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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주 갤러리, 7월 시음 테마주 5종 선정

    전통주 갤러리, 7월 시음 테마주 5종 선정

    강남역에 위치한 전통주 갤러리(관장 이현주)는 7월의 시음 테마주로 ‘한여름 밤, 달구경 하기 좋은 우리 술’로 총 5종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5종은 다음과 같다. ▶소백산 막걸리 탁주 소백산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 쌀과 지하 암반수가 주재료며 생산지는 충북 단양, 대강양조장에서 제조됐다. 한국의 3대 과거길 중 하나인 소백산 기슭 죽령에서 1918년부터 4대를 이어오는 유서 깊은 술도가 대강 양조장에서 빚는 막걸리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신평양조장과 같이 첫 번째로 선정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소백산, 월악산, 단양 8경을 비롯한 주변에 명소가 많다. 소백산 자락의 지하 400m 암반수로 만들며, 노무현 대통령이 앉은 자리에서 6번을 연달아마셔 당시 청와대에 200회 이상 납품되기도 했다. ▶천비향 탁주 ㈜좋은술의 천비향은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향’이라는 뜻을 품고 있으며 14%의 알코올 농도로 이뤄 졌다. 보기 드문 다섯 번 발효한 오양주로 쌀의 양이 일반 탁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들어가며 입안에 감기는 보들보들한 촉감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많이 받고 있다. 경기도 평택의 햅쌀 중에서도 찰기가 좋기로 소문난 슈퍼오닝 월광 품종의 멥쌀과 찹쌀을 사용한다. ▶백련 맑은 술 백련 맑은 술은 12%도수로 이뤄진 충남 당진의 해나루쌀과 백련잎(하얀 연꽃잎)을 넣어 빚은 술로 2014년 삼성 이건희 만찬주로 선정되어 유명해졌다. 엷고 은은한 허브 계열의 아로마가 산뜻하게 돋아난다. 신평은 새로울 신(新), 평평할 평(平)을 써서 새로운 평야라는 뜻을 가진 당진의 옛 지명이다. ▶김천과하주 ㈜김천과하주의 쌀과 누룩 등으로 제조된 김천과하주는 경북 무형문화재로 송강호 전통식품명인이 만드는 술이다. 제품명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수장 이여송 장군이 이곳에서 물을 마셨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 자신의 고향에 있는 개울인 과하천이라고 똑같이 지었다. 이후 이 개울의 물로 술을 빚으면 과하주라고 불렸다. 또 하나는 여름을 나는 술이라고 하여, 지날 과(過) 여름 하(夏) 하는 이름이다. 여름에 술이 산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높여 술의 저장성을 좋게 한 술로, 스페인의 셰리와인, 포르투갈의 포트와인 등과 비슷하다. 이번에 시음할 술은 16도의 약주, 23도의 과하주(過夏酒) 방식의 과하주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다. 알코올 농도는 23%다. ▶복분자음 복분자음은 과실주로 알코올 농도는 12%다. ㈜배상면주가 고창 LB에서 제조됐으며 복분자의 고장으로 유명한 고창해서 나는 복분자를 높은 함량으로 넣어 빚은로 마시고 나면 향과 맛이 좋아 ‘음~’하는 감탄사가 절로 난다 하여 복분자음이라 불린다. 고창군과 MOU 협정을 맺어 지역 농산물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복분자 과즙에 증류주를 넣은 것이 아닌, 직접 복분자를 발효하여 제조, 비교적 가볍고 경쾌한 맛이 살아있다. 선정된 총 5종의 술은 매일 오후1시, 3시, 5시 간격으로 서울에 위치한 전통주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다모클레스의 칼/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다모클레스의 칼/홍지민 사회부 차장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우리 축구대표팀은 토너먼트까지 오르지 못한 채 일찍 돌아오고 말았지만, 세계 1위 독일을 꺾었다는 자부심은 챙겼다.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 등 강호들이 잇따라 추풍낙엽이 되고 있는 상황 못지않게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바로 비디오판독(VAR)이다. 혹시 모를 판정의 잘못을 해당 장면을 다시 보며 바로잡는 시스템이다. 유럽 팀들에게 VAR 기회가 더 유리하게 주어졌다는 논란이 일기는 했지만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본다. 우리 대표팀도 스웨덴전과 독일전에서 VAR 때문에 울고 웃었다. 3명의 심판이 눈에 불을 켜고 경기를 지켜보는데도 왜 월드컵 축구는 테크놀로지의 힘을 빌려야 했을까. 과거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오심이 승부를 좌우하는 일이 잦아지자 고육지책을 쓴 것이다. 30여년 전 VAR이 일찌감치 도입됐다면 마라도나의 ‘신의 손’도 없지 않았을까. 가까운 미래에는 VAR을 넘어 인공지능 심판이 축구에 투입될지도 모를 일이다.요즘 우리 사법부를 보면 인공지능 심판이 필요한 것은 축구뿐만이 아닌 것 같다. 사법부에 대한 믿음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이야기다. 법관 사찰 의혹으로 출발해 재판 거래 의혹까지 불거지며 1년 넘게 사법부를 흔들고 있는 작금의 사태는 ‘사법농단’이라는 전무후무한 수식어가 붙었다. 사실 그간 국내외 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30% 안팎에 불과했다. 이번 사법농단 사태는 그마저도 반 토막 냈을 것 같다. 차라리 인공지능에게 법과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의 저울을 맡겨도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올 법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재임 당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지상 과제가 사법부 신뢰 회복이었다는 것은 무척 아이러니하다. 그는 대법관 퇴임 때도, 6개월가량 공백을 거쳐 대법원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또 퇴임 때도 누누이 국민 신뢰를 강조했다. “법관의 무기는 국민의 신뢰와 존경”, “국민 신뢰는 사법부의 유일한 존립 기반”, “재판의 진정한 권위는 국민 승복에서 얻어지고 국민 승복은 법관에 대한 존경과 믿음에서 우러난다”, “법관에 대한 존경과 신뢰 없이는 사법부의 미래도 없다”고 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상고법원도 사법부 신뢰 회복을 위해 추진했던 핵심 방안이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언론들이 저마다 방향성에 따라 법관의 고향이나 학교, 개인 발언들을 들먹이며 재판 결과에 불신을 쏟아낼 때마다 속상해했다. 그 원인 중 하나를 법관 개개인에게서 찾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신 발언이 잇따르자 법관들에게 자제를 주문하기도 했다. 문제 의식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 법관이 평소 개인 성향이나 소신을 드러낸다면 재판받는 당사자들은 선입견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법부 신뢰 회복에 대한 조급증 때문인지 법관 사찰, 재판 거래 의혹이라는 불행한 결과로 이어졌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법부를 보면 양 전 대법원장이 그리스 신화에서 자주 인용하던 칼 하나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는 “판사에게 칼이 있다면 머리 위 천장에서 가느다란 말총에 매달려 있는 다모클레스의 칼이 있을 뿐이다. 만일 그 가닥에 조그만 상처라도 생기면 칼은 언제든 법관 머리 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미 말총에 큰 상처가 났지만 끝내 칼이 떨어질지는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요리조리 칼 밑을 피해 보려는 모양새가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더욱더 떨어뜨리고 있다. 부디 칼 밑에 초연하게 서 있기를 바란다. 칼이 떨어지더라도 그대로 받아 내는 게 국민 신뢰를 바닥에서부터 다시 쌓아 올리는 길이다. icarus@seoul.co.kr
  • 시골로 간 예능, 식상함과 신선함 사이

