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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고위간부들“앉아서 결재는 옛말”

    대전시 실·국장급 이상 고위간부들은 요즘 달콤한 주말(週末)을 잊고 산다. 이달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에 권선택(權善宅) 행정부시장과 합동순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명 ‘생활행정 주말기동순찰반’은 홍선기(洪善基) 시장의 행정철학에서비롯됐다.그는 시장은 정치인이기보다는 전문행정가여야 하며 따라서 정치성 행사에의 참여보다 생활행정의 실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갖고 있다. 홍시장은 이같은 신념에 따라 지난달 6일 중구지역을 시작으로 매주 한차례씩 관내를 돌고 있다.방문하는 곳은 주로 주민숙원사업 현장,영세민 밀집지역,공사 현장,재해위험지역,중소기업체 등이다. 지난 12일에는 유성지역을 방문,상대동 마을진입로 포장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머리를 맞댔고 노은지구의 아파트와 농수산물도매시장 건축현장 등도 돌아봤다. 홍시장의 이런 행보는 결과적으로 실·국장들을 생활행정 현장으로 내몰아현실과 밀착된 현장행정을 펼치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실·국장들은 지난 1일과 8일 총괄책임관인 권부시장과 합동순찰에 나서자마자 수많은 문제점을 찾아냈다. 주요 노변과 하천,공원,각종 건설현장과 재해위험지구를 살피면서 70건이나 되는 행정미흡사항과 제도적 문제점을 발견,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가양공원 광장 언덕의 파손된 장애인 도로 보수,남간정사 경내하천의 악취문제 해결,상습 침수지역인 가오아파트 옆의 하수관거 정비 및보수가 이같은 현장행정으로 이뤄졌다. 이강호(李康鎬) 자치행정국장은 “이제는 앉아서 부하직원들이 내미는 서류만 결재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세번째 금강산 관광선 ‘풍악호’ 어제 첫 출항

    올 상반기 중 고성항에 350실 규모의 해상호텔이 들어선다. 현대상선은 14일 금강호,봉래호에 이어 세번째 금강산 관광선인 ‘풍악호’ 취항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을 종전 주 4회 운항에서 매일 운항체제로 갖추고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운항 중인 3척의 관광선과 별도로 유람선을 개조한 해상호텔을 고성항에 설치,일본 관광객 등 외국인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현재의 구룡폭포,만물상 코스 일정은 그대로 유지하되 다음 달부터는 삼일포 코스를 개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내금강 지역으로 코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관광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대 캐피탈을 통해 최고 300만원까지 객실등급에 따라 3년간 관광요금을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날 첫 출항한 풍악호부터는 방북교육을 승선후 시청각 교재를 활용한 교육으로 대체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풍악호는 관광객 750명을 태우고 이날 오후 5시 30분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함혜리기자
  • 현대여고 2년연속 정상‘골인’…여왕기 축구

    현대여고가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현대여고는 30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주최 제7회 여왕기전국여자종별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고등부 결승전에서 이찬호(2골)정정숙(1골)이 3골을 합작하는 수훈으로 전통의 강호 위례정산고를 4-1로 따돌려대회 2연패를 이뤘다.현대여고는 이로써 96년 4회 대회를 포함,통산 세번째여왕기를 품에 안았다. 2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현대여고의 이찬호는 MVP의 영예도 함께 누렸다. 여왕기를 3차례나 제패한 위례정산고(전 위례상고)는 준결승전에서 장호원상고를 4-0으로 대파한 여세를 몰아 2년만의 패권 탈환을 노렸으나 현대여고 공격 투톱인 이찬호와 정정숙을 막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다. 현대여고는 전반 23분 이찬호가 선제골을 올려 기선을 잡은 뒤 후반에 정정숙 이찬호 이현정이 차례로 한골씩을 터뜨려 대세를 결정지었다.위례정산고는 후반 유희연이 한골을 만회,영패를 면했다. 앞서 열린 중등부 결승에서는 설봉중이 가정여중을 2-0으로 따돌리고 5회대회를 포함,두번째 여왕기의 주인이 됐다.슈팅수 19대2로 압도하며 공격의주도권을 잡은 설봉중은 후반 5분 이효정이 문전혼전중 선취골을 뽑고 13분대회 MVP에 오른 이장미가 추가골을 올려 완승을 거두었다.
  • MBC배 대학농구 2회전-중앙대 김주성 펄펄

