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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도~교동도 잇는다

    강화도와 접경지역인 교동도를 잇는 연륙교가 내년 착공된다. 인천시는 강화군 양사면 인화리와 강화군 교동면 봉소리를 잇는 길이 2.32㎞ 폭 12m(왕복 2차로)의 연륙교를 내년 착공,2011년까지 건설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다. 교동도는 섬 전체가 민통선 지역으로 북한 황해도 개풍군과 마주보고 있어 남북 교류의 전진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턴키(turnkey) 방식의 일괄 입찰로 발주키로 했다. 이 경우 사업기간 단축과 경쟁을 통한 다양한 공법 제시, 일괄 계약에 따른 기술 및 정보 축적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 기관인 강화군이 사업비 904억원 중 500억원을 확보했으며, 나머지는 기획예산처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예정대로 예산이 확보되면 올 연말까지 입찰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입찰 전까지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할 계획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가 있는 사진 #10

    [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가 있는 사진 #10

    새벽 4시…. 전날 밤부터 이어진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도 한참이다. 이제 어느정도 마무리를 짓고 자야 할 시간인데도 모두들 진지한 얼굴들로 사진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저 취미로 시작해 여기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온 나로서도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지금은 그저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 대해 고마워야 할 형편이라 생각하며 그들의 대화에서 잠시 빠져 나왔다. 새벽 5시…. 잠자리로 자리를 옮기던 중 갑자기 체 게바라의 ‘모터싸이클 다이어리’가 생각이 났다. 목적은 다르지만 그가 했듯 정체성을 찾아 갑자기 떠나고 싶어졌다. 아직은 깜깜한 새벽, 쌀쌀하기만 한 날씨. 가방에 카메라를 챙기고, 헬멧을 쓰고 아직 할부금도 제대로 안 들어간 12개월짜리 오토바이를 끌고 쌀쌀한 새벽에 무작정 강화도로 달렸다. 행주대교를 잘못 건너 고양시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는 길. 차가 막혀 오토바이만의 장점인 갓길의 여유를 즐기며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러댔다. 그리고 다시 짐을 챙겨 김포를 거쳐 강화도로 향했다. 가끔 낯선 조용한 풍경 속에서 담배 한모금의 여유와 셔터소리를 즐겼다. 농촌의 무언가 태우는 냄새와 아침햇살을 받은 풍경들이 기분을 가라앉힌다. 그러다 갑자기 소리를 질러보고 싶어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노래도 불러보고 욕도 해보고 혼자 별 짓을 다 해본다. 아무도 귀 기울이지도,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내 세상이다. 좋다. 오랜만에 “자유가 이런 거구나.”라고 혼잣말하며, 또 정신 나간 사람처럼 실실대며 계속 길을 달렸다. 석모도로 향하는 선착장에 도착할 무렵 바지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의 진동이 느껴졌다.“오빠, 나야….” 아직 잠에 취한 듯한 그녀의 목소리. 잠시 다른 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문득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르다. 찬연한 5월의 햇살에 눈을 뜨기 힘들어진다.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려 보는 배에 승선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커플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현수야, 우리도 같이 올 걸…. (www.pewpew.com)
  • 장애우 숙원 풀어준 ‘아름다운 비행’

    대한항공 정비사들의 봉사모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사나사)이 18일 장애인 27명과 함께 특별한 제주도 여행에 나섰다.●소리소문 없이 9년째 봉사 경기도 부천시 대한항공 원동기 정비공장에 근무하는 정비사들의 봉사모임인 ‘사나사’는 1998년부터 강화도에 있는 뇌성마비·정신지체·자폐 등 복합 중증 장애인들의 공동체인 ‘한우리 장애인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매월 목욕봉사는 물론 나들이 봉사, 명절 위문방문 등 소리소문 없이 해온 정비사들의 봉사활동이 이미 9년째다. 올해는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한우리 장애인마을 가족들의 오랜 숙원인 제주 방문에 나섰다.장애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제주여행을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정비사 김오년씨는 “장애인마을 주민들이 이전부터 제주에 가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여러모로 어려워 미룰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행히 회사에서 이 사실을 전해듣고 흔쾌히 나서 오랜 소원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절망하지 않고 꿈을 이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 방문에는 한우리 장애인마을 주민 20명과 인근 ‘작은 자들의 모임’ 주민 7명, 사나사 등 대한항공 봉사단체 회원 13명 등 모두 40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만 하는 중증장애인 8명도 포함돼 있다. 사측은 이들에 대한 항공료와 나들이 비용을 전액 부담했으며 안전을 우려해 회사 소속 간호사를 동행시키기도 했다.●`끝전떼기´ 운동 통해 활동비용 마련 장애인과 봉사단은 이날 오전 10시쯤 제주도에 도착해 성산 일출봉과 제주 미니월드, 대한항공 제주 비행훈련원(정석비행장) 등을 견학하면서 제주의 봄을 만끽했다.장애인들은 비행훈련원에서 조종훈련을 위해 이용되는 비행 시뮬레이션을 바로 옆에서 구경하며 즐거워 하기도 했다. 하루 종일 제주 구경을 한 이들은 오후 6시쯤 서울로 돌아왔다. 한편 대한항공 사원들은 월급에서 백원 단위의 돈을 모으는 ‘끝전떼기’ 운동을 통해 봉사활동 지원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봉사활동에 대한 지원도 이 기금에서 충당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영·유아 ‘삼킴 안전사고’ 93% 가정서 발생

    [세이프 코리아] 영·유아 ‘삼킴 안전사고’ 93% 가정서 발생

    안형진(36·여·서울 강남구 삼성동)씨는 지난 1월 세살배기 딸아이 소아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소아가 캐릭터 인형 속 수은전지를 어른들 몰래 콧속에 집어넣은 것. 맞벌이인터라 소아의 코에서 화농이 흘러나오고서야 뒤늦게 알게 된 안씨 부부는 병원을 찾았지만 소아의 콧속 연골까지 녹아내려 수술을 받았고, 앞으로 1년 정도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녀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안씨는 “손상을 입은 콧속 연골은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소아가 청소년이 되면 성형수술을 다시 해줘야 한다.”면서 “수은전지가 입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숨지었다. 이처럼 이물질이 아이들의 입이나 코, 귀 등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는 ‘삼킴 안전사고’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이에 따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6세 이하 사고율이 전체 86% 차지 17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접수된 14세 이하 어린이의 삼킴 안전사고는 이물질 367건, 의약·화학물질 135건 등 모두 502건이었다. 소보원에 신고된 어린이 삼킴 안전사고는 2002년 165건에 불과했으나,2003년 179건,2004년 249건 등으로 최근 4년간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소보원은 또 최근 2년간 발생한 삼킴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6세 이하 영유아의 사고율이 전체의 8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는 발달특성상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고,3세 이하의 경우 어금니가 발달하지 못해 음식물 등을 잘게 부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별로는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에 비해 위험률이 1.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킴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품목으로는 장난감이 38.4%를 차지했다. 이어 의약·화학제품 27.4%, 생활용품 17.1%, 동전 13.6%, 학용품 9.3% 등의 순이었다. 게다가 삼킴 안전사고의 92.7%는 가정에서 발생, 생활용품에 대한 관리 소홀이나 정리정돈 미흡이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소보원 소비자안전센터 이진숙 차장은 “어린이 삼킴 안전사고는 혼자 걷고 행동하기 시작하는 2세 전후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보호자가 곁에 있었음에도 사고가 발생, 보호자의 유무보다는 순간적인 방심이나 주의소홀이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발생땐 신속한 응급조치를 삼킴 안전사고가 유발하는 가장 큰 직접적인 위협은 이물질이 아이의 기도(숨구멍)를 막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 3세 이하 영아 사망사고의 70∼80%는 질식사이며, 이중 상당부분은 삼킴 안전사고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범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기관지 내경이 작아 성인보다 저산소증이 빠르게 발생한다.”면서 “기도가 막힌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3∼4분 정도 지나면 뇌에 손상을 입고, 세포 자체가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삼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재빠른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입속 이물질의 위치를 살피지 않고 손가락으로 쓸어내려는 행동, 연약한 콧속이나 귓속에 손상을 주면서 이물질을 꺼내려는 행동 등은 삼가야 한다. 자칫 기도폐쇄를 유발하거나 불필요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체내에 들어간 이물질을 나중에 발견할 경우 소화기 계통 손상이나 호흡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예컨대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좁은 부위가 이물질로 막히면 아이의 발육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핀과 같은 날카로운 물건이 기관지로 들어가면 염증이나 기관지 확장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울러 완구 등 어린이용품에 대한 관리 강화도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어린이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 어린이용품 제조업체가 위해정보를 신속하게 보고하고 리콜 등 사후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어린이용품에 대한 소비자 리콜 건수만 매년 수백건에 달하고 있다. 이 차장은 “우리나라는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도 어린이 안전에 무관심한 측면이 커 최근 3년간 리콜 건수도 2건에 불과할 정도”라면서 “삼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린이용품에 대한 결함정보 보고제도를 도입하고, 시판품 조사나 리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삼킴 사고’ 예방·응급조치 요령 ‘삼킴 안전사고’는 어린이에게만 주의를 당부한다고 해서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를 돌보는 부모나 어른들의 경각심이 사고 예방과 대책의 첫걸음일 수 있다. # 삼킴 안전사고 예방하려면 장난감 등 제품에 표시된 경고문을 확인하고, 쉽게 파손될 수 있는 제품이나 작은 조각들로 이뤄진 제품은 구입을 삼가야 한다. 분해되는 장난감도 주의가 필요하다. 눌렸다가 입으로 들어간 뒤 펴지는 물건은 가급적 아이에게 주지 않아야 한다. 작은 구슬이 들어 있는 딸랑이나 장신구 등을 영유아 목에 걸어줘서는 안되며, 아이들의 놀이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보아야 한다. 단추나 구술과 같은 작은 물건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장난감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이상이 있는 제품은 즉각 폐기한다. # 입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아이가 울거나 말을 할 수 있는 등 호흡곤란이 심하지 않으면 얼굴을 땅을 향해 엎드리게 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아이의 몸을 함부로 움직이면 이물질이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안색이 변할 정도로 호흡곤란이 심하면 먼저 다른 사람의 도움을 청해 119를 부르게 한다. 이어 아이의 입을 벌리고, 이물질이 잘 보이면 손으로 빼내 본다. 그러나 이물질이 깊숙이 들어갔을 경우 아이의 머리와 상체를 하체보다 낮게 하고, 등을 손바닥으로 세게 친다. 이물질이 아이의 기도를 막은 사고 후에는 사소한 것이라도 의사의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귀·코에 이물질 들어갔을 때 귀에 들어간 이물질이 작고 부드러운 것이면 핀셋 등으로 집어내 본다. 핀이나 철사 등 뾰족한 물건은 귓속을 찔러 곪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 귀에 곤충이 들어갔을 때는 손전등을 비춰 나오게 하거나, 오일이나 물을 조금 넣어 곤충을 죽인 다음 귀를 씻어내면 된다. 코로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반대편 콧구멍을 막고 입과입 인공호흡법처럼 강하게 불어주면 이물질이 빠질 수 있다. 코에 들어간 이물질이 기도를 막고 있거나 빼낼 수 없는 경우 자칫 폐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응급실이나 이비인후과로 데려가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 로마네스크 걸작 성공회 서울대성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2) 로마네스크 걸작 성공회 서울대성당

