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강호순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김앤장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은행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거북이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김형오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0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피해자·사건 당일 공통점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피해자·사건 당일 공통점

    사건 희생자들은 왜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차를 순순히 탔을까. 경찰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유는 쌀쌀한 겨울 날씨, 외진 정류장 위치, 강의 호감형 마스크로 요약된다. 강이 작은 체구에 긴 생머리 차림의 여성들을 골랐다는 점에서 이성과 연관된 물건, 구두, 브래지어, 나일론 스타킹 등이나 특정 신체부위에 대해서만 성적 자극을 받는 이상 증상인 페티시즘 성향도 지적된다. 7건의 범행은 공통적으로 겨울에 발생했다. 사건 당일은 모두 구름낀 흐린 날씨로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 4번이었다. 특히 5일 새 3명을 살해한 2007년 1월6일과 7일은 이전 사흘에 비해 최저기온은 3~4도, 최고기온은 9~10도까지 내려갔다. 풍속도 쌀쌀한 날씨에 보태졌다. 김승배 기상청 공보관은 “영하 1도 에 풍속 1m라면 체감온도는 대략 영하 2도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피해 여성들은 추위를 피해 차를 얻어 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특히 여대생 안모씨를 살해한 날은 안개, 황사에다 비까지 겹친 악천후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추운 날씨에 버스가 오랫동안 안 오는데 에쿠스, 무쏘처럼 좋은 차를 탄 사람이 호의를 베푼다면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강은 갑자기 추워진 날엔 피해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은 범죄를 위해 제반 여건도 충분히 준비하는 용의주도한 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인적이 뜸하지만 버스정류장이라는 장소, 호감가는 얼굴은 경계심을 낮추는데 한 몫 했을 거라고 분석했다. 강의 페티시즘 경향은 그가 피해자를 골랐다는 부분을 짐작케 한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 김모(37)씨를 제외한 6명이 키 165㎝ 이하다. 박모(52)씨를 제외한 6명은 모두 긴 생머리를 했다. 7명 모두 스타킹(또는 타이츠)에 부츠차림이었다.”고 지적했다. 반항에 제압하기 편한 상대를 골랐다는 얘기다. 안석 임주형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얼굴없는 살인마/노주석 논설위원

    몇 년전 미국영화제작소가 역대 할리우드영화 중 ‘최고의 악역’을 발표한 적이 있다. 연쇄살인 영화의 남자 주인공에게 윗자리가 돌아갔다. 1위는 ‘양들의 침묵’(1991년작, 조너선 뎀 감독)에서 환자 9명을 살해한 뒤 살을 뜯어 먹은 의사 한니발 렉터역의 앤서니 홉킨스가 차지했다. 다음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이 주어졌다. 2위는 ‘싸이코’(1960년작,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서 10년 전 살해한 어머니와 정부의 시체와 함께 생활하는 다중인격 연쇄살인범 노먼 베이츠 역의 앤서니 퍼킨스. 그는 ‘싸이코2’의 주연을 맡았고 ‘싸이코3’를 감독하기도 했다. 연기에 불과하지만 살인마의 얼굴은 관객들에게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불러 일으킨다. 두 배우의 무시무시한 살인마 연기는 실제보다 가증스럽다는 평을 받았다. 정체를 감춘 얼굴이 없는 살인마 연기에서는 전율마저 느껴진다. 한니발 렉터 박사의 지적인 이미지와 머더 콤플렉스에서 헤어 나지 못하는 미청년 노먼 베이츠의 심약한 얼굴은 경외감과 동정심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신문을 비롯한 주요 신문과 방송이 어제 7명의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암매장한 강호순의 얼굴을 전격 공개했다. 반 인륜적 흉악 범죄자의 초상권을 더 이상 보호하지 않기로 했다. 2004년 밀양 여중생 성폭행사건을 계기로 피의자의 얼굴과 실명을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이후 6년 만이다. 무죄추정의 원칙, 피의자 공표 금지의 원칙, 초상권 침해금지 규정을 둘러싼 논쟁이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민들은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정남규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 미국, 일본, 유럽보다 더 엄격한 법의 잣대 때문이다. 초기에는 실명도 공개하지 못하다가 슬며시 공개하기 일쑤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두명 이상의 연쇄살인, 어린이 납치·유괴, 불특정 다수를 살상한 다중 살인사건의 범죄자는 미성년자를 제외하고는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도출해 내기 위한 공론화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전단지와 방송을 통해 수배자의 신원을 공공연히 까발리면서 반 인륜 범죄자의 인권 보호를 내세우는 것은 난센스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도토리 뉴스]호신용품 불티

    부녀자 연쇄 살인범 강호순이 붙잡힌 뒤로 온라인몰에서 호신용품 판매가 부쩍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강호순 검거 사실이 알려진 뒤 일주일간 옥션(www.auction.co.kr)은 그 전 주보다 60%, G마켓 (www.garket.co.kr)은 40%, GS이숍(www.gseshop.co.kr)은 지난 달 같은 기간보다 100%가량 증가했다.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강호순 고향 서천 살인 등 여죄의심 4건 집중추궁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강호순 고향 서천 살인 등 여죄의심 4건 집중추궁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2004년 경기 화성과 충남, 인천 등지에서 발생한 4건의 유사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이 4건의 사건 가운데 2건은 강호순의 고향인 충남 서천에서 발생해 미제로 남은 사건으로, 충남경찰청과 공조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서천 살인사건 2건 모친 집과 가까워 2004년 5월2일 새벽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의 카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주인 김모(당시 43세)씨의 자녀와 이웃 주민 등 3명이 숨졌고, 김씨는 8일 뒤인 10일 오전 서천군 기산면 용곡리 교각공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은 2004년 2월13일부터 2006년 10월19일까지 서천군 시초면 후암리 어머니 집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군사리와 용곡리는 강의 당시 주소지에서 각각 7㎞와 4㎞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또 지난해 11월 경기 화성시 송산면 도로공사 현장에서 백골로 발견된 곽모(30·여)씨 사건과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서울시내 유흥주점에서 일했던 곽씨는 지난해 11월4일 오전 화성시 송산면 고정3리 우음도 평택~시흥간 고속도로 3공구 현장 갈대밭에서 불도저 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시 검은색 바지와 긴소매 티셔츠 차림이었다. 