한 ‘깜짝 개각’

    4·27 재·보선 이후 설(說)만 난무했던 개각이 6일 단행됐다. 이번 ‘5·6 개각’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여섯번째 개각이다.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2008년 7·7 개각을 시작으로 2009년에 두번(1·19, 9·3), 지난해 두번(8·8, 12·31) 각각 개각을 했다. 12·31 개각 이후 5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개각의 특징은 ‘관료중심의 실무형 내각’으로 요약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번에 개각내용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 중심’으로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새로운 내각은 일 중심 내각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체된 5명의 장관 중 전·현직 차관이 3명이나 되는 데서 알 수 있다. 농식품부 장관에 기용된 서규용 전 농식품부 차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승진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 발탁된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1차관 등이다. 내년 총선·대선 등 대형 정치적 이슈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정치바람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정치색깔을 배제하면서 관료 출신을 장관에 발탁해 공직사회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임기 말 국정운영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지역을 최대한 안배하면서 참신한 인사를 기용하려고 애쓴 흔적도 엿보인다. 국무위원에 강원 출신(유영숙 환경)이 처음으로 기용됐다. 장관급인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을 포함해 유영숙 환경 장관 후보자,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 등 현 정부에서 가장 많은 4명의 여성장관(급)이 포진하게 됐다.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이채필 노동)과 전문가인 과학자(유영숙 환경)의 발탁도 눈에 띈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의 평균 나이도 현재 59.4세에서 58.4세로 한 살 젊어졌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아는 사람, 썼던 사람’을 다시 돌려 쓰는 ‘회전문인사’의 반복으로 이명박 정부의 인재풀이 협소함을 방증한다는 지적도 있다. 옛 재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했던 것 외에는 재정부와 무관해 경제정책을 총괄하기에는 아무리 성실한 박재완 장관이라도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임태희 실장은 이와 관련, “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에 대한 총괄적인 조정책임을 지기 때문에 직위를 떠나서 여러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훌륭하게 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류우익 어디로

    류우익 어디로

    류우익 전 주중대사는 어디로 가나? 7일 귀국하는 류 전 대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류 전 대사는 당초 통일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가 임기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 개선을 조율하는 대북정책의 키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막상 6일 개각명단이 발표되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유임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통일부 장관도 법무부 장관과 함께 (교체를)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통일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북한에 대북정책과 관련한)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개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류 전 대사가 통일부 장관에 기용될 경우 ‘회전문 인사’를 통한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생길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우려가 청와대에 전달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대사는 통일부 장관 말고도 한때 대통령실장, 국정원장에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7~8월쯤 예정된 검찰 인사 때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은 법무장관으로,류 전 대사는 통일부 장관으로 결국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나온다. 시기만 잠시 늦췄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국내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로 꼽힌다. 2009년 11월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R&D 분야를 총괄하는 연구부원장에 올라 대내외적으로 실력 발휘를 해 왔다. 부원장이 되기 전에도 KIST 최초 여성 센터장과 본부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연구원으로 출발해 부원장까지 승진했고, 도핑 컨트롤센터와 생체과학연구부 등을 거친 생화학 분야 전문가이다. 그동안 여성 과학자가 홀대받는 분위기 속에서 일찍이 이례적인 인물로 평가받았다. 1990년부터 KIST에 몸담아 왔고,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해 왔다. 질량분석법 등을 이용한 생체 고분자물질 분석 전문가로, 세포 내의 신호전달 메커니즘을 분석함으로써 생체의 신비를 푸는 연구에 매진했다. 국내 생명공학계에서는 실력자로 인정받아 왔다. 개각을 앞두고 갖가지 소문에 어수선했던 환경부 직원들은 물론 환경단체들도 의외의 인물 발탁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후보자를 잘 아는 학계나 여성단체 등은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국제적으로도 한국정부의 내각 진출에 여성이 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라, 여성을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이런 부문을 고려한 측면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 후보자는 과학기술과 생명과학 전문가로서 정치색이 없는 데다 행정능력에 대해 검증이 이뤄졌기 때문에 하반기 국정운영에 큰 무리가 없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아울러 수질문제를 비롯, 화학물질 관리,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 확보 등 국제적인 환경정책도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전문성과 행정능력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된다. 특히 그는 KIST 설립 40여년 만에 최초의 여성 센터장을 거쳐 첫 여성 본부장(생체과학연구본부장), 연구부원장 자리에 올라 여성 과학계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과감한 성격으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 부산 정무 부시장과 SK텔레콤 사장을 지낸 남충희 SK텔레콤 고문 사이에 아들 한 명을 두었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정치색이 없고 차분한 성격에 실력과 행정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임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본다.”면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청문회에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靑비서진 개편폭 크지 않을 듯

