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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가능한 日” 개헌 목맨 아베 국민은 무관심

    “전쟁 가능한 日” 개헌 목맨 아베 국민은 무관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그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오는 21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 맞춰 ‘개헌을 향한 총진군’을 선언했다. 헌법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해 ‘군대를 보유한 보통국가’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에 무리한 경제보복 조치를 취한 것도 상당부분 선거 압승을 위한 정치적 노림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수 지지세력을 규합해 개헌안 발의 가능선인 전체 의석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올 가을 임시국회에서 헌법 개정 논의에 불을 붙이고 내년에 신헌법을 공표하겠다는 그의 행보는 한국 등 과거 군국주의 침략 피해국가들을 포함해 국제사회에 큰 우려를 던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의 앞과 뒤를 문답 형식으로 살펴본다.Q.아베 총리가 개헌을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들고 나왔는데. A.그는 2017년 5월 3일 헌법기념일에 ‘2020년 개정헌법 시행’을 목표로 밝히는 등 여러 차례 개헌의 이슈화를 시도해 왔다. 그러나 번번이 정치 상황이나 국민 여론에 밀려 좌절됐다. 이번에는 전에 없이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유권자들을 향해 “헌법을 논의하는 정당을 선택할지, 논의조차 하지 않는 정당을 선택할지의 선거”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여기에는 ‘허울뿐인 아베노믹스’, ‘노후 생활자금 불안’ 등 불리한 부분을 개헌 이슈로 덮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Q. 2012년 12월 총리 복귀(제2차 집권) 이후 6회의 국정선거 중 이번처럼 개헌을 전면에 내건 것은 처음인데. A. 앞으로 그가 ‘총재 4연임 가능’으로 당헌을 바꾸는 등 무리수를 두지 않는 한 이번 참의원 선거는 총리로서 치르는 마지막 국정선거다. 3연임 임기 만료(2021년 9월)까지 남은 2년 남짓 동안 개헌을 시도할 최후의 기회로 생각하는 이유다.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국민과 정치권을 향해 집요하게 개헌 드라이브를 걸 것임은 불보듯 뻔하다. 참의원 선거 이후 이뤄질 개각이나 당 간부 인사도 헌법을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Q. 현행 헌법의 어떤 부분을 바꾸려고 그리도 애를 쓰는 것인가. A. 전쟁 패망 이듬해인 1946년 11월 3일 제정돼 이듬해 5월 3일 시행된 현행 헌법은 제9조에서 ‘국제평화를 희구하고 무력행사는 영구히 포기한다’(1항), ‘육·해·공군 및 기타의 전력을 보유하지 않으며 교전권은 인정되지 않는다’(2항)고 규정하고 있다. 더글러스 맥아더의 연합국총사령부(GHQ)가 일본의 재무장을 막기 위해 당시 일본 지배세력에 강요한 결과다. 세계 유일의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이유다. 전력 불보유 원칙에 따라 실질적인 군대인 ‘자위대’의 존재는 반영돼 있지 않다. 아베 총리는 73년 동안 유지돼 온 헌법을 고쳐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제9조는 그대로 두고 ‘제9조의 2’라는 별도 조목을 신설해 자위대의 근거 규정을 명기한 자민당 차원의 헌법 개정안을 지난해 3월 확정했다. 본심은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 등을 모조리 삭제하고 싶지만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자위대 규정만을 추가해 집어넣은 변칙적 개헌안이다. Q. 과거 다른 사람들보다도 아베 총리가 개헌에 적극적인 것은 왜 그런가. A. 1954년생인 아베 총리는 일본 역사상 최초의 전후세대 총리다.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된 수정주의 역사관이 머릿속에 깊이 각인돼 있는 인물이다.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으로 헌법 개정을 외쳤던 기시 노부스케(재임 1957~1960년) 전 총리가 외할아버지로, ‘일본의회’ 등 뿌리 깊은 보수의 원류들과 깊숙이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2006년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국가의 골격은 일본 국민의 손으로 백지상태에서 만들어야 한다. 헌법 개정이야말로 독립회복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GHQ와 같은 외세가 아니라 스스로 만든 헌법을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독립이라는 논리다. 오는 11월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는 그는 ‘맥아더가 강요한 헌법’에서 일본을 해방시킨 총리로도 교과서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Q. 개헌에 있어 이번 참의원 선거가 왜 그렇게 중요한 건가. A. 개헌이 성립되려면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 공통) 3분의2 이상의 발의→국민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거쳐야 한다. 흐름상 우선단계는 국회 내 3분의2의 개헌세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양원 각각의 3분의2는 중의원 310석(전체 465석), 참의원 164석(245석)이다. 중의원은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만으로도 3분의2가 구성되지만, 참의원은 이에 못 미친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승리는 확실해 보이지만 3분의2 달성은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극우성향 야당으로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일본유신의회와 합했을 때 3분의2 달성이 가능한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Q. 자민·공명·유신 등 3개 정당이 3분의2를 장악하면 바로 개헌으로 가는 것인가. A. 개헌에 소극적 또는 반대 입장을 보이는 공명당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는 남지만, 어쨌거나 단순 수치상 3분의2선에 도달하면 아베 총리는 “개헌에 대한 민의를 확인했다”며 일사천리로 절차를 밀어붙이려 할 게 뻔하다. 올가을 임시국회에서 헌법심의회 심사를 독자적으로 강행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개헌안 제출까지 완료한다는 것이 목표다. 필요하다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제2야당 국민민주당 의원들을 포섭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기세다. 그러나 개헌세력이 3분의2를 밑돌면 아베 총리의 꿈은 실현되기 어렵다. 그래서 더 필사적으로 한국에 대해 수출제한 보복 등 강경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Q.정작 국민들은 개헌에 별 관심이 없다던데. A. 지난 4일 NHK가 공개한 국민여론조사 중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항목에서 ‘개헌’이란 응답은 6%에 그쳤다. 사회보장, 경제정책, 외교·안보 등에 밀린 5위였다. NHK의 다른 조사에서도 ‘개헌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9%만 ‘그렇다’고 답했다. 일본 국민들은 대체로 헌법이 안 바뀌어도 살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Q. 향후 전망은 어떤가. A. 아베 총리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내년 신헌법의 공표·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가장 큰 개헌 협의 대상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반대가 완강한 가운데, 어찌어찌 해서 성사가 되더라도 내년 1월 정기국회 제출, 중의원·참의원 심사, 개정안 발의, 국민투표 회부 등의 과정을 감안할 때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베 총리가 선택할 수 있는 ‘플랜B’로 자위대 명기 부분을 제외한 상태로 개헌을 추진하는 방안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헌법 자구 하나도 고칠 수 없다는 공산당·사민당과 달리 입헌민주당은 국민복지 증진 등을 주제로는 개헌에 참여할 의사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일본의 한 중견 언론인의 말. “무리하게 9조 개헌안을 발의해 국민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되면 자칫 향후 몇십년간 자위대 관련 개헌 논의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일단 좀더 진입장벽이 낮은 쪽을 선택해 개헌을 달성하고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개헌을 노리는 다단계 전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Q. 헌법에 자위대가 명기되면 전쟁이 가능해지는 것인가. A. 전범국으로서 일본에 부과돼 온 평화노력 의무 준수의 ‘족쇄’가 풀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뜩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군비 확장을 억제할 브레이크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미 일본의 지난해 국방비 지출은 454억 달러(약 53조 5350억원)로 한국(392억 달러·10위)에 앞선 세계 8위였다. 자국 방위산업을 위한 미국의 무기 수입 강요에 따라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으로 군비 증강을 거듭해 온 일본은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주변의 안보위협에 맞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세계평화를 앞세워 자위대 파병을 확대하며 군사적 입지를 넓히려 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차기 복지부 장관 김수현 유력 검토

