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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 전보△국가기술표준원 바이오화학서비스표준과장 최정식 ■보건복지부 ◇국장급 전보△첨단의료지원관 박금렬 ◇과장급 전보△양자협력담당관 변루나△장관비서관 서일환△인사과장 김국일△통합돌봄추진단장 손호준△장애인정책과장 최봉근△국민연금재정과장 박재찬△보건의료정책과장 고형우△공공의료과장 신욱수△보험정책과장 현수엽△예비급여과장 노정훈△건강정책과장 이선영△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 성창현△첨단재생의료및첨단바이오의약품심의위원회사무국장 진영주△의료인력정책과장 차전경 ◇과장급 승진△의료정보정책과장 정연희△재생의료정책과장 김영학 ■농촌진흥청 ◇도원국장 승진△강원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김남석 ■DL그룹 ◇DL㈜ 선임△경영임원 임은주 ◇DL이앤씨 선임△경영임원 여성찬 한정환△전문임원 이재욱 이석우 양경호 윤강호 ◇DL건설 선임△경영임원 홍순석 박문수 홍건표 ◇DL케미칼 선임△상무보 전용재 장도석 유완 ◇DL모터스 선임△상무보 배한곤 ◇글래드(GLAD) 승진△상무 이주영
  • ‘기생충’ 그집처럼 폭우 악몽… 피부병에 학교 대신 병원 가는 민호

    ‘기생충’ 그집처럼 폭우 악몽… 피부병에 학교 대신 병원 가는 민호

    [서울 민호네] 고급 신축 아파트 옆에 있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 이민호(7·가명)군은 24㎡(약 10평)도 안 되는 이 집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민호의 가족은 전에 살던 집이 재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2009년 쫓기듯 지금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정도의 작은 월세방이다. 지난해 서울에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는 민호에겐 악몽이었다. 지난해 9월 민호의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판자로 덮인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민호가 화장실에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지붕이 무너진 건 폭우 때문이었다. 비가 계속되면서 지붕에 고인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할머니는 집주인에게 지붕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은 모른 척했다. 식구들은 시트지로 대충 지붕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허술하게 설치된 임시 지붕은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집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화장실로 물이 역류했다. 비는 거실과 안방까지 스며들었다. 환풍이 잘 안 되는 반지하 특성 때문이다. 지난 9월 25일 찾아간 민호의 집 벽지에는 사방 모두 시커멓게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나무로 된 마루는 썩어 금방이라도 꺼질 기세였다. 민호의 할머니가 곰팡이를 가리려고 단열재를 덕지덕지 붙여 놨다. 나름의 ‘셀프 인테리어’였다.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민호는 비 온 뒤부터 피부가 가렵다고 찡찡거렸다. 발진과 땀띠가 돋아 병원 출석 도장을 찍어야 했다. 부식된 마루에 민호가 걸려 다치기도 했다. 민호의 엄마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말려 보고 싶었지만, 전기요금과 난방비 걱정 때문에 선뜻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민호는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엄마를 조른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파트에서는 못 뛰어 놀아”라고 잘라 말한다.지난해 여름 도심의 폭우는 기후위기가 턱밑까지 왔음을 실감케 했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부지방 장마철 기간은 54일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93.4㎜로 기상 관측 이후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호우로 1조 258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의 ‘2019년 홍수 피해상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강우는 단기간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기후 패턴이 변하면서 강우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강도가 세져 산사태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대기가 7%가량 많은 수증기를 포함해 이상 폭우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분석한다.[방글라데시 요스나네] 보건 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아이들은 폭우 피해가 막심하다. 방글라데시 물비바자르 지역의 가흐바리에 사는 요스나 몬다(14)도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다. 요스나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홍수 때문에 가족과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피신해야 했다. 야속한 폭우는 요스나의 침실을 덮쳤고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요스나의 가족은 음식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두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요스나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물이 집 안으로 스며들면서 요스나가 좋아하는 책들도 버려야 했다. 비는 우물을 오염시켜 마실 물까지 부족해졌다. 무섭게 퍼붓는 비 때문에 도로가 끊겨 학교에 가지 못하는 요스나는 비가 멎은 뒤에도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님을 도와 집을 고쳐야 한다. 방글라데시 파드마강 유역의 작은 마을 알람카르칸디에 사는 마리야 아크터(15)의 삶도 요스나와 다를 바 없다. 방글라데시의 장마철은 6~9월이지만 지금은 연중 우기라 할 정도로 때를 가리지 않고 비가 내린다. 장마철엔 열흘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비가 계속된다. 폭우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 비가 학교 가는 길까지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폭우가 퍼부을 때는 두려워 집 밖에 나가지 못한다. 두 발로 땅을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를 떠다니는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마리야를 괴롭힌다. 이 지역 홍수 대응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알리 아시케는 방글라데시의 홍수가 반세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마리야의 집이 있는 샤리아트푸르 지역은 방글라데시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곳인데, 매년 100만명이 홍수로 피해를 본다. 금액으로 따지면 피해액이 1억 5000만 타카(Tk·약 21억원)에 이른다. 홍수 피해를 줄일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방글라데시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아시케는 “홍수가 발생하면 아이들은 3~4개월 동안 공부를 할 수 없고 밖에서 놀 수도 없다”며 “감기나 발열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심지어 죽음에도 이른다”고 말했다. 홍수 재해는 취약계층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 2013년 한국지역지리학회지에 게재된 ‘자연재해 증가 지역의 국제협력 지원 방안을 위한 방글라데시 사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로 국토의 4분의1이 범람원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 인구가 해안 지역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큰 상황이다.
  • “제 불찰” 입 연 김선호, ‘1박 2일’ 하차 이어 영화 출연 모조리 취소 [이슈픽]

    “제 불찰” 입 연 김선호, ‘1박 2일’ 하차 이어 영화 출연 모조리 취소 [이슈픽]

