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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상규명 의지 없는 ‘이태원 국조특위’

    진상규명 의지 없는 ‘이태원 국조특위’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 특위)가 여야 대치 속에 제대로 순항하지 못하고 있다. 4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국조 특위는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닻을 올린 뒤 열흘이 넘도록 아무런 성과 없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문책을 이유로 여당은 국정조사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6일 특위에 따르면 당초 여야는 예산안 처리 이후 특위가 본격 가동되기 전까지 ‘증인 채택’, ‘자료 제출’, ‘기관 보고 일정 논의’ 등 국조 준비를 위한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여당의 불참으로 감감무소식이다. 특위 소속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전 회의와 관련해 여야 합의가 이뤄진 게 없어서 위원들이 자료 요청 등 개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위 여야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전날 우상호 위원장 주재로 만나 특위를 열기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했지만 아무 소득 없이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아직 전혀 합의된 게 없다”면서 “국민의힘에 ‘같이 하자’고 설득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여당은 이날 당내 별도 위원회인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위’에서 참사 관련 기관 보고를 진행하고 민주당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장관 문책을 강행할 경우 자당 소속 국조 특위 위원들이 사퇴할 수 있다고 시사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당내 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만희 의원은 이에 대해 “합의 당시로 돌아가면 국정조사를 통해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고 그 진상에 따라 책임질 부분들에 대해 책임을 지우고 대안을 마련하자는 게 기본적 합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국조 특위는 출범 이후 지금껏 활동을 개시하는 족족 엇박자만 내고 있다. 특위는 지난 1일 간담회를 통해 유가족들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이날도 여당 위원들이 공석인 가운데 열려 ‘반쪽 특위’라는 오명을 썼다. 특위는 출범 첫날인 지난달 24일에도 국조 대상 기관에 대한 의견 차이로 여당 위원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파행됐다. 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통해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 혹은 탄핵소추안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특위가 정치 현안에 발목 잡혀 있는 만큼 당분간 당내 기구인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에서 진상규명 등을 위한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만약 여당이 국조 특위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의 단독 진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5개 업종 3조 5000억 출하 차질… 필요시 추가 업무개시명령 강행

    5개 업종 3조 5000억 출하 차질… 필요시 추가 업무개시명령 강행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13일째에 접어든 6일 정부가 총파업으로 인한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등 5대 업종의 출하 차질 규모를 3조 5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정유·철강 부문 등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안건을 논의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감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받은 시멘트 운송사 33곳, 화물차주 791명 중 운송사 7곳, 화물차주 43명이 운송을 재개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운송 재개 여부 확인을 이어 가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업종 피해 상황 점검 및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5대 주요 업종의 출하 차질 현황을 공개했다. 철강·석유화학 부문에선 적재 공간 부족으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감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5일 철강 출하량은 평시 대비 53%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기업은 이번 주 중에 가동률을 조정하거나 원부자재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81곳으로 집계됐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번 주 중에라도 선제적으로 정유·철강·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을 재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13일째 이어지고 민주노총의 총파업까지 가세하면서 민생과 산업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불법에 타협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초로 발동된 업무개시명령이 물동량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정부가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여지가 커지고 있다. 김수상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시멘트 차주) 복귀가 전부 안 됐다고 하더라도 기존 화물차주가 운행을 더 했기에 밤 시간대 항만 물동량이 평시보다 늘었고 낮 시간대 물동량 회복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전차군단·무적함대 꺾은 日… ‘실리축구’로 실력 입증

    전차군단·무적함대 꺾은 日… ‘실리축구’로 실력 입증

    한 번은 운일 수 있지만 두 번째는 실력이다. 일본은 세 번째까지 증명했다. 일본이 현대 축구의 흐름에 역행하는 전술로도 마지막까지 선전하며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여 줬다. 일본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크로아티아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패배하고 대회를 마쳤다.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셀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토트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승부차기에서 세 번의 실축을 범하며 끝내 크로아티아의 벽에 막혔다. 2002·2010·2018년에 이어 네 번째로 월드컵 8강행이 좌절됐지만 일본 축구는 여러 면에서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높은 점유율로 빌드업을 통한 득점이 대세가 된 현대 축구의 흐름과 달리 점유율을 버리고 극단적인 효율성을 발휘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이 선전한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스페인, 11위 독일, 12위 크로아티아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일본이 독일을 2-1로 꺾었을 때만 해도 운이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내용면에서 독일이 압도했기 때문이다. FIFA에 따르면 독일의 점유율은 66%로, 일본(23%)보다 3배 가까이 높다. 슈팅도 10개로 독일의 25개보다 월등히 적었다. 조별리그 3차전은 점유율 15%로 상대 스페인과는 무려 63% 포인트 차이가 나고, 16강전은 36%로 크로아티나(52%)보다 낮지만 마지막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점유율이 공수 지표가 합산해 나타나는 수치라는 점에서 일본은 경기 내용면에서 상대에게 밀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2승을 거뒀고 승부차기까지 갔다. 강팀들은 빌드업으로 공간을 창출해 득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약팀이 똑같이 맞서면 내용면에서 밀리다 자연스럽게 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일본은 밀리는 것에 개의치 않고 득점 기회를 살리는 실리를 택했고, 이런 축구도 통한다는 걸 보여 줬다. 8%(독일·스페인전), 6%(크로아티아전)로 상대보다 크게 앞섰던 롱볼 비율은 일본의 실리 축구를 상징하는 수치다. 모리야스 하지메(54) 감독은 경기 후 “(8강 진출에 실패해) 새로운 경치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지만 독일이나 스페인 등 강호를 꺾으며 새로운 풍경을 봤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닛칸스포츠가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강한 일본 대표팀의 모습을 봤다”고 하는 등 일본 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국과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의 선전은 한국으로서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나란히 ‘월드컵 7승’으로 아시아 공동 최다승이지만 일본이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서 강팀에 맞설 수 있는 승리법을 체득하면서 한일 축구의 자존심 다툼도 한층 더 치열해지게 됐다.
  • 새롭고 당찬 벤투호… 짧아도 벅찼던 16일 감동 드라마