이밖에 수사본부는 지난해 5월 최모(50·여·요양병원 조무사)씨가 귀가하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올리브백화점 버스정류장 앞에서 실종된 사건에 대해서도 인천지방경찰청과 공조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2004년 10월 화성시 봉담읍에서 실종됐다 인근 정남면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된 여대생 노모(21)씨 사건의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이틀째 추궁했으나 강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친구 “보험사기 한방이면 된다고 얘기” 강은 2005년 10월30일 안산시 본오동 장모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장모와 네 번째 부인이 숨진 뒤 보험금 총 6억원을 챙긴 사건과 관련, 방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평소에 강이 “보험사기 한방이면 끝난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는 친구들의 증언에 따라 방화 여부에 대해 강도 높게 추궁하고 있다. 강은 이날 오전 현장검증에 나서기 전 취재진과 가진 일문일답에서 추가 범행과 방화여부 등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들을 흉기로 협박해서 승용차에 태웠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모두 순순히 차에 올라 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강을 데리고 2006년 12월13일 살해된 배모(당시 45세)씨를 비롯해 박모(당시 36세), 다른 박모(당시 52세)씨 등 3명의 실종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검은색 점퍼 차림에 모자를 눌러 쓰고 포승에 묶인 채 경찰에 이끌려 현장에 나타난 강은 범행을 태연히 재연했고 인근의 주민들은 “개만도 못한 놈”이라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 ●“얼굴 언론 공개 사실 알고 충격받아” 한편 경기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자신의 얼굴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사실을 전해들은 강호순은 충격받은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강호순은 안양 초등생 살해범과 비슷”

    우리나라 제1호 프로파일러로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입을 열게 한 경찰청 범죄정보지원계의 권일용 경위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뷰를 갖고 “강호순은 예전의 안양 초등학생 범인과 유사한 부분들이 많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호순의 추가자백을 받아 낸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들은 범행의 특징을 분석하고 범인의 심리적인 약점을 공략해 자백을 받아내는 수사관이다.  권일용 경위는 “프로파일러라고 하는 분석관들은 사건 초기부터 투입되는데 강호순의 경우에는 투입된 지 이틀 만에 증거물들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자백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권 경위는 영화 ‘추격자’를 보면 프로파일러가 범인의 성에 대한 열등감을 공략하자 결국 울음을 토하면서 다 자백하는 장면이 있다고 언급하자 “이제 매우 드라마틱한 장면들은 사실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강씨의 경우 이틀 동안이란 시간이 소요된 것은 굉장히 자신을 숨기고 범행에 대해서도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파악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심리적인 문제, 취약한 부분들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어떤 범죄자, 피해자들에 대한 자기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략했다.”고 말했다.  ”강호순은 남아 있는 가족(세 아들), 부모에 대해서 상당히 책임 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권 경위는 설명했다.  강호순의 성향에 대해서는 예전의 안양 초등학생 범인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데, 특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상당히 의도적인 또는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범죄 상황에서는 피해자들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조정함으로써 자기 자존감을 느끼는 유형이라고 말했다.  권 경위는 강호순의 얼굴 공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범죄자들의 성향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모든 범죄자들을 일반화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권 경위와 같은 프로파일러 분석관들은 모두 40명이 각 지방경찰청에 나눠져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살인 행적의 열쇠 ‘보험금’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살인 행적의 열쇠 ‘보험금’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유난히 보험에 집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이 가입한 보험 상품은 30여개나 되고, 지금까지 타낸 보험금도 10년간 8차례, 6억 6000만원에 이른다. 특히 2005년 네번째 부인 사망 이후 받은 보험금 4억 8000만원으로 2억원 상당의 상가 점포와 에쿠스 차량(어머니 명의)을 구입했다. 경찰은 아직 풀리지 않은 아내와 장모 사망사건도 보험금을 노린 강의 방화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험금은 연쇄살인의 전후에 강의 행적을 추적하는 주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내 사망을 비롯해 보험금을 수령한 8건 대부분은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 강의 동네 주민들은 “주요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가입한 보험이 상당수고, 1999년과 2000년 차량 화재 및 전복사고 발생 직전에도 두 개의 보험에 가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김모씨는 “보험금 미납으로 수령이 취소된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방화 가능성에 대해 동네 주민들은 “반지하 주택 창문마다 창살이 설치돼 있었는데 강이 아들과 탈출한 창문 나사만 유독 느슨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씨가 아이들만 데리고 탈출한 뒤 아내, 장모를 구할 생각은 않고 기절한 척한 점, 119신고도 하지 않아 동네사람들이 대신했던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보험사들은 사기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증거가 없어 모두 보험금을 지급했다. 경찰도 처가쪽 유족들의 요청으로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수사를 종결했다. 이재연 최재헌기자 oscal@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법없이 살 아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통곡