    영화 ‘도그 데이즈’·‘2시의 데이트’ 취소첫 영화 ‘슬픈 연대’도 배우 교체할 듯‘대세 배우 K배우 실체 고발한다’ 글“김선호, 낙태 종용 후 이별 통보”사흘 만에 김선호 “처음 겪는 두려움”“좋은 감정으로 만나, 많은 분께 죄송”임신한 여자친구에게 낙태 종용 의혹에 휩싸인 배우 김선호가 고정 출연하고 있던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하차가 결정된 가운데 캐스팅됐던 영화 출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논란이 인 지 사흘 만에 입을 연 김선호는 “처음 겪는 두려움으로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됐다”면서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고 많은 분들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세 배우’ 김선호 캐스팅했던 영화계 의혹 제기 악재에 출연 줄취소 20일 제작사 JK필름에 따르면 김선호는 김덕민 감독의 반려동물 소재의 옴니버스 영화 ‘도그 데이즈’ 출연이 무산됐다. 다만 양측이 정식 계약은 하지 않은 상태로 제작사 측은 김선호를 대체할 남자 배우를 찾을 예정이다. ‘도그 데이즈’는 12월에서 내년 1월쯤 첫 촬영을 앞둔 영화로 윤여정, 김윤진 등이 출연한다. 김선호는 이상근 감독의 로맨틱코미디 영화 ‘2시의 데이트’에서도 하차한다. 제작사 외유내강 측은 김선호와 출연을 합의한 상황에서 역할을 논의하던 중이었으나 배우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이 영화는 임윤아가 여자 주연 배우로 나서며 내년 3월 촬영을 앞뒀다. 다음 달 크랭크인하는 영화 ‘슬픈열대’ 투자배급사 뉴 측도 김선호를 빼고 다른 배우를 투입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출연 예정이던 영화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김선호 광고 내리고 속속 ‘손절’ 김선호를 모델로 기용했던 업체들도 광고를 내리며 속속 ‘손절’에 나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관련 사진을 모두 내렸다. 도미노 피자는 지난 2월 신동엽과 김선호를 함께 모델로 기용했지만, 현재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신동엽이 등장한 광고만 남아 있는 상태다.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김선호를 앞세운 광고를 모두 삭제했고, 화장품 브랜드 라로슈포제도 광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들 업체는 광고 삭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김선호를 둘러싼 사생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제품과 기업 이미지에 입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KBS “촬영된 방송분도 최대한 편집”“시청자 불편 최소화할 계획” 김선호는 앞서 이날 KBS 2TV ‘1박 2일’에서도 하차가 결정됐다. 제작진은 “최근 논란이 된 김선호씨의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이미 촬영된 방송분은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1박 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논란 일으킨 멤버 하차 요청합니다’, ‘김선호 퇴출 요망’ 등 김선호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KBS 간판 예능인 ‘1박 2일’은 김선호의 하차로 또다시 출연자 사생활 논란에 휘말렸다. 2019년 3월 멤버 정준영의 불법 촬영 파문에 이어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의 내기 골프 의혹 등이 연달아 제기되면서 약 9개월 동안 방송을 중단했었다. 이전 시즌에서도 MC몽, 강호동, 이수근 등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하차하는 등 출연자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1박 2일’이 김선호 관련 의혹으로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연극배우 출신인 김선호는 지난해 12월부터 ‘1박 2일’에 합류해 특유의 적응력과 친화력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갯마을 차차차’, ‘스타트업’ 등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기 가도를 달렸다.김선호 “두려움에 이제야 글 남겨”“제 불찰로 상처 줬다…사과하고 싶어” 하지만 김선호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세 배우 K’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그의 회유로 임신 중절을 택했다는 글이 올라온 뒤 해당 배우로 지목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K 배우’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작성자 A씨는 ‘대세 배우 K모 배우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K씨로부터 낙태를 회유 받았고, 아이를 지운 뒤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의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K씨의 아이를 임신하고 낳고 싶었지만 K씨로부터 “지금 아이를 낳으면 9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데 나중에 연기까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냐”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김선호가 2년 뒤 결혼을 전제로 내년부터 동거를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K씨가 작품과 연기 활동을 이유로 감정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고, 인기를 얻으니 더욱 달라졌다며 “폭로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많다”고 주장했다. A씨는 K씨가 연인 관계인 것이 알려져 힘들다며 둘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지우게 하거나, 사진을 지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해당 글은 공개된 직후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며 파장이 일었다. 지난 18일에는 유튜버 이진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세 배우 K는 김선호였다”고 주장했다. 관련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선호는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인 이날 임신 중절을 종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께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다.김선호는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면서 “직접 만나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지만, 글(입장문)을 통해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됐다”면서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준 모든 분께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항상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어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다”면서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한 많은 분께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면서 “두서없는 글이 많은 분의 마음에 온전히 닿지 않겠지만, 이렇게나마 진심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인 19일 처음으로 입장문을 내고 “빠른 입장을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현재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기다려달라고 했었다. 김선호 여친 “사과 받았다…서로 오해”“더는 그분 얘기 확대 않길…피해 죄송” 김선호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는 이날 앞서 자신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폭로 글 앞부분에 “그분에게 사과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새로 덧붙였다. A씨는 “제 글로 인해 많은 분께 의도치 않은 피해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저와 그분 모두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이 있는데 과격한 글로 인해 한순간 무너지는 그의 모습에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알려지거나 저나 그분의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일로 많은 분께 큰 피해를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네티즌들 “연예인은 공인, 자기 관리 더 철저했어야”“사생활 두사람 공동 책임” 이런 상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선호의 추락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대세 배우’로 인기를 얻어가던 김선호의 관리 책임이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오랜 무명으로 있다가 잘 나가기 시작할때 특히 더 조심을 했다. 인생 한방도 있지만 나락으로 떨어지는것도 한순간이다. 정신 못 차린 본인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생활이 문란하거나 비도덕적이며 투명하지 못한 연예인을 국민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연예인은 공인인 만큼 자기 관리에 더 철저했어야 했다” 등의 댓글도 달렸다. 또다른 네티즌은 “1박 2일을 하고 있고 인지도 있을 때 사귀었던데 매사에 좀 신중하고 조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선호와 전 여자친구의 문제에 대해 “두 사람이 모두 책임”, “남녀 사생활 문제는 공동 책임으로 두 사람이 해결하라”는 의견도 나왔다.김선호 공식 입장 전문 김선호입니다.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얼마 전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김선호라는 배우로 설 수 있었는데 그 점을 잊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 한 많은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글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온전히 닿지 않을 걸 알지만, 이렇게나마 진심을 전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기생충’ 그 집처럼 폭우에 고통받는 민호…생존권 위협받는 아이들

    ‘기생충’ 그 집처럼 폭우에 고통받는 민호…생존권 위협받는 아이들

    <어린이 기후변화 생존리포트>고급 신축 아파트 옆에 있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 이민호(7·가명)군은 24㎡(약 10평)도 안 되는 이 집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 민호의 가족은 전에 살던 집이 재개발 계획에 포함되면서 2009년 쫓기듯 지금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정도의 작은 월세방이다. 지난해 서울에 기록적으로 쏟아진 폭우는 민호에겐 악몽이었다. 지난해 9월 민호의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샤워하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판자로 덮인 지붕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할머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민호가 화장실에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지붕이 무너진 건 폭우 때문이었다. 비가 계속되면서 지붕에 고인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할머니는 집주인에게 지붕을 고쳐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인은 모른 척했다. 식구들은 시트지로 대충 지붕을 메울 수밖에 없었다. 허술하게 설치된 임시 지붕은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집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화장실로 물이 역류했다. 비는 거실과 안방까지 스며들었다. 환풍이 잘 안 되는 반지하 특성 때문이다. 지난 9월 25일 찾아간 민호의 집 벽지에는 사방 모두 시커멓게 곰팡이가 끼어 있었다. 나무로 된 마루는 썩어 금방이라도 꺼질 기세였다. 민호의 할머니가 곰팡이를 가리려고 단열재를 덕지덕지 붙여 놨다. 나름의 ‘셀프 인테리어’였다.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민호는 비 온 뒤부터 피부가 가렵다고 찡찡거렸다. 발진과 땀띠가 돋아 병원 출석 도장을 찍어야 했다. 부식된 마루에 민호가 걸려 다치기도 했다. 민호의 엄마는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말려 보고 싶었지만, 전기요금과 난방비 걱정 때문에 선뜻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 민호는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엄마를 조른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파트에서는 못 뛰어 놀아”라고 잘라 말한다. 지난해 여름 도심의 폭우는 기후위기가 턱밑까지 왔음을 실감케 했다. 기상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부지방 장마철 기간은 54일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은 693.4㎜로 기상 관측 이후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호우로 1조 258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의 ‘2019년 홍수 피해상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강우는 단기간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기후 패턴이 변하면서 강우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지난 8월 낸 보고서 ‘기후위기와 아동인권’에 따르면 3억 3500만명의 어린이가 하천 범람의 위험에, 2억 4000만명의 어린이는 해안 범람의 위기에 놓여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증가, 잦은 태풍, 빙하의 용융으로 해수면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신체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폭우가 퍼부을 때 두 발로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의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익사할 위험이 크다. 수인성 전염병에도 취약하다. 잦은 홍수에 노출된 어린이들의 성장 발달 속도가 더디고 정상 체중에 미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홍수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교육권이 침해되는 것 역시 걱정거리다. 지난 8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강도가 세져 산사태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대기가 7%가량 많은 수증기를 포함해 이상 폭우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분석한다.보건 환경이 열악한 국가들의 아이들은 폭우 피해가 막심하다. 방글라데시 물비바자르 지역의 가흐바리에 사는 요스나 몬다(14)도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다. 몬다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홍수 때문에 가족과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피신해야 했다. 야속한 폭우는 몬다의 침실을 덮쳤고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몬다의 가족은 음식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두려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몬다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물이 집 안으로 스며들면서 몬다가 좋아하는 책들도 버려야 했다. 비는 우물을 오염시켜 마실 물까지 부족해졌다. 무섭게 퍼붓는 비 때문에 도로가 끊겨 학교에 가지 못하는 몬다는 비가 멎은 뒤에도 학교에 가는 대신 부모님을 도와 집을 고쳐야 한다. 방글라데시 파드마강 유역의 작은 마을 알람카르칸디에 사는 마리야 아크터(15)의 삶도 몬다와 다를 바 없다. 방글라데시의 장마철은 6~9월이지만 지금은 연중 우기라 할 정도로 때를 가리지 않고 비가 내린다. 장마철엔 열흘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비가 계속된다. 폭우는 아이들의 교육권을 침해한다. 비가 학교 가는 길까지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리기 때문이다. 폭우가 퍼부을 때는 두려워 집 밖에 나가지 못한다. 두 발로 땅을 지탱하고 서기조차 쉽지 않다.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조류나 물 위를 떠다니는 부유물 때문에 다치거나 빠져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아크터를 괴롭힌다. 이 지역 홍수 대응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알리 아시케는 방글라데시의 홍수가 반세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크터의 집이 있는 샤리아트푸르 지역은 방글라데시에서 인구가 다섯 번째로 많은 곳인데, 매년 100만명이 홍수로 피해를 본다. 금액으로 따지면 피해액이 1억 5000만 타카(Tk·약 21억원)에 이른다. 홍수 피해를 줄일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방글라데시의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아시케는 “홍수가 발생하면 아이들은 3~4개월 동안 공부를 할 수 없고 밖에서 놀 수도 없다”며 “감기나 발열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심지어 죽음에도 이른다”고 말했다. 홍수 재해는 취약계층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 2013년 한국지역지리학회지에 게재된 ‘자연재해 증가 지역의 국제협력 지원 방안을 위한 방글라데시 사례 연구’ 논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로 국토의 4분의1이 범람원이다. 특히 경제적 취약 인구가 해안 지역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큰 상황이다.
  • 12년 만에… 포항, 일본 잡고 ACL 4강