    새롭고 당찬 벤투호… 짧아도 벅찼던 16일 감동 드라마

    당찼다. 새로웠다. 그리고 즐거웠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줬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의 여정을 끝냈다. 대표팀은 6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1-4로 패배했다. 하지만 새벽 잠을 설친 국민들은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성과를 거둔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과거 월드컵 본선에만 나서면 대표팀은 잔뜩 얼어붙었다. 박지성처럼 해외에서 뛰는 스타 선수가 있었지만 팀 전체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언더도그’(우승·승리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가 됐다. 이번에는 달랐다. ‘빌드업’을 통해 차근차근 기회를 만들어 갔고 ‘압박’과 ‘탈압박’, 그리고 좌우 측면 공격을 이용한 빠른 역습은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팬들이 바라던 선진 축구의 모습을 이번 대표팀에서 본 것이다. 2018년 8월 17일 부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후 꾸준하게 새로운 축구를 지향하며 팀을 만들어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 예선 초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벤투 축구에 대한 비판이 거셌지만, 결국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은 자신들이 4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보여 줬다. 이런 성과의 바탕에는 안와골절 수술 3주 만에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를 누빈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어디가 찢어져도 괜찮다며 출전을 감행한, ‘괴물’로 불리기엔 너무 순박한 통영 젊은이 김민재(나폴리)의 헌신이 있었다. 햄스트링 부상에도 쉬기보다 출전을 택하고 포르투갈전 결승골로 대표팀 16강행을 이끈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잊을 수가 없다. 경기 후 손흥민은 “죄송스럽다. 저희도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그래도 선수들 모두 여기까지 오는 데 자랑스럽게 싸워 줬고, 헌신하고, 노력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팬들은 ‘죄송 금지’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그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인 첫 월드컵 본선 한 경기 두 골을 기록한 조규성(전북 현대)과 투입 1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강인(마요르카),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투입 13분 만에 골망을 흔든 백승호(전북 현대)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는 것도 성과다. 또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팬들도 그동안 쌓여 있던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었다. 즐거웠던 여정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이라는 이유로 대회 기간이 줄어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후 3일 만에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이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브라질은 로테이션이 가동되면서 선수들이 사실상 5~6일간 휴식을 취한 효과를 누렸지만, 한국은 선수층이 얇은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손흥민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네 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왼쪽 수비를 본 김진수(전북 현대) 등 다른 선수들도 네 번째 경기인 브라질전에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선수층 문제와 벤투의 유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이제 한국 축구의 숙제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한국팀을 이끈 경험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위대한 여정을 마무리한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 스페인 승부차기 하나도 못 넣어 모로코에 8강행 양보

    스페인 승부차기 하나도 못 넣어 모로코에 8강행 양보

    모로코가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물리치고 8강 진출의 위업을 이뤘다. 처음 출전한 1970 멕시코 대회 이후 8강에 든 것은 처음이다. 스페인은 승부차기에 나선 세 선수가 하나도 그물을 출렁이지 못해 수모를 당했다. 모로코는 7일(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모두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 들어가 3-0으로 이겼다. 1986년 멕시코 대회의 16강이지금까지 월드컵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16강전에서 로타어 마테우스에게 결승 골을 헌납해 서독에 0-1로 졌다.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랍 국가인 모로코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둔 이웃이자 식민 통치의 아픔을 선사했던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챙기는 겹경사도 누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모로코는 스페인과 역대 1무2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맞대결인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2-2로 비겼다. 반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스페인은 예상보다 빨리 짐을 쌌다. 2018 러시아 대회 16강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개최국 러시아에 밀려 탈락했던 스페인은 두 대회 연속 16강에서 승부차기로 물러나는 악몽에 울었다. 무적함대는 2002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로 눈물을 흘린 일도 있었다. 이날까지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서 5연속으로 연장 승부를 펼친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두 번 연속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것도 특이했다. 스페인은 2018 러시아 대회 16강을 시작으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 8강, 4강에서 모두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만큼 해결해 줄 수 있는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얘기였고 이날 120분 무득점이 한마디로 보여줬다. 선축한 모로코의 첫 키커는 성공했다. 스페인의 첫 키커 파블로 사라비아는 연장 후반 막판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았는데 승부차기 킥은 왼쪽 골대를 맞혔다. 모로코의 두 번째 키커도 성공했는데 스페인의 두 번째 키커 카를로스 솔레르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혔다. 세 번째 모로코 키커가 실축하는 바람에 한숨 돌린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로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킥을 부누가 또 한 번 몸을 날려 슈팅을 쳐냈다. 모로코의 네 번째 키커가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스페인 키커 셋 중 누구도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모로코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11분 프리킥 키커로 아슈라프 하키미가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한 뼘 차이로 공은 골대 위로 향했다. 스페인은 전반 25분 모로코의 수비 실책을 틈타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다. 왼쪽에서 문전으로 크로스가 올라왔고, 가비가 마무리 슈팅을 날렸는데 보노의 선방에 막혔는데 오프사이드도 선언됐다. 1분 뒤 스페인은 또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뒤에서 올라오는 기가 막힌 패스를 마르코 아센시오가 부드러운 터치로 받아낸 뒤 바로 슈팅을 때렸는데 옆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막판은 모로코가 공격을 주도했다. 42분 소피앙 부팔이 수비 둘을 제치고 왼발 크로스를 올렸는데 아게르드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대 위로 공이 향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스페인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본선에서 가장 적은 전반 슈팅 수(1회)를 기록할 정도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후반 40분 모로코가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후반 교체 자원 왈리드 삿디라가 좌측면에서 동료가 헤더로 떨궈준 공을 돌면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공이 얌전하게 골키퍼 우나이 시몬의 품에 안겼다. 스페인은 후반 44분 다니 올모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받칙을 유도해내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솔레르가 키커로 나서 먼 골대를 보고 크로스를 올린 것을 알바로 모라타가 공에 머리를 갖다댔지만 허공을 갈랐다. 결국 돌입한 연장 전반 5분 스페인은 스루패스를 낚아챈 삿디라가 골키퍼 보노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는데 슈팅이 약해 공이 보노 품에 안겼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11분 모라타가 문전으로 달려 들어가는 안수 파티를 보고 전진 패스를 내줬는데 둘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공이 그대로 라인을 벗어나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신은 모로코의 손을 들어줬다.
  • 점유율은 생략한다… 일본의 ‘실리 축구’ 약팀의 희망 되나

