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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직인사 쇄신으로 새 각오 다질 때다

    공직 쇄신이 갑오년 벽두 정치권과 관가(官街)를 아우르는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국무총리실의 1급 공무원 10명 전원이 사직서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미 지난해 말이다. 일괄 사표가 총리실에 그치지 않는 것은 물론 쇄신 대상이 1급 공무원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 또한 가세했다. 해가 바뀌면서 개각과 청와대 참모 교체를 포함한 광범위한 인사 쇄신론이 고개를 들면서 구체적 대상자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선거 당시를 훨씬 웃도는 높은 지지율로 국민적 기대를 모으며 의욕적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국민의 여망에 충실히 부응했느냐는 물음에는 자신 있는 답변을 내놓기란 누구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출범 2년차를 맞아 새로운 추진력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박근혜 정부에서 쇄신론이 나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공직 인사 쇄신은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라고 할 만큼 쇄신의 필요성을 느끼는 정부가 흔히 쓰는 충격요법이다. 역대 정부도 예외를 찾기 어려울 만큼 국정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마다 인사로 분위기를 바꾸곤 했다. 따라서 정치적 의도가 실릴 수밖에 없는 인사 쇄신에는 문제점도 따르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직사회의 복지부동(伏地不動)을 넘어선 복지안동(伏地眼動)은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철도 파업을 장관들이 남의 일 보듯한다”고 질책하는 상황은 분명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다. 쇄신론이 나오자 ‘청와대가 결정한 것을 장관이 전달하는 시스템에서 공직자에게 책임을 묻을 수 있느냐’는 반발도 없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실상이 어떠하든 국정 과제를 정치적 목표로 치부하며 내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밀쳐놓는 공직자를 용인하는 정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쇄신이라면 그 범위는 넓을수록 좋다. 쇄신 대상은 소문에만 그치지 말고 2급 공무원 이하로 과감히 폭을 넓혀야 한다. 공직 사회가 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실패한 청와대 참모진의 일부 교체도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쇄신의 범위를 개각으로 확장할 것인지는 상당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본다. 자칫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 차출의 의미만 부각되는 개각이라면 국민이 체감하는 쇄신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공직 후보자가 국회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극심한 혼란이 재연된다면 국정의 답보 상태는 장기화 가능성마저 있다. 인사는 소문이 나는 순간부터 조직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인사설이 떠도는 동안 정부 조직 전체가 손을 놓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야 쇄신 분위기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임기 첫해의 불통·인사 논란 해소가 급선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임기가 1일 시작됐다. ‘새 정부’라는 꼬리표도 떼는 시점이다. 집권 첫해와 달리 비전 못지않게 성과도 내야 한다는 점에서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 전체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차적인 관심은 이달 안으로 열릴 신년 기자회견의 형식과 내용에 쏠린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이다. 올 한 해의 정책 구상과 방향뿐만 아니라 ‘불통’ 논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임기 첫해 ‘부실 검증’과 ‘지역 편중’ 등의 오명을 쓴 인사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31일 김행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와 맞물린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개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별 정책 분야에서도 박 대통령을 압박하는 난제가 적지 않다. 원전 비리 척결과 철도 경쟁체제 도입으로 첫발을 뗀 공공기관 개혁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의 국정목표 중 하나인 ‘비정상화의 정상화’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1년간 국정의 화두였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올해 구체적 성과로 연결짓는 것 또한 최대의 과제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최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 중소기업과 서민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내수활성화로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기 첫해 가장 성공적인 정책 분야로 꼽혔던 외교·안보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3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북한발 ‘안보 리스크’는 박 대통령에게 만만찮은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대일 외교 전략을 어떻게 풀어 낼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핵심 어젠다인 창조경제의 구현, ‘공약 후퇴’ 논란의 대상이 된 복지 정책의 향배, 가계부채 관련 대책 등도 집권 2년차에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종면 칼럼] 가치전쟁 시대의 지혜

    [김종면 칼럼] 가치전쟁 시대의 지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그런데 우리에게 정말 오늘과 다른 내일이 있긴 있는 것인가. 구름이 태양을 가릴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으니 내일도 태양은 우리를 비출 것이다. 그러나 곳곳서 터져 나오는 분노의 목소리는 잦아들 줄 모른다. ‘국민통합 100% 대한민국’은 어디 갔나. 불신과 분열이 괴물처럼 자라나는 갈등공화국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둠을 몰아내는 저 맑고 밝은 태양조차 검게 다가오는 우울한 시절이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공방은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있다. 한국사교과서를 놓고 도그마의 노예가 돼 치고받고 싸운다. 최악의 철도파업으로 국민 감정의 골은 파일 대로 파였다. 이 모든 걸 공공의 선을 위한 ‘가치전쟁’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우리의 상처가 너무 크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니나 다를까 특정 집단, 혹은 진영을 위한 오만과 편견의 ‘이익투쟁’이 똬리를 틀고 있다. 