    대학 최고의 센터 김주성(205㎝)이 이끈 중앙대가 ‘성균관대 돌풍’을 잠재웠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앙은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2일째(27일·잠실학생체) 2회전에서 한수 위의 제공권과 조직력을 앞세워 전날 강호 고려를 잡은 성균관을 99―83으로 완파하고 3회전(승자 4강전)에 올랐다.중앙은 김주성(29점 13리바운드 3슛블록)과 함께 송영진(201㎝·14점 9리바운드)이 포스트를장악했고 임재현(20점 7어시스트) 황진원(22점 3점슛 3개) 등이 수준 높은외곽 플레이를 펼쳐 전반을 20점차로 앞서는 등 줄곧 리드를 지켰다. 한양도 김성모(29점) 성준오(21점) 등이 3점포 11개를 터뜨려 한수 아래의 단국을101―60으로 꺾고 2회전을 통과했다. 오병남기자
  • 대통령 통일고문단 18명 금강산 가는 배서 워크숍

    대통령의 대북정책 자문역할을 하는 통일고문회의는 25∼26일 금강산 관광선 현대 금강호에서 ‘대북정책 평가 및 남북관계 발전방향’을 주제로 선상 워크숍을 갖는다. 이번 선상 워크숍에는 보수와 진보 등 폭넓은 이념적 편차를 지닌 통일고문 18명이 참석한다. 최영철(崔永喆) 전통일부총리,김종하(金宗河) 전대한올림픽위원장,강원용(姜元龍)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강만길(姜萬吉) 전고려대 교수,강문규(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박종화(朴宗和)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이우정(李愚貞)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회장 등이 주요 면면들이다. 강원용,박종화 두 통일고문이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구본영기자 kby7@
  • 日, 멕시코 꺾고 첫 4강 골인

    ·라고스(나이지리아)AP연합· 일본이 멕시코를 꺾고 99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일본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이바단에서 열린 대회 준준결승에서 모토야마마사시와 오노 신지의 잇단 헤딩골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에 2-0으로 완승,오는 22일 우루과이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전반 4분 모토야마의 헤딩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일본은 개인기를 앞세운 멕시코를 빠른 측면돌파로 공략,전반 24분 오노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일찍 승세를 굳혔다. 지난 대회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꺾고 올라온 멕시코는 후반 만회를 서둘렀으나 일본의 수비벽을 뚫지 못한 채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우루과이는 라고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3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의 현란한공격에 고전하다 종료 4분을 남기고 터진 네스토르 카노비오의 결승골로 2-1로 역전승했다. 아프리카지역 예선에서 턱걸이하고도 예선 D그룹에서 조 수위를 차지하는등 ‘검은 돌풍’을 주도한 말리도 마마도우 바가요코(2골)의 눈부신 활약으로 개최국 나이지리아를 3-1로 꺾어 스페인과 4강대결을 펼치게 됐다.특히한국이 속했던 D조는 4팀중 2팀이 4강에 합류했다. 또 스페인은 가나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8-7로 승리,가까스로 준결승에 오르는 등 이번 대회 4강에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에서 1팀씩진출,황금분할이 이뤄졌다.
  • 멕시코 2연승 16강 선착

    ┑에누구(나이지리아) 박정욱┑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선수들은 포르투갈의 패배의 악몽을 잊고 우루과이전을 대비,승리에 대한 정신력을배가 시켰다. 7일 마무리 훈련을 마친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그라운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서기복은 “그라운드에서 죽는다는 생각으로 뛰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한국선수들은 호텔내에 위락시설이 없어 쉬는 시간에도 방안에서만 소일. 선수들은 주로 한국에서 가져 온 게임기를 TV수상기와 연결,게임을 하면서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풀었고 일부는 독서로 시간을 때웠다.일부선수들은 호텔밖 구경을 나섰으나 호텔문만 나서면 무조건 무장군인,혹은 무장경찰이 따라 붙는데다 나가봤자 갈 만한 장소가 없어 곧 돌아오고 만다고. 예선리그 중반에 접어들면서 멕시코가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홈팀 나이지리아도 강호 독일을 완파하고 조 선두에 올라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멕시코는 8일 새벽(한국시간) 이바단에서 벌어진 대회 C조리그 2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3-1로 이겨 2연승을 기록,약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했다.A조의 나이지리아는 후반에만 2골을 몰아넣고 독일 공격진을 봉쇄,2-0으로 완승했고 B조 경기에서는 가나가 지난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제압,아프리카 강세를 이어갔다.
  • 김덕수·정원영밴드·트라이빔…사물놀이·재즈 경계 넘나들기

    사물놀이의 대명사인 김덕수와 재즈계 최고의 밴드 ‘정원영 한상원 밴드’‘트라이빔’이 크로스오버 공연을 펼친다.오는 6일 오후 7시30분 서울 학전그린소극장.‘정원영 한상원밴드’는 버클리음대 출신의 정원영,한상원과 강호정,이상민,정재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도전적인 음악을 시도하는 실력있는 밴드로 잘 알려져 있다. ‘트라이빔’은 ‘하늘과 땅,인간을 고리로 이어준다’는 뜻으로 한충완,김병찬 등 두명으로 이뤄져 있다.‘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무정형의 스타일’을 음악방향으로 삼고 있으며,한국적인 음악을 찾기 위한 실험적인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사물놀이와 재즈가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음악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흥겨운 한마당이 될 전망.(02)763-8233李順女
  • [외언내언] 금강산관광 有憾