    2007년 1월7일 살해된 여대생 연모(당시 21세)씨의 유족은 아직 시체를 인도받지 못한 가운데 지난 31일 오전부터 경기도립의료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았다. 생전의 연씨가 가족과 함께 다니던 수원 정자동 성당의 신도들은 1일 오후 10여명씩 짝지어 빈소를 찾아 종일 연도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연씨의 부모는 큰 충격 때문에 빈소에 나오지 못했다. 연씨의 당숙은 “(연씨가)성당과 대학생활에 열심이고 법 없이 살 아이였다.”면서 “살인마가 애를 앞에 두고 살해 여부를 고민했다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불쌍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연씨는 사건 당일 저녁에 성당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그녀는 예고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대학에서 성악가의 꿈을 키우던 온순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세 자매 중 장녀였다. 경찰은 연씨 암매장 장소에서 수습한 유골의 치과진료기록과 치아상태가 연씨와 일치해 동일인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유전자(DNA) 대조 이후 유족에게 시체를 인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1일 낮 안산시 상록구 안산세화병원에 차려진 주부 김모(48)씨의 빈소에도 이틀째인 이날 오후 가족과 친지 30여명이 무거운 분위기에서 자리를 지켰다. 김씨의 아들과 딸, 사위가 조문객을 맞아 인사하는 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가운데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김씨의 딸이 어머니 영정 앞에서 온종일 흐느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죽은 김씨의 남편(55)은 “지금 도저히 말할 상황이 아니고 정신도 없지만, 집사람은 밤에 남의 차를 얻어탈 사람이 절대 아니다.”며 흐느꼈다. 김씨의 친척이라는 한 중년여성은 “강호순이 TV에 나오던데, 도대체 어떻게 그런 놈이 아직 살아서 돌아다니느냐. 왜 얼굴은 숨겨주는 것이냐.”며 거칠게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철 임주형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70만원 인출 경찰 조롱한 것”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왜 그렇게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을까. 강의 범행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 세 가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① 마지막 범행에서 70만원 인출 왜?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의 과도한 자신감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범죄를 경찰과 국민들에게 과시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1986년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했던 하승균 전 임실경찰서 서장은 “아이들 숨바꼭질과 같은 심리”라고 말했다. “숨바꼭질할 때 술래가 자신을 못 찾으면 재미가 없어지듯, 강도 자신의 범죄를 자랑하기 위해 일부러 대담한 행동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2년여간 범행을 한 번도 들키지 않은 강의 대담성에 극에 달해 경찰을 조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 강의 목적은 강간이었나, 살인이었나 사이코패스들은 피해자가 자신의 완벽한 통제 하에 놓인 후 자신에 의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극도의 쾌락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의 경우에도 이런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잘 보여 준다. 하 전 서장은 “네번째 아내가 죽어서 방황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성도착증을 갖고 있던 강은 성폭행을 하고 나서 피해자가 죽었을 때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강간 후 증거 인멸을 위해 살인을 한 것이 아니라, 살인이 익숙하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완벽한 살인을 하기 위해 공백기인 22개월 동안 진화한 수법을 연구했을 것이고, 그것의 산물로 손톱을 절단했다.”면서 한 번의 살인 후 냉각기를 갖는 이런 모습이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③ 2005년 화재도 강이 저질렀을까 네번째 아내와 장모가 죽은 2005년 화재에 대해서 강은 혐의를 단호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이 방화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이 교수는 “아내와 장모의 보험은 들어놓고, 함께 빠져나온 아들의 보험은 들어놓지 않은 것을 보면 그렇다.”고 설명했다. 강이 방화 계획을 세운 후 선택적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설명이다. 대개 연쇄살인범들은 첫 범죄 대상으로 살인이 용이한 주변 사람부터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2005년 방화도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살해를 일종의 종교 의식에 비유하기 때문에, 방화를 의식의 하나로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反인륜범’ 사진·실명 공개합니다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反인륜범’ 사진·실명 공개합니다

