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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이슈 집중분석] 與野 “순환출자 해소” “금산분리” 한목소리

    [대선이슈 집중분석] 與野 “순환출자 해소” “금산분리” 한목소리

    ‘재벌개혁’은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대선 주자들의 단골 경제 공약이었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계기로 이번 대선의 중심 화두가 됐다. 현재 대선 주자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자신의 경제공약 1호로 재벌개혁을 발표할 정도였다.여야 대선 주자들은 순환출자 해소, 금산분리 강화 등 그동안 나왔던 해법들을 대동소이하게 제시했다. 문 전 대표의 집중 개혁 대상은 30대 재벌 자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4대 재벌(삼성·현대차·LG·SK)이다. 그는 재벌개혁을 위해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강화, 소액주주가 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대표소송 단독주주권과 노동추천이사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또 정경유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기업에 준조세(기업이 내는 각종 부담금과 기부금)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같은 당의 경쟁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의 대기업 준조세 금지법은 대기업 부담금 폐지 특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지난 23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재벌체제 해체’를 주장하며 여야 대선 주자들 가운데 가장 강하게 재벌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상속세를 정확하게 부과해 거둬들인 상속세로 공공부문이 대기업 집단의 지분을 구입하고, 대기업 지배구조를 공공화하기 위해 이사의 3분의1 또는 절반 이상을 노동자들로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대기업 집단이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주요 방법으로 이용하는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것을 재벌개혁 해법으로 많이 제시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23일 “균등한 기회와 정당한 보상을 통해 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관계를 만들고 납품단가 후려치기, 재벌의 상속, 순환출자 구조는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 2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어발 확장에 악용되는 순환출자제도도 뿌리부터 고쳐 나가겠다”면서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에 편법 동원되는 자사주 의결권도 제한하고 금산분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 역시 순환출자 해소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재벌 3세 경영세습을 금지하겠다는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최후의 구조조정 수단인 기업분할, 계열분리명령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범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들에 대한 사면이 논란이 되면서 재벌 총수·경영진 사면권 제한을 강조하는 대선 주자들도 있다. 문 전 대표뿐만 아니라 ‘경제정의’를 강조하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재벌 총수·경영진에 대해 사면·복권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법과 원칙의 틀 안에서 재벌이 시장을 지배하고 중소기업 등 경제력이 약한 상대에게 해왔던 행위들을 강력하게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탈법 행위를 감시할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 강화도 해법으로 나왔다. 김 의원이 공정위의 조사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공정위를 경제검찰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공정위에 권력을 줘 힘 있게 개혁하되 책임도 져야 한다”면서 “공정위의 모든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해 로비를 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주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재벌개혁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말잔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대선 주자들이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선명성 경쟁에만 치중돼 있다”면서 “다중대표소송제 등 주주 권리 강화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정경유착의 문제는 재벌개혁만이 아니라 정치개혁도 같이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규제 위의 규제를 만들 게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등을 했을 때 처벌을 강화하는 등 기존 제도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강화 내 마천루 예약, 25층 ‘글로벌 메인시티’ 견본주택전시관 연일 ‘북적’

    강화 내 마천루 예약, 25층 ‘글로벌 메인시티’ 견본주택전시관 연일 ‘북적’

    지난 17일 개관한 ‘강화 글로벌 메인시티’의 견본주택전시관에 내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화도에 지역 내 최대 규모인 1차 800세대(총 1,328세대) 규모로 들어서는 이 대단지 아파트는 15층 이상의 아파트가 희소성을 지니는 강화도 지역 내에서 최고 25층으로 지어진다. 이에 입주민들에게 탁월한 조망권과 함께 지역 랜드마크로서 자부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건축물 노후도가 83.3%에 달하는 가운데 아파트 보급율도 7.6%에 불과한 강화도에 입성한 이 아파트의 사업지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선원면 창리 일원이다. 1차와 2차로 구성되는 강화 글로벌 메인시티는 지하 1층~지상 25층, 전용면적 ▶59㎡A·B 315세대 ▶72㎡A·B 327세대 ▶85㎡ 158세대 등 5가지 타입의 전 세대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전 세대 남향 위주(남동, 남서) 배치를 통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했으며 실내에는 강화 최초 4베이 혁신평면이 적용돼 채광과 통풍에 유리하다. 85㎡타입의 경우 드레스룸 및 파우더룸 등 여성특화 공간도 마련된다. 견본주택전시관 오픈과 함께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3.3㎡당 540만원부터 책정된 착한 공급가를 주목할 만하다. (가칭)강화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토지계약률이 95%를 넘어선 가운데 지구단위 점수를 완료했으며 안심보장제 실시를 통해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조합원 자격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지역 6개월 이상 거주자로 무주택 세대주, 전용 85㎡ 이하 1주택 소유 세대주에 한한다. 별도의 청약통장은 필요하지 않다. 강화도에서는 2018년 ‘강화 일반산업단지’ ▶2020년 ‘강화 종합리조트’ ▶2022년에는 김포한강신도시와 맞먹는 904만여㎡ 규모의 복합의료도시 ‘휴먼 메디시티’ 등의 준공이 예정돼 있으며 섬돌모루, 선두리골프장, 바이오골프리조트, 하점산단 부지, 내가 고천리 등의 개발 계획이 진행 중으로 도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다수의 추진사업이 완료되면 관광단지 활성화 및 고용인구 극대화로 인해 유입인구 증가와 함께 아파트 공급의 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강화 글로벌 메인시티는 강화 일반산단의 직주근접 아파트로 여겨진다. 강화 일반산단은 현재 90%에 육박하는 분양률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산단 활성화의 효과로 30~40대 이주 직장인의 수요 흡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교동평화산업단지 활성화 시 대북 물류산업의 중심지로써 성장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사업지는 올해 연말 준공 예정인 ‘강화 종합의료타운’의 수혜지로도 꼽힌다. 단지에서 강화 최초 산부인과, 분만실 및 종합검진센터를 갖춘 강화 백병원(2017년말 개원 예정)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주거 환경은 꾸준히 개선될 예정이다. 단지에서 차량으로 3분 이내에 강화군청, 하나로마트, 농협, 플러스마트 및 선원초교, 강화중고교 등이 밀집돼 있어 편리한 생활 인프라 활용과 안정적인 자녀교육이 가능하다. 원스톱 교통네트워크를 갖춰 단지 앞 84번 지방도 및 48번국도를 통해 인접 지역 진출입이 수월하다. 또한 연내 개통 예정인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구간이 수도권 접근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17일 개관한 견본주택전시관에 강화 글로벌 메인시티를 보기 위해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조합원 모집 조기 마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견본주택전시관은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도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별이 쏟아지는 밤, 그들은 ‘별지기 성지’ 강화도로 간다

    ​별이 쏟아지는 밤, 그들은 ‘별지기 성지’ 강화도로 간다

    별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아기 머리통 만한 별이 영근다. 굳이 천문대를 찾지 않더라도 별자리 전문가들의 깨알 같은 설명이 곳곳에서 맞춤형으로 펼쳐진다. 오는 21일 밤 강화도의 강서중학교 교정에서 한국천문봉사협회(대표 임유택) 주최로 천체관측회가 열릴 예정이다. 강서중학교는 서울 인근에서도 빛공해가 비교적 적어 캄캄한 하늘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관측지 중의 하나다. 이 학교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 천체관측을 위해 항상 운동장을 개방해주고 있어, 별지기들에게는 성지(星地)로 통하는 곳이다. 날씨 좋은 주말이면 서울 인근의 별지기들이 망원경을 싣고 즐겨 찾는 이곳에서 열리는 '스타파티'에는 강서중 학생들뿐 아니라, 인근 강화여고의 별지기 동아리, 강화 주민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망원경이 없는 초보자라 하더라도 ​아무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별지기들의 대형 망원경을 마음껏 볼 수 있고 친절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서울에서 약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서 열리는 스타파티인만큼 자녀들, 친구들, 연인들과 함께 참석하여 아름다운 우주를 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 하겠다. 단, 학교 진입시에 전조등을 하향으로 하는 게 관측지 예절이며, 관측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하다가 자유롭게 가면 된다. 특히 추운 날씨를 감안한 방한에 유의해야 하며, 다른 필수 정보 및 문의 사항 등은 관련 사이트(cafe.naver.com/skyguide/184121)를 참고하면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단독] 여고생 상습 성추행했는데… 장난이라며 불기소한 검찰

    檢 “성적 수치심 느끼기에 부족” 20여개 여성단체 항의 시위 인천 강화도의 기숙형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여학생 여러 명의 가슴과 음부 등을 만지는 등 상습 성추행하다가 형사 고소됐으나 검찰이 장난에 불과하다는 논조로 불기소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20여개 여성단체가 16일 인천지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인천지검 형사3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최모(21)씨에 대해 지난해 10월 불기소 처분했다. 최씨는 강화군 소재 S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수개월에 걸쳐 같은 반 여학생 4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검찰에서 기숙사 옥상 등에서 A(당시 18세)양의 상의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고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음부를 만진 사실 등을 인정했다. 최씨는 또 다른 피해자 3명의 대해서도 유사한 성추행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검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최씨에 대한 무혐의를 결정했다. 학교 측은 당시 최씨를 기숙사에서 퇴거시키고 27일간의 정학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최씨가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피해 학생들을 위협하자 피해자 중 3명은 지난해 7월 경찰을 찾았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최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같은 해 10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피의자의 행위가 친구 사이의 장난 수준을 넘어서 그 자체로서 성욕의 만족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에 해당해 건전한 상식 있는 일반인의 관점에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보기에 부족하다”면서 피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여성단체들은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진술보다 장난이었다는 가해자의 주장만을 받아들인 검찰의 태도는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또래 간 성폭력‘에 대한 몰이해와 무지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검찰의 설명을 ‘궤변’으로 규정했다. 이어 약자에 대한 성추행 사건에서 피해자 중심보다 가해자 중심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검찰의 편향된 시각을 우려했다. 피해자들을 대리한 이승기 변호사는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객관적 추행 사실이 있는 명백한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한 것은 황당하다”면서 “서울고검에 항고했으며 성폭력상담소와 같은 여성인권단체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단독] 여고생 상습 성추행했는데… 장난이라며 불기소한 검찰

