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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뒤돌아본 ‘열전 15일’

    한국 축구사가 불과 보름 사이에 완전히 새로 쓰여졌다.이 보름 동안 한국 축구는 세계를 뒤흔들었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두더니 14일 ‘마의 벽’16강을 넘었다.18일 대전에선 마침내 8강 무대로 올라섰다. ‘열광과 환희’의 보름에는 눈물어린 한국 축구 120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1882년(고종 19년) 군함을 타고 온 영국 군인들로부터 전래된 축구는 1904년에는 서울외국어학교 체육과목으로 채택됐다. 전화 속에서 한국은 1954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한 뒤 스위스월드컵에 진출하면서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그 뒤 98년 프랑스 대회까지 5차례 출전했으나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54년 2패,86년 1무2패,90년 3패,94년 2무1패,98년 1무2패가 그동안 남긴 성적이다. 그러나 공동 개최국이 된 한국은 이번만큼은 달랐다.4골로 첫 승을 넘어 16강에 오르면서 한반도를 ‘붉은악마’로 채웠다. 6월4일 폴란드전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전반 26분 ‘황새’ 황선홍이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안기면서 한반도는 달아올랐다.후반 8분 유상철이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그토록 목말라했던 월드컵 1승을 일궈냈다. 6월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위 유럽 강호 포르투갈을 3-2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팀.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전반 24분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가 선제골을 넣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패색이 짙어지는 듯한 후반 33분 이을용의 왼발 프리킥을 안정환이 골문을 향해 머리로 살짝 넘겼다.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다는 아쉬움보다는 16강에 갈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준 한판이었다.14일 인천문학경기장.1무1패로 벼랑 끝에 몰린 포르투갈이 성난 사자처럼 덤벼들었다.지성으로 응원하는 ‘붉은악마’를 감동시킨 것은 후반 25분 박지성의 왼발 슛이었다.16강이 확정되는 순간이기도 했다.이로써 한국 축구는 월드컵 역사에 약체에서 다크호스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극적인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월드컵/ “4강도 문제없다”빛고을 함성

    ‘빛고을에서 4강 간다.’ 18일 한국이 막판 무서운 투지로 강호 이탈리아를 꺾자 길거리 응원에 나선 광주시민들은 “광주에서 스페인을 제물로 4강 가자.”며 승리의 함성과 축포로 밤하늘을 수놓았다. 광주 시민들은 “대표팀이 이탈리아전에서처럼 투혼을 발휘한다면 스페인을 못잡을 이유가 없다.”며 “광주는 4강 신화의 땅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우리 대표팀은 오는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과 4강 티켓을 놓고 ‘외나무 혈투’를 벌인다. 시민들은 이탈리아전이 열리기 전인 이날 낮부터 일찌감치 금남로 도청앞 광장과 상무시민공원 등에 몰려 들었다.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탈리아전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길거리 응원단은 연장 후반 안정환이 천금의 골든골을 터뜨리는 순간 서로 얼싸안고 ‘대∼한민국,한국팀 만세’등을 목놓아 외쳐댔다. 그러나 광주에서는 8강전 준비를 위해 빨리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흘렀다. 김환(40·제조업·광주시 서구 유덕동)씨는 “스페인과의 경기때 세계의 이목이 광주로 쏠리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도 응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탈리아전 승리를 예상한 듯 이미 ‘빅 이벤트 8강전’을 준비해둔 상태다. 시는 도청앞 월드컵 홍보용 꽃탑을 철거하고 인근 건물에 대형 빔 프로젝트와 전광판을 설치했다.상무공원,염주체육관,무등경기장,쌍암공원 등 7곳에도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을 추가로 만들어 거리응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시는 우리 팀이 4강에 진출할 경우 시내 대표적 도로를 ‘히딩크로’로 이름지어 히딩크 감독에 대한 존경을 표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월드컵/8강… 한국 축구 신화 쐈다, 안정환 기적의 골든골

    [미야기(일본) 황성기특파원·대전 이동구 김재천기자] 또 해냈다.이번엔 8강이다.한국축구가 엄청난 폭발력으로 세계를 뒤흔들었다.420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을 포함해 4700만 온 국민의 성원을 업고 질풍노도처럼 내닫는 한국축구의 기세를 월드컵 3회우승 관록을 지닌 ‘아주리 군단’도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종료 4분전 안정환이 헤딩 골든골을 터뜨려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뛰어올랐다. 지난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한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에서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설기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안정환이 실축한 데다 18분 이탈리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줘 불안감을 드리웠으나 후반 43분 설기현이 동점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공동개최국 일본은 미야기에서수중전으로 치러진 ‘유럽의 신흥강호’터키와의 16강전에서 전반 12분 위미트 다발라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너져 열도를 비탄 속으로 몰아넣었다. 4경기 만에 첫 쓴잔을 든 일본은 비록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2회 연속 출전과 첫승,첫 16강 진출 등 각종 신기록을 일궈냈고 본선 통산전적도 2승1무4패로 끌어올렸다.일본은 첫 출전한 98프랑스대회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31위에 그쳤다. 54년 스위스대회에 첫 출전해 1회전에서 탈락한 터키는 사상 첫 8강의 기쁨을 누렸다.터키는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 ‘검은 돌풍’세네갈과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marry01@
  • 월드컵/넣느냐 막느냐, 피말리는 승부차기

