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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작품성에 대중성도 잡았다…하루에 112만명 관람

    ‘기생충’ 작품성에 대중성도 잡았다…하루에 112만명 관람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하루에만 112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토요일인 전날 112만 7152명을 불러들이며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68.8%, 누적 관객은 237만 2317명으로 늘었다. ‘기생충’은 개봉 첫날 56만 8000명, 이틀째 66만 7792명, 사흘째 110만명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은 약 370만명으로 2일 중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칸영화제 수상작들이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한 점을 볼 때 ‘기생충’의 기세는 독보적이다.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올드보이’(2004·박찬욱)가 327만명,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밀양’(2007·이창동)은 171만명,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2009·박찬욱)는 224만명, 2010년 각본상을 받은 ‘시’(이창동)는 22만명이 관람했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잘 짜인 각본과 빈틈없는 연기, 연출이 인상적이라는 반응이다. 빈부격차와 계급갈등을 불편하지만 위트있고 날카롭게 다뤘다는 평이다. 코미디와 스릴러, 공포를 넘나드는 장르에 영화 속 다양한 은유를 이유로 여러 번 관람했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봉준호, 송강호 두 사람이 함께한 ‘살인의 추억’(2003)은 525만명을 동원했고, ‘괴물’(2006)은 1300만명, ‘설국열차’(2013)는 935만명을 기록했다. 두 사람이 ‘기생충’으로 또 다시 쓰게 될 흥행성적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기생충’ 이선균-조여정 소파 애정신 해석 “카메라가 선 넘었다”

    ‘기생충’ 이선균-조여정 소파 애정신 해석 “카메라가 선 넘었다”

    기생충 해석이 연일 화제다. 6월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기생충’은 개봉 이틀째인 5월 31일 66만 명을 동원,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박사장과 연교(조여정)의 베드신이 놀랍도록 강렬하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두 사람의 베드신에 대해 “그 장면은 배우들과 상의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부부니까 리얼하고 가감 없이 하자고 말했다”며 “사실 별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도 있는데 집이라는 건 되게 사적인 공간이고 카메라가 인물들에 대해 선을 많이 넘고 있다. 그리고 서로 다른 계층 간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을 한다”며 기대감을 높혔다. 이선균은 “애정신을 찍을 때 걱정됐는데, 여정이가 오픈 마인드로 부담을 덜어줘 고마웠던 것 같다”고 조여정과의 호흡에 만족을 보였다. 베드신 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이 심어놓은 수많은 은유를 해석하려는 ‘기생충 해석’이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달구며 ‘기생충’ 흥행세에 가속도를 더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용산참사 진상규명위 “과거사위, 수사권고 없어 매우 실망”

    용산참사 진상규명위 “과거사위, 수사권고 없어 매우 실망”

    檢과거사위 조사결과에 양쪽다 반발용산참사규명위 “특검 재조사해야”당시 수사팀 “의심을 사실처럼 발표”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31일 용산참사와 관련한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수사 권고가 내려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이날 2009년 1월 용산참사 당시 경찰이 무리한 진압을 펼쳤는지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소극적이고 편파적이었다고 판단했다. 또 검찰총장의 사과와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이에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검찰총장 사과와 제도 개선만 권고하고, 수사 권고가 내려지지 않은 점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검찰 조사단은 수사검사 외압 논란으로 지난 1월 말에 새로 구성됐다”면서 “강제 수사 권한도 없고 조사 기간도 짧아 애초부터 충분히 조사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국회와 정부가 나설 때”라면서 “철저한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특검을 비롯한 수사·기소의 권한이 있는 특별조사기구를 통해 제대로 된 재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시 검찰 수사팀은 “과거사위가 법원 확정판결을 부정한 채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의심을 객관적 사실처럼 발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수사팀은 입장문을 내고 “기소된 농성자 16명은 화재원인과 형사책임을 모두 인정하고 불복하지 않았으며 상고한 9명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면서 “농성자가 던진 화염병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과거사위가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경찰 진압의 많은 문제점을 밝혀내고 경찰로부터 잘못까지 시인받았으나 객관적 사실관계와 법리에 따라 형사처벌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향후 사법절차를 통해 수사팀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앞서 검찰과거사위는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으로부터 용산참사 사건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31일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사건 관련 철거민들과 유족들에 대한 사과를 검찰에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화재 가능성 등을 충분히 예상하고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진압작전을 강행한 경찰지휘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지휘부는 철거민들이 소지한 염산과 화염병 등 위험물질을 파악하고 있었고, 극단적인 돌출 행동도 우려되는 상황임을 이미 파악한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특공대원들은 농성장에 다량의 시너 등 인화물질이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됐고, 소방차도 단 2대만 출동하는 등 화재 발생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게 이뤄졌다. 과거사위는 “당시 무리한 직업 작전을 결정·변경한 경찰지휘부에 대한 수사가 필요했음에도, 검찰은 최종 결재권자인 당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주요 참고인 또는 피의자로 조사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서울청장에 대해 서면 조사만을 한 뒤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무리한 진압 작전의 이유와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통신사실확인자료 요청 대상에서도 김 전 청장의 개인 휴대전화는 누락됐다. 검찰 수사에 청와대 등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행정관은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용산 사건으로 인한 촛불시위 차단을 위해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을 적극 활용하라’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철거용역업체 직원의 불법행위 및 경찰과 유착관계에 대해서도 검찰이 소극적 수사를 펼쳤다고 과거사위는 판단했다.과거사위는 “용역업체 직원의 살수(撒水) 및 방화 행위에 대해 묵인·방조한 경찰의 위법행위(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들의 시신을 유가족 동의 없이 긴급부검하도록 구두 지휘한 부분, 용산참사 당시 화재를 일으켜 경찰관 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철거대책위 관계자들의 재판에서 변호인들의 수시기록 열람·등사를 거부한 부분 등도 사건에 대한 의혹과 불신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위는 “당시 검찰 수사가 기본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거나 왜곡시켰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거리로 내쫓긴 철거민들이 요구하는 ‘정의로움’을 충족하기엔 부족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과거사위는 유족들에게 사전통지 없이 진행된 긴급부검과 수시기록 열람·등사 거부 등에 대해 검찰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수사기록 열람·등사에 관한 교육 및 제도 개선, 긴급부검 지휘에 대한 검찰 내부의 구체적 판단 지침 마련, 검사의 구두 지휘에 대한 서면 기록 의무화 등도 권고됐다. 과거사위는 이날 심의를 끝으로 약 1년 6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19일 철거민 32명이 재개발 사업 관련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빌딩 옥상에 망루를 세우고 농성하던 중 경찰 강제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관 1명과 철거민 5명이 숨진 사건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식당2’ 강호동 “존중과 배려의 키친” 이수근 계속 부른 사연은?

    ‘강식당2’ 강호동 “존중과 배려의 키친” 이수근 계속 부른 사연은?