허망하다. 민영화를 둘러싼 이번 철도파업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는 철도파업에 대처하며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단단한 결기를 보였다. 경쟁체제 도입을 통한 철도경영 개선을 양보할 수 없는 가치로 내세웠다. 가치전쟁을 선언한 것이다. 민영화 저지를 통한 철도 공공성 확보를 지상의 가치로 삼은 철도노조 또한 마찬가지다. 적어도 외견상으론 드높은 가치와 가치의 싸움이었다. 그 같은 진정한 의미의 가치투쟁이라면 당연히 사(私)가 끼어선 안 된다. 그런데 개인의 욕망이 들끓었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 시대임에도 철도노조는 한사코 경쟁을 거부했다. 철도의 공공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무경쟁의 안일’ 속에 ‘철밥통의 행복’을 누리려 하는 것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여론이다. 가치전쟁은 곧 명분싸움이다. 명분에서 지면 설 땅이 없다.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자신을 돌아본다고 했다. 국민으로부터 지탄받는 기득권이 있다면 그것부터 내려놓고 스스로 개혁의 자세를 가다듬은 연후에 민영화 반대투쟁을 해도 해야 할 것이다. 철도파업은 끝났지만 확실하게 매듭지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국회로 공이 넘어가 공론의 장이 새로 마련됐을 뿐 갈등은 풀리지 않았다. 철도파업의 본질은 ‘민영화 프레임’이다. 노도 사도 정부도 검질긴 프레임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철도개혁은 이제부터다. 그런 만큼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철도파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은 여러모로 미숙했다. 정부가 초장부터 강경대응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불법파업으론 얻을 게 없다는 선명한 교훈을 남긴 것은 그나마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철도민영화 반대 목소리를 낸다고 댓바람에 7000명이 넘는 코레일 직원을 직위해제한 것은 위하(威?)의 효과는 거뒀을지 모르지만 지나쳤다. 단호하되 유연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가치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모두 하나가 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다. 완승의 유혹에 빠지면 안 된다. 내부의 적을 양산하며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갈 수 없다. 철도만이 아니다. 공공부문 전반에 대한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 과제다. 정부는 공공개혁 가치전쟁에 승부를 걸라.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일부 장관들이 철도파업 당시 보여준 무소신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노사관계를 책임진 고용노동부 장관이 “잘못 얘기했다간 제3자 개입 문제가 된다”며 모르쇠를 자청하는 형국이니 내각의 격마저 의심스럽다. 좋은 말은 채찍 그림자만 봐도 달린다. 채찍을 아무리 휘둘러도 멀거니 먼 산만 바라보는 말은 말도 아니다. 눈먼 말 같은 복지부동 장관들과 함께 험난한 가치전쟁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는 없다. 시장에서 평가가 끝난 인사는 하루빨리 바꾸는 게 상책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혁신적인 개각으로 집권 2년차 첫 문을 열었으면 한다. 다시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새로운 소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바란다. jmkim@seoul.co.kr
  • [포토] 긴급 브리핑 마친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

    [포토] 긴급 브리핑 마친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개각설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개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뒤 춘추관을 나서고 있다. 왼쪽은 이정현 홍보수석.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비리 스캔들’ 터키 집권당 분열 조짐… 의원들 잇단 탈당

    ‘비리 스캔들’ 터키 집권당 분열 조짐… 의원들 잇단 탈당

    터키에서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의 비리 스캔들이 터지면서 11년째 이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에르도안 총리의 아들이 비리 사건 수사의 새로운 타깃이 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일간지 줌후리예트는 “수사 당국이 에르도안 총리의 아들 비랄과 연계된 비정부기구(NGO)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면서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검찰 내부 인사가 비리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해 에르도안 총리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급기야 에르도안 총리는 25일 비리 스캔들에 연루된 장관 3명을 포함해 부총리 1명·장관 9명을 바꾸는 ‘개각 카드’를 던졌다. 하지만 이번 개각으로 위기를 끝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비리 스캔들에 에르도안 총리도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속속 등장하면서 그의 도덕성까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 일간지 자만은 27일 “집권 정의개발당이 비리 수사와 관련해 트위터에 정부 비판 글을 올린 의원 3명을 당내 징계위원회에 넘기겠다고 밝히자 이들이 탈당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탈당 의사를 밝힌 에르달 칼칸 의원은 “정당은 정치인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수백만 국민이 만든 사회적 산물”이라며 에르도안 총리의 독재적 통치를 비판했다. 한편 터키군은 27일 비리 스캔들이 쿠데타를 유발하려는 음모라는 주장과 관련해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터키군 총사령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에서 “법과 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임무와 책임에 충실할 것”이라며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초대형 비리 스캔들’ 터키 총리 대규모 개각

    ‘초대형 비리 스캔들’ 터키 총리 대규모 개각