    靑비서진 개편폭 크지 않을 듯

    이명박 대통령이 6일 개각을 마무리하면서 청와대 개편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정·청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동안 컸지만, 당초 전망과 달리 실제 청와대 개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5·6 개각’을 ‘일하는 내각’에 초점을 맞추고, 남은 집권 후반기를 친서민 정책과 공정사회 추진 등 국정운영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큰 방향을 정한 만큼 정치적인 이유에서 청와대 인적쇄신을 크게 할 필요는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거취도 재·보선 직후의 분위기와는 크게 달라져 변화가 예상된다. 개각 전까지는 ‘경질’ 쪽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면, 현재는 ‘유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개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임 실장도 현재로서는 유임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임 실장이 이번 개각과 관련한 인선을 홍보수석이나 대변인 등 참모들을 배제하고 인사비서관의 보고만 받으며 사실상 혼자 다 조율한 것도 이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히 두텁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대통령이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데다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임 실장에게 묻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점도 ‘유임’ 쪽에 무게를 실어준다. 이 대통령이 최근 “정치하는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하는 것도 재·보선 패배를 청와대 탓으로 돌리려는 한나라당 쪽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내 소장파와 비주류 쪽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황우여 의원이 이날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가 된 것도 새로운 변수다. 당내에서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주류 쪽을 향해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청와대까지 크게 손을 댈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대통령도 이해하면서 정부와 정치를 동시에 잘 아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겠느냐.”면서 “임 실장의 거취는 대표 등 당의 새 지도부가 어떤 컨셉트를 갖출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또 재정부 장관 후보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진 백용호 정책실장은 이미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 비서관 중에서는 총선 출마 예정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바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시기는 불분명하다. 또 청와대에 온 지 2년 가까이 된 진영곤 고용복지수석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번 개각에선 빠졌지만 권재진 민정수석도 오는 7월쯤 검찰 인사 때 법무부 장관으로 이동하면서 청와대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서관급에서는 총선에 나갈 김희정 대변인,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김연광 정무1비서관 등이 ‘출마조’로 분류돼 청와대를 떠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반면 김상협 녹색성장환경비서관, 김명식 인사비서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 등은 ‘순장조’로 청와대에 끝까지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개각 속보]기재 박재완, 노동 이채필, 농림 서규용, 국토 권도엽, 환경 유영숙

    [개각 속보]기재 박재완, 노동 이채필, 농림 서규용, 국토 권도엽, 환경 유영숙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기획재정부 장관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는 서규용 전 농림부 차관을 내정했다. 또 환경부 장관에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채필 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권도엽 전 국토부 1차관을 선임했다.  기재부의 박 장관 내정자는 현 정부 출범초 국정과제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과 입안을 했던 인물이다.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ㆍ국정기획수석을 지냈다. 농림부의 서 장관 내정자는 농업직 기술고시에 합격해 농림부를 시작으로 한국농어민신문사 사장,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 등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30여년간 농업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환경부 유 장관 내정자의 경우 생화학박사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4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원장으로 발탁됐던 인물이다. 이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 출신이다.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지방대를 거쳐 행시에 합격한 뒤 노동부 노사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권 국토부 장관은 건교부에서 주택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낸 뒤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거쳤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재정 박재완·농림 서규용·환경 유영숙·고용 이채필·국토 권도엽 “일 중심 내각”