    ‘신을 영접하는 난공불락의 성채’‘거대한 블록으로 짜맞춘 십자가’.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인 서울대성당(서울 중구 정동 3번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5호)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비쳐지는 특이한 건물이다.‘한국 유일의 로마네스크 건물’이자 88서울올림픽때 100명의 건축가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지정했던 십자가 형상의 건물. 비슷한 시기의 모든 교회 건물이 천편일률적으로 고딕양식을 따랐던 것과는 달리 로마네스크 양식을 택해 교회 건축의 새 물꼬를 튼 성당이다. 수궁을 낀 서울의 정동은 개항기 열강의 공관들이 앞다투어 자리잡아 ‘한국 서구화의 1번지’로 불렸던 곳.1883년 미국 공사관을 시작으로 1884년 영국,1885년 러시아 공사관이 차례로 들어서 치열한 외교전을 폈으며 이후 1920년때까지 근대식 학교며 교회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영국 국교인 성공회가 덕수궁 북측, 영국대사관 동측에 터를 잡은 것도 이같은 흐름에 편승해서다. 대한성공회의 전신인 조선종고성교회(朝鮮宗古聖敎會)의 초대 주교였던 코프(C.John Corfe 1843-1921)주교가 제물포항에 첫 발을 디딘 것은 1890년 9월29일. 코프 주교는 영국대사관에 인접한 지금의 정동 대성당 자리와 낙동(명동 대연각 호텔근처) 등 두 곳에 성당 터를 마련했다. 일본인은 낙동, 영국인과 한국인은 정동에서 따로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였다. 이가운데 정동의 것은 1890년 12월21일 기존 한옥에 십자가를 달아 장림성당으로 이름붙여졌는데 이듬해 11월1일부터 정기적인 미사를 드리기 시작, 공식적인 교회로 출발했다. 대한성공회는 이날을 교회 창립일로 삼는다. 당시만 하더라도 성공회 교회에서 한국인은 아주 홀대받는 처지에 있었던 것 같다. 영어로 진행되는 미사는 외국인들의 차지였고 한국인들은 바깥에서 구경만 해야 했다. 한국인은 한참 후에야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장림성당은 1892년에 한옥성당으로 신축되어 1926년 현재의 대성당이 세워질 때까지 대한성공회의 중심성당이었다.‘따로 따로 예배’를 청산하기 위한 새 성당이 축성된 것은 1911년에 부임한 제3대 트롤로프(M.N.Trollope 1862-1930) 주교 때. 트롤로프는 ‘십자가의 승리를 증거할’웅대한 고딕 대성당을 바랐지만 설계자인 아서 딕슨(A.Dixon 1856-1929)의 주장을 따라 로마네스크 건물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서 딕슨은 옥스퍼드 출신의 건축 전문가로 “고딕보다는 덕수궁 터의 스카이라인에 잘 어울리고 서양 초대교회의 순수하고 단순함을 담지한 로마네스크 양식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건축 경비는 전액 영국에서 모금해 들여왔는데 설계자 딕슨은 건축비는 물론 십자가를 비롯한 모든 성물을 영국으로부터 봉헌받아 일일이 검열해 성당에 안치했다고 한다.1922년 3월에 착공하여 건물이 축성된 것은 1926년 5월2일. 비로소 한 지붕안에 세 가족(한국인, 영국인, 일본인)이 모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영국으로부터의 재원조달이 어렵게 되고 일제의 물자동원령에 따라 자재조달이 막혀 원 설계와는 달리 십자가의 좌우 날개부분과 회중석 4개의 공간을 갖추지 못한 채 1자형의 완전치 못한 건물로 마감해야 했다. 성당 헌당식 당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과 영국 각지의 성당에서 일제히 기념예배가 올려졌지만 정작 한국에선 순종의 국장 중이어서 간소하게 치러졌다. 이후 1993년 원 설계도를 발견,1996년 증축완성때까지 이 성당은 70년간 ‘미완의 건물’로 남아 있었다. ‘로마풍’이라는 뜻의 로마네스크 양식은 8세기말∼13세기초 유럽에서 발달한 건축양식. 십자가를 눕혀놓은 듯한 장축형 평면이 기본골격으로,‘뾰족탑’을 연상시키는 고딕식과는 사뭇 다르다. 딕슨의 뜻대로 이 성당은 웅장한 서양 건축과 한국의 전통건축 기법이 맞닿아 있다. 화강암 축조를 비롯해 처마 끝부분 처리, 대성당의 창, 지붕의 한식기와, 그리고 덕수궁의 팔작지붕과 어울리는 사각종탑 등 한국의 전통건축 요소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원만한 경사지에 동쪽 제단과 서측 출입구 정면을 둔 십자형의 1층 대성당은 7개의 큰 공간을 가진 외진과 교차부, 내진, 그리고 배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좌우 익랑에는 각각 부제단이 놓여 있는데 북측이 성모마리아 제단, 남측이 성십자가 제단. 영국인과 일본인을 구별해 예배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다. 성당 바닥은 원래 목조 마루였으나 증축공사때 화강석을 깔았다. 외벽은 강화도산 화강석과 적벽돌의 조적구조. 탑은 중앙탑과 인접한 2개의 작은 종탑, 그리고 각 날개 모서리의 소탑 8개가 세워져 있다.성당으로 들어서면 확연히 눈에 띄는 것이 성단 끝의 모자이크 제단. 윗부분 반(半)돔에 예수 그리스도가 화려한 색유리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왼손으로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적힌 책을 펴보이고 있고 바른손은 위로 향한채 세 손가락을 편 모습이다.아래 중앙에는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왼쪽에는 순교자 스테판과 이사야, 오른쪽에는 요한과 성 니콜라 주교가 각각 독립된 모자이크로 새겨져 있다. 화강암 대제단과 그 중앙의 십자가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주교 14명이 초대교구장 코프 주교를 기념해 기증했다고 한다. 성당 왼쪽에 설치된 파이프 1450개의 파이프오르간도 볼거리.1층 대성당 북쪽 종탑의 계단실과 지하홀을 통해 지하 소성당으로 들어가면 한가운데에 대성당을 건립한 트롤로프 주교의 묘비 황동판이 눈에 들어온다. 황동판 아래에 트롤로프 주교의 영구가 안치되어 있다. 트롤로프는 1930년 영국에서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오다가 일본 고베항에서 배사고를 당해 사망한 비운의 인물. 당시 서울 사대문 안에서의 매장이 금지됐던 사실에 비추어 보면 당시 영국 총영사와 성공회의 위세가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성공회의 역사는 수난의 연속이었다. 서울대성당 건립이 중단되는 불운을 겪은데 이어 일제 강점기 주교가 영국으로 추방되고 해방때까지 일본인에게 교회가 맡겨졌던 것은 아픔으로 남아있다. 한국전쟁 중에는 제4대 주교였던 구세실 주교가 공산군에 납치되었고 선교사와 주임사제, 수녀가 끌려가서 목숨을 잃었다. 퇴각하던 공산군이 성당에 따발총을 난사해 지금도 성당의 동쪽 제대 외벽에는 총탄자국들이 선명하다.1970년대 군사정권 아래에선 사제들이 잇따라 연행, 감시를 당했고 예배까지 방해를 받았다.1987년 6월10일 이른바 ‘6월민주항쟁’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군부독재 타도와 민주쟁취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려 민주화운동의 횃불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전국 신자 5만명, 사제수 200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 성공회. 서울 한 복판에서 현대사의 굴곡을 헤쳐온 ‘성공회의 얼굴’서울대성당은 시민문화 공간으로 거듭나려 한다.2년 전부터 매주 수요일 ’주먹밥 콘서트’를 주선해온데 이어 성당 앞쪽 국세청 별관과 성당 사무실을 헐어 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서울대성당 보좌사제인 정길섭(48)신부는 “한국 성공회는 신앙과 일반생활을 구분하지 않는 나눔운동과 사회선교에 치중해 왔으며 그 본당인 서울대성당은 닫힌 종교영역에 머물지 않고 지역인들과 공존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kim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70년만에 완공된 로마풍 건물 1926년 부분건립이후 ‘미완의 건물’로 남아 있던 성공회 대성당을 원 설계대로 완성하는 것은 성공회의 숙원이었다. 원래의 ‘서울주교좌성당’완공을 위한 건축운동이 본격화한 것은 1993년 4월 대한성공회 관구가 설립되고 초대 관구장으로 김성수 주교가 취임하면서부터. 그런데 자료부족과 함께, 문화재 변경을 문제삼은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의 반대가 문제였다. 남아 있는 자료라곤 대성당 축소모형을 찍은 사진 4장이 전부였고, 특히 서울시 문화재위원회가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인 만큼 성당건물에 손을 댈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그럴 즈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미사에 참석한 한 영국인 관광객이 자신이 근무하는 영국의 런던 교외 렉싱턴 도서관에 성당 건축도면이 보관되어 있다는 복음같은 말을 전한 것이었다. 당시 대성당 증축 설계책임자가 현지로 날아가 원 도면을 찾아냈고 서울시측도 마침내 입장을 바꿔 증축을 허가하기에 이르렀다. 공사과정도 간단치 않았다. 원래의 벽재와 벽돌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고갈된 강화도산 화강암 석재와 흡사한 중국 칭다오산을 다듬어 들여오고 주황색 벽돌도 경기도 화성에서 흙을 찾아 재래식 노(爐)에 넣어 원래 형태로 일일이 구워내야 했다.6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십자가 양 날개와 아래부분을 증축하고 사제실·세미나룸 교육관의 지하3층을 새로 들여 완공한 것은 1996년 5월2일. 정확히 70년만에 제 모습을 찾은 것이다. 서울대성당 김한승(40)신부는 “증축 완공된 서울대성당은 양식은 물론 구조물 하나까지도 철저하게 로마네스크 양식을 지키기 위해 공을 들인 초기 건물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 한강 하구 생태계 숨통 트인다