    시골로 간 예능, 식상함과 신선함 사이

    깔끔하게 정돈된 스튜디오를 벗어나 농촌, 어촌 등 시골 냄새 나는 풍경을 무대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눈에 보이지만 뻔한 포맷이나 공감을 얻기 힘든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풀 뜯어먹는 소리, 교훈 OK·재미 NO 지난달 첫 방송한 ‘풀 뜯어먹는 소리’(tvN) 1회는 평균 시청률 2%(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지난주 2회 방송 시청률은 1.7%로 하락했다. ‘풀 뜯어먹는 소리’와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섬총사 시즌2’(올리브)는 올리브와 tvN 합계 시청률에서 첫 방송 2.2%를 기록했지만 2회에는 1.3%로 급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풀 뜯어먹는 소리’는 정형돈, 김숙 등 출연진의 농촌 생활을 보여 주며 시골살이의 매력을 전파하겠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특히 ‘인간극장’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소년농부’ 한태웅을 주인공 삼아 진정성 있는 ‘삶큐멘터리’를 보여 주겠다고 했다.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엄진석 PD는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행복이나 만족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첫 방송 에피소드 제목 ‘돈만 많으면 뭐해요. 행복해야지’에도 이런 기획의도가 다분히 반영됐다. 그러나 교훈은 있지만 뻔한 시골 얘기를 하는 수준에 그쳐 재미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는 반응이 나온다.●섬총사 시즌2, 강호동·이수근 조합 식상 강호동이 이끄는 ‘섬총사 시즌2’에는 이수근, 이연희가 함께했다. ‘1박 2일’ 등 여러 예능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강호동과 이수근의 ‘케미’가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식상한 조합이 시즌1의 재미마저 흐린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섬 생활을 느린 템포로 보여 주려는 시도에는 ‘예능을 다큐로 만든다’는 비판도 따른다.●식량일기, 병아리 키워 먹는 설정 논란 앞선 두 프로그램보다 한 달 앞서 방영을 시작한 ‘식량일기’(tvN)는 식량 생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는지를 보여 주겠다는 취지에도 윤리성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닭볶음탕편’이라는 부제가 붙은 프로그램은 서장훈, 보아, 이수근 등 출연진이 닭과 농작물을 키우는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병아리를 키워 잡아먹는다는 설정에 ‘잔인하다’는 반응이 뜨거웠다. 동물권 단체들의 폐지 요구도 이어졌다. 첫 회 1.2%로 출발했던 시청률은 최근 1%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난 5월 KBS가 정규 편성을 노리고 방영했던 ‘나물 캐는 아저씨’(KBS2)는 시청률이 2%대에 머물자 파일럿 편성 2회 만에 방송을 접었다. 식상한 소재로 ‘삼시세끼’ 등 시골예능과 차별화하지 못한 결과였다.●도시어부, 시골 생활 연연치 않아 공감 반면 전혀 다른 접근으로 성공한 시골예능도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방영 중인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채널A)는 유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 등 현실 낚시광들이 출연해 실제로 즐기는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대물을 낚기 위한 출연자들의 열정에 방송은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탔고 4%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얻고 있다. 여러 섬 지역 등 시골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시골생활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월드컵 4강 대진표... ‘전통적 강호’와 ‘다크호스’의 대결

    월드컵 4강 대진표... ‘전통적 강호’와 ‘다크호스’의 대결

    ‘전통적 강호’와 ‘다크호스’ 간의 대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4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졌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는 8일(한국시간) 각각 스웨덴과 러시아를 꺾고 4강에 합류했다. 4강전 첫 경기는 11일 오전 3시에 열린다. 프랑스와 영국은 여러 차례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전통적 강호. ‘황금시대’로 불리우는 벨기에와 ‘강팀 킬러’로 존재감을 확인시켜 온 크로아티아는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FIFA랭킹 7위 프랑스와 3위 벨기에가 한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였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양 팀은 2000년 이후 총 5번 겨뤘다. 벨기에가 2승 2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가장 최근에 치렀던 경기는 2015년 6월에 열린 친선경기로, 벨기에가 4-3으로 이겼다. 당시 벨기에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FIFA랭킹 20위 크로아티아와 12위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3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치른다. 전적은 잉글랜드가 앞서있다. 두 팀은 총 7번 맞붙었는데 잉글랜드가 4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09년 9월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였다. 당시 잉글랜드가 5-1 대승을 거뒀다. 4강전에서 승리한 두 팀은 16일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3-4위 결정전은 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는 형님’ 나라 눈물 “헬로비너스 멤버들도 나오고 싶어했다”

    ‘아는 형님’ 나라 눈물 “헬로비너스 멤버들도 나오고 싶어했다”

    ‘아는 형님’ 헬로비너스 나라가 눈물을 흘렸다. 7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헬로비너스 멤버 나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나라는 이날 멤버들 없이 홀로 ‘아는 형님’에 출연한 것에 아쉬워하며 눈물을 보였다. 서장훈은 “우리가 뭐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라며 어쩔 줄 몰라했고, 강호동도 “헬로비너스는 ‘아는 형님’ 개국공신이잖아”라며 위로했다. 나라는 “멤버들이 엄청 보고 싶어 했다. 여름이가 호동이 제일 보고싶어 했고, 경훈이는 좋아하는 여자가 바뀌는 것 같다 말했고”라고 밝히면서 “단체 예능을 한 지가 너무 오래된 거야. 그래서 개인 활동을 할 때 그리워”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는형님’ 모모랜드 주이-연우 “‘뿜뿜’ 안무는 강호동 춤”