    재정 박재완·농림 서규용·환경 유영숙·고용 이채필·국토 권도엽 “일 중심 내각”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기획재정부 장관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서규용 전 농림부 차관을 내정하는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환경부 장관에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이채필 노동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권도엽 전 국토부 1차관을 선임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개각의 특징은 한마디로 ‘일 중심’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추진한 여러 가지 국정과제를 확실히 점검하면서 책임있게 실행하기 위해 이 대통령이 처음부터 이 같은 컨셉트를 잡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장관에 기용이 유력시되던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등용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회전문 인사·측근 인사’라는 비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함께 당초 교체가 예상돼 온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유임됐다. 박재완(56) 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성균관대 교수 출신으로 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현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이후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고용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다. 서규용(63)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농업직 기술고시에 합격해 농촌진흥청장과 농림부 차관을 거쳐 한국농어민신문사 사장,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 등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30여년간 농업전문가로 활동했다. 유영숙(56·여)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생화학박사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4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원장으로 발탁됐으며 여성 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을 지냈다. 이채필(55)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소아마비를 딛고 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시(25회)에 합격한 뒤 노동부 노사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권도엽(58)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건교부에서 주택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낸 뒤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거친 건설 분야 전문관료다. 이번 개각은 현 정부 들어 6번째로, 직전 개각은 지난해 12월 31일 단행됐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류우익 주중대사 오늘 급거 귀국…5~6개 부처 이르면 오늘 개각

    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6일 5~6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며, 통일부 장관에는 류우익 주중 대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는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최재덕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류 대사는 이미 지난 4일 베이징에서 교민 대표들과 송별행사를 가졌고 6일 귀국할 예정인데, 이처럼 일정을 급박하게 잡은 것은 개각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된다. 홍문표 사장은 17대 국회의원 당시 농림해양수산위원이었고 2008년부터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일해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에 개각 때마다 농식품부 장관 단골 후보로 거론돼 왔다. 국토해양부 장관으로는 복수 후보가 검토됐으나 건설교통부 차관과 대한주택공사 사장을 지내며 전문성을 인정받은 최재덕 전 사장이 일단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임기 끝까지 경제정책을 총괄하게 될 기획재정부 장관 인선을 놓고 청와대는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뚜렷한 적임자가 떠오르지 않은 가운데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장관,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이번 개각에 포함될지는 가변적이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임기와 맞물려 오는 7월쯤 검찰 수뇌부 개편 때 인선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권 수석이 이번에 장관으로 옮기면 당장 후임 청와대 민정수석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것도 시간적으로 부담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권재진 수석이 이번에 법무장관으로 옮길 가능성은 반반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부 장관으로는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참여했던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환경 분야 전문가 출신인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직 후보자에 대한 예비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개각은 일러야 6일 오후 아니면 7~8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출신 학교와 지역 안배는 물론이고 청문회 통과를 위한 검증 작업도 이뤄지는 만큼 유력 후보라도 막판에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번주 6~7명 중폭 개각… 막바지 인선작업