    K리그 포항 스틸러스가 ‘클럽 한·일전’을 승리로 이끌며 통산 네 번째 아시아 제패의 꿈을 부풀렸다.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후반 임상협의 선제 결승골과 마무리골을 앞세워 일본프로축구(J리그)의 나고야 그램퍼스를 3-0으로 제압했다. 1967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서아시아 권역의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3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포항의 4강 진출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포항은 2009년 마지막 우승 때까지 세 차례 4강에 오른 뒤 이를 모두 우승으로 이끈 ‘100% 승률’의 진기록도 갖고 있다. K리그 클럽의 동반 4강 진출은 2016년 대회(전북, 서울) 이후 5년 만이다. 조별리그에서 나고야를 만나 1무1패에 그쳤던 포항은 이날만큼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 포항은 2010년 16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 올해 16강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꺾은 바 있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일본팀을 상대로 17전 10승5무2패를 기록했다. 포항은 전반에 나고야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1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모리시타 료타의 컷백을 야쿠프 시비에르초크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찼지만 다행히 위로 떴다. 그러나 임상협이 후반전 시작 8분 만에 뽑아낸 선제 결승골로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신진호의 오른쪽 코너킥에 이어진 골문 앞 혼전에서 이승모가 빼낸 공을 골 지역 왼쪽에서 잡아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 25분에는 선제골을 배달한 이승모가 신진호의 로빙 패스를 상대 수비 두 명 사이에서 받아낸 뒤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 득달같이 추가 골을 터뜨렸다. 조급해진 나고야의 막바지 파상 공세를 잘 넘기고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은 다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쐐기골을 꽂아 승리를 매조졌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일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에 의해 골은 그대로 인정됐다. 전주에는 989명의 포항 팬이 입장해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2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포항이 결승 진출을 놓고 싸운다. 한편 이날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끝난 서아시아 권역 8강전에서는 축구대표팀 수비수 출신 장현수(30)가 풀타임으로 뛴 알 힐랄이 지난 대회 준우승팀 페르세폴리스(이란)에 역시 3-0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선착했다. 신흥 강호 알 나스르도 알 와흐다(UAE)를 5-1로 대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 ‘에루샤’ 모시듯 정성… 콘셉트 개발 위해 ‘십고초려’

    ‘에루샤’ 모시듯 정성… 콘셉트 개발 위해 ‘십고초려’