    지난달 27일부터 3박4일 동안 한국언론재단의 주선으로 금강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중앙 언론사 통일담당 논설위원과 해설위원을 초청,‘남북 민간교류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선상세미나에 이어진 금강산 관광이었다. 구룡폭포와 만물상으로 이어지는 금강산 비경을 보면서“하나님이 천지창조를 하신 여섯날 중 마지막 하루는 금강산을 만드는 데 보내셨을 것이다”라는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의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계곡미와 폭포 중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구룡폭포 가는 길에는 비로봉에서 내린 물이 모여 만들어진 옥류동에 선녀와 나무꾼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리고 만물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계곡미들이 눈이 시릴 만큼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특히 세상의 모든 것을 바위로 빚어 놓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대로 만물상의 기기묘묘한 암석과 산봉우리는 필설로 묘사할 수 없을 정도였다.그야말로 신이 창조한,신비의 조화가 각인된 민족의 명산으로 손색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래서 금강산관광의 의미가 더욱 값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관광을 통해서 북한이 금강산의 환경보전을 매우 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지난해 11월 금강호가 첫 출항한 이후 지금까지 우리국민 약 4만3,000명이 금강산을 다녀왔다고 한다.그동안 실향민들의 눈물어린 망향제에서부터 신혼부부의 여행길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생의 사람들이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현지에 남긴 인상은 유감스럽게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금강산을 관리하는 북쪽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한결같은 불평은 우리 국민들의 무질서한 관광의식에 대한 불평과 비난이었다.만약 자기들이 금강산관광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벌칙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금강산 계곡은 쓰레기로 덮여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수치심을 금할 수 없었다.우리관광객들에게 많은 귀여움을 받았던 북한 여자관리인‘연실’이 대신 파견된‘리철숙’이라는 어여쁜 아가씨의 야무진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을맴돈다.그러나 금강산같은 천혜의 자원을 훼손한 것은 우리보다 북쪽이 먼저다. 금강산 구비구비 계곡마다 북한 통치자를 찬양하는 정치선전문구를 조각해놓은 것은 통일이후 복원될 수 없는 환경파괴의 상흔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가 없다.이번에 금강산을 돌아보면서 무엇보다 아쉬움이 컸던 것은 민족의 명산을 민족구성원 모두가 마음대로 볼 수 없다는점이었다.남북이 하루 속히 통일을 이룩해서 금강산의 비경을 민족 모두가마음놓고 구경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장청수 논설위원
  • 경희대, 창단 첫 우승컵 포옹