    ‘아는형님’ 모모랜드 주이-연우 “‘뿜뿜’ 안무는 강호동 춤”

    ‘아는 형님’ 그룹 모모랜드가 강호동과 안무 호흡을 맞춘다. 7일 방송되는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그룹 씨스타 출신 보라, 헬로비너스 나라, 모모랜드 연우, 주이가 전학생으로 출연한다. 이번 방송에서 네 사람은 특별히 각자의 이름을 조합한 ‘新라라랜드’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새로운 호흡을 자랑할 예정.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형님들은 연우와 주이에게 “모모랜드가 강호동 춤을 안무로 넣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두 사람은 이를 인정하며 “‘아는 형님’에서 강호동의 안무를 보고 영감을 얻어 춤을 만들었다. 이름도 ‘호동춤’으로 지었다”라고 답했다. 이에 형님들은 원작자와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제안했고, 연우와 주이는 강호동을 사이에 두고 본인들의 노래 ‘뿜뿜’의 안무를 선보였다. 강호동 역시 모모랜드와 함께 ‘호동춤’ 안무를 추며 완벽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만들었다. 한편 이날 ‘新라라랜드’는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네 사람은 마치 뮤지컬 속 한 장면처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 단 하루만 볼 수 있는 보라-나라-연우-주이의 특별한 조합, ‘新라라랜드’와 함께하는 JTBC ‘아는 형님’은 이날(7일) 오후 9시 확인할 수 있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박정민·김고은, 영화 ‘변산’ 두 주역을 만나다

    박정민·김고은, 영화 ‘변산’ 두 주역을 만나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변산’은 비루한 현실,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초상을 스크린에 그려 넣었다. 영화를 이끄는 박정민(31)과 김고은(27)도 배우의 꿈을 위해 곡진한 청춘의 시간을 통과해 왔다. 그 공통의 경험 때문일까. 이들은 영화에 유쾌하고 신선한 감각을 불어넣으며 충무로 기대주에서 ‘대세’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겸손한 남자, 박정민 “배우로서 자질 적어 열심히 할 수밖에요” “배우로서 자질이 그리 많지 않아요. 감성이 부족하고 긴장도 많이 해요. 제 안의 방해 요소를 미리 지워내려고 촬영 때 빨리 습득해 내려 하는 거예요. 자질이 없는데 배우는 하고 싶으니 열심히 할 수밖에요.” 박정민의 말은 다수의 관객들을 아연하게 할 만하다. ‘독립영화계의 송강호’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무명 시절부터 그의 연기력은 유명했다. ‘동주’(2016)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 ‘그것만이 내 세상’(2017)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진태 역 등 최근작에서도 한계 모를 재능을 부렸다. 신작 ‘변산’에서 무명 래퍼 학수로 열연한 그는 힘을 뺀 연기로 장면마다 다채로운 감정을 입혔다. 이준익 감독은 그에 대해 “앞으로도 더 많은 잠재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배우임을 또 한 번 알았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선 그의 랩이 서사의 전개를 촘촘하게 채운다. 전작에서 피아노 연습에 몰두했던 그가 랩과 1년간 드잡이해야 했던 이유다. 연기와 상관없을 듯한 고된 훈련이었지만 그는 연기의 새 물길을 트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피아노 치는 진태를 제가 ‘유체이탈’하듯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아이에 대한 새로운 감정들이 생겨요. 학수 역에서도 랩 가사를 쓰면서 학수의 사연들을 연상하니 그의 내력과 감정들이 제 몸 안에 장착됐죠.” 난데없는 창작의 고통(?)도 겪었다. “‘사바하’(하반기 개봉) 촬영 땐데, 감독님께서 랩 가사를 만들라셔서 고생을 엄청 했어요. 밤 11~12시에 촬영이 끝나면 밤새 가사를 써서 새벽에 보내요. 감독님이 ‘정민아, 이건 아니다’라며 고치라 하시면 기껏 라임을 맞춘 거니 ‘감독님, 그건 그렇게 하는 거 아녜요’ 하면서요(웃음). 그렇게 가사를 한 무더기 버렸지만 제 손으로 꼭 해내고 싶었어요.” 그는 2005년 고려대 인문학부에 입학했지만 연출의 꿈 때문에 이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로 적을 옮겼다. 2009년엔 연기가 하고 싶었음을 깨닫고 다시 연극원 연기과로 전과했다. 2010년 ‘파수꾼’ 등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하며 오랜 무명 기간을 거쳐 ‘동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 때문에 전문 래퍼를 꿈꾸며 ‘쇼 미 더 머니’에 거듭 도전하는 학수의 고군분투는 그의 20대와 데칼코마니처럼 포개진다. “학수는 저와 닮은 점이 많아요. 끌어온 감정이 제가 무명 시절 느꼈던 감정과 비슷해서 제 안에서 이야기를 불러내다 보니 더 편해졌죠. 학수는 자기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하잖아요. 저도 저희 엄마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더 많은 이들에게 제 연기를 보여 주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없었죠. 거기서 오는 답답함, 좌절이 컸어요. 그런 감정들을 하나씩 긁어모았죠.” 그는 올해 세 편의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에 이어 하반기 ‘사바하’가 개봉을 앞뒀다. 내년엔 ‘사냥의 시간’을 스크린에 걸고, 최근 ‘타짜3’의 주인공으로도 발탁됐다. 쉼없이 내달릴 수 있는 동력은 뭘까. “배우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이준익 감독님 덕분에 현장의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 저는 원래 혼자 뭔가 해결해 보려는 스타일인데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 감독님께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아이디어를 받기도 하고 시답잖게 막 떠들어요. 그러다 보니 뭔가를 같이 만드는 친구가 되어 작업이 나오는 거예요. 그 희열이 커서 현장에 있는 게 정말 즐거워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야무진 여자, 김고은“어떤 상황 오더라도 내 몫 해내는 배우로” “스물한 살에 데뷔한 뒤 20대 때 (연기의) 기복을 줄이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 왔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내 몫을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요.” 2012년 ‘은교’의 주연으로 영화계에 깜짝 데뷔한 김고은이 20대 내내 놓지 않은 고민이다. 스스로 정한 목표가 ‘제 몫을 해내는 배우’라면 그는 이미 견고히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은교’ 이후 ‘차이나타운’(2014), ‘치즈 인 더 트랩’(2016), ‘도깨비’(2017) 등 출연작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서 또렷한 궤적을 그려 왔다.‘도깨비’ 이후 차기작이 부담이었을 그는 주저 없이 ‘변산’의 선미 역을 품었다. 서울에서 래퍼의 꿈을 키우는 고교 동창 학수(박정민)를 고향으로 소환하는 역할이자 통찰력 있는 명대사로 학수에게 삶의 상처와 응어리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역할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김고은의 재발견’이랄 만큼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관객들을 웃긴다. 이준익 감독이 “웃기는 연기를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감탄할 정도였다. 첫사랑에게 고백을 하며 질펀한 욕설을 날리는가 하면, 천연덕스런 표정과 사투리로 매서운 직언을 거듭 메다꽂는다. “값나게 살지는 못해도 후지게 살지는 말어.” “의도한 건 아닌데 ‘변산’에는 유쾌한 장면들이 많아요. 그 상황 안에 있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면 재미있는 요소들이 나왔고, 거기에 충실하려 노력했죠.” 선미 역은 그가 맡아 온 캐릭터 가운데 가장 평범했던(?) 만큼 후덕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8㎏을 부러 찌웠다. 감독의 요구가 아니라 스스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들인 노력이었다. “요즘 ‘프로페셔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배우란 직업 자체가 작품 속 인물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야 하는 거잖아요. 작품에 필요하다면 하나라도 더 제대로 해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남도의 사투리를 들뜨지 않게 소화해 낸 것도 나름의 고투 덕분이었다. 계원예고 재학 시절 발성이 좋지 않다는 선생님의 지적에 1년 내내 운동장을 20바퀴 뛰었다는 강단이 포개지는 대목이다. “사투리는 촬영 한 달 전부터 사투리 선생님과 계속 연습했어요. 발음, 억양의 미세한 차이가 흉내냐 진짜냐를 결정하는데 그 차이를 모르니 계속 선생님한테 매달려 억양부터 잡아나갔죠.” 대중에게 완전히 낯선 얼굴이었다가 ‘은교’로 스크린에 등장한 그의 행보는 이후 신인 여배우들에게 ‘제2의 김고은’이라는 수식어를 관용어처럼 따라붙게 했다. “‘은교’를 찍을 땐 제가 스스로에게 압박을 많이 줬어요. 일찍 주연을 맡았다는 책임감 때문에 더이상 신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없을 때는 연기의 폭을 넓혀야겠다는 게 20대 때의 목표였죠. 때문에 당장에 잘할 수 있는 것, 편한 걸 따라가지 않았어요. 저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에 책임 의식을 갖는 배우로 서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세월 초월한 셜록 추리…CSI로 다시 푸는 사건