    서울신문은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피의자의 인권보호 측면과 국민의 알권리, 그리고 연쇄살인범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론입니다. 본지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에 이런 방침을 준용하기로 했습니다. 즉, 정치인을 비롯한 공인은 물론, 증거가 명백한 반(反)인륜범죄자에 대해서는 얼굴 사진과 실명을 공개할 방침입니다. 2004년 무렵 ‘인권수사’가 강조되면서 국내 언론은 흉악범죄 피의자라도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관행을 지켜 왔습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 학생들의 신상이 공개돼 인권침해 논란이 일면서부터였습니다. 이듬해 경찰청이 마련한 ‘인권보호를 위한 직무규칙’이란 훈령에 “경찰서 내에서 피의자와 피해자의 신원을 추정할 수 있거나 신분이 노출될 우려가 있는 장면이 촬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초상권 침해금지 규정이 포함됐습니다. 이후 경찰이 피의자에 모자와 마스크를 씌워 주는 관례가 생겼고, 연쇄살인범 유영철(2004년)과 정남규(2006년) 사건 때도 국민들은 범인의 얼굴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본지는 이번에 고심 끝에 인륜을 저버린 흉악범의 인권보다는 범죄 규명 및 예방과 같은 공익의 신장이 더 소중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법조계와 학계 등의 찬반론과 언론의 사회적 책임 등을 폭넓고 균형있게 감안한 결론입니다. 즉,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피해자의 초상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이 경우에도 공익적 목적에 근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선진국의 추세도 참고했습니다. 미국에선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도 아동 성범죄자처럼 보도로 인한 공익 신장 가능성이 크면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관행도 비슷합니다. 지난 2004년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 때 프랑스 언론들은 체포된 프랑스인 부부의 얼굴을 즉각 보도했습니다. 경찰도 연쇄살인범의 얼굴을 공개하라는 여론을 감안한 듯 1일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마스크를 벗겨 강의 얼굴 윤곽을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다만 본지는 흉악범죄 보도시 피의자가 범행을 자백해 증거가 명백할 경우에 한해 공익을 위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할 것입니다.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함으로써 사회적 응징을 통한 범죄 예방 효과와 함께 독자들의 제보를 통해 경찰의 추가 수사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얼굴 공개’ 강호순 “아들은 어떻게 살라고…”

    ‘얼굴 공개’ 강호순 “아들은 어떻게 살라고…”

     ”아들은 어떻게 살라고 (내 얼굴을) 다 공개하냐.”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38)이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데 대해 적반하장식의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의 이명균 강력계장은 2일 안산 상록경찰서에서 브리핑을 갖고 “강이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알고 난 뒤 많이 괴로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강은 첫째·둘째 부인과의 사이에 16·14·8세 등 3명의 아들을 두었으며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첫째 부인 소생인 두 아들과 함께 살아왔다.  자신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강이 처음 안 것은 전날 현장검증에 나서면서다.현장검증 중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당신의 얼굴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강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침묵으로 일관했었다.경찰은 그동안 수사방침상 강에게 언론 보도를 보여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장은 “강이 (자신의 얼굴 공개 이후) 아들 걱정을 했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와 적극적으로 현장검증에 임했다.”고 밝혔다.  강의 얼굴은 지난달 31일 일부 언론의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됐다.서울신문 등 대다수 신문도 반(反)인륜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 강호순 신상공개 기사 보러가기 한편 이 계장은 강이 보험금을 노리고 네번째 부인과 장모를 방화살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제부터 수사 중이다.더 말할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한 뒤 “(방화살인에 대한)새로운 자료가 나올 것은 없다.(검찰에)송치하더라도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강이 너무 많은 보험에 가입했고 실제로 사고로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것과 관련 “그저 ‘가입을 많이하고 싶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이 계장은 강의 첫 번째 부인 소생의 아들과 네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대해서는 “사이가 좋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고 답했다.이어 강이 유치장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치안 사각’ 방치가 연쇄살인 불렀다

    강호순(38)이 저지른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안산 화성 수원 등 경기 서남부 지역의 치안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06년 말 첫번째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우범지대로 인식된 이곳의 치안서비스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나머지 사건은 막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강이 살던 곳의 이웃들이 범죄예방을 위해 가로등 설치 등을 시청 등에 요청했지만 묵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의 집이 있는 경기 안산시 팔곡1동은 치안의 사각지대였다. 주민들은 으슥한 이 동네에서 살인마와 함께 살았다는 사실에 치를 떨고 있었다. 한 빌라 옥상에서 내려다본 동네에는 폐쇄회로(CC)TV는커녕 가로등조차 드물었다. 10여채의 빌라가 들어선 동네에는 2개의 가로등만 있을 뿐이었다. 통장 나모(38·여)씨는 “2003년 이후 10번 이상, 2007년에만 3번이나 가로등을 늘려 달라는 민원을 주민자치센터(옛 동사무소)와 시청에 넣었지만 모두 묵살됐다.”면서 “마을 내 가로등 2개도 주민들이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이 살던 동네는 동쪽으로는 농수로와 야산이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논이 펼쳐져 있어 한눈에 우범지대처럼 보인다. 주민들은 밤마다 랜턴을 들고 다녔다. 쓰레기무단투기 단속용 CCTV가 1대 있었지만 그마저도 작동하지 않았다. 치안 공백에 대한 지적이 2006년부터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2008년 말 기준 경기도의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702명으로 전국 평균 504명(서울 421명)보다 월등히 많다. 