    터키 사상 최대 비리 사건으로 장관 세 명이 사퇴하는 등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몰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59) 총리가 내각 절반을 물갈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부총리 1명과 장관 9명을 교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터키 전체 내각의 절반 규모로 에르도안 총리는 “일부는 비리에 연루됐고, 나머지는 내년 3월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위해 스스로 사임했다”고 개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아들의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에르도안 바이락타르 환경도시장관과 내무 및 경제장관 등은 이날 오전 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17일 터키 경찰과 검찰은 국책사업 비리와 권력 남용 혐의 등으로 장관 3명의 아들이 국영은행인 할크 은행장 등 주요 인사 50여명을 전격 체포하고 이들 중 24명을 구속하면서 터키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검찰 수사를 ‘선거를 앞두고 외부의 사주를 받은 정치 공작’으로 규정, 개각을 통한 정국 안정을 도모했지만 최측근으로부터 사퇴를 요구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바이락타르 장관은 민영 NTV와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지금까지 드러난 모든 혐의를 공유하고 있다”며 “여론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BBC 등 외신들은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내부의 총리 세력과 온건 이슬람 세력 간의 권력 다툼으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이번 비리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에르도안 총리가 2002년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공직 인사와 박근혜 정부/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공직 인사와 박근혜 정부/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12월이면 해마다 정부 부처들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술렁인다. 새 정부가 출범한 올해 같은 경우는 더 그렇다. 1급 실장 등 신분 보장이 안 되는 고위 공무원들의 상당수가 물갈이 대상이다. 누가 옷을 벗고, 누가 빈자리를 이어받을지 이런저런 소식들로 복도 통신은 부산하고, 불확실성 속에 조직은 흔들린다. 현 정부에선 장차관 인선 뒤 이렇다 할 공직 물갈이가 없었다. 그래서 내년 1~2월까지는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질 거란 말이 더 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과도기적 역할 뒤 조기 퇴진설과 청와대 비서진들의 물갈이 이야기가 나오고, 부분 개각설도 들린다. 현 정부 탄생에 기여한 특정 지역 인사들이 “역차별을 받았다”며 반격의 결의를 다진다는 소문도 떠돈다. 공기업 관련 인사가 적었던 만큼 공직 사회의 정체도 크고, 보직 없이 집에서 몇 달째 쉬고 있는 공직자도 적지 않다. 현 정부 공직 인사의 특징은 인사 지연과 ‘성역화’로 요약된다. 인사는 계속 미뤄졌고, 공직 인사를 만지작거리다 벼락 맞은 거물들의 이야기도 있다. 대통령 앞에선 아무도 인사 이야기를 먼저 꺼낼 수 없어 숨죽인 채 하명만 기다린다는 말들도 나왔다. 비서실장을 수장으로 한 청와대 인사위원회 설치는 책임 총리와 장관 위상을 무색하게 했다. 우아하지만 카리스마 넘치고, 엄숙하고 단호함이 돋보이는 대통령에게 누구도 인사 이야기는 물론 그의 취향에 반하는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런 모습은 박근혜 정부의 특징을 보여준다. 노무현·이명박 정부처럼 ‘주주’가 많았던 ‘동업자 정부’들과는 달리 박근혜 정부에선 ‘오너십’이 두드러진다. 정국 운영도 ‘1인 오너’ 색채가 강렬하게 투영되고 있다. 아무도 ‘오너’에게 “아닙니다”란 말을 못하는 상황은 일사불란함은 있지만 장기적인 조직 활력과 역동성이 떨어진다. 방대한 관료조직의 다양성과 각각의 기능을 발휘케 하고 얻은 성과와 정보를 융합시켜 실질적인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극대화하기 위해선 새 시대에 맞는 자율성과 유연성의 보장이 불가결하다. 조직 말단에서 포착한 상황과 정보를 최상부까지 얼마나 신속하고 거짓 없이 전달하느냐는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정보와 상황을 지도자 취향에 맞추려 하고, 듣기 거북한 문제에 입을 닫는다면 조직의 생명력은 사그라진다. 만기친람(萬機親覽)형 지도자는 자칫 부하들의 행동 반경과 자발성을 좁히면서 실수를 피하려는 복지부동의 조직을 만들어낸다. 권한의 적절한 이양은 소프트파워와 문화융성 시대에 중요성을 더한다. 고위 공직자들이 최고지도자 눈치만 살피며 안전하게 시키는 일만 하게 되면 창조경제나 ‘정부 3.0’이 활짝 꽃피는 모습은 물 건너가게 될 것이다. ‘매뉴얼 정부’로는 ‘2만 달러 시대’를 돌파할 수도, 경제부흥과 문화융성도 보장하기 어렵다. 공직자들이 엄마 매가 무서워 사실을 숨기는 아이처럼 되게 해서는 안 될 터이다. 그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분출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다가오는 공직 인사를 앞두고 박근혜 정부의 소통과 균형감으로 달라진 인사 행태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현오석 “경제가 ‘정치 블랙홀’에… 예산안 심사를”

    현오석 “경제가 ‘정치 블랙홀’에… 예산안 심사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치가 블랙홀처럼 경제를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국회의 예산안 늑장 심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 부총리는 1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국민은 집 나간 가족(야당)을 기다리는 심정일 것”이라면서 “반대를 해도 좋으니 바깥에서 얘기하지 말고 들어와서 얘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이슈가 경제를 빨아들이는 ‘정치의 블랙홀’이 관행화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준예산의 후폭풍에 대해 국회나 국민들이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예산은 갓난애부터 어르신까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국가정보원 등의 선거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특검 요구를 여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예산안 처리가 늦어진다는 주장에 대해서 “특검과 예산안의 경제적 비용을 생각해 보면 예산안이 크지 않으냐”면서 “특검 논의는 늦출 수 있지만 예산은 법적 시한이 있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예산안은 헌법상 2일까지 처리돼야 하지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아직 상정조차 안 돼 있다. 정부는 예산안 처리에 20일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 현재와 같은 여야 대치 상황이라면 준예산 편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준예산을 편성하면 정부 지원 일자리 65만개의 인건비가 끊기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23조 3000억원 중 3조 1000억원만 집행된다. 양육 수당도 정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당이 예산안을 직권상정할 수 있다고 밝힌 2일이 예산안 연내 통과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법안 통과는 적시타를 쳐야 한다’ 이후 이날 ‘정치적 블랙홀’까지 현 부총리의 연이은 고강도 발언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중 소폭의 개각이 있을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현 부총리의 유임이 확실해지면서 정치권과 공공기관 등에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고 있다는 주장이 기재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후변화협약

