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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평가 압승’ 아베 폭주 계속된다

    ‘중간평가 압승’ 아베 폭주 계속된다

    9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집권 자민·공명당이 지원한 마스조에 요이치(65) 전 후생노동상이 ‘탈(脫)원전’을 내세운 호소카와 모리히로(75) 전 총리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신조 정권의 중간평가 역할을 한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함으로써 ‘자민당 1강’ 체제는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스조에 당선자는 이날 오후 출구조사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어떤 후보보다 많은 유권자와 대화하고 정책에 집중한 것이 평가받았다. 도쿄를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 복지·방재·경제에 신경 쓰고 무엇보다 6년 후의 도쿄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마스조에 후보는 이로써 13조 3000억엔(약 140조원· 2014년도)의 예산을 집행하는 일본 수도의 행정과 2020년 도쿄올림픽의 준비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임기는 4년이다. 대학교수, 정치 평론가 등을 거쳐 2001년 참의원으로 중앙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마스조에는 2007년 재선에 성공하며 지난해 7월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2007년 8월 제1차 아베 내각의 개각 때 입각, 2년간 후생노동상으로 재임했다. 이번 선거 기간에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 수도권 직하 지진 등에 대비한 방재 대책 강화, 사회보장 대책 등을 강조했다. 탈원전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호소카와 후보는 자민당 출신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전면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아베 총리가 직접 지원 연설까지 하며 뒷받침한 마스조에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당분간 대형 선거가 없는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국정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원전에 대한 찬반이 중요 쟁점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의 여당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아베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윤진숙 후폭풍… 與 개각론 다시 부상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전격 경질을 계기로 여권에서 개각론이 다시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오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적 쇄신과 민심 잡기를 위해 부분 개각 혹은 원포인트 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은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 창출을 같이 했던 새누리당 입장에선 부분 개각의 필요성이 아주 절실하다”면서 “개각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동안 싸안고 있었던 윤 장관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적시에 바꿔야만 국민 불만이 해소될 것이다. 개각은 수시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전날 인터뷰에서 “비단 해수부 장관뿐 아니라 장관들이 1년이 지났으니 평가도 한번 해보고 수요가 있다면 그런 부분(개각)도 한번 점검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소폭 개각에 그친다 하더라도 민심을 쇄신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체설은 업무능력론이 계속 불거진 현오석 경제부총리,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담당 부처인 경제·금융 분야 위주로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조사가 끝나면 인책돼야 할 사람이 누군지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는 개각론에 신중한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윤 장관 경질로 일단 수습 국면으로 전환됐다”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개각으로 후임 인선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인사 청문회 때 돌박 악재가 튀어나온다면 더 큰 문제”라고 전했다. 지도부는 인사 청문회장이 야당 공세의 장으로 변질될 우려도 하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비공개 때 “윤 장관 문제로 여당에서도 부글부글 끓지 않았나”라면서 “앞으로 문제가 되는 여당으로 마냥 덮어 두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급한 민심은 수습한 것으로 판단하고 앞으로 지방선거 전에 불리한 국정운영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 비박계 재선 의원은 “청와대가 윤 장관 경질 이후 더 이상의 개각은 무리라고 판단한다면 중간선거를 앞둔 여당 입장에선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친박계 중진 의원도 “필요한 부처에 한해 원포인트 개각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 총리·김기춘 실장 사전 협의… 朴대통령 곧바로 ‘레드카드’