    점유율은 생략한다… 일본의 ‘실리 축구’ 약팀의 희망 되나

    한 번은 운일 수 있지만 두 번째는 실력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은 세 번째까지 증명했다. 일본이 현대 축구의 흐름에 역행하는 전술로도 마지막까지 선전하며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여 줬다. 일본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크로아티아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패배하고 대회를 마쳤다.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25·셀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승부차기에서 세 번의 실축을 범하며 끝내 크로아티아의 벽에 막혔다. 2002·2010·2018년에 이어 네 번째로 월드컵 8강행이 좌절됐지만 일본 축구는 여러 면에서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높은 점유율로 빌드업을 통한 득점이 대세가 된 현대 축구의 흐름과 달리 점유율을 버리고 극단적인 효율성을 발휘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이 선전한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스페인, 11위 독일, 12위 크로아티아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막강한 팀이다.일본이 독일을 2-1로 꺾었을 때만 해도 운이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과는 이겼어도 내용면에서 독일이 압도했기 때문이다. FIFA에 따르면 일본의 점유율은 23%로 독일의 66%보다 무려 43%포인트나 낮았다. 슈팅도 10개로 독일의 25개보다 월등히 적었다. 2-1로 이긴 스페인전은 점유율 15%로 스페인과는 무려 63%포인트 차를 보였다. 크로아티아전 역시 점유율이 36%-52%로 밀렸지만 마지막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점유율이 경기의 전부는 아니지만 공수 지표가 합산해 나타나는 수치라는 점에서 일본은 경기 내용면에서 상대에게 밀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2승을 거뒀고 승부차기까지 갔다. 강팀들은 공간을 창출해 득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약팀이라고 그런 축구를 안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똑같이 맞서면 내용면에서 밀리다 자연스럽게 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약팀은 결국 색다른 전술을 들고 나와야 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보인 이란의 10백 전술은 후반 추가 시간에 리오넬 메시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기까지 놀라운 효용을 자랑했다.일본의 전술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극단적으로 선수들의 패스 경로를 줄이면서 중원에서의 경쟁이 헐거웠다. 그런데 공격진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전개할 때는 날카로웠다. 일본은 밀리는 것에 개의치 않고 득점 기회를 살리는 실리를 택했고, 이런 축구로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 줬다. 롱패스 비율이 독일전은 8%-1%, 스페인전 8%-0%, 크로아티아전 6%-3%로 상대보다 높았던 것은 빌드업보다 역습을 노린 일본의 실리 축구를 상징하는 수치다. 축구는 과정도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누가 더 골을 많이 넣는지 겨루는 스포츠다. 일본은 미약한 전력을 나름의 방법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고, 결과로 증명해냈다. 약팀들의 생존 전략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 줬다. 모리야스 하지메(54) 감독은 경기 후 “(8강 진출에 실패해) 새로운 경치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지만 독일, 스페인 등 강호를 꺾으며 새로운 풍경을 봤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닛칸스포츠가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강한 일본 대표팀의 모습을 봤다”고 하는 등 일본 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국과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의 선전은 한국으로서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나란히 월드컵 7승으로 아시아 공동 최다승이지만 일본이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서 새로운 승리법을 체득하면서 앞으로 한일 축구의 자존심 다툼도 한층 더 치열해지게 됐다.
  • “입국 심사 때 항상 끌려가” 박상민 ‘반전’ 모습은

    “입국 심사 때 항상 끌려가” 박상민 ‘반전’ 모습은

    가수 박상민이 40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고 밝히면서 수많은 사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6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박상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상민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술과 담배를 엄청나게 할 것 같다고 생각하신다”며 “어떤 사람은 밀주를 제조하게 생겼다고 하더라. 입국 심사 할 때 옷을 탈탈 벗고 항상 끌려간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반전 매력 끝판왕인 박상민은 기부 총액만 40억 원이 넘는 연예계 대표 기부 천사인 것으로 소개됐다. 액수에 놀란 MC는 “돈이 많아도 할 수 없는 금액이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박상민은 “부모님 유전인 것 같다. 부모님이 남의 가게 귀퉁이에서 채소 장사를 했는데, 부모님이 누군가를 돕는 걸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내가 여리다. 그걸 그대로 닮았다. 여린 거로 따지면 세계 대회 등수에 들 거다. 가수가 되고 고향 평택에서 이틀간 공연했는데 수익금 전액을 독거노인, 결식아동에게 줬다. 그때가 기부의 첫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박상민은 “지금 20년 가까이 사랑의 열매 자선공연을 하고 있다. 영상 35도~37도에도 공연을 강행한다. 그리고 집에 가면 끙끙 앓는다. 하지만 금액을 개봉할 때 눈물이 난다”라고 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어린 시절부터 여유가 있었던 거냐”라고 물었고, 박상민은 “전혀 아니다. 부모님이 채소 장사를 하셨다. 집은 전혀 부유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또 김 아나운서는 “기부를 그만큼 하셨으면 많이는 벌었지만 집에 모아놓은 돈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묻자 박상민은 “이런 말을 하면 아내에게 쫓겨날 수도 있는데, 사실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 좀 많이 맞았다. 사기를 당했다. 내 문제는 뭐냐면 치사해서 확인을 안 한다는 점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출연자들은 “손해 보는 인생이라고 하지만 베푸는 인생을 사시는 거다. 가수 인생이 40~50년 계속 펼쳐질 것이다”라고 훈훈함을 더했다.
  • 한국 패배 예견 ‘인간문어’…“브라질 8-0 가능했던 경기”

    한국 패배 예견 ‘인간문어’…“브라질 8-0 가능했던 경기”

    “전반전 8-0이었을 수 있고, 그랬어야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에서 1-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끌려간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의 만회 골로 간격을 좁혔으나 세계 랭킹 1위 브라질과 실력 차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국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7분 만에 수비가 뚫리면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13분에는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빼앗겼다. 이후 전반 29분 히샤를리송에 이어 전반 36분 루카스 파케타까지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 20분 황인범과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가 후반 31분 추격 골을 터트린 뒤 상대를 몰아붙여 봤지만 크게 기운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친선경기에서만 브라질과 7차례 대결해 1승 6패를 기록했다. 1999년 3월 서울에서 치른 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 골로 1-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두 번의 친선경기에서도 연달아 0-3, 1-5로 완패했다. 결국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앞에 무릎을 꿇었다.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 원정 월드컵 16강에 오른 남아공 대회에서도 남미 팀 우루과이에 1-2로 져 8강행이 무산된 바 있다.크리스 서튼 “이건 8-0 경기”  브라질은 전반에만 총 10개의 슈팅을 때리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BBC의 축구분석가로 활동 중인 ‘인간문어’ 크리스 서튼은 “이건 8-0이었을 수도 있고, 그랬어야 했다. 브라질은 나머지 팀들에게 ‘우리가 왔다’고 말하고 있다”며 전반전을 평가했다. 그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예상에서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다. 일본의 독일전 승리, 한국과 우루과이의 무승부 등 까다로운 경기 결과를 적중시키며 16강 진출팀 12개를 맞췄다. 그는 한국은 0-2로 패배해 8강에 오르지 못하며, 반면 일본은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은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1-3으로 졌다. BBC 서튼은 홈페이지에서 “한국은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월드컵에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수비라인이 매우 조직적으로 잘 움직였다. 그러나 한국이 브라질 상대로는 넘어서기 어렵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복귀가 임박했다. 잡음이 좀 있지만 네이마르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브라질은 한국을 잡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다른 16강전의 경우 네덜란드가 미국을 2대1로, 아르헨티나는 호주를 5대0으로 잡을 것으로 봤다. 프랑스는 폴란드에 4대0 승리, 잉글랜드는 세네갈을 2대1로 제압, 스페인은 모로코를 1대0으로, 스위스가 포르투갈을 승부차기 끝에 꺾을 것으로 전망했다.안정환 “쉽지 않은 브라질 잘 싸웠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경기를 마치고 “후배들 너무 잘 싸웠다”고 격려했다. 캐스터 김성주는 “세계 1위와의 격차를 확인한 시간이고 그걸 줄여나간다면 다음 월드컵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서형욱 해설위원 또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로 더 만회를 해서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성주는 “8강 진출은 아쉽게 좌절됐지만 남아공 이후 12년 만에 16강전에 진출했고 브라질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고, 안정환은 “워낙 조별리그가 힘든 과정이었다”며 “어려움이 있었고 부상 등으로 정상적으로 경기하기 어려웠지만 과정을 딛고 넘어섰다. 브라질 솔직히 쉽지 않다”고 덧붙이며 어려운 경기를 해낸 후배들을 응원했다.
  • [사설] 명분도 여론도 잃은 파업, 조속히 업무 복귀해야