    “녹색기후기금(GCF)을 두고 빈 조개껍데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창문이 열려 있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까지나 열려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프레드 코누키에비츠 GCF 공동의장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9)에서 재원 마련과 관련한 각국 장관들의 결단을 이렇게 촉구했다. 2020년 이후가 되면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브라질 등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일정량의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이른바 ‘신(新) 기후체제’(Post 2020)가 시작된다. 이런 상황에서 GCF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게 되는 개발도상국들을 돕기 위한 기금이다. 문제는 ‘돈’이 얼마나 걷히느냐는 것이다. 2020년에 1000억 달러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 모든 국가들이 이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선진국들이 얼마 만큼씩 기금을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갈래 타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선진 10개국이 GCF에 기여한 재원은 690만 달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4000만 달러를 GCF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GCF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도국이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다음 달 4일이면 인천 송도에 GCF 사무국이 문을 연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유치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GCF가 ‘제2의 세계은행’이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당분간 금고에 돈이 빈 채 출범하게 됐다. 한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갖가지 해프닝도 빈발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개각을 단행, 마르친 코롤레츠 환경부 장관을 해임했다. 기후변화 회의 도중에 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개최국 환경부 장관이 경질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필리핀 수석대표는 총회에서 초강력 태풍 하이옌 피해로 인한 자국의 피해에 대한 국제적 연대를 눈물로 호소하며 단식에 돌입했다가 회의 폐막일인 23일이 되서야 13일간의 단식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바르샤바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외압 논란’ 감사원장에 ‘엄정 법관’ 지명… 정치 독립성 우회 강조

    ‘외압 논란’ 감사원장에 ‘엄정 법관’ 지명… 정치 독립성 우회 강조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감사원장 후보자를 비롯한 인선안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데는 흔들리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 달 초 유럽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인선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현실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정치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던 ‘개각설’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총리급인 감사원장에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지명한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헌법기관장인 감사원장은 그동안 중립성과 독립성 등을 감안해 대법관을 지낸 법조인 출신들이 주로 발탁됐으나, 이번에는 현직 법원장을 기용한 것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황 후보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굿모닝시티 사기분양이나 대우그룹 부실 회계감사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난 사건에 대해 강직하고 엄정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점을 꼽았다. 양건 전 감사원장 사퇴가 ‘외압’ 논란 속에서 이뤄졌던 점을 의식, 황 후보자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적임자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양 전 원장 사퇴 이후 2개월 동안 대행 체제를 유지했던 만큼 황 후보자가 감사원 정상화를 조속히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복지 및 연금 분야 대표 전문가로 꼽힌다. 진영 전 장관이 기초연금을 비롯한 ‘복지공약 축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일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는 점에서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문 후보자 기용은 필연적인 수순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복지공약 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어 문 후보자의 대응에 일차적인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후보자는 스포츠산업 분야 권위자로 통한다. 박근혜 정부는 최근 체육계에 만연된 비리와 체육단체장들의 도덕적 해이 등을 근절하기 위한 고강도 개혁 작업을 추진해 왔다는 점에서 김 후보자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 밖에 현재 공석 중인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에 김소영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내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대통령, 진영 사표 수리… 靑 “개각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 27일 사표를 제출한 지 3일, 지난 22일 처음으로 사의 표명이 알려진 지 8일 만이다. 이로써 진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중도 하차한 각료가 됐다. 진 전 장관의 항명 파동은 일단락됐지만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주무 장관이 기초연금 정책에 반대한 데 대한 논란이 국회 등에서 지속되고 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입장 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더 이상 진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국민을 위한 임무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표를 수리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진 장관이 국민에게 보여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진 전 장관 사퇴에 따른 ‘개각설’과 관련해 “분명하게 개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일부 장관 교체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개각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석이 된 부처 장관만 인선하는 것은 개각이 아니라고 밝혀 추가적인 장관 교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을 대신해 정책을 입안하는 정부와 국무위원, 수석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기초연금 축소를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진 전 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비판을 피해 간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당당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다는 의지와 신념이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 ‘진영 항명 파문’ 정면돌파