    월드컵이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승부차기가 최대의 변수로 등장했다. 16강전부터는 정규시간(90분)에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연장전(30분)을 치르고 여기서도 승패가 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승부차기는 그 결과가 팀 전력과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데 묘미가 있다.역대 월드컵에서도 전력이 약한 팀들은 강호들과 비기기 작전을 펼친 뒤 승부차기에 운명을 걸곤 했다. 승부차기가 월드컵에 도입된 것은 82년 스페인대회.지난 98년 프랑스대회까지 모두 14차례의 승부차기가 있었다. 승부차기라는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리는 팀은 단연 한국과 16강전을 치를 이탈리아.역대 월드컵 3차례 우승이라는 빛나는 전과에도 불구하고 승부차기에선 3전 전패를 당했다. 90년 홈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고배를 마셨고,94 미국월드컵때도 결승전에서 마지막 키커 로베르토 바조의 실축으로 브라질에 우승컵을 넘겨줬다.악몽은 98년 대회까지 이어져 8강전에서 프랑스에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이번 대회 8강에 선착한 잉글랜드도 역대 승부차기 전적은 2전 전패다.90년 대회 준결승에서는 당시 서독(현 독일)에,98년 대회에선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각각 패했다. 멕시코도 승부차기에서 28.6%라는 형편없는 성공률로 2전 2패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과 브라질은 승부차기에 강하다.독일은 역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로 이어진 3차례 경기를 모두 이겼고,브라질도 2승1패를 기록했다.아르헨티나와 프랑스도 비록 이번에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승부차기 경기에는 전통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승부차기의 성공률은 이론적으로는 매우 높아야 한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수준의 선수라면 공의 최고 스피드는 시속 120㎞ 이상.11m 거리의 골대에 이르는 시간은 0.3초 안팎이다.반면 골키퍼의 반응시간은 0.25∼0.35초.공이 정면으로 날아오지 않는 한 골키퍼가 막기는 어렵다. 그러나 똑 같은 형태임에도 승부차기의 성공률은 페널티킥보다 낮다.이번 대회에도 페널티킥은 17개 가운데 14개가 골로 연결돼 82%의 성공률을 보였다.반면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인 16일 스페인-아일랜드전에서는 10명의키커가 5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해 성공률은 50%에 그쳤다.전문가들은 승부차기에서 골이 잘 들어가지 않는 이유를 선수들의 과다한 심리적 부담에서 찾는다.한번의 킥으로 승패가 가려지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과학적 방법으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하지만 역시 키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귀결되곤 한다. 박준석기자 pjs@
  • 월드컵/ 브라질 ‘삼바 파티’, 벨기에 잡고 美와 8강 합류

    [고베(일본)황성기특파원·전주 송한수 김성수기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북중미의 신흥강호’미국이 8강에 합류했다.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17일 고베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에서 후반 22분 히바우두,42분 호나우두가 잇따라 왼발슛을 터뜨려 힘과 기동력으로 맞선 벨기에를 2-0으로 따돌렸다.호나우두는 5호골을 기록,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득점 공동선두를 이뤘고,히바우두(4골)는 공동2위로 올라섰다. 3회 연속 8강에 진출한 브라질은 오는 21일 오후 3시30분 시즈오카에서 36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미국은 전주경기에서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전반 8분에 터뜨린 결승 선제골과 후반 20분 랜던 도너번의 추가골을 묶어 지역 라이벌 멕시코를 2-0으로 물리쳤다. marry01@
  • 월드컵/ 16강 일본-터키, 일본 8강 갈까

    공동개최국 일본이 한국과 나란히 8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18일 오후 3시30분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이 8강 티켓을 놓고 터키와 맞붙는다.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패한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 티켓을 거머쥔 터키는 2년 전 유럽선수권 조별 리그에서 강호 벨기에를 역전승으로 누를 정도로 저력을 갖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인 터키가 33위인 일본보다 한 수위다.하지만 일본의 ‘안방’에서 열리는 데다 이번 대회가 유독 이변이 많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3-5-2’스리백 시스템을 즐겨 쓰는 터키는 스트라이커가 수비의 관심을 끌면서 확보한 공간을 활용해 득점하는 유인책이 특징이다.반면 일본은 짧고 정확한 잔 패스로 공간을 조금씩 넓혀간 뒤 스트라이커에게 연결하는 ‘킬 패스’가 특징이다. 터키는 간판 골잡이 하칸 쉬퀴르가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일디라이 바슈튀르크나 하산 샤슈가 이 틈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터키는 특히 브라질과 중국 전에서 잇따라 선제골을 터뜨린 하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은 상대의 빠른 공격 리듬을 끊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경기 시작부터 허리에서 강한 압박을 펼쳐 경기 주도권을 잡아야만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이를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도다 가즈유키와 이나모토 준이치는 물론 플레이 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둘의 승부는 ‘허리’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한광장] 아주 특별한 ‘6월의 기억’