    차기 복지부 장관 김수현 유력 검토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복지·법무부 등 8~9곳을 대상으로 한 개각은 다음달 초가 유력한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김 전 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은 사실상 단수로 복지·법무부 장관 후보로 검증 중”이라며 “최종 검증에서 돌발변수가 없다면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르면 이달 말 법무부 등 8~9곳 개각 지난달 2년 넘게 몸담은 청와대를 떠났지만 김 전 실장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철거민 운동가로 도시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학계에 있을 때부터 빈민 문제에 천착했다는 점에서 복지부가 ‘전공’이라는 평가가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의 첫 보직도 복지부 등을 관할하는 사회수석이었다. 관가에서는 한때 국토교통부 장관설이 돌았지만, 애초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캠프에서 ‘문재인 케어’를 설계한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복지부 장관 후보로 함께 검증 대상에 올랐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정위원장에 조성욱 서울대 교수 거론 차기 공정거래위원장으로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거론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출마를 위해 당으로 복귀하는 만큼 ‘여성장관 30%’ 공약과 맞물려 발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단수후보는 아니다. ‘목선 귀순 논란’으로 야당이 경질을 요구했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잔류하는 등 외교안보라인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 나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임으로는 전문가 그룹을 검증 중이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민주당 관료 출신 vs 한국당 명망가… 달아오른 인재 영입 경쟁

    민주당 새달 인재영입위 공식 출범 김동연·조명균·김용진 등 ‘차출’ 후보 한국당, 이국종·박찬호 등 ‘무차별 거론’ 본인 의견과 무관… 노이즈마케팅 눈총 정의당은 청년 인재 키우기에 부심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재 영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명도가 있는 관료 출신 영입에 우선 방점을 찍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사회 명망가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인재영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다.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한때 거론됐지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7일 “이 대표는 어느 특정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당이 운영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해 직접 맡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대표는 비상체제로 치르던 역대 선거와 달리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 내리 승리한 지금이 시스템 정당 구축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민주당은 집권으로 인재풀이 확장된 관료 출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 1기 장관 그룹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 등의 ‘차출’이 거론된다. 이달 중순 개각 폭에 따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번 총선에 젊은층을 다수 공천해 차기 인재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학생위원회와 청년위원회의 보고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당 인재영입위는 지난달 코리안 특급 박찬호 한국야구위원회(KBO) 국제홍보위원과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 ‘쏘카’의 이재웅 대표 등 2000명의 사회 명망가를 본인들 의사와 무관하게 영입 대상 리스트에 올린 것이 언론 보도를 타면서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본 바 있다. 이후 인재영입위는 170여명으로 명단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인재 영입은 황교안 대표의 당 장악 및 대권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추천을 요청하며 “여러분이 추천해 주는 인재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의 인재 영입 규모가 커질수록 현역 의원들의 공간은 줄어들고, 이는 대대적인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 분당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아직 눈에 띄는 인재 영입 움직임이 없다. 바른미래당은 영입은커녕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입한 1호 인재 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 등이 줄줄이 탈당했다. 정의당은 심상정·노회찬으로 굳어진 당의 얼굴을 대표할 청년 인재 키우기에 부심하고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윤석열 청문회에 조국까지… 칼 가는 野, 방패 바꾼 與