    ‘강식당2’가 첫 방송되는 가운데 예고 영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tvN ‘강식당2’는 “‘존중과 배려’의 아이콘으로 돌아오신 강사장님”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주방에서 열심히 음식을 만드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담겼다. 강호동은 “우리 주방은 이번엔 행복보다 존중과 배려의 콘셉트입니다”라고 말하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이어 이수근을 연달아 네 번 부르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근은 “사람이 기술을 배워야겠네요. 기술 없는 사람 되게 외롭네”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투닥거리는 두 사람의 케미는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tvN ‘강식당2’는 31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사진=tvN ‘강식당2’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생충 해석. “17금으로 해야 할 듯” 도대체 왜? 스포無

    기생충 해석. “17금으로 해야 할 듯” 도대체 왜? 스포無

    영화 ‘기생충’이 30일 개봉하면서 온라인은 기생충에 대한 해석을 요구하는 글들로 채워지고 있다. 30일 영화 ‘기생충’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기생충’은 국내 개봉 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기대감을 높혔다. 영화 ‘기생충’은 개봉 첫날 56만 8350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누적 관객 수 57만 8000여 명을 돌파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포스터의 경우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데,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했을 당시 봉준호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본인도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 모른다고 한다. 포스터는 영화감독 겸 디자이너 김상만이 시나리오를 읽고 현장을 몇 번 다녀온 뒤에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봉 감독은 포스터 좌측 하단에 있는 다리의 주인도 모르고 있다고 전해졌다. 작품에 대해서는 수많은 리뷰와 해석이 존재하고 있으나, 봉 감독은 영화 속 상징이나 디테일 등에 대해서는 최대한 언급을 아끼고 있다. 봉 감독은 기생충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기자에게 한 가지 요청을 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생동적인 시각으로 관람하려면 영화의 해석이나 내용 등이 미리 알려지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 앞서 칸에서도 봉준호 감독은 직접 작성한 편지를 통해 기생충의 해석이 담긴 스포일러의 삼가할 것을 전하는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기생충 해석을 남기는 네티즌은 “이건 우선 보고 얘기하자”, “꼭 보세요”, “두 번 봤는데 이해가 안 가”, “17세 이상 이해할 듯..17금으로 해야할 듯”, “해석의 여지가 다양해 즐거웠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80년생 을지OB “술맛 나는 ‘상생 골목’을 위하여~”

    80년생 을지OB “술맛 나는 ‘상생 골목’을 위하여~”

    지난 10~11일 양일간 서울 을지로 노가리 골목 일대에서 ‘2019 을지로 노맥(노가리+맥주)축제’가 열렸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왔다며 노가리를 처음 먹어본다는 스무 살 학생부터, 30년째 단골이라는 60세 넘은 노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은 물론 이색 축제를 기대하고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방문해 발 디딜 곳이 없었다. 2013년도에 처음 시작한 축제는 독일의 유명한 맥주 축제인 ‘옥토버 페스트’에 비견되며 서울의 대표 축제로 떠올랐다. 도로변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영업하는 것은 불법이었으나 중구청은 2년 전부터 노가리 골목 일대에 대해 옥외영업을 허용하며 상권 부흥에 힘을 실었다.●39년 전 6평 가게 모습 온전히 보전… 서민 위해 ‘1000원 노가리’ 가격 인상 안 해 타일, 도기, 인쇄, 공구 상가 등이 있는 을지로3가 일대에 노가리 맥주 골목이 형성된 건 1980년 이곳에 ‘을지OB베어’가 문을 열면서부터다. 창업주 강효근(92)옹이 당시 생맥주 체인인 OB베어 서울 2호점으로 시작하며 노가리와 고추장소스 조합의 시초를 만들었다. 욕심 없이 같은 자리에서 서민을 맞겠다는 창업주의 철학을 딸 강호신(59)씨가 이어받아 39년이 지났지만 6평 가게의 모습은 온전히 유지되고 있다. 노가리 골목에서만 볼 수 있는 ‘천 원짜리 노가리’ 안주 역시 일선에서 물러난 강 옹이 신신당부하고 간 부분이다.그런데 이 원조집의 노맥축제 참여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해 건물주가 계약 종료 2달여를 앞두고 명도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을지OB 측은 제3자가 제시한 조건이 있더라도 맞춰주고 유지하고 싶다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하자 원조집의 역사와 가치를 보존하고자 하는 단골들과 단체가 나서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건물주 “계약 종료” 퇴거 통보… 시민들 “원조집 사라지면 노가리 골목 무슨 의미 있나” 20여년째 노가리 골목을 찾았다는 이만성(64)씨는 “문화란 다양성이 바탕이 돼야 하는데 을지OB가 사라지면 이 골목엔 사실상 하나의 호프집밖에 남지 않는다. 원조집이 사라진 노가리 골목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을지OB가 있는 건물 라인엔 같은 이름을 가진 6개의 호프집이 존재하고 건너 라인은 재개발 이야기가 있었으나 반발에 부딪혀 현재 잠정적 중단 상태다. 을지OB가게 정문 옆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작년 8월에 수여한 백년가게 현판과 2015년도 서울시에서 수여한 서울미래유산 현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 백년가게는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음식점 등을 30년 이상 영위한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해 100년 이상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을지OB는 그 1호점이고, 올해 35곳이 추가되며 총 116곳으로 늘었다.건물주의 권리 주장은 현행 법의 테두리 안에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직접 선정한 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는 ‘노포’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대안도 필요하지 않을까. 부디 우리나라에도 백년가게의 전통을 이을 수 있는 환경과 노가리 골목이라는 문화를 지켜나갈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을 찾길 바라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기생충’ 박소담, 최우식과 얼마나 닮았길래? ‘사진 보면 인정’

    ‘기생충’ 박소담, 최우식과 얼마나 닮았길래? ‘사진 보면 인정’

    박소담이 영화 ‘기생충’에서 호흡을 맞춘 최우식을 언급했다. 배우 박소담이 30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인터뷰에서 최우식과 닮은꼴에 대해 “인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우식은 인터뷰를 통해 박소담을 잃어버린 동생인 줄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 역시 두 사람이 닮았다고 할 정도. 이날 박소담은 “첫 만남 당시에 감독님께서 (꾸미지 않고 와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저희도 만나기 전까지는 닮았는지 정말 잘 몰랐다. 보고도 ‘닮았다’라는 느낌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께서 저희 둘(박소담, 최우식)의 사진을 찍으셨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보니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닮았다”고 털어놨다. 박소담은 “우식오빠와 닮은꼴로 캐스팅이 되어서 평생 오빠에게 고마워하며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다. 메이크업을 안 하면 오빠와 더 닮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할머니의 힘! 장터 골목에 모이다 - 광주 말바우 시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할머니의 힘! 장터 골목에 모이다 - 광주 말바우 시장