특히 안산 상록경찰서는 경찰관 1명이 1212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며 화성 동부서는 1100명, 안양서는 1006명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살인사건 검거율은 2007년 92.4%(전국 96.2%·서울 98.4%)에 불과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산·화성·수원 등 경기 서남부 3개 시가 만나는 접경지역의 경찰관 수라도 먼저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외딴 버스정류장을 방치한 것도 희생자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대학생 연모(20)씨가 실종된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버스정류장은 20~40분마다 버스가 지나갔다. 대학생 안모(21)씨가 실종된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장도 3개의 노선 버스가 다니지만 배차 간격은 20분 이상이었다. 주민 황모(52·여)씨는 “범행이 일어난 뒤 1년이 지났지만 버스정류장에는 비상벨이나 CCTV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을 검거한 경찰은 “안전한 화성 만들기 프로젝트를 전개해 이제 화성 지역 강력범죄는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11월 화성시 송산면 평택~시흥간 고속도로 3공구 현장에서 백골 상태의 여성 변사체가 발견되는 등 미제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경기 서남부는 신흥개발지역으로 인구의 증가와 새 도로 확장으로 강력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경찰을 많이 투입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특진 욕심 때문에 공조 수사가 안 되는 것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재연기자 kdlrudwn@seoul.co.kr
  • 연쇄살인범 강호순, 태연한 얼굴로 현장검증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2006년 12월 저지른 배모(당시 45세)씨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을 벌였다. 강호순은 1일 오전 9시 40분쯤 군포 금정동 먹자골목 OOO노래방(지하1층)에서 있었던 배씨의 유인장면에서 현장검증을 시작했다. 이 지역은 동네 주민에 따르면 지역에서 나름 유명한 먹자골목으로 5층짜리 상가가 줄이어 있고, 대부분 호프집, 술집, 식당, 슈퍼도 간간히 있으며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노래방이 매우 많다. 강호순이 피해자 배씨를 매장한 곳은 도로에서 5~6미터 아래 로 겨울이라 휴경중인 밭과 도로의 중간지점이다. 인근 밭은 창고로 보이는 검은 가건물과 농기계가 보이며 사람사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범행 장소를 병풍처럼 야산이 두루고 있는 환경으로 경사진 곳 기슭 바로 밑이다. 이날10시 58분쯤 강호순은 차 뒷문을 열고 범인의 상체를 잡고 이동, 먼저 자신의 다리를 도로 안전펜스 너모로 옮김 뒤 시체를 넘겼다. 매몰 현장에서 범인은 도로 방향으로 포즈를 취한 뒤 자신의 좌측에 피해자의 등이 하늘을 보이게 눞혔다. 이어 곡괭이를 가져가기 위해 다시 차로 올라가 곡괭이를 찾아서 시신이 누워있는 곳으로 곡괭이를 던지고 도로를 바라보며 곡괭이질을 했다. 사진기자,촬영기자들이 곡괭이질하며 허리를 구부려달라는 요청에 순순히 응했다. 피해자 배씨를 재연한 마네킹의 상의 벗기고. 넥타이를 풀었고, 넥타이를 먼저 풀었는지 경찰이 묻자 범인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네킹은 살색 스타킹에 팔목이 뒤로 묶인 상태로 등을 하늘이 보고 눞히고 곡괭이로 윗부분 흙을 살살 내려 덮었다.   강호순의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주민 최모(80·여)씨는 “말로 표현 못하겠다. 사람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 있냐. 나도 이 근처 살지만 여기는 사람 잘 안 온다. 원래 인적이 드문 곳이다. 지금 보다시피 겨울에는 농사도 안 하니까 사람 더 안 온다.”고 말했다. 김모(50·남)씨는 “일 때문에 여기 39번 국도를 자주 다닌다. 여기는 국도라고 그래도 근처에 마을도 없고 인도도 없어서 그냥 차가 쌩쌩 다니는 곳이다. 차가 서 있다고 해도 사람들 다 관심 없어서 안 볼 것이다. 현장을 보니까 끔찍하다. 이 사회가 이렇게 만든 것 같다.”고 끔찍해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 연쇄살인범의 특징은

     한국 연쇄살인범의 일반적인 모습은 어떨까. 경찰대 표창원 교수가 2005년 펴낸 ‘한국의 연쇄살인’ 이란 책이 강호순 사건과 맞물려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표창원 교수가 책에서 정리한 한국 연쇄살인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일정한 직업이 없거나, 있어도 우수한 실적을 나타내지 못한다.  2. 연령대는 20대 후반~40대 후반일 가능성이 높다.  3. 대개 남성이다.  4. 미혼이거나 결혼에 실패한 독신일 가능성이 높다.  5. 평소 속을 잘 드러내지 않고 조용한 편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6. 간혹 아무것도 아닌 일로 자신을 무시한다고 화를 내거나 싸늘하게 돌변해 주위를 놀라게 한다.  7. 사는 곳이나 개인 물건 등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등 사생활을 철저히 감춘다.  8. 진지하게 대화하거나 남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다.  9. 때로 공상에 잠기거나 다른 세상사람처럼 느껴진다.  10. 과묵하고 반항적인 모습이 때로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11. 이성 관계에 서투르면서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집착이 심하고 지나칠 정도로 잘해준다.  12. 이성 관계에서 마음을 나누려 하지 않고 일방적인 애정 표현으로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  13. 헤어지려고 하면 폭력을 휘두르거나 섬뜩할 정도로 차가워진다.  14.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 대상에는 대단한 집중력과 인내심을 보인다.  15. 폭력이나 절도, 성범죄 등의 전과가 있거나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16. 거짓말을 아주 능숙하게 한다.  연쇄살인이란 말을 처음 쓴 것은 미국의 FBI 요원이었던 로버트 레슬러다. 그는 마인드 헌터스, 혹은 심리 전담반이라고 불린 ‘FBI 엘리트 행동과학연구소(BAU)’의 창립 인원이다.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중인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가 BAU를 다루고 있다.  