    경희대가 창단후 처음으로 대학연맹전 정상에 올랐다. 경희대는 30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컵 99전국대학배구연맹전 1차대회 결승전에서 홍익대에 3-1(21-25 25-23 25-23 25-23)로 역전승,창단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컵을 안았다.99슈퍼리그 1차대회에서 대학부우승을 차지하며 신흥강호로 떠오른 경희대는 이로써 대학최강임을 재확인했다. 홍익대 역시 창단후 처음으로 대학연맹전 우승을 노렸으나 윤관열·박석윤으로 짜여진 경희대의 강력한 좌우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세트 스코어 1-1 이후 맞은 3세트.경희대는 23-23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이동현이 블로킹으로 3세트 들어 첫득점을 올리고 윤관열이 끝내기 블로킹에 가세함으로써 2점차 세트승을 거뒀다. 결승전 경희대 3-1 홍익대
  • 대한매일주최 1회 금강산 뱃길문화체험 김윤호시인 기고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백두산문학회(회장 김윤호)가 주관한 제1회 금강산 뱃길문화체험 행사가 전국에서 100여명의 시인과 화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24일부터 27일까지 금강산 비룡폭포와 만상전,금강호 선상에서 펼쳐졌다.다음은 백두산문학회장 김윤호 시인이 보내온 금강산 뱃길문화체험 참가기이다. 금강산 오십년 만에 트인 설레이는 뱃길 장전항 먼 바다 새벽 빛에 깨어나는 금강산 안개 걷히며 드러나는 일만이천 화엄의 세계 땅 속 풀씨들의 숨소리에서 나온 봄바람이 단호한 결빙을 녹이고 그리운 새 천 년을 소리없이 열어가고 있다 24일 오후 5시30분,전국에서 참가한 100여명의 시인과 화가들은 금강산을찾는다는 흥분과 설레임으로 금강호의 갑판에 나와 멀어져 가는 동해항을 바라보며 손을 흔든다.갈매기 날아오르던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동해바다의 검푸른 파도를 헤치고 북으로 항진하는동안 일행은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 6층귀빈식당에서 이번 행사의 개회식을 가졌다. 필자의 개회선언과 함께 행사의 운영위원장으로 동승한 정흥진서울 종로구청장,이번 행사의 주최측 대표로 참가한 대한매일 김삼웅주필의 인사말에 이어 한국문인협회 성춘복 이사장의 강연과 시낭송회가 진행됐다. ‘민족문학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성춘복시인은 “그동안 견고하기 그지없던 철의 담벼락을 트기 위해 우리 문학인들이 앞장 서기로 했다”며 “이 배는 그런 문제를 감동적으로 해결할 이 나라 문화예술인들이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튿날,장엄한 동해 해돋이로부터 시작된 금강산 문화체험의 첫 코스는 만물상 등산. 저마다 갖가지 전설을 간직한 기암절벽의 금강산에도 봄이 오는지 연초록산색이다.맑고 따뜻한 봄날씨에 파란 문주담 물빛이 여울지고 쌍촉대바위,삼형제바위,삼선암,절부암 등이 장엄하다. ‘만물상’ 관광을 마치고 다시 금강호로 돌아온 우리는 저녁식사후 대한매일 김삼웅 주필의 강연과 시인들의 시낭송회를 들으며 모두 피로한 줄도 모르고 뜨거운 열기속에서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냈다.‘통일시대 민족언론의과제’란 주제로 강연한 김 주필은 “냉전사고,냉전논리에 젖어 있는 보수언론인들은 세계가 한 가족이 되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통일을 창출해야할 새시대에 각성해야 한다”며 “시인과 화가 등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가 통일의 길라잡이가 되고 역사발전의 모티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셋째날은 구룡폭포 코스.버스를 타고 신계사 터와 술기고개를 지나 구룡폭포 등산로 주차장에 내려 연주담과 빙폭의 위용을 자랑하는 비봉폭포를 지나 금강문을 들어서니 옥류동 계곡이 눈앞에 나타난다.구룡폭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관폭정에서 시낭송회를 가지는 동안 화가들은 내리는 빗속에서 구룡폭포 스케치에 여념이 없다. 마지막 밤.장전항을 출항해 다시 동해시로 돌아오는 금강호 선상에서는 아쉬움속에 문협 부이사장인 신세훈 시인의 ‘해방공간으로 가는 문학’이란주제의 강연과 시낭송회가 이어졌다. 이번 제1회 금강산 뱃길문화체험 행사는 민족문학의 활성화,민족통일과 역사발전의 견인차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행사에 참가한 시인 화가 100여명은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려남북한 결식아동을 위한자선시화전 및 그림전을 갖는다.전시회는 5월14일부터 10일동안 광주 신세계백화점에서,5월25일부터 6월4일까지 목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 삼성화재컵 대학배구연맹전

    삼성화재컵 99전국대학배구연맹전 1차대회 패권 다툼이 경희대와 홍익대의대결로 압축됐다. 99슈퍼리그 1차대회 대학부 우승팀인 경희대는 29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경기대를 3-0(25-20 27-25 25-22)으로 완파하고 8년만에 처음으로 대학연맹전 4강에 올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조직력을 앞세운 홍익대가 힘과 높이로 맞선 대학강호한양대를 3-1(19-25 25-22 25-15 25-27)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합류했다.
  • 웰치스서클K골프 내일 개막…박세리, 케인-디킨슨과 한조

    박세리가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99웰치스서클K선수권대회(12∼15일·애리조나주 투손 랜돌프CC) 1∼2라운드에서 로리 케인,주디 디킨슨과 같은조로 경기를 한다.또 김미현은 비교적 만만한 상대인 히라세 마유미,캐런 웨이스와 상대한다. 10일 발표된 대회 1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박세리는 12일 오전 1시50분(이하 한국시간) 아웃코스(1번홀)에서 케인,디킨슨과 함께 티오프해 18홀 경기를 치른다.캐나다 출신의 케인은 직전 대회인 99호주여자마스터즈대회에서 4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3차례 ‘톱10’에 드는 상승세를보이고 있는 강호다.그러나 50줄을 바라보는 노장 디킨슨은 이번 대회가 시즌 3번째 대회일 만큼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다. 박세리는 하와이언오픈 출전 이후 2주간의 휴식으로 컨디션을 가다듬은 박세리는 시즌 첫메이저대회인 99나비스코다이나쇼대회(3.26∼29)를 앞두고 이번 대회부터 상승세를 탄다는 각오다. 12일 오전 6시10분 역시 아웃코스에서 첫 날 경기를 시작하는 김미현은 밸리오브스타선수권 하와이언오픈호주여자마스터즈에서 3연속 예선탈락하는부진을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샷을 다듬고 있다. 곽영완
  • [특별기고]금강호 선상토론에 다녀와서