    # 할머니 장터 골목, 광주 말바우 시장의 명물 거리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 우리 삶에 가는 곳마다 숨어 있는 고수가 있다” - <유홍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제6권’ 부제> 지나온 삶의 내공과 무공(?)이 가히 넘볼 수 없는 경지까지 다다른 할매들이 모인 시장 골목이 있다. 원래 고수들이 그러하듯 모양새는 초라하다. 시멘트로 골목과 벽을 만든 재래 시장 한 켠에서 세상살이 무림(武林) 강호들인 할매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그렇다. 인생의 상수(上手)는 할매다. 삶의 고수(高手)도 할머니다. 당신들이 만든 삶의 뒤안길, 광주 말바우 시장 할머니 장터 골목이다.여행의 하수(下手)는 외관만 보고, 중수(中手)는 글자를 읽으며 상수(上手)는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빛고을, 광주를 제대로 느끼려면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전통 시장에서 여행을 시작하면 좋다. 현재 광주에는 총 22군데의 전통 시장이 있다. 동구의 대인시장, 서구의 양동시장, 풍향동의 서방시장, 학동의 남광주시장 등이 규모면에서는 이름나 있으며 최근에는 송정역시장도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청춘남녀들의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이중에서도 말바우 시장은 인간미 가득 넘치는 전통 시장으로 광주에서는 단연 첫 손에 꼽을 수 있다.광주 북구 우산동에 자리 잡은 말바우 시장은 광주 전통 시장 중에서 ‘유일하게’ 시골의 5일장처럼 매번 돌아가며 2,4,7,9일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총 한 달에 12번 장이 서는 정기 시장이다. 말바우 시장은 규모도 상당해서 약 2만 여 평의 부지에 500여 개의 상설 점포와 800개가 넘는 시장 간이 노점 등이 있어 하루 방문객만 3만 명 이상이 넘는 중대형급 시장으로 분류된다. # 광주 유일의 5일장, 직접 키운 신선한 농산물이 한 곳에말바우 시장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전해오는 데 그중 처음은 의병 김덕령 장군의 말이 바위 위로 발굽을 내딛자 바위가 말 발굽모양으로 움푹 패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말바우라는 설과 지금의 말바우 시장 앞 동문로가 넓혀지기 전 말(馬)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말바우라고 불렸다는 설, 바위 모양이 네모난 말(斗) 모양이었다는 설 등이 지금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어찌되었던 광주의 말바우 시장이 유명해진 것은 바로 시장의 구석구석 펼쳐져 있는 할머니들의 죄판 때문이다. 광주 인근 담양, 순창, 곡성, 나주, 화순 등지에서 첫차를 타고 온 ‘할매’들이 직접 키운 싱싱한 채소류와 콩 등을 포함하여 고추 모종에서부터 가지, 오이, 상추, 양파 등 각종 파릇파릇한 모종 노점들이 시장 골목골목 쌓여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여기에 더해 약초, 울금, 함초, 연근, 굼뱅이, 지네, 강아지, 자라, 뻥튀기 등등 생소한 구경거리도 가득하다. 특히 새마을 금고 양 옆 시멘트 골목과 제일볼링장 주차장 왼편 골목, 동신자동차학원 담벼락에 자리 잡은 할머니 장터 골목은 말바우 시장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좁은 골목 사이로 직접 텃밭에서 따온 애호박 몇 덩이와 한 줌도 안 되는 고추, 오이, 참외 몇 개씩을 신문지 위에 가지런히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기까지 하다.다 팔아도 만 원이 안 되는 고추 모종 한 움큼을 가지고도 할머니들은 오늘 하루 재미있게 세상 구경을 나온 셈이다. 저마다 세월을 낚고 있는 셈이니 전통의 고수인 강태공의 공력보다 결코 뒤지지는 않아 보인다. 이렇게 지나온 세월은 힘이 있다. 고단한 세월을 함께 건너온 힘센 할머니들끼리의 묘한 연대감은 말바우 시장 장터 골목이 끝나는 큰길까지 이어진다. 할머니 장터 골목 100미터는 광주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힘찬 100미터가 분명하다. <광주 말바우 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광주를 방문한다면, 광주의 구도심을 가보고자 한다면 2. 누구와 함께? - 나이드신 부모님께 함께 3. 가는 방법은? -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 190-9 - 버스 : 518, 석곡87, 일곡180, 운림54, 두암81, 금남55, 용봉83, 충효187, 문흥80, 풍암06, 송암47, 문흥39, 지원15, 운림35, 봉선27, 일곡28, 송정19, 일곡38, 19-1, 22-1, 23-1,24-1, 19-2, 20-2, 21-2, 22-2, 25-2,160 4. 감탄하는 점은? - 골목 골목 뻗어 있는 노점들, 싱싱한 채소류 및 농작물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광주 구도심의 중심 시장답게 활기차다. 대중교통 이용 6. 유명한 농산물은? - 각종 모종들, 콩 종류, 싱싱한 채소류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매일팥죽, 옛날팥죽, 가마솥 추어탕, 고흥횟집, 득량만 횟집 - 광주 말바우 시장에서 팥칼국수를 팥죽이라고 부르며, 일반적인 팥죽은 동지죽이라 부른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malbawoomarket.modoo.at/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광주 국립박물관, 시립미술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광주 말바우 시장은 여전히 시골 5일장의 느낌을 가진 곳이다. 장이 서는 날은 교통 정체가 극심해서 될 수 있는 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 할머니 장터 골목에서 구입한 농산물은 가격대비 가성비 최강!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봉준호 “송선배, 칸 남우주연상 강력 후보였다” 송강호 “봉테일, 본질은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

    봉준호 “송선배, 칸 남우주연상 강력 후보였다” 송강호 “봉테일, 본질은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

    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발표되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봉 감독은 무대에 올라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라며 송강호를 소개했다. 둘은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만난 뒤 햇수로 17년 동안 4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서울신문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두 주역을 만났다.■‘봉테일’ 봉준호 프랑스 칸에서의 떨림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허들을 넘는 기분이었다”는 봉준호(50) 감독은 이젠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며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의 황금종려상’이라는 위대한 순간을 아로새긴 봉 감독을 29일 만났다. 칸영화제 후일담부터 차기작 구상까지, 거장이 들려준 생생한 이야기에서 뿌듯함과 설렘이 동시에 묻어났다.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열린 축하 리셉션에서 심사위원단에 둘러싸여 축하와 질문 공세를 받았다. 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감독은 영화제 기간 동안 심사위원들과 접촉할 수 없는 까닭에 그제서야 둑 터지듯 서로에게 묻고 싶은 말을 건넬 수 있었다고.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영화 속 그 완벽한 집은 어디에서 골랐냐’고 묻더라고요. 세트라고 했더니 신기해했어요. 심사위원인 배우 엘르 패닝은 배우들의 표정이나 리듬감이 탄복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이냐리투 감독도 ‘송강호가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 중 한 명이었는데 황금종려상과 중복 시상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강호 선배에게 전했더니 ‘우리 영화를 남우주연상이라는 카테고리에 가두기에는 아깝지 않느냐’고 하셨어요.” 봉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그의 페르소나인 송강호와 네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봉 감독이 ‘살인의 추억’(2003)을 시작으로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기생충’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그와 작업을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봉 감독은 송강호가 지닌 특유의 ‘힘’을 높이 샀다. “사실 제 영화에 나오는 상황들이 기이하고 독특하잖아요. 범인을 못 잡고 끝낸다거나 한강에서 괴물이 날뛰는데 강호 형님은 그 상황을 관객들로 하여금 믿게 하는 설득력이 있어요. 공격적으로 표현하면 관객을 제압하는 힘이죠. 그런 부분은 제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도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배우 송강호를 생각하고 지문과 대사를 쓸 땐 운신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제가 과감해질 수 있죠.” ‘기생충’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처지는 서로 크게 다르다. 어떤 가족은 하루에 단 몇 분만 햇살이 드는 반지하방에, 어떤 가족은 족구를 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거실을 지닌 언덕 위 대저택에 산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주눅들거나 부자라고 늘 오만한 건 아니다. “서로 연대하는 착하고 정의로운 약자와 탐욕적이고 폭력적인 부자의 대결 구도는 우리에게 익숙하죠. 그보다는 우리가 살갗으로 느끼면서 보아온 사실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영화 속 두 가족 모두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쁜 모습으로 뒤범벅 돼 있죠. 실제 우리 스스로도 가지고 있을 만큼의 적당히 비릿한 나쁨,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명백한 의도나 악당이 없는데도 파국이 생기는 건 우리 내면에 자리잡은 원초적인 불안감을 반영한 겁니다.” 봉 감독이 선보일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마더’나 ‘기생충’ 같은 규모의 영화가 제게 잘 맞는 것 같아요. 미국 제작비 기준으로 보면 200억~300억원 규모의 영화 한 편을 구상 중이고, 서울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룬 영화도 준비하고 있어요. 제 영화가 늘 애매하듯 이 영화를 호러나 공포로 규정할 순 없을 것 같아요. 2000년대 중반부터 오랫동안 구상한 작품인데 제가 꼭 찍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믿보배’ 송강호 “지금이 최고의 순간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최고상을 받은 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주연 배우 송강호에게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최고의 배우로 살아온 송강호지만, 이번 영화가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송강호는 “세월이 지나도 ‘기생충’의 의미는 퇴색하지 않을 거 같다”면서 “배우로서, 한국 영화의 중요한 지점에서 볼 때 절대 사라지지 않을 중요한 업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칸영화제 당시 배우들과 함께 오기로 한 송강호는 일정을 바꿔 하루를 더 묵었다. 이를 두고 ‘미리 상 받을 줄 알고 있었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원래는 25일 시상식 당일 아침 출발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시간을 따져보니 수상 결과를 10시간 뒤 한국에 도착한 뒤에나 알게 될 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후 일정이 없었고요. 그래서 하루 늦췄습니다. 봉준호 감독과도 폐막식을 함께 하고 싶었고요. 황금종려상을 받는다는 언질을 받았다든가, 아니면 ‘촉을 느꼈다’ 이런 거 없었습니다. 알다시피 칸은 시상식 끝날 때까지 수상작을 절대 공개하지 않습니다.” 당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최고상으로 호명되고서도 화제였다. 봉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히며 송강호를 가리켜 “동지이자 동반자”라며 마이크를 전달하고, 이후 트로피를 바치는 퍼포먼스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평소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더 놀랐다”며 웃었다. “봉 감독과는 ‘모텔 선인장’ 때 처음 만났어요. 봉 감독은 당시 연출부였어요. 까까머리 시절이었습니다.(웃음) 세간에 제가 모텔 선인장 오디션을 보러 가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 잘못 알려진 겁니다. 봉 감독이 ‘초록물고기’ 보시고 제게 전화해서 보자 하기에 봤습니다. 얼마 후 삐삐로 아주 장문의 음성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연이 안 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 당신과 영화를 함께 만들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아, 이 사람은 뭐가 돼도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년 동안 함께 일했으니 누구보다 봉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을 터다. 송강호는 세세하게 연출에 공을 들이는 이른바 ‘봉테일’로 불리는 봉 감독의 연출법에 대해 “봉테일은 현상일 뿐이고, 그의 본질은 세상에 관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영화를 단순히 계급의 문제, 가진 자 못 가진 자로 나눠 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인간에 대한 존엄이 바로 ‘기생충’의 핵심 아닐까 싶어요. 영화에 나오는 중요한 모티프인 ‘냄새’라든가 ‘선’, 이런 거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스스로 관념 속에 선이 있다 생각하고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거죠. 현상 밑에 자리한 가장 중요한 것, 즉 인간에 대한 존엄이 부족해 우리 스스로 계급, 계층을 만드는 건 아닐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년 영화사를 압축하면 송강호가 남는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기생충’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그의 어깨가 무거울 만하다. “많은 분이 격려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저 스스로는 한국 영화의 대표라는 틀에 갇히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이 많이 쳐다볼 수밖에 없는 포지션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후배, 그리고 팬들이 ‘상업적으로 고민하고, 예술가로서도 고민하는 배우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봉준호 “송선배, 칸 남우주연상 강력 후보였다” 송강호 “봉테일, 본질은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