    한강 하구 생태계 숨통 트인다

    한강 하구(河口) 일대가 숨통이 제대로 트이게 됐다.1835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하천과 갯벌, 습지가 법정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환경친화적 개발이 가능하도록 각종 관리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자연하구’로 일컬어지는 한강 하구 생태계에 대한 보전대책이 본격화한 셈이다. ●당초 계획된 면적보다 16㎢ 감소 한강 하구는 국내 대규모 하구 가운데 바닷물과 강물이 자유롭게 뒤섞이는 유일한 곳이다. 낙동강과 영산강, 금강 그리고 안성천·삽교천을 비롯한 다른 대규모 하구는 1990년 이전 하구둑이 건설돼 민물과 짠물이 섞이는 하구 본연의 특성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다. 이 때문에 한강 하구의 경관은 어느 지역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평이다. 고양시와 김포시 등에 자리잡고 있는 장항습지와 산남습지, 시암리습지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종(種) 다양성도 풍부하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저어새와 흰꼬리수리·검독수리·매 등 4종의 1급 멸종위기종과 매화마름·큰기러기 등 22종의 2급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은머리물떼새와 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의 번식처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동안 한강 하구의 보호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오다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하지만 그간 개발 및 환경오염 행위로 일부 갯벌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환경훼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당초 신곡수중보∼강화도 북단의 철산리까지 43.5㎞ 구간,76.7㎢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었으나 실제 지정된 지역은 이보다 길이는 6㎞, 면적은 16㎢가량 줄어들었다. 관련 지자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영향을 끼쳤지만 이 일대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관리하기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환경부 진득환 사무관(자연정책과)은 “강화군 하수처리시설의 최종 방류구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로 이미 하구 갯벌이 시뻘겋게 죽어 있어 보호지역 지정의 필요성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하구 관리법’ 제정 시급 이 때문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한강 하구 생태계 보전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김포시와 고양시, 파주시, 강화군 등 관련 지자체와 정부 일각에서 대규모 택지개발과 관광·위락단지 조성 등을 진행하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어서 이런 개발 수요에 대한 환경훼손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이날 ‘지속가능한 하구역 관리방안’ 연구보고서를 내놓고,“최근 남북 긴장완화와 접경지역 개발정책 등으로 한강 하구 일대에 대한 개발압력이 날로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지자체 등이 추진 중인 ▲택지개발(29.2㎢) ▲산업·관광단지 조성(7.7㎢) ▲도로 확충(361㎞) ▲철도 확충(128㎞) 계획 등을 개발압력의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KEI 이창희 박사는 “이뿐 아니라 서울항 개발과 남북한 연결교량 건설, 수변 철책제거 논의 등 하구지역에 대한 이용 및 개발 압력이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면서 “한강 하구에 대한 종합적·효과적인 관리대책 수립을 위해 ‘하구관리법’ 제정 등 추가적인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추진했다가 지자체 반대로 무산된 강화도 남단 일대의 하구 갯벌(271.4㎢)에 대해서도 “한강 하구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핵심지역인 만큼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KEI는 강조했다. 아울러 ‘무조건적 보전’이 아닌, 친환경적 개발과 이용을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우선 토지이용 규제에 따른 보상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창희 박사는 “규제지역의 개발 억제에 대한 보상방안의 하나로, 개발이 가능한 지역에 추가적인 개발권을 주는 이른바 ‘개발용적 이전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새들의 휴식처 및 먹잇감 제공 등을 위해 ▲한강 하구 일대에 친환경농업지구 지정을 확대하고 ▲생물다양성계약제와 친환경직불제의 확대 등 핵심농지 보전을 위한 환경적 측면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6) 삼전도비