    옛날 백화점은 입지만 좋으면 손님이 알아서 찾아왔다.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 광풍 속 오프라인 백화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입점 브랜드를 결정하며 백화점의 큰 그림을 그리는 ‘바이어’(구매담당)들이 ‘다른 백화점에는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삼국지’ 유비가 참모 제갈량을 모시기 위해 세 번 찾아갔다는 데서 유래한 고사 삼고초려(三顧草廬)는 이들에겐 애교다. 17일 국내 백화점 바이어들은 “오(五)고초려를 넘어 십(十)고초려까지 나서야 간신히 좋은 콘텐츠를 유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단독 콘텐츠 찾아 나서는 험난한 여정 얼마 전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가면 ‘재고가 없는’ 여성 패션 매장 ‘#16’이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하고’가 투자하고 직접 운영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하고가 엄선한 브랜드 16개가 부티크 형태로 입점해 있다. 고객들은 마음에 드는 제품의 바코드를 촬영해 애플리케이션 내 장바구니에 담은 뒤 나중에 한 번에 결제한다. 하루이틀이면 집에서 옷을 받아 볼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동한 독특한 방식이다. 오픈한 뒤 한 달간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목표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16은 강민규 롯데백화점 진·유니 치프바이어의 작품이다. 강 바이어는 최근 1년간, 매일 1시간씩 파트너사와 통화하며 설득했다고 한다. 전체 통화 시간은 300시간이 넘는다. 파트너사와의 통화와 미팅 때문에 연락도 잘 안 되고 귀가도 늦는 탓에 아내에게 “혹시 다른 여자 만나느냐”는 오해도 받았다고 한다.신세계는 젊은 감각의 프리미엄 의료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전 신세계 옆 ‘엑스포타워’에 ‘클리닉존’을 마련한 것. 피부과, 치과, 한의원, 성장클리닉이 입점해 있는데 각각 젊은 병원장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고객들의 요구와 특징을 분석한 맞춤형 클리닉 시술은 물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시술과 클리닉 프로그램도 도입했다고 한다. 전국에 있는 ‘핫한’ 병원들을 찾기 위해 신세계 테넌트(임대) 담당자는 서울, 대전을 넘어 전국 병원 50곳 이상을 직접 찾아다녔고 전화를 500통 이상 돌렸다고 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전 현지 의사, 약사 커뮤니티는 물론 의료 컨설팅업체와 의과대학 교수까지 찾아가 자문을 구하며 ‘프리미엄 클리닉’이라는 콘셉트에 맞추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고 전했다. ●집객 효과 뛰어난 다이닝 유치에 공들이기 백화점 맛집의 역할도 무척 중요해졌다. 예전 백화점 다이닝(식사) 매장은 쇼핑하러 온 손님이 간단히 허기를 달랬던 곳이다. 비싼 것에 비해 맛이 크게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백화점 간 맛집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맛집을 찾아서 백화점에 갔다가 쇼핑하고 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쇼핑과 식사의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문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 유명 맛집들이 굳이 백화점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화점 입점이 예전처럼 맛집의 위상을 올려 주거나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게 아니어서다. “집객 효과가 뛰어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입점 유무가 백화점 수준을 결정하듯, 앞으로는 유명 맛집이 있는 백화점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요즘 부쩍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해진’ 정주영 롯데백화점 다이닝 치프바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삼고초려는 기본이고 수백 번 거절을 당해도 굴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정 바이어는 최근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디라이프스타일키친’을 들이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등장하며 인기를 얻은 곳으로 최근 건강식 열풍 속 ‘저탄고지’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이라고 한다. 정 바이아는 13개월간 디라이프스타일키친 쪽을 꾸준히 찾아가 동탄점의 입지와 매장 콘셉트를 꾸준히 설명한 끝에 입점시켰다는 후문이다. 이재원 현대백화점 식음료(F&B) 바이어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시킨 ‘강호연파’도 업계에 잘 알려진 사례다. 강호연파는 구독자 수 130만명을 넘어서는 ‘먹방’ 유튜버 ‘밥굽남’이 론칭한 샤부샤부 브랜드. 이 바이어는 MZ세대 공략을 위해서는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밥굽남을 설득하기 위해 그가 영상을 촬영하는 강원 홍천군을 몇 번이나 찾아갔다. 촬영이 끝나는 밤늦은 시간까지 현장에서 기다리는 정성도 쏟았다고 한다. 이후 브랜드를 개발하고 국내 백화점 단독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강호연파 외에도 스테이크, 덮밥 등 고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콘셉트의 브랜드도 추가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트너사 처지도 이해하는‘상생의 기술’ “파트너사의 고충을 아니까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해서 1년 넘게 설득했죠.”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의왕점에 국내 유통사 최초로 ‘타이틀리스트 피팅센터’가 들어선 배경에는 파트너사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바이어의 노력이 있었다. 유명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는 백화점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브랜드다. 그러나 최근 매장 포화로 타임빌라스에 추가 출점이 어려웠다. 이들의 상황을 최대한 공감한 손상훈 롯데백화점 골프 치프바이어는 새로운 콘셉트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골프웨어’ 중심이 아닌, ‘골프클럽’ 중심의 매장을 만들어 보자고 타이틀리스트 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손 바이어도, 타이틀리스트 측도 고민이 컸다. 제한된 공간에서 최대한 효율을 내야 하는 백화점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범용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데, 골프피팅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준이 높은 골퍼들을 대상으로 한 피팅 콘텐츠가 과연 백화점에서 먹힐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였다. 손 바이어가 무려 1년간 타이틀리스트 측을 설득한 끝에 양사는 콘셉트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골프 붐이 일면서 수준 높은 골프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타임빌라스가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오프라인 백화점은 사라지지 않지만…” 온라인으로 명품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됐어도 오프라인 백화점이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바이어들은 전망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백화점이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브랜드를 고르기만 했던 ‘갑’에서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읍소하고 설득하는 ‘을’의 처지로 기꺼이 바뀐 이유다. 강민규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옛날에는 소비자에게 백화점 브랜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든 브랜드가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점포마다 특색을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 백화점에 가야만 있는’ 우리만의 콘텐츠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 “도로 막지 마라” 판결에도… 제주 비오토피아 ‘갑질’ 여전

    “단지 내 국도와 지방도로를 사유화하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의 고급주택단지인 ‘비오토피아’는 몰상식, 비상식적인 행태를 즉각 멈춰라.” 제주의 ‘베버리 힐스(Beverly Hills)’로 불리는 ‘비오토피아’ 단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의 최고급 주택단지인 비오토피아가 행정관청인 서귀포시뿐 아니라 법원의 결정에도 단지를 관통하는 지방도와 국도의 통행 제한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전 대표는 17일 “해당 도로는 SK핀크스가 비오토피아 대지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일부 국유지를 무상양도 받는 대신 기부한 것”이라면서 “엄연한 공공도로를 주민회가 사적 재산인 것처럼 이용하는 것은 상식이나 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 갑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귀포시도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최종 승소 시 국유재산에 대한 원상회복 조치에 곧바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비오토피아 주민회는 2014년부터 입주민의 사생활과 안전을 이유로 진입로에 경비실, 차단기를, 화단 등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은 진입로에서부터 비오토피아레스토랑, 수풍석뮤지엄, 비오토피아 주택 단지까지 이어지는 약 8㎞(1만 5498㎡)의 국도와 지방도를 자유롭게 통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귀포시는 2018년 6월, 8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비오토피아에 경비실과 화단 자진 철거를 요구하는 안내문을 보냈다. 또 시는 2020년 2월 경비실 등의 철거와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지만 비오토피아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법원은 지난 7월 “비오토피아는 도로법까지 위반하며 불법적 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비오토피아에 경비실 등의 철거를 명령했다. 하지만 비오토피아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에 나서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비오토피아의 항소심 첫 공판은 지난 13일 진행됐다. 오는 12월 24일 원고인 주민회 측의 마지막 변론이 있을 예정이다.
  • 법적 분쟁으로 번진 ‘제주판 비버리힐스’ 갈등

    제주의 ‘비버리 힐스(Beverly Hills)’로 불리는 ‘비오토피아’ 단지 내 도로 통행제한 문제가 법적 갈등으로 번져 항소심이 진행중이나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비오토피아 주민회는 외부인이 통행할 경우 주민의 사생활과 안전을 침해할 경우가 있다는 이유로 2014년부터 진입로에 경비실, 차단기를, 화단 등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다 비오토피아는 SK핀크스가 조성한 고급 주택단지다. 분양가가 1채당 10억~35억원으로 유수의 기업 회장, 유명 연예인, 작가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오토피아 주민회는 단지 내 국도와 지방도 등 공공도로를 사유화해 도민과 관광객들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수시로 분쟁이 일고 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은 진입로에서부터 비오토피아레스토랑, 수풍석뮤지엄, 비오토피아 주택 단지까지 이어지는 약 8㎞(1만5천498㎡)의 국도와 지방도를 자유롭게 통행하지 못하고 있다. 레스토랑과 박물관 이용자는 사전 예약을 통해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진입로 출입이 가능하다. 이때문에 민원이 끊이지 않자 서귀포시는 2018년 6월, 8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비오토피아에 경비실과 화단 자진 철거를 요구하는 안내문을 보냈다. 이에 비오토피아 주민회는 ‘공유지 사용이 도로법상 위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접수하며 맞섰다. 서귀포시는 2020년 2월 경비실과 차단기, 화단 모두를 철거하라고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지만 주민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강제 철거 등 대집행 절차에 나서지 않는 사이 지난해 11월 비오토피아 주민회가 원상회복 명령 취소와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잇따라 제기했다. 주민회 측은 1심 재판에서 “단지 내 각 주택의 담장이 없거나 매우 낮게 조성돼 있어 외부인들이 단지 내부를 통행할 경우 사생활과 안전을 침해할 경우가 있어 방범 활동을 목적으로 차단기 등을 설치했다”며 “외부인은 사실 주택단지 내부 도로를 이용할 권리나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서귀포시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지난 7월 비오토피아 주민회 측의 행태를 “도로법까지 위반하며 누리려는 불법적 이익에 불과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일반 대중이 도로를 통행한다고 해서 인근 주택 거주자의 주거 평온과 안정,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 더 나아가 입주민들이 도로를 통행하는 것은 괜찮고, 외부인들이 통행하면 사생활이 침해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민회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첫 공판은 지난 13일 진행됐다. 오는 12월 24일 원고인 주민회 측의 마지막 변론이 있을 예정이다. 이에대해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전 대표는 “해당 도로는 SK핀크스 측이 비오토피아 대지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일부 국유지를 무상양도 받는 대신 기부채납한 것”이라며 “엄연한 공공도로를 주민회가 사적 재산인 것처럼 이용하는 것은 상식이나 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강 전 대표는 “주민회가 제주를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행정과 법적 갈등을 빚지 말고 해당 도로를 당연히 모든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면서 “비오토피아가 조성되며 경관이 사유화된 측면을 고려해서라도 공공도로를 도민에게 즉시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귀포시는 “비오토피아 공공도로 사유화 관련 민원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최종 승소 시 국유재산에 대한 원상회복 조치에 곧바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 경찰, 수뢰 혐의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사전 영장 신청