    봉준호 “송선배, 칸 남우주연상 강력 후보였다” 송강호 “봉테일, 본질은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

    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발표되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봉 감독은 무대에 올라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라며 송강호를 소개했다. 둘은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만난 뒤 햇수로 17년 동안 4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서울신문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두 주역을 만났다.프랑스 칸에서의 떨림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25일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허들을 넘는 기분이었다”는 봉준호(50) 감독은 이젠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며 “가슴이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의 황금종려상’이라는 위대한 순간을 아로새긴 봉 감독을 29일 만났다. 칸영화제 후일담부터 차기작 구상까지, 거장이 들려준 생생한 이야기에서 뿌듯함과 설렘이 동시에 묻어났다.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열린 축하 리셉션에서 심사위원단에 둘러싸여 축하와 질문 공세를 받았다. 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감독은 영화제 기간 동안 심사위원들과 접촉할 수 없는 까닭에 그제서야 둑 터지듯 서로에게 묻고 싶은 말을 건넬 수 있었다고.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영화 속 그 완벽한 집은 어디에서 골랐냐’고 묻더라고요. 세트라고 했더니 신기해했어요. 심사위원인 배우 엘르 패닝은 배우들의 표정이나 리듬감이 탄복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 이냐리투 감독도 ‘송강호가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 중 한 명이었는데 황금종려상과 중복 시상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강호 선배에게 전했더니 ‘우리 영화를 남우주연상이라는 카테고리에 가두기에는 아깝지 않느냐’고 하셨어요.” 봉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그의 페르소나인 송강호와 네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봉 감독이 ‘살인의 추억’(2003)을 시작으로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기생충’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그와 작업을 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봉 감독은 송강호가 지닌 특유의 ‘힘’을 높이 샀다. “사실 제 영화에 나오는 상황들이 기이하고 독특하잖아요. 범인을 못 잡고 끝낸다거나 한강에서 괴물이 날뛰는데 강호 형님은 그 상황을 관객들로 하여금 믿게 하는 설득력이 있어요. 공격적으로 표현하면 관객을 제압하는 힘이죠. 그런 부분은 제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도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배우 송강호를 생각하고 지문과 대사를 쓸 땐 운신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제가 과감해질 수 있죠.” ‘기생충’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처지는 서로 크게 다르다. 어떤 가족은 하루에 단 몇 분만 햇살이 드는 반지하방에, 어떤 가족은 족구를 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거실을 지닌 언덕 위 대저택에 산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주눅들거나 부자라고 늘 오만한 건 아니다. “서로 연대하는 착하고 정의로운 약자와 탐욕적이고 폭력적인 부자의 대결 구도는 우리에게 익숙하죠. 그보다는 우리가 살갗으로 느끼면서 보아온 사실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영화 속 두 가족 모두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쁜 모습으로 뒤범벅 돼 있죠. 실제 우리 스스로도 가지고 있을 만큼의 적당히 비릿한 나쁨,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명백한 의도나 악당이 없는데도 파국이 생기는 건 우리 내면에 자리잡은 원초적인 불안감을 반영한 겁니다.” 봉 감독이 선보일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마더’나 ‘기생충’ 같은 규모의 영화가 제게 잘 맞는 것 같아요. 미국 제작비 기준으로 보면 200억~300억원 규모의 영화 한 편을 구상 중이고, 서울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사건을 다룬 영화도 준비하고 있어요. 제 영화가 늘 애매하듯 이 영화를 호러나 공포로 규정할 순 없을 것 같아요. 2000년대 중반부터 오랫동안 구상한 작품인데 제가 꼭 찍고 싶었던 영화입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지금이 최고의 순간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최고상을 받은 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주연 배우 송강호에게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최고의 배우로 살아온 송강호지만, 이번 영화가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송강호는 “세월이 지나도 ‘기생충’의 의미는 퇴색하지 않을 거 같다”면서 “배우로서, 한국 영화의 중요한 지점에서 볼 때 절대 사라지지 않을 중요한 업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칸영화제 당시 배우들과 함께 오기로 한 송강호는 일정을 바꿔 하루를 더 묵었다. 이를 두고 ‘미리 상 받을 줄 알고 있었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원래는 25일 시상식 당일 아침 출발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시간을 따져보니 수상 결과를 10시간 뒤 한국에 도착한 뒤에나 알게 될 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후 일정이 없었고요. 그래서 하루 늦췄습니다. 봉준호 감독과도 폐막식을 함께 하고 싶었고요. 황금종려상을 받는다는 언질을 받았다든가, 아니면 ‘촉을 느꼈다’ 이런 거 없었습니다. 알다시피 칸은 시상식 끝날 때까지 수상작을 절대 공개하지 않습니다.” 당시 폐막식에서 ‘기생충’이 최고상으로 호명되고서도 화제였다. 봉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히며 송강호를 가리켜 “동지이자 동반자”라며 마이크를 전달하고, 이후 트로피를 바치는 퍼포먼스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평소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더 놀랐다”며 웃었다. “봉 감독과는 ‘모텔 선인장’ 때 처음 만났어요. 봉 감독은 당시 연출부였어요. 까까머리 시절이었습니다.(웃음) 세간에 제가 모텔 선인장 오디션을 보러 가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 잘못 알려진 겁니다. 봉 감독이 ‘초록물고기’ 보시고 제게 전화해서 보자 하기에 봤습니다. 얼마 후 삐삐로 아주 장문의 음성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연이 안 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 당신과 영화를 함께 만들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아, 이 사람은 뭐가 돼도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년 동안 함께 일했으니 누구보다 봉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을 터다. 송강호는 세세하게 연출에 공을 들이는 이른바 ‘봉테일’로 불리는 봉 감독의 연출법에 대해 “봉테일은 현상일 뿐이고, 그의 본질은 세상에 관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영화를 단순히 계급의 문제, 가진 자 못 가진 자로 나눠 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인간에 대한 존엄이 바로 ‘기생충’의 핵심 아닐까 싶어요. 영화에 나오는 중요한 모티프인 ‘냄새’라든가 ‘선’, 이런 거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스스로 관념 속에 선이 있다 생각하고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거죠. 현상 밑에 자리한 가장 중요한 것, 즉 인간에 대한 존엄이 부족해 우리 스스로 계급, 계층을 만드는 건 아닐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년 영화사를 압축하면 송강호가 남는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기생충’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그의 어깨가 무거울 만하다. “많은 분이 격려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저 스스로는 한국 영화의 대표라는 틀에 갇히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이 많이 쳐다볼 수밖에 없는 포지션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후배, 그리고 팬들이 ‘상업적으로 고민하고, 예술가로서도 고민하는 배우구나’ 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끼줍쇼’ 홍종현 “30대에는 결혼하고파”