    [단독] 여고생 상습 성추행했는데… 장난이라며 불기소한 검찰

    檢 “성적 수치심 느끼기에 부족”… 20여개 여성단체 항의 시위 인천 강화도의 기숙형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여학생 여러 명의 가슴과 음부 등을 만지는 등 상습 성추행하다가 형사 고소됐으나 검찰이 장난에 불과하다는 논조로 불기소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20여개 여성단체가 16일 인천지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인천지검 형사3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최모(21)씨에 대해 지난해 10월 불기소 처분했다. 최씨는 강화군 소재 S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수개월에 걸쳐 같은 반 여학생 4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검찰에서 기숙사 옥상 등에서 A(당시 18세)양의 상의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고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음부를 만진 사실 등을 인정했다. 최씨는 또 다른 피해자 3명의 대해서도 유사한 성추행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검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최씨에 대한 무혐의를 결정했다. 학교 측은 당시 최씨를 기숙사에서 퇴거시키고 27일간의 정학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최씨가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피해 학생들을 위협하자 피해자 중 3명은 지난해 7월 경찰을 찾았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최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같은 해 10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피의자의 행위가 친구 사이의 장난 수준을 넘어서 그 자체로서 성욕의 만족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에 해당해 건전한 상식 있는 일반인의 관점에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보기에 부족하다”면서 피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여성단체들은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진술보다 장난이었다는 가해자의 주장만을 받아들인 검찰의 태도는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또래 간 성폭력‘에 대한 몰이해와 무지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검찰의 설명을 ‘궤변’으로 규정했다. 이어 약자에 대한 성추행 사건에서 피해자 중심보다 가해자 중심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검찰의 편향된 시각을 우려했다. 피해자들을 대리한 이승기 변호사는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객관적 추행 사실이 있는 명백한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한 것은 황당하다”면서 “서울고검에 항고했으며 성폭력상담소와 같은 여성인권단체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강화도 적석사, 12월 31일~1월 1일 ‘템플스테이’ 실시

    강화도 적석사, 12월 31일~1월 1일 ‘템플스테이’ 실시

    우리나라 3대 낙조 명소로 유명한 강화도 낙조대 적석사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1일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에 걸쳐 힐링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26일 대한불교 조계종 적석사에 따르면 이번 템플스테이는 “‘破邪顯正(파사현정)’, 한 등불이 천년의 어둠을 없애듯”의 주제로 1박2일동안 진행된다. 참가비는 10,800원으로, 중생의 번뇌 수효가 108개라는데서 유래한 108번뇌, 108배와 연관 있다. 절 한 번에 100원을 곱해 이 같은 값을 책정한 것. 이 참가비는 복지법인 ‘아름다운 동행’에 기부한다. 템플스테이는 비움의 장과 충만의 장, 나눔의 장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비움의 장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참회로써 삿됨을 물리치는 파사(破邪)의 의미로 낙조의 장관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 한다. 낙조대에 올라 적석사 야외법당인 보타전에서 사부대중이 함께 포살의식을 봉행한다. 이어 충만의 장 시간에는 새해 첫 시간인 0시에 맞춰 참석자 모두 황금 범종을 3번 타종한다. 3번 타종의 의미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향한 울림이다. 황금 종소리의 긴 여음을 통해 바른 이치를 드러내는 현정(顯正)의 충만을 경험할 수 있다. 나눔의 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2017년 첫 아침 일출을 보며 절 마당에서 ‘소원성취의 등’에 소원을 쓰고 새해 행복을 기원한다. 적석사 선암 주지스님은 “한 등불이 능히 천 년의 어둠을 없애고 한 지혜가 능히 만 년의 어리석음을 없애나니, 정유년 새해 첫 해오름, 태고의 신비와 역사가 숨 쉬는 천년고찰 적석사에서 묵은 해의 모든 액운을 품고 서해로 지는 해를 봉송하고, 경건하고 맑은 새날 새 아침의 밝은 해오름을 맞이해보자”고 전했다. 적석사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연촌길에 위치해 있으며, 이번 행사에는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청와대 타격작전, 진짜 가능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 청와대 타격작전, 진짜 가능할까?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은 청와대 모형이 불타오르는 사진과 함께 김정은이 북한군 525군부대의 청와대 타격 훈련을 참관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훈련에는 상당히 그럴듯한 복장과 장비를 갖춘 북한군이 장사정포의 화력 지원을 받으며 1/2 크기로 모사된 청와대 모형에 침투, 안팎의 시설을 파괴하고 박근혜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물을 끌고 나오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최신 장비들을 갖춘 525부대원들은 Mi-8 헬기와 500MD 헬기, 낙하산을 이용해 목표 지역에 착륙한 뒤 신속하게 ‘청와대’로 진입, 박 대통령으로 보이는 인형을 끌고 나와 500MD 헬기에 태워 보낸 뒤 사이카를 타고 청와대를 벗어났다.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이들은 후방의 전선장거리포병, 즉 장사정포 부대에 화력지원 요청을 보내 청와대를 포격으로 초토화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훈련을 참관하던 김정은은 “잘하오 잘해, 적들이 반항은 고사하고 몸뚱아리를 숨길 짬도 없겠소”라며 훈련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훈련은 박근혜 대통령의 생포와 청와대 초토화라는 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는 훈련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부대원들에게 쌍안경과 자동소총을 선물로 주고 떠났다. 북한이 발표한 기사 내용만 보면 북한은 언제든 청와대를 포병무기로 정밀 타격할 수 있고, 특수부대를 기습 침투시켜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체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와 달리 이번 훈련 공개가 북한 특수부대의 능력이 얼마나 엉망인지 그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왜 그럴까? 일당백? 알고보면 ‘당랑거철’ 이번 ‘청와대 타격 훈련’에 동원된 부대는 북한군 특수부대 가운데 최정예 중의 최정예로 손꼽히는 제525군부대 소속 특수작전대대이다. 이 부대는 요인 암살 등 후방 침투 임무를 목적으로 창설된 특수부대로 총참모부 직속으로 편제되어 평양 인근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로 치면 특전사 ‘707특임대대’와 같이 특수전 요원 가운데 가장 우수한 요원만 모아놓은 북한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것이다. 김정은이 각별히 아끼는 최정예 부대인 만큼 이 부대는 모든 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최정예 특수임무부대답게 출신성분이 우수한 자원들 가운데서 신체적 조건과 임무수행 능력이 가장 우수한 인원들을 추려서 부대원을 구성한다. 또한 부족한 배급량으로 굶주림에 시달리며 훈련보다 텃밭을 일구는 것에 부대 운영의 초점이 맞춰진 다른 일반 부대와 달리 높은 공급규정을 적용받아 양질의 음식을 먹으며 훈련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복장과 장비 역시 일반적인 북한군 수준에 비하면 충격적인 수준이다. 일반적인 북한군은 하절기에는 면이나 테트론 소재로 만든 갈색이나 카키색의 군복을, 동절기에는 면에 솜을 넣어 누빈 갈색 군복에 개털로 만든 방한복을 입는다. 여기에 지하족이라 불리는 운동화 같은 전투화를 신고, 철갑모(방탄헬멧)를 착용하며, 행낭에 탄창과 수류탄 등을 휴대하고 소총 등 개인화기를 들면 이것이 일반적인 북한군 병사의 단독군장이 된다. 이러한 복장과 장비는 수십 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김정은 집권 이후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김정은이 항공저격여단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전투조끼를 착용한 대원이 공개되었고, 2012년부터 판문점 경비대원들을 시작으로 일명 ‘프릿츠 헬멧’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신형 철갑모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번에 공개된 525군부대는 이러한 북한군 개인장비 변화의 정점을 보여줬다. 우리 군의 구형 얼룩무늬 전투복과 유사한 패턴의 신형 전투복,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형 전투화는 물론, 야간 투시경이 부착된 신형 철갑모에 몰리(MOLLE) 타입의 전투조끼, 무릎보호대와 팔꿈치 보호대는 물론 대용량 헬리컬 탄창(Helical Magazine)이 장착된 88식 자동보총과 단축형 카빈 버전인 98식 자동보총 등 북한이 선보일 수 있는 가장 최신의 보병 장구가 총출동했다. 이러한 수준의 개인장비는 2000년대 초반 서구 유럽의 특수부대나 2010년대 초 우리나라의 특전사 개인 장구류에 버금가는 것으로 북한군이라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변화라 할 수 있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나선 525부대원들을 일당백(一當百)으로 치켜세우며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남조선 괴뢰’들을 쓸어버리고 청와대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고 선전했지만, 이번 훈련에서 북한은 그들의 특수부대 수준으로는 도저히 청와대 근처까지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버렸다. 북한은 청와대 상공까지 공수부대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제대로 된 수송기가 없다. 북한공군의 수송기는 저속 복엽기인 AN-2, 그리고 고려항공에서 운용되는 구형 여객기나 화물기뿐인데, 이들 기체로는 전시 패트리어트와 호크, 천마와 미스트랄, 오리콘 대공포가 겹겹이 지키고 있는 서울 하늘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청와대가 위치한 종로 일대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아군이든 적군이든 사전에 허가 받지 않은 모든 비행체는 탐지와 동시에 격추된다. 특히 우리 공군은 E-737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전력화된 이후부터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모든 비행체를 실시간으로 감시·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황해도 태탄 비행장에 전진 배치된 Mi-8이나 500MD, AN-2와 같은 항공기가 실시간으로 추적되기 때문에 이들 항공기가 휴전선을 넘어 청와대까지 날아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이다. 기적적으로 특수부대가 청와대 경내로 들어오는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저 정도 수준의 무장 능력으로는 청와대 경비 병력을 제압할 수 없다.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로 들어가려면 수도방위사령부 예하의 제1경비단과 제55경비단, 경찰청 제101경비단의 외곽 방어선을 뚫어야 하고, 여기에 유사시 즉각 증원되는 제33헌병경호대 등 증원 병력도 상대해야 한다. 이들 부대는 평시 외곽 초소에 소총으로 무장한 경비병만 두고 있지만, 필요시 중화기와 장갑차, 헬기 지원을 받는다. 이들 부대의 연간 사격 훈련량 수준은 전군 최고 수준이며, 개인화기나 기타 장비에 있어서도 북한군을 압도한다. 즉, 화력 면에서 소규모 북한 특수부대가 이들 경비부대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한 특수부대원 대다수의 장비 역시 기존 북한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나, 우리 경호실이나 경비부대의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525부대가 보여준 장비 가운데 실내 근접 전투에 용이한 카빈형 소총이나 근접 교전에서 빠른 조준을 도와주는 광학 조준장비는 전무에 가까웠다. 주목을 받은 헬리컬 탄창 역시 장탄수가 많다는 장점만 빼면 잦은 탄 걸림 현상과 느린 탄창 교체 속도, 추가 탄창 휴대의 어려움, 사격 시 무게중심 변화로 인해 명중률이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서방 선진국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장비다. 또한 이날 훈련에 노출된 대부분의 병력은 별도의 개인 통신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고함을 질러 대원 간 의사소통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기도비닉 유지가 대단히 중요한다는 특수작전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었다. 즉, 이날 드러난 북한 525부대원들은 김정은이 보기에 ‘비주얼’에서는 합격했을지 모르지만, 막상 실전에 투입되어 청와대를 공격한다면 근처에 접근하지도 못하고 전원이 사살 또는 생포당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들을 가르켜 ‘일당백’이라고 선전했지만, 사실 이들의 수준은 당랑거철(螳螂拒轍), 즉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강적에게 대드는 격이었다. 청와대 불바다, 가능할까? 이번 훈련의 클라이막스는 ‘전선장거리 포병’, 즉 장사정포 부대들의 집중 사격으로 청와대가 불바다가 되는 장면이었다. 김정은이 보기에 이 장면은 훈련의 대미를 장식하는 멋진 장면이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북한은 실제 청와대에 이러한 장면을 연출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청와대는 북악산 남쪽에 있다. 청와대 북쪽을 병풍처럼 막아서고 있는 북악산은 북한의 포탄을 거의 완벽하게 막아내는 방패 역할을 한다. 북한이 장사정포를 강화도까지 끌고 오지 않는 이상 곡사포나 방사포 등 그 어떤 타격 수단으로도 청와대에 직접적인 포격을 가할 수 없다. 또, 북한의 장사정포가 발사한 포탄은 청와대까지 날아올 수 없다. 북한의 장사정포는 크게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로 구분된다. 최대 사거리 54km인 170mm 자주포는 과거 임진강 바로 북쪽에 건설된 진지에서 사격한다면 서울 강북지역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지만, 북한이 한미연합군의 대화력전에 대비해 이들 자주포 진지를 후방으로 옮겼기 때문에 이들은 약 40km 떨어져 있는 청와대까지 포탄을 날릴 수 없다. 240mm 방사포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의 신형 240mm 방사포와 300mm 방사포는 사거리가 각각 100~150km를 크게 상회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수도권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방사포 진지 역시 개성일대 야산의 북쪽 갱도진지에 배치되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진지 앞에 있는 야산, 그리고 북악산이라는 2개의 차폐정(遮蔽頂)을 넘기기 위해 포탄을 아주 높은 각도로 발사해야 한다. 포병용어로 고사계(高射界)라 부르는 이러한 사격 방식은 포탄의 사정거리와 명중 정밀도를 크게 떨어뜨리는데, 이 때문에 이들 포탄은 이번 훈련에서 연출된 장면처럼 청와대 영내로 정확하게 떨어질 수 없다. 이러한 사정거리, 명중률 문제를 모두 논외로 치더라도 김정은이 청와대 포격 명령을 내렸을 때 과연 제대로 작동할 포가 몇 문이나 되는지도 의문이다. 지난 11월말 원산 일대에서 실시된 포탄 사격 훈련을 비롯해 북한이 공개한 대규모 포병 사격 훈련의 사진과 영상을 판독해보면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발견된다. 바로 부대번호가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화포나 차량에 4자리로 된 부대번호와 1~3자리로 된 차량번호를 부여하는데, 북한 역시 3~4자리로 된 부대번호, 즉 단대호를 장비에 써놓는다. 우리나라의 포병 사격훈련 사진을 보면 단대호가 일정하지만, 북한의 사격훈련을 보면 대부분 화포와 차량의 부대번호가 다 제각각이다. 일반적으로 훈련은 각 제대별로 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실시하는 것이 상식인데, 사격훈련에 나온 화포의 부대번호가 다 제각각이라는 것은 북한이 이러한 훈련 때마다 실제로 포탄이 발사되는 이른바 ‘A급’ 장비를 있는 대로 다 긁어모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북한이 오랫동안 준비했던 연평도 포격도발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다. 당시 북한은 76.2mm 야포와 122mm 방사포 등 170여 발의 포탄을 연평도를 향해 발사했지만, 이 가운데 90여 발은 바다에 떨어졌고 나머지 80여 발 가운데 30여 발은 불발이었다. 이는 화포의 노후화가 심각하고 관리상태가 엉망일 뿐만 아니라 포탄 역시 오래되어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일이 실전 상황인 NLL 일대의 포병 수준이 이 지경인데 일반 전연군단의 포병 수준이 이보다 나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실행할 능력조차 없으면서 ‘서울 불바다’와 ‘역적 패당 소탕’을 운운하며 걸핏하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면 결국 일선 군인과 주민들의 피해만 늘어갈 것이고, 이렇게 불만이 쌓이면 결국 그 화살은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김정은은 정말 모르는 것일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인사 앞둔 이재용 ‘삼성 女사장’ 시대 여나