    朴대통령 ‘진영 항명 파문’ 정면돌파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항명’ 논란에 대해 직접 ‘작심 발언’을 쏟아내는 등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오전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사실상 진 전 장관을 겨냥해 비판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을 위해 각자 임무에 최선을 다할 때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는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했지만 누구든 그 대상이 진 전 장관임을 직감하게 했다. 회의 중에는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진 전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현 기초노령연금은 금액이 적어 당장 생계에 보탬이 안 되며 국민연금이 성숙해지는 것과 상관없이 재정 지출이 계속 늘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한 뒤 “어쩔 수 없이 일부 조정이 있었지만 앞으로 국민 경제와 재정 여건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약속드린 공약을 임기 내에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임기 내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과 제출하는 법안에 대해 국회와 국민에게 최선을 다해 설명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면서 “정책을 발표한 후에 법제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진 전 장관 파동과는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내각을 이끌어 가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진 전 장관 사퇴를 계기로 불거진 개각설과 관련, 이날 오전 이정현 홍보수석을 통해 “개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 자신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리더십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딜레마’가 읽힌다는 분석도 나온다. 쉽게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는 ‘원칙’에 발목 잡힌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인사권 행사 외에 국정 주도권을 틀어쥘 수단이 당장은 마땅찮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당분간 장관대행 체제로 비상운영되는 복지부로서는 당장 국회 국정감사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국정감사에서는 통상 기관장 출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국회법에는 “장관이 공석일 때 차관이 대신한다”는 별도 규정이 없지만 그동안 차관이 대신하는 게 관례로 굳어졌다. 그러나 진 전 장관이 증인이나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해당 상임위인 보건복지위 의결로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 여당 내에서도 진 전 장관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긴 하지만 진 전 장관 출석 요구를 놓고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창업 공신의 돌출 행동… 朴대통령 리더십 큰 타격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첫 개각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진 장관이) 사표를 낸 것도 알고 계셨고, (정홍원 국무총리의) 반려도 대통령과 상의된 것”이라고 밝혔다. 기초연금 축소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이 일고, 국회 국정감사와 새해 예산안 처리를 앞둔 상황에서 업무 공백 사태가 빚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사표 반려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진 장관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 일차적인 관심이 쏠린다. 지난 25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 장관을 불러 “(사의 표명을) 없던 일로 하겠다”고 만류했음에도 진 장관이 이날 사표 제출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번복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 진 장관이 업무 복귀를 거부할 경우 정치적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 장관이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리더십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내부에서 진 장관의 ‘돌발 행동’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 장관이 박 대통령에게 직접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의를 접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그러나 진 장관과 청와대 간의 불협화음이 공개되는 등 이미 생채기가 난 상황에서 ‘영구 복귀’라기보다는 ‘한시 복귀’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개각’ 카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총리급인 양건 전 감사원장이 물러난 데다 장관급인 채동욱 검찰총장도 사의를 밝힌 상태다.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교체론이 꾸준히 제기됐던 현오석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라인, 지난 3월 김병관 후보자의 중도 사퇴로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설이 제기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사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사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사임 의사를 다시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저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사임하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첫 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한지 6개월여만으로, 진 장관이 거듭 사의를 밝힘에 따라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수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진 의원 국회 보좌관실이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사임하면서’라는 제목으로 배포한 이 서한에서 진 장관은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국민의 건강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진 의원 보좌관실은 이 이메일의 출처에 대해 “보좌관실에서 보낸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서한의 말미에는 ‘2013. 