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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삼청교육대서 정권 비난 생존자 민주화 운동으로 첫 인정

    군사정권 시절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가 저항한 행위도 민주화운동으로 봐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최주영)는 이모(74)씨가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 위원회를 상대로 “보상금 지급신청 기각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는 인천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던 1980년 8월 이웃과 다퉜다는 이유로 삼청교육대에 입소했다. 그는 군인들의 집단 구타가 시작되자 “전두환 정권과 군 당국의 합작이냐.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저항했다. 이 때문에 더욱 혹독한 고초를 겪었고, 왼쪽 다리에 장애가 생겨 10개월 만에 퇴소했다. 그는 2001년 위원회에 보상금 지급을 신청했지만 민주화운동 때문에 입소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신장시킨 활동으로 상이를 입은 경우”라며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과거 삼청교육대 안에서 시위를 하다 총에 맞아 사망한 경우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된 사례가 있지만 생존한 피해자가 판결을 통해 인정받은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신군부에 의해 1980년 8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25일까지 6만 755명이 영장 없이 검거돼 3만 9742명이 삼청교육대에 입소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經熱政’의 양국관계 ‘經熱政熱’로…미래 협력의 기틀 마련

    ‘經熱政’의 양국관계 ‘經熱政熱’로…미래 협력의 기틀 마련

    박근혜 대통령의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은 기존 한·중 관계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은 박근혜 정부 5년을 넘어 새로운 20년을 향한 양국 간 중장기 협력의 틀을 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통령이 이번 방중 슬로건을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의 ‘심신지려’(心信之旅)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국적 차원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라는 목표에 한층 다가서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수사적 선언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의 세부 이행계획(액션플랜)이 담긴 부속서까지 채택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 체제를 신설하는 등 고위급 안보대화 정례화에 합의한 것도 큰 성과다. 그동안 중국이 이처럼 최고위급 외교·안보 대화채널을 구축한 나라는 사실상 미국이 유일했다. 그만큼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적 책임을 강조하는 중국의 신형 대국외교와 일방적으로 북한을 감싸지 않겠다는 대북정책 변화 등이 한·중 간 안보협력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 경제 분야의 교류는 활발했지만 정치·안보 분야는 냉랭했던 ‘경열정랭’(經熱政)의 한·중 관계가 ‘경열정열’(經熱政熱)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 박 대통령의 핵심 대북 정책 기조가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는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까지 중국의 정치서열 1∼3위인 핵심 인사를 모두 만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미국에 이어 중국의 지지를 확보한 것은 향후 박 대통령이 자신감을 갖고 대북정책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측면이 강하다. 다만 공동선언에 애초 우리 정부의 목표였던 ‘북핵 불용’이란 표현 대신 중국 측이 강조한 ‘한반도 비핵화’를 수용했다. 북한을 코너에 몰지 않겠다는 중국의 대북 정책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의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신뢰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한·중 관계 업그레이드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실제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로 지칭하며 국빈만찬은 물론 이례적인 특별오찬까지 마련하는 등 박 대통령과 7시간 30분가량 자리를 함께하는 ‘파격적 예우’를 아끼지 않았다. 관행과 달리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하는 등 ‘중국 중시’ 외교에 나선 박 대통령에 대한 화답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진전 노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나 통상, 금융 등 경제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특히 양국은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원회를 신설하고 중국 어선의 서해상 불법 조업 및 동북공정 문제 해결을 위한 ‘틀’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베이징·시안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김조광수-김승환 커플, 같이 웨딩드레스 입고…

    김조광수-김승환 커플, 같이 웨딩드레스 입고…

    동성 결혼을 발표한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의 웨딩사진이 공개됐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 11일 인천 강화도의 한 펜션에서 웨딩화보를 촬영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각자 턱시도는 물론 웨딩드레스까지 함께 맞춰입고 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드레스를 입은 이유에 대해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부하는 잣대가 의복이고, 그 의복으로 특히 여성의 몸을 제한하기 때문에 틀 자체를 깨고 싶었다”면서 “여장을 한 것이 아니라 드레스를 입고 화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이 바지를 입는 것은 허용하면서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여성성에 대한 혐오”라면서 “우리를 통해 이런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다”고 전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합쳐서 부르는 단어) 영화제인 샌프란시스코LGBT영화제에 초청돼 미국으로 향한다.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동성애 인권운동이 시작되었던 샌프란시스코와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LGBT센터가 운영되는 뉴욕을 방문한 뒤, 한국에 건립할 LGBT센터에 대한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中 정부 교류·안보 대화체제 논의 기대