    인사 앞둔 이재용 ‘삼성 女사장’ 시대 여나

    유리천장 깨는 깜짝 인사 관심 갤노트7 책임 부담없는 이영희 첫 ‘사장 타이틀’ 차지할 가능성 이르면 이달 발표하는 삼성 사장단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첫 여성 사장 탄생 여부다. 삼성은 1993년 국내 최초 대졸 여성 공채 시대를 열었지만 아직 오너 일가를 제외하곤 여성 사장이 없다. 그러나 “여성 임원 중에서도 사장이 나와야 한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철학을 이재용 부회장이 이어 간다면 “(이번 인사에서) 여성 사장이 못 나올 것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개발 분야 최초 여성 부사장 시대를 연 이 부회장이 또 한번 ‘깜짝 인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의 여성 인재 중용은 1993년 6월 신경영 선포식 이후부터다. 당시 이 회장은 “여자에게도 남자와 똑같이 일을 주고, 승진도 똑같이 시켜야 한다”며 ‘위미노믹스’(여성들의 경제활동) 시대를 열었다. 그는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자전거 두 바퀴론’에 비유했다. “여성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건 자전거 바퀴 두 개 가운데 하나를 빼놓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후 대졸 여성 공채 사원 중에 경쟁에서 살아남은 일부가 2013년 말부터 ‘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으로 승진하기 시작했다. 현재 계열사 통틀어 80여명의 여성 임원이 있다. 2012년 42명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성 임원 중 가장 높은 직급은 부사장이다. 삼성 여성 ‘1호’ 상무·전무·부사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삼성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트리고 사장 자리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였지만 2012년 스스로 물러났다. 현재 강남에서 책방을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삼성의 첫 여성 사장 타이틀은 이영희(52) 삼성전자 무선전략마케팅실 부사장과 김유미(58) 삼성SDI 부사장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의 여인’으로 불리는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 승진해 사장까지 한참 남았지만, 이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도 “이상할 것 없다”는 분위기다. 2012년 말 전무 3년차에 발탁 승진한 이 부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성공을 이끈 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올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무선사업부 임원진의 문책성 인사가 예상되지만, 이 부사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구 등 개발 부문이 아닌 마케팅 분야라 인사 후폭풍을 피해 갈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초 출시하는 갤럭시S8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삼성 입장에서는 무선전략마케팅실의 위상 강화도 고려해 볼 수 있는 대안이다. 현재 무선전략마케팅실장(이상철)은 부사장급이지만 2013년 무선사업부 전성기 당시에는 사장급(이돈주 당시 사장)이 맡았었다. 이 부사장의 사장 승진설에 대해 삼성은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부사장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삼성SDS에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연구를 진두지휘하는 윤심(53) 연구소장(전무)이 유력하다. 2012년 말 전무로 승진해 부사장 승진 연한인 3년도 꽉 채웠다. 동갑내기인 이인재 삼성카드 디지털본부장(전무)도 있지만, 윤심 소장보다 1년 늦게 전무로 승진했다는 점에서 차기 후보쯤으로 거론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軍 내부 정보망 뚫린 건 ‘사이버 전쟁’ 패배다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서버가 해킹당해 군 내부 전용회선인 국방망(網)이 악성 코드에 감염되고 군사기밀이 유출되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사이버사령부라면 사이버전(戰)에 대응하는 것이 주임무인 군사 조직 아닌가. 그런데 사이버전을 승리로 이끌고자 창설한 부대가 오히려 해킹의 통로로 이용됐다니 할 말이 없다. 더구나 사이버사령부를 해킹한 주체는 북한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럼에도 군은 도대체 어떤 군사기밀이 유출됐는지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군은 북한과의 ‘사이버 전쟁’에서 완패(完敗)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해킹 이후 대응에서도 군이 미더운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은 더욱 실망스러운 일이다. 사이버사령부의 백신 중계 서버가 악성 코드에 감염된 징후가 감지된 것은 지난 9월 23일이었다. 해커는 이어 2만대 남짓한 육·해·공군의 인터넷 접속용 컴퓨터 단말기에도 침투했다고 한다. 10월 1일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진표 의원이 “국방부 장관의 컴퓨터 단말기도 해킹당하지 않았느냐”고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당시 사이버사령부는 “국방망과 인터넷이 분리돼 있어 정보 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금 인트라넷 단말기도 광범위하게 감염됐을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정보화 시대 전쟁은 야전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사이버전의 승패가 야전에서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총 한 방 쏘지 않고 백기를 들게 만드는 것이 사이버전의 위력이다. 그런 만큼 사이버전의 패배는 야전에서의 패배 이상으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해킹 사태가 걱정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정보가 적의 손에 건너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면 섬뜩하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군은 ‘사이버 전쟁’ 패배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진상 조사 이후 어느 때보다 강력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 눈에 보이는 피해만 피해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는 피해가 아니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21세기 전쟁을 이끌 능력이 없다. 군 수뇌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이버전의 중요성에 눈떠야 할 것이다. 북한은 6000명의 ‘사이버 전사’를 거느린 사이버전 강국이다. 필요하다면 사이버사령부의 인력 및 조직 강화도 검토하라.
  • 블랙 해커 잡는 착한 해커! 구글도 탐내는 수준급 실력파