    정 총리·김기춘 실장 사전 협의… 朴대통령 곧바로 ‘레드카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6일 해임은 이날 점심을 기점으로 전격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는 오전까지만 해도 야당 의원들의 해임 요구에 “이미 사과드렸다”며 윤 전 장관을 두둔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태도를 싹 바꾸더니 “해임 건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깊이 고민 중”이라며 “오늘 중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단언했다. 관련 질문을 한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조차 “정 총리의 해임 건의 답변에 놀랐다”고 할 정도였다.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총리와 김기춘 비서실장 등 수뇌부는 대정부질문이 정회된 점심시간을 이용해 긴밀한 협의를 한 결과 윤 전 장관을 해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윤 전 장관이 이날 오후 4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예정된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장 회의를 4시 10분쯤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향했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정 총리가 “오늘 중으로 (해임 건의 여부를) 결론 내겠다”고 발언한 시간은 30분 뒤인 4시 40분쯤이었다. 윤 전 장관의 해임을 사전에 이미 결정해 놓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윤 전 장관의 전격 해임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고’와 윤 전 장관에 대한 여권의 반발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최근 공직자들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인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고 불신을 키우는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할 시에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이날 새누리당 내부에서 윤 전 장관의 언행에 대한 비난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도 청와대 기류를 해임 쪽으로 기울게 하는 데 주요한 이유가 됐다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해임 건의를 즉각 수용한 것도 윤 전 장관의 ‘실언 파문’을 조기에 진화해 민심을 수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운영의 동력까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했다는 관측이다. 지방선거는 얼마 남지 않았고 기름 유출 사고를 회복시키는 데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정치적으로도 윤 전 장관을 더 끌고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경질로 ‘부실 검증’과 ‘수첩 인사 실패’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이 윤 전 장관의 발탁을 ‘모래밭 속의 진주’에 비유할 정도로 ‘손수’ 인선을 챙겼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해당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드문 여성 인재여서 발탁했다”고 소개한 적도 있다. 관가에서는 윤 전 장관의 정치 감각 부족이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해수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0년 이상 직업 공무원의 길을 걸어온 고위직 참모들이 국회, 언론 관계만 어느 정도 대처했더라면 힘 있는 장관으로서 장수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전 장관의 경질로 ‘원포인트 개각’ 요인이 생겼지만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후속 인사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실언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경제팀의 교체 등 부분 개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6·4 지방선거 전에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부처 ‘성적표’ 바탕으로 과감히 국정 쇄신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조정실을 필두로 어제부터 각 정부 부처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가 수립한 국정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올해 역점을 둬 추진할 정책과제와 실천 방안을 새롭게 모색하는 자리다.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업무보고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바로 지난 1년의 시행착오를 바로잡을 기회라는 점일 것이다. 140개 국정과제 가운데 잘 추진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무엇이고 그 원인은 또 뭔지 살펴 그에 따른 처방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각 부처로서는 자연스레 1년 공과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는 셈이다. 여느 정부에서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 1년의 국정 또한 굴곡이 적지 않았다. 작금의 신용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비롯해 원전 비리와 같은 고질적 부조리, 밀양 송전탑 분규와 사상 최장의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같은 사회적 갈등 등이 두서 없이 분출했다. 정부 각 부처의 칸막이를 헐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기초연금 방안을 둘러싼 혼선처럼 부처 간 엇박자도 적지 않았다. 역대 최대의 교역규모와 수출, 무역흑자 등 대외교역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8%를 넘는 청년실업률이 말해주듯 외화내빈의 경제지표 또한 내일을 걱정하게 만든다. 이념과 계층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대립 또한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손톱 밑 가시를 뽑아주겠다고 했지만 많은 기업들은 뽑은 가시보다 더 많이 늘어난 규제에 신음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어제 업무보고에서 국정과제 140개 중 ‘우수’ 평가를 받은 과제가 29개, ‘보통’ 84개, ‘미흡’하다고 평가받은 과제는 27개라고 밝혔다. 민간전문가 120명이 참여한 국정과제평가단이 부처별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매긴 성적표로, 비교적 후한 점수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국민들도 이에 동의할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국무조정실 여론조사에서 ‘삶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8%가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답했고, 나아졌다는 응답자는 10.9%에 그친 점이 이런 회의적 시각을 뒷받침한다. 50%를 조금 웃도는 선에 머물고 있는 국정 지지도 또한 국민들의 차가운 평가를 웅변한다. 다른 정부도 아니고 ‘국민행복’을 최대의 국정 가치로 내세우고 국민 체감 정책을 지향한다는 박근혜 정부라면 크게 아파해야 할 대목이다. 출범 2년차를 맞아 국정 전반을 쇄신하는 업무보고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반드시 책임을 묻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오는 11일 공개될 부처별 종합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개각 등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국무조정실 보고에서 드러났듯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면밀한 요인 파악을 전제로 과감한 쇄신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 靑, 김기춘 실장 사의표명 아니라지만… 당·정·청 설이후 개편설 모락

    청와대·정부·새누리당이 설 이후 ‘3각 개편설’에 술렁이고 있다. 신용카드사 개인 정보 대량 유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뒤숭숭해진 정국 분위기를 정부가 나서 수습해야 한다는 요구가 자연스럽게 ‘개각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의설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6·4 지방선거 출마 러시도 주요한 인사 요인으로 떠올랐다. 청와대는 23일 김 실장의 사의설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김 실장 교체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측에서는 김 실장의 교체가 자칫 대대적인 수석비서관 물갈이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교체설’에 최대한 선을 그으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설 이후 개각은 불가피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과 AI 사태 등에 따른 ‘경제팀 문책·경질론’이 불거지면서 개각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여기에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정보 유출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공분을 산 것도 또 하나의 개각 요인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동칠 조짐이다. 황우여 대표는 5월 말 치러질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뜻이 있고 이혜훈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황 대표의 임기 전 사퇴에 대비해 비상대책위·선거대책위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 친박 - 비주류 ‘심상찮은 기류’