    이완영 빈자리 정점식 투입 놓고 갈등도 여야가 오는 8일로 예정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법제사법위원회 사·보임으로 최강 라인업 구성에 나섰다. 윤 후보자의 청문회뿐 아니라 추후 개각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대비한다는 포석도 깔렸다. 방어하는 입장인 더불어민주당은 4일 조응천 의원을 법사위에서 빼고 이철희 의원을 투입했다. 이 의원은 법조 경력은 없지만 초선임에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고강도 화력 선수로 꼽힌다. 이 의원도 자신의 사·보임이 윤 후보자와 조 수석의 입각 대비라는 것을 인정했다. 반면 ‘석국열차’(윤석열+조국)에 대한 총공세를 벼르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정갑윤 의원에서 검찰 출신인 김진태 의원으로 법사위 전력을 재정비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요청으로 법사위에 선수 교체해서 들어간다”며 “윤 후보자는 적폐수사 공로로 그 자리에 올랐지만 본인 스스로가 적폐의 장본인이다. 청문회 날이 기다려진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국당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완영 전 의원의 법사위 몫을 황교안 대표의 최측근이자 공안검사 출신인 정점식 의원으로 보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8명, 한국당 7명이던 법사위 구성은 이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8대6이 됐다. 이에 한국당은 정 의원을 투입해 8대7을 맞추거나 민주당도 1명을 빼서 7대6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상임위원회에서 결원이 생기면 교섭단체 간 합의를 거쳐 임명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법사위에 1명을 늘리려면 다른 상임위에서 1명을 줄여야 한다고 맞섰다. 반면 한국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이 국회 정상화에만 합의하면 다 해 주겠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윤 후보자 청문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합의에 나설 것을 민주당에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서울대 경제학과, 반성해!”/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서울대 경제학과, 반성해!”/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당신 서울대 경제학과 나왔지? 그럼 반성해!” 한 민간 연구기관 연구원이 몇 달 전 지인에게 들은 얘기라며 전해 준 얘기다. 우리 경제가 처한 엄중함을 초래한 이들이 바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주창자인 홍장표 전 경제수석을 필두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 유난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임명된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도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특정 학맥 운운하느냐고 힐난할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오죽하면 그 주역들의 출신 학교 및 학과까지 들먹이면서 비판하겠는가. 겉으로는 특정 학맥의 약진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이면은 결국 ‘코드 인사’, ‘회전문 인사’다.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철학을 공유한 이들을 기용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어느 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미국 등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아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밑에서 일했던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을 중용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도 그랬으니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니다. ‘내 사람’이라도 ‘능력 있는 사람’을 기용하라는 것이다. 능력이 출중하면 국가를 위해 어느 자리든 돌려 써도 뭐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이들이라면 충성심과 오랜 인연을 뒤로 물리고 정책 실패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책임 정치’다. 한국 경제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침체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 외국 유명 신용평가사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단지 ‘대통령 사람’이라는 이유로 주요 포스트를 지키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20여년 전 IMF 사태나 2008년 금융위기 때나 들어 보았을 마이너스 성장 지표가 국민의 뒷골을 서늘하게 한다. 더구나 미중 간 사활을 건 무역전쟁이나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 판결에 반발한 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한 보복 사태에 직면하면서 한국 경제는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고 있다. 한가하게 ‘회전문 인사’, ‘코드 인사’ 논란으로 정치적 논쟁을 벌일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느닷없이 다음달 개각에서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이 나왔다. 역대급 인사 참사 등으로 이미 실력이 바닥을 드러냈는데도 장관으로 영전을 시킨다는 것은 ‘벌 대신 상을 주는 격’이다. 여권 내에서도 “조 수석이 인사청문회에 서면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거리로 정부와 여당에 상처를 입힐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실상 경질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왜 업무 수행에서 치명적 약점이 드러난 이들이 주요 자리에 다시 거론되나. ‘재벌 저격수’인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공정거래위원장도 모자라 정부 정책의 총괄역을 맡긴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다. 집권 실세들이 끼리끼리 자리를 나눠 먹는 ‘권력의 연대’를 깨야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릴 수 있다. bori@seoul.co.kr
  • 애증의 조국…민주 딜레마

    애증의 조국…민주 딜레마

    안민석 “과거 권재진 지명과 비교 안 돼”‘총선 공정성 시비’ 조 수석 불가론 반박 이종걸 “文 고민 이해”… 당내 여론 단속 “조, 출마 고사로 선택 불가피” 비판 여전 이르면 7월 이뤄질 개각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 가능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혼란에 빠졌다. 조 수석이 사법개혁을 이룰 적임자라는 의견과 함께 그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곧바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는 등 ‘애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이 조국 입각을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발하자 민주당에서는 친문 박광온 의원을 비롯해 비주류 중진인 이종걸, 안민석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조 수석 엄호에 나섰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을 때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총선 공정성 시비 등을 거론하며 반대했던 과거 사례로 조 수석 불가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안 의원은 27일 “그때는 검찰 중립을 심각히 훼손했던 것으로 조국과 권재진의 비교는 애당초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카드’를 쓴다면 어떤 고민 끝에 나온 것인지를 이해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를 구상한다면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이란 두 목표를 동시적으로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이명박 정부에서는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한 인사라서 국민이 반대했던 것”이라며 “국민은 국민이 명령한 개혁과제를 완수할 인물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서는 조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 가능성을 못마땅해하는 분위기도 여전히 있다. 법사위 소속 한 의원은 “조 수석이 한사코 내년 총선 부산 출마를 원하지 않기에 법무부 장관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 초선 의원은 “인사검증 실패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조 수석이 이제는 스스로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텐데 그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당 등 야당은 조 수석을 맹비난했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수석은 인사검증에 실패해 계속 문제를 일으킨 분 아닌가”라며 “민정수석을 잘못해 온 그런 분인데 책임을 져야 할 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분이 중요한 부처의 장관 후보로 거명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불성설”이라며 “만약 그렇게 추진한다면 이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드러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조 수석은 사법개혁을 잘못된 방향으로 추진하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李총리, 가을까지 유임… 홍남기·김현미·강경화도 남을 듯

    “李 총선서 역할 미정… 후임 인선 어려워” 정책 연속성 고려 경제부총리 안 바꿀 듯 김현미, 차기 총리·비서실장 후보로 거론 ‘총선 출마’ 유은혜 등 8명 안팎 인사 전망 이르면 다음달 말로 예상되는 개각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유임이 확실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남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당초 최대 12명으로 예상됐던 장관급 이상 인사대상도 8명 안팎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이 총리는 애초 당으로 복귀한 뒤 내년 4월 총선에서 ‘간판’ 역할을 하리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이 총리도 지난달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에서 “정부·여당에 속한 사람이니까 심부름을 시키시면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여권 핵심관계자는 27일 “국회 동의가 필수적인 총리의 후임 인선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상징적 지역구에 투입될지, 비례대표로 전국 지원유세를 할지 큰 틀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교체는 가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교체하면서 경제팀을 손볼 것이란 예상도 나왔었다. 하지만 홍 부총리가 지난해 12월 임명된 데다 하반기 경제정책 기조를 짜고 있어 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세종 관가에 돌았던 ‘김수현 국토부 장관설’도 힘을 잃고 있다. 대통령 신임이 남다른 김현미 장관은 연말까지 남을 가능성이 크며 출마 대신 차기 총리나 비서실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여성 정치인의 중량감을 키워야 한다는 대통령의 소신과도 맥을 같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정책 실패의 아킬레스건이 있어 국토부를 맡기엔 ‘시그널’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김현종 장관설’이 관가에 돌았지만 강경화 장관은 교체대상이 아니었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가 밝혔다. 의전 논란과 한미 정상통화 유출 사건 등 조직장악력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청와대는 이를 개혁대상의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강 장관을 제외한 ‘원년 장관’은 교체대상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한 복수 후보의 검증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매우 비중 있게 검토되고 있지만 단수는 아니다”라면서 “야권 반응이 지극히 예측 가능한데 정면돌파할지, 여론 향배가 중요할 것 같다. 결국 인사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했다. 총선 출마대상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 이개호 농림축산식품, 진선미 여성가족,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물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 대상이다. 총선 차출설(강원 강릉)이 나오는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개각 대상으로 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의 인사참모’ 김봉준, 총선 출마 위해 사임