    200여명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원들이 지난달 20일부터 3박4일로 금강산을 다녀왔는데,그 첫날밤에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선상토론회가 열렸다.이미 알려진 것과 같이 ‘민화협’은 지난해 9월 이른바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을 막론한 민간단체들이 모여 조직한 민간통일운동단체이다. 우리 민간운동단체를 진보적 단체니 보수적 단체니 하고 서슴없이 구분하고 명명할 수 있게 된 일에도 격세지감이 있지만,어쨌든 그 때문에 선상토론장에도 이른바 진보적 인사와 보수적 인사가 자리를 함께하여 옛날에는 감히토론으로는 할 수 없는 말들을 얼굴 하나 붉히지 않고 예사롭게 하게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고령의 토론 참가자가 북쪽 김일성주석이 사망했을 때 있던 일을 이렇게 회고했다.회담을 약속했던 상대방 정상이 사망하여 성사되지 못하게 되었으니 ‘유감스럽다’ 정도의 의사표시를 남쪽정부가 해야 한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가 날마다 걸려온 항의전화 때문에 온가족이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였다는 것이었다. 아마 이 토론 참석자는 일반적으로 진보적 인사라는 말을 듣지 않을까 하는데,정작 당사자는 언젠가 필자를 보고 “내가 진보적 인사인가요”하며 자문처럼 물은 적이 있었다. 또 다른 고령의 토론 참가자는 김주석이 사망했을 때 ‘백번 죽어 마땅하다’는 글을 썼는데 얼마나 많은 항의 협박전화를 받았는지 모른다고 했다.이토론 참석자는 6 25전쟁 때의 반공 전사의 한 사람이었다고 알려졌는데,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보수적 인사의 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험난했던 근·현대사에 비추어 김주석의 죽음에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반대로 유감 표시는 천부당만부당할 뿐 아니라 백번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다만 이들 두 유형의 사람들이 금강산 가는 배를 같이 타고 한자리에 앉아서 얼굴 붉히거나 삿대질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게 된 시대적 변화,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누가 무어라 해도 시대는 변하고 만다는 사실을실감한 일이라 할 것이다.분단 이후 오랫동안,특히 군사독재시대를 통해 백번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민주정권이 정착하면 할수록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점점 일반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백번 죽어 마땅하다는 생각은 무력통일론이나 흡수통일론의 소산물이라 할 수 있는데 반해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는 생각은 비흡수 평화통일론의 소산물이라 할 수 있으며,세상은 어쩔 수 없이 무력통일·흡수통일 지향의 시대로부터 비흡수 평화통일 지향의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역사를 다시 군사독재시대로 되돌려놓지 않는 한 우리 역사는 이제 무력통일·흡수통일 지향시대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설령 군사쿠데타 같은 것으로또다시 되돌려놓는다 해도 그것은 잠시 동안일 뿐이며 역사는 결코 영영 되돌아가지는 않는다.이제 무력통일론이 하나의 유물이 된 것처럼 백번 죽어마땅하다는 생각도 유물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선상토론의 한쪽 자리에 참가했던 필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의 금강산행은 관광여행이 아니라 거대한 비흡수 평화통일 민간운동이다. 7·4공동성명이나 남북합의서 체결 과정에서는 몇사람의 정부쪽 통일교섭 요원이 북쪽을 다녀왔을 뿐이었다.그러나 금강호나 봉래호를 타고 금강산에 가서 북쪽땅을 밟고 그 안내원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하루 1,000명이 넘는 평범한 남쪽 시민들이야말로 비흡수 평화통일 운동원들이다. 강만길 前고려대 교수·한국사학
  • ‘쉬리’를 만든 사람들