    지방선거와 지도부 교체를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권력 지형이 꿈틀대고 있다. 주류인 친박근혜계와 비주류 간의 정면충돌 조짐도 감지되는 등 계파 투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모양새다. 친박과 비주류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은 6·4 지방선거와 전당대회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당장 갈등을 빚은 당협위원장은 당대표 투표를 하는 대의원을 지명하는 것은 물론 지방선거에서 후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친박과 비주류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이다. 여기에 하반기 국회의장단 교체기도 맞물려 있어 이를 차지하기 위한 중진 의원들의 손익계산도 분주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일 새누리당 내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과 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개헌 문제로 얼굴까지 붉히며 정면충돌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의원단의 당협위원장 만찬에도 불참했다. 친이계인 정두언 의원도 불참했다. 8일 저녁 열린 상임고문단 만찬에도 친이계로 분류되는 강재섭·김형오 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일정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친박이 주도하는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9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법가의 고서인 ‘한비자’ 10과편의 고사를 인용해 ‘행소충 즉대충지적야’(行小忠 則大忠之賊也)라고 적었다. ‘작은 충성을 하는 것이 곧 큰 충성의 적이 된다’는 뜻이다. 주군의 입맛에만 맞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부하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박 대통령을 향한 충성 경쟁에 나선 서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친박과 비주류 측의 갈등은 거의 표면화되지 않았다. 이는 새누리당 의원 155명 가운데 100여명이 친박으로 분류될 정도로 다수를 차지해 친박이 아니고서는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도였다. 하지만 친박계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친박 주류 의원들은 전체 의원 수의 3분1 정도인 50여명 수준이다. 비주류에는 친이계와 중도파, 그리고 주류에 끼지 못하는 친박 의원 등이 포함된다. 결국 이전까지 친이와 친박의 대결 구도가 이제는 친박과 비주류의 대결로 바뀐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친박계 핵심 인사인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종춘 전 한보그룹 사장을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으로 낙점하려고 하자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이 반발하며 충돌했다. 김 위원장은 친김무성계로도 분류되는 인사다. 또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주류 측은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임명하려고 했지만 비주류 측은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이 “이벤트식 개각은 없다”면서 직접 선을 긋고 나서면서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개각론 역시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비주류 측은 청와대 일부 주류 인사들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갈등은 말 그대로 갈등에 그칠 수도 있다. 당면 현안이 불거지면 언제든 다시 뭉칠 수 있는 데다 반발을 위한 명분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50%를 넘고 있어 설득력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현오석 “새달에 경제 3개년 계획 발표… 대약진 이루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2월 말까지 발표하겠습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우리 경제의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비리, 정부보조금 낭비 등 비정상적인 경제 행위가 사회에 만연하고 경제성장의 사다리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수보다 특정 부문의 수출에 편중된 성장으로 경제의 불균형이 개선되는 속도도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현 부총리는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의 3대 전략을 중심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기본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120년 전 갑오년 조선은 근대화의 기로에서 갑오경장을 추진했으나 대외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역량을 결집하지 못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2014년 갑오년은 우리 경제가 ‘퀀텀 점프’(대약진)를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강한 추진력을 보이려는 듯 많은 수사적 언어를 동원했다. 이에 대해 전날 박 대통령이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개각설을 일축하면서 재신임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조속한 수립’ 약속은 여야 간 공방을 불러왔다.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설익은 경제구상을 그럴듯한 포장으로 발표한 ‘날림식 계획’이라고 뭇매를 가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수립도 하지 않고 내용도 없는 아이디어 수준의 계획에 그럴싸한 포장을 씌워 신년기자회견의 핵심으로 내놓은 것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제시한 것에 대한 세부 로드맵과 액션(플랜)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경제 구상의 후속 대책 마련과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촉구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 “개각 전혀 고려 안해… ‘특검’ 언급 적절치 않아”

    [박대통령 신년회견] “개각 전혀 고려 안해… ‘특검’ 언급 적절치 않아”