    세월 초월한 셜록 추리…CSI로 다시 푸는 사건

    셜록 홈스 과학수사 클럽/유제설·정명섭 지음/와이즈맵/312쪽/1만 7000원불멸의 명탐정 셜록 홈스는 소설 ‘주홍색 연구’에 처음 등장한다. 그는 왓슨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혈액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에 의해서만 침전되는 약품을 발견했다”며 기뻐한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붉은색 액체가 혈액인지 아닌지 밝혀내는 일은 홈스가 활동했던 1900년 당시에는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루미놀’처럼 혈액에 반응하는 약물이 있다는 사실은 소설이 출간되고 수십년 지나서야 밝혀졌다. 홈스의 첫 등장부터 이미 당시 수사를 넘어선 셈이다. 그래서 법과학계에서는 홈스를 만들어 낸 코넌 도일을 ‘외계인’이라 부른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사 기법들이 당시 막 사용되기 시작했거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실용화됐기 때문이다.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0여년 동안 경찰로 근무했던 법과학자 유제설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 교수 주도하에 미스터리 작가, 필적 감정 전문가, 셜록 홈스 전문 번역가, 변호사 등 범죄를 다루거나 연관 있는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은 ‘코넌 도일 독서 클럽’을 만들어 그의 작품을 강독하고 온·오프라인상에서 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과학수사’를 주제로 지문, 혈흔, 독살, 미세증거, 족적, 연쇄살인과 같은 10개의 키워드를 뽑아내 정리했다. 신간 ‘셜록홈스 과학수사클럽’은 그 결과물이다. 책에서는 ‘주홍색 연구’, ‘얼룩 띠의 비밀’, ‘네 사람의 서명‘,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등 코넌 도일의 대표작 속에 녹아 있는 홈스의 과학수사를 분석한다. 10개의 키워드가 작품 속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홈스가 어떤 기법으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지 살핀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수사 기법들이 어떻게 바뀌고 활용되는지 정리했다. 예컨대 지문에 관해 다룬 ‘노우드의 건축업자’에서는 홈스에게 번번이 당하는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홈스에게 “노우드의 저택에서 맥팔레인의 지문이 발견됐다”며 맥팔레인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는 프랜시스 골턴과 윌리엄 허셜이 7개의 개인 지문 식별점인 ‘골턴 포인트’를 만든 때였다. 당시 지문 감식은 범죄수사에서 혁명에 가까운 기술이었다. 그러나 홈스는 레스트레이트 경감에게 “이상한 점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다. 지문이 개인 식별 도구로 상용화하지 않았던 시기에 이미 지문의 악용 가능성을 간파한 것이다.책은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캐나다 돼지농장 연쇄살인사건, 샘 셰퍼드 사건 등 다양한 실제 사건을 제시하며 이와 연관된 과학수사 기법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과학수사의 본질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예컨대 연쇄살인마 강호순은 증거를 인멸하기 전 수사관들이 확보한 증거물 때문에 체포할 수 있었다. 강호순은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시신을 암매장하고, 피해자의 손톱 부위를 미리 잘라내는 식으로 범죄를 치밀하게 감췄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급기야 자신이 타고 다니던 승용차와 SUV를 불태우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그는 결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이 불태운 차에 남아 있던 작업복을 찾아내 희생된 여성들과 연관된 미세증거를 들이밀자 고개를 떨구고 범죄를 시인했다. 책은 이런 비교를 통해 홈스를 무조건 추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홈스가 당시에는 뛰어났지만, 지금의 과학수사에도 통하느냐고 묻는다. 저자가 법과학, 과학수사, 미제 사건 수사 등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거에 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의심스러운 점부터 언급하고 특정인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거나, 방송이 지목하는 특정인을 범인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주변의 인터뷰를 끼워 넣는 일은 특히나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홈스가 회중시계나 구두의 상태만 보고도 그 사람의 행적을 추측하는 방식은 멋있어 보일진 몰라도, 미리 가설을 세우고 여기에 증거를 끼워 맞추는 ‘역방향 추론’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결국 과학수사의 기본은 물적 증거를 최대한 수집하고 무형의 증거를 찾기 위해 탐문하고 잠복하고 추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홈스가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법과학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긴 하지만, 과학수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21세기에는 부적합한 인물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범죄 전문가들은 결코 마법사나 셜록 홈스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저자의 충고는 이런 점에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리의 가능성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보리의 가능성