    ‘文의 인사참모’ 김봉준, 총선 출마 위해 사임

    4·13 총선과 5·9 대선을 앞두고 현 여권의 인재영입 기획·실무를 담당했던 김봉준(52) 인사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27일 청와대를 떠났다. 2016년 총선 당시 ‘삼성 첫 고졸 여성임원 영입’으로 주목받았던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2017년 대선 전 진보·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김상조 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광두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문재인 캠프 동반 합류를 끌어낸 것이 그였다. 김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초선 김한정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인재영입 작업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의 기선 제압은 결국 임팩트 있는 초반 인재 영입에 좌우된다”면서 “지난 총선과 대선의 노하우가 있고, 청와대에서 2년여 동안 인사업무를 한 만큼 당이 옥석을 가려 인재를 수혈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인사비서관으로 권용일(48)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지난달 선임된 김외숙 인사수석과 손발을 맞추게 될 권 신임 비서관은 대구 경상고와 경북대 공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 41회(사법연수원 31기)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일한 바 있다. 이르면 다음 달 말, 늦어도 8월에 있을 개각과 별도로 청와대 참모진 인선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수석비서관 중 정태호 일자리수석과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비서관 중에서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복기왕 정무·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마 희망지역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 교체보다는 지역 상황과 맡고 있는 현안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조국 민정수석, 법무장관 직행 타당한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다음달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국회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올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통과시키려면 조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고, 또 인물이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한다. 그러나 그가 민정수석으로서 성과를 냈는가에 대해서는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현 정부 들어 인사 검증 실패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채 임명이 강행된 장관급만 13명에 이른다. 사퇴 압력에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대신 물러난 이유다. 더욱이 조 수석이 장관으로 지명된다면 민정수석실에서 ‘셀프 검증’해야 하는데, 그 결과를 국민이 수긍하기는 쉽지 않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사례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에도 있었다. 당시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에 당시 야당인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공정한 선거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촛불정권이니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균형 잃은 인사가 가져올 후폭풍도 걱정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여론에서 만류했으나 검찰총장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김태정 장관은 결국 ‘옷로비 사건’에 휘말려 정권을 뿌리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또 최근 ‘나 홀로 브리핑’을 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나 양승태 사법부의 적폐를 청산할 적임자로 기용됐으나 국민적 실망을 안긴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민정수석의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사법개혁이나 검찰개혁에 대한 강고한 철학이 현실을 개혁하는 실무적 역량과 등치하는 것이 아니다. 친문 인사들조차 “정부의 인사는 정말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데, 인사야말로 처음이자 끝인 만사다. 재고돼야 한다.
  • 총리 교체설에 총리실 줄인사 촉각…최병환 1차장 입각 가능성 ‘1순위’

    총리 교체설에 총리실 줄인사 촉각…최병환 1차장 입각 가능성 ‘1순위’

    “청와대서 최 차장 인사 검증” 알려져 정운현 비서실장과 보훈처장 ‘경합’ 1급 실장 중 차장 승진 땐 연쇄 인사총리실이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 총선용 개각설이 나돌면서지요. 청와대의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의 인사 단행 등으로 개각 시계가 앞당겨지면서 이낙연 총리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개각폭도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총리실에서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정운현 총리비서실장, 최병환 1차장, 차영환 2차장 등 줄줄이 인사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요. 이 총리는 7, 8월 교체설도 나오지만 정기국회 이후 교체 쪽에 더 무게가 실립니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이 총리는 내년 총선 필승 전략 차원에서 청와대나 당의 요청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면서 “여권에서 이 총리의 총선 출마 등에 대한 구도가 아직 짜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개각 시 이 총리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제청을 해야 하고, 후임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하면 올 연말이나 연초에 물러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총리의 다음 행보로는 종로 출마와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거론됩니다. 이 총리가 호남 출신인 점은 정치적 자산이면서도 확장력의 한계라는 약점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죠. 그렇기에 이 총리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 등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탈호남’으로 수도권 인물로 부각되면서 중도층을 흡인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경남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수도권 인물로 비치는 것과 마찬가지죠. ‘총리실맨’ 중에서는 다음달 개각 시 입각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은 최병환 1차장입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 차장은 현재 장관급 자리로 가기 위한 청와대 검증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차장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 부친 서훈과 관련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피우진 보훈처장 후임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출신인 최 차장은 조국 민정수석과 동향에다 서울대 법대 동기입니다. 정운현 총리비서실장도 보훈처장 물망에 오르고 있어 최 차장과 ‘내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언론인 출신으로 친일 문제와 독립운동사, 한국 현대사 연구에 천착해와 보훈처장으로는 적임자라는 평입니다. 하지만 이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입장이라 이 총리와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지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이지만 이제는 ‘총리실맨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이 총리뿐만 아니라 총리실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금융위원장 등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황식 총리 시절 임채민 전 국무조정실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영전한 바 있어 비슷한 트랙을 밟을 수도 있지요. 같은 기재부 출신인 차영환 2차장도 기재부 1차관으로 하마평에 올랐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1, 2차장 중 한 명이라도 움직이면 1급 실장 중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연쇄 인사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내년 총선 앞두고 靑 이르면 새달 말 개각 단행할 듯