    박근혜 대통령은 개각과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제 도입, 개헌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개각설에 대해 박 대통령은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 정국 전환이나 분위기 쇄신 수단으로 개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이런 이벤트성 개각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도 늦게 통과되고 해서 장관들이 업무를 시작한 지 열 달도 안 됐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개각에 대해 선을 그음에 따라 새누리당 내 개각설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쇄신용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개각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불씨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개각 요인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연스럽게 개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개각 카드를 쓸 것임을 간접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야권의 특검 주장에 대해서는 “재판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언급을 했다. 다만 “지난 1년간 이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이 소모된 것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 준다면 그것을 국민의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여야가 국가정보원, 국가 기관의 정치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고, 국가정보원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했기 때문에 이제는 제도적으로 그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됐다”고 강조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론적인 언급이긴 하지만 당면 과제 극복을 위해 야당이 도와 달라는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박 대통령은 “개헌이라는 것은 워낙 큰 이슈이기 때문에 한 번 시작되면 블랙홀처럼 모든 것이 다 빠져들어서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을 (해)낼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는 경제회복의 불씨를 되살릴 때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4년 중임제 및 국민의 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을 공약하면서도 시한부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월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민생이 어렵고 남북관계도 불안한 상황에서 개헌 논의를 하면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김기춘 靑비서실장 외아들 의식불명…외부에 알리지 않아

    김기춘 靑비서실장 외아들 의식불명…외부에 알리지 않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외아들이 지난해 연말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기춘 실장의 1남 2녀 중 장남인 성원 씨(49)는 지난달 31일 사고를 당해 서울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하지만 구체적 사고 내용·경위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성원 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가족 외에는 면회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 성원 씨는 중앙대 의대를 졸업한 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는 경기 용인시에서 병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성원 씨의 사고로 그가 운영하는 병원은 현재 임시휴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춘 실장은 아들이 위중한 상태임에도 이같은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기춘 실장은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 동행했고 2일에는 “대통령은 전혀 개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긴급 브리핑도 했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4 정부 신년 인사회’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 등을 맞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점]박근혜 대통령 “통일은 대박이다” 발언 의미는?

    [초점]박근혜 대통령 “통일은 대박이다” 발언 의미는?

    박근혜 대통령 “통일은 대박이다” 화제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남북 통일을 위한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설맞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특히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말로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취임후 첫 기자회견 및 신년 정국구상 발표에서 “내년이면 분단된 지 70년이 된다”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대립과 전쟁위협, 핵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야만 하고, 그것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국민 중에는 ‘통일비용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그래서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겠나’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언급과 관련해 “세계적 투자전문가의 얼마전 보도를 봤다. ‘남북통합 시작되면 자신의 전 재산을 한반도에 쏟겠다,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다, 만약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도약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저는 한반도 통일은 우리 경제가 대도약할 기회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데 핵심적인 장벽은 북핵문제”라면서 “통일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개발은 결코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걸음을 내디딘다면 남북한과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는 물론 동북아의 공동 번영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작년에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두고 갑자기 취소된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면서 “이번에 설을 맞아 이제 지난 60년을 기다려온 연로하신 이산가족들이 상봉하도록 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사실상 통일부 등 관계 당국에 이산가족상봉 대북제안을 지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으로 첫 단추를 잘 풀어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계기의 대화의 틀을 만들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장성택 처형’ 등에 따른 북한 정정과 관련, “정부도 특정상황을 예단하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작년에 장성택 처형을 보면서 우리나라 국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참으로 북한 실상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떤 행동으로 나올 것인지는 세계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말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2년차 경제분야 국정구상과 관련, “국민 여러분이 성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3대 추진 전략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하는 개혁을 통해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만들며 ▲내수를 활성화해 내수와 수출이 균형 있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먼저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 개혁과 관련, “그동안 우리 사회에 비정상적인 것들이 너무나 많이 쌓여왔다”면서 “이런 불합리한 점들을 바로잡고,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공공기관의 정상화와 재정·세제개혁, 원칙이 바로 선 경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먼저 공공부문 개혁부터 시작해 나가겠다. 지금 공공기관의 부채는 국가부채보다 많아서 일부 공기업들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기관 개혁 우선 추진 방침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규제총량제를 도입해 부문별로 할당량을 부여해서 관리하고,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해 분야별로 점검하면서 막혀 있는 규제를 풀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불을 댕긴 개헌 논의와 관련해선 “워낙 큰 이슈이기 때문에 이게 한번 시작되면 블랙홀같이 모두 빠져들어 이것저것 할 그것(엄두)을 못낸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으며, 지난해 연말부터 제기돼 온 개각설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대섯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재판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不通)’ 논란과 관련해선 “진정한 소통이 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계적 만남이나,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주장이라도 적당히 수용하거나 타협하는 건 소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사회를 보면 불법으로 막 떼를 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했는데, 이런 비정상적 관행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소통이 안 돼서 그렇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주 총리실 1급 인사 단행 예정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3일 “국무조정실 등 총리실의 1급 인사를 다음 주 단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례적으로 빠른 인사 단행은 조직을 안정시키고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1급 고위직의 인사는 사표 제출 후 후임자에 대한 신원조회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걸려 왔다. 김 실장은 이어 “다른 부처들은 각 부처 상황에 맞게, 필요에 따라 하면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조직 안정을 위해 조용하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없을 것이란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오는 6일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각 부처의 장관들이 이례적으로 배석하는 것은 최근 불거져 나온 개각설을 일축하고 각료들에 대한 청와대의 신임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집권 2년차 대통령 이젠 자신이 바뀔 차례”