9. 26. 진영 드림’이 명기돼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복지부 장관직을 맡아 취임 6개월여를 맞은 진 장관은 최근 기초연금 공약 후퇴를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사의를 밝혀온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진 장관은 지난 25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2주전 쯤 무기력, 한계를 느껴 사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약 후퇴 책임에 따른 사퇴 얘기는 많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특히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진 장관을 불러서 “사의는 없던 일로 하겠다”며 사의설을 없던일로 했다. 그럼에도 진 장관이 27일 다시 사퇴 방침을 밝힌 것은 기초연금 공약 후퇴를 둘러싼 논란과 이와중에서 불거진 사의 논란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진 장관은 이날 서울 계동 복지부로 출근하지 않았으며 야당 단독으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진 장관은 현재 외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진 장관은 새누리당의 3선 의원으로,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대선때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그리고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아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불려왔다 진 장관은 지난 3월 11일 새 정부의 첫 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해 “어떤 국민도 기초적 삶을 영위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없도록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후 진 장관은 취임 후 6개월여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65세이상 기초연금 지급, 4대 중증 질환 보장 강화, 기초생활보장제도 개별급여 체계 전환 등의 실행을 진두 지휘해왔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야당 등으로부터는 기초연금 등 정부가 내놓은 일부 복지 정책들이 원래 공약에서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진 장관이 이례적이고 갑작스럽게 사임을 공식 발표한데 대해 정부 관계자들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쨋거나 장관직에 뜻이 없다는 사실이 이미 널리 알려져 번복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총리 등 정부 안에서 사의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런 식으로 언론에 공표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니겠나”고 추측했다. 진 장관이 사의를 거듭 밝힌 가운데 현재 감사원장과 문화관광부 2차관도 공석이고, 채동욱 검찰총장도 사의를 밝힌 상태여서 개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총리 “진영 사의 없던일로 하겠다”… 진 장관 26일 국무회의 참석 불투명

    정총리 “진영 사의 없던일로 하겠다”… 진 장관 26일 국무회의 참석 불투명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 논란이 나흘째 계속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일단 25일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진 장관을 만나 “없던 일”로 하겠다며 사퇴 논란 수습에 나섰다. 이에 진 장관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의를 거두고 현직을 유지키로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진 장관이 사퇴의사 번복 등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아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들었는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26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 진 장관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진 장관 불참 시 대신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되는 복지부 이영찬 차관은 이날 “내일 아침이 돼봐야 안다”며 대리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진 장관 사퇴설이 처음 불거진 것은 해외출장 중이던 지난 22일이다. 기초연금 등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복지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게 된 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 장관은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올해 초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맡아 ‘박근혜표’ 정책의 기틀을 짠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퇴설이 주는 충격파는 컸다.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출마 등 진 장관의 ‘정치적 계산’을 의심하며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시기도 문제였다. 복지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기도 전에 사퇴설이 흘러나오면서 공약 후퇴에 대한 국민적 분노만 증폭시킨 꼴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연금의 경우, 공약 수정 불가피론이 확산돼왔고 예산안 발표를 통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뜬금없이 진 장관 사퇴 논란이 불거져 여론 악화의 ‘불쏘시개’를 당긴 모양새여서 청와대와 여권의 낭패감이 더욱 컸다. 여권내에서는 진 장관이 26일 발표후 사의표명을 하는 수순을 내심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가 이날 수습에 나선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진 장관에게 각료해임 제청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뒤 “절차가 잘못된 것”이라며 “없던 일로 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진 장관 스스로 공약과 관련됐다는 사의 배경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도 사의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 장관은 “공약 축소를 책임진다는 얘기는 상당히 와전된 것”이라면서도 “업무에 피로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한두 군데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진 장관이 향후 사퇴 문제를 다시 거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개각 논란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진영 사의 표명설’ 첫 개각 신호탄 되나