    [서울의 문화재] (6) 삼전도비

    지정학적으로 한반도는 열강의 틈에 끼여 있다. 따라서 국력이 약해지면 침략을 당하기 십상이다. 외침을 당할 때 민족이 하나가 돼 극복하기도 했지만 굴욕적인 순간을 맞은 적도 있다. 인조가 청태종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세 차례 큰 절을 하고 아홉 차례 머리를 땅에 박았다는 항례(항복의 의식)는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다. 당시 조선은 청의 강요로 청태종의 공덕을 칭송하는 비석을 세웠다. 당시 비석명은 대청황제공덕비이었지만 현재는 사적 101호인 삼전도비이다. 지난 7일 삼전도비를 찾았다. # 찾아가는 길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로 나와 3분 정도 걸으면 삼전도비 안내판이 보인다. 그 골목을 따라가면 삼전도비 어린이공원이 나온다. 삼전도비는 그 뒤에 있다. # 아픔과 교훈을 함께 줘 삼전도비 옆에 동판에 조각된 그림이 있다. 인조가 청 태종과 대신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1982년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에서 ‘다시는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 그림을 세웠다고 한다. 주민 박병희(50·여)씨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면서 “강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전도비는 높이가 4m쯤 된다. 비석은 귀부(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대)에 올려져 있다. 비석 위엔 하늘로 올라가는 용 두 마리가 있다. 세 나라 문자가 한 비석에 적혀 있는 건 삼전도비가 유일하다고 한다. 앞의 왼쪽엔 몽골 글자로 오른쪽엔 만주 글자로, 뒤엔 한자로 적혀 있다. 내용은 청나라가 출병한 이유와 조선이 항복한 사실, 항복한 뒤 청태종이 피해를 안 끼치고 회군했다는 것이다. 물론 내용은 왜곡됐다. 글자는 상당 부분 훼손돼 있다. 관리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당시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이은석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사는 “자연풍화로 인해 내용이 훼손되도록 일부러 잘 지워지는 돌에 글을 새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석 전문은 글을 쓴 이경석 문집에 남아 있다고 한다. 한편 옆엔 비석이 없는 귀부가 또 하나 있다. 이 귀부에 대해선 문헌상 알려진 바가 없다. # 주민들 삼전도비 얽힌 내용 몰라 정작 주민들 가운데 삼전도비의 내용과 얽힌 내용을 아는 사람은 적다. 통장인 유미현(47·여)씨는 “주민들은 문화재가 있다는 걸 알 뿐 그 내용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헤어숍을 운영하는 김진구(37)씨는 “처음 6개월 동안 비석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면서 “주변에 삼전도비길과 삼전도비놀이터 등 ‘삼전도비’가 들어가는 명칭이 많아 손님한테 물어 앞에 비석이 있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백제 고분하고 관계있는 것 아니냐.”면서 다소 엉뚱한 답을 했다. # 삼전도비 널리 알려야 하나? 대학에서 삼전도비에 대해 들은 뒤 자주 온다는 손원호(29)씨는 “잘못된 역사도 의미있다면 알려야 한다.”면서 “당국에서 무관심한 것 아니냐.”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영우 한림대 교수도 “삼전도비가 부끄러운 역사인 건 맞지만 열강 틈바구니에 있는 한반도의 숙명 때문에 언제든지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면서 “좀 더 알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송파구청 박춘화 문화재팀장은 “우리의 전승비도 아닌 청의 강요로 만든 것이고 청태종이 백성에게 피해를 안 끼쳤다고 적힌 내용과 달리 세자와 왕자 등을 볼모로 잡고 백성 수만명을 납치했다는데 알릴 필요까진 못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주민들이 문화재에 관심이 적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 알면 더 보인다. 1627년 정묘호란 때, 조선과 후금은 형제지국의 맹약을 해 양국관계는 일단락된다. 그러나 1632년 더 강성해진 후금이 양국관계를 군신지의로 고칠 걸 요구하고 1636년 2월 사신을 보내 신사를 요구했지만 인조는 접견을 거절한다. 이에 1636년 12월 청나라 태종은 10만 대군을 끌고 칩입한다. 인조는 강화도로 피난가다가 이미 청나라 군한테 막혀 남한산성에 들어간다. 하지만 청나라군에 의해 남한산성은 포위, 고립된다. 당시 남한산성엔 식량도 부족했고 봉림대군이 있던 강화도마저 함락되자 결국 항복한다. 청나라는 소현세자 등을 볼모로 잡고, 척화 주모자인 신하 3명를 잡아 철군을 시작했다. 인조가 삼전도비의 비문과 글씨를 쓸 신하들을 뽑으면 다들 사직을 했고 결국 비문을 짓고 글씨를 쓴 이경석과 오준은 죽어서도 두고두고 탄핵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인성의 산울림] 강화 석모도 해명산·낙가산

    [김인성의 산울림] 강화 석모도 해명산·낙가산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석모도)에 위치한 해명산(327m)과 낙가산(235m)은 초보자나 가족단위 등산객들에게 알맞다. 산 정상에서 서해바다에 떠다니는 듯한 자그마한 섬들을 바라보는 것이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진달래와 할미꽃이 핀 능선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어우러져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 특히 낙가산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일품. 석모도로 향하는 길목인 강화도 외포리. 하얀 갈매기떼 사이로 바다건너 해명산과 낙가산이 눈에 들어온다.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로 10여분쯤 가면 석모도의 석포리 나루터에 닿는다. 등산의 기점은 석포리에서 보문사행 버스로 4분정도 거리에 있는 전득이고개다. 이곳에서 서북방면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40여분가량 오르면 해명산 정상이다. 해명산 정상에 서면 오른쪽으로 강화도 본섬이, 왼쪽으로 삼량염전과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기자기한 봉우리를 따라 산행하는 묘미가 독특하다. 능선길 좌우측의 바다를 보고 걷노라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해명산을 출발해 1시간30분 정도면 낙가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 부근의 천인대(天人臺)라고 불리는 바위 밑에 유명한 눈썹바위와 마애관세음보살상이 있다. 낙가산 정상에서 6분 정도 가면 절고개. 오른쪽으로 200만평에 달하는 송가평 평야가 눈에 들어온다. 절고개에서 서해바다를 보며 500m쯤 내려오면 보문사 담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400여m를 더 내려가면 보문사 주차장. 석모도에서 진달래가 활짝 필 때는 4월15∼22일. 강화도의 별미인 밴댕이는 5월 초순부터 많이 잡힌다. 산행코스(9.9㎞/2시간20분):전득이고개-3㎞(40분)-해명산-2.5㎞(30분)-밤개고개-3.5㎞(45분)-낙가산 눈썹바위-7분-절고개마루-500m(7분)-보문사 먹을거리:어류정 탑재포구에 생선회와 매운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다. 인삼과 약재를 넣은 강화막걸리가 유명하다. 승용차 : 48번국도를 타고 강화대교를 건너 인삼센터 삼거리에서 좌회전. 찬우물 언덕에서 마니산·보문사 방면으로 우회전. 인산저수지 지나 외포리방향 우회전. 외포리에서 석포리행 카페리 승선. 대중교통 : 신촌~강화직행:첫차 새벽 5시40분.8분간격.4400원. 신촌~외포리 직행:첫차 새벽 5시40분.30분간격.5600원. 강화 외포리~석모도 석포리 카페리:5∼8월은 아침 7시30분부터 운항. 왕복1600원. 일반차량(승용차, 지프차) 1만 4000원.12인승 이상 승합차 1만 4000∼1만 7000원. 왕복 기준 석모도 교통: 석포리∼보문사간 버스가 매시간 10분간격, 석포리∼전득이고개 700원.
  • 황사잡는 고구마·감자 내년 中사막에 심어

    황사잡는 고구마·감자 내년 中사막에 심어

    중국에서 발원하는 황사의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동북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피해를 줄이려는 공동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엔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해를 ‘국제 사막과 사막화의 해’로 지정했다. 생명공학 등 분야에서는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13일부터 닷새 동안 기상청 예보국장 등 황사 전문가 3명과 주중 한국대사관 과학관·환경관 등 ‘황사협력 조사단’을 중국 기상청에 파견한다. 조사단은 지난 8일 황사 발생때 지적됐던 황사 발원지와 이동경로 관측자료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주지역과 북·중 접경지역에 5곳의 한·중 황사관측망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중국 기상청의 황사자료 공동활용 등 양국간 기상협력 강화도 논의된다. 생명공학에서는 실제 빠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2002년부터 ‘한·중·일 사막화 방지를 위한 건조 내성식물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생명공학원연구원은 다음달 사막지역에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형질을 바꾼 고구마와 감자의 ‘포장실증실험’을 할 예정이다. 인체 위해성 평가를 한 뒤 문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내년쯤 중국 사막화 지역에서 실제 재배에 나선다. 연구팀은 또 방풍림으로 심을 수 있는 포플러와 토양을 지탱해 줄 초목들에 대한 형질변형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일본 돗토리대학 건조지연구센터, 중국과학원 물·토양연구소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 연구는 2004년 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국제화사업’에 선정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건조식물에 대한 일본의 정보력과 사막화 당사자인 중국, 한국의 유전자 변형 기술 등이 결합된 국제적인 황사 방지 프로젝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곽상수 박사는 “인체에 안전한 유전자 변형 작물의 재배로 현지의 소득이 높아진다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사막화에도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중국측 요청으로 2001년부터 5년에 걸쳐 ‘중국 서북부지역 사막화방지 조림사업’을 끝마쳤다. 모두 500만달러를 지원해 서북부지역 5곳에 8042㏊의 산림을 조성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캐논 디카 2008년 국내 점유율 25%”

    “캐논 디카 2008년 국내 점유율 25%”