    “집권 2년차 대통령 이젠 자신이 바뀔 차례”

    지난해 총선 때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자 18대 대선 박근혜 캠프 정치쇄신위원이었던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가 새해 들어 청와대를 향한 고언을 쏟아 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도와 여당의 구원투수 노릇을 했던 이 명예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신뢰와 약속’의 복원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집권 2년차인 올해는 대통령이 바뀔 차례”라고 지적했다. 국정 운영 2년째인 신년 초반 개각 필요성에 대한 첫 질문에 이 교수는 “지금 장관들이 워낙 청와대 눈치를 보고 있어 일다운 일을 제대로 못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장관다운 장관은 환경부와 산업부, 문체부 장관 정도밖에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문 관료 출신이거나 내부 승진한 관료라는 점”이라면서 “‘하던 분야는 잘하는’ 직업 공무원들이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장관) 한두 명 바꾼다고 분위기가 쇄신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런 장관들을 임명한 인사권자가 누구인가. 국정 운영의 기조부터 ‘신뢰’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였다. 지난해 총·대선에서 했던 ‘국민대통합, 소통’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라면서 “그런데 이제 대통령은 ‘신뢰, 약속’이란 단어를 더이상 쓰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더이상 박근혜 브랜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철도 분야를 필두로 한 공기업 개혁안에 대해서도 “정부가 공기업 개혁의 단추를 잘못 꿰었다”고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최악의 철도 파업 사태를 막기 위해 정치권이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관련) 철도와 철도가 경쟁한다는 논리는 완전히 거짓말로 정부가 ‘거짓말하는 늑대’가 된 셈이다. 수서에서 평택까지 철로를 새로 놓는 수서발 KTX를 자회사로 만들면 경쟁력이 생긴다는 논리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정원 개혁안과 관련해 이 교수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이스라엘 모사드처럼 국내 파트 분야를 국정원에서 따로 떼내 정치 개입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공수사권을 검찰·경찰로 이관하는 데 대해서는 “정보 활동이 해외부문과 연계되는데 국정원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부인에도 단골 교체후보 연일 ‘입방아’… 후임 하마평까지

    총리실 1급 공무원 10명의 사표 제출이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각설로 확대되자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개각설의 단골 교체 후보는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이다. 일부 장관에 대해서는 아예 차기 인물의 하마평이 돌기도 한다. 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개각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평가를 받으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경제팀이 왜 안 좋은 평가를 받는지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정책을 잘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저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공무원은 저를 포함해 ‘퍼블릭 서번트(공복)’니까 늘 평가를 받는다고 여기며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수부 장관은 연말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질설이 꾸준히 나왔다. 청와대로부터 ‘언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공무원 조직을 휘어잡으라’는 지적을 받았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인사청문회 때 호된 신고식을 치렀고, 취임 이후에도 정무 감각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대폭 인사로 조직을 장악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큰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장관이 주재하는 자리에 간부들이 배석하지 않는 때도 있을 정도였다. 대통령 핵심 공약인 창조경제의 주무장관인 미래부 장관의 교체설도 파다하다. 지난해 초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 방석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미래부 고위공무원은 “미래부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부처라는 것을 (대통령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교체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김병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전 정권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또 3년 1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업무 피로도가 누적됐다는 동정론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장관이 대북 관계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차분하지만 단호한 대응이라는 현 정부의 기조를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기도 한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은 개각과는 상관없는 표정이다. 공기업 혁신방안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윤 장관은 유임설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로 활동했던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 김재홍 현 산업부 1차관,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교·대북 라인은 개각 외풍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 경제부처 1급 공무원들은 개각설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총리실 사표는 인사 요인에 따라 조용히 처리하면 될 일을 왜 공개적으로 노출해 관가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느냐는 내용이다. 쇄신 대상으로 꼽히는 한 고위공무원은 “인사는 생물이라 쇄신과 개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이례적으로 집권 2년 차에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윤창수 기자·부처 종합 geo@seoul.co.kr
  • 이 와중에… 총리실 ‘밥그릇 챙기기’