    韓·中 정부 교류·안보 대화체제 논의 기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은 중·한 양국 지도자 간 전략적 소통과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긴밀한 양자관계 구축은 물론 동북아 정세의 안정을 넘어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인민외교학회 양원창(楊文昌) 회장은 2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은 박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인민외교학회는 1949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건국 수립과 함께 창설한 중국 최초 민간 외교 기구이며 양 회장은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 출신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대통령 방중에 대한 중국의 기대는. -중·한 지도자 모두 취임 초기에 만나는 것은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국 지도자 간 전략적 소통이 강화되면 동북아 정세를 안정시킬 수 있다. 중국은 박 대통령 재임 기간 중·한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길 바란다. →한·중 정상회담의 예상 논의 내용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두 나라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가 전면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양국 지도자 간 전략적 소통 강화는 물론 외교 경제 금융 안전 등 정부 각 부문의 고위급 상시 교류 창구와 지역 및 국제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한 상시 대화 체제 설립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지도자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고 이와 관련된 공동성명과 액션플랜 강령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구체적 논의와 인문 분야 교류 강화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 내 평가는. -박 대통령은 중국의 라오펑여우(朋友·오랜 친구)다. 중국엔 박 대통령의 팬이 많다. 박 대통령이 남북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주창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중국은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작한 새마을운동이 중국의 농촌 건설에 귀감이 될 것으로 보고 깊은 관심을 가져 왔다. 개인적으로도 성남에 있는 새마을운동 기념관을 참관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중국이 보는 북핵 해결 로드맵은. -북한이 단박에 핵포기를 선언하기는 어렵다. 북한이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지하고, 이어 핵시설을 국제사회에 공개한 뒤 나아가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점진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대화를 통해 달성되어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 없이도 국가의 안보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협력하는 게 관건이다. →한·미·일은 대화에 앞서 비핵화 선행 조치를 요구했는데. -우리는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되 동시에 대화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화가 시작되어야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만큼 비핵화 선행 조치보다 대화가 먼저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커버스토리-전국 둘레길 대해부] 잠시 느리게 걸어도 좋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커버스토리-전국 둘레길 대해부] 잠시 느리게 걸어도 좋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바다 건너 남쪽에서 제주 올레길 바람이 불어오며 전국 곳곳에서 길이 뜨거워졌다. 걷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고 일어날 때마다 갖가지 이름을 붙인 길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산자락을 돌며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이 대세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다. 숲길, 나들길, 자락길, 마실길, 물레길, 언저리길, 너머길 등 일일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길이 너무 많아도 고민이다. 어디를 가볼까 망설이게 된다. 먼저 걸어 볼 만한 길을 산림청과 전문가들로부터 추천받아 추려 봤다. 무작정 걷는 데 열중하기보다 지역을, 자연을 음미하며 천천히 걸어야 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울릉도 둘레길 울릉도는 섬 전체가 트레킹 천국이다. 경사가 완만해 걷기에 부담이 없다. 숲이 울창해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계절에 따라 풍광도 몰라볼 정도로 달라져 방문할 때마다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해안 절벽과 원시림을 곁에 두고 걸을 수 있어 인기다. 시간 계획을 세심하게 짜야 한다. 포항, 묵호, 강릉에서 오가는 배편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그렇다. 뭍에서도 배를 타고 3시간 정도 가야 하기 때문에 당일치기보다는 1박 2일 일정이 낫다. 모두 3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체 73㎞를 돌아보려면 적어도 3박 4일 이상 일정을 잡아야 한다. 저동에서 현포까지 북쪽 해안을 거니는 1구간(22㎞)이 가장 인기가 있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과 저동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탓이다. 무엇보다 경관이 가장 수려하다. 특히 내수전에서 석포까지는 옛길을 복원했다. 굽이굽이 산허리를 돌아가며 호젓한 산길을 거닐고, 발아래로 바다의 풍광까지 만끽할 수 있어 섬 안에서도 최고 길로 꼽힌다. 다리가 연결된 관음도로 건너가 보거나 나라분지를 잠깐 들러 볼 수도 있다. ■ 강화 나들길 문화, 역사와 함께하는 길로 이름 높다. 조선 후기 선비 고재형이 나귀를 타고 돌며 한시 256수에 담았던 길을 되살렸다. 모두 15개 코스 246.8㎞로 이뤄져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갑곶돈대에서 해안 둑길을 따라 초지진까지 가는 2코스 호국돈대길(17㎞)이다. 우리 민족 항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돈대와 진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갑곶돈대 근처에서 북쪽 한계선에 걸친 천연기념물 탱자나무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장어 마을이 있어 ‘금강산도 식후경’을 실천해 볼 만하다. 간조시 해안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햇볕을 피할 그늘이 없어 여름철엔 버거울 수 있다. 사찰 모양으로 지어진 국내 최초 성당인 성공회성당, 조선 철종이 강화도령 시절 살았던 용흥궁, 고려궁지, 강화향교, 강화산성 북문 등 주요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는 1코스 심도역사문화길(18㎞)도 인기다. 시작은 용흥궁부터 출발하는 게 낫다. 고려궁지 인근은 봄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길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걸어도 좋고, 강화군이나 ㈔강화나들길에서 진행하는 걷기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 소백산 자락길 소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자연 생태가 가장 잘 보전된 곳으로 손꼽힌다. 그래서 생태의 보고라 불린다. 2009년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문화생태탐방로 시범사업지로 선정됐고,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생태관광 분야 한국관광의 별로 뽑히기도 했다. 경북 영주와 봉화, 충북 단양, 강원 영월을 잇는 12자락 143㎞로 구성됐다. 다른 둘레길 등에 견줘 자락길은 평균 거리가 12㎞ 안팎으로 짧아 3~4시간 정도면 한 자락을 둘러보며 ‘힐링’할 수 있다. 특히 국립공원 구역이 많아 원시 자연 그대로 상태가 잘 보전된 숲과 계곡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여름철에도 걷기에 부담이 없다. 부석사를 비롯해 성혈사, 초암사, 비로사 등 불교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선비길·구곡길·달밭길로 이뤄진 첫 자락(12.6㎞)과 자재기길·서낭당길·배점길로 구성된 마지막 자락(8㎞)의 인기가 높다. 온달산성이 옆에 있는 6자락은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품은 구간이다. 길 이름도 온달평강로맨스길이다. 십승지의풍옛길이라고 이름 지어진 7자락에서는 방랑시인 김삿갓의 발자취를 느껴 볼 수 있다. ■ 양구 DMZ 펀치볼 둘레길 민족의 비극을 딛고 둘레길로 다시 태어났다. 한반도 정중앙이자 우리나라 최북단인 강원 양구에 있는 ‘펀치볼’이다. 6·25 전쟁 당시 수많은 생명이 스러진 격전지가 바로 이곳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둘러싼 해안 분지 지형을 놓고 당시 외국인 종군 기자가 화채 그릇을 닮았다며 붙인 이름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비무장지대(DMZ)란 단어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듯 자연 생태계가 그 어느 곳보다 잘 보전돼 있다.