    “세계 1위 명성을 한국시장에 그대로 옮겨놓겠다.” 그동안 LG상사를 통해 캐논 카메라 국내 유통을 해오던 일본 캐논이 최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CKCI)을 설립, 2008년에 국내 디카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2년 후 점유율은 25% 정도로 잡았다. 지금은 삼성테크윈, 소니가 1,2위다. 강동환 사장은 지난 3일 “캐논의 한국시장 직접 진출은 늦었다.”면서 “올해 국내시장에서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08년에는 66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5%로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품 라인업 확대와 캐논 제품의 전문 취급점 확대, 홍보 강화, 애프터서비스(AS) 차별화 등을 내놓았다. 온라인 유통망 강화도 제시했다. 그는 최근의 디카 컨버전스 추세와 관련,“카메라 본연의 기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며, 컨버전스 제품은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논란이 됐던 AS에 대해선 “LG상사가 판 정품 구입자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고, 일본 내수품 구입 고객의 경우 CKCI의 AS를 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다.CKCI는 올 상반기 DSLR(렌즈교환식) 1종과 렌즈 2종, 콤팩트 디카 7종, 캠코더 4종 등 14종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정보뱅크] 책꽂이

    ●거꾸로 키워지는 아이들 20여년 동안 자녀양육에 관한 강연과 상담활동을 하고 있는 부모교육 전문가 허영림 교수가 쓴 자녀교육 특강 2탄이다. 자녀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인 0∼6세 자녀를 둔 부모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 많다. 예비 부모를 위한 가이드에서부터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는 법, 실제 상담사례 등을 풍부하게 담았다. 세계의 여성들.1만원. ●청소년을 위한 한국근현대사 ‘청소년을 위한 역사시리즈’ 10번째 책으로 한국근현대사 검인정 교과서를 집필한 경험이 있는 현직 역사교사가 썼다.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었던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쟁점을 보여주고, 강화도조약에서 최근 참여정부 탄핵 정국 등 가장 최근의 역사까지 다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해를 돕기 위해 용어 설명과 작은 읽을거리, 풍부한 사진과 삽화, 그래프, 표 등을 곳곳에 넣었다. 두리미디어.1만 5000원. ●엄마가 키워주는 우리아이 성공습관 미국 어린이책 저자이자 성공학자인 캐린 아일랜드가 쓴 자녀 교육서다. 저자는 단순히 공부를 잘 하거나 뛰어난 재능을 지니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즐기고 모험을 겁내지 않고 스스로 해내는 것을 성공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전제에서 자녀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가 좋은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인성과 지성, 감성 모두를 골고루 키워줄 수 있는 101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삼진기획.9000원.
  • 야호~ 놀토다! 봄 캐러 가자!

    야호~ 놀토다! 봄 캐러 가자!

    봄에 쑥국을 세번 먹으면 문지방도 못 넘는다는 말이 있답니다. 얼마나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르면 방문턱도 못 넘을까요? 그만큼 몸에 좋다는 것을 과장스레 표현한 얘기겠지요. 지금 우리네 산과 들엔 봄나물들이 그야말로 ‘제철’을 만났습니다. 시기가 조금만 지나도 뻣뻣해져서 먹을 수가 없다네요. 그냥 보내기엔 너무나 아깝지 않을까요?하루쯤 가족들과 들로 산으로 나가보세요. 봄나물들이 지천입니다. 경기도 양평의 생태산촌마을(ecosanchon.invil.org)로 봄나물을 캐러갔다. 산촌마을은 온갖 나물들이 많기로 유명한 통방산을 끼고 있어 봄나물 산행을 나선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 곳.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호위하듯 서있는 화서 이항로 선생의 생가를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넘고 나니 서울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만큼 산골냄새가 물씬나는 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벽계천(檗溪川)이 휘돌아나가며 만들어 놓은 벽계구곡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아는 사람들만이 즐겨찾는 숨겨진 명소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산나물 많이 나는 곳을 안다며 앞장을 선 이장댁 김진호(10), 준호(8)형제 뒤를 따라 통방산에 올랐다. 간간이 나물캐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요즘 뜯을 수 있는 나물은 냉이와 씀바귀, 쑥 등 주로 들나물. 특이 냉이는 조금만 신경써서 보면 어디에서건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지천으로 널려 있다. 쑥은 이제 겨우 여린 잎 몇쪽을 내놓고 있어 뜯기엔 손이 부끄러운 크기. 동행한 남상림(71)할머니가 한마디 거든다.“쑥은 아직 일러.4월초 봄비 한번 내리고 나면 금방 올라오지.”두릅이나 더덕 등의 산나물은 4월 중순쯤이면 채취가 가능하단다. 1시간정도 캤을까. 준비해간 바구니엔 벌써 냉이가 수북하게 쌓였다. 저녁 반찬거리로는 충분한 양. 통방산 산나물에 대해 귀동냥이나 할 생각으로 남 할머니와 함께 산자락 한쪽에 앉았다.“예전엔 장어만한 도라지를 캔 적도 있었어.4∼5월쯤 통방산에 올라가면 산나물들이 널려있어.”참나물과 취나물, 두릅 등이 이 산에서 많이 나는 산나물. 더덕은 봄나물 체험차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산중턱에 따로 식재해 놓기도 했다. 남 할머니가 특히 좋아하는 산나물은 혼잎나무로 알려진 화살나무의 어린 잎.“이파리를 삶아서 들기름에다 간장 넣어 무치면 그 맛이 일품이여.” 산촌마을은 봄나물체험은 물론, 다양한 농사체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마을. 표고버섯이나 더덕, 장뇌삼 등은 내방객들을 위해 산 한쪽에 따로 심어놓기도 했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두릅 등의 산나물이 많이 나는 곳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 예약번호는 (031)773-6440. 산촌마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것이 시골백반과 토속약주. 시골백반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동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나는 청정 농산물이 주재료다. 가격은 5000원. 토속약주는 농사일 하는 홍성숙(54)씨가 제사상에 올리는 약주처럼 갖은 정성을 다해 만든다는 전통약주다. 오가피와 솔잎을 얹어 wldms 밥에 누룩과 엿기름, 효모 등을 첨가해 항아리에서 숙성시키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제조된다. 홍씨가 주장하는 ‘손익분기점’은 1.8ℓ짜리 한통에 2만원. 두가지 모두 예약이 필수다. 특히 토속약주의 경우 최소한 3주전에는 예약을 해야 제맛을 볼 수 있다. # 가는 길: 양수리 읍내서 삼회리 방향 우회전, 363번 지방도-문호리지나 수입교에서 노문리, 명달리 방향 우회전 # 나물캐기 체험마을 ▶ 경기도 포천 교동마을(pcs21.net) 문의 관인 농협 031-533-9082 ▶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togomi.invil.org) 문의 (033)441-2719 ▶ 강원도 삼척 너와마을(neowa.invil.org) 문의 (033)552-5967 ■ 독초 구별 이렇게 하세요 (1)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따서 냄새를 맡아 보면 나물은 향긋한 냄새가 나지만, 독초는 역겨운 냄새가 난다. (2) 꽃잎에 반점이 있거나 번뜩이는 광택이 있으면 일단 유독식물로 보아야 한다. (3) 식물에 상처를 내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불쾌한 짙은 빛깔의 즙액이 나오면 독초일 가능성이 많다. (4) 종류-진범, 미치광이풀, 앉은부채, 박새풀, 천남성, 동의나물, 투구꽃, 은방울꽃, 현호색, 애기똥풀 등. 특히 진범 등은 맹독성 식물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이 산에 봄나물 많아요 국내의 산들은 어디라 할 것 없이 봄나물이 많이 나지만, 그중 많이 알려진 산들을 모았다. 간혹 봄철 산불예방차원에서 입산통제를 하기도 한다. 출발에 앞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또 지정된 등산로 이외의 곳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 수도권과 인접한 강화도 마니산에는 취나물과 고사리, 참나물 등이 많다.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등산도 하고 산나물도 뜯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상방리와 덕포리 등의 마니산 자락에 산나물들이 많이 자란다. 불은면 신현리, 덕성리 등의 작은 야산과 농로 등에서는 쑥이나 씀바귀, 냉이 등을 채취할 수 있다. 현재 입산통제는 안 되고 있지만 4월 초순에 부분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문의 강화군청(ganghwa.incheon.kr)환경녹지과 (032)930-3421∼2.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용문산은 가족단위로 산나물을 캐러가기에 좋은 곳.4월 중순쯤이면 계곡주변에 산나물이 지천으로 돋아난다.3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을 끝낸 뒤 양평장을 찾아가면 다양한 산나물을 살 수도 있다. 산더덕 등의 산나물로 유명한 양평장은 매달 3과 8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5일장. 백안리에서 새수골에 이르는 구간만 입산이 가능하고 다른 코스는 통제중이다.6월께 해소될 예정. 문의 용문산 관리사무소 (031)770-2710. ▶경기도 포천시 광덕산 광덕산은 산세가 완만해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해발 1046m에 달하는 정상에 가까울수록 참나물과 모시대 등의 산나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참나물은 곰취 등과 더불어 최고의 쌈거리로 사랑받는 산나물. 광덕리와 명월리 방향에 산나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의 포천시청(pcs21.net, (031)531-4242. ▶강원도 인제 점봉산 점봉산으로 산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병풍취를 찾아볼 것. 병풍모양의 잎을 가진 병풍취는 ‘산나물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 특히 곰배령 일대는 산나물밭으로 알려질 만큼 곰취, 신선초 등의 산나물들이 지천이다. 점봉산 인근의 방태산도 봄나물이 많기로 유명한 곳. 점봉산과 방태산 모두 입산통제 중이다. 오는 5월15일께 해소될 예정. 문의 인제군청(inje.gangwon.kr)산림녹지과 (033)460-2071. 이외에도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 청계산, 명성산, 가평의 명지산, 강원도 홍천의 공작산, 평창의 계방산 등도 산나물로 많이 알려진 명산들이다.
  •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이색 직원간담회 화제