    경찰이 시의원 시절 평생교육시설에 근무하는 현직 교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이강호 인천시 남동구청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5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이 구청장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전 구속영장은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조사한 피의자에 대해 청구한다.긴급 체포나 체포 영장에 의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뒤 48시간 안에 청구하는 통상적인 구속영장과는 다르다. 경찰 관계자는 “이 구청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인천시의회 교육위 위원이던 2015∼2016년께 충남 태안군 일대 토지 4141㎡의 지분 절반을 인천 모 평생교육시설 교사 A씨로부터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토지는 등기부등본에는 이 구청장과 A씨가 공동으로 매입한 것으로 돼 있으나 경찰은 이 구청장이 내야 할 토지매입 비용 5000여만원을 A씨가 대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 중 대지 18㎡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농지(전답)로 당시 가격은 1억1000여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구청장이 인천시의원으로 활동하던 2015년 대표 발의한 ‘인천광역시교육청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지원 조례안’도 대가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해당 조례안은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에 보조금 등 명목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A씨가 근무하는 평생교육시설은 2015년에는 12억9000여만원을 지원받았으나 조례가 시행된 뒤인 2016년에는 지원금 규모가 20억3000여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 구청장은 한 시민단체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을 경찰에 고발하자 올해 5월 첫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달에도 경찰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다.하지만 그는 경찰 조사에서 뇌물수수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열린세상] 기호학의 王, 사주/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호학의 王, 사주/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김건희는 욕망과 권력의 기호가 됐다. “윤석열은 김건희를 만나서 정치하는 사주로 바뀌었다.” 김종인과 윤석열이 만난 자리에 동석했던 역술인의 해석이다. 세상은 김건희씨를 제발 조용히 내버려 둘 수 없나. 반윤석열 진영에서 그녀는 욕망의 기호가 됐고, 친윤석열 진영에서 그녀는 권력의 기호가 됐다. 이 역술인 말의 행간 의미는 대선 주자들 중 윤석열의 사주가 가장 좋고, 그것은 부인 김건희씨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는 김건희라는 욕망의 기호(반윤석열)를 권력의 기호(친윤석열)로 치환하려는 고도의 계산된 전략이다. 포스트구조주의 기호학이 그토록 어렵게 설파한 명제를 이들은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기호는 욕망이자 정치다. 우리 시대의 기호학은 빅데이터가 아닌가. 유발 하라리는 인간은 알고리즘에 불과하며 인간 집단의 알고리즘을 빅데이터로 알아낸다면 권력을 쥘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김종인은 빅데이터를 돌리지 않고 왜 사주로 미래 권력을 파악하려 하는가? 김종인은 이 역술인과 수십 년 지기이고, 그는 이미 3년 전에 이 역술인에게 윤석열의 관상을 물었다. 여야 정치인들의 사진과 사주 파일은 이 역술인 나름의 스몰(small) 데이터다. 사회과학자들도 참 불쌍하다. 뼈 빠지게 공부해서 세상사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수고스럽게 내놓았는데, 권력자들이 찾는 1순위는 역술인이다. A사의 보도에 의하면 언론사 사주인 홍석현 회장이 윤석열을 만났을 때도 역술인을 대동했다. 워낙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대통령이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에서 힘센 자들에게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는 죽고 사는 문제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권력 혹은 만용이다. 대선 국면에서 정치인들과 역술인들의 사주 정치는 새삼스럽지 않다. 사주 정치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미래 권력을 아는 자’가 내 손 안에 있다(feat. 윤석열)는 것이다. 이것은 수천 년 정치사에 존재했다. 영화 ‘관상’에서 문종과 수양대군은 당대 최고의 역술인 김내경(배역 송강호)을 통해 미래 권력을 찾으려 한다. ‘왕의 관상을 가진 자’를 찾는 것이 김내경의 임무다. 대선 때만 되면 대통령의 관상을 찾으려는 언론의 노력은 애처롭다. 특히 보수 언론에서는 대선 주자들의 관상을 특집으로 꾸미는 데 여념이 없다. 나를 박장대소하게 만든 가장 재미있는 관상평은 역시 윤석열이다. 역술인 백재권 교수에 의하면 윤석열은 ‘극도로 희귀한 악어상’이다. “천적이 없고, 전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엄청나게 예민하고, 파괴력이 가장 강하다. 다만 악어상은 육지의 삶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그럴듯하다. 그런데 맨 마지막이 조금 애매하다. ‘육지의 삶’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양지인가? 정치권인가? 아니면 제주도 사람들이 말하는 그 육지인가? 그렇다면 윤석열은 제주도지사에 출마해야 하는가? 이처럼 얼굴의 이미지(시니피앙)에 대한 의미(시니피에)는 끝없이 미끄러지며 최종적인 해석에 도달할 수 없다. 기호학의 최후 승자 데리다가 말하듯 아무리 체계적인 기호학일지라도 그 해석은 미래에 결정될 수 없다. 쉽게 말하면 대통령의 관상이라는 것 자체가 없고 그것은 단지 우리들의 기호게임에 의해 만들어질 뿐이다. 따라서 대선판에서의 기호게임은 권력과 언론의 죽고 사는 문제가 된다. 윤석열이 손바닥에 ‘왕’(王) 자를 드러냄으로써 대권을 향한 여야의 기호게임은 점입가경이 됐다. 이 권력의 기호게임에서 우리 모두의 암호가 돼 버린, 따라서 풀고 싶다는 집단적 욕망이 돼 버린 김건희씨의 국민대 박사 학위 논문은 우연히도 아니면 사주의 필연으로 관상, 궁합, 사주에 관한 논문이었다.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조사를 거부한 국민대는 학문을 권력에 굴종시킴으로써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로 김건희씨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대착오적이고 신돈스러운 남성 노인네들의 사주 파티가 김건희씨를 구할 수 있을까? 영화 ‘관상’에서 자기 자신의 사주를 파악하지 못해 파멸하는 송강호의 대사는 예언적이다. “난 사람의 관상만 보았지 시대를 보지 못했다.”
  • [금요칼럼] 예술원 전상서/전민식 작가