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 등에 얽힌 이야기들도 곳곳에 뿌려져 있다. 평화의 숲길(14㎞), 오유밭길(14.6㎞), 만대벌판길(17.2㎞), 먼멧재길(16.2㎞) 등 4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각 코스가 5~6시간 정도 걸린다. 코스별로 탐방 예약을 해야 한다. 오전, 오후 한 차례씩 100명이다. 민간인 출입통제 지역이고, 미확인 지뢰 지역과 인접해 있어 반드시 안내자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가장 짧은 코스인 평화의 숲길 예약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펀치볼 서쪽 부근을 탐방하는 오유밭길, 국내 최초로 람사르 보호습지구역으로 지정된 대암산 용늪을 곁에 두고 있는 만대벌판길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 지리산 둘레길 지난해 5월 274㎞가 모두 연결된 국내 최초이자 최장거리 둘레길이다. 경남 하동~전남 구례~전북 남원~경남 함양~산청~하동으로 이어지는 이 길을 걷다 보면 3개 도, 5개 시·군, 120여개 마을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모두 22개 구간으로 이뤄져 다채롭게 변화하는 지역 문화와 역사, 삶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한 구간씩 도전해 보는 게 나을 수 있다. 우선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와 청암면 중이리 하동호를 잇는 위태~하동호 구간(11.8㎞)이 있다. 낙동강 수계와 섬진강 수계를 나누는 길이다. 걷기 적당한 마을길에 특히 양이터재에 오르면 그림 같은 숲길이 계속 펼쳐진다. 대나무 숲길도 상큼하다. 지리산을 한눈에 담으려면 하동군 화개면 탑리 가탄마을과 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송정마을을 잇는 가탄~송정 구간(11.3㎞)이 제격이다. 조영남의 ‘화개장터’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목아재에 오르면 노고단 등 지리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밖에 걷다가 지역 경계를 건너뛰게 되는 인월~금계(19.3㎞), 덕산~위태(10.3㎞), 산동~주천 구간(15.9㎞)도 매력적인 구간이다. ■ 진안 고원길 북쪽에 개마고원이 있다면 남쪽에는 진안고원이 있다. 산과 물이 많은 진안고원에는 자연친화적인 마을 수백 개가 있다. 진안고원길은 평균 고도 300m 지역에서 살았던 산간 마을 사람들이 서로 왕래하던 옛길을 복원한 길이다. 2010년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 사업지로 선정되며 옛길 복원이 본격화했다. 모두 15개 구간 200㎞ 길이 골목과 골목, 마을과 마을을 이으며 둥근 원형을 이루고 있다. 모든 길이 걷기 편하게 정비되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하늘과 구름을 벗 삼아 걸으며 100개 마을과 50개 고개를 만나 저마다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정감 있는 길이다. 방향 지시와 함께 거리를 알려 주는 나무 이정표는 전체 15개 구간 가운데 1~3, 1-1 등 4개 구간에만 설치된 상태다. 영모정에서 원덕현에 이르는 1구간(10.2㎞)이 인기가 높다. 걷다 보면 시골 외갓집에 가는 느낌이다. 300년 넘은 당산나무, 원반송, 여러 정자와 둑집(곡식창고)을 만날 수 있다. 원래 이름이 진안마실길이었다. 전북도 차원에서 마실길 조성 사업을 벌이며 곳곳에 마실길이 들어서자 차별화를 위해 이름을 고쳤다. ■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대한민국 숲길 1호다. 옛날 궁궐을 지을 때 썼다는 금강소나무가 가득 찬 길이다. 원래 국내 최고 금강송 군락지로 손꼽히던 지역에 2010년부터 자연 친화 숲길을 냈다. 전체 5구간이 계획됐으나 현재 1구간과 2-1구간, 3구간만 다닐 수 있다. 올해 시범 개방된 2-1구간(12㎞)은 주말에만 20명 한정 예약을 받는다. 1, 3구간은 5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화요일을 제외하고 각각 하루 80명만 예약 탐방할 수 있다. 1구간(13.5㎞)이 예약이 빨리 차는 편이다. 김주영 작가의 장편소설 ‘객주’의 무대다. 이 구간은 옛날 보부상들이 울진 해안 지역에서 봉화, 안동 등 내륙 지방으로 넘나들던 십이령길과 겹친다. 그만큼 얽힌 이야기가 많아 즐거운 길이다. 금강소나무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3구간(18.7㎞)이 제격이다. 오백년송과 350년 된 미인송을 비롯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수령이 200년이 넘은 금강송 8만 그루가 가득 찬 보호림을 거닐 수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길을 내다 보니 중간에 2.5㎞ 정도 숲길이 아닌 인도가 있어 아쉬웠는데 이르면 오는 8월 말 완전한 숲길로 코스가 완성된다고 한다.
  • [열린세상] 타나토스의 시대를 어찌할 것인가?/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열린세상] 타나토스의 시대를 어찌할 것인가?/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이제는 사라진 여신이 되었지만 동양의 여신 서왕모는 양면성을 지녔다. 그녀는 마귀할멈과 같은 모습일 때는 죽음의 여신이지만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일 때는 불사약을 지닌 생명의 여신이었다. 신화를 상징으로 풀면 이것은 우리 자신에게 내재하는 삶과 죽음의 양면성이라 하겠다. 프로이트도 우리에게는 삶의 본능인 에로스적인 욕망과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적인 욕망이 공존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유명 인사의 자살 이후 이를 모방하는 이른바 베르테르 신드롬, 과거에는 듣도 보도 못했던 자살 공유 사이트라는 것의 존재, 꽃 같은 나이의 학생들이 서슴없이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실정 등을 볼 때 확실히 타나토스적인 욕망이 목전의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가 상황에 따라, 소신에 따라 정당화되고 때로는 찬미되기도 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시엔키에비치의 ‘쿠오바디스’를 보면 로마의 현인 세네카가 총애하는 여종의 시중을 받으며 우아하게 자기 손으로 생을 마감하는 장면이 있다. 신미양요 때의 미 해병대 측 기록을 보면 강화도 전투에서 패배한 조선군이 포로가 되지 않으려고 스스로 죽음을 택해서 그 투혼에 감동했다는 대목이 있다. 을사늑약 체결 이후 충정공 민영환은 음독해 순국한 자리에서 대나무가 자라났다는 충절의 일화를 남기고 있거니와 오백년 조선 시기를 통해 여성들이 정절 이데올로기에 의해 목숨을 버린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과거에는 자살이라 하지 않고 자진(自盡)이라는 우회적인 표현을 썼다. 그러나 나라가 망할 때 명분에 죽고 사는 노론계의 인물들은 즉각 자진하는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행합일을 추구하는 소론계의 인물들은 죽을 때 죽더라도 끝까지 저항하는 방식을 택해 투쟁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그 어떤 충절의 행위라 해도 자진이 미사(美事)로만 여겨진 것은 아니었다. 근래의 비극적인 사건 중 필자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는 것은 무명의 한 젊은 주부와 한때 화려한 은막의 스타였던 최진실씨의 자살이다. 특히 최진실씨의 경우는 친인척의 잇따른 자살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주었던 사건이었지만, 필자는 좀 다른 각도에서 비극의 본질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무명의 한 젊은 주부. 남편은 떠돌이 노동자였다. 아이들을 기르기 위해 갖은 고생을 했지만 이제는 손 벌릴 곳도 없는 그녀는 생활고를 못 이겨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했다. 아이 때문에 산다고 했는데 그런 이유마저도 존재하기 어려운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그녀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그녀가 구원받기를 포기하고 어린 두 아이와 더불어 자살을 감행한 극한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이 사회는, 우리는 무엇을 했던가. 최진실씨는 불우한 환경을 딛고 일어나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입지전적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이 나라에서 누구든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표본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중은 그녀를 그냥 두지 않았다. 인터넷에서의 갖은 음해와 비방은 결국 그녀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근대의 불우한 여성 작가 김명순이 절망한 ‘독한 세상’을 감내하지 못하고 죽음을 택한 그녀의 모습은 이 사회가 약자의 부상에 대해 얼마나 가혹한지를 보여 주는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국민 소득이 3만 달러로 향하고 한류가 세계를 석권한다 할지라도 자살률 1위의 국가라면 결코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나라가 아니다. 금수강산, 한강의 기적, IT 강국, K팝 등 그 모든 찬사도 죽음 앞에서는 의미가 없으며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한국의 존재도 빛이 바랜다. 자살률 1위라는 이 불행한 현실은 젊은 날의 ‘아픔’이나 누구나 겪는 삶의 ‘무게’ 정도로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단계를 훨씬 벗어났다. 무명의 한 젊은 주부와 최진실씨의 비극적인 사례에서 보았듯이 그것이 설사 개인의 ‘아픔’이나 ‘무게’에서 출발했을지라도 궁극적으로 이 사회가, 우리가 껴안고 책임질 일이었다. 황지우의 시구를 넓게 인유하자면 우리 모두 “아픈 세상으로 가서 아프자”는 마음가짐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 “죽기전에 꼭… 다시 만나게 해달라”