    6월은 월드컵과 함께 시작됐다.6월10일엔 넥타이부대들이 민주화 함성을 드높이던 그 시청앞 광장을,한·미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붉은 물결이 뒤덮었다.6월13일엔 사상 최악의 투표율 아래 대통령 아들 비리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 있었고,다음날인 6월14일엔 한국축구가 강호 포르투갈을 이기고 당당히 16강에 진출해 온 나라가 밤새 떠들썩했다. 다음날인 토요일 6·15선언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압승 분위기와 월드컵 열풍에 묻혀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은 조용히 지나갔다. 사람마다 이 6월을 맞는 감회도 다르고 6월을 보내는 심정도 다를 것이다. 언젠가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대학시절에 대해 이야기해 줄 기회가 있었다.몇 명만 모여도 그대로 잡아가던 3초 데모,잡혀가면 고문을 당하기 때문에 항상 초긴장 상태였던 캠퍼스,대통령 찬양일색의 신문과 ‘땡전뉴스’등 몇 가지 단편적인 이야기를 해주었을 뿐인데도 아들 녀석은 황당한 표정으로 필자를 외계인 바라보듯 했다. 연전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통일만화그리기대회에 따라간적이 있다.딸아이는 토끼 한 마리가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게 됐는데 한 아이가 집에 데려가 정성스레 보살펴 주었더니 살아났다는 줄거리로 만화를 그려 상을 받았다.토끼가 화살을 맞은 모습을 우리나라 지도에 휴전선이 그어져 있는 것과 똑같이 그려낸 것이 꽤 그럴듯했다. 초등학교 시절 반공웅변대회에 나가 ‘저 이북의 공산당들을 때려잡고….’운운하며 열변을 토한 필자의 어린시절 모습이 떠올라 씁쓸하면서도 새삼 세월의 변화가 실감되기도 했다. 이렇듯 필자에게 6월은 자랑스럽고 감회가 새로운 계절로 다가온다.그럼에도 아직은 내 아이들에게 역사의 편에 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태평천하’라는 채만식의 장편소설은 1937년 중·일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식민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이 한 가족들 안에 나타난다.아버지가 화적들에게 죽임을 당한 경험을 가진 윤직원 영감은 일제에 적극 협조한 대가로 부도 축적하고 안전을 보장받아 천하태평하게 살아간다. 그의 아들 윤창식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주색잡기로 현실도피적인 삶을 살아간다.윤창식의 아들 윤종학은 일본 유학생으로 윤직원 영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데 사회주의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된다. 이 소설에서도 나타나듯 각 세대간에 경험의 차이에 따른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6·25를 경험한 세대들은 반북정서가 강하고 6·10항쟁을 경험한 30∼40대들은 사회개혁에 대한 열망과 개혁의 열매가 기득권 세력에 먼저 돌아간다는 냉소를 함께 갖고 있다.젊은 세대들에게 6월은 아마도 6.15선언과 월드컵 열풍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 경험이 패거리문화와 지역감정과 반북정서를 뛰어넘어 하나의 민족공동체임을 확인하는 인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30∼40대가 경험적으로 얻은 냉소는 무임승차 심리를 부추긴다.대학시절 어른들이 독재정권의 폭압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너그럽게 넘기면서 운동권 학생들에 대해서는 조그만 실수도 용서하지 않고 몰아붙이던 것을 보며 분개했던 기억이 있다.이런 이중기준은 바로 양비론으로 연결돼 사람들의 분별력을 빼앗아가고,‘어차피 완전한 신이될 수 없는 이상 사회를 위해 헌신해도 오히려 욕만 더 먹는데 애쓸 필요가 무에 있겠는가.그저 적당히 눈치보며 긴 줄에 가서 붙는 게 상책이다.’라고 집요하게 유혹한다. 내 아이들에게 정의의 편에 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고뇌가 여기에서 생겨난다.6·10민주화항쟁과 6·15남북공동선언은 아직도 진행중일 뿐이다. 박주현/ 사회평론가.변호사
  • [일본에선] 日 매스컴 16강·8강전 전망