    청와대가 개각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새해 벽두부터 관가에 무더기 사표로 ‘인사 태풍’을 일으킨 총리실에서는 정작 ‘국정 쇄신’과 거리가 먼 산하기관으로의 ‘낙하산 속셈’이라는 비판이 새어 나온다.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각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을 감독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 사무총장 자리를 선점해 1급 퇴직 예정자에게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연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말부터 사무총장 자리를 국무조정실 출신으로 사실상 내정하고 학계 전문가 출신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2일 국책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임명된 경사연의 안세영 이사장도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으로, 정치권의 지원을 받은 낙하산이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연구기관들의 자유롭고 중립적인 연구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지난 정권에서는 경사연 이사장과 사무총장 모두가 학계에 배려돼 경제학자인 박진근 연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또 상근직은 창원대 교수를 휴직 중인 박영근씨가 현직으로 있다. 앞서 장관급 대우의 사행산업감독위원회(사감위) 위원장도 전문성과는 상관없는 국무조정실 차장(차관) 출신의 이병진씨에게 돌아갔다. 세종 이석우 선임 기자 jun88@seoul.co.kr
  • [뉴스 분석] 靑 진화에도 식지 않는 개각설

    [뉴스 분석] 靑 진화에도 식지 않는 개각설

    청와대가 2일 “박근혜 대통령은 개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기자실에서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려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국가 안보를 공고히 지켜 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각은 추호도 흔들림 없이 힘을 모아 국정을 수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의 기자회견은 여야 영수회담 제의에 이어 두 번째다. 그만큼 개각설로 인한 내각의 동요 방지를 중요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최근 국무총리실 1급 고위직 공무원 10명 전원의 사표 제출이 다른 부처로 확대될 가능성과 관련해 “부처별로 1급 공무원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처별로 사정이 있다. 아직 정무직에는 아무 변화가 없기는 하지만 1급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임에도 인사상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애매한 지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공직자가 자신이나 자기 부처, 장관을 위해 일하는 오래된 관행을 깨야 하는데 굳건한 철옹성 같아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올해는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공무원은 물론 공공기관과 함께 지방공기업 개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종합적으로 청와대는 ‘개각’보다는 ‘개편’에 우선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근본적인 변화를 조용하고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개각보다는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고 한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예고 없는 개각 단행은 공무원 사회에 특별한 신호를 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새로 임명된 장관이 부내 인사를 실시하고 조직을 추슬러 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이 선호하지 않는 방식이다. ‘개편 우선’은 실무직을 실질적으로 총지휘하는 1급직을 먼저 교체한 뒤 공무원 사회를 정비하고 이후 필요에 따라 장관을 교체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무엇보다 일을 비교적 조용히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 장관도 “공무원들에게 인사는 초미의 관심사인데 인사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고위 공무원 인사부터 추진 중”이라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1급 공무원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적이 없는데 만약 필요하고 근거가 있다면 인사권자의 방침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급직 공무원의 일괄 사표 제출은 과거 정부의 인사에서도 개각의 전조였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12월 교과부, 국세청을 시작으로 1급 간부 일괄 사표 제출을 시작한 뒤 이듬해 1월 세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각을 단행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정권별 2년차 개각 비교