    “죽기전에 꼭… 다시 만나게 해달라”

    우여곡절 끝에 9일 남북 대화가 재개되자 그동안 막혔던 상봉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산가족들의 표정은 한껏 들떠 있었다. 이산가족 2만 1000여명이 그동안 18차례에 걸쳐 만남의 기쁨을 가졌지만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이산가족 상봉도 중단돼 왔다. 60여년 세월에 주름이 깊게 팬 이들은 “이산가족 상봉이 꼭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나 혼자 잘 살겠다고 딸을 버린 저는 죄투성이입니다. 애가 타게 60년을 이 가슴속에, 머릿속에 딸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혜숙이 한번 보고 죽는 게 그저 욕심일 뿐입니다.” 김복녀(90) 할머니의 한(恨) 많은 작은 외침이었다. 그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9살 난 딸을 두고 피란길에 올랐다. 60여년 이별의 시작이었다. 김 할머니는 “두 달 만 피란을 다녀오면 된다고 하길래 언니네 집에 맡긴 딸을 찾아오지 못했다”면서 “이제 일흔이 된 딸이 내 얼굴을 알아보기는 할까 걱정이다. 꼭 만나게 해 달라”고 울먹였다. 피란 당시 29살이었던 김 할머니의 얼굴엔 깊은 주름과 검버섯이 가득했다. 이산가족 상봉 첫해인 1985년 혹시라도 딸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어 맞춘 진달래 빛 저고리도 30년 가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참 곱지요. 참말로 누구를 주기 아까워서….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 딸 만나겠지 하는 마음에 여태 이걸 못 버렸어요. 그래도 내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는 갖고 있어야지 싶어요. 우리 딸 좀 꼭 만나게 해주세요.” 김 할머니는 연신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이승의 마지막 인연을 거듭 기대했다. 올해 여든다섯인 김영옥 할머니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1968년 7월 납북된 아들을 이제는 만날 수 있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46년이 지났지만 김 할머니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아들 생각에 가슴을 태운다고 했다. 그는 기자를 붙잡고 다시 한번 “우리 흥식이 좀 보게 해주세요. 제발 좀 보내주세요.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라고 울먹였다. 당시 19살이었던 아들은 “오징어 잡아 부자 만들어 드리겠다”며 만복호의 선원이 됐다. 김 할머니는 “그때 기술을 배운다는 걸 왜 못 배우게 했는지, 그때 배 탄다는 걸 왜 말리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길을 가다가도 미역을 볼 적에도 가슴에서 아들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고 서러워했다. 김 할머니는 아들 생일인 음력 7월 초닷새만 되면 절에 올라 “아들 좀 돌려보내 달라”며 빈다. “올해는 만날 수 있을까요. 살아 있다면 이제는 예순이 넘은 아들이지만 제겐 씩씩하고 잘 웃던 열아홉 소년, 내 아들 흥식이 그대로 입니다.” 형제자매를 그리는 이들도 간절히 상봉 재개를 기원했다. 전쟁 당시 스무살이었던 김희숙(82) 할머니는 좁쌀자루 하나를 허리에 매고 피란길에 올랐다고 했다. 강원 고성이 고향인 김 할머니는 북에 남긴 당시 10살, 7살, 3살이었던 남동생 셋의 이름을 부르며 “보고 싶다. 너무나 보고 싶다”며 마른 울음을 터뜨렸다. 김 할머니는 “매년 명절마다 통일전망대에 올라 들여다보고 했는데 이제는 걸어 올라가기가 힘들어 지난해 가을에 찾고는 가지를 못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살아왔느냐, 얼마나 고생했느냐 묻고 싶다. 얼른 좀 만나고 싶다”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고하자(81) 할머니는 18살 때 가족과 피란 올 당시 강화도로 시집 간 언니 고춘자(당시 20세)씨를 애타게 그렸다. “큰언니가 즐겨 불렀던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를 기억하고 있어요. ‘저 산 너머 새파란 하늘 아래는 그리운 내 고향이 있으련만은…천리만리 못 가게 떠난 이몸은 고향 생각 그리워 눈물집니다’”고 할머니는 울음이 목에 걸리는 듯 목소리가 갈라졌다. 사흘만 피란을 다녀오면 될 줄 알았다는 고 할머니는 곧 통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60여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언니가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돌아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생일이 12월 27일인데 맛있는 음식이라도 대접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니를 만나게 된다면 그동안 잘 살아계셔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남 홍역 비상… 두달새 32명