    [도쿄 황성기특파원]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18일의 터키전을 앞두고 비교적 여유만만한 표정이다. 17일 훈련장인 시즈오카(靜岡)현 이와타(磐田)에서 경기장인 센다이(仙台)로 이동해 몸을 푼 일본 대표 선수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렸다.언론들도 조심스럽게 일본팀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일본의 터키전 승리를 전제로 16일 스웨덴을 격파해 일본-터키전 승자와 4강 진출을 겨룰 세네갈의 전력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신문은 이날 1면에 ‘이겨서 세네갈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승리를 기원했다. 스포츠지인 스포츠 호치는 1면 머리기사 제목에서 ‘맹렬 선풍 세네갈,일본이여 와라.’는 선정적 제목을 달았으며 전문가 분석을 통해 “일본이 8강에 진출하면 세네갈을 상대할 몇가지 공략법으로 묘진,오노가 있다.”고 호언했다. 스포츠 닛폰은 “세네갈 선수는 푹푹 찌는 무더위에 전혀 괴로워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이 스웨덴보다 유리했던 점”이라면서 세네갈의 강점을 분석했다. 전카메룬 대표였던 패트릭 에무보마는 일본-터기전에 대해 “거짓말 안 보태고 일본이 유리하며 터키는 일본에 공포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의 장신 포워드 하칸 쉬퀴르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일본에는 나카다 히데토시(中田英壽)가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강력한 포워드진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격을 주무기로 하고 있는 터키와 H조 3경기에서 2실점으로 막아낸 일본의 좋은 수비와의 공방이 경기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비수 마쓰다 나오키(松田直樹·25)는 “터키에 이겨 지난해 10월 세네갈에 0-2로 패한 설욕을 하겠다.”고 자신만만하다. 여기에 갈수록 조직력을 보이는 울트라 닛폰의 응원도 ‘12번째 선수’로서 크게 활약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같은 날의 한국-이탈리아전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한 편이다. 상당수 언론들은 양팀의 대결을 간단히 보도하는 데 그칠 뿐 전력 분석이나 승패전망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 닛칸 스포츠는 ‘이탈리아 불안한수비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차 리그 최종전인 멕시코전에서 칸나바로가 2번째 옐로 가드를 받아 한국전에 결장하고 오른쪽 다리에 부상한 네스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탈리아가 수비진 불안을 안은 채 한국전에 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marry01@ ■한국팀 응원 모리모토 신 [도쿄 김현 객원기자] “한국의 16강 진출도 위업이지만 오늘의 이탈리아전에서는 한국의 진짜 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인으로 구성된 한국 축구 응원단 '레드 드림스(chance.gaiax.com//home//reddreams)'의 운영자 모리모토 신(森本信·39·회사원)의 기원이다. 레드 드림스는 한국이 IMF위기에 빠졌던 1998년 6월 만들어졌다.한국 응원단이 경제난으로 일본 원정 한국 대표팀을 따라오지 못하게 되자 일본인 한국팬을 모아 응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국제대회나 친선경기는 물론 한·일전에서도 ‘울트라 닛폰’에 맞서 한국 대표를 응원해 왔다. 그는 “1999년 3월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브라질 대표를 깼다.”면서“월드컵 16강 진출과 비슷한 충격을 받고 완전히 한국 축구의 포로가 됐다.”고 말했다.한국팀의 활약에 대해 “세계 강호인 포르투갈이 한국의 스피드와 강한 프레스에 곤혹스러워했다.”고 하면서도 “2명이 퇴장한 포르투갈이 완전한 실력을 냈다고 할 수 없으며 보다 강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국의 진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K리그 팬이기도 한 모리모토는 팀은 수원 삼성,선수로는 고종수를 좋아한다.대표뿐 아니라 뿌리로부터의 ‘한국 축구 팬’인 셈이다. “레드 드림스의 목적은 한국 축구를 즐기는 것.우리들의 응원으로 한국 축구가 한층 강해지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면서 “그것이 우리들에게 있어서 월드컵의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kmhy@d9.dion.ne.jp ■일본팀 응원 가네코 리에 “월드컵 보려 남편과 동반사표” [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일본팀 응원단 ‘J렌고(連合)’의 중심 멤버이자 1차 리그의 일본전을 모두 관전한 가네코 리에(金子理惠·31)의 목은 완전히 쉬어 있었다.목청이 터져라 일본팀을 응원해서다. 일본팀이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위업에 대해 “예상도 못한 일이지만 1차 리그 돌파는 분명히 해낼 것으로 생각했어요.”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월드컵 두 번째 출장의 일본팀이 1차 리그에서 2승1무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이 마음속 깊이 기뻤다.“너무 좋아요.월드컵 공동 개최국 일본과 한국이 함께 탈락하지 않고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것도 좋았고요.” 열렬한 축구팬인 가네코는 월드컵이 개막된 지난달 남편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다.“지금은 월드컵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그녀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체험하는 것은 일생에 단 한번뿐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주일간은 경기를 좇아 열도를 종단했다.사이타마(埼玉)에서 요코하마(橫浜)로 시즈오카(靜岡)에서 오사카(大阪)로. 입장권 구입에만 17만엔을 쏟아부었다. 18일 센다이(仙台)에서 열리는 일본·터키전에도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응원할 계획.그녀의 전망은 1-0 일본 승리. “응원이 선수의 힘이 되는 것을 잘 아는 한국 응원단은 정말 훌륭하다.”면서“일본 응원단도 이번 월드컵에서 응원이 상대팀에 압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18일에도 모두가 하나가 돼 ‘닛폰’을 외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yinha-s@orchid.plala.or.jp
  • 월드컵/16강 미국-멕시코, 美 ‘기습한방’ 맥못춘 개인기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은 멕시코의 절반 정도밖에 안됐지만 발빠른 측면 돌파로 효율적인 공격을 주도한 미국의 전술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세계 정상급 투톱인 쿠아우테모크 블랑코와 하레드 보르헤티의 개인기를 앞세워 파상적인 공세를 펼친 멕시코는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한 반면 미국은 미드필드와 수비진의 간격을 좁혀 방어벽을 두껍게 한 뒤 빠른 공수전환으로 공략,쉽게 승리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8분 멕시코의 왼쪽 수비가 무너진 틈을 파고든 미국 공격진의 정교한 콤비 플레이에 의해 깨졌다.골잡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클라우디오 레이나,골지역 엔드라인 부근의 조시 울프를 거쳐 품에 안기듯 뒤로 흘러나온 볼을 골문 앞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반대쪽 그물을 힘차게 흔들었다. 후반 맹반격에 나선 멕시코는 블랑코와 보르헤티가 개인기를 앞세워 스위치 플레이로 문전 돌파를 시도했으나 미국의 견고한 수비벽과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의 선방에 번번이 가로막혔다.균형을 이뤄가던 경기 흐름은 20분 신예 미드필더 랜던 도너번의 헤딩 쐐기골에 의해 다시 미국 쪽으로 기울었다. 맥브라이드가 벌칙지역 왼쪽으로 돌파한 뒤 반대편 골대를 향해 낮고 빠른 센터링을 띄우자 도너번이 달려들던 힘을 이용해 그대로 헤딩 슛,추가골을 올리며 멕시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멕시코는 종료 4분전 라파엘 마르케스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까지 당해 완패했다.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 폴란드전 패배 충격을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다행히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뛰어 줬고,어려운 가운데서도 강호 멕시코를 꺾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단기전인 토너먼트에서는 일정한 선수로만 경기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따라서 오늘은 그동안 뛰지 않은 멤버들을 기용할 필요가 있었다.8강전 상대인 독일은 까다로운 팀이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 90분 내내 공 점유율이나 페이스 조절에서 앞섰으나 골 결정력에서 밀려 패배를 안았다.판정이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든 점도 있다.특히 미국 존 오브라이언이 저지른 페널티 지역에서의 핸들링은 전광판을 통해서 모든 사람이 확인한 것인데 심판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94·98월드컵 때보다 더 나은 성적을 희망했는데 아쉽다. 전주 김성수 안동환기자 sskim@
  • 월드컵/ 伊제물로 8강 ‘한밭신화’ 보라, 韓·伊 오늘밤 16강전