    정권별 2년차 개각 비교

    어떤 정권이든 집권 2년 차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한다. 집권 첫해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개선해 국정에 반영하려 한다. ‘개각’은 그 2년 차의 주요한 동력으로 선택돼 왔다. 2년 차 출발 직전이나 직후가 인사의 시점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첫 개각은 소고기 파동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서 출범한 지 다섯 달도 안 된 7월에 이뤄졌다. 농림부, 복지부, 교육부 장관이 교체됐다. 대통령의 계획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이명박 정부의 실질적 인사는 임기 첫해 12월 중순 교과부, 국세청 등의 1급 간부 일괄 사표 제출로 시작됐다. 이어 이듬해인 1월 3차례에 걸쳐 순차적 개각을 발표했다. 노무현 정부도 출범 첫해인 2003년 12월 첫 개각을 했다. 과학기술부와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등 3개 부처가 대상이었다. 이어 이듬해인 2004년 1월에도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는 공무원 사회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간다.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을 본격화한 것이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고위공무원단 인재풀은 부처 이기주의를 깬다는 측면도 있지만, 일부 관료들이 장차관을 따돌리면서 정책을 자기 입맛대로 쥐락펴락하고 있는 현상 타파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장차관을 개혁적인 인사로 갖다 놓아도 중간 허리 이상의 핵심 간부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얘기였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노무현표 교육개혁에 교육 관료들이 반발한 점을 대표적인 한 사례로 꼽기도 했다. 앞서 김대중 정부의 첫 개각은 취임 후 15개월 만에 이뤄졌다. 대신 17개 부처 각료 가운데 11명을 교체할 정도로 큰 폭이었다. 실질적인 집권 2기 내각이었다. 김영삼 정부는 집권 첫해 연말 개각을 단행,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무려 14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이런 흐름을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례적으로 김기춘 비서실장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개각은 없다”고 천명했다. 앞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개각 보도 자체가 정부나 행정부를 흔들게 된다”며 “연초에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대신 박근혜 정부 2년 차의 출발은 ‘1급 이하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라는 정부 내 인사로부터 동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의 효율성을 취하되 안정성을 병행하는 카드인 셈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공직인사 쇄신으로 새 각오 다질 때다

    공직 쇄신이 갑오년 벽두 정치권과 관가(官街)를 아우르는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국무총리실의 1급 공무원 10명 전원이 사직서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미 지난해 말이다. 일괄 사표가 총리실에 그치지 않는 것은 물론 쇄신 대상이 1급 공무원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 또한 가세했다. 해가 바뀌면서 개각과 청와대 참모 교체를 포함한 광범위한 인사 쇄신론이 고개를 들면서 구체적 대상자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선거 당시를 훨씬 웃도는 높은 지지율로 국민적 기대를 모으며 의욕적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국민의 여망에 충실히 부응했느냐는 물음에는 자신 있는 답변을 내놓기란 누구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출범 2년차를 맞아 새로운 추진력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박근혜 정부에서 쇄신론이 나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공직 인사 쇄신은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라고 할 만큼 쇄신의 필요성을 느끼는 정부가 흔히 쓰는 충격요법이다. 역대 정부도 예외를 찾기 어려울 만큼 국정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마다 인사로 분위기를 바꾸곤 했다. 따라서 정치적 의도가 실릴 수밖에 없는 인사 쇄신에는 문제점도 따르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직사회의 복지부동(伏地不動)을 넘어선 복지안동(伏地眼動)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철도 파업을 장관들이 남의 일 보듯한다”고 질책하는 상황은 분명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 쇄신론이 나오자 ‘청와대가 결정한 것을 장관이 전달하는 시스템에서 공직자에게 책임을 묻을 수 있느냐’는 반발도 없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이 어떠하든 국정 과제를 정치적 목표로 치부하며 내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밀쳐놓는 공직자를 용인하는 정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쇄신이라면 그 범위는 넓을수록 좋다. 쇄신 대상은 소문에만 그치지 말고 2급 공무원 이하로 과감히 폭을 넓혀야 한다. 공직 사회가 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실패한 청와대 참모진의 일부 교체도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쇄신의 범위를 개각으로 확장할 것인지는 상당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본다. 자칫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 차출의 의미만 부각되는 개각이라면 국민이 체감하는 쇄신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공직 후보자가 국회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극심한 혼란이 재연된다면 국정의 답보 상태는 장기화 가능성마저 있다. 인사는 소문이 나는 순간부터 조직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인사설이 떠도는 동안 정부 조직 전체가 손을 놓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야 쇄신 분위기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임기 첫해의 불통·인사 논란 해소가 급선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임기가 1일 시작됐다. ‘새 정부’라는 꼬리표도 떼는 시점이다. 집권 첫해와 달리 비전 못지않게 성과도 내야 한다는 점에서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 전체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차적인 관심은 이달 안으로 열릴 신년 기자회견의 형식과 내용에 쏠린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이다. 올 한 해의 정책 구상과 방향뿐만 아니라 ‘불통’ 논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임기 첫해 ‘부실 검증’과 ‘지역 편중’ 등의 오명을 쓴 인사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31일 김행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와 맞물린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개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별 정책 분야에서도 박 대통령을 압박하는 난제가 적지 않다. 원전 비리 척결과 철도 경쟁체제 도입으로 첫발을 뗀 공공기관 개혁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국정목표 중 하나인 ‘비정상화의 정상화’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1년간 국정의 화두였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올해 구체적 성과로 연결짓는 것 또한 최대의 과제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최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 중소기업과 서민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내수활성화로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기 첫해 가장 성공적인 정책 분야로 꼽혔던 외교·안보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3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북한발 ‘안보 리스크’는 박 대통령에게 만만찮은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대일 외교 전략을 어떻게 풀어 낼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핵심 어젠다인 창조경제의 구현, ‘공약 후퇴’ 논란의 대상이 된 복지 정책의 향배, 가계부채 관련 대책 등도 집권 2년차에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종면 칼럼] 가치전쟁 시대의 지혜