    경남 지역에 홍역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7일 경남도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박옥 예방접종관리과장 등 4명은 이날 경남도와 시·군 보건소, 경남의사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홍역 유행·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 현장 대책회의’를 열었다. 지난 4월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고등학교에서 22명의 학생이 집단으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5월 중순부터 이날 현재까지 주변 지역에서 영유아와 성인을 가리지 않고 10명이 추가로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회의에서 발열, 발진, 콧물, 기침, 결막염 등의 증세를 보이는 홍역 의심 환자뿐만 아니라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개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영유아에 대한 홍역 예방접종 강화도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창원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 홍역은 국내에서 발생되지 않은 바이러스 타입인 ‘B3 유전자형’인 점 등으로 미루어 외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고려 대규모 궁궐터 강화도서 발견

    고려 대규모 궁궐터 강화도서 발견

    강화도에서 고려시대 궁궐 시설 중 일부로 보이는 대규모 건물터가 확인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인천 강화군 선원면 신정리 572-29번지 일대를 발굴조사한 결과 고려시대 대형 적심(積心) 건물지와 초석(礎石·주춧돌), 축대 기초 등을 확인했다고 28일 말했다. 적심이란 건물 붕괴를 막기 위해 초석 밑에 자갈 등으로 까는 바닥다짐 시설이다. 조사 결과 대형 적심 건물터는 정면 7칸에 측면 2칸, 주칸 중심거리는 3.5m이며 현재까지 확인된 규모만 동서 29m, 남북 10.3m에 이른다. 특히 적심은 지름이 약 3m에 이르러 강화 일대에서 확인한 고려시대 적심 중에서는 최대 크기라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적심 건물터 아래쪽에서는 이 건물보다 더 이른 시기에 만든 6칸 규모의 초석 건물터(주칸 중심거리 3.5m)와 전체 길이가 26.1m에 이르는 축대 기초가 확인됐다. 재단은 “이곳에서 확인된 적심 건물터 등은 고려 왕성인 개성 만월대 혹은 관청 건물지 등의 규모와 비슷하고, 또 높은 축대 등을 쌓아 올리는 고려시대 건축물의 입지적 환경으로 볼 때 관(官)과 관련 있는 중요 시설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朴정부, 140개 국정과제 최종확정

    ‘문화융성’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 전략에서 국정 기조로 승격되고,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민생경제’와 ‘경제민주화’가 경제부흥을 위한 추진전략으로 추가됐다. 또 맞춤형 복지전달 체계, 학교폭력 대책,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을 올해 해결해야 할 3가지 집중 과제로 선정했다. 정부는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만든 기존안에 이 같은 내용을 추가·보완한 140개 국정과제 추진전략과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을 4대 국정기조로 삼고, 140개 국정과제를 14대 추진전략으로 분류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빠뜨렸던 ‘경제민주화’ 용어도 국정과제에서는 되살렸다. 인수위 안과 비교할 때 전체 과제 건수는 같지만 문화 분야 과제를 3개 늘리고, 경제 분야는 관련성이 높은 과제를 하나로 묶어 건수를 줄였다. 문화융성을 국정 기조로 승격시킴에 따라 ‘문화다양성 증진 및 문화교류·협력 확대’, ‘인문·정신문화 진흥’, ‘콘텐츠 산업, 한국 스타일 창조’가 국정과제에 새로 포함됐다. 경제부흥 분야의 3대 추진전략 중 하나인 경제민주화에는 경제적 약자 및 소비자 권익보호, 피해구제를 위한 공정거래법 집행체계 개선, 대기업 지배주주의 사익 편취행위 근절, 기업지배구조 개선, 금융서비스 공정경쟁 기반 구축 등의 세부과제가 포함됐다. “공정한 시장경제를 위한 확고한 정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용어를 명시했으며 세부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부의 맞춤형 정보 제공 등 개방 확대를 위해 빅데이터 등 공공데이터의 민간활용 및 이에 따른 정보보안 강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정과제의 실천을 위해 법제처를 중심으로 ‘종합입법계획’을 수립하고, 곧 확정·발표될 공약가계부 내용을 반영해 140개 과제를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또 공약 및 국정과제 가운데 법률을 고치지 않고 하위법령 개정만으로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는 119개 과제를 선정, 이 가운데 66건을 상반기 안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이번 하위법령 개정에서는 주거 약자 등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성폭력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 등에 주안점을 뒀다. 정책 우선순위가 높고 조기 성과 창출이 필요한 40개 집중관리과제는 예정대로 추진하고, 국무조정실은 과제 진도 관리를 맡아 이견조정, 예산·입법 지원, 현장점검 등을 주도하기로 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문화유산 개성/서동철 논설위원