    16년만에 이탈리아를 다시 만났다.하지만 86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선수들의 넘치는 자신감과 체력,유럽 축구를 꿰뚫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략 덕분에 한국팀의 전력은 이제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을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숨길 수 없는 욕심이 드러난다. 16일 수원에서 스페인-아일랜드전을 직접 지켜보며 8강 진출 구상을 끝낸 히딩크감독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18일 밤 8시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조별리그에서 무패(2승1무)의 성적을 거둔 한국이 1승1무1패로 16강에 턱걸이한 ‘아주리 군단’이탈리아와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90분,나아가 120분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를 해야한다.그라운드와 불과 2∼3m 떨어진 곳에서 터져나오는 4만 2000명 ‘붉은 악마’의 함성은 선수들의 피를 끓게 할 것이다.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깰 공격 선봉에는 ‘만능 열쇠’황선홍이 나서 A매치 100번째 경기를 자축한다. 왼쪽의 설기현은 그동안 수많은 오픈 찬스를 놓친 부진을 씻을 각오고,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강호 킬러’로 떠오른 박지성이 오른쪽에서 부지런히 골문을 위협한다.이미 90분을 전력으로 뛸수 있는 체력을 갖춘 ‘변속 기어’안정환은 언제든지 황선홍 대신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이영표-유상철-김남일-송종국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허리진은 거친 몸싸움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경기시작부터 이탈리아의 미드필드진을 압박할 계획이다. 수비진의 빗장이 느슨해진 이탈리아로서는 크리스티아노 도니,크리스티아노 자네티,다미아노 톰마시,잔루카 참브로타가 미드필드 싸움에서 얼마나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기록한 ‘짠물 수비’ 김태영-홍명보-최진철 라인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철저한 커버플레이로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황소 같은 공격을 막아낸다.플레이메이커 겸 처진 스트라이커인 프란체스코 토티의 움직임이 날카롭지만 김남일이 그를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힘과 스피드가 넘치는 한국,화려함보다는 실속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이탈리아.두 팀의 정면충돌이 전 세계의 이목을 대전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JSA 북한군 모자 달라졌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경비하는 북한군의 모자가 40여년만에 달라진 것으로 관측됐다. 16일 유엔사령부에 따르면 판문점을 경비하는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소속병사들의 하절기 모자가 지난달 말쯤부터 장교용 둥근 모자에서 전·후방 병사들이 쓰는 운동모형의 각 진 모자로 바뀐 사실이 확인됐다.영화 ‘JSA’에서 북한군 경비병으로 분한 송강호(宋康昊)씨 등이 쓴 둥근 모자가 사라지고 우리가 흔히 ‘인민군 모자’라고 일컫는 각 진 모자가 등장한 것이다.경비병들이 이런 모자를 쓴것은 50년대말 이후 처음이다. 모자가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추측만 무성하다.유엔사 JSA경비대대의 한 장교는 “일반 병사에 비해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 판문점 경비병에 대한 보급품 지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반면 군 정보관계자는 “지난해쯤부터 경비병들의 규율 상태가 느슨해진 것으로 미뤄 특별 대접에 대해 군내에서 불만이 제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계급장(군사칭호) 모양도 조금 달라진 것으로 추정돼 군 당국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씨줄날줄] 히딩크와 와인 한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또 와인 한 잔을 마셨다.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술을 거의 즐기지 않는다.어쩌다 와인 한 잔을 들 뿐이다.그나마 경기에서 이겼을 때 등으로 한정돼 있다고 한다.그런 그가 지난 14일 밤 비록 여러 사람과 함께였지만,와인 한 병을 모두 비웠다. 우리나라 축구팀이 강호 포르투갈을 물리치고 역사적인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한 그날 히딩크 감독이 숙소인 인천 파라다이스 올림포스 호텔로 돌아온 시간은 0시20분쯤이었다.인터뷰 등 공식일정을 끝내느라 선수들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돌아온 것이다.히딩크 감독은 프라이드에그 3개,스파게티 1접시,카푸치노커피 1잔을 방으로 갖다 달라고 룸서비스에 주문했다.호텔측은 히딩크 감독이 국민의 숙원을 풀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프랑스 보르도 산 포도주 한 병을 선사했다.그 포도주는 98년산 ‘샤토 탈보’로 국내에서 시가 30만원쯤 한다.룸서비스가 음식과 포도주를 갖고 방으로 들어섰을 때 히딩크 감독은 혼자 TV를 보면서 경기결과를 분석하고 있었다.히딩크 감독은 와인을 보고 매우 고마워했고 조금 있다가 스태프들이 방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은 매우 대담한 측면이 있다.강호 포르투갈을 맞아 싸우기 전날에도 언론에 “정면으로 승부를 하겠다.”고 밝혔다.이전에도 “약체와 싸워 승수를 올리기보다 강호와 맞붙는 게 좋다.”는 견해를 수차례 피력한 바 있다.이런 대담성은 의외성이 상존하는 축구팀의 감독으로서는 예외적이라 할 수 있다. 혹시 그의 대담성은 와인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연구에 따르면 와인은 심장에 좋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와인을 조금씩 마시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포도껍질에 많이 함유돼 있는 플라보노이드와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항(抗)산화물질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프랑스 사람들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만 와인을 즐기는 덕에 심장병이 적다고 한다.이 현상은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불린다.히딩크 감독도 음식 가운데 생선전과 치즈를 좋아한다고 한다.여기에 프랑스 와인을 곁들인다.전형적인 ‘프렌치 패러독스’의 식사 스타일이다.히딩크 감독이 ‘튼튼한 심장’을 지킬 수 있도록 와인을 마시는 날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박재범/ 논설위원
  • 월드컵/ 세네갈 ‘골든골’ 8강

    [오이타(일본) 황성기특파원·수원 김재천 안동환기자] ‘검은 돌풍’세네갈과 스페인이 천신만고 끝에 8강에 뛰어 올랐다.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1라운드를 통과한 세네갈은 16일 일본 오이타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 토너먼트에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첫 연장전을 치른 끝에 앙리 카마라가 골든골을 터뜨려 2-1로 이겼다.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세네갈은 지난 90년 이탈리아대회 때 카메룬에 이어 아프리카팀으로서는 두번째로 8강에 올라 개막전에서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꺾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확실히 보여줬다. 세네갈은 일본-터키전(18일)의 승자와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 오사카에서 4강 티켓을 다툰다. 세네갈의 카마라는 전반 37분 동점골에 이어 연장 전반 14분 이번 대회 1호이자 월드컵 통산 2호 골든골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8년만에 본선에 진출해 ‘죽음의 F조’를 1위로 탈출한 스웨덴은 헨리크 라르손이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돌풍에서 태풍으로 변한 세네갈의 반격에 휘말려 역전패의 쓴잔을 들었다. 스페인은 수원경기에서 아일랜드와 1-1로 비긴 뒤 대회 첫 승부차기를 벌여 3-2로 승리,8년만에 8강 대열에 합류했다.스페인은 한국-이탈리아전(18일) 승자와 22일 오후 3시30분 광주에서 8강전을 갖는다. 스페인은 전반 8분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종료 직전 아일랜드 로비 킨에게 페널티 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연장전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스페인은 승부차기에서 아일랜드 키커 3명이 실축한 덕에 극적인 승리를 움켜 쥐었다. marry01@
  • 저비용 고효율 광고…짜릿한 월드컵 특수, 대기업을 위한 16강?