    블랙 해커 잡는 착한 해커! 구글도 탐내는 수준급 실력파

    악성코드들이 날뛰는 세상이다. 빛의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수상한 첨부 파일을 열어보지 않는 고전적 대응으로 피해를 막을 수도 없는 세상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해커 잡는 해커 ‘화이트 해커’들이 나서고 있다. 이들은 민관에서 서버의 취약점을 찾아 제보하거나 보안 기술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는 ‘블랙 해커’에 대비해 화이트 해커라고 불리는 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보안망 뚫린 기업, 정보보호 정책 14% 뿐 #1. 지난 3월 유명한 경제연구원의 홈페이지가 3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워터링 홀’ 공격이라고 판단했다. 물웅덩이를 뜻하는 워터링 홀은 물을 먹기 위해 무조건 웅덩이로 올 수밖에 없는 초식 동물을 잡아먹기 위해 숨어서 기다리는 사자처럼 해커가 사전에 공격 대상이 주로 방문하는 웹사이트를 감염시킨 후 접속하기를 기다리는 사이버 공격이다. 해커가 타깃으로 삼지 않은 사람도 웹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이유로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해당 홈페이지가 경제학자나 연구자들이 접속하는 곳이어서 국가 핵심정책이나 기업 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컸다. #2. 지난 1월 14일 A신문 기자에게 이메일 한 통이 전달됐다. 보낸 사람은 ‘통일부 공무원인 신OO씨’. 제목은 ‘외통위(외교통일위원회) 긴급 메일’이었다. 하지만 그 이메일은 북한 해커가 언론사를 타깃으로 보낸 것이다. 만약 기자가 이메일을 열어서 응답한 뒤 회사 내부 시스템에 접속해 기사를 송고했다면 기자들 컴퓨터 전체가 감염될 뻔했다. 하지만 해당 기자는 자신이 그런 이메일을 받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매년 발표하는 ‘정보보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 정책을 수립한 사업체는 13.7%에 불과했다. ‘정보보호 조직을 운영’(7.9%)하거나 ‘정보보호 최고책임자를 임명’(11.0%)하는 기업도 10곳 중 1곳에 그쳤다. 정보보호에 투자하는 기업은 18.6%였지만, 정보기술(IT) 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5% 이상인 기업은 1.4%에 그쳤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이 정보보호에 둔감하다는 얘기다. ●작년 ‘데프콘’ 우승 등 국내 100여명 엘리트급 국내 화이트 해커 수는 400명 정도(30여개 해커그룹). 이 가운데 엘리트급 해커는 100여명 수준이다. 수적으로는 블랙 해커에 비해 적지만 실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해킹 방어대회인 ‘데프콘 CTF23’에서 한국팀이 처음으로 우승했다. 이 대회는 세계적인 해커인 제프 모스가 창설한 ‘해커들의 월드컵’이다. 고려대 정보보호동아리 ‘싸이코’와 보안업체 라온시큐어 등 18명이 ‘데프코’(DEFKOR)라는 팀 이름으로 출전해 이룬 성과였다. 올해 세계 최대의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버그 바운티 대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브라우저’(응용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엣지의 취약점을 공격해 성공한 사람도 우리나라 화이트 해커였다. 이정훈씨는 이 대회에서 총 29만 달러(약 3억 3600여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버그 바운티란 웹서비스나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찾아낸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도 서비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버그 바운티를 활용한다. 천재 해커인 이씨는 삼성SDS에서 근무하다 최근 ‘IT 공룡’ 구글로 스카우트됐다. 특별하거나 특이한 사람이 화이트 해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보안업체인 라온시큐리티 양정규 대표는 “대학교 때 ‘천리안’을 통해 채팅하다가 방장이 아닌 사람이 방을 없애버리거나 누군가 원하지 않는 귓속말을 보내는 것을 목격하면서 해킹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보안업체 그레이해쉬 이승진 대표도 “17살 때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캐릭터의 능력치를 끌어올리고 싶어 해킹을 공부한 것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보안 시스템 취약점 발견해 개선방안 제시 화이트 해커의 역할은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해 관리자에게 알려주거나 블랙 해커의 공격을 훼방하거나 퇴치하는 것이다. 기업들의 요청으로 모의 해킹을 하기도 한다. 모의 해킹이란 합법적으로 기업 시스템과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해킹하는 것으로 실제 해커와 같은 도구, 기법, 접근 방식을 활용한다. 공격자 관점에서 보안 수준을 진단하고 취약점을 발견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대기업들의 보안 시스템은 거의 양 대표의 손을 거쳐 갔다. 양 대표는 2014년 구글 안드로이드의 치명적인 취약점을 발견해 구글에 제보하기도 했다. 그는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이 갖고 있는 권한이 제한돼 있는데 안드로이드에서 휴대전화 속 데이터를 지워버리거나 도청을 하는 등 모든 제어권을 가질 수 있는 취약점을 우연히 발견했다”며 “당시 구글에서 감사의 의미로 제 이메일을 홈페이지에 넣어줬다”고 말했다. 문종현 이스트소프트 부장은 국방부와 경찰청, 국가사이버안전센터 등에서 민간검증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 부장은 “주로 정부 기관을 공격하는 북한이 최근에는 언론사와 금융사 등을 목표로 사이버 공격을 해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컴퓨터를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해커들에게 공격을 당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아서 그런지 아무리 북한 소행이라고 밝혀도 믿지를 않지만, 실제로 북한의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두고 우리 국민끼리 싸우는데 그런 갈등 유발이 북한에서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미래의 해커 육성… 윤리 교육 강화도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선과 악을 넘나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화이트 해커에 대한 사회적 풍토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KISA는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화이트 해커’계의 고수들을 모아 ‘사이버 가디언스’를 만들었다. 음성적으로 활동하는 해커들을 사회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취지다. 1기에는 천재 해커라고 불리는 이정훈씨를 비롯해 양정규 대표, 이승진 대표 등이 포함됐다. 2기에는 김진국 플레인비트 대표, 김경곤 고려대 정보보호융합학과 교수, 문종현 부장 등이 참여했다. 사이버 가디언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화이트 해커에 대한 윤리 교육도 강조되고 있다. 김경곤 교수는 “해킹 분야에서 유명해지면 두 부류의 단체에서 연락이 오는데 하나는 공공기관이고 또 다른 하나는 범죄집단”이라면서 “그만큼 한번 발을 잘못 들여놓으면 평생을 잘못된 길로 빠져들 수 있는 만큼 윤리적 측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내년까지 화이트 해커 5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대학원생,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BoB는 정보보호 현장에서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과 정보보호 분야의 난제 해결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다. 양질의 교육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데프콘에서 우승한 ‘데프코’ 역시 BoB 출신이었다. 서울여대 정보보호영재교육원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미래의 화이트 해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174명의 중고생이 100여시간의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정보보호뿐 아니라 윤리 부문도 비중 있게 교육시킨다. 양 대표는 “보안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변화해 공부의 끝이 없다”며 “단순히 유망 직업이라는 외양만 보고 섣불리 뛰어들기보다 이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26일 19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세종대로 일대를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살펴본다. 이 지역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에 분노한 100만 시민이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민주주의 새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6개월 전 기획한 코스가 우연치 않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다 보니 답사가 숙연히 기다려진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다고 하니, 이번 답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광화문광장은 이런 국민들의 공통의 기억 속에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한 곳으로 향후 서울미래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서울미래유산을 지정하는 이유는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인해 근현대 서울 시민의 생활상이 담긴 문화유산이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미래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보전하는 사업이 서울미래유산 지정·보존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유산의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가 아니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유연한 보전 방식을 강조한다. 서울에는 현재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11월 초입 남산골 한옥마을은 가을 한가운데 푹 빠져 있었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울긋불긋한 단풍과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푸름이 어울려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지난 5일 16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인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한양공원비까지 이필용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공부와 남산 일대 단풍 구경까지 일거양득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가 맞닥뜨린 역사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두 개의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나는 일제가 할퀸 역사의 생채기이고, 또 하나는 분단의 비극이 가져온 ‘반공’이 국시(國是)이던 시절 유린된 인권”이라고 말했다. ‘딸깍발이’ 서생 모여 살던 남산골 조선통감부 관저·일본인 집단 거주촌 생겨나 남산은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 무단통치의 전초기지였고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와 부속 건물들이 진을 치고 있던 곳이다. 한옥마을 언저리는 필동으로, 원래는 부동(部洞)이었던 곳이 붓동으로 불리다 와전돼 정착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수비하는 금위영의 별영인 남별영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집단 거주촌인 왜성대(倭城臺)와 조선통감부(후일 조선총독부), 통감(총독) 관저가 자리잡고,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민족 정기를 짓눌렀다. 조선에 대한 무단통치와 독립운동 탄압에 혈안이 됐던 일본군의 조선헌병사령부도 남산에 있었다. 이같이 짙게 드리운 ‘억압의 그림자’가 후일 중앙정보부가 남산에 자리잡는 단초를 제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해방 후에는 국군 수도경비사령부, 헌병사령부 등이 있다가 각각 남태령(1991년)과 용산(1972년)으로 이전했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이 동네에 있었고 1965년 주월한국군사령부가 이곳에서 창설됐다. 옛날엔 가난한 ‘딸깍발이’ 서생들이 모여 살았던 남산이 총포가 난무하는 무력 기지로 변한 것이다. 딸깍발이는 청렴과 결백을 생명으로 삼는 선비를 상징하는 우리말이다. 한옥마을 한쪽에는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의 추모비가 있다. 일석이 생전에 남산골 선비를 ‘딸깍발이’라고 했다. 한옥마을 안에는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와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오위장 김춘영, 도편수 이승업 가옥을 옮겨다 놨다. 순종비인 순정효황후는 1910년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한일합병 날인을 강요하는 것을 엿듣게 되고 옥새를 치마에 숨겨 내주지 않았다. 끝내 백부인 친일파 윤덕영(벽수산장 주인)에게 빼앗겼다는 일화가 전한다. 한옥마을 전통정원 남쪽에는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있다. 이 해설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타임캡슐을 묻었는데, 보신각종 모형의 캡슐 안에는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생활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넣었다”며 “400년 뒤인 2394년 11월 29일에 후손들에게 공개된다”고 말했다. 교통방송,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소방방재본부 등이 있는 곳은 예장동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5군영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곳을 줄여서 예장이라고 한 것이 지명으로 이어졌다.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백성들이 살지 않고 공터로 남아 있던 것을 일제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쓰나미처럼 밀려들면서 이곳을 장악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장 마스타 나카모리가 진을 쳐서 왜장대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긴또강’(김두한)과 세력을 다퉜던 일본 건달들이 살았던 곳도 이곳이다. 정부는 1946년 일본식 동명 정리 작업을 하면서 왜색을 지우기 위해 이곳 도로 이름을 충무로로 했다. 남산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애니메이션센터 앞 통감부 표지석총독부에 폭탄 던진 김익상 의사 표지석도 남산을 본거지로 삼았던 일제는 예장동에 경성신사(대성궁)를 세우고 근처에는 일본군 헌병사령부를 지었다. 또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조선신궁도 지었다. 조선통감부는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일제는 처음에는 광화문 육조거리의 대한제국 외부(外部) 청사를 통감부 건물로 사용하다가 1907년 2월 28일 예장동 8번지 일대 남산 왜성대에 르네상스 양식의 2층 목조 건물로 신청사를 건립했다. 