    ‘한끼줍쇼’ 홍종현 “30대에는 결혼하고파”

    배우 홍종현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9일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는 배우 김소연과 홍종현이 밥동무로 출연한다. 두 사람은 강호동, 이경규와 함께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홍제동은 서울 도심 속 명산인 인왕산, 안산, 백련산으로 둘러싸인 ‘산세권’ 입지로 서대문 알프스라 불리는 곳이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김소연은 남편 이상우와의 러브스토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소연과 이상우는 한 드라마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경규는 “드라마를 하다 연인이 되는 경우가 많냐”고 물었고, 김소연은 “그럴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있더라”라고 말하며 쑥스러워 했다. 이를 관심있게 듣던 홍종현은 자신의 결혼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강호동은 “종현이도 드라마에서 인연이 되어 만나고 싶냐”고 물었고, 홍종현은 “당연하다. 솔직하게 말하면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라도 빨리 만나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30대에는 결혼을 하고 싶다”며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JTBC ‘한끼줍쇼’는 29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인터뷰]“봉준호라는 거대한 산 있어 편하게 연기해”…기생충 주연 송강호

    [인터뷰]“봉준호라는 거대한 산 있어 편하게 연기해”…기생충 주연 송강호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주인공 기택을 맡은 송강호 배우는 “영화제에서 기생충을 호명하는 순간 말할 수 없는 벅찬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 관해 “봉준호라는 ‘거대한 산’이 있어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칸 영화제에 얽힌 비화와 봉 감독과의 우정 등을 29일 기자들에게 풀어놨다. 다음은 송강호와의 일문일답. -개봉 앞두고 기쁘기도 하고 부담도 될텐데 → 어제 영화를 국내에서 첫선을 보였다. 조마조마 하더라. 칸보다 중요한 자리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웃음) 저녁에 가족 시사를 했는데, 반응 너무 좋아 한 시름 놓았다. 내일 개봉하지만, 다소 안도하고 있다. -칸에서 무슨 상이건 받을 거라 알고 있었나 →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과 뒤풀이 자리 다녀왔는데, 이후 귓속말로 알려주시더라. 끝까지 감추려 했는데, 당시 칸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 한 게 기사 검색으로 다 나왔다. 그래서 ‘아, 이 분이 술이 덜 깼나’ 이런 생각도 했다.(웃음) 봉 감독이 워낙 기뻐 그랬을 거다. -23일 배우들이 다 오기로 했는데 일정을 바꿨는데 → 원래 25일 시상식 당일 아침에 출발하려 했다. 그런데 비행기 시간을 보니 수상 결과를 10시간 뒤 한국에 도착한 뒤에나 알게 될 판이었다. 그래도 주연배우인데, 가장 늦게 안다는 게 말이 되나. 그리고 제가 요새 일정이 좀 없다(웃음). 일부러 하루 일찍 올 필요 있나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 늦췄다. -그래서 이를 두고 ‘심상치 않다’는 말이 나왔다 → 밀양 때도 박쥐 때도 폐막식까지 모두 참가했다. 그 때도 박찬욱, 이창동 감독과 끝까지 있었다. 이번에 자칫 봉 감독만 혼자 있게 되겠더라. 봉 감독 혼자서 얼마나 외롭겠나.(웃음) 그런 순수한 마음이었지, 황금종려상 받는다는 언질을 받았다든가, 아니면 ‘촉을 느꼈다’ 이런 거 없었다. 알다시피 칸은 시상식 끝날 때까지 수상작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칸 수상요정’ 전통이 맞아들어간 거 같다 → 수상요정? 천만요정은 들어봤어도.(웃음) 제작 보고회 때 농반 진반으로 그런 전통 이어지면 좋겠다 했는데, 이번에는 전통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제대도 터졌다.(웃음) 그래서 기분이 아주 좋다. -시상식 때 봉 감독을 너무 세게 껴안던데 → 너무 벅찼다. 마지막 순서 오니까 우리구나 싶었는데, 실제로 우리 영화 이름을 호명하더라.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거다. 인지하고 있더라도 음성을 듣는 순간의 감동은 정말이지 놀라웠다. -시상식 때 봉 감독이 마이크 앞에 세워 줬는데 → 너무 고맙더라. 저도 봉 감독에 관한 고마움과 이런 표현을 하고 싶은데 평소에는 어렵잖나. 그래서 그 때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했다. 이후 트로피 주는 퍼포먼스도 사실 깜짝 놀랐다. 평소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놀랍고 고마웠다. -봉 감독과의 인연이 ‘모텔 선인장’ 이후 20년째다 → 봉 감독은 당시 연출부였다. 그 때 봉준호, 장준하 두 감독 모두 까까머리 시절이었다.(웃음) 내가 그 때 오디션을 보러 가서 처음 만나고 떨어진 뒤 다시 만났다고 알려졌는데, 잘못 알려진 거다. 나는 그 때 오디션을 보지 않았다. 연출부에서 ‘초록물고기’를 보고, ‘저 분은 누구신가’ 싶어 전화 했다 하더라. 그래서 볼 일 보며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 두 분이 ‘모텔 선인장’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우리가 준비 중인 영화가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나는 그 때 한참 ‘넘버 쓰리’ 촬영 중이었다. 며칠 후에 삐삐로 연락이 왔다. 공중전화에서 봉 감독이 녹음한 메시지를 들었다. 봉 감독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웃음) ‘지금은 연이 안 되지만, 당신과는 언제간 좋은 기회 만나 영화 찍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 태도를 보고 ‘이 분은 뭐가 돼도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전화를 내려놨던 기억이 난다. -봉 감독만의 연출법이랄까 그런 게 있는지 → ‘봉테일’은 현상이고, 그의 본질은 세상에 관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이다. 봉테일이라는 별명은 기능적이고 단편적인 표현의 하나일 뿐이다. 누구도 갖지 못한 통찰, 그리고 우리 살아가는 세상에 관한 비전이 그의 핵심 가치다. 거장 감독이 우리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랄까. -이번 영화에서는 봉 감독의 어떤 시선이 숨어 있나 → 계급의 문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문제 이런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인간에 대한 존엄이 핵심 아닐까 싶다. 영화에 나오는 ‘냄새’라든가, ‘선’ 이런 거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우리 스스로의 관념 속에 선이 있다 생각하고 냄새가 난다 생각한다. 이게 바로 선입견과 벽이 아닐까. 물질이란 오가는 것이기 때문에 가진 자 못 가진 자의 개념은 사실 부질없다. 그런 현상 이면에 가장 중요한 것, 인간에 대한 존엄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계급이나 계층을 만드는 건 아닐까에 관한 이야기다. -봉 감독이 ‘동지’라 부르는데, 감독 중에 본인과 가장 잘 맞다고 보나 → 봉 감독이 저하고 가장 잘 맞는다, 이런 말씀 드리기는 좀 힘들다. 다만 지난 역사가 이 사실을 증명한다 생각한다. 봉 감독과 저의 20년 역사를 보면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봉감독의 기술적이고 테크닉적인 면 존중하지만, 예술가로서 가진 통찰력과 태도를 더 존경한다. 저보다 나이가 두 살 어리지만, 우러러 보게 만들고 존중하게 만드는 감독이다. -봉 감독과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재밌던데(그는 봉 감독을 ‘뽕뽀로봉봉’이라 부른다) → 설국열차할 때 방송국 촬영인지도 모르고 했던 게 알려졌다. 사실 요즘도 가끔 그렇게 부른다. 봉 감독이 평소에는 정말 유머스럽다. 처음 보는 배우는 ‘봉준호’ 하면 현장에서 배우들 혼내고 디테일 때문에 수십 번이나 테이크를 가고, 천재 감독 특유의 광기 이런 거 연상한다. 그런데 아예 정반대라서 처음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 촬영장에서 배우들 배꼽 잡게 하고 큰 소리 한 번 안 내고 배려 많이 하는 감독이다. -무능한 가장의 모습이 영화에 나온다 → 영화의 심리적인 클라이맥스에 어떤 장면이 나온다.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을 표현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칸에서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뭐였냐면, ‘기생충’이 한국사회의 직설적인 묘사, 표현을 한 거냐 묻더라. 그래서 ‘너희 나라도 그렇지 않느냐’고 되물었더니 다들 그렇다 하더라. 기생충은 한국적인 영화이긴 하지만, 전 세계 사람이 빈부격차 속에서 살아가가는 모습을 포착한다. 단순히 사회 체제, 사회 시스템에 관한 고발이 아니다.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모든 인류의 기본적인 이야기다. -이번에는 좀 가벼운 캐릭터를 연기했다 → 봉 감독에게 ‘이제 살 거 같다’고 했다.(웃음) 아무렇게 연기해도 봉 감독이 다 받아주고 조율해줄 거 같고 그랬다. 이번 영화에서는 10명의 배우들이 다 소외된 캐릭터 없이 자기 몫 다 있더라. 작업 하는 게 편하고, 앙상블도 재미 있었다. 시대적인 주제를 다루는 무게감, 진중함이 주연 배우로서 압박이었는데, 거대한 산이 그림자를 드리워주니 좋았다. -아내 역의 장혜진 배우는 어땠나 → 영화 ‘밀양’ 때 차 타고 면회갈 때 동네 아줌마로 나왔는데, 그 때 사실 잘 몰랐다. 이번에 봉 감독이 캐스팅 전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을 추천해서 영화를 봤는데 너무 잘 하더라. 기본기가 아주 훌륭한 배우였다. 독립영화도 많이 찍었고. 좋은 배우 뒤늦게 발견한 생각마저 들었다. 관객들도 이번 영화로 장혜진이라는 좋은 배우가 있다는 걸 알게 됐을 터다. -기택의 가족이 반지하에 살면서 벌이는 일들의 의미는 → 기택 가족이 벌이는 일들이 물리고 물리면서 사건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게 이 영화의 묘미다. 정확하게 선을 갈라 선과 악의 충돌을 표현하는 게 아니고, 동지도 아니고 적도 아니고 같이 살아가지만 왠지 다른 모습으로 서로 뒤엉켜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재미나게 표현했다. 그래서 ‘희비극’이라 하는 거 같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우리네 삶이랄까. -‘최근 영화사 20년을 압축하면 송강호가 있다’는 평가가 있다 → 과찬이다.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저 스스로 한국영화의 대표라는 틀에 갇히지 않으려 애쓴다. 대신 제가 후배들이 많이 쳐다볼 수밖에 없는 포지션에 있긴 하다. 후배들, 주변 팬들이 송강호가 작품을 선택했을 때는 상업적으로 중요하지만, 예술가로서 고민하고 각성하는 배우구나, 하는 느낌을 앞으로도 주고 싶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광장] 기생충 자본주의/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생충 자본주의/이두걸 논설위원