    [김종면 칼럼] 가치전쟁 시대의 지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그런데 우리에게 정말 오늘과 다른 내일이 있긴 있는 것인가. 구름이 태양을 가릴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으니 내일도 태양은 우리를 비출 것이다. 그러나 곳곳서 터져 나오는 분노의 목소리는 잦아들 줄 모른다. ‘국민통합 100% 대한민국’은 어디 갔나. 불신과 분열이 괴물처럼 자라나는 갈등공화국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둠을 몰아내는 저 맑고 밝은 태양조차 검게 다가오는 우울한 시절이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공방은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있다. 한국사교과서를 놓고 도그마의 노예가 돼 치고받고 싸운다. 최악의 철도파업으로 국민 감정의 골은 파일 대로 파였다. 이 모든 걸 공공의 선을 위한 ‘가치전쟁’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우리의 상처가 너무 크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니나 다를까 특정 집단, 혹은 진영을 위한 오만과 편견의 ‘이익투쟁’이 똬리를 틀고 있다. 허망하다. 민영화를 둘러싼 이번 철도파업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는 철도파업에 대처하며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단단한 결기를 보였다. 경쟁체제 도입을 통한 철도경영 개선을 양보할 수 없는 가치로 내세웠다. 가치전쟁을 선언한 것이다. 민영화 저지를 통한 철도 공공성 확보를 지상의 가치로 삼은 철도노조 또한 마찬가지다. 적어도 외견상으론 드높은 가치와 가치의 싸움이었다. 그 같은 진정한 의미의 가치투쟁이라면 당연히 사(私)가 끼어선 안 된다. 그런데 개인의 욕망이 들끓었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 시대임에도 철도노조는 한사코 경쟁을 거부했다. 철도의 공공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무경쟁의 안일’ 속에 ‘철밥통의 행복’을 누리려 하는 것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여론이다. 가치전쟁은 곧 명분싸움이다. 명분에서 지면 설 땅이 없다.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자신을 돌아본다고 했다. 국민으로부터 지탄받는 기득권이 있다면 그것부터 내려놓고 스스로 개혁의 자세를 가다듬은 연후에 민영화 반대투쟁을 해도 해야 할 것이다. 철도파업은 끝났지만 확실하게 매듭지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국회로 공이 넘어가 공론의 장이 새로 마련됐을 뿐 갈등은 풀리지 않았다. 철도파업의 본질은 ‘민영화 프레임’이다. 노도 사도 정부도 검질긴 프레임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철도개혁은 이제부터다. 그런 만큼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철도파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은 여러모로 미숙했다. 정부가 초장부터 강경대응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불법파업으론 얻을 게 없다는 선명한 교훈을 남긴 것은 그나마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철도민영화 반대 목소리를 낸다고 댓바람에 7000명이 넘는 코레일 직원을 직위해제한 것은 위하(威?)의 효과는 거뒀을지 모르지만 지나쳤다. 단호하되 유연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가치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모두 하나가 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다. 완승의 유혹에 빠지면 안 된다. 내부의 적을 양산하며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갈 수 없다. 철도만이 아니다. 공공부문 전반에 대한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 과제다. 정부는 공공개혁 가치전쟁에 승부를 걸라.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일부 장관들이 철도파업 당시 보여준 무소신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노사관계를 책임진 고용노동부 장관이 “잘못 얘기했다간 제3자 개입 문제가 된다”며 모르쇠를 자청하는 형국이니 내각의 격마저 의심스럽다. 좋은 말은 채찍 그림자만 봐도 달린다. 채찍을 아무리 휘둘러도 멀거니 먼 산만 바라보는 말은 말도 아니다. 눈먼 말 같은 복지부동 장관들과 함께 험난한 가치전쟁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는 없다. 시장에서 평가가 끝난 인사는 하루빨리 바꾸는 게 상책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혁신적인 개각으로 집권 2년차 첫 문을 열었으면 한다. 다시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소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바란다. jmkim@seoul.co.kr
  • [포토] 긴급 브리핑 마친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

    [포토] 긴급 브리핑 마친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개각설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개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뒤 춘추관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이정현 홍보수석.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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