로버트 레슬러는 동료 존 더글라스와 함께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한니발 렉터 3부작’에 나오는 잭 크로포드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레슬러는 1992년에 발표한 자서전 ‘살인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970년대 초 영국경찰대학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한 동료가 연쇄살인, 강간, 절도 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 미국으로 돌아와 반복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을 연쇄살인범(serial killer)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연쇄 살인범에 대한 연구가 가장 깊이 있게 진행된 미국에서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대형 범죄는 사회나 경제적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옛소련에서는 미국과 달리 자신들은 연쇄 살인범이 없다는 선전을 하곤 했다. 반면 미국의 전문가들은 옛소련에도 이런 범죄가 있지만 밝혀내지 못한 것뿐이라고 폄하하곤 했는데, 실제로 옛소련에서의 연쇄 살인 범죄가 나중에 밝혀지기도 했다.  로버트 레슬러가 1984년 국제법의학협회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정리한 연쇄살인범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대부분 백인 독신 남성이다.  2. 영리하며 IQ는 대개 높은 편에 속한다.  3. 지적 능력과 무관하게 학업 성취도는 낮다. 학교 성적은 형편없고 일정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며, 대개 비숙련 노동자로 끝을 맺는다.  4. 어릴 때 가정환경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며, 편모 슬하에서 성장한다.  5. 가계 내에 정신의학적 문제, 전과, 알코올 중독의 전력이 존재했다.  6. 어린 시절 정신적, 육체적, 혹은 성적으로 심한 학대를 받는다. 혹독한 학대를 겪으면서 심한 굴욕감과 무력감을 갖는다.  7. 멀리 떨어져 있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든지, 혹은 학대를 일삼는 아버지에게 적의를 가지기 때문에 남성적 권위를 지닌 이들과 마찰을 빚는다. 주로 어머니의 지배를 받으므로 여성에 대해서도 심한 적대감을 느낀다.  8. 정신의학적인 문제를 일찍이 드러내므로 어릴 때부터 시설에 수용되기도 한다.  9. 사회와 극단적으로 고립되어 세상에 적개심을 품는다. 자신을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을 증오하며, 종종 10대 때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10. 조숙한 편으로 정상에서 벗어난 성행위에 평생 몰입한다. 이성의 옷 조각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페티시즘, 엿보기 좋아하는 관음증, 폭력적인 포르노에 집착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2006년 겨울 5일에 1명꼴 차량유인→성폭행→살해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2006년 겨울 5일에 1명꼴 차량유인→성폭행→살해

    2년에 걸쳐 무려 부녀자 7명을 비슷한 지역에서 같은 수법으로 연쇄살해한 강호순(38)의 첫 범행은 2006년 12월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 군포 산본동 노래방에서 만난 배모(45세)씨를 자신의 무쏘 차량으로 유인한 뒤 화성시 비봉면 자안리 도로상에서 성관계를 갖고 스타킹으로 목졸라 살해했다. 시체는 근처 비봉IC 부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강은 첫 범행 이후 24일 동안 4명을 연달아 살해했다. 닷새 만에 한 명꼴로 죽인 것이다. 배씨를 살해한 뒤 11일 만인 24일엔 수원 장안구 화서동 노래방에서 만난 도우미 박모(37세)씨를, 이후 10일 만인 20 07년 1월3일엔 회사원 박모(52세)씨를 죽였다. 불과 사흘 만인 1월6일 안양 안양동 노래방에서 만난 도우미 김모(37세)도 강에 의해 무참히 희생됐다. 바로 이튿날인 7일에는 대학생 연모(20세)씨가 강의 올가미에 걸려들었다. 강은 살해할 때마다 스타킹이나 넥타이, 타이즈 등 피해자 옷가지를 범행도구로 활용했다. 연거푸 성폭행한 뒤 피해자들을 살해한 그는 이후 22개월간 범행을 중단하며 침묵을 지켰다. 언론에 연쇄살인 사건이 불거지면서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수원 당수동 농장을 관리하며 조용히 묻혀 지냈다. 그는 경찰에서 “5차 범행 후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경찰 수사가 강화돼 꼬리가 밟힐까봐 더 이상 범행을 저지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다 강의 살해 행각은 지난해 11월9일 또 시작됐다. 주부 김모(48)씨를 대상으로 골랐다. 그로부터 한달 만인 12월9일 7번째 희생자를 냈다. 여대생 안모(21)씨였다. 종전 수법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에쿠스 차량으로 각각 수원 당수동, 군포 대야미동 보건소 앞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던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두 사람 모두 성폭행하려 했지만 반항이 심하자 스타킹으로 목졸라 살해했다. 안씨 시체는 25일 화성시 매송면 원리 공터에서 발견됐다. 범행 및 암매장 장소는 모두 강씨 소유의 축사 반경 약 7㎞ 안에 있다. 인적이 드물지만 차량통행이 빈번한 야산, 천변을 암매장 장소로 골랐다. 강은 6번째 범행까지는 피해자들의 돈을 훔치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살해한 안씨에게선 신용카드를 훔쳐 돈을 인출했다. 경찰은 “강이 이전 범행에선 카드를 훔치지 않고 주머니에 있는 만원짜리 지폐만 썼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인출이 강의 범행 행각을 캐는 단초가 됐다. 이재연 이민영 안석기자 oscal@seoul.co.kr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프로파일러가 전한 자백 순간

    경찰의 과학수사와 프로파일러(Profiler·범죄심리분석관)들의 집요한 심리전에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끝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작은 단서가 발견될 때마다 일일이 유전자(DNA) 감식과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했고, 수만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해 증거를 쌓아 갔다. 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계속 범행을 부인하자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했다. 지난 29일 저녁 경찰청 범죄정보지원계 권일용(46) 경위 등 프로파일러들은 안산 단원경찰서 취조실에서 강과 치열한 심리전에 돌입했다. 권 경위는 지금껏 모니터링해온 언어, 행동, 심리 패턴 등을 바탕으로 집요하게 강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수사관들이 모은 모든 증거를 들이밀고 설득을 시작했다. 강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가 급변하는 특징을 갖고 있었다. 보통 사람은 누가 자신에게 잘해 주면 친절해지고 나쁘게 대하면 화를 내는 식으로 반응하지만 강은 친절하다가도 전혀 다른 일로 기분이 나빠지면 타인에게 발끈 화를 내곤 했다. 그가 일부러 화가 나도록 하기도 하고 평정을 되찾도록 하기도 했다. 강이 반발하는 특정 언어는 가급적 피했다. 30일 새벽 1시 강은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한춘식(40) 경사를 불러달라고 프로파일러들에게 요청했다. 한 경사는 강이 용의선상에 올랐을 때 최초로 접촉한 경찰이었다. 