    [사설] 명분도 여론도 잃은 파업, 조속히 업무 복귀해야

    민주노총이 지난 주말 서울과 부산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 데 이어 오늘 전국 15곳에서 동시다발로 총파업 투쟁대회를 강행한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아랑곳 않고 집단행동을 멈추지 않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힘을 실어 줘 투쟁을 승리로 이끌고, 이를 통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저지하겠다고 한다. 파업에 따른 물류 마비로 인해 정유·철강·석유화학 업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쌓여 가고 있는 마당에 반정부를 내세운 정치 파업으로 나라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으니 개탄할 노릇이다. 업무개시명령 이후 항만 물동량이 2배가량 늘고 시멘트 운송량도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유·철강업계 피해는 늘어만 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12개 항만의 밤시간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39% 수준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9배 증가했다. 시멘트 운송량도 평시 대비 83%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어제 오후 기준 전국 96곳으로 늘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민주노총 주도 단일 대오로 과격 투쟁이 당연시됐던 관행에서 탈피하려는 조직 내부의 움직임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국철도노조는 지난 2일 파업을 철회했고, 이에 앞서 파업에 돌입했던 서울교통공사와 의료연대본부도 하루이틀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달 23일 공공운수노조 총파업을 시작으로 동투(冬鬪) 총력전에 돌입하려던 민주노총의 전략이 “명분 없는 파업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젊은 노조원들의 반발에 막혀 동력을 잃은 셈이다. 화물연대 파업 집회 참가자도 줄고 있다. 정부가 집계한 지난 토요일 집회 인원은 3700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26% 감소했고, 일요일인 4일엔 2500명으로 36% 줄었다. 노사법치주의를 강조하며 원칙을 지킨 정부의 단호한 대응은 노조에 끌려다니던 전 정부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관계장관회의에서 “조직적으로 불법과 폭력을 행사하는 세력과는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여론도 민주노총의 주장보다는 정부의 원칙 대응에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8.9%로 지난주보다 2.5% 포인트 올랐다. 파업의 명분도, 동력도, 여론의 지지도 잃은 화물연대는 조속히 업무에 복귀하는 길만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 [시론] 자율, 공정, 혁신을 위한 노동개혁의 과제/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자율, 공정, 혁신을 위한 노동개혁의 과제/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근로시간과 임금은 근로자에게 가장 중요한 근로조건이며 노동법 규제의 중심 내용이다. 하지만 근로조건에 대한 노동법의 규제 내용은 고정적이거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산업 구조의 변화, 노동시장의 상황, 경영 및 노동 환경의 변화 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수정돼 왔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일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업종이나 업무 특성에 따라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의 근로시간 관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재직기간과 근로시간을 토대로 정량화된 임금 결정 방식이 필요한 직종이나 직무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절대적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근로시간과 임금에 대한 규제는 일하는 방식과 직무·직종의 다양성이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더이상 획일적인 규제 방식이 통할 수 없는 이유다. 우리 기업이 처해 있는 객관적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그 결과 청년에게 제공돼야 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경제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얻기 위해서는 획일적 규제 중심의 노동부문 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우리의 사회경제적 토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했지만 노동법은 70년간 변하지 않고, 산업환경은 크게 바뀌었는데 노동규제는 공장 시절에 멈춰 있다 보니 경제의 발목만 잡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 노동 현장에 필요한 개혁 방향은 무엇일까. 자율·공정·혁신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의 3대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혁신적으로 인력 운용을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고, 채용·보상·승진이 근로자가 이해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이는 직무 중심의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공정의 일환이다. 자율이 특히 중요하다. 기업이 단순히 국가의 강행 규정을 지키는 식이 아니라 근로자와 함께 자율적으로 기업환경에 맞는 적절한 근로조건을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자율·공정·혁신을 위한 노동개혁의 중심에는 근로시간과 임금체계의 개혁이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 젊은 세대의 직업관 변화는 근로시간의 편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대하는 새로운 근로시간 규제 방식을 요구한다. 근로자에게 근무시간과 근무형태의 선택권을 넓게 인정해 일과 생활의 조화를 최적화하고 기업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선택근로시간의 정산 기간을 대폭 확대하고, 연장근로시간을 1주 단위가 아니라 연간 총량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근로자의 건강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절한 보호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노동시장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는 MZ세대는 노동의 불공정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에 대한 근로자의 충성심과 헌신성이 한국의 산업화를 견인해 왔고, 기업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연공서열 방식의 임금체계를 정착시켰다. 이러한 임금체계는 고용경직성과 고비용 구조를 낳은 원인이 됐고, 그 결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정규직 축소, 비정규직 증가, 원하청 확대 등)를 확산시키고 있다. 과도한 연공주의는 세대 간, 고용형태 간의 임금 격차를 확대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과도한 연공형 임금체계를 직무와 성과 그리고 능력에 기초한 보상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양극화 완화에 기여하고 공정의 가치에 부합한다.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노동개혁의 핵심을 파악해 근로시간의 자율적 선택권 확대와 격차 해소 및 공정성 회복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을 우선적 개혁 과제로 제시한 것은 지극히 타당한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노동시장연구회 보고서가 친기업ㆍ친노동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미래 사회를 위한 노사의 신(新)연대를 열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큰 짐 내려놓은 레반도프스키… 2골로 ‘카타르 여정’ 마침표