    [금요칼럼] 예술원 전상서/전민식 작가

    가끔 강연을 하다 보면 청중들로부터 ‘글쟁이로 살 만하냐’는 질문을 듣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힘듭니다. 왜 그리 사느냐 묻길래 죽는 순간까지 노동할 수 있고 혹시라도 내 생전엔 형편없는 소설이 죽은 뒤 인기를 얻어 베스트셀러가 됐을 경우, 사후 70년 동안은 저작권을 보호해 주니 그게 자식들에게 요긴하게 쓰이지 않겠느냐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당장엔 닥치는 대로 노동을 해서 먹고산다는 말도 덧붙여 드렸죠. 그러던 어느 날 좀 놀라운 소문을 들었습니다. 예술원 회원이 되면 예술가로 살면서 세운 공이 혁혁해 죽는 날까지 연금을 받는 예술가가 된다는 소문이었습니다. 풍문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이더군요. 흥미롭고 희망적인 말입니다. 예술원 회원이 돼서 180만 원이라는 연금을 죽을 때까지 받을 수도 있으며 인맥이 좋다면 1억원의 상금도 받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환상적인 일입니까. 우리나라에도 예술인복지재단이라는 게 생겼습니다. 2년에 한 차례 창작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돈이 무려 300만원입니다. 그 돈은 많은 예술가의 숨통을 잠깐이나마 틔워 주니 은혜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은혜로운 일을 예술원 회원이 되면 죽을 때까지 매달 경험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니 작가를 꿈꾸는 습작생들이 있다면 희망이 있으니 힘들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버티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강호에 떠도는 말들은 종합해 보니 교수로 지내다 퇴직을 하면 연금을 받는데 예술원 회원이 되면 180만원이라는 연금을 또 받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은혜란 말입니까. 저 좀 그 카르텔 안에 넣어 주실 수 없는지요? 저는 언제 잘릴지 모를 수습사원급 작가인 데다 노후 대비라곤 전혀 안 돼 있으며 보험이라곤 의료보험이 전부이고 교수가 될 싹도 없으니 지원받기에 적합한 예술가이지 않은가요. 누군가 들어가면 누군가 나가야 하는 건가요? 더러 빈자리도 있다고 들었는데. 평생 예술가로 곧게 살아오셨지만 이 연금 말고는 생활을 유지할 방편이 없는 어른들에겐 당연히 주어져야 할 혜택입니다. 부장급 작가이거나 그 연금이 없어도 먹고사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데도 또 연금을 받는 예술가들에게 부탁하는 말인 거죠. 누군가는 김치와 밥도 제대로 못 먹는데, 그런 예술가는 나오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딱히 혁혁한 공을 세우진 못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독자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있는 힘껏 노력한 시간들이 있으니 제게도 회원 될 기회를 한번 주실 수 없는지요. 교수 되긴 글렀지만 열심히 발품 팔아 어른들께 인사 다니고 크게 모난 행동하지 않고 누굴 음해하거나 호박씨 까지 않을 터이니 기회를 주실 순 없는지요. 수습사원급 작가라 자격이 안 된다는 말씀은 하지 마시고요. 제가 부적합하다면 저처럼 글만 붙잡고 사는 젊은 작가들에게라도 좀 나눠 주실 순 없으신가요? 그리 해 주신다면 전 회원이 안 돼도 좋습니다. 감히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말라는 핀잔은 주지 마세요. 다시 생각해 보니 전 애초에 그 나무에 올라갈 생각이 없었던 것 같으니까요. 다만 많은 예술가들이 좌절하지 않게 조금만 곁자리 내 주시면 어떤가 정중하게 청을 드려 봅니다. 제가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강짜를 부리는 건 아닙니다. 바로잡아야 할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수습사원급 작가가 입 한번 열어 봤습니다. 제가 대놓고 떠들었다고 너무 타박하진 마세요. 그래도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게 우리 정서이니, 혹 빈자리 생기면 연락 한번 주시고요. 없어져야 한다고 과격하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는 것 같은데, 그 말도 일리가 있는 듯합니다. 그럼 예술가들 모두 공평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런 세상 만들자고 예술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 금메달 ‘삐약이’ 한 뼘 쑥~ 컸네

    금메달 ‘삐약이’ 한 뼘 쑥~ 컸네

    탁구 국가대표 ‘삐약이’ 신유빈(17·대한항공)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복식 금메달과 단식 은메달을 따내며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신유빈은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와 함께 홍콩의 두호이켐(24)-리호칭(29)을 상대로 3-1(11-5 7-11 11-3 11-4) 승리를 거뒀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금메달은 2000년 도하 대회의 이은실-석은미 이후 21년 만이다. 전날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1위의 하야타 히나(21·일본)을 상대로 선전하며 준우승한 신유빈은 메이저 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따내며 왜 ‘한국 탁구의 미래’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1968년 자카르타 대회 최정숙의 은메달 이후 53년 만이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했던 신유빈은 도쿄올림픽과 이후 잇따라 열린 국제대회에서 세계강호와 경쟁하며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32강전에서 자신을 꺾었던 두호이켐과 지난달 도하에서 열린 2021 월드테이블테니스 스타 컨덴더 때 밀렸던 안도 미나미(24·일본)를 이번 대회에서 꺾으며 성장세를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은 이상수(31·삼성생명)마저 남자단식 결승에서 좡즈위안(40·대만)을 3-2(10-12 11-6 11-6 7-11 11-8)로 꺾으며 겹경사를 누렸다. 한국 탁구 역사상 아시아선수권 대회 남자단식 우승은 처음이다. 전날 여자단식과 혼합복식, 남자복식 모두 일본에 패배했던 한국은 활짝 웃으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 단식 은메달 쾌거… 또 이만~큼 자란 ‘삐약이’

    단식 은메달 쾌거… 또 이만~큼 자란 ‘삐약이’

    탁구 국가대표 ‘삐약이’ 신유빈(17·대한항공)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며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신유빈은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하야타 히나(21·일본)를 상대로 1-3(11-7 4-11 8-11 4-11)으로 패배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탁구계의 미래로 떠오른 신유빈(세계랭킹 80위)은 랭킹 21위의 하야타를 상대로 1게임을 따냈고 3게임도 8-8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등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신유빈은 생애 처음으로 국제대회 단식 메달을 따냈다. 한국선수가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1968년 자카르타 대회 최정숙의 은메달 이후 53년 만이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며 국제경험이 부족했던 신유빈은 올림픽과 이후 잇따라 열린 국제대회에서 세계 강호와 경쟁하며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달 도하에서 열린 2021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덴더 때 여자단식 8강전과 여자단체 결승에서 모두 패배한 안도 미나미(24·일본)를 이번 대회 4강에서 잡아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신유빈은 은메달로 선전했지만 한국 선수단은 일본의 2진급 선수에게 거푸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도쿄올림픽 대표 선수 없이 2군으로만 팀을 꾸렸지만 여자단식에 앞서 열린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을 넘지 못했다. 혼합복식 은메달은 2013년 부산 대회 금메달 이후 최고 성적이고 남자복식 은메달도 2015년 파타야 대회 은메달 이후 최고 성적이다.
  • [인사] OBS 경인TV,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일방송(MBN), MBN미디어텍

    ■ OBS 경인TV △ 미디어본부장 유재명 △ 방송영상센터장 전종필 △ 경영국장 신성호 △ 편성제작국장 이선희 △ 보도국장 이윤택 △ 콘텐츠전략국장 김영진 △ 기술국장 김태우 △ 보도국 취재에디터 부국장 김용주 △ 〃 의정부총국장 강병호 △ 편성제작국 기획제작팀장 장훈철 △ 콘텐츠전략국 콘텐츠전략팀장 황선대 △ 〃 콘텐츠제작팀장 전동철 △ 기술국 인프라팀장 송근호 ■ 한국토지주택공사(LH) ◇ 상임이사 △ 부사장 겸 기획재무본부장 이정관 △ 경영혁신본부장 오영오 △ 공공주택본부장 박철흥 ■ 매일방송(MBN) ◇ 부장 승진 △ 보도국 디지털뉴스부장 정광재 △ 〃 시사제작2부장 겸 대선방송준비총괄팀장 강호형 △ 편성국 편성운행부장 진용태 △ 심의실 심의부장 이성희 ◇ 부장대우 승진 △ 콘텐츠BIZ국 콘텐츠마케팅부장직대 겸 채널마케팅부장직대 안승호 △ 기획실 정책기획부장직대 강영구 △ 〃 법무팀장 주세돈 ◇ 전보 △ 보도국 시사제작1부장직대 김명준 △ 〃 보도제작부장직대 이상범 △ 제작본부 제작국 제작3부장 문경태 △ 〃 제작협력팀장 김돈우 △ 미디어사업부장 구본철 △ 경영지원국 관리부장직대 김훈 ■ MBN미디어텍 ◇ 부장 승진 △ 영상취재부장 이원철 ◇ 부장대우 승진 △ 영상취재팀장 이종호 ◇ 차장 승진 △ 삼송 스튜디오빌딩 기술부장직대 이희제
  • 女탁구, 16년 만에 아시아 단체전 은메달…2군급 일본에 무릎