그를 불러주자 새벽 2시 강이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 화재로 전처를 잃고 여성만 보면 죽이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권 경위는 강의 변명을 들으며 진짜 범행 동기와 자백 동기가 궁금했다. 피해자를 고른 이유와 과정도 분석해야 했다.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은 욕심이기에 우선은 자백을 받은 것에 만족하면서 다른 질문은 다음 면담으로 미뤘다. 권 경위를 비롯한 프로파일러들은 수사전개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프로파일러들은 강이 고급승용차를 범행에 이용한 점을 중시해 공범이 없다고 판단, 초기부터 피의자를 강호순 한 명으로 압축하고 검거에 집중했다. 권 경위는 “수사 중 목격자가 나타나면 피해자가 강제로 끌려 갔을 가능성이 크고, 공범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은 목격자가 없어 피해자가 고급승용차에 호의를 느껴 올라탔을 가능성이 커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고 설명했다. 윤상돈 강병철기자 kdlrudwn@seoul.co.kr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설마 저 호감형이… ’ 테드 번디형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설마 저 호감형이… ’ 테드 번디형

    “한국에서 최초로 ‘테드 번디’형 연쇄살인이 나타났다.” 범죄심리학 전문가들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호감형 살인범’인 테드 번디형이라고 평가했다. 테드 번디는 1970년대 미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으로 준수한 외모를 갖춘 시애틀대 법대생이었다. 흔히 연쇄살인범은 못생기고 돈도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테드 번디는 잘생긴 외모와 지적 능력을 이용해 30여명의 여성을 농락한 뒤 살해했다. 강 또한 호감형 외모와 언변으로 피해자들의 경계심을 허물어뜨려 성폭행과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들에게서 폭력이나 납치의 흔적이 없는 것을 보면 그렇다.”면서 “강씨처럼 오직 쾌락과 탐욕을 충족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유형이 테드 번디형”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람 유형에는 내배엽형, 중배엽형, 외배엽형이 있다. 예전에는 우락부락하고 공격적인 중배엽형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최근엔 호리호리하고 호감형 외모인 외배엽형이 연쇄살인범으로 많이 잡힌다. 강씨가 그런 경우고, 지존파 일당이나 유영철도 그랬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강은 왜 범행을 저질렀을까. 전문가들은 “왜곡된 성 욕구로 인한 습관적 강간”을 이유로 지목한다. 박형민 형사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범행을 통해 성적인 쾌락을 얻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을 지배나 통제의 방편으로 생각하는 강이 여성을 성적으로 제압할 때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범행이 용이한 여성을 대상으로 강간과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범죄심리학 전문가는 “강씨는 정상적인 통제나 조절이 안 되는 사람으로 강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2005년 네 번째 부인 사망 후 방황했기 때문이라는 강씨의 설명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잘라 말했다. 강의 범행은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이나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인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유사한 점이 많다. 연쇄살인범은 대개 제압이 용이한 여성을 상대로 하고, 자신의 근거지와 비슷한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강씨의 경우 기혼에 자녀까지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된 기존의 연쇄살인범과 다른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강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뉘우칠 줄 모르는 등 사이코패스의 기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표 교수는 “강씨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등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런 성향이 지속적이고 고질적으로 나타나느냐는 좀더 전문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쇄살인 같은 흉악범죄를 막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범죄심리학회 회장인 장석헌 순천향대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반경 10㎞ 이내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종사건이 연이어 접수된다면 경찰이 인근 지역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유대근기자 haru@seoul.co.kr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범인 잡은 CCTV

    경찰이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폐쇄회로(CC)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CCTV가 범죄예방의 효과뿐만 아니라 범죄 행각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서 앞으로 지역 곳곳에 더 많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강호순의 예상 이동경로에 설치된 CCTV 300여대로부터 7000여대의 자동차를 찾아내고 소유주를 일일이 조사하며 알리바이를 확인했다. 결국 강을 경기 서남부 지역 부녀자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강이 알리바이를 들이대며 범행을 부인하자 그의 집 근처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거짓임을 밝혀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하고 경찰이 관리 중인 전국의 방범용 CCTV는 총 8761대. 2006년 말 1978대에서 지난해에만 3700여대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개인이 설치한 CCTV까지 따지면 지역 곳곳을 24시간 감시하는 CCTV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와 경기지방경찰청은 올해 도비 42억원, 시·군비 88억원 등 총 130억원을 들여 1000대의 방범용 CCTV를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수원 115대, 성남과 부천 각 95대, 고양 75대, 안산 65대, 용인과 안양 각 50대, 시흥 및 의정부 각 40대, 화성과 의왕 각 30대 등이다. 이로써 경기 전 지역의 CCTV는 1222대에서 2222대로 늘어난다. 