    이낙연 총리·조국 수석 거취가 키워드 참모진 개편은 이달 말부터 이뤄질 듯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8월에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정기국회와 내년 4월 총선을 고려해서다. 총선에 출마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9월 정기국회 전에 인사청문회를 끝내야 하는 만큼, 총선 출마 교체설이 돌았던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들의 거취가 8월 안에 정리될 것”이라면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인선·검증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각 키워드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교체 시기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의 ‘간판’으로 내세우려 하는 이 총리는 후임의 국회 임명동의가 필수적인 데다 총선 구도와 맞물려 연말까지 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이 총리는 “심부름을 시키면 따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후임 인선도 쉽지 않지만, 상징적 지역구(서울 종로)에 투입할지, 비례대표로 전국 지원유세를 할지 총선전략의 큰 틀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가을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여당 출신 중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이개호 농림축산식품·진선미 여성가족·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꼽힌다. 다만 김 장관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내각에서 중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관료 중 고향(강원 강릉) 출마가 거론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개각 대상으로 꼽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춘천 차출설’이 돌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홍 부총리는 교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멤버인 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크다. 외교안보라인 개편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1차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연쇄이동과 맞물린 데다 한반도 정세가 격동기에 놓인 만큼 당분간 유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개편의 ‘관전 포인트’는 조국 민정수석의 거취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조 수석에게 정치를 권유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조 수석도 사석에서 “아무리 ‘안 한다’고 해도 믿겠나. 내년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부산·경남(PK)에 총선 성패가 달린 민주당은 부산 출마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정태호 일자리·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조한기 제1부속·복기왕 정무·김봉준 인사·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형배 사회정책 비서관도 출마를 노린다. 출마 희망지역 사정 등을 감안해 김봉준 비서관 등 일부는 이달 내 인사가 날 수도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조국 민정수석, 차기 법무장관 유력 검토

    조국 민정수석, 차기 법무장관 유력 검토

    복수후보 중 한 명… 기초 검증 작업중 총선 출마 참모진 개편도 순차적 진행청와대가 차기 법무부 장관에 조국 민정수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8월에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정기국회와 내년 4월 총선을 고려해서다. 복수의 정부·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조 수석을 복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한 명으로 두고 평판 수집 등 기초적인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정례 인사추천위원회에서는 조 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면서 “물론 최종적인 결론은 인사권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검증은 초기 단계이고 복수 후보가 검증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수석의 상징성을 봤을 때 비중 있게 검토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수석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민정수석에 임명돼 최장수 수석으로 재직 중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조 수석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치를 권유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조 수석도 사석에서 “내년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출마에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 부산·경남(PK)의 성적표에 선거 성패는 물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이 달려 있어 조 수석의 부산 출마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조 수석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배경에서 청와대가 밝혔듯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미완의 검찰개혁에 대한 임명권자의 의지도 분명하다. 문제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권이 ‘타깃’으로 삼는 조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한다면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라는 정무적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조 수석의 입각에 대해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개각과 더불어 총선에 출마할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소주성서 공정경제로 무게추 이동… 고용지표 회복이 우선순위

    소주성서 공정경제로 무게추 이동… 고용지표 회복이 우선순위

    김상조 “일관성 유지하되 유연성은 필수” 與 “혁신성장 궤도에 올라… 민간의 몫” 총선 위기감 일자 영세업자 챙기기 나설 듯 ‘최저임금=소주성’ 프레임 극복이 관건“저를 임명한 대통령의 뜻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축으로 사람중심 경제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1~2년 만에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과도기에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정책 성공을 위해서는 일관성과 유연성이라는 상반된 두 기준을 조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1일 취임 일성으로 ‘일관성’과 ‘유연성’이란 키워드를 내세웠다. 현 정부 경제정책의 3대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총론’은 고수하되 각각의 ‘각론’과 무게중심은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시장경제 주체에게 예측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길”이라면서도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부응해서 정책을 보완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의 유연성을 갖추는 것 역시 필수”라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3일 “혁신성장은 궤도에 올랐고, 앞으로는 민간의 몫이다. 3대 기조는 유지하되 공정경제로 무게중심을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결정과 맞물려 하반기에 들썩거릴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을 위한 정책을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필요한데 결국 지표다. 행정력을 발휘해서 작은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면서 “김 실장은 공정거래위원장을 하면서 입법을 거치지 않고도 개혁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고, 유연성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장하성 실장 시절, 청와대는 보수진영의 ‘최저임금 인상=소득주도성장’ 프레임에 걸려 방어에 급급했다. 지난해 11월 김수현 실장으로 바뀌었지만, 야권의 ‘최저임금=소득주도성장=경제실패’ 프레임은 최근 경제청문회 요구에서 보듯 여전하다. 김수현 실장은 혁신성장의 밑그림을 완성했지만, 대국민·대국회 소통과 정무감각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여권 내에서 적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하성·김수현 실장 모두 ‘최저임금=소득주도성장’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했다”면서 “김상조 실장의 발탁에는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개혁작업을 이어가되 보다 정교하게 접근해 성과를 내달라는 주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탁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과 같은 맥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집권 중반기 적폐청산·부패척결 및 검찰개혁 완결에 방점이 있는 윤 후보자 지명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페이스북에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변하지 않았다’ 등 기사를 올려 ‘김상조식 개혁’이 성과를 거뒀음을 역설했다. 김수현 전 실장과 윤종원 전 경제수석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상 또 기회가 주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8월로 예상되는 개각 때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임으로 각각 재기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수현 국토부 장관’은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시그널이 좋지 않아 회의적인 편”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예상대로’ 홍남기, ‘발목잡힌’ 김현미, ‘반신반의’ 박영선