    女탁구, 16년 만에 아시아 단체전 은메달…2군급 일본에 무릎

    한국 여자 탁구가 아시아탁구선수권에서 16년 만에 은메달을 따냈다.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이시온(삼성생명)은 1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한국 여자 탁구가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낸 건 2005년 제주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강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문제 등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은 앞서 준결승전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아시아 강호로 부상한 싱가포르를 3-0으로 꺾고 기세를 올렸다. 한국이 싱가포르를 제압한 건 17년, 6경기 만이다. 그러나 아시아 2인자 일본의 벽은 높았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멤버가 아닌 2군급으로 팀을 꾸렸지만 강했다. 1단식에 나선 ‘삐약이’ 신유빈이 안도 미나미에게 1-3(11-9 3-11 6-11 10-12)으로 역전패했다. ‘에이스’ 전지희도 2단식에서 하야타 히나에게 1-3(6-11 9-11 11-5 6-11)으로 밀렸다. 3단식 이시온도 나가사키 미유에게 0-3(9-11 5-11 9-11)으로 완패했다. 한국 남자 탁구는 준결승에 올라 인도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편, 혼합복식 32강에서는 장우진(미래에셋증권)-전지희 조와 안재현(삼성생명)-신유빈 조가 각각 태국, 몽골 팀을 3-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 대선 캠프보다 더 달아오른 지자체… ‘공약에 현안 끼워넣기’ 전방위 공세

    “우리 고장 현안을 대선공약에 꼭 반영해주세요.” 대통령선거가 내년 3월로 다가오자 전국 자치단체들이 대선공약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역 현안이 당선이 유력한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포함되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총 19개 과제를 대선공약 건의과제로 확정해 정치권 설득에 나설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도는 최근 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 고속교통망, 청주 도심통과 광역철도 건설, 충청권 메가시티 특별청 설립 등을 대선공약으로 발굴했다. 도는 우선 19개 과제의 사업 소개와 당위성이 담긴 책을 만들어 도내에 사무실을 둔 10여개 정당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어 도청 각 실국, 시군 관련부서, 유관기관 등과 TF팀을 구성해 문턱이 닳도록 각 정당과 대선후보 캠프를 찾아다니며 읍소전을 펼칠 예정이다. 광주시는 지난 1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 광주인공지능산업육성 특별법 제정, 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 등을 대선공약 중점사업으로 확정발표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광주시는 정치권 설득과정에서 대선공약이 시민토론회 등을 통해 결정됐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시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사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또 정치권과 대선공약 건의과제를 수정하는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실적으로 정치권이 수용할 수 있는 공약으로 다듬는 작업을 벌여 많은 현안을 대선공약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과학수도 지정 등 16개 사업을 대선공약을 겨냥한 전략과제로 선정하고 이 달초 대전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찾아가 브리핑을 했다. 국민의 힘의 대전시당도 방문해 협조를 부탁했다. 대전시는 각 정당 대선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시민의견수렴 등 공약 보완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현안들을 대선공약으로 건의하는 추세”라면서 “유력한 후보의 대선공약으로 확정되면 국비지원 등 추진동력이 생기는 것이라 자치단체들이 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24일 각 정당 대선 후보에게 제안할 공약 20개를 선정했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실현, 백령공항 건설, GTX-D노선 완성,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고도화, 북한 접경지역 교통망 확충 등이 포함됐다. 전주시도 전북권 대선공약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김영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구주아프리카협력담당관 신동협 ■외교부 ◇국장급△북핵외교기획단장 이태우 ◇심의관급△기획재정담당관 이동기 ■행정안전부 ◇국장급△차세대지방재정세입 정보화추진단장 송경주△대통령기록관장 심성보 ◇과장급△국제협력담당관 유지선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승진△재생에너지정책관 최진혁 ◇국장급 전보△정책기획관 이승렬△신통상질서정책관 김성열 ■고용노동부 ◇실장급 승진△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송홍석 ◇국장급 전보△직업능력정책국장 류경희△노사협력정책관 양성필△공공노사정책관 이상복 ■국토교통부 ◇국장급 승진△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김규철△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박건수 ◇국장급 전보△혁신도시발전추진단 부단장 최임락 ◇과장급 전보△복합도시정책과장 최신형△교통정책총괄과장 김정희△항공정책과장 박지홍 ◇부이사관 승진△주택정책과장 장우철△건설정책과장 김근오△혁신도시정책총괄과장 박명주△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시설운영과장 박병석 ■해양수산부 ◇과장급△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장 윤상훈△항로표지과장 정준호 ■중소벤처기업부 ◇국장급 승진△정책기획관 조경원△상생협력정책관 정기환△옴부즈만지원단장 엄진엽 ◇과장급 승진△비대면경제과장 이상전△통계분석과장 강호정△기술보호과장 노진상 ◇과장급 전보△운영지원과장 이상창△기획총괄과장 조희수△정책총괄과장 김지현△일자리정책과장 이동원△국제협력과장 안태용△창업정책총괄과장 김주화△ 창업생태계조성과장 이종택△기술정책과장 윤세명△기술개발과장 윤석배△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안남우△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최열수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연구본부장 하태영△공공기반연구본부장 황동욱△기획부장 송민수△행정부장 김대영△의료수학연구센터장 안치영△부산의료수학센터장 윤강준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의료기기연구단장 김석주△기획조정본부장 진병문△경영지원본부장 조현길 ■한겨레 △오피니언부장 최성진△콘텐츠기획부 엔터팀장 남지은△종합편집부 편집3팀장 이재만△사진부 디지털사진팀장 이정아△사회부 이슈팀장 이승준△정치부 통일외교팀장 권혁철△전국부 전국팀장 하어영△토요판부 토요판팀장 신소윤△한겨레21부 취재1팀장 엄지원
  • 읽은 책 감상 SNS에… “훗날 늙어 ‘이렇게 느꼈구나’ 하겠죠”

    읽은 책 감상 SNS에… “훗날 늙어 ‘이렇게 느꼈구나’ 하겠죠”