신청사는 1910년 8월 29일 을사늑약 후에는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됐다. 1920년 조선 총독과 총독부를 암살·파괴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고, 1921년에는 의열단 김익상이 전기수리공으로 위장해 총독부 청사에 들어가 폭탄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 김익상 의사의 의거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통감부 표지석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가 이전하자 광복 전후 과학관으로 사용되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통감부 관저는 현재 서울종합방재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다목적 광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유스호스텔 오른쪽 동산에 있는 통감관저 표지석에는 ‘일제침략기 통감 관저가 있던 곳으로, 1910년 8월 22일 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총리대신 이완용이 강제병합 조약을 조인한 경술국치 현장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글씨는 고 신영복 선생이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던 2010년에 쓴 것이다. 이곳에는 또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기억의 터’ 조형물이 있고, 고종을 겁박해 을사늑약을 강요한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해를 거꾸로 처박아 놓은 ‘거꾸로 세운 동상’도 놓여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방송통신대 국문학과 동기 오남희(69)·황정례(65)·장종영(59)씨는 “서울 시내 한복판이지만 그동안 말로만 들었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다”며 “이곳에 남겨진 가슴 아픈 조선의 역사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심우용(47) 서울대병원 복지팀장은 “구한말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인터넷 검색 중 이번 답사를 알게 됐다”며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답사를 하는 게 재밌고 유익해서 주위에도 많이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지금은 유스호스텔·종합방재센터 등 활용 명동에서 바라본 남산 북쪽 기슭은 대공 수사의 본실인 옛 중앙정보부 본관과 부속 건물이 두루 포진한 곳이다. 음습한 북쪽 기슭, 설계자인 건축가 김수근식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다람쥐 꼬리만 한 햇볕 한줌에 끌려온 이들이 목숨을 부지했던 엄혹한 시절이 있었다. 1961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란 이름으로 국가 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 유린의 시대가 얼마 전이다. 한옥마을을 벗어나자 소릿길이 나왔다. 길이 84m의 터널로 시내에서 옛 중정 제5별관(대공수사국)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영문도 모르고 두 눈을 가리운 채 이곳을 지났던 이들은 얼마나 큰 두려움에 떨었을까. 환청처럼 들렸던 철문 소리, 타자기 소리, 물소리, 발걸음 소리, 노랫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이는 ‘네 개의 문’이란 서울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작품으로 버튼을 누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여 나온다. 터널을 지나면 지금은 서울시청 남산별관으로 쓰이던 중정 제5별관이 나온다. 멀쩡한 사람도 간첩단에 엮여서 산 송장이 돼 나왔던 곳이 이곳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옛 중정 제6별관이다. 지상 구조물이 없고 지하 3층으로 이뤄진 ‘지하고문실’이다. 이 해설사는 “1973년 서울대 최종길 교수는 이곳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으나 투신 자살한 것으로 조작됐고,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들도 이곳에서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하는 등 1970~1980년대 수많은 간첩 사건들이 이곳에서 조작됐다”며 “특히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끌려와 모진 고초를 당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6별관은 옛 중정 본관(서울유스호스텔)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중정 본관은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가 유스호스텔로 변신했다. 유스호스텔 오른편 문학의 집은 중앙정보부장(안기부장)의 공관이었다. 1961년부터 1981년까지 이곳을 관저로 사용했던 중앙정보부장은 모두 11명이다. 그 옆 산림문학관은 경호원 숙소였다. 문학의 집에서 명동 쪽으로 내려오면 ‘주자파출서 터’가 있다. 이 파출서는 안기부에 끌려온 이들의 가족들이 소재 파악을 위해 몸부림치던 곳으로 극소수 시민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숭의여대 한편엔 경성신사 참배 터1938년 신사 참배 거부·자진 폐교 역사 서울시청 남산별관, 서울유스호스텔, 교통방송, 문학의 집 등이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2009년 서울시가 이 일대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려 했으나 통감부 터가 발견되면서 무산됐다. 지난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통방송청사·남산2청사 등 건물 4개 동 철거를 시작으로 남산 예장 자락 2만 2833㎡를 도심공원으로 종합 재생하는 ‘남산 예장 자락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코스 후반부인 리라초등학교를 지나 숭의여대에 다다랐다. 운동장 한쪽에는 1898년 경성신사 참배 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성신사는 서울의 일본 거류민단이 주도해 남산 왜성대에 세운 신사다. 1903년 평양에 세워진 전신 숭의여학교는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1938년 자진 폐교를 했다. 해방 후 정부로부터 경성신사 부지를 불하받아 재개교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을 따라 나왔다는 민병홍(54)씨는 “오늘 걸었던 길은 생전 처음 걸어 본 길이어서 첫사랑으로 기억될 어느 가을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일제와 국가 폭력이 민중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남산을 오르내릴 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보시라”고 마무리했다. 한양공원비 앞에서 답사 마무리를 하는 도중에도 관광객을 태운 삭도(케이블카)는 쉼 없이 오가고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팔만대장경의 기운, 수능성공으로…해인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팔만대장경의 기운, 수능성공으로…해인사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성철 스님(1912~1993)의 법어(法語)다. 1981년 1월, 조계종 종정으로 취임하면서 내린 이 말은 단번에 대중의 눈과 귀, 그리고 입까지 벌리게 하였다. 이후 성철 스님은 한국 선종을 대표하게 된다. 그가 젊은 시절 파계사(把溪寺) 성전암에서 8년간 장좌불와(長坐不臥)를 통해 공부했던 일화는 아직도 납자승들 사이에서도 전설로 구전되고 있다. 이러하니 현재도 그의 가르침은 늘 생생히 불교계에 선풍(禪風)을 고양시키고 있다. 바로 성철 스님이 1936년 동산(東山)스님으로부터 사미계를 받은 곳이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에 자리잡은 해인사(海印寺)였다. 이후 1993년 11월 4일 향년 82세(법랍 58세)를 일기로 입적할 때까지 해인사의 공부하는 큰 스님으로 머물렀다. 해인사는 순천의 송광사, 양산의 통도사와 함께 한국의 3보 사찰로 꼽힌다. 3보란 불교에서 불(佛), 법(法), 승(僧)을 뜻하는데, 해인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공부하는 법보(팔만대장경)사찰로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예로부터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글이 있는 절’이라 하여, 해인사는 큰 시험을 앞둔 불자들에게는 방문 1순위의 불법(佛法) 높은 발원(發願) 사찰로 유명하다. 특히 매년 11월만 되면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중생들의 간절한 1000배 합장, 무릎 꺾는 소리가 경내 곳곳에 그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수능을 앞둔 11월, 합천 해인사다. ● 팔만대장경의 불력으로 수능 성공을 기원하다 해인사는 802년 신라 애장왕 3년에 ‘순응’과 ‘이정’이 창건한 후 918년에는 고려 태조가 국찰로 삼은 유서 깊은 사찰이다. 1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인사 역시 화마의 불길을 피해가지 못해 기록으로 남은 화재만 5차례가 넘는다. 따라서 창건 당시의 건축 원형은 알 수가 없고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대부분 조선 말엽때 중건된 것들이다. 이 중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국보 52호 장경판전(藏經板殿)은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건축물로서 숱한 화재 속에서도 불길이 닿지 않은 영험한 곳으로 현재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장경판전은 대장경판의 부식을 막기 위하여 창의 아랫부분은 넓고, 윗부분은 좁게 만들어 습기가 경내에 머무르지 않도록 통풍을 유도하는 건물로 지어졌다. <사진4.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판전 입구. 위 사진 양 옆으로 팔만대장경 경판이 보관되어 있다.> 또한 흙바닥에는 숯, 소금, 횟가루, 모래를 넣어 습도를 조절하도록 하고, 장경판전 자체를 사찰 제일 위쪽에 배치하여 인적이나 화마의 위험으로부터 멀리하도록 하였다. 또한 선조들의 건축술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전각의 방향이다. 특이하게도 남향에서 약간 비스듬하게 방향을 돌린 서남향으로 건물을 배치하여 하루동안 모든 경판에 햇살이 한 번은 닿도록 만들었다. 바로 이 장경판전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 팔만대장경이다. 역시 국보 32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해인사 대표문화재다. 현재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어 관람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팔만대장경을 좀 더 살펴보자면,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는 대장경판은 총 8만 1258판이며, 경판의 크기는 세로 24㎝ 내외, 가로 70㎝ 내외이며 두께는 2.6㎝, 내지 4㎝, 무게는 3~4kg이어서 전체 무게는 약 280톤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원래는 ‘고려대장경’이라고 불려야 할 팔만대장경 명칭의 유래는 장경 판수가 8만이 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불교에서 말하는 팔만 사천 번뇌에 대치하는 8만 4천 법문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교에서는 팔만이라는 숫자는 불력(佛力)으로 다다를 수 있는 ‘큰’ 숫자를 대표하기도 한다. 팔만대장경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이면서도 제작 연대가 정확하게 알려진 경판이기도 하다. 고려 고종 23년(1236)부터 38년(1251)까지 16년에 걸쳐 완성한 대장경으로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었다. 원래는 강화도성 서문 밖의 대장경판당에 보관되었다가 신원사를 거쳐 태조7년(1398) 5월에 해인사로 옮겨져 오늘까지 이르고 있다. ● 거대한 사찰 규모에 또 한 번 놀라, 발길 바쁜 관람객들 해인사에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 이외에도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 많다. 우선 절의 입구에 있는 일주문은 조선 초기 양식으로 사찰 제일 첫 관문이다. 모든 중생이 성불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의 첫 문을 상징한다. 일주문을 지나 봉황문을 건너가면 제 3문인 해탈문을 만나게 된다. 유독 해탈문 아래에 높이 33 계단이 있는 데 이는 도리천, 즉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삼라만상의 우주를 의미한다. 이 해탈문 아래 오른편에 가야산의 산신과 토지가람신을 모시는 국사단이 있다. 바로 이 앞에 노란 소원지 한 가득 모여있는 나무가 있어 '수능성공’을 기원하는 글귀가 많다. 해탈문을 지나 구광루를 넘어가면 해인사 중심법당인 대적광전이 있다. 해인사는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기 때문에 대웅전이 아닌 대적광전이 중심 법당이다. 바로 이 법당에서 수험생을 자녀로 둔 수많은 불자들이 그들의 염원을 위해 108배에서 3000배까지 합장발원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해인사에는 이외에도 이름난 전각들이 많다. 보경당, 청화당, 적묵당, 궁현당, 관음전, 경학원, 명부전, 응진전, 독성각, 선열당, 퇴설당, 극락전, 조사전, 대비로전 등 우리나라 3대 사찰 명성에 걸맞는 규모의 법당이 많아서 이를 다 둘러보려 해도 한 나절은 족히 걸린다. 11월 중순, 수능을 앞둔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의 간절한 발원 염원이 종교를 넘어 모두 해인사 하늘 위 비로자나불에 닿기를 기원한다. <해인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우리나라 3대 사찰 중의 하나다. 경상남도를 방문할 일이 있으면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가 보는 것도 좋다. 특히 해인사는 겨울 풍경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특히 나이드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함께. 3. 주소와 입장료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055)934-3000/ 입장료(개인기준) 성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700원/ 동절기 오전 8시 반~오후 5시(하절기는 오후 6시까지) 4. 감탄하는 점은? -가야산 깊은 산속에 이렇듯 큰 절이 있다니. 해인사로 오르는 길 왼편에서 만나는 계곡의 아름다움, 늦가을 떨어지지 않은 은행나무 잎에서 불어오는 노란 흔들림.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해인사는 생각보다 훨씬 큰 절이다. 홍길동전에서 묘사되는 부정적인 모습의 이유는 아마도 사찰 규모의 거대함때문이었으리라. 6. 꼭 봐야할 장소는? -장경판전, 대적광전, 구광루, 봉황문, 일주문 7. 먹거리 추천? -해인사 주변은 예로부터 관광지로 잘 발전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대개는 단체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곳이 많기 때문에 의외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들어갈 만한 식당은 많지 않은 듯하다. 해인사 아랫마을에 소소한 식당들이 산채비빔밥 위주로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haeinsa.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합천영상테마파크 적극 추천함. 10. 총평 및 당부사항 -해인사 소리길을 걷는 관람객들이 많다. 해인사는 가야산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천천히 가야산을 등산하듯 걸어 올라가다보면 제대로 된 해인사 나들이가 될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朴대통령 시정연설] “내년 예산은 ‘일자리 예산’… 창업·中企 혁신·창조경제 주력”