    ‘예상대로’ 홍남기, ‘발목잡힌’ 김현미, ‘반신반의’ 박영선

    장관들의 업무 스타일은 큰 틀에서는 정치인, 관료, 학자 등으로 나눌 수 있지만,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관료 같은 학자도 있고, 학자 같은 관료도 있다. 그러나 장관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전임 장관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전임 장관이 좌충우돌하다가 죽을 쑨 경우 현직이 돋보이지만, 거꾸로 전직 장관의 빛에 가려 존재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홍남기 기재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역시 예상대로다”라는 반응이 주류다. 전임 김동연 부총리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서 각을 세웠던 것과 달리 “시키는 일을 잘할 것”이라는 취임 전후의 분석이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안팎에선 “역시 주사급 부총리”라는 혹평도 나온다. 김동연 부총리가 종종 직원들의 말을 듣는 대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었다면, 홍남기 부총리는 잘 들어주는 스타일이다. 디테일에도 강하고 선후배들과도 관계가 좋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리더십(Leadership)보다는 펠로우십(Fellowship)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동행 리더십’이라는 후한 평가도 있지만, 기재부의 떨어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내부에서 나온다. 최근 버스 파업 때 경제부총리가 국토교통부에 주도권을 내준 것도 기재부 공무원들은 불만이다. 자기 목소리는 사라지고, 청와대와 톤을 맞추면서 기재부의 존재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공무원 평가는 좋은데 언론 평가 박한 김현미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언론과의 관계는 매끄럽지 못하지만, 내부 공무원들의 평가는 후하다. 소신이 있는데다가 청와대와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가까워서 국토부에 대한 울타리가 돼 주고, 직원들에게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언론이나 정치인 등을 만날 때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 등이 있으면 솔직하게 “이 부분은 우리 국장이 답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쿨하게 바통을 넘기는 등 관료들의 역할을 보장하는 스타일이다. 국토부 공무원들이 최정호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을 두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당분간 김현미 체제가 유지되는 것에 대해 불평이 나오지 않는 이유다. 대부분 정치인 출신 장관은 언론과 관계가 돈독한데 김현미 장관은 언론과의 공식적인 접촉을 꺼린다. 간담회도 마지못해 하는 편에 속한다. 이런 이유로 언론의 평가는 박한 편이다. 자신의 발언이 확대재생산되는 경우가 많아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0년인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혼선을 빚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석에서 “정치부와는 다른 경제 부처 기자들의 취재 관행에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현미 장관은 최근 3기 신도시 건설과 2기 신도시 전철 연결 등을 놓고 스탭이 꼬이면서 내부에서는 “일만 벌여 놓고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관료 출신과 달리 과감하게 대안을 내놓은 것은 좋지만, 실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번 개각 때 발을 빼려다가 최정호 후보자의 낙마로 발목이 잡힌 격이다.  공포의 대상에서 안착에 성공한 박영선 장관 박영선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은 의정 활동 기간 특유의 독한 이미지가 형성된데다가 청문회 과정에서 김학의 동영상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공격하는 등 곡절을 겪으면서 공직사회에서는 “박 장관 밑에서 일하려면 고생 좀 할 것”이라며 중기부 직원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나는 그 부처에 가서 일하라면 공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하는 관료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진 이런 우려는 기우다. 중기부 직원들은 오히려 힘 있는 장관이 와서 울타리가 돼주니 좋다고 환영일색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등 일단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다가 교수 출신인 전임 홍종학 장관과 달리 존재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청문회 때 중기부 노조가 박 장관 환영 성명을 낸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산하기관이나 기업들의 점수도 후하다. 박 장관은 취임 초 회의에서 “산하기관 책임운영제를 도입하겠다”며 자율과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이들의 얘기도 경청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언젠가는 박 장관 특유의 독한 면모가 나올 것”이라며 박 장관의 모습에 반신반의하는 직원들도 없지 않다. 최근 대변인을 공모키로 한 것이 변화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임 장관 인사 등 원위치시킨 조명래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부임 이후 먼저 한 일은 전임 김은경 장관이 한 인사의 상당 부분을 원위치시킨 것이다. 교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임 장관과 유사한 이력을 지녔지만, 업무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는 평이다. 김 전 장관은 관료사회에 대한 불신이 깊어서 종종 직원들과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반면 조 장관은 취임 당시 공정한 인사를 강조하면서 전임 장관 때 이뤄졌던 인사를 상당 부분 바로잡았다. 직원들과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이다. 외부의 민원에 대해서도 “이행하라”고 지시하기보다는 “검토해보고 논의하라”는 방식을 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전임 장관의 인사를 원위치시킨 것 외에 학자 출신 장관으로서 소신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내부에서 나온다. 본부 간부들을 대거 산하기관 등으로 내려 보내고, 대신 소속기관 간부들을 끌어다 쓰는 등 환경부의 판을 뒤집은 김은경 전 장관의 빛에 가려 대내외적인 존재감이 떨어져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전임자 덕 보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 장관은 튀지 않고 후배들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전형적인 관료 출신 장관이다. 업무도 꿰뚫고 있는데다가 앞으로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공무원들은 일하기 편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전임 백운규 장관과 비교된다. 교수 출신인 백 장관은 공직 경험이 없는데다가 의욕이 앞서 이를 따르지 못하는 공무원들을 많이 질책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관료들과 충돌도 있었다고 한다. 관료 출신으로 자상한 성 장관에게 공무원들이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산자부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낮아진 산자부의 존재감을 성 장관이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노동·경영계 줄타기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노동부 관료 출신인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 현안에 해박하다. 관료 출신 특유의 꼼꼼함도 지니고 있다. 실·국장들이 보고에 들어가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평가는 후하다. 직원들을 질책하기보다는 부드럽게 대한다. 역시 전임 장관 덕을 보는 편에 속한다. 공무원들은 속성상 현직보다는 전직 장관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평가한다. 죽은 권력이기 때문인가. 공무원들은 “전임 김영주 장관이 칼을 내부를 향해 휘둘렀다”고 혹평한다. 경영계보다는 노동계 편향이었던 점도 이 장관과 대조적이다. 이 장관은 지금은 경영계와 노동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발이 격해질 경우 이 장관의 줄타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장관 업무 스타일(상)] 실·국장회의 생중계에 경악한 고위 공직자들
  • 박영선호 첫 조직개편, 규제 완화에 초점