    ‘고맙다.16강!’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로 국내 대기업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일취월장하는 모습이 ‘붉은 악마’의 기세에 못지 않다. 대기업들은 국내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광고로 ‘대박’을 터뜨렸다.대외적인 위상도 급격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특히 IT(정보기술)·디지털 가전업계는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절호의 계기를 잡았다. ◇대기업 16강 마케팅 적중= 삼성과 LG,SK 3대 기업은 저마다 16강 진출의 세 주역과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짜릿한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16강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LG는 16강의 주역인 한국 대표팀,SK는 대표팀의 12번째 선수인 ‘붉은 악마’를 각각 후원하거나 광고모델로 선택한 덕분에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카드가 히딩크 감독을 일찌감치 광고모델로 점찍어 놓은 덕분에 ‘히딩크 신드롬’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LG전자는 한국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를 맡은 것이 16강 신화를 뒷받침한 이미지로 이어져 500억원 가량의 광고효과를낸 것으로 평가했다. SK텔레콤은 ‘비 더 레즈(Be the Reds)’ 캠페인이 국민적 응원으로 발전하면서 이를 광고에 활용,‘붉은 효과’를 높이고 있다. ◇대외 위상도 ‘쑥쑥’= 한국기업은 미국·일본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진 사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면서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있다.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세계 IT(정보기술) 100대 기업에 삼성전자를 1위에 올렸다.델(5위),IBM(21위),MS(27위) 등 IT강호들의 퇴조와 대조적이다.SK텔레콤은 9위에 올라 지난해 160위에서 무려 151단계를 건너 뛰었다. KTF는 4위에 자리매김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에서도 한국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체 시가총액에서 지난해 225위에서 일약 85위로 올라섰다. SK텔레콤(220위),KT(328위),한국전력(383위) 등도 급상승세를 탔다. ◇신용등급도 ‘껑충’=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신용등급 평가추이는 한국기업의 약진을 입증한다. 무디스는 지난 3일 삼성전자의 장기 회사채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1’로 올렸다.한국전력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높였다.S&P는 국민·한빛·신한은행의 신용등급을 지난달 각각 상향 조정했다.무디스는 곧 포스코와 LG칼텍스정유의 신용등급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세계적 관심= 외국의 관심은 주로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전자와 IT분야에 모아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매력적인 브랜드 지명도 구축에 성공했다.”며 “2년전만 해도 잘 몰랐던 기업이 지금은 최상위권에 진입중”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제3세대 이동통신 초기사업에 고전중인 일본과 달리 KT 등 IT기업이 기존 통신설비를 이용한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대중화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팀 종합 ksp@
  • 월드컵/ 스페인-아일랜드, 페널티킥에 웃고 승부차기에 울고

    스페인의 탄탄한 미드필드 조직력과 아일랜드의 막판 뒷심이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연출했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8강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직접 관람한 경기였을 정도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B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고도 약체들과 어울린 바람에 진짜 실력을 의심하던 눈초리를 비웃듯 스페인은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며 강호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유럽팀답지 않게 정교한 패스로 무장한 미드필드진과 현란한 문전 돌파를 자랑하는 라울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투톱이 아일랜드 수비진을 교란했다. 기선을 잡은 쪽도 스페인이었다.전반 8분 왼쪽 엔드라인을 향해 대시한 카를레스푸욜이 센터링을 띄우자 모리엔테스가 가까운 쪽 포스트 바로 앞에서 머리로 반대편 골문을 찔러 선제골을 올렸다.그러나 스페인은 후반 17분 결정적 위기를 맞았다.가르시아 후안프란이 벌칙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던 아일랜드 공격수 데이미언 더프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그러나 키커로 나선 이언 하트가 중앙 왼쪽으로 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바람에 동점골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아일랜드의 뒷심은 이 때부터 빛을 발했다.체력을 앞세운 막판 맹공은 후반 45분 로비 킨의 페널티킥 골로 결실을 보았다.킨은 동료인 닐 퀸이 문전 돌파중 얻은 페널티킥을 골문 왼쪽을 찌르는 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까지 벌여 스페인이 3-2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120분을 넘긴 혈전을 마감했다. 수원 송한수 안동환기자 onekor@ 감독 한마디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스페인 감독= 정말 힘든 경기였다.우리는 30여분 동안 10명으로 11명을 상대해야 했다.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일찍 끝낼 수 있었던여러번의 찬스가 있었다.이 중에는 나로서는 수긍할 수 없었던 3∼4개의 오프사이드도 있었다.오늘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마이클 매카시 아일랜드 감독= 매우 자랑스럽다.우리가 진 경기가 아니었고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다.선수개개인이 뭉쳐서 팀을 이뤄 좋은경기를 했다.이번 월드컵을 후회없이 훌륭하게 마쳤다고 평가한다.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 LA교민 “18일은 붉은옷 입는 날”