    부스스한 머리에 세파에 찌든 표정의 부부. 남루한 집구석 벽에 액자로 걸려 있는 사자성어가 눈에 들어온다. 안분지족(安分知足).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분수를 지키며 만족한다’는 뜻이다. 최근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기택(송강호)네 가정 가훈이다.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은 한국적 배경이 짙게 깔려 있다. 서민 아파트 지하실(플란다스의 개)이나 군사독재 시절 도농 복합도시(살인의 추억) 등의 이해 없이 그의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는 쉽지 않다.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작품이라 해외 관객들에게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고 봉 감독이 직접 밝힌 이유다. 하지만 빈부의 극단 대비라는 영화 속 구도는 영화제에 모인 각국 전문가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양극화 심화는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 공통의 문제라는 비극적인 현실을 웅변하는 까닭이다. 빈부격차의 확대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숙제다. 세계은행(WB) ‘빈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프랑스의 상위 1%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00년대 초반 10% 후반대를 기록하다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미국의 수치는 오름세로 반전해 2010년대에는 20% 언저리까지 치솟았다. 일본과 프랑스 역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한국과 대만의 상위 1%의 전체 소득 비중은 1980년 각각 7%, 6% 수준이었다가 2010년 12%로 뛰어올랐다. 미국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도 1988년부터 2008년 전 세계 1인당 실질소득 증가액의 소득분위별 수취 비중 분석을 통해 세계의 상위 10%가 전체 소득 증가액의 68%를 가져갔다는 결론을 내린다. 최상위 2~5%는 25%, 1%는 19%를 쓸어 담았다. ‘임금 소득의 비중이 낮아지고 자본 소득 비중이 커지면서 상위 1%의 부를 소유한 부자들의 부가 1980년대 이후 급격히 높아졌다’는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빈부격차 면에서 한국도 세계 최선두권이다. ‘세계불평등 데이터베이스’(WID)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상위 10%는 전체 소득의 43.3%를 차지하고 있다. 47.0%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극심한 양극화는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위축된 중산층’ 보고서는 전 세계 주요국 중산층(중위소득의 75~200%)의 총소득이 1985년 부유층의 3.9배에서 2015년 2.8배로 크게 줄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OECD 회원국의 중산층 인구 비율은 같은 기간 64%에서 61%로 떨어졌다. 중산층의 붕괴는 글로벌 경제에 직격탄이 된다. 대규모 소비 여력을 지닌 중산층이 감소하면 소비 및 투자 위축과 소득 감소, 그에 따른 중산층의 추가 감소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OECD에 따르면 지니계수가 0.03포인트 악화되면 경제성장률도 0.35% 포인트씩 떨어진다. 불평등은 사회를 병들게도 한다. 리처드 윌킨슨 영국 노팅엄대 명예교수는 저서 ‘더 스피릿 레벨’(평등이 답이다)을 통해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기대수명이 낮아지고 우울증과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한다. 불평등지수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확산된 1980년대 이후 악화됐다. 개별 국가로서는 세계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에서 대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성장은 불평등 해소의 특효약이지만 1950~1970년의 예외적 시기를 지난 뒤에는 글로벌 성장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불평등 완화를 위한 답을 알고 있다. OECD 등은 소득세 및 법인세 최고세율의 인상과 감세 폐지, 교육 및 복지정책 강화 등을 권고했다. 한국 등 재정 여건이 양호한 국가는 재정지출 확대도 필수적이다. 최고임금 제도도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모두 중산층 이하의 실질소득을 끌어올리는 조치다. 관건은 실천을 위한 의지다. 빈부격차 확대를 더이상 방치했다가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이념도 성향도 관계없다. 파국적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혁명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생충은 혐오의 대상이다. 숙주의 영양분을 빨아먹는 속성 때문이다. ‘기생충 같은 놈’이라는 욕설도 여기서 나왔다. 그러나 기생충의 대표적인 생물학적 특성은 공존이다. 숙주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채 몰래 기생을 해야 자신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온전히 뺏는 대신 나누는, 파멸 대신 공존을 선택하는 ‘기생충 자본주의’를 상상하자. douzirl@seoul.co.kr
  • 칸이 환호할 만했다… 공감할 수밖에 없는 웃음과 풍자