    이번주 6~7명 중폭 개각… 막바지 인선작업

    그동안 설(說)만 무성했던 개각이 이번 주엔 단행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순방(8일)을 떠나기 전까지 첫 번째 고민은 끝낼 것으로 보인다. ‘개각(5월 초)→청와대 개편(5월 말)→당 전당대회(6월 말~7월 초)’ 순을 밟으며 당·정·청 인적쇄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개각은) 이번 주 발표를 목표로 막바지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사검증 작업이 예전보다 까다롭고 엄격해진 만큼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개각 폭은 당초 4~5명 교체에서 6~7명으로 늘어나면서 중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통일·안보라인을 교체하느냐 여부다. 천안함, 연평도 피격 사건 이후 꽁꽁 얼어붙은 남북 관계의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 대통령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우익 주 중국대사가 통일부 장관 자리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사는 후임인 이규형 대사가 오는 20일 부임하는 것과 관계없이 7일 조기 귀국할 예정이어서 입각 등과 관련, 사전 언질을 받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대북전문가인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의 이름도 나온다. 취임한 지 벌써 2년 3개월째를 맞는 원세훈 국정원장도 자리이동설이 돈다. 이귀남 법무장관 등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류 대사도 최근까지는 통일부 장관보다 국정원장을 희망했었다. 법무무 장관이 바뀌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후임자가 될 것으로 거론된다. 경제팀은 대거 교체가 불가피하다. 4·27 재·보선 패배가 정무적 사안보다는 물가상승, 전세난 등 기본적으로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이반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차례 ‘피로감’을 호소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장관에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 임태희 대통령실장,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후임자로 거론된다. 국토부 장관에는 김건호 수자원공사사장,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거론된다. 류 대사는 국토부 장관 하마평에도 올라 있다. 농식품부장관에는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류성걸 재정부 2차관이 물망에 올라 있다. ‘장수장관’인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가 후임자로 거론된다. 개각과 맞물린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은 이 대통령이 오는 15일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만큼 인선작업에 드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달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 윤진식 의원이 우선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보궐선거로 단 의원 배지를 떼어야 한다. 이에 따라 원세훈 국정원장,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도 후임자로 거론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딴생각’하는 공직자 정리하는 게 옳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임태희 대통령실장, 수석비서관들과 티타임을 갖고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은 5월 안에 정리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일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폼이나 잡고 수석이나 비서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을 총선 출마를 위한 ‘경력’으로 이용하려는 참모진에 대한 질책으로 들린다. 이 대통령은 “정치의식에 젖어 둥둥 가다 보면 행정의 추동력이 떨어지고 정치에 휘말릴 수 있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또 “딴생각을 하는 사람도 떠나라.”면서 “일할 자신이 없는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4·27 재·보선 패배 이전에 이미 이같은 말을 했어야 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 시간이 나면 지역구 사람이나 만나고 지역구 행사에나 신경 쓴다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가 없다.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에게 청와대 참모라는 중책을 맡긴 것도 어찌 보면 잘못된 인선이었다. 청와대 근무를 끝내고 수입이 많은 좋은 자리에 낙하산으로 가려는 생각만 하는 참모들도 일을 제대로 할 리가 없다. 총선 출마는 하지 않더라도, 여야를 떠나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후보 측에 기웃거리는 참모들도 청와대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정력을 다 쏟아도 쉽지 않은데 차기 정부에서의 자리에 혈안이 된 참모들에게 뭘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의 행태와 업무실적 등을 감안, 문제 있는 참모들을 가려내 빨리 정리해야 한다. 스스로의 선택에 맡길 일이 아니다.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중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 만료 전 사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자나 깨나 총선만을 생각해온 CEO들도 문제지만, 이들을 임명한 것도 잘못이었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1년 10개월 남았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히 청와대가 더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곳저곳 눈치를 보지 않고 포퓰리즘에도 휘둘리지 않는 소신 있고 일 잘하는 참모들을 찾아야 한다. 장·차관 등 정부 고위직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평소 ‘일하는 정부’를 강조해 왔다.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적재적소(適材適所)의 인사가 전제돼야 한다. 사실상 마지막 인사인 4·27 재·보선 패배 이후의 청와대 개편과 개각이 중요한 이유다.
  •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정치하는 사람들도 보면 남의 탓을 한다. 그런 사람 성공하는 것 못 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동국대 창업센터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실패했을 때 자기 탓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런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당·정·청 전면 쇄신이 예고된 가운데 여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를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반(反)시장주의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오해에서 비롯된 대기업과의 갈등 및 지역 민심 이반 현상 등의 난제를 이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① 박근혜 관계 5월말~6월초 특사 관련 단독회동 뒤 朴역할 윤곽 재·보선 패배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이 당내에서 급격히 세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미래 권력’인 박 전 대표가 일찌감치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면 청와대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은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이든, 대표이든 박 전 대표가 다시 당의 실권을 잡는 순간부터 청와대는 사실상 정치 쪽과는 손을 떼고 임기말까지 말 그대로 ‘일하는 정부’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친이(이명박)계 주류의 이탈도 빨라지면서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여권의 대규모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박 전 대표가 대표나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재오계 등 여권 주류 측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관망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등의 역할론은 답답한 심정에서 그냥 한번 얘기해 볼 수 있겠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얘기”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다시 대표를 맡는 것도, 당권 경쟁을 거쳐야 하는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5월 말이나 6월 초쯤 유럽특사 보고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하게 되면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② 임태희 거취 MB, 유임·교체 언급 없어… 최종선택까지 고민할 듯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지난 28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고 한다. 평소 같았으면 이 대통령이 즉시 만류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임 실장이 ‘교체’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에 대한 임 실장의 ‘책임론’도 거론된다. 다만, 3선을 포기하고 청와대에 들어온 임 실장에 대한 신임이 각별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최종 순간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을 바꾼다면 시기는 개각(5월 초)이 끝난 뒤인 5월 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개편 폭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총선 출마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5월 중에 (신변을) 정리하라. 자신을 희생할 생각은 하지 않고 좋은 자리가 어디 없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청와대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모진 개편 때 자신과 임기를 끝까지 할 이른바 ‘순장조’들만 남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는 이미 총선 출마 예상자들을 ‘출마조’ ‘순장조’로 분류했다. 17대 의원 출신인 김희정 대변인과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18대 총선에 나왔던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김연광 정무1비서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모두 출마조로 분류돼 5월에 거취를 결정할지는 확실치 않다. 수석급 참모 중에서는 3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해서 다음 달 중 정리될 참모는 5명 이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③ 국정운영 새달초 경제5단체와 회동… 정부 경제정책 직접 설명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최근 대기업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풀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지난 26일 연기금의 대기업 주주권 행사를 주장하고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했던 것이 청와대의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쳤던 이 대통령이 반기업적인 정책으로 전환한 게 아닌가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고용창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는 기업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은 친시장·친기업이며, 경제 5단체장과의 만남도 최근 불거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확산된 반정부 민심을 달래야 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과제다. 이번 4·27 재·보선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수도권과 강원지역은 물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세종시 수정안 추진 등 일련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충청·영남권 등에서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려는 철저히 배제한 채 국익 차원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지만, 지역민심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이기주의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갈등구조를 근본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절묘한 PK 정치균형