화성에는 총 322대, 수원 150대, 안양 130대가 ‘범죄 예방의 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이번에 검거 효과는 인정하지만 CCTV는 스토킹 등 사생활침해 우려가 있어 별도의 설치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그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경기 군포 여대생 안모(21)씨를 살해한 강호순(38)은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여 동안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등 모두 7명을 납치살해한 ‘희대의 살인마’로 드러났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경찰에서 “아내가 죽은 뒤 여자만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범행동기를 털어놨다. 강은 노래방 도우미나 혼자 버스를 기다리는 나약한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여성들을 유인해 성폭행한 뒤 스타킹으로 목졸라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화재로 전처 잃고 자포자기”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여대생 안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한 강호순에 대한 밤샘 조사에서 군포·안양·수원·화성 등 4개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실종된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날 강이 지목한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야산 등에서 부녀자 4명의 시체를 발굴했으며, 나머지 피해자의 암매장 위치에서 수색을 계속했다. 강은 “2005년 10월 화재로 장모와 네 번째 아내가 사망한 뒤 자포자기 심정으로 방황하다 혼자 있는 여자를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면서 “첫 범행 이후에는 이런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강의 진술에 진정성이 부족하며 세간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변명의 성격이 짙다고 보고 정확한 살해 이유를 캐묻고 있다. 아울러 전처와 장모가 사망한 화재사고도 강이 저지른 방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강이 화재 직전에 보험에 가입하고 직후 보험금 6억원을 챙겼기 때문이다. 강은 피해 여성 7명 가운데 3명은 노래방 손님으로 찾아가 밖으로 유인한 뒤 살해했다. 나머지는 버스정류장에서 혼자 서 있는 여성을 승용차에 태워 주겠다며 유인해 역시 강간 또는 강도 후 살해했다. 범행장소가 대부분 사람이나 자동차 통행이 뜸하고 방범 상태가 허술한 시내 외곽의 정류장이었다. 특히 강은 20세 대학생에서 52세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를 가리지 않았다. 2년여의 짧은 기간에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7명을 잇달아 살해한 것이다. 납치한 여성을 한적한 야산 등으로 끌고 가 목졸라 살해한 뒤 옷을 벗긴 상태에서 매장하는 등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범죄 행태를 드러냈다. ●초동수사 허점 여전 강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살인의 흔적을 은폐하려고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불태우고 컴퓨터를 포맷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 여대생 안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반항하며 손톱으로 자신의 몸을 할퀴자 피해자의 손가락 10개의 끝을 모두 자르는 잔혹성도 보였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과학수사와 범죄심리수사의 전형을 보여 줬다. 하지만 2006년부터 이어진 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초동수사의 허점을 남겼다. 김병철 이재연기자 kbchul@seoul.co.kr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방범사각 畜舍가 ‘살인공장’이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경기 수원 당수동 축사(畜舍)는 결국 강의 ‘살인공장’으로 밝혀졌다. 부녀자 7명의 실종 지점이나 암매장 지점은 모두 축사에서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축사가 있는 당수동은 수원의 서쪽 외곽지역으로 주택가가 형성되지 않은 황량한 개발 소외지역인 데다 방범초소나 폐쇄회로(CC)TV도 설치되지 않은 방범의 사각지대다. 강은 이 축사를 2006년 초 월 10만원에 임대받아 소 20여마리, 돼지 10여마리를 키웠으며, 그해 겨울부터 엽기적인 살인 행각을 시작했다.특히 축사를 중심으로 주변에 국도 42호선과 국도 39호선, 의왕~고색 고속화도로 등 도로망이 잘 연결돼 있어 그는 부녀자를 납치하고 살해한 뒤 신속하게 시체를 처리하는 데 편리한 도로망을 잘 이용했다. 강은 안산 집과 수원 당수동 축사를 오가면서 지리를 익혔으며 주변의 이런 조건 때문에 축사를 ‘범행의 베이스캠프’로 사용한 셈이다. 군포 여대생 안모(21)씨를 납치 살해한 지난해 12월19일 오전에도 축사에 들러 소 등에게 먹이를 주고 나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낮엔 선량한 이웃… 밤엔 ‘호색한’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낮에는 더없이 선량했지만 밤만 되면 호색한에 살인마로 돌변하는 두 얼굴이었다. 키 170㎝, 몸무게 71㎏의 체격에 호감이 가는 외모를 지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 강은 1970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92년 첫 번째 부인을 만나 결혼해 두 명의 아들(현재 17, 15세)을 뒀다. 첫 부인과 이혼한 뒤 세 번 더 결혼했다. 2003년 마지막으로 만난 네 번째 부인은 2005년 10월 안산시 본오동 장모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했다. 강은 이혼을 거듭하며 안산시 반월저수지, 수원시 당수동, 군포시 둔대동 등 여러 곳을 옮겨다니며 소, 돼지를 키웠다.강을 아는 사람들은 “선량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수동 축사 인근 교회 김모(43) 목사는 “평소 인사도 잘하고 예의가 발랐다.”고 말했다. 안산시 팔곡동 강의 집 인근에 사는 채모(50)씨는 “성격이 밝고 명랑했다. 비가 오면 차를 타고 가 아이들을 학교에서 데려올 정도로 자상했다.”고 전했다. 둔대동 부근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유모(69)씨는 “호감형이다. 태어나서 그렇게 선한 인상을 지닌 사람은 처음 봤다. 주변에서 연예인을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했다. 여성들이 순순히 강씨 차에 탄 것도 인상을 보고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밤 생활은 달랐다. 둔대동 근처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40)씨는 “여자가 없으면 하루도 못 잔다고 할 정도로 여자를 좋아했다. 가게에 올 때마다 여자가 바뀌었고, 여러 명과 한꺼번에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모(43·식당운영)씨도 “여자와 관련해 듣기 민망할 정도의 음담패설을 자주 했고, 같이 다니는 여자를 수시로 바꾸었다.”고 말했다.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