    중소벤처기업부에 규제자유특구 제도를 전담 운영하는 규제자유특구기획단이 신설된다. 중소기업 규제 개선을 담당하는 옴부즈만지원단의 기능도 강화된다. 중기부는 이러한 내용의 직제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3·8 개각에 따라 박영선 장관이 취임한 이후 첫 조직 개편은 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규제자유특구기획단은 고위공무원단(국장급) 기구로 현재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규제자유특구위원회의 운영과 규제 특례를 검토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기획총괄과와 규제자유특구과 등 2개과로 구성되고 정원은 20명이다. 앞서 중기부는 기획재정부 등과 규제자유특구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방자치단체가 내놓은 특구 계획을 검토한 뒤 지난달 17일 1차 협의 대상 10곳을 선정했다. 2차 특구 지정은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기획단 신설로 특구 추가 지정과 운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기부는 또 옴부즈만지원단장 직급을 기존 3, 4급에서 고위공무원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고용노동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파견 인력도 1명씩 증원했다. 중소기업 관련 규제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할 때 다른 부처와의 조정 능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중소기업 기술 침해 사건의 직접 조사나 시정권고 등을 담당하는 인력 정원도 지금보다 4명 늘어났다. 박 장관은 “이번 직제 개정은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 지원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소기업에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기부의 기능 보강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토교통부 공무원 달랜 김현미 장관, 1·2기 신도시 주민도 달랠 수 있을까

    [경제 블로그] 국토교통부 공무원 달랜 김현미 장관, 1·2기 신도시 주민도 달랠 수 있을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연이어 소속 공무원 챙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 장관은 지난 17일 국토부 내부망에 ‘사랑하는 국토교통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접어들며 많은 분이 우리 정부와 국토부에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다”며 “최근 공직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목소리 또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성과를 내기 위한 정부의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아쉬움을 토로한 목소리’는 최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당정청 회의에서 나눈 대화를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이 ‘복지부동 공무원’이라고 비판하자 국토부 노조는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앞서 김 장관이 페이스북에 “난 당신들을 믿는다. 그래서 함께 손잡고 가렵니다”라고 올린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 장관의 이러한 조직 달래기 행보는 효과가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국토부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직원들의 사기가 꺾일 법했으나 김 장관이 출장도 취소하고 전면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 장관이 당장 꺼야 할 불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버스 파업 사태를 비롯해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에 따른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 차량 공유 서비스와 택시 업계의 첨예한 갈등 등 현안이 수두룩합니다. 특히 경기 일산·운정, 인천 검단 등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지난 18일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김 장관의 지역구인 일산서구 주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발표 때 내건 교통 인프라 확충, 자족 기능 강화 등이 오히려 1·2기 신도시에서 더욱 절실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 장관은 지난 ‘3·8 개각’ 당시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가 유임으로 결론이 난 뒤 ‘국토교통부 시즌2’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김 장관이 정책 보완을 통해 소속 공무원은 물론 이해관계가 얽힌 국민 달래기에도 나서야 할 때입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李총리 “당에서 ‘총선 역할’ 시키면 따를 것”

    李총리 “당에서 ‘총선 역할’ 시키면 따를 것”

    “협치 부족은 아쉬워… 정부·여당 더 노력 여야 5당 대표 모이고 1대1 대화 어떨까”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제 역할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정부·여당에 속한 사람이니 심부름을 시키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총리는 대선 출마론에 대해 “저로선 부담스럽다”면서도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마음의 준비도 그렇게 단단히 돼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높은 지지율에 대해 “제가 아주 나쁜 평가를 받는다면 정부에 큰 짐이 됐을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뭔가를 안정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에 목마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행정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제1 야당 대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황 대표를) 깊게 알지도 못한다”고 답을 피했다. 이 총리는 야당과의 협치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협치의 부족은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는 대목”이라며 협치를 위해 지난해 개각 때 야당 의원을 장관으로 임명하려 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노력이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쪽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야당도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가적 문제가 있으면 함께 자리해 주시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조심스럽게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기왕에 시급한 문제가 있으니 여야 5당 대표가 함께 모이고 1대1 대화를 수용해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국당이 청와대와 1대1 대화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5당 회동’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서울광장] 로스쿨 캐슬, 그 무시무시한 경고/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로스쿨 캐슬, 그 무시무시한 경고/황수정 논설위원