    절묘한 PK 정치균형

    경남의 정치 구도에 절묘한 균형추가 잡혔다. 4·27 재·보선에서 김해을 민심이 한나라당 김태호 당선자를 선택하면서다. 표면적으론 6·2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인 김두관 지사 쪽으로 쏠렸던 구도에 ‘김태호’라는 견제장치가 달린 모양새다.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을 꿰차고 야권 잠룡 그룹에 합류하며 중앙 정치권을 향하던 김 지사의 방향키도 유턴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 지사로선 대권 도전에 앞서 1차 관문격인 경남권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부터 다시 다잡아야 한다는 껄끄러운 숙제가 생긴 셈이다. ●경남 대표주자 새 경쟁체제 시작 김 지사는 28일 김 당선자의 승리에 대해 “유권자들은 항상 옳다.”고 평가했다. 그가 지난 1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당선자와 관련, “정치를 아시는 분이 김해 재·보선의 판을 키울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던 것과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의 평가 이면에는 견제와 균형을 요구하는 민심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와 ‘선의의 경쟁’에 대한 다짐이 함께 묻어났다. ‘김두관 묶기’라는 측면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완패했지만 한나라당의 경남 구상만큼은 100%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8·8 개각 당시 한나라당의 최고위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김태호 지사를 국무총리 후보로 발탁하려 했던 것은 김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컸다.”고 말한 바 있다. ●여권 ‘PK 風차단’ 부수효과도 여권 입장에선 김 당선자의 승리로 ‘노풍’(風) 차단이라는 부수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부산과 경남에 휘몰아쳤던 ‘한나라당 위기론’의 확산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우선 영남권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회복한 김 당선자의 승리를 계기로 부산·경남의 보수층을 다시 결집하는 전략도 펴 볼 만하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창원·마산·진해 통합에 대한 민심의 반감, 신공항 갈등 등으로 쪼개진 보수를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친박(박근혜)계로 분류되다 친이(이명박)계 쪽으로 기운 김 당선자가 집권 후반기 격변의 역학 구도 속에서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는 그의 행보에 변수로 남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與지도부 총사퇴… 靑참모진 사의

    與지도부 총사퇴… 靑참모진 사의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8일 총사퇴했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전원 사퇴의사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5월 초로 예정된 개각과 맞물려 조만간 당·정·청 전면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이 대통령에게 “수석들과도 의견을 나눴지만, 면모일신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임 실장은 또 “저와 청와대 가족들은 대통령을 보필하는 데 있어 책임질 일이 있으면 항상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에 대해서도 저희들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임 실장을 포함한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이 사실상 전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수석은 “정국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임 실장이 선제적으로 진용 개편을 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를 드린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덜어드리고 힘을 실어드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다음주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한나라당은 민심에 따라 당을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은 “오는 2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경선을 6일로 미루고, 2일에는 의원 연찬회를 열 것”이라면서 “비대위 구성 이후에는 최고위원이 총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조기 전대가 이뤄질 경우 당 면모일신을 위해 남경필·정두언·원희룡·나경원 의원 등 소장파를 중심으로 ‘젊은 지도부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당 쇄신과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 당·정·청 관계 재정립을 요구했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MB “민의 무겁고 무섭게 수용”… 당·정·청 인적쇄신 어디까지