    지난 96년 데뷔작 ‘은행나무침대’로 그해 최고 흥행을 기록한 강제규감독이 두번째 영화 ‘쉬리’로 메가톤급 폭풍을 일으켰다.‘서편제’를 능가한관객들의 엄청난 호응은 그 자신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그는 “할리우드영화 기법에 우리 얘기를 충실히 담아낸 것이 관객들의 흥미를 끌었다”고분석한다. 남북간의 첩보전을 소재로 삼은 것은 대학 때부터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초고에서는 식량문제를 다뤘으나 좀더 보편적인 주제로 다가서기위해 통일문제로 방향을 틀었다.제작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할리우드 첩보액션물과 다른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액션과 미스터리,멜로가유기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특히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최민식이 그동안 쌓은 연기실력으로 영화의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강감독 못지않게 ‘쉬리’를 빛낸 이들이 있다.특수효과감독 정도안,컴퓨터그래픽과 미니어처 전문가 조성배,무술감독 정두홍씨.이들은 탁월한 솜씨로‘총이 나오는 한국영화는 어색하고 허술하다’는 관객들의 선입견을 단번에 씻어냈다. 총기류와 폭파장면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정도안씨는 경력 20년을 자랑하는베테랑.컴퓨터그래픽보다는 현장의 직접적인 특수효과 비중이 커 고생을 많이 했다.MP5,MSG-1등 영화에 사용된 총기는 미국 할리우드의 전문대여업체에서 빌려온 것.‘더 록’‘히트’ 등 대규모 총격전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현대식 무기다. 총격전은 공포탄과 화약을 이용해 연출했다.차량폭파 장면은 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자주 보듯 한석규 송강호 두 배우가 석고와 가죽으로 만든 등보호판을 달고 직접 찍었다.수족관 총격전 촬영 때는 특별 주문제작한 수족관을설치하는 데만 사흘이 걸렸고,남측 특공대원으로 출연한 엑스트라들은 폭파된 수족관 유리 파편에 얼굴이 긁히는 등 찰과상을 입었다. 액체 폭탄 CTX,기차와 충돌직전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자동차,정보부내의 검색컴퓨터 등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효과를 냈다.북측 여자요원이 폭탄캡슐을먹고 산산조각 터지는 장면은 배우의 얼굴본을 뜬 다음 이를 인형에 씌워 촬영하고 그래픽으로 합성했다. 李順女 coral@
  • [굄돌] 아직도 한국영화를 불신하십니까?

    한국영화에 불신을 표하는 이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그들은 시간이 없어서극장에 못가지만 주로 비디오로 외국영화를 본다고 말한다.한국영화는 답답하고 유치해서 못보겠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언제 본 한국영화를 말하냐고 물으면,10년 넘게 보지 않았다고 대답한다.한국영화는 지난 10년,특히 90년대 중반 이후 성장했고,한창 재미있어지고 있는데 그걸 놓친 것이다. 최근 ‘쉬리’의 흥행 성공은 ‘서편제’의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되며,‘타이타닉’의 초기 흥행지수를 능가하는 기록을 매일 세우고 있다.젊은 영화인들이 만들어낸 ‘쉬리’는 한국영화의 질적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쉬리’는 대단한 걸작은 아니어도 평균 제작비의 3배 이상을 들여 첩보액션의 리얼리티를 살리고 오랜기간 기획한 대작이다. 영화를 보면 최민식은 연기폭과 깊이가 남다른 연기자라는 것을 알게된다. 신인 여배우의 선이 굵고 자연스러운 연기도 신선하게 와닿는다.하지만 한석규와 송강호는 제 몫을 다해내고 있지 못한게 드러난다.그래도 관객은 이 영화에성원을 보내고 있다.할리우드영화에서나 느꼈던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첩보액션물의 재미가 남북대치라는 우리의 상황 속에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를 안보던 이들도 지난해 말 스크린쿼터 논란을 보고 한국영화의가치를 새삼 생각하게 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영화인들이 집단적으로 사회화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스크린쿼터 사수운동은 이제 한국영화가 여관방이나뒤지고 붉은 색으로 떡칠한 영역을 벗어나 생생한 이곳의 삶의 현실과 관계맺는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영화인들이 만들어 낸 ‘미술관옆 동물원’,‘쉬리’,‘마요네즈’….이런 영화들을 안보고 아직도 한국영화의 유치함과 저속함을 말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그래서 감히 권하고싶다.극장에 가면 좋지만 그럴 여건이 못되면 비디오를 통해서라도 최근의한국영화를 보고 그 변화를 즐기시라고./유지나 동국대교수 영화평론가
  • ‘사랑의 유람선’ 금강산 간다

    ‘사랑의 유람선’이 5월 금강산 뱃길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2일 금강산 관광객을 실어나를 세번째 유람선을 영국의 프린세스크루즈사로부터 빌리기로 계약했다.이 배는 국내에 ‘사랑의 유람선(LoveBoat)’이란 제목으로 방영됐던 영화의 제작무대로 잘알려져 있다.현재 이름은 ‘아일랜드 프린세스’호.현대는 금강호,봉래호에 이어 이 배의 이름을‘풍악호’로 지었다. 무게 1만9,900t으로 봉래호보다 조금 크다.선체길이 169m,폭 25m로 최고속력 18노트이며 10개층 305개 객실에 승객 700여명과 승무원 350명을 태울수 있다. 대형 식당과 수영장 2개,250석 규모의 영화관,사우나,헬스클럽,미용실,라운지,바,카지노,도서관도 갖췄다. 현대는 다음달 이 배를 울산항으로 들여와 개보수를 마치고 5월중 금강산항로에 띄울 예정이다.
  • 정원영·한상원 밴드 폭넓은 밴드음악에 사회성 메시지 접목