    큰 짐 내려놓은 레반도프스키… 2골로 ‘카타르 여정’ 마침표

    ‘폴란드산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의 월드컵 여정이 계속될 수 있을까. 레반도프스키는 2026 북중미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5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1-3으로 패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다음 월드컵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월드컵 출전이 두렵지 않다”고 답했다. 1988년생인 레반도프스키는 4년 뒤 만 38세가 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번 대회가 그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레반도프스키는 쉽게 ‘월드컵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다. 물론 “관리해야 할 것이 매우 많다. 불확실한 것이 많아 지금은 (확실하게) 답변하기 힘들다”고 단서를 달긴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7번이나 득점왕에 올랐던 레반도프스키는 세계 축구계를 대표하는 골잡이 중 한 명이지만 월드컵과는 쉽게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대 때는 강팀이 즐비한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만 30세에 이르러서야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세계 최고 무대에 섰으나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이번 대회에서도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무승부 빌미를 제공하고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도 침묵을 지키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레반도프스키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에서 후반 37분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채 월드컵 1호골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폴란드는 사우디전 2-0 승리를 발판 삼아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레반도프스키는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0-3으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2호골을 신고하며 ‘카타르 여정’을 마무리했다.
  • 민주노총, 오늘 전국서 동시다발 총파업 강행

    민주노총, 오늘 전국서 동시다발 총파업 강행

    민주노총은 6일 전국 15곳에서 예정대로 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의 가세는 화물연대의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되지만 정부와 노동계 간 ‘세 대결’ 양상으로 흐를 경우 ‘안전운임제 확대’라는 파업 목표가 흐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5일 “화물연대의 정당한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한 비상식적 탄압의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이번 탄압은 화물연대에 국한된 게 아니라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현 정부의 최대 걸림돌이자 저항세력인 민주노총을 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기 집회는 오후 2시 경기 의왕의 창말·의왕테크노파크 근처, 부산과 대구 집회는 같은 시간 신선대 부두,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열린다. 의왕 집회 참가 인원은 5000명(신고 기준) 정도다. 쟁의권이 있는 사업장만 파업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장은 조퇴 등 다른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라 전체 파업 참가 인원이 예년보다 많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화물연대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계획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쟁의권을 가진 대형 사업장 중 한 곳인 현대중공업그룹 3사는 사측과 임단협 교섭이 진행 중인데, 이날 사측에서 교섭일도 아닌데 교섭을 제의해 왔다고 한다. 당초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6일 오후 부분 파업을 계획하고 있었다. 화물연대는 이날 서울행정법원에 업무개시명령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업무개시명령서 사진을 문자메시지로 받은 화물연대 조합원 A씨다. 또 국가인권위원회에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기본권 침해라는 의견을 표명해 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도 냈다.
  • 하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하남도시공사 사장 임명…이현재표 내로남불 인사 끝판왕”

    하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하남도시공사 사장 임명…이현재표 내로남불 인사 끝판왕”

    하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현재 시장의 하남도시공사 사장 인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도덕적 결함이 많은 부적격 인물을 임명한 인사 참사이자, 내로남불 인사의 끝판왕”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하남시의회 강성삼 의장(더불어민주당ㆍ가 선거구)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정병용, 정혜영, 최훈종, 오승철)은 5일 하남시청 상황실에서 하남도시공사 최철규 사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강성삼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남도시공사는 하남시 지역개발과 하남시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법률로 설립된 책임 있는 기관이자, 시민들의 자부심 속에 성장해야 하는 높은 공공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기관”이라며 “그런데도 여러 도덕적 논란과 의혹이 제기된 인사를 독단적으로 임명한 것은 하남시민에 대한 배임”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전(前) 이현재 캠프 총괄본부장인 최철규 하남도시공사 사장은 음주운전, 부동산 투기 의혹은 물론 여기에 더해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도 버젓이 무면허 운전을 했다는 시민의 제보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추가돼 있다”며 “하남시의 가장 큰 기관의 사장 임명이 불통 행정의 출발선이 된 것 같아 참담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의장은 “하남시는 하남도시공사 사장 임명 과정에서 당사자의 법적 문제가 없는 사안임에도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시정 부담으로 본인이 자진 사퇴했던 사례를 경험한 바 있다”며 “그에 비하면 이번 임명은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공인으로서의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강행한 불명예스러운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반성과 자숙을 거듭해야 할 음주운전을 하고도, 무면허 운전 제보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 법과 원칙에 따라 하남도시공사를 운영할 것이라고는 조금도 믿을 수가 없다”며 “게다가 하남시의 불통 행정과 논란에 대해 법적 책임 운운하며 해명을 회피하는 공공기관장의 모습이 과연 ‘도약하는 하남’의 모습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강하게 말했다.  특히 강 의장은 “이현재 하남시장은 임명을 철회하고 더욱 도덕적이고 전문적인 인물을 신임 사장을 세워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선거 공신에 대한 논공행상이 아닌, 하남시의 미래를 위한, 하남시민의 복지향상을 위한, 하남도시공사의 발전을 위한 인물을 다시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강 의장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내건 국정 운영의 기치는 공정과 상식”이라며 “이번 임명 강행 과정에서 보인 시정이 이 시장이 속한 정당과 정부의 기치와 상식에 부합하는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라고, 32만 하남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드는 일을 이제라도 멈추는 것이 하남 발전을 위한 길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란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끝으로 “하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하남도시공사의 신임 사장은 시의회와의 어떠한 논의의 상대도 될 수 없을 역시 확실히 한다”며 “이현재 시정 첫 하남도시공사 대표 임명에서부터 엉키고 꼬인 실타래를 시의회와 단절하며 푸는 방법을 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하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기자회견 전문 하남도시공사 대표 임명 강행에 대한 이현재 시장의 불통행정을 규탄한다! 하남시는 12월 1일 여러 논란 속 최철규 前‘이현재캠프 총괄본부장’을 하남도시공사 사장으로 임명 강행했습니다. 하남도시공사는 하남시의 지역개발과 하남시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법률로 설립된 책임 있는 기관입니다. 또한 공사는 높은 공공성과 도덕성으로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어야 하는 기관입니다. 그럼에도 이현재 하남시장은 ‘음주운전’과 ‘부동산 투기 의혹’, 여기에 더해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도 버젓이 무면허 운전을 했다는 시민의 제보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추가된 최철규 前‘이현재캠프 총괄본부장’을 사장으로 임명 강행했습니다. 이번 하남도시공사 사장 공모 과정은 최철규 전 경기도의원이 이미 내정되었다는 설이 관내에 떠돈 바 있습니다.  이에 ‘하남시 공무원노조’와 ‘하남시의회 민주당 의원 일동’ 등은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하남시가 임명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희망했습니다. 이번 임명 강행으로 우리의 희망은 무시되었으며,  공모과정의 ‘혹시나’가 ‘역시나’, ‘무늬만 공모’였다는 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 같습니다. 또한 하남시의 불통 행정의 출발선이 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남시는 앞선 하남도시공사 사장 임명 과정에서 당사자의 법적 문제가 없는 사안임에도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시정 부담으로 본인이 자진 사퇴했던 사례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이번 임명은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공인으로서의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강행한 불명예스러운 사례가 될 것입니다. 하남시의 불통 행정과 본인의 논란에 대해 법적 책임 운운하며 해명조차 회피하는 공공기관장의 모습이 과연 ‘도약하는 하남’의 모습인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사장 임명을 철회하고 더욱 도덕적이고 전문적인 인물을 신임 대표로 세워 주길 바랍니다. 선거 공신에 대한 논공행상이 아닌, 하남시의 미래를 위한, 하남시민의 복지향상을 위한, 하남도시공사의 발전을 위한 인물을 다시 찾아주십시오. 최철규 사장은 자진 사퇴하십시오. 32만 하남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드는 일을 이제라도 멈추는 것이 하남 발전을 위한 길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랍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국정의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이번 임명 강행 과정에서 보인 시정이 이현재 시장이 속한 정당과 정부의 기치와 상식에 부합하는지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하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음을 거듭 밝힙니다. 하남도시공사 신임 사장은 시의회와의 어떠한 논의의 상대도 될 수 없음 역시 확실히 합니다. 풀 수 없을 정도로 엉키고 꼬인 실타래는 잘라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만, 이현재 시정 첫 하남도시공사 사장 임명에서부터 엉키고 꼬인 실타래를 시의회와 단절하며 푸는 방법을 택하지 않길 바랍니다. 2022. 12. 5.하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
  • [이필상의 경제정론] 비토크라시가 경제난 부른다/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비토크라시가 경제난 부른다/전 고려대 총장