    “아프리카의 힘을 보여줬다.”“세네갈 돌풍은 우연이 아니었다.” 월드컵 개막전 때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아프리카의 세네갈이 16일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연장끝에 누르고 8강에 진출하자 세계 축구팬들은 아프리카 소국의 저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이제는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세네갈 돌풍’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월드컵에서 첫 승부차기 끝에 8강 문턱에서 좌절한 아일랜드의 축구팬들은 아쉬움도 잠깐,16강까지 오른 자국팀들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스페인이 8강에 안착하자 영국의 도박사들은 스페인을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쳤다. ●세네갈은 감격의 땅= “세네갈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승리이다.”세네갈이 스웨덴을 꺾고 8강에 진출하자 세네갈은 한마디로 감격의 땅이었다.새벽 6시(현지시간)부터 생중계되는 동안 TV를 지켜보던 세네갈 국민들은 연장전에서 앙리 카마라의 골든골로 승리하자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세네갈’을 연호했다.수도 다카르에서는 감격에 겨운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고 독립광장,밀레니엄광장,대통령궁으로 모여들었다.세네갈 언론들은 경기가 끝난 뒤 “환상적인 날이었다.”면서 “세네갈 축구는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고 자평했다. ●스웨덴,북유럽 자존심 무너졌다= 일요일 아침 8시30분(현시지간)부터 술집과 식당등에 모여 TV로 경기를 지켜 스웨덴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이 선전하고도 골든골로 역전패,탈락하자 경기결과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스웨덴 힘내라.”를 외치며 떠들썩한 응원을 펼치던 축구팬들은 연장 전반 14분 세네갈의 카마라의 골이 터지는 순간 무거운 침묵속으로 빠져 들었다.축구팬들은 여러 차례의 좋은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데 못내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했다.타블로이드신문 ‘익스프레션’인터넷판은 독자들에게 “스웨덴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보내자고 촉구했다. ●아일랜드,졌지만 잘했다=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된 스페인과의 경기를 보기 위해 국민 대부분이 가정이나 펍에 모여있는 바람에 거리는 한산했다.펍에서 TV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 양국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페널티킥을 찰 때는 차마 화면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가리기도 했다. 스페인의 마지막 선수가 찬 골이 들어가는 순간,펍은 한숨소리로 꺼지는 듯 했다.낙담도 잠시. 곧 이어 선전한 자국팀을 격려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경기 시작전 버티 아헌 아일랜드 총리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 축하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 악마가 됩시다= 한국-이탈리아가 맞붙는 18일에는 붉은 물결이 미국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가 월드컵 8강 진출을 염원하는 뜻에서 붉은 색 옷 입기 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 및 계열사 직원 150여명은 18일 한국의 이탈리아전 승리를 위해 17일 하루동안 붉은색 옷을 입고 출근하기로 했다.나라은행도 이날 붉은색 티셔츠 3000장을 고객들에게 무료 배포하며 중앙은행 직원들은 붉은 악마 복장을 하기로 했다.LA한인회와 월드컵 남가주후원회도 코리아타운 내 대형 소매점이나 쇼핑몰 주차장에 합동 응원장을 마련하고 붉은색 티셔츠를 나눠줄 예정이다. ●살인까지 부른 월드컵= 한 열성 축구팬이 월드컵 경기를 못보게하는 부인과 리모컨 싸움을 벌이다 급기야 부인을 총으로 살해하는 일이 15일 태국에서 벌어졌다.경찰에 따르면 이 축구팬은 멕시코-이탈리아전을 보던 중 월드컵에만 빠져 산다고 잔소리를 하던 부인이 리모컨을 빼앗아 TV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자 화가나 부인과 싸움을 벌였다.부부싸움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잠잠해졌는데 이튿날 부인이 또 불평을 늘어놓자 이를 참지 못하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베컴 미용사 원정= 이발 잉글랜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의 이발사가 그의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일본으로 갈 채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가 15일 보도했다.이발사 애디 펠란은 베컴의 머리를 미국 인디언 부족의 하나인 모히칸 헤어스타일로 손질했던 사람.그는 잉글랜드팀이 8강을 통과해 경기가 이어질 경우 베컴이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월드컵/ 파워·압박전술로 ‘아주리군단’ 깬다

    ‘강철체력으로 아주리군단 넘는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16강을 이룩한 한국이 ‘세계 최고의 체력’으로 이탈리아를 압박,8강고지를 밟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축구를 펼쳐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느슨하게 한 뒤 골문을 열어 젖힌다는 계산이다.조별리그는 90분 경기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처리되지만 16강전부터는 연장전(30분)과 승부차기까지 벌여 반드시 승자를 가리는 녹다운 방식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체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놀라운 체력으로 유럽의 강호들을 몰아붙였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시종일관 강한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는 ‘한국형 압박축구’는 이탈리아전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압박 축구의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왼쪽 이영표,오른쪽 송종국이 자리잡고 있다.이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무기는 90분을 넘어 120분까지 뛸 수 있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공에 대한 집중력,거친 몸싸움이다.1년 수입이 100억원이 넘는 세계적인 스타들은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이들의 파이팅에 혀를 내두르며 주저앉았다. 패스를 받는 순간 2명의 한국 선수들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에워싸는 바람에 공을 연결할 공간을 찾지 못한 포르투갈의 ‘황금세대’는 특유의 개인기로 이들을 뚫어보려 했지만 동선을 간파당해 번번이 막혔다.한국 선수들은 순간적인 실수로 패스를 차단당하면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끝까지 따라붙어 다시 공을 따냈다. 스리톱을 구성할 왼쪽의 설기현,오른쪽의 박지성도 90분 내내 공격 최전방에서 최후방 수비까지 부지런히 오르내릴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가운데 스트라이커를 맡게 될 황선홍이 초반 전력을 기울인 뒤 지친 기색을 보이면 안정환을 투입,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때 최고 컨디션을 20분 정도밖에 유지할 수 없던 안정환이 요즘은 90분을 전력으로 뛸 수 있게 됐다.”고 말해 포르투갈전과 같이 안정환을 선발출장 시킬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탈리아의 수비를 뚫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승부차기도 준비하고 있다.대표팀은 15일 오후 회복훈련 도중 승부차기를 집중 조련,대부분 선수들이 침착하게 골네트를 갈랐다. 1년5개월간 계속된 가혹한 체력훈련으로 자신들도 믿지 못할 정도의 체력을 갖추게 된 대표팀은 16일 오후 대전에서 세부 전술 훈련을 실시,피로해진 근육을 다시 팽팽하게 당겼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체면구긴 스타들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던 강호들이 줄줄이 16강 대열에서 낙마한 2002한·일월드컵은 한 세대를 풍미한 영웅들의 몰락으로 또 하나의 화제를 낳고 있다.AP통신은 15일 조국을 16강 탈락의 나락으로 내몬 선수와 감독 10명을 ‘고개숙인 영웅(Anti-hero)’으로 선정해 눈길을 끈다. 모든 사람이 공감하듯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이 1순위로 꼽혔다.지단은 프랑스를최소한 준결승까지는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과 평가전때 허벅지를 다치는 바람에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의 공백은 ‘아트 사커’의 몰락이라는 엄청난 후폭풍을 낳았다. 두번째는 아르헨티나의 노장 클라우디오 카니자.본선에 세 차례나 선 카니자는 8년 만에 조국을 구하기 위해 돌아왔지만 스웨덴과의 경기 때 선심과 싸우다 퇴장당했다.아르헨티나는 끝내 눈물을 흘렸고 카니자의 꿈도 끝났다. 그 뒤는 같은 팀의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과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차지했다.조국의 명예가 걸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별다른 공헌을 하지 못했다. 바티스투타는 통산 최다골인 게르트 뮐러(독일)의 14골을 깨뜨릴 가능성을 무산시켰고 베론은 현란한 공수조율의 명성을 무색케 했다.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의 소위 ‘황금 세대’중 한 명인 포르투갈의 주앙 핀투는 한국에 0-1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핀투는 볼썽사나운 태클로 퇴장당하며 한국에 경기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또 감독과의 불화로 팀에서 쫓겨난 아일랜드의 로이 킨과 슬로베니아의 즐라트코자호비치가 공동 6위로 뽑혔다.킨은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아일랜드가 16강을 일궈내는 것을 멀거니 지켜보아야 했다.자호비치는 스페인 전에서 자신을 교체한 슈레치코 카타네츠 감독에게 불같이 화를 냈고,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98년 대회 득점왕(6골)에 빛나는 크로아티아의 다보르 슈케르는 멕시코 전에서 단 63분을뛰었을 뿐이다.슈케르는 “내 나이가 34살인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겸연쩍어했다. 또 지금까지 모두 4개팀을 16강에 올려놓은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첫 본선 출전국인 중국에 16강 신화를 선물하지 못했고 단 1골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독일에 충격의 0-8 패배를 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트라이커 사미 알자베르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카메룬에 0-1로 패한 뒤에도 그가 한 일이라곤 병원에서 맹장파열 진단을 받은 것이 고작이었다. 임병선 채수범기자bsnim@
  • 월드컵/허정무·최순호 조언/伊역습 막으면 한국 승산있다