    ‘10㎞ 걷고, 막걸리 새참에 찜질방까지’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막걸리를 함께 마시는 등 이색 ‘주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하는 도보여행도 지난해 가을부터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월 디지털미디어(DM) 사업본부의 과장급 이상 책임자들과 강화도에서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달에는 강화도에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책임자 70여명과 주말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구미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의 그룹장들과도 간담회를 열었다. 최근엔 강화도에서 여성 관리자 70여명과 함께 둑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눈 뒤 막걸리를 마시고, 찜질방에도 가는 등 직원들에게 격의없이 다가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LG전자의 목표인 ‘글로벌 톱3’는 LG의 미래인 여성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면서 “여성 관리자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혁신만을 강조하던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 일선 현장의 직원들이 어떤 생각과 의견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경영 방침과 정책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집이 맛있대] 강화읍 ‘푸른집 삼계탕’

    [2집이 맛있대] 강화읍 ‘푸른집 삼계탕’

    어느 지역이나 삼계탕을 잘 하는 집이 있지만 맛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강화도에 있는 ‘푸른집 삼계탕’의 것을 맛보면 삼계탕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유별남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이 집을 아는 사람들은 강화를 관광차 찾을 때 한번쯤 들러야 할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집은 재료부터 남다르다. 시골 농장에서 키운 500∼600g 짜리 영계 및 강화 특산품인 인삼과 찹쌀을 사용한다. 이밖에 곁들이는 대추·호박씨 등도 강화산이다. 때문에 재료로만 보면 완벽한 ‘신토불이’다. 먼저 큰 통에 영계 50여마리와 생강을 넣어 2시간30분 동안 푹 삶은 뒤 속에 별도로 2시간 동안 익힌 찹쌀을 넣는다. 이어 인삼·대추·호박씨 등을 곁들여 뚝배기에 담아 후추·마늘 등을 양념으로 해 다시 10분 동안 끓인 뒤 파를 얹어 내놓는다. 기름은 나올 때마다 걷어내기에 느끼한 맛이 전혀 없다. 특이한 것은 대다수 삼계탕집들이 간을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손님에게 내놓는 것과는 달리 이 집은 소금으로 미리 간을 맞춰 제공한다.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이다. 반찬도 예사롭지 않다. 김치와는 별도로 겨울에는 동치미를, 봄∼가을에는 짠지를 내놓는다. 봄과 가을에는 강화에서만 생산되는 순무로 깍두기를 만들어 제공한다. 고추·마늘과 함께 나오는 짱아치도 옛 시골 식단을 연상케 한다. 이 집은 1981년 음식장사를 시작한 이래 오로지 삼계탕만 팔고 있다. 한 가지를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는, 주인의 고집 때문이다. 강화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빼앗긴 조선왕조실록 되찾자”

    오랫동안 일본에 방치됐던 북관대첩비가 지난 1일 북한에 송환된 데 이어 일제에 빼앗긴 조선왕조실록을 되찾기 위한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환수위·공동의장 정념 월정사 주지·철안 봉선사 주지)가 공식 출범, 반환 운동에 들어갔다. 환수위는 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기념관 회의실에서 출범식 겸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정부에 “일제가 강탈해간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을 반환하라.”고 촉구한 뒤 일본 대사관을 방문, 이같은 입장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환수위는 이달 중순 일본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도쿄대 총장을 상대로 조선왕조실록 반환을 위한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며 변호사 김모(34)씨를 선임해놓고 있다.환수위에는 김삼웅 독립기념관장과 김의정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배현숙 계명문화대 교수,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이이화 고구려재단 이사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하고 있다.●오대산 사고본 도쿄대 서고에 총 1893권,888책으로 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이후 20세기 초까지 태백산·적상산·오대산·강화도 사고 등 4곳에 분산ㆍ보관돼왔으며, 이 가운데 오대산 사고본은 1913년 일제 치하에서 데라우치 조선총독에 의해 일본 도쿄대로 반출, 이후 관동대지진 때 모두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왔다.그러나 오대산 월정사측을 비롯한 환수위 위원들이 조사에 나서 최근 도쿄대 도서관 귀중서고에 중종대왕실록 29책, 성종실록 9책 등 모두 46책이 소장된 것을 확인, 범국민 차원의 반환운동에 나서게 됐다. 반환위는 조선왕조가 왕명으로 오대산 월정사 주지에게 ‘실록수호총섭’이란 공식직위를 하사해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도록 한 문헌과,1970년 제16차 총회에서 채택된 유네스코 ‘문화재의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의 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협약’이 불법 유출된 문화재 반환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점을 들어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반환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유네스코 협약은 ‘외국 군대에 의한 일국의 점령으로부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강제적인 문화재의 반출과 소유권의 양도는 불법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北에도 공조 요청 문서 전달 한편 반환위 자문위원인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1일 개성에서 열린 북관대첩비 북한 인도식에 참가해 “환수위원회 명의로 조선왕조실록 반환 작업에 공조하자는 내용의 문서를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에 전달했다.”고 밝혔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조선왕조실록은 우리 민족의 생활상과 과거가 생생히 기록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며 “특히 일본에 강탈되어 우리민족의 품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오대산 사고본은 일제에 유린된 우리민족의 대표적 아픔 중 하나로 하루빨리 반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강화·아산등서도 6·25때 양민학살

    6·25전쟁 중 거창지역 외에 강화·아산 등지에서도 군·경찰·사설단체 등에 의해 양민 520여명이 집단 학살된 사실이 정부 공식문건에 의해 확인됐다. 국가기록원은 26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123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기록물 보존실태 조사에서 경찰·검찰 등 보고계통을 통해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에게 보고한 양민학살사건이 다수 발견돼 향후 과거사 규명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거창외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을 보면 1951년 5월12일 전북 고창군 무장면에서 60여명이 총살됐다. 같은 해 7월21일에는 충남 아산군에서 좌익분자와 그 가족 등 183명 전원이 총살돼 부근 금광에 버려졌다. 또 같은 해 1월엔 강화도 교동도 주민 212명이 부역자라는 이유로 총살됐고, 같은 해 6월16일에는 전남 해남경찰서 형사가 부역자 19명을 살해한 기록도 나왔다.같은 해 10월9일 충남 서산군 일대에서 경찰이 28명을 총살했고 10월20일에는 전남 경찰 소속 경찰관이 부역 자수자 25명을 총검으로 살해한 기록도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인천 무인도 이름 갖는다