    [朴대통령 시정연설] “내년 예산은 ‘일자리 예산’… 창업·中企 혁신·창조경제 주력”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20대 국회가 첫 예산안부터 법정처리 기한을 지켜주시고 산적한 현안들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시정연설은 정부의 그간 경제 혁신 성과 등을 설명한 뒤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력 회복 방안, 미래 성장동력 확충 방안, 안보위기 극복 및 국민안심사회 구현 방안 등을 설명하는 순서로 구성됐다. [복지] 박 대통령은 먼저 “올해는 정부가 추진해 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는 해”라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정부의 경제개혁 성과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창업국가로 변모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구조가 ‘역동적인 혁신 경제’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4대 부문 구조개혁의 성과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우리 경제의 기초가 보다 튼튼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정책의 성과로 전속고발제 폐지,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를 통한 불공정 행위 제재 강화, 순환출자의 99% 이상 해소 등을 들면서 “원칙이 바로 선 경제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의 정착, 기초연금 및 맞춤형 기초생활급여의 도입을 통한 분배구조 개선을 언급했다. 아울러 ‘문화융성’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과 국가의 품격이 높아지고 한류 등이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우리 주력산업들은 후발국들의 거센 도전에 쫓기고 있는데, 선진국과 경쟁할 새로운 미래 산업은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면서 “선도형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의 쓰라린 아픔을 이겨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제] 박 대통령은 정부가 내년에도 창업 활성화 및 중소기업 혁신, 창조경제 생태계 정착에 힘을 쏟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지역특화사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경제 활력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또 다른 힘은 문화에서 나온다”면서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자 훌륭한 문화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문화융성을 통해 문화와 산업을 창의적으로 융합해 나가면 지금껏 없었던 신산업과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자리 예산”이라면서 “일자리 예산을 금년 대비 10.7%나 늘려서 17조 50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예산 지출의 방향은 창조경제 실현에 맞춰 상당 부분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선 “효과가 검증된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 편성을 확대했다”며 창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 대학창업펀드 조성, 창업기업 자금 지원 규모 확대, 수출 유망기업 발굴·지원, 농식품 수출 지역 다변화 지원, 재도전 성공 패키지, 취업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등을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 강화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연구개발(R&D)은 창조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자, 성장 잠재력 확충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자산”이라면서 “정부는 R&D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올해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하여 컨트롤타워를 정비하고, 기초·원천·상용화 등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에 산·학·연의 연구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19조 4000억원 규모의 R&D 예산을 편성하고,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탄소자원화 등 9개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출산 대책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는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중소기업 직장어린이집 설치, 한부모 가족 자녀의 양육비 우대 지원, 출산전후 휴가 급여 인상, 유연근무 및 재택근무 지원 등이다. 또 행복주택을 4만 8000가구로 확대 공급해 ‘결혼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거 문제’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보] 박 대통령은 엄중한 한반도의 안보 환경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김정은 정권 들어 3차례나 핵실험을 감행하여 핵실험 단계를 넘어 핵무기 단계로 진입하려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와 국제사회에 대해 무모한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유지하면서 확장억제를 포함한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함께 힘을 모아 보다 강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서 북한이 비핵화 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주 등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한 데 대해 “지진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선진국 수준의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외 테러 위험이 증가하는 데 대해선 “대테러센터의 본격 운영과 대테러 장비 보강을 통해 국내의 테러 예방과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해외 여행객과 재외국민 안전 보호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각종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 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 해경, 119구조대 등의 장비와 시스템 개선에도 투자를 확대할 것임을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대북 독자제재 선제 발표 검토