    지난해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보리 하나를 그렸다. 육성한 지 몇 년 안 된 신품종이었고, 알이 새까만 흑누리라는 이름의 보리였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신문에서 광고 하나를 보았다. 새로 출시된 보리 음료 광고였는데, 내가 이 광고를 유심히 본 건 이것의 원료가 우리 땅에서 난 까만 보리라는 카피 때문이었다. 광고를 보자마자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다. 역시나 그 원료는 지난해 내가 그렸던 흑누리 보리였고, 그 음료는 농촌진흥청과 음료 회사가 합작해 만든 것이었다.나는 어쩐지 충만한 마음이 들었다. 훌륭한 청년이 돼버린 어린아이를 여기에 빗댈 수 있을까? 신종이나 신품종, 사람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식물의 형태를 그리다 보면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존재로 살게 될지, 혹여 증식돼 도시에서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된다. 식물을 다 그리고 나서 논문으로 발표되거나, 인쇄물에 실리거나, 전시를 하거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순간, 나의 일은 끝이지만 다시 언젠가 어디에서 이 식물과 마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늘 품고 있다. 식물의 활용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각각의 능력과 역할을 부여받고 도시의 화훼식물로 꽃집이나 공원의 정원에서, 마트의 과수와 채소 매대에서, 혹은 더 가공된 형태로 화장품이나 약, 혹은 이 흑누리처럼 음료로 만날 수도 있는 일이다. 흑누리를 그리는 동안에도 고대했다. 들판에 펼쳐진 이 까맣고 기다란 풀을 언제쯤 어떤 형태로 도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흑누리 보리차나 빵 등을 상상할 수 있었다. 지금껏 내가 보리를 접할 수 있었던 건 기껏 어렸을 적 냉침 해 먹던 보리차와 아주 가끔 엄마가 해주던 보리밥 정도였기 때문이다.그러다 문득 보리는 쌀과 밀에 비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왔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실제 보리는 1만여년 전부터 인류와 함께 지내온 주요 식용작물이다. 탄수화물 함량이 많아 사람들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이었는데, 다만 이들은 같은 화본과 작물인 밀과 쌀만큼 맛있지 않고 적게 자라기 때문에 보통 가난한 사람들은 보리를, 부유한 사람들은 밀과 쌀을 많이 먹었다. ‘보릿고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경제적으로 힘들던 시절에 식량문제를 해결해준 것도 보리였다. 보리는 죽과 수프, 빵의 원료로도, 그리고 맥주의 원료로도 재배돼 왔으나, 이들은 늘 밀과 쌀 다음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보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비만과 당뇨와 같은 질병이 늘어가며 보리의 식이섬유 함량과 비타민1, 2, 나이아신, 칼륨, 철분, 엽산 등의 성분이 장운동과 소화를 도와주고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연구진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보리 품종을 육성해 왔고, 이런 노력이 바로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신품종이자 내가 그렸던 흑누리는 일반 보리보다 안토시아닌이 4배 이상 많고 활용 영역이 넓어 외국에 수출하기도 하는 효자 품종이다. 조아찰과 베타원은 베타글루간 함량이 높고, 대안찰은 눈의 크기가 커서 비타민이 많이 함유돼 있다. 녹색의 강호청부터 흑색의 흑광, 흑누리, 보라색의 보석찰까지 색도 다양하다. 연구진은 다양한 색과 영양분을 가진 보리뿐만 아니라 보리밥으로 만들면 변색과 냄새가 적은 영백찰과 한백처럼 기존 보리의 단점을 보완한, 사람들이 더 좋아할 만한 다양한 보리 품종을 육성하기도 한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보리로 만든 빵과 디저트, 차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흑보리와 커피를 섞은 보리 커피가 개발됐고, 커피를 좋아하지만 카페인 성분 때문에 먹기를 꺼리던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품종의 개발만큼 보리의 활용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이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우리나라의 보리 재배 면적은 역대 최대가 됐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식물의 형태를 관찰하다 보면 내가 알던 식물이 낯설게 느껴지는 일이 많다. 보리도 그랬다. 내가 늘 접해 왔던 건 그들의 맛이었지만, 그들을 형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리면서 그 어떤 화훼식물보다 관상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푸르른 녹색을 띠는 청보리는 관상식물로 인기가 있어 고창과 제주도 등지에서는 4, 5월이면 청보리 축제를 열기도 한다. 사람들은 보리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서, 또는 그들의 형태를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서 그들을 찾아간다. 그 어떤 화훼식물 못지않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금 나는 보랏빛의 보리를 그리고 있다. 자수정찰이라는 이름만큼 어여쁜 빛깔의 보리,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새로운 품종이다. 이들은 또 언제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나와 다시 마주치게 될까? 식물세밀화를 그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설렘일 것이다.
  •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문신+불량 눈빛’ 이런 모습 처음이야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문신+불량 눈빛’ 이런 모습 처음이야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이 전과 5범으로 변신한다.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 연출 부성철)가 첫 방송된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불량 판사 성장기다. 묵직한 메시지와 통쾌한 재미를 동시에 안겨줄 드라마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향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 그 중심에 배우 윤시윤이 있다.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모두를 사로잡는 친근하고 훈훈한 매력까지. 윤시윤은 매 작품 자신만의 매력과 색깔을 극에 녹여내며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런 윤시윤이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그야말로 역대급 연기변신을 예고한 드라마가 바로 ‘친애하는 판사님께’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7월 4일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이끌어 갈 윤시윤(한강호, 한수호 역)의 캐릭터 스틸이 최초 공개됐다. 윤시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강렬해서 한 번, 그의 변신이 파격적이라 또 한 번 도무지 눈을 뗄 수 없다. 사진 속 윤시윤은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열성적으로 종이에 무언가를 쓰고 있다. 그의 오른 팔에는 천사 모양의 그림과 ‘ANGLE’이라는 글자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으며, 그의 눈빛과 표정은 한껏 불량하고 날카롭다. 동시에 찰나를 포착한 스틸만으로도 이토록 강하게 드러난 배우 윤시윤의 열연과 존재감이 본 드라마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킨다. 극중 윤시윤은 전과 5범 밑바닥 인생 한강호 역을 맡았다. 한강호는 ‘인생이란 오늘 하루를 사는 것, 잘 살던 막 살던 어차피 내일은 없다’는 모토로 살아온 인물. 그렇게 쓰레기 취급 받던 전과 5범 한강호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법복을 입고 불량 판사가 된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배우 윤시윤의 매력이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 윤시윤은 시트콤부터 로맨틱코미디, 사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자신만의 연기와 매력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국민 훈남에서 불량한 전과 5범으로 변신해 안방극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속 전과 5범 한강호, 이를 그려낼 매력적인 배우 윤시윤의 연기 변신이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한편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드라마 ‘추노’, ‘더 패키지’ 등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와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가면’ 등을 연출한 부성철 PD가 손 잡은 작품이다. ‘훈남정음’ 후속으로 오는 25일 첫 방송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끼줍쇼’ 이무송, 노사연에 애정 폭발 “립스틱 안 발라도 예뻐♥”