    ‘진영 사의 표명설’ 첫 개각 신호탄 되나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 표명설’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개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는 23일 진 장관의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개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부총리급인 양건 전 감사원장이 물러났고 장관급인 채동욱 검찰총장도 사의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차관급인 감사원 감사위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자리도 공석이다. 진 장관을 포함해 빈자리만 채우더라도 ‘소폭 개각’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인사 수요가 쌓이고 있는 만큼 개각설 역시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인선 시기가 연말까지 늦춰질 경우 개각 규모가 중폭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우선 지난 6월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경제 라인에 대한 경질론이 ‘꺼진 불’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정과제 수행능력이 미흡한 일부 부처 장관에 대한 교체론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중도 사퇴로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설이 제기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의 거취 문제도 관심사가 될 수 있다. 다만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사를 발탁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야 하는 부담도 있는 만큼 개각 폭을 최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개각 대상자를 한꺼번에 발표하는 ‘일괄 개각’이 아닌 인사 검증이 끝나는 대로 대상자를 교체하는 ‘순차 개각’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인사 논란이 불거져 왔다는 점에서 지난달 임명된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새로운 인사 검증 라인의 첫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르면 내주 비서·행정관 인사… 업무 추진력 초점 맞출 듯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교체에 이어 청와대 실무진에 대한 후속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비서관(1급)과 행정관(2~4급)들에 대한 인사도 조만간 있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인사의 초점을 하반기 정책실현에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후속 인사에서도 업무 추진력을 갖춘 인사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박 대통령의 뜻을 잘 아는 정치권 출신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의 재배치 또는 추가 합류 가능성도 있다.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비서관급)의 후임 인선 여부도 관심거리다. 인사 시기는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과 새로 임명된 수석비서관들이 업무파악을 마친 직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쯤 2기 청와대 진용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또 그동안 ‘인사 지연’ 논란을 빚어 왔던 공공기관장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요 공공기관장에 대해서는 인선 작업이 마무리됐거나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경식 신임 민정수석이 벌써 최종 검증작업에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개각도 완전히 ‘꺼진 불’이라고 볼 수는 없다. 박 대통령이 최근 교체설이 제기되던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해 신임의 뜻을 밝힌 데다 청와대 관계자가 전날 “장관 교체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지만, 이는 ‘한시적 보류’의 의미가 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나 정책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개각 문제는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 정부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시기적으로 올 하반기가 중요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장관을 대상으로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쯤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기대이하땐 교체” 경고… 180도 바뀐 인사방식 이번엔 ‘작심카드’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기대이하땐 교체” 경고… 180도 바뀐 인사방식 이번엔 ‘작심카드’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4명을 전격 교체한 것은 ‘문책성 인사’로 평가된다. 향후 박 대통령의 인사 방식에도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허태열 비서실장의 교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인사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의 내각에 대해 ‘성시경(성균관대, 고시, 경기고 출신) 인사’라는 신조어가 생긴 데 이어 편중 인사를 빗댄 ‘태평성대(성균관대의 약진), 참여연대(연세대의 선전), 학수고대(고려대의 부진)’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윤창중 사태’ 과정에서 드러난 미흡한 대처, 공공기관장 인선 잡음과 지연 등도 비서실장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곽상도 민정수석 역시 인사 검증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경질설이 돌았고, 일각에서는 민정수석실 구성원 간 불화설도 나왔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과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을 교체한 것은 국정운영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이들의 업무 방식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창조경제와 고용·복지 분야에서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자칫 정권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인사 방식은 한마디로 “한 번 쓴 사람은 쉽게 바꾸지 않는다”로 정의됐다. 능력보다는 신뢰를 중시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치권으로부터 교체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 162일 만에 수석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진 절반을 물갈이했다는 점에서 인사 방식이 180도 바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최근 그런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처음에는 사람의 말을 듣고 행실을 믿었으나, 이제는 말을 듣고도 행실을 살핀다(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는 논어 구절을 인용했다. 