    김정은 금융제재 명단 포함될 듯 美 “中과 논의 중대한 진전 확신”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제재 결의 논의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정부는 대북 독자 제재를 선제적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독자 제재에 대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우방국들과도 긴밀한 공조를 기반으로 해서 범정부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금융 제재, 해운 통제, 수출입 통제, 출입국 제한 등의 범주에서 추가 대북 독자 제재를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 중이다. 금융 제재 대상자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한 정권 수뇌부를 올리는 방안 등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1일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보리에서의 중국 태도에 대한 질문에 “진전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진전을 이루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협상, 특히 안보리에서 중국과의 첫 협상, 더 넓게는 15개 이사국과 협상할 때 나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지난해 타계한 뉴욕 양키스 포수)의 명언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결의안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통제에 중대한 진전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북 제재의 성공 열쇠를 쥔 중국은 김정은 정권의 숨통을 죄는 강력한 제재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 차관보는 또 “(지난 3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의) 이행을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더 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제적 인프라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개별 행동을 할 수 있다”며 각국의 독자 제재 강화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핵 이슈에 집중한다면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은 북한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며 대북 정책이 제재 일변도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북한이 비핵화 추진에 전향적 자세를 보인다면 언제든지 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러셀 차관보가 더 강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추진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미·중 간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중국의 주장으로 안보리 결의안(2270호)에는 민생 목적일 경우 북한의 석탄과 철, 철강 수출을 예외로 허용했는데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민생 목적인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를 강화함과 동시에, 이중 용도로 악용될 수 있는 수출입을 막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지도부 감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마이클 매든은 이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를 통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하기 전에 중국에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을, 러시아에 윤동현 인민무력성 부상(차관)과 성명 미상의 노동당 국제부 고위관리 한 명을 보내 핵실험 계획을 사전에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노년층, 불평등에 시달려도 정책은 없다/허만형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열린세상] 노년층, 불평등에 시달려도 정책은 없다/허만형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인구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노인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그렇게 한다. 일본은 2016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7.3%에 이른다. 우리의 두 배다. 20년 후면 38%가 되고, 인구감소가 시작된다. 그래도 일본은 인구절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노인은 생산인구이자, 최대의 소비인구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노인정책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화장품 회사 폴라는 80~90대 노인을 수천명이나 고용했고, 최근에는 100세가 넘는 여성을 채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인인구 13.6%로 고령사회 문턱에 선 한국에는 그런 노인정책이 없다. 노인은 케어복지의 대상일 뿐 생산인구로 여기지 않는다. 심하게 말하면 노인을 애물단지쯤으로 보는 것 같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노인학대 건수가 2011년 8600건에 비해 2015년 1.4배 늘어난 1만 1905건으로 집계되었다. 가해자 중 아들이 40.4%, 딸이 12.3%라니 절반이 가정에서 자녀에 의한 학대다. 우리 노인들은 이처럼 가정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노인은 사회적으로도 불평등에 시달린다. 다른 인구계층에 비해 노인 불평등 지수가 높다. 한국 노년층의 지니계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칠레의 0.4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0.422이다. 지니계수는 0에서 1 사이에 위치한다. 0은 완전평등, 1은 완전불평등이다. 0.40이 넘으면 매우 심각하다. 높은 연금과 임대소득이 있는 노인과 연금도 없이 시간제 일자리를 전전하는 노인들의 격차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증거다. 한국 노인은 생활고로 고통받는 비율도 가장 높다. 노인 빈곤율은 49.6%로서 OECD 회원국 중에서 최고다. 60세 이상 1인 노인가구의 67.1%가 빈곤상태다. 2010년 71.0%, 2011년 71.1%로 증가하다가 2012년 70.1%, 2013년 68.3%, 2014년 69.4%로 약간 나아졌지만 아직 높다.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1인 노인가구도 늘고 있는데 이들 중 3명당 2명이 빈곤층이라니 노년층을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노인 빈곤율이 높아 퇴직을 해도 일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나라가 한국이다. 남성을 기준으로 할 때 공식은퇴연령은 61세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워 일자리를 붙들고 있는 유효은퇴연령은 72.9세다. 유효은퇴연령은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빠져 더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연령을 의미하는데 공식은퇴연령과의 격차가 11.9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멕시코는 7년, 칠레는 5.9년이다. 일본은 4.3년에 불과하다. 공식은퇴연령 이전에 퇴직을 해도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을 정도로 사회보장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야 선진국이다. OECD 회원국 34개 국가 중 20개국이 이런 나라들이다. 스칸디나비아 3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두 은퇴연령이 유사하거나 유효은퇴연령이 오히려 낮다. 이런 나라에서는 정해진 퇴직연령보다 앞당겨 은퇴를 해도 생계유지에 문제가 없는 노년층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 연금제도가 미비되어 있는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 노년층의 일자리는 대체로 비정규직과 시간제 중심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노년층의 경우 제조업, 농림어업, 부동산임대업 종사자는 줄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증가 추세다. 증가 추세에 있는 노년층 일자리는 양질이라기보다는 사회복지시설의 의료보조서비스 직종이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노년층의 자영업 비율도 2005년 51.6%에서 2015년 현재 39.4%로 줄었다. 노년층의 자산 고갈로 자영업 창업 여력이 줄어든 결과라고 해석된다. 노인의 삶이 불안하면 노인 구매력이 살아나지 않고 내수경기 회복이 어렵다. 우리도 노인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야 한다. 55세부터 65세까지를 젊은 노인 혹은 신중년, 65세부터 75세까지를 중년 노인, 그리고 75세 이상을 노년 노인으로 분류한 후 55세부터 75세까지의 인구를 생산인구로 편입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일본처럼 노인에게 적합한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 지원과 연령에 의한 차별대우를 엄격히 통제하는 정책수단의 강화도 필요하다.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영보정 등 복원 본격화… ‘충청수군의 본거지’ 위용 되찾을까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영보정 등 복원 본격화… ‘충청수군의 본거지’ 위용 되찾을까

    충남 보령시는 조선시대 보령현과 남포현을 합친 지역이다. 오늘날 보령시의 중심부는 옛 대천시에 해당한다. 보령읍성은 북쪽의 주포면, 남포읍성은 남쪽의 남포면에 흔적이 남아 있다. 대천이라는 땅이름은 시내를 흐르는 한내, 곧 대천(大川)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서 보령군이 됐고, 대천은 당시 면(面)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 뒤 1962년 읍(邑)으로 승격했다. 보령군은 1986년 대천시와 보령군으로 나눠졌다가 1995년 보령시로 다시 합쳐졌다. ●조선시대 군사·행정적 역할 컸던 충청수영성 고종 9년(1872) 그려졌다는 ‘보령부지도’를 보면 두 개의 성(城)이 보이는데, 보령읍성과 충청수영성이다. 고려시대 현(縣)이었던 보령은 조선시대 부(府)로 승격되었다가 다시 현으로 격하되기도 했다. 그런데 내륙의 보령읍성보다 바다에 면한 충청수영성이 훨씬 넓어 보이는 것은 물론 건물의 규모가 크고 숫자도 많다. 충청수영성이 수행한 군사적, 행정적 역할이 매우 중요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충청수영, 곧 충청도수군절도사영(忠淸道水軍節度使營)은 말할 것도 없이 충청수군의 본거지다. 관할 해역은 북쪽 아산만에서 남쪽 금강 하구 장항만에 이르렀다. 해안선 길이는 992.8㎞로 점점이 이어진 섬이 250개나 된다. 충청수영성은 관할 해안선의 중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에 있었다. 주꾸미 배낚시로 유명한 오천항이 충청수군의 옛 군항(軍港)이다. 충청도 앞바다는 고려시대 이후 남부 평야지대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都城)으로 운반하는 조운선이 지나는 길목이었다. 왜구가 무리지어 침범했던 것도 양곡 탈취가 가장 큰 목적이었다. 따라서 고려시대부터 충청도 해안선에는 수군을 주둔시켰다. 조선시대에도 태조 5년(1396)에 벌써 ‘수군절도사의 병영이 보령현 서쪽 20리 지점에 있다. 수군첨절제사를 두어 방어케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곳에 군영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은 세종 29년(1447)이다. 서해 바다의 운치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영보정을 지은 것은 연산군 10년(1504)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영보정은 시인 묵객이 줄지어 찾는 대표적인 명승의 하나가 됐다. 수영을 둘러싼 석성(石城)은 중종 4년(1509)부터 16년 동안 쌓은 것이다. 비로소 방어성으로 제 모습을 갖추었을 것이다. 당시 충청수영의 군선은 142척, 병력은 8414명에 이르렀다. 충청수군의 역사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수군(水軍)이 가장 주목받은 임진왜란 때도 지원군 역할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충청수군은 선조 29년(1596) 한산도로 남하해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의 지휘를 받다가 이듬해 칠천량해전에서 패전하기도 했다. 충청수군은 해전에 나선 것은 물론 안면도 소나무를 베어 삼도수군의 군선(軍船)을 건조하는 역할도 맡았다고 한다. 충청수영성은 안면도·원산도로 둘러싸인 천수만에서도 좁은 내만(內灣)에 깊숙이 들어앉아 있다. 앞바다의 수심이 깊은 데다 서해안의 심한 조수간만의 차이에도 다른 포구와는 달리 배가 드나드는 데 어려움이 없다. 주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뒷동산의 자연 지형까지 감안하면 천혜의 해군 요새라 할 수 있다. 충청수영은 관할 수역의 움직임을 봉화로 신속하게 파악했다.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지형적 특성에 따라 자체적으로 권설봉수(權設烽燧)를 운영했다. 어청도 봉수에서 외연도, 녹도, 원산도를 거쳐 수영성 남쪽 1.2㎞ 지점의 망해정 봉수로 이어지는 정보 전달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다른 수영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보령, 역사관광 도시로 발돋움해야 충청수영성은 병자호란 이후 수도권 방어가 가장 중요한 군사적 목표로 떠오르면서 이전론이 제기된다. 왜구를 막아 조운선의 안전한 운항을 도모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청나라와의 관계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왕실과 조정의 피난처인 강화도 일대를 보호하는 데는 적절치 않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결국 정조 3년(1779) 충청수사의 지휘소인 행영(行營)을 태안반도 서쪽 끝 안흥으로 옮겨 10년 남짓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의 충청수영성에서 전성기 위용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영보정 복원을 시작으로 옛 모습을 되찾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곽을 되살리려는 발굴조사도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서문 밖 갈마진두(渴馬津頭)는 병인박해 당시 천주교 신부 다섯 명이 순교한 현장이기도 하다. 보령이 대천해수욕장의 ‘머드 축제’를 넘어선 역사관광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충청수영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dcsuh@seoul.co.kr
  • 진종오·장혜진… 리우 영웅, 충남체전 뜬다