    칸이 환호할 만했다… 공감할 수밖에 없는 웃음과 풍자

    부잣집에 기생하는 가난한 가족 이야기 봉 감독 “삶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 단위 가구를 중심으로 한 일상과 밀접한 영화” 송강호 “다양한 장르 혼합 변주한 느낌”매끄러운 이야기는 예측 불허로 이어지고, 피식 터지는 웃음 속에서는 날카로운 풍자가 빛났다. 30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에 먼저 선보인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기생충’은 그야말로 ‘칸’이 환호할 만했다. 영화는 기택(송강호 분) 가족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인 박 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온 가족이 백수인 기택 가족은 먹고살 길이 막막하지만 화목한 집안이다. 장남 기우(최우식 분)의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해 준 박 사장네 딸 다혜의 고액 과외를 기회로 기택 가족이 온 가족 취업을 목표로 삼으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봉 감독은 28일 언론시사회 이후 간담회에서 평생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두 가족의 좌충우돌을 그린 이 작품을 ‘가족 희비극’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강에 괴물이 있었고, 기차가 눈 속을 달렸듯 이 영화의 출발점은 기구하고 기묘한 인연으로 뒤섞인 가난한 4인 가족과 부자 4인 가족이었다”면서 “우리 삶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라고 볼 수 있는 가구(家口)를 중심으로 일상과 현실에 밀접한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연출 배경을 설명했다.영화는 가난한 가족의 삶을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예컨대 휴대전화 요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막막한 가족의 삶, 과외 교사 면접을 보러 가려 신분을 위조하는 모습은 심각한 상황임에도 되레 웃음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마냥 웃고 있을 수는 없다. 기택의 가족을 ‘기생충´이라 이름 붙였지만, 사실 이들은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이웃, 친구, 동료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계급 갈등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전작인 ‘설국열차’(2013)를 떠올리게 한다. 설국열차가 꼬리 칸에서 앞칸까지 싸우면서 나아가는 형식을 취했다면, 이번 영화는 지상의 박 사장 가족, 반지하의 기택 가족, 그리고 박 사장네 지하 비밀 방으로 나눈 수직적인 구조로 설정했다. 이번에는 투쟁 대신 기택네 가족이 박 사장네 집에 기생하는 식으로 설정해 어깨에 힘을 빼고 현실감을 더했다. 기택을 연기한 배우 송강호는 “‘기생충’은 장르 영화의 틀을 갖추면서도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 변주한 느낌”이라며 “어떻게 하면 리얼리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인지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박 사장의 딸이 기우를 좋아하면서 가족은 잠시 헛된 꿈을 꾸기도 하지만, 절정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수직으로 하강한다. 벌레처럼 아무리 발버둥쳐도 기생하는 이들이 사다리를 타고 계층을 바꾸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봉 감독은 두 가족을 통해 현대 사회의 수직적인 질서를 조명한 것에 대해 “양극화라는 경제사회적인 단어를 동원하지 않아도 우리가 늘 마주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이 영화가 단순히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나 인간의 존엄에 대한 부분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어느 정도까지 지키느냐에 따라 기생이 되느냐 혹은 공생·상생이 되느냐 갈라진다고 생각한다”고 영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리뷰]칸이 환호한 ‘기생충’…웃긴데 웃을 수 없다

    [리뷰]칸이 환호한 ‘기생충’…웃긴데 웃을 수 없다

    매끄럽던 이야기는 예측 불허로 이어지고, 피식 터지는 웃음 속에서 날카로운 풍자가 빛난다. 30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에 먼저 선보인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기생충’은 그야말로 ‘칸’이 환호할 만했다. 영화는 기택(송강호 분) 가족이 글로벌 IT 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온 가족이 백수인 기택 가족은 먹고살 길이 막막하지만 화목한 집안이다. 장남 기우(최우식 분)의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해 준 박 사장네 딸 다혜의 고액 과외를 기회로 고정 수입의 희망이 싹튼다. 그러나 기택 가족이 이를 기회로 삼아 온 가족 취업을 목표로 삼으면서 박 사장네에서 일하는 이들을 쫓아낼 궁리를 세우고, 이때부터 걷잡을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영화는 가난한 가족의 삶을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예컨대 휴대전화 요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막막한 가족의 삶, 과외 교사 면접을 보러 가려 신분을 위조하는 모습은 심각한 상황임에도 되려 웃음을 유발한다. 그러나 마냥 웃고 있을 수는 없다. 기택의 가족을 ‘기생충’이라 이름 붙였지만, 사실 이들은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이웃, 친구, 동료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반대로 박 사장 가족의 부유한 삶 속에서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허술함은 쓴웃음을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피치 못한 사건들은 호러 영화처럼 순식간에 웃음을 거둬간다. 파국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따라갈수록 숨이 벅차다. 영국 BBC가 “기생충을 보며 웃고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손톱을 물어뜯게 될 것”이라 평한 이유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계급 갈등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전작인 ‘설국열차’(2013)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난한 가족의 현실적인 삶을 웃기면서도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설국열차가 꼬리 칸과 중간 칸, 그리고 앞 칸을 구분했다면, 기생충은 지상의 박 사장 가족, 반지하의 기택 가족, 그리고 박 사장네 지하 비밀 방으로 나눈 수직적인 구조를 설정했다.설국열차가 꼬리 칸 사람들이 앞쪽으로 싸우며 나아가는 식으로 전개하지만, 이번에는 기택네 가정이 박 사장네 집에 기생하는 식으로 설정해 어깨에 힘을 빼는 대신 현실감을 더했다. 박 사장의 딸이 기우를 좋아하면서 가족은 잠시 헛된 꿈을 꾸기도 하지만, 절정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수직으로 하강한다. 벌레처럼 아무리 발버둥쳐도 기생하는 이들이 사다리를 타고 계층을 바꾸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어느 장면 하나 버릴 것 없이 잘 짜여진 ‘미장센’으로 숨가쁘게 이 과정을 그려낸 봉 감독은 영화를 통해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에 관한 예의와 존엄’을 묻는다.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기생할지, 공생할지, 상생할지 답하라는듯 하다. 코믹한 장면들에 박장대소하다가도 씁쓸한 느낌이 진하게 묻어나는, 그야말로 ‘봉준호 장르’인 셈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봉준호 “칸은 이미 과거…변장하고 극장에서 한국관객 반응 보고파”

    봉준호 “칸은 이미 과거…변장하고 극장에서 한국관객 반응 보고파”