    밴드 음악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린다는 평을 받는 ‘정원영·한상원 밴드’가 신세대 뮤지션인 ‘패닉’의 이적(25)을 새식구로 맞아 본격적인 활동에나섰다. 이적의 영입은 그동안 보컬을 맡아온 유진하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활동을중단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직설적으로 구사해온 이적과 재즈,블루스,록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성숙한 음악을 추구해온 ‘정원영·한상원 밴드’의 음악적 색깔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결합은 다소 뜻밖이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유는 간단하다.그동안 서로의 공연에 찬조출연하면서통하는 점을 느꼈고,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는 것이다.“지난 연말 패닉 활동을 중단하고 5월중 솔로앨범을 내기 위해 준비 중인데 마침 자리가 났다길래 두말않고 참여했어요” 지난해 1월 결성된 정원영·한상원 밴드는 음악적 스펙트럼의 폭이 넓다.10대부터 30대까지 구성원의 연령층도 다양할뿐더러 개성도 강하다.60년생 동갑인 정원영(건반) 한상원(기타)은 미국 버클리음대 출신.64년생인 강호정(건반)은 독일 베를린 공대 유학파이다.이상민(드럼)과 정재일(베이스)은 올해 각각 스물살과 열일곱살로 서울재즈아카데미 1기생이다.둘다 강사인 한상원의 눈에 띄어 전격 스카웃됐다.“밴드의 색깔은 드럼과 베이스에서 나오는데 아주 잘한다”고 한상원은 칭찬한다. 이들은 요즘 서울 홍익대 앞 피카소거리 한모퉁이의 지하 연습실에서 밤늦게까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오는 13·14일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있을 콘서트를 위해서다.지난해 6월이후 오랜만에 갖는 공연인데다 새 멤버와 처음호흡을 맞추게 돼 연습의 강도가 한층 높다.“이적은 밴드를 안해봤는데도많이 해본 사람처럼 호흡이 잘 맞는다”(한상원) “팀 멤버들이 자유로운 성격이어서 너무 편하다”(이적).이들은 분위기를 이같이 전한다.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신곡 3∼4곡과 외국곡 7곡 등 20여곡의 노래와 연주를 들려준다.펑키 리듬의 ‘서울 소울 소울’,감미로운 리듬 앤 블루스 풍의 ‘다시 시작해’,발라드곡 ‘물망초’ 등이 목록에 올라있다.밴드 버전으로 편곡된 패닉의 곡도 선보인다.공연중 밴드의 새이름을 공모한다.이번 공연이 끝나면 첫앨범이 나오는 8월말까지는 당분간 활동을 중단할 계획.탄탄한기량과 카리스마로 폭발적인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이들의 라이브 무대가 기대된다.(080)626-5264李順女 coral@
  • 금강산관광 점검/금강산행 쾌속선 5월 뜬다

    남북이 힘을 합쳐 만든 금강산공연장의 28일 준공은 앞으로 남북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 금강산관광도 지난해 11월18일 첫 출항 이후 100일을 무사히 넘겨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 공연장의 준공은 남한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북한 문화를 직접 접함으로써상호간 관광 및 문화교류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앞으로 진행될 서해안공업단지 조성사업과 금강산관광 종합개발사업등 남북경협사업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청량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차원의 교류가 정치외교적 남북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이날 공연을 가진 모란봉교예단은 북한 당국의 직접적인 지원 속에서 육성되고 있는 단체.고급 문화선전물 가운데 하나로 세계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북한 최고위층의 후원으로 첫 공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남북교류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금강산관광사업이 민간 차원을 넘어 남북화합의 잣대로 평가받게 된 셈이다.금강산관광은 겨울철에도 불구하고 100일째인 지난 26일 모두 3만4,236명이 다녀왔다.모두 56차례 왕래한 금강호,봉래호가 11월 3,313명,12월 8,379명,1월 1만848명,2월 1만1,696명을 실어 날랐다.3월 들어서는 예약이 폭주해 11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금강산관광이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두자 오는 5월 유람선 ‘풍악호’를 1척 더 투입할 예정이다.또한 관광코스도 다양화하는 등 올해 안으로 해수욕장과 온천장 등 위락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특히 금강산개발사업에 미국 유력건설사가 참여하는 투자안전판을 마련, 남북경협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魯柱碩 joo@
  • 3·1항쟁 80돌 아침에/김삼웅 대한매일 주필