    정치권의 비토크라시(vetocracy)가 심각하다. 비토크라시는 상대방 정당의 법안이나 정책은 무조건 반대하는 정치권의 극단적 파당주의를 뜻한다. 국회 입법 기능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고 국정을 혼란에 빠뜨린다. 최근 정부가 시급한 현안으로 종합부동산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부자 감세라는 야당의 반대로 주요 내용이 빠졌다. 주택 가격은 떨어지는데 올해 종부세 과세금액이 2017년 대비 10.6배나 증가했다. 당장 처리해야 하는 내년도 국가예산에 대한 여야의 대치는 극한 상태다. 야당은 아예 자신들의 안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말 종료를 앞둔 일자리사업 조세지원, 추가연장 근로, 농업인 융자, 건강보험 재정지원 등 재처리가 필요한 민생 관련 법안이나 제도도 정쟁에 발목이 잡혀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반도체특별법 제정, 금융투자세 연기, 법인세법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역시 국회 문턱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근본적으로 필요한 규제개혁, 노동개혁, 금융개혁, 공공개혁 등은 논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절대다수의 국회 의석을 가진 야당은 농민들이 과잉생산한 쌀을 정부가 매입하는 쌀 의무 매입법,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 채무자의 과도한 이자 부담을 막는 금리 폭리 방지법 등을 힘의 논리로 추진한다. 정부와 여당은 ‘야당은 전적으로 그르고 자신들이 옳다’는 이분법을 적용한다. 정부와 여당의 경제정책과 관련 법안이 대기업과 부자 혜택이라는 비판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야당과의 협의를 통해 결함을 보완하는 것이 순리다. 더욱이 야당이 제시하는 정책이나 법안도 무조건 경시할 것이 아니라 문제 근원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해 협의에 임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다. 노란봉투법의 경우 기업들의 불합리한 원하청 구조가 근본 문제인 이상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 쌀 의무매입법도 농촌경제의 문제점을 고려하면 무조건 반대만 할 일도 아니다. 금리 폭리 방지법의 경우 금리 급등으로 인해 부도 위험에 처한 기업과 가계가 많아 묵과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최근 세계 경제는 1970년대와 유사한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았다. 물가 급등이 심각한 경기침체를 동반한다. 1970년대 말부터 미국은 물가안정을 우선적 목표로 정하고 8.0%였던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렸다. 이 과정에서 경기침체가 극도로 악화돼 실업률이 치솟는 고통을 낳았다. 극도의 진통 끝에 1980년대 들어 미국은 10%가 넘던 물가상승률을 3%대로 낮췄다. 미국은 물가안정과 함께 감세, 규제완화 등의 성장정책을 펴 경기침체를 막고 스태그플레이션의 극복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은 물가안정을 위해 1970년대 때와 같은 금리 인상 정책을 다시 펴고 있다. 0%대였던 기준금리가 이미 4% 수준이다. 이번에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기술안보, 조세지원 등의 정책을 펴 경제성장을 꾀한다. 최근 우리 경제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의 3고 파도가 닥쳐 스태그플레이션 불안이 크다. 여기에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과도하게 많다. 특히 최근에는 집값 하락으로 가계부채 부실이 악화일로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무역적자가 쌓인다. 재고가 쌓이고 이익이 줄어 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인다. 이 가운데 레고랜드와 흥국생명 사태 이후 자금 조달이 어려워 기업들이 위기일발이다. 물가를 낮추고 부도를 막으며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3각의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인해 어느 나라보다 대외 위험이 큰 우리 경제는 선제적인 대응을 요구한다. 여야는 시행이 급한 법안 처리와 내년도 예산심의마저 반대에 급급해하고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위기에 처한 경제를 방치해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
  • [사설] 노영화 논란 빚는 野 공영방송법 강행 안 된다