    MB “민의 무겁고 무섭게 수용”… 당·정·청 인적쇄신 어디까지

    4·27 재·보선 패배의 후폭풍이 여권을 강타하면서 당·정·청 전면쇄신 작업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28일 총사퇴한 데 이어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도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겠다는 뜻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밝혔다. 이 대통령이 참모진의 사임의사를 받아들일지에 달렸지만, 청와대도 선거 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인적쇄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한 뒤 당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고, 당은 비대위체제를 꾸렸던 것과 똑같은 모양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정 실장을 비롯해 핵심실세인 이동관 홍보수석, 박형준 정무수석 등을 교체했다. 이번 청와대 개편의 핵심은 임 실장의 거취다. 임 실장은 분당을에서 떨어진 강재섭 후보를 민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이미 “책임질 일이 있으면 항상 무한책임을 진다.”고 밝힌 만큼 교체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임 실장이 물러날 경우 후임으로는 류우익 전 주중대사,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백용호 정책실장 등이 거론된다. 2~3명의 수석비서관도 함께 교체되면서,청와대 인적쇄신의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 올초부터 인선작업이 진행됐던 개각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각폭도 당초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이만의 환경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현인택 통일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력한 교체대상이다. 농식품부 장관에는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이계진 전 의원, 류성걸 기획재정부 2차관이 거론된다. 환경부 장관은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가, 국토부 장관에는 류우익 전 대사를 비롯해 최재덕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 김건호 수자원 공사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통일부 장관이 교체된다면 류 전 대사가 유력한 가운데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의 이름도 나온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임될 가능성도 있지만, 바뀐다면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반 현상을 확인한 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도 일정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우리는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서민들의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듯 친서민정책을 강화하면서 일자리를 늘리는 쪽에 정책의 초점이 계속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산층이 등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가 근본적으로는 양극화 심화와 전세난, 고물가, 건강보험료 인상 등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정책실패에 대한 총체적인 반발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지금껏 추진했던 친서민 드라이브를 보다 구체적으로 강하게 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기업과의 지속적인 마찰도 우려된다.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이 지난 26일 공적 연기금의 주주의결권행사를 통해 재벌기업을 견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재계가 반발하고 나선 게 대표적인 사례다. 곽 위원장의 발언은 청와대와 일정한 교감을 거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적으로는 친박(박근혜)계와의 화해 등 정치권 전반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내년 4월 총선과 대선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특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 대통령이 5월 중순쯤 갖게 될 단독회동이 특히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태호 김해을 국회의원 당선자 “당도 정부도 정신차려야 서민 보듬는 정치하겠다”

    김태호 김해을 국회의원 당선자 “당도 정부도 정신차려야 서민 보듬는 정치하겠다”

    한나라당에선 ‘빅3’ 가운데 김태호 후보만 살아남았다. 김 후보가 3대0 전패를 막았다. 한나라당으로선 노른자위인 분당을을 내준 상황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경남 속의 야도(野都)로 불리는 김해을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 값어치가 컸다. 김 후보 개인적으론 지난해 8·8 개각 인사청문회 낙마 이후 멀어졌던 중앙정치 진입의 꿈을 거머쥔 승리다. 정치 인생에 드리워졌던 단명의 운명도 벗어나게 됐다. 경남도의원-거창군수-경남지사 재선에 이어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모두 5차례 선거에서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1962년 경남 거창에서 ‘소장수의 아들’로 태어난 김 후보는 “농사를 짓더라도 농약병에 적힌 영어가 무슨 뜻인지는 알아야 한다.”는 부친의 말에 자극 받아 거창농고와서울대 농업교육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부친의 죽마고우였던 고(故) 김동영 전 의원의 집에서 하숙했던 인연과 1992년 옥중에서 14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이강두 전 의원의 선거 캠프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정치 인생을 걷게 됐다. 1995년에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에서 사회정책실장을 맡아 일했고, 1998년 경남 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자기 이름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그 뒤로는 탄탄대로였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거창군수에, 2004년 보궐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당시 42세이던 그는 ‘최연소 도백’으로 기록됐다. 8·8 개각 때 헌정사상 다섯번째 ‘40대 총리’ 후보로 선정되며 정점을 찍었다. 여권의 차세대 리더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며 정치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스폰서’ 의혹 등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명된 지 21일 만에 후보직을 사퇴했고, 중국 유학길에 오르며 정치권의 관심에서 사그라지는 듯했다. 그랬던 그가 권토중래에 성공했다. 선거전 초반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에게 20% 포인트 차로 뒤지기도 했지만 이를 뒤집었다. 특유의 친화력 있는 선거운동 방식이 큰 보탬이 됐다. 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당도, 정부도 정신차리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국민의 어려운 마음을 헤아리지 않으면 정부도, 정당도 존재하지 못한다.”며 자신을 제외한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서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어려운지 가슴 깊숙이 깨달았다. 서민의 아픈 마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정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해 강원식·서울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여권은 4·27 민심 되새겨 쇄신 나서라