당시에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인사 방식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주변 참모진들의 설명이다. 업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이번 인사에 담겨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선 결과를 바라보는 국민 입장에서는 ‘깜짝 카드’이지만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작심 카드’라는 것이다. 다만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장관 교체는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와대 참모진 교체설과 개각설이 동시에 흘러나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직사회 내부 불안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내각을 교체할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현실적, 절차적 어려움도 감안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문책, 쇄신… 靑 ‘절반교체’ 승부수

    문책, 쇄신… 靑 ‘절반교체’ 승부수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전격적으로 청와대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신임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등 수석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12명 중 5명을 교체했다. 새 정부 출범 162일 만에 이뤄진 2기 청와대 참모진의 출범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정책 드라이브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충격요법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6개월이 가까워짐에 따라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바꾸면서 공직사회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25일 출범 이후 국정 청사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거나 추진력이나 부처 장악 등 업무 능력에 문제점을 보인 일부 수석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 성격도 강하다. 하반기 본격적인 정책 추진에 앞서 강하고 능력 있는 참모진을 구성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5년 단임제인 현 국정시스템에서 초기 1년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나머지 임기 동안 국정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란 박 대통령의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현 홍보수석이 이날 청와대 인선을 발표하면서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수석은 개각 여부에 대해서는 “장관 교체는 없다”고 단언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신임 비서실장은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3선 의원을 지낸 여권 중진으로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대표적 원로그룹인 이른바 ‘7인회’의 멤버인 그를 새 비서실장에 앉혔다는 점에서 친정 체제 구축으로도 읽힌다. 2개월여간 장기 공백 상태였던 신임 정무수석에는 박준우 전 벨기에·유럽연합(EU) 주재 대사가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민정수석에는 서울고검장을 지낸 홍경식 전 법무연수원장, 미래전략수석에는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 고용복지수석에는 최원영 전 복지부 차관이 각각 기용됐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춰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적합한 인사”라고 긍정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김 신임 비서실장의 전력을 문제 삼으며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등 수많은 국정 과제에 제대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리비아·이집트 공안기관 부활…대국민 감시·탄압 등 재연 우려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의 진원지였던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최근 또다시 정치적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정부가 개각을 단행하는 등 민심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리비아, 이집트가 과거 공안기관의 부활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독재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리비아 정부는 최근 잇따른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국방장관을 새로 임명하고, 일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의 개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현재 공석인 국방장관을 새로 임명하고, 일부 장관을 교체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개각안을 31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개각안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시절 국민을 탄압하는 활동으로 악명을 떨친 국내안보부(ISA)를 재가동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이집트 과도정부 역시 이날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축출 이후 폐지됐던 비밀 경찰조직인 국가안보조사국을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마바히스 암 아드 다울라’로 불리던 이 조직은 이슬람 단체와 야권 성향의 운동가에 대한 감시와 탄압을 일삼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지난 25일 야권의 유력 지도자가 또다시 암살되면서 혼란이 재연된 튀니지에서는 정부가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는 대신 오는 12월 총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라예드 튀니지 총리는 29일 국영TV를 통해 오는 12월 17일 총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하면서 “정부는 권력에 매달리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권한을 이행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선거일로 지정한 12월 17일은 공교롭게도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촉발했던 무함마드 부아지지(당시 26세)가 2010년 시디부지드에서 분신, 자살한 날짜와 같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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