    고려의 수도 개성 일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역사상 어느 왕조의 수도보다도 옛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도(古都)가 개성이다.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보고서를 보면 사실상 개성 시내 전체가 세계문화유산 등재 대상이 되는 듯하다. ICOMOS가 권장한 명칭은 ‘개성의 기념물과 유적’이라고 한다. 북한의 문화유적으로는 2004년 고구려 고분군에 이은 두번째 등재가 된다.현재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은 ▲경주역사유적지구 ▲석굴암과 불국사 ▲조선왕릉 ▲종묘 ▲창덕궁 등 10곳이다. 삼국시대 이후 세계문화유산을 배출하지 못한 왕조는 백제와 발해만 남는다. 하지만 백제는 ‘공주·부여역사유적’으로, 발해의 상경성은 중국이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COMOS 보고서에 따르면 개성역사유적지구는 12개의 개별 유산으로 이루어졌다. 성곽을 제외하면 ▲만월대와 첨성대 ▲개성 남대문 ▲고려 성균관 ▲숭양서원 ▲선죽교와 표충사 ▲왕건릉을 비롯한 7개 왕릉 ▲명릉과 공민왕릉이다. 만월대는 궁궐터, 첨성대는 천체관측시설이다. 잘 알려진 대로 선죽교는 고려의 충신 정몽주가 참살당한 현장이며, 표충사는 그의 충절을 기리는 사당이다. 숭양서원 또한 정몽주의 충절과 서경덕의 덕행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5곳의 성곽 유적은 삼중으로 이루어진 고려의 방어체계를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나성(城)과 발어참성(勃禦塹城), 내성(內城)이다. 발어참성은 고려 태조 왕건의 아버지로 궁예의 휘하의 개성 호족이었던 왕륭이 쌓았다. 궁예는 성이 완성된 898년부터 7년 남짓 후삼국의 한 축이었던 태봉의 수도를 철원에서 발어참성으로 옮긴 적도 있다. 왕건이 새 왕조를 개창한 이후 개성은 줄곧 고려의 국도였다. 이후 현종은 거란의 위협에 맞서 1029년 발어참성 외곽에 나성을 쌓았고, 조선 태조 이성계는 한양으로 천도하기 이전 발어참성 내부에 궁성을 보위하는 내성을 구축했다. 고려의 왕도로 강화도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고려는 몽고에 대항하고자 고종 19년(1232)부터 38년 동안 강화를 임시수도로 삼았다. 강화에는 궁궐터와 고종의 무덤인 홍릉을 비롯해 적지 않은 고려시대 유적이 남아 있다. 따라서 개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강화의 고려유적을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개성과 강화도를 한데 묶은 ‘고려 왕도의 기념물과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남북한이 세계문화유산 공동 등재를 추진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2013년 3월 1일. 고(故) 정옥성 경위는 자살 기도자를 막고자 바닷속으로 주저 없이 몸을 던진다. 하지만 강화도의 밤바다는 끝내 그를 다시 돌려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시신 없는 영결식이 거행됐다. 프로그램은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준 정 경위를 추모한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밤 8시 50분) MC로 맹활약 중인 가수 김종국이 개편을 맞아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봄철 나들이를 떠났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위험사고와 관련해 낚시 여행을 가는 한 남자로 출연한다. 한편 새로운 안방마님이 된 장윤정은 여경으로 변신하고 새신랑 김준현이 직접 실험에 참여해 각각의 개성을 선보인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20분) 축구 선수 이천수와 정대세가 있어 K리그는 뜨겁다. 악동과 인간 불도저라는 별명답게 그라운드에서 무서운 승부욕으로 거침없이 공을 차는 이들. 최고 스트라이커들의 골을 향한 강한 집념의 승부가 펼쳐진다. 또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감춰져 있던 두 스타 플레이어의 일상을 낱낱이 파헤쳐본다. ■문화가중계(SBS 밤 4시) 뛰어난 통찰력과 한계 없는 테크닉,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첫 리사이틀이 시작된다. 뛰어난 테크닉이 돋보일 만한 쇼팽의 발라드 2번을 비롯해 마주르카, 스케르초 왈츠 등과 샤를 발랑탱 알캉의 ‘12개의 단조 연습곡’ 중 12번 ‘이솝의 향연’을 감상해본다.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식물과 동물, 사람에 이르기까지 유전정보가 없는 생명체는 없다. 모든 생명체에 돌연변이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중 왜소증인 라론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암이나 당뇨 등의 질환에는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과연 그들은 어떤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에 암이나 당뇨 등의 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분당의 한 상가 건물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 밤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퇴근했다는 피해자. 하지만 출근해보니 현금만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파손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다른 직원과 지인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예상 밖의 인물이 포착된다.
  • [씨줄날줄] 무명의 헌신/서동철 논설위원

    솔직히 고백하건대, 인천 강화경찰서의 정옥성 경감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큰 안타까움을 느낀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3월 1일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조하려다 파도에 휩쓸렸다고 했다. 이럴 때 흔히 쓰는 문구가 살신성인(殺身成仁)일 것이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당시에는 한 경찰관이 목숨을 바쳤다고 생각하기보다 ‘그럴 만한 상황이었겠지’하는 느낌이었다. 시신이라도 찾겠다는 여러 날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렸음에도 여전히 마음의 울림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TV 뉴스에서 정 경감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럴 지경으로 무딘 마음의 소유자가 되었을까’하고 자책했다. 화면 속의 정 경감은 자살하겠다고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을 필사적으로 뒤쫓아 물에 잠긴 선착장 경사로 끝에서 가까스로 소맷부리를 잡은 듯했다. 하지만 거칠게 뿌리치는 듯 물보라가 일면서 두 사람은 더욱 깊은 곳으로 밀려갔다. 내가 그였다면 저렇게 아무 주저함도 없이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 수 있었을까. 결론은 ‘그렇게 못했을 것’이었다. 순찰차의 블랙박스에 잡혔다는 영상은 어떤 감동적인 드라마도 범접하지 못할 감동을 담고 있었다. 사실 경찰관이 관련된 비위 사건은 사흘이 멀다하고 신문의 지면을 장식한다. 경찰청이 밝힌 지난해 말 현재 경찰 규모는 전경과 의경을 제외하고 10만 2386명. 어떤 조직이든 숫자가 많다 보면 별별 사람이 다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의의 화신을 기대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법질서를 유지하는 책무를 가진 경찰이기에 아쉬움도 큰 것이다. 그럴수록 정 경감처럼 제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경찰관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를 보면서 이런 이름 없는 사람들이 사회 곳곳을 지키고 있기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우리나라가 결국은 다시 일어서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마움이 생겼다. 정 경감의 의거가 그저 한순간의 칭찬과 위로로 끝나서는 안 된다. 뒤에 남는 가족은 어떻게 살라고 안전장치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느냐고 그를 책망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가족을 돌볼 수 없었던 항일영웅의 후손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독립운동을 원망하는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정 경감의 부인은 “남편은 다시 태어나도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인의 이런 신념이 변치 않도록, 또 정 경감을 ‘아바마마’라고 부르는 어린 딸을 비롯한 삼남매가 먼 훗날에도 아버지를 존경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민간의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살신성인 마지막 문자 ’ 故 정옥성 경감 ‘시신없는 영결식’

    ‘살신성인 마지막 문자 ’ 故 정옥성 경감 ‘시신없는 영결식’