    ‘한끼줍쇼’ 이무송, 노사연에 애정 폭발 “립스틱 안 발라도 예뻐♥”

    이무송이 촬영 내내 아내 노사연을 향한 애정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4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는 최초로 부부 밥동무 노사연과 이무송이 출연해 부천시 작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작동은 도심 속 전원마을로 주목 받는 동네로 꽃, 나무 등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는 끈끈한 전우애로 예능계를 장악하고 있는 노사연-이무송 부부가 달달한 애정행각으로 현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이날 오랜 촬영에 립스틱이 지워진 노사연이 “립스틱 발라야 하는데”라고 걱정하자 이무송은 “여보는 립스틱 안 바르는 게 더 예뻐”라며 노사연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무송은 강호동과 감성커플로 활약 하기도 했다. 울창한 나무로 꾸며진 거리를 걷던 강호동이 “10대 경치는 나무 밑에서 바라본 하늘”이라고 말하자 이무송은 “낮에 보는 별빛 같다”고 답하며 감성을 더했다. 이에 강호동은 “그런 표현은 처음”이라며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강호동은 노사연에게도 감성 전파를 시도했다. 강호동이 들에 핀 꽃을 가리키며 자연의 색깔에 대해 논하자 노사연은 “나는 꽃 싫어”라며 “나보다 예쁜 건 다 싫다”고 딱 잘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사연-이무송과 함께하는 핑크빛 촬영 현장은 4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랭킹은 숫자일 뿐… 4·5위마저 ‘집으로’

    랭킹은 숫자일 뿐… 4·5위마저 ‘집으로’

    佛·브라질·벨기에·스위스·스페인뿐 세 대회 연속 ‘톱10 서 7개국만 16강’‘16강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10개국 중 7개국’ 공식이 정형화되는 느낌이다.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는 FIFA 랭킹 상위 10개 국가 중 7개팀이 진출했다. 4년 전 브라질, 8년 전 남아공대회에서도 ‘톱 10’ 국가 중 7개 국가가 16강에 진출해 랭킹 상위 10개 국가의 조별리그 통과율은 70%를 보였었다. 앞선 2개 대회 8강 진출률은 각각 50%, 40%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 10개국 가운데 절반 가량은 8강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먼저 1위 독일은 조별리그(F조)에서 최하위로 탈락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포함해 역대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80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독일은 1차전 멕시코전부터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0-1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했다. 스웨덴과의 2차전에도 도통 힘을 쓰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역전에 성공했다. 독일의 몰락은 한국과의 3차전이 결정적이었다. 독일은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한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국 후반 막판 연속 골을 내주며 0-2로 무너졌다. “축구는 22명의 선수가 뛰어다니다 결국은 독일이 이기는 스포츠”라는 BBC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의 명언이 무색해진 대회였다. 4위 포르투갈은 1일 16강전 우루과이(14위)와의 대결에서 1-2로 패해 짐을 쌌다.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었던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대회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모로코전에서도 결승골을 넣는 등 네 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을 B조 2위로 16강에 올려놓았다. 포르투갈도 호날두라는 슈퍼스타를 등에 업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바라봤지만, 호날두가 16강전에서 침묵하면서 일찍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5위)도 이날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3-4로 져 귀국길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6강에 오르기까지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남미 예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D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2차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0-3 완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야 메시의 이번 대회 첫 골이 터지면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8강 문턱을 넘진 못했다. 8위 폴란드는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하면 브라질, 벨기에, 포르투갈 등과 함께 조 편성 당시 톱 시드에 속했다. H조에 콜롬비아, 세네갈, 일본과 엮여 조 편성 운까지 따라 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네갈, 콜롬비아에 뜻밖의 연패를 당하고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3차전에서야 일본에 1-0으로 승리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9위 칠레는 월드컵에 출전조차 못했다. 칠레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에 밀리며 남미 예선 6위로 탈락했다. 이제 월드컵 무대에 남아 있는 팀은 브라질(2위), 벨기에(3위), 스위스(6위), 프랑스(7위), 스페인(10위)이다. 이들이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정통 축구 강국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주말 영화]

    ■괴물(EBS 일요일 밤 10시 55분) 평화로운 한강 둔치의 한 매점, 낮잠을 자던 강두(송강호)의 중학생 딸 현서(고아성)는 화가 나서 아빠를 깨운다. 학부모 참관 수업에 술 냄새를 풍기며 온 삼촌(박해일) 때문이다. 그곳에 괴물이 나타났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무언가가 한강 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걸 본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어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무차별적으로 물어뜯는다. 강두는 딸을 데리고 정신 없이 도망가지만 군중 속에서 딸의 손을 놓치고 만다. ‘괴물’에는 도시 전체를 짓밟는 거대한 괴물도, 그 괴물과 맞서 싸우는 영웅도 없다. 보잘것없는 가족과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외로운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적 재미가 있다. 2006년 작. ■명장(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19세기 중엽, 청 왕조의 부패로 고통받던 백성들이 태평천국의 난을 일으킨다. 반란군과의 싸움에서 자기 부대의 병사를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게 된 장군 방청운(이연걸)은 혼자 배회하다 한 여인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후 그는 강오양(금성무)이 이끄는 도적단과 함께 움직이게 되는데 자신이 만났던 여인이 도적단의 두목인 조이호(유덕화)의 여인 연생임을 알게 된다. 그녀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도적단에게 군량을 약탈당했던 ‘괴’군이 마을을 공격하고 마을은 엉망이 된다.
  • “정신 번쩍” 조여정 근황, 똑 단발 변신에 ‘동안미모 폭발’