    [사설] 노영화 논란 빚는 野 공영방송법 강행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영방송법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자당 출신 무소속 의원을 활용해 국회 안건조정위까지 무력화하며 상임위원회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법안을 보면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접점이 없는 게 아니다. 힘으로 강행할 일이 아닌 것이다. 민주당이 엊그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공영방송법 개정안은 KBS·MBC·EBS 이사회를 지금의 9~11명에서 각각 21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21명은 국회(5명), 시청자위원회(4명), 방송·미디어 학회((6명), 방송기자·PD 등 직능단체(6명)가 각각 추천하도록 했다. 여당은 국회 몫을 뺀 나머지 16명 추천권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의 단체에 있다는 점을 들어 ‘노영화’(勞營化)를 강하게 우려한다. 시청자위는 해당 방송사 사장이 당연직으로 들어오는 만큼 중립성 보강 취지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추천 몫에 비해 학회나 직능단체 추천 몫이 훨씬 많은 점은 자칫 다양성이라는 명분 아래 또 다른 분열을 심화시킬 소지도 없지 않다. 애초 이 논의는 공영방송이 정권 전리품이 되는 것을 막자는 데서 출발했다. 하지만 여야 할 것 없이 야당일 때는 법 개정 필요성을 외치다가 여당이 되면 슬그머니 접곤 했다. 현행 이사회 추천권은 여야 7대4 혹은 6대3으로 돼 있어 친(親)정권화를 막기가 어렵다. 기울어진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견이 없다. 이런 개정 취지에 집중한다면 접점을 모색하는 게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5년 전 민주당이 제안하고 여야가 어렵게 합의했던 ‘여야 7대6 추천에 3분의2 이상 찬성에 따른 사장 선임안’도 대안이 가능해 보인다. 여야 모두 정치적 유불리라는 손가락에 집착하지 말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달을 보기 바란다.
  • [세종로의 아침] 1승1무1패의 추억/최병규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1승1무1패의 추억/최병규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천당이거나 지옥이거나.’ 조별리그 전적 ‘1승1무1패’는 동전의 양면처럼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조별리그는 한 개조에 묶인 나라들이 한 차례씩 모두 겨뤄 이후 상위 단계로 진출하는 팀을 정하는 경기 방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는 1930년 첫 대회부터 시작됐지만 조별로 균등하게 4개 팀이 묶인 건 대한민국 축구가 월드컵에 데뷔한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다. 그런데 16개 나라가 본선에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지금처럼 풀리그를 펼치지 못하고 두 경기만 치렀다. 당시 조별리그는 FIFA가 부여한 시드를 받은 8개 팀과 받지 못한 8개 팀이 4개 조에 균등하게 배정돼 각 조 시드국ㆍ비시드국이 2번만 경기를 했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등 배점도 달랐다. 넣은 골과 먹힌 골을 헤아리긴 했지만 지금처럼 골득실이나 다득점을 따지지 않았다. 순위의 유일한 잣대는 ‘승점’이었다. 2~3위 간 같은 승점이 나올 경우엔 추가 경기를 한 차례 더 치러 순위를 가렸다. 당시 한국과 같은 2조의 서독과 튀르키예가 나란히 1승1패, 승점 2로 같아지자 플레이오프에서 7-2로 이긴 서독이 8강 티켓을 따냈다. 지금처럼 골득실을 따졌더라면 두 경기 8득점 4실점한 튀르키예(+4)가 7득점 9실점한 서독(-2)을 가뿐히 제치고 진작에 2위로 8강에 올랐을 판이었다. 두 경기 16골을 내줘 조 꼴찌로 첫 월드컵을 마감한 한국은 48년 뒤인 2002년 한일 대회가 돼서야 첫 승(점)을 신고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무, 승점 7로 ‘4강 신화’의 디딤돌을 놓았지만 이후부턴 때마다 1승1무1패라는 두 얼굴의 전적에 울고 웃었다. 1승1무1패는 처한 조별 상황에 따라 ‘지옥의 숫자’일 수도, ‘천국의 숫자’일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경쟁 팀들의 전력이 균형을 이룰 때는 3패보다 더한 ‘극약’일 수 있지만 어느 한 팀이 3승을 챙겨 주도권을 확실히 잡는 상황이라면 남부러울 것 없는 전적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2006년 독일 대회 때 1승1무1패에도 1승2무의 프랑스에 밀려 16강에 오르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반면 2010년 남아공에서는 1승1무1패의 벽을 뚫고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궜다. 당시 한국은 1승1패 뒤 치른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는데, 같은 전적으로 아르헨티나를 맞았던 그리스가 0-2로 패하면서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지난 3일 새벽 카타르 도하에서의 ‘기적’과 견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상대는 포르투갈, 전적은 1무1패. 영국산 ‘점쟁이 문어’ 파울이 살아온다 해도 한국의 16강행을 찍지 않았을 게 뻔하다. 전 세계 데이터 전문업체들이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10% 안팎으로 점쳤지만 손흥민ㆍ황희찬이 후반 인저리타임에 합작한 역전 결승골로 이들의 전망을 산산조각냈다. 마침내 월드컵 통산 세 번째 1승1무1패를 일궈 냈지만 그건 이전까지 그랬던 것처럼 ‘생과 사의 갈림길’이었다. 포르투갈을 꺾었지만 16강을 확정하기 위해선 0-2로 뒤진 채 후반 추가 시간을 버티던 가나가 우루과이에 더이상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경우의 수’ 한 개가 더 필요했다.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 한가운데 스크럼을 짜고 가나-우루과이전 추가 시간 8분을 숨죽여 지켜봤다. 8분. 26명의 벤투호 전사들은 물론 밤잠을 밀어내고 TV 앞에 앉아 있던 축구팬들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흐른 그 8분이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멈췄을 때, 때론 천국의 모습으로, 때론 지옥의 얼굴을 가졌던 1승1무1패의 추억들은 이제까지 없었던 ‘기적’이란 이름으로 다가왔다. 내일 새벽 한국 축구는 세계 ‘1강’ 브라질을 상대로 월드컵 8강을 노크한다. 기적은 또 다른 기적을 낳는다.
  • 野, 방송법·노란봉투법 강행… 與, 수적 열세에 “믿을 건 법사위”

    野, 방송법·노란봉투법 강행… 與, 수적 열세에 “믿을 건 법사위”