    인천 앞바다 무인도들에 공식 이름이 붙여져 보전 및 개발 가치 등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20일 해양수산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인천 앞바다 무인도 114곳에 대한 종합 실태조사를 벌여 영해 기점 무인 도서 등 주권 가치가 높은 섬에는 공식 이름을 부여하는 등 특별 관리키로 했다. 해양부와 시는 이번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무인 도서를 ‘절대보전’ ‘준보전’ ‘이용가능’ ‘개발가능’ 등의 유형별로 구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각 무인 도서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면적, 생태계 현황 등 모든 정보가 세부적으로 수집되며 이를 바탕으로 무인 도서의 개발 현황 및 가능성 등을 파악하게 된다.결과가 나오면 그동안 자료가 정확하게 정리돼 있지 않은 인천 앞바다 무인 도서의 해양생태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인천 앞바다 유인도들에 대한 종합개발계획인 ‘인천 어촌발전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시는 인천 앞바다 섬을 북부권(강화도·영종도·북도면), 남부권(덕적도·자월도·영흥도), 서해5도서권(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특성에 맞춰 수산 및 관광개발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인천 앞바다에는 유인도 41개를 포함, 모두 155개의 섬이 분포돼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낮 12시) 아이들이 엄마를 따라 식탁에서 연주하는 난타 장단은 모자가 함께해 더욱 즐겁다. 신나게 두드리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그 덕분에 일주일을 산다는 아줌마 난타 동호회. 그녀들의 실력을 스튜디오에서 확인해본다. 주부생활백서 ‘두드림의 미학-전통 타악기’에서는 우리의 소리, 전통 타악기에 대해 알아본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7시5분) 혈관 속에 나타난 선명한 모양의 하트, 뼈와 장기 속에도 하트 모양이 있는지 사진의 진위를 가린다. 노홍철의 성적표 중 학부형란에 기재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한다. 네티즌들에게 의혹을 받고 있는 묘비의 진실은 무엇인지 지켜본다. 또 공공기관은 좌회전 하라는 거리 이정표의 속뜻도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한류의 바람이 온돌에도 불고 있다. 중국은 원래 공기를 직접 데우는 공열식 난방을 한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온돌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온돌난방이 인기를 끈다고 한다. 세계가 주목한 온돌의 역사와 특성, 그리고 온돌을 현대화시킨 온돌바닥과 온돌노래방, 도서관을 찾아가본다.   ●특집다큐(MBC 오후 10시55분) 세계 최초의 ‘국가 멤버십 카드’를 도입해 고급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태국. 영화 촬영지를 관광 지도로 만드는 등 영화와 관광을 체계적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영국정부.21세기 관광 수도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외국인 환자와 가족들에게까지 관광 상품을 파는 싱가포르의 ‘의료관광’이 소개된다.   ●HD역사스페셜(KBS1 오후 10시) 단 한번도 강화도를 침공하지 않았던 몽골. 이는 지형적 조건 외에 유목민족인 몽골군이 수전에서는 약했기 때문이라는데, 과연 강화도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인가?또 최우가 왕을 위협해 강화로 도읍을 옮기게 했다는데 찬성보다 반대세력이 더 많았던 강화천도, 그 속에 담긴 진실을 알아본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2집으로 찾아온 반가운 얼굴 이승기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하기 힘든 말’을 처음 선보인다. 신예 4인조 록 밴드 크립테리아(Krypteria)는 윤도현의 ‘꿈꾸는 소녀’의 영어버전 ‘Dreamer’를 선사한다. 또 여성 로커 마야는 ‘소녀시대’,‘진달래꽃’등 자신의 히트곡을 부른다.
  •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낚GO, 먹GO, 웃GO, 즐기GO…. 얼음낚시는 겨울 강태공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다. 최근 들어 가족과 함께 겨울철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더욱 다양하게 각종 낚시 대회 및 축제가 열리는 것도 이를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강원도 화천 일대의 산천어 축제는 매년 100만명의 인파가 찾을 정도로 겨울 축제의 대명사가 됐다. 아울러 춘천, 인제 등 강원도 곳곳에서 펼쳐지는 빙어 축제의 열기 또한 우리를 점점 더 유혹한다. 뿐만 아니다. 주말 강화도 인근에는 얼음판을 깨고 낚싯대를 드리운 밤샘 부부족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 이 겨울철 얼음낚시를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까. 가족, 연인, 부부끼리면 그 기쁨 또한 몇배가 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 현장을 다녀온 생생 스토리가 여기에 있다. 글 사진 화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얼지 않는 인정, 녹지 않는 추억’강원도 화천에서는 지금 산천어 축제(ice.narafestival.com)가 한창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행사기간동안 1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돼 대표적인 겨울철 가족축제로 자리잡았다. 화천천 2㎞ 구간에 펼쳐진 행사장은 ‘겨울 해방구’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한 놀이시설과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 있다. 축제의 대표 선수격인 산천어 얼음낚시,‘겨울의 고전’ 썰매타기와 눈썰매 봅슬레이 등, 얼음 위에서 하는 모든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산천어 낚시와 스노 모빌 등을 제외한 놀이시설 대부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축제의 자랑. 지갑이 얇은 이들에게 이처럼 ‘얼지 않는 인정’을 베푸는 축제도 드물다. # 산천어 잡기 행사장에서 산천어를 잡는 방법은 얼음낚시와 루어낚시, 그리고 맨손잡기 등 모두 세가지. 이 가운데 1만개의 얼음구멍이 뚫려있는 넓은 낚시터에서 펼쳐지는 얼음낚시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서울 화곡동에서 온 박라리사(34)씨는 “3시간만에 다섯마리를 잡아 짜릿하게 손맛을 봤다.”며 입술이 귓불에 닿을 만큼 환하게 웃었다. 바로 옆 칸에서 낚시를 하던 신미자(40·서울 용두동)씨는 딸 배영은(13)양이 산천어를 잡아올리자,“얼른 회를 떠야죠.”라며 가방에서 칼을 찾느라 부산스러운 모습이다. 인조미끼인 루어를 얼음구멍 아래 바닥까지 가라앉힌 다음, 위 아래로 들었다 놨다 하면서 산천어를 유혹하는 것이 얼음낚시 요령이다. 산천어의 유영층인 바닥위 10∼50㎝사이를 집중공략하는 것이 포인트. 오전 9∼11시와, 오후 3∼5시 사이에 하류쪽이나 낚시터 펜스주변에서 낚시를 하면 마릿수 조과를 얻을 수 있다. 루어낚시는 앉아서 구멍만 바라보는 얼음낚시와는 다른 재미가 있다. 조과도 나은 편. 하지만 낚싯대와 릴 등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하다. 맨손잡기는 10m짜리 원형수조 속에 풀어 놓은 산천어를 제한시간 5분동안 맨손으로 잡는 행사.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는 주최측에서 제공한다. 세 행사 모두 주말엔 1만원, 평일엔 5000원씩 입장료를 받지만, 5000원은 농촌사랑나눔권으로 돌려준다. 이 상품권으로 행사장 주변의 향토웰빙촌에서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 먹거리 장터 축제 조직위가 운영하는 물빛누리 산천어부페(033-441-1010)에서는 다양한 산천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일품요리인 산천어회는 1㎏에 2만원, 구이는 한접시에 1만 2000원. 훈제는 1마리 1만 2000원이다. 이외에도 장터주변 50여개소의 음식점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 준비된 낚시, 두배로 즐겁다 화천천의 겨울바람은 동장군도 울고 갈 만큼 매섭다. 모자와 장갑, 두툼한 방한복은 필수. 방한효과가 좋은 스티로폼을 앉기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가져가는 것도 좋다. 낚싯대는 행사장 주변 낚시점에서 2000∼3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릴 낚싯대는 1만 5000원선. 미끼는 낚싯대에 달려 있다. 산천어알 등 생미끼를 사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조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잡은 산천어로 직접 회를 떠서 먹고 싶다면 상추 등의 야채와 초고추장, 회칼 등을 가져가야 한다. 행사장내 회센터에서 회를 떠주기도 하지만, 마리당 3000원(야채포함)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 산천어 축제장, 이렇게 가세요 서울에서 46번국도를 타고 춘천방향으로 가다, 강촌을 지나 5번국도로 갈아탄 후 직진하면 된다. 호평 등 남양주시를 우회하는 사능-답내간 신설 46번국도를 이용하면 기존 46번국도보다 3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100번) 퇴계원IC에서 퇴계원방향으로 나와 47번국도→진관IC→383번 지방도 순으로 가면 신설 46번 국도와 연결된다. 임시개통 중이어서 군데군데 공사구간이 많으니 조심운전은 필수. 춘천∼화천간 5번국도는 주말이면 행락객들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가급적 평일이나 주말 이른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혼잡을 피할 수 있다. ■ 머루와인으로 언몸 녹여요~ 쥐꼴래미(zicolaemi). 강원도 화천에서 시인으로, 또 귀농민으로 살아가는 박종수(62)씨가 생산하는 머루와인의 이름이다. 머루농장(033-442-1529)이 있는 산양리의 백암산 자락을 가리키는 지명이기도 하다. 격동의 70년대 후반에 권력에 항거하는 저항시를 쓰며,‘민족정신’이란 월간지를 내기도 했던 ‘시인’ 박씨가 ‘농민’으로 화천에 정착한 것은 1997년. 평소 “농민을 사랑하지 않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말해왔던 그가 이데올로기 때문에 버려진 땅, 화천을 주목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처음엔 ‘돈이 될’것 같아 닥나무를 재배해봤지만, 기후 때문인지 제대로 자라질 않아 손해만 봤다.1차산업과 2차산업을 병행할 수 있는 품종이 뭘까를 고민하다 생각해 낸 것이 화천 같은 고랭지에 적합한 머루. 당도나 영양가 면에서 포도보다 뛰어나, 와인으로 만들면 수익성이 있어 보였다. 우리라고 ‘불란서’처럼 좋은 와인을 생산해내지 못하란 법은 없다는 오기도 생겼다. 박씨는 “쥐꼴래미 와인의 가장 큰 장점은 머루에 농약을 단 한방울도 치지 않고, 미생물을 이용해 재배한다는 거죠.”라고 하면서 “발효과정에서도 직접 배양한 효모만을 사용한다.”며 친환경적인 제품임을 강조했다. 3년의 숙성과정을 거쳐 연 5000병 정도가 생산되는데, 전국적으로 공급하기엔 절대부족한 수량. 가격도 병당 2만 5000원으로 싸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작년엔 주문이 밀려,8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단다. 명실상부한 중농으로 변화한 셈이다. 상래당(想來堂). 박씨가 모든 걸 버리고 숨어살고 싶다는 의미로 지은 머루농장의 당호지만,‘쥐꼴래미’와 함께 다시금 세상 밖으로 ‘등단’할 날이 멀지 않은 듯했다. ■ 춘천은 빙어축제가 한창이래요 동지(冬至)무렵에 나타나 입춘(立春) 즈음이면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물고기.‘호수의 요정’빙어(氷魚)가 요즘 제철을 만났다. 겨우 손가락만한 크기지만, 빙어만큼 국민적인 사랑을 듬뿍 받는 물고기도 드물다. 맛도 좋으려니와, 남녀노소 어렵지않게 잡을 수 있는 것도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 춘천에서 화천에 이르는 북한강변은 숫제 빙어 낚시터로 착각될 정도다. 주말이면 빙어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파시’를 이룬다. 바다 빙어과에 속하는 빙어는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동면하는 겨울철에 모습을 드러내는 냉수성 어종.2∼3월초에 단 한번의 산란을 마치고 죽는 단년어로 알려져 있다. 간혹 2∼3년을 사는 놈들도 있다. 해마다 빙어축제 행사를 벌이는 강원도 인제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나흘간의 축제기간 동안 무려 70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한다. 금년에는 75만명 정도가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호수의 요정’빙어의 국민적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간단한 장비로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빙어 낚시의 가장 큰 매력.2000∼3000원 정도의 견지 낚싯대와 2000원짜리 구더기미끼 한통이면 온가족이 먹기에 충분한 양의 빙어를 잡을 수 있다. 어린이들도 요령만 가르쳐주면 곧잘 잡아낸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얼음판 위에서 썰매를 타며 뛰노는 것만큼 즐거운 놀이가 또 있을까. 지난 11일 가족들과 함께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 북한강변을 찾은 이하림(10·서울 은평구)양은 “이렇게 넓은 얼음판은 처음 봤어요. 빙어를 잡는 것도 재밌었지만, 썰매를 타고 놀 때가 신나고 즐거웠어요.”라며 ‘썰매예찬론’을 폈다. # 어디로 갈까 빙어 낚시터가 지천으로 ‘널려’있는 춘천호와 소양호 등이 우선 떠오른다. 춘천호에서는 제1회 오월리 빙어축제 한마당 행사가 열리고 있는 오월리와 원평리, 신포리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대부분 승용차로 서울에서 2시간이내의 거리에 있어 서울, 경기지역의 출조객들이 많이 찾는다. 소양호에서는 인제군 남면 부평리 신남선착장이 대표적이다. 해마다 이곳에서 빙어축제가 열릴 만큼 빙어자원이 풍부하다. 갈수기인 겨울철에 이곳까지만 물이 차, 마치 빙어를 몰아넣는 형국이 된다는 것이 인근 낚시점 주인의 설명이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남전대교 부근도 일급 빙어 낚시터. 경기도권에서는 강화도가 제일이다. 춘천호 등과는 달리, 대부분의 빙어낚시터가 5000원정도의 입어료를 받고 있다. # 많이 잡고 싶다면 의암호변에서 에이스마트(033-244-9438)낚시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대식(43)씨는 첫째, 빙어를 많이 잡아 놓은 사람 옆자리에서 할 것. 둘째,3∼5초에 한번씩 살짝 챔질을 해줄 것. 셋째, 빙어의 입질이 집중되는 아침시간대, 특히 동틀 무렵부터 오전 10시까지의 시간대를 놓치지 말 것 등을 주문했다. 채비를 물밑바닥에서 10㎝정도 띄운 다음 고패질을 해주는 것도 마릿수 조과의 비결. # 미끼는? 단연 구더기가 최고다. 구더기하면 흔히 ‘해우소’를 연상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양식업자들이 어류의 몸속에서 양식을 한다고. 빙어의 입이 작기 때문에 한마리꿰기가 원칙이다. 바늘끝이 꼬리쪽 껍질에 살짝 걸치도록 꿰는 것이 좋다. 구더기가 든 미끼통의 뚜껑을 연 채 얼음판위에 놓으면 동사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할 것. # 어떻게 먹을까 빙어낚시의 재미는 먹는 맛. 구태여 미식가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빙어를 산 채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랄 수 있다. 소주 한잔이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 차마 산 것을 통째로 먹지 못하겠다는 이들은 소금구이나 고추장구이가 좋다. 튀김가루를 발라 식용유에 튀겨낸 빙어튀김도 일미. 김에 싸서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 향수어린 애니메이션 박물관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나, 만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춘천시 서면의 애니메이션박물관(animation.com)에 들러볼 만하다.1976년작 ‘로보트 태권V´부터 2002년작 ‘마리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북한관, 일본관 등 국제관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일본관에는 ‘은하철도 999’와 같은 오래된 만화영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향수를 자아내기도 한다.3D입체 영화관에서는 15분짜리 ‘둘리의 나무속 환상여행’이란 입체영화를 볼 수 있다. 입장료와 별도로 1000원을 내야 한다. 이밖에도 ‘공포의 스튜디오’와 ‘핀스크린 체험기’ 등,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주변 풍광이 수려하다는 것도 이 박물관의 자랑. 건물밖으로 나서면 소양2대교와 얼어붙은 의암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동절기(11월∼2월)엔 아침 10시에 개관해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일.46번국도에서 화천방향 5번국도로 갈아타고 20㎞정도 가면 나온다. 문의 033-243-3112,3266. 글 사진 춘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건대 할머니’ 또 2억 쾌척