    “칸은 이미 과거가 됐습니다. 이제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됐네요. 관객 한 분 한 분의 생생한 소감이 무척 궁금합니다. 틈만 나면 약간의 가벼운 변장을 하고서라도 일반 극장에 가서 관객들이 속닥속닥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고 싶어요. 관객들이 생생하게 이 영화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오는 30일 영화 ‘기생충’ 개봉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봉 감독은 28일 오후 국내 언론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학교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 영화 잡지를 스크랩하면서 좋아하는 감독을 동경하는 마음을 가진 평범한 아이였는데 집착이 강한 성격이다보니 그 이후에도 영화를 좋아하게 됐다”면서 “오늘날 좋은 배우들을 만나면서 이런 순간에 이르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영화 ‘기생충’은 고정수입이 절실한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교사 면접을 보기 위해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봉 감독은 평생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두 가족의 좌충우돌을 그린 이 작품을 ‘가족 희비극’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강에 괴물이 있었고, 기차가 눈 속을 달렸듯이 이 영화의 출발점은 기구하고 기묘한 인연으로 뒤섞인 가난한 4인 가족과 부자 4인 가족이었다”면서 “우리 삶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라고 볼 수 있는 가구(家口)를 중심으로 일상과 현실에 밀접한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연출 배경을 설명했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2013)에서 열차의 머리 칸과 꼬리 칸에 탑승한 사람들을 통해 양극화된 계층을 표현했듯 이번 작품에서는 계단과 같은 수직적인 이미지를 통해 두 가족의 서로 다른 형편을 강조한다. 전원 백수인 기택네 가족의 반지하 집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언덕 위에 있는 박사장네 집에 이르면서 점차 증폭된다. 봉 감독은 “제 영화 중 공간의 숫자가 제일 적은 작품이다. 부잣집과 가난한 집 두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세밀하고 다채롭게 보여줘야 하는 까닭에 공간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극 중 박사장네 집의 경우 전문가 자문 결과 ‘건축학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집 구조’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제가 요청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쓴 미술팀의 장인정신 덕분에 영화가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두 가족을 통해 현대 사회의 수직적인 질서를 조명한 것에 대해 “양극화라는 경제사회적인 단어를 동원하지 않아도 우리가 늘 마주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 영화가 단순히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인간에 대한 예의의 문제나 인간의 존엄에 대한 부분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어느 정도 지키느냐에 따라 기생이냐 혹은 공생·상생이냐로 갈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안재현, 이번엔 떡볶이·튀김·오므라이스 담당 “안엘프의 귀환”

    안재현, 이번엔 떡볶이·튀김·오므라이스 담당 “안엘프의 귀환”

    ‘강식당2’에 출연하는 안재현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tvN ‘강식당2’ 측은 “기다리기 힘드실까봐 7분 미리보기 놓고갑니다.. 쓰담쓰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강식당2’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7분 하이라이트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강식당2’에 출연하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민호, 피오의 모습이 담겼다. 출연진들은 가락국수, 냉국수, 비빔국수, 매운 국물 떡볶이, 짜장 떡볶이, 짜장 오므라이스, 팥빙수 등 다양한 메뉴를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안재현은 떡볶이와 꽈뜨로 튀김, 짜장 오므라이스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능숙하게 튀김을 튀기는 안재현의 모습에 이수근은 “재현아, 누구 칠순 잔치 하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tvN ‘강식당2’는 오는 31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송강호와 봉준호/이순녀 논설위원

    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이 발표되는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해서 봤다. 영화 ‘기생충’이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객석에 있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부둥켜 안으며 기뻐하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감동적이었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이 자신의 소감을 짧게 줄이고,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라며 송강호에게 마이크를 내주는 장면은 어떤 영화보다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시상식장 밖에서 벌어진 이벤트는 더 극적이었다. 송강호에게 무릎을 꿇고 트로피를 바치는 봉 감독의 퍼포먼스는 카메라의 집중세례를 받았다. 가슴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존경심의 표현이었기에 울림은 컸다. 두 사람은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만난 뒤 16년간 4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이 때문에 송강호는 봉 감독의 분신인 ‘페르소나’로 불린다. 그러나 배우와 감독이란 직업적 관계를 떠나 둘 사이의 인간적 신뢰와 교감이 얼마나 깊은지가 이번 시상식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무명 배우, 무명 감독으로 어려웠던 때 서로 알아보고 힘이 돼준 일화는 유명하다. 말하지 않아도 속마음을 아는 ‘지기지우’에 이른 두 사람이 오래도록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 나란히 1패 韓·남아공 “널 잡아야 내가 산다”

    나란히 1패 韓·남아공 “널 잡아야 내가 산다”

    “남아공 조직 허점 보여… 초점은 공격” B조 日은 1승1무… 사실상 16강 예약‘너를 밟아야 내가 일어선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두 번째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역시 1패를 안고 있는 남아공은 골 득실(-3)에서 밀려 한국(-1)에 이어 조 꼴찌다. 32개국이 출전한 이 대회는 6개조 각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6개 나라가 성적을 따져 이 가운데 4개국이 16강에 합류하게 된다.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을 남기고 있는 한국은 남아공과의 경기를 반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고 남아공이 절대 얕잡아 볼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U20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남아공에 1승1무를 기록했다. 1997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 대회의 전신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만나 0-0으로 비겼지만 2009년 8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수원컵 대회에서는 4-0으로 완승했다. 1997년 대회에서 처음 본선 진출에 성공한 남아공에 이번 대회는 네 번째 FIFA U20 월드컵 본선 무대다. 앞서 2009년 이집트,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2월 니제르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 U20 네이션스컵 3위를 차지해 2회 연속 U20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의 16강이다. 남아공은 아르헨티나 1차전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 줬다. 2-5의 대패를 당했으나 전반까지는 1-1로 맞서는 등 예상 밖의 선전으로 아르헨티나를 당황케 했다. 후반 들어 페널티킥을 내주고 동점골 주인공 키넌 필립스의 레드카드로 수적 열세에 놓이지 않았더라면 스코어만큼 일방적인 승부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포백’을 기본 대형으로 옆줄을 오르내리며 맞불을 놓은 남아공의 공격수들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만큼 개인기도 갖췄다. 플랑스 AS모나코 소속의 최전방 공격수로 만회골을 넣은 라일 포스터를 비롯해 처진 스트라이커 루부요 페와, 측면 날개 프로미스 음쿠마, 코바멜로 코디상 등은 키 160㎝대 후반~170㎝대 중·후반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내내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괴롭혔다. 정 감독은 “남아공은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 파워를 비롯해 개인 기량들이 좋다”면서 “수비에서도 개인으로는 강한데 조직으로 뭉쳤을 때는 허점이 보였다”면서 “우리가 이를 역이용해서 강하게 공격적으로 나가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조의 일본은 강호 멕시코를 3-0으로 잡고 1승1무를 기록하며 2승으로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한 이탈리아에 이어 사실상 2위로 토너먼트의 한자리를 예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봉준호·송강호 금의환향… ‘기생충’ 예매율 49% 1위

    프랑스 칸을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관객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인 만큼 ‘칸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6일 국내에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예매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오후 10시 현재 예매율 49.4%, 예매 관객수 16만 9890명으로 ‘알라딘’(20.3%, 6만 9777명)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기생충’의 총제작비는 150억∼160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370만명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 192개국에 사전 판매돼 손익분기점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입국장에는 취재진과 팬 등 200여명이 몰려 이들의 귀국을 맞았다. 봉 감독은 ‘기생충’ 개봉을 앞두고 “부담되고 설레고 기대가 된다. 복잡한 심경”이라면서도 “제가 키우는 강아지 ‘쭌이’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도 먹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호 역시 “‘기생충’을 통해 한국영화 진화의 결정체를 보여 준 (모든) 배우들의 연기를 사랑해 달라”는 말로 귀국 인사를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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