    어제 실시된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사실상 완패했다. 한나라당은 승부가 걸린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와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한곳도 이기지 못했다. 이 지역은 모두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임에 비춰보면 충격적이다. 당장 여권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에 패배 책임을 물어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실제 여권의 전면 쇄신 요구가 재·보선 민심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국면 전환용 개각에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을 자꾸 외면하면 더 큰 부담이 뒤따름을 알아야 한다. 국회의원 3곳의 투표율이 43.5%로 역대 재·보선 최고를 기록한 것은 의미가 깊다. 한나라당은 김해을에서 신승해 체면치레를 했지만 수도권, 더구나 아성인 분당을에서 패배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동남권신공항·과학비즈니스벨트·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등 정책에서 난맥상을 드러내며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아직도 2년 가까이나 남았기 때문에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 서둘러 전열을 정비해 집권세력의 책무를 다하는 게 도리다. 한나라당에서는 재·보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다. 분당을 공천 파동을 겪으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안상수 대표 체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분출할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대통령 탈당 요구가 나오거나 전면 쇄신 요구가 여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는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대해 지나치게 공포감에 젖어드는 것은 성급한 패배주의다. 총선 민심은 이제부터 하기 나름이다. 여야는 재·보선에서 드러난 밑바닥 민심을 통렬히 되새겨야 한다. 한나라당은 책임론으로 겪게 될 내홍을 서둘러 수습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정국주도권을 단숨에 넘겨 받았다고 들떠서는 안 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향후 대권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난관도 적지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번 재·보선 민심은 오늘 현 시점의 민심일 뿐이다.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외면하게 되면 민심은 여야를 따지지 않고 즉시 돌아설 것이다.
  • 재보선 野 사실상 승리…분당을 손학규·김해을 김태호·강원지사 최문순 당선

    재보선 野 사실상 승리…분당을 손학규·김해을 김태호·강원지사 최문순 당선

    4·27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사실상 승리함으로써 여권이 책임론에 휘말리는 등 전반적인 정국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통해 새 진용을 갖출 것으로 관측되며, 한나라당도 지도부 교체 요구가 터져 나오면서 계파 간 첨예한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의 생환으로 대권주자로서의 위치가 강화되면서 대권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이며, 야권 전체로는 경남 김해을의 패배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이날 실시된 경기 성남 분당을 선거구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51%의 득표율로 48.31%를 얻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분당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51.05%의 득표로 46.63%를 얻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은 보수적으로 평가되는 강원도 선거에서 두차례 연속 한나라당을 이겼다. 전남 순천시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야권통합 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을 누르고 압승했다. 그러나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51.01%의 득표로 48.98%를 얻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눌렀다. 유시민 대표가 이끄는 국민참여당은 국회 1석이라는 교두보 확보에도 실패한 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패배, 앞으로 야권연대 과정에서 영향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중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최창식 후보가 51.30%의 득표로 48.69%를 얻은 민주당 김상국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울산 중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박성민, 울산 동구청장은 민주노동당 김종훈, 강원 양양군수는 야권의 정상철, 충남 태안군수는 자유선진당 진태구, 전남 화순군수는 야권의 홍이식 후보 등이 각각 당선됐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한나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새달 대폭개각·黨 전면쇄신론 대두… 패배 후유증 거셀 듯