    여야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와 내년 예산안뿐 아니라 쟁점 법안 처리를 두고도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가고 있다. 169석의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의 입법 강행 수순에 돌입했다. 반면 수적으로 불리한 국민의힘은 김도읍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입법을 저지하고 안 되면 대통령 거부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됐다. 민주당은 법안소위에서 단독으로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국민의힘이 신청한 안건조정위원회까지 무력화시켰다. 같은 날 국토교통위에서도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안소위를 열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논의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심사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회 폭거”라고 반발했지만, 민주당은 정부의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대한 강경 대응이 이어질 경우 단독으로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야권 주도로 환노위에 ‘노란봉투법’이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불법 파업 조장법’으로 규정하며 반대했지만, 야당은 노동3권 보호를 위해 필요한 법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은 상임위 중 ‘상원’으로 통하는 법사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법사위원장이 제동을 걸면 법안이 법사위 관문을 넘기 어려워서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에서 전체회의 개최나 안건 상정을 보류할 계획이지만, 이 방법에도 한계는 있다. 국회법 제86조에 따르면 법사위가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을 60일 이상 심사하지 않으면 상임위로 돌려보내 재적 위원 5분의3이 찬성하면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쟁점 법안과 관련된 과방위·환노위·국토위 등 상임위는 비교섭단체를 포함하면 야당이 5분의3 이상이라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이 경우 김진표 국회의장의 결단이 관건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무조건 반대만 하는 상황에서, 법사위에서 60일 계류한 뒤 처리하는 시나리오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한 법사위 의원은 “마지막 수단은 결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 ‘2+2 예산협의체’ 꾸렸지만… 이상민 해임 맞물려 9일까지 험로 예고

    ‘2+2 예산협의체’ 꾸렸지만… 이상민 해임 맞물려 9일까지 험로 예고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이 법정시한(12월 2일)을 넘겼다. 야당이 추진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맞물려 내년도 예산안을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까지 처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는 4일 국회에서 양당 정책위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가 참여하는 ‘2+2’ 예산안 협의체 첫 회의를 개최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과 국민의힘 이철규, 민주당 박정 여야 간사가 참여해 공공분양과 임대주택, 행안부 경찰국 등 주요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법정시한 내 처리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책임을 상대 당에 돌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발목 잡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아쉽다”고 했고, 박 의원은 “예산안이 정쟁의 늪에서 허우적대지 않도록 국민의힘에 부탁한다. 간을 내어 줄 수 있지만 쓸개까지 내어 달라 하면 협의는 있을 수 없다”고 맞받았다. ‘2+2’ 예산안 협의체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2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문했다. 김 의장은 “국회에 주어진 권한이자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8일과 9일에 본회의를 개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2014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을 지키지 못한 경우라도 모두 정기국회 회기 내에 예산안을 처리했고, 이번에도 정기국회 내에 처리돼야 한다”며 9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을 시도하되,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5일 고위전략회의에서 지도부 의견을 모은 뒤 오는 7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추인을 받을 방침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상민 장관 문책 방안에 대한 입장은 동일하다”며 “발의된 해임건의안 본회의 처리 계획은 현재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례적으로 원내 전략에 대해 입장문을 낸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경우 예산을 협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에서 “(민주당이) 8∼9일 이전에 탄핵소추안을 낼 텐데, 탄핵소추안이 나온 상태에서 예산이 타협에 이르기는 어려울 거라 본다”고 말했다. 정기국회 내 예산안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무리하게 여러 법안을 강행 처리하려 하고 있고 해임건의안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들어서, 예산만 해도 8∼9일 처리가 쉽지 않을 텐데 그런 변수가 섞이면 파행이 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전망했다. 이 장관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이 장관을 지켜야 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게 되면 정기국회 내에 예산을 처리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반면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경우 8, 9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내년도 예산안이 같이 처리될 수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산안 통과를 위해선 국민의힘도 해임건의안 때문에 본회의를 거부하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않고 탄핵소추안을 곧바로 발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 대리 복수? 가나 대통령, 韓총리에 “16강 축하”

    대리 복수? 가나 대통령, 韓총리에 “16강 축하”

    2022 카타르월드컵에 앞서 ‘우루과이에 복수하겠다’고 공언한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행 결정 직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축하의 뜻을 건넸다.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가나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대2로 패했지만 다득점 차에 따른 우루과이의 16강 진출 불발로 어느 정도 복수를 했다는 점에서 인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H조 3차전이 끝난 직후 가나 아크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총리와의 회담에서 면담장에 들어오자마자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며 악수를 했다. 한 총리도 “감사하다, 지난번 한국·가나전도 한국이 비록 졌지만 (가나가) 잘 싸웠다”고 화답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약 30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한 차례 더 “16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했다. 축구 팬으로 유명한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우루과이전에 앞서 “우리는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 동안 기다려 왔다”고 말한 바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가나·우루과이 8강전에서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손으로 공을 막아내는 일이 벌어졌고 결국 가나 선수가 페널티킥에서 실축을 하면서 패했는데 이 사건 이후로 생긴 양국 간 앙금 때문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카타르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과 지난 3일 전화 통화를 하고 16강 진출을 축하했다.
  • 방송법·노란봉투 등 쟁점법안 강대강 대치에... 與, 믿을 건 법사위

    방송법·노란봉투 등 쟁점법안 강대강 대치에... 與, 믿을 건 법사위

    여야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와 내년 예산안뿐 아니라 쟁점 법안 처리를 두고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169석의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의 입법 강행 수순에 돌입했다. 반면 수적으로 불리한 국민의힘은 김도읍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입법을 저지하고 안되면 대통령 거부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사실상 민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됐다. 민주당은 법안소위에서 단독으로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국민의힘이 신청한 안건조정위원회까지 무력화시켰다. 안건조정위는 쟁점 법안을 최장 90일까지 숙의하고자 만들어진 제도지만, 민주당은 비교섭단체 몫에 자당 출신인 무소속 박완주 의원을 포함시켜 개의 약 3시간 만에 법안을 통과시켰다. 같은 날 국토교통위에서도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안소위를 열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논의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심사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회 폭거”라고 반발했지만, 민주당은 정부의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대한 강경 대응이 이어질 경우 단독으로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야권 주도로 환노위에 ‘노란 봉투법’이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불법 파업 조장법’으로 규정하며 반대했지만, 야당은 노동3권 보호를 위해 필요한 법안이라고 맞서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은 상임위 중 ‘상원’으로 통하는 법사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법사위원장이 제동을 걸면 법안이 법사위 관문을 넘기 어려워서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에서 전체회의 개최나 안건 상정을 보류할 계획이지만, 이 방법에도 한계는 있다. 국회법 제86조에 따르면 법사위가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을 60일 이상 심사하지 않으면 상임위로 돌려보내 재적 위원 5분의 3이 찬성하면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쟁점 법안과 관련된 과방위·환노위·국토위 등 상임위는 비교섭단체를 포함하면 야당이 5분의 3 이상이라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이 경우 김진표 국회의장의 결단이 관건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무조건 반대만 하는 상황에서 법사위로 대응한다면, 법사위에서 60일 계류한 뒤 처리하는 시나리오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한 법사위 의원은 “민주당이 계속해서 밀어붙인다면 우리로선 국민을 설득하고 명분을 쌓는 수밖에 없다”면서 “마지막 수단은 결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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