    ‘아주리 군단 격파 충분하다.’ 지난 86년 멕시코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1골씩을 넣은 허정무 KBS 해설위원과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15일 “대표팀의 빠른 기동력과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을 내세운 지금의 전력으로 봐 승산은 충분하다.”고 점쳤다. 이탈리아가 전통적으로 ‘카테나치오’라 불리는 ‘빗장 수비’를 근간으로 역습을 전개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빠른 스피드로 수비를 교란하고 미드필드 압박으로 공격 주도권을 쥐면 승리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드필드 압박으로 역습을 노려라= 허정무 위원은 “이탈리아는 빗장수비를 배경으로 크리스티안 비에리,프란체스코 토티 등 투톱 체제로 차분히 득점하는 스타일”이라면서 “무리한 공격으로 역습을 허용하기보다는 조직적으로 미드필드를 압박,스피드를 이용해 역공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한국 선수들의 스피드와 체력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에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만큼 이를 내세운 공격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최순호 감독은“이탈리아는 안정된 팀이지만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준 한국의 철통수비와 힘과 스피드를 내세운 맹공격이라면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심리적 압박감을 활용하라=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 약한 팀으로 알려져 있다.94년 브라질,98년 잉글랜드와 승부차기에서 모두 패한 징크스가 있다. 이에 대해 허 위원은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히 큰팀”이라면서 “한국이 선제골을 넣지 않더라도 경기를 차분히 끌어간다면 조급해진 이탈리아는 허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최 감독은 “포르투갈을 깨고 16강에 오른 한국에 대해 세계 강호들이 두려워한다는 점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sunstory@
  • 월드컵/히딩크 성공 10계명/실패 두려워말고 원칙대로, 대화로 수평적관계 다져라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의 중심에는 거스 히딩크(56) 감독이라는 ‘거인’이 서 있다.지난 2000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입증한 메시지를 짚어본다. 1.원칙에 충실하라. 자신의 원칙을 정한 뒤 그 길이 맞다면 남의 의견에 혹하지 말라.히딩크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아 비난이 쏟아질 때도 자신이 정한 원칙을 고집했고 결국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2.반드시 해야할 것을 목표로 잡아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목표로 세워라.그리고 실패했다면 최선을 다한 데 만족하지 말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무엇이 부족했는지 점검하라. 3.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강팀과 싸워야 강해지는 법.약팀을 꺾은 성취감보다 강팀에 패배하는 것이 그들의 장점을 빠르게 배우는 길이다.유럽 강호들에 연신 참패를 당하면서도 계속 평가전을 가졌고 그 결과 유럽의 힘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팀으로 변신시켰다. 4.수평적 인간관계를 만들어라. 선배가 후배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은 상호발전을 가로막는다.경기장 안팎에서 계속 의견을 나눠야 한다.그 결과 대표팀 막내인 이천수가 최고참 홍명보에게 “명보형,이쪽으로 패스”라고 외치는 광경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됐다. 5.골고루 칭찬하라.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선수들은 비난보다 칭찬 속에서 발전한다.대표팀에서는 현영민 차두리 등 벤치 멤버가 오히려 가장 많은 칭찬을 듣는다.심지어 잘못을 지적할 때도 칭찬을 앞세운다. 6.경쟁을 즐겨라.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다.외부는 물론 동료들과의 경쟁을 피해서는 안된다.멀티 플레이어를 강조한 것도 선수들이 긴장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만든 비결 중의 하나다. 7.체력을 강화하라. 공·수 구분없이 전후반 90분을 뛰며 상대 선수를 압박할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강한 체력만이 경기를 지배한다.유럽 선수보다 체력이 좋지 않으면 유럽의 벽을 넘을 수 없다. 8.정신력을 다져라. 한국 축구는 정신력이 남다르다고 자부해 왔다.그러나 이게 진짜 정신력은 아니다.어느 팀과의 경기,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베스트를 다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정신력이다. 9.조직은 대화로 움직인다. 나이 순이나 권위주의에 의해 조직이 움직여선 안된다.그는 어린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고 격의없는 토론을 즐긴다. 10.지도자는 선수들과 몸으로 부대껴야 한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골대를 옮길때 같이 옮긴다.함께 공을 차고 훈련이 끝나면 공도 함께 치운다.고참도 감독도 따로 없다.바로 거기에 탄탄한 조직력의 비결이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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