    올해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 10년인데 너무 조용하다. 묘한 침묵 사이로 고약한 통계들이 불거진다. 올해 서울대 로스쿨 신입생 10명 중 9명(93.4%)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부 출신. 지방대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정말 고약하다. 머리카락도 들키고 싶지 않았을 로스쿨의 현실이 커밍아웃되는 중이다. 10년 전 장밋빛 깃발을 높이 들었던 사람들, 다 어디 가 있나. 왜 지금은 일언반구도 없는지 그 사정 알 만하다. 온갖 우려와 잡음을 뚫고 로스쿨은 출발했다. 다양한 배경과 전문 지식의 법률인을 양성해 법조 카르텔을 부수자는 취지가 핵심이었다. 앞서 나온 수치는 그러니 심각하다. 스카이 학부 출신들이 스카이 로스쿨에 직행하고, 스카이 로스쿨생들이 변호사시험(변시)에 거의 고스란히 합격하는 ‘로스쿨 공식’만 공고해졌다. 스카이 캐슬의 장벽은 대놓고 높아졌다. 스카이 학교별, 변시 기수별 카르텔은 시간문제다. 여러모로 허약한 로스쿨이 사시와의 경쟁에서 완패할세라, 그저 존치만 해달라 매달리던 사시를 완전히 폐지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변시 합격률이 이 와중에 문제다. 첫 시험 때 무려 87.15%였던 합격률이 올해 시험에서는 50.78%로 떨어졌다. 누적 응시생들로 합격률이 해마다 떨어지니 로스쿨생들은 합격률을 크게 더 늘려 ‘변시 낭인’ 만들지 말라고 읍소한다. 변시를 운전면허처럼 자격시험으로 하자고 한다. 속칭 ‘오탈자’(5회 제한에 걸려 응시 기회가 박탈된 로스쿨 졸업생)가 없도록 일정 점수를 넘기면 전부 변호사 자격증을 달라는 것이다. 세간의 시선은 따갑다. “대한민국 어느 자격증의 경쟁률이 2대1이냐. 그것도 높다고 떼를 쓰느냐”고 쏘아붙인다. 로스쿨 청춘들에게 보내는 시선에는 연민이 섞이지 않는다. 3년에 1억원인 학비만으로도 보통의 서민들에게는 먹지 못하는 신포도인 지 오래다. 부모 경제력을 등에 업은 ‘금수저 리그’ 깊숙이 들어가 있다. 사교육에 의존해야 변시에 합격하는 것은 공공연한 현실이다. ‘아버지 기량’이 뛰어나면 대형 로펌들이 서로 모셔 간다는 업계 뒷말은 여전히 정설처럼 통한다. 질시와 반감이 범벅된 복합감정의 결정체. 태생적 배경에 대한 사회적 불신은 10년째 수그러들지 않는다. 항거불능, 체념 단계에 들어갔을 뿐이다. 현재 청와대와 정부 부처 국장급 이상 ‘파워 엘리트’ 가운데 64.2%가 스카이 출신이다. 지난주 한 진보 신문의 분석자료가 그렇다. 박근혜 정부 초기(50.5%)보다 스카이 쏠림현상은 문재인 정부에서 심해졌다. 학벌주의는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는다는 신랄한 방증. “강남 우파가 해먹든 강남 좌파가 해먹든 학벌 엘리트들이 한국 사회를 요리한다”던 입바른 어느 진보 지식인의 말은 맞아떨어졌다. 정부 엘리트의 학벌에 신경이 곤두서는 현실을 살고 있다. 미래에 정치 엘리트가 될 SKY 재학생의 절반은 이미 고소득층 자녀로 채워졌다. 지난해 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9·10분위의 고소득층 자녀는 46%였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 등 스펙을 따지는 입학전형이 늘면서 가속화했을 현상이다. 먹고살기들 바빠서 귓등으로 흘리지만, 실은 정말 무서운 이야기다. “부모 잘 만나 깜깜이 학종으로 대학 가서, 깜깜이 로스쿨로 법조인이 되는 세상.” 능력주의 논리에 가려져 불평등 요소들이 묵살된 채 굴러가는 현실을 이렇게들 자조한다. 출발선이 기울어진 능력주의 사회는 위험천만하다. 그 징후는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최근 개각 과정에서 몇 번이나 감지했다. 장관 후보자 아들의 호화 유학, 수십억 주식 투자와 부동산 증식에 청와대 인선 책임자들은 “뭐가 문제냐”고 되물었다. 50억원 재산가인 인사 책임자는 자신이 기득권이라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하는데, 그에게 서민 감수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어불성설이다. 서민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진보 엘리트 재력가들이 왜 서구에서 ‘리무진 리버럴’(limousine liberal)이라 그토록 꼬집혔는지 알 만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자신의 환경을 벗어나 판단할 수 없는 ‘가용성 편향’ 이론이 우리 엘리트들에게만 비켜갈 리 없다. 변시 낭인보다 무서운 것은 사회 엘리트 집단을 향한 총체적 불신이다. 많은 사람이 착각해서 단념한 진실이 있다. 헌법재판소는 사시 폐지가 위헌이 아니라고 판단했지, 사시 부활이 위헌이라고 하지 않았다. 뭐든 어디든 크게 치열하게 손을 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이 10년 전 로스쿨 도입의 일선에 있었다. 함께 답을 해야 할 순간이다. sjh@seoul.co.kr
  • 李총리 “내년 총선서 역할”… 대선 레이스 시동거나

    與, 공동선대위원장·종로 출마 등 거론 총리실 “현실화 땐 연말”… 개각 불가피 이낙연 국무총리는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일원으로, 거기서 뭔가 일을 시키면 합당한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순방 동행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직 총리가 구체적으로 의미를 규정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 총리의 ‘총선 역할론’ 발언은 향후 그의 거취와 추가 개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권에선 이 총리의 ‘상품 가치’에 주목한다. 이 총리가 ‘일 잘하는’ 총리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확고하게 심었다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것도 한몫한다. 호남 출신으로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의 승리를 위해 그만한 ‘얼굴’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 총리가 총선 때 종로 등 ‘험지’에 출마하거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함께 맡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총리의 연내 사퇴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그 시기를 놓고는 엇갈린다. 그동안 총리실은 이 총리가 연말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 총리의 이날 발언으로 총리직 사퇴가 오는 8월쯤으로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는 7월 방글라데시를 포함해 3~4개국을 순방할 계획”이라면서 “물러난다면 9월 정기국회가 끝난 뒤인 12월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가에선 이 총리가 물러나는 것에 맞춰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일부 정치인 장관들도 함께 사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이인영·김수현, 관료 ‘복지부동’ 비판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이인영·김수현, 관료 ‘복지부동’ 비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임기 4주년 같아” 청와대와 여당 최고 실세 인사들이 정부 관료들을 향한 속마음을 들켜 버렸다. 방송사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나눈 대화가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이었던 10일 국회의원 회관에서는 당정청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출범 6주년 기념을 겸해 민생 대책에 대한 당정형의 유기적 협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화두는 ‘민생’이었다. 이날은 지난 8일 새로 선출된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란히 앉았다. 회의 시작에 앞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말을 꺼냈다. 새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이야기한 것이다. 이에 김수현 정책실장은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 정부가”라고 답했다. 김수현 정책실장의 ‘마치 4주년 같다’라는 것은 대통령 임기 5년 중 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정부 관료들이 대통령 임기말 ‘레임덕’ 시기처럼 청와대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료들의 ‘복지부동’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단적으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그 한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해…”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현 정책실장은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맞장구를 쳤고, 이인영 원내대표는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하고…”라고 답했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언급한 ‘이상한 짓’은 3·8 개각 발표 이후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후임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주택 논란으로 사퇴, 김현미 장관이 유임되기까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에서 일어난 기강 해이 또는 정책 표류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정책실장의 ‘버스 사태’는 최근 12개 지자체 버스노조 245곳이 주52시간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오는 15일 총파업을 예고하는 사태에 이른 것도 관료들이 복지부동하는 바람에 사태를 키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던 중 김수현 정책실장은 자신들의 방송사 녹음용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이거 (녹음)될 것 같은데, 들릴 것 같은데…”라고 말하면서 이들의 대화는 중단됐다. 이와 관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자는 개혁의 주체가 돼야지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장수는 부하의 사기로 승리한다”면서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직자들이 2기가 아니라 4기 같다’고 말한 것은 스스로 레임덕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집권 2년이건만 4년 같게 만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라면서 “청와대도 일하는 곳이지 평가·군림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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