    새달 대폭개각·黨 전면쇄신론 대두… 패배 후유증 거셀 듯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4·27 재·보선에서 여권이 사실상 패배하면서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7일 저녁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경기 분당을에서조차 예상을 깨고 완패하자 깊은 침묵에 빠졌다. 공식반응도 일절 내놓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도 한층 빨라지면서 국정운영의 주도권도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감지되듯 선거의 후폭풍이 몰려오면서 여권은 한동안 내부 갈등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정·청 전면 쇄신론이 한층 힘을 얻으면서,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구상했던 여권 개편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된다. 이미 인선작업이 올초부터 진행된 만큼 개각은 이 대통령의 최종결심이 서면 다음 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로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4~5개 부처 장관이 교체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장수장관’인 이만의 환경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비롯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이다. 선거 패배를 딛고 집권 후반기 새로운 분위기에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개각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개각과 맞물려 있는 청와대 개편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재·보선은 공천도, 선거도 모두 당에서 한 것”이라면서 선거결과에 대해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벌써부터 분당을에 강재섭 후보를 밀었던 것으로 알려진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당에서 나오고 있다. 임 실장의 거취와 상관없이 2~3명의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임 실장의 경우, 이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히 두텁고 쉽게 사람을 바꾸지 않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할 때 그대로 갈 것이라는 의견도 남아 있기는 하다. 당도 지도부를 중심으로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위기감이 극에 달한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상수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해 다양한 쇄신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최대 ‘텃밭’인 분당을 패배는 곧 내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권도 위험할 수 있다는 불안한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설마했던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만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곳곳에서 쇄신 요구가 강하게 분출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공천과 선거 과정에 개입한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의 갈등은 물론 친이계 내부의 충돌도 예상된다. 5월 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조기 전당대회가 가시화되면 당 대표를 놓고 계파별·그룹별 이합집산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둘러싼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총선 위기의식이 높아진 만큼 박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장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권 주자들이 힘을 받으면서 박 전 대표 이외의 주자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법하다. 가장 큰 문제는 쇄신을 주도할 대안 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이 직계의 한 의원은 “쇄신 요구 분출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채 분열만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민심 변화 ‘바로미터’… 결과 따라 총선·대선구도 요동

    민심 변화 ‘바로미터’… 결과 따라 총선·대선구도 요동

    여야가 사력을 다해 뛴 4·27 재·보선은 정치 지형을 바꿀 폭발력을 지녔다. 여야 전·현직 대표는 물론 대선 주자들까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승패에 따른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재·보선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4·27 재·보선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내년 4월 총선의 한가운데에 있다. 지방선거 때 형성된 민심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경기 성남시 분당을은 수도권 보수층의 민심을, 강원도는 지방 보수층의 민심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고, 경남 김해을은 집권 여당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부산·경남(PK)의 민심을 전해 줄 것”이라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는 총선과 대선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이명박 정부가 힘 있게 국정운영을 추진할지, 레임덕에 휘말릴 것인지 이번 재·보선이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당은 총선에 대비해 당을 바꿔야 할 것인지를 가늠하고, 야권은 대권주자의 경쟁력을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 결과는 각 당 내부의 구도도 바꿀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패하면 수도권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증폭돼 지도부 교체 요구가 강하게 제기될 게 뻔하다. 당이 본격적으로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청와대는 전면 개각으로 국면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재선의원은 “패하면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도 패할 경우 깊은 상처를 입게 돼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분당을에서 직접 후보로 나섰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김해을 선거를 사실상 주도했기 때문이다. 유력한 대선 주자 두명이 동시에 치명상을 입게 되면 내년 집권 가능성은 더 멀어진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패하더라도 ‘사지’(死地)로 뛰어든 손 대표에게만 책임을 묻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집권 플랜을 다시 짜기 위해서라도 당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나올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던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도 이번에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KT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사람까지 조사하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을 앞다퉈 도입했다. 이번 선거의 여론조사 흐름은 분당을 ‘경합’, 강원도 한나라당 ‘우세’, 김해을 참여당 ‘경합우세’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높은 전국선거였고, 진보성향의 30~40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큰 차이가 났다.”면서 “재·보선은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고, 정권심판론보다는 인물론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방선거 때처럼 편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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