    3·1항쟁 80주년이다. 1세기에 가까운 세월의 더께와는 달리 갈수록 엷어지는 항쟁의 정신을 아쉬워하면서 다시 그날을 맞는다. 해마다 3월이면 3·1정신을 계승하자는 구호는 요란하지만 정작 우리 주변은 일제 잔재로 가득차 있다. 여기서는 지식인들까지 부지불식간에 쓰고 있는 일제가 남긴 ‘역사용어’에 대해 살펴본다. 일제는 한국침략과 지배를정당화시키고자 관학자들을 동원하여 각종 용어를 만들었다. 그런 용어를 우리는 해방 반세기가 지나도록 부끄러움을 모른채 그대로 쓰고 있다. ▲정한론(征韓論)― 중·고등학교 국사책이나 역사학자들의 저서에 ‘정한론’이란 용어가 수록돼 있다. 1860년대 이후부터 일본 정부내에서는 조선을정벌하여 식민지로 만들어야 일본이 대륙에 진출할 수 있고 아시아의 패권을 누리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일본은 이미 강호(江戶)시대의 해방론(海防論)에 이어 막부(幕府) 말기의정한론,다시 명치 이후에는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일한일역론(日韓一域論)으로 한국침략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먼저 정(征)자의의미를 살펴보면,두인변과 바를 정(正)자가 합쳐서 생긴 회의문자다. 아버지와 아들 관계 또는스승과 제자 즉,올바른 웃어른이 어린아이의 잘못을 꾸짖어 훈계한다는 뜻이다(여씨춘추). 또 다른 의미에는 정(征)이란 천자(天子)가 죄인을 호되게 꾸짖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여진정벌’이나 ‘대마도정벌’의 경우,도발하는 외적을 응징할때 주체적 의미로 쓴다. 그런데 일본이 우리를 침략하는 의미의 ‘정한론’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일제의 침략론’으로써야 옳다. ▲이조(李朝)― 우리 역사에 ‘이조’란 나라는 없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합병하면서 한국민에게 조선왕조를 격하,한 씨족사회를 합방했다는 점을 인식시키고자 만든 용어다. 즉,일본은 ‘조선’이란 국가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씨족 대표가 지배하는 사회를 해체하고 대신 자기들이 다스리게 되었으니독립운동이나 애국심 따위를 갖지 말도록 조작한 용어다. 이런 것도 모르고 우리는 ‘이조 500년’,‘이조백자’,‘이조시대’ 어쩌고 하면서 역사를 말한다. 정식국호는 ‘대조선왕국’(1894),‘대조선제국’(1895),‘대한제국’(1897)이고 통칭 ‘조선왕조’또는 ‘조선’이라 써야 옳다. ▲의병토벌― 일제의 침략에 맞서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봉기하자 일본군이한국의병을 토벌했다는 기록이 많다. ‘토벌’은 관군이 반란군을 진압하는것인데,왜병은 관군이고 우리 의병은 반란군이란 말인가? ‘의병학살’로 써야 한다. ▲당쟁― 흔히 조선왕조가 ‘당쟁’으로 망했다고 말한다. 당쟁이란 용어는일본인들이 만들었다. 대한제국의 학정참여관을 지낸 幣原단이 1907년에 쓴‘한국정쟁지(韓國政爭志)’에서 처음으로 ‘당쟁(黨爭)’이란 용어를 쓰면서 조선시대를 당쟁시대로 부정적으로 규정했다. 細井이란 자는 “조선사람의 혈액에 특이한 검푸른 피가 섞여 있어서” 당쟁이 여러 대에 걸쳐 계속되고,결국 고칠 수 없는 것이라고 체질론을 폈다. 조선시대에 파쟁이 심했던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을 비롯,어느 나라든 정도의 차이일 뿐 정치적 파쟁은 있기 마련이다. 조선시대에는 ‘붕당’이란 용어가 사용됐다. ▲민비― 고종의 왕비 민황후를 일제는 민비로 비칭했다. 1895년 일본공사미우라가 일본군대와 정치낭인들을 내세워 왕궁을 습격하고 황후를 시해한뒤 정권을 탈취하는 을미사변의 만행을 저질렀다. 대한제국 정부는 1897년명성황후로 추책하고 국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일제는 한국의 황후를 시해한 만행이 세계에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민비’라 부른 것을 우리가 그대로호칭한다. ▲모의(謀議)― 항일독립운동가들의 모임을 ‘모의’라고 표기하는 경우가흔하다. 모의는 “옳지 않은 일을 하기 위한 음모”를 말하는데,독립운동이옳지 않은 일인가. 일본 경찰이나 헌병이 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협의’나 ‘논의’로 써야 한다. ▲징용(徵用)― 일제시대 많은 한국인이 전쟁터나 탄광으로 강제로 끌려가노역에 시달렸다. 이를 ‘징용’이라 부르는데,원래 징용은 국가가 사람을불러 일을 시키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징용’당한 것이 아니라 ‘강제노역’당한 것이다. ‘징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신대― 정신대란 몸을 던져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일제에 끌려가 성노예 노릇을 한 여성을 어찌 정신대라 부를까. ‘일본군 강제 위안부’라 표기하자. 3·1항쟁 80주기를 맞아 일제의 용어 한가지라도 바로 잡으면서 선열들의구국정신을 기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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