    자살 기도자를 구하려다 실종된 정옥성(46) 경감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10시 인천 강화경찰서에서 열렸다. 인천지방경찰청장(葬)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이인선 인천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동료 경찰관, 유족 등 450명이 참석했다. 이 청장은 “미안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당신의 아무 흔적도 찾지 못하고 떠나보내는 저희를 용서하십시오”라고 목멘 소리로 조사를 읽으면서 “당신은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경찰관이었다”고 추도했다. 강화서 남기철 경위는 고별사에서 “누군가는 너를 보고 바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너는 진정 우리 대한민국 13만 경찰의 대표였다”고 애통해했다. 고인의 부인(41)은 환하게 웃는 남편의 생전 모습이 스크린에 펼쳐지자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정 경감이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기 전 문자메시지로 새우가 먹고 싶다며 응석을 부렸던 딸(13)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아들이 돌아오지 않을까 새벽마다 선착장에 나갔던 고인의 어머니(69)는 영정 앞에서 경찰관의 부축을 받고서야 자리로 돌아갔다. 경찰은 정 경감의 실종 이후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시신 없이 영결식을 거행했다. 영결식 후 유족과 동료 경찰관은 고인의 머리카락을 담은 유해함을 들고 고인의 강화도 생가로 이동, 노제를 지냈다. 이후 고인의 마지막 근무지인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에 들른 뒤 임시 봉안지인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경찰은 순직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충원 일정에 따라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정 경감은 지난달 1일 오후 11시 25분쯤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선착장에서 자살하려고 물에 뛰어든 김모(45)씨를 구하려 바다에 몸을 던졌다가 실종됐다. 영결식 이후 온라인에서는 추모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누리꾼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하늘로 부치는 편지’에는 정 경감 부인의 애절한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당신 혼자 낯선 곳으로 가게 해서 미안해. 내가 많이 지치고 외로울 때 소리 없는 바람처럼이라도 우리 곁에 왔다 가줘요. 여보 사랑해….”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자살男 구하려다…바다 뛰어든 경찰관은

    자살男 구하려다…바다 뛰어든 경찰관은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든 남성을 구하려다 실종된 경찰관이 마지막으로 딸과 나눈 문자메시지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옥성(46) 경감은 지난달 1일 인천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중 딸(16·중1)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딸은 오후 10시 34분 ‘아빠~~~’라고 문자를 보냈고, 정 경감은 ‘왜 코맹맹이 소리 하이까’라고 반갑게 답했다. 딸은 아빠에게 애교를 부리며 새우를 사달라고 졸랐다. 정 경감은 딸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던지 ‘너 혼자서 드셔요’, ‘주무시겨’, ‘책이나 보시겨’라고 강화도 사투리로 장난스럽게 답했다. 딸은 결국 아빠와 문자로 밀고 당기기를 하다 ‘할머니께 말할거야 새우 먹자고’고 한 뒤 ‘아…찡찡찡’라고 투정을 부렸다. 아기자기한 부녀의 문자 대화는 4분간 이어지다 10시 38분 끝났다. 정 경감은 섬 지역 근무로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딸과 문자로나마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정 경감에게 ‘자살 의심자가 있으니 출동 바람’이라는 지령이 내려진 것은 그로부터 30분이 지나지 않은 11시 6분. 정 경감은 서둘러 외포리 선착장으로 출동했고 그곳에서 김모(45)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자살을 만류하는 정 경감을 뿌리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정 경감도 김씨를 구하려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50일 가까이 진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18일 강화경찰서에서 정 경감의 영결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16일부터 강화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조문객을 맞았다. 경찰은 영결식 후에도 당분간 수색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정 경감은 1991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22년간 경찰청장 표창 등 27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어머니(69), 부인(41), 2남 1녀가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평소처럼 다정했던… 경찰관 아빠와 딸의 마지막 ‘카톡’

    평소처럼 다정했던… 경찰관 아빠와 딸의 마지막 ‘카톡’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든 남성을 구하려다 실종된 경찰관이 마지막으로 딸과 나눈 문자메시지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옥성(46) 경감은 지난달 1일 인천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중 딸(16·중1)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딸은 오후 10시 34분 ‘아빠~~~’라고 문자를 보냈고, 정 경감은 ‘왜 코맹맹이 소리 하이까’라고 반갑게 답했다. 딸은 아빠에게 애교를 부리며 새우를 사달라고 졸랐다. 정 경감은 딸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던지 ‘너 혼자서 드셔요’, ‘주무시겨’, ‘책이나 보시겨’라고 강화도 사투리로 장난스럽게 답했다. 딸은 결국 아빠와 문자로 밀고 당기기를 하다 ‘할머니께 말할거야 새우 먹자고’고 한 뒤 ‘아…찡찡찡’라고 투정을 부렸다. 아기자기한 부녀의 문자 대화는 4분간 이어지다 10시 38분 끝났다. 정 경감은 섬 지역 근무로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딸과 문자로나마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정 경감에게 ‘자살 의심자가 있으니 출동 바람’이라는 지령이 내려진 것은 그로부터 30분이 지나지 않은 11시 6분. 정 경감은 서둘러 외포리 선착장으로 출동했고 그곳에서 김모(45)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자살을 만류하는 정 경감을 뿌리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정 경감도 김씨를 구하려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50일 가까이 진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18일 강화경찰서에서 정 경감의 영결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16일부터 강화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조문객을 맞았다. 경찰은 영결식 후에도 당분간 수색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정 경감은 1991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22년간 경찰청장 표창 등 27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어머니(69), 부인(41), 2남 1녀가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세계 평화 강조한 시진핑, 日과 센카쿠 논의 거절

    세계 평화 강조한 시진핑, 日과 센카쿠 논의 거절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을 표방하며 중국이 의욕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보아오(博鰲)포럼이 8일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폐막했다. 12회째인 이번 포럼은 권력 교체 이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처음 주재하는 다자 초청 외교 무대였다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 주석의 발언을 세계 언론들이 대서특필했으며 보아오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는 포럼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시 주석은 전날 연설에서 세계와 아시아의 안정과 협력, 그리고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북한의 무력시위를 겨냥한 듯 “누구도 세계 평화를 위협해선 안 된다”고 역설해 주요 2개국(G2)으로서 국제 이슈에 대한 중국의 책임의식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경제 ‘세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 주석은 폐막일인 이날 국내외 기업가 대표와의 좌담회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며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독려했다. 그는 “산업화, 지식화, 도시화, 농업 현대화 등의 조치가 거대한 시장을 창출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발전 전망은 총체적으로 밝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번 포럼에서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 관계 강화도 모색했다. 그는 이날 양안공동시장기금회 명예 회장을 맡고 있는 샤오완창(蕭萬長) 전 타이완 부총통과 만나 앞으로도 평화 발전의 원칙 속에서 협력을 통해 양안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시도는 거부했다. 시 주석은 전날 포럼에 참가한 일본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와 만났으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대립으로 냉각된 중·일 관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후쿠다 전 총리는 재임 당시 중국 중시를 표방했던 만큼 당초 이번 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다 전 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부처 이기주의·칸막이 행태 집중 점검