    “정신 번쩍” 조여정 근황, 똑 단발 변신에 ‘동안미모 폭발’

    조여정 근황이 화제다. 배우 조여정은 2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렇든 저렇든 정신 번쩍 차리게나”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조여정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단발 변신으로 더 어려진 동안 미모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패러사이트’에 송강호,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등과 함께 캐스팅 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남북, 관계개선·철도 급류… 북미, 미군 유해송환 준비 착착

    남북, 관계개선·철도 급류… 북미, 미군 유해송환 준비 착착

    27일로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이 열린 지 두 달,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이 열린 지 보름이 됐다. 지난 두 달간 남북 간, 북·미 간 후속 조치들이 복잡다기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과연 대북 관계가 분야별로 어떤 지점까지 진전됐는지 단번에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진전 상황을 정리해 봤다.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 개선, 군사긴장 완화, 북 비핵화 등 세 부문으로 정리된다. ‘남북 관계 개선’ 부문은 남북 고위급회담, 체육회담, 적십자회담, 철도협력 분과 회담 등에서 후속 합의들이 이뤄졌고, 현재 대부분 이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27일엔 지난 22일 적십자회담의 합의 결과에 따라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8월 20~26일)를 준비하기 위해 남측의 현지 시설점검단이 금강산으로 파견됐다. 통일부·대한적십자사·현대아산 관계자, 협력업체 기술자 등 20명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 온정각, 발전소 등 관련 시설을 29일까지 점검한다. 지난 19~22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해 남측 기술자들이 출퇴근 방식으로 방북해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와 교류협력협의사무소에서 전기·설비·건축 등 공사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이달 말까지 개·보수 공사에 착수하고 8월 중순에 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여는 게 목표다. 지난 18일 체육회담에서는 7월 4일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열기로 했고, 오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 개·폐회식에서 공동으로 입장하는 한편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키로 했다. 동해선·경의선의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도 지난 26일 철도협력 분과 회담에서 청사진이 나왔다. 7월 24일부터 경의선 북측 구간에 대해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고, 7월 중순에는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 구간에 대해 공동 점검키로 했다. 다만 판문점 선언의 ‘군사 긴장 완화 부문’은 상대적으로 이행 속도가 빠르지 않다. 지난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 및 전단 살포 중지 합의가 이행됐지만, 비무장지대(DMZ)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지대화의 경우 지난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판문점 선언의 ‘비핵화 부문’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재확인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북은 지난 4월 이미 핵실험·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한다고 선언했고, 5월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선제적으로 폐기하면서 핵탄두의 개발을 멈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싱가포르 공동선언 직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측이 미사일 발사 시험장을 곧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북한은 아직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 공동선언 4조에 명시된 6·25전쟁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주한미군 측은 유해를 넘겨받기 위해 나무 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을 통해 북에 전달했고, 오산 미군 기지에는 유전자(DNA) 검사를 위해 유해를 하와이로 이송하려 금속관 158개를 준비해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선언 기자회견에서 약속했던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연합군사훈련 중단 선언을 최근 이행했다. 다음 수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 고위 인사 사이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 후속협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후 2주간 후속협상이 열리지 않자 난항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너무 조급한 기대”라며 “미 국무부 및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북한도 3~6개월간 진행할 중대한 초기 비핵화 조치를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의 충분히 빠른 속도가 유지될 경우 연말까지 종전선언을 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10% 수준까지 이뤄질 수 있다”며 “즉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시설점검단 오늘 방북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시설점검단 오늘 방북

    8월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앞두고 우리측 시설점검단이 27일 방북한다. 통일부는 “지난 22일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현지 시설점검단을 오늘부터 29일까지 금강산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점검단은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을 단장으로 대한적십자사 및 현대아산 관계자, 협력업체 기술자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 온정각, 발전소 등 상봉행사 관련 시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우리측은 지난 25일 북측에 점검단 명단과 방북 일정을 전달했으며 북측은 방북 예정일인 이날 오전 8시 30분 동의하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북측은 지난 22일 적십자회담 때도 회담을 불과 8시간 남겨둔 새벽 2시에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하기도 했다. 북측의 답변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서울을 떠났던 우리측 시설점검단은 예정대로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방북할 수 있게 됐다. 시설점검단의 방북 결과를 토대로 공사 인력들이 금강산 현지를 찾아 개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5년 10월 마지막으로 열렸기 때문에 약 3년간 이산가족면회소 등이 사용되지 않은 상태다. 남북적십자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브리핑에서 “(면회소가) 거의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보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점검단이 (면회소에) 와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수될 것인지 보고 (보수가) 빨리 실시돼서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점검단 현장 방문 결과를 토대로 7∼8월중 상봉행사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실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적십자회담 당시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5일 이산가족 상봉 1차 후보자로 500명을 추첨했다. 내달 3일까지 북측과 생사확인의뢰서를, 같은 달 25일까지 답변서를 주고받은 뒤 8월 4일까지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의 명단을 교환하기로 남북 간 합의가 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날두vs수아레스 월드컵 첫 대결

    호날두vs수아레스 월드컵 첫 대결

    “승리 놓지 않을 것” “경기 지배할 것” 양팀 감독 포부 다져월드컵 원년 챔피언이자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10명이 싸운 ‘개최국’ 러시아를 제압하고 13번째 16강에 선착했다. 우루과이는 26일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전반 10분 만에 수아레스의 강력한 프리킥 결승골로 러시아의 기선을 제압했다. 수아레스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면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에서 골 맛을 봤던 수아레스는 2경기 연속골로 자신의 월드컵 통산 득점을 7골(2010년 4골·2014년 1골·2018년 2골)로 늘렸다.수아레스는 또 오스카르 미게스(8골)에 이어 우루과이 선수로는 월드컵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포르투갈은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B조 이란과의 3차전에서 미드필더 히카르두 쿠아레즈마의 선제골로 1-0으로 이기는 듯했지만 후반 48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스페인과 1승2무, 승점 5에 골 득실(+1)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1골 많은 6골을 넣은 스페인에 조 1위를 내주고,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7월 1일 오전 3시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른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남미와 유럽을 상징하는 강호지만 지난 20차례의 월드컵에서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 일단 포르투갈의 월드컵 본선 데뷔가 우루과이보다 훨씬 늦다. 포르투갈은 1934년 제2회 대회인 이탈리아월드컵에 첫선을 보였지만 잇달아 예선 통과에 실패하는 바람에 19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야 본선에 첫발을 디뎠고,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1930년 1회 대회 우승을 비롯해 1950년 브라질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2회 우승을 포함해 4강에 5차례나 오른 관록을 자랑한다. 역대 월드컵 전적도 21승10무15패로 포르투갈(14승6무4패)보다 많지만 ‘가성비’는 떨어진다. 쿠아레즈마는 “우루과이는 아주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한 강팀이지만, 우리는 승리에 대한 마음가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월드컵 첫 우승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우루과이는 수준 높은 최고의 선수들이 있지만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린 우리만의 무기를 통해 경기를 지배할 것”이라고 16강 통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57위 vs 1위…그래도 희망은 있다