    진종오·장혜진… 리우 영웅, 충남체전 뜬다

    워터축제 등 주민·관광객 화합 지역 특색 이벤트·성화 봉송도 “침체된 한국 활력 불어넣을 것” ‘사격 진종오, 양궁 기보배·장혜진·구본찬, 펜싱 박상영, 배드민턴 이용대….’ 리우올림픽을 뜨겁게 달군 스타들이 아산 등 양반고을 충남으로 몰려온다. 나라를 위해 뛰었던 스포츠 영웅들이 고장의 명예를 걸고 다음달 7~13일 열리는 제97회 전국체전에 나서는 것이다. 뒤 이어 21~25일에는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이 이어지며 인간승리 드라마가 펼쳐질 예정이다. 충남도는 28일 “이번 체전은 충남의 문화와 정을 듬뿍 전달하는 잔치이고, 형식을 탈피한 자유로운 의전과 이색 행사가 유난히 많다”며 “2001년 천안 개최 이후 15년 만에 충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인 만큼 체육행사의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화합과 자유로움에 방점이 찍혔다. 사상 최초로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성화 봉송이 동시에 이뤄진다. 다음달 3일 전국체전은 강화도 마니산에서, 장애인체전은 아산 현충사에서 채화해 동시 봉송한 뒤 아산시청에 임시 안치했다 각 개회식에 맞춰 주경기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으로 떠난다. 봉송 행사도 아산 구간은 이순신 장군 출정식, 천안은 유관순 열사 만세운동, 보령은 짚트랙 등 지역 특색을 입혀 색다른 재미를 꾀한다. 기존 초청인사 환영만찬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환영 리셉션을 열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바꿔 딱딱하지 않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구에서 하던 시·도 선수단 환영행사는 5·6일 아산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고속도로 이용객의 불편을 없애려는 배려다. 장애인체전이 끝나면 선수단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춤추는 환송 파티가 열린다. 해외 동포 선수단에는 고국의 향수와 인심을 만끽할 기회를 준다. 국가별 전담지원반을 만들어 입출국을 돕고 차량을 지원한다. 환영·환송 행사를 위해 공항에 데스크도 설치한다. 농가 맛집에서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지원반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핫라인을 개설, 미리 요구 사항을 받고 있다. 해외 동포 선수단은 홍콩, 미국 등 17개국에서 1300여명이 참가한다. 문화행사도 풍성하다. 개회식 다음날인 8~12일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 삼거리에서 거리문화축제가 열린다. 물총쏘기 등 온천수를 활용한 워터축제와 벼룩시장, 예술인의 예술마당 등이 펼쳐진다. 17개 시·도 관광홍보관도 설치, 전국의 문화산업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선수단을 위한 문화이벤트도 있다. 지역 주민들이 하프타임 등 경기 전후로 난타와 치어리더 춤 등을 공연, 긴장을 풀어준다. 천안 시민들은 풍물과 밸리댄스, 아산시는 마술, 공주시는 색소폰 연주 등을 준비했다. 충남 최고의 경기장을 선택하면서 15개 시·군에서 고루 경기가 열리는 점을 활용한 이색 이벤트다. 전국체전은 47개 종목 3만 2000여명, 장애인체전은 26개 종목 7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충남도는 전국체전 2위, 장애인체전 3위가 목표다. 도는 선수와 관람객의 불편이 없도록 주차장 5303면 확보와 자원봉사자 4400여명 배치 등 준비에 만전이다. 허승욱 정무부지사는 “기존 체전과 다르게 처음 시도하는 게 많고 신명 나는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며 “양 체전 구호를 ‘뛰어라 대한민국’으로 정한 것처럼 이번 체전이 침체된 우리나라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접경지역 정주생활지원금 강화 주민도 1인 月 3만원

    인천 옹진군 서해5도에 이어 북한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강화군 주민들도 정주생활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6일 강화군에 따르면 행정자치부 장관이 강화군의회를 상대로 낸 ‘강화군 도서주민 정주생활지원금 지원조례’ 무효확인소송 청구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각하시켰다. 이에 따라 북한과 인접한 서검도, 미법도,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 말도 등의 주민들은 매달 정부생활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곳은 올봄 북한 어선 불법 조업으로 말썽을 빚은 중립수역이다. 강화군 도서주민 정주생활지원금 지원조례는 강화도 접경 지역 주민들이 ‘서해5도 지원특별법’ 지원 대상에서 빠지자 강화군의회가 반발, 2014년 2월 제정했다. 이에 행자부는 기초자치단체가 조례를 제정해 특별법 지원 대상이 아닌 섬 주민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일은 지방재정법과 특별법 제정 취지에 어긋난다며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시·군의회가 제정한 조례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으로 볼 때 해당 광역·기초단체장이 아닌 행자부 장관이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각하 결정을 내렸다. 강화군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조례 시행에 필요한 지원 대상과 기준, 지급액 등 세부 규정을 마련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정주생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매달 1인당 3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창업시장에 부는 ‘여풍’, 거품 없는 실속형 여성창업아이템이 뜬다

    창업시장에 부는 ‘여풍’, 거품 없는 실속형 여성창업아이템이 뜬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예전과 달리 적극적이고 활발해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로 인해 취업보다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여성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프랜차이즈 운영이 쉬워진 가운데 생계를 위해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창업시장에도 여풍이 불기 시작했다. 많은 창업아이템 중에서 여성창업자들에게 선호되고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창업이다. 체계적인 관리와 노하우로 창업의 시작부터 운영까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부담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진행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와 상관없이 구매층을 확보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치킨창업은 실속형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창업자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현미쌀치킨 브랜드 바른치킨은 비교적 창업과 운영이 쉬운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주방인력의 최소화, 인건비의 최소화, 편리한 운영 등 유망 여성창업아이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차별화된 메뉴와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치킨은 오뚜기 중앙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깨끗한 기름의 기준을 선정했고 58오일 체인지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깨끗한 기름으로 치킨을 조리한다는 전문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바른치킨은 오일코디네이터와 담당SC(Store Consultant)를 매장에 파견해서 기름의 상태를 체크, 소비자들에게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직영물류센터를 통해 신선한 식자재를 전국에 당일 배송하는 한편, 가맹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팩 식자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사 내부에서 메뉴개발센터를 운영, 최신 트렌드를 담은 신메뉴를 연 2회 이상 출시하고 기존 메뉴의 품질 강화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매장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바른치킨 관계자는 26일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적고 본사의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으로 재고관리가 용이해 인건비와 기타 비용이 감소, 높은 수익 창출이 기대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깔끔한 카페형 인테리어를 구비한 바른치킨은 퀄리티에 비해 저렴한 인테리어 비용을 자랑한다. 본사의 인테리어 마진을 포기하고 시공을 진행하기 때문에 20평 매장을 업종변경 할 때, 집기와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 2천만원이면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자본이 필요한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최대 2천만원의 무이자대출을 진행해 창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추석 공연] 불효자와 함께 울다 덕구씨와 웃고

    [추석 공연] 불효자와 함께 울다 덕구씨와 웃고

    넉넉한 한가위를 맞아 공연계도 풍성한 작품들로 한 상을 차렸다. 온 가족이 함께 ‘공연 나들이’를 하며 넉넉함을 공유하기에 안성맞춤인 작품들로 가득하다. 부모의 가없는 사랑을 느끼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엔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만한 게 없다. 자식밖에 모르고 살아온 어머니와 아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해 17년 만의 재공연에서 5만 관객을 동원하며 악극의 진수를 보여줬다. 고두심·김영옥이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 최분이 역을 열연한다. 10월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6만~10만원. (02)753-0039. 판타지스릴러를 내세운 독특한 형식의 뮤지컬 ‘더맨인더홀’도 볼만하다. 프로이트의 ‘억압이론’을 토대로 만든 작품으로, 평범한 회사원 하루와 그의 여자친구 연아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맨홀로 던져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억압받는 현대인들의 짓눌린 상처와 인간 본연의 심리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10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 전석 5만 5000원. (02)747-2070. 폐업 위기의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의 성공 신화를 그린 ‘킹키부츠’(11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재해석한 ‘도리안 그레이’(10월 29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조선 말 혁명가 김옥균의 삶을 다룬 ‘곤 투모로우’(10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등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는 김태수 작, 김학재 연출의 연극 ‘웃어요 덕구씨’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식과 아내만을 위해 살아온 천덕구라는 고물상 주인이 아버지와 남편으로서의 뜨거웠던 삶을 마친 후 고독과 가난, 자기애(自己愛)로 살아야 하는 절실한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낡고 고장 나서 버려진 것들을 취급하는 고물상이라는 은유를 통해 누구나 겪게 될 노년의 삶을 진지하고 감동 있게 표현했다. 10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여우별씨어터, 전석 3만원. (02)765-9524. 원로 배우 이순재와 손숙이 처음으로 부부 호흡을 맞춘 연극 ‘사랑별곡’도 가족의 정을 오롯이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삶을 진솔하게 담은 작품이다. 10월 1일까지, 서울 중구 이해랑예술극장, 전석 6만원. (02)744-4331.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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