    “저만의 아카이브(기록 보관소)를 만들면 나중에 늙어서 아, 내가 이런 책을 읽고 이렇게 느꼈구나 할 수 있잖아요.”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하현주(34)씨는 최근 며칠 전 읽은 책을 찍어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짧은 감상평과 함께 책에 나오는 음식을 주문해 먹었다는 글을 첨부해 업로드하자 ‘좋아요’가 순식간에 증가했다. 하씨는 “SNS에 독서 인증을 하며 쌓인 책 목록을 보면 너무 뿌듯하다”며 “자기만족 역시 SNS 인증의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디지털 네이티브’(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라 불리는 MZ세대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각종 SNS를 통해 ‘독서 인증’ 문화를 즐기고 있다. 책의 표지를 찍어 감상평과 함께 SNS에 올리기도 하고, 책에서 감명받은 문장이나 문구를 필사해 올리기도 한다. 특히 인스타그램 특유의 ‘감성’과 결합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책스타그램’을 검색하면 최근 게시물이 430만건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 ●MZ세대는 소설·에세이·만화 시장 이끌어 독서 인증의 이유는 다양하다. MZ세대는 친구들과 대화 소재가 생기고 본인의 취미와 성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는다. 독서 모임에 참여할 정도로 독서를 좋아하는 김예원(21)씨는 “읽은 책이 많아짐에 따라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느낄 정도로 책은 일상에 녹아 있다”며 “독서 인증은 내 일상을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독서 인증에 책에 대한 감상을 함께 쓰면 그 책을 읽은 친구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이해가 더 깊어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MZ세대에게 독서는 단순히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독서의 가장 큰 목적은 즐거움이다. 흥미 위주로 책을 고르고, 하루에 몇 페이지만 읽어도 가벼운 맥락에서 책 자체를 즐긴다. ‘나 자신’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이 독서에도 녹아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MZ세대는 소설, 에세이, 만화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판타지 장편소설)이 대표적이다. 이 책에 푹 빠진 김민주(19)씨는 “소설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평소 꿈을 자주 꾸는 사람으로서 주제가 너무 흥미롭게 느껴져 선택하게 됐다”며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고 말했다. 독서를 꼭 ‘읽기’로만 소비하지 않는다. ‘듣기’도 대세다. MZ세대에게 오디오북과 유튜브를 통한 독서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올 초 북유튜버 구독을 시작한 류은정(23)씨는 “에세이 감상이 담긴 북유튜버 영상을 공감하며 듣다 보면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며 “집중해서 소리를 듣는 게 기억에 오래 남았다”고 설명했다. ●책 고르는 기준은 가격·작가·제목 등 다양 MZ세대가 책을 선택하는 방법과 이유 역시 독특하다. 하씨는 “서점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서 30~40분 정도 있다 보면, 요즘 유행하는 소재가 무엇인지, 사람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며 “그중 내용, 장르, 책의 디자인 등을 고려해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른다”고 말했다. 김예원씨는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을 때 서점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바로 구매한 적이 있다”며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른 본인의 경험을 공유했다. 고전 장르를 좋아하는 강호석(19)씨는 책을 고르는 기준을 묻는 말에 ‘가격’이라고 답했다. 그는 “고전 서적은 여러 출판사에서 같은 책을 출판하는데 번역의 질에 차이가 크지 않다고 느낀다”며 “가격이 높 지 않더라도 양질의 독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에게 흥미를 느껴 책을 구입하는 이들도 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지난달 에세이 분야 베스트 셀러는 김연경 선수와 장명숙 작가(유튜버 밀라논나)의 자전적 에세이였다. 작가의 SNS 계정을 구독하고 있다는 조서희(22)씨는 “최근 심너울 작가의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를 읽었다”며 “작가들의 SNS에 올라오는 내용이 흥미롭고 종종 공감도 간다”고 전했다. ●대학가 독립서점은 학회 등 모임 장소 MZ세대에게 서점은 단순한 책 판매처를 넘어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이 됐다. 서점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책갈피나 북퍼퓸(책에 뿌리는 향수), 굿즈(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 등을 사기도 한다. 서점에서 작가 강연이나 토론회에 참여하고 전시회를 보는 때도 있다. 이런 문화는 오히려 소규모 독립서점에서 뚜렷하다. 독립서점을 종종 이용한다는 유채연(23)씨는 “대형 서점에는 없는 독특한 책을 갖춘 독립서점은 타인의 서가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신선한 독립출판물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도서라는 점에서는 구매가 망설여지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독립서점이 많이 사라졌다지만, 독립서점 플랫폼인 ‘동네서점’에 등록된 독립서점은 이달 기준 약 688곳에 이른다. 특히 대학가의 독립서점은 학회 등 청년들의 모임 장소로도 활용된다. 성균관대 근처에서 1968년부터 개업한 책방 ‘풀무질’이 대표적이다. 이 서점은 인문사회과학 서점인 동시에 ‘사상의 불을 지피는 책방’을 표방해 왔다. 현재도 ▲동물권 ▲미학 ▲페미니즘 등 세 분야의 읽기 모임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풀무질 김치현 점장은 “책 판매로만 서점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 역시 독립서점의 생존 방식”이라면서 “앞으로 책이 사치품이 될지, 필수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풀무질에서는 필수품이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수연(글로벌경영학과 2학년)손재원(철학과 3학년) 성대신문 기자
  • [인사] 해양수산부, 방위사업청, 보건복지부, 전자신문

    ■ 해양수산부 ◇ 과장급 전보 △ 스마트해상물류추진단장 윤상훈 △ 항로표지과장 정준호 ■ 방위사업청 ◇ 고위공무원 승진 △ 화력사업부장 박정은 ◇ 과장급 전보 △ 공직감사담당관 김세환 △ 사업감사담당관 이종훈 △ 조직인사담당관 조우현 ■ 보건복지부 ◇ 실·국장급 △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 파견 이강호 △ 인구아동정책관 이민원 △ 연금정책국장 정호원 △ 보건산업정책국장 이형훈 △ 정신건강정책관 정은영 ■ 전자신문 △ 부회장 조억헌 △ 대표이사 겸 발행·인쇄·편집인 양승욱
  • 이재명, 일산대교 무료화에 SOC 포퓰리즘 논란

    이재명, 일산대교 무료화에 SOC 포퓰리즘 논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간 사회간접자본(SOC) 공약 대결이 가속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역별 순회경선을 하는 만큼 지역 SOC 공약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부터, 이루지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포퓰리즘’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8일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꺼내 든 일산대교 무료화 카드를 두고 ‘포퓰리즘’ 논란이 거세다. 경기도는 이 지사의 방침으로 다음달 중 국민연금공단의 일산대교 관리·운영권을 취소하고 통행료 공익 처분 형식으로 무료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정치적 환심을 사기 위한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지사의 이번 결정은 대선 후보로서의 공약은 아니지만 유력한 대선주자인 만큼 정치적 성격을 띤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연금이 손해를 본다거나 국민노후자금을 훼손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국민연금공단의 사업은 수익성과 공공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도로는 국가기간시설로, 엄연한 공공재”라며 “국민연금공단은 일산대교의 단독 주주인 동시에 자기대출 형태로 자금 차입을 제공한 투자자로, 출자 지분 100% 인수 이후 2회에 걸쳐 통행료 인상을 했을 뿐만 아니라 선순위 차입금은 8%, 후순위 차입금은 최대 20%를 적용해 이자를 받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 지역 순회 경선이 이어지면서 다른 여권 대선주자들의 SOC 공약도 이어지고 있다. 여권 대선 주자 지지율 2위인 이낙연 전 대표는 호남 지역 SOC 공약을 다수 내세웠다. 이 전 대표는 전북 서해안권 SOC인 노을대교 건설, 새만금에 국제창업특구 조성 등의 공약을 내놨다. 충청권 민심 공략에 힘을 쏟았던 정세균 전 총리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 축) 특별법 제정,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확정,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 충북혁신도시를 연계하는 철도망 확충, 수도권내륙선(경기 동탄~진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 구축 등 ‘충청SOC 패키지’ 공약을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대선용 SOC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선 시기 등장하는 모든 SOC 공약을 포퓰리즘으로 치부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총선 등 지역구 선거에 비해 공약 이행률이 많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SOC 공약을 쏟아 내는 것이 선거 판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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