    57위 vs 1위…그래도 희망은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만 19차례, 이 가운데 4번 결승에 진출해 모두 우승. 한국축구대표팀의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을 노크할 ‘전차군단’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은 예상보다 훨씬 엄중해졌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 카잔스타디움에서 독일과 대회 F조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24일 멕시코에 1-2패로 분루를 삼키면서 조별리그 탈락을 기정사실화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던 바로 그 시간, 신태용호는 독일이 극적인 후반 인저리타임 ‘극장골’로 스웨덴에 2-1승을 거둔 사실을 접했다. 실낱같은 희망이 남은 것이다. 독일은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하고, 2차전에서 스웨덴에 진땀승을 거뒀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제패한 ‘디펜딩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절대 강호’다. FIFA 랭킹 57위의 한국과는 무려 56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독일은 월드컵 유럽예선을 10전 전승으로 통과하면서 43골을 쓸어담은 막강한 화력과 4실점으로 막는 ‘짠물 수비’를 보여 줬다. 한국과의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상대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 있다. 2004년 12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김동진·이동국·조재진의 릴레이 골을 얻어맞고 1-3으로 패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두 차례 모두 이겼다.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2승을 거둔 데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는 1-0으로 한국을 제치고 준우승까지 차지했다.대회 2연패를 벼르고 출전한 독일은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2010년 남아공대회 득점왕 토마스 뮐러 등이 이끄는 ‘베스트 11’이 그 어느 팀보다 화려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것이다. 주전 센터백 마츠 후멜스는 21일 팀 훈련 중 목을 다쳐 전력에서 제외됐고,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이상 바이에른 뮌헨)는 스웨덴전에서 상대 팀 수비수의 발에 얼굴을 맞고 코뼈가 부러져 한국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또 후멜스와 중앙수비수로 짝을 이뤘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마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요아힘 뢰프 감독은 “현재 많은 선수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어 내일 하루는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보아텡을 포함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한국전에 나설 수 없는 선수가 몇 명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승점 3을 챙기긴 했지만 스웨덴전에서 보여 준 독일의 장점은 역시 안정감 있는 공수 밸런스에 있다.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쓰는 뢰프 감독이 이끄는 전차군단의 이날 볼 점유율은 71%로 29%에 그친 스웨덴을 압도했다. 패스의 정확도 역시 91%로 앞선 반면 팀 파울은 12개로 절제된 수비까지 돋보였다. 특히 지역별 볼 점유율은 중앙미드필드가 24%로 가장 높아 강력한 허리를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나간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 수 있다. 공격 방향도 좌우가 각각 45%와 46%로, 중앙(9%)보다는 균형 있는 측면 공격에 능한 모습을 보여 줬다. 특히 전방에서의 활동 반경은 원톱 스트라이커 티모 베르너(RB라이프치히)보다는 후반 동점골을 성공시킨 왼쪽 날개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가 훨씬 넓어 이에 대한 방어 전술도 요구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는 형님’ 하하, 서장훈 미스틱 계약 비하인드 폭로 “미쳤어?”

    ‘아는 형님’ 하하, 서장훈 미스틱 계약 비하인드 폭로 “미쳤어?”

    ‘아는 형님’ 하하가 서장훈에 대해 폭로했다. 23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가수 노사연과 하하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이날 하하는 “서장훈이 대기실에서 ‘그건 강호동이나 하는 짓이고’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강호동은 분노했고 서장훈은 “언제 그렇게 말했냐”며 억울해 했다. 하하는 거기에 더해 서장훈이 소속사와 계약하게 된 에피소드를 폭로했다. 서장훈이 예능에 진출할 무렵 여러 소속사에서 하하에게 연락이 왔던 것. 그중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제안을 하하가 서장훈에게 이야기하자 서장훈은 “구리지 않냐”고 했다고. 예상치 못한 폭로에 서장훈은 “너 미쳤냐”고 흥분했지만 하하는 “서장훈이 거절하면서 아빠가 반대한다고 하라고 했다”고 덧붙여 서장훈을 당황케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멕시코전 걱정 하나 덜까 바람 선선해 그리 무덥지 않을 듯

    멕시코전 걱정 하나 덜까 바람 선선해 그리 무덥지 않을 듯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멕시코와의 2차전을 앞둔 신태용호가 걱정 하나는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 24일 0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운명의 일전을 벌이는데 전날과 달리 오전 11시 현재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가 시작하는 시간에는 수은주가 섭씨 영상 31도를 가리킬 것으로 예상됐다.날은 약간 흐려 전날보다 햇빛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 강수 확률 40%가 예보됐다. 현재 풍속은 초속 5m로 나타나고 있다. 전날에는 경기가 시작하는 오후 6시 기온은 32∼33도로 예보됐고, 후반전이 시작할 때쯤인 오후 7시에도 30도 가량 될 것으로 나타나 경기 내내 더위가 가시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에 킥오프하고 그라운드는 물론 거의 모든 관중석이 그늘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무덥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습하지 않고 건조한 것이 이 지역 기후 특성이라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을 되찾을 수 있다.팀 전력이나 조직력, 사령탑의 두뇌 싸움, 개인기나 사기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한 신태용호로선 날씨마저 무더울 경우 삼중, 사중의 부담을 떠안을 상황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생각보다 날씨가 덥다. 피부로도 느껴진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와는 낮 기온이 15도 정도 차이가 나서 적응에 어려울 수가 있다”고 말한 뒤 현지시간 저녁에 열려 대낮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품었다. 신태용호로선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게 급선무인 상황이다. 전반에 날씨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후반까지 일정한 체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첫 경기 희비가 이미 극명하게 갈렸던 팀끼리의 대결에서 전반전 상대의 기를 더욱 살려준 채 체력을 소진한다면, 자칫 경기 전체 흐름을 내줄 수 있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날씨가 변수라고 생각했는데, 크게 우려하지는 않았다.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그쪽에서 말하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로스토프나도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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