    ‘건대 할머니’ 또 2억 쾌척

    이순덕(79) 할머니의 건강은 전보다 훨씬 더 나빠져 있었다. 옆에서 부축하지 않으면 걷는 것은 물론 일어서지도 못한다. 입과 안면근육이 굳어 항상 무표정한 얼굴과 어눌한 말씨, 온 신경을 집중하지 않으면 할머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17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에서 만난 할머니는 평소와 달리 얼굴 가득 엷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난해 1월 평생 모은 돈으로 세운 2층 건물(시가 약 4억 6000만원)을 건대에 기부한 할머니. 마지막 남은 돈 2억원을 다시 건대에 내놓은 할머니를 꼭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2억원 또다시 건대 학생에게로 이 할머니는 1927년 12월11일 황해도 연백군 해변면 금천리 축골마을에서 태어났다.6·25전쟁 이듬해인 51년 1·4후퇴 때 여동생 남숙(76)·순옥(70)씨와 헤어져 6촌 언니와 함께 쌀 한 말만 짊어지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강화도 교동섬에서 거적대기만 덮어놓은 움막에 살면서 이웃집 물을 길어주거나 떡방아를 찧어주고 밥을 얻어 먹었다. 전 재산인 쌀 한 말을 팔아 마련한 장사 밑천으로 인천의 미군부대를 오가며 담배와 껌, 과자와 성냥 등을 사다 팔았다.3년 뒤 인천에 방 2개짜리 판잣집을 마련해 하숙을 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언제 세상 뜰지 몰라… 잘 된 것 같아” 할머니는 지난해 1월 물려줄 사람 없는 재산을 건대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고 건물을 학교에 내놓았다. 그 때도 2억원이 든 통장만은 품에 간직하고 있었다. 두 여동생을 위해 따로 적금을 부어 챙겨둔 돈이었다. 두 여동생과 만나는 날 그 돈으로 자기 집과 똑같은 연립주택에 전자제품 등 모든 가재도구를 갖춰 살게 해주고 싶었다. 자기 피땀으로 얼룩진 돈이지만 단 한번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말 몸이 급격히 쇠약해지기 시작하면서 이 돈도 학교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통일이 되면 남숙이, 순옥이 주려고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었는데 작년 말부터 언제 세상 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통장을 볼 때마다 만날 수 없는 동생들 얼굴이 떠올라 마음에 아렸는데 차라리 잘된 것 같아.” ●79평 소강당 이 할머니 이름 담긴 건물로 할머니의 2억원은 건대가 추진하고 있는 ‘네이밍 기부운동’ 차원에서 학교발전기금으로 보관된다.‘네이밍 기부운동’은 일정금액(평당 300만원) 이상 기부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건물 강의실에 이름과 사진을 새겨주는 것이다. 산학협동관 소강당 79평은 오롯이 할머니의 이름이 담긴 공부방이 됐다. 건국대는 “통일이 돼 할머니의 여동생들과 연락이 닿으면 이번에 기부한 2억원의 법정이자를 매월 보내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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