    부처 이기주의·칸막이 행태 집중 점검

    박근혜 정부에서 42개 부처의 감사관이 처음으로 모여 공직기강회의를 가졌다.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를 뽑아내 일하는 정부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의제였다. 정부는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7부, 3처, 17청, 5위원회 등의 감사관 42명이 참석한 중앙부처 감사관 회의를 열었다. 한 참석자는 “회의 분위기는 역대 어느 감사관 회의 때보다 더 숙연하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전했다. 공직기강 관련 회의에서는 엄정한 기강 확립이 강조됐지만 이번에는 여느 때와는 달리 ‘일하는 정부’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라는 주문이 강조됐다. 감사관실 등 공직복무 관련 부서는 공무원의 일탈 행위 단속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공직 분위기를 만들고, 140개 국정과제의 걸림돌이 될 사안을 미리 찾아 조치하라는 주문도 쏟아졌다. 김 실장은 회의에서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 부처간 협업을 가로막는 칸막이 행태, 직무태만, 부처 이기주의 등에 대해서는 복무관리 차원에서 집중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부처 간에 업무를 미루거나 이권 및 영역 관련 다툼을 벌이는 행위에 대해서도 감사관실이 책임지고 적발하라는 메시지다. 정부조직 개편 및 인사 지연 등으로 느슨해진 정부 부처들이 분위기를 다잡고, 국정과제의 추동력을 확보해 나가자는 의미다. 공직 사회가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조직의 동력을 활성화하고 일할 수 있도록 채근하고 다그치겠다는 의지가 실려 있다. 특히 이익단체의 눈치를 보느라 일과 책임을 미루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도 담겨 있다. 대신 주요 정책이나 민생 현안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하느라 혹시 실수할 경우 행정 면책제도를 적용해 구제하겠다는 보완책도 내놓았다. 또 비위 공직자에 대한 각 부처의 온정적 처분에 대해서도 사후 관리 강화도 잊지 않았다. 정당한 사유 없이 비위 공직자에 대한 경감 조치나 징계위원회에 넘기지 않는 행위, 상급기관의 재심의 요구를 따르지 않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집중 점검하고, 정부업무평가실 등 국무조정실 내 관련 부서와 협업을 강화해 관계 부처와 합동점검을 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향에 따라 각 부처는 ‘공직복무관리계획’을 각각 수립·추진하고, 분기별로 추진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조정실은 각 부처의 공직복무관리 추진실적을 수시로 점검해 연말 정부업무평가 결과에 반영하고 개선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부정·비리를 유발하는 불투명한 규제와 행정절차 등을 개선하고, 출장여비 부당 지출, 산하기관의 예산 부당 사용, 직원 채용 특혜 등 공직 사회에 남아 있는 등 불합리한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덕중, 대기업 세무조사 강화 시사

    김덕중, 대기업 세무조사 강화 시사

    김덕중 국세청장 후보자는 25일 올 1~2월 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 8000억원 덜 걷혔다고 밝혔다. 대기업 세무조사 강화도 시사했다. 한 번이라도 금품을 받은 직원은 영구히 조사 분야에서 일하지 못하게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세수 확보에 대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2011년 말이 공휴일이라 2011년 세수 가운데 3조 2000억원이 지난해 1월에 납부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나머지 3조원가량은 실제 감소분으로 추정된다. 가뜩이나 복지공약 달성을 위해 세수를 더 늘려야 하는 판에 오히려 세수가 줄어 올해 나라살림에 ‘비상’이 걸렸다. “많은 대기업의 세무조사 횟수가 적다”는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김 후보자는 “대기업의 정기 세무조사 건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기조사는 5년마다 하지만 탈루 제보나 탈세 혐의가 있으면 (기획조사 등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지하경제로 꼽히는 대기업의 비자금 및 부당 내부거래 등을 근절하기 위해 세무조사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무비리 근절 대책과 관련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라든지 조사팀장과 조사반장을 1년 이상 같이 일하지 못하게 하는 등 제도적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사 분야를 전담 관리하는 특별 감찰조직 설치안도 제안했다. 김 후보자는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날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 18일 이중 소득 공제로 누락된 소득세 등 세금 302만 2510원을 납부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통합당 의원은 “현 정부 들어 ‘입각세’를 낸 사람이 많다”고 꼬집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세금을 지각 납부했다. 이날 청문회는 다른 청문회와 달리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보다는 정책 검증에 치중했다. 의원들은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 접근 확대에 따른 부작용,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복지재원 조달 가능성, 역외탈세 추적 강화 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은 질의에 앞서 “국회가 흙탕물 속에 허우적거리는데 오랜만에 ‘최소 2급수 후보자’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기재위는 인사청문회가 끝난 직후 바로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통과시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강화 평화빌리지 결국 숙박촌 되나

    인천 강화도 최북단에 안보와 체험관광이 가능한 대규모 평화빌리지가 조성될 계획이었지만 사업이 대폭 축소돼 숙박촌에 그칠 전망이다. 22일 강화군에 따르면 군은 2010년 송해면 일대 47만㎡ 부지에 414억원을 들여 생태·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평화빌리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계획안에는 국제평화 및 생명체험 교육관, 게스트하우스, 전통공예창작촌, 민속체험마을, 북한지형 테마파크, 습지생태공원 등이 포함됐다. 이는 강화군이 강원도 인제군과 함께 행정안전부의 접경지역 개발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화군은 접경지 특성상 개발에서 소외된 이곳을 체험관광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주변에 화문석마을, 평화전망대, 고인돌군락지 등 연계가 가능한 관광자원이 많은 것도 장점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곳에는 강화군이 14억 7000만원을 들여 조성한 게스트하우스 7개 동만이 들어서 있을 뿐이다. 각종 교육관과 체험시설, 공원, 테마파크 등 당초 계획했던 시설들은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관광객 숙박이 가능하도록 지은 게스트하우스는 지난해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부대시설 설치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어 오는 7월 개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변에 함께 이용할 만한 시설물 계획안이 폐지돼 개장 후 제대로 활용될지는 미지수다. 군은 평화빌리지 사업의 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데다 주변에 군부대가 있어 사업이 대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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